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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安南米( 영어) Indica rice
( 학명) Oryza sativa indica
쌀의 품종 중 하나.
쌀은 크게 단립종인 자포니카(japonica)와 장립종인 인디카(indica)로 나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품종 이름보다 안남미( 安 南 米), 태국/ 베트남 쌀, 외국쌀 혹은 날아다니는 쌀 등 표현이 더 널리 통용된다. 안남미란 낱말은 인도차이나의 '안남( 安 南, 현재의 베트남 북부~중부) 지방에서 생산되는 쌀'이란 뜻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이 쌀을 먹는다. 중국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북부로 갈수록 자포니카를, 남부로 갈수록 인디카를 선호한다. 싱가포르도 인디카를 쓰기도 한다.
한때 한반도에서는 본래 인디카 품종을 주로 먹었다는 설이 있으나 사실이 아닐 것이다. 이미 조선시대부터 주먹밥을 먹었다는 기록과 문학 작품들이 나온다. 안남미 계열이었다면 끈기가 적기 때문에 주먹밥 형태로 뭉쳐서 먹을 수가 없다. 안남미라도 찹쌀을 이용하면 뭉칠 수가 있긴 하다. 그래서 찰밥 요리들이나 떡 같은 요리들은 여럿 있고, 라오스와 태국 북부에서는 이러한 찹쌀밥을 주식으로 먹는다. 하지만 만약 그랬다면 찹쌀을 이용했다고 언급되었을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주로 '자스민 라이스'(jasmine rice)[1], 혹은 롱그레인(Long grain)이라고 부른다.
장립종 쌀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로는 태국, 인도, 파키스탄, 베트남 등이 있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쌀 중 자스민 라이스[2], 인도, 파키스탄의 바스마티 라이스, 남인도의 소나 마수르 라이스, 폰니 라이스 등이 맛과 향이 좋아 수출량이 많으며 대한민국이나 서구권 국가에서 많이 대중화되었다. 남미에서도 쌀을 먹는 나라들이 있는데 의외로 우루과이가 이 지역 쌀수출을 선도한다.
한국 내 인도 요리, 파키스탄 요리 식당에서는 각 음식점마다 다르지만 인디카 바스마티 종으로 지은 밥은 바스마티(Basmati) 라이스, 자포니카 종으로 지은 밥을 플레인 라이스 또는 코리안 라이스로 메뉴에 표기해두는 경우가 있다. 다만 한국 내 인도 요리집에서도 비르야니를 비롯한 볶음밥 종류는 바스마티로 짓는다.
2. 특징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소비되는 길이가 짧은 자포니카와는 달리, 길쭉하고 가느다란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안남미의 기원에 대해서는, 영어 이름에서도 연상되듯 인도에서 기원했으며 자포니카 쌀과 기원이 다르다는 다중기원설, 그리고 자포니카 쌀과 기원기 같다고 보는 단일기원설이 있다.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의 쌀 생산량을 비교하면 동남아의 생산량이 동아시아를 압도한다. 게다가 세계 1,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와 중국에서도 인디카의 비중이 압도적[3]이다. 때문에 쌀의 종류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쌀 생산량 중 90%를 안남미가 차지한다. 그래서 안남미가 생산성이 좋다는 편견이 널리 퍼졌다. 중국 송나라에서 농업 기술이 크게 발달할 때 " 베트남을 통해 빨리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점성 도(占城稻)를 들여왔다." 하는 기록이 있다. 이렇게 안남미가 생산량에서 우월하지만 생산성에서는 오히려 훨씬 떨어진다.
현재 동남아의 헥타르당 쌀 생산량은 2.5~3.5톤, 동아시아는 4~5톤이다. 물론 이것은 이기작 등을 다 포함한 수치다. 심지어 한국에서 자포니카의 개량형인 MS11 쌀을 만들어서 동남아 국가들에게 제공하여 재배를 시켰더니 역시 헥타르당 4톤 이상을 수확할 수 있었다.
즉 생산성이 우월한 쪽은 자포니카 쌀이다. 인디카의 생산성은 기후 때문이든 기술 때문이든 자포니카의 생산성을 전근대부터 지금까지 넘어선 적이 없다. 바로 위에서 서술한 동일 면적당 생산률만 봐도, 전근대에 안남미와 자포니카의 생산성을 비교하면 자포니카가 인디카의 2배에 달한다.
현재 동남아의 생산성 향상 수준이라면 머지않아 안남미의 생산성이 자포니카를 넘어설 것 같기도 하지만 문제는 중국이나 대만에서 생산하는 안남미도 한국 - 일본의 생산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최상 환경에서도 자포니카가 인디카에 비해 최소 10% 생산성 우위가 있다고 한다.
대신 동남아는 수출을 위해 경지 면적을 필사적으로 늘렸으니 안남미의 절대적인 '생산량'이 늘어났는데, 이 때문에 안남미가 생산성이 좋다는 편견이 자리잡은 듯하다. 과거 한국에서 이종교배해 만든 통일벼가 생산량이 뛰어났던 점도 이런 인식에 한 몫을 한 듯 하다.
하지만 생산성과는 별개로 같은 무게일 때 자포니카 종보다 인디카 종이 부피가 더 크다. 인터넷에서 흔히 살 수 있는 태국쌀과 마트에서 보통 보이는 한국쌀을 비교해보면, 같은 10kg를 2홉(360mL)씩 나누었을 때 한국쌀은 대충 30개 정도 나오는데, 태국쌀은 32개 정도 나온다.
2.1. 맛이 없다?
대한민국과 일본에서는 한때 "맛없는 저질 쌀"의 대명사로 통했는데, 그런 인식이 생긴 데에는 크게 4가지 이유가 있다.첫째는 한국인들은 대체로 찰기가 있고 쫀득한 맛의 쌀밥을 선호하는데, 안남미는 찰기가 매우 없다. 숟가락으로 퍼올린 뒤 후 불면 밥알이 낱개로 날아갈 정도로 찰기가 없다며 안남미를 '날아다니는 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바람 불면 날아간다는 정도까지는 과장이라고 하나, 실제로 찰기가 매우 없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다. 잘 뭉치거나 달라붙지 않고 그냥 흘러내리기에 고봉밥으로 담는 것은 불가능하며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 퍼먹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4][5] 물론 찰진 밥에 대한 선호 여부는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로, 한국, 일본 정도를 제외한 쌀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에서는 대부분 찰지지 않은 밥을 선호하며 오히려 밥이 찰진 경우 잘못 조리된 것으로 여긴다. 이들은 자포니카 쌀을 먹어보면 너무 끈끈해서 먹기 힘들다거나 소화가 안 된다는 반응을 주로 보인다. 유럽의 지중해 지역에서도 자포니카 쌀을 일부 재배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일부러 찰기를 없애기 위해 버터나 기름을 넣어 요리한다. 그러니 찰기가 없어 문제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취향과 익숙함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는 미묘하게 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인디카 품종의 쌀로 밥을 지으면 한국에서 먹는 밥과는 다른 묘한 향이 난다. 이 향은 자포니카 종의 쌀만 계속 먹어오던 사람에게는 꽤 거부감이 드는 향으로, 동남아에 가서 밥을 시켜서 먹어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6] 물론 정반대로 안남미만 먹던 사람들은 자포니카 쌀밥에서 비린내가 난다며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위의 찰기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는 어디까지나 취향과 익숙함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향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동남아 여행을 갈 때 튜브 고추장을 챙겨가기도 한다.
세번째로, 과거 한국이 가난하던 시절 수입했던 안남미는 실제로 맛없는 저질 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 전쟁 이후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무상 원조 형태로 받아오거나 수입해온 동남아산 안남미는 동남아인들도 잘 안 먹을 저질 쌀을 헐값에 구입해온 것이었다.[7] 이런 저질 쌀은 동남아인들도 밥을 지어먹으면 맛이 없어서 국수나 쌀과자 등으로 가공하는 용도로 쓰는데, 그런 쌀로 밥을 지어먹으면 당연히 맛이 없을 수 밖에 없다.
네번째로 안남미는 한국 쌀로 밥을 짓듯이 지으면 맛이 없어지며, 자포니카 품종과 다른 별개의 방법으로 지어야 맛있다. 현대에 상등품 안남미를 사와도 한국쌀처럼 물을 넣고 압력밥솥으로 지으면 마찬가지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밥이 나온다. 그러나 이렇게 안남미 밥을 제대로 짓는 방법은 21세기가 되어 인터넷을 통해 요리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알기 어려운 정보였다. 때문에 과거 한국인들은 어떻게 안남미를 구했더라도 대부분 안남미에 어울리지 않는 잘못된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었을 것이다.[8]
즉 이를 종합하면 과거 가난하던 시절 애초에 익숙하지도 않은 품종을, 그 중에서도 현지인들도 안 먹을 저질 싸구려 쌀을 잘못된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으며 그 맛에 대한 악명이 퍼졌고, 그 맛없음에 대한 기억이 개발도상국 시절을 살아온 한국 중장년~노년층 세대의 기억에 각인되며 "안남미=맛없음"이라는 인식으로 남은 것이다. 이들과 달리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접하여 이국적인 향에 익숙하고 고급 인도, 동남아 음식점에서 상등품 안남미를 커리나 볶음밥 등의 형태로 처음 접해본 젊은 세대들은 취향에 따라 안남미를 자포니카 쌀보다 더 맛있다고 평하는 경우도 있다.
맛이 없다는 인식은 일본이나 포르투갈에서도 비슷하다. 일본도 메이지 유신 이후부터 안남미를 수입해왔는데, 자포니카 살 돈 없는 빈민들이나 먹었다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갱부>에서도 맛없는 안남미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이 나온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로, 안남미는 빈민들의 구휼식 취급받았으며 현재 포르투갈에서도 미국에서의 스팸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고 한다.[9]
일본 요리 만화로 유명한 맛의 달인에서도 안남미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태국 높으신 분의 딸이 동서 신문사에 취재차 방문하였다. 식당 회의에서 일본 국내산 쌀 부족으로 태국산 안남미 쌀로 대체할 상황이라고 하자, 지로와 유우코 동료들이 비위생적인 쌀을 누가 먹냐며 폄하한다. 특히 후쿠이 차장은 안남미를 옛날에 먹어봐서 아는데 그런 가축들이 먹을 만한 밥을 먹으라니 장난 아니라고 불평하였다.
태평양 전쟁 기간에 민간에 쌀이 부족해지자 어쩔 수 없이 안남미 소비량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후 경제가 발전하자 다시 안남미 인기는 떨어졌다. 일본 역시 중국 요리 등 일부를 빼면 자포니카 소비 비율이 매우 높다.
3. 맛
쌀의 맛은 쌀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른 식습관의 차이가 중요하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간장, 된장이나 채소류를 밥과 함께 먹는다면 자포니카가 어울린다. 그런데 중국 남부나 동남아시아처럼 기름을 쓰고, 고기를 쓰고, 발효 식품을 기피하고 향신료[10]를 애용할 경우에는 인디카가 맛있다. 서구식 입맛이라면 인디카가 입에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인디카는 일품 요리로 쓸 때에 향미가 섞여버려서 이상하게 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이에 반해 자포니카는 처음부터 쌀 비린내가 있다. 김밥 냄새를 떠올려도 좋고, 볶음밥을 해 먹어도 침 냄새 같은 특유의 냄새가 생각보다 강하게 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좀 역겨울 수도 있다. 그냥 흰 쌀밥에 김치만 먹던 사람이면 밥 냄새를 모르겠지만, 밥을 이래저래 요리를 해보면 느낄 수 있다.
인디카는 밥을 먹을 때 질감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난다. 아예 자포니카종으로 밥 짓듯이 그냥 몇번 씻고 물 맞춰 전기밥솥에 밥을 지으면 윤기가 거의 없고 풀풀 날리지도 않고 은근 강한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밥이 나온다.[11]
이렇게 안남미를 한국식으로 조리하면 풀풀 날리진 않지만 젓가락으로 떠먹기 힘든 건 비슷하다. 왜냐면 젓가락으로 집을 때마다 밥덩어리가 반토막이 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중화권, 베트남을 제외하면 인디카 소비 지역에서는 젓가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인도인들이 밥을 손으로 집어 먹는 것이다.
그에 비해 자포니카는 진 밥이 아니더라도, 특성상 끈적이고 뭉그러지기 때문에 질감을 느낄 수 없다. 식사한다는 느낌보다는 특이한 음식을 먹는다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별식이나 곁들이는 요리[12]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심지어 일본 요리 전문점에서는 스시를 시키면 흰 쌀밥 한 공기가 딸려 나오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과일도 그렇고 쌀도 그렇고 품종으로 연결시켜 이해하는 경우가 드문데, 해외에서는 품종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쌀 품종에 대한 간단히 다룬 기사도 있다. #
일본 오키나와의 전통 소주인 아와모리는 이 태국쌀로 만든다. 오키나와에서 자포니카 쌀이 나기는 하지만, 태국산 안남미로 만드는 쪽이 맛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4. 조리하기
본 문서에서 보듯이 한국 쌀처럼 밥물을 맞추다가는 맛 없고 뭔가 애매한 밥이 되기 매우 쉽다. 일반 전기밥솥으로 장립종을 지으면 애매하게 되는 이유도 비슷하다. 전기밥솥의 개발 및 판매국은 단립종을 주로 먹는 한국, 일본, 중국(동아시아쪽)이다.근본적인 해결책은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한국 쌀은 손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보편적이지만, 태국 쌀을 비롯한 장립종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검지의 첫 마디까지만 물이 차도록 해야 한다.
이 방법은 태국에서 밥을 짓는 방법이므로, 다른 국가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밥을 하면, 김이 평소보다 엄청나게 많이 난다.
인도쌀인 바스마티의 경우 쌀의 2배 가량의 물을 붓고 일반 밥 하듯이 지어도 무난하다. 냄비로 밥을 지을 경우에는 중~강불로 물이 끓을 정도까지만 불을 세게하다가 물이 끓으면 즉시 약불로 15~20분 가량 가열하고 물이 많다 싶으면 물을 따라내 버리면 된다.
동남아국의 일반적인 조리법으로
쌀 종이컵 1컵
물 500ml
1) 물이 끓으면 쌀을 넣고
2) 중불에 10분 끓이고
3) 물을 버리고
4) 불을 끈 채로 뚜껑을 닫고 3분간 뜸을 들인다.
하지만 국가, 지방, 부족마다 다르다. 위의 예처럼을 밥을 짓기도 하고 우리처럼 짓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쪄서 밥을 짓기도 한다.
인디카는 일찍이 중동을 넘어 유럽으로도 퍼졌기에 조리법이 딱 정해져 있다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조리된다.
5. 종류
5.1. 바스마티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쌀과 식감이 상당히 다르다. 밥을 지을 때 일반적인 안남미에 비해 윤기가 있는 편이고 특유의 향이 있다. 인도, 파키스탄, 네팔에서 재배되는데 특히 파키스탄령 펀자브와 인도 펀자브 지방, 히마찰프라데시, 하리아나, 우타르프라데시, 우타라칸드, 카슈미르 등에서 많이 재배된다.여담으로 파키스탄에서 재배된 바스마티 쌀은 먼저 인도로 수출되어 포장만 해서 서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으로 수출되는데, 이거는 파키스탄의 대외 이미지가 좀 나빠서 그런 것도 있고, 외국 사람들 중에서는 파키스탄이랑 인도가 이웃 국가인 걸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인도 요리에 왜 파키스탄 쌀을 쓰냐고 안 사는 경우도 생겨서 그렇다고 한다.[13][14]
바스마티 쌀로 밥을 지을 때 한국 쌀을 지을 때처럼 물만 넣고 지을 때도 있지만, 밥을 지을때부터 약간의 식용유[15]와 소금, 월계수 잎과 카르다멈을 넣어서 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밥을 지으면 윤기도 나고 식감도 좋아지지만 대신 보존성이 좀 안 좋아진다.[16]
5.2. 타이 화이트 라이스
과거 한국이나 일본에서 맛없는 안남미라고 취급했던 바로 그 쌀이다. 식감이 매우 푸석푸석한데 비교하자면 바스마티 쌀이나 자스민 쌀의 경우 밥을 지을 때 식용유를 조금 넣고 밥을 지으면 윤기가 흘러서 한국인이 먹기에도 별 거부감 없는 식감이 되는 반면 이 쪽은 식용유를 넣고 밥을 짓든 볶아서 요리하든간에 식감이 한국인 입장에서 많이 별로이다. 참고로 국내에 수입되는 베트남쌀도 타이 화이트 라이스랑 퀄리티가 그게 그거다.그러나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 단순히 푸석푸석한 물리적 느낌 보다는 이 쌀에서 나오는 특유의 강한 향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기가 없을 것이다.
5.3. 홈 말리 라이스
이른바 자스민 라이스. 중국 요리나 동남아시아 요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쌀이다. 일반적인 태국쌀이나 베트남쌀에 비해 식감이 우수하고 꽃향기도 나는 고급쌀.국내 기준으로 원래는 바스마티 쌀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으나 2015년부터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입이 잘 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갔다. 2022년 기준 미국에서 직수가 가능해지고 다시 정식 수입 물량이 풀리면서 10키로에 4만원 수준으로 다시 가격이 내려갔다.
한때는 재스민 라이스가 태국 쌀소비량 10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물론 나머지 하급품 쌀들은 죄다 수출되었고 상술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 내에서 태국 쌀의 명성을 깎아먹었다.
5.4. 소나 마수르 라이스
바스마티 쌀은 인도아대륙 서북부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쌀이고 남인도에서는 자체 품종 쌀을 먹는다. 남인도 텔랑가나, 하이데라바드 지역에서는 소나 마수르 라이스를 일상식으로 먹는데, 국내 기준으로는 주한인도대사관 근처 차크라라는 레스토랑[17] 맞은 편에 있는 남인도 식자재 마트에서 구입 가능하다.5.5. 폰니 라이스
인도 최남단 타밀나두 주에서 바스마티 쌀 대용으로 만든 장립종 쌀. 원래 타밀나두 주에서는 주로 단립종 쌀을 재배해서 쌀가루를 만들어서 가공해먹는 일이 많았는데, 이웃 텔랑가나 지방에서 비르야니, 혹은 레몬 라이스 등의 쌀 요리가 들어오면서 장립종 쌀의 수요가 생겼다.한국에서는 먹을 일이 없고 싱가포르 여행을 가면 싱가포르 내 인도 식당들이 대개 이 쌀로 요리를 해서 준다. 특별히 바스마티 쌀보다 맛있거나 저렴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싱가포르에 타밀족들이 많다보니 인도나 스리랑카에 있는 친척들한테 구입해오는 듯.
5.6. 피쇼리 라이스
케냐에서 인도/ 파키스탄에서 바스마티 쌀을 도입하여 만든 자체 품종 쌀이다. 케냐가 원래 인도인/ 파키스탄인들과 교류가 많은 지역이다보니 요리도 인도 요리 영향을 적잖이 받았다.피쇼리라는 명칭은 오늘날 파키스탄의 도시 페샤와르에서 비롯되었는데 19세기 말 케냐로 건너온 사람들 중에 페샤와르 출신 상인들이 많았고 이들이 명절 같은 날에 비르야니를 해먹는 문화가 케냐 현지인들 사이에도 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케냐 현지에서만 먹는 것은 아니고 인근 탄자니아의 유명 관광지 잔지바르의 식당들이 사용하는 쌀도 대부분 피쇼리 라이스라고 한다.
5.7. 수박 라이스
인도네시아 발리의 다랑논 "Subak"에서 재배되는 유기농 쌀. 발리가 유명 관광지에다가 유기농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맛이 없다는 게 치명적이다. 발리 현지 시장에서도 수입 쌀보다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5.8. 돔시아 라이스
Domsiah. 이란에서 먹는 쌀 품종으로 이란은 쌀 수입국이지 수출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 입장에서 먹을 일이 거의 없다. 다만 여타 인디카 쌀과 비슷한 이유로 이란 요리를 할 때 인도/ 파키스탄산이나 태국산 쌀로도 요리해도 문제 없다.
[1]
원래는
태국 쌀 품종의 일종인데,
미국식 중화 요리 식당에서 전부 자스민 쌀을 주로 쓰면서 자스민 쌀이 장립종 쌀의 대명사가 된 것.
[2]
홈 말리 라이스라고도 부른다.
[3]
인도에서는 인디카의 비중이 압도적이고 중국에선 북부는 자포니카를, 남부는 인디카를 주로 먹는데 북부의 주식은 쌀보다 밀에 가깝기 때문에 중국 역시 쌀의 주류는 인디카이다.
[4]
숟가락과
젓가락이 보편화된 자포니카 쌀 소비 국가들과는 달리 안남미 소비 국가들에서 숟가락 외에 손으로 집어먹는 문화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찰기 문제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하지만 안남미라고 해서 죄다 찰기가 없는 것은 아니고 찹쌀도 존재하며 동남아 각 나라에서 찹쌀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5]
또한
라오스나
태국 북부지방에서는 찰기가 있는 밥을 선호하기 때문에 같은 안남미라 해도 라오스나 태국의 이싼 지방에서 밥을 먹으면
한국 -
일본 -
중국에서 먹던 밥과 비슷하게 찰기가 있는 밥맛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찰기가 있다고 해도 품종의 차이는 엄연히 있기 때문에 자포니카와 식감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고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6]
그냥 간단하게 서양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사랑받는 향신료 대우를 받는
고수가 한국 사람들로부터 세제 향이 난다는 등 향이 난다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좋은 향신료이자 야채로 쓰이는 깻잎은 정작 고수를 좋아하는 서양인과 동남아인이 처음 접하면 한국 사람이 고수를 접할 때와 마찬가지로 거부 반응을 보인다.
[7]
태국에서 자국민들이 맛 없어서 안 먹는 쌀을 주로 수출하는 편인데, 태국과 무역한 역사가 오래된 중화권에서는 이런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중국인,
대만인,
홍콩인,
싱가포르인 곡물 도매상들은 특별히 쌀값이 폭등한 경우가 아닌 이상 태국쌀을 살 때 최상등급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본다.
[8]
심지어는 이렇게 어설프게 밥으로 지어먹을 여력도 없어서 그냥 생쌀로 먹었다거나 우유를 넣고 죽으로 끓여먹었다는 증언도 있다.
[9]
이 탓에
일본인이나
포르투갈인도 한국인처럼 동남아 여행을 갈 경우,
쯔유나
올리브유를 챙겨가는 경우가 많다.
[10]
조미료가 아니다.
[11]
꽃향기는 인디카 중에서 고급품종인 바스마티 라이스나 자스민 라이스에서 난다.
[12]
side dish. 한국식으로는 반찬으로 볼 수 있다.
[13]
참고로
파키스탄은 1947년 이전까지 인도와 하나로 묶여있었지만 1947년 이후
인도와 분리되었다.
[14]
한국의 수입식자재마트에서 판매되는 바스마티쌀의 경우,
서구권과 달리 인도로 수출돼서 포장을 바꾸지 않고 원산지가 파키스탄산으로 제대로 표기되어 있는 것도 적지 않다.
[15]
3~4인분 기준으로 한 스푼
[16]
볶음밥이 일반 밥보다 보존성이 더 좋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아할 수도 있는데, 밥을 지을 때
식용유를 넣는 것과 밥을 볶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17]
국내에서 몇 안되는
남인도 요리를 파는 식당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