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물을 일산화 이수소[1] (Dihydrogen Monoxide, DHMO)라는 화학물질을 연상시키는 어려운 명칭을 이용해 위험한 물질처럼 표현한 농담이다. 물의 여러 상식적인 특성들(생존에 필수적이며, 수많은 물질을 녹이는 용매로 작용하고, 화학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여 마치 위험한 물질인 것처럼 과장하여 호도하는 것이 특징.참고로 IUPAC 명명법에 물은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일반적 명명법칙에 따르면 옥텟 규칙을 만족시키는 가장 작은 원자수의 분자이므로 일산화이수소가 아니라 산화수소(hydrogen oxide)가 올바른 이름이다.
2. 역사
이 농담이 본격적으로 미국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한 중학생의 '속임수'에 대한 숙제에서 유래된 서명 운동때문이었다. # 1997년 미국 아이다호폴스(Idaho Falls)에 있는 이글록 중학교(Eagle Rock Junior High School)의 14세 중학생이 동급생들을 대상으로 물의 폐기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써서 서명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탄원서에는 물이라는 걸 알아채지 못하게 전부 DHMO(dihydrogen monoxide)로 바꿔 적었고, 위험성만을 심하게 과장해서 적었다고 한다. 그리고 50명에게 서명을 부탁한 결과 찬성 43명, 반대 1명, 기권 6명이었는데 이 중 반대표를 던진 한 명을 제외하고는 DHMO가 물이라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 해프닝을 계기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DHMO 농담 자체는 이전부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돌아다녔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1980년대 대학교에서 선배로부터 들었다는 회고담이 있고, 1990년대에는 신입생을 놀리는 이공계 농담 중 하나였다.
3. 내용과 해설
이 농담들에서, 일산화 이수소는 아래와 같은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자연계에서 생분해되지 않는다는 말만 빼면 모두 참이지만 일산화 이수소가 물임을 알면 아주 당연한 내용이 된다.- 일산화 이수소는 공업용 용매로 사용될 만큼 강한 용해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용해 능력은 이온 결합으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물질을 녹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이런 특성은 공업적으로는 유용하지만, 사용한 후의 처리가 매우 어려워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일산화 이수소는 일반적으로 자연계에서 생분해되지 않는다.
- 물은 극성 용매라는 특성상 매우 다양한 물질을 녹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물에는 설탕, 소금 등이 잘 녹지만 식용유 같은 기름류에는 잘 녹지 않는게 그 증거이다. 심지어 플라스틱도 녹일 수 있는데, PVA가 더 빨리 녹는다. 물은 극성물질을 잘 녹이며, 이런 극성물질이 녹은 폐수가 방류되면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한다. 한편 자연계에서 생분해되지 않는다는 말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동물의 대사과정에서는 물이 화학적으로 분해되는 일이 없지만, 식물에게는 광분해 효소를 이용해서 물을 광분해하고 거기에서 나온 고에너지 전자를 유기물 합성에 이용하는 대사 작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일산화 이수소는 무려 염산이나 황산보다도 pH가 높으며 강한 부식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금속을 비롯한 많은 물질을 부식시킬 수 있다. 정밀 기계 부품에는 절대 DHMO가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pH농도는 최대치인 14에 가까울수록 염기성이 강해지고 0에 가까울수록 산성이 강해진다. 따라서 pH농도가 극히 낮은 염산, 황산보다 중성인 물이 pH가 높은 것은 당연한 것. 마치 여러 강산보다도 산성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도록 헷갈림을 유도하는 표현이다. 그리고 물은 양쪽성 물질이므로 산이 금속을 부식시키는 것과 같은 기작으로 녹이 슬게 만들 수 있는데[2], 이렇게 모호한 문장 뒤에 강한 부식성 설명을 함께 병기해서 은근슬쩍 강산과 같은 부류의 위험물질로 해석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정밀기기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기계 부품을 부식시키거나 회로기판을 고장낼 수도 있기 때문에 거짓은 아니다.
- 기체 상태의 일산화이수소에 노출될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다량 노출될 경우 피부 손상과 감염으로 인해 사망한다. 고체 상태의 일산화이수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손상이 생기며, 심할 경우 영구적 피부 손상으로 인해 해당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액체 상태의 일산화이수소에 장시간 피부가 노출될 경우 피부 박리 등의 영구적 피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 허용량 이상의 일산화 이수소를 섭취할 경우 두통· 경련· 환각· 의식불명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치사량이 넘을 경우 사망한다. 또한 일산화 이수소의 섭취를 중단하면 의식장애, 발열, 구토 및 설사,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 폐로 흡입할 경우 더욱 위험하다. 무의식 중에 일산화이수소를 극미량이라도 흡입할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그보다도 적은 양의 DHMO만 기도에 접촉해도 기침과 인후통을 유발한다. 호흡기가 다량의 DHMO에 노출되면 일산화 이수소는 폐의 폐표면 활성제를 치명적으로 손상시키고, 그 결과 폐포가 찌그러져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동물은 응급처치가 없다면 모두 사망한다. 이로 인한 청소년의 사망률은 같은 나이대의 심장질환 사망자보다 비율이 높다.
- 일산화 이수소 복용과 범죄에는 아주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자의 거의 100%가 범행 일주일 사이에 다량의 일산화이수소를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반대로 일산화 이수소를 한 달 이상 복용하지 않은 사람은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 모든 사람은 일주일 사이에 다량의 물을 마신다. 범죄자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으므로, 당연히 모든 범죄자들은 범행 일주일 사이에 다량의 물을 마셨을 것이다. 그리고 물을 한 달 이상 마시지 않은 사람은 이미 탈수로 죽은 지 오래된 사람이므로 범죄를 저지를 수 없고, 그들의 범죄율은 0%가 될 것이다. 전형적인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오류를 사용한 트릭이며 딱히 범죄율이 아니라 다른 걸 가져다 놔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일부러 범죄에 관한 내용을 병기해서 물을 마약과 같이 범죄를 유발하는 위험한 물질로 포장한 것.
- 일산화 이수소는 아황산 가스, 이산화 질소, 이산화 탄소 등과 반응하여 산성비의 원인이 된다. 또한 온실효과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엘니뇨, 라니냐,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이상 기후 현상에 직·간접적인 영항을 미치는 셈. 특히, 미국 중서부의 초대형 허리케인, 국내의 태풍 피해, 유럽과 미국의 때아닌 폭설, 각종 홍수와 가뭄 등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 일단 비가 내리려면 물( 수증기)이 필요하다. 온실효과만 이야기하니 지구 온난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만, 온실효과는 지구 대기의 온도를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온도로 유지해주는 중요한 현상이다. 현대의 지구 온난화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물질 중 이산화 탄소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만약 대기 중에 수증기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지구는 달이나 화성처럼 대기가 너무 춥고 건조해서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으로 변할 것이다. 이산화 탄소보다 몇 배는 강한 온실기체가 수증기이기 때문이다. 직간접적인 영향이라는 것도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있는 것은 맞고, 애초에 수증기가 없으면 기상현상 자체가 생길 수가 없다. 게다가 예시로 든 사이클론, 태풍, 폭설, 홍수, 가뭄 등은 전부 물과 관련된 재해다.
- 일산화 이수소는 복어, 독사, 전갈, 독거미 등 맹독을 가진 생물이 생장하고 번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독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일산화 이수소를 반드시 요구하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일산화 이수소가 밀집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 일산화이수소는 종양, 또는 궤양 조직에서 흔히 발견되며, 말기 암 환자의 체내나 당뇨병 환자의 오줌 등 중증 질환자들의 체내에서도 다량의 일산화이수소가 발견되고 있다.
- 인간의 몸은 약 50~70% 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이나 종양, 궤양, 당뇨병 환자의 오줌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5]
- 이러한 인체 유해성 때문에 고문 수단으로도 자주 이용되었다. 일설에는 사이안화 칼륨(청산가리)을 치사량의 몇 배나 먹고도 멀쩡했던 불사신 라스푸틴도 호흡기가 다량의 일산화이수소에 노출되어 사망했다고 한다.
- 라스푸틴을 부검하여 알아낸 사망원인은 익사였다.
- 일산화 이수소는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의 상당수에 이미 첨가되어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유해 화학물질과 달리 표기 의무가 없으므로 포장지 뒷면의 성분표를 아무리 꼼꼼하게 읽어 보아도 일산화이수소가 첨가되었는지 아닌지, 있다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알 방도가 없다. 일산화 이수소를 많이 사용하는 회사 중에는 코카콜라, 펩시, 스타벅스 등 다국적 식품회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판매하는 식품에서는 다른 어떤 종류의 식품에 비해서도 더욱 많은 양의 일산화 이수소가 검출된다. 게다가 대형 식품회사들은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을 조합해 DHMO가 인체에 더 빨리 흡수되도록 하기까지 한다.
- 모든 음식에는 물이 함유되어 있다. 바싹 말라붙은 것처럼 보이는 마른 오징어에도 20~30%의 수분이 있다. 심지어 동결 건조 등 최신 과학기술을 이용한 건조방식도 물이 아주 조금이나마 검출된다. 수박이나 해파리 같은 음식은 80~90%가 수분이다. 물은 당연히 독성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표기 의무도 없다. 위에 나열된 다국적 회사는 모두 음료 제조 업체들이다. 음료수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성분은 물이다. 흡수 속도 관련된 내용은 이온 음료를 말한다.
- 일산화이수소의 위험성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산화 이수소의 원료공급 및 생산시설은 국가중요시설로 철저히 관리하고 경비하며 공급을 통제한다. 이렇게 공급되는 일산화 이수소에는 클로라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제조 과정에는 경우에 따라서 오존이라는 세포 파괴 및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을 사용하며, 여기에 더해 탄화한 목재까지 사용된다.
- 수도 공급 시설은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 생존과 산업에 필수적인 요소이기자 전염병의 근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저렴하게 공급해야 하기 때문. 수돗물의 생산 시설인 취수장, 정수장, 댐은 테러 위험[6]때문에 국가중요시설로 분류하며,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염소는 독가스로 사용할 수도 있으니 더욱 그렇다. 수돗물에는 살균을 위해 염소 소독을 하니까 염소 성분이 검출될 수밖에 없다. 수돗물은 살균과 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오존을 사용하기도 하며 오존은 독성 물질은 맞으나 잘 사용하면 훌륭한 살균제가 된다. 또한 수돗물 정수 과정에서 활성탄(숯)을 사용하여 오염물질을 흡착한다.
- 일산화 이수소가 위험한 물질임에도 일부 인간은 그 위험성을 간과하여 신체에 다량의 일산화 이수소를 접촉하는 무모한 행위를 하고, 이로 인한 사고로 사망하기도 한다. 또한 온도가 높은 일산화 이수소에 장시간 접촉하여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간혹 보고되어 있다.
- 수영을 하다 익수 사고를 당하거나 온천욕 혹은 사우나를 장시간 하면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을 말한다. 당연하게도 물에 무슨 해로운 성분이 있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 역사 속에서 일산화 이수소로 인해 선박이 침몰하고 수많은 인명이 살상된 여러 사례가 있다. 거대한 RMS 타이타닉호도 고체화된 다량의 일산화 이수소의 격리 실패로 인해 침몰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주요 원인 역시 일산화 이수소이다.
- 선박이 침몰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배에 물이 차서 가라앉는다는 뜻. 애초에 바다 자체가 물이니 배가 지상에서 부서지지 않는 이상 침수로 인한 침몰은 피할 수 없다. 또한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는 고체화된 일산화이수소, 즉 얼음으로 된 빙산에 충돌하는 바람에 발생한 사건이다. 삼풍백화점 역시 최상층에 수영장을 올리는 바람에 건물이 버텨야 할 하중이 과도해진 탓이지 이 역시도 물에 해로운 성분이 있어서 벌어지는 일은 아니며,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진정한 주 원인은 부실공사이다.
4. 비슷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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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햄버거는 빅맥이다. |
이러한 수법에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대부분 말도 안되는 궤변을 과학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빙자하여 교묘하게 감정에 호소하여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인데, 위의 본문도 잘 보면 물의 위험성을 과대하게 부각시켜 공포심을 조장하고 각종 부정적인 요소들과 연관시켜 유해한 이미지를 주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깊게 생각하기 전에 본능적으로 결론을 내려버리도록 공포를 심어 유도하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있더라도 말려들기 십상이다.
Wolfram Alpha에서도 Dihydrogen Monoxide라는 말을 인식한다. DHMO도 가능하다.
2013년 만우절에 미국 플로리다주 라디오 방송 DJ들이 DHMO 드립을 쳤는데, 너무 진짜 같았는지 무기한 근신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
대한민국에도 이런 주장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유사과학자 허현회다. 이 사람은 실제로 증류수인 H2O는 먹으면 사망을 부르는 독이고 천연에 존재하는 물만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주장으로 책까지 썼으며, 여기서 염화나트륨은 화학적으로 만든 독이고 천연소금은 약이다.라는 주장도 곁들여서 했다.[8] 하지만 정작 본인은 평균수명보다 훨씬 짧은 56세에 당뇨 및 결핵 합병증으로 자신이 비난하던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화학계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IUPAC(국제 순수 및 응용화학 연맹)에서는, 물에 대해서는 화학식 명명법인 '일산화이수소'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게 해 놓고 있다. 즉 물은 사회적 합의를 거친 관습명을 따라 그냥 '물'이라고만 (물론 자기 나라 언어로) 불러야 한다는 것. 오직 화학식에서만 H2O라는 표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물에 대한 치명적인 진실[9]
4.1. 소금
소금을 소듐 클로라이드(Sodium chloride)[10]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부르며, 독성 물질이라고 주장한다. 정제하고 이 물질 외의 불순물을 섞어 놓아 그나마 식용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으나 그래도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한다. 달팽이나 지렁이 같은 민감한 생물들은 그냥 이 물질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는 농담이다.단 소금을 과다섭취하면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보건당국에서는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성인 남성 기준 반수 치사량이 대략 300g으로 정상적인 식사를 하면 절대 치사량의 소금을 먹을 수 없다. 국밥 한 그릇에 들어가는 소금이 겨우 몇g에 불과하다.
유사과학자 허현회는 저서『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에서 우리가 섭취해야 할 소금은 자연 속에서 먼지, 풀 부스러기, 흙, 모래 등을 통해 각종 미네랄이 함유된 천연 소금이며, 합성 나트륨은 독이고 정제염이나 화학염은 각종 첨가제를 넣은 가공식품이라며 비과학적 주장을 하기도 했다.
'책 속의 책'이라는 잡학 서적에서도 순수한 염화나트륨을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농담삼아서 독가스를 만드는 염소와 물에 닿으면 폭발하는 나트륨을 섞었으니 더욱 위험한 물질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4.2. 구연산
탄산음료에 구연산이 들어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는 설이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구연산 자체는 미국에서도 일일섭취허용량(ADI)을 별도로 제한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한 물질이다. 탄산음료에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소량 함유된 구연산보다는 과도한 당분이나, 보다 화학물질같은 인상을 주는 구연산이 주목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구연산이 유해하다는 논리대로라면 레몬, 귤, 오렌지 등 과일은 물론 신맛 나는 모든 식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고등학교 교과에서 배우는 바와 같이 구연산(시트르산)은 세포 호흡의 중간 산물이다. TCA 회로 문서 참고.
다만 탄산음료의 구연산과 당분 모두 치아에 오래 잔류할 경우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으니 섭취 후에는 바로 물을 마시거나, 양치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4.3. 글루텐
빵에 관한 한 방송에서는 글루텐이 몸에 유해하다며 이를 빵을 쫄깃하게 하기 위해 넣는 첨가물 정도로 소개하는 오류를 터뜨리기도 했다. 글루텐은 밀가루를 반죽할 때 자연히 생기는 물질이다. 밀가루에 들어 있는 글리아딘(gliadin)과 글루테닌(glutenin)이라는 단백질이 물을 넣어 반죽하는 과정에서 합쳐지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셀리악병 또는 밀 등 곡류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거나 소화장애가 있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글루텐 자체는 전혀 위험할 게 없다. 글루텐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셀리악병은 주로 육식을 주로하는 북구계 서양인들 사이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남유럽 계통이나 곡물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계는 극히 드물다. 서양에서는 한국보단 글루텐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글루텐 프리 빵집이 따로 있기도 하며 마트에서도 글루텐프리 음식이 보인다. 다만 땅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존재한다고 해서 땅콩 자체가 위해한 식품이 아니듯 글루텐에 대한 알레르기가 존재한다고 글루텐 자체가 일반적으로 독성이라거나 글루텐 프리 음식이라고 더 건강하다거나 한 것도 아니다. 글루텐 알레르기 자체가 흔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부정확하고 과정된 광고 때문에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식이라거나 글루텐이 유해하다는 오해를 낳게 된 것.
4.4. 카제인나트륨
남양유업의 모 커피믹스 광고의 ‘카제인나트륨’ 드립도 이와 비슷한 사례이다. 광고에서는 ‘카제인나트륨’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들이밀며 마치 이것이 몸에 해로운 합성첨가물질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카제인은 무지방우유의 주성분인 단백질로서 하루 제한 섭취량이 따로 없을 정도로 인체에 해가 없는 물질이다.이는 국내에서 지분이 높은 인스턴트 커피 상표를 겨냥한 것으로 현재에도 이 광고로 부당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품들이 상당히 많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카제인나트륨이 무해함을 설명하는 글을 커피믹스 상자에 박아 놓는 등, 대응을 하고있는 상태. 정작 자사의 분유에도 이 커피믹스가 처음 나올 당시엔 카제인나트륨을 쓰고 있었음에도 자사의 종이우유 팩에도 이 광고를 박아넣기도 했다. 그리고 상술했듯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으므로 계속 쓰고 있었다. 이게 먹히지 않자 이젠 인산염을 내세웠는데 카제인나트륨에 비해선 그나마 과하게 섭취할 경우엔 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게 몸에 안 좋을 순 있으나[11] 이 인산염도 마찬가지로 자사 분유에 들어갔던 성분이다.
4.5. MSG
대표적인 피해자로 위에서 언급한 소금보다도 독성이 약하다. 오히려 MSG 대체 조미료라고 파는 물건들이 더 독할정도. 화학조미료의 대명사격 존재이나 초창기 다시마에서 추출해 정제염 형태로 생산했고 이후 글루텐에서 추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현대에는 당밀을 발효시켜 생산하는 화학공법과는 관계 없는[12] 물질이다. 반수치사량또한 kg 단위로, 소금의 2.5배, 많으면 4배 이상 많다. 이는 냉면그릇에 가득 담길만큼 많이 먹어야 사람을 50% 확률로 죽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MSG 논란의 유래는 20세기 중반 미국에서 중국 음식을 먹고 어지럼증등 각종 증상이 나타났다는 일명 '중국 음식 증후군' 논란으로, 이 원인으로서 L-글루탐산 나트륨, 즉 MSG가 지목되었던 것. 하지만 이 주장은 금세 논파되고 그냥 인종차별에 불과하다는 반박을 받으며 사그라들었다. 중국음식 증후군 자체가 신빙성에 문제가 있는데다 중국 음식보다 더 많은 MSG가 들어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에서는 관련 증언이 나오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여전히 우리가 먹고 있는 과자는 MSG가 더 많이 들어가니 더더욱 헛소리로 치부되었다.
MSG의 나트륨 과다섭취 문제도 제기된 적이 있으나 실제 나트륨 섭취량은 소금의 60%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로 인해[13] 사그러들었다.
이러한 논란은 20세기 후반 한국에서 재현되었는데, 모 식품기업이 MSG를 넣지 않은 라면을 광고하며 언론플레이를 통해 MSG에 "화학조미료"의 이미지를 심은 것이다. 이후로도 종종 "화학조미료 무첨가"를 내세운 여러 식품기업들의 부정적 홍보와 언론의 보도로 인해 MSG의 이미지는 나빠졌다. 21세기 들어 과학적 사실 등이 알려지며 그나마 인식이 나아진 편이나 대중에게 심어진 부정적 이미지는 여전히 존재하는 편이다.
[1]
사실 한국어로 이말을 풀어서 말하면 1산소+2수소 라는 뜻이다. 단순히 물을 어려워 보이게 만든 말일 뿐이다.
[2]
물론 그 속도는 예로 든 염산, 황산 등보다는 훨씬 느리다.
[3]
과도하게 마셨을때의 부작용을 적고 나서 바로 안 마실 경우의 문제점을 적어 금단증상처럼 오인하도록 만든 것.
[4]
대표적인 예시로
광합성을 하는
식물 같은 경우. 사실 식물도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호흡을 하긴 하지만, 광합성으로 스스로 배출한 산소를 소비할 수 있기에 생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혐기성 생물은 산소 없이 생존이 가능하며, 이 중 편성 혐기성 미생물은 산소에 노출되면 죽는다.
[5]
또한 일반적으로 질병이 있는 부위는 정상 조직에 비해 수분 함량이 많다. 병에 걸린 부위의
세포는
ATP를 필요한 만큼 생성하지 못하며, ATP가 부족한 세포는 Na+-K+ 펌프의 능동 수송에 의해서 유지하고 있던 세포막의 선택적 투과성을 잃게 되고 그 결과
삼투압에 의해 외부의 물이 평소 이상으로 세포 속으로 들어온다. 결국, 세포의 항상성이 깨진 것이 수분함량 과다라는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 예시로
MRI 검사에서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정상적인 조직의 수분 함량 차이다. 의료용 MRI는 강한 자기장을 통해 체내의 물을 구성하는 수소 원자를 탐지하는 원리로, 그래서 질병으로 인해 수분 함량이 늘어난 부위는 MRI에서 하얗게 보인다.
[6]
댐이 터진다면 식수나 수력을 이용한 전기도 문제지만 말 그대로 삼국시대 수공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중국의
산샤댐만 해도 붕괴되면 대략 10만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설도 있다.
[7]
참고로 해당 프로그램은
먹거리 X파일이다.
[8]
당연한 소리이지만, 증류수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 염화 나트륨과 천연 소금은 화학식이 각각 H2O와 NaCl로 동일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증류수는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물이라는 점 정도겠지만, 그 정도로는 우리 몸은 고사하고 기관 하나에도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9]
로켓 엔진으로 합성할 수 있다는 말은 연소반응으로 생기는 부산물 중에 하나가 물이기 때문이다.
[10]
그냥 염화 나트륨의 영어식 표현이다.
[11]
과량 섭취시 그렇다는 것이지 인 역시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12]
석유화학 공법으로 인공 합성은 가능하나 원료값이 훨씬 비싸고 합성 과정에서 유독성 기체가 발생하므로 전혀 쓰지 않는다.
[13]
당연히 글루탐산과 염소 원자의 분자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같은 질량만큼 모아놓으면 나트륨 원자 함유량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