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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2022년/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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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문제점들
2.1. 타선 침체2.2. FA 계약 야수들의 부진2.3. 상위권 팀 간의 상대전적 관리 실패2.4. 구멍 뚫린 투수진2.5. 더딘 세대교체2.6. 모기업의 자금난에 따른 지속적인 내부 FA 유출2.7. 부실한 수비
3. 총평
3.1.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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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22년 두산 베어스의 문제점들을 정리해 놓은 문서.

2022년 두산 베어스의 최종 순위는 9위이며, 이는 82년 이래 구단 역사상 최저 순위였다.[1] 이번 시즌 두산의 부진이 유독 충격적인 이유는 바로 두산이 전년도까지 7년 연속 KBO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이른바 " 왕조"에 준하는 성적을[2] 세웠다고 평가받던 팀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준을 2013년까지 넓힌다면 9년 동안 무려 8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팀이었으니...[3]

그런데도 2022년의 두산은 전년도에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던 팀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다.[4] 팀명이 두산으로 바뀐 후 21세기 최저 승률을 기록했고, 2011년 이후 11년 만에 70패를 넘겼다. 그리고 9월 29일, 2014년 이후 8년 만에 PS 진출 실패가 확정되었다. 그리고 10월 2일 롯데전마저 패하며 32년만의 80패 및 최저 성적(9위)를 확정지었다. 겨우 19년 만의 60승 미만을 기록하는 수모는 면했지만, 시즌 최다패 경신까지는 막지 못하면서 자존심이 단단히 구겨지고 말았다.

잘 보면 알겠지만, 삼성의 2016년 모습과 매우 흡사한데,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구단의 몰락, 그리고 장기간의 호성적으로 인한 뎁스 약화, FA 투자 실패, 더딘 리빌딩 등은 삼성 라이온즈의 2016년 문제점과 매우 유사하다. 그런데 정작 일수강점기라 일컬어지는 2014년에는 문제점 문서가 생성되지 않았다.

2. 문제점들

2.1. 타선 침체

팀 타율, 팀 출루율, 팀 장타율, 팀 홈런, 팀 OPS, 팀 wRC+ 등 전반적인 공격 지표가 리그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팀 내 WAR* 1위가 테이블 세터 유형의 타자인 허경민인데, 허경민의 성적은 타/출/장 .289/.361/.398 wRC+ 119.7로 그저 예년과 비슷한 성적이라는 것. 그런 허경민보다 잘하는 타자가 빈말이 아니라 진짜 한 명도 없다. 덕분에 허경민은 팔자에도 없는 3,5번을 계속 맡아야 했었다.[5] 허경민 다음으로는 강승호가 준수한 타격을 보여주었지만, 팀이 한창 순위권 싸움이던 시기엔 5월을 제외하면 부진한 모습이었다.[6]

가장 큰 문제는 중심타선의 부진. 어찌나 타선이 식물타선이었는지 스탯티즈 기준 wRC+ 가 20위안에 드는 두산의 타자는 김재환이 유일하며, 하술하겠지만 스탯관리에 가까웠고, 심지어 그 다음이 OPS가 7할 6푼에 불과한 허경민(...)이다. 중심타선 개개인의 성적을 하나하나 파헤쳐보면 아래와 같다.
두산 역사상 이 정도로 중심타선이 약했던 적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이다. 2012년의 두산 타선 역시 식물에 가까웠으나, sWAR*이 2가 넘는 타자가 4명이라도 있었으며, 대신 선발투수[7]가 탄탄했고, 계투에는 각성한 홍상삼과 철벽 마무리 스캇 프록터가 있었다. 가장 근접했던 케이스는 2006년으로, 김동주가 WBC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이 시즌을 거의 날려버리며 믿을 만한 중심타자가 안경현[8] 홍성흔[9] 정도에 불과했으며, 이종욱이 1번타자로 51개의 도루와 3할 6푼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wRC+ 108을 찍은게 전부일 정도였다. 다만 이 시즌에도 리오스-랜들이라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혜천과 박명환이 뒤를 잘 받쳐줬으며, 계투에는 세이브왕 정재훈과 마당쇠 김승회가 있었다. 진짜로 투수진과 타자진이 둘 다 식물이었던 건 두산 역사상 2022년이 유일하다.

김인태 양석환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초고점을 찍을 때 부상을 당하고 복귀 이후에는 미미한 활약상을 보였으며, 작년에 내야 리빌딩의 축으로 여겨졌던 박계범, 안재석도 드라마틱하게 추락했다. 시즌 초 정수빈의 부진과 김인태의 부상을 메꾸던 조수행 안권수는 한때 3할을 쳤으나 조수행 안가요 사건 이후 멘탈이 나갔고, 안권수는 약점이 분석된 이후 공수주에서 삽질만 하다가 9월 이후로는 1군에 올라오지도 못했다. 정수빈[10] 박세혁[11]은 10개구단 전체의 조롱거리가 된 김헌곤에 비교되기도 했다.[12] 백업 요원들도 형편없는 모습을 보인 것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박세혁의 공백을 잘 메꿔주며 가능성을 보여준 백업 포수 요원 장승현 최용제는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고[13], 시즌 초반 반짝했던 강진성은 4월 중순 허리 부상을 입은 뒤로 완전히 망해버리며 보상선수의 한계만 드러냈다.

결국 풀타임으로 버텨주던 허경민 강승호 두 명이 소금같은 타격을 보여주었지만, 이 둘 만으로는 당연히 두산 타선의 응집력이 유지되지 못하는 것은 뻔한 처사였고 이는 팀 타선의 성적이 최하위인 한화보다도 떨어지는 성적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되어버렸다.[14][15]

그나마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부터 차기 주전 후보로 구단에서 지목하던 장승현, 김민혁, 전민재나 올해 군 전역한 김대한, 송승환, 양찬열, 이유찬과 같은 유망주들을 기용했고 그들의 활약으로 승리한 경기도 몇 있지만 내년에 포텐이 터질거라고 확신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애초에 가비지 게임 활약상만 보고 유망주나 차기 주전 후보로 낙점된 즉전 백업 선수들을 낙관적인 시선으로 봐선 안된다는 것을 강진성 안재석이 시범경기에서 증명했다.

2.2. FA 계약 야수들의 부진

김재환, 정수빈, 허경민, 김재호 등 거액을 들여[16] 잔류에 성공시킨 선수들은 하나같이 전부 먹튀짓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이 가운데 허경민이 공수주 모두 분전하면서 사람 구실을 했지만 여전히 85억의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부족하다. 문제는 이런 성적을 내는 허경민이 리드오프와 중심타선 모두 소화해야 할 정도로 두산의 타격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 물론 허경민의 그간의 성적과 올 시즌 성적을 비교하면 먹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처참한 성적을 낸 것은 아니다. 금액을 고사하고 순수 성적만 놓고보면 오히려 준수한 편이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두산이 허경민에게 기대하던 역할은 해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허경민의 통산 커리어에 비해 FA 계약금이 지나치게 오버페이 되면서 뻥튀기가 되었다는 것이 중론. 그런 와중에 타선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허경민 혼자 분전하다보니 자연스레 기대치는 허경민에게 집중되고, 그만큼 연봉값을 못한다는 소리도 더 많이 듣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그 이상으로 돈값을 못했다는 평. 김재호는 수비 한정으로는 전성기 급으로 부활하며 내야 센터라인 수비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다운 수비력을 보여주었지만, 타격은 노쇠화로 인해 반등하지 못하고 OPS 0.6도 기록하지 못했다.[17] 정수빈 김재환은 아예 사기꾼이라 봐도 무방한 성적을 냈으며, 이와 별개로 이미 먹튀가 확정되었지만 1군에 얼마 나오지도 않고 2군에서 쉬고 있는 오재원도 3억 퇴직 연금을 조용히 받아갔다.[18] 하술할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가운데 190만 달러로 계약한 미란다 역시 3경기 나오고 의료관광 즐기다 가면서 팀 재정 관리에 제대로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FA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던 두산의 투자는 완전히 실패했다. 거기다 허경민과 함께 장기계약 추진으로 잔류시킨 정수빈과 구단 사상 첫 115억으로 100억대 이상의 FA 계약을 성사한 김재환의 동반 부진과 먹튀 행각 때문에 프런트에서 외부 FA에 더더욱 인색적으로 돌변함은 물론 양의지를 버릴 때부터 극심화된 내부 FA와 관련해 무관심한 태도를 이어가던 것이 더더욱 극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19]

결론적으로, 두산이 지금까지 놓쳤던 FA 선수들에 비해 잡은 선수들의 성적이 나오지 않자 선택과 집중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명확한 대체자가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이종욱- 민병헌, 정수빈, 손시헌- 김재호, 이원석- 허경민 등등 "두산이니까 2군이지 타팀이면 주전이다"라고 자랑할 만한 유망주들이 얼마든지 있었으나 2017시즌 이후로는 오랜 상위권 독식으로 점점 드래프트 성과도 안좋아지면서 예전만큼 즉전감 유망주가 나오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특히, 2020시즌을 끝으로 FA를 선언한 정수빈에게 오버페이+장기계약을 준 걸 실패로 인정하고 있는 수순이다. 정수빈과 같은 타격 생산 능력을 가진 선수는 타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반면에 타 선수들과의 차별을 둘 수 있는 게 오직 광범위한 잠실의 외야를 커버해줄 수 있는 수비라는 것과 그나마 가을야구에 강하다는 것 정도 외에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던 상황이었다. 정수빈의 타격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그의 통산 wRC+가 91.0이라는 것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통산 13시즌동안 규정타석을 채우며 wRC+가 100을 넘긴게 단 두 번뿐으로, 그마저도 각각 105.5(2011년)와 104.3(2020년)에 불과하다. 그나마 2020 시즌 타출장 .298/.368/.396, 146안타 5홈런 OPS .764를 기록하며 본인 커리어에서 2014년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고, 이러한 성적에 힘입어 FA 초기도 반응은 엇갈렸지만 잔류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절반 이상 잠재울 수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FA 계약 첫 시즌인 2021년에 타출장 .259/.326/.374로, OPS가 딱 0.7에 wRC+는 91.6에 그쳤으며, 잔부상까지 시달리면서 계약 첫 해부터 정규시즌 극악의 부진으로 먹튀 행각을 보이며 2020년 성적이 FA로이드 그 자체였다는 것만 증명했다. 또한 2020년 포스트시즌이 두산 베어스에게는 라스트 댄스 그 자체였던 탓에 FA 전원 잔류가 아닌 이상, 향후 몇년 간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므로 정수빈을 비슷하게나마 대체할 수 있는 조수행이 있어 FA로 무리하게 잡지 않을 명분은 충분했다.[20]

심지어 외야수가 아예 전멸인 한화에서 4년 40억이라는 제안이 들어왔기에 보상선수 및 해당 연도의 연봉 200%를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결국 두산은 장기계약을 통한 잔류를 선택했고 이는 박건우의 이적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21] 박건우가 가을에 약하다곤 한들, 정규시즌에서의 타격 생산력은 정수빈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고, 당장 2021년 장타력이 줄었다고 해도 wRC+ 138.5에 sWAR 4.62를 찍는 리그 상위권의 외야자원이었다. 결국 정수빈을 무리하게 잡으면서까지 꾸준히 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내준 외야수를 이적시킨 결과, 그의 빈자리를 결국 안권수, 김인태, 김대한 등으로 계속 돌려막아야 했고, 정수빈 본인도 9월 반짝하기 전까지 리그 최하위권의 타격을 연달아 선보인 결과 2022시즌 두산 베어스가 추락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올해 박건우는 무려 타율 3위를 기록한데다 중견수로 풀타임까지 소화하면서 커리어 하이에 준하는 성적을 내었으니 비판 여론은 더더욱 커졌다.

사실 정수빈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수비와 주루에 국한되어있다고 생각하면 FA에서의 가치는 당시에도 바로 전년도 FA에서 4년 34억이라는 상대적으로 무난한 계약 조건에 롯데에 잔류를 외친 전준우 그 이상의 가격대가 나오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그 전준우는 2021년 192안타를 치며 리그 안타왕을 차지했고 2022년에도 에이징 커브 우려가 높은 36세의 나이에도 143안타 11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스스로 에이징 커브도 극복하고 계약 조건도 상당한 혜자 계약이라는 평을 받게끔 만들었다. 결국 정수빈을 6년 56억으로 잔류시킨 것은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까지 있는 화려한 커리어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으로 재계약한 전준우 대비 오버페이+패닉 바이라는 것만 증명한 셈이다. 즉, 한화와 비슷한 가격대나 크게 상회하지 않는 수준의 조건 정도만 제시했어도 정수빈은 이적 가능성과 잔류 가능성이 각각 절반으로 나뉘었을 것이며 그랬다면 이 정도의 비판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3. 상위권 팀 간의 상대전적 관리 실패

이번 시즌 9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게 된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로, 전력 차이가 심해 어쩔 수는 없었지만 5강 권 팀 가운데 키움을 제외한 4개 구단과의 상대전적이 매우 처참했다. kt wiz에겐 고영표- 소형준 듀오의 투구 연습용 배터 집단이나 다름 없는 모습으로 부진, SSG 랜더스 상대로도 4승 1무 11패라는 참혹한 상대전적을 기록했고, 2015년 이후 꾸준히 우세였던 LG 트윈스에게도 6승 10패로 열세를 내줬다. KIA 타이거즈 상대로도 7승 9패로 상대전적만 보면 그냥 평범한 열세처럼 보일 수 있으나, 5위 자리를 두고 경합하던 5~6월에 1승 5패로 제대로 털리면서 KIA에게 승차를 한참 내줬으며 이는 7월 실낱같은 희망으로 6위까지 올라선 후에도 1할이 넘는 승차에서 KIA와의 3연전을 펼치게 된 원흉이 되었다. 심지어 8월 5~7일 KIA와의 3연전도 좋은 기세로 출발했음에도 2승 1패로 마무리해 끝까지 승기를 잡지 못하고 말았고 이 문제의 8월 7일 KIA전에서 끝내기패를 기록한 시점은 팀의 성적과 분위기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시발점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상위권 구단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인데, 대다수의 패배의 흐름이 1~3점차 접전 상황에서 중요한 1점 실점으로 인해 나왔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자 사건의 지평선이 바로 아갈비의 안가요 사건이다. 즉, 상위권 팀과 크게 벌어진 상대 전적이 단순히 전력 차때문이라고 하는 것도 핑계나 다름없다는 뜻이며, 5강 팀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요인 대다수가 두산의 자멸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을 곱씹어봐야 한다는 뜻이다.

홍원기의 운영 실패로 인해 키움 상대로 우세를 거둔 것을 제외하면 올해 두산은 상위권 4팀에게 사실상 승점자판기돡터 수준이나 다름 없는 심각한 부진을 보였고 여기에 더해 잠실시리즈 전적도 2014년 이후 8년 만에 LG에게 우세를 내주는 등 상대전적 관리에 완전히 실패했다. 한 시즌 내내 승리가 패배보다 많았던 기간이 전혀 없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가 없을 정도. 무엇보다도 홈 구장 상대전적이 29승 1무 42패로 매우 좋지 않았다. 타선은 타선대로 물빠따화 되어갔지만 더 어이가 없는 것은 투고타저에 무려 리그에서 가장 넓고 큰 잠실을 쓰는 팀 투수진들이 원정보다 홈에서 불을 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2.4. 구멍 뚫린 투수진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울수 있었던 데는 무려 7년간 두산의 마운드를 지킨 더스틴 니퍼트를 필두로, 마이클 보우덴 -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22]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투수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이 투수들은 해마다 원투펀치를 이루어 30승 안팎, 최대 40승까지 합작하며 두산의 선발진을 이끌었다.

그런데 2022 시즌에는 190만 달러를 들여 재계약한 전년도 정규시즌 MVP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에 시달리다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7월 13일에 퇴출되었다. 로버트 스탁은 구위는 괜찮았으나 들쭉날쭉한 이닝 소화력으로 인해서 아쉬움도 남았다. 대체 외국인 투수인 브랜든 와델은 그래도 준수하긴 했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고. 그래도 브랜든이나 스탁이 외국인 2선발 정도라면 아쉬움은 있어도 쓸만하다고 평가했을텐데, 하필 1선발로 기대했던 미란다가 제대로 먹고 튄 탓에 이 둘에 대한 기대치와 부담감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아쉬움도 더욱 커졌다.

이번엔 국내 투수들을 살펴보자. 우선 고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 투수는 최원준 곽빈 단 두명 뿐이었다. 그래도 이 둘이 밥값을 해준 것은 다행이긴 하나, 냉정히 말해 전반기 곽빈은 5이닝 채우기도 버거울 정도로 제구난을 겪었고 최원준은 1년 내내 피홈런 문제에 시달리는 등 지난 2년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나마 후반기에 곽빈의 포텐이 터졌으나 이번엔 최원준이 망가지면서 엇박자가 나고 말았다. 5선발은 최승용, 박신지 등이 돌아가면서 보고 있는데, 이들 역시 간간이 번뜩이는 피칭을 하긴 했어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기는 어렵다. 지금 시점에서는 똑같이 국내 선발인 이민호 임찬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인 케이시 켈리 애덤 플럿코, 9월 ERA 0.53의 김윤식을 보유한 LG 트윈스보다도 더 약한 선발진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2019시즌을 하드캐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1년에도 후반기엔 잠깐 잘하다가 다시 말아먹기 시작한 이영하마저도 이영하-김대현 학교폭력 가해 의혹과 함께 사라졌다.

2019시즌까지는 믿을 만한 불펜진이 별로 없어도 강력한 선발진들이 포진해 있어서 크게 티가 나지 않았지만, 선발진이 붕괴되기 시작한 2020시즌부터는 불펜에서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었다.

이번엔 불펜진을 살펴보자. 불펜진은 상황이 더 심각한데, 김태형 감독의 지나친 혹사로 후반기 남아있는 필승조는 신인왕 후보 정철원 홍건희, 김명신 밖에 없었다. 두산이 9위로 시즌을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이 셋은 마치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처럼 엄청난 혹사를 당했다. 특히 정철원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나오기만 하면 멀티이닝을 소화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이형범 이승진처럼 다음 시즌 퍼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현재 두산 불펜이 완전 초토화되어서 정철원 말고는 믿고 맡길 투수가 없다지만,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없게 된 원인이 감독의 지나친 혹사라는 걸 생각하자. 거기에 순위 싸움이 사실상 물건너간 시즌 막바지에도 정철원은 계속 굴려졌고, WBC까지 차출된 탓에 더더욱 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중. 홍건희 역시 담 증세 등 부상으로 몇 차례 이탈하는 등, 서서히 몸에 문제가 생기고 있을 정도로 혹사의 피해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그동안 불펜이 약하다는 기존 인식과는 달리 사실 시즌 초반엔 오히려 불펜이 준수했다. 김강률, 홍건희, 장원준, 임창민, 김지용, 김명신 등이 골고루 1인분은 해주면서 나름대로 써먹을 만한 불펜진을 구축했으나, 부실한 선발, 김태형의 지나친 혹사, 부상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연속적으로 맞물려 과부하가 쉽게 올 수밖에 없었고 5월 이후 버텨줬던 불펜이 과부하가 오면서 후반기 들어서는 김명신, 홍건희, 정철원 외엔 믿을만한 투수가 없어졌다.

이 정도로 선발과 계투진이 싸그리 전멸했던 건 두산 베어스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이다. 두산은 외인 투수들을 어지간하면 잘 뽑는 팀이었기에[23] 항상 확실한 용병 1선발은 있었고, 용병 뒤를 받쳐주는 확실한 토종 선발이나 또 다른 용병 2선발이 있어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24] 그런데 올해에는 시작하자마자 작년 MVP인 미란다가 먹튀가 되어버리고, 스탁은 그냥 무난한 정도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토종 선발들이 후반기 곽빈을 제외하면 싸그리 망하다보니, 불펜에 엄청난 과부하가 걸려 꽤 준수했던 불펜진도 혹사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 나가떨어지는 결과로 왔다. 상술했던 2008년이나 2009년에는 불펜이 매우 튼튼했으며,[25] 타선의 무게감또한 상당했기에[26] 항상 우승권 경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안그래도 전력유출로 타선은 약화되어 식물타선이 되어있는데, 기존의 투수진들마저 하나둘 혹사를 이기지 못하고 퍼져버리니, 진짜 믿고 맡길 투수가 한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어 버린 것.

2.5. 더딘 세대교체

두산은 그동안 FA 선수들의 이탈 이후 세대교체가 매우 원활하게 이뤄졌던 팀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은 세대교체가 더뎌도 너무 더디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최근 7년간 기록했던 역대급 성적으로 인해 신인드래프트 순위가 늘 9, 10번이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서가 ㄹ자 방식이었기에 전년도 우승팀이 1라운더 전체 10번 픽을 가져가고 2라운더 1번픽(전체 11번 픽)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 방식이었기에 두산 베어스는 중위권 성적(포스트 시즌을 노릴 수 있는 성적)을 유지하고도 이러한 이유로 그나마 좋은 신인 선수를 발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신인드래프트 지명순서가 Z자 방식으로 바뀌었기에 좋은 성적과 좋은 신인 선수를 발굴하기 어려워진 경향이 컸고, 그나마 잘 뽑은 신인들도 2012년부터 2년 주기로 5번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 알차게 털렸던 영향이 적지 않았다.[27]

그리고 현재 22시즌 기준으로, 20대 중후반인 14~18 드래프트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야하는 시기인데 그럼에도 타팀에는 매년 1명씩은 그래도 1군에서 자리를 잡은 선수를 육성했으나 결론적으로 두산 베어스는 14년부터 시작한 드래프트가 과거와 달리 망한 수준이다.

14년 1차지명 - 한주성 / 1라운더 최병욱 / 2라운더 전용훈 / 3라운더 이성곤
15년 1차지명 - 남경호 / 1라운더 채지선 / 2라운더 김민혁 / 3라운더 사공엽
16년 1차지명 - 이영하 / 1라운더 조수행 / 2라운더 황경태 / 3라운더 고봉재
17년 1차지명 - 최원준 / 1라운더 박치국 / 2라운더 김명신 / 3라운더 지윤
18년 1차지명 - 곽빈 / 1라운더 박신지 / 2라운더 정철원 / 3라운더 김민규
19년 1차지명 - 김대한 / 1라운더 전창민 / 2라운더 송승환 / 3라운더 이교훈
20년 1차지명 - 이주엽 / 1라운더 장규빈 / 2라운더 제환유 / 3라운더 최세창
21년 1차지명 - 안재석 / 1라운더 김동주 / 2라운더 최승용 / 3라운더 강현구
22년 1차지명 - 이병헌 / 1라운더 김동준 / 2라운더 이원재 / 3라운더 신민철

불운이라고 해야 할지, 분명히 지명 당시에는 괜찮다고 생각한 선수들이 생각만큼 못 커준 경우도 많았지만 사실상 1차지명이 없었으면 투수 쪽으로는 박치국, 김명신, 정철원, 김민규 정도가 자리를 잡은 수준이고 타자는 그나마 김민혁, 조수행, 안재석, 김대한, 송승환을 제외하고는 처참하게 망한 수준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나마 조수행과 김민혁 역시 주전감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수준이고 그나마 장타력이 있어 차기 코너 내야수로 주전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받았던 김민혁마저도 결국 수비와 느린 발이 발목을 잡아 22시즌 후반기가 되어서야 1군에서 자주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게다가 이 당시 스카우터 팀장이었던 이복근이 대체로 타자보다는 투수를 주로 선택한 탓에 그나마 주전이라고 말할 만한 타자가 현재 13년 드래프트였던 김인태가 끝이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적인 수준이라 타선 쪽의 세대 교체를 진행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20드래프티 1라운더에 전의산을 거르고 장규빈을 선택한 것역대급 호구픽에 화룡정점을 찍은 바람에 더더욱 팀에 장타를 기대할 만한 타자 유망주가 부족한 상황이다.

18드래프트 이후로는 타자 유망주의 지명이 늘어나고는 있으나 현재 주전 선수와 유망주와의 세대 차이가 크게 나는 탓에 두산 베어스는 최근 보상선수 및 트레이드로 이 당시 타 팀의 1라, 2라운더 선수였고 현재 20대 중후반 선수인 양석환, 강승호, 박계범을 데려오면서 팀 세대교체 시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선수들을 급하게 수혈하긴 했으나, 이들만으로는 두산의 추락을 막기에는 너무나도 벅찼다. 과거 201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두산도 예전의 명성을 잃었지만 김재환, 박건우, 오재일과 같이 20대 중후반이 지난 중간층 선수들이 포텐을 터진 경험이 있기에 해당 선수들에게 기대를 했으나 22시즌에는 3명의 선수 모두 21시즌에 비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1차지명까지 포함하면 구단에서 야심차게 뽑은 20대 초반 선수들이 없진 않다. 김대한, 송승환, 안재석 등은 구단에서 차세대 주전으로 낙점하고 올해를 즈음해서는 슬슬 주전으로 올라가야 될 선수들이지만 여전히 껍질을 깨지 못하면서 세대교체가 더딘 상태다.[28] 각각 2000년생, 2002년생에 불과한데 왜 슬슬 주전으로 올라가야될 선수들이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전 세대 선수들[29][30]이 언제부터 두각을 드러냈는지 생각한다면 슬슬 올라올 때가 맞다. 그리고 당장 다른 팀에 소속된 이들과 비슷한 또래인 안우진, 원태인, 최준용, 문보경, 정은원, 노시환, 이의리, 김주원, 전의산, 김지찬, 김현준 등은 벌써부터 팀 내 주전급 입지에 올라선 상황이다.

자체적으로 드래프트한 20대 중반~후반 선수들도 마찬가지. 대표적으로는 박건우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를 받은 김인태가 있다. 그의 실력은 지난해 검증되었으나 풀타임은 처음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시즌 초반에는 괜찮은 활약을 했지만 큰 부상을 2번 당했고 후반기에는 시즌 초만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밖에도 박신지, 채지선[31], 조수행 등과 같이 구단에서 오랫동안 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1군에서 많은 경험치를 먹여도 성장이 더딘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내부 육성 시스템이다. 2군 코칭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잡고 활성화가 되려고 하면 계속해서 코칭스태프의 이적이 일어나고 프런트가 2군 내부 육성 환경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지 않고 있다보니 여전히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부 육성 시스템에 큰 변화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방치되다시피 했다는 점 때문에 내부 육성의 지속성이 떨어짐과 동시에 화수분 야구라는 특성에도 한계가 올 수밖에 없었다. 코치진의 경우 은퇴한지 얼마 안 된 선수나 현장과 거리가 있던 은퇴선수를 코치로 데려오는 사례와, 타 팀에서 평가가 애매했던 코치를 데려와 눌러앉히는 사례가 많은 편인데, 냉정히 말해 둘 다 성공하면 좋긴 하나 실패할 리스크도 큰 도박성 영입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확실하게 리그 유망주 육성에 능하거나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외부에서 수혈해오는 일은 이정훈 정도를 제외하면 드문 편인데, 이러한 리스크가 점점 겉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나마 배영수, 정재훈, 조성환, 공필성, 강석천같이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사례도 있으나, 그 외에는 이도형같이 처참한 실패 사례도 있는 만큼 명암이 확실하다. 사실 더 큰 문제는 그 코치의 보직 배정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인데, 주루코치로는 괜찮았으나 수비코치로는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는 고영민을 1년 내내 믿고 가거나, 현역 시절부터 도루는 많아도 간간이 터져나오는 뇌주루로 유명했던 김주찬을 3루 주루코치로 배치하고, 이미 NC에서 처참히 실패한 전적이 있는 이도형에게 다시 타격코치직을 맡기는 등, 적성에 맞지 않는 보직을 맡기다보니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개혁이 거의 없는, 방치되다 시피한 내부 육성 정체는 결국 세대 교체 속도에 지장을 준 것은 물론 기존 소속 선수들의 육성 실패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32]

2.6. 모기업의 자금난에 따른 지속적인 내부 FA 유출

또한 내부 FA의 유출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두산의 추락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대목.

요약해서 말하자면, 손시헌 이종욱, 민병헌, 최준석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2022년에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민병헌도 뇌 수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은퇴한 것이지 병만 아니었음 2022년에도 현역이었을 것이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로만 따져도 7년 동안 무려 8명의 주축 선수들이 FA를 통해 타 구단으로 이적했는데, 동시기 타 구단들과 비교해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인원이다. 특히 김현수, 양의지는 팀의 상징으로 둘다 영구결번감이었으나 이들을 모두 놓치게 되었다.

그에 반해 10년 동안 외부 FA 영입은 2014년에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4년 84억원에 영입했던 장원준 한 명이 끝이다.[35] 비록 그 덕에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이렇게 지속적으로 주축 선수들이 나가고 드래프트 픽순위도 밀리면 화수분 야구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한 예시로, 2015년 시즌 전에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시즌이 진행되고 보니 허경민, 김재호와 같은 후보 정도의 자원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타격 포텐을 터뜨리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았고, 박건우나 최주환과 같은 후보들도 교체 자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1군무대에 등장했으며, 넥센에서 데려온 오재일도 드디어 장타를 연신 날리며 1군에서 쏠쏠한 역할을 했고, 리그 내 다른 포수들과 경쟁을 하던 양의지가 공격형 포수로 완벽하게 각성하며 2014년보다 전체 타선의 무게감이 급격히 상승했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라서, 두산이 키워낸 유희관이 제대로 포텐이 터져 190이닝을 소화하며 18승을 달성했고, 상무에서 돌아온 이현호가 5선발로 자리잡으며 토종좌완선발의 희망을 알렸고, 함덕주와 이현승이 갑자기 각성하며 몇 없는 두산의 핵심 불펜진으로 자리잡았으며, 윤명준도 작년에 비해 훨씬 발전한 모습으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부동의 1선발이던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인해 심각하게 부진하고[36] 호르헤 칸투 대신 데려온 외국인 타자 잭 루츠가 역대급 먹튀 행각을 자랑하고 쓰레기의 대체 용병으로 영입된 데이빈슨 로메로가 기대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냈음에도 기존의 자원들의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얼굴들이 갑자기 1군에서 좋은 모습들을 보이며 이에 힘입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감했고, 결국 기적적인 업셋 우승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2015년 두산의 우승을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부르며, 미라클 두산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게 아니다. [37]

특히나 2021년 두산의 보상 선수 신화를 이어갔다고 평가받은 박계범 함덕주와의 트레이드로 영입된 후 대폭발했던 양석환 모두 2022년 들어서 침체에 빠졌고,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인 강승호는 극단적인 기복을 펼치면서 완전하게 세대교체를 굳히는 데 실패했다.[38]

사실 어찌보면 두산은 팀내 주축 선수들을 계속 타 구단에 빼앗기는 와중에도 그 빈 자리를 보상 선수들로만 메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갈 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여태까지 두산에서 전력 유출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이원석, 이형범 등을 통해 KBO 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보상선수 이적 신화를 써낸 탓에 FA로 허구한 날 전력 유출해도 거기서 받아오는 보상선수가 운좋게 터지면 전력 보강 한 것으로 퉁치려는 듯한 아주 좋지 않은 인식이 생기게 된 것은 아닌가 싶은 여론도 매우 많다. [39]

따라서 두산 팬들은 야구에 대한 애정만 있지 투자 능력도 없고 구단 매각에 대한 의지는커녕 구단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도 투자도 전혀 없이 똥고집을 부리고 있는[40] 박정원 구단주를 매우 싫어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팀을 매각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야구판에 끼어들 만한 대기업이 없으며[41] 특히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썰쟁이들이 목놓아 부르짖는 카카오 네이버는 프로 스포츠단 운영에 관심이 전혀 없다. 사회 구성원의 원활한 활동에 큰 차질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구성원의 대표가 직접 나서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해결의 방도를 내세워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순리인데, 지금의 두산은 그렇게 할 생각이 단 1%도 없어 보인다.

2.7. 부실한 수비

일수강점기였던 2014년부터 꾸준히 전성기를 맞이했던 2021년까지 두산의 수비는 상당히 견고했다. 지난 8년간 팀 실책 갯수가 4위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42] 그러나 2022시즌, 고영민이 수비코치로 선임된 이후 수비는 급속도로 부실해졌다. 시범경기부터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이 이어졌고 정규시즌에서도 아니나 다를까 실책이 계속 이어지며 다 이기다가 실책 하나에 말아먹은 경기가 많아졌다. 전반기까지 8위를 유지하다가 7위로 겨우 올라섰다. 이게 후반기 이후 겨우 개선된 수준이다.

3. 총평

1996시즌, 2014시즌을 능가하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시즌이다.

사실 시즌 초반은 의외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43], 역시 두산이라는 평이 내려졌지만, 강하지 않은 현재의 전력으로는 더 많이 치고 올라갈 수 없었다. 결국 두산은 이 경기를 기점으로 추락하기 시작하여, 시간이 갈수록 1위 SSG 랜더스를 위협할 유일한 팀으로 여겨지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간 LG 트윈스와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44][45] 여기에 김태룡 단장과 윤혁 스카우트팀장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유성 지명을 강행하고 팬들에게 불성실한 소명태도를 보이면서 방점을 찍었고 9개 구단 팬, 심지어 두산 팬들의 비웃음을 받았다.

워낙 실망스런 성적 때문인지 관중 동원도 추락했다. 전구단 중 4위를 기록했는데[46] 2000년대 후반 이후 두산이 좋은 성적+잠실+원정 관중이라는 여러 좋은 조건 덕분에 웬만해서는 3위 밖으로 빠진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팬들의 실망감이 꽤 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후반기에는 팬들조차 직관을 한 번도 안 갔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8월 홈 관중은 10개구단 중 꼴찌를 기록했다. KBO의 대표적인 비인기팀들보다도 홈 관중이 적었다는 얘기다. 여기에 줄곧 10개구단 중 구독자수 1위를 기록하던 BEARS TV마저 시즌 막판 LGTWINSTV에 1위 자리를 내주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47][48]

팀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선수들의 문제도 당연히 크지만, 선수들 뿐만 아니라 프런트와 모기업의 책임도 상당히 크다. 리빌딩은 내일 이기지 못하는 것의 핑계라고 했던 김태형 감독이기에 전력 보강은 필수적이었지만, 정작 시즌을 치러나가는 가운데에서 지속된 선수 유출로 인한 전력 악화에도 실질적인 전략 향상에 도움이 되는 선수 유입, 내부 육성, 세대 교체까지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팀이 바로 두산이다. 그런 와중에 팀이 좋은 성적을 내라고 생각하는 모기업과 프런트들의 생각은 그냥 어불성설밖에 되지 않고 누가봐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결국 10월 2일, 두산 베어스는 창단 이래 최초로 9위를 확정지었다. 여기에 10월 6일에는 14년 만의 10승 투수 배출 실패[49], 10월 7일에는 구단 역대 최다패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잠실 개막전 역시 8년만에 LG에게 빼앗기게 된 건 덤이다.[50]

3.1. 향후 전망은?

화수분으로 대표되는 서울팜 덕분에 적어도 2016년의 삼성보다는 형편이 아주 조금 낫지 않나 싶지만, 문제는 2군 성적이 북부 꼴찌다. 만일 기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 리빌딩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장기간 상위권에 있었다가 몰락한 2010년대 롯데 자이언츠, 2015년 한국시리즈 이후의 삼성 라이온즈 등의 전철을 다시 밟을 수밖에 없다.

우선 FA 영입이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일수 밖에 없다. 2015년의 장원준은 롯데가 더 줄 수도 있었지만, 이런 사고가 있었기에 이적이 잘 됐던 케이스이고, 어쨌든 FA 시장을 위해 어느 정도는 머니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모기업의 상태가 전보다는 나아지긴 했다지만 다른 기업들과의 머니 게임을 이길 수 있는 수준인지는 물음표가 남는다는 것.

위에 언급된 내부 유출 케이스들을 보면, 김현수, 양의지 박건우처럼 구단이 머니게임에서 밀리거나, 오재일처럼 내부 FA가 많은 와중에 타 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자 아예 포기한 경우도 있다. 내부 유출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과연 외부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그나마 잡은 내부 FA인 김재환은 오버페이 계약에다 첫해부터 시원하게 말아먹으면서 먹튀행. 정수빈 역시 2년 연속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더욱이 내년부턴 샐러리 캡도 리그에 도입되기 때문에 외부 영입 등에서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9월 하순을 기점으로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김유성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도 관심사다. 지명 철회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에 이어 10월 4일부터 트럭 시위 및 오프라인 서명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가운데 그를 마냥 감싸 주었다가는 구단 이미지는 더욱 하락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리그 나아가 한국 야구계 전체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두산 구단은 2022년 10월 13일 김유성과의 계약을 강행(계약금 1억 5천만원)하면서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김태형 감독의 거취도 주목되었다. 김태형 감독은 송일수가 1년만에 두산을 탈락시키고 경질된 후 비어있는 사령탑을 맡아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쌓았다. 그러나 22년 순위 하락에 책임진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결국 2022년 10월 11일 두산은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김태형을 떠나보낼 때, 사령탑을 잘못 정할 경우 두산의 앞날에 불길을 깔아줄 위험도 있기 때문에[51] 여러모로 골치가 아플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 차기 감독으로 이승엽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이자 두산 베어스 갤러리는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이승엽은 선수 시절 레전드 그 자체였으며 은퇴 후에도 해설위원, 최강야구 팀 감독으로 많은 활동을 벌였는데 프로야구팀 감독직을 맡는건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다.

그리고 11월 22일 4+2년 152억원이라는 초대형 금액에 양의지의 복귀를 성사시켰다.[52]

이로써, 내년 FA에서는 홍건희, 양석환, 김강률이 풀리는데 홍건희는 몰라도 양석환은 김민혁을 비롯한 대체자들의 빈자리를 내기 위해 안잡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강률은 유리몸이기도 하고 어느덧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라 노쇠화의 여지는 충분히 있으며, 결정적으로 선발이 아닌 마무리기에 거액을 투자하기엔 뽑을 수 있는 효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2023년에 행보에 따라 2016년 이후로 완전히 암흑기에 들어간 삼성의 길을 갈지, 2020년 역대급 부진을 기록했지만 금방 극복하며 2년만에 다시 왕좌로 돌아온 SSG의 길을 갈지가 결정될듯 하다.

구단 홍보 활동에도 폐쇄적이던 그동안의 행보와 달리 파격적인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신임 PD와 마케터들을 모집하며 유튜브 채널 퀄리티 향상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으며 농심 레드포스 롤팀과의 콜라보 행사도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양의지 레트로 / 서울 유니폼, 정철원 신인왕 패치 등을 재빠르게 런칭하는 등 굿즈 제작을 비롯한 위팬 사이트의 마케팅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53] 이러한 효과에 힘입어 BEARS TV 채널의 구독자수도 막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시작한 2023년 2월, 다시 KBO 전체 구단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1위를 탈환했다.

이 시즌 자체의 문제점과는 별개로 이때의 부진 덕에 간만에 2순위 지명권을 얻으며 뽑은 우완투수가 첫 해부터 엄청난 포스를 보여주며 9위를 한 것이 본의 아니게 신의 한 수가 되어버렸다. 때문에 타팀 팬들은 "두산은 7년동안 잘 나가다 딱 한 해 박았는데 저런 엄청난 대어를 낚다니 운이 너무 좋다"며 부러움을 사고 있는 중.


[1] 10위가 한화 이글스이긴 하지만, 한화야 2010년대 이후로는 밑바닥은 기본적으로 깔아주는 약체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한화를 빼면 두산이 사실상 이 시즌 꼴찌나 다름없었다. [2] 다만 두산이 왕조를 세웠는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논란이 많다. 세 번의 정규시리즈 또는 한국시리즈 우승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 한 가지 확실한 건 장기간 호성적을 거둔데 비해 2022년에 드라마틱하게 폭락해버렸다는 것이다. [3] 2014년에 6위를 하기는 했지만, 해당 시즌 전력 자체만 보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당연히 꼭 했어야 된다고 평가받은 팀이었다. 그저 감독 X맨이었을 뿐. [4] 사실 와일드카드에서는 정규시즌 4위로 홈 어드밴티지를 받았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기존 5판 3선승제에서 3판 2선승제로 단축됐기 때문에 이전(2020 시즌 제외)보다 쉽게 올라올 수 있었다. 다만 두산은 외국인투수 둘이 나가리된 상태로 얻은 혜택에 비해 전력 누수도 매우 큰 상황이었고, 김태형 감독 역시 플레이오프까지는 상대 감독들 보다 훨씬 나은 운영을 보여주며 왜 두산이 7년 동안 한국시리즈 단골이였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5] 허경민의 별명인 허묻두살이 말 그대로 실현된 셈. 허경민이 안 묻히니 두산이 죽어버렸다. [6] 강승호는 올 시즌 타출장 .264/.310/.399 wRC+ 100.4를 기록하며 타격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전반기인 5월 한정으로는 투고타저에서 3할까지 찍을 정도로 활약한 반면 6~7월에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후반기 8~9월에 뒤늦게 다시 살아났지만 이땐 이미 팀의 순위 싸움이 좌절된 상황이라 큰 도움을 주진 못했다. 그리고 타격 대비 수비에서 작년에 비해 한층 퇴보한 것도 문제. [7] 니퍼트 - 이용찬 - 노경은. 세 투수 모두 sWAR가 4를 넘기는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8] wRC+ 140.4로 리그 13위, wOBA도 0.376으로 리그 13위 [9] wRC+ 117.8, wOBA 0.344로 리그 22위 [10] 특히 정수빈은 가뜩이나 밀어치고 걷어내는 유형의 타자인데, 올 시즌은 시즌 내내 극단적으로 짧게 배트를 쥐고 당겨치기를 고집하면서 무려 92개의 내야 땅볼과 .321의 출루율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다. 즉, 정수빈이 당겨치고 호미페가 병살왕을 차지하면서 당겨치질 못하는 1번 타자 달리지 못하는 데 밀어치는 지명타자 조합이라는 역대급으로 답이 없는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었고, 저 둘이서 올 시즌 동안 때려낸 땅볼은 무려 348개였다. [11] 원래도 어퍼 스윙만을 가져가지만 히팅 포인트가 높아 컨택이 낮고 배트 스피드도 빠르다고는 볼 수 없는 타자였는데 올 시즌에는 파워도 밑바닥까지 떨어졌고 선구안도 안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타격 사이클 유지도 거의 되지 않아서 시즌 초반에는 거의 파레디스급 성적을 찍었다. 그나마 5월부터 장타율이 올라오긴 했는데 파워는 여전히 안 좋아서 타구에 전혀 힘이 실리질 않았고 무엇보다 후반기에 장타를 단 하나 밖에 못 치며 장타율이 완전히 실종됐다. [12] 그래도 박세혁과 정수빈은 올해 김헌곤에 비하면 타격을 아주 잘 한 편이다. [13] 장승현은 그나마 후반기에 선전하면서 살아남는데 성공했지만 최용제는 2군에서도 활약하지 못한채 방출되었다. 이후 비 시즌 스토브리그 기간에도 이정훈 등 최용제와 비슷하게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는 포수들이 기존 소속팀에서 방출되었다가 새롭게 팀을 구한데 반해 최용제는 아무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가 결국 소속팀을 구하지 못해 12월 31일 은퇴를 선언했다. [14] 중심타선이 제 몫을 못하니 허경민과 강승호가 중심타선을 맡아야 했을 정도로 타선의 활력이 없다시피했다. 사실 저 두 선수들이 중심타선까지 맡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여러모로 2022년 두산의 절망적인 물타선을 상징하는 셈이다. [15] 김태형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라 페르난데스나 양석환을 하위 타순으로 내리거나, 김인태와 강승호를 3번에 두거나, 박세혁, 박계범, 김재호 등을 5번에다 배치시켜보는 등 변화를 줘 보기도 했지만 별 성과가 안 나와서 실패한 것이다. [16] 김재환 4년 115억원, 정수빈 6년 56억원, 허경민 4+3년 85억원, 김재호 3년 25억원. [17] 예외적으로 kt 상대로는 굉장히 잘 쳤지만 그 외 팀 상대로는 부진했다. 그나마 희플이나 번트 등 팀배팅은 여전히 잘 하고 있지만 당연하게도 희생플라이와 번트만으로 까먹은 성적을 회복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18] 그나마 오재원은 이젠 경기에 나올 일 자체가 아예 없다보니 경기력 측면으로는 욕먹을 일이 없고 그냥 연봉도둑으로만 까였다. 결국 시즌 말미에 은퇴를 선언했다. [19] 다만 두산도 양의지에게만큼은 구단이 가능한 최대한의 금액인 총액 120억을 제시했다. 문제는 NC가 현질의 끝판왕으로 무옵션 125억을 제시해버린 것이었다. [20] 표본이 적긴 하지만, wRC+ 80한번 못넘겨본 조수행이 2021년 104타석을 출전하며 WRC+ 128.1을 찍고 처음으로 sWAR이 1을 넘겼다. 올 시즌 조수행이 134타석을 소화하며 OPS 0.606에 WRC+ 70.3을 기록하며 OPS 0.654에 WRC+ 85.3를 기록한 정수빈을 뛰어넘지 못했다곤 하지만 어차피 팀은 포스트시즌을 못 가니 1억도 안 받고 저 성적을 기록한 조수행이 6년 56억을 받은 정수빈보다는 낫다. 그리고 상술했듯 시즌 초반 3할을 치던 조수행의 멘탈을 박살낸 안가요 사건의 원흉은 안재석과 정수빈이다. [21] 언론에 의하면 동기였던 허경민, 정수빈이 본인보다 성적이 낮음에도 장기계약을 따냈는데 본인에게는 장기계약을 제시하지 않았고, 4년 70억 정도를 제시했다고 하니 이적이 불가피했을 것이다. [22]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였다. [23] 키퍼 - 레스 - 리오스&랜들 - 캘빈 헤미네스 - 더스틴 니퍼트 + 마이클 보우덴 - 조쉬 린드블럼 + 세스 후랭코프- 라울 알칸타라 - 아리엘 미란다로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투수계보는 이어진다. OB 시절을 제외하고, 두산 역사에서 쓸만한 외국인 선발 투수가 한명도 없었던 건 맷 랜들이 방출되고 세데뇨가 있었던 2009년 정도에 불과하다. [24] 박명환 - 이혜천 - 김선우 - 노경은 - 유희관&장원준 - 이영하 - 최원준으로 두산의 토종 선발 계보는 이어져왔다. [25] 2009년의 KILL라인 외에도, 정재훈이나 김상현(개명 후 김태영)과 같은 계투진의 질도 상당히 좋았다. [26] 2008년 이종욱-고영민-김현수-김동주-홍성흔으로 이어지는 국대급 타선은 말할 필요도 없고, 2009년에는 홍성흔이 이적하고 이종욱과 고영민이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했지만, 이원석과 최준석, 손시헌이라는 다른 타자들이 각성하여 그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었다. [27] 농담이 아니라 두산은 2차 드래프트 기간 동안 뺏긴 선수가 23명으로, 2위인 키움 히어로즈보다 5명이나 더 많았다. [28] 그래도 그나마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다. [29] 김동주, 홍성흔, 정재훈, 김성배, 김승회, 손시헌, 김현수, 민병헌, 그 분, 고창성, 정수빈, 이용찬, 홍상삼, 양의지, 허경민 등. [30] 다만 이 선수들 전원이 세대 교체 이후 주전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것은 아니다. 일단 그 인간의 경우 2011년 대형 사건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김경문의 살인적인 혹사로 인해 전성기였던 2010년 기준에서도 허리 부상 정도가 심각해서 오랜 선수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컸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홍상삼은 데뷔 첫 시즌만 신인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잘했을 뿐 그 후로는 제구와 구위 모두 잃어가며 팀 내 입지도 애매해져가고 한폭삼 사건 등등을 겪어오며 공황장애까지 시달리면서 2016년 이후론 1군에서 얼굴도 보기 힘들어지다 2019년 방출되었다. 고창성 역시 혹사 여파 누적에 따른 여러차례의 부상이 쌓이면서 2012년 이후로는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다가 NC 다이노스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고 2013년 두산을 떠났다. [31] 2021년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양석환 ↔ 함덕주 트레이드 참조. [32] 전통적인 두산의 특징인 포수 육성이야 현재 1군에서 커리어 로우를 찍은 박세혁도 백업 포수들이 제대로 밀어내지 못한 것만 보면 말 할게 특별히 없을 듯 하다. 2021년 방출된 고봉재는 방출 이후에야 구위를 제대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해 2022년 두산에 재입단했고, 내야수로 육성하던 송승환, 신성현도 수비 문제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내야와 외야를 오락가락 한데다, 경찰청에서 우타로 전향한 서예일 장승현도 우타 전향 이후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만 내면서 다시 좌타 전환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33] 특히 양의지의 이적은 프런트의 엄청난 실책이라고 봐도 되는게, FA 기간중 구단들의 80억 담합만 믿고 양의지한테 80억 제시하면서 뻐팅기다가 모창민을 필두로 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양의지 영입 요구에 김택진 구단주가 뒤늦게 움직이면서 빼앗기고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빼앗긴 양의지는 2년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7번째 우승을 저지하고 만다. [34] 이후 2차 FA를 통해 2023 시즌부터 다시 두산에서 뛰게 됐다. [35] 사실 2013년에 롯데로부터 영입한 홍성흔이 있었으나 이전 10여년간 두산에서 뛰다가 롯데로 FA 이적 이후 다시 FA로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 외부 FA 영입보단 실질적으로 리턴이라고 봐야한다. [36] 단, 니퍼트는 가을야구에서 KBO 역사에 남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팀을 하드캐리했다. [37] 이는 2016년에도 이어져, 김현수의 공백을 1군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김재환이 갑자기 완벽하게 대체해버리고, 박건우가 풀타임을 뛰며 리그 최상위권의 외야수로 자리잡는 결과로 이어졌다 [38] 기량이 좋던 시기와 좋지 않던 시기 상관없이 그나마 강승호라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팀 내야가 무너질 뻔했던 상황이었다. 참고로 22시즌 강승호는 저점일때의 임팩트가 워낙 어마무시한 탓에 형편없는 경기력을 일관한 것처럼 보여지지만 세부 스탯에서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 놈의 기복이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저점일때 워낙 경기력이 처참하다는 것이 문제… [39] 위에서 상술했듯, 두산의 2015년 우승도 기가막히게 새로운 자원들이 무더기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기존의 1군전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결과로 이어진 덕분이다. [40] 범두산가 집안 자체가 엄청난 야빠 집안이라서 야구에 사실상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오죽하면 두산 오너 일가에 전해지는 원칙 중 하나가 "그룹이 통째로 망하지 않는 이상 야구단은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라고 한다. 그래서 모기업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 때도 야구단만큼은 팔지 않겠다고 못박은 탓에 수많은 팬들이 한숨을 쉬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OB맥주를 매각 추진할때에도 야구단 만큼은 잔존 시켜서 OB 베어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팀명을 변경 했을 정도이다. [41] 많은 야구 팬들은 신세계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것이 신세계니까 가능했다라는 점을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 프로구단은 특성상 소비재 기업이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웬만한 소비재 기업은 이미 구단을 운영중이고, 굳이 따져보면 GS그룹과 CJ그룹 정도가 남아 있으나 두 구단 모두 본가 취급받는 LG와 삼성이 이미 야구단을 운영중이다. 특히 CJ는 운영 규모가 작은 프로 게임단을 정리한 마당에 야구단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 물론 삼성을 본가로 둔 신세계가 야구단에 뛰어들긴 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정용진 부회장이 워낙 야구광이라 가능했던 특이 케이스다. [42] 다만 2021년에도 스탯티즈 기준 수비효율이 10팀중 8위를 기록하는 등 전조가 있었다. [43] 특히 옆집 LG가 휘청일때 어린이날에 대승을 거두거나, 선두권을 달리던 키움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두며 양 팀에게 위기를 주는 등 5월 초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44] 9월 14일 기준 두 팀의 순위는 정확하게 정반대이다. LG는 앞에서 2등, 두산은 뒤에서 2등이기 때문(…). [45] 사실 그 후로도 두산이 다시 올라갈 기회는 얼마든지 많았지만 5월 22일 롯데전 9회 블론세이브패, 5월 31일~6월 2일 KIA전 피스윕, 6월 22일 SSG전 끝내기패, 7월 5일 키움전 9회 역전패, 7월 9일 LG전 8회 역전패, 8월 7일 KIA전 끝내기패 등 바로 직전 경기에서 큰 기세를 얻으면서 결정적인 승부처에 해당하는 경기에 돌입하기만 하면 무참하게 털리며 곧바로 몰아얻은 기세를 죄다 날려먹었고, 승부처가 나오면 무조건 잡는다는 심정으로 가야하는 경기마다 1패쯤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 김태형 감독과 코치진들의 안일한 여유성 판단들로 인해 승리 직전까지 간 경기가 패로 쌓이는 일이 허다했다. 결국 DTD를 시전하다가 깜짝 반등으로 잠시 반짝하며 연명하는 식으로 휘청거리던 올 시즌 두산은 8월 7일 KIA전에서 끝내기패를 당한 이후로는 더 이상 반등하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하며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46] 1위 SSG, 2위 LG, 3위 삼성 [47] 근데 이건 LG 채널에서 네이버 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도 한 몫 있다고 볼 여지도 있다. 구독자수 증가와는 별개로 여전히 영상 퀄리티에 불만을 가지는 LG 팬들도 제법 있었던 상황. [48] 이승엽 감독의 선임과 양의지의 복귀라는 파격적인 행보는 관중수 추락으로 인해 구단이 위기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이루어졌으리라고 볼 수 있다. [49] 참고로 팀 내 다승왕은 9승을 거둔 로버트 스탁. [50] 정확히는 2023년 LG는 통합우승으로 1위, 두산은 5위로 마감해 순위가 뒤쳐진 것이 원인이지만, 2023년에도 두산은 LG 상대로 5승 11패로 절대열세를 당하며 LG의 통합우승을 도와준 셈이 되고 말았다. [51] 좋은 예시로 옆집 LG가 2003년 시즌이 끝난 뒤에 이광환 감독을 2군 감독으로 내리고 이순철을 선임해 10년 암흑기의 서막을 열었으며 삼성도 2016년에 류중일 계약 만료 후 김한수를 기용해 팀이 3년동안 작살이 났다. 두산의 과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직후 김진욱 감독을 내치고 송일수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가 불과 1년 만에 온갖 험한 꼴을 봤던 기억을 되짚어봐야 한다. [52] 평소 선수를 파는 일이 잦은 두산이 이례적으로 떠난 선수를 복귀시켰기 때문에 일부 두산팬들은 기사가 떴을때 소리를 질렀다고 하며 눈물을 흘렸거나 울었다는 팬들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53] 물론 아직 구단 앱 미출시같은 숙제들도 여전히 안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