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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1 09:24:15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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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군사회의 쿠데타
救国軍事会議のクーデター
파일:구국군사회의 쿠데타.jpg
날짜
우주력 797년, 제국력 488년 표준력 4월 13일 ~ 8월 ??일
장소
자유행성동맹
교전 당사자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자유행성동맹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구국군사회의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지휘관 양 웬리
응웬 반 티우
에드윈 피셔
더스티 아텐보로
발터 폰 쇤코프
드와이트 그린힐
에반스
브론즈
아서 린치
루글랑주
크리스티앙
마론
베이
스톡스†,(OVA),
병력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함선 약 1만 4천 척, 병력 약 200만 명
제11함대
함선 1만 4천 척, 장병 불명
지상전투부대
장병 3,000명 이상
아르테미스의 목걸이
군사위성 12기
피해 규모 불명 반란 주동자 사망
제11함대 궤멸, 지상부대 1500명 사망
아르테미스의 목걸이 완파
결과
쿠데타 진압, 자유행성동맹 헌정질서 회복
자유행성동맹의 쇠퇴 가속화

1. 개요2. 주요 인물3. 배경
3.1. 은하제국의 권력충돌3.2. 자유행성동맹의 쇠퇴
4. 사전공작
4.1. 양 웬리의 대응4.2. 구국군사회의의 계획
5. 불길한 징조
5.1. 3월 30일, 쿠브르슬리 대장 암살미수사건5.2. 4월, 동맹과 제국 전역이 혼란에 빠지다
6. 이변
6.1. 4월 13일, 군사반란6.2. 11개조 포고령6.3. 4월 20일, 양 웬리 함대 출격
7. 전반전8. 후반전
8.1. 하이네센의 경제위기8.2. 6월 22일, 하이네센의 참극8.3. 8월, 하이네센 함락
9. 결말10. 영향11. 둘러보기12. 관련 문서

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동맹&제국 포로교환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립슈타트 전역 회랑의 조우전
은하영웅전설 외전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의 에피소드
돌튼 사건 구국군사회의 쿠데타 (종결)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우주력 797년, 제국력 488년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을 비롯한 몇몇 군인들이 결성한 구국군사회의라는 조직이 일으킨 쿠데타이자 내전.

2. 주요 인물

3. 배경

3.1. 은하제국의 권력충돌

오래 전, 은하연방을 무너뜨리고 제국을 선포하며 제위에 앉은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그간 자신을 보좌하며 제국을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운 측근들에게 작위를 내려 영광스러운 제국의 첫 귀족으로 임명하였다. 새로운 제국의 지배계층으로 등장한 귀족들은 황제의 비호 아래에서 여러 특혜를 부여받아 세대와 세대를 거치면서 권력과 부를 쌓아나갔다. 시대가 바뀌어가며 제위를 둔 권력투쟁으로 숙청의 피바람이 불어 수많은 귀족들이 죽거나 몰락했지만, 한 번 지배계급으로 자리잡은 귀족 계급은 타파되지 않고 다른 귀족들이 빈 자리를 채워가며 수 백년간 절대권력을 독점하게 된다.

그런데 프리드리히 4세 시대 들어 이러한 제국의 권력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수십 년간 무탈하게 제위를 지키고 있으나 정무에는 무관심했던 황제는 유흥과 여색에 심취해있는 동안 자신을 대신해 총애하는 소수의 측근 신하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명했고, 은하제국의 권력은 제국정부를 통솔하여 모든 정무를 처리하는 제국재상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과, 황제의 절대적인 총애 아래 전례가 없을 정도의 쾌속 진급을 거듭하여 최연소 원수직위를 하사받아 군권을 거머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후작의 손아귀 안으로 나누어졌다.

재상대리 리히텐라데 후작은 귀족 출신이나, 귀족보다는 관료에 자기 정체성이 강했던 인물로 정사에 무관심한 황제를 대신하여 10년 넘게 사실상 제국의 통치자로 군림하며 외척을 포함한 문벌귀족들이 국정에 필요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었다. 양자간의 충돌이 발생할 때마다 귀족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으나 후작은 귀족계층과의 직접적인 대립을 회피하며 제국정부의 권한과 법률, 법률상의 전례 등을 들어 사태를 최대한 온건하게 처리하고 있어 의외로 귀족들과의 사이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더구나 리히텐라데 후작은 어디까지나 황명을 대신하는 충직한 관료로써 사적인 권력다툼에는 무관심한 성향이기에 후작의 존재를 경계하는 대귀족들조차 프리드리히 4세 시대가 막을 내리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인물이라 여기고 있어 그를 그다지 위협이라 보지 않았다. 따라서 리히텐라데 후작과 문벌귀족 상호간의 관계는 언제나 무난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로엔그람 후작은 한미한 제국기사 가문 출신[1]으로, 사실상 평민이나 다를 바 없는 배경을 가지고 태어나 문벌귀족 계층과의 접점이라고 할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프리드리히 4세의 절대적인 총애 아래 제국 유년군사학교 졸업 시점부터 제국 역사상 전례가 없던 임관 특혜를 하사받았고[2] 이후에도 공적을 세울 때마다 진급을 명령받았다. 출세를 거듭하며 1개 함대를 지휘하게 된 시점부터는 빛나는 무훈을 연달아 세워 끝내 불과 20세에 제국원수에 서임되었고, 급기야 오래 전 후계가 끊어졌던 명문 로엔그람 백작 가문을 이어받아 문벌귀족에 편입되는 등, 귀족간의 기존 질서를 심각하게 해치는 위협적인 존재로 자라나게 된다.

이렇게되자 처음에는 '미천한 자'가 분에 넘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던 문벌귀족들 사이에서 피어나던 불평불만이 곧 극심한 분노로 자라나게 되었다. 선민의식에 찌들어 있는 문벌귀족들을 혐오하던 로엔그람 후작도 귀족들의 불평불만을 대놓고 무시하더니, 곧 자신을 비꼬는 귀족들의 면전에 대고 독설을[3] 쏘아붙이는 통에 로엔그람 후작과 문벌귀족 사이의 관계는 가히 파멸적인 수준에 다다르고 말았다.[4]

로엔그람과 리히텐라데, 2명의 후작은 각기 다른 이유로 문벌귀족층과 시시각각 충돌을 거듭하였고 프리드리히 4세의 즉위 이후 한동안 평화롭던[5] 제국 귀족 사회에 전운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우주력 796년 말, 프리드리히 4세는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사망했다. 국무상서 리히텐라데 후작은 외척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와 리텐하임 후작가가 자신들의 여식을 제위에 앉혀놓고 국정을 농단하는 꼴을 볼 생각이 없었고, 때마침 자신을 총애해주던 황제가 급사하여 향후 입지가 애매해진 로엔그람 백작과 이해관계가 일치하게 되어 함께 손을 잡아 선제의 손자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황제로 옹립하게 된다. 이는 향후 제위를 두고 서로를 경계하던 문벌귀족들에게 큰 충격을 준 기습적인 조치였고, 귀족들은 선제가 붕어했으니 조용히 물러날 '폐물'과 황제의 총애 덕에 이름뿐인 귀족에서 제국원수까지 오른 하극상의 전형 '금발 애송이'가 국정을 농단한다며 길길이 날뛰었다. 자신들의 여식을 여황제로 올릴 꿈을 꾸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리텐하임 후작은 대립을 멈추고 리히텐라데-로엔그람 추축을 타도한다는 공통의 목표 아래 결집, 제국 귀족층이 하나로 뭉치게 된다.

은하제국 우주함대는 우주함대 사령장관을 맡고 있던 로엔그람 후작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함대 사령관 모두가 라인하르트의 부하였던 것이 아닌 탓에 군부 내부의 문벌귀족 파벌에 속하거나 반라인하르트 성향을 가지고 있던 제독, 장교들이 문벌귀족측에 합류 의사를 표하고 있었다. 더구나 귀족들이 이미 소유하고 있는 자신들의 사병대들은 규모와 질적 측면에서 제국 중앙군에 필적하는 수준, 내전이 벌어진다면 순순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당대 최고의 명장이던 라인하르트는 문벌귀족들의 군재가 0에 수렴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므로 딱히 겁먹거나 하지 않았지만 자신 휘하에 있는 전 병력이 문벌귀족과 대결할 때 자유행성동맹군이 다시 한번 내침한다면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골치 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6]

그리하여 라인하르트가 짜낸 묘안이 스파이를 잠입시켜 동맹군 내 불평분자를 선동하여 내란을 조장하는 것이었다.[7]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문벌귀족과의 전쟁이 피할 수 없는 일이 된 상황에서 동맹군이 내분을 수습하느라 제국의 내란에 신경쓰지 못하는 수준이면 족했다. 라인하르트는 임무를 수행할 스파이로 9년 전 엘 파실 전투에서 포로로 잡힌 아서 린치 소장을 택했다.

내전을 일으키기 직전, 라인하르트는 인도주의를 명분으로 동맹군에 양측이 잡은 포로 200만 명을 고국으로 돌려보내자고 제안했다. 당시 선거를 앞두고 있던 트뤼니히트 임시정권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생각으로 흔쾌히 수락했고, 우주력 797년 2월 포로교환식이 열려 총 400만 명에 달하는 포로가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포로교환식에 전 인류의 관심이 집중된 사이 아서 린치를 비롯한 수백 명의 포로와 구류자들을 페잔 자치령을 통해 동맹에 잠입시켰다. 동맹도 신원불명의 사람들이 페잔을 경유하여 동맹에 입국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리스트에 미비한 점이 있어 아서 린치는 들키지 않고 동맹에 입국할 수 있었다.

양 웬리도 페잔에서 귀환한 자들을 주목하고 있었지만 리스트가 불완전한 점, 동맹군 통합작전본부 내부에서 '양 웬리는 적의 도발에 대응하면 그만이지 페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월권행위이다'라는 여론을 의식하였기 때문에[8]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3.2. 자유행성동맹의 쇠퇴

3세기 전, 알타이르 성계에서 강제노역 중이던 알레 하이네센은 동지들을 모아 유배지를 탈출, 민주주의의 보금자리를 찾아 은하계를 헤맸다. 반세기의 세월과 1만 광년의 거리, 하이네센을 비롯한 동지의 절반이 목숨을 잃는 혹독한 여정이었지만 공화주의자들은 마침내 생명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았고, 그 행성에 동지 하이네센의 이름을 붙여 공적을 영원히 기렸다. 그들은 스스로 은하연방의 후계자를 자처했으며, 자유행성동맹을 건국하여 민주주의와 우주력을 부활시켰다. 그리고 다곤 성역 회전을 기점으로 제국과 동맹은 영원할 것만 같은 전쟁에 돌입했다.

150년에 걸친 전쟁은 동맹의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를 좀먹어갔다. 정치적으로는 외부에서 비민주주의자들이 유입되고 내부에서 타락이 진행되었으며, 오랜 전쟁에 따른 군비를 감당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국가예산의 절반 가량을 쏟아부은 나머지 재정적자는 일상이 되었고 경제력은 바닥을 드러냈으며 비밀리에 페잔 자치령의 자본이 동맹의 경제를 잠식했고, 사회적으로는 민주주의의 이상을 잃고 타성에 따른 자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성전'에 몰입하는 주전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건국으로부터 2세기, 자유행성동맹 역시 은하연방의 전철을 밟으며 서서히 몰락하고 있었다.

여기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 지지율을 올리겠답시고 최고평의회가 추진한 제국령 침공작전이었다. 적을 얕보고 어떠한 전략적 목표 없이 추진한 출병은 원정군의 3분의 2와 국가예산의 10%가 증발하는 재앙으로 끝나고 말았다. 최고평의회는 패전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임했지만, 이미 입은 막대한 손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선조의 이상을 잃고 몰락하는 국가는 일부 군인들에게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권력에만 정신이 팔린 부패한 정치꾼들에게 나라를 맡겼다가는 동맹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자들에게 아서 린치가 접근하여 바람을 넣어주자 그들은 찬성했고, 구국군사회의라는 비밀결사를 만들어 동맹정부를 전복할 음모를 꾸몄다.

4. 사전공작

4.1. 양 웬리의 대응

양 웬리는 쿠데타가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제국 정계 내부의 권력 투쟁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프리드리히 4세 사후 라인하르트와 문벌귀족 연합의 충돌과 라인하르트 쪽 군사력이 문벌귀족군을 이길 것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리고 라인하르트가 동맹군의 개입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동맹군에 내부분열을 일으키려 할 것이라는 사실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포로교환식이 열리자 양은 하이네센에 열리는 귀환병 환영식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귀환병을 실어나르는 수송선단에 동승했다. 중간에 이블린 돌튼 대위가 사적인 감정으로 수송선단의 항로를 조작하면서 하마터면 양을 비롯한 귀환병 200만 명 모두 죽을 뻔 했지만 양의 기지로 돌튼 대위는 자결하여 상황이 수습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상당한 시간을 허비하여 양 웬리가 하이네센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2박 3일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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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코크 제독과 접선하는 양 제독
우주력 797년 3월 19일, 귀환병을 환영하는 행사에 참석한 양은 20시가 되자 율리안 민츠와 함께 몰래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율리안은 프론트에 맡겨둔 가방을 찾아오고 양은 화장실에서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예복을 가방에 넣고 행사장을 떠났다. 그리고 코트웰 공원에서 비밀리에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과 접선하여 ' 미하일로프 식당'에서 산 피시 앤드 칩스 프렌치 프라이, 밀크티 등 음식과 음료수를 사 들고 배를 채우며 우주를 양분할 대계를 논의했다.[9]

양은 뷰코크와 접선하여 라인하르트의 부추김을 받은 군 내 불평분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반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반란보다는 수도를 내부에서 제압하는 게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쿠데타파는 지방 반란과 수도 쿠데타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뷰코크는 쿠데타군이 지방 반란으로 중앙군의 이목을 끌고, 중앙군이 반란 진압을 위해 출동한 사이 수도를 장악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가 쿠데타에 가담할지는 양도 갈피를 잡지 못했고, 뷰코크는 정체도 모르는 쿠데타파를 찾아내는 중임을 맡게 되었다.[10] 양은 헤어지기 직전에 무언가를 더 부탁했고, 뷰코크는 양이 수도를 떠나기 전에 주겠다고 약속했다. 돌아온 양은 쿠데타군이 손을 쓰기 전에 주둔함대 지휘권을 장악하기 위해 구축함 칼데아 66호를 타고 서둘러 요새로 돌아갔다.

4.2. 구국군사회의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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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음모를 꾀하는 구극군사회의
당초 구국군사회의는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네 성계에서 반란을 일으켜 수도의 군대를 분산시킨 뒤, 자신들이 장악한 부대를 동원해 최고평의회, 동맹의회, 통합작전본부 등 요충지를 장악하려고 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군 3인자 양 웬리가 수도에 없어 미처 포섭하지 못한 점이 있었고, 구국군사회의 멤버들은 논의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멤버들은 양 웬리를 동지로 삼는 데 긍정적이었지만 앤드류 포크만 "그런 작자를 동지로 삼을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불편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포크의 말에 사람들이 어색해하자 구국군사회의 리더를 맡은 사내가 포크를 다독였다. 그러나 양 웬리를 포섭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했고, 대신 양 웬리가 반란 진압을 위해 하이네센에 오기 전에 구국군사회의가 정부를 전복할 시간은 충분했다. 그리고 구국군사회의가 수도를 장악하여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손에 넣는다면 제아무리 '기적의 양'이라 할지라도 하이네센을 손쉽게 함락시킬 수는 없을 테니, 일단 쿠데타를 일으켜 현 정부를 날려버리고 신 체제의 실력과 권위를 다진 뒤에 양 웬리와 교섭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때 포크가 동지 하나를 양 웬리에게 보내 그를 감시하고, 만약 구국군사회의에 반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반론이 없었으므로 즉시 포크의 의견이 채용되었다.

반란 당일, 도슨 대장이 예상과 달리 수도의 부대가 아니라 양 함대를 차출하여 반란을 진압하여 상황이 반전되는 듯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구국군사회의의 반응은 도슨의 행동보다 재빨랐고, 도슨의 반응은 쿠데타군에 비해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5. 불길한 징조

5.1. 3월 30일, 쿠브르슬리 대장 암살미수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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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웬리와 헤어진 뷰코크는 군 내부에 있는 쿠데타 세력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함대전 전문가인 뷰코크는 헌병들이나 하는 이런 업무에 서툴렀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중한 인선 끝에 수사팀을 편성하고, 스스로 군의 치부를 들추려는 순간 쿠데타군의 첫 공격이 시작되었다.

우주력 797년 3월 30일. 제국령 침공작전을 입안한 장본인이자 작전 도중 전환장애 때문에 강제 예편당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앤드류 포크 예비역 준장이 돌연 군복을 갖춰입고 통합작전본부 로비에 나타났다. 거의 동일한 시각 통합작전본부장 쿠브르슬리 대장이 근린성구의 군사시설을 시찰하고 통합작전본부로 복귀하였는데 기다리고 있던 포크 준장이 앞을 가로막으며 쿠브르슬리 대장과의 면회를 청했다.

강제 퇴역당한 예비역 준장이 약속도 없이 현역대장을 가로막은 것은 지극히 무례한 행위였으나 온화한 성품을 가졌던 쿠브르슬리 대장은 말을 들어보겠다며 면회를 수락해주었다. 그러자 포크는 자신이 병환으로 퇴역한 상황이나 이제 병이 완치되었다고 설명하고 현역으로 복귀를 요청한다며 말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현역복귀는 의사가 발급한 진단서와 보증서를 첨부하여 국방위원회 인사부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심사를 받아야하는 정식수속을 밞아야 하는 일이었고, 쿠브르슬리가 이를 지적하자 포크는 대장 '각하의 힘'을 빌어 당장 내일부터 현역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황당한 말을 늘어놓았다.

쿠브르슬리 대장이 포크를 꾸중하자 포크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곁에 있던 전속부관 위티 대령이 포크의 이상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달려들었으나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포크가 제복에 감춰둔 블래스터를 꺼내들어 쿠브르슬리 대장을 쏘아버린 것이다.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위험한 순간이었으나 위티 대령이 쓰러지는 쿠브르슬리 대장의 몸을 받아든 사이 주변 위병들이 달려들어 포크를 제압하였다. 붙들린 포크는 즉각 수감되었고 쿠브르슬리 대장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고비는 넘겼으나 전치 3개월 판정을 받았다. 더 이상 통합작전본부장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건을 보고받은 국방위원회는 임시로 통합작전본부장 '대행'을 세울 것을 결정하였다.

본부장 대행으로는 우선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이 지명되었으나, 뷰코크 대장은 우주함대 사령부와 통합작전본부의 권한이 자신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재차 테러가 발생하면 자칫 군부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음을 들어 이를 거절하였다. 실제 쿠데타 세력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이 양 웬리를 통해 전달된 상황이었으니, 뷰코크의 판단은 옳은 것이었으나 이로 인해 상상도 못했던 후폭풍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국방위원회가 차순위로 통합작전본부의 차장급 인사 중에서 가장 최선임이던 도슨 대장이 대행으로 지명하였고, 도슨이 이를 받아들여버린 것이다. 도슨은 능력으로는 무능하고 인품으로는 소인배였으나 오직 정치권과의 인맥으로 출세를 거듭한 인물. 심지어 뷰코크 대장이 어찌되었든 직급상 상관이 된 도슨을 찾아오자 나이나 경력이 많더라도 조직의 질서를 위해서는 상급자의 지시에 복종하라는 말을 늘어놓으며 오만함을 한껏 표출하여 뷰코크의 속을 뒤집어놓기까지 했다.[11]

5.2. 4월, 동맹과 제국 전역이 혼란에 빠지다

통합작전본부장 암살미수사건으로 흉흉해진 민심이 가라앉기도 전에 자유행성동맹에는 불온한 사건사고가 연달아 벌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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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성계에서 일어나는 반란[12]
4월 3일 행성 네프티스의 주둔군 일부가 일으킨 무장봉기를 시작으로 4월 5일에는 카퍼, 4월 8일에는 팔메렌드, 4월 10일에는 샴풀에서 무장반란이 일어나 반란군이 행성을 장악했다. 그리고 4월 6일 은하제국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와 '추축파' 귀족들이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적도군'이라고 선포하면서 제국 내전이 시작되었다. 불과 일주일 사이 자유행성동맹과 은하제국에서 크고 작은 반란이 발생하며 온 은하가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자유행성동맹의 130억 시민들이 불안감에 몸을 떨기 시작했고, 이제르론의 양 웬리 대장은 곧 동맹에서도 심상치않은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 보고 이제르론 요새로 귀환하여 함대 지휘권을 장악한 뒤 국내외 정세에 귀를 기울였다.

4월 13일 본부장 대행 도슨 대장은 양 웬리 대장에게 양 함대를 동원하여 무장반란이 일어난 네 행성들을 모두 제압하라고 명령했다. 양은 수도의 함대가 출격하여 반란을 진압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으며, 이제르론을 오래 비워야 한다고 걱정했지만 도슨은 제국에 대규모 내전이 발발하여 이제르론을 침공할 여유가 없으니 문제없다고 답변하며 통신을 끊었다. 도슨 본인의 의도는 고속승진한 양 웬리를 질투하여 그와 그의 부하들을 최대한 굴려먹기 위함이었지만, 양은 이러면 수도에 대규모 부대가 주둔할 테고 그렇다면 쿠데타파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리라고 감탄했다.[13]

그러나 양 웬리의 예상은 또 빗나갔다. 참모들을 소집하여 진압작전을 구상하려던 찰나 양 웬리가 예상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포함된 최악의 소식이 날아들었다.[14]

수도 하이네센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것이다.

6. 이변

6.1. 4월 13일, 군사반란

우주력 797년 4월 13일, 뷰코크 대장은 국방위원회 사열부장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으로부터 예정대로 수도에서 대규모 지상 전투부대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해당 공문은 군 수뇌부는 물론 시민들에게도 고지되었으며, 그 때문에 완전무장한 병사들이 수도를 돌아다녀도 의심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몇몇 사람들이 헌병이나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훈련입니다."뿐이었다. 뷰코크도 변경의 반란에 대응해야 했고 수도에 우주함대 주력이 주둔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 있겠냐며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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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틈타 주요 기관들을 점거하는 쿠데타군
그러나 그날 정오, 훈련하던 병사들이 돌연 태도를 바꿔 우주함대 사령부, 통합작전본부, 최고평의회, 우주방위관제 사령부 등 수도에 있는 요충지란 요충지를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모조리 점령했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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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욥 의장의 저택을 수색하는 쿠데타군
뷰코크 대장과 도슨 대장은 아무런 저항도 못 하고 쿠데타군에 체포당했지만, 의장 욥 트뤼니히트는 쿠데타 소식을 미리 탐지한 듯 쿠데타가 터지자마자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반란군에 이끌려 쿠데타군의 주모자, 사열부장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과 정보부장 브론즈 중장의 모습을 본 뷰코크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군 부대의 훈련, 구조, 이동을 관장하는 사열부장이 쿠데타에 가담했으니 쿠데타를 위해 부대를 옮기기 쉬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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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코크 제독을 연금하는 그린힐 제독
구국군사회의 의장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은 체포한 뷰코크 대장을 방문하여 자신들의 '이상'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으나, 뷰코크는 배신감을 토로하며 그린힐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한다. 그린힐은 부패한 동맹의 현실을 거론하며 다시 설득에 나섰는데, 뷰코크는 부패한 체제를 무력으로 무너뜨리는 것이 정의라고 할 수 있냐고 차갑게 대꾸했다. 뒤이어 뷰코크는 무력을 가진 그대들이 부패한다면 그 때는 누가 그대들을 타도해야하냐며 비꼬며 대의라는 미명 아래 무법적인 권력탈취를 정당화 하지 말라고 그린힐을 힐난한다.

구국군사회의는 분노했으나, 의장 그린힐 대장이 나서 뷰코크의 신변을 보장했다. 다만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당한 채 별실에 연금할 것을 지시하였다.

6.2. 11개조 포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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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조 포고령을 발표하는 구국군사위원회
수도를 장악한 반란세력 '구국군사회의'는 초광속통신 센터의 설비를 이용, 전 동맹령에 구국군사회의가 수도 하이네센을 장악했으며 이제부터 동맹헌장의 효력은 정지되고, 구국군사회의의 법과 판단이 모든 법보다 우선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동맹헌장을 대신하는 11개조 포고령을 공표했다.
1. 은하제국 타도라는 숭고한 목적을 지향하는 거국일치(擧國一治) 체제를 확립한다.
1. 국익에 반하는 정치 활동 및 언론을 질서에 따라 통제한다.
1. 군인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한다.
1. 전국에 무기한의 계엄령을 선포한다. 또한 이에 따라 모든 데모 파업을 금지한다.
1. 항성간 수송 및 통신을 전면 국영화한다. 또한 이에 모든 우주항은 군부의 관리하에 둔다.
1. 반전, 반군 사상을 가진 자를 공직에서 추방한다.
1. 의회를 정지한다.
1. 양심적 병역거부를 처벌 대상으로 삼는다.
1. 정치가 및 공직자의 비행에 엄벌로 대응한다. 악질적인 경우 사형으로 적용한다.
1. 유해한 오락을 추방하고 건전한 미풍양속을 회복한다.
1. 필요를 넘어선 약자 구제 제도를 폐지해 사회 약체화를 방지한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110 ~ 111
이제르론 요새에서 구국군사회의 방송을 보던 양 웬리는 구국군사회의라는 조직은 루돌프가 세운 제국을 타도한다면서 루돌프의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한다고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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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군사위원회 의장 그린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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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힐 대장의 등장에 충격받은 양 함대 간부진
그러나 구국군사회의 의장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큰 충격을 받았다.[16]

6.3. 4월 20일, 양 웬리 함대 출격

구국군사회의가 하이네센을 점령하여, 자유행성동맹 정부와 군부가 모두 무력화되었다. 법적으로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주체가 사라진 상황이었으나 양 웬리 대장은 하이네센이 점령되기 직전에 통합작전본부장 대행 도슨 대장으로부터 반란 토벌의 명령을 하달받았으며, 민주공화국가의 군인으로써 불법 쿠데타를 일으킨 반란세력을 타도할 것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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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리카를 유임하는 양 제독
본격적인 작전을 수립하기에 앞서, 양 웬리는 본의 아니게 반란세력 수장의 딸이 되어 부관직에서 해임될 것이라 여겨졌던 프레데리카 그린힐 대위를 유임할 것을 결정했다. 이 결정은 당사자인 그린힐 대위 마저도 놀란 조치였으나, 양 웬리는 유능한 부관을 이런 이유로 잃을 수 없다며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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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에게 독재를 권유하는 쇤코프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죠. 현재 자유행성동맹 권력체제가 능력 면에서나 도덕 면에서나 얼마나 개판인지. 각하는 뼈저리게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도 최선을 다해 이를 구하려 하죠. 이것도 큰 모순이군요."
"나는 베스트(best)보다 베터(better)를 선택하고 싶은 겁니다. 현재 동맹 권력체제가 개판이란 건 분명 사실이죠. 하지만 구국군사회의인지 하는 자들의 슬로건을 준장도 보았겠죠. 그자들은 지금 정치가보다도 끔찍해요."
"제 생각을 말해볼까요?"
쇤코프의 눈에 기묘한 빛이 어려 있었다.
"구국군사회의라는 어릿광대들이 지금 권력자를 쓸어버리게 놔두는 겁니다. 완전히, 철저하게 말입니다. 하지만 그다음엔 언젠가 바닥을 드러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할 날이 올 테지요. 그때 각하가 쳐들어가서 청소부들을 쫓아내고 민주주의의 회복자로서 권력을 잡아버리는 겁니다. 그거야말로 베터 아닐까요?"
이제르론 요새의 젊은 사령관은 기가 막혀 아무 말도 못한 채 부하를 쳐다보았다. 쇤코프는 이젠 웃지도 않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형식은 상관없으니, 독재자가 되어 민주정치를 실천을 지키는 것은."
"독재자 양 웬리라. 아무리 생각해도 안 어울리는군요."
"애초에 군인이라는게 각하하곤 안 어울리지 않습니까? 그래도 더할 나위 없이 잘 해내가고 있지요. 독재자도 의외로 잘 해낼지 모릅니다."
"쇤코프 준장."
"왜 그러십니까?"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당신의 생각을 말한 적이 있습니까?"
"그럴 리가요."
"그럼 다행이고......."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121~122
또한 이전부터 양 웬리를 추종하던 요새 방어사령관 쇤코프는 개인적으로 양을 만나, 노골적으로 양이 동맹의 독재자가 되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양 웬리가 이를 거절하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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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안심시키는 율리안
내전 발발 소식에 이제르론 요새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율리안 민츠 병장에게 과연 승산이 있는가 라고 물었는데, 율리안 민츠는 이에 대해 "양 웬리 제독님은 승산 없는 싸움은 하지 않습니다."고 답해 민간인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혔다.

4월 20일, 양 웬리는 알렉스 카젤느 소장을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 대리로 임명하고 모든 이제르론 주둔함대의 출동을 명했다. 이에 그린힐 대장은 루글랑주 중장의 제11함대를 출격시켜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를 요격할 것을 명령하였다.

7. 전반전

7.1. 4월 26일, 샴풀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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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르론 주둔 함대를 이끌고 출격한 양 웬리 대장은 수도 반란을 성공시키기 위한 미끼 역할에 불과한 지역 행성의 반란군은 무시하고 바로 하이네센으로 직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제르론에서 하이네센으로 향하는 직행 항로 상에 반란군이 장악하고 있는 샴풀 행성이 위치해 있었고 이를 무시한다면 샴풀의 반란군이 후방 지역에서 통신과 보급 등을 교란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우선 샴풀 행성으로 향했다.

구국군사회의 반란군의 일원으로 샴풀 행성의 반란을 주도한 마론 대령은 하이네센의 주력군이 준비를 마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최대한 저항하는 것을 목표로 방어를 강화했으나 최고의 명장이 지휘하는 최정예 1개 함대를 상대로는 이 조차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행성 공략 작전 지휘를 맡은 발터 폰 쇤코프 준장의 활약으로 동맹군은 3일 만에 삼풀 행성을 제압했고 마론 대령은 사령부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샴풀 행성을 탈환한 당일, 자유행성동맹군 정보부의 바그다슈 중령이 구국군사회의의 감시망을 피해 하이네센을 탈출하여 양 함대에 귀순했다. 바그다슈 중령은 간단한 조사를 거친 뒤 양 웬리와 참모진의 심문을 받으며 반란군 장악 하의 하이네센의 정황정보 등을 제공하고 11함대가 반란에 가담하여 진군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적극적인 협조의 의사를 밝혔다.

사태를 파악할 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보장교가 가담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바그다슈 중령이 하필 11함대와의 전투를 앞둔 시점에 합류했다는 점, 하이네센을 너무 쉽게 탈출했다는 사실에[19] 쇤코프 준장이 의심을 품는다. 쇤코프는 적당한 핑계를 대고 자리를 나와 휴식 중이던 프레데리카 그린힐 대위를 찾아 바그다슈 중령에 대한 정보를 물었다.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던 그린힐 대위는 수년 전부터 바그다슈 중령이 아버지를 몇 차례 방문했었는데, 현 정치체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쇤코프 준장은 모든 정보를 조합해 보았을 때, 바그다슈가 투항자가 아니라 구국군사회의가 보낸 공작원이라 판단했다. 이에 쇤코프는 바그다슈가 심문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특수 수면제[20]를 사용하여 11함대와 결판을 낼 때까지 아무 것도 못하도록 행동을 봉쇄해버렸다.[21]

7.2. 5월 18일, 도리아 성역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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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도리아 성역까지 진출한 양 함대는 인접한 엘곤 성역에 정찰 나간 구축함이 함대를 발견했다는 급보 이후 통신이 끊긴 것으로 적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5월 18일, 제 11함대가 군을 2개 분함대로 나누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 날뛰며 승리를 확신했다. 양은 참모들에게 제 11함대를 각개격파한다는 작전을 알려주고 얼마 전 하이네센에 갔을 때 우주함대 사령장관 뷰코크 대장에게서 '반란이 일어나면 법질서를 회복하라'는 명령서를 받았다고 공표하며[22] 수도 하이네센의 정부와 군부가 장악되었어도 상대는 반란군일 뿐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반란 진압은 합법적임을 강조했다.

한편, 11함대의 루글랑주 중장도 전투준비에 들어갔다. 원래는 공작원으로 파견된 바그다슈 중령이 양 웬리 함대의 행동을 방해하거나 여차하면 양 웬리를 암살하기로 되어있었으나 양 웬리 함대의 움직임에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보고를 받아들고 바그다슈 중령이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함대전을 준비한다.

11함대는 항성 도리아가 가려지는 틈을 타 함대를 둘로 나눠 양 함대를 협공하려고 했지만 양 함대는 그보다 더 빠르게 달려 11함대 본대를 공격, 8시간의 격전 끝에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11함대 별동대는 피셔 함대를 상대하다가 양 함대의 공격을 받아 전멸하고, 구국군사회의는 우주전 전력을 상실한다.[23]

8. 후반전

8.1. 하이네센의 경제위기

도리아 성역 회전 이후 대외 환경은 구국군사회의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우주공간에서 양 함대의 움직임을 막을 제11함대는 사라졌고 양 함대는 후방 정비를 끝마치고 수도로 진격할 태세를 취했으며 각 행성 경비대와 의용병들은 속속 양 웬리 밑으로 모여들었다. 또한 수도의 경제문제 또한 구국군사회의를 압박했다.

당초 구국군사회의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모든 부분을 군사력으로 통제하며 외출금지령을 내려 일반 범죄 및 사고 발생을 억제했다. 그러나 곧 물자 부족 및 물가 폭등 현상이 나타났고, 구국군사회의는 시민 불안을 우려하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페잔 자치령의 사업가를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페잔에서 온 사업가는 경제 통제를 위임받은 에반스에게 지금 불어닥친 경제위기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현재 하이네센은 외부와 단절된 단일 경제 단위가 되었지만, 내부에서는 생산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한다. 따라서 시장경제 체제를 따르는 이상 물가가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페잔 사업가는 일단 유통기구의 통제를 풀고 보도규제를 완화해 인심을 안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구국군사회의는 적은 인원으로 하이네센을 장악하고있던 입장이었기에, 각 방면의 통제를 포기한다는 건 곧 하이네센의 지배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당연히 페잔의 사업가가 제시하는 '지극히 당연한' 해결책은 구국군사회의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었다. 페잔의 사업가는 군인은 상관이 부하를 폭행해서라도 명령을 받아들이게 하겠지만, 그런 감각으로 경제를 논해서는 안된다며 차라리 페잔에게 경제 문제를 일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사업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반스 대령은 크게 분노하여 은하제국의 전제주의자를 타도하고 인류사회의 자유와 정의를 회복 하는 날에는, 금전으로 세상을 엿먹인 페잔의 배금주의자들에게도 정의가 무엇인지 가르쳐주겠다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페잔 사업가는 그를 비웃듯이 "오? 말씀만은 거창하군요. 그런데 그 말씀하신 것에서 금전을 폭력으로 바꾸면 누구랑 차이가 있던가요?"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구국군사회의에게 "너희들은 폭력으로 세상을 엿먹이려는 주제에 누가 누구보고 배금주의자라고 탓하는 거냐?"라고 비꼰 것이다.[24] 이에 분노한 에반스 대령은 허리춤에 장비한 블래스터에까지 손을 가져갔으나, 장전하긴 커녕 차마 뽑아들지도 못하고 사업가만 내쫒았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물자 부족 사태와 물가 문제는 해결해야만 하는 처지이기에 몇몇 악덕 사업가를 체포해 물자를 징발하고 이를 유통시켰으나, 물자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수준이였던지라 근본적인 문제는 조금도 해결하지 못했다.[25] 밸리 포지의 교훈을 참조하면 알겠지만 경제는 애국심이든 폭력이든 물리적인 힘에 의해 강제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물가가 폭등하기 시작하면 물건을 가진 사람들이 최대한의 이익을 보기 위해 물자를 숨기는 것은 당연한 일. 애초에 하이네센은 물자 그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 상인들을 때려잡는다고 해결될 상황도 아니었다. 무력을 남용해봐야 없는 물자가 뿅 하고 나오는 것도 아니니 악덕 사업가를 족쳐봤자 사태 해결은 못하고 민심만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에서 사업가가 총을 뽑으려다가 참는 에반스 대령을 보고, 일부러 오버하듯이 "으앙, 무서워. 잘못했어요." 라고 같이 온 측근 옆에 숨는 척을 한다. 이후 그 자리를 떠난 페잔 사업가는 자신의 측근들에게 "멍청한 구국군사회의 놈들. 꼴을 보니 몇 달도 못 버티겠어. 페잔의 돈이 없으면 자신들이 맹신하는 폭력도 대체 방법이 없다는 걸 알게 될거야."라며, 구국군사회의의 동상이몽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그들의 최후 또한 완벽하게 예측했다.[26]

훗날 양 웬리 버밀리온 성역 회전 이후부터 회랑 전투에 이르기까지 반제국 혁명을 계획하면서 가장 크고 위험한 문제는 돈이라는 걸 제대로 자각하고 있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스스로도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27] 페잔 상인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이 그들에게 이득이 된다는 걸 입증해서 돈을 지원받고자 했다. 이렇게 양 웬리조차 전쟁과 군대 유지를 위해선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거꾸로 말하면 구국군사회의가 자신들이 먼저 자문을 구해서 가장 현실적이고 유용한 방안을 내놓은 페잔 상업가에게 정의 실현 어쩌구저쩌구하며 역정을 낸 것에서부터, 자신들은 경제라는 가장 기본적인 국가 운영방식은 개나 줘버리고 오로지 군대와 폭력만을 맹신하며 막장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바보천치들이란 걸 스스로 입증한 거나 다름없었다.

8.2. 6월 22일, 하이네센의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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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동맹의회의 제시카 에드워즈 의원은 6월 22일, 하이네센에 내려진 구국군사회의의 계엄령을 무시하고 구국군사회의 퇴진과 동맹 헌정질서 재건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이네센 기념 스타디움에서 개최하였는데 무려 20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구국군사회의는 자신들이 내린 계엄령이 무시당했다는 사실과, 20만에 달하는 시민들이 여기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크게 전율하였고 이를 막아야 하지만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크리스티앙 대령에게 3000명의 무장 병력을 주어 집회 해산과 에드워즈 의원 구금을 명령했다.

그린힐 대장은 대령을 불러 강경하게 진압하지 말 것을 주문했으나 군국주의에 경도돼있던 크리스티앙 대령은 이를 무시하고 강경진압을 시도하였다. 대령은 제시카 에드워즈 의원을 포함한 시민 수 명을 폭행하였고 급기야 에드워즈 의원을 살해해버리며 민심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분노한 시민들이 대거 봉기하여 사상자 2만 명이 넘어가는 최악의 참극이 일어나고 만다.[28]

8.3. 8월, 하이네센 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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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력 797년 8월,[29] 양 함대는 바라트 성계에 진입하여 수도 하이네센으로부터 65억 km까지 진격했다. 이는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는 실패했다는 것을 뜻하는 일이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결단을 내리지 못한 이들은 모두 고민을 끝내고 양 함대 밑으로 모여들었다. 각 성계 경비대와 순찰함대는 물론 의용대 참가를 희망하는 민간인들까지 모여들어 양 웬리를 골치아프게 했다. 그리고 암릿처 회전 이후 패전의 책임을 지고 퇴역한 시드니 시톨레 퇴역원수가 양 웬리 지지를 표명하여 양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아직 구국군사회의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동맹정부가 거액을 들여 설치한 행성방위시스템 ' 아르테미스의 목걸이'에 최후의 희망을 걸고 있었다.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는 태양열을 이용한 반영구적 동력 보급에 막대한 화기와 준 완전경면장갑, 사각이 없는 구조 등으로 인해 강력한 방어성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동맹군은 "아르테미스의 목걸이가 있는 한 하이네센은 난공불락"이라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 웬리는 처음부터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가 두려워하는 사태는 쿠데타파들이 수도에 거주하는 시민 10억 명 또는 고관 인질로 삼아 협박하는 사태였다. 이를 깨트리기 위해서는 두 무기가 필요했는데, 하나는 쿠데타군의 대의명분을 깨트리는 증언, 나머지 하나는 구국군사회의가 믿고 있는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화려하게 파괴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공격으로 양 웬리는 도리아 성역 회전 직후에 귀순한 바그다슈 중령에게 이 쿠데타가 로엔그람 후작 라인하르트가 사주하여 일어난 일이라고 증언할 것을 지시했다. 바그다슈는 양 웬리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고 양 스스로도 비열한 짓임을 알고 있었지만 어쨌든 바그다슈는 이 쿠데타가 로엔그람 후작의 사주 때문에 일어났다고 거짓 증언했다. 자신의 대의를 믿어 의심치 않던 수도의 쿠데타군은 배신자가 자신들의 대의를 부정한다고 길길이 날뛰었지만 배신자를 응징하기는 커녕 밀어치는 진압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버거운 실정상 이들의 분노는 그저 허망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술에 빠져있던 아서 린치 소장이 돌연 태도를 바꿔 사실 양 웬리가 옳았고 그린힐은 물론 구국군사회의 자체가 로엔그람 후작의 머리에서 태어난 '꼭두각시'일 뿐이었다며 마구 비웃기 시작했다. 린치는 하이네센 경기장에서 사망한 크리스티앙 대령같은 '저능아'들이 참 잘 놀아났지만 그린힐 대장도 마찬가지라며 로엔그람 후작이 내린 '쿠데타 계획'을 책상에 내던졌고 이를 집어든 그린힐 대장은 자신들의 대의가 적의 모략에 처절하게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양 함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양 웬리는 그들이 선조, 알레 하이네센이 유배지에서 탈출할 때 쓴 방법을 이용하여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를 공략했다. 얼음 행성인 제6행성 스리나가르에서 10억 입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얼음덩어리를 잘라낸 뒤에 엔진을 장착하여 아광속으로 돌진시킨 것이다. 공략 직전 후일을 위해 위성 몇개는 남겨놔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으나 국가의 다른 성계나 행성이 모두 장악당해도 하이네센만은 지킬 수 있다는 '얄팍한 생각'이 바로 이 목걸이에서 비롯된 것이고 결국 이번 쿠데타도 목걸이를 믿고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양 웬리는 모두 없애버릴 것을 지시하였다.

12개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는 자체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여 레이저포와 미사일로 공격에 나섰지만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결국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는 얼음덩어리에 부딪쳐 완전히 파괴되고, 얼음 파편들은 태양광을 반사하여 주위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와 함께 구국군사회의의 전의도 깨지고 말았다. 그린힐 대장은 항전을 포기하고 자신들의 대의를 더럽힌 증거를 남기면 안 된다며 아서 린치를 사살하려고 했지만 역으로 린치의 총에 맞아 죽었고, 아서 린치도 구국군사회의 멤버에 의해 총살당했다.

양 함대가 강하하려고 하자 에반스 대령은 의장 대행을 자처하며 직접 양 웬리와 회담하여 항복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양 웬리에게 "전제주의의 존속에 이바지했다"라고 비난했지만 도리어 양 웬리의 논리에 휘말려 설전에서 패배, 마지막까지도 자신들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은 뒤 자결하였다. 양 웬리가 지휘하는 자유행성동맹군은 하이네센에 강하하여 수도를 해방하고 구금된 주요 인사를 풀어주는 한편, 자유행성동맹 전역에 쿠데타의 실패와 동맹헌정질서가 다시금 세워졌음을 공표하였다. 아직 네프티스, 카퍼, 팔메렌드에는 반란군이 버티고 있었지만 양 함대가 각 행성을 돌면서 반란군의 항복을 받아냈다.

9. 결말

양 함대의 활약으로 쿠데타는 진압되었고 구국군사회의는 해체되었다. 지구교단의 협조를 받아 지하교회에 숨어지내던 욥 트뤼니히트 의장은 쿠데타가 진압하자 "사실 지하에서 반 쿠데타 투쟁을 하고 있었다!"며 스리슬쩍 기어나와 의장직에 복귀하였다. 그리고 군국주의자들로부터 동맹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투사라고 언론플레이를 벌여 손쉽게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냈다.

양 웬리 대장은 정부와 군부가 와해된 최악의 상황에서 함대를 수습하고 조국을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여러 행사에 불려나가야만 했다. 그토록 싫어하는 욥 트뤼니히트와 악수를 해야 했고 그리고 그동안 2류 정치인으로 멸시했던 트뤼니히트가 그동안의 사태에서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그에게서 공포를 느꼈다. 그렇게 기분나쁜 하루를 보내던[30] 양에게 뜻밖의 좋은 소식으로 이제르론으로 제국의 숙장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가 망명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제국 내전에서 패해 동맹으로 망명한 메르카츠 제독은 양 웬리의 비호 덕분에 '객원제독' 칭호와 중장 대우를 받고 양 웬리의 참모가 되었다.

한편 구국군사회의에 참여했던 군인들에 대한 처분은 원작&애니&코믹스 어디에도 묘사되지 않는다. 그저 항복하는 쿠데타군과 체포되어 끌려가는 주동자들만 비출 뿐. 단 베이 대령과 바그다슈 중령은 처벌을 면했다. 베이 대령은 욥 트뤼니히트 의장에게 쿠데타 계획을 알려준 공로로 처벌은커녕 준장 승진과 함께 최고평의회 의장 경호실장으로 임명되었고, 바그다슈 중령은 중도에 전향하여 계급을 유지한 채로 양 웬리 대장의 참모가 되었다.

10. 영향

자유행성동맹은 국내에 남은 3개 주력함대중 1개가 소멸되고 1개가 피해를 입었으며 수도방위를 담당하던 아르테미스의 목걸이마저 잃어버렸다. 때문에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큰 타격을 입은 동맹의 군사력은 더더욱 악화되어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직후 시점에서는 제국령 침공작전 직전 군사력의 30% 수준으로 떨어져버렸다.

또한 반전파의 기수로 이름높은 제시카 에드워즈 의원이 사망하면서 정계에서 트뤼니히트 일파의 독주를 견제할 세력이 사라져버렸고, 쿠데타라는 불명예스러운 행위를 저지른 동맹군의 위상도 실추되었다. 트뤼니히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군 인사권을 적극 활용하여 군 수뇌부를 트뤼니히트에 맹종하는 정치군인들로 채워넣었다. 그리하여 쿠브르슬리 대장과 알렉산드르 뷰코크 대장은 제복군인 1, 2인자임에도 트뤼니히트파 부하들에게 고립되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몇 안 되는 우군인 양 웬리는 수도에서 한참 떨어진 변경에 있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고, 쿠브르슬리는 부하들의 사보타주와 건강 문제에 시달리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퇴역했기에 결국 뷰코크 혼자 남고 말았다.

더구나 쿠데타로 인해 정부기능이 마비된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에 벌어진 내전에 그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했고 은하제국의 로엔그람 후작은 동맹군이 내전이 개입하지 못한 덕분에 모든 전력을 귀족연합군에 투입하여 내전을 빠르게 종식시킬 수 있었다. 그 뒤 제국은 페잔을 거쳐 동맹을 침공하였고, 16만여 척에 달하는 제국군의 공세를 견뎌낼 수 없었던 동맹은 격전 끝에 큰 피해를 강요하였으나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멸망하였다.

양 웬리 대장은 어려운 시기 쿠데타를 구해내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원해낸 큰 공을 세워 승진이 당연한 상황이었으나 양 웬리의 영향력이 커지기를 꺼리는 트뤼니히트 일파의 생각과[31] 군부 1인자와 2인자인 통합작전본부장과 우주함대 사령장관도 대장 계급인 상황에서 군부 3인자에 불과한 양 웬리를 원수로 승진시킬 수는 없다는 이유가 겹치며[32] 양 웬리 대장은 승진 대신 훈장을 수여받았다. 대신 발터 폰 쇤코프 준장이 샴풀을 비롯한 지역 성계를 해방시킨 공적으로 소장으로 승진하였으며, 율리안 민츠도 트뤼니히트 덕분에 병장 대우에서 중사 대우로 승진했다.

이렇게 자유행성동맹 입장에서는 완전히 대손해만 난 일이었지만 그나마 사건이 작중에서 동맹쪽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남긴 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바그다슈가 양 함대로 넘어왔다는 점 뿐인데 그동안 양 함대에는 정보전에 능한 구성원이 없었으나 바그다슈가 들어오면서 그런 인물을 접수한 셈이 되었고 이후 바그다슈는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큰 활약을 한다.

11. 둘러보기

구국군사회의의 쿠데타의 에피소드
쿠브르슬리 대장 암살미수사건 행성 샴풀 해방전 도리아 성역 회전
스타디움 학살 사건 하이네센 공방전

12. 관련 문서


[1] 프리드리히 4세의 치세로 가면, 제국기사 작위는 남발되어 사실상 평민이나 다름없는 지위까지 추락한다. [2] 유년학교 졸업자는 준위 계급으로 임관하게 되어있는데, 프리드리히 4세는 라인하르트 단 1명만을 소위 계급으로 임관시키도록 군부에 명령했다. 이는 전례가 없는 특례이자 제국 황제가 한낱 유년학교 졸업생 한 명을 언급하며 명령을 내린 엄청난 일이었다. [3] 라인하르트는 귀족들을 하나같이 무능력한 주제에 분에 넘치는 특혜만 가지고 사회에 기생하는 기생충들이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4] 더군다나 로엔그람 후작의 친누나 안네로제는 황제의 총애를 받는 애첩으로서, 만약 안네로제가 황제의 아들을 임신하기라도 하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가의 엘리자베트와 리텐하임 후작 가의 자비네로 양분된 제국의 차기권력구도가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는 판국이었다. 문벌귀족들이 로엔그람 후작을 좋게 볼 수 있는 이유가 단 하나도 없었던 것. 허나 모든 문벌귀족이 생각이 같지는 않아서 몇몇의 경우 라인하르트를 사위로 들이려는 시도는 했다고 한다. 라인하르트가 관심을 안 줘서 실패했지만. [5] 이 시대에도 암투가 없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클롭슈톡 사건에서 클롭슈톡 후작이 손쉽게 폭탄을 가지고 갈 수 있던 것도 원래 대귀족인데다가 살벌하게 정치싸움이 일어나던 때도 아니었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6] 동맹군은 제국령 침공작전의 참패로 주력함대 대부분이 소멸되었으나 내전으로 얼룩진 제국에 치명상을 입힐 기회를 있다면 이를 멍하니 바라볼 이유가 없을 정도의 전력은 남아있었다. 병력을 다시 긁어모으면 몇 만척 규모는 될 것이니 묵과할 수가 없는 수준이고, 애초에 동맹군 지휘관으로는 그 양 웬리가 직접 나설 것이 뻔한 일이었다. 이 정도면 골치가 아픈게 아니라 자칫 내전에서 패배하거나 승리한다고 해도 치명상을 입고 무의미한 승리자가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7]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에서는 오베르슈타인이 짜낸 묘안인것으로 나온다. [8] 앞으로 일어날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네센으로 갈 필요가 있었는데 괜히 분란을 일으켰다가 하이네센 일시귀환 요청이 거부당하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9] 율리안은 동맹을 대표하는 두 명장이 벤치에 앉아 싸구려 피시 앤드 칩스를 먹으며 우주를 양분할 전략의 성패를 논의하는 것을 보고 스릴을 느꼈다고 나중에 일기장에 적었다. 그러면서 당시, 양과 같이 그 쿠데타 세력은 우리보다 심각한 얼굴로 고급 음식을 먹으며 쿠데타를 기획할 거라고 말을 나눴다. 다만 DNT 기준으로 이들도 별다를 것은 없어서 어느 슬럼가에 위치한 건물 지하실에 모여 계획을 구상했다. [10]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고 쿠데타의 배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양 웬리가 섣부르게 진심을 밝힌 까닭은, 알렉산드르 뷰코크는 절대 군사반란 따위에 가담할 사람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뷰코크 역시 도저히 그럴 세력에 대한 흔적을 찾지못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양 그 놈은 내가 절대로 반란에 가담하지 않으리라 믿고 모든 걸 털어놓았던 거라며 날 그만큼 믿어줬는데 보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11] 뷰코크는 도슨 차장이 대행으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될 것이었다면 차라리 내가 대행을 받아들였어야 했다며 후회했다. 쿠데타 세력의 계략보다 도슨의 무능함이 더 큰 문제였다는 것. [12] 근데 이 사진은 무기 창고 관리를 못해 소년병들이 죽은 사건이지, 반란과는 딱히 관계가 없다. [13] 그리고 사실 1함대가 수도 경비함대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실전경험이 떨어진다는 의미이고 때문에 반란 진압에 효율적일지가 의문이다. 물론 4곳에서 일어난 반란군도 어느정도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제국의 내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차라리 자국 최고 명장이 지휘하는 최강 함대로 신속하게 반란을 진압하는게 나은 선택지일 수도 있다. [14] DNT에서는 도슨 대장에 불만을 표할 뿐, 도슨에 대해 감탄하지도, 쿠데타에 대해 놀라지도 않았다. [15] DNT에서는 묘사가 좀 바뀌어서 반 쿠데타파와 쿠데타군의 교전이 벌어져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물론 교전 결과는 쿠데타군의 승. [16] DNT에서는 아까까지만 해도 화나긴 했어도 충격을 받지는 않았던 양 웬리가 드와이트의 배신 소식에 프레데리카를 바라보며 충격에 빠지는 듯한 묘사가 나왔다. [17] 여담으로 DNT에서는 양 웬리의 이런 결정에 감동받아 우는 그린힐, 그리고 그에 놀라는 양이 표현된다. [18] 그러나 이후로도 쇤코프는 양에게 권력을 잡을 것을 권해서 두고두고 양이 정치인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19] 구국군사회의는 행성 하이네센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행성 입출입까지 통제하고 있었다. 바그다슈 중령이 아무리 정보부의 고위 장교라고 해도 너무 태연하게 행성을 빠져나온 것은 이상한 일이다. [20] 무려 2주일동안 잠을 재우는 특수 수면제이다. [21] 일부 매체에서는 바그다슈 중령의 행동 봉쇄를 다르게 묘사하였다. OVA에서는 탱크 베드의 수면시간을 조작했으며, DNT에서는 특별한 수면제를 언급하는 말과 함께 탱크 베드가 영상에 나온 것으로 봐서 우선 수면제로 재운 다음 탱크 베드에 넣어 푹 재우는 두 방법을 다 쓴 것(...)으로 보인다. [22] 당시 뷰코크에게 추가로 부탁한 것이 바로 이 명령서였다. [23] 1함대는 포섭에 실패했고 포섭에 성공했어도 원래 수도 경비함대라 수도 앞마당에서 싸우는게 아니면 메리트가 없고 그나마도 상대가 양 웬리다. [24]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되고 만다. [25] 당장에 악덕 사업가니 뭐니 하는 이들의 물자를 빼앗는다고 한들 10억에 달하는 하이네센 사람들에게는 새 발의 피 정도일 것이다. [26] 실제로도 이전까지 동맹정부는 페잔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막대한 군비지출 때문이었다. [27] 1권에서 카젤느와 이야기하며 페잔 와인은 독맛이라고 돈에 너무 찌들었다고 하던 양이었다. [28] 일반 시민 사상자는 무려 2만 명에 진압에 참가한 무장병사들도 약 1천 5백명의 사상자를 냈다. [29] 사실 거리를 생각하면 양 함대는 5월이나 6월에 도착해야 하지만(이제르론에서 하이네센까지 1달이 걸리며 이 사이에 샴풀에서 전투를 3일 치렀고 도리아 성역에서 하루 이틀 정도 전투를 치렀다. 준비기간이나 뒤치다꺼리를 합한다 해도 1주일 정도만 더해도 남는다. 그래서 출격이 4월 20일이니 5월 말이나 6월 초에는 바라트 성계에 진입해야 시기가 맞다.) 작중에서 도리아 성역 회전 이후 각지에서 헌정 지지선언과 양 함대 합류, 시민들의 의용군 합류 얘기 등을 보면 중간중간에 있는 지방 성계에서 행정부 밑 군의 지지나 의용군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받아주는 등의 후방을 안정시키기 위한 작업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걱정할 일은 아니겠지만 양은 이미 후방의 연락로와 보급선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리로 다른 이들이 다 별 걱정도 안 하던 샴풀을 친 바 있다. 거기다가 양 함대는 헌정수호를 내건 만큼 이런 이들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도 뭣할 것이고... [30] 양에겐 이 사건이 굉장히 찝찝한 것이 쿠데타 세력의 대장인 그린힐은 자신이 아버지처럼 여기던 인물이고 스타디움 학살 사건에서 죽은 제시카 에드워즈에게는 은근히 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이 사건으로 죽어버린 것이다. 양 입장에서는 복장이 터질 노릇. 거기다가 사실이나 단순한 추측만으로 구국군사회의 세력에게 라인하르트의 꼭두각시 프레임을 씌워야 했다. [31] 쿠데타 종식 후 양 웬리가 이제르론으로 복귀하여 망명한 메르카츠 제독을 맞이할 당시 하이네센의 트뤼니히트 일파는 양 웬리가 또다시 공훈을 세워 원수로 진급한다면, 곧 퇴역해서 정계로 투신할 것이고 그렇게되면 자신들에게 있어 최대의 정적이 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었다. [32] 그렇다고 양을 승진시키기 위해 통합작전본부장, 우주함대 사령장관도 승진시키자니 둘은 구금당해서 아무 활약도 못했다. 정치적 논리가 개입되긴 했어도 승진 안 시키고 훈장으로 때운게 그나마 합리적인 선택인 것이다, 어차피 원수 계급 없어도 동맹군은 알아서 잘 굴러가기도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