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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3 17:52:33

그슨새

1. 개요2. 전승3. 창작물에서의 등장

1. 개요

제주도의 정통 귀신 혹은 요괴. 제주도의 특성이 무척 잘 드러나는 요괴이다. 주젱이[1]라는 제주도의 우장을 뒤집어 쓴채 길거리를 돌아다닌다. 제주도에서는 사악한 기운이나 액을 ‘새’라고 하거나 원통하게 죽은 영혼은 ‘새’가 된다고 믿기도 했다. 그 이유는 한자 ‘사(邪)’자가 와전되어 ‘새’로 음이 바뀌었다는 추측이 있다.[2] 또 다른 추측에 의하면 옛날 제주도에서는 살인을 한 죄인들에게 주젱이를 씌우는 일이 있었는데, 그러한 죄인들이 죽어서 요괴가 된 것이라고도 한다. 그슨새도 ‘새’자가 붙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주 사악한 악귀다. 일반적인 요괴나 귀신들과는 달리 낮에 돌아다니며 혼자있는 사람을 해치고 홀려서 죽인다고 한다.

그슨새에게 홀린 사람은 정신이 얼이 빠지게 되는데 그슨새가 혼자 있는 사람만을 노리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홀린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말리면 멈추게 되어 혼자 있는 사람만을 노린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속성이 강한 존재라고 한다. 비슷한 이름의 그슨대와는 다르다. 그슨대는 밤에, 그슨새는 낮에 돌아다니며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다. 그슨새는 전형적인 우산요괴(독각귀), 그슨대는 음흉한 그림자 귀신이라 아예 근본부터 다르다.

2. 전승

평대리의[3] 한 농부가 비자림( 비자나무 숲)곁에서 밭을 갈고 돌아올 때, 이웃집 친구가 그 옆 밭으로 함께 일하러 왔으므로 같이 가려고 그 밭으로 갔다. 가까이 가면서 보니 이 친구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즉 밭을 갈다가 소를 세우고는 그 소의 고삐를 풀어 그 줄로 자기 목을 감아 묶어 조였다가 풀고, 조였다가 풀고 하는 것이다. 하도 이상해서 농부는 계속 지켜보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친구가 고삐 줄을 가지고 비자나무로 가서는 비자나무에다 목을 매고 늘어졌다, 지켜보던 농부는 놀라 달려가 친구를 풀어놓았다. 정신을 차리게 해 이유를 묻자. 그 친구가 말하길 "이 사람아, 밭을 한참 갈고 있으니까 우장(도롱이)닮은 놈이 공중에서 날개를 펄럭이고 날아와 줄을 내 목에 걸고 당기었다가 놓고 하였다네, 그만 줄로 목을 조여 당겼는데 자네가 아니었으면 죽을 뻔 하였다네." 이것은 그슨새에게 홀려 화를 당한것이다. 그슨새는 주젱이 같이 생겨서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다가 사람에게 덮치면 그 사람은 넋이 나가 죽는다고 한다.

제주도의 전설에 따르면 한 농부가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무렵, 같이 일을 나간 친구가 이상행동을 보이는 걸 보고 놀라 그를 서둘러 구한 뒤 자초지종을 듣는다.

친구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도롱이를 쓴 놈이 갑자기 나에게 날아와서 목에 줄을 걸고 난리를 떨었어. 자네가 눈치채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라고 안도한다.

제주도의 전설에 나오는 요괴인 그슨새는 도롱이와 같은 모습의 사형수용 가리개인 주젱이 모습의 요괴로 주젱이를 펄럭이며 날아서 자신이 점찍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어 그 사람을 홀려 죽게 만드는 위험한 요괴라 한다.

3. 창작물에서의 등장



[1] 낟가리 위에 빗물이 새어들지 않도록 덮는 것, 주저리 [2] 학계에서의 추측이나 확실치 않다. [3] 현 제주시 구좌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