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킹덤)/비판

1. 개요

2. 분석 및 서론

3. 행적

3.1. 마양 전투

3.2. 극신과의 전투

3.3. 합종군

3.4. 흑양 전투

3.5. 업 공방전

3.5.1. 실패로 돌아간 영정과의 회담

3.5.2. 열미성의 의도적 약화

• 왕전의 난민 작전을 예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제 정신이냐는 이목의 노호성처럼 업을 직접 노린다는 건 예상치 못 한 수였고 따라서 미처 민간인 소개 작전을 할 여유가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봐도 결국 말이 안 되는 것이 애초에 열미를 강화하거나 혹은 평범하게 세웠어도 백성들이 대피할 시간은 벌충하고도 남았다. 진나라가 합종군에게 공격받았을 때만 봐도 한창 급박하게 영토를 계속 침식당하는 와중에도 군의를 열어 민간인 대피를 지시했고 잘 진행됐으니 이걸 조나라라고 똑같이 못 할리가 없다. 그리고 최전선 전선 기지의 최우선 목적은 후방의 전투 준비를 위한 시간벌이다. 열미에서 시간을 벌어주는 와중에 후열에 수비병을 전진 배치하고 민간인을 소개하는 것이 매우 상식적인 수비 전략이다. 이 상식을 내다버리고 열미의 기본 설계를 망쳐놓았으니, 처음부터 왕도권 백성들을 소모시킬 생각으로 세운 사악한 계책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안문이 공격받을 땐 낭맹군을 통해 병력의 일부만 통과시키는 거름망 빌드업부터 시작해서 비하로 백성들을 미리 대피시키는 등 빈 틈 없는 전략을 취했다. 이로서 청야 작전과 민간인 대피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변호는 설득력을 잃게 된다.

• 열미 함락 작전은 진나라의 통일 전쟁을 막기 위한 필수적인 작전이었다.
  굳이 이목의 입장에서 변을 해보자면, 단순히 열미에서 막기만 하면 막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인재들은 살아남아 또다시 재침할테니 영정의 광오한 꿈을 멈출 수 없다. 그러니 진군에게 업이라는 달콤한 미끼를 통해 사지로 끌어들여 조나라의 홈그라운드에서 확실하게 진군의 미래를 모조리 몰살시켜서 진나라의 야망을 격침시킬 각오를 했다고 생각하면 말이 안 되진 않다. 다만 이런 해석도 작품 내 설명과 충돌한다. 영정은 통일 전쟁이 진의 국력이 다하기 전에 이뤄내야만 하는 시간 제한이 있는 목표임을 설명했고, 이목 자신도 영정과의 대담에서 조가 진을 상대로 버티기만 하더라도 그 틈에 초나라가 북상하여 역으로 진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3.5.3. 견융족과의 협력 실패

3.5.4. 주해 평원 전투에서의 추태

3.5.5. 업전 패배의 추한 마무리

3.5.6. 도양왕과 한단병에 대한 책임 전가

3.6. 이목과 파벌의 반역 행위

3.6.1. 파벌 편애 의혹

3.7. 비하 대전

3.7.1. 실제 역사상 의안 전투 비교

• 실제 역사 : 평야에서 맞붙은 만화와는 달리 실제 역사에서 이목은 의안성에서 수성한다. 환기는 의안성의 방어를 뚫지 못하고 고전한다.
• 만화에서의 전개 : 작중 환기는 민간인을 상대로 약탈과 학살을 해대고 이를 바탕으로 적장을 심리적으로 몰아세우는 전략을 많이 펼치니, 이를 막기 위해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이목이 수성한다고 해도 된다. 아무리 환기군이 집단적인 약탈과 학살에 능하다고 해도 조나라 북부는 흉노를 상대로 이런 대피 및 농성 경험이 풍부하니 개연성 없는 정보조작을 할 필요없이 순식간에 할 수 있는 일이다.[67][68]
• 실제 역사 : 의안에서 수성만 고수하던 이목을 끌어내기 위해 환기는 소수의 부하만 데리고 비하를 공격하러 간다. 이 때 계획은 이목이 환기를 공격하러 나오면, 뒤에서 기다리던 본대와 함께 이목을 협공한다는 것이다.
• 만화에서의 전개 : 작중에서도 환기는 적장을 노리는 기책을 많이 사용한 바가 있다. 자신을 미끼로 이목을 노리는 작전을 펼쳐도 환기의 캐릭터성과 부합한다.
• 실제 역사 : 이목은 환기의 전략을 알아보고 환기 본인이 아니라 본대를 노린다. 본대는 이목의 기습에 무너진다.
• 만화에서의 전개 : 작중 환기군은 제대로된 군대가 아니라 산적 집단이며 환기에게 지휘계통을 너무 집중시켰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환기도 없는 상태에서 이목에게 기습을 당하면 무력하게 당해버린다.
• 실제 역사 : 이목이 환기의 본대를 초토화시키자 환기는 황급히 회군한다. 이에 이목은 일부의 병력으로 환기군을 막는 동안 주력을 양쪽으로 나눠 협공시켜 포위하고는 환기의 남은 군세마저 소탕한다.
• 만화에서의 전개 : 작중에서 환기가 뇌토의 죽음에 분노해서 호첩군 포로 10만 명을 참수해버린 일처럼 꽤나 자기 부하들을 아낀다. 만약 이목이 환기의 부하들을 모조리 죽이고 소수의 병력만 대동하고 있으면, 환기가 (함정인 것을 알아도) 이목을 노리고 오는 전개도 충분히 가능하다.
• 이 때 이목 대 환기라는 구도로 작가가 그렇게 좋아하는 일기토 장면을 넣을 수도 있다. 또한 비신대도 환기과 함께 있다가 포위되자, 이 포위에서 벗어나려는 고난을 넣을 수도 있다.

3.7.2. 적려성 독 우물

3.7.3. 카이네 구출 논란

3.7.4. 환기와 치른 설전의 모순

3.7.5. 결과

3.8. 번오 전투

4. 작품 전개 방법의 문제

4.1. 역사적 사실과의 딜레마

4.2. 유리한 강점을 포기하는 전개

4.3. 과도한 이목 찬양과 억지 변호

4.4. 과정을 설명하지 않은 정보차단

5. 변론

• 청야작전은 실행 불가능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진의 업 침공 자체가 상궤에서 크게 벗어난 점. 때문에 이목의 열미 약화 및 왕도권 포위 섬멸은 어디까지나 플랜 B였을 가능성이 큰 점을 생각할 수 있다.
  
  작중에서 제정신 박힌 군략가의 입장에서 볼 때, 진의 침공의 정상적인 루트는 흑양을 위시한 태행산맥 방면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목은 초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이 방면에 성채를 구축하고 방위선을 가다듬어 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창평군은 이를 무시하고 업을 직격하는 방법을 택했는데, 이건 처음에는 왕분이나 하료초처럼 같은 편에게서도 무모하다 평가받았으며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이목 역시나 언급했듯 미친 짓에 가까웠다.
  
  물론 그만큼 이것은 이목조차 속일 수 있는 수단임은 몽염의 입을 빌어 작가 인증도 받은 상태이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때문에 그동안 국경정비에 힘을 쏟은 이목이, 혹시 상대가 미쳐서 업으로 밀고 들어올 아주 희박한 확률을 상정하고 플랜B로 열미 약화를 실행하는 한편 왕도권 포위 섬멸의 계획은 짰다고 가정해도 목표를 흑양으로 선전하고 군량루트를 속이는 등 사전 작업을 충분히 한 진군에게 완벽하게 허를 찔려 부랴부랴 플랜B를 가동했으며, 우선적으로 국경에 배치한 대부분의 군대를 다시 왕도권 안으로 급하게 재배치를 하는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을 뿐 청야작전까지는 시행하지 못했을 것이라 변론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목은 분노와 함께 크게 당황했으며, 대량의 전서구를 한단으로 날리며 스스로도 밤을 새워 왕도권으로 귀환하는 등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이 부분은 이목의 무능을 까기보다는 이 미친 작전을 실제로 실행한 창평군의 똘끼(...) 및 즉석에서 병량공세로 전략을 바꾼 왕전을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청야작전을 실행하지 않았다 지적하는 의견은, 실제로 이 작전은 상당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또한 훈련되지 않은 백성들을 신속히 후방으로 옮긴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는 점을 간과한다. 적의 진군속도 역시 매우 빠르며, 때문에 이미 허를 크게 찔린 이 상황에서 피난 시간은 극히 부족하며 섣불리 억지로 피난을 시켰다간 수많은 백성들이 길바닥에서 몰살당할 확률도 매우 높다. 때문에 이목이 청야작전을 까먹고 실행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채 실행할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으로 그려주었다면 일견 이 부실해 보이는 대응이 그리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아니다. 그저 꾸준히 지목되는 작가의 연출력 부족이 이런 상황을 독자들에게 인지시키는데 실패한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 이목은 한동안 업의 식량 상황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초반에는 적극 공세를 염두에 두어야 했다.
  
  이목도 그렇고 순수수도 그렇고, 안 받아줘도 될 싸움을 굳이 받아줘서 궁지를 자초했다고 볼 수 없다. 그 이유는 서로가 병량공세에 들어갔음을 안 후, 업의 남은 식량에 대한 정보가 아직 이목에게 전달되지 않았었음을 잊은 논리이기 때문이다. 이목이 업의 식량 사정, 즉 잔량 20일이라는 정보를 얻은 것은 주해평원 전투 후반부의 일. 만약 업의 식량<진군의 식량이라면 이 경우 조군쪽이 먼저 나서서 진군을, 그것도 업의 식량이 떨어지기 전에 격파하지 않고서는 진짜로 성이 함락되어 버린다.
  
  즉, 병량공세 전쟁이 시작된 이후 식량 압박에 시달리는 것은 진군 뿐만 아니라 조군도 한동안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이목과 순수수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적극적 요격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전투 후반 받은 파발로 사정을 안 이목이 수비로 '즉시' 전환한 것을 생각해보자. 다시 말하자면 독자들이 비판하는 '괜히 나서서 싸움을 받아줘서 패배를 자초했다'라는 부분은, 업과 진군 각각의 식량 사정의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던 초반에는 업의 해방을 위해 공세로 나설 수밖에 없었음을 잊은 비판일 수 있다. 요양군과 알여군은 업의 해방을 위해 진격해야 하는 군대이지 해당 지역을 지켜야 하는 군대가 아니다.
  
  또한 여기는 수도권이다. 대규모 인구가 사는 지역에 적군이 오래도록 활개친다면 이겨도 상처가 깊은 승리일 수도 있다는 정치적 문제도 존재한다. 다만 그 문제는 열미를 열기 전에 미리 그 뒤에 수를 준비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는 하다.

• 넘치도록 병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한단이 빈집털이 당할 가능성을 무시하고 한단군 출병을 요청했다?
  
  '한단을 비우면 적이 노린다'라는 전략은 실제로 적이 실행하기 쉽지 않다. 왕도권은 조군의 홈그라운드이며 보급뿐만 아니라 정보의 우위는 당연히 쥐고 있다. 적병의 움직임만 잘 살핀다면 최소한의 수비로도 수도는 지킬 수 있으며, 만약 적이 한단을 노리더라도 군대의 기동을 통해 충분히 저지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한편 앞서 말했듯이 만약 업의 식량<진군의 식량 상황이 되어 최대한 빠르게 침공군, 특히 업을 포위한 환의군부터 걷어내어야 할 경우, 요양과 알여에서 각각 양단화와 왕전에게 묶여버린 조군 주력보다는 바로 코앞인 한단에서 군대가 출병해 환의군을 격파, 신속히 업을 구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적 판단이다. 이를 상정할 경우 이목이 한단군의 준비, 그리고 여차할 경우 출병을 요청한 것 역시 나름 상식적인 판단이다. 이는 작중에서 왕전이 실제로 지적한 사항으로 만약 한단군이 출병했을 경우 진군은 필히 패배하기 때문에 자신은 퇴각했을 것이라고 보증해주었다. 다만 그 직후 한단병 대신 일반병들만 받아내자 이를 한탄하며 왕을 조롱해서 문제가 되었다.[반론]

• 환의군에 대해 개별적으로 몰려가 각개격파를 당했다?
  
  이는 조군의 지휘관 부족을 상정할 수 있다. 조는 과거 장평대전에서 수많은 병사 뿐만 아니라 그에 걸맞은 고급 지휘관도 다수 상실했을 것이다.(다만 실력있는 인재의 상당수는 이목이 이끄는 전쟁에서 죽었기에, 이목이 전쟁을 핑계로 본인을 반대하는 능력있는 장수들을 전쟁에서 고의로 죽였다는 의견도 있다. 전쟁 외적일 때도 지속적으로 죽였을 가능성도 많다.) 그 손해가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언급된다면 인재풀의 회복도 마찬가지다. 삼국시대 당시 촉한이 이릉대전에서 장수와 참모를 대거 상실한 후 멸망 때까지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인재 부족에 시달렸음을 상기해보자. 아마도 조군의 인재풀은 사마상 포함한 일부를 제외하면 쓸만한 인재가 적은 상황인데 제외하고는 저게 전부일 정도로 열악할 확률도 높다. 실제로 작중에서 숨이 턱 막히는 무능을 자랑하는 이목의 측근들조차 조군 전체로 보면 최상위권일수도 그렇다면 단 한 명의 실력 있는 지휘관도 아까운 것이다.
  
  알여는 주전장이자 쌍방이 인정한 결전장이다. 이목이 중요한 전장인 요양에 고작 순수수만 보낸 것이 아니라, 순수수밖에 보낼 수 없었으며 나머지는 몽땅 알여에 투입해야 '최소한 뚫리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면 어떨까. 적도 충분한 준비를 한 정예이며 시간에 쫓기는 만큼 사력을 다해 덤벼들 것이며, 이것은 단순히 '아군이 적보다 많고 인재도 빵빵하니까'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식량정보가 도착할 때 까지는 충분히 시간을 끌어주어야 하며 이는 곧 그동안 가열찬 적의 공세를 저지하며 최소 지지는 않아야 한다는 말과 동일하다. 만의 하나 이목 자신이 격파당하는 순간 최악의 경우 업은 함락되니, 왕전이 그랬듯이 이목도 이 전장에 요운이나 조아룡 등, 자신이 투입할 수 있는 모든 최정예를 동원해야 했다. 그저 업을 포위만 하고 있는 환의군을 몰아내기 위해 엄연히 주전장인 알여에서 실력있는 장수를 굳이 빼내 전력 누수를 자초할 이유가 얼마나 있을까?
  
  설령 비판대로 업 외곽의 소규모군을 하나로 통합했다 해도, 그를 지휘할 지휘관이 환의에 대적할 정도가 아니라면 모아서 진군시켜 봤자 일거에 격파되어 버린다. 그럴 바에는 소규모지만 꾸준히, 그것도 처음에 의도했던 소모전으로만 끌고 가도 무방하다. 조군 입장에서야 각개격파라고 하지만 환의군 입장에서는 소탕전인데, 이건 오히려 회전을 벌여 완전 격파하는 것보다 귀찮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100마리 파리를 일일이 때려잡는 게 귀찮은가, 아니면 개 한 마리 때려잡는 게 귀찮은가? 각개격파를 당했다 말하지만, 그렇다면 누군가 병력을 모아가면 환의군을 이길 수 있단 말인가? 무능자 클럽 이목의 측근 중에서 대체 누가?
  
• 순수수가 굳이 요양군을 끌어들인 이유
  
  요양전도 절대 져서는 안 되는 싸움임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숫자는 2배지만 '확실히 지진 않는다'라는 자신은 순수수에게 없었다고 판단했다면 어떨까. 아군이 숫적 우위를 쥐고 있음에도 부장인 공손룡이 의아했을 정도로 이목은 패배를 염려했다. 왜냐하면 상대는 중화의 정규군이 아닌 이민족인 산민족 군대이며 따라서 예측 불가능한 전력, 그리고 이목 자신이 최에서 그 위력을 직접 목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숫적 우세에 있어도 공손룡 '따위'로는 불안하고 최소 측근인 순수수 정도는 대장으로 보내야 했고, 그것도 모자라서 요양 견융까지 끌어들일 가능성도 굳이 언급했던 것이다. 실제로 견융이 참전하기 전까지는 조에 10만 군대가 있다 한들, 비록 5만에 불과해도 다른 이도 아닌 저 양단화의 군세가 질 것이라고는 독자들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요양군이 지는 순간 양단화군은 식량을 손에 넣거나 그게 아니라면 2대 강군 하나를 묶어놓고 여력을 알여 방면에 투입하는 등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그런데 공손룡 따위와 10만 군대 정도로는, 아무리 자신이 지휘한대도 목표 달성을 자신할 수 없다. 아무리 이목이 신뢰하고 유능하다 보장한다지만, 순수수 자신은 그리 대단한 무명도 없는데 대장이 된 이른바 낙하산이니 부대 장악력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고 순수수가 카리스마가 뛰어나거나, 위군을 이끌던 염파의 경우처럼 전력(戰歷)이 확실한 대장군도 아니니까.
  
  반면 적인 산민족은 강하다. 그들을 이끄는 양단화의 무력과 카리스마도 굉장하다. 그런데 요양에는 그에 필적하는, 일단 그렇게 보이는 군대가 있다. 굳이 승리가 아니라, 최소 패배하지 않을 정도라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순수수의 실책이라면 지휘권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이다. 견융을 끌어들인대도 최소한 절반의 지휘권은 자신의 몫으로 두고 전장을 제어해야 했다. 견융의 독자적인 움직임을 용인하고 그에 끌려간 것이 그 패인이라면 패인이다. 하지만 이는 순수수 개인의 위치, 즉 이목 자신도 아니고 그저 측근일 뿐이라는 입장의 한계다. 요운이나 조아룡, 아니 이목조차 견융왕 로조를 쉬이 제어할 수 있다 생각할 수 없다.
  
  견융없이 그냥 싸우자니 꽤 높은 확률로 자신쪽이 뚫릴 수도 있고, 같이 싸우자니 주도권을 내어줘야 한다. 견융의 힘을 잘 알고 그 힘을 신뢰한다면, 차라리 지휘권을 대부분 내어주고 자신은 서포트를 하는 쪽이 그냥 싸우는 것보다는 유리했다 판단했다. 이렇게 본다면 순수수가 요양 견융을 끌어들인 것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목의 지침 중 하나가 견융과의 연계이기도 했고.

• 이목은 반란수괴인가?
  이목은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 없었다. 한단의 뇌옥에서 참수형을 눈앞에 뒀을 때, 이목은 곽개에게 자기 일파가 어리석은 짓(반란)을 하지 말도록 전해달라고 요청한 바가 있다. 그러나 곽개가 이를 전해주지 않았다. 또한 순수수가 불손한 뜻을 내비칠 때 그럴 수 없다며 그래서야 조가 님이 진정한 왕이 될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한 적도 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목의 작중 캐릭터성이 궁중의 암투와 거리가 먼 탓도 있다. 조가가 정권을 잠시 잡고 있을 때, 나름 곽개 일당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조천을 왕으로 세운다는 유훈 하나로 상황이 완전히 뒤집혀 역적이 되었다. 만일 이목 본인이 정치력이 좋았거나 혹은 정치질에 특화된 모사가 곁에 있었다면 유언을 조작해서라도 조가를 확실히 조왕으로 세웠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반정은 책임을 묻지 않는 법이니까.

• 제나라의 수송선단을 모른 이목은 무능하다?
  왕전이 이 작전을 부탁하자 창평군마저 놀라워했을 정도로 허를 찌르는 대전략이었다. 눈속임을 위해 열미를 두드릴 병력과 수군을 보내 눈속임을 이중으로 했으니 기만술에 충분히 속을만하다. 이목이 이런 가능성까지 추측해서 다 알고 있었으면 그게 더 작위적인 플롯이다.

• 의안 전투 포위진에서 비신대와 낙화군의 탈출에 대한 변호

• 이목은 무조건적으로 무능하기만 한가?
  이 부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목은 전쟁이 시작하기 전의 빌드업은 잘 하지만 야전 지휘력과 후속 대책 마련이 굉장히 부실한 편이다. 의안 전투만 보더라도 31만 대군을 고작 6개월만에, 그것도 훈련도, 사기, 장비까지 전부 충실하게 갖췄으며 전사자 유족들로 자살특공대를 조직시켜 거리낌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게 만들었다. 그리고 작품 초반부터 조나라 군은 진나라 군보다 단 한 번도 병력 숫자에서 밀린 적이 없다. 마양전의 승리도 중후반에 이르러서야 본색을 드러내는 등 진의를 숨기고 준비된 전장으로 적을 끌여들여 말살하는 일을 잘한다. 합종군 결성 또한 그 한 방을 위해 이목이 직접 발로 뛰며 돌아다녔고 자신의 발언에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 왕기와 극신을 죽이는 등 큰 그림만큼은 잘 그린다. 이겨놓고 싸운다는 병법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강력한 수를 충실히 구현하려 애쓰고 있다.

• 이목은 공식적으론 악당이 아니다.
  킹덤(만화)/평가 문서와 해당 문서를 통틀어 마치 이목이 대놓고 졸렬한 짓을 하는 악당으로 묘사되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이목은 책임지기 싫다며 징징댄다거나 혹은 다른 지방의 백성들이나 병졸들이 죽던 말던 알 바냐거나 타인의 공을 정보 조작으로 가로 챈다는 등 졸렬한 언동을 직접적으로 내보인 바는 단 한 번도 없다. 이런 주장들은 어디까지나 조잡한 플롯의 빈 틈을 파고 든 합리적 의심에 가깝지 하라가 직접 묘사한 공식적인 캐릭터성과는 거리가 멀다. 적장의 시신을 능욕하거나 포로들을 죽이는 등 전장에서 으레 있는 일들을 이목은 하지 않았다.

• 무리한 희생은 주인공 측도 벌인다?
  이신의 표공의 무리한 돌격에 무난하게 갔으면 죽지 않았을 병졸들. 그리고 최성에서 영정의 독려로 인해 희생당한 민병대의 존재가 있으니 열미에서 죽어간 병사들. 왕도권에서 터전을 빼앗기고 떠도는 난민들과 이를 비교하며 이목에게만 너무 억까를 들이댄다는 논리. 얼핏 보면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그 둘은 경우가 다르다. 주인공 측은 전쟁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적보다 유리했던 적이 거의 없어 항상 주인공 이신은 불리한 환경에서 강적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는 입장이다. 아직 정치적 주도권을 잡지 못했던 합종군전 당시의 영정이 여불위의 음흉한 음모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최성으로 직접 떠나 민병대와 함께 싸웠던 일화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그러니까 주인공 측은 희생이 필요한 시점에서 간절한 근성을 발휘하면서 죽는 경우라면, 이목과 그 파벌은 희생하지 않아도 이미 극도로 유리한데 굳이 희생시켜준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걸 이목 파벌의 내로남불 식 고의적 희생과 견주는 건 전형적인 피장파장의 오류다.

• 이목은 돌발 변수에 취약하다?
  이목을 비롯해서 이신이 상대하는 적대 세력은 항상 근성론과 임기응변에 휘말려 박살나는 원패턴이 반복된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니 돌발 변수에 당황하거나 허를 찔리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히 결과가 패배라는 것만으로 변수 대응 능력이 낮다며 비난받는 것은 이목에게만 가혹한 억울한 잣대다. 그런 논리면 왕기는 비밀군의 남하와 대장군들의 비무에 난입한 중화십궁이라는 변수에 대응하지 못 하고 당한 바보라고 욕 먹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 한단병이 위협적인 변수임은 분명하다.
  일단 한단병의 존재 자체는 위협적인 변수임은 분명하다. 진군이 열미를 넘었을 때, 열미와 업 사이를 이동하던 와중에 한단병이 나서서 그들이 왕도권을 건들지 못 하게 지키거나 혹은 시간을 지연시켰다면? 무리하지 않는 왕전의 성향으로 미루어 볼 때, 몽념과 왕분의 예측처럼 열미에서 철군해버리거나 혹은 거기에 전군이 주저앉아버릴 확률이 무척 높다. 그러니 일단 실현이 되었다면 진나라는 패전하거나 막대한 군비와 시간만 낭비하게 되었을 것이다. 고로 한단병 출병 운운하는 이목 파벌의 성토가 이론상으로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 결론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이며 개인 연구다. 하지만 이건 작가의 영역이지, 이렇게 독자가 직접 묘사되지 않은 부분까지 추측해서 변론을 해줘야한다는 것부터 작가의 연출 실패다.

6. 총평

7. 작중 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