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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22:53:46

카를 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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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후작
파일:카를후작_웹툰.png
웹툰[1]
프로필
<colbgcolor=#df8d4c> 나이 불명[2]
가족 관계 불명[3][4]
신분 동대제국 황제의 수석 비서
1. 개요2. 외모3. 작중 행적
3.1. 본편3.2. 외전
4. 인간 관계5. 평가

[clearfix]

1. 개요

재혼 황후의 등장 인물. 소비에슈의 수석 비서이다.

소비에슈의 비서로 언급되는 사람들 중 가장 유능한 것으로 추측되며, 나비에의 말에 따르면 동대제국의 이득을 가장 생각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현명하고 소비에슈의 말도 안 되는 계획과 라스타의 비밀, 그리고 나비에의 심성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2. 외모

원작의 삽화에서 등장한 적은 없으나, 웹툰에서는 적갈색의 짧은 머리와 호박색 눈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원작의 묘사에 따르면 수염이 꽤나 풍성한 것으로 보이나, 웹툰에서는 수염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훗날 나올 전개에서 카를 후작의 수염이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웹툰판에서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우려하는 독자들이 많았으며 웹툰에서도 캐릭터 디자인과 원작 설정의 괴리감을 의식했는지 수염에서 머리숱으로 각색했다.

3. 작중 행적

3.1. 본편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 음해 사건의 진범임을 알아낸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추궁하다가 칼로 찔렀을 때 라스타의 임신을 안 소비에슈가 '황족 시해죄'라는 죄명을 씌워 재판을 무시하고 랑드레 자작을 사형시키려했을 때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부탁을 받은 나비에가 랑드레 자작을 찾아가 투아니아 공작부인 음해 사건의 진상과 진상이 적힌 보고서를 찾은 뒤 소비에슈와의 반 협박에 가까운 협상 끝에 랑드레 자작을 구하는데 성공했음을 확인하고 나가자,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보면서 시름에 잠긴 소비에슈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등장한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에 대한 처벌을 묻는다. 임신한 사람에게 벌을 줄 수는 없다고 중얼거리는 소비에슈를 보면서 속으로 벌써 두 시간이나 고민하고 있지 않았냐고 생각한 뒤 라스타의 행동에 대해 '의외지만 신분 낮은 정부가 사교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의 방어 능력은 있어야한다'고 평가한다.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음해한 일에 대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티파티 당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충돌한 일 때문에 그런거 아냐고 추측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되묻자 소비에슈가 그 일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거라 여겨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라스타에게 주의를 줘보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집안일'이라고 딱 잘라 말한 뒤 보고서를 건낸다. 보고서를 받고 소비에슈에게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파기할 것인지에 대해 물으면서도 속으로 소비에슈는 일을 덮고 싶어하니 당연히 파기할거라 생각하지만 일단 생각해보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라스타의 임신 축하 파티 다음날 일어난 사건[5]을 보고받은 소비에슈는 '코샤르가 날 떠밀었다'는 라스타의 거짓말만 믿고서 침실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불러 코샤르의 황궁 출입을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한다.

소비에슈의 지시에 놀라 아까는 접근 금지령이라고 했다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접근 금지만으론 부족하다고 일축한다. 코샤르는 나비에의 친오빠이고, 트로비 공작가의 후계자라고 반문하지만 소비에슈는 그러니 이 정도 수준에서 멈춘거라며, 코샤르 본인도 이 정도 각오는 하고서 라스타를 떠밀었을거라고 딱 잘라 말한다. 코샤르가 라스타를 밀었냐고 질문하지만 소비에슈는 '라스타 말로는 그랬다'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라스타를 두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라스타를 믿지 않고 있음을 느끼고 소비에슈가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폐기하지 않고 간직한 일을 떠올린다.

며칠 후 있을 서왕국의 대관식에 대해 상의하러 갔으나, 소비에슈는 마침 터진 코샤르의 낙태약 사건에 대해 물으러 온 나비에를 침실에 들여보내지 않으며 대놓고 나비에 탓을 한다. 둘의 신경전에 끼게 된 상황인데다 소비에슈가 일방적으로 나비에를 침실에 들여보내지 않는 상황에 난처해한다. 물론 파르앙 후작이 낙태약을 구입하긴 했지만, 그걸 꼭 나비에와 연관지을 필요는 없다고 반문하지만 소비에슈는 파르앙 후작은 코샤르와 절친한 친구고, 코샤르는 망나니 같지만 동생의 일에는 난리법석인데 이래도 연결지을 필요가 없냐고 받아친다. 나비에가 이 일에 직접 나서진 않았을거라고 대답해보지만 소비에슈는 문 쪽을 쳐다보며 나비에는 직접 나선게 아니라 단지 라스타에 대한 언질을 나쁘게 했으며, 자기 말 한 마디에 코샤르가 어떻게 나올지는 짐작했을거라고 대놓고 나비에가 사건의 배후라고 의심한다.

소비에슈는 지금 당장 코샤르를 끌고 가 사실을 밝히라며 고문하지 않는 것만 해도 충분히 참아주고 있는거라고 분노를 표출한다. 황제의 아이를 해치려한 정황이 있지만, 그는 라스타를 아끼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확신한다. 그러면서도, 라스타가 일으킨 투아니아 공작부인 음해사건을 조사한 랑드레 자작이 남긴 보고서를 감추어 라스타가 한 짓을 감춰주고, 코샤르가 떠밀었다는 증거도 없는데 라스타의 거짓말도 믿어주고선 코샤르를 황궁 출입 금지시키고,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의 신분을 밝혔을때도 이를 함구하라 지시했기에 사랑에 눈이 먼 것처럼 보이지만 이따금 애매한 부분도 보였고 창문만 힐긋거리는 모습에 결국 신경쓰이면 지금이라도 나비에를 들여보내라며, 급한 안건이 아니니 자신은 나중에 다시 와도 된다고 권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벌써 갔을거라고 말한다. 가는걸 직접 봤냐고 질문하지만 소비에슈가 '황후는 자존심 상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서궁으로 가보라고 권한다. 소비에슈는 그러기엔 화가 난다고 묵살하고, 파르앙 후작이 낙태약을 구한 건 확실한거냐고 질문해 본인의 수사관은 유능하다는 대답을 듣는다.

자리에서 일어난 소비에슈는 잠시 좀 걷자고 권하고서 문으로 다가가고 나비에가 지나가는지 아닌지 기다리는게 힘들어보인다며 역시 서궁으로 가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일어선다. 응접실에서 나오지만 복도로 온 순간 계속 대기하고 있던 나비에와 마주치게 되고 놀라 고개를 숙인다.

며칠 후 흰 장미의 방에서 하인리의 대관식 일으로 온 서왕국의 사절단을 알현한다. 서왕국의 사절단이 나비에와 소비에슈에 대한 긴 인사를 끝난 후 하인리의 뜻을 전하며 사절단 뒤에 있던 귀족이 길쭉한 금상자를 가져오자, 금상자에서 두루마리를 꺼내 소비에슈에게 건내고 소비에슈는 두루마리를 펼쳐 안의 내용을 훑고는 고개를 끄덕여 다시 두루마리를 건낸다.

집무실에 돌아온 소비에슈가 조사를 묻자 조사해보았지만 아직 이렇다할만한 게 없다고 보고한다. 소비에슈는 분명 뭔가가 있다고 중얼거리는데, 여기서 소비에슈가 카를 후작에게 조사를 지시한 이유가 로테슈 자작이 무언가를 미끼로 라스타를 흔드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에서 비롯된 것임이 드러난다.[6] 라스타가 자작에 대해 뭐라고 말했냐고 묻는다. 소비에슈는 그런 건 없다고 대답하고, 해결해주겠다고 하는데도 거절했냐고 질문한다.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쉰 소비에슈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다고 대답하고, 적당한 핑계를 만들어 로테슈 자작을 멀리 보내는건 어떻냐고 제안한다. 누가 봐도 소비에슈 본인이 한 것처럼 보일 것이라는 지적에[7] 수긍한다.

한숨을 쉰 소비에슈가 일단 로테슈 자작의 건은 두고 보겠다고 말한 후 나가보라고 지시하자, 나가는 대신 로테슈 자작을 조사하던 중 그의 뒤를 캐던 이들이 또 있었다고 보고한다. 불쾌해한 소비에슈가 누구냐고 묻자, 대답을 다물지만 소비에슈가 재차 누구냐고 묻자 잠시 대답을 머뭇거리다가 코샤르 같다고 보고한다. 코샤르의 이름이 나온 것에 소비에슈는 또 '그 사고뭉치'냐고 기가 막혀하고, 엘리자 백작부인 쪽에서도 로테슈 자작 쪽을 주시하는 것으로 보아 나비에의 명령도 따로 있었던 것 같다고 보고한다. 그 말에 라스타에겐 전혀 관심없다더니, 나비에는 물론 나비에의 가문까지 달라붙어 라스타를 뒷조사한다고 혀를 차자, 로테슈 자작이 하도 철두철미한지라 그들도 아직 별다른 정보는 알아내진 못한 눈치였다고 보고한다. 곤란하다고 중얼거린 소비에슈가 치밀어오르는 불안감에 나가보라고 말하자, 집무실에서 나간다.

부하로부터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에게서 알아낸 라스타의 약점[8]을 보고받는다. 뜻밖의 소식에 초초하게 방을 서성거리다가 창문을 쳐다보며 하필 소비에슈가 자리를 비웠다고 중얼거린다.

30분 후소비에슈에게 보낼 서신[9]을 쓴 후 심부름꾼을 불러 소비에슈는 그린램블로 갔고 공식적으로 방문했으니 찾는게 어렵지 않을테니, 당장 편지를 전하라고 지시하며 패와 서신을 건내준다. 이후 서신을 받은 소비에슈는 우선 로테슈 자작을 구하고, 코샤르를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감금하라는 명을 내리고, 부하로부터 소비에슈의 명령을 전달받는다. 곧장 부하를 보내 폐가에 감금되어있는 로테슈 자작을 구하라고 지시한다.

침실로 온 소비에슈가 코샤르에 대해서 묻자 얌전히 저택에 있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가 대답하지 않자, 라스타의 일은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하지만 소비에슈는 이혼을 언급한다. 라스타와 정부 관계를 끝내는거라고 해석했으나, 소비에슈는 나비에와 이혼하겠다고 확인사살한다. 뜻밖의 말에 기겁해해 물었으나 소비에슈는 '코샤르는 나비에도 통제할 수 없다'며, 낙태약 사건이 벌어진지 얼마 안 돼서 또 사고를 쳤다고 분노한다. 소비에슈는 라스타에게 실망하고 말고를 떠나서 라스타는 이미 본인의 아기를 임신 중이기에, 라스타를 공격하는건 본인의 아기를 공격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나비에와의 이혼에 망연자실해해 아무리 그래도 이혼은 안 된다고 설득하며,[10] 코샤르가 문제라면 코샤르에게만 벌을 내리면 된다고 말했으나 소비에슈는 코샤르는 나비에의 친오빠이자 트로비 가문의 후계자라고 대답한다. '코샤르의 죄를 나비에에게 적용시키는 건 절대로 안 된다'고 여전히 말리지만 소비에슈는 한숨을 쉬고서 유일한 후계자인 코샤르가 처벌을 받으면 트로비 가문의 입지는 흔들릴 것이고, 이로 인해 나비에의 입지가 난처해질 것이며, 나비에의 입지가 난처해지면 그녀가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해도 독하다며 치를 떨 사람들이 나올거라고 반박한다.

나비에와 이혼한다면서 그녀를 지키겠다는 뉘앙스에 어리둥절해하지만 소비에슈는 코샤르에게서 자신의 아기를 지키고, 그 여파에서 나비에를 지키려면 이 방법뿐이라며,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았으나 이 방법이 낫다고 대답한다. 여전히 어리둥절해해 '나비에를 지키기 위해 이혼을 하겠단거냐고 추궁했으나, 소비에슈는 무조건 코샤르를 처벌할 것이지만 코샤르를 처벌하면서 나비에를 가만히 두면 나비에에게도 피해가 간다며, 반대로 생각해보면 코샤르를 처벌하면서 나비에도 이혼할 경우 사람들은 다들 '황제가 너무 심한 벌을 내렸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혼을 하더라도 황후는 관례상 재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사람들은 나비에를 동정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덤.

직후 소비에슈는 " 라스타를 1년간 황후 자리에 두어서 태어날 아기에게 적통성을 부여해 적자로 만든 후 라스타와 이혼하고 친정 빽에 업무능력도 뛰어난 나비에와 재결합한다"는 계획을 밝힌다.

이 매우 말도 안 되는 계획에 매우 기겁하는 걸 넘어 경악해해 라스타는 황후 역할을 할 재목이 못 된다고 지적하지만, 소비에슈는 태연하게 아기를 낳은지 얼마 안 된 산모가 황후의 업무를 할 수 있을리 없다고 말하며, 그저 기본적인 일만 하면서 자리만 지켜주면 된다고 씹는다. 라스타가 사랑스럽고 아름답긴 하지만, 국정을 보는 건 얼굴로 하는게 아니라고 재차 지적하지만 소비에슈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할거라며, 라스타가 아무리 일을 '괜찮게' 하더라도 다들 나비에와 비교하면서 나비에를 그리워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나비에 황후를 복권하라'는 여론이 생길테니 그때 나비에를 황후 자리에 올리겠다고 말한다.[11] 소비에슈는 이혼에는 2년 정도 걸릴 것이고, 나비에가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재판 때문에 더 길어질거라고 말한다. 나비에가 나중에 아기를 가질수도 있지 않냐고 설득해보지만, 소비에슈는 '나비에는 불임'이라고 씹고서 누가 뭐라 해도 아기를 지킬 것이고, 코샤르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묵살한다.

그가 결정을 번복할 마음도 없단 걸 알아채 라스타의 과거를 묻어둘거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라스타의 숨겨진 아이는 본인과는 관련이 없어서, 길러줄 마음은 없지만 굳이 찾아내서 죽일 마음도 없다고 대답한다. 평민 출신 정부를 황후 자리에 올리려고 하면 반대가 클 것이라고 지적하며, 아기 때문이라면 차라리 고위 귀족 가문의 영애와 재혼하는게 낫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고위 귀족 가문의 영애가 황후 자리에 오르면 나비에를 복권시키기가 힘들다고 묵살해버리고서, 반대가 있겠지만 라스타가 황제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기에 누를 수 있고, 선례가 없던 건 아니라고[12] 씹는다.

라스타의 신분세탁을 하라는 지시에 기겁해해 황후가 된 라스타가 쉽게 양보하려고 하겠냐고 지적했으나, 소비에슈는 (라스타는)욕심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를 알고 있고, 적당히 착하고 영리하며, 자기가 감당할 자리가 아니란 것도 알 거라고 묵살한다.[13]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 있는 동안 욕심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재차 지적하지만 소비에슈는 내려가고 싶지 않다면 내려가게 만드면 될 일이라며,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음해사건을 빌미로 라스타를 도로 황후 자리에서 내려보내겠다고 대답해 그동안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파기하지 않고 줄곧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를 드러낸다. 이 말에 속으로 '앞으로 큰 태풍이 황궁을 휩쓸겠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우려한다.[14]

이후 언급된 바에 의하면 나비에에게 미리 이혼 및 계획을 알려주라고 권하며, 아무리 복권시킨다고 해도 당사자인 나비에는 많이 놀라고 상처받을거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물론 소비에슈는 무시했다고.

'마력을 잃은 마법사'에 관한 서류를 들고 왔으나 소비에슈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고 묻지만 소비에슈가 아무 일도 없다며 아닌 척 하자 서류를 내밀고서 나가려던 찰나 아직도 노예 매매문서는 찾지 못했냐며, 잊어버리고 있던 건 아니냐고 핀잔을 주자 트로비 공작가 저택과 베어 상회에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소비에슈가 그래서 손을 놓고 있었냐고 트집을 잡자 '황제의 기사들 중 한 명이 압수해갔다'는 코샤르의 말을 떠올려 기사들의 숙소를 수색했으나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한다.

라스타의 노예 매매문서가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한참을 분노하던 소비에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미치겠다고 중얼거린 후 한참을 초조해하다 너무 눈 가리고 아웅이라서 이 방법을 쓰고 싶진 않았다고 중얼거리며 라스타의 노예 매매문서를 당장 파기할 수 없는 상황이고, 노예 매매문서가 나타나더라도 어떻게든 반박하기 위해 라스타의 신분을 세탁하기로 결정해 몰락 귀족들 중 적당한 사람를 찾아오되, 최대한 빨리 물색하라고 재촉한다.

국정회의 이후 소비에슈는 자기가 데려온 부부를 만나러 자신과 랑트 남작을 대동하고서 서쪽 탑[15]으로 간다. 캐런 부부는 소비에슈를 보자마자 '랑트 남작이 '폐하의 뜻이다'라고 말해서 믿었다', '절대로 폐하께 사기를 치려던 건 아니었다'라며 필사적으로 호소하고, 소비에슈는 캐런 부부에게 '코샤르가 우리를 고용했다'고 주장하게끔 협박한 후 부부를 매수한 뒤 코샤르에게 '라스타의 가짜 부모를 매수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씌워버린다.

마침내 소비에슈는 이혼 신청서를 가져오라며 본격적으로 이혼을 하려하고, 말려보려고 했으나 소비에슈는 여전히 씹는다. 이혼 신청서를 가져오면서도 그가 마음을 바꿔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본인이 주장하는 이혼 사유[16]로 이혼 신청서를 작성해 봉투 안에 넣고서 황제의 인장을 찍은 뒤 이혼 신청서를 건낸다.

자신이 쉽게 가지 못하고 우물쭈물리는 것에, 소비에슈는 직접 대신관에게 가서 전달하라고 지시한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냐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하라고 반대했으나 소비에슈는 시간이 없다는 변명을 대며 재차 씹는다. 나비에는 아직 젊기에 얼마든지 임신할 수 있다고 계속 반대했으나, 소비에슈는 젊은데도 계속 아이가 안 생겼다고 씹고서 본인의 후계자가 없을 경우 릴테앙 대공의 아들 셰를이 황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에 셰를이 마음이 약해 늘 남들에게 휘둘릴 정도로 매우 우유부단한 성격임을 알기에 잠시 납득한다.[17] 소비에슈는 " 만약 나비에가 임신한다고 해도, 라스타의 소생인 첫째 아이를 두고 나비에의 소생인 둘째 아이를 후계자로 삼으면 첫째 아이가 받을 상처는 어떻겠냐?"[18]는 매우 어이없는 억지 논리까지 추가로 내세우며, 아예 '나비에는 불임'이라는 매우 어이가 출타하는 논리를 날리면서 끝까지 반대를 씹는다. 왜 나비에의 불임을 확신하냐고 추궁했으나, 소비에슈는 편지나 보내라고 재촉하면서, 어차피 대신관에게는 따로 이유를 말해야한다며 마지막까지 반대를 씹어버린다. 이 말에 속으로 대신관에게 말해도 자신은 못 듣는다고 황당해한다.

이후 대신관에게 이혼 신청서를 전달한다.

나비에의 재혼 후 외교 관계를 위해서라도 나비에와 함께 감금된 하인리 왕을 서왕국으로 돌려보내야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차라리 나비에와 하인리의 결혼에 대해 국가 간의 혼인으로 간주하고 대인배답게 축의금을 보내자고 요청했으나, 소비에슈는 자신의 아내가 재혼하면, 그때 대인배답게 축의금을 보내라며 대놓고 씹는다.

라스타의 결혼식 이후 소비에슈에게 '황후 폐하'라고 말하지만 소비에슈가 나비에라고 말하자 라스타라고 정정해준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결혼식 때 뿌린 후원금의 출처가 나비에의 어음이냐고 묻는다. 소비에슈가 맞을거라고 대답하자 아연실색해 빨리 어음을 회수해야한다고 요청했으나 소비에슈는 본인이 신고하지만 않으면 그만이고, 그래야 라스타에 대한 비난이 그나마 줄어든다고 씹는다.

서대제국에서 있었던 나비에 하인리의 결혼식에서 돌아온 소비에슈로부터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은밀히게 찾을 것을 지시받는다.

소비에슈에게 ' 에르기 공작이 해적들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19], 치정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심각한 일이면 항상 에르기 공작이 피해자인 것처럼 되어서 치정 상대는 대가를 크게 치러야했다는 사실을 보고하며, 에르기 공작은 질이 나쁘다는 이유를 들어 라스타가 그를 더욱 가까이할 경우 염문설이 돌지도 모른다고 주장해 황궁에서 내보낼 것을 건의한다.

소비에슈에게 ' 라스타가 남궁에 찾아가 에르기 공작을 붙잡고 울고불고 했다'고 보고를 한다. 라스타의 행실로 황실의 체면이 우스갯거리가 될 것을 걱정하다가 하인리 크리스타의 스캔들에 대해 보고한다.

라스타가 조산하자, 소비에슈에게 그 소식을 전한다.

라스타는 황녀를 출산하고, 나비에를 강제로 내치고 라스타를 황후로 올려서 가까스로 얻은 황손이 황녀라며 시무룩해한다. 황녀를 안고 기뻐하는 소비에슈에게 ' 라스타에게서 둘째를 볼 것이냐고 질문한다. 소비에슈가 거부의 제스처를 보이자 새 황후를 맞이해서 황자를 보라고 권하지만, 소비에슈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단번에 그는 나비에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고, 만약 나비에가 돌아온다면 여전히 복위시키고 싶어한다는 걸 알아챈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나비에가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도, 나비에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새 황후를 들이지 않은채 글로리엠을 후계자로 삼아 동대제국 최초의 여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 동대제국 역사상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건 황후 소생의 황자 뿐이었다'는 이유를 들어 반발하지만 관례였다는 이유로 씹힌다. 소비에슈는 공주 작위에 봉해진 황녀에게 "글로리엠"[20]이라는 이름을 짓는다. 놀란 것도 잠시 동대제국에서만 여제가 즉위하지 않았을 뿐,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미 여왕이 즉위한 사례가 빈번했다는 걸 상기해 황녀가 나비에 정도로만(...) 영리하게 자라준다면 여제로 즉위시키는 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리엠을 후계자로 삼을거라는 건 라스타에게 알리지 않을거냐고 질문했으나, 소비에슈는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친부의 주장이 실린 신문을 건내준다. 소비에슈는 라스타 친부를 부정했다며, 또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수긍하면서도 이번만큼은 라스타의 처지가 가엾다고 말함과 동시에 애초에 라스타가 노예가 된 것은 친부의 죄로 인한 연좌제였다고 지적하며 자기 딸을 노예로 전락시켜놓고, 딸이 동대제국의 황후가 되자 뻔뻔하게 동대제국 황후의 친아버지 행세를 하고 있는 라스타의 친부의 행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다. 소비에슈 역시 수긍하면서도 라스타의 친부는 글로리엠에게 해악만 끼칠 존재이니, 조용히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글로리엠을 안고서 놀아주는 소비에슈에게 무거운 목소리로 나비에의 임신 소식을 전한다.[21] 나비에의 임신 소식에 충격을 받은 눈으로 그게 무슨 소리냐며, 믿을만한 사람이 말한거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나비에 본인이 행사장에서 직접 밝혔다고 알려준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에르기 공작을 끌어안고 울었다'고 전한다. 라스타에게 가서 행동을 주의해달라고 말해보겠다고 권했으나 거절당한다.

결국 라스타를 찾아가 이젠 평민들이 보는 신문에까지 에르기 공작과의 밀회가 실렸다며, 제발 에르기 공작과의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애원하였으나 이를 듣기 싫어한 라스타가 '난 폐하에게 위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 게 안 되냐?'는 억지를 부리자 " 황후는 그런 자리다"라고 일갈한다. 그러나 라스타가 '황후도 정부를 들일 수 있는 나라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 안 되냐?'고 떼를 쓴 바람에 결국 질려서 " 라스타는 나비에 황후를 몰아내고 황후 자리에 앉았기에 다른 황후들과는 다르고, 라스타의 황후 즉위에는 '황제와의 동화같은 사랑'의 이미지가 크게 도움이 됐다"고 일갈해 라스타에게 황후 자리의 무게와 막중함, 황후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가르쳐주는 동시에 라스타의 잘못을 꾸짖는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노예 문서가 남궁 내 에르기의 방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한다. 에르기가 라스타의 약점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에 분노해 '알려진 것보다 더욱 쓰레기같은 자였다'고 평가했지만 자신의 의견에 맞장구를 치는 랑트 남작이 '에르기 공작이 순진한 라스타 님을 유혹했다'고 주장하자[22] 매우 황당해한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건낸 후 에르기가 돌아오는대로 블루 보헤안에 돌려보낼 것과 신전에 친자검사를 요청할 것을 지시받는다.

글로리엠의 친자검사를 지켜보며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 아니라고 판명난 것에 대해 착잡해한다. 이후 두번째 친자검사로 인해 알렌의 딸이라고 판명나고, 안의 친자검사를 명령한 소비에슈가 황궁에 돌아와 업무를 보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일을 염려한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나비에를 버려가면서까지 겨우 얻은 글로리엠이 친딸이 아니라고 판명난 것에 대한 소비에슈의 심정과 입장을 걱정한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쉽게 내치지 못한다는 것과[23] 그렇다고 글로리엠을 그대로 공주 직위에 둘 수도 없다는 것[24] 또한 예감하고 더욱 걱정한다.

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내밀며 항구를 받아가겠다는 에르기의 요구에 분노한 소비에슈로부터 로테슈 자작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수도에 나타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황궁에 소속된 마법사의 조수인 에벨리를 암살 시도한 죄'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자 귀족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들을 소비에슈에게 보고한다.[25] 소비에슈가 이스쿠아 자작 부부는 준비되는 대로 에벨리 암살 시도 사건 재판을 진행하라고 하자 눈치를 보며 베르디 자작부인이 글로리엠이 아프다고 요청했다며 글로리엠의 소식을 전해주지만 소비에슈는 '누가 공주란 거지?'라고 말하며 글로리엠이 자기 친딸이자 공주가 아니라고 부정한다. 글로리엠에 대한 동정심을 표하는 한편 소비에슈의 진노를 거스르면서까지 라스타의 둘째를 챙길 마음은 없었기에 그러면 무시하겠다고 말하며 물러난다.

공개재판에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라스타를 감쌌다는 걸 소비에슈에게 보고한다. 이 사실에 분노를 표출하는 소비에슈에게 정말로 라스타는 일에 관련이 없는거냐고 물어보면서도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대단하다'라고 말하려다가 생략한다. 그러면서도 실제로는 관련이 없다 해도 큰 죄를 앞두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물귀신처럼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않은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의외로 신의가 있다고 여긴다. 게다가 랑트 남작에게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라스타에게서 늘 이런저런 명목으로 큰 돈을 받아갔기에, 그런 거머리 같은 작자들에게 은혜와 신의가 있을 줄 몰랐다고 생각한다. 결국 일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지만 그에게서 짜증 나지만 없던 죄를 더할 수는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라스타에 관한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시름에 잠겨 방 안을 서성이는 소비에슈의 모습을 바라본다. 한참만에야 지친 목소리로 차용증이야 그렇다쳐도 항구 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중얼거리는 소비에슈에게 면책 특권 때문에 그러냐고 묻는다. 이에 소비에슈가 수긍하자, 결혼 자체를 무효로 만든다면 라스타가 황후였던 게 아예 없던 일이 되니 엄벌을 내릴 수 있지만, 이혼이나 폐위시키는 방향으로 간다면 유폐가 가장 큰 벌이라고 말하면서도, 속아서 결혼을 한 거란 사실을 강조해 라스타와의 결혼을 아예 무효화해야한다고 말해 혼인 무효화를 권함과 동시에 나중에 월대륙 연합에 제소할 때 유리한 입장을 점유할 수 있고, 결혼이 무효가 되면 라스타가 에르기에게 약속한 항구 관련 문서가 종잇조각이 된다고 조언한다.

소비에슈 역시 수긍하지만 혼인 무효 소송은 절차가 매우 길고 까다롭다고 지적한다. 이에 수긍하고서 라스타가 같이 죽자는 각오로 '폐하는 내가 도망 노예였다는 사실을 알고도 받아주었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고 답한다. 글로리엠에 대한 애정이 한 톨도 없다면 그럴거라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글로리엠을 공주라고 호칭하려다가 그만두고 사과한다. 소비에슈가 아직도 글로리엠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방에서 나간다.

이후 림웰 부자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을 몰래 지켜본 라스타가 자신도 그들처럼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 도주를 시도하고, 이를 눈치채고 묵인하려 한 아리언이 라스타에게 칼에 찔리는 사태가 터진다. 그러나 이미 라스타의 도주를 예상하고 있었던 소비에슈가 아리언을 구조하고, 궁의가 아리언을 치료하는 것을 소비에슈와 함께 지켜본다. 에벨리를 불러 아리언을 치료하라는 명령을 내린 소비에슈가 집무실에서 나와 궁전 옆에 있는 탑으로 가자 동행한다.

탑 중간쯤을 올라섰을 때 그래도 랑트 남작을 미리 주시하고 있었던게 다행이였다며 안도섞인 말을 건낸다. 소비에슈가 대답하지 않은채로 수긍하자, 한숨을 내뱉으며 설마 아리언이 라스타를 살려주고 싶어할 줄은 몰랐다고 중얼거린다. 소비에슈의 보호로 호위를 받으며 탑에 은신하고 있었던 델리스가 소비에슈의 배려로 금화가 가득한 주머니를 받아 귀가하게 된 후 소비에슈와 집무실로 돌아온다.

집무실 앞에 도착해서야 소비에슈에게 왜 일부로 투아니아 공작에게 라스타의 도주를 알려주었는지 묻는다. 투아니아 공작은 랑트 남작이 있으니 아무리 화가 나도 라스타를 대놓고 해치지 못한다는 말에 차라리 피르누 백작을 보내는게 낫지 않았냐고 묻지만, 투아니아 공작이 멍청하다는 말을 듣는다.

라스타의 재판 당일 나비에는 도착했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트로비 공작은 영지로 내려갔으며, 나비에와 하인리, 트로비 공작부인은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머무르고 있음을 말한다. 나비에가 법정에는 온다고 했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미리 전한대로 조용히 참관만 하고 갈 것이며, 참관 역시도 개인적으로 조용히 보고 갈 생각이니 찾지 말라고 했다고 보고한다. 이에 일반 관중석과 귀족석, 둘 중에 어디서 보겠다는 뜻이냐고 계속 묻는 소비에슈에게 말을 아낀다. 결국, '서대제국 황후로서가 아닌 전 부인으로서 참석하는 것이니 자세한 건 묻지 말라'는 나비에의 말을 전해준다. 그 말에 소비에슈의 얼굴이 얼어붙자 괜히 대답했다고 자책하며 시선을 떨군다. 이후 재판이 열리기까지의 시간을 묻는 소비에슈에게 2시간 후에 재판이 열린다고 보고한다.

라스타의 재판에서 라스타가 평소 사사로이 에르기에게 돈을 빌려 사적으로 사용했으며 에르기에게 빌린 돈을 자신의 전 연인인 알렌과 아들 안을 위해 지출했던 일, 항구 사건, 라스타와 에르기의 스캔들에 대한 전말을 증언한다.

라스타의 친부의 노예 문서를 공개한 조앤슨에 의해 노예 신분이였음이 폭로되어 궁지에 몰린 라스타가 소비에슈를 고자라고 모함하고, 소비에슈는 자신이 고자임을 감추기 위해 나비에 황후를 불임으로 몰았고, 자신에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하라고 시켰다고 주장한다. 이어 나비에 황후와의 사이에선 아이가 없었는데 재혼한 나비에는 바로 아이를 가졌고, 자신은 아이를 둘이나 낳았으니 소비에슈가 씨가 없다고 주장하는 라스타에게 다가와 독설과 조롱을 날린 조앤슨이 라스타가 친부를 살해하려했다는 사실을 폭로하자 바로 라스타의 친부를 증인으로 세운다. 라스타의 친부는 궁전에 가던 중 기사에 의해 죽을뻔했다고 증언하며 마지막까지 본인을 위해 딸을 배신한다. 대법관은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처우에 대해 질문하고 소비에슈는 "죄인으로 판결하라"고 딱 잘라 말한다. 소비에슈가 이번 판결을 근거로 폐위하려고 한다는 걸 알아챈 라스타는 소비에슈를 공범으로 몰며 마지막으로 발악을 해보지만 오히녀 법정 모독죄 및 황제 모독죄까지 추가되고, 대법관은 사실상의 사형 선고인 영구유폐형을 선고한다. 이후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서 폐위되는 걸 지켜본다.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했다가 서대제국에 돌아온 나비에가 크리스타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테러로 습격당해 혼수 상태에 빠지자, 나비에가 후원하던 치료마법사인 에벨리를 떠올린 하인리가 나비에를 살리려고 소비에슈에게 에벨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크로우를 동대제국에 사신으로 보낸다.

소비에슈의 집무실 앞에서 크로우와 만나게 되어 난처해하던 중 집무실에서 나와 본궁을 서성이다가 다시 집무실에 온 소비에슈가 자신과 크로우를 보게 되고, 소비에슈에게 크로우가 서대제국에서 온 사신임을 전한다. 크로우로부터 나비에가 피습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입을 다물지 못한채 크로우를 쳐다본다. 크로우가 에벨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전에 에벨리를 떠올린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으로 에벨리를 보내고, 나비에가 피습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려주라는 지시를 받는다.

라스타 사후 에르기가 소비에슈를 찾아와 파란 상자와 붉은 상자를 주고 간다. 에르기가 준 두 개의 상자를 열어 파란 보석이 박힌 열쇠와, 붉은 보석이 박힌 열쇠를 손에 쥔 소비에슈로부터 남궁 내 에르기의 방의 위치가 어디냐는 질문을 듣고 남궁에서 세번째로 큰 방이였다고 대답한다. 에르기의 방 안을 뒤져보라는 지시에 에르기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바로 깨끗히 청소했다고 알고 있다고 알려준다. 소비에슈가 그 때 나온 물건이 없냐고 묻자, 당시 청소를 맡았던 하인을 불러 묻는다. 하인으로 금고를 발견해 에르기가 수도 밖에서 머무르던 여관으로 보냈다는 보고를 들은 소비에슈는 기사에게 금고를 가져오라고 지시를 내린다.

잠시 후 소비에슈가 기사들이 가져온 금고를 두 열쇠들로 열어보았으나 금고 안에서 나온 작은 종이와 편지를 발견하고, "공주님은 폐하의 친딸이 맞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고서 놀라 급히 베르디 자작부인과 글로리엠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덩달아 놀라서 되물었지만 확인할게 있으니 서두르라는 말에 황급히 밖에 나가 얼른 베르디 자작부인을 찾아오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베르디 자작부인의 마차는 이미 상시천에게 습격을 당해 글로리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베르디 자작부인만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되고, 며칠째 잠조차 못 이루던 소비에슈는 이 소식을 기사에게 보고받는다. 근처를 샅샅히 수색해보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베르디 자작부인이 발견된 곳을 보고하는 기사를 가라앉은 눈으로 쳐다보다가 베르디 자작부인이 발견된 장소를 묻는다. 인근에 숲이 있고, 마을은 없는 국경 밖이였으며, 마차는 뒤집어있었고 베르디 자작부인은 다친채 발견됐다는 보고에 소비에슈는 눈을 감는다. 소비에슈를 대신해 기사에게 마차가 뒤집힌 이유를 묻는다. 마차가 뒤집히면서 마부는 죽고, 베르디 자작부인은 다쳤다는 보고에 베르디 자작부인에게는 물어보았냐고 묻지만 기사는 치료하면서 물어보니 강도 한 명이 아이를 내다버리라고 했다고 보고한다. 이를 들으면서 점점 안색이 창백해진 소비에슈는 사람들을 풀어 근처 마을과 숲을 찾을 것과, 혹시 어린아이를 주운 집은 없는지, 갑자기 아이가 생긴 집은 없는지, 아이를 데리고 간 여행자는 없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한다.

기사가 나가자 소비에슈에게 베르디 자작부인을 언급한다. 베르디 자작부인의 일은 나중으로 미룬 소비에슈는 시종에게 독한 술을 가져오라 명한 후 술잔도 쓰지 않은채로 술병을 입에 댄채 연거푸 술을 마셔대고, 이를 응접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그가 술을 다섯 병째 마시려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방에 들어와 소비에슈를 말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누가 들어오라고 했냐고 따진다. 더 이상 마시는 건 몸에 해롭다고 간언하며 소비에슈가 술을 마시려하는걸 말린다. 알고는 있지만 맨정신으론 버틸 수 없다는 말에다가와 소비에슈가 마시려던 술병을 쟁반 위에 내려놓지만, 소비에슈는 더 마시지 않을 테니 나가보라고 명한다.

소비에슈의 명령에 나가지 않는다. 소비에슈는 더 마시지 않겠다고 재차 명하지만 나가는 대신 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바뀔리가 없고, 모두가 글로리엠의 피를 뽑아 검사하는 걸 봤으며, 설령 에르기 공작이 신에게 버림받는걸 각오하고서 신전의 검사 결과를 바꾸는 일을 했고, 바꾸는데 성공했다해도 이는 마찬가지라며, 검사를 하지 않았으니 진짜 결과는 에르기 공작도 모르는 일인데, 그가 무슨 수로 검사 결과를 알겠냐고 설득하며 글로리엠을 찾아온다한들 라스타가 죽은 시점에서 다시 친자 검사를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에르기 공작이 그 말을 한 건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친딸이란 걸 확신해서가 아니라, 소비에슈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서이고, 본인도 알 수 없는 결과를 확정인 듯 편지로 남기고 갔다는 것부터가 나쁜 의도로 보인다며, 그는 소비에슈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고 하니, 절대로 거기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설득한다.

실제로 에르기가 열쇠만 남기고, 금고는 수도 밖에 여관에 보관해두는 조치를 취해 시간을 벌었고, 그 사이에 바로 수도를 빠져나가 근처의 항구로 가버렸고 베르디 자작부인을 찾아오라는 명령과 함께 에르기도 잡아오라고 지시했으나 지시를 내린 시점엔 에르기는 이미 승선한 후였기에 소비에슈는 이 말이 옳다고 여긴다.

그러나 자신의 말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소비에슈는 "내 아이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단건, 내 아이일 확률도 있다는 말이 아니냐! 그 아이가 진정 내 딸이라면, 그러면 난 내 손으로 내 아이를 죽인 게 되는 건데 진정하라고?"라고 재차 울부짖는다. 죽지 않았으니 꼭 찾아올거라고 위로함에도 소비에슈는 자신의 말이 듣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말이 거의 들리지 않게 된다. 그토록 원하던 자식을 제 손으로 버렸단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공포감이였기에 결국 소비에슈는 오열하고 만다. 그런 소비에슈를 보며 안타까워하다가 술병만 챙기고 나간다. 에르기가 거짓말을 하고 간거라 여기면서도 글로리엠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비에슈의 간절한 소원에도 근처 마을과 숲을 샅샅히 뒤지고, 심지어 옆 나라에 양해를 구한 후 근처 국경 마을을 죄다 뒤졌지만 글로리엠은 발견되지 않는다.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버려가면서까지 그토록 원했던 친딸을 자기 손으로 부정했다는 사실에 더해 나비에가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로 혼수 상태라는 소식을 들었던지라 이중으로 고통받아 고통을 잊기 위해 잠을 자기 시작한다. 급기야 낮에는 업무와 알현을 완벽하게 해내지만, 밤에는 독한 술을 대여섯 병씩 마실 정도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침실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까지 들리는 지경까지 가고, 궁의가 필사적으로 소비에슈를 말려달라고 애원하는 지경에 이른다. 비서들 전체가 소비에슈를 매우 걱정하며 나비에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나비에의 소식을 듣기도 전에 글로리엠에 대한 절망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병사들이 필사적으로 수색하다가 동굴에서 글로리엠의 피묻은 아기 옷을 발견한 것. 병사들에게서 글로리엠의 피묻은 아기 옷을 받고, 피묻은 아기 옷을 붙들고 완전히 눈이 돌아가 글로리엠이 죽었다고 생각해 절망하고, 결국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멘붕해 "아가, 아빠도 데려가라. 아가, 아빠를 데려가!"라고 소리지르며 벽에 머리를 찍으며 자해를 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소비에슈가 연속으로 벽에 머리를 찍자 이에 놀라 비서들과 함께 몰려들어 그를 붙잡았으나 소비에슈는 비서들을 뿌리치고 계속 벽에 머리를 찍는다. 이내 "글로리엠! 글로리엠! 내 아기! 내 아기를 데려와라! 내 아기를 찾아와다오! 아기를 찾아와, 카를 후작!"라고 흐느끼며 소리지를 정도로 정신붕괴가 심각해지기까지 하자 이를 보다못한 근위기사가 큰 벌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서 소비에슈를 기절시킨다.

근위기사에게 잘 했다는 눈짓을 한 후 근위기사가 소비에슈를 침대에 눕히고좀 진정하실 때까지 묶어두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묻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해를 하던 소비에슈를 떠올리며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고개를 저으며 이성을 찾으면 괜찮아질거라고 대답한다. 소비에슈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감히 황제를 묶어둘 수는 없기에 서대제국에 에벨리를 따라간 사신이 아직 안 왔냐고 묻는다. 근위기사가 수긍하자 사신이 올 때가 아님을 알면서도 빨리 오기를 바란다. 피묻은 아기옷을 치워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아기옷을 두고 나간다.

그라나 이는 실책이 되어 소비에슈는 침실 창문에서 투신하고 만다. 초조하게 복도를 서성거리다가 사람들이 소비에슈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자, 놀라서 밖에 나갔다가 소비에슈를 발견한다. 기겁해해 에벨리를 데려오라고 소리지르지만, 에벨리는 나비에를 치료하기 위해 서대제국에 갔음을 깨닫는다.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는 소비에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궁의를 불러오라며 고함을 지른다.

이로 인해 소비에슈는 부상을 입게 되고 잠들어있다가 사흘째 되는 날 깨어난다. 소비에슈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궁의와 함께 침실에 들어오지만 소비에슈는 자신과 궁의를 어딘가 이상하단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카를 후작? 수염이 하루 사이에 풍성해졌네?"라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해하던 중, 소비에슈가 손가락으로 그의 수염을 정확히 가리키자 '전 5년 전부터 계속 이 수염이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당황해해 마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는듯한 표정으로 되물으며 "무슨 소리야? 자넨 수염 안 난다고 맨날 턱에 이상한 약물 바르고 다녔잖아. 하루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기라도 했단거야?"라고 묻는다. 시종들, 궁의와 더불어 당황해했으나, 소비에슈는 되려 그들을 이상하단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왜 내 침실에 저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있냐? 왜 다들 내 침실에 멋대로 뛰어들어오냐? 왜 나한테 폐하라고 부르는거냐?"라고 연거푸 질문을 해댄다라고 묻는다. 심지어 그를 쳐다보는 사람들을 미친 사람들로 취급한 채 문으로 걸어가며 "일단 나비에부터 봐야겠어. 떨어지기 전에 분명 복숭아가 나비에에게 떨어지는 걸 봤거든? 분명 정통으로 맞을 위치였단 말야."라고 중얼거리다가 비틀거리며 방에서 나간다.

이 광경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다. 호위들이 뒤를 따르며 근위기사단장이 소비에슈를 부축하고, 소비에슈는 기사단장의 부축을 받으며 서궁으로 가자 애써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말 없이 따르다가 나비에는 서대제국에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오히려 당황해하며 "나비에가 무슨 서대제국에 있어? 바로 어제 나랑 같이 몰래 복숭아 따 먹으러 나갔잖아."라고 말한다. 이 상황에 당황해하다가 수염을 기르기 전의 일이나, 복숭아 이야기[26]를 하는 걸로 소비에슈의 기억 일부가 사라져있고, 그의 기억이 황태자 시절인 18~19세 시절에 머물러있다고 판단한다. 이내 무거운 표정으로 소비에슈를 부르지만 소비에슈는 꺼림칙하단 표정으로 "왜 다들 좀 이상하게 굴지? 자네 수염부터 전부 다 이상해. 왜 나를 폐하라 부르는...... 아니, 왜 내가 부황의 침실을 사용하고 있던 거지?"라고 말하다가 '분명 복숭아가 떨어졌다'고 말하다가, '나비에부터 확인하자'며 서둘러 나비에에게 가려한다. 그런 소비에슈를 말리려하지만 소비에슈는 "일단 나비에부터 보자고. 오늘 또 베개에 얻어맞게 생겼어. 나비에가 베개에 복숭아를 넣어서 휘두를지도 몰라."라고 말하자 나무가 아니라 2층 창문에서 떨어졌고 대답한다. 나비에는 동대제국에 없다고 말했으나, 이 말에 멈칫한 소비에슈가 "화나서 여행이라도 간 거야? 복숭아가 여러 개 떨어졌어?"라고 말한다.

나비에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영 말도 안 된다는, 마치 들을 가치도 없다는 말을 들은 듯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소린가? 나비에는 나랑 결혼했잖아?"라고 묻는다. 소비에슈 이혼한 후 재혼을 했다고 알려주었으나? 대답해보지만 소비에슈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자, 직접 본인의 수염을 잡아당기며 가짜가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준다.

소비에슈는 그제서야 사실임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하며, "내가 왜 나비에랑 이혼을 해? 나비에가...... 바람났어? 내가 싫대? 복숭아에 맞아서?"라고 중얼거린다. 이 말어 울고 싶은 기분과 웃고 싶은 기분의 공존에 눈은 웃으면서도 입으론 운다. 과거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지 상기하면서도 '어쩌다가 이 부부가 이렇게 된 거냐'고 허탈해한다. 이내, 소비에슈는 다른 여자를 정부로 들였고 그것도 모자라 황후 자리에 올렸으며, 나비에와 이혼을 했다고 알려준다. 놀라서 "그런...... 말도 안 되는...... 무슨?"라고 되묻는 소비에슈에게 그래서 나비에는 서대제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재혼을 했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고개를 저으며 "말도 안 된다. 내가 다른 여자에게 빠져서 나비에에게 이혼하자 했다고? 내가?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라고 말하며 부정하려한다. 사실을 확인시켜주었으나, 고개를 빠르게 젓다가 멈칫하던 소비에슈는 '혹시 그 여자 이름이 라스타이냐'고 묻는다. 기억이 나는거냐고 대물어보지만, 소비에슈는 깨기 전에 사람들이 계속 그 이름을 말하며 수근거리는 걸 들었다고 중얼거리다가도 '혹시 빨강머리냐'고 묻는다.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으나, 소비에슈는 믿을 수 없다고 부정하고서 "내가 나비에 외의 다른 여자와 결혼하다니. 먼저 이혼하자 하다니. 절대로 말도 안 돼."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이에 소비에슈를 부르지만 소비에슈는 "이상한 장난들 치지 마라. 제발!"라고 소리친다.

소비에슈는 그대로 발걸음을 빨리 하며 서둘러 서궁으로 가고 근위기사단장의 부축을 받으면서 서궁에 도착한다. 서궁 내 나비에의 방에 가보았으나 나비에의 방이 완전히 비어있는 것에 황후의 방까지 확인하기 위해 가본다. 하지만 황후의 방 역시 텅 비어있자 순간 다리가 풀려 쓰러질 뻔 하지만 다행히도 근위기사단장의 부축으로 쓰러지진 않는다. 굳은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는 소비에슈를 보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정말로 소비에슈의 기억이 황태자 시절로 돌아간거라면 그의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아내가 모두 사라진 것이기에 그로 인한 절망감이 어마어마할 것이라 생각한다.

소비에슈는 다시 동궁 침실로 돌아와 궁의의 진찰을 받다가 '나비에가 나 때문에 많이 아파했냐'고 묻자 나비에는 소비에슈가 저지른 만행 때문에 정말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일갈한다. 라스타가 어떤 여자인지, 어떤 여자이기에 그녀에게 빠져 나비에를 내친 것인지 물을거라고 생각했으나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되찾아올 수 있을까?"라고 중얼거린다. 이 돌발 질문에 깜짝 놀라 궁의와 더불어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만 소비에슈는 진지한 표정으로 본인이가 황제이니 직접 알아보겠다고 말한다. 나비에의 재혼 상대를 묻는 소비에슈에게 하인리라고 알려준다. 소비에슈는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며 "젠장. 거짓말이라고 해줘. 제발! '맨날 가출하다가 잡혀 들어간단 그 어린애'랑 결혼했단 말야? 나비에가?"라고 소리치고서 손을 들어 올려 머리를 감싸며 "이건 말도 안 돼. 나비에가...... 아무리 충격을 받아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어린애랑....."라고 중얼거린다. 그는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알려주고, 이를 인정한 소비에슈는 지금은 크긴 컸겠다고 말한다. 서왕국이 칭제를 하면서, 하인리는 서대제국의 황제로 즉위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으나, 소비에슈는 서왕국의 칭제 소식에 놀라 "가진 건 보석밖에 없는 졸부 나라가, 칭제를 했다고?"라고 중얼거린다.

이 황당한 상황에 한탄스러워하다가, 이 시기의 소비에슈는 이미 오시스 3세를 따라다니며 실무를 익혔고, 본인이 직접 몇 가지 일을 주도하고 있었기에 잘 도우면 몇 년 내로 예전 실력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도 당장 해야할 일이 항구 문제, 글로리엠에 대한 문제, 에르기 공작에 대한 문제, 매일매일 생겨나는 일거리 등 너무 많다고 여겨 '어떻게든 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비서진들이 몇 년은 죽어나겠다'고 여겨 괴로워한다.

결국 궁의에게 소비에슈의 상태를 묻는다. 궁의는 타박상과 염좌가 있고, 뼈에도 약간 문제가 생겼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며, 몸은 잘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궁의에게만 들릴 목소리는 '머리는?'라고 묻는다. 그러나 궁의는 자신없이 고개를 저으며 '머리엔 별다른 외상이 없어서......제 생각엔......'라고 중얼거리면서도 대답을 못하고, 소비에슈가 먼저 '미쳤다?'라고 대답한다. 이에 궁의가 서둘러 고개를 젓자 소비에슈는 침대에 완전히 몸을 뉘운 후 "일단 한숨 좀 자고 일어나겠다. 팔다리가 아프군. 게다가 잠이...... 잠이 왜 이렇게 오는지 모르겠어."라고 중얼거린다.에 궁의가 다친 부위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갈아주고, 그 사이에 소비에슈가 잠들자 침실에서 나가면서도 혹시 몰라 침실에 기사 한 명을 대기시킨다.

그날 밤 소비에슈는 본래의 인격으로 돌아오고, 이를 목격한 기사에게서 소비에슈가 기억을 찾았다고 보고받는다. 기억을 찾은 건 다행이지만 다시 고통스러워할거라 생각하면서도 해야할 일이 한가득이기에 나라를 위해서는 다행이라고 여긴다. 거울 앞에서 수염을 매만진 후 침실 앞에서 소비에슈를 부른다. 소비에슈가 자신을 허락하자 침실 안에 들어와 그의 안색을 살피면서도 상태가 나빠보이지 않자 안심한다. 이내 침대에서 일어난 소비에슈가 "어제는 못 물어봤는데, 자네가 내 비서인거지? 내 집무실은 어디야? 부황이 쓰시던 거기, 그대로? 그쪽으로 가자. 자네가 날 많이 도와줘야해"라고 말하고, 놀라서 눈을 깜빡인다.소비에슈는 침대 옆에 있는 종을 흔들어 시종들을 부르고, 시종들이 시중을 들어주며 황제의 복장으로 갈아입혀주자 이를 신기해해 이리저리 살피다가도 "가지. 미래의 나에게 확인해볼 것도 따져볼 것도 아주 많거든."라고 말한다. 이 황당한 상황에 경악해 입을 벌리다가 소비에슈는 인격이 두 개로 나누어져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를 그의 집무실에 안내한다. 안내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자신의 비서들에 대해 묻는 소비에슈에게 자신과 피르누 백작, 노레이유 백작이라고 알려준다. 의아해해 "셋, 셋 뿐인가? 내가 그렇게 검소했어? 내가?"라고 물으면서도 '그럴리가 없다'고 중얼거리자 난처한 표정을 감추고 침착하게 '한 명이 더 있었지만, 폐하의 명령으로 그만두었다'고 대답해주며 랑트 남작이 소비에슈의 비서직에서 해임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도 까딱 말을 잘못 했다가 소비에슈가 충격을 받아 상태가 나빠지진 않을까 염려하며 자신이 말실수를 하진 않았는지 점검한다. 그가 잃어버린 기억은 잊고 싶었던 기억에 포함되기에 그걸 전달하는 일은 매우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밤에 깨어난다는 '모든 기억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소비에슈'에 대한 문제도 있기에 신중하려한다.

소비에슈는책상을 한 번 손으로 쓸어보다가 책상 의자를 빼서 앉고, 책상에 금박 장식이 되어있는 걸 보자마자 나비에가 골라준 것임을 눈치챈다. 만족스레 웃으며 손으로 책상을 쓸어보던 소비에슈가 집무실에 오던 중 날짜를 맞춰보다가 자신이 소비에슈의 기억이 6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확신한 걸 떠올리고 '현재는 내가 기억하는 시기부터 6년이 지난 후이냐'고 묻자, 수긍한다. 소비에슈는 6년 정도면 괜찮다며,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재차 수긍한다. 소비에슈는 다음 날 아침 비서진들을 전부 다 불러줄 것과 지난 6년간의 신문, 기록들을 구할 수 있는대로 구해올 것, 자신과 가까웠던 사람들에게도 6년간의 일을 기록해서 가져다달라고 지시하며, 순서대로 아니어도 되고 불확실해도 되며 개인감정 잔뜩 들어가 있는 거라도 괜찮으니,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며, 한 쪽에서만 들으면 치우친 정보가 생긴다고 말하고, 집무실에서 나간다.

소비에슈의 비서들에게 소비에슈가 밤에는 기억이 원래대로 돌았다는 것을 알리면서도 일시적으로 돌아온 것인지는 모르며, 기억을 되찾을 때 낮의 일은 기억하고 있는지도 밤에는 다시 원래 인격이 돌아오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비서들에게 '내일 아침에 모두를 만나서 6년간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6년간의 일을 각자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며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가 한 명령을 전한다. 다른 비서들을 둘러보며 다른 질문은 없냐고 묻는다. 이를 가만히 듣던 피르누 백작이 만약 아주 오랫동안, 인격이 두 개가 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은 것에 밤에 원래 인격이 나타나는지 확인한 후, 나타난다면 솔직하게 말한 후 길을 구해야할거라고 대답한다. 피르누 백작이 수긍하자 혹시 모르니 에벨리가 돌아오면 치유 마법을 써달라고 부탁해보겠다며, 궁의 말로는 외상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한다.

밤이 되어 소비에슈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궁을 찾아갔으나, 자신과 함께 나간 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소비에슈가 아직 본궁에 있다고 판단해 방향을 돌려 본궁 집무실을 찾아간다.

예상대로 집무실 앞에 기사들이 있자 노크한다. 안에서 들어오란 소비에슈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안으로 들어온다. 소비에슈를 보자마자 낮에 본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보다 눈빛이 깊고 가라앉아있는 것을 확인한다. 자신이 왔음에도 책상만 쳐다보고 있는 소비에슈에게 기억이 돌아왔으며 그의 인격이 정말로 두 개가 되었음을 확인하면서도 겉으론 모른 척하며 왜 그러시냐고 묻는다.

그런 자신을 쳐다보던 소비에슈가 "해가 뜨지 않아. 내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중얼거리다 "내가 미쳤느냐?"라고 묻자 난감해하며 대답을 못한다. 자신이 대답을 못하는 사이에 소비에슈가 "자고 일어나니 밤이였다. 그래, 뭐 자는 거야 하루 종일 자서 그렇다쳐도 이 복장은 무엇이고, 이 위치는 어디이지? 동궁 집무실도 아니고 본궁 집무실이다."라고 말하곤 책상 위를 가리킨다. 책상 위에 꺼내진 온갖 기록물과 몇시간 전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가 쓴 '미래의 나는 미쳤냐'는 문장을 보고 대답을 못한다. 소비에슈가 괜찮으니 말해도 된다고 재촉하자 결국 아는 바를 전부 털어놓으며 낮과 밤의 소비에슈가 다르다고 알려준다. 이에 소비에슈는 '젠장'이라고 중얼거리다 욕을 했던 것과 다르게 쉽게 반응하지 못하고, 이내 생각해보다가 나비에의 소식을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무사히 깨어났고, 에벨리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대답해주고 소비에슈는 안심한다.

소비에슈에게 낮에는 황태자 시절의 기억을 그대로 있고, 그는 최근 몇 가지를 명령을 내렸다고 말해주며 황태자 인격 때의 소비에슈가 한 질문들을 전해준다. 소비에슈는 미친 짓이 아니라면 따르르라고 지시하면서도 "난 지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자꾸만 눈이 감기니, 네가 내가 엇나가지 않게 따라다오."라고 대답하다 이내 정말로 바로 잠들어버릴 것처럼 눈을 반쯤 감았으나 참지 못하고 자신에게 급한 안건만 가지고 오라고 지시해 기계처럼 일을 하다가 책상에 고꾸라져 잠든다. 깨어있고 싶지 않단 본인의 말처럼 본래 인격의 소비에슈가 깨어 있는 시간은 척 보기에도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보다 현저히 적기에 그런 소비에슈의 모습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다 같이 일을 하며 날을 샌다.

다음 날 아침 소비에슈는 다시 황태자 인격의 상태가 된다. 곁에 있는 자신에게 의아해 왜 집에 안 가고 여기 있냐고 묻는다. 이에 잠시 기억을 찾았다고 대답하며 기억나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내가?"라고 반문한다. 이에 수긍하지만 소비에슈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기억을 잠시 찾았다고 말해주지만 소비에슈는 인상을 찡그리며 전혀 기억이 없다고 중얼거린다. 이내 소비에슈가 자신을 불러 "내가 어제 내내 고민해봤는데. 서대제국에 가봐야겠다. 내가 직접."라고 말하자 이에 놀란다.

동대제국에 돌아온 에벨리에게 치유 마법을 받는 소비에슈를 보다가 마법을 끝낸 에벨리에게 소비에슈의 상태를 묻지만 에벨리는 그렇게 말하면 자긴 모른다며, 의학 쪽은 배운 적이 없어서 그냥 무작정 마력을 들이부을 뿐이고, 일단 어깨랑 팔, 다리쪽은 확실하게 나았을거라고 대답하자 이에 수긍하고 의자를 챙겨준다. 두 손을 모은 채 소비에슈를 부르면서도 소비에슈의 인격이 나뉘어진 건 정신적인 문제일거라는 궁의의 말을 떠올려 겉으로 보기에도 외상은 없기에 궁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기대감을 가진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소용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하고, 시무룩해한다. 옆에 놓인 커피를 마신 소비에슈가 '정신적인 문제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궁의에게 "내 정신은 나비에를 봐야 나아. 그게 수야. 안 그래?"라고 말하자 에벨리와 동시에 궁의를 쳐다본다. 이에 궁의가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전 그게 수란 말은 안 드렸다'고 대답한 직후 '하지만 폐하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폐하께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을 찾아가보는 게 낫겠다'고 대답하자 소비에슈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두 사람인 글로리엠과 나비에를 떠올리곤 글로리엠을 찾을 방도가 없다면 염치를 불구하고 나비에에게 도움을 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후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에 요양을 이유로 보름간 지내고 싶다는 요청을 하고 이를 들은 나비에와 하인리가 요청을 수락하여 서신을 보낸다.

서신을 읽은 사신이 집무실에서 나가자마자 소비에슈가 시큰둥한 반응으로 "서대제국은 좋은 곳이다. 이 말은 뭐하러 여기까지 오냐는 뜻일 테고, 보름 이상 머물다 가란 건 빈말일거고, 괜찮다면 마법사들을 빌려달라는 뜻은 안 빌려줄거면 왔을 때 재미없을거란 협박인거냐?"라고 중얼거리자 헛기침을 하다 슬쩍 고개를 끄덕이고 조금 거칠게 표현했지만 아마도 그런 뜻일거라고 대답한다. 서신의 내용을 떠올리고 코웃음을 치며 "광산 가득한 나라 공기가 맑기는 뭐가 맑아? 허풍을 쳐도 작작 칠 것을."라고 중얼거리면서 투덜거리다가 이내 미소를 지은 소비에슈가 서신을 건성으로 접어 자신에게 건낸 후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고, 기겁해해 근위기사단장과 함께 얼른 소비에슈에게 다가와 곁에 온다. 자신과 근위기사단장의 반응에 소비에슈가 안 뛰어내릴테니 그러지 말라고 말하자 전에도 뛰어내리려 하고 뛰어내리신 건 아니었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는 그때는 술에 취해서이고, 지금은 술 안 마신다고 중얼거리자 염려가 되는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말한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채 "여기서 보는 풍경은 이렇게 익숙한데, 그 안에 가장 익숙한 사람이 없으니 쓸쓸하군. 나비에가 베개를 들고서 휘두르는게 가장 무섭다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무서운게 있을 줄은 몰랐어."라고 중얼거리는 소비에슈에게그렇게 몰아간 건 소비에슈라고 팩폭을 날린다. 소비에슈가 "그러니까, 내 멍청한 머리가 이렇게 제일 무서운 줄은 몰랐다고."라고 중얼거리다가 이내 이를 갈며 "이게 다 부황이 내 뒤통수를 때려서 그래. 그래서 부작용이 늦게 나타난거야. 아니면 역시 나비에가 복숭아를 베개에 넣어서 때린거야?"라고 중얼거리자 대답을 회피하지만 소비에슈가 혹시 사실이냐고 되묻자 복숭아는 아니었다고 대답한다. 복숭아가 아니란건 뭔가 내리치긴 했단거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선뜻 대답을 못한다. 솔직히 말해보라며, 어차피 6년 전 일이라고 대답을 재촉하자. 말을 하다가 다시 머뭇거리지만 소비에슈가 되묻자 나비에는 소비에슈가 떨어뜨린 복숭아에 맞아 머리에 혹이 났고, 사과하러 들어간 소비에슈가 방에서 나올 때 이마에 비슷한 혹이 난 것 외에는 자신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입을 약간 벌린채 한숨을 쉬던 소비에슈가 나비에는 어떻게 성장했냐고 묻자 이 시기에 키가 많이 컸고, 아주 위엄 있게 성장했다고 알려준다. 이에 소비에슈가 웃으려다 입술을 깨물다가 숨을 들이쉬자 둘은 누가 봐도 감탄할만한 황제와 황후의 모습이였다고 대말한다. "밤이 되면, 내가 6년의 기억을 되찾는다 했지? 멱살 잡고 한 대 때려"라 말하자 놀라 펄쩍 뛴다.

시름과 기대에 잠긴 얼굴로 창가를 바라보는 소비에슈를 보면서 비서들과 글로리엠과 나비에의 임신 소식을 언제 말해야할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걸 떠올린다. 현재 소비에슈의 상태는 비서들과 소비에슈 본인 등 극소수만이 알고 있을 뿐이라는 걸 상기하고 서대제국에 다녀와야하는 소비에슈에게 글로리엠과 나비에의 임신 소식부터 말하기로 생각한다.

그런 자신을 바라보던 소비에슈가 창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채로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하라고 중얼거리자 우물쭈물하다가 서대제국에 가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지금은 다른 남자의 아내이니 조심해서 행동하란거냐는 말에 나비에의 임신 소식을 알려준다. 고개를 돌리고 기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소비에슈를 보고 이를 의아해해 그를 부르지만 "그래. 그렇군. 나비에가 임신했구나. 그래,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라고 중얼거리다가 잠시 인상을 찡그리다가 애매한 표정으로 몸을 돌리자 의아해해 소비에슈는 6년 전에도 나비에가 불임이라고 의심한게 아니냐고 생각한다. 이내 어쨋든 생각보단 덜 충격을 받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에슈와 나비에는 좋지 못하게 헤어졌다며 이혼을 언급하며, 나비에는 소비에슈의 상태를 모르며, 알게 되더라도 냉랭하게 대할 수 있단 건 염두에 두라고 당부한다. 알았다고 대답하는 소비에슈에게 나비에에게 지금의 소비에슈는 낯선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충고하지만 재차 알았다는 대답과 "하지만 그래도 가야되. 나비에를 보려면 가야지. 나라를 위해서."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에 가고 그와 동행한다.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독대를 지켜봤던 맥켄나의 언급에 의하면 유난히 소비에슈를 챙기는 것 같았다고.

욜른에 마법사들을 보내는 일에 대한 회의가 끝난 후 소비에슈는 나비에에와 하인리와 마주쳤을 때 황후 대 황후로서 대화하자고 요구하지만 소비에슈의 속셈을 눈치챈 나비에가 하인리에게 서대제국 황후 역할을 맡겨 소비에슈에게 하인리와 면담하게 한다.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면담이 끝난 후 소비에슈에게 '황후 대 황후로서, 이야기는 잘 하셨냐?'고 묻는지만 소비에슈가 '그걸 말이라고 하냐'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면담이 좋게 진행되지 않았음을 눈치채고 인자하게 웃으며 '서대제국 임시 황후께서 성격이 좋진 않으시다'고 대답한다.[27] 소비에슈는 "제 아버지 피해 도망 다니기 바쁘다더니, 참 소문 그대로 자랐어. 말을 하는데 어찌나 깐죽거리는지."라고 중얼거리며 하인리의 뒷담을 하고, 이를 알아듣고 6년 전 인격인 소비에슈의 정신 연령과 하인리의 정신 연령이 얼추 비슷한 나이라며, 또래끼리 통하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황당해한 소비에슈가 되묻자 정신 연령이라고 얼버무리지만 '지금 내가 그자를 칭찬하는 거 같냐?'고 불만을 표출한다. 그건 아니라고 대답하나 소비에슈는 '그럼 왜 결론이 그리 나냐?'고 재차 불만을 표출한다. 평소에는 그보다 좀 더 무시했다고 말하면서도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을 '졸부국'이라고 부르고, 하인리 황제를 '가출 상습범'이라고 비하하는 걸 들으면서 원래의 소비에슈가 하인리를 대하던 태도를[28] 상기하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낫다고 여긴다.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올 때 데려온 궁정인들을 다독인 후 방으로 갈 때 안도한 목소리로 꼭 서대제국에 가야한다고 말했을 때 좀 불안했다고 말한다. 그 말에되묻는 소비에슈에게 6년 전에는 나비에 님과 사이가 아주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좀 안심이라고 말한다. 황태자 시절 소비에슈는 황제 소비에슈보다 거침없었고, 충격 요법을 위해 서대제국에 머무르는데는 동의했지만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오는 목적이 나비에, 나라 두 가지라고 했을 때 불안해했다고 생각했으나 소비에슈가 궁정인들을 잘 관리 감독하는 모습을 보고서 불안감을 떨친다. '이 일'이 메인이고 나비에는 겸사겸사 보러 온 줄 알았다고 털어놓지만 소비에슈는 나비에가 '메인'이라며, 그녀가 아니었다면 자신이나 다른 비서들만 보냈을거라고 대답하자 속으로 '안심하고 있다는데 꼭 이렇게 다시 불안하게 만들어야하는거냐'고 찜찜해한다.

소비에슈가 데려온 '궁정인'들이 서대제국 궁정인들과 하루에도 두 세번씩 충돌을 벌이는 바람에 이를 로즈와 마스타스로부터 들은 나비에가 소비에슈가 데려온 궁정인들의 정체가 마법사이고, 요양을 핑계로 대 마법사들을 궁정인들로 위장시켜서 데려와 마력 감소 현상을 조사하러왔음을 눈치채면서 이를 맥켄나에게 전하고 하인리와 상의해 자신과 소비에슈, 수행원들, 기사들, 마법사들을 밀착 감시하려는 계획을 세운 후 다음 날 만나게 되지만 본인이 소비에슈 옆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한 바람에 자신을 담당한 맥켄나, 소비에슈를 담당한 하인리에 이어 나비에까지 옆에 있게 된 바람에 5명이서 함께 있게 된다.

이 상황에 소비에슈의 옆에서 입을 오므렸다 편다. 웃다가 인상 썼다가 웃다가 인상 썼다가 하는 등 표정을 바꿔대는 소비에슈, 소비에슈의 옆에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얼굴로 입을 오므렸다 편다. 나비에의 옆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지만 턱에 힘을 주고 있는 하인리, 나비에의 반대편에서 자신이 목에 걸고 있는 실크 스카프를 쳐다보고 있는 맥켄나, 나비에는 하녀가 따라주는 차를 쳐다보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그런 나비에를 보던 소비에슈가 웃는 얼굴로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나비에가 덤덤하게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지만 하인리가 끼어들어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고, 나비에가 하인리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소비에슈가 불쾌해하고, 하인리도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는 등 의미 없는 도돌이표 이름 부르기가 지속된다. 이 상황을 못마땅해하며 서로 이름 좀 그만 부르라고 말하는듯이 비스킷을 씹어먹는다. 서로를 노려보는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대치에 나오려는 한숨을 참고서 차를 마시는 나비에에게 하인리는 '부인'이라고 말하고서 손을 뻗어 나비에의 입가에서 뭔가를 닦아주는 시늉을 하면서 여기에 뭐가 묻었다고 말하고, 되묻는 나비에에게 '내 사랑'이라고 말하며 애정 행각을 벌인다.

하인리의 애정 행각에 비스킷을 먹다가 사레가 걸린다. 소비에슈도 미소를 짓고 있지만 하인리를 노려보면서 포크를 쥐었다 놓으며 포크로 하인리를 공격하고 싶어하는 등 분위기가 어색해지던 찰나 하인리가 목에 걸고 있는 요정의 눈물을 발견한 소비에슈가 충격을 받은 듯 머리를 잡고 괴로워하자 놀라 소비에슈를 붙든다. 하인리도 다급히 궁의를 부르라고 소리치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다. 그 순간 충혈된 눈으로 요정의 눈물을 노려보던 소비에슈는 눈이 감긴채 풀썩 쓰러진다.

소비에슈의 명에 의해 불려오게 된다. 소비에슈가 손가락으로 편지를 가리키며 다짜고짜 없애라고 당황해해 어리둥절한 얼굴로 책상으로 다가가 편지를 집어들곤 편지를 찢어도 될지 말지 망설이는 얼굴로 소비에슈를 바라본다. 소비에슈는 편지를 빼앗고서 편지를 없애란게 아니라고 지시한 직후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드리면서 6년전의 인격을 없앨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하자 놀란다.

연못가에서의 소동 이후 소비에슈와 임시 거처로 돌아온다. 혹시나 싶어 물어보려고 한 거라고 말하려하지만 소비에슈가 절대로 뛰어들려던 게 아니라고 대답하자 마지못해 수긍한다. 소비에슈가 연못을 구경하며 서있던 중 갑자기 랑드레 자작이 뛰어내기라도 할 것처럼 소비에슈를 안아서 뒤로 끌어낸 것을 상기하고 소비에슈의 눈치를 본다. 연못가에서의 소동 당시 소비에슈의 뒤에 있었기에 랑드레 자작이 소비에슈를 잡아채기 직전 소비에슈의 얼굴 표정을 보진 못했지만, 나비에와 함께 있던 랑드레 자작이 아무 이유 없이 소비에슈를 잡아당겼을 것 같진 않다고 여긴다.

그 순간 밤의 인격의 소비에슈가 자기 머리를 두드리며 한 말을 떠올리고, 얼굴을 마구 비벼대면서 혹시 6년 전의 인격이 그 일을 알고 복수를 하기 위해 연못에 뛰어든것이나, 아니면 또다른 충격을 줘서 본래의 인격을 없애려한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신을 보던 소비에슈가 요즘 고민 있는거냐고 묻자 놀란다. 소비에슈가 아니냐고 묻자 웃으면서 아니라며, 당연히 없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가 픽 웃으며 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리자 슬픈 표정으로 바닥을 내려다본다.

소비에슈가 방 안을 서성거리다가 하인리와의 식사 때 하인리가 한 말에 대해 자신이 허락한 일이라면서, 굳이 찾아와 릴테앙 대공 이야기를 한 건 분명 걸리는게 있어서라고 추측하고, 역시 정신나이가 어려지니, 생각하는 것도 비슷해졌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의한다.

'궁정인'들에게 대외적으론 마법 감소 현상의 증거를 찾되, 릴테앙 대공을 찾는 일에 주력하라는 지시를 내린 소비에슈가 자신의 '궁정인'들을 대거 데리고 외출하자 동행한다. 점원이 술과 과자를 가져다주자마자 소비에슈가 술을 자신에게 밀어주곤, 과자는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고서 만족스럽게 웃으며 '오늘은 꼭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앞에 놓인 술잔을 빤히 보다가 중얼거린다. 이를 보던 소비에슈가 술 못 마시냐고 묻자 왜 이걸 전부 주냐고 질문하고 과자는 달고 술은 쓰다는 대답을 듣는다.

씁쓸해하며 술을 마시던 도중 서대제국 평민들이 하인리에 대해 "황제 폐하가 좀 가벼워서 그렇지, 원래 잔인한 분은 아니었다.", "잔인하단 소문은 좀 돌긴 했고 해적과 관련되어있단 이야기가 있다. 에르기 공작과 친구인데 어련하시겠냐?", "소문만 그렇지 실제로 잔인하진 않으셨지만, 지금은 봐라. 자기 형수를 가두어 죽이고, 손꼽히는 명문가를 멸문시켰다. 황제 폐하께서 뭐 가만히 있던 사람들 잡아 죽이셨냐"라고 수근거리는 동시에 하인리의 잔인한 처벌에 대해서 "황제 폐하가 어떤 사람이든, 나비에 황후께서 오고 난 뒤로 냉정하고 잔인해지신 건 맞다.", "너무 매력적인 사람은 이지를 흐리게 한다. 나비에 황후께서 그런 사람이면 어쩌냐, 좀 걱정이다."라고 나비에에게로 원인을 돌리면서, 나비에의 험담을 하는걸 듣게 돠다.

평민들이 하는 험담을 듣고 있던 소비에슈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급히 점원을 불러, 점원에게 동전을 두둑히 쥐어주고 음식을 추가로 주문한다. 점원이 과자를 가져다주자 소비에슈에게 대령하지만 소비에슈가 과자를 씹어먹자, 그의 눈치를 보다가 저런 헛소문에는 일일이 신경 쓸 필요 없고, 나비에가 완벽하게 황후로서의 일을 해낼 때에도 '인간미가 없다'고 수근거렸던게 저런 자들이였다고 달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과자를 씹어먹다가 하인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불만을 표출한다. 이에 과자가 든 접시를 소비에슈와 가까운 위치로 밀어주지만, 소비에슈는 과자를 먹으면서 '나비에가 왜 그런 놈이랑 결혼한거냐'고 나비에의 재혼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서 마력 조사 결과가 나오면 서대제국은 궁지에 몰릴텐데, 이딴 취급을 받으면서 서대제국에 있을 필요가 있냐며, 자긴 없다고 본다고 단정짓고서, " 나비에가 지금 하인리 같은 놈한테 빠진 건 화가 나서 그런다"는 말을 덧붙인다.

얼굴이라고 중얼거리지만 소비에슈는 '내가 더 낫다'는 말을 내뱉는다. 이에 속으로 객관적으로 비슷비슷한 수준 같다고 여기면서도 소비에슈를 편 든다. 소비에슈는 다른 남자들도 다 안 되지만 하인리는 특히 안 된다며, 나비에는 무조건 되찾아와야한다고 중얼거리자 속으로 전 날 하인리 황제와 대체 무슨 대화를 나눴기에 하루 사이에 더욱 싫어하게 된 거냐고 의문을 품는 동시에 6년 전 인격인 소비에슈는 본래 인격의 소비에슈보다 감성이 풍부하기에 어느 방향으로 튈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불안해한다. 6년 전 인격을 없애라는 말을 떠올리고, 그 말처럼 하루빨리 분리된 인격을 합쳐야한다고 판단하지만, 방법을 고민한다.

술집을 나와 서대제국 궁전으로 가면서 분리된 인격을 합칠 방밥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던 중 소비에슈로부터 즈멘시아 공작과 친했던 이들에 대해 조사할 것과 살아남은 친인척들, 한때 친했다가 돌아선 이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조사할 것을 지시받는다.

이후 소비에슈는 동대제국으로 돌아가고, 에인젤과 독대 후 자신을 부르자, 먼저 그를 부른다. 소비에슈에게서 블루 보헤안의 왕에게 '두 나라의 친교를 위해서, 지금 어떤 행동이 필요할지 생각해보라'는 말을 전하라고 지시한다.

한밤 중 소비에슈를 부른다. 소비에슈가 일어나자 바로 물러난다. 소비에슈가 시간을 확인하자, 계속 기다렸지만 일어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잘했다고 대말한 소비에슈는 다시 한 번 시계를 쳐다보고, 시간을 확인해 이내 인상을 찌푸리고서 냉수를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냉수를 떠와 내민다. 그가 명령한 일에 대해, 여러 가지로 조사해보았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도 인격을 합치는 일임을 상기하고, 궁의도, 자신도 소비에슈가 큰 충격을 받아서 인격이 나누어진것애 그 충격과 관련된 사람을 만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거라 여겼나고 말한다. 소비에슈는 처음엔 그랬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대답하고, 자신 역시 수긍하고서 나비에를 만나도 아무 효과가 없었고, 심지어 나비에를 만난 후로 6년 전 인격의 소비에슈는 점차 황제로서의 업무에 적응해가면서 원래의 소비에슈와는 약간 다른 형태의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고하고, 그 뜻을 눈치챈 소비에슈는 두 인격의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단걸 간파한다. 소비에슈가 잠시 대답하지 않자 놀란 그의 마음을 또다른 놀라움으로 진정시킬게 아니라, 상처라고 생각하고 봉합할 방도를 찾아야할거 같다고 대답한다. 그 전에 글로리엠을 한 번 더 만나보면 좋겠지만 이미 글로리엠은 죽었으니 만날 방도가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소비에슈의 눈치를 본다.

침실 창문에서 떨어진 날의 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나비에를 노리던 환영을 봤고, 구하려고 뛰어내려갔다가 꿈에서 희미하게 자신이 붉은 아이를 따라가려 했단 건 기억나고, 아마 글로리엠일거라고 설명한다. 그 이후에 대해 묻지만 소비에슈는 이후에 깨어나보니 계속 이 상태였다고 말하고서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서 일어나지만 어지러움에 휘청일 뻔한다. 곧 균형을 잡고서 거기에 열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중얼거리고, 그 부분을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에게 몇 가지 안건들을 보고한다. 소비에슈가 침대로 걸어가 안건들에 도장을 찍거나 반려 표시를 하고서 평소처럼 침대로 걸어가려하자 초국적 기사단의 4기사단장 에인젤이 다녀갔고, 에인젤의 거래와 6년 전 인격의 소비에슈가 내린 결정에 대해 추가로 보고한다. 월대륙 연합이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의 갈등을 이용해 이득을 얻으려한다는 걸 간파한 소비에슈는 잠시 생각해보다가 에르기 공작이 신전에서 친자 검사를 할 때 안을 데리고 나타났던 일, 라스타가 노예 출신이란 소문이 퍼졌을 때 홀로 두둔했던 일, 몹시 가깝게 지내서 몇 번이나 스캔들이 벌어졌던 일과 이에 대한 증언, 이를 보증하는 귀족, 관리들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게 할 것을 지시한다.[29] 소비에슈에게 하인리가 안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보고한다. 소비에슈는 받아주지 말라고 일축하지만 나비에가 궁금해한다고 보고하고, 소비에슈는 6년 전 인격의 소비에슈에게 찾으라고 지시하고서 그 정도는 찾을 수 있을거라고 딱 잘라 말한다.

소비에슈에게서 셰를을 데려올 것과 어차피 데려온다면 빠를수록 좋다는 지시를 받는다. 잠시 놀랐지만 본래 인격의 소비에슈 역시 셰를을 데려오는데는 동의했기에 순순히 대답하고서 즈멘시아 공작 일가를 조사한 일에 보고한다. 조사가 끝난거냐는 질문에 즈멘시아 공작가와 친분이 높던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고, 한때 가장 권력 있던 명문가였다고 보고한다. 소비에슈는 그래도 더 가까운 이들은 있을거라고 말하고, 즈멘시아 공작의 사촌인 케트런 후작과 크리스타의 측근이였던 리버티 공작이 특히 가까웠다고 보고한다. 그들은 지금 뭘 하고 있냐는 질문에 케트런 후작은 크리스타가 자살한 후 일찌감치 친황후파로 갈아탄 덕분에 '즈멘시아 공작 사건'에서 목숨은 부지했지만, 즈멘시아 공작가의 친척이라는 눈치가 보여서인지 요즘은 계속 칩거 중이라고 보고한다. 소비에슈가 리버티 공작에 대해 물어보자 리버티 공작 역시 '즈멘시아 공작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이미 친황후파로 돌아섰고, 즈멘시아 공작가의 혈족도 아니여서인지 사건 후에도 잘 활동하고 있지만 전성기 때보다는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보고한다. 소비에슈가 잠시 말을 멈추고 대답하지 않자 어떻게 할 거냐고 먼저 묻는다. 그들을 몰래 떠보라는 지시를 받고 나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와 안을 데려가겠다고 서대제국에서 사람이 도착했다고 보고한다.

르베티가 머무는 작은 방 앞에서 셰를과 대면하게 된 소비에슈가 바로 셰를을 알아보지 못하자 셰를이라고 알려준다. 소비에슈는 그제서야 셰를을 알아보고, 모레의 시간을 주고 셰를을 황궁에 보내라고 했더니, 릴테앙 대공가에서 벌써 셰를을 보냈다고 말한다.

셰를에게 인사를 건낸 소비에슈는 르베티와 안이 기다리던 장소에 가 르베티와 안을 만나지만, 안을 보자마자 인상을 찡그리다가 휘청거리고, 그를 부축하면서도 기대하는 표정을 지으며 소파에 앉힌다. 자신의 반응에 혼란스러워한 르베티가 자신을 쳐다보자 소비에슈를 살피다가 르베티를 쳐다본다. 놀란 르베티가 황급히 안을 감싸고서 어디 아픈 게 아니냐며, 궁의를 불러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호들갑을 떨던 찰나 소비에슈는 돌연 눈물을 터트리고, 놀라 그를 부른다. "아가. 아가."라고 중얼거리던 소비에슈는 눈물을 그치고서 손을 내리고 얼음장 같은 표정을 짓고서 르베티에게 시선을 주자마자 바로 쓰러져버리고, 그를 부축한다.

르베티에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배웅은 다음에 해야겠다는 말을 꺼내고, 당황해한 르베티가 나중에 가라는 말이냐고 묻자, 내일이 될 수도 있고, 모래가 될 수도 있다며, 소비에슈는 르베티를 친히 배웅해주기로 마음 먹었는데 르베티가 그냥 가버린다면 소비에슈가 서운할거라고 대답한다. 급하게 돌아가야하냐며, 어디로 갈 생각이냐'고 묻지만, 르베티가 대답을 머뭇거리자, 안 되냐고 다시 묻고, 며칠만 더 머무르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늦은 밤 소비에슈에게 셰를이 '황위계승을 영구적으로 포기할테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음을 보고한다.[30] 셰를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긴 소비에슈가 릴테앙 대공은 본아이 황제가 될 마음이 없을 뿐이지, 아들을 황제로 만들 마음이 가득할거라고 대답하자, 릴테앙 대공이 서대제국에 다녀온 후 시름시름 앓고 있기에, 셰를은 유약해서 혼자 뚝 떨어져 황궁에 와 있는게 무서운 것 같다고 대답해 한숨을 내쉰다.

재혼을 권하며 나라와 국민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빨리 다음 황후를 맞이해야한다고 조언하지만, 소비에슈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소비에슈를 부른다. 많이 흥분하실 듯 해서 낮에는 말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괜찮으니 말하라고 재촉하고, 그제야 나비에가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보고한다.

나비에의 출산 소식을 들은 소비에슈는 대번에 얼굴이 굳고, 이런 말을 해야하는 게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해 두 손을 모으면서도 해야할 말이라고 판단한다. 월대륙 연합 쪽에서 동대제국을 노리고 있으니 서대제국과 척 질 필요는 없고, 서대제국 쪽에서도 연합에 약점을 잡힌 상황에서 굳이 동대제국과 척을 지고 싶지 않으며, 나비에도 그 곳에 있다고 말하며 마력 감소 현상때문에 서대제국에 감정이 좋지 않을테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서대제국에 황손 탄생 축하 선물을 보내 우호적인 신호를 전하는게 낫다고 제안한다.

소비에슈는 대답하지 않다가 나비에의 이름을 중얼거리고서 한참 후 응접실로 나온 산모에게 좋단 것을 다 모아서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보내고, 자신이 주었단 이야기는 하지 말고 전하라는 지시를 한다.

소비에슈가 황후 후보자들의 명단과 초상화가 실린 책을 넘겨보는 걸 지켜보지만 소비에슈는 반 정도에서 책을 덮어버린다. 이에 더 보시지 그러냐고 묻지만 소비에슈가 봐서 뭐하려냐고 무시하자, 이제 그만 새로운 황후를 맞이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황후 후보자들의 명단과 초상화을 묶어만든 책을 책상 끝으로 밀어버리자, 이렇게 해도 나비에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자신도 안다며 나비에에게서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언급하자 싫겠지만 나라를 위해서 결혼한다 생각하고 골라달라며, 현명하고 영민한 영애들은 많다고 설득해보지만, 소비에슈는 아예 반응조차 보이지 않는다. 결국 설득을 해도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한숨을 내쉬며 책을 들고 나가버린다.

자신이 나간 사이 소비에슈는 창문에서 다시 라스타의 환영을 목격하게 되고, 라스타의 환영을 목격한 순간 모든 기억을 기억해냄과 동시에 고통에 시달려 자닌싀 이름을 소리쳐 부른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바로 달려오지만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환영에 시달리며 "아니야 나비에. 그런게 아니야.", "동정심이 아니오.", "불쌍하지 않소?"라는 등 중얼거리다가 완전히 쓰러지자, 그를 황급히 받아 안고서 울음을 터트리며 정신 차리라고 외친다.

소비에슈가 기억을 온전히 되찾자 안도하지만, 소비에슈는 나뉘었던 인격이 합쳐졌으나, 그 부작용으로 가끔 환각을 보거나 허공을 보며 혼잣말을 해대는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서류 업무엔 지장이 없지만 대외 업무인 알현과 외교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 피르누 백작이 회의실에 들어오자 소비에슈의 상태를 묻지만 중간중간 헛소리를 하니,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먼저 회의실에 도착해있던 노레이유 백작은 이마를 짚고서 이래서야 차라리 인격이 분리되었을 때가 나았고, 최소한 그때는 두 인격이 본인들의 상태를 각자 알고 조심하기도 했다고 탄식한다.

피르누 백작과 노레이유 백작, 비서들과 상의해 대외 업무를 대신 맡아줄 사람을 찾아야한다는 것, 아직 저 상태가 된지 얼마 안 되었으니 일단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고 합의한다.

서대제국에 갔던 동대제국 대사로부터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이 동시에 월대륙 연합에서 탈퇴하자는 나비에의 제안을 보고받은 소비에슈는 비서진들을 불러 토론한다. 한 비서는 소비에슈가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며, 동대제국과 서대제국 이 모두 연합에서 탈퇴한다면 동대제국, 서대제국, 월대뤄 연합이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나비에의 제안에 동의하지만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고, 비서들은 소비에슈의 눈치를 살핀다. 이소비에슈는 괜찮으니 계속 말하고 본인의 상태는 본인이 잘 안다고 대답하고서 신경쓰지 말고 토론이나 진행하라고 지시한다.

이윽고 토론이 재개되고, '서대제국은 이미 동대제국을 노린 전적이 있기에, 이리를 피하려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는 반대의 의견과 '월대륙 연합은 서대제국에 손을 잡자는 제안을 했지만 사실 어느 쪽과 손을 잡아도 상관없을거고, 이미 동대제국에 먼저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는 찬성의 의견이 엇갈린다. 한 비서가 서대제국과 손을 잡아선 안 된다고 생각하냐고 묻지만 그렇기 때문에 월대륙 연합을 경계해야하고, 나비에의 말처럼 장기적으론 두 나라 모두 월대륙 연합의 목표일거라고 설명해 찬성의 의견을 낸다.

하지만 '월대륙 연합이나 서대제국이나 똑같은 승냥이들이지만, 마력 감소 현상에 대해 알아내려했던 월대륙 연합보다 실제로 알고 그걸 실행시키려했던 서대제국 쪽이 당연히 더 위험한데 그들과 손을 잡자는거냐'는 반대 의견에 이어 아예 '월대륙 연합과 손을 잡아 서대제국을 누르고, 비밀을 알아내기 전에 월대륙 연합을 치는 게 어떻냐'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또다시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고, 비서들은 차마 '황제 폐하가 약간 미쳤다'는 말은 하지 못한 채 얼버무린다.

아무리 소비에슈가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들어도, 비서들이 열심히 의견을 내밀어도 결론을 내리고 보면 도돌이표가 되고, 결국 돌고돌아 소비에슈의 건강 상태로 직면되는 현실에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소비에슈가 회의 내내 벌써 두 번씩이나 허공을 쳐다보며 딴소리를 했고, 대사가 나비에의 제안을 전달하기 전까지는 대외적 활동만이라도 소비에슈를 대리할 방계 황족을 찾아야하지 않냐는 문제로 소란스러웠다는 걸 상기한다.

눈을 감고서 한참을 고민하던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에 제안은 받아들이겠다고 전하라고 지시함과 동시에 조건을 걸고, 그가 제시한 조건에 놀란다.

트로비 공작은 소비에슈에게 나비에가 제안한 제국 연합에 대해 전한다. 소비에슈는 괜찮겠다고 수긍하고서 두 강대국이 의견을 조율해 나가려면 앞으로 좀 시끄럽겠지만 서대제국에는 나비에가, 동대제국에는 트로비 공작이 있으니 잘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고, 당장은 골치 아프겠지만 제대로 합의가 이루어지면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납득한다.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다가 그러면 연합에는 동대제국과 서대제국만 들어가는거냐고 질문한다. 트로비 공작이 나비에 말로는 화이트 몬드 측에서도 연합에 들어오고 싶어한다고 전하자 그렇다면 새 연합을 출범시키기 전에 다른 나라들 쪽에도 새 연합에 들어올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는게 낫지 않겠냐고 질문하지만 소비에슈는 품 안의 적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법이니 그 부분은 좀 더 생각해보자고 반박한다.

소비에슈는 트로비 공작에게 나비에의 편지[31]를 받는다. 소비에슈가 편지를 읽는 동안 트로비 공작과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다. 소비에슈는 편지를 다 읽자마자 편지를 접고, 트로비 공작과 더불어 편지 내용에 궁금해하면서도 묻지 않는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한참동안 허공을 바라보고, 트로비 공작과 더불어 나비에가 무슨 내용을 써두었길래 저러냐고 의아해하다 설마 또 환상을 보고 있는거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밖으로 나가 분수대로 걸어가고, 그를 걱정해 따라온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뒷짐을 지고 분수대를 바라보면서 그제서야 자신의 오만나라를 통치하듯 나비에의 인생까지 통치할 수는 없다는 사실, 이혼을 요청했을 때부터 나비에를 되찾을 길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놓지 못한 미련으로 제 살을 갉아먹었다는 걸 인정한다.

소비에슈를 부르지만 소비에슈는 돌아보지 않은채 분수대에 시선을 고정하며 본인이 멍청했다는 사실과 나비에를 되찾을 길은 예전에 사라졌지만 상황을 이렇게 악화시키지 않을 기회는 계속 있었는데, 일 년 전부터 늘 최악의 선택지만 고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마침내 나비에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완전히 버린다.

곧 소비에슈는 돌아서며 이 사실에 절망하진 않겠다고 선언함과 동시에 그것 역시 최악의 선택지일거라고 말함과 동시에 아무리 후회하고 후회해도 이 후회를 버릴 수 없다면 안고서 앞으로 나아가야하며, 그래야 훗날에는 이 순간을 떠올리고서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한다. 직후 소비에슈는 가자고 말하자마자 걸음을 내딛고, 갱생한 소비에슈의 모습에 감격해해 눈물을 닦아내고서 뒤를 따른다.

3.2. 외전

선대 황후의 초상화를 바라보며 환상에 잠긴 소비에슈를 부르며 또 환상을 봤냐고 질문한다. 잠시 봤지만 불쾌했다는 대답에 좋지 못한 소식이라고 전한다. 이 말에 되물은 소비에슈는 시계를 보곤 후 침실로 가려하고, 나비에의 실종 소식을 전한다.

에벨리로부터 동대제국에 손님으로 방문한 외국인들의 명단을 열람하게 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듣는다. 이 말에 되묻는다. 에벨리는 솔직하게 자신의 사정을 설명한다. 흔쾌히 허락하고 허가증을 주겠다고 말한다. 허가증을 작성한 후, 에벨리에게 허가증을 건네준다. 에벨리가 손에 쥐고 있는 종이를 보고 손을 내밀어 한 번 봐도 되냐고 묻는다. 에벨리는 문양이 그려진 종이를 내민다. 종이에 그려져있던 문양을 보자마자 이스쿠아 자작가의 문양임을 알아본다. 자신의 반응에 에벨리는 아는 모양이냐고 질문한다. 한숨을 내쉬면서 에벨리에게 종이를 돌려주며,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참. 그렇게 찾던 친딸이."라고 중얼거린다. 에벨리는 이 문양의 가문 사람들을 아냐고 질문한다. "모를리가. 라스타의 가짜 부모. 그 가문 문양이라 재판 기록을 정리하면서 실컷 봤는데."라고 대답한다.[32]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이름이 거론되자, 에벨리는 표정이 굳는다. 듣기로는 그 사람 좋아보이던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에벨리에게는 온갖 모욕을 퍼부었고, 에벨리도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싫어했던 걸 떠올린다. 혀를 차며, 허가증을 도로 가져가겠냐고 묻는다. 에벨리는 허가증에 적힌 카를 후작의 서명을 내려보다가 이제 필요없게 됐다고 말하며 허가증을 내민다.

서대제국에서 휴가를 보낸 에벨리는 소비에슈를 찾아가 두 손을 모으고서 공손하게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하려한다. 에벨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다녀오라고 대답한다. 이에 에벨리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다고 중얼거린다 소비에슈는 나비에로부터 받은 편지[33]를 에벨리에게 보여준다. 이미 나비에로부터 편지를 받은 에벨리는 그제야 소비에슈가 같은 편지를 받았다는 걸 알아채고 정말 다녀와도 괜찮겠냐며,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른다고 묻는다. 소비에슈는 무표정으로 "다녀오라. 계단 근처엔 안 가고 있을테니."라고 대꾸한다. 이 말에 에벨리는 웃음을 터트리고서 소비에슈가 계단에 서 있으면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소비에슈는 정원을 내려다보다가 트로비 공작에게 자신은 아마 자식 보기 힘들거라고 말하며 후사를 보는 것을 포기한다. 이에 나서서 아직 젊은데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묻는다. 소비에슈는 자신 때문에 황후가 울면서 떠나갔는데 같은 일은 반복하지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환각까지 보고 있다고 중얼거린다. 그래도 단정하기엔 너무 젊다고 말한다. 소비에슈는 새 황후를 들여 아이를 낳는다고 해도 글로리엠이 눈에 밟혀서 견딜 자신이 없다며, 글로리엠에 대한 죄책감을 내비친다.

결국 소비에슈는 후사를 보는 것 자체를 완전히 포기하고, 방계 황족에 해당되는 나비에의 자식 둘 중 한 명에게 황위를 계승할 뜻을 드러낸다. 이에 트로비 공작마저 놀라 반문하려하지만 소비에슈는 고개를 저으며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니 벌써 소란 부리지 말라며, 남들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린다. 그러면서도 사람 일은 모르니 확신할 수도 없고 카이사, 라르스 남매가 황위 계승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서 하인리의 후계자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도 제왕학 교육을 시켜두라고 지시한다.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등장. 소비에슈에게 베르디 자작부인이 '은발 여자아이'를 수도로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소비에슈에게 동대제국 내에 글로리엠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한다. 액자틀을 닦고 있던 중에 놀라서 누가 한 짓이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릴테앙 대공가에서 퍼진 것 같다고 보고한다. 어떻게 할 거냐며, 한 군데서 소문이 퍼지고 있는게 아니라서 일일이 입을 막기가 힘들다고 말하며 초조해한다. 소비에슈로부터 릴테앙 대공비가 배후였으며, 황궁에 감금한 릴테앙 대공을 풀어주라는 압박을 가하기 위해 글로리엠에 대한 소문을 퍼트린거라는 사실을 듣는다.

소비에슈 회귀 외전에서는 본래 세계의 쓰러진 소비에슈의 손을 잡고 울고 있었다고. 모두가 그를 떠났음에도 유일하게 소비에슈 황제를 걱정해주고 곁에 남았다고 한다. 소비에슈는 카를 후작이 자신을 걱정하는게 미안하고 고맙지만 카를 후작은 손주도 생겼도 가족들도 있으니 자신이 없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카를 후작을 뒤로 한 채, 본래의 현실이 아닌 회귀한 이 세상에 남기로 한다.

4. 인간 관계

5. 평가

나비에와 마찬가지로 몇 안 되는 선역. 그리고 유능하다고 평가된다

[1] 원작의 삽화에서 등장한 적이 없다. [2] 25세인 소비에슈보다는 연상이다. [3] 아내나 딸이 있었다면 라스타의 시녀를 논의할 때 말이 나왔을 것이나, 카를 후작의 가족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기에 미혼이라 추측이 가능하다. [4] 다만 85화에서 카를 후작이 나비에를 붙잡으려는 소비에슈를 설득할 때 소비에슈가 카를 후작에게 네 부인이 다른 남자와 재혼 할 때나 축의금을 주라고 언급한 것을 보아 단순히 언급만 나오진 않았지 부인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라스타는 코샤르, 파르앙 후작과 산책하던 나비에를 보고서 그들에게 다가와 나비에에게 전 날 일에 대해 대놓고 나비에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이에 나비에는 라스타와 말싸움을 벌이지만 라스타는 나비에와 코샤르가 보는 앞에서 나비에가 불임일 가능성이 크니, 자신의 아기의 양어머니가 되어주실거라며 소비에슈가 내뱉은 개소리를 그대로 지껄인다. 당연히 코샤르는 매우 노발대발해 라스타를 위협하고, 놀란 라스타는 제풀에 넘어졌다가 복통을 호소했다. [6] 라스타와 로테슈 자작은 도망 노예와 주인 관계이기에, 당연히 절대로 좋을 수가 없는 관계다. 그럼에도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를 찾는 횟수가 지나치게 잦았고, 그럴수록 '라스타는 내 노예가 아니었다'는 자작의 주장이 그럴듯하게 보여서 소비에슈도 두 사람이 억지로 못 만나게 하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소비에슈의 입장에선 자작의 잦은 만남이 이상하게 보였다고. [7] 실제로 로테슈 자작의 폭탄 발언 이후 몇 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자작의 발언이 온전히 잊힌 건 아니여서 귀족들 사이에서 라스타의 출신에 대한 의혹이 아직 존재했고, 그 중 일부는 라스타가 정말로 로테슈 자작의 노예일거라는 확신을 품고 있었다. 이 상황에 로테슈 자작이 이유 없이 쫒겨난다면, 바로 귀족들은 소비에슈가 한 짓임을 눈치챌 것인데다 '라스타가 로테슈 자작의 노예가 맞다'고 확신할 게 뻔했다. [8] 라스타의 숨겨진 아기, 라스타의 노예 매매문서. [9]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을 감금및 폭행해 라스타의 약점을 알아냈다는 것. [10] 나비에 황후는 보편적으로 '좋은 황후'라 일컬어지는 자상하고 인자한 황후는 아니었으나, 칼 같은 일 처리와 그럴듯한 황후의 이미지로 국민들의 동경을 받아왔다고 한다. [11] 즉, 나비에는 여론 때문에 복위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는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심정을 생각조차 않은 것으로 아무리 나비에의 불임과 코샤르의 악행을 이혼의 명분으로 내세우고는 '최대한 나비에의 명예를 지키며 이혼한다'고 하지만, 나비에에게는 황후 자리가 '자신의 인생이자 가치'이기에 이혼 당한다는 자체가 명예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이다. 또한 작중 내내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명예와 자존심 및 체면을 서슴없이 짓밟아댔던 것을 생각해보면 나비에의 입장에선 말 그대로 '병 주고 약 주기'나 다름없다. [12] 후에 역사책을 본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황제가 처음부터 평민 출신 정부와 결혼한 사례는 없었으나, 황후가 죽거나 쫒겨난 후 평민 출신 정부와 결혼한 사례가 있었으며, 아주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희귀한 사례는 아니라고 한다. [13] 그러나 소비에슈의 말과는 달리 후에 황후가 된 라스타는 황후 자리를 지키려했고, 기간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소비에슈가 라스타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음이 드러난 부분. [14] 실제로 해당 회차 제목은 <태풍이 불겠구나>다. [15] 서쪽 탑은 이름과는 달리 서쪽에 있는 탑은 아니었는데, 원래는 서쪽에 있는 게 맞았으나 본궁을 새로 증축하면서 서쪽이 아니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로는 용도가 변경되어서 주로 정치싸움에서 밀린 황족이나 죄를 지은 황족을 가두는데 쓰이고 있었고, 특히 1층은 죄수가 없을 땐 '죄는 확실하진 않지만 심문해 볼 여지가 있는' 귀족 죄수를 가두는 심문실 용도로 사용된다고 한다. [16] 코샤르가 황제의 아기를 가진 라스타를 떠민 것, 라스타의 약점을 캐기 위해 로테슈 자작을 납치 및 감금, 폭행한 것, 라스타에게 사기를 치기 위해 가짜 부모를 매수한 것, 자신은 코샤르를 추방하는 선에서 끝내려 했으나 코샤르는 추방된 후에도 계속 라스타와 그녀의 뱃속 아이를 노린다는 것, 마지막에는 결혼한지 오래도록 아이를 보지 못했기에 라스타의 뱃속 아이를 지켜야한다는 이유를 댔다. [17] 사실 그도 그럴게 만약 셰를이 황위에 올랐을 경우 릴테앙 대공은 당연히 섭정을 하려들게 뻔했다. 그렇게 되면 셰를은 역대 가장 우유부단한 황제가 될 것이고, 섭정인 릴테앙 대공에게 휘둘릴 것이 뻔했는데다 릴테앙 대공의 성격과 행실상 동대제국에는 온갖 부정부패가 판쳤을 것이다. [18] 매우 의미심장하게도 라스타도 소비에슈와 같은 무논리를 지껄였고, 알렌 역시도 같은 무논리를 지껄였다. [19] 해상 국가의 왕족들은 해적들과 한통속이라고 한다. [20] 영광이라는 뜻. [21] 당연하겠지만 소비에슈는 어린 시절 불임 쿠키 사건으로 나비에가 불임이라고 맹신해 글로리엠을 적자로 만들기 위해 나비에와 이혼하려했고, 카를 후작은 매우 반대했다. 그러나 나비에가 하인리의 아이를 임신을 했으니 소비에슈가 한 짓은 뻘짓이 되었다. [22] 사실 에르기는 처음부터 라스타를 유혹했으니, 어찌보면 랑트 남작의 말이 맞는 셈이다. [23] 그토록 어여쁘게 여겼던 글로리엠을 한순간에 내치는게 소비에슈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좋지 않을게 뻔하다. 게다가 사람들은 소비에슈가 뻐꾸기 공주나 다름없는 글로리엠을 계속 데리고 있으면 바보 같다 여길테지만, 막상 진짜로 글로리엠을 내쳐버리면 오히려 소비에슈가 매정하고 박정하다 여길거라고 한다. 한때 나비에도 라스타를 권력으로 누르면 자신이 악역이 되지만, 그렇다고 라스타를 내버려두면 바보 취급을 받는 걸 두고 고민한 적이 있었다. [24] 글로리엠의 친모인 라스타는 곧 황후 자리에서 폐위될텐데 폐위된 황후가 정부 시절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가진 글로리엠을 계속 공주로 둘 수는 없고, 설령 공주 직위를 유지한다고 한들 궁전에서 제대로 살 수 있을리도 없다. [25] 소비에슈가 에벨리를 정부로 삼으려고 데려왔으며, 이에 이스쿠아 자작 부부가 황후인 라스타를 위해 에벨리를 암살하려고 했거나 라스타가 부모인 그들에게 에벨리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한거라는 소문. [26] 황태자 시절 복숭아 나무에 탐스러운 복숭아가 열리자 이를 나비에에게 따다주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황태자가 복숭아를 따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면 우스운 일이지만, 황태자비 시절의 나비에는 축제를 앞둘때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철저히 음식을 제한받았다. 소비에슈는 그때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몰래 음식을 챙겨주었는데 나무에 올라간 건 그게 처음이였다고 한다. 전 날 둘이서 낭만소설을 읽었을 때 소비에슈는 그게 낭만적이라 생각해 나무에 올라갔다고. 그 결과 소비에슈는 나무에서 떨어졌고, 나비에는 그가 떨어뜨린 복숭아에 맞아 머리에 혹이 났다. [27] 상당히 몰상식한 짓인 게 지금 카를 후작이 한 짓은 서대제국의 황제인 하인리를 험담한 꼴이다. 카를 후작을 비롯한 소비에슈 일행은 소비에슈의 요양이라는 명분으로 서대제국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입장이라는 걸 따져보면 이런 카를 후작의 행동은 황족 모독죄로 처벌받아도 할 말 없는데다, 자칫 잘못하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일이였다. [28] 원래의 소비에슈는 좀 더 하인리 황제를 낮춰보았다고 한다. 지금이 또래간의 기싸움이라면, 당시에는 정말로 몇 단계 아래 사람을 보는 것처럼 낮춰보았다고. [29] 이렇게 함으로서 "에르기 공작은 라스타 황후가 노예였단 걸 알고서도 항구를 받아냈으니, 항구 양도 서류도 무효다"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30] 계승권을 영구적으로 포기하는건 셰를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기에 안 받아들이고 뭐고 할 게 아니지만, 셰를은 나이가 어리니 소비에슈 측에서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셰를이 다시 청하면 그 때는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안이라고. [31] '행복하게 잘 살란 말은 못 하겠어. 하지만 무탈하게 좋은 황제가 되기를' [32] 사실, 에벨리는 다르타의 친부모와 동생을 찾아주려고 한 것이였다. 종이에 그려져있던 문양은 다름아닌, 다르타의 팔찌에 새겨져있던 문양이였기 때문. 다만 에벨리가 카를 후작에게 솔직하게 사정을 설명했다는 구절이 잠시 나왔으니 다르타의 사정에 대해서도 들었을 수 있다. [33] 클로디아 대공비의 사정과 에인젤이 에르기에게 제안한 거래에 대해, 사정이 있어 꼭 치유 마법사가 필요한데 도와줄 수 없냐는 부탁이였다. 힘든 일이기에 원치 않으면 도와주지 않다고 쓰여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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