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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8 17:08:02

얼음과 불의 노래/예언

1. 개요2. 과거의 예언3. 작중 예언
3.1. 개구리 매기 세르세이 라니스터에게 해 준 예언3.2.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꿈3.3. 도트락 도시 칼린의 예언3.4. 멜리산드레가 불 속에서 본 것들3.5. 모쿼로의 예언3.6. 미리 마즈 두르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게 한 예언 (또는 저주)3.7. 리콘 스타크 브랜 스타크의 예지몽3.8. 대사제 베네로의 예언3.9. 브랜 스타크가 마법을 배우면서 본 과거의 일들3.10. 불멸자들이 보여준 환영과 예언3.11. 제이미 라니스터가 꿈에서 본 것들3.12. 존 스노우의 꿈3.13. 그림자의 퀘이트(Quaithe of Shadow)의 예언 또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꿈3.14. 미친 광대 패치페이스의 예언3.15. 하이하트의 난쟁이 노파의 예언

1. 개요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의 예언은 현실과 환상과 상징이 뒤섞여서 알아보기 힘들며 여러가지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워낙 미묘한 내용이 많아서 한국어로 해석하면서 의미가 변할 수 있으므로 원어를 첨부하였다.

얼음과 불의 노래 세계의 예언과 계시의 성격은 오이디푸스 등 실제 여러 신화에 나오는 예언과 성격이 비슷하다. 즉 예언에는 분명 사실이 담겨 있지만, 그 예언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예언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과 다른 경우가 보통이다.

작중 인물인 최고학사 마르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 기스의 고르간이 쓰기를 예언이란 믿을 수 없는 여인과 같다고 했지. 그 여인이 네 물건을 입에 담으면 넌 쾌락에 신음하면서 이 얼마나 좋은가, 이 얼마나 즐거운가,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생각하겠지만…… 그러다가 여자가 이를 콱 깨물면 신음이 비명으로 바뀌게 되어 있어. 고르간은 예언의 본질이 그렇다고 했지. 예언은 언제나 널 씹어버린다고."

티리온 라니스터도 마찬가지 언급을 한다.
"예언이란 훈련이 덜 된 노새 같아. 쓸모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믿으려고 하는 순간에 머리를 걷어 차지."

멜리산드레는 자신이 불꽃속에서 보는 미래의 계시를, 그에 따라 행동을 하면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시란 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한다.

반면 조젠 리드는 자신이 보는 녹색 꿈은 언제나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2. 과거의 예언

2.1. 아조르 아하이 예언

아조르 아하이 전설 관련해서 아사이에 전해져 오는 예언. 타르가르옌 가문에도 비슷한 예언이 전해져 온 듯하다(아예 같은 예언인지 다른 점이 있는지는 불명).
"긴 여름이 지나고 별들이 피를 흘리며 차가운 암흑의 숨결이 세상에 무겁게 떨어지는 날이 오리라. 이 불안한 때에 한 전사가 불 속에서 불타는 검을 뽑으리니. 그 검은 '빛의 인도자', 영웅들의 붉은 검일 것이며 그 검을 쥐는 자는 아조르 아하이의 재림이니, 어둠이 그 앞에서 도망치리라."
"There will come a day after a long summer when the stars bleed and the cold breath of darkness falls heavy on the world. In this dread hour a warrior shall draw from the fire a burning sword. And that sword shall be Lightbringer, the Red Sword of Heroes, and he who clasps it shall be Azor Ahai come again, and the darkness shall flee before him."

2.2. 다에니스 타르가르옌의 꿈

2.3. 다에론 타르가르옌 왕자( 아에곤 5세의 형)의 꿈

덩크와 대초원만큼 거대한 드래곤 하나가 있고 드래곤이 쓰러져 덩크가 그 밑에 깔렸다. 그런데 드래곤은 죽고 덩크는 살아남았다. 그 꿈을 꾸고 '주정뱅이' 다에론은 자기가 그 드래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죽기 싫어 애쉬포드 마상시합을 땡땡이 치려 했다. 하지만 죽은 것은 덩크의 편에 서주었던 왕세자이자 수관이며 백부인 '창꺾는 자' 바엘로르 타르가르옌이었다.

2.4. 다에몬 블랙파이어 2세의 꿈

1차 블랙파이어 반란 당시 꾼 꿈 : 막바지 레드그라스 벌판 결전 전날 밤 아버지 다에몬 블랙파이어 1세와 자신의 쌍둥이 형들인 아에곤과 아에몬 형제의 죽음을 꿈에서 보았다고 한다. 평소에도 다에몬 주니어를 괴롭히던 쌍둥이들은 그 꿈에 대해 코웃음쳤지만 결과적으로 현실이 되고만다. 제1차 블랙파이어 반란 때 아버지 다에몬은 물론, 쌍둥이 형들인 아에곤과 아에몬마저 전부 전사하고 만 것.

2차 블랙파이어 반란 때 꾼 꿈 : 당시 트라이던트 땅의 영주로서, 툴리 가문의 기수 가문 중 하나인 버터웰 가문에는 아에곤 4세(별칭 무능왕)가 그 지역을 순방했을 당시 하사한 드래곤 알이 하나 있었다.[2] 1차 반란 당시 7세였던 다에몬 주니어는 쭉 에소스에 숨어 살다, 하얀 성채[3]에서 드래곤이 알에서 깨어나며 덩크 흰 망토와 갑옷을 입고 있는 꿈을 꾸었다. 다에몬은 진짜 드래곤 알에서 용이 태어나고 덩크가 자기 킹스가드가 된다고 형편 좋게 해석했다.

고로 프레이 가문의 딸들 중 하나[4]와 버터웰 영주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핑계로 붉은 드래곤 치하에 불만이 있거나 검은 드래곤에게 미련이 있던 귀족들이 다시 궐기하려 했다가 사전에 들켜 뭔가 시작해보기도 전에 토벌당하고 다에몬 주니어도 아에니스 2세의 볼모가 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5] 참고로 당시 덩크의 종자였던 아에곤 5세의 애칭은 에그(Egg)이며 얼불노의 독자들 대부분이 아시다시피 키 큰 던칸 경의 킹스가드 지위는 아에곤 5세가 내려준다. 까마귀가 평하기로는 드래곤이 깨긴 깼는데 그 바보가 색깔을 착각한 것이라고. 즉 알을 깨고 태어난 드래곤은 블랙파이어 지지세력이 모인 곳에서 에그라는 이름 대신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용감하게 영주를 몰아붙여서 반란을 와해시킨 소년기의 아에곤 5세였으며, 흰 갑옷을 입은 덩크가 깨어난 드래곤이자 왕의 기상을 가진 에그를 보호했다는 것.

2.5. 휴 해머가 들은 예언

불과 피에서 언급된 고대의 예언으로, 용들의 춤 당시 휴 해머는 이 말을 듣고 자기가 왕이 된다고 생각했다.
"망치(hammer, 해머)가 드래곤 위에 떨어지면, 새로운 왕이 일어서고 누구도 그의 앞을 막지 못하리라."
"When the hammer shall fall upon the dragon, a new king shall arise, and none shall stand before him."

정황상 이 예언은 사실 훗날 로버트의 반란에서 로버트 바라테온 라에가르 타르가르옌 트라이던트의 전투에서 죽인 것을 예언한 것으로 보인다.

3. 작중 예언

3.1. 개구리 매기 세르세이 라니스터에게 해 준 예언

"내가 언제 왕자와 결혼하게 될까?" 세르세이가 물었다.
"그런 일 없다. 너는 과 결혼하게 된다."

(...)

"그렇지만 왕비는 되는 거지?" 어린 그녀가 물었다.
"그래." 매기의 노란 눈에 악의가 번득였다. "너는 왕비[6]가 될 거다...... 다른, 더 어리고 더 아름다운 여자[7]가 와서 너를 꺾고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을 빼앗아가기 전까지는."

(...)

"그 왕과 나 사이에 아이들이 있을까?"
"아, 그럼. 왕에게는 열하고도 여섯[8], 너에게는 셋[9]이다."

(...)

그러나 노파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 아이들의 왕관도 금빛, 수의도 금빛일 것이다. 그리고 네가 눈물에 잠기면, 발롱카[10]가 네 하얀 목에 두 손을 감고 네 목을 졸라 죽일 것이다"[11]
"When will I wed the prince?" she asked.
"Never. You will wed the king."

(...)

"I will be queen, though?" asked the younger her.
"Aye." Malice gleamed in Maggy's yellow eyes. "Queen you shall be... until there comes another, younger and more beautiful, to cast you down and take all that you hold dear."

(...)

"Will the king and I have children?" she asked.
"Oh, aye. Six-and-ten for him, and three for you."

(...)

The old woman was not done with her, however. "Gold shall be their crowns and gold their shrouds," she said. "And when your tears have drowned you, the valonqar shall wrap his hands about your pale white throat and choke the life from you."

어린 시절의 세르세이는 친구인 멜라라 헤더스푼과 함께 개구리 매기를 찾아가서 이 예언을 들었다. 이 예언 직후 멜라라는 자신의 운명도 물어보지만 그날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말밖에 듣지 못하는데, 그 말대로 멜라라는 그날 우물에 빠져 죽었다.[12] 세르세이는 멜라라가 죽고 라에가르와의 결혼이 불발되는 등 점점 예언이 사실과 맞아떨어져가자 언젠가 나타날 '더 젊고 아름다운 왕비'와 '발론콰'에 대해 두려움을 품게 되었다. 어찌 보면 세르세이가 흑화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을지도.

3.2.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꿈

대너리스가 드래곤의 불로 얼음 갑옷을 입은 군대를 녹여서 트라이던트 강을 범람시키는 꿈. 대너리스는 반역자 로버트 바라테온의 부하인 북부인들을 무찌르고 싶은 소망이 꿈에 투영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드래곤을 타고 아더들과의 싸움을 이끌 것을 예언한 꿈일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예지몽이 현실이 된다면 백귀들이 트라이던트 강까지 진격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트라이던트 강에 인접한 지역이 리버랜드임을 생각해보면 리버랜드의 운명은(...)

3.3. 도트락 도시 칼린의 예언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뱃속에 모든 칼라사를 통일할 것이라고 예언된 전설의 칼, 세계를 탈 종마(Stallion that will mount the world)가 있다고 예언했다.
"왕자는 바람처럼 빨리 달렸고, 그 뒤로 그의 칼라사르가 땅을 뒤덮었으니, 셀 수 없이 많은 남자들이 손에 풀잎 날처럼 반짝이는 아라크를 들었도다. 왕자는 폭풍처럼 사나우리니. 그 적들은 그 앞에서 몸을 떨고, 적의 아내들은 슬픔에 피눈물을 쏟고 살을 찢으리라. 머리카락에 달린 종이 왕자가 다다름을 노래하니, 돌천막에 사는 우윳빛 남자들은 그 이름을 두려워하리라." 노파는 몸을 떨며 두렵다는 듯한 얼굴로 대니를 보았다. "왕자가 말을 달리니, 그는 세상에 올라탄 종마이리라."
"As swift as the wind he rides, and behind him his khalasar covers the earth, men without number, with arakhs shining in their hands like blades of razor grass. Fierce as a storm this prince will be. His enemies will tremble before him, and their wives will weep tears of blood and rend their flesh in grief. The bells in his hair will sing his coming, and the milk men in the stone tents will fear his name." The old woman trembled and looked at Dany almost as if she were afraid. "The prince is riding, and he shall be the stallion who mounts the world."

대너리스의 잘못된 선택으로 남편과 아이 모두 잃었기 때문에 빗나갔다는 추측이 있었다. 그러나, 대너리스가 자식처럼 여기는 용들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용을 가리키는 예언이라고 볼 수 있다.

혹은 추후 대너리스가 재혼한 후 생길 자식에 대한 예언이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다.

3.4. 멜리산드레가 불 속에서 본 것들

멜리산드레가 보는 것들은 진짜지만 해석이 엉터리라 결과적으로 죄다 빗나간다.
벽난로 속에서 얼굴 하나가 모양을 갖췄다. '스타니스?' 그녀는 잠시 생각했지만...... 아니, 스타니스의 이목구비가 아니었다. '나무 얼굴이야. 시체처럼 하얀.' 이건 적일까? 솟아오르는 불길 속에 천 개의 붉은 눈동자가 떠다녔다. '나를 보고 있어.' 그 얼굴 옆에서 늑대의 얼굴을 한 소년이 고개를 젖히고 울부짖었다.
눈이 없는 얼굴들이 보였고, 깊은 바다에서 일어난 어두운 파도에 휩쓸려 바닷가의 망루들이 무너졌다. 해골 모양의 그림자들이 안개로 변하고, 욕망으로 서로 단단히 달라붙은 몸들이 몸부림치고 구르며 서로를 할퀴었다. 불의 장막 너머에서 거대한 날개를 가진 그림자들이 선명한 푸른 하늘에서 선회하고 있었다.
불화살들이 호선을 그리며 나무벽을 넘는 가운데, 검은 하늘에서 눈송이가 맴을 돌고, 재가 솟구쳐 눈송이와 만나며 회색 재와 흰색 눈송이가 서로를 휘돌았다. 거대한 회색 벼랑 아래로 죽은 것들이 추위 속에서 소리 없이 휘청휘청 걸어가는데, 벼랑에 뚫린 백 개의 동굴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그러다가 바람이 일어나자 하얀 안개가, 말도 안 되는 추위가 밀려들고, 동굴 속의 불은 하나씩 하나씩 꺼져갔다. 그 후에는 머리뼈들만 남았다.

3.5. 모쿼로의 예언

"드래곤들." (...) "늙고 젊은 드래곤들, 진짜와 가짜 드래곤들, 밝고 어두운 드래곤들. 그리고 당신. 그 모든 것의 중간에서 으르렁대고 있는, 큰 그림자를 드리운 작은 남자."
"Dragons," (...) "Dragons old and young, true and false, bright and dark. And you. A small man with a big shadow, snarling in the midst of all."
"...다른 자들도 대너리스를 찾고 있습니다."

(...) "불 속에서 그 다른 자들을 본 건가요?" 그[14]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자들의 그림자만 봤지요." 모쿼로가 대답했다. "특히 하나가 더 잘 보였습니다. 검은 눈이 하나에 긴 팔이 열 개 달린 키 크고 뒤틀린 존재가 피의 바다를 항해하고 있더군요."
"...Others seek Daenerys too"

(...) "Have you seen these others in your fires?" he asked, warily.

"Only their shadows," Moqorro said. "One most of all. A tall and twisted thing with one black eye and ten long arms, sailing on a sea of blood."
"밤불 속에서 당신을 보았소, 빅타리온 그레이조이. 당신은 거대한 도끼에서 피를 뚝뚝 떨어뜨리며 격하고 험악한 불길을 뚫고 걷지만, 당신의 손목과 목과 발목을 잡은 촉수들, 당신을 춤추게 만드는 검은 끈들은 보지 못하지."
"I have seen you in the nightfires, Victarion Greyjoy. You come striding through the flames stern and fierce, your great axe dripping blood, blind to the tentacles that grasp you at wrist and neck and ankle, the black strings that make you dance."

3.6. 미리 마즈 두르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에게 한 예언 (또는 저주)

"언제 이전처럼 되겠는가?"[15] 대니는 물었다.

"해가 서쪽에서 뜨고 동쪽으로 지는 날에. 바다가 마르고 산맥이 낙엽처럼 바람에 날릴 때. 마님의 자궁이 되살아나서 살아 있는 아이를 밸 때. 그때라야 돌아오겠지요. 그 전에는 안 됩니다."
"When will he be as he was?" Dany demanded.

"When the sun rises in the west and sets in the east. When the seas go dry and mountains blow in the wind like leaves. When your womb quickens again, and you bear a living child. Then he will return, and not before."

3.7. 리콘 스타크 브랜 스타크의 예지몽

까마귀가 소식을 전하기 전 두 명 다 아버지 에다드 스타크가 죽은 것을 느꼈다. 브랜은 아버지가 납골당에서 우울해 하면서 존 스노우에 대해 무슨 중요한 이야기를 했는데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학사 루윈은 꿈은 꿈이니 에다드 스타크께서는 죽지 않았다고 확인하러 가자고 했다. 지하 납골당에서는 비슷한 꿈을 꾼 리콘이 먼저 내려와서 '아빠가 여기 있으니 다른 데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리고 챕터가 끝날 때 에다드의 사망 소식이 그제서야 전해지고 루윈은 에다드의 얼굴을 기억하는 석공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예언이 이뤄진 것을 보여준다.

3.8. 대사제 베네로의 예언

모쿼로 티리온 라니스터가 타고 가던 배가 난파해서 원래 목적지인 콰스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두 명 다 융카이에 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모쿼로가 표류하다가 빅타리온 그레이조이를 만나서 마술로 빅타리온의 팔을 치료할 것도 예언했다.

3.9. 브랜 스타크가 마법을 배우면서 본 과거의 일들

영목의 기억을 보고 있는 듯. 가까운 과거에서 점점 먼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 형제처럼 친하게 자라게 하시고, 둘 사이에 오직 사랑만 있게 해주십시오." 에다드 공이 기도했다. "그리고 부인이 마음으로 용서하게 해주십시오......"
"…let them grow up close as brothers, with only love between them, and let my lady wife find it in her heart to forgive…"

3.10. 불멸자들이 보여준 환영과 예언

어떤 방에서는 아름다운 여자가 나신으로 바닥에 누워 있었고 작은 남자 네 명이 그 몸 위를 기어 다녔다. 그 남자들은 대니에게 어스름 술을 내밀었던 종복과 마찬가지로 쥐같이 뾰족한 얼굴에 작은 분홍색 손이 특징이었다. 하나는 벌거벗은 여자의 허벅지 사이에서 위아래로 움직였다. 또 하나는 그 여자의 가슴을 공격, 축축한 붉은 입으로 젖꼭지를 물고 흔들고 뜯고 씹었다.
잔인하게 도륙당한 잔치 손님들이 뒤집힌 의자와 난도질당한 가대 탁자 사이에 흩어져 있고, 굳어가는 피 웅덩이 속에 누워 있었다. 사지를 잃은 사람도 있었고, 머리를 잃은 사람도 있었다. 잘린 손이 피 묻은 잔, 나무 숟가락, 구운 닭, 빵 조각을 붙잡고 있었다. 그 위에 놓인 옥좌에는 늑대 머리 남자의 시체가 앉아 있었다. 그는 철로 만든 왕관을 쓰고 한 손에는 양 다리를 왕홀처럼 들었는데, 소리 없는 청원을 담은 눈빛이 대니를 따라왔다.
다음에 멈춰 섰을 때 대니가 바로 떠올린 이름은 비세리스였지만, 한 번 더 보자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 남자의 머리카락은 비세리스와 같았으나, 키는 더 컸고 눈동자는 라일락 빛깔이 아니라 진한 남색이었다. "아에곤." 그는 거대한 목재 침대에서 새로 태어난 아기를 어르고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왕에게 그보다 더 나은 이름이 있을까?"

"이 아이를 위해 노래를 지을 건가요?" 여자가 물었다.

"노래는 이미 있소." 남자가 대꾸했다. "이 아이는 약속된 왕자이며, 이 아이의 노래는 얼음과 불의 노래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어 대니와 시선을 마주쳤다. 마치 문 너머에 선 그녀를 본 것 같았다. "하나가 더 있어야 해." 대니에게 하는 말인지, 침대에 있는 여자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드래곤에겐 머리가 셋 있으니." 그는 창가 자리로 가서 하프를 집어 들더니 은빛 현을 가볍게 훑었다. 달콤한 슬픔이 방 안을 채우면서 남자와 그 아내와 아기는 아침 안개처럼 사라지고, 뒤에 남은 음악만이 대니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드래곤에게는 머리가 셋이니......' 입술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숨결 하나도 파란 공기를 휘젓지 않는 가운데 대니의 머릿속에 유령의 합창이 울려 퍼졌다. '......드래곤의 어머니...... 폭풍의 아이......' 속삼임들은 어지러운 노래가 되었다. '......너는 세 번 불을 붙여야 하리라...... 한 번은 생명을 위해 한 번은 죽음을 위해 한 번은 사랑을 위해......' 대니의 심장이 눈앞에 떠 있는 파랗게 썩은 심장과 함께 고동쳤다. '......너는 세 번 달려야 하리라...... 한 번은 침대로 한 번은 공포로 한 번은 사랑으로......' 목소리들이 점점 커져갔고, 그녀의 심장은 점점 느려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호흡마저도. '......너는 세 번의 배신을 알리라...... 한 번은 피로 한 번은 금으로 한 번은 사랑으로......'
어스름 속에 환영이, 남색 형상이 일렁였다. 비세리스가 녹은 금물이 뺨으로 흘러내려 입을 채우는 동안 비명을 질렀다. 구릿 빛 피부에 백금색 머리카락을 지닌 키 큰 영주[17]가 불타는 준마 그림이 그려진 깃발 아래 서 있고, 그 뒤에 불타는 도시가 보였다. 죽어가는 왕자의 가슴에서 핏방울처럼 루비가 튀었고, 왕자는 물 속에 무릎을 꿇고 마지막 숨결에 어떤 여자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드래곤의 어머니, 죽음의 딸......'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 파란 눈의 왕이 지는 해처럼 붉은 검을 들어 올렸다.[18] 환호하는 군중들 사이에서 장대에 매달린 헝겊 드래곤이 흔들렸다. 연기가 오르는 탑에서 거대한 돌 짐승이 날개를 펴고 그림자 불을 내뿜었다.

'......드래곤의 어머니, 거짓의 처단자......'
대니의 은마가 풀밭을 달려 별의 바다 아래 어두운 개울가로 향했다. 어느 뱃머리에 시체가 하나 서 있었는데, 죽은 얼굴에서 두 눈이 반빡였고 잿빛 입술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얼음 벽에 난 틈에서 파란 꽃이 한 송이 자라서 허공에 탈콤한 냄새를 채웠다.

'......드래곤의 어머니, 불의 신부......'

3.11. 제이미 라니스터가 꿈에서 본 것들

3.12. 존 스노우의 꿈

3.13. 그림자의 퀘이트(Quaithe of Shadow)의 예언 또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꿈

"아뇨. 제 말을 들으세요,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유리초가 타고 있습니다. 곧 하얀 암말이 오고, 그 후에 다른 것들이 옵니다. 크라켄과 어두운 불길, 사자와 그리핀, 태양의 아들과 배우의 드래곤. 아무도 믿지 마십시오. 불멸자들 기억하세요. 향기 나는 시종장을 조심하세요."
"The glass candles are burning. Soon comes the pale mare, and after her the others. Kraken and dark flame, lion and griffin, the sun's son and the mummer's dragon. Trust none of them. Remember the Undying. Beware the perfumed seneschal."

마법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 전염병이 올 것이고[22] 빅타리온 그레이조이 모쿼로, 티리온 라니스터 존 코닝턴, 쿠엔틴 마르텔 아에곤 타르가르옌을 의미하는 듯. 향수 뿌린 집사는 누구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대너리스 본인은 미린에서 자신의 통치를 돕는 귀족인 레즈낙 모 레즈낙일 거라고 생각했다. 향수를 짙게 뿌리고 다닌다고 서술되는 바리스가 아니냐는 설도 있다. 심지어 모쿼로와 티리온, 조라, 페니가 탔던 배의 이름인 stinky steward(냄새 나는 집사) 관련으로 추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고로 대너리스에게 떠난 사람은 이들 말고도 최고학사 마르윈과 시타델의 학사들이 있다. 이들은 언급하지 않았으니 적이 아니라는 건데, 마르윈의 말에 따르면 시타델의 학사들은 용을 죽일 목적으로 간 것. 이들은 어찌 될지?

3.14. 미친 광대 패치페이스의 예언

이 인물은 평상시 헛소리를 해 대지만 가끔 하는 불길한 소리 중 미래에 있을 일을 암시하는 게 아닌가 싶은 내용이 있다. 그가 예언한 것으로 추정되는 걸로는 다음과 같다.

3.15. 하이하트의 난쟁이 노파의 예언

"꿈속에서 불타는 심장을 지닌 그림자가 황금색 수사슴을 도살하는 장면을 보기는 했어, 그래."
"I dreamt I saw a shadow with a burning heart butchering a golden stag."
"얼굴 없는 남자가 흔들거리는 다리 위에서 기다리는 모습도 보았지. 그 어깨 위에는 날개에 해초를 매단 물에 빠진 까마귀가 앉아 있었어."
"I dreamt of a man without a face, waiting on a bridge that swayed and swung. On his shoulder perched a drowned crow with seaweed hanging from his wings.")
"꿈에서 굉음을 울리는 강과 물고기 여자도 보았네. 그 여자는 뺨에 두 줄기 붉은 눈물을 흘린 채 시체가 되어 떠내려왔지만, 그 두 눈이 뜨이자 아, 나는 공포에 질려 깨어나고 말았지."
"I dreamt of a roaring river and a woman that was a fish. Dead she drifted, with red tears on her cheeks, but when her eyes did open, oh, I woke from terror."
"왕들의 홀에서는 염소가 혼자 앉아서 열에 들떠 있는 동안 거대한 개가 덮치려 하네."
"In the hall of kings, the goat sits alone and fevered as the great dog descends on him."
"빗속에서 울부짖는 늑대도 꿈꾸었네만, 아무도 그 비탄의 소리를 듣지 못했네." 난쟁이 여인이 말했다. "북에 피리에 나팔에 비명까지,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소음도 꿈꾸었지만 제일 슬픈 소리는 작은 종소리[24]였어.
"I dreamt a wolf howling in the rain, but no one heard his grief, I dreamt such a clangor I thought my head might burst, drums and horns and pipes and screams, but the saddest sound was the little bells."
"어느 잔치에 앉은 처녀가 머리카락 대신 단 자주색 뱀들이 이빨에서 독액을 흘리는 꿈도 꾸었네. 그리고 나중에 그 처녀를 다시 꿈에서 보았는데, 눈으로 빚은 성에서 사나운 거인을 죽이고 있더군."
"I dreamt of a maid at a feast with purple serpents in her hair, venom dripping from their fangs. And later I dreamt that maid again, slaying a savage giant in a castle built of snow."
"네가 보인다. 네가 보여, 늑대 아이야. 피의 아이야.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게 저 나리인 줄 알았더니......" 노파는 작은 몸을 흔들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네가 내 언덕에 오다니 잔인하구나, 잔인해. 난 서머홀의 슬픔을 먹고 산다. 네 슬픔은 필요 없어. 여기에서 사라져라, 어두운 마음아. 사라져라!"
"I see you, I see you, wolf child. Blood child. I thought it was the lord who smelled of death. You are cruel to come to my hill, cruel. I gorged on grief at Summerhall, I need none of yours. Begone from here, dark heart. Begone!"


[1] 번역하자면 '징조와 경고들' 제목이 제목이니 불길한 예언들일 듯 [2] 그리고 제2차 블랙파이어 반란 당시 버터웰 가문의 영주(현 영주의 조부)의 세 딸 모두 왕의 사생아를 임신했다던데 작중 인물들의 반응은 믿거나 말거나 정도로 생각한다. [3] 다에몬 주니어는 꿈 속의 하얀 성채를 화이트월즈로 해석했다. 화이트윌즈는 버터웰 가문의 성채로 베일의 구비구비 산맥을 넘어 들여온 하얀 대리석과 북부에서 들여온 위어우드(하얀 목재)로만 지어졌다. 그 지역 평민들은 '우유 성채'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버터웰 가문은 실제로 유제품으로 큰 돈을 벌어서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버터웰 가문은 파도가 아니라 소 젖통(...)을 문장 삼아야 한다고 뒷담 까는 터라 잘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4] 왈더 프레이의 누나 중 한 명. [5] 다에몬 주니어에겐 남동생만 넷인데 거기다 누이들까지 있었으므로 죽여버리면 새로운 블랙파이어 칭왕자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 격이 되기 때문. 얼마 후 다에몬 2세는 의문사했고, 바로 제3차 블랙파이어 반란이 터진다. [6] 영어에서는 여왕과 왕비를 구분하지 않고 queen이라 한다. 바로 다음 문장에서 등장하는 another도 another queen을 의미하는데, 두 문장 모두 문맥상 왕비와 여왕을 둘 다 암시할 수 있는 중의적 표현이다. 따라서 별도의 각주 없이 이 예언을 우리말로 온전히 번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7] 세르세이는 이를 조프리와 토멘의 왕비인 마저리 티렐이라고 생각해 모종의 음모를 진행시키지만, 사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아리안느 마르텔, 산사 스타크 등으로 밝혀질 여지가 충분하다. queen은 왕비와 여왕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8] 로버트 바라테온의 서자들 [9] 조프리 바라테온, 미르셀라 바라테온, 토멘 바라테온 [10] 콰이번 말에 따르면 '발롱카'는 발리리아어로 남동생(little brother)이라는 뜻이다. 세르세이는 티리온 라니스터로 의심하는 중. 독자들은 보통 제이미 라니스터로 추정한다. [11] 드라마판에선 이 구절이 삭제되어 드라마판에선 제이미나 티리온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살해될 가능성이 있다. [12] 이 죽음이 사실 세르세이의 짓이라는 추측이 있다. 멜라라 본인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예언이 잊혀질 것이다'라고 말했기에 세르세이가 이 말대로 자신 외에 예언을 들은 사람을 없애려 했다고 추측할 수 있고, 그녀의 회상에서 멜라라가 소리 지르며 죽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는 묘사가 나오며, 결정적으로 속죄의 길 도중 '멜라라 헤더스푼의 비난하는 눈빛'을 보았다는 문장이 있기 때문이다. [13] 아에리온 타르가르옌의 별명이 밝은불(Brightflame)이었다는 점에서 착안해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그의 아들 마에고르의 후손일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14] 티리온 [15] 미리 마즈 두르에 의해 산 시체가 된 칼 드로고가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인지를 묻는 질문. [16] 그리고 실제 삶과는 거리가 멀다.-리틀핑거 [17] 칼 드로고와 대너리스의 아이 라에고가 무사히 태어났다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18] 스타니스의 눈이 푸른 색이며, 그림자를 보내 렌리 바라테온을 죽인 적이 있다. 이게 스타니스가 아니라 시귀로 부활한 존 스노우라는 설도 있다. [19] 탑은 그의 영지인 그리핀즈 루스트, 돌로 만들어진 야수는 그의 문장이 그리핀이며 그가 회색병 환자(Stone man)라는 사실, 그림자 불꽃은 블랙파이어? [20] 겨울의 바람 아에론 그레이조이 샘플 챕터가 공개된 이후 강철 군도 방식으로 배에 매달린 히즈다르 조 로라크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린에 도착한 빅타리온 그레이조이가 대너리스의 남편인 히즈다르를 죽이고 매달았다는 것. [21] 작중 누구인지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데, 그 말을 들은 직후 제이미의 독백을 보면 제이미는 이 여자가 어머니 조안나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22] 이 병을 옮긴 자가 하얀 암말을 타고 왔으며 성서 묵시록의 네 기수 중 하얀 암말을 탄 자의 이름은 죽음이라~는 구절이 있다. 죽음 자체와 동일시 될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라는 뜻 [23] 왈더 프레이의 손자 중 하나. 광대로 정신박약아다. [24] 아에곤 프레이의 별명이 징글벨(딸랑종)이다. 즉, 방울 소리는 캐틀린이 아에곤 프레이를 죽이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