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항공
싱가포르 입국시 관문인 싱가포르 창이 공항은 자연친화적인 구조 덕분에 세계 최고의 공항 타이틀을 놓고 한국의 인천국제공항이나 홍콩 국제공항, 하네다 국제공항과 경쟁하는 공항이다. 스카이트랙스 같은 곳 혹은 여행객들의 주관적인 경험을 물어봐도 거의 인천국제공항 및 홍콩 국제공항과 1,2위로 세계 최고수준의 공항으로 꼽힌다.도시국가이므로 국내선 항공은 당연히 없으며 모두 국제선 항공이다. 창이 공항만큼 크지는 않지만, 말레이시아 등으로 국제선을 운행하는 셀레타 공항도 창이 공항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있다.
둘 다 한국 대도시의 민군 겸용공항인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포항경주공항, 군산공항, 원주공항이나 일본의 신치토세 공항, 중국의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처럼 민군 겸용 공항으로 싱가포르 공군의 전투기 비행대대가 이 곳을 공유하여 전투기 뜨고 내리는 모습도 꽤 보이고 당연히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2. 철도
2.1. 국제열차
말레이시아의 철도공사인 말레이 철도 웨스트코스트 선의 종착역인 우드랜즈 역이 유일하다.
우드랜즈 역은 말레이 철도가 관할하는데 이는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 독립되기 전에 생겼기 때문이다. 우드랜드는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넘어가는 주요한 관문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시내버스 중 말레이시아로 건너가는 2개의 노선인 160번과 170번 버스와 여러 노선들이 전부 이곳의 체크포인트를 거쳐 말레이시아로 간다. 그러나 애마한 입지 탓에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고 오히려 도로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이 철도가 한때는 교통이 약간 애매한 부킷티마를 지나서 시내의 탄종파가까지 갔다.[1] 역은 폐역되었어도 주변에 약 3~4개의 검은색 트러스 철교가 남아있는데 바로 이 철도가 지나가는 철교다. 여기에 구 부킷티마 역터가 유적지로 남아 공원화되었고 열차와 선로, 승강장을 보존했다.[2]
싱가포르는 기차역이 우드랜즈 역 하나밖에 없으니 우드랜즈 역 바로 다음 역이 말레이시아 땅인 조호르바루의 JB 센트럴 역이다. 도시국가라는 싱가포르의 특수한 상황 상 우드랜즈 역은 100% 태국과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국제열차 전용이다. 여기서 초호화열차인 이스턴 오리엔털 특급열차[3]가 이 역에서부터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역[4]을 경유해 태국 방콕의 후아람퐁역을 잇는다.
현재 우드랜즈와 조호르바루 검문소를 잇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LRT가 건설 중이라 곧 디젤 재래선이 아닌 자주 오고 빠른 전철로 국경을 넘을 수 있게 된다.
2.2. 도시철도
도시철도로는 간선망인 싱가포르 MRT와 지선망인 싱가포르 LRT가 싱가포르 각지를 잇고 있다.
싱가포르 MRT는 1987년 처음으로 개통하였으며 창이 공항, 차이나타운, 센튼 웨이의 업무지구 등은 물론 서부의 주롱 신도시와 말레이시아 국경인 투아스 링크 등도 모두 다 이어준다. 이제는 더 이상 지하철로 못 가는 곳이 없을 정도다. 처음 지하철 등장 시기였던 1980년대만 하더라도 도심(City)의 주요 지점과 근교의 쬐금씩 있던 마을들만 잇는 형태였으나 1990년대 이후 급속히 노선이 확장되었다.[5]
싱가포르 LRT는 경전철로 기존 버스 노선들을 대신해 지하철 사각지대들을 뚫어주는 보조 교통수단이며 HDB 단지들을 헤집고 다닌다. 이쪽은 주로 근교 신도시들에 있어서 서쪽의 부킷판장선, 동쪽의 셍캉선/풍골선이 있다.
특히 크로스 아일랜드선과 톰슨-이스트코스트선이 완전 개통된다면 싱가포르섬은 100% 커버된다. 2024년 6월 톰슨-이스트코스트선의 이스트 코스트 연장구간 1단계가 개통되어 그간 지하철이 닿지 않던 카통(Katong) 및 이스트 코스트(East Coast)를 지하철로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외 주롱 외곽 지역들을 이어주는 주롱지역선 역시 공사중이다. 주롱지역선은 그간 교통이 불편했던 NTU로 들어간다.
3. 도로
홍콩과 비슷하게 땅이 워낙 좁아서 자동차 소유자에게는 무시무시한 세금 폭탄을 떨어트리며, 자동차 구입 비용 또한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자동차를 사려면 정부로부터 COE라고 하는 몇천만원 짜리 자동차 소유 허가증을 사야 하기 때문에[6] 자동차 값까지 포함하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최소 1억이 넘게 필요하다.[7]
심지어 COE를 구입했다고 해도 그 효력이 영구적인 것도 아니다. COE의 법적 효력은 10년에 불과하기에 차주들은 10년마다 수천만~억대에 이르는 큰돈을 지불하고 COE를 구매할지, 아니면 차를 중고로 처분할지 선택해야 한다.[8] 이렇듯 극단적인 차량 증가 억제 정책 때문에 싱가포르의 인구는 500만 명 가까이 되지만 자동차는 고작 65만 대 정도만이 등록되어 있다. 이륜자동차의 경우 등록비로 1천만원 정도를 요구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전에 비해 몇 배나 오른 금액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거리에서 오히려 고급차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등록 비용 자체가 비싸다 보니 싼 자동차나 비싼 자동차나 체감되는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싱가포르에는 많은 기업인이 들어와 있고, 싱가포르의 국민소득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기왕 사는거 최대한 비싼 차를 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 보기 힘들다는 파가니 존다시리즈 중에서도 또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파가니 존다 친퀘가 돌아다니며, 코닉세그, 부가티 등의 하이퍼카도 생각보다 많다.
자동차를 운행하려면 싱가포르의 도로관리기관에서 운영하는 전자식 통행료 징수 시스템인 ERP의 전자태그를 자동차에 설치하고 다녀야 한다. 택시 등은 ERP 요금이 택시 요금에 포함된다. 불합리하게 비싼 건 아니지만 통행료를 걷는 자체가 자가용 이용을 번거롭게 해서 결과적으로 거리의 차량 숫자를 줄였고 싱가포르는 홍콩이나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는켜녕 이웃 말레이시아보다도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싱가포르의 교통 정책 자체가 한국이나 미국, 유럽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차로 감소 같은 억제 방식이 아니라 말 그대로 차를 가지고 있다면 빨리 갈 수 있게 보장할 테니 빠른 만큼 많은 돈을 내라는 식이다. 다만 도시고속도로의 경우는 통행료가 딱히 없다.
자동차 등록 허가증의 자동차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 사고나서 폐차시키면 새로운 허가증을 사야 한다. 싱가포르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도로 위에 ERP라고 되어 있고 통과할 때마다 요금이 표시되는 게 수도 없이 보일 거다. 어느 길이고 하이패스가 되어 있다. 현지인들은 한때 Everyday Rob People이 아니냐고 부를 정도로 굉장히 싫어했으나[9] 최근 들어서는 반감이 줄어든 편이다. 사실 정부에서는 65만 대도 싱가포르 규모에서는 너무 많다고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예 2020년까지 기존 차량 등록차량을 대체하지 않는 신 차량 등록을 금지한다는 싱가포르다운 교통 혼잡 대책이 발표되었다.
고속도로가 있는데 도시국가인 특성상 모두 도시고속도로이다. 총연장은 180km 정도로 말레이시아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ERP를 통해 통행료를 내는 도심과는 다르게 고속도로 통행료는 무료이다.
싱가포르에는 도시고속도로가 잘 되어 있고 교통체증도 상당히 적은 편인데다가, 교통법규가 엄격하기 때문에 운전 자체는 상당히 진짜로 편하다. 그리고 도심의 통행료 정책과는 다르게 주차요금 자체는 평범한 수준이다.
3.1. 택시/ 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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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택시는 색상이 다양하여 노란색/푸른색/적색/자주색의 4가지 색깔의 택시를 볼 수 있다. 노란 택시는 뉴욕, 적색 택시는 홍콩을 방불케 한다.[10] 물론 회사별로 색상에만 차이가 있지 별다른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택시도 싱가포르의 물가를 감안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 대신 혼잡통행료 명목으로 오후 5시부터 아침 6시까지 추가 할증이 붙는다. ERP가 바로 그 원인인데 패키지 관광으로 여행오면 관광버스가 ERP를 통과할 때 요금이 쫙 나가는 걸 볼 수가 있다. 택시 역시 마찬가지라 요금에 이게 추가된다.
싱가포르는 길가에서 택시 잡기보다는 그랩으로[11] 호출하는게 현명한데 택시 요금이 비싸서라기보다는 택시가 길에서 안 잡힌다(...). 너도나도 그랩을 이용하여 그런데 ERP 시스템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 싱가포르 도로는 전부 유료도로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그랩이 처음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7년과 2018년 시점에서 싱가포르 택시회사들은 여기에 대거 동참했는데 그랩은 사전에 요금이 공지되고 이것이 ERP 통행료를 포함하기에 손님과 기사 둘 다 부담이 없어서이다.
싱가포르 택시는 홍콩 택시와 달리 영어가 어디서나 잘 통한다. 제1언어가 영어인 덕분에 노인 기사도 영어를 잘 하여 언어 문제로 불편을 겪지 않는다. 홍콩 택시는 영어가 널리 쓰인다는 홍콩답지 않게 대부분 광동어만 통해서 한자로 목적지를 적는 필담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이것보다 나은 편이다. 택시 기사는 대부분 중국계 싱가포르인. 말레이인. 인도계 싱가포르인 50대 및 60대 중노년층 기사들이며 간혹 젊은 나이대의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기사들이 있다.
그랩은 아세안 회원국에서 운영되는 우버의 자회사로 차량 호출과 배달, 이사 등이 모두 가능한 것이 우버와 똑같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우버가 아닌 그랩이 다니며 애초 우버는 이쪽 사업을 그랩에 맡겨버렸다. 그랩의 경우 Standard Taxi로 제공되는 콜택시 및 Just Grab으로 제공되는 차량 호출과 함께 고급 세단이나 밴 등을 이용가능한 Grab Premium, 전세버스를 수배가능한 Grab Coach까지 다양한 차종이 제공되며 국경을 넘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로도 갈 수 있다. 레고랜드 쪽은 대중교통이 없어 그랩이 편하다.
3.2. 버스
Volvo B9TL Wright사의 2층버스 |
싱가포르 시내버스 문서 참조. 싱가포르 시내버스는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음으로 인해서 영국 및 영미권 시내버스 체계와 유사하나 홍콩 버스와 같이 독자적인 측면이 많이 존재한다. 싱가포르 MRT가 도시 내 중추 교통망을 담당한다면 시내버스는 지선 교통망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간선 교통망을 담당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많아 꼭 정확한 개념은 아니다.
[1]
1970년대까지는 이 철도가 오만군데를 다 쑤시고 다녔다. 한때
차이나타운까지 탄종파가에서 쭉 뻗은 철도가 그대로 들어가고 다시 오차드 로드 쪽으로 갔으며 이때 오차드 로드는 철도변의
과수원이었다. 애초 오차드(Orchard)는 과수원이라는 뜻이다.
1982년을 기점으로
싱가포르 MRT가 건설되면서 도심 철도가 서서히 사라지고 지하철로 대체되거나 도로로 바뀐 것이다.
[2]
싱가포르 MRT 다운타운선 킹 앨버트 파크(King Albert Park)역 근처에 있다. 이쪽 동네는 한국 교민들이 굉장히 많이 산다.
[3]
영국,
프랑스와
튀르키예를 연결했던
오리엔트 특급의
동남아시아 버전.
[4]
쿠알라룸푸르의
중앙역은
KL 센트럴 역이고 쿠알라룸푸르 역은 전철전용역 정도로 위상이 격하되었지만 이스턴 오리엔털 특급열차는 여전히 쿠알라룸푸르 역에만 정차한다.
[5]
1기 구간 전구간 개통한 1990년만 해도 시내와 일부 외곽 지역만 잇는 형태였다.
[6]
코로나 판데믹 이후 자가용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3년 기준 COE의 가격은 무려 1억 4천만원에 달한다.
[7]
한국에서 4천만 원대에 판매되는
토요타 캠리를 싱가포르에서 사려면 COE를 포함해 무려 2억 5천만원(…)이 필요하다. 애초에 COE가 없으면 자가용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순수 차값은 별 의미가 없는 수준.
[8]
싱가포르는 차령이 오래될수록 부과되는 세금이 비싸진다. 때문에
클래식카를 소유한 사람은 싱가포르 내에서도 상당한 재력가로 여겨진다.
[9]
최근 들어서는 싱가포르 사회 전반에서 불만이 많이 사라진 편이다.
[10]
10년 전 차종 교체 전에 적색 택시는 차종까지 홍콩과 똑같아 느낌이 완전히 비슷했다.
[11]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우버의 자회사이며
아세안 회원국에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