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0~2780 | ||||||
성간 연대 | ||||||
2786~현재 | ||||||
자유 행성 연대 | 항성 합중국 | 라이란 연방 | 드라코니스 연맹 | |||
카펠란 연합 | 자유 라살하그 공화국 | 클랜 | ||||
3차 성간 연대 | 변경 우주 | 용병 | 해적 | |||
멸망한 세력 | ||||||
스피어 공화국 (3081~3151) |
2차 성간 연대 (3058~3067) |
컴스타 (2788~3145) |
워드 오브 블레이크 (3052~30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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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ComStar. 배틀테크의 세력으로, 성간 연대시기 창설되어 초대 수장인 제롬 블레이크 휘하 초광속 통신용 장비인 초전파 송신기(Hyper-Pulse Generator, 이하 HPG)의 유지 보수 및 관리를 전담하는 중립적인 기술자 조직이었으며 2788년부터 3145년까지 존속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결성 초창기부터 전 우주의 정보를 모으고 파괴되어가는 성간 연대 시절의 옛 기술과 지식을 보존하는데 애써왔으며, 그러한 사실을 몰래 숨긴 비밀 결사다. 사실 배후에서 비밀 작전을 펼쳐서 나쁜짓도 좀 했고, 각 왕국에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하는 흑막이기도 하다. 이너 스피어 세력들이 한데 뭉쳐서 큰 힘을 구사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기 때문에, 일부러 전쟁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쭉 중립을 견지했다.
2. 세력
컴스타의 영토는 지구 하나 뿐이고 본부는 지구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에 있다. 사실 31세기 배틀테크의 세계는 금성과 화성을 테라포밍하여 개척한 상태라서, 우리 태양계 전체를 테라 권역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비공식적으로 태양계 인근까지 컴스타의 지배가 미치고 있고, 우주 곳곳의 HPG 방송국은 사실상 컴스타가 관리하는 치외법권적인 장소로 간주하고 있다.지구의 인구는 120억 명 이상, 화성은 호흡 가능한 대기를 조성하고 지표면 39%를 물로 채워 테라포밍화 하여 공업 행성으로 개척한 상태. 화성의 인구는 10억 명 가량.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도 궤도 위성 공장이 있는데 도약선과 우주전투함을 건조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우주 공장이며, 계승 전쟁의 참화를 유일하게 피한 우주전투함용 소형 K-F 드라이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기도 하다.
최고 지도자는 프리무스(최고 장로). 제롬 블레이크 사후부터 생겨난 직위이다. 프리무스는 제1회로(First Circuit)라고 하는 의회에서 선출하는데, 제1회로는 최초로 초광속 통신을 실현시킨 HPG의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말이다. 각지의 주요 HPG 방송국을 지도하는 선창자(Precentors)들이 제1회로의 임원이 된다.
주 언어는 영어지만 지역 별로 쓰이는 언어가 제각각이다.
ComStar-bill, 약칭 C빌이라는 전 우주 공통 화폐 역시 발행하는데, 로컬빌에 비해 안정적이고 어느 나라에서도 받아준다. 배틀테크 게임의 표준 화폐가 C빌.
각 지역마다 각각의 종교를 인정하지만, 컴스타 전체적으로는 희한하게도 불가지론(Agnosticism)이 주류이다.[1] 이런 철학적 관점을 빼놓고 외부인의 시점으로 볼때 컴스타는 상당히 기술 숭배 종교적인 성격을 많이 띄며, 중세 수도자 분위기의 신비주의 조직처럼 묘사된다.
3. 역사
컴스타란 명칭 자체는 2786년 성간 연대 정부의 정보통신부가 ComStar로 개칭한 것이고, 현재의 조직 컴스타의 공식적인 창건은 2788년 제롬 블레이크의 지구 정복 작전인 은방패 작전 이후이다. 여담으로 저 컴스타라는 이름을 처음 건의한 건 나중에 첫 프리무스가 되는 블레이크의 후계자이자 친구 콘라드 토야마.아마리스 반란을 진압하고 나서 성간 연대의 최고 군주 지위를 계승할 사람이 달리 없자 5대 대 가문들이 알렉산드르 케렌스키 원수를 직위해제하고는 서로 다음 최고 군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상황이 되었고, 이에 케렌스키 원수는 어차피 성간 연대 방위군이 이너 스피어에 남아봤자 대 가문의 내전 와중에 장기말로 싸우다 무의미하게 산화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아예 SLDF를 이끌고 이너 스피어를 떠나겠다는 대이주 계획을 수립한다. 이에 SLDF의 80%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나, 반대하는 사람도 만만찮았고 그 중에는 반란이 끝나고 난 현재 살아남은 지구 제국의 가장 높은 관리인 정보통신부 장관 제롬 블레이크도 있었다.
반란 초기에 아마리스 가문에게 납치되는 걸 운 좋게 피한 몇 안 되는 최상급 HPG망 기술자였던 제롬 블레이크는 내전 내내 SLDF의 HPG망 관리를 도왔고 한 HPG 방송국 수복 작전 중 큰 상처를 입기도 했으며, 내전 중에 보인 실력 덕에 명성을 쌓아 내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 직후 케렌스키 원수가 직위해제되는 사건이 터지고, 말이 정보통신부 장관이지 다른 관료도 뭣도 안 남아있는 상황이라서 얼떨결에 망해가는 지구 제국을 재건하는 자들의 구심점이 되었다. 어쨌거나 HPG 망 복구에 전념하던 블레이크에게 어느 날 케렌스키 원수가 찾아와 몰래 자신의 대이주 계획을 알려줬고, 놀란 블레이크는 이너 스피어를 버리고 가는건 여지껏 한 노력을 다 물거품으로 만드는 짓이라면서 이너 스피어를 떠나려는 케렌스키 원수를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마음을 돌릴 수 없었다. 대신 케렌스키 원수는 블레이크가 최소한 성간 연대의 잔재만이라도 그러모으고 싶다고 지원 요청을 한 것을 수락해, SLDF 중에서 대이주에 동참하는 걸 거부한 부대 중 5대 가문에 합류하도록 놔두자니 너무 유능했던 자들을 비롯한 상당수를 블레이크에게 붙여주고는 이너 스피어를 떠났다.
케렌스키 원수가 붙여준 부대를 최후의 수단으로 숨겨두고, 블레이크는 여전히 HPG망 복구에 전념해 놀라운 속도로 통신망 복구를 해냈지만, 그러는 동안 계승 국가들은 언제 전쟁을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5대 대 가문의 탐욕 탓에 자신이 오랫동안 일궈둔 모든 것이 모조리 무너질 것이라 두려워 한 블레이크는 제1회로를 몰래 소집해 지구와 근방을 손에 넣어 중립지대로서 보호하겠다는 은방패 작전을 선언한다. 물론 너무 위험하다는 반론도 있었으나, 블레이크는 계획의 첫 단계인 계승 국가 지도자를 모두 설득하는 것을 자신이 성공하면 이 작전에 동의해 달라고 설득해 결국 모든 반대파를 잠재웠다.
블레이크는 실제 군사 작전 전인 2787년에 먼저 오대 계승 국가의 지도자를 차례대로 만나서는 컴스타의 중립을 선포하고 컴스타가 장악한 시설에 해를 끼치지 않으며 컴스타의 C빌을 거래 화폐로 승낙하면 그 대가로 컴스타 역시 모든 계승 국가에게 공평하게 통신 사업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이미 다른 계승 국가 지도자는 다 동의했다고 사기를 쳐 모든 지도자에게서 컴스타의 중립과 독립성을 보장받아, 이후에 할 군사 작전 이후에도 컴스타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기반을 만들고 컴스타 내부의 반론을 모두 지지로 돌렸다. 어차피 통신은 컴스타가 쥐고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대담한 사기극이었던 것.
원래 은방패 작전의 목표는 지구와 지구 근방의 영역을 대부분 점거해 계승 전쟁의 마수에서 보호하겠다는 것이었으나, 블레이크가 밑작업을 하는 도중에 여러 계승 국가가 이미 전쟁을 시작해 버려 다급해진 탓에 결국 목표를 지구 하나로 한정한다. 지구 표준 시각 2788년 6월 25일 06시부터 전 우주의 HPG 통신망을 그냥 설비 고장을 이유로 3일 간 중단했고, 그 동안 대이주에 동참하는 걸 거부한 SLDF 중 제롬 블레이크에 합류한 부대가 군사 작전을 통해 지구와 태양계의 지배권을 손에 넣는다. 지구 전역에 퍼져있던 SDS 요새에 주둔 중이던 중대 규모의 여러 계승 국가 소속 소규모 '평화유지군' 부대는 다비온 부대를 제외하면 '컴스타가 고용한 정체 불명의 용병 사단들'에게 별 저항도 없이 항복했고, SDS 요새 제압 뒤에 컴스타 측 SLDF 총 사령관이 직접 설득했음에도 항복을 거부한 지구 주둔 SLDF 부대를 총 공격해 격파하고 지구를 장악한다.
"옛 성간 연대의 시민 여러분. 저는 컴스타의 총 관리자 제롬 블레이크입니다. 지구 표준시 0900 지금부로, 제 관할 하의 군대가 태양계를 장악했습니다. 지구와 태양계의 모든 시설은 이제 컴스타가 관리합니다. 저는 이제부터 지구와 태양계 전역을 2787년 통신 규약에 따른 컴스타 소유의 중립 지대로 선포합니다. 방금 전 방송에서 보신 바와 같이, 컴스타는 인류의 모성을 위협하는 어떤 위험에도 대응할 군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인류의 통합과 번영을 추구합니다. 이 행위는 오로지 지금 막 시작한 끔찍한 전쟁으로부터 인명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태양계와 컴스타의 중립을 존중하는 한, 우리는 모든 가맹국에게 계속 통신 사업을 제공해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2788년 6월 28일의 제롬 블레이크의 선언.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인류의 통합과 번영을 추구합니다. 이 행위는 오로지 지금 막 시작한 끔찍한 전쟁으로부터 인명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태양계와 컴스타의 중립을 존중하는 한, 우리는 모든 가맹국에게 계속 통신 사업을 제공해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2788년 6월 28일의 제롬 블레이크의 선언.
3일 후 블레이크는 다시 HPG 통신망을 살리면서 은방패 작전 당시의 군사 작전 기록을 공개하고는, 컴스타가 HPG 통신망을 보호하기 위해 지구를 장악했음을 전 우주에 선포하고 계승 국가들이 이를 인정토록 유도했다. 계승 국가들은 통신망 단절을 경험해보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님을 깨닫고, 중립 선언의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지구 장악이라는 배신 행위를 태연히 저질렀다는 점을 개탄하기는 하였으나, 안 그래도 서로 싸우기도 급한 판이라 실질적인 군사 행동을 벌이진 않았고 몇몇은 할까 했지만 결국 참았다.
또한 블레이크는 지구 주변의 영역을 장악하진 못했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지구 점거 이후 근처 몇 곳의 중요 장비 등을 모조리 긁어서 지구로 들고 갔고, 그 지역 주민들도 오히려 이 작업을 지지했다.
제롬 블레이크의 컴스타 창건의 목적은 사실 두가지로, 일부 계승 국가가 소중한 HPG를 독점하고 잘못 사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성간 연대 시절의 값진 기술 정보들을 보존하여 발전된 기술이 성간 연대의 몰락과 함께 소멸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블레이크는 SLDF가 남기고 간 성간 연대 시절의 발전된 기술과 장비들을 비밀리에 거두어들였으며, 이를 외부에 들키지 않기 위해 컴스타의 인물들과 내부 행사는 상당히 신비주의 비밀결사적 성격을 띄게 된다. 그 일례 중 하나로 블레이크의 사후에도 이런 활동이 계속 되었는데 3000년대 초반에 화성에서 아마리스 내전 당시 파괴되었던 코사라 군수의 100톤 멕 킹크랩 제조 공장을 발굴해서 수리해서 공장을 재기동하고 당시 제조되어 남겨진 킹크랩 일부도 발굴하여 컴스타에서 이를 비밀리에 모스볼 상태로 보관하고 있었다. 실제로 클랜의 이너스피어 침공때 클랜버스터 모델인 KGC-001을 내놓기 전에는 성간 연대 방위군의 대다수가 대이주를 할 때 기존의 발전된 킹크랩과 프로토타입들까지 싸그리 가져가고 계승 전쟁으로 기술까지 소실되어 다운그레이드인 KGC-0000을 사용하고 있었다.
제롬 블레이크 사후 컴스타의 최고 지도자가 된 콘라드 토야마가 블레이크의 비밀 유언에 따라 유능한 지배자 없이도 컴스타라는 조직을 쭉 유지하기 위해 컴스타의 구조를 신비주의적 종교 교단으로 바꿨으며, 이 과정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가혹한 내부 숙청을 자행해 최종적으로 전 컴스타의 5분의 1 가량이 처형 또는 실종되거나 재교육 과정을 거쳐야 했다. 비록 종교 조직의 특성상 오랫동안 쭉 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기술숭배 신비주의에 심취한 컴스타 조직은 시간이 갈수록 제롬 블레이크의 원래의 숭고한 뜻을 잊고 컴스타가 인류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컴스타의 HPG 통신망의 지배력과 계승 국가들이 잃어버린 성간 연대 기술의 우위를 유지하여 궁극적으로 컴스타가 인류를 지배한다는 것으로 변질되어버렸다.
당연히 대가문은 물론이고 이너스피어의 누구도 이런 컴스타를 좋게 보지 않았다. 위에서는 금제령으로 대가문들을 쥐락펴락하고, 아래서는 컴스타 이름을 팔아먹으면서 완장질을 일삼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그럼에도 컴스타가 없으면 뭐가 굴러가질 않으니, 사람들은 " 이상한 기도문 외우면서 HPG 고치는" 컴스타를 용인해야만 했다. 하지만 모두가 기술력만 갖춰진다면 컴스타와 손절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컴스타는 본래 설립목적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사보타주를 일삼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홀리 슈라우드 작전. 컴스타의 흑색작전으로 인해 수많은 연구개발진이 의문사하고, 그들이 진행하던 수 많은 프로젝트가 공중분해되었다. 사실상 성간연대 해산 이후 벌어진 기술 퇴보의 주 원인. 소 뒷걸음치다 쥐잡는 격으로 2차 계승전쟁을 막긴 했는데, 대가문들이 평화기에 내정에 집중, 기술이 발전하니까 3차 계승전쟁을 부추겼다. (...)
한편으로 컴스타는 성간연대의 기술이나 SLDF의 군사자산을 찾아내 손에 넣는데도 주력했다. 로스텍 회복에 제일 큰 기여를 한 헬름 메모리 코어도 원래는 컴스타가 몰래 빼내 독식할 예정이었으나, 하필 그레이 데스 군단을 등쳐먹으려 했다 실패, 되려 코어가 퍼지게 만든 것이다.[2] 하지만 이 사건이 컴스타의 위기의식을 자극한 덕에 컴스타는 약해지기는 커녕 더욱 독해진다. 선창자 하나가 메모리 코어가 털렸다는 소식을 듣고 문자 그대로 뒷목잡고 쓰러졌는데, 그 덕에 컴스타 실권을 잡은 사람이 하필 민도 워털리....
작중 언급되는 제롬 블레이크의 죽음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기존에는 블레이크의 유언이라는 것이 토야마가 컴스타의 종교집단화를 위해 위조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었으나, 2017년에 출판된 2차 계승 전쟁 소스북에 실린 단편 소설인 '의도(Intentions)'에서 블레이크가 직접 토야마에게 컴스타를 종교 집단으로 변화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 밝혀졌다. 컴스타의 기술 독점/파괴 노선도 계승 국가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인류의 총체적인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블레이크의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 단편의 토야마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들을 꺼렸지만, 결국에는 친구인 블레이크의 유언을 충실하게 따랐다. 그리고 제롬 블레이크는 컴스타의 종교성이 광신으로 변질되어 종교 전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여 토야마에게 컴스타가 너무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사람의 의도와는 달리 후대의 극단주의 컴스타 분파 블레이크의 말씀은 제롬 블레이크는 물론이고 컴스타를 종교 집단으로 이끈 콘라드 토야마를 신이나 다름없는 이상적인 지도자로 추앙했다. 이것이 궁극에 이르렀을 때가 프리무스 민도 워털리 시절. 클랜 침공기에 클랜 울프와 몰래 내통하면서 클랜을 이용해 이너 스피어를 장악하겠다는 꿈을 꿨다 클랜의 목표가 지구와 이너 스피어 정복임을 알아채고는 뒤늦게 태세전환을 하고 이너 스피어쪽에 붙는다. 그 뒤인 3052년에 군사 선창자 아나스타시우스 포흐트 휘하의 컴가드가 클랜과의 결투 재판을 벌인 투카이드 전투에서 큰 희생에도 불구하고 압승을 거둬 클랜 침공을 멈추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컴가드의 활약으로 기껏 컴스타의 위상이 올라간 걸 같은 해에 HPG망을 모조리 마비시키고 이너 스피어 전체를 컴스타의 지배 하에 둔다는 거대한 계획 "전갈 작전"을 실행해 다 까먹었다. 하지만 워털리의 과대망상에 어울려 줄 생각이 없었던 컴스타 구성원 대부분이 반발한데다 후계자 샤릴라 모리가 사실는 드라코니스와 여전히 연락을 계속하는 이중 텁자였던 탓에 원래 계획했던 HPG망 마비도 제대로 못 이루고, 당시 군사 선창자이자 투카이드 전투의 영웅 아나스타시우스 포흐트가[3] 민도 워털리의 등에 총을 쏴서 죽여버려 컴스타의 위상만 먹칠하고 소득 없이 종료.
"소위 마스터라는 자를 본 적 있나? 눈 앞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길 해 봤나? 아니겠지. 정말 그랬다면 날 의심할 리가 없으니까. 믿어주게. 그 자는 자유 행성 연대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 애초에, 아마도 말이지, 마지막으로 그 자와 이야기를 했을 때 그 자는 민도 워털리마저 다정한 자유주의자라고 진심으로 믿는 거 같았다네. 그 눈에 뭐가 보이는 지 알아? 전갈이야. 그것도 큰. 지금 저지르려는 짓은 프리무스를 초월해서 토야마 같은 신이 되려는 거나 다름없어. 그걸 위해 자넬 이용할 뿐이라고."
폴 마릭(진짜 토마스 마릭의 이복동생)을 설득하려는 가짜 토마스 마릭.
폴 마릭(진짜 토마스 마릭의 이복동생)을 설득하려는 가짜 토마스 마릭.
워털리의 후임인 신 프리무스 샤릴라 모리는 컴스타 조직을 새로이 개혁하여 비밀주의적 성격을 많이 벗겨낸다. 특히 아나스타시우스 포흐트가 블레이크가 남긴 기록인 '컴스타의 결성 의의는 지식을 독차지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에 베푸는 것'을 제1회로에 공개하자, 제1회로는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컴스타의 종교 교단적인 면을 걷어내자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에 불만을 가진 일부 컴스타 구성원들은 워털리를 순교자로 포장하고는 "블레이크의 말씀(Word of Blake)"이라는 파벌을 결성하여 컴스타의 본래 목표, 제롬 블레이크의 유지를 자기들 입맛에 맞춰 곡해하여 전 우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 컴스타 내부의 종교 분쟁을 일으킨다. 이에 중심된 인물이 자유 행성 연대에서 온 토마스 마릭[4]과 그 추종자들이며, 기존 컴스타 세력은 굳이 피를 더 보고 싶지는 않아 옛 형제자매들이 자유 행성 연대로 도망치는 걸 그냥 보내 줬고 블레이크주의자가 장악한 HPG망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해 주지만, 블레이크주의자는 컴스타쪽 HPG망의 통신을 방해하다가 결국 3058년에 지구를 정복해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지구를 잃은 컴스타는 본부를 투카이드로 옮긴다.
그 이후, 블레이크주의자들의 행적은 워드 오브 블레이크 문서를 참조.
블레이크주의자들이 멸망한 후에는 컴스타 역시 몰락할 수 밖에 없었고 3152년 현재 거의 해산 상태이다. 그러나 무서운 점은 이 정도로 꼴아박았는데도 아직 잔당들이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컴스타가 운용했던 탐사부대가 있으며 가문들 휘하에서 살아남은 과학자들도 많다.
4. 하부 조직
컴스타는 다양한 하부 부서를 두고 있는데, 일반적인 국가에 있을만한 내무부나 과학기술연구부, 경제부 등등의 부서 외에...- ROM - 컴스타의 비밀 경찰이자 우주에서 손꼽히는 정보 조직. 대가문에 침투해서 기술을 빼오기도 하고, 비밀 조직 중에서도 굉장한 기술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악명높다. 성전기에 상당수가 블레이크의 말씀쪽으로 들어갔고 컴스타에 남은 적은 ROM 조직은 성전기 동안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성전기 끝에 컴가드처럼 해체하고 생존자 다수는 스피어 공화국 정보부로 합류한다. 그 쩔어주는 컴스타의 첩보조직이니 구조도 치밀하지 않을까 생각되겠지만, 의외로 말단 행동요원들은 조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일회용 총알받이 범죄자, 도망자들이다. 재밌게도 ROM은 원래 무언가의 약자였는데, 다들 ROM 타령만 하다보니 원래 뜻을 모두가 잊어버렸다. (...)
- 탐사 부대(Explorer Corps) - 이너 스피어 경계선 밖을 탐사하고 스타 리그 방위군들이 남겨둔 기지들을 조사한다. 이들 조직 중 일부가 케렌스키의 후예들이 자리잡은 영역까지 도달하는 바람에 클랜이 이너 스피어를 침공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탐사를 위해 이너 스피어 경계선 부근에 비밀 우주 기지를 몇 곳 두었지만, 대부분 성전기에 옛 형제자매인 블레이크주의자에게 대대적으로 공격당해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성전기 이후에 살아남은 탐사 부대는 원래 임무에 더해 블레이크주의자 잔존자의 숨은 기지를 찾는 일도 도맡는다.
- 통신부 - 컴스타 조직 중 가장 덩치가 큰 핵심 조직. HPG 초광속 성간 통신망의 유지 보수를 전담한다.
- 교리부 - 제롬 블레이크의 말씀과 컴스타 근본 교리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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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가드(ComGuard) - 컴스타의 비밀 군사 조직. 원래 성간 연대 방위군 중 대 이주를 떠나지도, 계승 국가에 합류하거나 자체적인 용병 부대가 된 것도 아닌 부대 상당수가 케렌스키 원수의 소개로 제롬 블레이크에 붙었고, 이 부대가 은방패 작전 당시 지구에 주둔한 성간 연대 방위군을 격파하고 지구를 점령한 '정체 불명의 용병단' 역할을 맡고 컴스타의 결성시에도 합류했다. 이후 컴스타는 일부 경비 병력을 제외하면 군대를 모두 해산했지만, 몇백여년 뒤인 30세기 중순에 드라코니스 연맹과의 마찰 탓에 용병 부대를 동원해서 무력 시위를 벌이고, 그 용병 부대를 기반으로 자체 군사 조직인 컴스타 방위대와 민병대(ComStar Guards and Militia)를 만든다. 대 가문에게는 그냥 지구를 지키는 컴스타의 소규모 경보병 부대로만 선언했고 이것 만으로도 대 가문은 상당히 경계했으며, 실제로는 여지껏 꽁쳐둔 성간 연대 시절의 중장갑 병기와 함선 등의 여러 병장기를 총 동원한 상당한 규모의 군대였다. 창설 초기에는 경험이 부족했지만 계승 전쟁 동안 이너 스피어가 잃어버린 첨단 군사 기술을 보유했기에 매우 강력한 전력이었다.
기본적으로는 지구의 방어 병력이었지만, 컴스타 내부의 정치적 문제도 있는데다 컴가드를 창설하고 밀어줬던 프리무스가 암살된 뒤로 컴가드를 지지해줄 사람이 없어 붕 떠 버렸다. 그래서 창설된지 얼마 안 지나 ROM이 컴가드를 통솔하게 바꿔 정보부의 수장인 ROM 선창자가 컴가드의 지휘관을 겸직하고, 당연히 정보부인 ROM 소속이 된 만큼 각종 비밀 작전에도 몰래 투입했다. 이런 관계는 3035년에 민도 워털리가 ROM 선창자에서 컴가드 지휘를 분리한 군사 선창자를 만들어 끝나지만, 전갈 작전 전까지는 여전히 프리무스의 명령에 따라 컴스타의 여러 음모를 거들었다. 계승 전쟁 후반에는 각각의 계승 국가와의 협상 이후로는 컴가드 분견대를 각각의 HPG 방송국에 정식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
컴가드의 진짜 전력은 클랜 침공을 저지한 최후의 전투인 투카이드 전투에서야 드러났다. 소실되어 있던 첨단 군사 기술로 무장한 컴가드는 클랜 군대와의 싸움에서 꿀리지 않고 싸울 수 있었다. 투카이드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클랜 다이아몬드 샤크와 스틸 바이퍼 등 상당수의 클랜 전력을 격파했다. 지하드 동안 블레이크주의자와의 오랜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해산되었다. 컴가드의 잔재는 데블린 스톤이 이끄는 스피어 공화국의 공화군에 합류한다.
전력 외에도 독특한 6각 편제로 유명하다. 원래 컴가드는 용병 부대가 기반이 된 만큼 흔한 이너 스피어식 4각 편제였는데, 아나스타시우스 포흐트가 이를 완전히 갈아엎어 레벨 I(1)에서 V(5)까지 올라가는 6개 단위의 기보합동 편제로 만들었다. 보통 메크나 차량 정도만 섞는 일반 이너 스피어 랜스 편제와는 달리 강화 랜스급 규모인 레벨 II에서부터 메크, 차량, 보병 등을 흔히 섞어 편제하는 특이한 구성이다. 물론 메크나 항공기만 있는 레벨 II도 존재는 하지만 다 섞어 놓은 편제도 흔한 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소대-중대간 연계용 장비인 C3 컴퓨터를 개량해 컴스타식 6각 편제용으로 만든 개량형 C3 컴퓨터도 만들었다. 이 6각 편제는 블레이크의 전언 역시 똑같이 사용했다. 랜스급인 레벨 II 말고도, 보병 역시 레벨 I은 일반 보병과 배틀 아머가 각각 30~36명과 6명인데, 이너 스피어식 28명/4명과 클랜식 25명/5명과 차이가 난다.
미네소타 부족이 컴스타에 합류해 컴스타 내부의 비밀 조직으로 존속했다는 설이 있는데, 컴가드를 결성한 프리무스도 비밀 조직의 일원이었고 그 비밀 조직이 컴가드의 창설을 지지한데다 자신을 프리무스로 밀어줬던 그 비밀 조직과의 마찰 탓에 암살당했다는 추측이 있다. - 컴스타 뉴스 뷰로 - 계승 전쟁 동안 우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한 방송 조직. 성간 통신망을 통해 뉴스를 전달하지만, 한편으론 컴스타의 대중 정보 조작 수단이기도 했다. 결국 전갈 작전 시기에 해산되고 그 방송장비를 인수한 성간 뉴스 네트워크가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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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평가 위원회(Mercenary Review Board) - 컴스타의 정보망을 이용해서 전 우주의 용병들이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하고, 의뢰를 알선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다시 말해 용병 길드.
원래 MRB는 드라코니스 연맹과 계약했다 배신한 용병 부대 때문에 조율자가 중립 조직인 컴스타가 용병 관리를 알선해 주지 않겠냐고 제안해 제롬 블레이크가 직접 창설한 부서였으나, 전갈 작전 시기에 컴스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짐에 따라 사실상 해산되고 만다. 하지만 용병의 비중이 큰 배틀테크 세계에서 MRB와 같은 용병 관리 시스템이 없어서는 안되기에 계승 국가들의 의견을 모아 3052년 새로운 중립 용병 관리 시스템인 용병 평가 보증 위원회(Mercenary Review and Bonding Commission)를 결성한다. 그리고 막상 만들고 보니 특정 계승 국가가 운영하기에는 껄끄럽기에, 다시 온건주의 컴스타에게 운영을 위탁한다. 즉 MRB와는 달리 MRBC는 계승 국가들이 만든 별개의 중립 시스템이되, 운영만 컴스타에 위탁된 형태.
용병 길드 역할 외에도, 성간국가 간 범죄자 인도, 포로 교환 및 몸값 중계, 은행 업무, 무법 계약자(용병대와 국가 모두 해당)의 선포, 계약 분쟁의 중재 및 판결 등의 일을 맡았다. MRB 시절에는 금제령을 통해 행성 정부나 성간국가마저도 억누를 힘이 있었기에, 중립자로서 양자에 안전장치 및 억제장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MRBC 시절에는 컴스타에서 떨어져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하는 업무는 동일하지만 권력이 꽤 줄어들어서 강제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
조직의 수장은 프리무스로, 총 관리자(Prime Administrator)인 제롬 블레이크의 뒤를 이은 2대 수장 콘라드 토야마가 만든 칭호다. 프리무스를 선출하는 원로원 겸 통치 의회가 제1회로. 제1회로 구성원은 가장 중요한 10군데 요충지의 HPG 방송국의 주임인 선창자(Precentors) 14인. HPG 방송국은 10군데인데 14명인 이유는 컴스타가 성간 정치의 중요 역할을 함에 따라 성간 국가들과의 교섭을 전담하기 위해 성간국가 파견 선창자 4인을 추가로 덧붙였기 때문이다. 성간 국가는 다섯 곳이므로 기존 10군데 요충지 중 한 군데가 그쪽도 담당한다.
제1회로 바깥에서 가장 높은 계급은 컴가드와 ROM를 모두 관할하는 최고 지휘관인 ROM 선창자(Precentor ROM)로, 이는 프리무스가 선임한다. 계승 전쟁 후반기에 막 임명한 ROM 선창자 아나스타시우스 포흐트가 프리무스 민도 워털리의 의향과는 달리 특수 작전을 미적지근하게 수행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3035년에 이 직위를 둘로 쪼개 ROM만을 담당하는 ROM 선창자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포흐트는 컴가드의 총 지휘관으로 신설한 직위인 군사 선창자(Precentor Martial)로 임명한다.
다른 HPG 방송국의 관리자도 죄다 선창자다. 보통 칭호는 '(방송국 이름) 선창자.' 이들이 외부인이 만날 수 있는 가장 높은 계급에 해당한다. 중간 관리직부터 최고위층까지 죄다 계급이 선창자고 기본적으로 한 방송국의 책임자인 만큼, 부제-사제-주교만이 정식 사제 직책인 기독교에서 한 교구를 맡는 지위인 주교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 사제는 수준이 높으면 대주교급, 가톨릭이면 추기경급으로 올라가더라도 그건 직급일 뿐이고 교회법적으로는 여전히 주교품 성직자니까 꽤 흡사하다. 일본판 배틀테크에서는 선창자를 정말 주교로 번역한다. 선창자를 보좌하는 위치로 준-선창자라는 계급이 비공식/공식적으로 존재한다. 개념 자체는 콘라드 토야마 시대부터 존재는 했지만 컴스타 분열기까지 쭉 비공식적으로만 있던 계급.
선창자 아래로는 신도(Adept)라는 계급이 있어 이들이 사실상 초광속 통신망 기기를 수리하고 고치는 핵심 기술자들이다. 이들은 1년 주기로 부임지를 바꾸어서 한곳에서 오래 머물러 생기는 폐해를 막도록 조치했다. 비공식적으로 신도 중 고위 계층이 준-선창자와 동일했으나, 컴스타의 분열 이후 준-선창자 계급이 공식화됨에 따라 온건파 컴스타에서는 다수의 상급 신도들이 준-선창자로 올라갔다. 블레이크의 말씀 분파에서는 준-선창자는 여전히 비공식적 계급이다.
신도 아래에는 봉사자(Acolyte) 계급이 있는데 이들이 실질적인 각종 노동을 담당하는 조직 내 최하 계급이다. 당연히 가장 머릿수가 많은 계급이며, 컴스타 조직에 봉사한지 2년이 못되는 인물은 전부 봉사자를 거쳐야 한다. 물론 프리무스 민도 워털리의 명령으로 3034년에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ROM 선창자에 떡하니 올라간 출신을 알 수 없던 인물 아나스타시우스 포흐트 같은 예외도 존재는 하지만, 포흐트는 프리무스만 알았던 군사적 재능을 돋보인 출신상 단순한 낙하산 인사는 아니었다. 애초에 외부 인사인 포흐트를 ROM 선창자에 임명한 것은 제대로 된 실전 경험이 적은 컴가드를 이끌 유능한 장군이 필요해서였고, 실제로 포흐트는 컴가드의 편제 개편이나 클랜 전쟁기의 투카이드 전투 등을 통해 기대에 부응했다.
각각의 계급에는 그리스 숫자로 표기되는 연차 등급을 따로 매긴다. 각각의 계급은 XXV(25년)의 연차까지 존재하며, 한 계급에서 25년이나 봉사했다면 반드시 다음 상위 계급으로 진급한다. 물론 유능해서 눈에 띌 정도면 보통 그 전에 진급한다. 개인이 맡은 임무에 따라 계급 이름이 다른데, 알파는 초광속 통신장치 조작에 관계된 임무, 베타는 과학적 분석 임무, 카파는 의무 요원, 델타는 정보 요원(ROM이 아닌), 감마는 외교 담당, 시그마는 대민 업무, 오메가는 연구직에 붙는 칭호다. 그래서 어뎁트 XI-알파는 HPG를 취급하는 기술자로 11년간 근무한 것이다.
컴가드와 ROM은 다른 컴스타와 부서 칭호가 다르다. 컴가드가 오랫동안 ROM 산하인 만큼 둘이 흡사하다. ROM은 로가 협상이나 공작, 뮤가 방첩과 정보 수집, 델타가 특수부대다. 컴가드는 엡실론이 멕워리어, 파이가 항공우주 전투기 조종사, 람다가 지상 차량, 이오타가 보병, 크시가 강하선 승무원, 세타가 도약선/우주전투함 승무원, 제타가 군용 장비 기술자, 뮤가 정보 분석, 로가 정보 수집을 담당한다.
컴가드 역시 일반적인 컴스타의 계급 체계를 똑같이 따른다. 따라서 컴가드는 다른 대부분의 국가의 군사 조직과는 달리 분리된 병(enlisted)과 장교(officer) 구조가 따로 없으며, 계급이 수직적이다. 일단 봉사자 수준이면 병 또는 부사관. 신도 이상이면 대충 장교급인 셈으로 보면 된다. 신도는 보통 위관급의 하급 장교에 대응하며, 연차가 많이 쌓인 신도면 대충 소령 급으로 대우하기도 한다. 준-선창자는 영관급에서 가끔 준장 정도까지 수준. 선창자급이면 준장 또는 그 이상의 장군에 대응한다. 다른 컴스타 조직처럼 컴가드 역시 연차 등에 따라 같은 계급 내에서도 실제 지위가 천차만별인데, 일반적으로 서로를 부르는 호칭은 기본적인 계급명 뿐이라 외부인은 상하관계를 자주 헷갈려 한다.
블레이크의 전언 교단과 블레이크의 전언 민병대(컴가드에 대응하는 블레이크의 전언의 기본 군대)는 기본적으로 일반 컴스타/컴가드 시절의 명칭을 그대로 따르지만, 교리 담당인 프시와 감찰관인 오미크론을 추가한다.
마네이 도미니는 일반 블레이크의 전언 교단 계급에 추가로 마네이 도미니 내부의 계급을 모두 사용한다. 특이하게 마네이 도미니는 입단을 허락해도 될법한 광신자가 보이더라도 그대로 영입하지 않고, 그 자가 심각한 상처를 입고 이식물로 몸을 때울 수 있을때까지 그냥 지켜보기만 하고 이식물을 받고 나서야 받아들인다. 처음 입단 조건이 이런 이유는 좋은 이식물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이 헌신한 자들만이 이런 영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네이 도미니의 계급은 받을 수 있는 이식물 한계를 좌우하며 직종별로 공통적인 이식물 시술을 최소 한 종류는 받는다. 물론 그런 이식물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고, 계급이 오르먼 다른 필요한 좋은 것을 받을 수도 있다. EI를 제외한 이식물을 꺼리는 클랜과는 완전 정 반대. 계급은 그리스 알파벳으로 알파/베타/오메가/타우/델타/시그마/오미크론 순으로 계급이 올라간다. 타우까지는 신도, 델타는 준 선창자급의 신도, 시그마와 오미크론은 선창자급이다. 직종은 기본적으로 눈이나 귀 이식물을 받는 정찰 담당인 고스트, 외형 이식물을 받는 침투 담당 레이스, 전신 마이오머 피부 시술(피부에 붙여버리는 마이오머 아머)을 받는 보안과 방어 담당 밴시, 마이오머 근육 시술을 받는 돌격 담당 좀비, 신경망 직결 체계를 받는 배틀 아머부터 메크, 차량, 전투기 조종사 등을 모두 망라하는 팬텀, 통신 장비 시술을 받는 지휘부 스펙터, 필요한 아무 이식물이나 받는 특수 작전 담당 폴터가이스트로 나뉜다.
예를 들어 어떤 신도가 마네이 도미니 계급이 델타고(준 선창자 급이라는 말) 직책은 멕워리어라면 원래 지위인 신도라고, 또는 신도 델타(Adept Delta)나 신도 델타 팬텀이라고 칭할 수 있다. 똑같은 신도가 마네이 도미니 계급이 타우고 직책은 돌격보병이라면 신도, 신도 타우, 또는 신도 타우 좀비라고 칭할 수 있다.
선창자급인 시그마 계급에 오른 마네이 도미니 대원은 임명 의식인 승천 의식에서 본명(true name) 또는 승천명(ascended name)이라 하는 이름을 받아 원래 이름을 버리고 본명을 쓴다. 새로 받는 본명은 인류의 고대 종교의 천사나 악마의 이름을 따오며, 절대 신의 이름을 따지 않는다.
5. C빌(C-bill)
컴스타 빌의 약자인 C-bill은 배틀테크 세계의 성간국가들의 표준 화폐에 가까운 존재다.성간 연대 시절에는 이너 스피어의 표준 화폐는 어음의 형태로 사용되는 신용화폐였으며 지구의 포트 녹스에 보관하고 있는 금괴... 가 아니라 저마늄의 양으로 가치를 보증하고 있었다. 즉 저마늄(…)본위제도. 왜 하필이면 저마늄이나면, 배틀테크 세계에서는 성간 초공간 점프를 할 수 있는 엔진인 케니-후지다 드라이브의 초기형에 희토류인 저마늄을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금을 안정적인 재화로 인정하는 이유는 귀금속이기도 하지만 공업용으로 쓸 수 있는 소재기도 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K-F 드라이브의 재료라는 엄청난 중요성 덕에 값어치가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계승 전쟁이 발발하고 실질적으로 성간 연대가 무너지자, 우주를 조각내어 지배하는 성간 국가들과 그 통치자인 대가문들은 각자의 경제 구조를 갖추고 하우스 빌(H-bill)이라는 로컬 화폐를 만든다. 로컬 빌은 각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다.
C빌은 초창기 컴스타가 대가문에 발행한 통신 규약에 대한 신용장에서 기인했다. HPG로 문자전송을 0.001초간 보낼 때의 표준 요금을 1 C빌로 정한다는 성간 통신 서비스의 고정된 가격이, 컴스타가 보증하는 본격적인 신용 화폐의 가치로 변한 것이다. 컴스타는 지배하는 행성이 지구 하나 뿐이라서 딱히 산물이나 자원이랄만한게 없다보니 가진 유일한 자원인 통신망 사용비가 거래의 기준이 된 셈이다.
지역경제에 영향을 심하게 받으며 다른 성간 국가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H빌에 비해, C빌은 우주 전역에서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동일하게 사용될 수 있으므로 곧 성간 무역 전반에 쓰였고, 성간 국가를 오가면서 고용되는 많은 용병대들도 보수를 H빌로 받기보다는 안정적이고 통일된 가치를 지닌 C빌로 받기를 원했다. 그덕분에 C빌은 이너 스피어 모든 곳에서 통할 뿐만 아니라 변경 우주의 소국가에서조차 통한다.
클랜은 클랜 내부에서는 노동에 따라 전자화폐마냥 받는 노동 점수 정도만 존재하고 별도 화폐가 없으며, 타 클랜과의 교류시에는 케렌스키라는 자체 화폐를 사용한다. 클랜스페이스 내에서는 C빌은 쓸 수 없고, 이너 스피어에 자리잡은 클랜의 케렌스키는 C빌과 교환 환율이 0.25배가 된다.
간혹 행성 정부에서만 통하는 군표나 차용증도 화폐로 쓴다.
C빌은 보통 신용 전자화폐의 형태로 사용하지만, 어음의 형태를 띈 1, 5, 10, 50, 100 단위의 소액 종이 화폐도 통용되고 있다. 컴스타가 통치하는 지역 안에서는 '데미'라는 소액 동전도 사용된다. 외부 지역에서는 1 C빌보다 작은 소액 화폐는 그냥 H빌로 지불한다.
다만 C빌이 만능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신용장'에 지나지 않으며, 실질적으로는 HPG망 통신 사용권과의 교환 무역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로컬 경제에서는 C빌을 받아주지 않거나 환율을 잘 안 쳐줄 때도 있다. 우주적 규모로 볼 때 C빌의 화폐 유통량은 10% 정도 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C빌을 실제 물건으로 교환하려면 HPG망을 사용하는 우주 규모의 상업 자본과 거래를 통해야 한다. 꽤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C빌을 일반 화폐로 쓰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반면 H빌은 그 가문 세력 내라는 전제 하에, 언제든지 실제 물건과 교환할 수 있는 실질 환금력을 지닌다. 일반인 경제에서는 H빌, 용병과 성간 상업에서는 C빌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HPG망의 블랙아웃 이후 C빌의 효력이 사실상 무력화됨에 따라, 기존에 C빌에 의존하여 우주적 활동무대를 지니던 용병조직들은 C빌 대신 H빌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되었는데, 타국에서는 안 먹히는 화폐다보니 용병조직 간에 H빌 맞교환을 하거나 탄약 등 군수장비의 물물교환 체제로 어렵게 대처하고 있다.
5.1. C빌의 가치
1 C빌의 가치는 멕워리어 룰북이 나왔을 시점의 미국 달러 일정 금액과 동일하게 매긴다. 이는 보드게임/RPG를 갖고 노는 플레이어의 금융 감각에 상이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배틀테크 세계관 기준 3025년의 1 C빌은 멕워리어 1st 판본이 나온 1986년의 미국 달러 $5, 2009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9.79에 해당한다.
배틀테크 3052년의 1 C빌은 멕워리어 2nd 판본이 나온 1991년의 미국 달러 $5, 2009년으로 환산시 $7.88에 해당.
배틀테크 3062년의 1 C빌은 멕워리어 3rd 판본이 나온 1999년의 미국 달러 $3, 2009년으로 환산시 $3.86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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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빌과의 환율: 교환비는 배틀테크 세계관의 연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3025년 기준으로 1 C빌은 쿠리타 빌(류) 1.25 H빌, 다비온 빌(파운드) 1.11 H빌, 스타이너 빌(크로너) 0.91 H빌, 마릭 빌(이글) 1.43 H빌, 랴오 빌(유안) 2 H빌에 해당한다.
3052년 기준으로 1 C빌은 쿠리타 류 1.25 H빌, 스타이너-다비온 빌 1 H빌, 마릭 이글 1.6 H빌, 랴오 유안 2.5 H빌이다.
3062년 기준으로 1 C빌은 쿠리타 류 1.4 H빌, 다비온 파운드 1.3 H빌, 스타이너 크로너 1.3 H빌, 마릭 이글 1.25 H빌, 랴오 유안 2.2 H빌.
3076년 기준으로 1 C빌은 쿠리타 류 1.32 H빌, 다비온 파운드 1.2 H빌, 스타이너 크로너 1.18 H빌, 마릭 이글 1.67 H빌, 랴오 유안 2 H빌, 클랜 케렌스키 0.25 H빌이다.
3145년 기준으로 1 C빌은 쿠리타 류 2.3 H빌, 다비온 파운드 1.95 H빌, 스타이너 크로나 3.88 H빌, 신생 FWL 이글 1 H빌, 랴오 유안 1.72 H빌, 스피어 공화국 스톤 8.7 H빌, 클랜 케렌스키 10.75 H빌, 라살하그 자치령 베어 크로나 6.33 H빌, 레이븐 동맹 레이븐 에스쿠도 5.52 H빌, 시 폭스 폭스 크레딧 2 H빌, 망명 울프 크로나 2.9 H빌이다. - 일반 생활 비용: 옷 한벌에 10~50 C빌 이내, 근사한 고급 레스토랑 한끼에 10 C빌 정도, 쪽잠방 1주일 30 C빌, 표준형 호텔 1박 35 C빌, 1인실이 있는 아파트 1달 대여료 175 C빌, 방 3개 아파트나 콘도 구매 90,000 C빌 내외.
- 성간 여행 요금: FTL 점프 1회 당 2천2백~4천 C빌 가량. 레오파드급 드랍쉽을 FTL 수송으로 한번 점프해서 옮겨주는데 드는 비용이 5만 C빌 정도.
- 수익: 표준급 용병 보병의 연봉은 9천 C빌 정도. 표준급 멕워리어의 연봉은 1만8천 C빌 가량. 1개 랜스를 거느린 용병단은 미션 1회 당 30만~80만 C빌 정도를 벌어들인다.
- 유닛: 1개 소총 소대 무장에 60만 C빌. 차량화 소총 소대는 96만 C빌. 이너 스피어 표준형 배틀 아머로 1개 분대를 무장시키는데 240만 C빌. 용병대장이 1개 보병 중대를 조직하는데는 9백만 C빌, 배틀메크 1개 랜스(4대)를 조직하는데는 1천5백만 C빌 가량 예산이 필요하다. 남작 급의 작위를 받아 1000 평방 킬로미터의 영지를 수여받은 경우, 연간 수입 10만 C빌.
- 재래식 전투 차량: 비무장 10톤급 장갑차 1대에 6만 4천 C빌, 헷처 장륜식 구축차량 1대에 66만 C빌, 롬멜 전차 1대 290만 C빌
- 배틀메크: 로커스트 20톤 경정찰 메크가 151만 C빌, 저가 저성능으로 악명높은 30톤 어번메크 1대에 147만 C빌, 범용 미디엄 메크로 유명한 55톤 쉐도우 호크가 453만 C빌, 중량급 화력 메크인 70톤 워해머가 607만 C빌, 클랜 옴니메크의 상징인 75톤 매드 캣(팀버 울프)가 2423만 C빌, 어설트멕 체급에서 범용 메크로 이름높은 85톤 배틀마스터가 850만 C빌, SLDF 어설트멕의 상징인 아틀라스가 962만 C빌, 클랜 울프의 신형 100톤 강습 옴니메크인 토마호크 II가 3081만 C빌 가량
6. 초전파 송신기
Hyperpulse Generator (HPG)초광속 공간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케니-후지다 드라이브(K-F drive)에 관한 이론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초광속 성간 통신장치. K-F 드라이브 이론에 의하면, 이론적으로는 가상의 점프 포인트로도 도약이 가능할거라고 한다. 이 이론은 사실로 판명되었으나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상의 임의 지점으로 공간 도약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전자기적 신호를 보내는 것은 가능했고, 이는 즉 초광속 공간도약에 기반한 통신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초전파 송신기(이하 HPG)는 우주를 향해 대포처럼 초광속으로 펄스를 발사하는 구조이다. K-F 드라이브를 이용한 공간 도약은 최대 30광년이 한계이지만, 정보를 송출하는 것은 수천톤의 물질을 전송하는 것보다 부담이 없으므로 한대의 HPG는 50광년까지 정보를 날릴수 있다. 정보는 단순한 텍스트에서부터 비디오까지 전자 포맷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문자로만 쓴 책 1페이지를 1회 전송하는데 1 밀리초 정도 걸리고, 이것이 1 C빌의 가치가 된다. 거리가 멀어서 HPG 방송국 여러 번을 거처야 하면 거친 회수만큼 돈이 가산된다. 예를 들어 1 C빌급 문서를 HPG 방송국 10개를 거쳐서 전달해야 한다면 지불해야 하는 총 금액은 10 C빌이다. 당연하지만 이렇게 연이어서 교신을 할 수 있도록 설치를 해야 이너 스피어 전역에 퍼지는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으므로 HPG 방송국은 근처 방송국의 수신 범위 안에 짓는다.
일반적으로 HPG가 한번 교신을 할 때는 주변의 모든 HPG에 같은 내용을 전달해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내용 훼손을 막는다. 한 쪽에서 수신을 제대로 못 해도 다른 방송국은 제대로 된 자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
지구에서 라이란 연방의 수도인 타카드까지 그리 급하지 않은 메시지를 보내는데는 1주일 가량 걸린다. 지구에서 HPG가 닿을 수 있는 한계점인 변방 우주까지 보내는데는 약 6개월 가량이 걸린다.
HPG 네트워크는 주 줄기가 되는 퍼스트 서킷과, 거기서 받아서 전달하는 가지 네트워크인 아우터 서킷으로 크게 구분된다. 방송국은 클래스 A부터 D까지 등급이 나뉘며, A 등급은 우주 광역 지역의 허브망 등급이고 B는 A급의 하위망 급이다. C와 D 방송국은 정기 방송이 이루어지지 않는 변경 우주의 상설 또는 이동식 방송국(도약선에 설치한 HPG) 급이다. 이너 스피어의 HPG 방송국은 대부분 대용량 정기 송출이 이루어지는 A와 B로 이루어져있다. C와 D 등급은 일주일에서 한달에 한번 정도까지 그 발송 빈도가 떨어진다. 퍼스트 서킷의 A 등급 허브망은 하루에 수차례씩 방송하는 반면, 아우터 서킷의 B급 방송국은 며칠이나 주에 한번씩 보내는 일도 있으며, 더 빨리 연락을 하고 싶다면 더 높은 서비스 요금료를 내야 한다. 정말 급하게 통신하고 싶다면 도약선 릴레이마냥 수 많은 방송국을 대기시키고 수신받는 족족 다음 방송국으로 바로 발신하기를 반복할 수도 있다. 수백여 광년 너머로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통신할 수 있긴 하지만 이런 고생을 할 만큼 급할 일은 잘 없어서, 클랜 침공기에 클랜이 급히 쿠릴타이를 열 때 같은 어지간한 세력 단위의 비상 사태가 아닌 이상 거의 할 일이 없다.
HPG와 유사한/대체 가능성이 있는 통신 장비는 NAIS[5]와 같은 성간 국가들의 최첨단 연구 시설에서 프로토타입을 연구하기도 했다. 앞서 말한 4차 계승전쟁에서 컴스타가 항성 합중국의 통신망을 끊어 경제와 군사 활동을 마비시켰을때, 사실 다비온은 NAIS에서 개발한 일명 "블랙 박스 팩스 머신"이라는 성간 통신 장치의 복제품을 만들어내서 긴급한 군사 통신만은 어떻게 유지했었다. 하지만 이 블랙 박스도 컴스타의 오리지널 HPG에 비하자면 효율이 낮았다.
초광속으로 파장을 발사하는 HPG 통신의 특성상, HPG 파장은 강력한 EMP나 다름없어 혹시나 직격하면 웬만큼 전자전 대응이 되어 있는 군수 장비도 일시적으로 마비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수광년 거리에 예측 패턴으로 펄스를 뿌리는데 특화된 민감한 기기인지라 전장에서 목표를 조준해서 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성계 안에서 자전하면서 움직이는 다른 HPG가 있는 위치를 예측해서 전파를 쏘는 것 정도야 되지만, 수십 광년급 거리에 있는 전장의 특정 위치를 핀포인트로 조준할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HPG가 행성 표면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 성간 연대 시절에는 전함 급에 소형 방송국을 설치해서 전략적 성간 통신을 하곤 했다. 심지어 배틀메크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HPG도 이론상 만들 수는 있다. 굳이 그런 걸 만들어서 쓸 필요가 없을 뿐이지.
또한 보내는 측이 HPG를 사용해 전파를 "초광속 도약" 시켜 50광년 거리에 보내는 원리라, 받는 측은 굳이 HPG가 필요 없이 일반 무전 통신 장비로 수신할 수 있다. EMP급 충격을 받는 것만 감수하면….
초HPG라는 별개의 통신 장비도 있다. 작동 원리가 HPG랑 다르다고 한다. 1천광년이나 되는 먼 거리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어 직경이 500광년 가량인 이너 스피어 한쪽 끝에서 반대 방향의 심우주까지 바로 통신이 가능할 수준이나, 출력이 일반 HPG보다도 월등히 강력해 일반 HPG조차 직격하면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한다. 성전기의 통신 방해의 원인이 이것으로, 블레이크주의자들이 초HPG로 일반 HPG의 통신을 일부러 방해했다. 대신 만들기 너무 힘들어서 블레이크의 전언 교단도 전성기 중에 잘 해봐야 6~12대 가량을 보유한게 고작이었다.
6.1. 금제령
HPG 네트워크를 통한 전우주적 통신 정보 제어를 통해 컴스타는 전우주적인 권력을 얻는다. 컴스타가 군사 통신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리기도 했고, 실제로 그 수단을 이용해 계승 국가들의 배후에서 그들을 조종해왔다. 컴스타의 비위를 거슬리면 "금제령(Interdiction)"이라는 해당 국가나 행성에 대한 전면적 통신 금지령이 발동되는데, 이게 걸리면 우주적 경제 활동과 군사 활동에 심대한 타격을 입는다. 전세계에 인터넷 통신사가 하나 뿐인데 그 회사가 특정 국가의 인터넷을 완전히 끊는단 말과 동일한 것.금제령을 시행하는 법은 간단하다. 그냥 HPG 방송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장비를 끄고 몰래 빠져나가서 프리무스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숨어있으면 끝. 정말 단순히 기계만 끄고 나가는 걸로 충분한데, 이너 스피어에서 컴스타 외에 HPG 방송국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제령 발동시에도 이렇게 숨은 사람들을 찾거나 숨기기 위해 계승 국가의 정보부와 ROM이 암투를 빈번히 벌였다. 물론 똑같이 HPG 방송국을 만들고 관리할 기술이 있는 클랜에게는 전혀 쓸모 없는 짓.
역사적으로 금제령이 발동된 주요 사건의 예를 들면….
2823년, 라이란 수도 타카드에서 HPG 방송국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법안을 상정하자 제롬 블레이크는 이를 컴스타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타카드 행성 전역에 금제령을 발동한다. 수도성계에 한정된 탓에 라이란 전역이 타격을 받진 않았지만, 명색이 거대 성간 국가의 수도성계인데 구시대적 도약선 파발 따위에 모든 통신을 맡겨야 하는 난장판이 벌어져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 결국 1년여간의 배후협상과 압박 끝에 라이란은 컴스타에 굴복한다.
2837년, 컴스타가 최고 사령관 찰스 마릭의 누나인 오리엔테 HPG의 책임자인 선창자 자넷 마릭을 이용해 자유 행성 연대를 배후에서 조작하려 했다는 명백한 증거를 포착한 찰스는 오리엔테 행성의 A 등급 HPG 방송국을 기습적으로 파괴할 것을 명령해 자기 누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을 죽였다. 이에 콘라드 토야마는 자유 행성 동맹 전역에 대한 금제령으로 응수한다. FWL는 약 1년간 필사적으로 저항했으나, FWL의 위기를 눈치챈 다른 계승 국가들이 FWL에 대해 공세 작전을 시행하자 결국 항복하고 자신의 아들을 지구로 보내 공식적으로 해당 사건을 사과함과 동시에 오리엔테 HPG 방송국의 재건 비용을 대겠다고 하고, 결국 컴스타 역시 금제령을 거뒀다.
이 사건으로 국가 전역에 대한 금제령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계승 국가들이 깨달았지만, 컴스타 역시 자넷 마릭을 이용해 자유 행성 연대를 수중에 넣으려는 것도, 무조건 항복 선언을 받는 것도, 이도 저도 아니라 자유 행성 연대를 아주 파괴하려는 것도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컴스타의 중립 선언 따위는 헛소리라는 것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어 체면만 구겼다. 덤으로 안 그래도 컴스타를 미심쩍어 해 가문 일원이 컴스타에 가입하는 걸 꺼린 계승 국가의 대 가문들이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똑같은 꼴을 당하기 싫어서 가문 사람들이 컴스타에 들어가는걸 악착같이 막았다. 찰스 마릭도 할 말이 있는게, 누나한테 사석에서 군사 배치 건으로 말을 했더니만 말하는 족족 적들이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은 듯이 움직이는 꼴을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컴스타가 자기 누나를 이용해서 FWL를 자기 멋대로 조종하려는 상황에 성간 국가의 군주로서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4차 계승전쟁은 연방 합중국이라는 거대 국가의 출현을 예측케 했는데, 컴스타는 성간 국가들이 좀 더 작고 흩어진 상태이기를 원했으므로 다비온의 카펠란에 대한 공세를 방해할 계략을 짰다. 컴스타는 컴가드 유닛 하나를 항성 합중국 군으로 가장한 다음 컴스타 HPG 방송국 하나를 공격케 했고, 컴스타는 이것을 빌미로 삼아 공개적으로 항성 합중국에 대한 HPG 방송 금제령을 내린다. 하지만 컴스타는 그들이 가장하는데 사용한 부대가 한스 다비온의 직접 명령 하에 작전 전개 조금 전에 부대 배치를 변경했었다는 것을 몰랐다. 한스 다비온은 컴스타가 중립을 표방하지만 사실은 표리부동한 조직임을 절실히 깨달았으나, 전 우주의 정보망을 쥐고 있는 컴스타에 공개적으로 대항할수는 없었기에 표면적으로는 입을 다물되 내심 컴스타에 대한 보복을 결심했다.
전갈 작전 당시에도 금제령이 발동되었다. 워털리는 금제령을 통해 정보를 제어하면 컴스타의 보유 군세 만으로도 어떤 반격도 저지할 수 있을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전에 시행된 명분을 갖춘 금제령과는 달리, 그녀의 과격한 컴스타 지배주의는 컴스타 전체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상당수의 컴스타 인원들은 컴스타의 존재의미가 지식의 수호라고 믿었지 인류의 지배라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전갈 작전의 금제령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계승국가들은 이 컴스타 내부의 지배 반대파들을 이용해서 성간 통신망을 유지하려 애썼고, 한편 클랜 점거 지역 내에서는 클랜이 HPG 방송국을 손쉽게 장악하고 재운용했기 때문에 완전히 실패했다. 지지를 얻지 못한 금제령의 실패와 함께 이 일을 주도한 프리무스 민도 워털리를 당시 컴스타의 군사 선창자인 아나스타시우스 포흐트가 살해하면서 전갈 작전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
6.2. HPG 망의 마비
전갈 작전으로 인해 컴스타의 중립주의 표방이 더이상 성간 국가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게 됨에 따라, 성간 국가들은 자기네 영역 내에 있는 성간 통신망 다수를 각자의 손에 넣어버렸다. 그러나 성간 국가라 할지라도 일단은 HPG의 유지보수 능력은 없었기에 전갈 작전 후에도 온건주의 컴스타에게 수리와 유지보수를 맡겨왔다. 단, 자유 행성 연대의 경우는 블레이크주의자들과 관련이 깊기에 그쪽에게 맡겼다. 블레이크주의자들은 초창기에는 HPG가 발송하는 메시지에 자기네 프로파간다를 슬쩍 끼워넣는 정도로 만족했으나, 3068년 HPG 통신망 전체에 화이트 노이즈를 끼워넣어 통신망을 방해하고 전우주에 대한 "성전"을 일으켰다. 블레이크주의자를 물리치고 지하드가 끝나고 나서야 HPG 통신망은 정상으로 돌아온다.3132년, 정체를 알수없는 자들에 의해 HPG 통신망의 75%가 거의 동시에 바이러스 및 파괴 활동으로 마비되었다. 그 결과 A 서킷의 80% 가량과 상당량의 B 스테이션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전 우주를 다시금 암흑기로 몰아넣는다. 바이러스 등으로 마비된 곳 대다수는 단순히 HPG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 근처의 초공간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는지, 설령 HPG를 그 자리에 다시 만들어도 똑같이 HPG가 과부하로 고장난다. 컴스타는 HPG를 만들 기술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이런 문제 때문에 HPG망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한 채로 공화국에 흡수되었다. 이제 통신을 하려면 도약선으로 파발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소수의 영향을 받지 않은 HPG 스테이션은 여전히 발송을 할 수 있기에 (수신은 그 지역의 일반 무선장비로 되니까) 전략적 중요도가 매우 커졌다.
이 와중에도 블랙 박스는 멀쩡히 돌아가, 그나마 블랙 박스를 보유한 항성 합중국이나 드라코니스 연방 등의 대 가문에서는 비상 통신 정도는 가능한 상황. 그러나 블랙 박스는 그 기술 자체의 원리 탓에 많이 쓰면 혼선이 누적되고, 결국 블랙 박스도 쓸 수 없는 한도에 도달하고 만다.
누가 이런 짓을 자행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놀랍게도 공화국 태수였던 데블린 스톤이 계획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소설 상에서 제시한다. 복귀한 데블린 스톤은 이 모든 게 블레이크주의자 잔당에 의한 것이라 주장했고. 일단 저 HPG 블랙아웃을 일으키는 프로토콜, 일명 클라리온 노트는 WOB가 대량살상무기의 일종으로 개발했거나 최소한 그 정보를 알고는 있었는데, 성전때 발동하진 못했던 듯하다. 데블린 스톤도 클라리온 노트에 대해 알고는 있었던 모양이고….
컴스타 과학자들은 HPG의 수 세기간 쌓인 스파게티 코드를 분석하며 블랙아웃을 어떻게 해 보려 했지만, 인류가 하이퍼스페이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 그저 어설프게 이용만 하고 있었을 뿐이란 것만 깨달았다.
일클랜 시기 때 클랜 시 폭스는 마비된 HPG를 복구하고 블랙아웃에 대한 내성을 가지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으며, 소수의 초전파 송신 기지를 실제로 복구하거나 새로 지은 듯하다.
7. 같이 보기
[1]
불가지론은 신적 존재, 또는 절대적 존재 같은 몇몇 명제에 대해 그것이 실존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며 그에 대한 의심을 하는 것을 말한다. 불가지론은 비단 종교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모든 초자연적인 것에 대해 갖는 철학적 관점이므로 절대적 진리라는 개념이 부정확하다고 보며, 종교인들이 갖는 "종교적 믿음"(근거가 없으면서도 의심하지 말고 그냥 믿으라고 윽박지르는 절대적인 믿음)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이 존재하더라도 신의 존재를 믿거나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고로 신의 계시를 받아도 그게 진실인지 알 수 없고,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증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불가지론은 종교의 종류나 종교의 유무와는 관련없는 철학적 개념이므로 모든 종교에 대해 적용 가능하다.
[2]
코어를 거의 독점하기 직전까지 가나, 계획의 총책임자인 선창자가 막판에 입을 잘못 털어서 망한다. 자기가 모두를 속였고 모두가 자기 앞에선 장기말에 불과하다고 큰소리쳤는데, 어찌나 화끈한 발언이었는지 자신이 데려온 마릭 병사들까지 그를
손절하고 죽도록 내버려뒀다. 이후 상급자에게 존재를 부정당하고, 심지어는 WoB의 역사가한테까지 디스당하는 취급을 받는다.
[3]
사실 민도 워털리도 바보는 아닌지라, 포흐트가 자기 계획에 동참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었다. 포흐트가 한때 프레데릭 슈타이너였고, 라이란에서 권력을 잡기 위해 발악하다 잡히고는 사형 대신 급한 전선에서 싸우다 죽으라고 시간만 끄는 자살돌격 임무를 받아서 결국
토사구팽 당했던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애초에 군사 선창자 자리를 준 것도 다름아닌 워털리 본인 아닌가. 그래서 그 동안 잘 싸워준 것에 대한 보상으로 작전 완료 후 포흐트를 라이란 연방의 집정관으로 세워준다는 계획까지 세우며 김칫국물을 마셨다. 하지만 포흐트가 자신의 '전생' 때의 경험 탓에 정치질, 특히 군인을 정치적 장기말로 써먹는 짓을 극혐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4]
클론이 아니라 실제 본인이다. 본인은 블레이크주의에 심취해, 급기야 교단의 우두머리인 마스터가 되었다. 본인 대신 가짜 토마스를 자유 행성 연대로 보내 토마스 대신 블레이크 전언 교단의 꼭두각시로서 통치하도록 보냈는데, 클론이 오히려 자유 행성 연대를 규합하고 블레이크 교단과 관계를 끊으려 하자 가짜라는 걸 밝혀버려 쫓겨난 뒤로 자유 행성 연대는 내전이 벌어진다.
[5]
New Avalon Institute of Science: 뉴 아발론 기술협회, 항성합중국의 과학협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