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자네를 요리사로 생각하나본데, 내 생각은 어떤지 아나, 링귀니? 내 눈에는 아주 교활하고 남들을 속이는 그런..![2]
쥐다!
링귀니가 비평가 솔린 르클레르한테 인정받을 만한 수프를 만들어, 그럼 요리를 해도 된다고 직원들에게 둘러댄 직후.
링귀니가 비평가 솔린 르클레르한테 인정받을 만한 수프를 만들어, 그럼 요리를 해도 된다고 직원들에게 둘러댄 직후.
1. 개요
픽사의 중간 보스 ※ 열람 시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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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상 중간보스이나 악인은 아닌 경우. 중간보스가 존재하지 않는 작품은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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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의 메인 빌런[3]이자 페이크 최종 보스. 성우는 이안 홈 / 기영도 / 우라야마 진.
구스토 레스토랑의 현직 사장 겸 총주방장으로, 까칠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키 작은 남자. 뛰어난 미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욕망과 시기로 가득 차 있다. 구스토와 함께 사진을 촬영한 모습을 보면 한때는 그의 동료이자 창업 파트너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구스토의 사망 후 경영권을 얻고 주방장이 되자 음식의 맛과 질보다는 저가 냉동식품에 구스토의 이미지를 붙여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비싸게 판매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4] 이 때문에 메뉴들은 점차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쏟아졌고, 레미가 찾아왔을 무렵에는 레스토랑의 별점이 3성까지 떨어져 있었다.[5] 한 때의 5성급 레스토랑이 얼마나 몰락했는지 보여주는 지표.
2. 작중 행적
새로 온 링귀니를 청소부라며 깔보고, 링귀니가 레미 덕에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자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링귀니를 압박한다.[6] 링귀니가 레미의 도움으로 매번 성공하자 의심하고, 분명히 없애버리라고 했던 쥐가 링귀니에게 붙어 있는 것을 보고는 레미의 정체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며 어떻게든 링귀니와 레미가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자신의 혈육에게 가게를 물려준다'는 구스토의 유서를 꼭꼭 감춰두고 있었는데, 레미가 유서와 증빙서류를 확보하고 달아나자 도로에서 추격전을 벌이지만 되찾는데 실패하고[7] 결국 유서의 존재가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드러나면서 링귀니에게 레스토랑을 빼앗긴다. 오랫동안 레스토랑에서 일했는데도 해고당한걸 보면 후술할 행위들로 진작에 부하 직원들의 인망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집념을 포기하지 못하고 링귀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파리시 위생국에 신고 전화를 하고,[8] 레미를 납치하는 등 계속해서 레스토랑을 맴돌며,[9] 결말부에서는 손님으로 변장하고 레스토랑을 방문한 뒤 주문한 라따뚜이 맛에 충격을 받고 주방에 들어갔다가[10] 레미의 동료들에게 붙잡혀 위생국 감독관과 함께 포획당한다.[11] 그래도 무사히 풀려난 뒤 감독관과 함께 구스토 레스토랑을 고발했지만, 자신의 계략과 달리 레스토랑이 폐업되면서 그대로 갈 곳을 잃게 된다.[12] 스키너는 주방에 있던 쥐가 레미 하나만 있다고 판단해 레스토랑을 신고하고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사이 총주방장으로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위생국 감독관이 목격한 것은 수많은 쥐들이 직접 운영하는 주방이었다. 물론 쥐들이 작업하기 전에 레미의 지시로 몸을 깨끗이 씻긴 했지만, 감독관이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으니...
결론적으로 그가 몸담고 있던 프랑스 요식업계에서는 완전히 버림받았으며, 그나마 잘나가던 냉동식품 사업도 폭삭 망했으니 스키너의 앞날은 그가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는 한 비참하고 어둡기만 할 것이다.
또한 구스토의 이름으로 냉동식품을 몰래 판매해서 돈을 벌고 있었으나, 쫓겨난 이후 직원들에 의해 토치로 전부 불태워진다.
3. 평가
현실에서 볼 법한 무능하고 어리석은 악덕 경영자를 본딴 인물로, 이 영화의 진정한 메인 빌런이다. 안톤 이고가 스토리로서의 최종 보스를 담당한다면, 스키너는 악역으로서의 최종 보스를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작중에서 스키너는 정확히 장사 말아먹기 딱 좋은 행동만 골라서 레스토랑을 운영했는데, 이게 마냥 비현실적이지만은 않아서 당시 영화를 관람하던 요식업 종사자들은 스키너에게 치를 떨었다는 후문이 있다. 그 정도로 제작진들이 얼마나 취재를 열심히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그가 벌인 만행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스키너가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어서 막연하게 주인공을 괴롭히는 단순한 악당으로 인지하지만, 요식업 종사자들은 스키너에게 치를 떤 것으로 유명하다. 라따뚜이 제작진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깊게 취재하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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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수급 방기
작중 링귀니가 식당에서 채용되는 과정을 자세히 보면, 구스토 레스토랑은 이전부터 인력난에 시달려왔음에도 이에 대한 조치가 전혀 없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조리장 라루스가 월권으로 청소부로나마 링귀니를 채용한 것. 어떤 작업장이든 적정한 수의 인력이 있어야 작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책임자로써의 기본적인 의무조차 신경쓰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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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 개발 부재
링귀니 외 직원들에게 스페셜 메뉴 개발을 무작정 떠맡기고 튀는가 하면, 손님들은 링귀니가 만든 수프만 계속 먹었다면서 새로운 메뉴를 요구했다. 구스토 사후 레스토랑의 새로운 메뉴나 기존 레시피의 개량조차 허락되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당장 식당을 넘어 다른 사업에서도 새로운 상품의 개발을 소홀히 하면 금새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어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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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의 편중
스키너는 식당보단 냉동식품 사업에 더 신경을 썼는데, 표면상으로는 괜찮아보여도 문제는 본업인 레스토랑 운영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열중했다는 점이다. 이는 전형적인 사상누각 경영법에 해당한다.
극중 상황을 보면 부가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레스토랑에 재투자된 어떠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해석해보면 냉동식품 사업으로 얻은 이익은 전부 스키너 개인의 목적으로만 소비되었다는 뜻일텐데, 법적 문제는 없으나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가 식당에서 쫒겨난 이후, 직원들이 환호해하며 냉동식품을 불에 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을 보면 그 정도로 스키너의 민심이 바닥을 쳤다는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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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유기
레스토랑의 주방장이자 총책임자임에도 정작 그의 행적들을 나열해보면 직접 요리하는 장면이 하나도 안 나온다. 정상적인 주방장이라면 요리에 참여하는 것과 직원들의 요리를 평가하여 상태를 체크하는 게 일반적인데, 스키너는 반대로 주방은 커녕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있는 일이 더 많았다.[13] 요리에 관여하는 장면이라고 해봐야 레미의 수프를 두 번 맛본 게 전부.[14] 구스토와 창업 파트너인 관계였으니 실력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겠지만[15], 가장 큰 본분을 져버린 채로 부차적인 일에만 열중하는 것은 당연히 요리사와 경영자로서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없다.
레미와 함께 활동하면서 성장한 링귀니를 이렇게 아니꼽게 바라봤지만, 정작 레미와 링귀니가 서로 손을 잡게끔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레미가 링귀니에게 잡힐 뻔했다가 창문을 통해서 탈출하려고 했을 때 걸레로 후려치지 않고 그냥 뒀다면 레미가 알아서 빠져 나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링귀니에게 레미가 만들었던 수프를 그대로 다시 만들어 내라고 시키면서 레미와 링귀니가 협력하게 되는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총평하자면 요리사의 책임감을 잃어버리고 거창한 권위와 오만으로 행세하며, 파트너였던 구스토가 죽은 이후에는 그의 요리법과 이름값을 이용한 사업에만 치중하는 이 영화의 진정한 빌런이다. 이 때문인지 게임판에서는 주로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
4. 기타
- 이름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벌허스 프레더릭 스키너에서 따왔는데, 쥐를 이용한 실험인 ' 스키너의 상자'를 고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외모는 미국의 배우인 미샤 오어에서 따왔다. 또한 그의 이름을 프랑스어 표기법에 맞게 표기하면 스키네가 된다.
- 악역이지만, 적어도 링귀니에게 형식적이지만 어머니의 안부를 묻거나, 그녀의 부고를 듣고 바로 표정이 안쓰러워지면서 유감을 표하는 걸 보면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할 줄 안다. 따라서 픽사의 다른 악역들처럼 극악무도한 악인까지는 아닌, 그저 사업가로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면모가 부각됐을 뿐인 인물이다.
- 제작진의 말에 의하면 아마데우스의 주요 인물인 안토니오 살리에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실제 역사 속의 살리에리는 악역이라고 하기 어려우며 영화 속 등장인물과 비교해도 공통점을 찾기 매우 어렵다.
[1]
다만 이건 링귀니가 해고당할 만한 사고를 친게 맞긴 하다. 당시 상황은 요리사를 도우라는 것도 아니고 청소부로서 청소일을 시켰더니 실수로 스프를 쏟아버렸는데, 그걸 숨기겠답시고 링귀니가 물과 아무 재료나 간도 안 보고 대충 때려박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걸 다른 주방장한테 일언조차 없이 어물쩡 넘어가려고 했으며, 수프가 나갈 무렵에 시음하자 토할 정도로 맛없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 없었다. 스키너가 와서 뭐하느냐고 따지다 요리한 걸 걸리고 교수형시켜버리겠다며 욕을 한 바가지로 듣자 수프가 나가면 안 된다는 걸 겨우 실토하여, 기겁한 스키너는 나가는 수프를 막으려다 그마저도 실패해 링귀니에게 화를 쏟아내는 것이 바로 이 대사이다. 즉, 스키너가 필요 이상의 욕설을 하거나 깔본 것과는 별개로 수프를 망친 원흉은 링귀니한테 있는게 맞으며, 그게 손님한테 나갔으니 정상적인 총주방장이었어도 화를 내는게 합당한 상황이었다. 뒤에 손님도 아니고 비평가한테 나갔다는 사실도 겸하면 진짜 큰일 날 뻔 한거다. 이 망친 수프를 레미가 기가 막히게 살려놓았으니 면죄부가 생겼던 것. 물론 수프가 맛있었다는게 밝혀지고 나서도 폭언을 한 것과 언어를 부적절하게 쓴 문제는 있지만, 해당 사태에 있어 링귀니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과 스키너가 화낼 명분은 정당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2]
청소부 직책에서 요리에 손을 댄 건 월권이 맞긴 하지만, 주방 내 직원들에게 대신 기회를 주기로 했다며 약속한 뒤에도 협박하듯 이런 말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
[3]
최종 보스인
안톤 이고는 악역이 아니다.
[4]
이 냉동식품 사업조차도
핫도그나
치킨,
만두 같은 흔한 것들 뿐이다.
안톤 이고는 극중의 평론에서 미국의 캔 파스타 브랜드 셰프 보야디와 비교하며 이를 제대로 비꼬았다.
[5]
안톤 이고의 혹평으로 별을 한 개 잃은 뒤, 그로 인한 실의로 구스토가 사망했으니 별을 한 개 추가로 잃은 것은 스키너가 취임한 이후라고 자연스레 추측할 수 있다.
[6]
근데 정말로 운이 좋은건 맞긴 했다.
[7]
이 추격전 도중 스쿠터에 맨몸으로 치이고, 직원 랄로에게 빼앗은 스쿠터를 타던 중 공중에서 굴러도 멀쩡히 일어서거나 배와 배 사이를 뛰어서 넘어가는 등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보여준다.
[8]
요식업 종사자들은 이 장면을 보고 가슴이 서늘해졌다고 하는데, 합당한 사유로 식당에서 해고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위생국에 식당을 신고해 영업에 차질을 유도한 사례가 현실에도 꽤 많기 때문.
[9]
그 와중에 부주방장 오르스트에게 걸려서 내동댕이쳐지고 쫓겨나기까지 한다.
[10]
스키너는 자신이 납치했던 레미가 형 에밀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1]
포획되기 전 목도한 요리하는 수많은 쥐 떼의 모습에 들고 있던 선글라스까지 떨어뜨리며 말없이 경악하는 건 덤.
[12]
다른 요리사들은 경영진이 아녔을 뿐더러 감독관이 방문하기 전 손님이 버젓이 있음에도 단체로 하차(사실상 퇴사)했기에 타격은 없었다. 콜레트가 구스토 식당 폐업 후 링귀니와 협업해 전혀 문제없이 새 식당을 개업한 부분이 이를 방증한다. 다른 요리사들도 정황상 퇴사 후 다른 식당을 차리거나 다른 식당의 요리사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13]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치가 바로 사무실의 블라인드다. 스키너는 사무실에 있는 내내 블라인드를 치고 살았으며, 링귀니가 사무실을 물려받은 뒤에야 처음으로 사무실의 블라인드가 올라갔다. 이는 스키너가 부하들과 소통하지 않는 리더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연출이다.
[14]
이마저도 먼저 수프를 맛본 건 콜레트였고, 스키너는 링귀니의 수프를 처음 대접받은 손님의 반응을 보고 나서야 수프에 입을 댔다. 여담으로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콜레트가 먼저 입을 댄 스푼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수프가 담긴 냄비를 담가서 맛을 봤는데
간접 키스 사소한거지만 엄연히 손님한테 나갈 음식을 새 스푼을 쓴 것도 아니고 하다 못해 입 댄 스푼을 씻지도 않고 다시 담가 버렸으니 엄연히 위생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15]
스키너는 일단 당시 주방장인 만큼 콜레트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과 비교도 안 되는 경력자이며, 구스토와 레미 외에는 요리 실력으로 그를 확실히 뛰어넘을 만한 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