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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14:54:08

시드 필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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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 Philips

1. 개요2. 행적3. 기타

1. 개요

토이 스토리의 등장인물. 성우는 에릭 폰 디튼 / 서재경[1] / 호리 히로마사.[2]

앤디의 옆집에 살고 있는 불량소년으로 로큰롤 음악과 다크한 장르의 카툰에 빠져 살고 있으며 중2병 기질이 다분하다. 장난감을 소중히 대하는 앤디와는 정 반대로 장난감들을 마구 고문시키면서 폭파시키거나 절단시켜 마개조하는 데 재미를 붙이고 있다.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고 마음이 가는 대로 훼손하는 것조차 서슴지 않는다는 점에선 확실한 앤디의 안티테제.

나이는 앤디보다 좀 더 많은데 작중에선 앤디네와 왕래하는 묘사는 없다.[3][4] 앤디와 헤어스타일과 얼굴모양, 이목구비가 은근히 닮았는데 이는 1편 제작 당시 3D 애니메이션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모델을 재활용해서 변주를 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앤디의 생일 파티 장면을 자세히 보면 앤디의 친구들은 전부 앤디의 클론이다.

2.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1편

기르는 견공인 스커드랑 같이 등장해서 '컴뱃 칼'이라는 장난감에게 폭약을 달아 폭파시키는 것이 첫 등장 장면이다. 매일같이 장난감들에게 벌이는 사보타주와 마개조, 고문, 절단을 비롯한 폭력적인 행위로 앤디의 장난감들에게 무시무시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시드네 집에 들어간 장난감은 무사히 나올 수 없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자기 장난감만 파괴하는 게 아니라 한나의 인형 '제이니'를 뺏어서 머리를 자른 뒤 익룡 장난감의 머리를 이식한다.[5]

피자 플래닛에서 오락기를 마구 험하게 다루다가 인형뽑기에서 외계인 인형을 뽑던 중 버즈 라이트이어를 보고 버즈를 뽑으려 한다. 버즈가 잡혀가는 걸 우디가 막으려다 결국 둘다 시드에게 끌려갔다. 시드는 우디까지 덤으로 잡았다며 그저 희희낙락.[6] 시드네 방에 들어간 우디, 버즈는 갖은 고문을 당한다.[7]

시드가 주문한 로켓 폭죽이 집에 오자 버즈를 로켓에 매달아 쏘아올려 폭파시킬 계획을 세운다. 원래는 우디를 매달려고 작정했지만 꼭꼭 숨어버린 우디를 찾지 못하고 대신 눈에 띈 게 버즈였다. 버즈를 보자마자 시드가 하는 대사가 압권이다.
그래... 난 언제나 진짜 우주 비행사를 우주로 보내는 꿈을 꿨었어!
하지만 계획 당일 날 밤 비가 오는 바람에 계획을 다음 날 아침으로 연기하게 된다.

아침이 되자 시드는 버즈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고 우디는 시드에게 마개조당한 장난감들과 힘을 합쳐 버즈를 구출하려 작전을 짠다. 우디의 "우리들의 규칙을 좀 어기게 되겠지만."이라는 대사를 들어보면, 본래 이 세계관에서 장난감들은 사람 앞에서는 움직이면 안된다는 규칙, 불문율이 있는 모양이나 그대로 두면 버즈가 당할 판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

시드는 밖에 나와있는 우디를 숯에 던져 놓고 불을 붙이려는 순간, 우디의 대사를 듣고 멈칫하고, 혼자 대사를 하자 시드는 "이거 고장났잖아(busted)!"라고 투덜댄다.

그러자 우디가, "누구더러 고장났다(busted)는 거냐, 이 파괴범(buster)아?!"라며 쏘아붙이고[8], 우디를 돌려 본 시드는 줄이 당겨져 있지 않는 걸 보고 크게 경악한다. 이 장면이 은근히 호러스러운데, 우디가 시드에게 경고하는 것과 동시에 마개조되고 버려진 장난감들이 시드에게로 걸어나와 포위하고, 우디가 머리를 영화 엑소시스트마냥 360도 회전시킨다. 그리곤 시드의 눈 앞에서 살아 움직여 "So play nice!(그러니까 장난감들하고 착하게 놀아!)" 라 경고하는 임팩트로 마무리.[9] 시드는 큰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집으로 도망친다. 덤으로 몇몇 장난감들이 땅속에서 기어나오는 연출은 그야말로 좀비를 연상케 한다. 보고 싶다면 여기로.

장난감들이 움직이고 말하는 걸 본 시드는 기겁했고, 결국 장난감 트라우마가 생긴 듯하다. 우디에게 된통 당하고 난 후 집안으로 돌아온 시드가 한나가 갖고 있는 인형을 보고 "착하지..? 착한 인형이다.."라고 겁에 질린 목소리로 달래자 한나가 인형으로 시드에게 장난치자 질겁을 하면서 자기 방으로 도망친다.[10]

우디, 버즈가 앤디에게 돌아가는 길을 험난하게 만든 빌런이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에서 둘이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하며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우선 버즈가 자신이 우주전사가 아닌 장난감임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우디와 버즈도 화해를 했으며 우디가 버즈를 밀었다고 생각한 다른 장난감들의 오해도 풀 수 있었다. 그리고 앤디도 우디와 버즈 모두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2.2. 2편

앤디가 이사를 간 이후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직접적인 등장은 없다. 대신 버즈가 우디를 구하러 가야 한다고 말할 때 친구들에게 이름으로 언급한다.[11]

2.3. 3편

3편에선 쓰레기들을 쓰레기 트럭에 싣는 청년으로 깜짝 등장한다. 성우는 1편과 마찬가지로 에릭 폰 디튼. 신명나게 로큰롤을 흥얼거리며 쓰레기통을 시끄럽게 두들기면서 아주 신나게 일하고 있다. 얼핏 봤을 때는 누군지 모르는 그냥 평범한 낯선 사람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릴 때부터 입고 있었던 트레이드 마크인 해골 티셔츠를 입고 있어, 그때 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글과 헤드셋을 끼고 있어 눈은 볼 수 없지만 일단 치아 교정을 뺐다는 것은 확실하며, 그래서 치아가 가지런하며 턱에 수염도 기르고 있다.

여전히 로큰롤에 빠져 살고 있지만 쓰레기 처리 같은 궂은 일도 로큰롤을 들으며 즐기면서 일하는데, 1편 당시의 악동 초등학생 시절과 비교하면 훈훈한 모습이다.[12] 후반에도 다시 등장하는데 장난감들이 쓰레기장 소각로에서 탈출한 이후 시드의 쓰레기차를 발견하고 그것을 몰래 타고 앤디가 대학에 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13]

3. 기타

파일:시드비비비셔스.jpg * 캐릭터의 모티브는 70년대 영국 펑크 문화의 상징격 락스타 시드 비셔스다.
파일:external/jonnegroni.files.wordpress.com/toy-story-pixar-theory-who-is-andy-s-monster-404836.jpg * 웬 덩치 큰 무시무시한 괴물이 멀쩡한 자기 방 안에 쳐들어와도 전혀 쪼그라들지 않고 역으로 쫄게 할 만큼 대담하고 깡다구가 센 성격이다. 로큰롤 메탈헤드처럼 성인들이 좋아할 법한 하드하고 독특한 취향의 마이너한 음악 장르에 열광한다. 시드의 방 안이나 문 앞에는 ' 폴 버니언'(Paul Bunyan)이라는 전설적인 미국의 나무꾼 거인이 그려진 포스터들이 잔뜩 붙여 있다. 이것으로 보아 시드는 동갑인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철이 들었거나 앤디보다 나이가 많은 걸로 보인다. 목소리로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 픽사 4번째 작품인 몬스터 주식회사에서 시드의 방의 포스터가 이스터 에그로 나와 시드가 재등장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방 주인이 여자애[16]여서 시드는 아니다. 그래도 시드의 괴팍한 성깔에 대한 오마주인 건지 방에 들어갔던 괴물 피터가 도로 나왔을 땐 자기가 겁 먹어서 질질 짠다. 피터의 말에 의하면 로큰롤 음악을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크게 틀고 있었다고.[17]
* 영미권 팬덤에서는 시드가 장난감들에게 잔인하게 대하는 불량소년이 된 이유가 그의 아버지의 가정폭력 때문이라는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시드의 아버지는 작중 에 골아떨어진 모습으로 딱 한 번 등장하는데[22] 당시 시간대가 백주 대낮이었음을 감안하면 휴가를 내거나 주말이 아닌 이상[23] 시드의 아버지는 실업자이거나, 밤일을 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다.[24] 더욱이 이때 버즈를 추격하던 스커드가 시드의 아버지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뒷걸음질을 치며 방에서 나간다. 강아지임에도 불구 마치 아버지의 잠을 깨우면 안되는 것을 안다는 듯한 태도인데 스커드의 품종[25]을 생각하자면 무슨 짓을 당하며 자랐을지를 암시한다. 잘 부각되지는 않으나 시드의 방문에는 웬만한 가정에 있을 이유가 없는 자물쇠와 잠금장치가 덕지덕지 붙어있다.[26] 매우 짧은 시퀀스임에도 정상적인 가정이 아님을 암시하는 장치가 도처에 깔려 있었다.


[1] 아역 출신 연기자. 웰컴 투 동막골의 문상사 역할로 유명하다. 원판에서는 앤디와 다를 바 없는 어린이의 목소리였지만 한국판에서는 개봉 당시 서재경이 이미 중학생의 나이였기에 변성기가 온 듯한 청소년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근데 이러한 목소리가 악독한 시드의 외형과 행적으로 봤을때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려 굉장한 싱크로율을 보여준 탓에 더빙판을 먼저 보고 이후 원판을 본 사람들이 원판 시드가 저렇게 어린 애 같았냐며 위화감이 커서 더빙판이 더 어울린다는 말도 많았을 정도. [2] 꼬마유령 캐스퍼의 1995년 실사판 비디오 버전에서 캐스퍼를 맡기도 했다. [3] 사실 이건 작중에서 묘사가 안 됐을 뿐 바로 옆집인 이웃인지라 시드, 앤디네가 왕래는 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3편에서 앤디가 옆집 아이인 보니한테 장난감을 주는게 나와서... 다만 한나가 앤디랑 동갑이거나 한두살 쯤 많아 보이고 시드는 앤디 또래는 아니기에 그렇게 교류는 안 많았을 듯 싶다. [4] 게다가 만난다고 할 지라도 장난감을 소중히 여기는 건전한 성품의 앤디와 손가는대로 마구 장난감을 망가뜨리는 문제아인 시드는 성격이 상극인 만큼 같이 논다 한들 그리 잘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5] 이 익룡 장난감은 쥬라기 공원 개봉 당시 만들어진 실제 익룡 장난감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6] 이때, 그의 대사는 "집에 가서 재미있게 놀자. 으하하하하!" [7] 버즈는 얼굴과 엉덩이에 장난감 화살을 꽂았고, 돋보기로 우디의 미간을 태워서 점을 만들어버린다. 우디는 당연히 뜨거운 고통을 느끼면서 비명을 지르며 우유가 담긴 시리얼 그릇에 얼굴을 파묻었다. 영화 후반부에 앤디의 차를 따라잡기 위해 로켓에 불을 붙이려 하다 실패하자, 우디가 이를 기억해내 버즈의 보호막 유리로 불씨를 지핀다. 삭제 장면에서는 버즈를 드릴에 돌리고 날려 버린다( #). 어떻게 보면 우디와 버즈가 앤디에게 돌아갈 힌트를 제공한 셈. [8] 한글판 비디오에서는 "정말 고장난 건 너의 마음이야!"로 더빙되어 나온다. [9] 더빙판은 "잘 할 수 있겠지?" [10] 더빙판에서는 "장난감들이 살아서 움직여! 이... 인형 예쁘구나..."라고 한다. [11] "이봐, 친구들. 내가 로켓에 매달려 날아갈 때 우디가 포기하든?"이라고 말했다. [12] 환경미화원의 연봉은 미국 기준 약 50,000 달러 (2024년 기준 한화 6900~7000만원) 정도로 인식과는 달리 상당히 후하게 받는 직업이다. 물론 이건 평균 연봉이기 때문에 시드가 그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가정폭력에 노출된 환경에서 자랐을 수도 있는 시드가 공무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무직근로자로 취직한 거면은 대단히 잘 성장한 거다. [13] 물론 장난감들은 저 운전사가 시드라는 사실은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결과가 어찌됐든 간에 의도치않게 시드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잘 돌아왔다는 것. [14] 그냥 빼앗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의도적으로 망가뜨렸다. 게다가 한나의 인형들은 머리가 없는데 이것들도 시드에 의해 머리를 빼앗긴 피해자들이며 버즈에게 '머리가 잘린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15] 어렸을 때는 시드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냥 빌런으로만 취급했던 관객들은 성인이 되면서 시드처럼 버즈 로봇이나 장난감을 로켓에 매달아 발사하는 실험을 하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모습도 있으며 장난감을 마냥 놀지만 않고 적극적으로 전혀 새로운 장난감으로 개조하는 취미를 즐겨사는 어른들이 바로 시드의 모습들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시드를 마냥 빌런으로만 취급하며 무척 미워했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까 시드를 이해한다는 평이 있을 정도. [16] she라고 지칭된다. [17] 해당 문은 결국 봉쇄되었으나 문고판에서는 괴물의 세상에 넘어가서 워터누즈와 결탁한다. [18] 시드가 리타이어된 이후 스커드는 자동차에 매달려 앤디에게 돌아가려는 우디와 버즈를 전속력으로 쫓아가면서 영화의 클라이맥스와 긴장감을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 최종 보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때문에 에필로그에서 앤디가 생일 선물들을 열어볼 때 강아지가 나왔다고 환호하자 이를 엿들은 우디와 버즈는 스커드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쫄아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입장에서 다행인지 앤디네 가족들의 새로운 식구로 들어온 버스터는 스커드와 달리 맹견이 아니며 우디를 비롯한 장난감들에게 매우 충직한 성격이다. 3편 시점에서는 버스터처럼 노견이 되었거나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19] 하지만 버스터의 종인 닥스훈트는 맹견까진 아니지만 지랄견으로 알려져 있다. [20] 더빙판에서는 '나 당나귀 타고 싶어.' [21] 그래도 후반부에 시드가 우디와 장난감들의 역습에 완전히 멘붕하자 장난기가 발동해 새 인형 샐리랑 같이 놀지 않겠냐고 쫓아다니는 걸로 그간의 설욕을 하는 데 성공했다. [22] 이 장면에서 버즈가 자신이 장난감임을 깨닫게 된다. [23] 작중 시간대는 시드가 여름 캠프갔다가 말썽부려서 쫓겨났을 것이라고 언급되므로 여름 방학 시즌으로 추정된다. [24] 다만 그렇다고 시드네 집이 가난하다고 할 수 없는 게 시드네와 앤디네가 살던 곳은 어린애가 밤늦게 혼자 돌아다녀도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안정적인 곳으로 보인다. 이런 곳은 대개 집값이 싼 편이 아닌지라 가난한 형편의 사람들이 터전을 잡는 게 힘들다. [25] 불 테리어는 본디 투견으로 개량된 품종이라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권장할 만한 견종이 아니다. [26] 반면 한나는 성격이 전혀 모난 데가 없고 취향도 건전하기만 한데 가정폭력설이 사실이라면 시드의 아버지가 한나에게만 편애를 베풀었고 그에 대한 분풀이로 한나의 인형을 망가뜨리는 악취미를 지니게 되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편애 설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버즈인데 앤디의 사랑을 받은 것 때문에 우디의 앙심을 샀고 이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주제이므로 이런 시각으로 보자면 제법 자연스러운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