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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 약 2억 5천만 명 |
어족 |
인도유럽어족 인도이란어파 인도아리아어군 아르다마가디어군 벵골아삼어 벵골어 |
문자 |
동부 나가리 문자 하니피 로힝야 문자[1] 아랍 문자[2] |
언어 코드 | |
ISO-639-1 | bn |
ISO-639-1 | ben |
ISO-639-1 | ben |
주요 사용 지역 | |
힌디어 | बाङ्ला भाषा |
우르두어 | بنگلہ |
아랍어 | لغة بنغالية |
튀르키예어 | Bengalce |
스페인어 | lengua bengalí |
중국어 | 孟加拉语/孟加拉語 |
일본어 | ベンガル語 |
베트남어 | Tiếng Bengal |
러시아어 | Бенгальский язык |
영어 | Bengali Language |
포르투갈어 | Língua bengali |
라틴어 | Lingua Bengalica |
에스페란토 | Bengala lingvo |
인도네시아어 | Bahasa Bengali |
নামুউইকি: জ্ঞানের গাছ যেটা আমরা একসঙ্গে তৈরী করেছি।[3]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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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방글라데시의 공용어로서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자기들의 모국어를 '방라(বাংলা ['baŋla])' 라고 부른다. 인도의 서벵골, 트리푸라 전 지역, 아삼, 자르칸드, 오디샤, 비하르, 메갈라야, 아루나찰프라데시 일부 지역, 방글라데시 전 지역, 그리고 미얀마의 로힝야족 거주지에서 쓰이는 언어.[5] 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 인접 지역에서 사용되는 아삼어(아삼)와 계통적으로 아주 가깝고, 하술하듯 표기 문자도 공유한다. 아삼어 화자와 벵골어 화자가 아무런 준비 없이는 대체로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는 않지만[6], 서로의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 인근 지역의 오리야어(오디샤), 보지푸리어, 마이틸리어(비하르)와도 계통상 같은 동부인도아리아어군으로 가까운 편이다. 아삼, 오디샤, 비하르 지역에서 벵골어 모어 화자가 아닌 사람 중 벵골 문화에 노출되어 벵골어를 학습하거나 수동적인 벵골어 이해가 가능한 사람도 많다.[7]사용 지역의 면적으로 보면 한반도와 비슷하지만, 높은 경작가능지 비율로 인한 매우 높은 인구 밀도 덕분에 세계에서 6~8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로 사용 인구가 무려 2억 5천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방글라데시가 인구 규모에 비해 경제력이 약해 국제적인 위상이 낮고 인도에서는 힌디어와 영어에 세력이 밀리는지라 다른 세계 10대 언어와 달리 2021년 현재 한국에 벵골어만 따로 가르치는 학과는 없다. 다만 한국에서는 특수외국어로 지정되어 있다.
벵골어의 문자는 얼핏 보기에는 데바나가리 문자처럼 생겼지만 미묘하게 다른 문자로 동부 나가리 문자를 사용하며 이 문자로 아삼어나 마니푸르어[8] 등을 표기하기도 한다.
옆 동네에서 쓰이는 힌디어와는 같은 인도아리아어군에 속하지만, 고대부터 다른 언어로 분리되어 변이를 겪었으므로 차이가 크다. 벵골어는 동부에서 널리 쓰이던 마가디 프라크리트가 기원이며, 힌디어는 북중부에서 널리 쓰이던 샤우라세니 프라크리트가 기원이다.
벵골어는 고전어에서 다양한 음운론, 형태론적 단순화 과정을 겪었다. 힌디어와 달리 모음에 장단이 거의 사라졌고[9] 마찰음과 비음 체계가 대폭 단순화되었다. 문법적 성 구별[10]과 단수, 복수에 따른 동사 변화도 사라졌다. 다만 인칭에 따른 동사 변화는 존재한다. 즉 1인칭 단수와 1인칭 복수에 모두 1인칭 어미가 나타나는 식이다.
인도 국가인 자나 가나 마나가 본래 처음에는 벵골어, 특히 고급 문어체인 샤두 바샤로 쓰였으며, 실제 벵골어 발음은 [d͡ʒɔno ɡɔno mɔno](조노 고노 모노)이다. 방언에 따라 어말 모음을 탈락시켜 구어적으로는 '존 곤 몬'으로 읽기도 한다. 방글라데시 국가인 아마르 쇼나르 방라(나의 황금빛 벵골)도 물론 벵골어로 쓰였고 벵골어로 불린다. 두 곡 모두 벵골어가 모어였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작사, 작곡했다.
한편, 이 문서에서 벵골어를 한글로 적을 때는 회화체를 제외하고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되 벵골어의 음운론적 특성을 고려해 파열음의 표기에 예사소리, 거센소리, 된소리 모두를 사용한다. 단, 지명 표기에는 통용 표기와의 과도한 괴리를 피하기 위해 예사소리와 거센소리만 사용한다.
2. 양층 언어 현상
인도의 많은 언어들처럼 벵골어에도 양층 언어 현상이 존재한다. 양층 언어 현상에 따른 벵골어의 레지스터는 두 층위의 문어와, 방언에 따라 달라지는 구어로 나뉜다.2.1. 문어
- 문어 가운데 높은 층위에는 '샤두 바샤'(Sādhu Bhāṣā, সাধু ভাষা, '순결한 언어')가 있다. 중세와 근세의 오래된 벵골어 문학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가장 높은 비율로 산스크리트어 차용어를 사용한다. 거의 문어로만 쓰이며, 지역을 막론하고 현대에는 지극히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제한적으로 구어에 쓰인다. 19세기 벵골 르네상스 시대에 모범적 문어로 쓰인 것이 이 샤두 바샤였다. 외국인을 위한 벵골어 학습서에서는 19세기 문법서를 보거나 고급자를 위한 전문적인 문헌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 이상 거의 다루지 않는다.
- 낮은 층위의 문어는 '쫄리또 바샤'(Calita Bhāṣā, চলিত ভাষা, '표준어')이다. 샤두 바샤에 구어적 요소가 섞인 쫄리또 바샤는 20세기 초 무렵에 콜카타(캘커타)의 작가들이 널리 사용하여 새로 문어로 성립하였고, 오늘날에는 문어의 표준이 되었다. 서벵골 혹은 방글라데시에서 잘 교육받은 벵골인이 약간 격식을 차려 구사하는 공통의 콜카타식 표준 구어체의 기반이기도 하다. 보통 벵골어 학습에서 '표준어' 내지 '문어체'라고 하면 이쪽이다. 서벵골 샨티푸르(Shantipur) 지역의 구어를 기반으로 성립하였지만 오늘날 어떤 벵골어 구어 방언도 쫄리또 바샤와 일치하지 않는다. 타고르는 초기에 작품을 샤두 바샤로 썼지만, 후기 작품 일부는 쫄리또 바샤로 썼다.
2.2. 구어
2.2.1. 방언
방언은 벵골어로 '안쫄리끄 바샤(আন্চলিক ভাষা)'라고 한다. 벵골어의 방언 권역은 크게 다섯으로 나뉜다. 인구 수로 따지면 사용자가 가장 많은 방언은 아래 다섯 가운데 동부의 봉갈리 방언이다. 다만 이는 대분류이고, 같은 방언 권역에 속하는 사람들이 균일한 방언을 쓰는 것은 아니다.- 방글라데시 중부 및 동부, 인도 트리푸라 등에서 다카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봉갈리(বঙ্গালী) 방언(동부 벵골어, 봉고[বঙ্গ])
- 봉갈리 방언 권역 하위 방글라데시 동남부 치타공 지방의 방언은 별개의 방언으로 보기도 한다. 이 방언을 '치타공어'라고도 한다.
- 봉갈리 방언 권역 하위 방글라데시 동북부 실레트 지방의 방언은 별개의 방언으로 보기도 한다. 이 방언을 '실레트어'라고도 한다.
- 봉갈리 방언 권역 서부의 쿨나 지역을 중심으로 남부 방언권을 별도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 인도 서벵골 중부 및 남부, 방글라데시 서남부 등에서 콜카타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라리(রাঢ়ী) 방언
- 라리 방언권 남부의 해안 지역인 서벵골 동남부, 방글라데시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슌도르보니 방언권을 별도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다.
- 방글라데시 서부 라지샤히 등, 인도 서벵골 중북부 말도(말도호)에서 사용되는 보렌드리 방언(중북부 벵골어)
- 방글라데시 서북부 랑푸르(롱푸르), 인도 서벵골 북쪽 끝 졸파이구리에서 사용되는 롱푸리 방언
- 인도 서벵골 서부에서 사용되는 만부미 방언
라리 방언과 봉갈리 방언의 가장 대표적인 차이로 표준어에서 후치경 파찰음을 나타내는 문자 চ, ছ, জ, ঝ를 라리 방언에서는 정식으로 각각 [t͡ʃɔ], [t͡ʃʰɔ], [d͡ʒɔ], [d͡ʒʰɔ]로 읽지만 봉갈리 방언에서는 치경음화 및 대부분 마찰음화하여 각각 [t͡sɔ], [sɔ], [zɔ], [zɔ]로 읽는 것이 있다.[11] 기타 여러 발음의 차이나 사용하는 단어의 차이도 있다. 동부 벵골어는 동사, 단어 중간중간에 '이' 발음이 자주 첨가되며 동사의 현재진행형 중간에 '떼' 발음이 추가된다.
콜카타식 표준어에서는 비모음화 기호(쫀드로빈두)가 붙으면 모음을 비모음화시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다카의 동부 방언에서는 비모음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단순 모음이 그대로 발음되는(아니면 간혹 비음 받침이 첨가되는) 경우가 흔하다. 대표적으로 '이분을', '저분을', '그분을'에 해당하는 문어체 대명사 এঁকে, ওঁকে, তাঁকে는 원래는 비모음을 살려 '엥께', '옹께', '땅께'로 읽어야 하지만, 다카식으로는 비모음화를 생략하고 '에께', '오께', '따께'로 읽는다. 그런데 벵골어 3인칭 문어체 대명사는 단수 주격을 제외하고는 비모음화로 존칭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므로, 다카식으로는 발음상 존칭 구별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오늘날 다카 구어체로는 '나'를 삽입해 '이나께', '우나께'(혹은 '오나께'), '떼나께'(혹은 '따-께')가 3인칭 존칭 단수 대격으로 쓰인다.
인도 콜카타와 방글라데시 다카의 벵골어 화자는 공통으로 콜카타식에 가까운 표준어를 배웠을 가능성이 크므로 상호 소통이 가능하지만, 서로 완전히 똑같은 말을 쓰는 것은 아니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로 갈수록 표준어에서 벗어난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 예: '나는 밥을 먹게 앉을테니 나중에 얘기할게'
- 인도(콜카타 표준어 화자): আমি এখন খেতে বসছি, পরে কথা বলব (아미 에콘 케떼 보스치- 뽀레 꼬[kɔ]타 볼보)
- 방글라데시(다카 표준어 화자): আমি এখন খেতে বসছি, পরে কথা বলব (아미 에콘 케떼 보슈치, 뽀레 꼬[ko]타 볼보)
- 방글라데시(다카 인근 포리드푸르의 동부 방언 화자): আমি এখন খাইতে বসতেছি, পরে কথা বলমু (아미 에콘 카이떼 보스떼씨- 뽀레 꼬[kɔ]타 볼무)
인도 콜카타 사람들은 동부 벵골어에 대해 '굉장히 시골에서 쓰이는 구어적 사투리'라고 생각하고,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콜카타에서 쓰이는 벵골어에 대해 '매우 교과서적이고 문어체적인 언어'라고 생각한다. 방글라데시 내에서는 동부의 봉갈리 방언보다 서부 라지샤히 부근에서 쓰이는 보렌드리 방언이 더 공식적이고 표준어에 가깝다 여겨진다.
봉갈리 방언은 내부에서도 차이가 큰데, 서부 쿨나, 대표적으로 조쇼르에서 쓰이는 말은 봉갈리 방언으로 분류는 되지만 다카 말보다 표준어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반대로 다카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표준어에서 벗어나 치타공의 언어는 도저히 같은 벵골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경지에 도달해 버린다. 동북쪽 실레트의 방언은 뭔가 아삼어식으로 벵골어를 말하는 인상을 준다.
- 예: '나는 너를 사랑해'
- 표준 벵골어: আমি তোমাকে ভালবাসি (아미 또마께 발로바시)
- 실레트 방언: আমি তুমারে ভালা ফাই (아미 뚜마레 발라 파이)
- 치타공 방언: আঁত্তে তুয়ারে বেশি গঅঁম লাগে (앙떼 뚜앙레 베시 고옹 라게)
- 표준 아삼어: মই তোমাক ভাল পাওঁ (모이 뚜막 발 빠옹)
치타공 방언(치타공어)은 벵골어 방언 가운데 독보적으로 괴상하고 특이한 방언 취급을 받는 편이다. 실제로도 그렇지만, 이는 치타공 방언 화자가 많고 이 방언이 사용되는 도시 치타공 또한 방글라데시 제2의 도시라는 상징성이 있어 나름대로 표준 벵골어 화자들이 치타공 방언을 오프라인에서든 미디어에서든 접할 기회가 많아서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북부 랑푸르(롱푸르) 등에서 사용되는 롱푸리 방언 또한 들어보면 이게 정말 벵골어인가 싶을 정도로 표준어와 다르며, 언어학적으로도 롱푸리 방언은 실레트 방언처럼 아삼어와 가까운 벵골어 방언이지만, 이 방언은 치타공 방언에 비해 상당히 접하기 어렵다.
여러 방언 또는 인접 언어 간에 문법적 구조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간혹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실레트 방언(실레트어)은 표준어처럼 명사의 문법적 성을 구별하지는 않지만, 표준어와 달리 성(남성/여성)에 따라 다른 3인칭 대명사를 사용한다.
2.2.2. 종교에 따른 차이
구어체는 화자의 종교, 즉 화자가 힌두교도인지, 무슬림인지, 기독교도인지 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힌디어 '나마스떼(नमस्ते)'에 정확하게 대응하는 격식체 인사는 벵골어에서 '노모스떼(নমস্তে)'이기는 하지만, 이 말은 거의 쓰지 않고 다른 형태인 '노모슈까르(নমস্কার)'가 공식적인 격식체 인사로 쓰인다. 그런데 '노모슈까르'이든 '노모스떼'이든 산스크리트어에서 차용한 말로 힌두교적 배경이 있어 힌두교도 사이에서만 쓰인다. 무슬림 간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격식체 인삿말은 아랍어에서 온 ' 앗살라무 알라이꿈(আসসালামু আলাইকুম)', 대답 '와알라이꾸뭇 살람(ওয়ালাইকুমুস-সালাম)'이며 비격식체로 '살람'도 쓰이지만, 힌두교도는 이 말들을 쓰지 않는다. 안부 인사에 해당하는 '께몬 아첸' 등은 공통이다.
헤어질 때 무슬림들은 페르시아어에서 온 '코다 하페즈(খোদা হাফেজ)' 및 약간 변형된 '알라 하페즈(আল্লাহ হাফেজ)'를 즐겨 사용하는데, 힌두교도는 쓰지 않는다. '고맙습니다'는 공통으로 '돈노바드(ধন্যবাদ)'이지만, 무슬림들은 간혹 우르두식 '슈끄리야'를 쓰기도 한다(지역/사람에 따라 사용 빈도 차이가 크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예가 있다.
단순한 인삿말과 일상어 외에도 오늘날 방글라데시에서는 우르두어식(페르시아어식) 또는 아랍어식 표현을 서벵골에서보다 많이 쓰는 편이다. 여기에는 무슬림들이 이슬람적 표현을 많이 쓰려는 종교적 이유가 많이 작용한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며, 쉽게 넘겨짚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방글라데시 독립의 배경에는 억지로 강요된 우르두어에 반발해 벵골어를 말할 권리를 확보하자는 벵골어 민족주의가 있었다. 방글라데시인들이 우르두어에 대해 가지는 감정은 상당히 복합적이다. 언어 사용의 실제를 보면, 벵골어 화자들은 지역과 종교에 무관하게 억지로 만든 산스크리트식 조어가 어색하다는 이유로 우르두어(페르시아어)식 표현을 쓰기도 한다.[12] 마치 오늘날 힌디어 구어체나 대중 가요 등에서 사용자의 종교와 무관하게 그냥 찰지고 쿨하다는 이유로 표준 문어와 달리 우르두식 표현을 많이 쓰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서벵골에서 '매우, 아주'를 뜻하는 부사로는 대개 페르시아어식 খুব이 쓰이지만, 같은 뜻으로 방글라데시에서는 산스크리트식 অনেক 또한 빈번하게 쓴다.
3. 음운론
3.1. 모음
산스크리트어나 힌디어, 펀자브어 등 여러 현대 아리아어와 달리 모음의 장단 구별이 거의 사라졌지만, 대신 /a e i o u/ 단모음 외에 /ɛ ɔ/ 모음이 추가로 생겨나 7모음 체계가 되었다.[13] 산스크리트어의 단모음 /a/는 벵골어에서 단모음 /ɔ/로 옮겨지며, 이에 따라 자음자의 기본 모음은 /ɔ/이다. 7종의 모음 각각에 대한 비모음이 존재한다.벵골어를 표기하는 동부 나가리 문자(벵골-아삼 문자)에는 r, l 등 유음에 기초한 모음을 인정하는 산스크리트- 데바나가리 체계에서처럼 r, l에 대한 모음 기호도 있다. 하지만 벵골어의 표기에서는 장모음 ṝ, ḹ 및 단모음 ḷ에 해당하는 철자/부호가 근대 철자 개혁 과정에서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고, 오늘날 벵골어 표기에서 쓰이는 유일한 유음 모음은 음운론적으로 /ɾ/과 /i/을 합친 데 불과한 'ঋ'(ṛ) /ɾi/뿐이다.
3.2. 자음
자음 체계는 산스크리트어나 힌디어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간단하다. 공통인 점은 벵골어에서는 이들 언어와 같이 대표 파열음 및 파찰음 5종 /p, t, ʈ, k, tʃ/[14]이 유성-무성 대립 및 유기-무기 대립에 따라 각각 네 가지 음소로 변별되고, 성문 마찰음의 대표음이 무성음 /h/이 아닌 유성음 /ɦ/라는 것이다.[15]그러나 산스크리트어나 힌디어와 달리 벵골어의 마찰음 체계는 매우 간단한데, 성문 마찰음을 제외하면 유성 마찰음도 없고 치(경) 마찰음과 권설 마찰음이 하나의 음소로 통합되어 있어, 벵골어의 마찰음은 오직 세 개, 즉 /s~ʂ, ʃ, ɦ~h/뿐이다.[16] /s~ʂ/[17] 음소는 방언에 따라 치(경) 마찰음 또는 권설 마찰음 한쪽으로만 나타난다. /s~ʂ, ʃ/ 두 음소는 대부분의 방언에서 별개로 나타나지만, 한국어 모어 화자는 권설 마찰음과 후치경 마찰음을 사용하는 방언을 들으면 이 두 음소를 귀로 잘 변별하지 못해 모두 같은 음소(한국어 치경구개 마찰음)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비음 역시 산스크리트어나 힌디어보다 간단하며, 비음에서도 치(경) 비음과 권설 비음이 통합되어 하나의 음소가 되었다. 산스크리트어 등에서 볼 수 있는 경구개 비음도 없다.
3.3. 모음조화
벵골어는 폭넓은 모음조화를 보이는 언어이다. 특히 오늘날 표준적으로 인정받는 라리 방언(콜카타 방언)에서 모음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벵골어에서 나타나는 규칙적인 순행 혹은 역행 모음조화의 유형은 다음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이는 벵골어에서 모음이 변동하는 모든 음운 현상을 포괄하는 것은 아니다.[18]- 순행 모음조화
- /i/가 후행하는 /a/를 /e/로 상승시킴
- মিথ্যা mittha → মিথ্যে mitthe, ইচ্ছা iccha → ইচ্ছে icche
- 고모음 /i/ 또는 /u/가 후행하는 /a/를 /ɔ/, /o/로 상승시킴
- রূপা rupa → রূপো rupo, জিরানো jirano → জিরনো jirɔno
- 역행 모음조화
- /ɛ/가 후행하는 고모음 /i/ 또는 /u/에 따라 /e/로 상승함. 이때 표기는 같으나 발음이 다르며, 벵골인들 스스로 여기서 모음 변동이 일어난다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এক ɛk / একটু ekṭu, একটি ekṭi
- /e/가 후행하는 /i/에 따라 /i/로 상승함
- লেখা lekha / লিখি likhi. 'মেশামিশি meshamishi'(섞인)처럼 한 단어 내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
- /ɔ/가 후행하는 고모음 /i/ 또는 /u/에 따라 /o/로 상승함. 이때 표기는 같으나 발음이 다르다. 벵골인들은 발음 변동을 인지하며, 외국인을 위한 벵골어 교육에서 문자 읽기 교육을 할 때 발음 규칙의 일부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 ধরা dhɔra / ধরি dhori, মরা mɔra / মরু moru
- /o/가 후행하는 /i/에 따라 /u/로 상승함
- বোঝা bojha / বুঝি bujhi
- /i/, /e/, /u/가 후행하는 /a/를 따라 각각 /e/, /ɛ/, /o/로 하강함. 이 하강 모음조화는 문법적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 음운 변동을 야기하며, 옛 철자가 바뀐 발음에 따라 새 철자로 바뀌는 경우에서 찾아볼 수 있다.
- ভুলা bhula → ভোলা bhola (잊다), খুদা khuda → খোদা khoda (신), শিয়াল shiyal → শেয়াল sheyal (여우), দেখা dekha → dɛkha (보다)[19]
이상의 모음조화는 보통 외국인이 벵골어를 배울 때 동사 활용을 배우면서 익히게 된다. 벵골어 동사는 모음조화에 따라 규칙적으로 어간 모음이 바뀌는 방식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가령 'বলা bɔla'(말하다), 'বোঝা bojha'(이해하다), 'ফেলা phɛla'(내던지다), 'লেখা lekha'(쓰다) 동사를 직설법 현재로 활용하면, 변화표는 다음과 같다. 네 가지 경우 중 두 가지 경우에서는 표기도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1인칭 | 2인칭(비칭) | 2인칭(일반) | 2인칭(존칭) | 3인칭(일반) | 3인칭(존칭) |
বলি boli |
বলিস bolish |
বল bɔlo |
বলেন bɔlen |
বলে bɔle |
বলেন bɔlen |
বুঝি bujhi |
বুঝিস bujhish |
বোঝ bojho |
বোঝেন bojhen |
বোঝে bojhe |
বোঝেন bojhen |
ফেলি pheli |
ফেলিস phelish |
ফেল phɛlo |
ফেলেন phɛlen |
ফেলে phɛle |
ফেলেন phɛlen |
লিখি likhi |
লিখিস likhish |
লেখ lekho |
লেখেন lekhen |
লেখে lekh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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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어(샤두 바샤, 쫄리또 바샤)는 규범 표기가 보다 보수적이어서 모음조화에 따른 발음 변화를 동사 활용형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기본형은 조음위치가 상승한 형태(bujhi, likhi 등에 해당하는 어간)이며, 'লিখ likhɔ'(샤두), 'লিখো likho'(쫄리또) 등의 표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3.4. 강세
벵골어의 음절 강세는 매우 규칙적이다. 기본적으로 벵골어 단어는 무조건 첫 음절에 강세가 오며, 3음절 이상 단어일 경우 첫 음절에 강한 강세, 셋째 음절에 중간 강세, 그 뒤 홀수(5, 7 등) 번째 음절마다 약한 강세가 온다. 단어에 접두사가 붙어 파생어가 만들어질 경우에도 그 접두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접두사 쪽으로 강세가 당겨지며 규칙은 같다. 힌디어를 배운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 부분인데, 벵골어에서는 힌디식으로 음절 경중을 따져 강세를 넣지 않는다.다만 이상의 규칙은 엄격히 말하면 벵골 고유어 혹은 고유어화한 단어에만 적용되며, 벵골어 단어의 약 40% 정도인 산스크리트어 직접 차용어(똣쇼모[তৎসম])는 산스크리트식으로 어근에 강세가 놓일 때가 많다. 이는 사람마다, 단어마다 다르다. 외국인 학습자의 경우, 이를 무시하고 처음에는 그냥 첫 음절에 강세를 두는 규칙만 잘 적용해도 문제 없이 소통이 가능하다.
4. 문법
4.1. 명사
여러 아리아어들 가운데 벵골어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문법적 성이 퇴화되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부 명사에서 의미상 성 구별은 있지만, 이것이 어떤 문법적 차이를 야기하지는 않는다.[20] 벵골어 격 체계는 고전어보다는 다소 퇴화된 4(5)격(주격, 대격/여격[21], 속격, 처소격) 체계이다. 격 어미 외에 후치사가 폭넓게 쓰이며 일부 전치사도 쓰이는데, 격이 있는 언어가 그렇듯 부치사마다 지배하는 격이 있다. 이때 부치사는 대부분 속격을 지배한다. 대격을 지배하는 부치사는 적으며, 속격도 대격도 아닌 다른 격을 지배하는 것은 주격 지배 후치사 ধরে와 নিয়ে, 처소격 지배 전치사 বিনা 정도로 예외적인 몇 가지뿐이다.명사는 수(단수, 복수)에 따라서도 굴절한다. 복수 어미로 주격의 경우 명사가 유정물(이성이 있는 것)이면 -রা, 무정물이면 -গুলো가 접미된다. 주격이 아닌 경우에는 격 어미에 따라 복수 어미의 형태가 변화한다. 격, 수, 유정성에 따른 경우의 수가 갖춰지면 각 경우의 어미는 규칙적이다.
대명사(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 관계대명사)에서도 성을 구별하지 않으며, 벵골어 대명사는 오직 유정물/무정물 대립, 유정물 가운데 존칭/일반/비칭, 그리고 3인칭의 경우 근칭/원칭/부정칭 대립에 따라서만 나뉜다. 관계절은 산스크리트어나 힌디어가 그러한 것과 같이 관계사-상관사 쌍으로 구성한다. 관계사와 상관사의 격을 반드시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
벵골어는 인접 언어인 아삼어, 오리야어 등과 함께 인도유럽어족에서 드물게 명사를 셀 때 분류사(classifier. '개', '명', '장', '마리' 등등)를 폭넓게 사용하는 언어이기도 하다. 드라비다어족에서도 동부 지방에서 사용되는 텔루구어가 예외적으로 분류사를 흔히 사용하며, 이렇게 인도에서 분류사를 사용하는 언어들이 쓰이는 지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이는 분류사 사용이 언어 접촉과 교류의 결과일 수 있음을 추측케 한다.
4.2. 관사
관사는 부정관사와 정관사 두 가지가 있으며, 부정관사는 명사 앞에 놓이지만 정관사는 명사 어간에 접미되는 어말 관사 유형이다. 벵골어에는 힌디어와 달리, 그리고 많은 현대 유럽 언어처럼 정관사가 존재하고 부정관사도 폭넓게 쓰이며, 이로 인해 힌디어와 벵골어의 문체는 상당히 달라진다.벵골어의 정관사는 앞서 한 번 언급되어 화자와 청자가 모두 알게 된 대상을 가리키는 데 유럽어 정관사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서유럽 언어(영어, 프랑스어 등)보다는 적게 사용된다. 특히 유일한 대상, 가령 지구나 태양 등 유일함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상이나 최상급 단일 수식 대상, 서수가 수식하는 단일 대상, 기타 단일성을 의미상 포함하는 형용사가 수식하는 대상을 언급할 때 영어에서는 정관사를 붙이지만 벵골어에서는 무관사 형태가 쓰인다.
특정 명사 부류의 총칭으로 영어에서는 부정관사나 정관사가 쓰일 수 있는데, 벵골어에서는 부정관사는 총칭적으로 쓰일 수 있지만 정관사는 쓰일 수 없고, 대신 무관사가 가능하다.
벵골어의 관사는 수(단수, 복수)에 따라서는 형태가 변화하지만, 격이나 존칭에 따라서는 변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벵골어 정관사는 일부 용법에서 유정물과 무정물을 구별하여 쓰일 때가 있다.
4.3. 형용사
벵골어 형용사는 형태론적으로 매우 간단한데, 힌디어 등 여러 현대 아리아어들과도 달리 성, 수 격, 존칭 등에 따라 전혀 굴절하지 않고 오직 하나의 형태만을 취한다.비교문은 기본적으로 형용사를 변화시키지 않고 চেয়ে('보다')를 사용한다. '주어+비교 대상 명사 속격+চেয়ে+형용사'가 비교문의 기본 구성으로, 이렇게 쓰면 '[주어]가 [비교 대상 명사]보다 [형용사]하다'를 뜻한다. 그러나 강조를 위해 형용사 앞에 '더/더욱'에 해당하는 부사 আরো(구어체) 또는 আরও(문어체)를 놓을 수 있다. 열등 비교는 부사 কম('덜'), 최상급은 সবচেয়ে('무엇보다도')를 사용한다.
한편, 소수의 형용사는 산스크리트어 접미사를 사용해 규칙적으로 별도의 비교급(-তর)과 최상급(-তম) 형태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구어체에서는 매우 제한적이다.
4.4. 동사
벵골어 동사의 기본적인 비한정 형태는 동명사(어미 -আ[-a])와 3종류의 분사(완료 분사[어미 -এ[-e]], 미완료 분사[어미 -তে[-te]], 조건 분사[어미 -লে[-le]])가 있다. 사전에 실리는 동사의 기본형은 동명사형이다. 미완료 분사는 종종 '부정사'로도 불린다. 역사적으로는 -ন্ত[-nto] 형태의 현재 분사도 쓰였지만, 오늘날 이 어미는 생산적이지 않고 동사에서 파생되었던 일부 형용사의 형태에서만 볼 수 있다.완료 분사는 어간 모음이 모음조화에 따라 상승한 어간 형태에 -এ가 접미된다. 분사의 파생은 어간 형태의 분류를 익히고 나면 규칙적이지만, যাওয়া('가다') 동사는 별도의 어간에서 파생된 গিয়ে라는 완료 분사 형태를 사용한다. 기본적인 분사 외에, 미완료 분사를 두 번 반복해 진행 분사를 만들고 완료 분사를 두 번 반복해 습관 분사를 만든다.
벵골어 동사는 주어진 시제, 상, 법 유형에서 인칭과 존칭에 따라서는 굴절하지만, 수(단수, 복수)에 따라서는 굴절하지 않는다. 동사는 어간의 형태에 따라 6가지 또는 7가지 군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한 가지 군을 제외한 나머지 동사는 모음을 포함한 어간의 형태가 각 한정 동사의 굴절 유형에 따라 두 가지 중 하나로 바뀌게 된다. 이는 벵골어 모음조화의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또한 규칙적으로 동사의 사역형을 만드는 접미사가 있다.
한정 동사 유형 가운데 우선 단순 현재, 단순 미래, 단순 과거, 습관 과거/조건법 4개의 단순 시제가 있다. 이 4종류의 시제 어미는 모든 동사 활용의 기초이므로 인칭별로 간단히 정리한다. 동사의 군과 어간의 변화에 따라 활용 형태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어미 자체는 공통이다.
- 순서: 1인칭, 2인칭(비칭), 2인칭(일반), 2인칭(존칭), 3인칭(일반), 3인칭(존칭)
- 단순 현재: -i, -ish, -o, -en, -e, -en
- 단순 과거: -lam, -li, -le, -len, -lo, -len
- 단순 미래: -bo, -bi, -be, -ben, -be, -ben
- 습관 과거/조건법: -tam, -tish(-ti), -te, -ten, -to, -ten
단순 형태 외에 시제별로 어미 굴절을 통해 진행상, 완료상 구성이 가능하다. 문법적으로 시제 체계와 통합되어 있는 조건법 외에는 직설법과 명령법 두 개의 서법이 있으며, 능동태와 수동태 두 개의 태가 있다. 능동태만 고려해서 추가적인 시제/상/법 어미를 정리하면 이하와 같다.
- 순서: 1인칭, 2인칭(비칭), 2인칭(일반), 2인칭(존칭), 3인칭(일반), 3인칭(존칭)
- 현재 진행: -chi, -chish, -cho, -chen, -che, -chen
- 현재 완료: -echi, -echish, -echo, -echen, -eche, -echen[22]
- 과거 진행: -chilam, -chili, -chile, -chilen, -chilo, -chilen
- 과거 완료: -echilam, -echili, -echile, -echilen, -echilo, -echilen[23]
- 명령법: (없음), (무어미), -o, -un, -uk, -un[24]
종합하면, 벵골어의 시제, 상, 법을 고려한 한정 동사 활용 유형은 9가지(단순 현재, 현재 진행, 현재 완료, 단순 과거, 과거 진행, 과거 완료, 습관 과거/조건법, 단순 미래, 명령법)로 정리된다. 동사의 한정 형태가 수를 표지하지는 않더라도 주어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포함하므로, 문장에서 주어는 생략되는 경우가 잦다.
단순 과거와 현재 완료는 둘 모두 과거 사건을 표현하기 위해 쓰이며, 현재 완료는 과거에 끝난 사건이 현재 시점에 영향을 미칠 때 쓰인다. 단 둘 모두 비교적 가까운 과거(조금 전, 오늘, 어제 등)를 묘사할 때 쓰이며, 주관적으로 먼 과거는 보통 과거 완료를 사용한다. 단순 과거는 일상 회화보다 이야기체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과거의 어떤 시점이 명시될 경우에는 먼 과거에 대해서도 쓰일 수 있다.
영어를 떠올리면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벵골어 현재 완료는 영어 단순 과거, 단순 현재의 일부 용법도 포괄한다. 초급 학습자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계사('였다', '이었다')로 쓰이는 থাকা의 단순 과거(이하의 2형)를 제외하면 대화할 때 보통 가까운 과거 사건에 현재 완료를 사용한다고 기억해 두면 기본적인 회화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영어를 아는 사람이 벵골어를 학습할 때 흔히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로 과거 완료를 영어처럼 사용하는 것이 있다. 사실 벵골어 과거 완료는 꼭 영어처럼 특정 과거 시점 이전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도, 발화 시점에서 주관적으로 먼 과거를 이야기하기 위해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는 오히려 한국어 '했었다'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벵골어 과거 진행은 과거에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묘사하는 기본 용법 외에도, 공손성을 표현하는 용법이 있다. 특히 চাওয়া('원하다'), ভাবা('생각하다') 동사가 1인칭 과거 진행형으로 쓰여 공손한 요청을 표현하는 구문이 흔히 쓰인다. 즉, 실제 용법에서 চাওয়া의 단순 현재형 চাই는 영어의 I want, 과거 진행형 চাইছিলাম은 영어의 I'd like에 대응한다. 외국인이 벵골인에게 চাইছিলাম을 제대로 사용해 보이면 벵골어 실력이 꽤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벵골어는 기본적으로 1인칭 명령법이 문법적으로 없고, 따라서 1인칭 복수에 대한 명령법도 없다. 1인칭 복수에 대한 청유 표현은 যাওয়া('가다') 동사의 3인칭 명령법 যাক 형태를 사용해, '본동사 동명사+যাক' 꼴로 표현한다.
벵골어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자주 사용되는 동사로 থাকা[thaka] 동사가 있다. 이 동사는 단순 현재, 단순 과거 시제에서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원래 어근을 그대로 사용하면 '머무르다'의 뜻이 되고, 별도의 আছ-형을 사용하면 '있다', '이다'의 뜻이 된다. 편의상 전자를 '1형', 후자를 '2형'이라 하면 활용은 다음과 같다. 단순 미래, 습관 과거/조건법에서는 별도의 2형이 없고, থাক-형만이 쓰인다.
- 순서: 1인칭, 2인칭(비칭), 2인칭(일반), 2인칭(존칭), 3인칭(일반), 3인칭(존칭)
- 1형 단순 현재: thaki, thakish, thako, thaken, thake, thaken
- 2형 단순 현재: achi, achish, acho, achen, ache, achen
- 1형 단순 과거: thaklam, thakli, thakle, thaklen, thaklo, thaklen
- 2형 단순 과거: chilam, chili, chile, chilen, chilo, chilen
벵골어에서 계사('이다')와 존재 동사('있다')의 형태는 과거 시제에서는 같지만, 현재 및 미래 시제에서는 다르다. 단순 과거 시제에서 벵골어 계사('이다')와 존재 동사('있다')는 공히 থাকা 동사의 2형이다. 하지만 단순 현재 시제에서 계사는 생략되고[25], 주어 뒤에 명사 또는 형용사만을 놓아 문장을 만든다. 단순 미래 시제의 계사로는 별도로 হওয়া 동사의 미래형을 사용한다. 존재 동사('있다')는 단순 현재 시제에서는 থাকা 동사의 2형(생략되지 않음), 단순 미래 시제에서는 থাকা 동사의 미래형이 쓰인다.
벵골어 존재/소유 표현은 공통으로 존재 동사 থাকা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국어와 유사하다. 영어로 번역하면 동사가 달라지는 '책 한 권이 있다(there is a book)'와 '나는 책 한 권이 있다(I have a book)'는 벵골어에서는 동일한 থাকা 동사로 표현하는 것이다. 다만 소유 구문의 소유자는 소유 대상(존재 동사의 주어)을 속격으로 수식한다. 이상의 두 번째 문장은 벵골어로 'আমার একটা/একটি বই আছে'가 되는데[26], 자구 그대로 직역하면 '나의 한 개의 책이 있다'가 된다. 이런 식으로 속격 명사가 주어처럼 쓰이는 구문은 벵골어에서 종종 나타나는데, 필요를 나타내는 표현도 이렇게 형용사 দরকার를 이용해 표현한다. 'A는 B가 필요하다'는 벵골어로 'A의 속격+B의 주격+দরকার'가 되는 식이다.
힌디어와 달리 분열 능격성은 벵골어에서 퇴화하여 사라졌으며, 현대 벵골어는 일관된 주격-대격 언어이다. 현대 벵골어 문법에서는 상술한 것처럼 인도유럽어족 언어들 가운데 문법적 서법이 영어 이상으로 극단적으로 단순화되어 있는데, 벵골어에서는 다른 인도유럽어의 접속법이나 기원법을 표현하기 위한 여러 수단이 있다. 가령 벵골어 단순 현재 시제의 용법 가운데 하나는 힌디어에서라면 접속법 동사로 표현했을 실현 가능성이 있는 추측성 가정문의 주절 동사 형태에 대응하는 것이다.[27] 단순 현재 시제의 다른 용법으로는 반복적/습관적 사건, 보편적 진리, 과거에 시작된 사건이 현재까지 이어진 것, 역사적 현재(과거 사실에 대한 서사에서 사용)가 있다.[28]
영어의 종속절 접속법 현재에 대응하는 것은 문법이 아닌 어휘의 동원(내재적 접속법 [조]동사)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주절 기원법에 대해서도 어휘 영역에서 별도의 기원법 표지사가 존재한다.[29] 많은 경우, 단순히 주어가 있는 3인칭 명령법으로 기원을 표현할 수 있다.
4.4.1. 복합 구성
이상을 보면 미래 시제에 대한 완료, 진행 표현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사실 미래 시제에서도 미래 진행은 '본동사 미완료 분사+থাকা 동사의 단순 미래', 미래 완료는 '본동사 완료 분사+থাকা 동사의 단순 미래' 형태의 복합 구성으로 표현 가능하다. 하지만 이 두 복합 시제는 구어와 문어를 막론하고 잘 쓰이지 않는다. 미래 시제는 그냥 단순 미래 시제 하나만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나아가 থাকা 동사의 4개 단순 시제형(단순 현재, 단순 과거, 단순 미래, 습관 과거) 앞에 본동사 완료 분사, 미완료 분사를 놓는 방식의 구성은 원칙적으로 모든 경우에 가능하다. 즉, 역시 잘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복합 구성으로 습관 과거 진행, 습관 과거 완료 역시 표현할 수는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단순 현재와 단순 과거 한정 형태에서 থাকা 동사는 별도의 আছ-형('있다', '이다')을 갖는다. 앞서 단순 시제 다음에 어미 변화로 소개한 인칭 변화 형태들은 다름 아닌 আছ-형(2형)의 단순 현재형과 단순 과거형을 사용한 복합 구성이 줄어든 것이다. 한편 '머무르다'의 의미가 되는 থাকা 동사의 단순 현재와 단순 과거 기본형(1형)도 진행, 완료를 나타내는 복합 구성에 쓰일 수 있으며, আছ-형 복합 구성과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থাকা 동사 자체도 진행, 완료 구성이 가능하지만, 영어의 현재 완료 진행 같은 이중 복합 시제는 벵골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수동태를 표현하는 복합 구성은 일반적으로 미래 시제 계사로 쓰이는 হওয়া('이다', '되다', '일어나다') 동사를 조동사로 해서, '본동사 동명사+হওয়া 동사의 한정 형태' 꼴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지만, 벵골어 수동태에서는 이렇게 수동형 동사를 쓸 경우에도 능동태 문장에서 대격을 받았던 명사가 주격으로 바뀌지 않고 여전히 대격을 받는 경우가 있다.
화법조동사는 기본적으로 본동사 미완료 분사와 함께 사용한다. 즉 '본동사 미완료 분사+পারা 동사의 한정 형태'로 '[본동사]할 수 있다' 구문을 만들고, '본동사 미완료 분사+হওয়া 동사의 한정 형태'로 '[본동사]해야 한다' 구문을 만드는 식이다.
벵골어에서는 힌디어와 유사한 방식으로 다양한 경동사가 사용되어 동사에 다양한 의미를 더하는 복합 동사구가 만들어진다. 벵골어 경동사의 목록은 힌디어와 조금 다르다. 동사 성분과 결합할 때는 '본동사 완료 분사+경동사 한정 형태' 구성이 쓰인다.
4.4.2. 의문문과 부정문
이상까지는 긍정 평서문만을 다루었다. 예/아니오로 대답하는 의문문은 평서문에서 주어 바로 뒤에 의문문 표지사 কি[ki]를 붙이면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구어체에서는 이를 생략하고 문장을 상승조로 끝내는 방식으로 의문문을 표현하기도 한다. 의문사 있는 의문문은 의문사를 문장의 적절한 위치에 놓아 표현하는데, 영어와 달리 의문사를 문두로 도치시키지 않는다.부정문은 긍정문의 다양한 형태를 이해한다면 간단히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
- 긍정문에서는 계사를 생략하는 단순 현재 시제 명사문과 형용사문의 경우, '아니다'에 해당하는 부정 계사를 사용해 부정문을 만든다.
- 부정 계사의 형태는 앞에서 사용한 동사 인칭/존칭 나열 순서대로, নই[noi], নইস[noish], নও[nɔo], নন[nɔn], নয়[nɔy], নন[nɔn]이다. 3인칭 및 2인칭 존칭의 형태가 좀 불규칙한데, 이는 고어 동사 নহা의 단순 현재가 줄어든 형태로 규칙 형태에서 হ가 탈락해 모음 산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 사실 구어체에서는 이상의 부정 계사 형태가 모두 না[na]로 대체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외국인 학습자라면 우선 표준어 형태부터 익히는 것이 좋다.
- 단순 현재 시제 존재 동사로 আছ-형을 사용한 문장을 부정할 경우, 주어의 인칭과 존칭에 따라 굴절하지 않는 부재 동사('없다') নেই[nei]를 사용해 부정문을 만든다. 굴절하지 않으므로 뜻이 명확하게 전달되려면 부재 대상에 해당하는 주어는 생략될 수 없다.
- 현재 완료 시제와 과거 완료 시제 문장을 부정하려면 단순 현재 시제로 동사를 바꾸고 그 뒤에 부정 어미 -নি[-ni]를 첨가한다. 이때 부정문으로 만들고 나면 현재 완료와 과거 완료는 형태상 구분되지 않고 문맥에 따라 이해해야 한다.
- 이상의 세 가지 경우를 제외한 모든 경우에 부정문은 긍정문 동사 뒤에 부정부사 না[na]를 붙여 구성한다.
- 단순 과거나 미래 시제의 계사와 존재 동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না를 사용해 ছিলাম না 등의 형태로 부정문을 만든다.
한편 문장 성분을 부정해 'A 말고, B'를 구성하고 싶을 때 '말고' 부분에는 নয়를 부정부사로 사용한다. 동명사와 분사를 부정하려면 그 앞에 부정부사 না를 놓는다. 이 밖에 강조를 위해 부정문에서 부정부사 না를 도치하거나 관계문에서 부정문을 구성하는 방법 등은 조금 더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5. 힌디어와의 대조
많은 경우 벵골어를 배우는 한국인 학습자는 힌디어 학습 경험이 있을 것이다. 힌디어와 벵골어는 공히 인도아리아어군에 속해 공통점이 많지만, 같은 서게르만어군에 속하는 영어와 독일어가 다른 점이 많듯 자세히 보면 많은 점이 다르다. 여기서는 공통점보다는 차이에 집중해 힌디어와 벵골어가 다른 점을 몇 가지 뽑아 본다.- 힌디어는 명사에 두 가지 성(남성, 여성)이 있고, 대명사와 동사 활용에서도 성을 구별하지만, 벵골어는 명사에 의미상의 성(가령 어머니는 여성) 외에 문법적 성이 없다.
- 힌디어는 격이 있는 언어 중에서는 명사의 격 체계가 비교적 간단하지만, 벵골어는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사실 다양한 상황에서 격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벵골어 문법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다.
- 힌디어는 명사 분류사를 그렇게 엄격하게 따져 사용하지 않지만, 벵골어에서는 대상 하나를 셀 때도 기본적으로 분류사를 붙여야 한다. 예를 들어 '책 한 권'을 힌디어로 옮기면 '한 책(एक किताब)'이지만, 벵골어로는 '한 개의 책(একটা বই)'이다.
- 힌디어와 달리 벵골어는 부정관사와 정관사 모두가 존재하며, 명사에 알맞은 관사를 갖추어 써야 한다.
- 힌디어는 형용사가 성, 수, 격에 따라 굴절하지만, 벵골어는 굴절하지 않는다.
- 힌디어와 달리 벵골어는 모음조화에 따라 동사 어간 모음이 경우에 따라 변한다.
- 힌디어 동사 체계는 벵골어보다 비교적 활용 형태가 많고 복잡하다. 벵골어는 현대 인도아리아어 가운데 가장 동사 형태론이 간단한 언어 중 하나다. 벵골어는 힌디어의 추정법과 접속법이 없고, 미래 시제와 명령법도 인칭과 존칭에 따라 (사실상) 각각 한 가지 형태만을 쓰며, 모든 경우에 성, 수에 따른 굴절이 없다. 두 언어 모두 다양한 분사 형태를 사용하지만, 벵골어 분사는 힌디어처럼 성, 수에 따라 굴절하지 않는다.
- 힌디어는 모음의 장단이 구별되지만, 현대 벵골어는 모음의 장단 구별이 사실상 사라졌다.
- 힌디어는 비모음이 널리 사용되며 이는 표준 벵골어도 마찬가지지만, 방글라데시 다카를 중심으로 사용되는 동부 방언을 포함하는 많은 구어체 벵골어 방언에서 비모음은 현저하게 적게 사용되거나 아예 사용되지 않는다.
- 힌디어 단어의 강세는 간단히 말해 가장 무거운 음절들 가운데 맨 뒤에 놓이지만(마지막 음절은 별도로 카운트), 벵골어 단어의 강세는 첫 음절에 놓인다.
- 산스크리트식 조어를 읽을 때 힌디어는 복잡한 자음 연쇄를 그대로 살려 읽는 경우가 많은 반면, 벵골어는 해당 단어에 어원상 자음 연쇄가 있었다는 것을 문자에만 합자 표시하고(이를 '폴라'라고 한다) 묵음 또는 축약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세 가지 경우(모폴라, 보폴라, 조폴라)를 소개한다. 우선 벵골어 단어에서는 산스크리트 어원의 자음+m+모음, 자음+b(어원상 v)+모음 구조에서 사이에 낀 m과 b는 항상 탈락된다. 자음+j(어원상 y)+모음 구조에서는 j 자음은 탈락하지만 어중/어말에서 앞의 자음을 반복하거나, 어두에서 앞 자음의 내재 모음이 /ɛ/로 바뀐다.[30] 이 밖에도 합자를 축약해 발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음+r+모음 구조(로폴라)에서 r은 대개 생략되지 않고 그대로 발음된다.
- ' 마하트마(Mahātmā)'는 데바나가리로 'महात्मा'로 쓰고 힌디어식으로는 '머하뜨마'로 읽지만, 동부 나가리 문자로는 'মহাত্মা'로 쓰고 벵골어식으로는 중간의 m을 탈락시켜 '모하따'로 읽는다. 동부 나가리 문자에도 묵음 m이 자음 합자 속에 표기(모폴라)는 되어 있다.
- ' 스와스티카(svastika)'는 데바나가리로 'स्वस्तिक'로 쓰고 힌디어식으로는 '스워스띡'으로 읽지만, 동부 나가리 문자로는 'স্বস্তিকা'로 쓰고 벵골어식으로는 중간의 b(어원의 v에서 옴)를 탈락시켜 '쇼슈띠까'로 읽는다. 동부 나가리 문자에도 묵음 b가 자음 합자 속에 표기(보폴라)는 되어 있다.
- 산스크리트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하는 '단야와다(धन्यवाद, dhanyavāda)'는 힌디어식으로는 '던여와드'로 읽지만, 동부 나가리 문자로는 'ধন্যবাদ'로 쓰고 벵골어식으로는 조폴라 발음 규칙(어중의 njo를 nno로)을 적용해 '돈노바드'로 읽는다.
- 한 가지 덧붙이면, 산스크리트어 복자음 ज्ञ[jña]는 현대 힌디어에서 '겨'로 읽는데, 동부 나가리 문자로는 জ্ঞ로 적고 벵골어식으로는 조폴라에 준하는 발음 변화를 적용해 g를 장자음으로 하는 '고'로 읽는다. 예를 들어 산스크리트어 ājñā를 데바나가리로 적은 आज्ञा는 힌디어로 '아갸'로 읽지만, 동부 나가리 문자로 적은 আজ্ঞা는 벵골어로 '악가[agga]'로 읽는다.
- 힌디어는 상대적으로 단어 간 경계가 명확해 알아듣기 쉽다. 벵골어는 비교적 단어와 단어 간 휴지가 불명료해, 단어들이 딱딱 끊어지지 않고 부드럽게 연결되어 발음되는 편이다.
- 사람마다, 방언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오늘날 구어체 벵골어는 구어체 힌디어보다 산스크리트식 단어를 비교적 많이,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그래서 벵골어 단어를 어원을 따져 힌디어로 직역하면 사극이나 역사 소설에 나오는 말투처럼 들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상을 보면 벵골어가 상대적으로 힌디어보다 쉽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문법 사항들만 따지면 격과 관사를 제외하면 벵골어가 힌디어보다 구별할 것이 적고, 벵골어 관사는 대체로 상식적인 수준에서 사용되므로 초급 문법을 마스터하기는 벵골어 쪽이 수월한 것은 사실이다. 벵골어를 적는 동부 나가리 문자가 힌디어를 적는 데바나가리 문자보다 약간 획이 적어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명사 곡용, 동사 활용 및 기본 문장 구조를 익힌 중급 이상[31]의 학습자라면 이런 수준에서 '문법이 쉽다'는 것이 크게 의미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고급 수준에서 문법을 공부한 벵골어 교사들은 자신도 아직 벵골어 문법을 다 모른다, 벵골어 문법은 파고들면 정말 어렵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6. 역사 및 문학
6.1. 중세와 근세
벵골어는 다른 많은 인도아리아어들처럼 11–13세기 무렵 원형이 되는 언어인 마가디 프라크리트와 동부 아파브랑샤어에서 분화되어 문어로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혹자는 벵골어의 분화가 기원후 5–6세기경부터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입증하기에는 문헌 기록이 충분치 않은 상태이다. 적어도 6세기, 또는 굽타 제국 붕괴 직후 시점의 벵골 지역 속어를 '벵골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아마도 이 시점부터 몇 세기에 걸쳐 벵골의 가우다 왕국 시대와 북벵골 및 아삼의 카마루파 왕국 시대 사용되던 마가디 프라크리트의 후계어 가우다-카마루파어가 형성되고[32], 다시 서서히 벵골 조어와 아삼 조어(카마루피 프라크리트)가 분리되던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벵골어의 원형이 되는 벵골 조어는 인도 동부 팔라 왕조와 세나 왕조에서 기층 민중의 언어로 쓰였다.13세기와 14세기를 거치며 델리 술탄국 및 그 후계 국가인 벵골 술탄국의 무슬림 지배층이 벵골 지방을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벵골 지방의 무슬림 지배는 (짧은 수르 왕조 시기를 포함해) 무굴 제국 및 그 지방관이 독립한 벵골 나와브 시대까지 이어진다. 즉 500년가량 무슬림 왕조에 의한 지배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많은 벵골어 사용자들이 이슬람교로 개종하기도 하고[33] 그렇지 않은 이들도 지배층의 언어에 차츰 동화되어, 페르시아어와 아랍어 어휘가 대거 벵골어로 유입되어 현대 벵골어에서도 쓰이고 있다. 이때 아랍-페르시아 문화가 섞인 벵골어인 도바시가 본격적으로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 주요 벵골어 문학 작품으로는 14–15세기 시인 쫀디다시(Chandidas, চণ্ডীদাস)[34]의 희곡 《스리끄리슈노끼르똔》(শ্রীকৃষ্ণকীর্তন)이 있다.
6.2. 벵골 르네상스
플라시 전투 및 북사르 전투를 거쳐 18세기 후반부터 영국 동인도회사가 벵골 나와브의 영지를 보호국화하고 콜카타(캘커타)를 중심으로 사실상 벵골을 동부 인도에서 영국 세력의 거점으로 삼아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인도 제국 시기까지 벵골은 유럽 문물을 가장 직접적으로 빨리 받아들이는 인도의 지방이었다. 벵골에서는 이미 19세기 초부터 라자 람모한 로이(람모한 라이)의 주도 하에 '브라모 사마지[35]'라는 단체가 설립되어, 이를 중심으로 인도 근대화와 실력양성을 위한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벵골어로는 인도 반도의 토착어들 가운데서도 유럽 문학의 동향에 가장 민감한 문학 전통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영국 지배 하의 19세기–20세기 전반)의 벵골은 문화적으로 '벵골 르네상스'의 시기로 일컫는다. 이 벵골 르네상스는 유사한 시기에 발생한 타밀 르네상스나 텔루구어권, 말라얄람어권 등 다양한 인도 내 지역에서 발생한 문화 쇄신 운동들과 비교할 만하다.마이껠 모두슈돈 도또(Michael Madhusudan Dutt, মাইকেল মধুসূদন দত্ত, 1824–1873)는 유럽화된 벵골인으로서 영어와 벵골어로 동시에 문학 활동을 하며, 영시의 무운시(blank verse)를 비롯하여 서사시와 소네트를 벵골 시문학에 도입하였다. 그는 특히 《띨로또마의 탄생》(1860)을 비롯한 벵골어 서사시로 유명하며, 벵골 근대 극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반킴 찬드라(Bankim Chandra Chatterjee, বঙ্কিমচন্দ্র চট্টোপাধ্যায়[봉낌쫀드로 쪼또빠다이], 1838–1894) 역시 이 시대를 장식한 벵골어 시인, 소설가, 수필가인데, 1865년에 출판된 그의 소설 《두르게슈논디니》(দুর্গেশনন্দিনী)는 벵골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반킴 찬드라는 또한 유명한 시 '완데 마따람(Vande Mātaram)'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렇게 숙성된 19세기의 지적 자양분을 바탕으로 20세기 초 벵골에는 라빈드라나트 타고르(রবীন্দ্রনাথ ঠাকুর[로빈드로나트 타꾸르])를 비롯해 두터운 벵골어 작가군이 형성되었으며, 벵골 문학은 영어와 힌디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기에 이른다.
벵골 소설은 타고르[36]와 쇼롯쫀드로 쪼또빠다이(Sarat Chandra Chattopadhyay, শরৎচন্দ্র চট্টোপাধ্যায়, 1876–1938)가 활동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근대 소설로서 완숙한 단계에 이르렀다. 타고르의 소설로는 《눈 속의 모래》(চোখের বালি, 1903)가 유명한데, 사회 소설이면서도 시적 문체로 쓰인 소설로 독특한 입지를 차지한다. 타고르의 다른 소설 《마지막 시》(শেষের কবিতা, 1928)도 벵골 문학의 금자탑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쇼롯쫀드로 쪼또빠다이의 대표작 《 데브다스》(Devdas, দেবদাস, 1917)는 벵골 로맨스 소설의 고전으로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으며,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 4부작 《스리깐또》(শ্রীকান্ত, 1917–1933)도 유명하다.
타고르와 쇼롯쫀드로 쪼또빠다이 이후 본도빠다이 세 명, 즉 비부띠부숀 본도빠다이(Bibhutibhushan Bandyopadhyay, বিভূতিভূষণ বন্দ্যোপাধ্যায়, 1894–1950), 따라숑꼬르 본도빠다이(Tarasankar Bandyopadhyay, তারাশঙ্কর বন্দ্যোপাধ্যায়, 1898–1971), 마니끄 본도빠다이(Manik Bandopadhyay, মানিক বন্দ্যোপাধ্যায়, 1908–1956)가 주도한 다음 세대의 소설들도 오늘날까지 벵골어 근대 소설의 목록에서 가장 윗줄에 꼽히는 고전이 되었다. 비부띠부숀은 서양의 영향이 가장 적으며 벵골적인 방식으로 아름다운 소설적 세계를 개척했고, 반대로 마니끄는 유럽의 최신 문예사조와 마르크스주의의 영향하에서 창작을 했다. 따라숑꼬르는 비부띠부숀과 마니끄의 중간, 혹은 둘을 창조적으로 종합하려는 입장을 취했다. 이들의 소설 가운데 특히 비부띠부숀의 《작은 길의 노래》(Pather Panchali, পথের পাঁচালী, 1929)와 마니끄의 《뽀드마의 뱃사공》(পদ্মা নদীর মাঝি, 1936)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부띠부숀의 《달의 산》(চাঁদের পাহাড়, 1937)은 벵골 모험 소설의 걸작이다.
타고르 이후 벵골 시인들은 당대 영미 모더니즘 시학을 받아들이고 소재, 표현, 형식을 전보다 더욱 과감하고 다양하게 사용하는 한편으로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했다. 벵골의 민족 문제와 영국의 식민 지배 등 정치적 주제를 다룬 시도 20세기 들어 많이 쓰였다. 타고르 이후 20세기 전반의 중요한 벵골 시인으로는 과감한 운율을 사용한 쇼뗀드로나트 도또(Satyendranath Dutta, সত্যেন্দ্রনাথ দত্ত), 마야콥스키와도 비교할 만한 혁명의 시인 까지 노즈룰 이슬람(Kazi Nazrul Islam, কাজী নজরুল ইসলাম), 벵골 모더니즘 시학의 기수로 서정적 이미지즘과 토착성을 활용한 지보나논도 다시(Jibanananda Das, জীবনানন্দ দাশ), 다재다능한 모더니스트이며 보들레르를 번역한 부도데브 보슈(বুদ্ধদেব বসু, Buddhadev Bose), 전통과 모더니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 비슈누 데(Bishnu Dey, বিষ্ণু দে) 등을 꼽을 수 있다.
까지 노즈룰 이슬람이 1921년에 쓰고 1922년에 발표한 시 '비드로히(বিদ্রোহী, '반란자')'는 타고르의 여러 시들과 함께 오늘날 벵골 시문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는 창조성과 용기로 모든 형태의 억압에 맞서는 인간을 노래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인은 무슬림이었지만, 시에는 이슬람, 힌두교, 그리스-로마 신화의 요소가 자유분방하게 섞여 있다.
벵골 르네상스 시대에는 벵골 문화가 상기한 문학뿐 아니라 회화, 음악, 영화 등 모든 영역에서 인도의 지방 문화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을 유지하였다. 인도, 파키스탄이 독립한 후 20세기 중반에도 벵골 문화는 한동안 남아시아 전체에서 선도적이었는데[37], 가령 영화에서는 사티야지트 레이(쇼또지뜨 라이), 리트윅 가탁(리띠끄 고또끄), 므리날 센(므리날 셴), 타판 신하(또뽄 신호)가 벵골의 자생적인 리얼리즘 영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프랑스 시적 리얼리즘의 영향하에 생겨난 인도 뉴웨이브(병렬 영화, Parallel Cinema)의 기수로 활동하면서 벵골 영화가 전후 황금 시대(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를 맞았다.[38]
6.3. 현대 문학
1960년대, 콜카타를 중심으로 활동한 '배고픈 세대(হাংরি/ক্ষুধার্ত[39] প্রজন্ম, hungry generation)'의 동인들이 '헝그리얼리즘(hungryalism)' 운동[40]을 펼쳤다. 쇽띠 쪼또빠다이(Shakti Chattopadhyay, শক্তি চট্টোপাধ্যায়, 1933–1995), 쇼미르 라이쪼두리[41](Samir Roychoudhury, সমীর রায়চৌধুরী, 1933–2016), 비노이 모줌다르(Binoy Majumdar, বিনয় মজুমদার, 1934–2006), 몰로이 라이쪼두리(Malay Roy Choudhury, মলয় রায়চৌধুরী, 1939–), 데비 라이(Debi Roy, দেবী রায়, 1940–)[42] 등 수많은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각종 선언문을 발표하며 기성 인도/벵골 문화 제도뿐 아니라 당시 인도/벵골 정치와 사회에 대한 총체적 반발을 표출한[43] 아방가르드 경향을 띠었다. 배고픈 세대의 작가들은 인도 문화 전반에 대한 비평과 함께 시, 극문학, 단편 소설 등의 형식으로 권위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작품을 썼다.독립 이후 벵골 소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아샤뿌르나 데비(আশাপূর্ণা দেবী, 1909–1995)의 《첫 번째 약속》(প্রথম প্রতিশ্রুতি, 1964), 모하슈베따 데비(মহাশ্বেতা দেবী, 1926–2016)의 《1084번의 어머니》(হাজার চুরাশির মা, 1974)[44] 등이 고전적이다. 보다 최근의 소설가로는 슈닐 공고빠다이(সুনীল গঙ্গোপাধ্যায়, 1934–2012)나 노바룬 보따짜르조(Nabarun Bhattacharya, নবারুণ ভট্টাচার্য, 1948–2014)를 꼽을 수 있다. 20세기 후반의 벵골 소설에서는 자생적인 마술적 리얼리즘 등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이어졌다.
20세기 후반의 벵골 시 역시 다양한 갈래로 이어져 왔다. 서벵골에서 활동한 시인으로는 배고픈 세대의 아방가르드 시인이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쇽띠 쪼또빠다이, 지보나논도 다시 이후 세대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조이 고샤미(Joy Goswami, জয় গোস্বামী), 지성과 감성을 조화시키며 미묘하고 세련된 시를 썼지만 동시에 사회적 불의에도 관심을 가진 샹카 고시(Sankha Ghosh, শঙ্খ ঘোষ) 등이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받아 파키스탄에 대항하거나 벵골어 민족주의를 내세운 시인들이 많았는데, 알 마흐무드(Al Mahmoud, আল মাহমুদ)와 샴수르 라흐만(Shamsur Rahman, শামসুর রাহমান)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동벵골 '무슬림 르네상스'를 대표하며, 모더니즘을 추구하되 페르시아어, 아랍어에서 온 시어를 많이 사용한 포루크 아흐모드(Farrukh Ahmad, ফররুখ আহমদ)를 비롯해 벵골어로 무슬림 정체성을 탐구한 시인들도 있었다.
벵골 르네상스 시대에 서벵골의 콜카타가 벵골 문학의 확고한 중심이었던 까닭에, 방글라데시 독자들은 대체로 서벵골의 문학을 존중하지만 서벵골 독자들은 간혹 동벵골의 문화를 무시하고 서벵골 작품만 읽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역시 독립 이후 오랫동안 활발하게 독자적인 문화를 발달시켜 왔고, 20세기 초부터 오늘날까지 동벵골 작가들의 독자적인 문학적 계보도 성립해 있다. 아주 대략적으로 말해 타고르, 까지 노즈룰 이슬람, 지보나논도 다시는 벵골 전체가 공유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이후 세대부터는 작가들이 지역적 또는 종교적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으며 인도/파키스탄 독립 후부터는 확연히 문학사가 나뉜다.
벵골 르네상스 시대의 문학에서 여성 인물을 공정하게 다룬 작가는 많았고(예를 들면 쇼롯쫀드로 쪼또빠다이), 다양하고 입체적인 여성 인물을 작품에 등장시킨 작가도 많았지만(대표적으로 타고르), 여성 작가들의 목소리는 고전이 된 남성 작가들에 비해 20세기 전반까지는 그리 크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서벵골에서는 독립 전후 아샤뿌르나 데비, 릴라 모줌다르(Leela Majumdar, লীলা মজুমদার), 모하슈베따 데비가 등장하면서 바뀌기 시작했고, 동벵골에서도 1960년대부터 셀리나 호센(Selina Hossain, সেলিনা হোসেন), 리지야 로흐만(Rizia Rahman, রিজিয়া রহমান), 뿌로비 보슈(Purabi Basu, পূরবী বসু) 등 중요한 여성 작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날 벵골 문학계에는 특히 젊은 세대 작가들 가운데 여성 작가들의 비중이 상당하며, 서벵골의 슈찌뜨라 보따짜르조(সুচিত্রা ভট্টাচার্য), 방글라데시의 압사나 베곰(Afsana Begum, আফসানা বেগম) 등 인정받는 여성 작가들도 매우 많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000년대 이래로 재능 있는 소설가들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졌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종합적으로, 현대 벵골 문학은 굉장히 다양하고 다층적인 목소리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소설, 시, 희곡 등 모든 분야에서 잘 발달해 있다. 벵골 도서 문화의 활기는 매년 열리는 콜카타의 콜카타 국제 도서전(International Kolkata Book Fair) 및 다카의 아모르 에꾸셰 도서전(Amar Ekushey Book Fair) 등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세기와 21세기 벵골 문학에서 높이 평가받거나 인기를 끄는 작가들은 여기서 소개한 것보다 훨씬 많은데, 그 일부라도 충분히 소개하려면 글이 두 배 이상은 길어져야 할 것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선 영어로 된 문학사 서적이나 인도, 방글라데시 등의 언론사에서 작성한 온라인 기사들을 참조할 수 있다. 서벵골의 로빈드로 뿌로슈까르, 봉낌 뿌로슈까르, 인도 문학회 상 벵골어 부문 및 방글라데시의 방라 아카데미 문학상 등의 수상자들부터 훑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6.3.1. 장르 소설
벵골 문학은 벵골 르네상스를 거치며 양적으로 팽창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다양화, 세분화를 겪었다. 특히 벵골 소설 장르에서는 여러 인도 지역어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여러 장르의 근대적 대중 소설이 발달하기 시작했다.6.3.1.1. 과학 소설
19세기 말부터 벵골어 과학 소설을 쓰는 작가도 생겨, 유럽의 과학 소설과는 다른 독자적인 흐름을 형성하였다. 최초의 주목할 만한 벵골 과학 소설로는 조고다논도 라이(Jagadananda Roy, জগদানন্দ রায় , 1869–1933)의 《금성 여행》(1892)이 있었는데, 여기서 작가는 진화론에 기반해 천왕성의 외계인을 묘사하였다. 벵골 과학자 조고디시 쫀드로 보슈(자가디시 찬드라 보스, Sir Jagadish Chandra Bose, জগদীশ চন্দ্র বসু, 1858–1937)도 1896년에 기후 제어에 관한 SF 소설을 썼다.벵골 무슬림 페미니스트 베곰 로께야(Begum Rokeya, বেগম রোকেয়া, 1880–1932)는 최초의 여성주의 과학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술타나의 꿈》(1905, 영어로 쓰여 영어 잡지에 발표된 뒤 곧 벵골어로 번역됨)을 썼는데, 이 소설은 전기의 도움으로 자동화된 농업과 비행차 등의 기술이 일상화된 세계에서, 여성 과학자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기후를 제어하는 기술을 발명하는 등 여성이 정치와 학문 등 대부분의 공적 영역을 통제하고 남성은 배제되는 일종의 전도된 현실을 묘사하였다. 《 이갈리아의 딸들》 등 후대 여성주의 사회소설의 선구자 격으로 문학사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20세기 중반과 후반에도 다양한 작가들이 벵골어로 과학 소설을 썼다. 영화 감독으로 유명한 사티야지트 레이(벵골어식으로는 '쇼또지뜨 라이')는 과학 소설가 및 탐정 소설가이기도 했는데, 사티야지트 레이는 12살에 캘커타 대학교에 입학하고 20살에 물리학 교수가 된 천재 과학자 '숑꾸 교수'(Professor Shonku, প্রোফেসর শঙ্কু)가 나오는 과학 소설 9권을 썼다.
6.3.1.2. 역사 소설
벵골 역사 소설을 처음 쓴 작가는 식민 정부 공무원이자 벵골 문학사가, 경제사학자로 활동하였던 로메슈쫀드로 도또(Romesh Chunder Dutt, রমেশচন্দ্র দত্ত, 1848–1909)였다. 로메슈쫀드로 도또가 쓴 《벵골의 정복자》(বঙ্গবিজেতা, 1874)는 무굴 제국 지방관에 항거한 자민다르의 반란을 다룬 최초의 벵골 역사 소설이었다. 이후 벵골 문학에서 역사 소설은 타밀 문학에서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저술되고 읽혀 왔으며 20세기에 유명 소설가 쇼로딘두 본도빠다이(Sharadindu Bandyopadhyay, শরদিন্দু বন্দ্যোপাধ্যায়, 1899–1970), 나라얀 샨얄(Narayan Sanyal, নারায়ণ সান্যাল, 1924–2005) 등은 훌륭한 역사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다.6.3.1.3. 탐정 소설
탐정 소설이 발달한 영문학의 영향을 크게 받은 벵골 문학에서도 탐정 소설이 20세기 전반부터 발달하였다. 쇼로딘두 본도빠다이(Sharadindu Bandyopadhyay, শরদিন্দু বন্দ্যোপাধ্যায়, 1899–1970)가 창조한 탐정 캐릭터 봄께시 복시(ব্যোমকেশ বক্সী)는 '벵골의 셜록 홈즈'로 불리는 벵골 탐정 소설의 상징적 존재이며, 1931년에 첫 권이 나온 봄께시 복시가 나오는 탐정 소설 시리즈는 1970년까지 총 33권이 출간되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사티야지트 레이는 탐정 소설가이자 과학 소설가이기도 했는데, 사티야지트 레이가 창조한 탐정 펠루다(ফেলুদা)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사티야지트 레이는 펠루다가 나오는 탐정 소설 35권을 썼다.7. 한국에서의 학습
사용 인구로만 보면 상당한 규모의 언어지만 사용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또 서벵골이나 방글라데시는 각각 인도와 세계에서 크게 인지도나 영향력이 있는 곳이 아닌 데다가,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으면 영어나 힌디어로 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한 까닭에 그 규모에 비해 한국에서 제2외국어로 배우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히 한국어 교재만으로는 초급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볼 수 있는데, 2018년 현재 시중 서점에서 "벵골어" 또는 "벵갈어"로 검색 시 나오는 서적은 초급 수준의 학습서 3권(입문서 1권, 문법 1권, 회화 1권)과 사전 2권이 전부다. 거기에다 일부 책들은 품절되었다. 벵골어 문학을 읽거나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회화를 하려는 사람은 영어나 벵골어, 힌디어로 나오는 서적을 참고해야 한다. 만약 일본어실력이 뛰어나다면 하쿠스이샤(白水社)에서도 발간된 벵골어 책도 일부 발행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어로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국에서는 특수외국어로 지정되어 있다.국내에서는 아직 벵골어 학과가 설치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단국대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개설하고 있다. 또한 ECK교육에서 진행하는 벵골어 강좌가 존재한다. #
현재 듀오링고는 벵골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영어로 초급 벵골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앱이 있다. 하지만 앱만으로는 문자와 초급 회화, 약간의 단어를 익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진지한 학습이 어렵다. 영어로 벵골어를 기초부터 배우는 데는 "Teach Yourself Bengali" 정도가 일반적으로 가장 친절한 학습서라고 할 수 있다.
8. 들어보기
아르만 알리프(Arman Alif)의 অপরাধী(Oporadhi, 범죄자)
8.1. 벵골 록
벵골 지방은 중세부터 내려오는 풍부한 음악 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벵골의 독특한 바울(Baul) 음유시인들의 담백한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벵골 민속 음악이 있었으며, 근현대에도 20세기 전반 종교 혁신 운동 브라모 사마지(Brahmo Samaj)를 위한 노래가 여럿 작곡되었고 이때 타고르도 동참하였다. 또한 20세기 전반에는 영국 식민주의로부터의 해방을 노래하는 애국적 노래도 다수 작곡되었다. 대표적으로 이 시대의 까지 노즈룰 이슬람(কাজী নজরুল ইসলাম, Kazi Nazrul Islam, 1899–1976)은 애국적이고 혁명적인 노래로 벵골 전체에서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까지 노즈룰 이슬람의 〈파괴의 황홀〉(Pralayollas, প্রলয়োল্লাস[쁘롤로욜라시])은 독특한 종말론적 어법으로 세계의 파괴를 통한 재생을 노래한 시이자 노래였으며 아와미 연맹의 당가로 쓰였다.이러한 음악적 배경하에 벵골어권, 특히 동부 방글라데시 치타공과 다카, 서부 콜카타 등을 중심으로 1960년대부터 록 음악과 포크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발달한 '벵골 록'은 남아시아권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인디언 퓨전(Indian Fusion), 그리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수피 록과 함께 지역의 독특한 록 장르로 크게 번성하였고, 록 음악의 인기가 많이 시들해지고 상대적으로 힙합이 인도의 각 언어권 음악에서 주류로 부상한 2010년대와 2020년대까지도 벵골 지방에서는 인디 록 밴드가 다수 활동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초기의 벵골 록은 벵골의 정치적 음악 전통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밥 딜런 등의 포크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하부터는 방글라데시 중심으로 소개한다. 1970년대 초 방글라데시 독립 운동과 맞물려 록 스타일의 운동권 노래가 방글라데시에서 대중적으로 크게 유행했다. 독립 직후인 1972년, 방글라데시 팝 록의 전설적 인물 아잠 칸(Azam Khan, 1950–2011)을 중심으로 공식적인 방글라데시의 최초 록 밴드가 결성되었다. 이후 록은 방글라데시에서 30년 이상 대중의 큰 지지를 받은 대중음악 장르로 이어졌다.
1970년대 밴드 중 오늘날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밴드로 '모히네르 고라굴리(Moheener Ghoraguli, মহীনের ঘোড়াগুলি, '모힌의 말[馬]들')'가 있다. 벵골 전통의 바울 음악과 서구의 사이키델릭 록, 재즈를 탁월하게 결합시킨 이들의 노래는 이후 벵골 록의 원형 중 하나가 되었다.
Moheener Ghoraguli - Manush Chena Daye (1996)
Moheener Ghoraguli - Kisher Eto Tara (1996)
1990년대부터는 방라(বাংলা) 등 포크 퓨전(Folk Fusion) 밴드가 벵골 전통의 바울 음악, 특히 랄론(লালন, 1774–1890)의 노래 및 타고르의 시와 록 음악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결합을 훌륭하게 성공시키기도 했다. 1990년대에는 얼터너티브 록 및 프로그레시브 록 역시 방글라데시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1990년대는 방글라데시 록의 전성기로 불리며, 이때의 유명한 방글라데시 밴드로는 시로나민(Sironamhin, 다카, 1996년 결성), 아트셀(Artcell, 다카, 1999년 결성), 네메시스(Nemesis, 다카, 1999년 결성) 등이 있다. 2000년대의 밴드는 랄론 밴드(Lalon band, 쿨나, 2001년 결성), 아르보바이러스(Arbovirus, 다카, 2002년 결성), 슌노(Shunno, 다카, 2007년 결성) 등이 있으며, 특히 랄론 밴드는 2015년 방글라데시 대중음악사상 처음으로 뉴욕의 UN 본부에서 공연하기도 했다.[45]
오늘날 대표적인 방글라데시의 인디 록 음악 몇 곡을 다음에 소개한다.
Karnival - Sheishob Dinraatri
LEVEL FIVE - ROOM 17
Conclusion - Odyssey
Highway - GhorGari
Recall - Ashokto
[1]
로힝야어 한정.
[2]
로힝야어 및
파키스탄 벵골어 한정.
[3]
번역이 잘못되었거나 더 나은 번역이 있다면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4]
출처:
ILoveLanguages!
[5]
로힝야족들이 쓰는 언어는
로힝야어라고 부르며 벵골어와 매우 가깝다.
[6]
마치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간 관계처럼 두 언어는 기초 어휘부터 공유하는 것이 많으므로 상대의 말에 주의 깊게 집중하면 약간은 가능하다. 구어체 벵골어 기준으로, 아삼어 화자는
콜카타 등 서부 방언보다는 방글라데시
다카 등의 동부 방언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해하는 편이다.
[7]
그러나 많은 벵골인은 이들 지역을 벵골보다 문화적으로 뒤떨어진 곳으로 인식해 왔으며, 이는 영국 식민지 시대, 어쩌면 그 이전(
무굴 제국 시대
벵골 나와브는 비하르와 오디샤를 지배했다)부터 내려온 고정 관념이다. 오늘날 이는 많이 희석된 편이지만, 오늘날까지도 벵골인은 이 지역에 갈 경우에도 공용어
힌디어나
영어를 사용하면 사용했지 이들 지역의 아삼어, 오리야어, 보지푸리어 등을 기초 회화 이상으로 진지하게 배우려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8]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비슈누프리야 마니푸르어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메이테이어로 나눈다. 마니푸르는 원래 중국티베트어족 계열이다.
[9]
아직까지 벵골어(적어도 표준 문어)에 모음의 장단으로 의미가 달라지는
최소대립쌍은 존재하지만, 예외적인 경우이다.
[10]
원래는 성 구별이 있었지만 사라졌다.
아삼어,
오리야어, 호와르어, 칼라샤어와 같으며, 벵골어는 성 구별이 없는 인도아리아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이다.
[11]
아삼어와 유사하다. 동부 벵골어 화자는 아삼어 화자와 서로 모어를 사용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소통할 수 있다.
[12]
벵골이 이슬람계 정권의 오랜 지배를 겪으며 벵골어 또한 페르시아어/아랍어에서 영향을 많이 받고 외래어를 다수 수입했는데, 근대 벵골어 개혁가들은 19세기부터 외래 영향을 몰아내기 위해 산스크리트식 조어를 만들어내 페르시아어/아랍어 외래어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작업은 근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3]
단, 벵골어의 /e/와 /ɛ/는 동부 나가리 문자에서 표기로 변별되지 않고, 발음으로만 변별된다.
[14]
/b, d, ɖ, ɡ, dʒ/
[15]
벵골어에서 성문 마찰음을 나타내는 'হ'는 방언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어중에서 유성음, 어두 및 어말에서 무성음으로 실현된다.
[16]
엄밀히 말해, 오직 외래어, 특히 아랍어 또는 페르시아어 계열 외래어에서만 /z/가 원래 /dʒ/ 음소를 표현하는 'জ, য'에 의해 실현되기도 한다. 이는 화자와 방언에 따라 다르고, 구별하지 않고 외래어에서도 이 문자를 /dʒ/로 읽는 경우도 흔하다.
[17]
동부 나가리 문자에서 'স'. 그러나 이 문자의 발음이 방언에 따라 일부 위치에서 /ʃ/로 동화되는 경우도 있다. 'শ, ষ'는 항상 /ʃ/를 실현한다.
[18]
Hanne-Ruth Thompson, Bengali: A Comprehensive Grammar (Abingdon-on-Thames: Routledge, 2010), 64-66.
[19]
표기 변동 없음
[20]
그런데 사실 다음 문단에서 나오는 것처럼 유정물 명사와 무정물 명사는 구별하므로, 엄밀히 말하면 남성/여성/중성으로 나뉘는 인도유럽어의 전형적인 문법적 성만이 사라졌다고 해야 정확하다.
[21]
대격과 여격은 형태가 같다.
[22]
일부 초급자용 회화 서적에서는 단순 과거를 소개하지 않고 현재 완료형을 기본 과거형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23]
엄밀히 말하면 과거 완료는 -echilam, -echili, ...와 -techilam, -techili, ...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자세한 문법적 설명은 생략한다.
[24]
단 명령법의 경우 어간 형태에 따라 모음의 변화가 심하다. 가장 흔한 것이 이 형태이지만, 어간 모음과의 결합을 고려하면 (무어미), -o, -n, -k, -n 형태만이 명령법 어미 가운데 불변한다.
[25]
엄밀히 말하면 현재 시제 계사는 뒤에 나오는 হওয়া 동사의 현재형이기는 하지만, 현재 시제에서 이 계사가 쓰이는 것은 예외적이며 구어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26]
부정관사+명사 분류사 একটি는 문어적이고, 같은 의미로 구어체에서는 একটা가 흔히 쓰인다.
[27]
실현 가능성이 낮은 반사실적 가정문에서는 가정문의 조건절과 주절 모두 앞서 언급한 조건법 형태가 쓰인다.
[28]
Anne Boyle David, Descriptive Grammar of Bangla (Germany: De Gruyter Mouton, 2015), 193-194.
[29]
Sohel Raihan, "Mood and Modality in Bangla: a morpho-syntactic investigation of subjunctive construction," Dhaka University Journal of Linguistics 7&8 no.13-16 (2016).
[30]
기본적인 조폴라 규칙은 이렇지만, '저녁'을 뜻하는 'সন্ধ্যা\[숀다\]'처럼 단순 묵음인 조폴라도 드물게 있다.
[31]
끊임없이 새로운 외울거리가 나와 이 수준까지 도달하기도 한 세월이 걸리는 산스크리트 같은 고전어와 달리, 힌디어, 벵골어를 포함한 많은 인도아리아어군 현대어는 어간의 형태와 (성이 있는 경우) 명사 성만 암기하면, 대부분의 곡용/활용 형태는 단순하고 규칙적이다. 불규칙 변화도 있기는 하지만 몇 개 안 된다.
[32]
이 벵골 조어-아삼 조어 미분화 상태인 가우다-카마루파어 단계에 이미
오리야어는 여기서 분리되었다.
[33]
원래 벵골 지역은 중세까지 인도 반도에서
불교 세력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이었는데, 이들 중 일부는
힌두교도가 되었으나 상당수는 이슬람의 평등관에 매력을 느껴 이슬람교로 개종하였다. 참조: 《왜 인도에서 불교는 멸망했는가》
[34]
다수가 같은 필명을 사용했을 수 있음
[35]
엄밀히 말하면 람모한 로이가 설립한 것은 브라모 사마지의 전신에 해당하는 브라모 사바(Brahmo Sabha)이다.
[36]
타고르는 일반적으로 시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러 단편 및 장편 소설을 집필한 소설가이기도 했다.
[37]
여기에는 항상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킴 찬드라, 마이껠 모두슈돈 도또, 타고르, 쇼롯쫀드로 쪼또빠다이 등 벵골어 근현대 문학 고전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내내 힌디어,
오리야어,
타밀어,
텔루구어 등 인도의 다양한 지역 언어로 폭넓게 번역되어 타 인도 지역어 근대 문학의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고 현대까지도 존중을 받았다. 그러나 벵골 문화의 탁월성이 빛바랜 20세기 말까지도 벵골 지식인들은 타 언어 문학으로는 영문학을 비롯한 유럽 문학에만 주로 관심을 가졌다. 결국 벵골 번역가들은 힌디어 정도를 제외하면 타밀어, 텔루구어, 오리야어 등으로 쓰인 인도 내 비벵골 지역어의 진지한 학습이나 문학 전통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이들 언어 작품의 벵골어 번역은 벵골어 작품의 타 인도 언어 번역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38]
이 때문에 인도 시네필들은 벵골어 영화를 높게 치고 힌디어 영화를 상대적으로 낮게 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힌디어 영화계도 구루 두트 같은 파격적인 천재가 있으므로 아주 무시당하지는 않는다.
[39]
전자는 영어 hungry를 옮긴 외래어 '항리', 후자는 벵골어로 번역한 '쿠다르또'. 뜻은 같고 뉘앙스가 다르다.
[40]
영어 명칭은 동인들이
제프리 초서의 시구 "in the sowre hungry tyme"에서 따온 것이다.
[41]
벵골 문자에서도 ou 이중모음이 있어 '라이쪼우두리'가 된다. 이중모음 ou는 ㅗ로 적는 외표법 영어 세칙을 준용해 이렇게 적는다.
[42]
극빈 가정에서 태어나 고학생으로
캘커타 대학교를 졸업하였고, 벵골 근현대 문학에서 최초의
불가촉천민 작가로서 배고픈 세대의 중심 인물 중 하나였다.
[43]
이 때문에 일부 동인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44]
'1084번'은 작중에 등장하는 시체공시소의 시체 번호를 가리킨다.
[45]
여기까지 4문단의 참고 문헌은 이하와 같다. 윤지선, "대중음악을 통해 조명하는 방글라데시의 문화 혼종성과 정체성: 퓨전 밴드 방글라(Bangla)를 중심으로," 남아시아연구 25 no.2 (2019): 59-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