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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이터를 켜라의 주인공으로 5년차 백수이자, 예비군이다.배우는 김승우. 일본어 더빙 성우는 마츠모토 야스노리.
2. 작중 내역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인물로, 프롤로그의 동창회의 전개를 봐서는 학창 시절 아싸였던 것으로 보인다.[1][2] 광필에게 라이터를 빌려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하자[3] 라이터로 모욕을 당하고[4] 빡쳐 뛰쳐 나가 버린다.[5] 그는 직업도 없는 백수로,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갈 차비도 없어 밤중에 아버지 지갑에 몰래 손을 대다 걸릴 정도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등 우유부단하고 한심한 면도 있다.그나마 예비군 훈련은 어머니가 챙겨준 1만원으로 어찌저찌 갈 수 있었지만, 예비군 동창( 정은표 분)은 만나자마자 희창이 운운하며 봉구를 놀려먹기 바쁘고, 남은 돈 대부분을 털어서 겨우 마련한 점심식사 우동은 양철곤 때문에 먹지도 못하게 되지만[6] 소심한 봉구는 따지지도 못하고, 결국 점심도 부득이하게 거른 채 구석진 잔디밭에 들어가 쓰린 배를 움겨쥐며 잠시 쉰다는 것이 그만 깜빡 잠이 들어버린 나머지 훈련도 다시 받으러 와야 하는 불상사에 처한다. 봉구는 예비군 훈련도 다 끝나고 집으로 가야 했는데, 하필 차비도 없어서 버스를 타지 못하고[7] 가지고 있던 전재산 300원으로 라이터를 하나 구매했다. 그런데 운좋게 예비군 훈련장에서 만나 안면이 있던 떠벌남( 강성진 분)이 택시 타고 가다가 발견하여 어쩌다 보니 역전까지 가게 된다. 그런데 어차피 돈이 없어서 기차비도 못 사기에 집에 못 가는 건 마찬가지였으나, 일단 배탈이 나 서울역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다. 그 과정에서 봉구는 라이터를 깜박 화장실에 놔두고 나왔는데, 그 다음에 화장실에 들어간 양철곤이 그걸 가져가버린다. 뒤늦게 라이터를 찾으러 온 봉구는 철곤이 자신의 라이터로 담뱃불을 붙이는 광경을 목격하고 좋게 좋게 라이터를 돌려달라고 하지만 철곤의 부하가 판을 엎어버리고 모욕[8]을 주자 난동을 부린다. 결국 철곤의 부하에게 흠씬 얻어맞고 모욕만 잔뜩 당한다.
전재산이나 다름없던 라이터도 빼앗긴데다 모욕까지 당하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봉구는 오기가 발동해 철곤의 부하가 방심한 사이 기차표를 빼앗아 겨우 기차에 승차한다.[9] 하지만 그 기차는 이미 철곤 일당에게 장악당해 있었고 봉구는 오직 라이터를 되찾기 위해 철곤 일당에게 필사적으로 대들다가 수차례 얻어맞기도 하고 승객들의 봉기에 떠밀려 위험한 작전까지 감행한다. 그렇게 기관실까지 기어가 박용갑의 도움[10][11]으로 운전실에 진입해 철곤을 주특기(?)인 박치기로 제압하고 부딪히기 직전의 기차도 세우는 업적을 만든다.[12] 덤으로 쓰러진 철곤에서 라이터를 되찾고 떠벌남에게 담배 한 개피를 빌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담배를 피운다. 기차에서의 시련을 극복하고 영웅이 되고 성장한 봉구는 다음 동창회 때 자신을 괴롭혀 왔던 광필을 그 전 동창회에서 당한 방법으로 제대로 물먹인다. 그러자 광필이 자신을 때리려 하자 분노한 봉구는 즉시 막고 박치기로 보내버린다. 조폭 두목도 박치기로 보내버린 몸이 고작 양아치 한 명 따위에게 겁 먹을 리는 없으니... 그러고 그 광경을 본 아부쟁이 희창의 주도로 봉구는 행복한 동창회를 맞이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작중 어리버리라고 많이 부를 만큼 몹시 어리숙하며, 그와 함께 전체적으로는 정말 별 볼일 없는 찌질이이다. 작품 내내 한 대사라곤 대부분 "내 라이터 내 놔!"라고 징징거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인공 치고는 제대로 한 활약이라고는 그저 철곤을 제압하고 기차를 간신히 멈춘 것이지만, 그게 가장 고생스럽고 큰 활약이다. 솔직히 조폭 두목을 별 볼 일 없는 백수가 제압하는 것 자체부터가 이미 비현실적인 일이다. 그와 더불어 비현실적이지만 작품 처음과 끝을 비교해 보면 생사의 기로에 서며 온갖 고난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열차 위로 기어가는 장면에서 과거 훈련병 시절 각개전투[13]에서 낙오되는 회상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공포감을 극복하는 부분이 백미이다. 이 사건 이후 동창회에서 희창이가 하는 말이 "영웅으로 등극한 덕분에 여기저기 취업도 잘 되고 여자들도 선 보자고 난리라고 하더라." 과거 백수에 찌질이였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걸 알 수 있다. 눈치 빠르고 뒷담화 잘 까기가 취미인 희창이조차도 마지막에 봉구가 광필이를 전에 당했던 방법으로 관광보내자 바로 봉구의 곁으로 갈 정도면 말 다 했다.[14]
참고로 라이터를 찾는 이유는 딴 거 없고 본인 거니까[15]... 무엇보다 그 라이터를 찾기 위해 철곤을 찾아간 것은 작중에서 그야말로 칠전팔기인데, 처음에는 철곤이 '알게 듣게 적당히 손 봐 줘라'라는 식으로 말하다가 '손 좀 봐 줘라', '내 눈 앞에서 치워버려라', '밖으로 던져버려라'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죽여버려라라고 한다. 유일한 무기가 돌머리인데, 어렸을 때 기왓장이 머리에 떨어졌는데도 멀쩡한데다, 그 기왓장에 땅콩를 놓고 박치기로 깨먹으며 노는 걸 보고(…) 부모님도 "내 새끼지만 참 신기하다."라고 했을 정도라고 할 정도였다. 작중에선 철곤의 부하가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음에도 오히려 봉구는 멀쩡한 반면 역으로 그 부하가 아파하기도 했고, 결국 머리 박치기 하나로 철곤과 그의 부하들을 모두 리타이어 시키기도 했다.
그가 작중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리 의외로 비범한 인물일 수도 있다는 복선이 하나 있는데, 그의 예비군 전투복 왼팔에 붙어 있는 부대마크가 대한민국 육군 특전사의 것이다. 게다가 공수흉장도 달려 있는데, 실제로 특전병을 포함한 대부분의 특전사 소속 군인들은 모두 공수훈련을 받는다. 그리고 예비군 훈련 때 만난 동창에게 자신이 특전사를 나왔다며 언급하고 상술했던 특전병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을 당시의 모습을 회상하는 장면도 나온다.[16][17][18][19]
3. 그 외
김승우는 포화속으로에서 차승원과 조우하게 된다.[스포일러]
[1]
부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찾아왔는지 회비도 안 낸 놈이 안주 축낸다고 광필이 매우 고까워한다. 솔직히
돈 한 푼 안 낸 주제에 술자리에 예고도 없이 껴서는 안주만 축내고 앉아 있으면 당연히 누가 봐도 좋게 봐줄 수가 없다.
[2]
안주로 나온
바나나를 먹으면서 바보같이 웃으며 광필과 희창에게 손 인사를 하는데,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인다.
[3]
담배 한 가치 마저도 없어서 옆 동창에게 얻어 피운다.
[4]
봉구 본인의 라이터에는 가스가 다 떨어져 불이 붙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광필이 잠깐 동안 봉구를 골탕먹이려는 듯한 생각을 한다. 그러고 자신의 라이터의 덮개(?)를 제거하고 화력을 가장 세개 조절한 채로 봉구에게 던져 건냈다. 이를 모르고 있던 봉구가 담뱃불을 붙이기 위해 아무 생각없이 광필에게 받은 라이터를 켜자 불길이 크게 솟구치고 이에 놀라 뒤로 나자빠진다. 그리고 광필은 그런 봉구를 보고 술에 취한 것 같으니 집에 보내라며 꼽을 준다.
[5]
빡친 봉구가 광필에게 들이받을 기세로 가다갔다가 금세 겁을 먹고서는 꼬리를 내린다.
[6]
어깨빵으로 부딪혀 우동을 떨어뜨렸다.
[7]
50원이 부족해서 버스를 타지 못한다. 여담으로, 당시 물가를 알 수 있는(성인 버스 요금 350원) 장면 중 한 부분이다. 사실 현금이 없다면
교통카드라는 또다른 방법이 있지만, 이 당시에는 지금처럼 교통카드가 대중화가 돼 있지 않았다. 아니면 봉구 본인이 너무 급한 나머지 집에서 나올 때 교통카드조차도 챙기지 못하고 나온 것일 수도 있다.
[8]
라이터 색상까지 이야기하자 어쩔 수 없이 주인 봉구에게 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었으나
해피 엔딩으로 끝나버릴 뻔. 찐빠가 "우리 형님이 똥간 바닥에 떨어진 싸구려 라이터나 줍고 다니는 거지로 보이냐?"라며 떠드는 바람에 보스로서 체면을 유지하느라 돌려주지도 못하는 상황에 쳐해 결국 시치미로 일관한다.
[9]
이 때 하는 말이 "니들, 내가 그 라이터 찾나 못 찾나 두고 봐!! 어??"
[10]
철곤이 눈을 감고 방심하고 있을 때 달래는 척하면서 문에 매달려 있는 봉구를 발견했고 들어오게끔 발가락으로 문고리를 풀어줬다.
[11]
그 전에도 한번 떠밀려서 기관실까지 가서 철곤의 부하를 제압하자 인질로 있던 기관사가 "드디어 특수부대가 투입됐군요. 어디 소속이십니까?"라고 물어보자 봉구는 지친 표정으로 "예비군이에요." 하고 대답한다. 어이없어 하는 기관사의 표정은 덤.
[12]
봉구는 그저 자신의 되찾은 라이터로
담배가 태우고 싶어 했고, 모여든 언론사를 보고 떠벌남이 인터뷰를 하라고 했지만 듣는둥 마는둥 한다.
[13]
철조망을 낮은 포복으로 넘는 장면이다.
조교의 악에 받친
저주(?)와
동기들의 응원이 포인트이다.
[14]
초반부 동창회 장면에서 보여준 모자라고 소심해 보였던 모습부터 온데간데 없어졌다.
[15]
어처구니없으면서도 확고한 동기이나, 철곤만큼은 어처구니 없어 했다.
[16]
하지만 상술한 봉구의 동창이 희창이에게 들은 내용에 의하면 낙오돼서
취사병으로 보직을 변경했다고 한다. 어리버리하기 짝이 없고 훈련까지 낙오된 봉구의 정황상 정말로 취사병으로 보직이 변경됐을 가능성도 적지는 않다.
[17]
참고로
특전병들이
특전부사관들과 같은 강한 강도로 훈련받고 전투 병과가 따로 존재했던 일은 봉구의 군복무 시절보다 더욱 오래 전인 30개월 복무 시절까지였다. 봉구는 아무리 일러도 26개월 복무 세대(
1993년 이후 군번)였을 것이다.
[18]
팀 내에는 특전병이 없었던 게 맞다. 하지만 모든 훈련들을 열외 없이 받은
특전병은 2000년대 초반까지 분명히 존재했다.
지역대 본부에
행정병으로 1명씩 배속되어 말 그대로 가장 막내 역할을 했던 것이다. 군장에 지역대 장비에
무전기, 화기는
M203를 짊어지고 모든 훈련을 따라다닌 사람도 있다. 지역대의 인원이므로 열외가 없었던 것이다. 여러 측정도 마찬가지. 거기다 야전에서 행정업무까지 추가로 보았다. 한 마디로 예외도 있다는 것이다.
[19]
참고로 봉구가 입은
우드랜드
야전상의는
1994년도부터 지급되었고, 야전상의에
오버록(흔히 오버로크라고 알려져 있는데, 원어는 오버록이 맞다.)돼 있는 검은색의 저시인성 계급장은
1996년도부터 패용되었다. 그리고 작중 봉구의 나이가 30세이고 시대적 배경이
2002년도인 걸 유추해 보면 봉구는 정황상 20대 중반 정도의 다소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간 듯 하다.
[스포일러]
이 작품 후반부에서도 김승우가 차승원을 처치하는 역할(김승우한테 총으로 사살 당한다.)로 나온다.
본의 아니게 영원히 고통받는 차승원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