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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5:20

르베티 림웰

파일:재혼황후 단행본 로고 금색.png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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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베티 림웰
파일:재혼 황후.르베티 림웰.png
파일:웹툰.재혼 황후.르베티 림웰.png
원작 웹툰
프로필
나이 16세[1]
가족 관계 로테슈 림웰 (아버지)
림웰 자작부인 (어머니)
알렌 림웰 (오빠)
안 림웰 (조카)
글로리엠 (대외적 조카)[2]
신분 림웰 자작가의 영애

림웰 자작가의 가주

1. 개요2. 작중 행적
2.1. 본편2.2. 외전
3. 인간 관계4. 여담
4.1. 나라별 이름

[clearfix]

1. 개요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

로테슈 자작의 딸. 짧고 곱슬거리는 갈색 머리에 녹색 눈은 오빠인 알렌과 동일하다.

철은 없지만 영특하기 때문에 친아버지 로테슈 자작에게 소심하고 무능력한 오빠 알렌보다 훨씬 사랑 받고 있다. 알리슈테와 로라를 통해 사교계에 데뷔했고,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또래 귀족 소녀들과 잘 어울릴 정도로 사교성이 좋다.

2. 작중 행적

2.1. 본편

아버지와 라스타의 입으로 언급만 되었다. 이후 아버지, 알렌과 함께 수도에 올라온다.

소비에슈 라스타를 위해 열어준 파티에서, 알리슈테의 소개로 라스타와 몇 개월만에 재회하게 된다.[3]

본인도 라스타와 재회하게 될 거란걸 알고 온 건 아니었던지 놀라했으나, 라스타가 자신을 처음보는 듯 대하며 인사하자 가소롭다는 듯 웃는다.[4] 하지만 알렌이 연거푸 실례한다고 외치고서 집안일을 핑계로 자신을 데려간다.

로라에게 르베티와 라스타의 대면을 지시했던 나비에는 르베티에게 관심을 가져 로라에게 르베티가 어떤 사람인지를 묻는다. 로라는 르베티가 무척 밝았고, 아직 정식으로 사교계 데뷔는 안 했지만, 알리슈테가 퍽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고 보고하고, 나비에는 알리슈테에게 친하게 지내다가 자연스럽게 기회를 봐서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이로 인해 그토록 동경하던 나비에와 만날 수 있게 된다.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했다가 나비에와 만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완전히 황홀해한다.

저택에 돌아와 '내가 황후 폐하를 만나 뵐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하지만, 예상지 못한 일에 로테슈 자작은 얼굴이 굳는다. 누굴 만난다는거냐는 로테슈 자작의 질문에 황후 폐하라고 알려주며 기쁨을 표출하지만, 로테슈 자작이 허둥거리며 의자에 일어나자 의아해한다. 어디 가냐고 묻지만, 로테슈 자작은 황궁에 좀 다녀올거라고 대답하고서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며, 오늘은 가지 않을거냐고 달랜다.

나비에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옷을 입어보고 있는다. 나비에는 '고귀한 얼음' 같다는 알리슈테의 말을 떠올리고, 도대체 어떤 얼음일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높은 귀족가 영애들은 황후의 시녀가 되기도 한다는데 자신은 안 되겠냐고 한숨을 쉰다.[5]

한창 옷을 입어보고 있던 중 황궁에 갔던 로테슈이 돌아오자 방방 뛰면서 가볍게 포옹한 후 이 옷이 어떠냐며 자신에게 잘 어울리냐고 묻는다. 로테슈 자작이 대답하지 않은채 조용한 반응을 보이자 의아해한다. 자신을 침대에 앉혀놓은 로테슈 자작은 '내일 나비에 황후에게 불려가거든 말을 조심해서 해야한다'고 당부하고, 이를 '내가 황궁에서 무례를 저지를까봐 많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건 당연하다며, 황후 폐하의 앞이라고 대답한다. 로테슈 자작이 좀 더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하자 깍듯하게 굴겠다고 대답하지만 나비에 황후가 무엇을 묻든 절대로 라스타나 안에 대해서 대답해주어야하지 말아야하고, 알렌이 라스타와 사귀었단 이야기는 당연히 금물이라는 당부에 표정을 구긴다. 로테슈 자작이 '내가 한 말 기억나냐'고 묻자 라스타와 알렌이 연인이였고 아기까지 낳은걸 황제가 알면 질투할거라고 대답한다. 로테슈 자작은 우리처럼 힘없는 가문은 황제의 진노를 사면 바로 끝이니, 조심해야한다고 충고하고서, 나비에 황후가 왜 갑자기 힘없는 가문 출신에다 사교계에 데뷔조차 안 한 자신을 부르겠냐고 질문을 던진다. 알리슈테가 불렀다고 대답하려했으나, 로테슈는 나비에 황후는 자신을 이용해 라스타를 견제하려는 것이고, 라스타는 나비에의 연적이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누군가를 이용할 사람이 아니라고 흥분했으나, 만난 적도 없지 않냐는 말에 계속 흥분한다. 로테슈에게서 현명하게 처신하라는 충고를 듣는다.

다음 날 나비에와 대면하게 된다. 나비에에게 인사하지만 나비에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것에 감격해한다. 이후 엘리자 백작부인의 언급에 의하면 들어올 때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나갈 때는 반쯤 넋이 나갔다고.

나비에와의 만남 이후 회랑을 걸어가면서, 초상화로만 보았던 나비에와 직접 만났으며 바로 앞에서 차를 마셨고, 나비에가 자신을 향해 웃어준데다가, 곧 있을 티파티에 자신을 초대해주었다는 것에 완전히 황홀해한다.

티파티 때 쿠키를 직접 구워 대접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계속 회랑을 걸어가던 중 라스타와 마주치게 되고, 들떳던 기분은 바로 사라진다. 라스타가 '황후 만났냐?'고 퉁명스럽게 묻자, 황당해해 말이 좀 짧다고 지적하지만[6] 라스타가 다시 '황후한테 무슨 말 했냐'고 퉁명스럽게 묻자, 아직도 짧다고 지적한다. 라스타가 무슨 말 했냐고 캐묻자 무슨 말 했으면 어쩌라는거냐고 대꾸하고, 라스타가 얘기했냐고 재차 캐묻자 무슨 얘기냐고 되묻는다. 라스타가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그 반응에서 라스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와, 황제의 정부가 된 후에도 여전히 과거에 사로잡혀있단 것을 알아채 뭘 걱정하는지 알 것 같은데 너무 염려하지 말라고 대꾸하고서 '넌 신경쓸 가치도 없는데, 너 같은걸 뭐 하러 황후 폐하 앞에서 말하겠냐'고 놀린다. 이 말에 라스타는 분노해서 '내가 가치가 없단거냐'고 흥분하고, " 네가 오빠와 사귄다고 해서 귀족이 되지 않듯, 황제의 노리개가 됐다고 해서 황족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조롱한다. 조롱당한 것에 화가 난 라스타가 자신의 뺨을 내리치자 황당해한다. 반격을 하려하지만, 라스타가 바로 배를 감싸고서 자신을 흘겨보자, 그녀가 황제의 아기를 임신 중임을 알기에 후폭풍을 우려해[7] 반격하는 대신 "천한 게 폭력적이기까지 하다"라고 씩씩거린다. 서로를 흘겨보다가 말없이 라스타를 지나간다.

나비에의 티파티에 참석한다. 무도회라도 오는 것처럼 차려입고 온 탓에 잠시 놀림을 받았지만 금방 다른 영애들과 잘 어울린다.

티파티가 끝난 후 나비에는 일부로 자신만을 남긴 후, 영애들이 돌아가자 산책을 제안한다. 감격해해 감히 그래도 되는거냐고 물으면서도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봐 얼른 그러겠다고 대답해 나비에에게 붙고, 나비에는 자신을 데리고서 은의 정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산책 도중 자신이 나비에의 초상화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다. 나비에가 정말이냐고 묻자 초상화를 샀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그런 걸 파는거냐고 묻자 나비에의 초상화는 인기가 많다며, 나오는 것마다 종류별로 샀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나비에는 종류별로 샀다면 한 점만 가지고 있는게 아닌거냐고 질문하고, 이에 말을 얼버무린다. 나비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초상화의 개수를 계속 물어보고, 결국 얼굴이 벌개져 30점이라고 고백한다. 놀란 나비에는 정말 초상화를 30점이나 가지고 있냐고 묻고, 귀까지 빨개져 '나 그렇게 이상한 애 아니다'라고 부끄러워한다. 자신이 귀엽다고 여긴 나비에는 웃음을 터트리고 안도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괜히 말했다고 후회하는 듯 눈동자가 그렁그렁해진다. 나비에가 정말로 이상하게 안 보니까 울지 말라고 달래주자 조금 진정한다. 나비에는 '울보 아가씨'라고 놀리면서도 정말 괜찮다고 달래고, 초상화는 나비에만큼 멋지진 않다고 말한다.

남궁 내 한 방에서 나온 라스타, 에르기와 마주치게 된다. 라스타를 보자마자 표정이 쌀쌀맞아지지만, 나비에의 눈치를 보며 다시 착한 표정을 꾸며낸다. 나비에를 본 에르기, 라스타가 먼저 다가와 나비에에게 인사한 후, 에르기는 이렇게 또 우연히 만나게 됐다고 말을 건내고서 슬쩍 자신을 쳐다본다. 에르기의 날카로운 시선에 움찔해 나비에의 옆에 달라붙지만 에르기는 그런 자신이 귀엽다는듯 빙그레 웃으면서 '옆에 장신구처럼 데리고 다니는 이 조그맣고 귀여운 영애는 누구냐'고 나비에에게 질문한다.

라스타가 자신을 불쾌하다는듯 노려보자, 자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쳐다보지만, 나비에는 자신을 '로테슈 자작의 딸'로 소개하려다가 마음을 바꿔 일부로 새롭게 알게 된 영애라며, 참으로 사랑스러운 아가씨라고 한껏 칭찬하고서, 자신을 부드럽게 내려다보며 '동생으로 삼고 싶을만큼 마음에 든다'고 재차 칭찬한다. 나비에의 말에 놀라 얼굴이 벌개지지만, 나비에는 일부로 활짝 웃으면서 라스타가 보는 앞에서 "부담스럽지 않다면 나를 언니라고 불러보겠냐"고 제안하고, 나비에의 제안에 감격한다.

며칠 후 본인의 데뷔탕트에 참석해 나비에를 본다. 나비에가 손을 흔들어주자 얼굴이 빨개진다. 음악이 시작되어 영식들과 춤을 추지만 뒤늦게 참석한 라스타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등장하고, 음악이 끝나서야 라스타가 입은 드레스를 발견한다. 졸지에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게 된 찰나,[8] 다행히도 나비에가 자신에게 다가와 걸치고 있던 망토를 매주는 기지를 발휘해 보호해준다. 나비에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 옷이 유행인거냐며, 이러면 좀 다르겠냐고 말하고, 이에 감격한다.

데뷔당트가 열린지 나흘 후 로테슈 자작이 데뷔당트에 대해 묻자, 가만히 있었더니 라스타는 사람을 아주 멍청이로 안다며, 일부로 자신과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왔다고 씩씩거리면서 라스타의 간계 때문에 데뷔당트 무도회에서 망신 당한 사건을 털어놓는다.

한편 코샤르에게 감금 및 납치를 당해 고문에 가까운 폭행을 당했던 로테슈 자작은 저택으로 돌아와 몇 주 내내 치료를 받지만 뜯겨나간 반쪽 귀만은 치료가 되지 않는다. 스프 그릇을 들고 계단을 올라오다가 안을 안고 자작의 방에서 나온 알렌과 마주치게 된다. 뭐 하냐고 질문하지만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말에 안을 "덩어리"라고 부르며 안을 들고 병문안을 다녀왔냐고 황당해하면서도 좀 놓고 다니라며, 안을 보면 자작은 병이 낫다가도 깊어질거라고 지적한다. 알렌은 조카에게 "덩어리"라고 말하냐고 질책하지만 미안하다면서도 안의 얼굴을 보면 좋은 소리가 안 나온다고 대꾸한다. 이어서 둘째 조카부터는 사랑하겠지만 안은 아니라며, 안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 라스타가 분열한 것처럼 생겼다고 대꾸하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도장 찍은 것처럼 쏙 닮은거냐'고 중얼거리며 로테슈 자작의 방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때 로테슈 자작은 신문에서 라스타의 부모라고 주장하는 두 쌍의 귀족 부모가 나타났다는 기사를 읽게 되고 경악해해 비명을 지른다. 괜찮으냐고 질문한 찰나 방에 들어온 알렌은 안을 자신에게 안기고서 정신 있냐고 말하며 눈치없게 군다. 이 말에 다시 기가 막혀한 로테슈 자작은 아버지한테 정신 있냐고 말하냐고 소리를 지른다. 그럼에도 알렌은 자신에게서 안을 안아들고서 무슨 일인데 그러냐면서, 돼지 멱 따는 소리가 들렸다며 계속 헛소리를 지껄인다.

결국 로테슈 자작은 알렌에게 신문을 집어던지고서 라스타에게 귀족 부모라니 말도 안 된다고 씩씩거린다. 알렌은 라스타의 부모에 대해 알고 있냐고 질문하고, 로테슈 자작은 라스타의 친부에 대해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사기꾼이였다고 밝히고서 일어난다. 놀라서 아직 일어나면 안 된다며 자작을 말리려하지만 로테슈 자작은 종을 쳐 하인을 불러서 자신의 옷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며 궁에 갈 채비를 한다.

아버지와, 아버지가 수도에 올라와서 사귄 친구에게 차를 가져다주러왔다가, 나비에의 이혼 소식을 듣게 된다. 놀라서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리고서 말도 안 된다고 외친다.

자신의 방으로 가 망토를 걸치고 장갑을 낀 후 밖으로 나가 마부를 닦달해서 황궁으로 간다. 황궁에 오자마자 얼른 경비대에게 달려가 나비에를 뵙고 싶다고 조른다. 경비대의 언급에 의하면 어린 영애가 '난 황후 폐하와 차도 마신 적 있다', '황후 폐하가 나더러 언니라고 부르라고 해주셨다', '난 황후 폐하와 장차 아주 친해질지도 모른다'라는 등 울면서 하소연했다고. 경비대는 나비에의 시녀를 찾아가 이 이야기를 전했고, 르베티의 이름을 아는 나비에의 시녀는 나비에에게 르베티에게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서궁 응접실에서 시녀들이 가져다 준 코코아를 마시며 울고 있다가, 나비에가 응접실로 나오자 더욱 서럽게 운다. 놀란 나비에는 자신에게 다가가지만, 더욱 서럽게 울며 이혼을 하는게 사실이냐고 묻는다. 자신의 질문에 시녀들은 덩달아 굳는다. 사실 시녀들도 대신관이 다녀간 후로, 그 질문을 하고 싶은지 연신 나비에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으나 나비에가 입을 다물고 모른 척하자 아무도 묻지 못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달려와서 나비에에게 직접 대놓고 묻고 있기에 기겁해한다. 엘리자 백작부인은 얼른 나서서 실례라며 자신을 꾸짖는다. 나비에는 엘리자 백작부인을 말리고서 최대한 태연하게 웃으며 이혼 소식이 맞다고 시인한다.

나비에의 이혼 소식이 사실이라는 것에 울음을 터트린다. 로라는 비명을 지르고, 나비에의 시녀들은 나비에에게 달려와서 연거푸 질문하다가, '말도 안 된다', '절대로 받아들이시면 안 된다'고 외친다. 나비에는 질문할 때마다 화가 나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거칠어져가는 시녀들을 진정시키고 있는다. 분노한 목소리로 " 라스타 때문에 황후 폐하가 이렇게 되신 것이냐?"라고 묻는다. 이 말에 시녀들은 동시에 조용해진다.

주먹을 꽉 쥐고 라스타에게 나비에의 복수를 해주겠다고 자청하지만, 나비에는 애써 웃으며 자신의 등을 두드리면서 "복수가 아니라, 너 자신을 생각하라"고 조언한다.[9] 나비에가 이혼하면 나비에를 쫓아가서 모시겠다고 말하며, 이혼하면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당연히 나비에는 이 말에 절대 안 될 일이라고 경악해해,[10] 웃으면서 자신은 아주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될 텐데, 어떻게 시중만 들라고 하겠냐고 자신을 달래며,[11] 귀에 대고 "라스타와 얽히지 마라.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고, 행복해지는 일에만 신경써라."라고 속삭인다. 나비에는 기사에게 부탁해 자신을 바래다준다.

이후 들려온 라스타 소비에슈의 결혼 소식에 분노하는데, 동시에 황후가 된 라스타가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자신과 가족들의 신변을 위협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을 안고 간 알렌이 알현에서 돌아온 알렌은 라스타가 안을 안고 좋아하는 듯 보였다고 말하자, 로테슈 자작은 새 정부가 왔으니 라스타는 자기 주제를 알고 한동안은 조용할 것이라고 흡족해한다. 이에 처음 듣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분노한 아버지로부터 '사교계의 정보에 어둡다'는 꾸지람을 듣는다. 로테슈 자작은 소비에슈 황제가 마법사일지도 모르는 여자를 데려와 남궁에 머무르게 했는데, 이로 인해 그 여자가 소비에슈의 두번째 정부가 될 거라는 소문이 돈다고 알려주고, 알렌은 " 감히 라스타를 두고서 새 정부를 들이냐"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한다. 라스타부터가 정부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알렌에게 핀잔을 준다. 나비에를 일방적으로 내친 소비에슈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기에 나비에의 복수를 하겠답시고 "소비에슈를 유혹해서 라스타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후, 소비에슈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그때 소비에슈를 버린다(...)"는 현실성 없는 계획을 말한다. 당연히 로테슈 자작은 이 현실성이 없는 계획에 대해 '너만을 사랑해주고 정부는 들이지 않는 대단한 가문의 영식과 결혼해야한다'며 혼낸다. 알렌도 태클[12]을 걸고, '내가 어때서냐'며 알렌에게 쿠션을 던진다.

소비에슈가 연 티파티에 참석한다. 일부러 주스를 드레스에 쏟고 소비에슈를 지목하는 등 돌발 행동을 해 소비에슈에게 접근하려했으나, 소비에슈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시무룩해한다. 이내 자신을 보는 라스타를 약 올린다.

하지만 티파티에서의 행동으로 라스타에게 찍히고, 후에 열린 또 다른 티파티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중 납치되어 노예로 팔릴 위기에 처한다. 다행스럽게도 소비에슈의 명령을 받은 근위기사단 소속의 오로레오의 도움으로 구출되어 자신의 납치 및 노예화를 사주한 사람이 라스타였음을 알게 된다. 라스타가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자신과 가족들을 해코치하려고 한다고 여겨 두려워했으나, 가족들은 무사하다는 말을 듣는다. 이에 안심해 소비에슈는 어떻게 자신이 라스타에 의해 납치 및 노예화를 당할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거냐고 묻는다. 오로레오는 라스타는 평소 호위나 측근을 물리고 다녔는데, 신입 하녀에게 의자로 맞는 사건이 일어난 후,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은밀히 호위를 붙였고, 이 덕분에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구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서 수도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습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 당분간은 소비에슈의 개인 별장에서 머무르라고 권한다. 자신이 본 암살자의 체형을 증언할 수 있다며, 자신의 증언이 도움이 되어 암살자를 잡을 수 있을거라고 말해보지만, 오로레오는 암살자를 잡더라도 또다른 암살자가 올거라고 지적하며 때가 되면 자신을 찾아올테니 그동안은 별장에서 지내라고 권한다. 자신을 납치해 노예로 만들려한 라스타도 무섭지만, 자신을 쫓아오던 사람들과 자신을 노예로 사려고 값을 흥정하던 사람들도 무섭다고 생각해 소비에슈의 개인 별장에서 지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자신이 납치됨으로 인해 큰 소동이 연달아 벌어졌다. 아버지인 로테슈 자작이 자신을 찾고자 전국을 돌아다니게 된 바람에 장기간 부재하게 되었고, 오빠인 알렌은 아버지가 부재한 상황이었기에 대신 을 안은 채로 소비에슈에게 불려가게 되었으며, 비싼 옷으로 치장한 글로리엠을 보고선 안을 안고 서궁에 가 라스타에게 '안을 준황자로 대우해달라'는 망언을 지껄인 것도 모자라 라스타가 이를 거부하자 시도 때도 없이 서궁에 들락날락하게 된다. 그 바람에 안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또한 이로 인해 자연히 글로리엠의 출생이 의심받게 되면서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가 행해지게 되었고, 친자검사 결과, 글로리엠이 알렌과 라스타의 딸이라고 밝혀지게 된다.

이후 글로리엠의 친자검사 때 에르기을 데리고 신전에 나타나자, 안의 친자검사를 하자는 귀족들의 요청을 수락한 소비에슈의 명령으로 라스타와 알렌이 안의 친자검사를 받게 되면서, 안 역시 알렌과 라스타의 아이임이 밝혀지게 된다.

자신을 애타게 찾아다니는 로테슈의 조사를 통해[13] 누군가가 막대한 돈을 퍼부으면서까지 고의적으로 길을 비워 르베티를 습격해 납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로테슈 자작은 소비에슈로부터 르베티를 납치해 노예로 팔려고 한 범인이 라스타였다는 걸 알게 된다.

르베티는 소비에슈에게 구출된 뒤 귀족이 별장으로 쓸 법한 아담하고 예쁜 저택에서 호위들에 의해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었다. 이후 소비에슈에게서 저택의 위치를 전달받은 로테슈 자작이 직접 찾아오면서 마침내 아버지와 재회하게 된다. 자신을 데리러 온 아버지를 보자마자 달려가 서로 끌어안고 들뜬 목소리로 여긴 어떻게 왔냐고 묻는다. 하지만 로테슈가 말하지 않고 눈물만 흘리자 그제서야 분위기가 이상한 걸 알고 놀라서 무슨 일 있냐고 말하다가 라스타가 자작에게도 무슨 짓을 했냐고 날카롭게 묻는다. 이에 로테슈는 라스타가 뭐라 했냐고 묻고, 분에 차서 자신을 죽이려 한 게 라스타임을 밝힌다.

납치당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건지 낯빛이 창백해지고 손가락을 덜덜 떨며 소비에슈가 중간에 알고 자신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로테슈 라스타는 자기가 노예 출신이란 걸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싫어서 입을 막기 위해 르베티를 공격한 거라고 설명하자, 자신을 공격하고 죽이려 한 라스타가 잘 사는 게 화가 나서 우리가 먼저 라스타가 노예 출신이란 걸 밝히자고 소리친다. 하지만 로테슈는 자신의 말에 고개를 젓고, 이에 라스타가 자신을 죽이려 했는데 봐주자는거냐며 어이없어한다. 할 말이 있다는 로테슈에게 라스타를 봐주자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며 씩씩댄다. 로테슈는 진지한 모습으로 우리 얘기라며 '아버지는 못된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아버지가 선한 사람이 아니란 건 알았지만, 아주 악한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이 와중에 아버지가 갑자기 저런 고백을 하니 영 이상하게 여겨 무슨 말이냐고 묻는다.

로테슈는 라스타가 낳은 공주가 네 오빠의 아이가 되어버렸다고 말하며 마침내 바깥 상황을 알려준다. 이 말에 더욱 어리둥절해 라스타의 첫째인 을 말하는 거냐고 되묻지만 공주가 맞다는 말에, 그게 무슨 말이냐며 라스타의 둘째가 왜 오빠의 딸이냐고 묻는다. 그게 그렇게 되었다는 로테슈의 말에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로테슈에게서 알렌은 황제를 속인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말을 듣는다.

한참동안 같은 말을 물어본 후에야 사건이 심각하다는 걸 깨닫고 낯빛이 창백해져서 그럼 오빠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는다. 이에 남은 가족들을 위해 모든 죄를 뒤집어 쓰기로 결심한 아버지에게서[14] 사실 자기 아버지는 공주가 알렌의 딸임을 알고 있었다는 거짓말을 듣는다.

이 거짓말에 아버지가 그럴리가 없다고 부정하다가 아버지야 그렇다 쳐도, 멍청하고 소심한 알렌이 어떻게 그런 짓을 벌이냐며 패닉 상태에 빠진다. 로테슈는 그런 자신을 다그쳐서 간신히 정신 차리게 해 황제가 이 일과 관련있는 사람들만 처벌하기로 했고, 르베티 본인과 림웰 자작부인은 이 일에 대해 모른다고 말하며, 일이 커지기 전에 림웰 영지로 돌아가서 자신과 알렌이 죽거든 영주가 되라고 지시한다. 아버지와 오빠가 죽게 된다는 현실에 막막해하며 자신만 빠져나가는 건 싫다고 애원하지만 로테슈는 네 엄마까지 죽게할 셈이냐며 호통을 치지만, 이내 어려서 철이 없을 뿐이지 영리하다며 자신을 달래고서 아버지는 가문을 위해 모험을 했고, 그 모험에서 실패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뿐이니 아무도 탓하지 말고 영지로 돌아가서 어머니와 영지를 챙기라며, 수도에 있는 재산을 처분해서 영지로 보내줄테니 챙기라고 앞으로 해야할 일을 지시하지만, 엉엉 울며 고개를 젓는다.

납치된 후 라스타에게 복수할 기회만 노리면서 지내다가 마침내 아버지와 재회해 기뻤는데, 난데없이 아버지와 오빠가 죽게 될 테니 달아나라는 현실에 혼란스러워한다. 자신의 아버지가 속물이긴 하지만 이런 엄청난 일을 꾸밀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오빠인 알렌 역시 멍청한 데다 매사에 감정적으로 행동하지만 소심해서 절대로 이런 큰 일을 꾸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15] 이런 생각을 토대로 여전히 현재 상황을 믿지 못하지만, 심각하고 진지한 로테슈의 표정을 보고서야 절대로 농담하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로테슈는 '누가 아버지랑 오빠에 대해 묻거든 사이가 나빴고, 끔찍한 사람들이었고, 사이가 나빠서 제대로 말도 안 해봤다고 해야한다'고 당부하고[16], 이에 대해 자신이 황제를 만나서 '아버지는 이 일에 관계가 없다'고 말하겠다고 애원한다. 로테슈는 ' 폐하께서 은혜를 베풀어 널 살려주겠다는데, 여기서 더 미움을 사면 안 된다'고 반대하고, 울면서 고개를 젓는다.

이후 아버지 오빠,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이 열리고 모두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라스타의 재판을 참관하기 위해 동대제국에 온 나비에 역시 소식을 듣고 사람을 시켜 자신의 소식을 알아올 것과, 자신을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라스타 사후 에르기 글로리엠의 친자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로테슈 자작 알렌은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다는 것이 밝혀진다.[17]

아버지 오빠가 처형된 후 림웰 자작가의 가주가 된다. 마침 나비에의 지시로 르베티의 행방을 알아보고 있었던 랑드레 자작의 언급에 의하면 상속받은 림웰 영지 바로 옆에 있는 므아르라는 마을에 있었다고 한다. 랑드레 자작에게서 이 소식을 들은 나비에는 르베티가 림웰 가문의 영지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면서[18] 르베티를 데려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한 번 물어봐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나비에와 재회할 수 있게 된다.

랑드레 자작의 언급에 의하면 부하가 급히 심부름꾼을 먼저 보냈는데 서대제국으로 오고 있다고 한다. 이후 서대제국의 수도에 도착한다. 한편 이를 랑드레 자작으로부터 보고받은 나비에는 르베티를 직접 맞이하고 환대해주기 위해, 시녀들과 함께 정원으로 나와 그녀를 기다린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본인이 탄 마차가 정원에 도착한다. 마차가 멈추자 안에서 튀어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나비에를 부르면서 허겁지겁 달려오고, 나비에가 먼저 한 걸음 앞서서 자신을 끌어안아준다. 나비에의 품에 안기자마자 울음을 터트리며 너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등을 몇 번 더 토닥거려주고, 그렇게 나비에의 품 속에서 펑펑 울다가 잠시 후에서야 잦아든다. 자신의 등을 감싼 나비에가 건물 쪽으로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자고 말하자 그대로 함께 방에 데리고 간다. 그러나 방 안에 들어와서도 계속 훌쩍인다. 그런 자신을 보던 나비에가 로즈에게 뜨거운 초콜릿을 가져다달라고 부탁하고, 잠시 후 로즈가 초콜렛이 가득 담긴 잔을 가져다주자 건네받는다.

이후 초콜릿을 몇 모금을 마시고나서야 진정한다. 딸꾹질을 하고선 안 울려 했고, 오는 내내 계속 안 울어야하고, 절대로 울면 안 된다고 계속 생각했다고 중얼거린다. 나비에가 괜찮다고 말해주었으나, 또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소리없이 울을 태세를 하다가, 이내 울음을 참아내고서 초콜릿을 마신다.

한참 후에서야 나비에는 서대제국에서 지내겠냐는 말을 꺼내고,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놀라 눈이 동그라진다. 나비에가 원한다면 여기서 계속 자신과 함께 있자고 제안하고서 자신의 손을 가져다가 무릎에 얹고 손을 잡아준다. 이에 눈이 그렁그렁해져서 울려하고, 나비에는 자신에게 어떠냐고 묻는다. 잠시 우물우물하다가 정말로 감사하지만 괜찮다며, 나비에를 보고 싶어서 오긴 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거절한다. 이 말에 로라는 놀라서 '안 좋은 기억은 홀랑 버리고 놀면서 나랑 지내자'고 말한다. 씁쓸하게 고개를 젓고서 자신도 그러고 싶은데 안 된다며, 아버지가 영지를 남기면서 이젠 자신이 림웰 영지의 영주라고 했고, 작은 영지지만 그곳 사람들을 이끌어야하며, 어머니도 계신다고 완강히 거절한다.

자신의 완강한 거절에 로라도 더 권하긴 힘든지 설득을 그만두고 힘이 빠지고, 나비에 역시 르베티에게 서대제국에 남으라고 말하는 대신 말없이 차만 마신다. 이후 나비에와 몇 마디 더 주고받고, 로라가 미리 준비한 방으로 나간다.

다음 날 응접실로 찾아간다. 다부진 표정으로 서 있다가 나비에에게 부탁을 두 개나 드려도 되냐고 묻는다. 말해보라고 대답한 나비에가 자신을 앉히고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영지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부탁한다. 자신의 부탁에 이제 자신은 영주가 된다는걸 상기한 나비에가 수긍하자, 역시 수긍하면서도 그쪽으론 배운 적이 없다고 말한다. 나비에는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대답해 자신의 부탁을 수락한다. 이에 벌떡 일어나 감사하다고 대답하고 허리를 숙인다. 나비에가 앉으라고 손짓하자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이내 우물우물하고, 결국 나비에가 부탁이 하나 더 있지 않냐고 먼저 묻는다. 이에 수긍하지만 한참을 우물쭈물거리다가 나비에의 눈치를 살피며 안을 찾는걸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나비에가 의아해하자 알렌의 아들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부탁에 놀란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다가[19] 말없이 있자, 고개를 숙인 채 두 손을 모은다.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으며, 자신도 안이 싫지만 오빠의 유일한 핏줄이고, 자신은 안을 싫어했지만 오빠는 안을 좋아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안을 보살펴주고 싶은거냐고 물어본다. 안을 사랑해줄 순 없고 애초에 그 정도론 마음이 가진 않지만 불행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자신이 대견하다 여긴 나비에는 안을 꼭 찾아주겠다며 자신의 부탁을 수락하자 나비에에게 거듭 인사를 올리고 돌아간다.

이후 나비에와 시녀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도중 나비에가 영지 경영에 대해 공부하는 건 어떻냐고 물어자, 생각보다 까다롭고 조그만 영지니까 어찌어찌하면 잘 운영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봤다고 대답한다.

르베티의 영지 이야기, 나비에가 유모를 구해야한다는 이야기, 아기 방을 어디에 꾸밀지 어떤 풍으로 꾸밀지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나누던 도중 나비에는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에게 에르기가 소비에슈를 싫어했다고 이야기하고, 주베르 백작부인과 로라의 언급으로 라스타와 한 쌍처럼 붙어다니던 에르기 공작이 라스타를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르기에 관련된 일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눈이 동그래진 채로 처음 듣는단 표정을 지으며 무슨 소리냐고 물어본다. 그 말에 로라도 덩달아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모르고 있었냐고 묻지만, 자신은 모르고 있었고 라스타와 에르기는 엄청 친하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로라가 글로리엠과 소비에슈의 친자검사 때 에르기가 신전에 안을 데려갔다고 설명해주어서야, 놀라서 포크를 내려놓고서 낮아진 목소리로 정말이냐고 묻는다. 주베르 백작부인도 알렌과 라스타가 내통하는 사이라 확정된 게 그 일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자 그제서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에르기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와 오빠가 라스타와 손을 잡고 내통했단 누명을 쓰고 사형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버지와 오빠의 원수이자 모든 비극의 원흉인 에르기를 증오하게 된다.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시커먼 구덩이에 빠진 사람처럼 지냈다고. 또한 커다란 원망과 괴로움, 복수심이 르베티를 붙잡은 것처럼 시시때때로 에르기 공작의 이야기를 하다가 눈이 서늘해졌다고 한다.

이후 소비에슈로부터 답서를 받은 나비에에게서 안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곤 벌써 찾은거냐고 묻는다. 로라가 그럼 벌써 동대제국으로 돌아가는거냐고 물어보자, 두 손을 모으고서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로라는 간단하다는 듯이 서대제국으로 안을 데리고 오면 되지 않냐고 물어보지만, 이내 라스타와 안의 외모 및 관계[20]를 눈치채고 그건 안 되겠다고 말을 바꾼다. 나비에 역시 그 말에 수긍한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일단은 안을 찾아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겠다며, 원래는 안을 림웰 영지에다 데려다 놓을 생각이였지만, 자신이 없을 때 다른 사람들이 괴롭힐 수도 있으니 그 점은 고민해보겠다고 대답한 뒤 시무룩해한다. 이에 덩달아 기운이 없어진 로라가 어쨌든 동대제국으로 가긴 가는거냐고 묻자, 이에 수긍하며 나비에에게 동대제국으로 돌아가도 되겠냐고 물어본다. 나비에는 동대제국은 르베티의 조국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수긍해주고서, 서대제국의 궁전 안에서 안을 기를 수는 없지만 멀지 않은 곳에 집을 구해줄 순 있다고 말하자, "감사해요. 언제나요. 늘. 황후 폐하는 늘 제 영웅이에요."라며 감사를 표하다가 두 손을 모으고 작은 목소리로 "난 한 게 아무 것도 없는데."라고 중얼거린다.[21]

나비에는 자신에게 한 가지 당부할 게 있다고 말하고, 뭐든 말해달라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르베티가 사고를 치고 다니는건 아니지만 동대제국에 다녀오는 동안 행동을 조심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우시냐'는 표정을 짓는다. 나비에는 자신 때문이 아니라 여러모로 상황이 복잡하고 초국적 기사단 기사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설명해주고, 자신은 그런 사람들하고는 관련될 게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비에가 혹시 모른다고 대답하자 고개를 끄덕이고선 활짝 웃으며 얌전히 안만 챙겨서 돌아오겠다고 대답한다.[22]

동대제국으로 돌아가, 흰 장미의 방 근처의 작은 방에서 소비에슈와 대면한다. 소비에슈가 직접 왔다는 것에 놀라 무릎 위에 둔 가방을 떨어뜨린다. 직접 와주셔서 영광이라고 대답하고,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소비에슈 역시 인사를 받아주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낯익어하자, 기억나지는 않지만 전에 잠시 봤었다며, 본인이 안의 고모이며 소비에슈가 자신을 구해주었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와의 만남 이후 안과 재회하게 된다. 오후 다섯시에 마차를 타고 떠나기 전 어떤 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와중 자신을 만나려는 소비에슈가 찾아오고, 인사하려한다. 안을 본 소비에슈는 인상을 찡그리다가 휘청거리고, 그를 부축하려하지만 카를 후작이 소비에슈를 부축하면서 무언가를 기대하는 표정을 짓는걸 목격한다.

카를 후작의 부축을 받은 소비에슈는 소파에 앉지만, 카를 후작의 반응에 카를 후작은 소비에슈 황제의 충신이였다고 혼란스러워한다.[23] 넋 놓고 카를 후작을 쳐다보지만, 카를 후작은 소비에슈를 살피다가 갑자기 자신에게 시선을 던지고 황급히 안을 감싼다. 겁먹은 척 '폐하께서 어디 편찮으신 건 아니냐'고 묻지만, 안이 반항없이 자신에게 안겨오자 안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해 원래 이 나이 때에 아이들은 시끄럽지 않냐고 의문을 품는다. 그럼에도 안은 조용했고, 갑자기 낯선 곳에 와서 무서웠을텐데 그런 표현조차 없다고 여기지만 안을 데리러 갔을때, 안이 영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오도커니 있다가 자신을 보고서 입만 뻐금거렸던 걸 상기한다. 이내 카를 후작이 수상쩍다 여기지만, 시선을 두지 않은채 궁의를 불러야한다고 호들갑을 떤다.

그순간 소비에슈는 돌연 눈물을 터트리고, 놀라서 안을 더욱 끌어안는다. 소비에슈는 "아가. 아가."라고 중얼거리고, 이를 목격해 안을 보고서 저런 행동을 한다고 확신함과 동시에 어쩌면 안을 보고 도적들 손에 죽었다던 자기 딸이 생각나서 그런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친딸이 아니라고 밝혀지긴 했지만, 그 전에는 옆에 끼고 다니며 예뻐했다는 걸 상기하면서도, 이내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걸 카를 후작도 모를 수가 없는데 카를 후작이 안을 데리고 나가라 외치지 않는 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소비에슈는 눈물을 그치고서 손을 내리고, 고개를 들어 얼음장 같은 표정을 짓고 이를 목격해 한순간에 사람 표정이 저렇게 휙 변할 수가 있냐고 두려워한다. 소비에슈의 눈길이 자신에게 닿은 것에 더욱 두려워하던 찰나 소비에슈는 바로 쓰러져버리고, 그를 카를 후작이 부축한다. 이를 목격해 카를 후작이 자신과 안을 내쫒을거라고 확신함과 동시에 아까는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이 되었는데도 자신과 안에게 반응하지 않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를 후작은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배웅은 다음에 해야겠다는 예상외의 말을 꺼내고, 당황해해 지금 떠나진 말라는거냐고 생각한다. 나중에 가라는 말이냐고 묻지만, 카를 후작이 내일이 될 수도 있고 모래가 될 수도 있다며, 소비에슈는 자신을 친히 배웅해주기로 마음 먹었는데 자신이 그냥 가버린다면 서운해할거라고 말한다. 그럴 리가 없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소비에슈 황제는 자신을 구해주기까지 해놓고선 자신의 얼굴과 이름도 기억해내지 못했다고 여겨 서운해할거라는 말에 의문을 품는다.

카를 후작이 급하게 돌아가야하냐며, 어디로 갈 생각이냐고 묻자, 대답을 머뭇거린다. 물론 급히 돌아갈 필요는 없고, 자신이 부탁해서 안을 데려오긴 했지만, 나비에 황후는 안이 탐탁지 않을거라 생각하다가, 나비에와의 약속을 떠올린다. 카를 후작이 안 되냐고 다시 묻자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그럼 며칠만 더 머무르겠다고 대답한다.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사고를 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며칠만 더 머무를 뿐이니 이 정도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소비에슈에 대해 '날 구해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원래는 나비에를 쫒아낸 일로 매우 싫어했지만 어쨋든 그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기에 지금은 애매하다고 판단해 떠나기 전 소비에슈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소비에슈가 안을 보고서 보인 반응에 카를 후작이 보인 반응을 상기해 카를 후작이 보인 반응도 이상하지만, 이 와중에 더 머물고 가란 말도 이상하다고 여겨 소비에슈에게 카를 후작에 대해서는 꼭 말하고 가야겠다고 판단한다.

소비에슈의 침실로 찾아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고한다. 이후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소비에슈가 정신을 잃었을 때 카를 후작이 아주 이상한 시선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비에가 마련해준 저택에 안을 데려다놓은 후 서대제국으로 돌아가던 도중 마침 나비에의 출산 소식을 듣고 서대제국으로 돌아오던 트로비 공작부인과 만나 같이 오게 된다.

다시 서대제국에 돌아와 나비에와 재회한다. 트로비 공작부인과 대화하던 나비에가 침실로 들어가면서 아기들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고, 공작부인과 함께 얼른 나비에를 쫓아온다. 나비에가 트로비 공작부인과 자신에게 요람에서 자고 있는 라르스와 카이사를 보여주자, 라르스를 보고서 나비에와 똑같이 생겼다고 감탄한다.

트로비 공작부인이 나비에의 시녀들과 아기들을 데리고 노는 사이, 나비에는 자신을 아기방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지금은 장난감만 가득한 방으로 데려간다. 아기들을 더 보고싶어서 연신 힐긋거리지만 이내 나비에를 따라와 '아기들이 정말로 사랑스럽다'고 말하며 나비에와 하인리의 아이들을 본 소감을 말한다. 나비에가 소파에 앉으며 동대제국엔 잘 다녀왔는지 묻고 싶어서 불렀다고 말하면서 자신에게도 앉으라고 권하자 소파에 앉는다.

안은 나비에가 마련해준 저택에 두고 왔다고 설명한 뒤 저택을 빌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택 안은 정원도 넓고 내부도 깨끗해서 보고 놀랐고 정말 감동 받았지만 너무 오래 있진 않을테니 너무 염려 말라고 말하며 나비에에게 감사해한다. 이후 동대제국에서의 이야기를 꺼내지만 한참이 지난 후 카를 후작에 대해 말할게 있다고 말한다.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안을 본 소비에슈가 괴로워하며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데도 오히려 충복인 카를 후작이 이를 방치했으며 르베티에게 '더 머물다 가라'고 제안했고, 예전에 소비에슈가 르베티를 구해준 이야기를 전해줬는데도 그걸 들은 소비에슈는 놀란 기색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서대제국에 잠시 머물게 되면서 마침내 가족들의 원수인 에르기와 재회하게 된다. 이미 라스타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알고있었기 때문에, 아버지 오빠의 원수인 에르기와 마주치자 그를 노려본다. 자신의 얼굴은 기억하지만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 에르기가 생판 모르는 사람과 마주쳤을 때처럼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지나가자, 그에게 "난 이 세상에서 라스타가 제일 싫었는데, 이젠 더 싫은 사람이 나타났네."라는 증오어린 독설을 내뱉는다.

자신의 말에 의아해한 에르기가 고개를 돌리자 주먹을 꽉 쥐고서 "역겨워."라고 말하며 재차 그에 대한 증오를 표출한다. 어리둥절해한 에르기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냐고 묻자 그쪽 말고 더 있냐고 대꾸한다. 누구냐고 묻는 에르기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 그 말에 에르기는 르베티가 로테슈 자작의 딸이자 글로리엠의 친자검사 날 자신이 안을 신전에 데리고 온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걸 눈치챈다. 그러나 에르기는 "라스타 양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 좋아하겠군요. 지옥에 가거든 전해드리겠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대꾸하며 돌아서서 가버리고, 뻔뻔하기 짝이 없는 에르기의 태도에 어이없어하며 그를 쳐다본다.

나비에가 신년제에 참석하러 가자 좋은 일이라 생각했으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고 아니란 걸 눈치챈다. 때문에 자신도 신전에 들러 기도를 올린다. 이후 황궁에 돌아와 라르스, 카이사와 놀아주다가 문득 알렌이 안에 대해 했던 말과 그에 대한 추억[24]을 떠올린다. 안은 객관적으로 예쁜 아기가 맞았지만 라스타를 닮아서 싫어했고, 당시에는 알렌이 그렇게 팔불출처럼 굴 때마다 짜증이 났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안이 열 명이고 알렌이 팔불출처럼 구는 게 열 배라고 해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고, 예전엔 알렌이 멍청하고 답답하게 구는 오빠라 생각했는데, 이젠 그 미련한 모습도 볼 수 없는 게 슬프다고 생각해 알렌을 그리워한다. 알렌이 안을 끌어안고 돌아다니면 '어이구 어이구' 하며 혀를 찼던 아버지 로테슈도 그리워한다.

결국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이 광경을 본 나비에의 시녀들이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묻자 눈에 뭐가 들어갔다는 핑계를 댄다. 핑계를 눈치챈 나비에의 시녀들이 모른 척 해주자, 바람을 좀 쐬어야겠다고 말하고서 걸어간다.

그렇게 정신없이 걸어가던 중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계단에 앉아 목걸이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에르기를 목격하게 된다. 주먹을 쥐고서 에르기가 신전에 안을 데려가지 않았더라면 알렌은 라스타와 얽히지 않았을거고, 라스타는 정부가 된 후로 알렌과 접점이 없었는데도 에르기가 신전에 안을 데리고 간 바람에 알렌은 라스타와 한 패인 것처럼 얽혀 버렸다고 증오를 표출한다. 이내 속으로 '계단에서 떨어져 굴러버려라!'라고 저주를 퍼부은 후 돌아서서 꼴도 보기 싫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없는 것에 주위를 둘러본 후, 신발을 벗고 발소리를 죽여서 에르기에게 다가간다. 완전히 가까이 다가가자 손을 뻗어 에르기를 계단에서 밀려하며 '죽이자! 복수하는거야!'라고 다짐하지만, 이내 손을 거두어들인다.

그러나 이미 자신을 눈치채고 있던 에르기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라고 말하며 놀린다. 그 말에 놀라 에르기가 자신이 온 줄도 모를거라 생각했다며 뒤로 반 걸음 물러난다. 에르기는 계속해서 '복수를 하려면'라고 덧붙인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리지도 않은채 '르베티가 자신을 밀면 밀려주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에르기의 이런 태도를 보고 그를 떠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라스타가 에르기와 붙어다녔던 모습과 에르기가 라스타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다가 나중에 결국 뒤통수를 쳤단 이야기를 상기하며 돌아선다. 이를 본 에르기가 그냥 가냐고 묻자 다시 돌아선다. 에르기의 외모를 보고 그림책에 나올 법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인상을 구긴 채 '난 그쪽 말은 듣지 않고, 그게 어떤 거라도 그렇다'고 대꾸한다. 이에 에르기가 '살려달라 했으면 밀었을거란 소리냐'고 말하자 대답 대신 돌아서서 걸어간다.

이를 본 에르기가 웃음을 터트리자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황급히 달려가지만, 균형을 잃고 자신이 에르기를 떠밀려 한 반대쪽 계단에서 떨어질 뻔한다. 이에 에르기가 자신을 잡아주고 당겨주며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지만, 바로 그의 손을 뿌리치고 하나도 안 고맙다며 버럭 외친 뒤 다시 뛰어간다. 그러나 에르기가 같이 뛰면서 하나만 묻겠다고 하자 놀라서 잔디를 밟고 미끄러질 뻔한다. 이에 에르기는 다시 자신을 잡아주고서 황당하다는 듯 왜 자꾸 넘어지냐며 여긴 그냥 맨 땅이라고 말한다. 그 말에 재차 하나도 안 고맙다고 버럭 외친다. 에르기를 뿌리치고 돌아서서 달려가면서 속으로 '나쁜 놈! 괜히 착한 척이야!'라며 불쾌해한다.

며칠이 지난 후에서야 에르기가 앉아 있던 계단 근처에 신발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머리를 감싸쥐며 '그 빌어먹을 남자 앞에서 신발을 벗고 뛰었다'고 절규한다. 적에게 이런 모습을 보였다며, 분명 봤을거라고 분해하지만, 어쩌면 자신이 신발을 두고 온 그 자리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계단으로 간다. 그러나 계단에는 신발이 없었고, 에르기가 가져간건지, 열 받아서 버린건지, 지나가던 하인이 치운건지, 다른 사람이 주워간건지 등 오만가지 추측에 휩싸인다.

결국 아기방으로 돌아와 몸을 비틀며 괴로워한다. 카이사와 라르스 앞에서 딸랑이를 흔들며 춤을 추던 로라가 자신을 보고서 황당한 표정으로 어디 아파서 그러는 거 아니냐고 묻자 당황한다. 로라가 아픈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후회할 때 내는 소리라고 말하자 그게 구분이 가냐고 묻는다. 이에 로라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의기양양하게 무슨 일인거냐며 어디 사고라도 친 거냐고 말하고서 슬쩍 말해보라고 권하자 '싫어하는 사람을 죽이려다 실패하고 추태까지 벌였다'는 말을 해도 되냐며, 로라는 어떤 반응을 보이겠냐고 고민한다. 로라에 대해 '밝은 태양 같고, 아직은 작지만 언제든 반짝반짝 빛날 준비를 갖췄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로라에게 이런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를 해도 되겠냐고 고민한다.

하지만 로라는 탁자를 두드리며 우린 친구니까 말해보라며, 이 몸은 '98% 의리'로 이루어져있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로라는 나비에가 힘들 때 옆을 지켰으며, 지금까지 함께 쭉 있어왔으니 의지가 될지도 모른다고 여기고 안도감에 고개를 끄덕이며 에르기가 계단에 있기에 밀어버리려했다고 털어놓는다. 이 말에 로라는 놀라서 진짜냐고 묻는다. 자신도 바보같은 짓을 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거기서 밀었다면 분명 들켜서 잡혀갔을 것이고, 나비에에게도 폐를 끼치는 것이며, 아버지가 맡긴 영지도, 어머니도, 안도 졸지에 의지할 데가 없어진다고 시무룩해한다. 로라가 잘 알면서 왜 그랬냐고 타박하자 안 밀었다고 대답하지만, 그럼 문제 될 거 없지 않냐는 말에 에르기를 밀려 시도한 걸 본인에게 들켰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의 말에 로라는 에르기 공작이 뭐라고 했냐며, 그 사람 성격 진짜 나쁘지 않냐고 펄쩍 뛰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여기서 문제가 더 있다고 여긴 로라가 기겁해해 '너 의외로 사고뭉치다'고 말하자 '98% 의리' 어디갔냐고 황당해한다. 로라가 무슨 문제냐고 묻자 신발이라고 말한다. 이에 로라가 되묻자 발소리를 안 내려고 신발을 벗고 살금살금 다가갔는데 마음을 바꾼 다음에 들켰고, 당황해서 급히 돌아온다고 신발을 놓고 왔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로라는 그걸 뭐 신경쓰는거냐며, 버리면 되지 않냐고 말하고서 하나 사주겠다며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한다. 신발이 아까워서 그러는 건 아니라며, 혹시 가져갔을까봐 찜찜해서 그런다고 말하지만 로라는 에르기는 신발을 가져가지 않았을거라며, 가져가서 뭐에 쓰겠냐고 반박한다. 신발이 없어졌는데 혹시 누가 버리진 않았는지, 다른 사람이 가져가진 않았는지 등이 신경쓰인다고 말한다. 로라는 벌떡 일어나 에르기에게 물어보고 오겠다고 말하고, 이에 놀란다. 이런 걸 부탁할 생각은 아니었다며 로라를 말리려했으나 자신의 어깨를 두드린 로라로부터 에르기가 하나도 안 무섭다는 말을 듣는다.

신년제가 끝난 이후, 나비에의 주도로 제국 연합이 창설되자 마스타스는 제국 연합 제 1기사단장 코샤르의 상시천 소탕을 돕기 위해 측근 시녀 직을 내려놓고 지하기사단 단장으로서 출정한다. 마스타스가 출정한 후 자신도 동대제국으로 돌아간다.

마차 창문에 머리를 기댄채 거리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사람들 모두가 본인이 뭘 해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고, 어린 아이들조차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알고서 부모를 졸라대는 모습에 자신은 뭘 하고 있냐는 혼란감을 느껴 시선을 내려 손을 쳐다본다. 림웰 영지를 지키는 것, 림웰 영지 사람들에게 좋은 영주가 되는 것, 어머니를 보살피는 것, 오빠가 남긴 유일한 핏줄인 안을 지켜주는 것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면서도 마스타스는 창 한 자루와 부하들을 이끌고 싸움터로 달려갔고, 나비에 황후는 이제 제국 연합의 수장이 되어 현재 모든 나라를 통틀어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으며, 나비에가 동대제국 황후 시절 호위기사였던 아르티나, 시녀인 주베르 백작부인은 나비에 황후를 지키기 위해 동대제국에서 서대제국으로 건너왔음을 상기한다. 마찬가지로 시녀인 로라 역시도 늘 밝고 쾌활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가는 타입에 단 한 번도 자신의 선택에 흔들림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나비에의 주변 사람들을 떠올린 후 '나만 멈춰 있는 것 같다'고 우울해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좋은 영주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트로비 공작을 따라다니면서 여러가지를 배웠었으나 에르기 공작이 가족들의 원수인 걸 알게 된 후로 복수도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상기하면서도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는데 마스타스가 결정을 내리지마자 떠난 후 새삼 깨닫게 됐다고 생각한다.

마차에서 내린 후 마차 삯을 마부에 건내준다. 마차가 떠난 후 저택 앞에 서서 올려다보다가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외투를 벗어 하녀에게 건내주며 안에 대해 묻는다. 방에 우두커니 앉아있다는 말에 안의 방으로 간다. 창문 밖 바닥에 앉아있다가 두려운 얼굴로 고개를 돌리지만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달려오다가도 넘어지고, 넘어져도 자신에게 달려와 자신을 반기면서도 막상 다가와서는 말도 하지 못하고 안기지도 못한채 우물쭈물해하며 자신이 반가워해도 될지 모르겠다는 듯하는 안의 반응에 안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면서 왜 말을 안 하냐며, 자신이 무섭냐고 묻는다.

안은 절대로 아니라는 듯 고개를 마구 젓고, 그런 안의 반응에 입술을 깨물며 안을 안는다. 안은 라스타가 아닌데도 라스타와 동일시하면서 미워했던 것에 왜 미워했냐며 사랑하지 않더라도 미워하지 말아야했다고 후회한다. 그와 동시에 안도 라르스와 카이사처럼 웃으면서 걱정 없이 자랐어야하는 아이인데 자신이 안을 지키지 못해서 안은 이렇게 커버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르스와 카이사처럼 안도 천사같은 아이인데 대체 어떤 차이가 태어날 때부터 라르스와 카이사는 고귀한 황족으로, 안은 태어날 때부터 천대 받는 노예로 만든거냐고 생각하면서도, "태어날 때부터 귀한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짓는 건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이어서 안은 라스타의 얼굴조차 모르고 컸는데도, 안은 라스타의 죄를 짊어져야하는거냐는 의문을 품는다.

그와 동시에 라스타도 자신의 부모님 때문에 노예가 된 사실을 상기한다. 어린 시절 요리사가 만들어준 간식을 먹으며 나비에의 초상화를 닦을 때 넋 놓고 쳐다보던 라스타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때는 예의 없다 여겼던 시선이였지만 안의 눈동자가 겹쳐서 보이는 그 시선은 정말로 예의 없던 시선이였냐며, 라스타는 그냥 배가 고팠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라스타를 미워하며 학대했던 행동에 대해 어느정도 미안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때 하녀가 자신에게 소포가 왔다고 알려준다. 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전에 사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으라며, 이따가 책을 읽어주겠다고 말하고서 밖에 나가 하녀로부터 소포를 받는다. 누가 보냈냐고 묻지만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고, 심부름꾼도 말해주지 않아서 모르겠다는 말을 듣는다. 소포를 들고 자신의 방으로 가 소포를 뜯어보지만 자신이 잃어버렸던 신발이 들어있는 것에 멍하니 신발을 바라본다.

다시 서대제국으로 돌아와 나비에에게 떠나겠다고 알린다. 이 말에 나비에는 놀라 영주가 되는 방법을 공부하고 가겠다고 했지 않았냐고 묻는다. 로라 역시 놀라 마스타스가 간 지 얼마나 됐다고 자신까지 가냐고 묻는다.

두 사람의 반응에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다는 듯 머뭇거리다 사람들이 '에르기 공작이 그런 짓을 한 건 어쩌면 무슨 원한이 있어서일 수도 있다'고 수근거렸던 걸 들었다고 말하면서도 '에르기 공작에 관해 이야기만 해도 화가 치민다'는 듯 무릎 위에 손을 두고서 주먹을 꽉 쥐고 나비에가 신년제에 참석하러 갔을 당시 에르기가 잠깐 서대제국에 왔을 때 계단에 앉아있는 모습을 봤는데, 그때의 에르기는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자신도 복수는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에, 복수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복수를 하기 위해 나를 망치진 않을 것이고, 에르기 공작 따위보다 내가 훨씬 소중하다'고 단언하며 에르기에 대한 복수심을 억누른다. 복수는 자신의 인생의 목표도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의 목표는 좋은 영주가 되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니, 복수는 자신이 행복해지고도 힘이 남으면 그때 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로라는 좋은 생각이라고 공감하면서도 기껏 친해지자마자 떠난다니 서운하다는 듯 자신이 떠나는 것과는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 로라와 나비에가 기껏 자신을 도와주기로 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서대제국에 있으면 안 된다며, 어쨋든 하인리 황제는 에르기 공작과 친구라서 증오를 내려놓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이 말에 로라는 시무룩해해 입을 다물고, 그런 로라의 손을 잡으며 나비에에게 약속보다 이르지만 림웰로 돌아가겠다고 청한다.

이후 림웰로 돌아간다.

2.2. 외전

카이사와 라르스 남매, 글로리엠이 장성한 시점에서, 등장하지는 않지만 근황이 알려지는데, 림웰 자작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성장한 의 신분을 사주어 노예에서 탈출시켜 주었다. 단 안은 어디까지나 사생아였기에 귀족이 아닌 평민으로 살아갈 예정이라고.

마지막 외전인 라스타 외전에서 당시 라스타가 노예였을 적 상황에서 등장. 노예라는 이유로 인격모독을 일삼으면서 일방적으로 괴롭혔고, 라스타가 알렌에게 선물받은 나비에 초상화를 빼앗아가는 등 르베티는 아버지와 오빠보다 덜할 뿐, 라스타를 악인으로 만든 인물들 중 하나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3. 인간 관계

이후 아버지와 오빠가 처형당하고 충격에 빠진 자신을 나비에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자, 매우 고마워하며 그녀를 더욱 동경하게 된다.

4. 여담

4.1. 나라별 이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한국어 르베티 림웰
파일:프랑스 국기.svg 프랑스어 Rebetti Rimwell
파일:대만 국기.svg 중국어 (번체) 羅貝提 靈威爾(라배시 령위이)
파일:중국 국기.svg 중국어 (간체) 勒貝提 林沃尔(륵배시 임옥이/르어베이티 린오얼)[A]
파일:인도네시아 국기.svg 마인어 Rivetti Rimwell



[1] 등장 시점이 겨울인데, 오는 봄에 데뷔탕트를 치른다고 한다. 작중 세계관에서 귀족들이 데뷔탕트를 치르는 나이는 17세. [2] 에르기가 친자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정확한 혈연 관계는 모른다. [3] 사실 르베티가 라스타와 대면하게 된 것은 로라가 알리슈테에게 부탁한 것으로, 라스타를 견제하기 위해 나비에가 로라에게 지시한 것이였다. [4] 로라의 언급에 의하면 라스타는 표정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너무 늦었다고 한다. 르베티는 표정 관리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5] 비록 수도의 저택에 올라왔다고 해도 연줄조차 없는 르베티로서는 황궁에 시녀로 들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시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작중에서 황후의 시녀는 귀족 영애들에게는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다. [6] 사실 르베티의 말이 틀린 게 아닌 것이 '황후 폐하'라고 존칭을 써야함에도 라스타는 감히 황제의 일개 정부 따위가 황후를 '황후'라고 하대했다. 이 자체가 법도에 어긋나는 짓이다. [7] 그도 그럴게 만약 르베티가 자칫 잘못해서 라스타를 해치거나 해를 가할 경우, 소비에슈는 황제의 아이를 해쳤다는 명목으로 그 즉시 르베티와 림웰 가문을 처벌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괜히 로테슈 자작이 르베티에게 현명하게 처신하라고 신신당부한 게 아니다. [8] 사실 이는 라스타의 간계였는데 당시 라스타는 로테슈 자작에게서 르베티의 데뷔당트 드레스를 구하라는 협박을 받은 상황이였으나, 르베티의 드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했고, 르베티를 망신시키기 위해 똑같은 드레스를 입히게 한 뒤 본인은 뒤늦게 등장해 대중 무도회 때의 일을 역이용한 것이였다. [9] 나비에로서는 르베티가 걱정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시 라스타는 동대제국의 차기 황후로 내정된 상태였고 르베티는 변방의 약소 귀족 가문의 영애였으므로, 허튼 짓을 했다간 라스타에게 보복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10] 황후의 시중을 드는 것은 귀족들 사이에서는 영광이 맞지만, 이혼당한 황후나 폐후의 시중을 드는 것은 되려 영광이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11] 나비에는 하인리와 재혼하여 서왕국으로 갈 예정이였지만 르베티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 이유는 아버지가 동대제국에서도 약소 귀족인데다가, 갓 데뷔탕트를 치른 어린 영애였기 때문. 당연히 나비에로서는 르베티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외국에 데려갈 수 없었다. [12] 매우 아름다운 나비에 라스타를 아내로 삼았던 소비에슈의 눈에 과연 네가 차겠냐는 태클이었다. [13] 르베티가 납치 당한 날 멀지 않은 술집에서 누군가가 공짜 술과 먹을거리를 베풀어 그 주변 사람들은 물론 평소 거리를 돌아다녔을 행인들까지도 모두 그 술집으로 달려가 주변 일대가 비워졌다는 사실. [14] 르베티가 무슨 수를 쓰든 로테슈 알렌은 이미 소비에슈의 목표가 되어 사형을 피할 수 없었고, 황제인 소비에슈는 충분히 로테슈와 그의 가족들까지 해치울 능력이 있었다. 더군다나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빨리 치워버리기 위해 로테슈에게 '라스타를 데려가라'라고 명령하는 대신 그 대가로 '두 명'을 살려주겠다고 제안했으니, 로테슈 입장에선 자신의 아내와 르베티만이라도 구하려면 소비에슈의 제안대로 모든 죄를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다. [15] 안타깝게도 이런 르베티의 생각과는 달리 림웰 가문에게 닥친 이 위기는 전부 알렌의 만행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알렌이 라스타에게 을 준황자로 대우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며 시시때때로 황궁에 들락거리다가, 안의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글로리엠의 출생까지 의심받게 되었기 때문. 결국 그로 인해 벌어진 친자 검사에서 글로리엠이 알렌의 친딸이라고 밝혀지는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만다. [16] 이렇게 사이가 안 좋은 가족으로 위장해 르베티는 황실 기만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걸 보여줘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게 하려는 것 같다. [17] 하지만 에르기가 친자검사를 조작해서 글로리엠과의 정확한 혈연 관계는 모르고, 이 알렌과 라스타의 사생아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라스타도 처음부터 그런 안의 존재를 비밀로 하고 소비에슈와 결혼한 것이기에, 림웰 가문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다. [18] 당시 르베티는 데뷔탕트를 치른지 얼마 안 된 어린 귀족이었고, 영지 경영에 대해 배운 적도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가주가 된 처지였다. 그나마 르베티의 어머니인 림웰 자작부인이 생존해있었으나, 몸이 약해 르베티에게 영지 경영을 알려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로테슈 자작 역시 갑자기 가주가 된 르베티가 영지를 잘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했고, 혹시나 르베티가 실수할 것을 대비해 어음과 현금을 남겼다. [19] 르베티는 이전부터 라스타와 알렌 사이에서 태어난 안을 '덩어리'라고 부를 정도로 굉장히 혐오했기 때문이였다. [20] 안은 라스타와 거의 클론 수준으로 똑같이 생겨서 모르는 사람이 봐도 라스타의 아들임을 눈치챌 정도다. 게다가 서대제국의 궁정인들도 라스타의 얼굴을 몇 번이나 봤고 애초에 라스타 자체가 기억에 남을법한 얼굴이였으니, 안을 데려오면 동대제국뿐만 아니라 서대제국에서도 라스타의 아들이라며 수근거릴 게 뻔했다. [21] 이 말을 들은 나비에도 자신이 정말 르베티의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지금 르베티에게는 의지가 될 사람이 필요할 것 같은데, 거기에다 굳이 자신은 단단한 기둥이 아닌 물렁한 기둥이라고 말해 줄 필요가 없어서 딱히 부정하진 않는다. [22] 사실 나비에가 걱정하는 건 초국적 기사단이 아니라 에르기 공작에게 생겨버린 르베티의 적의 때문이였다. 르베티는 원래부터 여러 가지 악연으로 얽혀 있던 라스타 뿐만이 아니라, 아버지와 오빠가 처형당하는 힘든 일을 겪고도 라스타에 대한 적의로 사람이 변하진 않았다. 하지만 에르기는 라스타와는 다르게 상처 하나 없이 눈에 훤히 보이는 적이었다. 때문에 나비에는 복수심에 가득 찬 르베티가 만에 하나라도 에르기와 얽혀서 괴로워지거나 이상한 상황에 빠지는 건 보고싶어 하지 않았다. [23] 당시 소비에슈는 6년 전과, 현재로 인격이 나뉘어진 상태였고, 현재의 인격의 소비에슈와 카를 후작은 나뉘어진 인격을 합치려했다. 그렇기에 카를 후작은 소비에슈의 반응에 인격이 합쳐지기를 기대한 것이였지만, 이를 모르는 르베티 입장에서는 소비에슈 황제의 최측근이자 충신인 카를 후작이 보이는 반응에 혼란스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24] 알렌은 늘 안을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 분명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일거고, 잠깐 날개를 잃고 사람이 된 것이다."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물론 르베티는 알렌이 안을 칭찬할 때마다 '웩' 하고 토하는 시늉을 했다고. [25] 그나마 소비에슈와의 거래 덕분에 구성원의 절반이(알렌, 로테슈) 처형당했지만, 림웰 가문은 재산과 직위만큼은 보전한 채 풍비박산나지 않게 되었다. [26] 이 행동 때문에 라스타의 본성을 알아보았다는 오해가 있는데 정확히는 라스타가 불리해지면 약한 척을 하거나 미인계를 쓰는 행동을 가식적이다라고 여긴 것이다. [27] 라스타를 이름이 아닌 "야, 노예" 하는 식으로 부르면서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알렌이 라스타에게 선물해 준 나비에의 초상화를 강제로 빼앗으며 "천한 노예가 황후 폐하의 초상화를 더럽힌다"는 식으로 말하며 라스타의 존재 자체를 불결한 것 취급하기도 했었다. [28] 라스타를 도발한 사건. 르베티는 변방 약소 귀족이였기에 보복을 당하기 쉬운 위치에 서 있었다. 그나마 이것도 애교 수준인게 오빠을 데리고 눈치없이 황궁에 가다 안의 존재를 들켜 라스타와 집안에 망신을 주었고, 황실 능멸죄를 저질렀다. [29] 물론 그렇다고 라스타의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 역시 아니다. 복수를 하겠답시고 불법 노예 거래라는 위법 행위를 통해 사적 제재를 가하고자 한 것이었으니. 정말 원한이 깊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해도, 림웰 일가를 사교계에서 배제하여 출세길을 막는 등 (갑질이라면 갑질에 해당하긴 하지만)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복수하는 방법도 분명 있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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