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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22: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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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숯.jpg

1. 개요2. 용도
2.1. 연료2.2. 탈취, 제습, 가습, 정수2.3. 미술용 도구2.4. 식품/민간요법2.5. 매립재2.6. 토양개량제2.7. 기타
3. 여담

1. 개요

/ Charcoal[1]

목재를 무산소환경에서 가열해 탄화시켜 수분과 불순물을 없앤 탄소덩어리를 칭한다. 한자어로는 '목탄()'이라고 하고, 영어 명칭인 'charcoal'은 '변화'를 뜻하는 중세 영어 charren과 'coal'이 합쳐진 단어다. 즉 나무가 석탄(coal)처럼 변했다는 것.[2] 한국어 명칭 '숯'의 어원은 중세 한국어 수ᇧ(/susk/).[3]

어떤 나무라도 탄화되면 숯이 될 수 있다.[4] 목질이 단단한 나무가 좋은 숯이 되고, 목질이 성기어 연한 나무는 전소되어 재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숯을 만들 때 참나무를 주로 쓴다. 그리고, 숯 재료로 가장 좋은 나무는 물갈나무라고 불리는 신갈나무다. 이 나무로 만든 숯은 부딪히면 깡깡거리는 쇳소리가 울릴 정도로 단단해서 화력도 강하다.

숯의 제조방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으며, 그 때문에 숯 또한 두 종류가 있다. 제조 중간에 탄화된 목재에 모래를 덮어 식히면 백탄(탄화된 나무의 표면에 하얀 재가 붙은 것)이 만들어지고, 모래를 덮지 않은 채 식히면 흑탄(재가 묻지 않아 숯이 새까맣게 보인다)이 만들어진다. 어느 쪽이든 불완전연소를 통하여 탄소만 남긴다는 공통점이 있다.[5]

숯의 제조공정 때문에 (ash)와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히 요약하면 탄소만 남기고 나머지를 태우면 숯이고, 탄소를 태우고 나머지를 남기면 재다. 숯은 나무가 완전히 무기질[6][7]이 되어 재가 되기 전에 불을 꺼서 탄소가 남아있는 상태라서, 숯은 재점화 시 불에 탄다[8]. 일반 나무를 태우는 것보다 고화력을 낼 수 있게 된다. (자세한 이야기는 용도문단에서 후술.) 숯과 달리 재는 다시 탈 수 없다.

숯에 약품이나 증기 등을 가해 가공하면 미세기공이 더욱 많아지는데, 이를 활성탄이라고 부른다. 실험실에서 각종 실험에 쓰인다. 미세한 기공으로 물 속의 오염물질, 세균을 비롯한 미생물, 유기물, 중금속 등을 걸러낼 수 있어서 정수기에서는 필터 재료로도 쓰이며, 공기 중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화학 무기, 생물학 무기, 방사성 낙진[9] 등을 막는 데도 뛰어나 공장의 대기오염방지시설이나 군용 방독면의 정화통에도 사용된다.

2. 용도

2.1. 연료

누구나 알다시피 연료( 바이오매스)로 쓰인다. 수분이나 휘발성물질이 다량 포함된 목재를 그냥 태우면 증발열 때문에 열에너지 손실이 상당하지만, 제조과정에서 순수한 탄소 덩어리로 변한 숯을 태우면 완전연소하며 증발열로 인한 손실도 없으므로 연소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따라서 숯을 사용하면 목재를 태울 때보다 연비도 향상되고 열도 더 뜨겁다. 게다가 잡성분 없이 탄소만이 타게 되므로 연기가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흔히 사람들이 숯을 접하게 되는 것은 고깃집이 흔한데, 고기를 구울 때 숯을 쓰면 숯 특유의 향이 구워지는 고기에 배어들어 음식의 맛을 더욱 좋게 한다. 예를 들자면, 식감은 뛰어나지만 비릿한 풍미를 지닌 곱창 그리고 돼지껍데기가 이에 속하며, 숯의 독특한 풍미는 이러한 음식 재료가 조리될 때 재료 특유의 좋지 않은 풍미를 가려준다. 한국인들은 갈비 구이( 숯불갈비) 등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숯불로 굽는 것을 굉장히 즐기는데, 식재료에 따라 숯의 풍미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이 가려져 맛이 상하기도 한다.[10] 이 경우에는 오히려 돌판구이같이 맛이 변질되지 않는 조리법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음식점은 진짜 숯보다는 압축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육각형 기둥에 도넛처럼 구멍이 있는 모양으로 흔히 볼 수 있는데, 당연히 제대로 된 숯보다 못하다. 그렇다고 마냥 나쁜 건 아니고, 제대로 1등급 나무를 써서 착화제 없이 만든 양질의 탄은 불길이 고르게 붙기 때문에 구이 같은 음식에 적합하면서도 심한 냄새가 없어서 좋다. 그러나 일부 저질 압축탄은 폐기된 합판이나 공사장 등에서 나오는 페인트나 접착제 따위의 폐자재 목재가 그대로 섞여있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럴 경우 냄새도 역하고 각종 중금속 섞인 매연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 이런 압축탄으로 고기를 구우면 당연히 유해물질이 호흡기에 들어오고 음식에도 스며드므로 매우 해롭다. 만일 연탄구이 음식점을 간다면 주의해야 한다. 관련 법규로는 성형탄이나 번개탄을 만들 때 1등급의 폐목재만 써야 하지만 비양심적인 회사들이 접착제나 페인트 등의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된 건설폐목재나 합판 등을 자주 사용하는 건 방송에서도 여러 번 나온 적이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품질이 검증된 회사의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

연탄이나 석탄을 태우기 위해서 쓰는 특수 불쏘시개 번개탄도 숯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번개탄은 톱밥을 태워서 만든 숯가루와 톱밥을 뭉친 것이다. 제조공정은 폐목재를 태워서 부숴 가루로 만든 후, 발화와 착색을 위한 질산바륨과 질산나트륨 등을 첨가하고 번개탄 모양으로 성형해서 내놓는다.[11] 근래에는 불이 잘 붙도록 발화제를 섞은 연료 전용 숯이 포장되어 팔려지기도 하는데, 당연하지만 발화제가 섞였으니 연료용 숯을 장을 담그기 위한 목적이나 가정에서 제습과 탈취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다. 장을 담그는 용도의 숯과 제습 및 탈취용 숯은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연료로 사용되는 연료전용 숯은 동봉된 성분표를 잘 살펴보면 발화제가 포함됐다고 표기되어있고, 포장에도 연료용이라고 명시된다.

목탄자동차의 연료로도 사용된다.

2.2. 탈취, 제습, 가습, 정수

목재가 탄화되면서 이물질이 목가스와 목초액으로 분리되고 탄소의 동소체를 이룬다. 이때 동소체의 특성상 자유전자가 생기는데, 이것이 정전기에 의한 인력을 일으켜 미세물질들의 흡착을 유발하며, 구조상 내부에 빈 공간이 많은 목탄의 모세관은 공기 정화를 돕는다. 쉽게 말해 숯이 가진 성질과 그 구조에 의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물질들을 잘 흡수한다.

탈취용이나 제습용으로 사용할 때는 그릇이나 바구니에 숯을 담아 집안의 냄새가 심한 곳, 가령 신발장이나 화장실 등에 놓으면 된다. 가습용으로 사용할 때에는 숯을 물이 담긴 그릇에 넣으면 물이 천천히 증발된다. 가습용으로 사용하면 숯이 점점 하얗게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럴 때는 숯을 물로 씻어 말린 뒤 사용하면 된다. 외부에 흡착된 먼지 등이 씻겨나가고, 보글보글거리는 소리가 나며 본래 상태로 변한다. 전체적인 숯을 물에 씻으면 보글보글거리는 소리가 나고, 숯을 말릴 때는 빠직거리는 꽤 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활성탄을 제습·탈취용으로 쓸 때도 마찬가지로 반 년이나 1년마다 한 번씩 흐르는 물에 잘 씻고 그늘진 곳에서 건조한 후 재활용해야 제 성능이 나온다.

다만 거실과 같은 넓은 공간에 숯을 한두 덩이 놓는 정도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업자들에 따르면 숯이 평당 1kg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사실 정전기로 끌어당기든, 미세 구조로 필터링을 하든 하려면 숯을 지나가는 공기 흐름이 발생해야 한다. 공기청정기가 공기를 필터에 통과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방에 공기청정기 필터만 덩그러니 놓아둔다고 공기가 정화되지는 않는 것처럼, 공기 흐름이 거의 없는 실내에 숯만 덩그러니 놓아두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따라서 숯으로부터 의미 있는 정화 효과를 얻고 싶다면 그냥 활성탄 필터가 달린 공기청정기를 쓰는 것이 좋다. 물론 이것도 필터를 제때 교체해줘야 의미가 있다.

2.3. 미술용 도구

버드나무 가지를 태워 만든 숯은 도화용 목탄으로 사용되며 부드럽고 잘 퍼저서 양감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콩테와 다르게 가루가 잘 날리고 문지르면 쉽게 번지므로 완성 후에는 보존을 위해 정착액을 뿌려야 한다. 잘 부러지고 잘 묻는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연필형 목탄도 시판되어 어느 정도 문제가 줄었다. 도화용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다가 수정하고자 할 때 식빵으로 문질러서 지울 수 있다. 물론 지우개로도 잘 지워진다.[12] 과거 일본과 한국에서는 미대 입시에 목탄 석고 데생이 있었으며, 입시 미술이 아니더라도 기초 단계에서 목탄으로 그리게 했으나, 시커만 먼지가 날리고 주변이 더러워지는 데다가 입시 실기 시험을 칠 때 다른 사람의 옷에 치여 그림이 지워지거나 실수를 가장해 고의로 남의 그림을 망쳐 놓는 일이 일어나 연필 데생으로 바뀌었다.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면 일단 입자가 완전 무광이라 진함이 연필에 비해 비교도 안 되게 진하므로 강화된 콘트라스트, 가능한 계조만큼 그림의 표현이 풍부해진다. 하지만 상기한 문제점으로 국내에서는 80년대 중반 이후 목탄 스케치, 데생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사장된 것은 아니라서 개인예술가들이나 여러 미술학원에서 숯을 이용한 작품과 각종 수업들은 지금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4. 식품/민간요법

2.5. 매립재

대기중 탄소를 저장하기 위해서, 나무를 심는 것이 추천되고는 하는데, 사실 아무 생각 없이 나무만 심으면 탄소 저감효과는 상당히 적다.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 나무도 어릴 때 빠르게 성장하고 적당히 크면 성장이 둔화되어 탄소 저장능력이 많이 상실된다.

그래서 적당히 큰 나무들은 베어내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문제는 베어낸 나무다. 베어낸 나무를 종이나 목재로 사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베어낸 나무를 활용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그냥 버리면, 결국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로 다시 배출되어 버린다.

따라서, 미생물이 분해하지 않는 형태인 순수한 탄소, 숯으로 베어낸 나무를 모두 바꾸고, 이를 압축하고 다른 매립재(Ex. 철강 슬래그)와 섞어 매립재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탄소는 땅 속에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매립재로서도 훌륭하기 때문에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2.6. 토양개량제

일종의 매립제와 비슷하다. 하지만 토양개량에 더 중점을 두는데, 척박한 땅이라고 생각한 아마조니아가 사실 일부 지역에서는 세계적인 곡창인 우크라이나, 러시아 흑토만큼이나 높은 지력을 갖고 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숯이 토양 개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여, 토양개량용으로 사용하는 바이오차가 개발되었다.

2.7. 기타

3. 여담



[1] 재밌게도 한국어의 숯과 발음이 비슷한 영단어로 soot가 있는데 이쪽은 검댕, 그을음을 의미한다. [2] 재미있는 것은 한자어 석탄()은 반대로 '숯 같은 돌'이라는 뜻이다. [3] 계림유사에서는 '소술(蘇戌)'로 음차되어 있다. [4] 대나무 숯도 있고, 필리핀에서는 코코넛 껍질을 가지고 숯을 만들기도 한다. [5] 백탄은 탄소 함량이 96% 이상으로 전도체이며, 흑탄은 탄소 함량이 84% 정도로 부도체이다. [6] "탄화수소"가 아닌 그저 탄소 덩어리. [7] 그리고 순수 탄소 및 간단한 탄소 화합물( 이산화 탄소, 일산화 탄소 등등)은 무기물로 취급된다. [8] 몇몇 숯은 타고 남은 걸 씻어서 또다시 재사용하는 게 가능한 것도 있다. [9] 베타선이나 감마선 같은 방사선 그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다. 낙진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방사선을 내뿜는 미세먼지이므로, 이를 막아 체내로 방사성 원소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것. [10] 대표적으로 송이버섯. [11] 대나무나 야자수와 같은 나무를 분쇄하여 이를 압축해서 만든 압축탄이 있다. 일반 숯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불이 골고루 붙어서 다루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 일반 숯보다는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진다. 일단 나무를 가루내어 뭉쳐냈기 때문에 불은 잘 붙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잘 부서진다. 이때문에 바람이라도 불어 날리면 불씨가 날아들수도 있다. [12] 서양에서는 이것을 주제로 쓴 단편 소설도 있다. 바로 오 헨리 마녀의 빵. [13] 과거에 민간요법으로도 설사나 장염치료용으로 썼다. 그 외에도 많이 썼다. [14] 병원에서 주는 것 말고 다른 숯을 임의로 갈아 마신다는건 진짜 미친 짓이다. [15]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용탄도 그냥 아무데서나 사다가 쓰는 게 아니라 수없이 정제해서 불순물이 거의 없는 숯이다. [16] p51 오싹한 의학의 세계사. 데이비드 하빌랜드 지음. 이현정 옮김. 베가북스 2022. [17] 21일간의 외부인 격리 풍습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당시 산모와 신생아의 감염질환으로 인한 사망율은 출산 전후에 매우 높았고, 산모와 신생아의 면역력은 극도로 저하된 상태이므로 각종 세균을 보유한 외부인의 출입이 잦을 경우 감염질환으로 사망할 확율이 높았다. 당시엔 전염성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존재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외부인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잡귀가 붙어와 산모와 신생아를 죽인다는 경험적인 믿음에서 21일간의 격리조치가 민간신앙 풍습으로 정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에도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는 몇주 가량 외부인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집중적 관리를 한다. [18] 판자가 아니라는 것에 주의. 참/짙은 참/자작/가문비/정글/아카시아/벚/ 중 어떤 나무든 가능하다. [19] 후진국에선 숯도 나름 그 나라에선 고가로 빈민이 사용하는 숯은 갈탄 등의 저가제품. 공장에서 나온 폐목재 등으로 불을 붙이고 흙을 덮어 간단하게 만든다. [20] 이 말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나온 말로 잘 알려져 있다. [21] 만화가 김삼이 그린 조선시대 야사 만화 중에, 어떤 부자가 막내딸의 말에 역정을 내어 마침 숯 팔러온 숯쟁이에게 막내딸을 줘버렸는데 숯쟁이는 그날 이후로 살림이 나날이 번창한 반면 부자는 가세가 날로 기울었다는 이야기를 그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