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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3:27:16

2015 AFC 아시안컵 호주/팀별 리뷰

1. 개요

2015 AFC 아시안컵 호주의 화제의 팀들을 설명하는 페이지. 최종 순위 순으로 정리했다.

2. 조별리그 탈락 팀

2.1.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은 그동안 철천지 원수 이스라엘 때문에 오랫동안 제대로 국가대표팀으로 인정받지 못하던 눈물겨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이며, 현재까지도 이스라엘의 눈치를 봐가며 유지되고 있다. 이후 해당 대회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영광을 누렸지만, 이 팀에게 AFC 아시안컵이라는 벽은 높아도 너무 높았다. 일단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 일본, 요르단, 이라크였는데, 일본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이라크는 중동의 전통의 강호, 요르단도 그렇게 심하게 약체는 아니라서 팔레스타인 입장에서는 꽤나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예상대로 팔레스타인은 승점 하나도 건지지 못한 채 3전 전패에 전체 순위 16위로 사상 첫 아시안컵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2.2.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20세기까지는 아시안컵도 우승해 보고 아라비안 걸프컵 최다 우승국이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들을 달고 있었다. 하지만 이랬던 쿠웨이트도 21세기 이후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광탈하기만 하고, 걸프컵 우승까지도 오랜 기간이 걸리는 등 아시아에서도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이는 아시안컵에도 악영향을 끼쳐서 2004년 대회는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광탈, 2007년 대회는 아예 본선 진출 실패, 2011년 대회는 3전 전패로 광탈했고, 해당 대회에서는 개최국 호주, 대한민국, 오만과 한 조가 되었는데, 결과는 3전 전패로 광탈. 그나마 팔레스타인 덕에 전체 꼴찌는 면했지만, 팔레스타인은 쿠웨이트보다도 더 약체에다가 팔레스타인이 이번 대회가 완전 처음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쿠웨이트가 꼴찌다. 게다가 쿠웨이트는 2015년 가을, 자격정지까지 당했다. 이 무렵에 쿠웨이트는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지역예선도 치르는 중이었는데, 이로 인해 쿠웨이트는 월드컵 본선은 물론 차기 아시안컵까지 아예 모두 실격을 당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8년 초에 자국에서 열린 걸프컵에서도 꼴찌를 하는 등 쿠웨이트 축구의 부진은 그야말로 현재진행형이다.

2.3. 카타르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의 개최권을 따내면서, 카타르의 축구 실력은 과연 어느 정도인지 축빠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적어도 2014 아라비안 걸프컵에서 우승을 할 때까지는 그래도 카타르는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축구팀이니까 걱정 안 해도 되겠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란, 아랍에미리트라는 중동의 강호들과 가까운 이웃나라 바레인과 함께 C조에 배정된 카타르는 뭐 해 보지도 못 하고 3전 전패로 광탈하고 말았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와는 칼판 이브라힘이 전반 22분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 아흐메드 칼리와 알리 맙쿠트에게 2골씩을 내주며 1-4로 크게 털렸고, 이란전에서는 선전했지만 후반 6분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하며 2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되었다. 그리고 바레인전에서는 후반 37분 바레인 사예드 아메드 자파르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무너졌다.

이로써 카타르는 이 상태로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본선 진출은 물론이고, 개최국 자격으로 첫 월드컵에 진출하는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에서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개최국이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 축구 국가대표팀보다 더 나쁜 성적[1]으로 조별리그에서 광탈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엄습해 오고 있다. 그래도 아직 7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만큼, 다음 대회에서 카타르가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그런데 카타르는 비웃음 속에서 갈아온 샴쉬르 칼날을 드러내 보이며 날카로운 경기력으로 전승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어떻게든 악착같이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4. 북한

북한은 해당 대회에서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동아시아의 다크호스 중국과 한 조를 형성했다. 아무래도 죽음의 조이다 보니 북한은 해당 대회에서 꽤나 어려운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결과는 3전 전패로 광탈. 특히 두번째 상대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는 4대1로 말 그대로 관광을 당했다. 그리고 2패를 기록한 와중에 마지막 상대가 된 중국과의 대결에서도 2대1로 패배.

2.5. 오만

오만은 하필이면 해당 대회에서 개최국 호주에 쿠웨이트, 아시아의 호랑이 대한민국과 한 조를 형성하면서 좀 어려운 싸움이 될 것만 같았다. 쿠웨이트야 뭐 그렇다 쳐도 호주와 대한민국은 모두 오만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팀들이니... 그리고 예상대로 오만은 대한민국에게는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영철의 결승골 한방에 아쉽게 패했고, 이어진 개최국 호주와의 대결에서는 아예 4대0으로 관광을 당해 버렸다. 이후 역시 탈락이 확정된 쿠웨이트를 상대로는 그래도 이기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에는 성공했다.

2.6. 바레인

바레인은 해당 대회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을 포함해 2010년대 들어 집중 투자로 전력이 부쩍 강해진 아랍 에미리트, 그리고 가까운 이웃이자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와 한 조에 편성되었다. 바레인에게는 꽤 어려운 대결이 될 것 같았는데, 일찌감치 2연패를 기록한 뒤에 카타르와 함께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치른 (카타르와의) 대결에서는 그래도 승리하면서 유종의 미는 거두었다.

2.7.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대회에서는 꿀조에 들어가고도 오히려 3전 전패를 기록하며 광탈하는 망신 중에서도 개망신을 당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진출한 해당 대회. 해당 대회에서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북한과 함께 죽음의 조를 형성하는 불운을 안게 되었다. 이후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는 사우디가 이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지저분한 경기가 펼쳐진 끝에 중국의 결승골 한방에 패하면서 아시안컵 본선 5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후 북한과의 대결에서는 북한을 무려 4대1로 도륙내며 연패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단두대 매치가 된 우즈베키스탄과의 대결에서는 1대3으로 완패를 하며 1승 2패로 또 광탈해 버렸다. 그나마 이번에는 1승이라도 건졌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듯.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에서는 3경기 모두 페널티 킥 운도 엄청나게 안 따라줬던 대회였는데, 그 기회가 여러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스스로 날려버린 것이다. 이로써 사우디는 또다시 부활의 조짐이 코앞에서 보였던 와중에 또 좌절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후에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본선 진출도 12년 만에 성공하고, 또한 12년 만에 승리를 거둔 상대가 비록 같이 탈락이 확정된 이집트이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이 월드컵을 통해서 다시금 일말의 희망을 조금이나마 가지게 되었다. 이제 2019 AFC 아시안컵 아랍 에미리트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느냐가 관심사이다. 결과는 12년 만에 16강 진출이었지만, 대회 내내 보여준 모습들을 보면 썩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었다.

2.8. 요르단

요르단은 이 대회 전까지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적은 2004년 대회와 2011년 대회 단 2번 뿐이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과연 그 좋은 징크스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는데, 이라크와의 첫 경기에서 결승골 한방에 패한 것이 결정타가 되면서 요르단은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5대1이라는 스코어로 한 마디로 안드로메다 우주관광을 보내버리고도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광탈하고 말았다. 그나마 최종전이었던 일본전에서 승리를 하고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이라도 이겼으면 골득실에 따라 8강 토너먼트에 갈 수도 있었는데, 요르단은 일본에게 패하면서 그 꿈도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만 것이다. 물론 전력상 일본은 요르단보다는 몇 수 위의 실력을 가진 팀인지라 요르단이 일본을 이길 리는 거의 만무해 보였지만...

3. 8강 진출 팀

3.1.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최강의 축구 강호지만, 정작 월드컵과는 아직도 인연이 없는 팀. 그러나 이런 우즈벡도 아시안컵에서만큼은 확실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에 이어 2승 1패로 8강에 진출한 뒤 8강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잘 싸웠지만, 손흥민에게 결승골과 추가골을 연이어 내주며 8강에서 도전이 멈추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베키스탄은 해당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으며, 비록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 충분히 월드컵 본선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미래가 기대되는 팀 중 하나다.

3.2. 중국

2004년 자국 대회 이후 11년 만에 조별리그를, 그것도 3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용의 승천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호주에게 2:0으로 패배하여 8강에 머무르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2004년 이후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잔혹사를 겪는 것은 면할 수 있었다.

사실 조별리그를 봐도 그리 압도적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이, 사우디전에서는 골키퍼의 선방과 굴절슛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고, 우즈베키스탄 전에서도 선제골을 굴절로 헌납하고 역전골도 굴절로 따냈다. 노력이 있는 만큼 결과를 맺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조 1위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운이 꽤 따랐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우는 대회 직전에 감독이 임명될 정도로 어수선했으니 딱히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전의 그 중국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는다. B조는 아시안컵 죽음의 조로써 사우디와 우즈벡은 누가 봐도 중국보다 한 수 위의 팀들이고[2], 호주를 상대로도 2점차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우승후보에다가 개최국이기까지 한 팀을 상대로 한 것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꾸준한 투자가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과는 같은 상황이었던 8강 탈락임에도 귀국 이후 질책보다 환영과 격려를 받은 것이 그 증거이다.

3.3. 이란

이란도 역시 2대회 연속 대한민국에게 밀려서 8강전에서 탈락한 것을 만회하려고 하는 듯이 중동 4팀이 맞붙은 C조에서 3전 전승으로 손쉽게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D조 2위로 올라온 이라크와 침대, 퇴장, 패싸움 끝에 혈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7:6으로 패배하면서 일본과 함께 8강에서 탈락했다. 당연히 통쾌해 하는 대한민국의 붉은 악마들이 많았다.

일본이 실력은 충분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불운[3]으로 짐을 싼 반면, 이란은 이미 전력이 노쇠하고 실력 자체가 많이 떨어졌기에 상대가 이라크라고는 해도 패배할만 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란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의 뛰어난 수비축구 전술 때문에 대패가 없어 그렇지, 2014년과 2015년의 이란 축구도 문제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알리 다에이의 전횡으로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발전은 한동안 지지부진 하였고, 그 때문에 쓸만한 유망주들도 쉽게 나타나지 않아서 케이로스 감독이 손수 발벗고 유럽을 백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이란계 선수들을 발탁해야 할 지경이었다[4] 2012년 U-20 아시아 예선에서 이광종호 4-1 참패를 당하고[5], 인천 아시안 게임 축구에서도 이란이 졸전 끝에 광탈한 것도 이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고, 그 때문에 과거 깡패 수준의 공격축구를 자랑했던 이란이[6] 2000년대 후반 이후 또는 2010년 이후로는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자바드 네쿠남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 같이 허리를 책임져왔단 노장 선수들이 은퇴[7]하면 어찌될지 알 수 없다. 물론 신예 아즈문이 있긴 하지만, 선배들이 지원을 잘 해 줘서 저 수준이었지, 같은 시기인 2014년과 2015년 UAE의 돌풍을 이끄는 오마르 압둘라흐만과 같은 크랙형 선수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회에서의 충격적인 탈락은 이란 축구계에 있어서 드디어 올 것이 와버린 셈이다. 세대교체의 실패로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지역예선 탈락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도 있는 셈이다.

일단 이란축구협회 측에서는 일단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또다시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이미 이란축구협회 전체 예산의 절반이 감독의 연봉으로 들어가는 터라 다른 쪽의 예산 집행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나마 케이로스 감독 때문에 피파랭킹이라던가 월드컵 성적을 좋게 유지하고 있는 거라 8연속 진출한 우리 입장에선 2000년대 들어서 무승에다가 당장 2010년에도 출전 못한팀이 뭐가 좋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란축구협회도 어쩔 수 없는 거다. 거 일 드럽게 못하네?! 오늘 성적을 내기 위해서 내일을 없애는 것이 언제까지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축구계는 오늘도 맨발로 칼날 위를 걷고 있는 중이다. 이란축구협회: " 지금 나에게 와 말해줘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그리고 2015년 3월 말... 선수 차출 문제로 이란축구협회와 트러블이 일어났던 케이로스 감독이 사퇴해 버렸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다시 복귀했다고 한다. 밀당 쩌는구만!

3.4. 일본

1996년 대회 이후 19년 만에 4강도 올라가지 못하고 8강전에서 UAE에게 져서 광탈하고 말았다. 조별리그에서는 안정적인 전력으로 자신들의 축구를 마음껏 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UAE와의 8강전에서 알리 맙쿠트의 대회 4호 골을 먹으면서 꼬이기 시작했고, 슈팅 35개를 퍼붓는 파상공세 속에서 후반전에 가까스로 1골을 만회하면서 살아났지만 게임을 뒤집지는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가 시작되었다. 승부차기의 첫 키커인 혼다 케이스케와 마지막 키커가 된 카가와 신지 등이 실축을 하여 결국 울면서 짐을 싸게 되었다.

일단 공개적으로 드러난 실패 원인은 8강전에서의 골 결정력 부족이지만,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들도 꽤 있다. 특히 선수단의 문제점은 이미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의 참패로 예견된 그대로였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아기레 감독도 문제였지만, 그 이전에 사실상 대표팀을 구성하고 떠난 자케로니 감독은 대한민국의 前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조 모씨 홍 모씨 등이 그랬던 것처럼 몇 년 동안 썼던 선수들만 중용하고, 해외파들만 우선했으며, 혼다 카가와 등은 한 때 대표팀 내부에서 파벌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혼다는 카가와를 제압한 이후 예전에 기성용이 그랬던 것처럼 해외파를 중심으로 대표팀 파벌을 구축했다고 한다.

그런데 파벌의 주범들이 둘 다 천벌을 받은 바람에 페널티 킥을 실축해서 팀의 결정적인 패배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으니 이는 더욱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사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의 (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극도의 부진도 나카무라 슌스케가 주도해서 모두가 나카타 왕따시켜서 그렇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처음부터 여러모로 팀워크가 안 맞는 팀이었으니,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게 사실이라면 일본 선수임에도 훌륭한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한국인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개인팬이 많던 혼다 케이스케라도 논란을 피할 수는 없다. 위의 나카무라 역시 나카타를 왕따시킨 게 사실이라면 나카무라도...

그 때문에 J리그 출신의 후보선수들의 기량은 썩 좋지 못했고, 출전해도 손발이 안 맞았으며, 승부조작 혐의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려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하는 입장이었던 아기레 감독은 2015년 기준으로 35세나 됐었던 늙은 베테랑 엔도를 다시 대표팀으로 불러와서 팀의 기강을 잡기 위해서 주전으로 굴리는 한편, 일정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주전 11명을 거의 변화가 없이 그대로 출전시키며 주전의 혹사를 초래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성적이 좋기를 기대한다면, 그야말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특히 UAE전 후반 엔도 야스히토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사실 어떤 종목이든 간에 선수들 간의 팀워크가 안 맞으면 아무리 개개인의 실력이 좋아도 결국은 망하는 지름길로 간다. 대표적으로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간의 내분으로 인해 팀워크를 망쳐서 세계축구 역사에 길이남을 굴욕적인 패배로 개망신을 당했던 이 사건을 보면 잘 이해가 갈 것이다.

여담으로, 일본은 4강 진출을 낙관하면서 경기 시작 이전에 미리 짐들을 4강전 개최 장소인 호주 뉴캐슬로 부쳤다. 그런데 뜻밖의 광탈을 하게 되면서 고국으로 귀국을 해야 했지만, 이미 그 전에 짐들은 모두 뉴캐슬로 도착했고, 말 그대로 다시 빈손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그거 때문에 귀국이 늦어져서 뉴캐슬에다 택배 보낸 짐들이 다시 시드니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 이래서 설레발을 함부로 치면 안 된다는 거다. 어이구! 돈지랄 쩌네요?!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감독 시절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8강에서 탈락한 뒤 경질당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당분간 유임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종료 되고 며칠 후인 2월 2일, 스페인 검찰이 아기레 감독을 정식으로 기소하자, 다음날인 3일 자로 전격 해임했다.

4. 4강 진출 팀

4.1. 이라크

사실 이라크의 전력은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리 높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주장 유니스 마흐무드[8]를 중심으로 이라크는 매 경기마다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였다. 특히 이란과의 8강전은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하였다. 연장전에서 양팀 모두 합쳐서 6골을 터트리며 3:3 무승부 후에 승부차기[9]로 승리를 거둬서 준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이후 준결승에서 한국에게 2-0으로 패배를 했지만, 깨끗이 승복하는 깔끔한 매너를 보여주면서 눈물도 흘리지 않고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자신들을 응원해 준 관중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줬다. 비록 3위 결정전에서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펠레 스코어 3-2로 UAE에게 패배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이라크의 투혼은 강렬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이끌어 갈 미래세대들에게 더욱 기대를 모으게 되었다.

4.2. 아랍 에미리트

UAE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2승 1패로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8강 상대는 우승후보이자 이전 대회 우승국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었다. 많은 이들이 일본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UAE는 전반 시작 7분만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강렬하게 일본을 밀어붙이면서 경기를 주도해나가게 되었다. 이후 일본의 공세를 적절히 막아내면서 연장 승부차기 접전[10]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4강에 진출하였다. 비록 4강전에서는 호주에게 패배하였으나 3위 결정전에서 이라크에게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펠레 스코어 3-2로 승리하면서 3위로 마감했다.

UAE에서 일으킨 돌풍의 주역은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에이스 양질의 배추머리 오마르 압둘라흐만이었다. 서아시아의 재능, 중동의 지네딘 지단으로 불리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으로 인하여 유럽의 여러 빅 리그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5. 결승 진출 팀

5.1. 대한민국

이 문서에다 적기에는 여백이 너무나도 좁아서 분리되었다. 자세한 것은 슈틸리케호/2015 AFC 아시안컵 호주 문서를 참고하자.

5.2. 호주

AFC에 새로이 들어와 아시안컵을 치르기 시작한 이래 2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번 대회에서는 일본에 패배하여 우승을 놓쳤고,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한국에 한번 패하기도 했지만 그 패배를 설욕하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실 호주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했다. 비록 브라질 월드컵 당시 3전 전패로 부진했지다만, 꿀조 속에서 1무 2패로 광탈 대한민국 일본과는 달리 네덜란드 스페인[11], 그리고 이에 못 미치지만 상당히 강한 팀인 칠레라는 난적들이 모여 있는 죽음의 조인 B조에서 그럭저럭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고[12] 팀이 이미 우승에 적합한 수준까지 제대로 완성된 상태였으며[13] 무엇보다 홈 어드밴티지를 철저히 받았고,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전부터 능력이 검증된 명장이었다. 더욱이 결승에 임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중 하나인 이청용의 결장으로 인해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즉, 우승할 조건을 갖출 만큼 갖춘 셈이라는 얘기.

하지만 브라질의 사례에서 보듯이 준비된 개최국이라고 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 결승전 자체도 사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던 것은 사실이다. 호주의 우승은 단순히 조건이 맞아서 이뤄진 게 아니라 호주가 실력을 충분히 갖추고 노력한 결과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호주는 OFC 네이션스컵 우승에 이어 OFC 탈퇴 후 AFC에 가입한 이래 처음으로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됨으로써, 세계 최초로 2개 대륙 대륙별 대회를 모두 제패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되었다[14].

하지만 다음 대회에서 첫 경기 상대인 약체 요르단에게 한 골을 얻어맞고 패배, 8강전에서도 개최국 UAE에게 첫 경기처럼 그대로 한 골을 얻어맞고 패배하며 탈락, 결국 호주의 우승은 실력이 아닌 홈빨(?)이었음을 드러내며 호주도 기어이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얻어맞고 말았다.


[1]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남아공은 비록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으로서 상위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 했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프랑스에 2대1로 승리를 따니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등 1승 1무 1패로 다소 약한 팀 치고는 어느 정도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2] 사우디아라비아는 감독을 2000년대 들어서 15명이나 갈아버리고 이번 AFC 아시안컵 이전에도 감독을 갈아치운 다음이라 슈틸리케호보다도 시간이 더 없었던 팀이라 개판일 수 밖에 없다고는 하나,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 4강(한국, 일본, 이란, 호주)를 제외하면 가장 강한 팀이다. 8강전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연장전 2골을 내주기 전까지 무실점으로 버텨낼 정도로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은 소련 해체 이래로 운이 안 따라줬을 뿐 꾸준히 아시아 내에서 강팀에 속했었다. 당장 이번 대회만 해도 피파랭킹에서 우리나라보다 랭킹이 높아서 시드를 따냈다. [3] 사실 운이 없다고 할 소지가 충분하긴 했다. 그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골밖에 넣지를 못한 데다가, 초반 실점도 아차하는 순간에 당한 거라서 아시아 팀의 수준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게 현실이었다. 당장, 한국도 운이 조금만 나빴다면 5경기 중에 1실점 아니면 2실점은 가능했던 상황이다. [4] 대표적인 예로 레자 구차네자드, 스티븐 베이타슈르, 다니엘 다바리가 있다. 물론 베이타슈르와 다바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이 둘은 아예 페르시아어도 모른다! [5] 이 당시 이광종호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2012년 기준으로 19세, 2015년 기준으로 22세, 2018년 기준으로 25세가 된다. [6] 2004년 아시안컵 당시만 해도 8강에서 한국을 4:3으로 이겼는데, 공격축구 없이 수비축구만 가지고 4득점씩이나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7] 네쿠남은 2015년 3월, 대표팀을 은퇴할 예정이다. [8] 무직 선수였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소속팀을 새롭게 찾는 것을 미뤄가면서 대표팀에 남았다고 한다. [9] 실축하면 팀이 탈락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유니스 마흐무드는 대담하게 파넨카 킥을 간지폭풍스럽게 성공시킴으로써 위대한 주장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10] 압둘라흐만은 간지폭풍스럽게 대담한 파넨카 킥으로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를 완벽하게 농락하는 최고의 쇼를 선보였다. [11] 양 팀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진출팀들이였다. [12] 칠레는 월드컵 이후 선수단에 거의 변화도 주지 않았는데도 2015 코파 아메리카 칠레와 바로 이듬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까지 연속 제패에 성공했다. [13] 슈틸리케호와 케이로스호는 준비 기간 부족으로 아예 미완성 상태로 출발했고, 아기레호 역시 완성은 됐지만, 감독 본인부터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혐의 때문에 신변이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14] 비슷한 타이틀을 달 수 있는 건 코파 아메리카 대회 초청국이 우승하는 경우나 이스라엘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를 우승하는 경우인데, 전자는 유럽의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러시아, 덴마크, 포르투갈, 그리스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우승팀이 초청되지 않는 한 가능성이 없고, 후자는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