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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12:36:09

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colcolor=#fff> 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사고
2023 Titan submersible incident
파일:오션게이트 타이탄.webp
<colbgcolor=#bc002d> 발생일 2023년 6월 18일 11시 47분경[ADT]
( 한국 시각 2023년 6월 18일 23시 47분경)
발생 위치

대서양 뉴펀들랜드섬 연안, RMS 타이타닉 잔해 인근
사고 잠수정 타이탄(Titan)
유형 내파 사고[2]
원인 설계 결함 또는 피로 파괴[3]
탑승 인원 승객: 4명[4]
승무원: 1명[5]
피해 탑승 인원 5명 전원 사망[6]
동원 인력 미합중국 해안경비대
미합중국 해군
미합중국 주방위군 공군
캐나다 해안경비대
캐나다 해군
캐나다 공군
이외 여러 상업 및 연구 선박과 ROV[7]
1. 개요2. 경과
2.1. 사고 발생2.2. 수색 과정
2.2.1. 6월 20일2.2.2. 6월 21일2.2.3. 6월 22일2.2.4. 6월 23일
2.3. 잔해 인양2.4. 인양 이후
3. 사고 원인과 진행 과정4. 잠수정의 설계 결함
4.1. 내파의 잠재적 원인4.2. 부실한 설계와 결함
4.2.1. 부실한 안전 설비4.2.2. 잦은 고장4.2.3. 미인증 설계4.2.4. 조악한 조작 방식
5. 사망자6. 반응7. 매체8. 기타

[clearfix]

1. 개요

수심 3000m에서 전원이 압축되어 사망한 타이탄 잠수정 사고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은 영상[8]

2023년 6월 18일[ADT],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OceanGate Expeditions)사의 심해 관광용 잠수정 ' 타이탄(Titan)' 호가 침몰한 RMS 타이타닉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 코스에 가기 위해 잠항했다가 1시간 45분 만에 내파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미 해안경비대 발표

2. 경과

2.1. 사고 발생

현지 시각[ADT]으로 2023년 6월 16일,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 타이탄'을 탑재한 모선인 MV 폴라 프린스 호(MV Polar Prince)가 캐나다 세인트존스의 항구에서 출항했다. 잠수정에는 해당 업체의 CEO인 스톡턴 러시,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해미시 하딩, 프랑스인 탐험가이자 타이타닉만 30년 넘게 연구한 폴앙리 나르졸레, 파키스탄인 샤자다 다우드[11]와 그의 아들 술레만 다우드까지 총 5명의 남성이 탑승했다.

# 타이타닉 호 잔해 관광은 모두 8일에 걸쳐서 진행되며, 비용은 1인당 25만 달러(한화 약 3억 4천만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2023년 6월 18일 10시 02분경, 예정대로 타이타닉호의 침몰 수역(북위 41°43'32″ 서경 49°56'49″) 근처에서 잠수정은 잠항을 시작했고, 계획상으로는 2시간 30분 뒤, 타이타닉호 잔해 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약 1시간 반 이상이 지난 11시 47분, 즉 2~3km 가량 하강했을 시점부터 갑자기 폴라 프린스에 잠수정으로부터의 연락과 위치 추적이 두절되었다.[12] 보통은 이 때 모선인 폴라 프린스에서 즉시 실종 신고가 이뤄졌어야 했으나, 후술한 잦은 고장들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것으로 여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폴라 프린스는 본래 18시 10분 다시 부상했어야 했을 잠수정이 소식이 없자, 18시 35분경이 되어서야 미국·캐나다의 해안경비대에 실종 신고했다. # 이후 당국이 긴급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13]

2.2. 수색 과정

로이터에서 공개한 타임라인

2023년 6월 18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경비함과 잠수정을 동원해 실종된 잠수정을 수색했으나, 바다가 매우 넓고 통신이 연결되지 않는 관계로 구조가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비관적으로 보았다. 해안경비대는 항공기 2대, 잠수정,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을 수색 작업에 동원했으나, 해당 해역은 육지와 거리가 600km로 배로 하루 내에 오가기 힘들 정도로 매우 멀다. 600km면 약 324 해리에 해당하는데, 18 노트의 배로 가도 약 18시간이 소요된다. 이것도 직선거리에 해당하므로 실제 소요 시간은 하루 넘게 걸릴 수도 있다.

더군다나 수색해야 할 깊이도 매우 깊어 수색이 쉽지 않았다. 타이탄이라는 잠수정은 타이타닉 호 관광을 위한 심해 잠항에 특화된 잠수정이었는데, 이것이 타이타닉호와 멀지 않은 심해에 고립되어 있다면, 같은 방식의 잠수정이 아닌 유인 구조선으로는 접근 자체가 힘들고 시야 확보도 되지 않아 구조 활동에 제약이 많을 것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다. 역사상 가장 깊은 수심에서 성공한 수중 구조는 1973년 아일랜드 근해 켈트해에서 해저 케이블 부설 작업 중 고립됐다가 76시간 만에 구조된 파이시스 3호(Pisces III) 잠수정의 사례인데, 이 당시 수심은 480m였는데도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실종된 잠수정은 훨씬 더 깊은 수심 3,700m를 향해 잠수하다가 실종된 상황이다.
It is not on the surface. It's a very hard problem because now they're two miles underwater and even if we could locate them, we got to get to them.
잠수정이 수면 위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로 힘든 일이 될 겁니다. 잠수정은 2마일(3km)보다 깊은 바닷속에 있다는 거니까요. 거기다 위치를 파악한다 해도 잠수정에 어떻게 접근할지도 문제입니다.
데이비드 마르케, 퇴역 미 해군 대령, 전 잠수함 함장 ( KBS 유튜브)
실종된 잠수정을 찾는 것도 힘들지만 전문가들은 간신히 찾는다고 해도 인양, 구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심해로 내려갈수록 동원 가능한 장비도 부족해지고 정밀성이 떨어지는 등 인양 방식에 제약이 생기는데 이때 대두된 것이 가장 최근 이루어진 심해 인양 사건인 USS 칼 빈슨함 F-35C 추락 사고. 당시 미 해군이 수심 3,900m 아래로 추락한 미 해군의 F-35C 전폭기를 ROV가 블랙박스 신호를 탐지하고 플로트를 달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인양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작업을 시행한 기간이 침몰 위치 특정 이후 인양까지 3주가 걸렸고 인양 자체도 9시간이 넘게 걸린 것이 문제다. 미 해군은 저 F-35의 인양권을 두고 중국과 분쟁 중이던 상황이라 최대한 빨리, 최선을 다해 인양 작업에 임했음에도 저 정도 시간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만약 잠수정을 찾아냈고 내파되지 않았더라 해도 사실상 내부의 사람들은 생존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고 1년 전, 문제의 잠수정에 탑승한 적이 있었던 CBS 기자 데이비드 포그가 자신의 경험을 말하길, GPS 장비와 라디오는 깊은 심해에서는 작동하지 않으며[14] 내압 구조를 위해 출입구를 외부에서 볼트로 단단히 밀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안쪽에서 문을 여는 것이 불가능하다. 기존의 심해 잠수정들도 보통 여닫는 해치가 있으므로 단가 절감을 위해서 이런 구조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잠수정에 있는 무게추(drop weight)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결속 장치가 용해되어 어떻게든 잠수정을 수면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되어 있는데 잠수정이 수면에 떠올라도 선체 대부분이 잠겨 있고 흰색인 관계로 수면에서 식별이 쉽지 않을 것이라 한다.[15]

만약 기적이 일어나 잠수정이 저절로 수면 위로 올라온다 하더라도 상기한 것처럼 자력으로 탈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구조대가 제때 발견해주지 못하면 그대로 갇혀만 있다가 산소 부족 및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잠수정 안에는 비상 식량이나 식수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았고 그 자체가 5인승으로는 부적합할 정도로 탑승 공간이 협소한데 심해에서 이동 불가능한 상태에 처했다고 한다면 완전 밀폐된 협소한 공간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한다는 심리적 패닉이 정신적으로는 물론 육체적으로도 크게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생존 여건이 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실종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압궤에 의한 내파 가능성도 대두되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하 모두 한국 시각을 기준으로 서술한다.[ADT]

2.2.1. 6월 20일

한국 시각 13시쯤, 잠수정에 숨쉴 수 있는 공기가 40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는 발표가 나왔다. 보다 앞서 미 해경은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면, 잠수정 내에서 70시간에서 최대 96시간, 즉 3~4일[17]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해군은 수색 지원을 위해 소형 선박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시스템과 전문가를, 프랑스는 수중 로봇을 실은 배를 파견했지만, 북대서양 지역의 수면과 수중을 24시간 살펴보고 있음에도 별다른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2.2.2. 6월 21일

오전 1시, 해안경비대가 트위터에 캐나다 공군 CP-140 오로라 대잠초계기가 잠수정 실종 지역 부근에서 어떠한 소리를 탐지했으며, 소리가 발생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원격조종 수중로봇(ROV, Remotely Operated Vehicle)을 보내 탐사를 하였으나, 반응 없음 (negative)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색을 계속할 것이며, 미 해군 전문가들에게 추가적인 음성 분석을 의뢰했다고도 덧붙였다. # 미국 국토안보부 이메일에서는 이 소리를 "30분마다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 같다"(banging sounds in the area every 30 minutes.)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잠수정 내부의 생존자들이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었다.[18]

해군에 이어 민간업체 선박과 항공기까지 수색에 동원됐다. 구조를 위해 미 해군의 심해 인양 장비가 현지로 이동 중이며 프랑스도 심해 잠수로봇 파견을 결정했다.

미국 해안경비대 제이미 프레더릭 대령은 기자 회견을 열어 "잠수정과 탑승자 수색을 위해 모든 자원을 계속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수정에 남은 식료품과 물은 "한정된 양"밖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수색 작업이 시간과의 싸움이 됐다고 말했다. "30분마다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를 감지한 이후 수색함을 2배로 늘렸다고 한다. # 보통 수중에 가라앉은 선박에서 생존자가 있을 시, 외부에 자신의 생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쓰는 주 수단이 선체를 망치 등으로 두들겨 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

2.2.3. 6월 22일

18시 경 산소가 거의 바닥나서 탑승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졌고, 결국 한국 시각 19시부로 타이탄 호의 산소가 완전히 고갈되었음이 선언되었다.

20시를 지나가며, 예정된 산소 고갈 시각을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타이탄 호를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잠수정이 멀쩡한 채로 발견되었다 한들 이들은 산소 고갈로 인해 이미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이들의 수색 작업은 기존의 탑승자 구조에서 바다에서 실종된 잠수정 추적과 유해를 수습하는 작업으로 전환되었다.

2.2.4. 6월 23일

한국 시각 0시 무렵, 미국 해안경비대는 수중 탐사 장비(ROV)가 타이타닉 호의 잔해 주변에서 모종의 '잔해 더미(debris field)'를 발견했으며, 전문가들이 이것에 대해 자세히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 만일 이 잔해들이 타이탄 호가 맞다면 후술될 전문가 예측대로 압궤되어 파손된 채 침몰했을 공산이 높다.

탑승객 두 명과 친분이 있는 구조 전문가 데이비드 먼스는 인터뷰에서 이 잔해가 잠수정의 랜딩 프레임(landing frame)과 후방 커버(rear cover)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후 한국 시각으로 오전 3시 47분경, 오션게이트 사의 성명문이 발표되었다. ( BBC 보도, CNN 보도)
“We now believe that our CEO Stockton Rush, Shahzada Dawood and his son Suleman Dawood, Hamish Harding, and Paul-Henri Nargeolet, have sadly been lost,”
“These men were true explorers who shared a distinct spirit of adventure, and a deep passion for exploring and protecting the world's oceans. Our hearts are with these five souls and every member of their families during this tragic time. We grieve the loss of life and joy they brought to everyone they knew.”
“CEO 스톡턴 러시,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다우드, 해미시 하딩, 폴앙리 나르졸레가 슬프게도 세상을 떠났다고 여깁니다.”
“이 사람들은 독특한 모험 정신과 세계 해양을 탐험하고 보호하려는 깊은 열정을 공유한 진정한 탐험가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이 다섯 영혼과 그들의 가족 모두와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생명과 그들이 아는 모든 이들에게 가져다줬던 기쁨의 소실을 슬퍼합니다.”
성명서를 통하여, 사실상 잔해 띠가 파괴된 잠수정의 일부이며, 잠수정이 내파로 파괴되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음을 확정지었다.
오전 4시, 미 해안경비대 공식 기자 회견이 진행되었다. 존 마우거(John W. Mauger) 해경 소장은 잔해 지대에서 타이탄 잠수정의 꼬리 원뿔을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뒤이어 회견을 진행한 다른 관계자는 잔해가 발견된 곳이 타이타닉 호의 뱃머리에서 1600피트(487m) 떨어진 곳으로, 타이타닉 호의 잔해가 전혀 없는 지역이라고 발표함으로써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 BBC 보도 내용) 마우거 제독은 브리핑에서 "잔해물은 이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19]

미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락이 두절된 직후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은 해저에서 폭발음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으며, 이를 즉시 상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폭발음이 들려온 위치는 잔해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곳이었다고 한다. 미 해군의 한 고위 관리는 "해군은 즉시 음향 데이터를 분석, 통신 두절 시점에 타이탄 잠수정이 운행하던 부근에서 내폭 혹은 폭발로 보이는 비정상적 현상을 감지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당시 진행 중이던 수색·구조 임무 지원을 위해 해당 정보가 지휘관과 즉시 공유됐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 안보를 위해 어떤 경로로 해당 정보를 획득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물은 소리를 아주 잘 전달하는 매질이기 때문에, 사고 발생 직후에도 만약 잠수정이 부서졌다면 미 해군의 잠수함과 수상함에 탑재되어 있는 소나 혹은 해저에 부설된 SOSUS 같은 음향감시체계로 원거리에서도 청취가 가능했을 것이란 추측이 있었다. 다만,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은 해당 감시체계의 성능 등을 함부로 드러내는 자충수이기에, 미 국방부에서는 언급을 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리만 청취되었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므로, 잔해가 발견되고 나서야 '그 소리가 이 소리였구나'라고 확신했을 수도 있다.

타이탄이 연락이 끊긴 그 시간, 순식간에 내파되어 버렸음이 사실상 확정되어, 탐색 중 수신된 30분 간격으로 났다는 두들기는 소리의 정체도 미궁 속으로 빠져 버렸다. 다만, 원인이 내파로 드러나기 이전에도 타이타닉 전문가인 팀 몰턴이 "사람이 내는 소리였다면 더욱 분명하고 규칙적인 소리였을[20] 것이다. 해당 현장에는 많은 물체가 있고, 상업용 선박도 있기 때문에 소음에 많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

2.3. 잔해 인양


6월 29일, 노즈콘, 티타늄 재질 엔드캡, 백에 담겨진 미상의 잔해들, 후부 장비 프레임, 탄소섬유로 이루어진 내부 격실 잔해들, 랜딩 프레임 등의 잔해가 인양 및 공개되었으며, 인양한 잠수정 잔해에서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유해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잠수정 양끝에 있는 티타늄 엔드캡 커버들은 멀쩡하나, 카본 원통은 잔해가 전혀 붙어 있지도 않은 모습으로 발견되었고, 티타늄 끝에 볼트가 없으며, 뷰포인트가 있는 티타늄 엔드캡에 있던 아크릴 관측창도 파괴돼서 보이지 않았다.

내파 원인이 '카본 동체 붕괴'인지 '관측창 붕괴'인지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카본 동체가 3,500미터의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파괴된 후, 2차로 관측창이 손상되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래서 내파 직전에 딱딱거리며 갈라지는 소리가 여러 번 들렸을 것이라고 하며, 소리로 안전을 확인하는 시스템 경보로 울렸으나 그걸 대처하기엔 너무 늦어 내파가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조사팀들은 실내 안에 카메라가 있었는데, 그걸 발견하면 SD 카드 안에서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 다만 SD 카드도 높은 수압에 의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커,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데이터 복구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합중국 해안경비대는 의료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유해를 분석할 방침이라고 한다. #

2.4. 인양 이후

미국 의료 전문가들이 수거된 유해를 대상으로 철저한 DNA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7월 25일자 뉴스에 따르면 누구의 시신인지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온전하게 남은 게 아니고 여러 부유물이 많은 심해에서 건져올린 데다 엄청난 수압에 의해 신체뿐만이 아니라 DNA 유전자조차도 완전히 으깨져버려 유해의 손상도가 극도로 커 식별이 어렵다고 한다. 고작해봐야 육편조각만 남은 것이다.

3. 사고 원인과 진행 과정

전문가들은 사고 직후, 잠수 과정에서 선체가 손상되어 밀폐가 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잔해가 발견되면서 사고의 원인은 내파가 맞았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리는 다음과 같다. 상대적으로 높은 압력에선 수축이[21] 일어나며, 물질이나 환경에 따라 폭발이 일어나기도 한다.[22] 특히 지상 생물은 수심 100미터의 수압에 갑자기 노출되면 터져버린다.[23] 블레어 손턴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 자율운항학 교수에 따르면, 내파 직전 잠수정은 겉면적당 7,300 t으로 에펠탑의 무게에 준하는 규모의 압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

일반적으로는 물속에 들어가봤자 수영장이고 더 깊숙이 들어가봐야 해안 부근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게 고작이기 때문에 물의 압력에 몸이 찌그러진다는 걸 이해하기가 어렵지만, 그런 얕은 수준의 물 속에서도 폐가 눌리는 느낌이 들고 지상에 있을 때보다 팔다리를 움직이는게 다소 힘들어진다는 건 알 수 있다. 물 또한 엄연한 질량을 가진 물질이며 보다 깊숙한 물 속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은 양의 물이 몸을 짓누르는 건 당연한 현실이다. 이것이 아무 통에나 들어가서 물 속으로 잠수하면 안 되는 이유로, 잠수정은 깊은 심해로 내려가도 수압을 버틸 수 있을 정도의 튼튼한 내구성과 수압을 보다 덜 받을 수 있는 과학적인 선체 구조를 지녀야 한다. 타이탄호는 그래도 한두 차례의 심해 잠수는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이 있었으나 수 차례 재사용되면서 소재의 특성으로 인해 점차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약해진 부분이 수압을 버티지 못하고 파괴되면서 막대한 압력이 선체와 탑승자들을 으깨버린 것이다.

이 사고의 경우는 300기압이 넘는 초고압 환경에 노출되면서 압력 변화가 순식간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각주에서 언급된 두 참고 영상은 기저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되는 영상일 뿐, 실제 사고에서의 빠른 반응 속도로 인한 음파, 온도 변화와 같은 에너지 변화와 그 후속 현상인 빛을 내뿜는 내파 등에 대해선 설명되지 않으므로, 천천한 압력 변화만으로는 이 사고를 온전히 담아냈다고 보기엔 힘든 측면이 있다. 모델링 시뮬레이션 영상이 그나마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적합하다. 모델링 시뮬레이션 영상 2

잠수정 뿐 아니라, 잠수정에 탑승한 인간의 신체가 어떻게 되었을지 당시 높은 수압과 환경을 고려해서 시뮬레이션되기도 하였다. #신체 압궤 시뮬레이션 영상(약혐) 영상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신체의 사방에서 엄청난 수압에 짓눌려 신체는 거의 점으로 보일 정도의 압축된 입자로 산산조각이 난다.[24] 추가로 여러 명이 탔기 때문에, 이 경우는 여러 명의 신체가 한 덩어리로 압축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신체 압궤 시뮬레이션 영상 2

앞서 설명한 모든 과정들은 순식간에 일어났을 것이며 전술했다시피 레딧 유저의 계산 결과 0.03초 만에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구조역학적인 부분에서도 차이가 있다. 한 부분이라도 손상됐을 때, 그 전체의 압력 평형이 깨져서 우그러지는 것을 압궤(crush)라고 한다.[25] '압궤'는 대체로 우그러지는 양상으로 진행되나, 이 선체의 소재 특성상 깨져 버리는 양상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본다.[26] 이처럼 잠수정이 수압을 버티는 방법은 마치 달걀 껍질과 비슷한 셈이므로, 하나가 불안정하면 반응이 순식간에 일어나기 일쑤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선내 급격한 단열 압축이 일어나면 공기가 압축되며 온도가 폭등하는데, 에너지 보존 법칙으로 이를 계산해 보면 약 섭씨 6,000도 가량으로 순간적으로 태양 표면 온도에 맞먹는 초고온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온도는 정말 찰나의 순간만 유지되며, 이 온도로 인해 즉시 바닷물이 증발, 팽창하며 다시 한번 폭발이 일어났을 것이다.

잠수정에 별도의 블랙박스도 없고, 남은 잔해도 4km 가량의 심해에 흩뿌려진 만큼, 내파 직전 안에 탄 승무원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는 추측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나, 압궤부터 내파까지의 과정이 인간의 인지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순식간에 일어났을 것이기 때문에 탑승자들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27] 한편으로, 잠수정 제작 기술의 전문가이기도 한 제임스 카메론의 의견에 따르면, 탄소 섬유가 압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나타나는 박리 현상에 의해, 탑승했던 희생자들은 죽기 전, 마지막 순간 잠수정에 내재된 센서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귀를 통해 직접적으로 잠수정이 갈라지는 소리를 잠시간 듣고, 자신들의 운명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짧은 순간이나마 급하게 부상하려고 시도했을 수도 있지만, 수압으로 인한 내파가 워낙 순식간에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러기도 전에 전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8월, 유가족들이 잠수정 운영사를 상대로 5천만달러(약 689억원) 이상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

4. 잠수정의 설계 결함

4.1. 내파의 잠재적 원인

롭 맥컬럼: ...그러니까 당신은 이 프로토타입을 통해서 알맞지 않은 기술을 굉장히 위험한 곳에서 사용하려 하고 있다는 겁니다. 회사와 진보를 위한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만 지금 우리 업계 전체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거예요.

스톡턴 러시: 우리의 기술력 있고 혁신적인 시도가 (비록 기존에 존재하는 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잠수정 업계의 기준에 매우 거슬릴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보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미 작은 업계인데, 기존 업계인들이 안전이니 뭐니 하면서 진보를 막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게 슬슬 지겹습니다. 기예르모와 제가 오션게이트를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근거 없는 "당신은 누군가를 죽일 거예요"라는 징징거림을 너무 자주 들어왔어요, 이젠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롭 맥컬럼: 제 생각에 당신은 당신과 고객들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하고 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의 타이타닉을 향한 질주는 당시 타이타닉 관계자들이 지껄였던 근거 없는 " 타이타닉은 절대 가라앉지 않아!"라는 말과 많은 점에서 일치하는군요. 기술 전문가로서, 이 문제를 당신에게 언급하지 않는 건 양심이 허용하질 않습니다.
롭 맥컬럼[28]과 CEO 스톡턴 러시가 이메일로 나눈 대화. #
잠수정 '타이탄' 호는 사고 당시 14번째 항해였다. 5인용에 무게는 11톤가량으로 기본적으로 선체는 12.7cm 두께의 탄소섬유로 제작되었고, 잠망경이 있는 커버 구조물을 비롯한 선체 일부는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당초 기업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수심 4,000m인 13,000ft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타이타닉이 착저한 위치의 심도가 대략 3,800m이기 때문에 함명도 타이탄인 이 잠수정이 타이타닉호를 관광할 수 있는 스펙에 맞추어 제작되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바에 따르면, 아래와 같이 황당할 정도의 원가 절감으로 매우 부실하게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이 원가 절감 중에는 내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요소들도 있다. 관련 BBC 보도

내파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는 설계 결함은 다음과 같다.

파일:OceangateExpeditionsTitan.png
오션게이트 타이탄호의 탑승 구조
타이탄을 비슷한 항행 심도를 지닌 심해 잠수정과 비교해보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보적으로 부실한 설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잠수정의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DSV 앨빈, 딥씨 챌린저, 신카이 6500, 미르, 노틸을 비롯한 유명한 유인 심해 잠수정들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빈약하다는 점을 볼 수 있는데, 타이탄은 이들 잠수정보다 탑승 인원은 배로 많으면서도[30] 크기와 무게는 오히려 작다. 즉, 관광 목적으로 사람을 더 태우기 위해 필수적인 장비들을 넣을 공간조차도 생략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설계 잠항 한도가 타이탄의 반절도 안 되는 2000m인 신카이 2000과 비교해볼 경우, 타이탄의 부실하고 황당한 설계를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심해 잠수정들은 승무원 탑승 구획을 별개의 구체형 내압구획으로 구분해놓는 것은 물론, 음파탐지기, 밸러스트 탱크, 펌프 등을 비롯해 승무원 탑승 구획보다 훨씬 거대한 각종 설비들이 있다.[31] 반면, 타이탄의 경우는 승무원 탑승 구획의 크기가 선체의 반절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탑승 구획이 별도의 개별 구획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그냥 일체형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도면에서도 얼추 보이듯, 이 잠수정은 잠수정이 부상하고 잠항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할 만한 핵심 장비인 밸러스트 탱크조차도 없다. 일반적인 잠수정은 밸러스트 탱크에 물을 넣고 빼어 무게를 조절하여 잠수하고 부상하는데, 이 핵심적인 장치가 없었다. 무거운 무게추를 달아서 잠수한 뒤, 올라올 때는 무게추를 끊고 올라오는 구조였다. 사실상 탄소섬유 통에 추진기랑 추만 달고 바다에 빠뜨린 다음 추를 떼버리고 다시 올라오는 수준의, 잠수정이라기보다 작은 추진프로펠러만 달린 다이빙 벨(잠수종)에 가까운 물건이었던 것.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한 잠수정 '딥 씨 챌린저호'도 비슷한 개념의 다이빙 벨 방식 잠수정이지만, 최소한 이 딥 씨 챌린저는 확실한 구획구분과 통신장비를 갖추고, 소형 프로펠러 추진기도 12개를 내장해 해류 속에서도 위치를 유지하게끔 했으며, 악천후 조난을 대비해 탐사선과 케이블로도 연결되어 있다.

1986년 타이타닉 탐사에 동원된 DSV 앨빈의 경우, 외부로 향한 제대로 된 해치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비상 시에는 승무원 구획이 통째로 분리되어 수면으로 부상하여 탈출하는 기능을 충실히 갖추고 있었다. 타이탄은 관광용으로 쓰기 위해, 이보다 훨씬 더 저렴한 잠수정을 개발하려고 한 결과물이며, 이 과정에서 원가 절감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지나치게 심했던 것이라 볼 수 있다.

4.2. 부실한 설계와 결함

해당 사고가 내파로 추정되기 전에는 여러 가지 원인 제시가 난무했으며, 그에 따른 근거들이 분석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모든 부분에서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본 잠수정의 가장 큰 특징은 상업적인 유인 심해 탐사를 위해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잠수정과 모선이 저렴하며, 잠수정이 여러 명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고, 관광객들이 외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존 연구용 잠수정들과는 전혀 다른 위험성 높은 파격적인 설계를 대거 채용하였는데, 이것이 사고의 주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4.2.1. 부실한 안전 설비

이 잠수정은 모선과 안전 케이블 등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4km 깊이나 잠수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긴 케이블을 장착하기 곤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선 무인 심해 탐사선들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 안전장치도 없는 게 오히려 말이 안 된다. 타이타닉호 추락 지점보다 수심이 2~3배는 되는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한 딥 씨 챌린저 호도 안전 케이블로 연결하고 잠수했다. 이 안전 케이블은 유선 통신 케이블도 겸하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하다.

심지어 타이탄호의 긴급 부상용 밸러스트 추는 '선반 위에 얹힌 파이프'이며, 탑승한 사람들이 모두 한쪽으로 몰아 앉으면 잠수정이 기울어져, 추가 굴러 떨어지면서 작동하는 황당한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잠수정 자체의 내부 구조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위 구조도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 5인승이지 좌석조차 없으며, 그냥 바닥에 깔린 검은색 고무 매트가 인테리어의 전부다. 당장 아래 영상에도 고작 사람 1명이 들어갔을 뿐인데도 매우 비좁아 보인다. 화장실이 없어 용변은 지퍼백으로 해결한다. 다만, 오폐수 처리를 위한 시설은 공간이 많이 필요해 항공기도 여객기만큼 거대한 기체가 아니면 화장실이 없다. 항공기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여유가 있는 편인 선박도 소형 선박은 없는 경우가 다수 존재하는데, 타이탄은 잠수정 중에서도 소형에 속해서 화장실을 설치하고 싶어도 어려웠을 것이다.

거기다 내부 조명이나 손잡이는 전용 규격품은 커녕, 캠핑용품점에서 파는 평범한 물건을 그대로 장착하였으며,[38] 내부의 전자 기기는 밀스펙은 고사하고 가정용 컴퓨터용 모니터[39]와 키보드 세트 2기와 후술할 조종용 2005년형 로지텍 게임 패드 F710 1기, 그리고 잠수정 외부를 보여주는 큰 스크린 하나가 전부였고, 그마저도 매우 부실하게 장착되어 있었다. 제대로 된 탑승석도 없는 자그마한 금속제 캡슐에 만원버스마냥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타고, 허술한 조종 장비와 어설픈 밸러스트 추에 의존해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바다로 들어간 셈이다. 제주도 성산일출봉, 마라도 등지에서 운행하는 고작 4~50m 남짓한 수심을 잠수하는 관광용 민간 잠수정들조차도, 타이탄 호보다는 제대로 된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있고, 관광객들을 탑승시키고 운항할 때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항상 해상에 비상구조선이 대기하고 있다. # 더 어이없는 사실은 CEO가 방송에서 위험한 이 설계를 보여주면서, 대단한 혁신인 것마냥 자랑스럽게 자신의 잠수정을 홍보했다는 사실이다.

타이탄에 안전장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으로 무게추는 시간이 지나면, 고정 부위가 물에 녹아서 떨어지고 자동으로 부상하게 되는 아주 단순한 방식이었다.[40] 다만, 정작 이렇게 부상한다 하더라도 잠수정이 물 위로 완전히 노출될 정도로 떠오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서양에서 정상적으로 오래 떠있기도 힘든 것은 둘째치고, 심지어 해당 잠수정에는 조난 신호를 발신할 수 있는 위성전화기를 비롯한 외부 송신기나 신호기, 조난신호용 유성물감조차 없다. 생존자를 태운 채로 바다 위에 떠올랐더라도 자신의 위치를 외부에 알릴 수단이 전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이 잠수정은 해치가 없다. 승객이 탑승한 뒤에 외부에서 볼트를 조여서 밀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운 좋게 잠수정이 수면에 부상한다고 해도 승객들이 탈출할 수도 없다. 또한 심해의 수압을 버티게끔 설계된 타이탄 호의 카탈로그 스펙상 선체 두께는 카본파이버 12.7 cm여서 이 정도 두께의 탄소섬유 선체를 사람의 힘으로 파손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잠수정 자체를 구명보트로 삼아 버틴다고 해도 안에 비상식량이나 물이 충분히 탑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스노클이나 밸브 등이 없이 외부와 완전히 밀폐된 구조라 공기도 외부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수면에 부상한 상태로 질식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이 잠수정은 '잠수정'이라 보기도 민망하고, 실질적으로 관짝 자체나 다름없는 수준의 구색맞추기용으로 소형 프로펠러만 작게 달린 자항추진 다이빙 벨이다.

더구나 잠수정 외면 도색에서도 안전불감증을 보였다. 보통 민간용 해저 잠수정들은 설사 사고가 나도 잘 발견될 수 있게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의 가급적 눈에 잘 띄는 색으로 도색을 하기 마련이다. 반면, 타이탄은 파도나 반사된 햇빛 때문에 바다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하얀색이라, 운 좋게 수면에 떠올라도 대잠초계기 등의 항공 수색으로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즉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 스톡턴 러시는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모험심만 앞서서 위험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도 전혀 없다시피 하고, 장기간 조난될 상황에 대비한 보급품도 없는, 사실상 흰색의 이나 다름 없는 고물에 담겨 암흑의 해저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생존 게임이자 목숨을 건 도박을, 그저 전설 속의 타이타닉호를 보러 간다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포장하여 25만 달러(한화 3억 4천만원)씩 받고 팔아먹은 것이다. 지금껏 재력 있는 모험가들을 현혹시켜 거금의 목숨장사를 해왔고, 이번엔 자신까지 참여해 안전하다고 우기려다가 그 대가를 자기 목숨으로 치른 셈이다.

실제로 사고 발생 몇 주 전 같은 잠수정에 탑승했던 유튜버가 "잠수정이 탈출 방법이 없더라"며 본인이 직접 타본 경험을 공유했다. 유튜버 제이크는 "외부에서 문을 잠그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다. 물이 들어와도 빠르게 탈출할 방법이 없다"고 매우 긴장했었다. 그가 잠수정을 타고 몇 분 뒤 안개가 심한 탓에 잠수가 바로 취소되었었다고. 그야말로 천운이 따른 셈이다. #

4.2.2. 잦은 고장

하인리히의 법칙은 이 사건에서도 어김 없이 적중했다. 이전에 같은 원인으로 여러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많은 징후가 일어났던 것. 오션게이트의 법률·운영고문인 데이비드 콘캐넌 역시 1년 전, 버지니아 주 동부 연방 지방법원에 낸 서면 자료를 통해, 타이타닉 호로 가는 첫 잠수에서 이 잠수정에 배터리 문제가 생겼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 항해 이전에도 잠수정 위치를 찾을 수 없었던 적이 있었고, 타이타닉을 300미터 앞두고 전진하기 위해 스틱을 앞으로 기울이자, 추진기 하나가 역추진을 해서 360도 회전밖에 안 되는 고장이 일어났을 때 모선의 CEO가 “그럼 혹시 왼쪽으로 가려고 하면 전진하는가? 90도 돌려서 컨트롤러를 잡으라”고 지시해서 해결한 바 있다고 한다. 사고 5주 전, 이미 잠수정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이 정도면 과거 13번의 항해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이 오히려 기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사고 이전 관련 영상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과거 이 잠수정으로 CEO 러쉬와 함께 2번의 잠수정 탐사를 나섰던 사람들의 증언 역시 이어지고 있다. 과거 2021년 타이탄에 탑승했던 독일인 탐험가 아르투어 로이블(Arthur Loibl)은 "내가 북극, 남극도 전부 탐험해 보았는데 타이탄이 내가 겪은 것 중에 제일 위험했다. 회상해 보면 그 때의 탑승은 자살 임무(Himmelfahrtskommando)와 같았고, 내가 살아나온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라고 증언했다. 아르투어는 당시 이번 실종 사고의 실종자이기도 한 스톡턴과 폴앙리와 함께 한 3인 잠행을 떠났는데, 수심 1600m에서 잠수 장치가 고장 나서 5시간이 지체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걸 제하고 봐도 의자 화장실도 없는 2.5m짜리 섭씨 4도의 공간 안에서 10시간 동안 다리를 꼬고 가라앉아야 했기 때문에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고 폐소공포증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4.2.3. 미인증 설계

더군다나 이런 허술한 장비 그대로 잠수를 해도 위험성이 큰데, 이 장비들을 포함한 잠수정 설비의 안전성 검사 및 인증조차 제때 받지 않았다. 잠수정의 설비가 이토록 허술한 이유는 공해상에서 운영을 상정한 덕분에 미국 내 그 어떤 기관에도 등록, 허가되지 않아 관련 규제에 엮여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스스로도 인정했는데, 여행 참가자들이 서명해야 했던 면책서류에는 잠수정이 시제품으로서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받거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내용과 탐사 중 발생한 신체적 부상이나 장애, 정신적 트라우마, 심지어 사망에도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 사실 탑승물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어마어마한 책임을 져야 하는 만큼,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상식적으로는 안전에 당연히 신경을 썼을 것이며 이 면책서류의 조항들은 그럼에도 일어날 수 있는 불의의 사고에 대한 면책조건 정도일 것'으로 여겼겠지만 해당 잠수정의 실상은 전혀 달랐다.

5년 전인 2018년 오션게이트의 전 고위 직원은 회사와의 소송에서 잠수정을 제대로 시험하지 않은 것이 "탑승객들을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해양학자와 다른 잠수정 기업 임원 등 30여 명이, 해양과학기술학회(MTS) 유인잠수정위원회 명의로 스톡턴 러시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CEO)에게 2018년 서한을 보낸 바 있는데 이들은 오션게이트의 잠수정에 대해 "재앙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션게이트의 잠수정 개발을 " 만장일치로 우려한다"고 명시했다. 회사 측은 타이탄 잠수정이 위험 평가 기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한 것처럼 묘사했으나 실제로는 해당 기관에 평가를 의뢰할 계획조차 없었다.

이전부터 잠수정 업계에서 안전 지침을 따르지 않은 채 심해 탐사를 위한 잠수정을 건조하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여 오션게이트 측에 편지를 보낸 뒤 통화도 했지만 러시 CEO는 이 전화에서 '규제는 혁신을 억압한다'고 주장하며 반발했고, 평소 안전을 지적하는 비판에 대해서도 ' 안전 규제는 대부분 불필요한 것'이라며 대놓고 무시해왔다. 또한 이를 지적한 직원을 해고하고 내부고발자에게 소송을 거는 등 상식 밖의 만행과 행동을 일삼아왔다.[41]

오히려 CEO 본인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당신은 깬 규칙으로 후대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You're remembered for the rules you break)'[42]라는 말을 인용하며 '자신은 논리와 기술력으로 틀에 박힌 규칙을 깼다(I've broken them with logic and good engineering behind me.)'고 발언하는 등 이런 태도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렇다 보니 회사 근무 환경과 사내 분위기도 영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인성미달 CEO의 안전불감증과 자기중심적인 헛된 고집으로만 굴러가며, 고객이고 직원이고 상관 없이 사람을 갈아먹어가며 막장스럽게 운영되는 전형적인 블랙기업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남의 목숨과 능력을 갈아먹던 대가를 자신의 목숨까지 형태없는 고깃덩어리로 갈려버리는 것으로 치러야 했다.

4.2.4. 조악한 조작 방식

사건 이후 밝혀진 어처구니가 없는 사실 중 하나는, 잠수정 자체에 별개의 계기판이나 조작 콘솔이 있는 것이 아니라 Windows 10, 그것도 기업용, 산업용이 아닌 가정용 OS가 설치된 메인 컴퓨터에 구형 로지텍 콘솔 게임 패드(F710)를 개조해서 만든[43] 컨트롤러를 통해 조작된다는 점이었다. # CEO는 이러한 조작계에 대해 (원래 게임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보니) 내구성이 높아 험하게 다루더라도 고장이 나지 않고, 만약 문제가 생기더라도 대비를 위해 여분으로 2개의 게임 패드를 더 탑재한다고 자랑했다.
사고로 인해 사망한 CEO 스톡턴 러시가 설명하는 타이탄 잠수정
엄밀히 따지면, 이 뉴스처럼 게임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정확히는 사람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잠수정 조종에 게임 컨트롤러 하나만 쓴 것이 잘못이다. 게임 컨트롤러는 반응성이 뛰어나고 조작감이 좋은 데다, 초짜가 잡더라도 익숙해지기 쉽기 때문에 대학, 기업, 군대 등에서 연구용, 조작용으로 자주 쓰이며, 특히 군사 분야에선 정규군 반군 가릴 것 없이 두루두루 활용된다. 시리아 내전에서 테크니컬의 무인포탑을 조종하기 위해 짝퉁 듀얼쇼크를 쓴 사례도 있고, 그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도 잠망경 조작을 위해 유선 Xbox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 전용 컨트롤 패널을 제작하려면 한 세트에 3만 8천달러(4300만원)가 들지만, 당시 사용한 엑스박스 360 유선 컨트롤러의 가격은 30달러(3만 4천원) 미만이고, 조작법도 직관적이고 쉽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사용하는 폭발물 제거 로봇, 이스라엘의 카르멜 무인 장갑차 조종 등 드론, 무인 차량, 함선 등을 조작하는 데 게임 컨트롤러가 두루두루 사용되고, 가장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무인 포탑을 조작하는데 스팀 덱을 사용하고 있다. # 하지만 앞서 예시로 든 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게임 컨트롤러는 조작상의 문제로 인해 사람 목숨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일에는 거의 안 쓰인다. 당장 위에 테크니컬에서 사용된 짝퉁 듀얼쇼크도 테크니컬 자체가 아닌 테크니컬에 장착된 무인 포탑 조작용이고, 버지니아급 잠수함도 잠망경 조작에만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사용한 데다, 고장이나 오작동을 대비한 다른 조작 방법이 준비되어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사례도 무인 포탑 조작용이며, 그 외 사례도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 차량 조작용이 대부분이다.

반면, 타이탄 잠수정의 패드는 2005년 발매된 로지텍의 구형 무선 게임 패드 F710 모델이며, 그 패드 하나에 모든 조작을 맡겼다. 해당 모델은 블루투스 무선 연결이 끊기는 문제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2022년 여름에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가 CBS 뉴스에서 타이탄의 조종 장치를 공개했는데, 러시 CEO는 로지텍 무선 게임 패드 F710을 들어 보이며 "타이탄 전체는 이것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러시는 조종 장치를 보여주는 내내 웃음을 지으며, "특정한 것들은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설명했다.[44] 한데 IT 매체 더버지는 격렬한 게임 플레이 도중 컨트롤러가 고장나는 사례를 언급하며, 고장 시 치명적인 작업에 일반적인 무선 장치가 널리 사용되는 위험성에 대해 크게 지적했다. # 특히 타이탄의 경우엔 이동을 포함하여 선체 자체를 게임 패드에 의존하여 운영하기 때문에, 고장날 경우 더욱 치명적이라 위험성이 매우 높다. 거기다 저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 스톡턴 대표는 언제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저 구형 물건을 그냥 휙휙 집어던지며 함부로 다룬다. 정말 안전불감증을 넘어 그냥 사고가 나기를 바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스톡턴 러시는 자기 나름대로 보험이랍시고 고장에 대비한 여분의 게임 패드를 탑재했음을 언급했지만, 무선 연결인 만큼 게임 패드와 컴퓨터 자체가 멀쩡해도 전파 방해로 인한 통신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완전히 간과했다. 당장 심해는 커녕 지상에서만 하더라도 블루투스 전파가 2.4GHz 대역 Wi-Fi 신호, USB 3.2 Gen 1x1, 전자레인지 등과 혼선을 일으켜서 끊기는 경우를 숱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전파 혼선이 아니더라도, 컴퓨터 쪽의 무선 수신 칩셋이 고장난다면, 멀쩡한 게임 패드가 몇 개나 있든 간에 연결이 전부 먹통이 될 위험성이 발생한다. 물론 컴퓨터가 고장난다면 유선이건 무선이건 전부 먹통이 될 가능성이 있고, 유선이라고 포트의 고장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적어도 포트 하나만 고장난 경우라면, 다른 포트에 연결할 수라도 있으며 전파 혼선 등의 문제로부터 훨씬 자유롭고 신뢰성이 높다. 스톡턴이 정말로 신뢰성을 보증하고 싶었다면, 예비용 유선 컨트롤러와 보조 컴퓨터가 있었어야 했을 것이다.

본 잠수정 조종에 쓰인 로지텍 게임 패드 F710의 다나와 제품비교 페이지에서 몇 년 전 리뷰 보기 옵션을 보면 조작성을 크게 악평하는 리뷰가 있다. 게임용으로도 문제점이 많았던 결함이 있던 패드를 신뢰성이 생명인 잠수정에 사용한 것.[45]

모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이 창립한 2009년 기준으로도 구식 컨트롤러였고, 첫 운항 개시년도인 2021년 기준으로는 이른바 폐급 컨트롤러에 속하는 물건이었다. 팔리기는 많이 팔렸던 물건이었던 관계로, 현재도 국제전자센터 등지에서 1만원 내외 가량에 중고 제품을 구할 수 있으나, 찾는 사람은 없다. 최소한의 생각이 있었더라면 스틱 쏠림 문제로 말이 많지만[46] 호환성에서만큼은 최신 윈도우를 완벽 지원하는 신형 Xbox 컨트롤러나 최소한 내구성이라도 입증된 XBOX 360 패드를 사용했을 것이다.

비용 절감과 그로 인한 여러 이슈를 보면, 사실상 고작 XBOX 컨트롤러 세 개 비용인 20만원을 아끼겠다고 개당 1만원도 안 하는 고물딱지를 사다가 붙여놓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리뷰들을 보다보면, Windows 10에서 네이티브 지원이 되지 않아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깔아 우회해서 연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존재한다. 2005년 제품이므로 당연한 일이지만, 이 잠수정이 사용하는 메인 컴퓨터의 OS가 Windows 10이다. 이렇게 네이티브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서드 파티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언제 연결이 끊겨도 이상할 것이 없다.

운영체제 사용 또한 문제점으로 볼 수 있는데, 은행 ATM, 버스정보시스템 같은 곳에서는 불필요한 기능을 없앤 임베디드 시스템을 주로 사용한다. 심지어 무인기, 드론 등을 조종할 때에도 이에 맞춰 개발된 임베디드 운영체계를 사용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이런데, 잠수정에서는 가정용 운영체제가 아닌 안정적인 운영체제를 사용했어야 했다. 적어도 Windows Embedded, 가격이 문제되면 임베디드용 리눅스라도 이용해 잠수정에 맞게 코딩했어야 했다.

5. 사망자

파일: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사망자.webp
(위쪽 좌측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6. 반응

파일:잠수정 풍자.jpg
[51] }}}||
'There is no excuse for what happened here':
James Cameron on sub tragedy | Prime
'여기서 일어난 일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잠수정 참사에 대한 제임스 카메론 논평
* 제임스 카메론은 사건 당시 배로 바다에 나가 있다가 19일 월요일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잠수정 실종 시점에 침몰선 근처에서 모종의 이유로 인한 큰 소음이 감지되었다는 내부 정보를 그날 바로 알았다고 한다. 이에 더해 이미 공개되어 있던 통신과 위치 추적이 동시에 끊겼다는 사실 때문에 카메론을 비롯하여 정보를 알고 있던 심해 잠수정 커뮤니티 내의 사람들은 잔해가 발견되기 전까지 말을 아꼈지만, 잠수정의 내파가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바로 결론내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7. 매체

8. 기타


[ADT] 대서양 절약 시간제(Atlantic Daylight Time), 일명 '대서양 서머타임'으로, 협정 세계시보다 3시간(UTC-03:00)이나 느려 대한민국 시간대로 계산하려면 해당 시각에서 12시간을 더해야 한다. [2] 폭발(explosion)이 아니라 그 반대인 내파(implosion)에 해당한다. 이 내파는 불과 0.03초 만에 이루어져 탑승자들이 고통을 인지할 겨를도 없이 즉사했을 것이라고 한다. 해안경비대의 기자 회견에서도 "catastrophic implosion(파멸적인 내파)"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대한민국 언론 보도에서는 내파/내부 파괴/수중 폭발/내부 폭발 등 용어가 난잡하게 파생되어 있으나 영문 외신들은 일관적으로 Implosion을 사용하고, 공학적 정의로는 Implosion의 번역문은 내파가 옳다. 폭발은 힘이 물체 바깥으로 향하는 반면 내파는 힘이 물체 중심 안쪽으로 모이며 선행되는 팽창 과정도 없다. 쉽게 말해 외압에 짓눌리는 현상이고, 때문에 폭발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극도로 짧은 시간 동안 단열 압축이 이루어지며 초고열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뿐으로, 본격적인 연소 작용이 이루어지기 전에 단열 사이클이 이루어져야 하는 밀폐계(system, 이 사례에선 잠수정 압력실)가 먼저 압도적인 압력차로 찢겨 조각나므로 본격적인 폭발까지 연계되진 않는다. 날계란을 예로 들면, 날계란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터지면 폭발, 손으로 꽉 눌러 손의 압력으로 인해 깨지면 내파이다. 일본 관영언론은 폭축(爆縮)이라는 단어를 써서 설명한다. 어감은 폭발과 비슷하지만 결국 뜻은 폭발적으로 줄어듦에 중점을 맞춘 단어다. 즉 내파라는 표현을 쉽게 풀어 말하자면 우리가 종이를 구기듯이 찌그러져 버렸다는 거다. [3] 전문가들은 물과 심해의 압력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선체 손상이나 선체 자체의 설계 결함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4] 스톡턴 러시, 해미시 하딩, 샤자다 다우드, 술레만 다우드 [5] 폴앙리 나르졸레 [6] 해안경비대는 파괴된 잠수정 잔해가 발견됐을 당시엔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일단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내파 당시 일어났을 것으로 보이는 각종 현상이나 수압 등을 고려할 때 훼손된 유해를 발견하는 것조차 어려울 거란 전망이었다. # 결국 6월 29일에 잔해가 인양되면서 발견된 것은 분석조차 난항을 겪는 육편덩어리뿐이었다. 사망 후 배아보다 더 작게 압축된 것이다. [7] 원격 조작형 무인 잠수정. [8] 기묘한 밤의 영상 [ADT] [ADT] [11] 파키스탄 대기업 Engro Corporation 부회장이다. Engro는 파키스탄의 재벌 중 하나인 다우드 그룹에 소속된 자회사다. 같이 사망한 아들 외에 딸이 하나 더 있다. [12] 후일 밝혀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연락이 두절된 이 시점에 내폭 혹은 폭발음을 감지했다고 한다. 즉, 이때 이미 승객들은 사망했다는 소리다. [13] #1, #2, #3, #4, #5, #6, #7 [14] 원래 물 속에서는 전파가 거의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무선 통신은 거의 불가능하다. 초장파를 통해서 수심 최대 100m 정도까지 아주 느린 전송 속도로 무선 통신을 할 수는 있으나 그 정도가 끝. 군용 잠수함들은 레이더는 부상 항해시에만 쓰는 항해용 레이더만 탑재하고 통신용 부이 음파 소나를 달고 다닌다. 이 잠수정은 모선이 잠수정 위치를 파악해 전해주거나 모선을 통한 문자메시지, 이 2가지로 소통했다고 한다. [15] 항공기의 블랙박스 붉은색이나 오렌지색인 이유도 바로 이런 사고가 났을 때 찾기 쉽기 때문이다. NASA의 선내 우주복 역시 마찬가지다( 수상 수색 구조 훈련 당시, 주황색이 눈에 잘 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주황색을 채택). [ADT] [17] 미국 현지 시각 기준으로는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아침. [18] #1, #2, #3, #4, #5, #6, #7 [19] #1, #2 [20] SOS 모스 부호, 소수단위 두들김 등이 해당될 수 있다. [21] 대한민국의 선박 해양 플랜트 연구소 실험 영상이 수압에 따른 영향을 잘 보여준다. 서서히 압력을 올리는 거라 물체가 갑자기 수축한 뒤 터지지는 않고, 탈수기를 돌린 것처럼 부피가 쪼그라든다. [22] 상대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극한의 고압에서도 버티는 환경이나 물질들이 있기 때문이다. [23] 미국의 방송 프로그램 Mythbusters에서 특수 제작한 한 실험 영상에서 수압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인체 모형을 잠수복에 담아놓고 실험한 것을 영상으로 담은 것으로, 모형이긴 하지만 내부에 내장과 피가 실제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신체가 말 그대로 내부 장기를 못 담을 만큼 수축해버리니, 압력차로 안에서 밖으로 터져나오는 것이다. 내파당할 때 확실하게 폭발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쇳조각보다는 한참 연약한 인체므로, 폭사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잠수를 통해 천천히 100m까지 진입하면 인체도 버틸 수 있는데, 장비 없이 무호흡으로 잠수한 세계 신기록이 120m이며, 잠수 장비를 사용해서 잠수를 한 신기록은 330m를 넘겼다. [24] 신체가 천천히 가압된 게 아니라 순식간에 막대한 압력에 노출된 뒤, 압축열과 신체 구성 물질 자체의 반작용으로 인한 반동으로 폭발하듯 산산조각이 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5] 잠수함/정에서의 압궤 사고는 그야말로 탑승원 전원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사고다. 아르헨티나 ARA 산 후안함 침몰 사고 인도네시아 낭갈라함 침몰 사건 등이 그 예시다. [26] 타이탄의 경우는 CFRP 소재의 원통형 선체 양 끝에 티타늄 덮개를 씌운 특이한 구조인데, 탄소섬유를 심해 잠수정에 사용한 드문 경우다. 금속과 비교하여 취성이 큰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의 특성 상 더 이상 압력을 버티지 못하게 된다면 우그러지는게 아니라 취성 파괴로 선체가 부러지며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과 중량 절감을 위해 탄소섬유를 사용한 것인데, 굉장히 위험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탄소섬유는 차세대 고급 소재로 알려져 있지만, 가볍고 튼튼한 것 말고는 장점이 많지 않다. 인장강도는 비슷한 두께의 강철보다 높지만 압축강도와 충격강도는 금속류에 비해 낮으며, 취성이 커서 크랙이 한 번이라도 난 순간 파손에 엄청나게 취약한 상태가 된다. 괜히 고가의 카본 자전거를 중고로 거래할 때 비싼 돈을 들여가며 비파괴 검사를 하는게 아니다. 게다가 탄소섬유는 압축강도가 인장강도보다 훨씬 약하다는 특성 때문에 최대한 인장응력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구조를 설계해야 하는데, 압력이 사방팔방에서 가해지는 잠수정에 쓰기에 적합한 소재가 아니다. [27] 대략 0.03초 만에 잠수정이 완전히 부서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이 도는데, 이는 2.6km 수심에서 앞유리가 깨졌다는 상황을 가정한 레딧의 한 유저가 계산한 수치에서 나온 것이다. # 인간의 반응속도는 전문 운동선수라고 해도 0.1초를 훨씬 넘고 보통 0.25초나 0.3초쯤 되므로, 죽는 걸 느낄 수도 없는 속도다. [28] 탐험 관광업체인 EYOS 익스페디션즈의 설립자다. [29] 티타늄 커플링에 부착되어 있어야 할 카본 압력동체가 깔끔하게 뜯겨저 나갔다. [30] 잠수정들의 탑승 인원은 보통 1~3인이다. [31] 파일:external/www.jamstec.go.jp/shinkai6500_img_06.jpg
신카이 2000의 후속기인 신카이 6500의 구조도. 앞쪽의 조그마한 구체가 내압구획으로 이곳에 사람들이 탑승한다. 좁아 보이지만, 실제 사진을 보면 생각보다 크다.
[32] 유튜브 등지에서 흔히 유행하는 유압프레스 실험 영상들만 보더라도, 카본의 압축강도는 알루미늄을 비롯한 금속들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카본의 특성상 당장 여타 섬유 소재들처럼 당겨짐에 버티는 위력에는 능하지만, 안으로 구겨지는 힘의 작용에는 얄짤없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상 외부에 코팅된 소재의 강도만 남는 셈이다. 이 경우에는 외압으로도 힘의 방향이 인장력을 발생시키게끔 벽면이 안쪽으로 파인 역아치 구조로 디자인해야 한다. 물론 이런 디자인은 동체의 크기 혹은 길이가 커질 수 밖에 없을 뿐더러, 모서리 가장자리 부분에 가장 큰 힘이 발생하기에 해당 부분의 강도가 매우 높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디자인은 불가능해진다. [33] 挫屈, 축(軸) 방향에 압력을 받는 기둥이나 판이 어떤 한계를 넘으면 휘어지는 현상. [34] 接線彈性係數, 응력 변형도 곡선에서의 접선의 경사 정도. 강철, 탄소 섬유, 유리 등의 선형 탄성 재료에서는 일정한 값을 가진다. [35] 오션게이트 측에서 공개한 스펙에는 관측창의 크기만 표시했고, 두께는 표시하지 않았다. [36] 신카이 6500의 관측창을 보면, 아크릴 관측창의 외부 직경이 내부 직경의 3배에 달한다. [37] 해당 사고로부터 무려 70여 년 전인 1954년 DH-106 코멧이 사각형 창문을 달았다가 응력을 견디지 못하고 2번이나 기체가 공중분해되어 사고 요인이 밝혀진 후 원형 창문으로 창문을 바꾸어 더 이상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스톡턴 러시의 마인드는 50년대 사람들보다도 훨씬 못한 셈이다. [38] CEO 본인이 캠핑월드라는 미국 유명 체인점에서 산 걸 직접 밝혔다. [39] 이를 건물 벽에 설치하듯이 평범한 마운트와 볼트로 고정해놨다. [40] '비상투하중량물'이라 부른다. 대한민국의 법이긴 하나, '잠수선 기준'을 보면, 긴급시 제거함으로써 부력을 얻게 되는 장치로, 안전을 위해서는 단순하고 신뢰성이 높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단순한 것과 신뢰성이 높다는 게 항상 양립하지만은 않는다는 것. [41] 이런 식으로 안전에 대한 경시와 무시로 일관하다가 터진 참사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다. 여기서도 회장인 이준이 오직 돈만을 위해 안전에 대한 어떤 신경도 쓰지 않았으며 사고가 터지기 2개월 전에는 토목 공학자들의 건물 붕괴의 우려가 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더 악질인 건 이 사건의 피해자들이 거금을 내고 여행했는데 안전불감증 CEO 때문에 죽은 것처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피해자들도 비슷해서 사고가 일어나던 날 임원진들은 대책회의를 벌이고 있었는데 여기서 구조기술자인 이학수가 붕괴 위험이 없다고 말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이준도 이와 상반되는 긴급보수를 하고 고객들을 대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한 임형재 소장과 비슷한 의견을 낸 이영길 이사의 주장을 묵살해 참사를 막지 못했다. 운영진이 이럴진대 고객들은 당연히 아무것도 모르고 쇼핑을 했고 결국 백화점이 붕괴되며 사망자가 5백명을 넘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42] 정작 더글라스 맥아더는 보너스 군대 사건으로 크게 욕을 얻어먹고 좌천되었고, 이후 한국 전쟁에서 중국과의 전면전을 주장하고 군 통수권자인 트루먼 대통령에 항명하면서 미국 정치와 군에서 가장 중요한 문민통제 원칙을 깬 월권 행위로 인해 해임되었다. [43] 개조라곤 하지만, 그냥 아날로그 스틱 위에 막대를 붙인 것뿐이다. 컨트롤러의 아날로그 스틱은 길이가 짧기 때문에 정밀 조작을 위해서 게이머들이 더 긴 것으로 교체하거나 뭔가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그대로 따라한 것. [44] 당해 2022년 BBC 방송과 잠수정 내부를 함께 촬영한 기사와 인터뷰에서도 구형 로지텍 조종장치를 직접 보여주고 인증했다. 러시 CEO의 설명을 듣다 못해 이마를 탁 치며 실소를 뿜는 기자의 어이상실한 표정은 덤. #기사 [45] 해당 컨트롤러는 2005년 출시 당시 듀얼쇼크 2의 대체재로서 많이 활용된 (당시 기준으로) 호평이 많았던 컨트롤러였으나, 동년 11월 게임 컨트롤러계의 혁명이었던 Xbox 360 컨트롤러가 발매된 이후로는 꾸준히 하향세를 탄 제품이다. [46] 불행하게도, 이런 낮은 스틱 내구성은 최근의 퍼스트파티 신형 게임패드들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스틱의 핵심 부품을 다 똑같은 걸 쓰기 때문. 물론 윈도우 10이랑 호환조차 되지 않는 구형 게임패드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다. [47] 그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려 했으나 시력이 별로 좋지 않아 신체검사에서 탈락하자, 대신 상업용 항공면허를 따서 맥도널 더글라스에 입사하여 테스트 파일럿으로 근무하였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 했을 정도의 수재였으나, 비행기가 다니는 하늘보다 더 가혹한 심해에서의 조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지한 행보를 보였다. [48] 후술되는 내용으로, 테스트 비행선을 몰고 와서 손님을 초대하는 모습으로 보아, 안전이 없는 모험을 선호하는 마초이즘 기질이 강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9] 정작 베어 그릴스, 에드 스태포드 같은 생존 전문가들이 항상 강조하며 지키고 있는 것이 안전 제일(Safety First)이라는 것을 상기해보면, 이 주장이 얼마나 위험하고 극단적인 것인지 알 수 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스톡턴이 생전했던 말들은 그저 안전장치를 붙일 돈이 아까웠다는 것을 돌려말한 궤변에 불과하다. 온갖 미사어구를 붙이며, 마치 타이타닉 탐사를 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있으면 안되는 듯 말했지만, 모든 안전조항을 준수했어도 타이타닉 탐사는 가능하기 때문. 익스트림 레저 업체를 운영할 사업가의 면모로서는 탈락인 것. [50] 이 두 사람은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타이타닉에서 노부부가 침대에서 서로를 껴안은 채 최후를 맞는 모습으로 나온다. '해당 인물들이 나오는 3분짜리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2018. 3) 스트라우스 부부의 딸 미니가 리처드 웨일과 결혼해 아들 웨일 주니어를 낳고, 웨일 주니어가 아들 웨일 3세를 낳고, 웨일 3세가 웬디를 낳았다. [51] 무려 4.2만 리트윗에 24만 좋아요를 받은 풍자화. # 물론 사고 원인이 내파로 완전히 밝혀지기 전이라 당시 좀 더 대중적인 인식인 고장으로 인해 가라앉은 것으로 묘사되었다. [52] 탑승자 700명 중 78명을 제외하고 전원 사망자 또는 실종자 처리되었다. [53] 이 때문인지 대한민국에선 한강 의대생 실종 사건에 묻혀버린 평택항 대학생 사망 사고가 떠오른다는 여론도 있다. [54] 태국 유소년 축구단 조난 사건의 경우 코치 포함 5명 중 4명이 무국적자 난민 출신으로 부유층과는 거리가 먼 이들의 사건이었다. [55] 다만 스톡턴 러시와 타이타닉호의 선장인 존 스미스 선장과 선주인 이즈메이를 동일선상에 둘 수도 없다. 물론 존 스미스 선장이 당대 최첨단 배는 빙산에게 침몰되지 않는다는 맹신을 하고 있었지만 그런 맹신은 당시에 팽배했고, 선장이나 선주나 당시 모두 안전 규범과 관례를 따르며 안전 운행을 중요시하던 인물들이다. 문제는 당시 안전 규범과 관례라는 것이 범선 시대에서 조금도 발전하지 않아서 결국 타이타닉호 침몰이라는 비극으로 귀결되었던 것일 뿐이다. 반면에 스톡턴 러시는 공해라는 점을 악용했고, 비용을 절감하려고 온갖 안전 규범이나 조언 등을 무시했으니, 딱히 누구 탓이라고 하기 애매한 타이타닉 침몰 사건과는 달리 해당 사고는 전적으로 그의 탓이다. [56] 거기다 타이타닉 호 잔해도 110년 동안 심해에 있으면서 대부분이 부식되어 자연 속으로 사라졌는데, 2030년대가 되면 그나마 남아있던 부분도 자연적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어 앞으로는 볼 만한 게 없다. 어쩌면 그게 이번 참사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다 부스러져서 관광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을 때까지 채 10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무리한 진행을 했다는 것이다. [57] 더욱이 카메론 감독은 자기 영화에서 브록 로벳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을 그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나 돈벌이로 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묘사했었다. 사실 이는 카메론 본인의 경험에서 유래한 것으로, 심해에서 실제 타이타닉호 잔해 촬영을 하고 온 날 뇌리에서 타이타닉 호의 잔해, 그리고 그 배가 겪었을 끔찍한 재앙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어느새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진심으로 타이타닉을 위해 울었다고. 영화 결말부에서 브록 로벳은 타이타닉 침몰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비극임을 인지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데, 정작 현실에서 단순한 관광거리로 여기다가 죽는 사람들이 나왔으니, 참 얄궂은 일이다. [58] 나르졸레는 카메론 감독이 출연했던 타이타닉 침몰 100주년 다큐 'Titanic: The final word with James Cameron'에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59] 공교롭게도 작중 잠수함으로 등장하는 사이클롭스는 오션게이트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은 것이다. 그런데 사이클롭스 잠수함은 이 게임에서 종결급 사양을 자랑하는 잠수함이다. [60] 타이탄 잠수정에 대해서는 '내파, 연구 및 잔해 수확, LiveLeak 미디어물 제작, 그리고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한 심해 테스트를 위해 현대 기자재를 '혁신적으로' 사용해서 건조한, 비용 효율적 선박'이라고 표현했으며, 탑승자들을 대놓고 5명의 부유한 등신들(five rich morons)이라고 적어놨다. 또한 "이것은 규제 기관의 승인 또는 인증을 받지 않은 실험용 잠수 선박이며, 신체적 부상, 장애, 정서적 외상 또는 사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마지막에 적혀있는데, 이는 이게 실제 관광 참여자들이 서명해야 했던 서류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61] 실제로 타이탄의 조종 장비로 쓰인 2005년식 컨트롤러다. [62] 주로 마지막 장면에서 로즈가 사망한 잭과 다른 타이타닉 호 희생자들을 만나는 장면이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들을 만나는 장면으로 맥락이 왜곡된 채 돌아다닌다. 다만 이는 비단 고인드립의 의도뿐만이 아닌 추모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63] "대서양 같은 네 눈에 가라앉아, 마치 타이타닉처럼"이라는 구절이 있다. 물론 원곡은 해당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에 나왔으며,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타이타닉과 대서양에 빗대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가사가 너무나도 이번 사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던 것이다. [64] 미 해군을 전 세계 최강으로 만드는 데에 일조한 하이먼 리코버 대장의 일대기에서 알 수 있듯이, 미 해군의 잠수함 관련 기술자들은 그야말로 세계 최고급의 노하우를 가진 백전노장의 기술자들이며, 퇴역 후에도 전 세계의 해양기업에서 모셔가려고 애를 쓰거나, 아예 군무원으로 군에 남겨놓으려 하는 정도의 인재들이다. [65] 미국 연방법상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불법이라 단순히 무례한 망언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범법을 시인하는 멘트이다. [66] 여기까지 읽으면 스톡턴 러시가 말한 "창의적 영감을 발휘할 수 없다"는 말이 뭔지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당연히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잠수함/정 전문가 모두가 이딴 관짝을 보고 똑같이 "위험하다", "안 된다"라고 평가했을 거고, 다들 똑같은 이유로 반대하는 것을 그저 창의적이지 못한 것으로 치부한 거다. [67] 작중 피터 이셔웰은 대기업의 CEO로서 지구로 날아오는 혜성을 잘게 분해시켜 지구에 추락시킬 계획을 세웠으며,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를 진심으로 믿고 해당 프로젝트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술자와 과학자들을 해고했다. 거기다 성공할 확률이 높았던 기존의 프로젝트를 자기 계획으로 대체하겠다는 아집으로 폐기시켜 다른 사람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끌고 갔고, 결말에선 자기 기술로 만든 우주선에 타고 도망쳤다가 스톡턴처럼 끔찍한 최후를 맞게 된다. [68] 기존의 프로젝트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의 가능성이 있었으나 피터는 운석이 돈이 될 수 있다며 프로젝트를 바꿨고 또, 프로젝트를 실행할 드론 수도 돈이 아깝다며 여분을 두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만 준비했다. 그런데 그 드론 중 일부(4개)가 다른 이유로 파괴되면서 운석을 부수는 것에 실패하게 된 것. [69] 라스베이거스에서 제일 큰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이라서 실험 등급 기체의 진입이 안 된다. [70] 제이 블룸은 헬기 조종 면허가 있어서 평소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한다고 한다. [71] 결정적으로 친구와 같이 소개 영상을 보다가, 그 구리다고 정평이 난 로지텍 사의 조이스틱을 조종간으로 쓰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아버지를 말렸다고 한다. [72] 패키지 여행만 봐도 여행객들이 현지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음에도 여행이 가능한 이유는 현지 가이드와 여행사가 모든 제반 여건을 챙겨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여행객들은 현지 가이드와 여행사를 신뢰하고, 단체 할인을 감안하면 비싼 금액임에도 기꺼이 지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