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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5 23:38:02

그랜드 캐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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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널 사건
グランド・カナル事件
날짜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장소
자유행성동맹 변경 성역
교전 당사자 파일:Goldenbaum-Dynasty.png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파일:Goldenbaum-Dynasty.png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자유행성동맹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지휘관 불명 페이건†
병력 은하제국군
순항함 2척
자유행성동맹군
순항함 그랜드 캐널
피해 규모 불명 그랜드 캐널 격침
수송선 1척 격침, 1척 나포
결과
자유행성동맹군의 패배, 수송선단 대피 성공
1. 개요2. 전개
2.1. 원작2.2. OVA
3. 모티브

[clearfix]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을지서적판에서는 "그랜드 카날"로 표기했지만, 서울문화사판과 이타카판에서는 "그랜드 캐널"로 표기되었다.[1]

2. 전개

2.1. 원작

제3차 티아마트 회전 이후 자유행성동맹군은 변경성역에 부대를 긴급배치했다. 그런데 전선 부대가 물자부족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갑자기 늘어난 보급소요에 규모가 한정된 군 소속 수송선단을 동원하기가 여의치 않아 민간 수송선 100척을 용선(傭船)하여 보급품을 전선의 기지까지 나르게 했다.

일단 은하제국과의 접경지역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동맹군에서는 10척 가량의 순양함과 구축함을 차출하여 수송선단의 호위전력으로 배치했다. 그런데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가 호위함대으로 차출된 군함들에게 다음과 같은 병맛 넘치는 훈령을 내렸다.
"귀중한 군함을 적군의 먹이로 만들지 않도록 부디 무리한 행동은 삼갈 것."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김완, 이타카(2011), p.221
단순히 호위선단에게 몸을 사리라는 의도로 내린 훈령으로 해석할 수 있긴 하나, 한편으로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군함의 안위가 더 중요하니 수송선단 따위 내팽개쳐도 상관없다는 형태로 해석될 여지 역시 있었다. 결국 호위대는 훈령에 적힌 문장 그대로 민간 수송선보다 더 귀중한 군함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공역 바로 앞에 도달하자 순양함 그랜드 캐널 한 척만 제외하고 모두 방향을 돌려 떠나버렸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민간 상선들은 동맹군 호위함대에 온갖 쌍욕을 퍼부었지만 호위함대의 군함들은 이미 통신 주파수까지 바꿔버린 뒤여서 민간 상선들이 뭐라 하건 신경 끄고 현장에서 이탈해버렸다.

홀로 남은 그랜드 캐널은 호위 임무를 수행하며 수송선단을 보호했지만 위험 공역에 들어간지 사흘 만에 제국군 순양함 2척과 조우했다. 그랜드 캐널은 적 순양함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필사적으로 시간을 벌었고, 그 사이 민간선은 모두 도망쳤다. 제국군은 100척에 달하는 수송선 중 미처 도망치지 못한 1척을 격침하고 1천을 나포했을 뿐, 나머지는 목적지나 안전공역으로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동맹군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 그랜드 캐널 승무원들을 칭송했고, 그랜드 캐널 함장 페이건 소령을 비롯한 모든 전사자들에게 2계급 특진과 같이 자유전사훈장을 수여하고 훈장 수여식까지 열었다. 하지만, 당시 어느 입체 TV 방송국에서 훈장 수여식에 앞서 제2함대 차석참모로 근무하고 있던 양 웬리 준장에게 인터뷰를 했는데, 양은 이렇게 답했다.
"그랜드 캐널에게는 100개의 훈장보다도 단 한 척의 아군함이 필요했습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김완, 이타카(2011), p.222
양이 남긴 이 발언은 TV나 신문으로 보도되지 않았다. 인터뷰 내용 자체가 사태를 덮는 데 급급한 정부와 군부의 의향과는 정반대의 내용을 담은 인터뷰였고, 국민들에게 공개해봤자 득이 될 것이 없었기 때문에 언론에서 자체적으로 겸열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제대로 된 책임 추궁도 없이 이 사건은 흐지부지 넘어가고 말았다. 그야말로 죽은 사람들과 잡힌 사람들만 억울할 뿐이었다.[2]

2.2. OVA

우주력 795년, 동맹군은 페잔 자치령을 경유하여 제국군이 조만간 원정군을 편성해 동맹령을 침공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동맹군은 급히 이제르론 회랑 동맹측 출구 방면에 위치한 변경 성역에 부대를 긴급배치했지만 우송관(郵送官)이 전선물자를 분배하는 데 실수해서 전선부대는 물자부족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동맹군은 주변 성역에서 민간선 100척을 고용하여 물자 운송 업무를 맡겼다.

그런데 로보스 원수가 아직 전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귀중한 군함을 적의 먹이로 던져버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쓸데없는 훈령을 내렸고, 그 훈령에 충실한 동맹군 호위함대는 위험공역 앞에서 뱃머리를 돌려 철수해버렸다. 민간선 선장은 이 어이없는 사태에 분노를 토했지만 상인으로서 긍지를 지키기 위해 위탁받은 임무는 끝까지 수행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단 한 척, 순양함 그랜드 캐널만이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 수송선단은 제국군 순양함 2척과 조우했다. 그랜드 캐널은 민간선을 지키기 위해 제국군과 교전했고 학살에 가까운 참패를 당해 격침당했다. 그러나 그 사이 민간선들은 대다수 도망쳐버려 제국군은 뒤처진 수송선 1척을 나포하고 1척을 격침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놓치고 말았다.

추태를 보인 동맹군은 임무를 망각하고 중간에 철수한 다른 함정과 쓸데없는 훈령을 내린 군 사령부에 대한 비판여론을 회피할 목적으로 그랜드 캐널 승무원에게 포상을 뿌렸다. 함장 페이건 소령을 비롯한 모든 전사자에게 자유전사훈장이 수여되었고, 훈장 수여식도 하이네센 기념 스타디움에서 떠들썩하게 진행되었다.

훈장 수여식 이후 기자들은 최근 ' 브루스 애쉬비의 재림'이라고 칭송을 받는 제11함대 사령관 윌렘 홀랜드 중장을 인터뷰했다. 홀랜드는 "결전의 날 군함 한 척을 더 갖추기 위해 사소한 임무에 군함을 잃는 것은 있을 수 없다.", "1척의 희생으로 9척이 살아남았기에 로보스의 훈령은 타당하다."라고 로보스를 옹호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티아마트 성역에서 벌어질 전투에서 내 전략으로 제국군을 쳐부수겠다고 각오도 남겼다. 그때 양을 발견한 한 여기자가 양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양은 그랜드 캐널에게는 훈장 100개보다 군함 1척이 필요했다고 답하자 사령부 장교들이 나서 취재는 정식창구를 통하라며 인터뷰를 중단시키고 양을 어디론가로 데려갔다. 이후 역사는 제3차 티아마트 회전으로 이어진다.

3. 모티브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일어난 대서양 전투의 양대 첩경이라고 일컫는 1942년 7월의 PQ-17 선단 사건과 같은 해 12월의 바렌츠 해 해전을 혼합한 에피소드라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PQ-17 선단 사건은 영국군 독일 전함 티르피츠를 겁내 호위함대를 도피시킨 게 아니라 그저 선단을 분산시켰을 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이는 작중의 상황과 다르다. 그랜드 캐널 사건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실제 사례는 저비스 베이 사건이다. 상세한 내용은 문서 참고.

참고로 PQ-17 선단 사건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티르피츠가 노르웨이의 정박지를 떠났다는 보고를 받은 영국군은 독일 수상함대가 PQ-17 선단을 습격하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보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티르피츠가 선단을 습격하기 전에 선단을 분산시켰다. 문제는 히틀러의 작전 불승인 때문에 티르피츠가 그냥 귀항했다는 것이다.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던 수송선단은 흩어진 채 움직였고, 호위전력이 떠나지는 않았지만 단독항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려 방어망은 약화되었다. 수송선단은 이 상태로 독일군의 뇌격기 급강하폭격기, U보트들에게 집중공격을 받아 34척 중 무려 23척이 격침되는 대참사를 경험했다.

애초에 소설 속에 나오는 자유행성동맹군의 꼴사나운 모습은 보급을 하찮게 취급한 일본군적인 발상이다. 반면에 영국은 보급을 중시했고 영국 해군은 감투정신이 충만한 집단이었다. 단적인 예로 노르웨이 전역에서 독일 해군의 중순양함 히퍼와 단독으로 맞닥뜨려 두들겨 맞은 영국 구축함 글로우웜은 도망치는 척하며 연막작전을 펼치다가 구축함을 추격하기 위해 서둘러 연막 속으로 진입한 히퍼를 향해 돌진하여 충각 공격을 가했고, 자신은 침몰했지만 40m에 달하는 히퍼의 선수를 파손시켰다. 주력함이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던 독일 해군의 귀중한 중순양함 1척이 상당기간 수리해야 할 정도의 피해를 입힌 것이다.

이보다 몇백 년 전이지만 스페인 왕위계승전쟁 당시 소극적으로 움직여서 프랑스에게 마요르카 섬[3]을 뺏겼다는 이유로 함대사령관인 제독을 군사재판을 열어 총살시킨 예도 있다.

[1] 직역하면 대운하 사건이다. [2] 여담이지만 은하제국은 포로대우가 아주 그냥 개차반이다. [3] 스페인령이지만 프랑스 지중해 서부의 중요거점인 이곳을 차지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지중해 연안을 봉쇄할 근거지로 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