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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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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아시아3. 남아시아4. 동남아시아
4.1. 태국4.2. 베트남4.3. 인도네시아
5. 중앙아시아6. 아메리카
6.1. 북미6.2. 중남미
7. 유럽8. 중동9. 오세아니아

1. 개요

국가별 사극 현황과 특징을 정리하는 문서.

각 지역, 국가별 사극 드라마, 영화의 목록은 사극/목록의 지역별, 시대별 목록 참고.

2. 아시아

2.1.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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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중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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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일본

일본에서는 사극을 주로 시대극(時代劇)[1]이라고 부른다. 시대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의 역사를 다룬 작품을 시대극이라고 하며, 메이지 유신 이후는 현대극으로 분류한다. 80년대까지는 인기가 많았지만 90년대 이후 트렌디 드라마 붐이 시작되면서 젊은 층의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게 되고, 사극의 특성상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기에 점차 작품 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2000년대 이후 더 심각해져서, 2011년에는 무려 42년간 방송해온 미토 고몬(水戸黄門)- TBS 테레비) 시리즈가 종영되었고, 2012년에는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를 제외하고 반년간 단 한편의 시대극도 방영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2012년 10월부터 12월까지 방영한 오오쿠는 정통 역사극이라기 보다는 대체역사물에 가까운 설정이라... 공영방송인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는 여전히 시청률이 꽤 잘 나오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것도 2009년 천지인(天地人) 이후 3년 연속으로 계속 시청률이 떨어지는 추세이며, 연 1작의 시대극만 만든다는 NHK의 방침 때문에 일본에서는 시대극 존망의 위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5ch에서는 시대극을 보고 싶으면 중국 사극을 보라는 말이 일반화돼 있을 정도다.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는 의상, 갑주, 세트 등의 소품 재현[2]으로 유명하며, 한국의 KBS 대하드라마와 달리 시대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3]

임진왜란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그나마 2011년에 제작된 고우 ~공주들의 전국~에서는 주인공 스겐인의 첫 남편 하시바 히데카츠 거제도에서 사망했다 보니 조선에서의 장면이 아주 약간 등장한다. 또, 주인공이 이전부터 전쟁을 싫어해서 히데요시에게 "침략 전쟁은 왜 하냐. 이젠 하다 못해 남의 나라 백성까지 죽이는 거냐"며 핀잔 주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2014년 방영된 군사 칸베에는 처음부터 전쟁을 반대하고 조선에 파병돼서도 화친과 철수를 밀어붙이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는 미칠 듯한 캐스팅으로도 유명하다. 일드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많이들 보고 싶어 하는데, 일본 역사에 대한 감정과 언어의 장벽에 막혀 못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츠히메나 오오쿠 이후로는 자막도 많이 나오는 편. 그리고 톱 여배우들도 대하드라마 출연 빈도가 높은 편이다. 당장 토시이에와 마츠의 주연 마츠시마 나나코, 공명의 갈림길의 주연 나카마 유키에, 야에의 벚꽃의 주연 아야세 하루카, 그리고 현재 방영중인 여자 성주 나오토라의 주연 시바사키 코우 등은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여배우들이다. 한국에서 젊은 톱 여배우들의 대하드라마 참여 빈도가 낮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대중에게는 과거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지만, 아직도 일본 연기자들 사이에서는 사극 출연을 연기자의 영예로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챤바라 장르도 사무라이 닌자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시대극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토미노 요시유키에 따르면 일본식 갑옷은 디자인이 매우 복잡하고 선이 많아서 움직임을 넣고 그리는 애니메이터가 없다고 한다. 거대로봇물도 그리기 어렵다고 악명이 높지만 일본 갑옷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CG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하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로봇을 빌려서 시대극 같은 걸 만들었다고 한다. # 이런 이유로 시대극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등장인물이 갑옷을 입지 않고 나올 때가 많다.

일본 만화의 경우에는 애니메이션에 비해서 작화 과정에서 노가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기에 일본 갑옷을 입은 인물들을 중점적으로 묘사하는 시대극 만화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일본 갑옷의 특유의 형상(특히 투구와 어깨 보호구)이 일본도, 일본 전통 활( 유미), 조총 등과 더불어 일본 문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이러한 만화 작품들의 경우에는 작화의 간략화나 등장인물의 캐릭터성 강조 등의 목적으로 디자인을 심하게 변형시키는 경우가 잦기에 일본 갑옷과 관련한 시대 재현 자체는 그다지 엄밀하게 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일본 사극에서는 등장인물들 중 일부가 라이브 액션 사극인데도 대놓고 만화, 애니메이션 마냥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등장하기도 하는데 대개 이런 배역은 쿠노이치가 많다.

3. 남아시아

남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유명한 나라인 인도는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인도 드라마의 영향력과 인기가 자국뿐만 아니라 남아시아권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있는 편이기에 사극 제작이 활발한 편이다. 여러 종교의 발상지답게 종교와 연관된 경우가 제법 있는 편이다. 사극 드라마는 아직 서구권, 터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오랜 연륜이 있고 자본이 몰리는 발리우드 등 영화계의 역사 영화들은 2010년대 이후 미술, 소품 등 미장센의 질적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전의 다소 과했던 원색 위주 색채 사용을 지양하고 정갈하고 깔끔해지는 중. 2015년작 바지라오 마스타니 트레일러나 2017년작 파드마바티의 트레일러 참조.

파키스탄의 경우 이슬람교 국가인 관계로 중동의 이슬람교 국가들처럼 우상숭배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인도 사극이 각 왕조가 국교로 삼은 종교를 막론하고 다양한 시대의 여러 왕조들을 다루는 것과 달리 파키스탄 사극의 시대적 배경은 인도 제국 이후의 근현대사를 제외하면 주로 무굴 제국 등 오늘날의 북인도 및 파키스탄을 지배한 이슬람 정복왕조에 국한된다.

방글라데시 사극은 벵골 술탄국이나 벵골 나왑국이 배경인 경우가 많다.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을 다룬 시대극을 제작하기도 한다. 로힝야족의 역사는 로힝야족이 벵골계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 본토의 벵골인들과 로힝야족이 서로를 같은 민족으로 여기지 않다 보니 방글라데시 사극에서 다뤄지는 일이 없다.

4. 동남아시아

4.1. 태국

기본적으로 태국 드라마의 경쟁력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 태국산 사극이 몇 개 있다. 허나 사극 드라마보다는 역사 영화의 해외 인지도가 더 높으며 나레수안이나 수리요타이 등의 이야기가 역사 영화로 제작됐다. 버마와의 대립이 사극에서 자주 나온다.

4.2. 베트남

자체 드라마 시장 형성의 태동기인 베트남에서도 2000년대 들어 자체 사극 드라마 제작을 시작했다. 2010년대 초반 기준으로 베트남은 자체 사극 세트장이 없어 중국의 사극 세트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의상은 그럭저럭 고증에 맞는 편이지만 배경의 경우 중국 사극에서 봤던 건물, 전각이 베트남 사극에서 또 나오는 경우(...)가 보인다. 이때문에 하노이 천도 1000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리꽁우언 사극은 비록 베트남이 문화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받은 나라인 걸 감안해도 세트장 분위기가 너무 중국 분위기가 난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방송 제재를 받기도 했다.

4.3.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경우 네덜란드령 동인도 시대, 특히 19세기 후반이나 20세기 전반이 사극(영화, 드라마)의 주 무대다. 이 시기에 일어난 각종 사건이나 이 시기를 살아간 흥미로운 인물을 소재로 한 사극은 활발하게 제작되어 왔다.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시기의 격동과 혼란을 주제로 한 것도 많다. 비교적 과거를 다루는 경우에도 19세기 전반이나 중반을 무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사극의 배경은 주로 해당 시대에 대한 자료를 구하기 쉬운 자바, 발리, 수마트라(특히 아체 술탄국) 중 한 곳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19세기 이전을 배경으로 한 사극은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여기에는 각 지방의 문화와 역사가 달라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통합되기 이전의 역사는 모든 지역의 관심을 끌어 흥행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고, 사극을 만들기 위한 역사적 복식 고증 등의 작업에 인도네시아 감독들이 친숙하지 않은 등의 요인도 있다.

예외적으로 자바, 특히 중부와 동부 자바어권의 전통 시대 역사는 사극으로 자주 만들어지는 편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17세기 마타람 술탄국의 전성기 술탄 아궁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며, 최근 영화로는 《1628년, 마타람의 술탄 아궁》(Sultan Agung Mataram 1628, 2018)이 주목받았다. 보다 예전 시대를 다루는 최근 작품은 13세기 싱하사리 왕국의 창업 군주 켄 아록(Ken Arok)을 다루는 드라마 《켄 아록》(Ken Arok)도 있고[4], 14세기 마자파힛 제국 전성기의 대재상 가자 마다 시대를 다루는 대하드라마 《가자 마다》(Gajah Mada, 2019~2020, 1회분 1시간, 178회 완결) 등도 있다.

5. 중앙아시아

중앙아시아의 경우 중동 및 남아시아의 이슬람권과 다르게 소련 시절의 국가 무신론에 의한 영향으로 이슬람화 이전이 배경인 사극을 제작하는 게 금기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스키타이족, 흉노족, 돌궐족 등 고대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들을 주역으로 한 사극도 제작된다.

6. 아메리카

6.1. 북미

미국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기반을 둔 사극은 많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역사가 짧기도 하고, 미국의 주류계층인 미국 백인은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넘어온 사람들인 관계로 자국만의 역사가 아닌 문화적 근본인 유럽역사를 다룬 것도 많이 제작된다.

미국 자체의 역사를 다룬 사극은 주로 독립전쟁이나 남북전쟁, 아메리카 원주민을 주제로 한 내용이 많다.

물론 미국이 드라마와 영화가 매우 활발한 나라이다 보니 미국의 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최소 하나씩은 있다. 미국 독립전쟁, 남북 전쟁, 서부개척시대, 제2차 세계 대전, 냉전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마 시장보다 영화 시장에서 사극이 발달해 있으며, 재즈 에이지 같은 미국의 황금기를 다루거나 서부개척시대를 다룬 서부극이 주를 이룬다.

캐나다 또한 미국처럼 독립국가로서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유럽역사를 다룬 경우가 많은 편이다. 아일랜드와의 합작으로 제작된 사극도 많으며 튜더스 바이킹스가 대표적이다.

6.2. 중남미

크게 중남미 원주민 문명을 소재로 한 전근대 배경 사극, 누에바에스파냐 배경 사극, 독립 이후의 중남미를 배경으로 한 사극으로 나누어진다. 멕시코의 경우 미국과 비슷하게 서부극이 제작되기도 하는데, 미국 서부극과 달리 멕시코인들의 시점에서 제작되다 보니 미국 서부극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멕시코 서부극 중에서도 특히 멕시코 혁명 당시를 배경으로 한 사파타 웨스턴이 유명한데, 사파타 웨스턴이라는 명칭은 멕시코 혁명을 주도한 인물인 에밀리아노 사파타가 어원이다.

7. 유럽

로마 제국 시대나 중세시대, 근대, 1차대전, 2차대전 등은 사실상 범유럽적인 역사이기 때문에 모든 유럽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자주 사극의 소재로 쓰인다.

이외에 각 국가에서 주로 다루는 소재는

영국 - 부디카, 아서 왕, 헨리 8세,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 내전, 명예혁명, 빅토리아 시대

프랑스 - 베르킨게토릭스, 잔 다르크, 루이 14세, 마리 앙투아네트,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

이탈리아 - 베네치아 공화국, 랑고바르드족, 메디치 가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안토니오 비발디, 이탈리아 통일

스페인 - 레콩키스타, 이사벨 1세, 콩키스타도르, 카를로스 1세, 펠리페 2세, 무적함대, 카를로스 3세, 스페인 내전, 프란시스코 프랑코

포르투갈 - 포르투갈 독립 전쟁

오스트리아 - 루돌프 1세, 카를 5세, 마리아 테레지아, 요제프 하이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프란츠 2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덴마크 - 크누트 대왕, 칼마르 동맹,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크리스티안 10세

스웨덴 - 스웨덴 독립 전쟁, 구스타브 2세 아돌프, 칼 14세 요한

러시아 - 이반 뇌제, 표트르 대제, 예카테리나 2세, 알렉산드르 2세, 러시아 혁명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 키예프 공국, 폴로츠크 공국, 야로슬라프 1세, 보그단 흐멜니츠키, 스테판 반데라, 돈바스 전쟁

폴란드 - 미에슈코 1세, 카지미에시 3세,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 성립, 카지미에시 4세, 대홍수, 폴란드 독립 운동

체코 - 카렐 4세

그리스 -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헬레니즘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 요르요스 1세

루마니아 - 데케발루스, 블라드 가시공, 슈테판 3세, 이오안 데 후네도아라, 마테이 코르빈, 미하이 비테아줄, 알렉산드루 이오안 쿠자, 카롤 1세

헝가리 - 아틸라, 아르파드, 성 이슈트반 1세, 후녀디 야노시, 마차시 1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불가리아 - 스파르타쿠스, 불가리아 제1제국, 불가리아 제2제국

아일랜드 - 자코바이트, 아일랜드 독립 운동

정도가 있는데 잊을 만하면 이들 소재와 관련된 사극이 나온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는 사극도 굉장히 야한 것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사실성을 강조하다보니 당시의 문란한 성 생활까지 다룬 경우. 그리고 선정성 등의 문제로 잔인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 동양 사극과 달리 서구권은 상당히 수위가 높은 장면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5] 익숙지 않은 사람은 시청 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외적으로 독일 역사적 입장[6]으로 인해 사극 시장은 좀 작은 편. 물론 제1, 2차 세계대전 시기를 다룬 사극 드라마와 영화들도 종종 눈에 띈다.

8. 중동

이쪽 동네는 조선 왕조 이전의 삼국시대나 발해, 고려, 후삼국시대 등을 사극화했던 한국, 한나라를 포함한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 많은 중화권, 헤이안 시대 등 문인 중심 사회였던 시기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 제작되는 일본과 달리 이슬람 이전 고대 사극은 잘 제작되는 것은 아닌데 그 이유는 바로 이슬람교의 영향이 강한 데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아랍방송권 자체가 위성방송 이후로 어느정도 통합된지라 한쪽에서만 인기있는 사극의 제작이 생각만큼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집트 못지 않은 오랜 역사를 지닌 이라크와 시리아가 상황이 시궁창이라서 이쪽 사극으로 힘을 못쓰는 것에 가깝기는 하다. 사극을 제작하는데 아랍인 전부가 공감하지 못하고 특정국가 사람들만 좋아하는 사극을 제작하기에는 돈이 안든다는 얘기이다. 물론 아랍인들이라고 해서 이슬람 이전의 자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고대사극은 이집트의 인구수가 많은데다가, 외국에서도 고대 이집트에 대해 흥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아 제작되는 경우가 상당한 편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제작된 작품들은 고대 이집트에 대해 다루더라도 고증이 엉망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집트인들이 외국에서 자국 배경으로 제작한 사극을 볼 때마다 고증이 엉망이라면서 욕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예를 들어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그리스계인데도 동양풍 미녀로 묘사하거나, 고대 이집트인에 대해 다룰 때 백인 아랍인들에 대해서는 무시한 채 무조건 혼혈로 다루는 식이 대표적인 에이다.

이는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를 직, 간접적으로 다루는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무함마드가 많이 등장할 경우 필연적으로 얼굴이 나올 텐데, 예언자의 얼굴을 묘사하지 않는다는 이슬람 율법에 정면으로 위배되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무함마드의 언행과 불일치하는 장면이 나올 경우, 무함마드를 연기한 배우는 목숨을 잃을 각오도 해야 한다.[7] 한국인들이 세종대왕 지랄하고 자빠졌네 운운하며 비속어를 날리는 확 깨는 드라마를 보고 세종대왕을 모욕한 죄로 한석규를 가만 두지 않겠다고 들고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함마드가 화면에 얼굴을 떡 하니 드러낸 것도 모자라 지랄하고 자빠졌네 운운하며 이미지 망가지는 드라마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서 대놓고 방영된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서 이슬람권에선 부득이하게 무함마드가 등장하는 영상물을 만들 경우 1인칭 시점 등으로 최대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허나 직접 다루기 곤란한 무함마드를 제외하면 정통 칼리파 시대는 아랍의 무슬림들 입장에서는 자랑스러워할 만한 역사인 게 사실인지라 영상화 시도가 여러차례 있었고 그 시도가 결실을 맺은 것의 예시가 2대 칼리프 우마르 이븐 알-하타브를 주인공으로 한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의 합작 사극인 2008년작 오마르(Omar)다. 사실 튀르키예가 사극을 잘 만들기로 유명하지만 사실 이란이나 이집트에서도 사극은 제작되곤 한다. 그러나 이란에서는 아무래도 트렌드에 뒤쳐서인지 재미는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은 있다.

튀르키예는 사극의 제작이 많다. 주로 오스만 제국에 대해 다루는 사극들이 많으며 아랍권이나 페르시아권에서도 히트를 치는 작품들도 상당하다. 튀르키예 사극에서 아랍 이란을 부정적으로 묘사할 때마다 아랍인들과 이란인들이 반발하기도 한다. 특히 이란( 사파비 제국)은 튀르키예 사극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이란인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2019년에는 아랍에미리트 MBC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하는 맘루크 왕조 최후반기를 배경으로 하는 대작 사극 불의 왕국(ممالك النار)을 방영하고 넷플릭스에서도 방영하자 오스만 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튀르키예인들이 반발하며 아랍인들과 튀르키예인들 사이에 키배가 벌어졌다. 그리고 튀르키예 사극에서 셀주크 제국의 이란 지배와 오스만 제국의 발칸 반도 지배를 긍정적, 낭만적 이미지로 묘사할 때마다 이란인들 및 발칸 반도(튀르키예령인 동트라키아 제외) 국가 사람들이 반발하기도 한다.

아랍권 중 모로코에서는 알안달루스 문명을 소재로 한 사극이 많은 편이다. 알안달루스 문명이 현대 모로코의 실질적인 전신이며, 알안달루스 문명이 무너진 후 이베리아 반도를 떠난 무어인들이 가장 많이 정착한 곳도 지리적으로 이베리아 반도와 가까운 지금의 모로코였기 때문이다. 알안달루스 문명을 소재로 한 모로코 사극에서 무어인의 이베리아 반도 지배를 긍정적, 낭만적 이미지로 묘사할 때마다 스페인인들과 포르투갈인들이 반발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이슬람화 이전의 고대 중동을 배경으로 한 사극(정확히는 유대인들이 주역인 사극)이 아무 문제 없이 제작되는데, 이스라엘이 독립하면서 지금의 이스라엘 땅에서 다시 유대인들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로 다윗, 솔로몬 등 고대 이스라엘 왕국의 전성기를 이끈 왕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헤로데 대왕의 경우 이스라엘 사극에서는 예수를 주인공으로 한 서양 기독교 문화권 사극들과 달리 명군으로서의 면모가 많이 부각되며, 포악한 면모를 묘사하더라도 성경에 흔히 나오는 베들레헴 영아 학살만큼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헤로데 왕조 멸망 이후부터 이스라엘 독립까지의 유대인들을 주역으로 하는 이스라엘 사극들은 유럽에서 상인으로서 크게 성공한 유대인들이나 비유대인 지배자들의 밑에서 수난을 겪는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9. 오세아니아



[1] 지다이게키라고 발음하며 스타워즈 제다이의 어원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대하드라마(大河ドラマ)라는 말은 NHK대하드라마 시리즈를 줄여서 부르는 말로 민방 또는 NHK 사극이라도 대하드라마 시리즈가 아니면 그냥 시대극이라고 하지 대하드라마라 하지 않는다. [2] 한국에서 사극을 촬영할 때 NHK 대하드라마 시리즈에서 사용한 중고 소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조선군보다 일본군 재현이 더 뛰어나다(...). [3] 단적인 예로 2000년 이후 NHK 대하드라마는 제목부터 호죠 토키무네, 토시이에와 마츠, 무사시, 신센구미!, 요시츠네, 공명의 갈림길, 풍림화산, 아츠히메, 천지인, 료마전... 제목만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4] 켄 아록은 특히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과 검술에 능한 영웅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5] 사람 목이 뎅겅 잘려나가는 장면은 예사다. 한국의 경우 모자이크 처리하고도 잔인하단 비판이 나와 최근에는 처형을 해도 참수형 등은 다루지 않게 된 것과 비교하면 거의 고어물 수준. PG-13 수준이라도 동양 사극보다는 훨씬 적나라한 장면들이 나온다. 스파르타쿠스(드라마)가 좋은 예다. [6] 딱히 나치 독일의 직접적 만행뿐만이 아니라, 이들 때문에 독일인들은 일정 수준의 애국심을 갖는 것 자체를 거북하다고 여긴다. [7] 프랑스의 잡지사인 샤를리 앱도도 무하마드를 풍자했다고 무슬림들에게 테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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