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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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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드래그 퀸4. 드래그 킹5. 논란6. 트랜스젠더의 드랙7. 드래그인 유명인8. 관련 매체

1. 개요

드랙(Drag)이란 '사회에 주어진 성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겉모습으로 꾸미는 행위'이다. 이런 뜻의 드래그란 단어는 최소 1870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당시 극장계에서 사용되던 은어가 퍼진 것으로 원래는 긴 치마나 망토 등으로 옷이 무대 바닥을 휩쓸면서 지나가는 것을 표현한 뜻이다.

인쇄된 단어로서 드래그 퀸은 1941년에 등장하였다. 후일에는 Drag를 'dressed as girl'의 약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남자처럼 옷을 입는건 'dressed as boy', 즉 Drab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즘엔 드랙퀸이나 드랙킹보단 '드랙 아티스트'라고 칭하며 여성과 남성 이분법적인 구분을 벗어나 다양한 것들을 표현한다.

2. 역사

서양권에서 드랙의 역사는 매우 긴 편이다. 특히 연극과 오페라에서 그러한데, 셰익스피어 시대만 생각해봐도 바로 답이 나온다. 당시에 여성은 무대에 오르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여성 역할도 모두 남성 연기자가 했어야 하므로 여장을 해야만 했다. 오페라의 경우엔 카스트라토 참조.

다만 아무래도 근세 이전까지 여장남자에 대해선 직업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용인하는 것은 있었어도, 남장 여자는 굉장히 터부시 되었다. 중세시대엔 여자가 바지를 입는 것만으로 마녀라고 화형하던 시대였으니[1]. 하지만 이후 성혁명을 지나며 남장여자가 사회에서 용인되는 것으로 바뀌었고 거꾸로 마초이즘으로 인해 여장남자가 터부시되는 근대사회로 접어들게 된다.

국가의 역사가 있듯이 드랙에도 역사가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류 드랙 스타일이나 공연양상이 변화해갔다. 초창기 드랙은 '클럽 키즈'라 불리는 전위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고, 90년대부터는 화려하게 부풀린 머리와 여성적인 곡선을 강조하는 'Pageant Queen(미인대회 스타일)'[2] 이 유행했었다. 글램룩을 기초로 한 굴곡진 몸매를 표현하기 위해 패드를 넣고 코르셋을 조이는 '여장남자' 스타일이 성행했었고, 그게 아닌 드랙퀸을 철저히 부정적으로 봤다. 다시 말해 드랙 내에서도 '이건 되지만 이런 스타일은 안 된다'며 또다시 차별을 행하는 보수적인 태도가 존재했다는 것. 2010년대에 들어서며 이러한 '드랙 내부의 차별'을 철폐하자는 움직임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아방가르드한 드랙, 남성미를 강조하는 드랙, 그로테스크한 드랙 등 다양한 스타일의 드랙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레이디 가가의 히트가 드랙계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영향을 끼치지 않았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레이디 가가는 성소수자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표적인 게이 디바이며 과감한 패션과 전위적인 스타일로 유명세를 떨쳤다. 애초에 클럽에서 공연하던 퍼포머 출신이기도 한지라 행보나 컨셉에서 드랙퀸들과 어느정도 공통분모를 갖고있었는데[3], 그녀의 스타일이 유행하며 대중들에게 전위적인 드랙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지고 '드랙도 예술'이라는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것. 몇몇 드랙퀸들은 가가에게 '당신 덕분에 우리가 (대중적으로) 변태가 아니라 예술가 대접을 받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3. 드래그 퀸

드랙 퀸이라고도 불리며 남성이 여성으로 드래그한 경우를 말한다. 다만 단순한 여장남자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독특한 여성적 페르소나의 설정과 그에 맞춘 행동거지와 자세 등을 연기하는 좀 더 복잡한 문화적 행위예술에 가깝다. 즉 '연극적 여장남자'가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과장된 화장과 의상, 악세사리를 사용하는데, 킹키부츠가 대표적.[4][5]

드래그 퀸을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단순히 페티쉬일 수도 있고 다른 성 역할을 행함에 따라 얻는 자신감 또는 반발감, 자기 정체성 발현 등등 여러 가지 사유가 있다. 드래그 퀸이 종종 게이 문화에 포함되지만 모든 드래그 퀸이 꼭 게이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드래그 퀸은 트렌스젠더와는 다르다! 드래그 퀸을 연기하는 남성들은 평소엔 자신을 남성이라고 지칭하며 드래그 퀸을 연기할 때는 여성이라고 스스로를 부른다.[6]

드래그 퀸들이 문화 공연을 하는 걸 드래그 쇼라고 부른다. 아무래도 드래그의 핵심적 요소가 대중에게 보여주기 요소가 강하다보니 드래그 쇼와는 뗄 수가 없는 것. 춤과 노래, 커버송 립싱크, 패션쇼, 연기, 스탠드업 코미디 등을 망라하며 역할에 대한 풍자가 강하게 드러난다. 드래그 쇼는 서구권에서 매우 큰 규모의 서브 컬쳐이며 이들의 의상과 문화적 요소가 대중 문화에도 대단히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도 어느정도 알려져있는 유명한 드래그 퀸으로는 루폴이나 콘치타 부르스트가 있다.

드래그 퀸들은 스톤월 항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당시 성소수자들을 탄압하던 경찰과 정부 입장에선 여장을 하고 있는 남성을 물증으로 잡아내기가 가장 쉬웠기 때문에 당연히 주요 타깃이 되었기 때문. 스톤월 인을 급습한 경찰에게 항의할 때도 신고 있던 하이힐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드랙 퀸은 패션계에 모델이나 뷰티쪽으로 굉장히 많은 인정과 활동을 나타내고 있는 퀴어 중 하나이다. 화장과 의상, 악세사리에 상당한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의[7] 뮤즈로서 활동하는 드랙퀸들도 상당수 많다. 그중 한국계 드랙퀸도 많이 있다.

미국에는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라는 드래그 퀸들의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의 차세대 드래그 슈퍼스타를 뽑는 취지의 쇼로 Logo, VH1의 채널에서 2009년부터 방영되어 2017년 현재 시즌 9까지 진행되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드래그 퀸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호스트인 루폴은 이 쇼를 통해 2016년 에미상의 Primetime Emmy Award for Outstanding Host for a Reality or Reality-Competition Program 부문을 수상했다.

4. 드래그 킹

여성이 남성으로 드래그한 경우를 말한다. 이 쪽도 드래그 퀸과 마찬가지로 춤, 연기, 스탠드업 코미디, 노래 등을 망라하며 남성적 의상과 수염, 과장적인 남성주의를 표출하며 이를 풍자적으로 패러디한다. 특히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팀 맥그로이 단골 커버 소재. 드래그 킹은 1900년대 초부터 문화 공연에 포함되기 시작하였으며, 좀더 대중에 알려진 것은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 부터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드래그 퀸보다는 규모가 적다보니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드래그 킹에 대해서 심도있는 학술적 논의를 시도한 사례로 주디스 핼버스탬(J.Halberstam)의 《 여성의 남성성》 이 있다. 제7장에서 한 챕터를 할애하여 드래그 킹 공연을 소개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참고할 것.

5. 논란

드랙이 나올 때 마다 항상 빠짐없이 제기되는 논란이 있는데 바로 드랙은 여성 혐오인가?이다. 주로 퀴어와 트랜스젠더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는 시스젠더나 래디컬 페미니즘에서 많이 언급하는데, 이들이 주장하는 논거는 대표적으로 '블랙페이스'다. 백인이 흑인을 분장할 때 과장된 입술과 어두운 피부색을 칠한 뒤 우스꽝스러운 개그를 하여 조롱하는 것처럼 드랙도 한눈에 봐도 과장된 치장을 하고 '귀엽고 여성스러운' 혹은 여성의 몸매를 이용한 행동[8]을 하고, Bitch, Shemale, Fishy 등 혐오적인 요소가 깃든 단어를 무자비하게 사용하는 것이 그 근거로 지금까지 꾸준히 떠오르는 문제.

블랙페이스를 하는 사람은 주로 흑인을 차별하는 '백인' 혹은 '동양인'[9]으로 태어날 때부터 까만 흑인처럼 피부를 까맣게 칠함으로써 흑인에 관한 편견을 가중시킨다. 다시 말해 '''블랙페이스는 백인(강자)이 차별 받고 있는 흑인(약자)을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있는 피부색을 가지고 조롱하는 것인 반면 드랙은 성소수자(약자)가 그들을 차별하는 폭력적인 사회(강자)가 요구하는 것들(ex:화장, 굴곡진 몸매, 외모지상주의 등)을 과장함으로써 자기만의 예술로 풍자하는 것'이라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

드랙퀸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지식의 부족으로 인한 무조건 부정적으로 결론짓는 태도때문에 혐오 논란이 일어나는 편이다. 드랙은 클럽이나 퀴어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으니 일반 대중에겐 독특한 현상 같이 보이고, 그저 단순히 '이상한 남자가 여장하는 거 아냐?', 혹은 '괜히 여자 되고 싶어서 쌩쇼를 하는 것이 잖아?'라고 받아들이는 것.

또한 드랙퀸에 비해 남성 페르소나를 표현하는 드랙'킹'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드랙킹은 여성 성소수자들만 하는 것이 아닐 뿐더러[10] 드랙퀸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남성 성소수자만 하는 게 아니라 여성 성소수자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드랙킹과 여성 드랙퀸이 유명하지 않는 건 시스젠더들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컬쳐 내에서도 등한시되고 있기 때문.

혐오 논란은 결국 마이너한 장르에 대한 어설픈 정보 수집과 이해 부족이 낳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11] 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적응하기 싫어하는 보수적인 이성애자일수록, 안 그래도 이성애 빼고는 죄다 나쁜 것이라고 보는데 드랙을 하는 사람에게 직접 묻지도 않은 채로 스스로 이상한 문화로 결론을 짓는 태도 때문에 이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만으로 드랙의 전부를 판단하는 태도 또한 혐오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는 어디까지나 편집과 왜곡이 들어가있는 '방송'이다.[12] 자극적이어야하고 드라마틱한 대립이 있어야 시청률이 올라가니, 이것만 보고 '이게 드랙의 실체'라며 곧바로 판단해버린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둬야할 것은 현대는 다양한 사상과 개성이 많아지고, SNS나 다른 국가를 직접 오고 가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기 때문에 드랙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문화'라는 게 오랜 과거부터 형성되어온 것이기 때문에 혐오 요소가 완전히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13] 무언가를 비하하는 의도를 가진 단어나 행위는 점점 고쳐져야 할 숙제란 것을 인지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양상이 보여지고 있다. 예를 들어 혐오 논란이 있는 단어 사용을 줄인다거나, 굳이 과장된 글래머 몸매가 아닌 예술성, 추상성을 강조한 메이크업, 패션, 더 넘어서 성별을 초월한 드랙이나 비어드 퀸(여성의 몸이지만 수염을 붙인 드랙), 괴물 모습의 드랙을 선보이는 현상 등. 다만 현재 방송중인 드래그 관련 프로그램중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가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보니, 전통적인 '미인대회 스타일' 드랙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해당 프로그램에 드랙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의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 자체는 그로테스크한 컨셉을 선보이는 퀸이 우승하거나 트랜스젠더 참가자가 나오는 등 나름대로 다양성을 보이고 있고, LGBTQ의 저변이 넓은 태국판에서는 더욱 다양한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6. 트랜스젠더의 드랙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새롭게 대두되는 화두로, 트랜스젠더의 드랙이 있다. 트랜지션의 과정, 혹은 성정체성을 명확히 자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드랙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트랜스젠더들이 트랜지션을 거친 후에 여성/남성으로 꾸미고 무대에 서는 것도 드랙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 상술되었듯 드랙은 기본적으로 '반대 성별'의 특성을 과장되게 가져옴으로서 개념의 전복을 부르짖는 예술이다. 이때문에 자기 자신과 드랙 자아 사이에 어느정도 선을 그어둔다.[14][15] 그런데 트랜스 여성/남성의 경우 트랜지션 이전의 드랙은 분명히 생물학적 성별과 드랙의 지향성별이 서로 반대되지만, 트랜지션을 이행한 이후에는 드랙 이전과 이후의 성별이 동일해진다. 생물학적 남성의 드랙퀸이 아니마의 구현이었다면, 이미 트랜지션을 마친 트랜스 여성은 드랙= 아니마=자기 자신이 되어버리는 것. 이때문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 내에서도 트랜지션 이전에 드랙퀸으로 활동했던 트랜스 여성이 트랜지션 이후에도 '드랙퀸'으로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다. 이미 트랜스젠더들도 자신들만의 고유한 공연예술 영역을 구축해온 상태이기 때문[16]. 자신과 동일한 성별을 지닌 자아를 꾸며내 드러낸다면, 이것은 드랙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얼터 에고로는 볼 수 있지만 드랙에 포함되는지는 논쟁이 분분하다.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에서는 트랜지션 과정에 있던 트랜스여성 참가자들로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이후 '트랜스 여성도 드랙퀸이 될 수 있다'며 소니크, 지아 건 등 트랜스 여성들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허나 정작 출연한 당사자들도 자신들의 무대예술이 '드랙'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17]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 이후 프로그램은 시즌13에 범성애자 트랜스남성 드랙퀸인 Gottmik이 출연시키고 프로그램의 시그니쳐 대사도 바꾸는 등 새로운 방향성을 시도하고 있다.

7. 드래그인 유명인

8. 관련 매체


[1] 잔 다르크가 단지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감히 성직자를 유혹하려 했다면서 마녀로 판정된 일화가 있다. 잔 다르크를 심사하던 마녀재판이 친 잉글랜드 성향으로 편향되었다는 주장은 당대에도 있었지만, 어쨌든 당시에 여자가 바지를 입는 것은 성직자들을 피꺼솟하게 만들고도 남을 일이었다. [2] Old school(올드스쿨) 이라고도 한다. 드랙을 메인스트림 연예계로 끌어올린 루폴이 이런 '미인대회' 시절부터 활동한 드랙퀸이다. [3] 아얘 곡 컨셉 중 하나로 본인의 남성 자아를 드러내는 '드랙 킹' 면모를 보인적도 있다. [4] 다만 많이 착각하는 경우가, 드래그 퀸을 한다고 모든 남성적 요소를 제거하고 모두 여성적 요소로 꾸미는 것은 아니다. 수염을 남기거나 가짜 가슴을 달지 않는 등 부분 드래그 퀸 분장도 흔하다. 오히려 이렇게 '남성성이 강조된'부분을 의도적으로 남겨 양면성을 드러내는 드랙도 있다. [5] 여자가 드랙퀸으로 분해도 여성성의 과장됨만 맞추면 퀸이라고 불러준다. [6] 물론 트랜스여성이 드래그 퀸을 하는 경우도 있다. [7] 패션계엔 퀴어인 디자이너, 모델, 스탭들이 역사적으로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하이패션 브랜드 샤넬의 거장 칼 라거펠드도 게이이다. [8] 주로 가슴이나 엉덩이 [9] 한 때 쇼 비디오 자키에서 이봉원과 장두석이 흑인 분장을 하고 꽁트를 했던 '시커먼스'도 흑인 비하 논란 우려 때문에 폐지되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개그 프로그램에서 흑인 분장은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현재 한국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외국 방송인이 많아진 뒤로는 줄어들고 있다. [10] 루폴의 드래그 레이스 참가자 중에서도 종종 드랙킹을 선보이는 참가자도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올렛 차츠키. [11] 사실 페미니스트들의 '드랙은 여성혐오'라는 주장은 드랙에 대한 이해부족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경우가 더 많다.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의 입지 확보를 위해 '모든 사회문화와 시스템은 여성을 혐오 하고 차별한다'는 프레이밍을 사용하는데,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으로 분장하는 드랙은 그런 프레이밍을 걸기에 최적이다. 당연히 페미니스트들은 '드랙킹'은 존재 자체를 무시하거나 '기득권자인 남성들에 대한 풍자'라며 옹호하는 이중잣대를 보인다. [12] 그렇다보니 실제 루드레에 참여했던 드랙퀸의 SNS에 악플을 많이 달리거나 공연이 취소되는 등의 백래쉬가 오기도 한다. [13] 과거 당시에는 크게 논란거리가 되진 않았지만 현대에 와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과거에 성행했던 미스코리아와 비주얼 관련 콘테스트가 현대에 이르러 여성의 외모와 몸매를 제한시키는 여성 혐오를 전시하는 대회로 지적받고 있다. [14] 사실, 트랜스젠더라고 다 드랙처럼 입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개중에는 본인이 직접 성전환 했다고 말하기 전까지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15] 드랙퀸들의 경우 언턱 상태의 자신은 남성(He), 혹은 자신(I)으로 지칭하지만, 드랙 캐릭터는 '그녀(she)'라고 부르며 3인칭화 하는 경향을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성 자아인 본인보다 드랙 자아에 열광하는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는 등 드랙과 본인을 구분한다. [16] 특히 트랜스 여성들의 경우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여성성의 결여'에 대한 조롱을 오히려 시스여성들보다 더욱 더 여성스럽고 화려한 형태로 극복하는 무대예술을 추구하면서 구현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티파니쇼. 국내에서도 서울 젠더클럽 등을 통해 트랜스젠더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7] 올스타 시즌 4에 출연한 지아 건은 '나는 드랙이라는 예술에 몸담은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도, 시즌중에 '남자였을 때 드랙은 진정한 자신과 연결되는 수단이었는데, 이미 여성이 된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토로한 바 있다. [18] 함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