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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0 18:42:14

아에곤 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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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 아에곤 5세
Aegon V Targaryen
파일:아에곤 5세.jpg
이름 아에곤 타르가르옌 5세 (Aegon V Targaryen)
가문 파일:타르가르옌 가문.png 타르가르옌 가문
생몰년 AC 200 ~ AC 259
재위 AC 233 ~ AC 259
부모 아버지 마에카르 1세
어머니 디아나 데인
배우자 베사 블랙우드
형제 다에론 타르가르옌, 아에리온 타르가르옌, 아에몬 타르가르옌
누이 다엘라 타르가르옌, 라에 타르가르옌
자녀 아들 던칸 타르가르옌, 재해리스 2세, 다에론 타르가르옌
딸 샤에라 타르가르옌, 라엘레 타르가르옌[1]
별명 에그 (Egg)
의외왕 아에곤 (Aegon the Unlikely)[2]
배우 덱스터 솔 안셀 (Dexter Sol Ansell)

1. 개요2. 상세3. 생애
3.1. 덩크와 에그 이야기3.2. 왕으로서의 행적
4. 가족 관계
4.1. 자녀

[clearfix]

1. 개요

파일:Aegon V.jpg
타르가르옌 왕조의 15대 왕.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언급되었던 인물로 덩크와 에그 이야기의 중요 인물.

실사 드라마의 아역배우는 덱스터 솔 안셀(Dexter Sol Ansell).

2. 상세

별명은 에그(Egg). 바로 위의 형인 아에몬이 자신의 본명 아에곤(Aegon)에서 따와 지어준 건데 다름아닌 달걀의 영단어이기도 하다. 하필이면 덩크와 처음 만났을 때는 머리카락을 빡빡 민 상태였던지라 덩크는 머리 모양에서 따온 별명이라고 지레짐작했다. 작중에서도 이 별명에 관련된 다양한 상황들이 연출된다. 죽도록 얻어맞고 물에 빠져 기절한 덩크가 깨어나 자기를 치료해준 마에스터에게 "난 에그를 원합니다."라고 말하자 마에스터가 "허기를 느낀다는 건 좋은 징조지만 일단 좀 쉬어야 한다."라고 받아친다든가(...). 그 에그가 아니라 내 종자... 다에몬 2세가 멋대로 부활하는 드래곤을 의미한다고 여긴 그의 예지몽 속의 "깨진 드래곤 알(에그)"이 알고보니 에그를 의미하는 것이었다든가.

어린 시절에는 대머리였다. 사실 원래 대머리가 아닌데 처음에는 형인 다에론이 마상시합을 땡땡이치고 도망칠 때 아에곤의 은발머리[3]가 너무 눈에 띈다는 이유로 멋대로 밀어버렸던 것이다.(...) 나중에 덩크의 종자가 되고 나서도 은발자안은 타르가르옌만의 특징이기에 그냥 주기적으로 밀고 다녔다. 이러다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애가 어디 아파서 머리가 안 난 거냐고 물어볼 정도다.[4] 덩크와 아에곤은 대체로 이가 너무 많이 생겨서 자른 거라고 변명을 해서 넘긴다. 나중에는 자기가 알아서 '기사 서임을 받을 때까지 머리를 기르지 않겠다고 맹세한거다'라는 허풍을 치기도 한다.

칠왕국에서 전설적인 기사로 유명한 키 큰 던칸 경과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어린 시절 밑바닥 하층민 출신의 떠돌이 기사인 그의 종자 노릇을 하며 함께 여행을 다녔고, 성인이 되어 수도에서 왕족으로서의 삶을 살면서도 킹스가드가 된 덩크와 변함없는 우정과 신뢰를 유지했다. 덩크와의 여행을 통해 서머홀 공(Prince of Summerhall)의 아들로만 지냈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세상의 복잡한 이면들을 종자의 신분으로서 배웠다. 대표적으로 칠신교식 교육으로 인해 주입되었던 사생아에 대한 편견이 흔들린 것을 들 수 있다.[5] 또한 평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체험해 보게 된 것을 바탕으로 국왕의 자리에 올라서 평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선정을 베풀었다.

덩크와 에그 이야기 시점에서 묘사되기로는 명석하고 착한 아이지만 거짓말을 잘하며,[6] 어린이답게 치기어린 면이 있다. 왕족임에도 정처 없이 유랑하는 떠돌이 기사의 뒷바라지를 하는 종자일을 완벽하게 수행해지만 출신이 워낙 고귀하다 보니 어쩌다 한번씩 왕자님 기분을 내고 싶어하는데 이걸로 덩크에게 태클을 먹기도 한다. 장화 안에 아버지 마에카르가 덩크에게 준 삼두룡 4마리가 그려진 반지를 넣고 다닌다. 위험할 때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으로 쓰라고 준 거긴 한데, 덩크는 꺼내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7] 맹랑한 말버릇 때문에 덩크에게 자주 적당히 안 하면 귀싸대기를 맞게 될 거라는 협박을 듣는데, 실제로 얻어맞은 적은 한 번 정도밖에 없다.[8]

그러나 덩크와의 여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다른 왕족이나 귀족들과는 달리 진심으로 평민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자 했던 성군으로 자랄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식들은 심성이 나쁘거나 행실이 불량하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적의 아에곤 5세만큼이나 고집불통이었던지라 아에곤의 뜻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했기 때문에 왕으로서는 많은 곤욕을 치렀다. 자세한 사항은 생애 부분에 후술.

3. 생애

3.1. 덩크와 에그 이야기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1629116a5d2ef3e47112b56f7d52ecff.jpg

파일:The Knight of the Seven Kingdoms.Egg.jpg

덩크와 에그 이야기에선 아직 어린 소년으로, 주인공 덩크의 종자로 등장한다. 작중에서 계속 시간이 흐르기 때문에 나이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3번째 중편인 신비기사편에서는 11세라 명기되었기 때문에 이전 두 중편에선 그보다 더 어렸다.[9]

스승인 페니트리의 알란 경의 사후 애시포드의 마상시합에 참전해서 명성을 드높이겠다는 지극히 무모한 계획을 세운 덩크와 한 동네 여관에서 우연히 조우한다. 덩크는 에그가 킹스랜딩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는 자기처럼 킹스랜딩의 빈민가인 플리바텀에서 온 부랑아라고 생각했고, 마상시합 동안 자기의 종자로 삼아주겠다고 말한다. 이때 에그는 덩크의 이름을 듣더니 그건 전혀 기사다운 이름이 아닌데 그럼 본명은 던칸이냐라고 물었고, 덩크는 이를 그럴 듯하게 여겨 그때부터 '키 큰 던칸 경'을 자칭하게 된다. 이후 덩크의 어깨에 올라타서귀엽다 마상시합을 관람한다. 참전한 기사들의 문장을 보고 그들이 누구이고 어떤 시합에서 이겼는지를 줄줄 덩크에게 읊어주기도 한다. 이때 자기 형인 아에리온이 시합에 나오자 아에리온의 상대를 향해 과격하게 '그 새끼를 죽여버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아에리온이 동네 여관에서 도르네인 극단의 인형극을 보고 분노해 그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자[10] 황급히 덩크에게 달려가 아에리온을 막아달라고 한다. 덩크는 아에리온을 두들겨 팬 죄로 현장에서 바로 경비병들에게 체포되는데, 그때 경비병들에게 덩크를 놓아달라고 명령하면서 정체를 드러낸다. 사실 에그는 마상시합에 참전하기 싫었던 맏형 다에론[11]에 의해 함께 그곳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12] 나중에는 감옥에 구금된 덩크에게 찾아가 음식을 주면서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아에리온을 때린 죄로 사지절단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인[13] 덩크가 '일곱의 재판'[14]을 통해 처벌을 면하려 하자 그를 열심히 도운다. 특히 막판에 마상시합에 참가했던 라이오넬 바라테온 경의 머리에 와인을 부어서까지 그를 섭외해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덩크는 다행히도 재판에서 이겨 목숨을 부지하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재판 도중 아에리온의 편에서 싸웠던 에그의 아버지 마에카르 왕자가 실수로 덩크의 팀에 포함되어 있던 친형인 바엘로르 왕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고 말았다.

덩크는 사건이 일단락되고 난 뒤 마에카르의 가신이 되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대신 에그를 자기의 종자로 삼아 떠돌이 기사로서 함께 칠왕국 전역을 돌아다니게 된다. 이는 덩크가 에그를 알란 경이 자신을 키웠던 대로 올바른 사람으로서 키우고자 했기 때문이었다.[15] 에그 본인도 덩크 이외의 그 어떤 기사의 종자도 되고 싶지 않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했고.

애시포드의 마상시합으로부터 얼마 안 있어 봄의 대역병이 돌아 할아버지 다에론 2세와 사촌 형들인 발라르와 마타리스 등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이 당시에 에그는 덩크와 함께 도르네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다. 이후 리치를 여행하고 있었는데 유스티스 오스그레이 경 휘하에서 일하던 덩크와 함께 웨버 가문 붉은 과부와 유스티스 공 사이에 벌어진 분쟁에 휘말려 살짝 고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덩크가 시기적절하게 에그가 마에카르에게 받은 마에카르의 문장이 새겨진 반지를 사용한 덕분에 무사히 살아남아 덩크와 여행을 계속하게 된다.

버터웰 영주가 주최한 마상시합에 참전하려던 덩크가 다른 방랑기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할 때 한 기사가 '마에카르가 언젠가 자기 형들을 다 죽이고 자기가 왕이 되려 할 거다'라는 식으로 말을 하자 처음에는 조금 참는 기색을 보이다가 나중에는 크게 화를 내면서 그분이 사랑하는 형들과 그 자식들을 죽일 리가 없지 않느냐고 말해 덩크가 말려야만 했다. 이후 마상시합에서 에그의 예상대로 처참하게 깨진[16] 덩크가 에그를 찾았는데 어째서인지 에그는 보이지 않았다. 이 와중에 덩크는 한 수상한 기사 그의 동료들에 의해 의도치 않게 모종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어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에그가 미리 버터웰 공에게 찾아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마에카르와 브린덴 리버스에게 편지를 보낸 덕분에[17] 버터웰 공이 마음을 바꾸어 블랙파이어 세력에게서 등을 돌림으로써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덩크가 마상시합에서 패해 빼앗긴 갑옷과 말도 군사를 이끌고 온 브린덴 리버스에게 에그가 돈 좀 대신 내달라고(...) 요청해서 되찾을 수 있었다.그리고 브린덴은 덩크한테 애를 좀 때리든지 해서 버릇 제대로 들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다음에 크라켄들과 싸우기 위해 북쪽으로 향하던 덩크와 함께 스타크 가문의 계승권 다툼에 휘말리게 된다고 하는데 이것도 후속작이 안 나와서(...) 자세한 사항은 불명이다.

3.2. 왕으로서의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피크 봉기에서 아버지 마에카르가 전사하고 왕위를 논하기 위해 전국의 영주들이 모인 대협의회가 열렸다. 본래 막내 왕자인 마에카르의 막내 아들이라서 왕위 계승 서열이 밑바닥이었지만, 전염병과 사고로 윗 서열 왕족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아버지 마에카르 1세가 본래의 후계자였던 장남 다에론과 차남 아에리온의 사후 후계자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사하자, 왕국에선 누구를 왕으로 삼을지 결정하기 위해 대협의회가 열렸다. 아에곤의 경쟁자들 중 큰 형 다에론의 외동딸인 바엘라[18]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남성 우선 계승 관습에 더해 지적장애인이었다는 점 때문에 탈락했고, 작은 형 아에리온의 외동아들인 마에고르[19]는 아직 갓난아이여서 섭정의 통치가 너무 길어진다는 점에 더해 아버지의 광기를 물려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해 마찬가지로 탈락하였다. 아에곤의 막내 형이자 많은 귀족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아에몬은 마에스터로서의 의무에 충실하겠다며 자진해서 사퇴하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경쟁자는 다에몬 블랙파이어의 5남인 아에니스 블랙파이어였는데, 브린덴 리버스가 위해를 가하지 않고 한 번 얘기 정도는 들어보겠다며 아에니스를 대협의회에 불러놓고는 그가 킹스랜딩으로 들어오자마자 체포해 참수해버려서[20] 결국 아에곤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다.

사실 아에곤보다 칠왕국의 관습상으로 서열이 높은 모든 타르가르옌 왕족들에게는 누가 봐도 왕위에 오를 수 없는 이유가 명백히 존재했으므로, 아에곤의 즉위는 대협의회를 개최할 것까지도 없이 당연했다. 하지만 아에곤 5세가 떠돌이 기사를 따라다니며 유랑한 전적 때문에, 수많은 귀족들은 그를 반 이상이 농부가 된 왕자 취급하며 불신하였다. 이로 인해 아에몬을 어떻게든 마에스터의 의무에서 해방시키고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대협의회가 열렸던 것이다. 그러나 아에몬 본인이 마에스터의 의무를 더 중시하며 스스로 계승권을 포기하자 더이상 방법이 없었다. 당시 대협의회에서 아에곤을 지지한 영주들은 원래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인 라이오넬 바라테온과 제롤드 라니스터[21] 정도밖에 없었다고 한다. 왕위에 오른 직후, 브린덴이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 죄를 물어 그를 장벽으로 추방시킨다.[22] 또한 그의 오랜 친구인 키 큰 던칸 경을 킹스가드의 로드 커맨더로 임명했다.

아에몬은 재추대의 위험성을 미연에 방지하려 했던 모양인지 자진해서 장벽으로 떠나게 된다. 이때 아에곤은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 형 아에몬에게 '네 안의 소년을 죽이고 남자가 되어라'란 말을 들었다고 한다.[23] 이미 서른 살을 넘기고 자식들도 가지고 있었음에도 소년 같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는데, 형인 아에몬에게 말을 들은 이후로 에그가 아닌 아에곤으로 행동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에곤이 왕위에 올랐을 때 칠왕국에는 몇년동안 혹독한 겨울이 지속되고 있었고,[24] 아에곤은 북부에 막대한 양의 식량과 곡물을 보냈다.

236AC에 제4차 블랙파이어 반란이 일어났을 때, 아들들과 함께 직접 나서서 훌륭하게 진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왕이 되고 나서는 선정을 펼쳐 평민들에게 사랑받던 성군이었다. 떠돌이 기사와 함께 밑바닥에서 세상을 보고 평민의 삶에 공감해서 평민을 위한 정책을 편 좋은 왕이긴 한데, 이걸 뒤집어 보자면 왕국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인 귀족들 입장에서는 귀족 따돌리며 귀족의 권한을 제한하는 정책을 편 왕이란 이야기가 된다.[25] 이러다보니 당연히 귀족들이 반발하며 그의 개혁에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 아에곤 본인도 이걸 인지하고 자신의 개혁 정책에 동조를 얻기 위해, 237AC에 왕비인 베사 블랙우드와 함께 다섯 명의 자식들 중 넷과 유력한 대가문의 자식들 간의 약혼을 주선했다. 이 해에 장남인 던칸은 아에곤의 오랜 은인인 라이오넬 공의 딸과, 차남 재해리스는 툴리 가문의 셀리아와, 장녀 사에라는 티렐 가문의 루서와, 삼남 다에론은 레드와인 가문 올레나와 약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장남이자 후계자였던 던칸이 리버랜드를 여행하던 중 평민 소녀인 올드스톤스의 제니와 사랑에 빠져 원래 있던 약혼을 무시하고 비밀리에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 아에곤은 평민들을 사랑한 것은 물론 자신 또한 사랑을 따라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었지만,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아들의 마음을 돌리려 오만 애를 썼다. 그러나 던칸은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제니와 함께 하고자 했고, 아에곤도 이에 결국 항복하고 만다. 하지만 왕위 계승권을 내려놓았든 말든 이미 바라테온 가문과의 약혼을 깨서 상대방을 모욕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고, 대노한 라이오넬은 폭풍왕을 자칭하면서 스톰랜드의 독립을 선포한다. 라이오넬의 반란은 키 큰 던칸 경이 왕실의 대전사로 나서 그를 일대일 결투에서 이김으로써 어찌저찌 진압되었다. 아에곤은 던칸의 행위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막내딸이자 유일하게 약혼을 하지 않았던 자식인 라엘레를 라이오넬의 장남인 오르문드와 약혼시키고 라엘레를 스톰즈 엔드로 보내 라이오넬과 그의 부인의 시동 노릇을 하도록 했다.

그런데 던칸의 행동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것인지 서로와 사랑에 빠져있던 차남인 재해리스와 장녀인 사에라가 얼마 안 가 또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 셉톤 하나를 구슬려서 비밀리에 결혼을 올려버린 것이다. 이번에도 아에곤과 베사는 결혼을 무효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엉성하기는 해도 초야까지 치른 정식 결혼식이었던지라 결국 또다시 백기를 들고 만다. 이 일로 툴리 가문과 티렐 가문 역시 왕가에 불만을 가지게 된다. 막내아들인 다에론 역시 모종의 이유로[26] 합의 하에 올레나 레드와인과 파혼한다. 결국 개혁의 동력을 얻지 못하게 된 아에곤 5세는 추진하던 정책들이 번번히 귀족들의 반대로 좌절되었다.[27]

자식들이 모두 약혼을 깬지 몇 년이 지났을 무렵, 궁정에 받아들여진 제니가 데려온 한 예언가가 재해리스와 사에라의 자식들의 혈통에서 약속된 왕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재해리스는 이에 따라 자기의 두 자식들인 아에리스 라엘라를 서로 결혼시키고자 했다. 아에곤은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예언에 설득당한 것인지 결국 그 결혼을 허락했다.

귀족들의 계속된 방해와 결혼 동맹이 실패로 돌아가고 허약한 왕실 군사력으로 인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이 없자 아에곤 5세는 귀족과 타협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어서 과거 자신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드래곤만 있으면 아무도 딴지를 못 걸 거라는 발상을 해서 드래곤을 어떻게 부화시키나 연구한 끝에[28] 큰 불이 있으면 될 거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하여 신하들의 만류함에도[29] 259AC에 서머홀에 타르가르옌 가문의 사람들과 궁정의 사람들을 모아놓고는, 일곱 개의 드래곤 알과 와일드파이어 땔감 등등을 준비해서 의식을 치렀는데, 의식 도중 무언가 잘못된 것인지 서머홀은 전소하였고, 본인도 던칸 왕자, 키 큰 던칸 경 등 여러 왕족, 귀족들과 함께 이때 사망한다. 이 사건이 서머홀의 비극.[30] 아에곤 사후 그의 차남인 재해리스 2세가 왕위에 오른다.[31]

그가 했던 평민들을 위해 세웠던 많은 법률, 권리 및 보호들은 손자인 아에리스 2세의 치새에 핸드 타이윈 라니스터에 의해서 폐지되었다.

요약하자면 유능하며 인성도 좋고 시대를 앞서간 성군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시대가 따라주지 못한 비운의 왕이다.

4. 가족 관계

다에론 2세의 막내아들인 마에카르 왕자 디아나 데인의 4남으로 태어났다. 손윗형제로 다에론, 아에리온, 아에몬, 다엘라가 있었으며 아래로는 여동생인 라에가 있었다.

맏형인 다에론과는 사이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덩크의 종자가 되기 전에는 다에론의 종자 노릇을 하기도 했다. 물론 술주정뱅이에 할 줄 아는 것도 별로전혀 없는 형을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여기기는 한 듯 하지만. 둘째 형인 아에리온과의 관계는 말그대로 최악으로, 성격파탄자인 아에리온은 사이가 나쁜 에그의 침실에 칼을 들고 찾아가서는 '널 거세해서 여동생으로 만들고 결혼하겠다'(...)라는 징그러운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에그는 삼촌인 바엘로르 앞에서 대놓고 자긴 아에리온이 제일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에리온이 마상시합에 나가는 걸 몰래 보고 있다가 상대에게 아에리온을 죽여버리라고 소리를 지른 적도 있고, 덩크에게 얻어맞은 아에리온이 머리 꼴이 그게 뭐냐고 하자 '형이랑 똑같아 보이는게 싫어서 직접 잘랐다'라고 거짓말을 치기도 했다. 반면 막내 형인 아에몬과는 사이가 아주 좋아서 상술한데로 아에몬이 에그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고, 아에곤도 시타델에 간 형을 방문하러 가기도 했다.

누이들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는 누나인 다엘라와 결혼 약속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동생인 라에가 대신 오빠인 에그를 차지하려고 에그의 물에 미약을 탔다고 한다. 정작 물 맛이 이상해서 바로 들통났다고 하지만(...). 일단 다엘라나 라에나 나중에는 다른 사람과 각각 결혼을 해서 자식들을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에곤은 나중에는 아예 근친혼 풍습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게 되었다.

아내는 블랙우드 가문 출신의 베사 블랙우드. 출신 가문명에 더해 머리색과 눈색이 모두 검었기에 검은 베사라고 불렸다.[32] 아에곤과는 정략결혼이 아니라 연애를 하다가 서로 진심으로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로, 부부 사이가 매우 돈독했다.[33] 아에곤은 훗날의 자기의 아들들과는 달리 당시에는 왕위 계승 서열도 아주 낮은 평범한 왕족이었고, 결혼 이야기가 오갔던 상대는 자기의 친누이인 다엘라였는데다가 베사 역시 유서 깊은 명가의 영애였기에 순조롭게 결혼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베사는 아에곤의 개혁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도와준 조언가이기도 했다.

4.1. 자녀

파일:Aegon V's Family.jpg
아에곤 5세와 그의 아들들

왕비 베사와의 사이에서 3남 2녀를 낳았다. 대부분 독립심이 강해서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의 사랑을 찾았지만, 덕분에 가뜩이나 귀족들에게 평이 좋지 않았던 아에곤 5세의 개혁을 말아먹고 끝내 드래곤의 부활 시도라는 무리수를 두게 만들었다.

[1] 스테폰 바라테온의 어머니이자 로버트 바라테온, 스타니스 바라테온, 렌리 바라테온의 할머니다. [2] 다에론 2세의 넷째 아들인 마에카르 1세의 넷째 아들이라 왕이 된 것이 정말 예상 밖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3] 다에론도 타르가르옌 가문의 사람이었지만 데인 가문 출신의 어머니를 닮은 영향인지 평범한 갈색머리여서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고. [4] 아예 아에곤을 본 여자아이들이 신기하다며 머리까지 만질 정도. [5] 자기 아버지를 제치고 아에리스 1세의 수관이 되었다면서 브린덴 리버스에 대해서 안 좋은 말을 하다가 사생아에 대한 욕까지 하게 되었는데, 존경하는 덩크 역시 부모 얼굴도 모르는 길바닥 사생아라는 사실을 듣고 새삼 충격을 받는다. [6] 오죽 전적이 많았으면 삼촌인 바엘로르 왕자 덩크에게 저 애가 널 위해 증언을 해줘봤자 아무도 안 믿을 거라고 했을 정도이다. [7] 그렇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서 위기를 탈출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로한 웨버를 제압시켜서 전쟁 대신에 결투 재판을 받아 낸 것. [8] 무엇보다 덩크는 아에곤과 서로 친형제나 다름없을 정도로 친하다. [9] 2부에서 열 살짜리 어린아이라고 묘사되는 점과 그 시점에서 애시포드 마상시합이 일 년 반 정도 전의 일이라고 나오는 점으로 보아 1부 시점에서는 8~9세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10] 극중에서 타르가르옌 왕가의 상징인 용이 죽는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인형사들이 용=타르가르옌이라고 의도하고 극을 구성했는지는 불명. 아에리온의 대처가 막장인 것도 맞지만 전제군주제 국가에서 그러한 내용의 인형극을 공연한 것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11] 여관의 술집에서 덩크를 보고 갑자기 꿈 얘기를 하면서 꺼지라고 했던 주정뱅이가 바로 다에론이었다. [12] 애시포드 마상시합에 참가하기 싫어서 자기 종자인 동생을 데리고 튀었던 주제에 애시포드로 온 이유는 자기 아버지가 눈치 채면 당연히 수색병들을 서머홀이나 킹스랜딩으로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에그가 자기 정체를 직접 드러낼 때까지 다에론과 에그는 들키지 않기도 했다. [13] 칠왕국에서 왕족을 주먹으로 때리면 그 손을 잃는 것이 법인데, 덩크는 양손으로 아에리온을 때리고 양발로 발길질을 가했으니 정말로 사지를 다 잃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14] 결투재판 중 피고와 원고가 각각 일곱 명의 챔피언으로 구성된 팀을 모아 7 대 7의 결투를 통해 승소와 패소의 여부를 가리는 것. [15] 빈민가 출신의 기사가 자기의 가신이 되는 것도 거절했으면서 왕자는 종자로 삼아서 데리고 다니겠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자, 마에카르는 "용은 짚단에서 자거나 마른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왕자를 거친 잠자리에서 재우고 육포나 먹으며 다니게 할 수 없다)"며 어이없어했다. 이에 덩크는 "당신 아들들인 다에론과 아에리온은 푹신한 침대에서만 자고 부드러운 고기만 먹었을 것이다(=당신이 자식 교육을 그 따위로 했으니 장남이나 차남이나 그 모양으로 자란 것 아니냐)"라고 응수했고, 결국 마에카르도 이를 수긍했다. [16] 에그도 덩크를 좋아하고 그의 차력 수준의 괴력과 육탄전 실력은 인정했지만 덩크의 승마술과 마상창술에 대한 평가는 대단히 회의적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게 승마는 물론 그 위에서 창을 휘두르는 것은 상당한 고급 기술이라 제대로 된 훈련을 받지 않은 평민인 덩크가 능숙하게 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둘 다 몰랐지만, 상대는 적당히 이기다가 패배하는 식으로 배당을 조작하여 돈을 버는 마상 대회 전문 기사였던 데다가 덩크를 죽이라는 의뢰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17] 사실 브린덴은 미리 두 번째 블랙파이어 반란의 전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미리 버터웰 공의 영지에 와있었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처음에 덩크와 에그가 만났던 떠돌이 기사 '메이나드 플럼'이 마법으로 변장한 브린덴이라는 복선이 다수 존재하기도 하고, 용의 알을 훔쳐낸 것 또한 브린덴이 미리 심어둔 광대였다. [18] 타르가르옌 가문을 제외한 다른 가문에서라면 장자 혈통 우선 관습에 따라 여왕이 되었을 것이다. [19] 부계로는 바엘라 다음으로 계승 서열이 높았고, 모계로 보면 사실 계승 서열 1위였지만 어차피 타르가르옌 가문은 여계 후손도 인정하지 않아서 무의미했다. [20] 제2차 블랙파이어 반란을 도모한 다에몬 2세를 대놓고 죽이지 않고 암살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브린덴은 쓸데없는 살인을 기피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브린덴이 굳이 거짓말까지 하며 아에니스를 유인해 놓고는 대놓고 처형한 걸 보면, 만약 아에니스가 정상적으로 대협의회에 참여했으면 그가 왕이 될 가능성이 컸다고 유추할 수 있다. [21] 그의 아내가 에그와 인연이 있던 로한 웨버였다. [22] 블랙파이어 지지자들이 난장판을 벌일 것을 예상해 자기가 악역을 맡는 걸로 조기진화한 건 왕도 알았지만, 그렇다고 처벌 없이 넘어가면 철왕좌의 공신력이 흔들린다. [23] 아에몬은 수십년후 존 스노우에게 동생인 아에곤 5세에게 해준 말을 그대로 다시 해준다. [24] 230AC부터 236AC까지 지속되었다. [25]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떠돌던 말이 이 내려 준 귀족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는 피비린내 나는 폭군, 개념 없는 촌뜨기 왕. [26] 후술하겠지만 동성애자였을 확률이 높다. [27] 무엇보다 칠왕국은 국왕이 다스리는 직할지인 국왕령의 인구와 생산력이 빈약하다보니 왕실이 자력으로는 왕권 강화가 불가능하다. 인구는 킹스랜딩 하나만으로 50만은 찍고 국왕령의 인구 자체는 어찌어찌 늘릴 수 있을 지 몰라도 생산력 문제는 해결이 거의 불가능하다. 국왕령은 리치와 리버랜드에서 식량을 수입하지 못하면 굶어죽는다. [28] 말년에 가면 드래곤을 번식시키는 발리리아의 고대 지식을 찾는것에 병적으로 집착했다. [29] 아에곤의 오랜 친구이자 스승인 덩크까지 만류할 정도였다. 특히 덩크는 드래곤을 부활시키는것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아에곤 5세가 우려되어서 말렸지만 아에곤 5세는 이게 유일한 답이라고 주장하며 끝까지 드래곤은 언젠가 돌아올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나중에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 용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한것을 보면 아에곤 5세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30] 바로 이날 라에가르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31] 그 재해리스 2세의 외동아들이 미친왕 아에리스 2세로, 타르가르옌 왕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32] 이 별명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베사 호라는 이름의 배가 국왕 함대에 있다. 선장은 다보스 시워스. [33] 이들의 연애담은 리버랜드를 무대로 하는 덩크와 에그 이야기의 5부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책이 나온다면 말이지 [34] 훗날 다에론의 약혼자였다가 마찬가지로 파혼한 올레나와 결혼했다. 본편의 메이스 티렐의 아버지. [35] 아에곤 5세의 사촌인 아엘로라 공주를 무도회에서 공격해 그녀의 자살을 촉발시킨 불한당들이다. 신비기사편에서 덩크가 회상한 사악하던 세명의 불한당 친구들(Ferret, Rafe, Pudding)과 동일인물이라는 설이 있다. [36] 다에론의 여동생이므로 적어도 229AC 이후에 태어났다. 그리고 스테폰을 246AC에 낳았음을 감안하면 적어도 234AC 이전에는 태어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