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herlock Scan
1. 개요
왓슨: 아니, 홈즈! 어떻게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 그 모든 걸 알아냈나?
환자분께서 입으신 상의와 하의는 모두 깨끗하게 드라이 클리닝되어있습니다만, 재킷에는 얼룩이 묻어 있어요.
왜 상의, 하의는 깨끗하게 드라이 클리닝 되어 있는데 재킷에만 얼룩이 묻어있을까요? 그건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 재킷을 입었었고, 환자분께선 그걸 몰랐다는 의미가 되죠.
만약 남편분께서 여장하는 취미가 없다면, 따님께서 환자분의 옷을 입었다는 겁니다. 아마도 술집에 들어가려고 입었겠죠. 나이 들어 보이려고요.
그레고리 하우스의 셜록 스캔
왜 상의, 하의는 깨끗하게 드라이 클리닝 되어 있는데 재킷에만 얼룩이 묻어있을까요? 그건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 재킷을 입었었고, 환자분께선 그걸 몰랐다는 의미가 되죠.
만약 남편분께서 여장하는 취미가 없다면, 따님께서 환자분의 옷을 입었다는 겁니다. 아마도 술집에 들어가려고 입었겠죠. 나이 들어 보이려고요.
그레고리 하우스의 셜록 스캔
추리물의 클리셰 중 하나로
홈즈나 코난 도일은 이를 연역적이라고 주정했지만 사실 이러한 류의 추리는 귀납추리에 가깝다. # 귀납추론의 한계에 대해선 해당 문서를 참고.
2. 역사
최초로 이 능력이 등장한 작품은 셜록 홈즈 시리즈가 아니라, 모든 추리 소설 탐정의 원형이나 다름없는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이다. 최초의 탐정 캐릭터라 불리는 오귀스트 뒤팽은 상대방을 쓱 훑어보기만 해도 상대의 행동과 생각을 읽어낸다. 뒤팽의 이런 능력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홍색 연구에서 오마주되며 이후 홈즈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는다. 다만 홈즈 본인은 이와 같은 추론을 마치는 데 30초면 충분하다면서, 15분 걸린 뒤팽을 디스했다.[2]셜록 홈즈가 탐정의 대명사가 된 후로는 이와 같은 능력을 셜록 스캔이라 부르게 되었다. 푸아로 피날레와 같이 유명 캐릭터의 이름을 딴 클리셰. 주로 독보적 천재인 탐정을 부각하고 사건의 추리를 원활하게 만드는 용도로 쓰인다. 특히 탐정 캐릭터가 자신을 못 미더워하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할 때, 그동안 알아낸 것들을 쭉 읊는 것은 클리셰 수준.
3. 현실성
현실에서는 동일한 단서를 남길 수 있는 상황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이러한 셜록 스캔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가령 위의 재킷 얼룩의 경우에도 상하의는 말끔한데 재킷에 얼룩이 묻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탐정이 말한 상황 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단지 창작물에서 그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을 뿐. 상황이 많더라도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이 아무리 믿을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진실이다."라는 네 사람의 서명의 유명 인용구처럼 불가능한 모든 것을 추려낼 수 있다면야 단언이 가능하겠지만, 인간의 일반적인 사고 능력으로는 가능한 모든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어렵거니와 불가능한 것을 추려내는 것도 쉽지 않다. 김웅은 본인의 저서 " 검사내전"에서 실제 수사에서 셜록 스캔 같은 일은 일어나기 매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즉 창작물에서 천재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작가가 택하는 의도적인 장치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천재라서 이런 식으로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 #
여기에 더해 창작 당시에는 옳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오늘날엔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내용에 기반하여 추리가 진행될 때가 있다. 푸른 카벙클에서 골상학을 활용한 것이 그 예로, 19세기 말 당시에는 골상학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졌기에 추리의 한 단서로 쓰였지만 오늘날의 독자에게는 비과학적으로 보인다.
4. 반대되는 장면
위 현실성 지적을 반영하여 창작물에서도 셜록 스캔은 위험하다고 묘사하기도 한다.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셜록 스캔에 실패한 적이 있다. 그리스어 통역관에서 셜록 홈즈가 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즈와 셜록 스캔 대결에서 실패한 것이 그 예. 셜록이 미처 못 본 걸 마이크로프트가 봄으로써 마이크로프트가 동생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다.
셜록 스캔을 믿지 않고 그런 건 엉터리라고 주장하는 인물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에르퀼 푸아로 시리즈의 에르퀼 푸아로. SS.반 다인의 파일로 밴스도 물적 증거는 엉터리이므로 셜록 스캔 같은 건 해선 안되고 믿어서도 안되며, 오직 정밀한 심리분석만을 의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유명 경찰 소설인 모스 경감 시리즈의 주인공 모스 경감도 이와 비슷한 유형이다. 본인은 셜록 스캔을 하고 싶어 하지만, 늘 틀린다. 항상 의외의 해석이 정답이거나 모스가 보지 못한 단서가 있기 때문. 주인공인 모스 경감은 셜록 홈즈처럼 셜록 스캔을 하려고 하지만 늘 엉터리 결론에 도달하고 웃음거리가 되는 게 이 소설의 도입부 클리셰.《 가가탐정사무소》의 주인공인 츠마키도 이 속성에 해당하는 캐릭터. 스스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에 매번 홈즈의 흉내를 내지만, 그때마다 빗나가 버린다.
5. 사례
사실상 추리 소설의 명탐정들은 대부분 이 능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오귀스트 뒤팽이나 셜록 홈즈 시리즈의 셜록 홈즈의 오마주 캐릭터라면 더더욱. 추리물과 관련이 없는 작품과 캐릭터는 SKT - Swallow Knights Tales의 엔디미온 키리안 정도 밖에 없다.Superpower 위키에서는 Deduction Mastery( 추리)의 하위 능력으로 정의한다. 이 때문에 거기의 목록에는 셜록 스캔을 못 하는 캐릭터들이 섞여 있다.
- GOSICK - 빅토리카 드 블루아: 이 능력을 쓰는 안락의자 탐정이다. 쿠죠 카즈야가 들려주는 단편적인 단서나 상대의 외모만으로 추리를 하는 능력을 지녔다.
- House M.D. - 그레고리 하우스: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의사. 이 작품은 최초로 셜록 홈즈를 21세기로 끌고온 작품이다.
- Law&Order: CI - 로버트 고렌: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형사.
- SKT - Swallow Knights Tales - 엔디미온 키리안: 호스트 출신으로 지나가는 여성의 기분을 스쳐보는 것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고, 상대의 재산과 취미, 성격, 취향을 알아내는 등 접객 능력이 뛰어나다.
- 고전부 시리즈 - 오레키 호타로: 마찬가지로 안락의자 탐정과로 지탄다 에루가 가져오는 단서를 통해 추리를 하거나 상대의 모습을 보고 동기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확증이 아닌 가설을 먼저 세워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길 유도하는 편. 이 때문에 애초에 가설 자체가 잘못된 경우 단서를 다 찾아놓고도 해멜 때가 종종 있으며, 차후 밝혀지는 옳은 가설은 에피소드의 반전으로 쓰이곤 한다.
- 리갈 하이 - 코미카도 켄스케: 비슷한 귀납논증을 이용한다. 1화에서 노인의 생김새를 보고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지하철 신이 유명. 다만 코미카도는 정답을 찾는 탐정이 아니기에 어디까지나 이기기 위한 방법론에 가깝다.
- 만능감정사 Q 시리즈 - 린다 리코: 1권에서 처음 만난 오가사와라 유우토의 내력을 간파하는 것을 비롯해 만능감정사라는 거창한 직함에 걸맞게 뭐든지 다 감정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 멘탈리스트 - 패트릭 제인: 역시 셜록 홈즈를 오마주한 컨설턴트로, 제작자인 브루노 헬러가 말하길 셜록 홈즈와 무당을 합친 캐릭터라고 한다.
- 명탐정 코난 - 쿠도 신이치: 셜록 홈즈의 오마주 겸 극성 셜로키언 컨셉의 캐릭터. 정석적인 셜록 스캔은 초반에 몇 번만 보여주었지만, 추리를 할 때에는 대상과의 첫 만남에서 진행한 소규모 셜록 스캔을 활용하는 경우가 잦다.
-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 마리 로제의 비밀, 도둑맞은 편지 - 오귀스트 뒤팽: 이 능력의 창시자.
- 무능한 나나 - 히이라기 나나: 초능력자들 앞에서 스스로를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밝혔지만, 사실은 고도의 훈련을 통한 관찰력 및 독심술을 통해 상황을 읽어내며 초능력을 흉내내는 것이다.
- 무한도전의 무도탐정사무소 - 멤버 전원: 꽁트에서 유설록(유재석) 소장이 찾아온 다른 탐정들의 차림새를 보고 잠은 얼마나 잤나, 무엇을 먹고 왔나, 집에서 각방을 쓰고 있나 등을 추리했고, 이후 각각 탐정 역을 맡은 나머지 멤버들이 당일 무도팀에 첫 출근한 신입 스태프를 상대로 몸풀기 관찰 추리 테스트를 했다.
- 셜록 홈즈 시리즈 - 셜록 홈즈: 이 능력의 대표주자. 다만 작중에서는 셜록 자신의 입으로 형인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자신보다 한 수 위라고 하며, 실제로 형제가 셜록 스캔으로 일종의 추리 대결을 하던 중 마이크로프트가 셜록이 못 본 것까지 포착해내는 장면이 있다.
- 시그널 - 박해영
- 조지프 벨: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병원의 외과 전문의이자 아서 코난 도일을 가르친 교수. 아서 코난 도일이 그를 모델로 삼아 셜록 홈즈 시리즈의 셜록 홈즈를 창조하였다.[3] 현재로선 본 문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실존인물.
- 중증외상센터 : 골든 아워 - 백강혁: 탐정은 아니고 의사지만 환자를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환부와 병명, 처치법등을 떠올려 환자를 살려낸다.
-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 호우: 소설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셜록 스캔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거의 모든 사건이 이 능력으로 해결된다.
6. 여담
- 게임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어느 정도는 셜록 스캔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게임 시스템상으로 개체를 맞닥뜨리면 기본적인 이름, HP 등의 스탯이 출력되기 때문이다. 어떤 게임들은 이런 것들이 비공개 상태여서 스캔(식별) 기능을 써야지만 밝혀지곤 한다.
7. 외부 링크
[1]
영국 드라마
셜록의 시즌1 1화 A Study in Pink(분홍색 연구)의 한 장면. 결혼반지의 스타일이 10여 년 전에 유행했던 것임을 근거로 사망자가 결혼한 지 10년 이상 되었으리라고 추리하고, 다른 악세사리들은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반면 결혼반지만 유독 관리가 안 되어 겉면이 지저분한 것을 근거로 (그 정도로 결혼반지에 애착이 없다는 뜻이니) 사망자의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리하는 장면이다.
[2]
물론 홈즈란 캐릭터는 비판을 했지만
작가가
뒤팽의 팬이었기에
포에 대한 존경심을 반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3]
코난 도일 역시 나름의 셜록 스캔 능력자였다. 지나가는 사람을 관찰하고 그의 직업이라든지, 여러 정보를 맞히는 것을 꽤 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