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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13:48:36

앤서블

1. 개요2. 상세3. 다른 창작물에서

1. 개요

앤서블(Ansible)은 각종 SF 소설에 등장하는 단어로, 양자얽힘을 이용한 초광속 통신 장치를 의미한다. 1966년 어슐러 르 귄의 소설 로캐넌의 세계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2. 상세

인류는 전기나 전파 등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 통신하고 있으나, 이 중 빛보다 빠른 전송수단은 단 하나도 없다. 지구에서야 광속으로 인한 통신 지연은 밀리초 수준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주세기가 열리면 이는 큰 문제로 다가오게 된다.

통신정보도 전자기파(빛)이다 보니, 전달되는 데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100 광년 너머의 상대에게 통신을 전하면 그게 전달되기까지 100년, 답신이 오기까지 100년. 총 200년이 걸린다. 이렇게 된다면 각 집단은 중세 이전의 구대륙과 신대륙 이상으로 서로 고립된 셈이 되어 통합된 정부를 구성하기는 커녕 교류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게 된다. 가끔 이런 고립되어 발전한다는 사실 자체가 세계관의 핵심인 경우도 있긴 하며 대체로 우주개발 초기를 다룬 작품이거나 하드 SF인 경우가 많다.

만일 초광속 여행이 가능한 세계관일 경우 통신 정보는 초광속으로 이동할 수 없으나 물질로 된 우주선은 초광속 여행이 가능하므로 직접 정보를 전달해주는 '연락선'에 의지해 교류하는 모습도 나온다. 이런 경우 인근 지역 간의 통신에 수 일에서 수 주 정도가 걸리게 되므로 성간 국가라는 것이 존재할 수는 있으나 그 체제는 오히려 파발 제도 등에 의해 유지되며 지방 분권적인 고대 제국과 유사하게 된다.

즉 항성 간의 실시간 통신이 없으면 스페이스 오페라에 자주 등장하는 중앙 집권적이고 지역간 교류가 활발한 성간 제국의 모습을 구현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가상의 기술이 바로 앤서블인데, 공간적 거리에 관계없이 '동시'에 통신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기구이다.[1]

미국의 SF작가 어슐러 K. 르 귄 헤인 연대기에서 창안한 것이 시초이다. 워낙 편리한 개념이었기에 이후 많은 SF작가들이 이 개념을 차용해 쓰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서는 SF계에서 일반명사 취급받으며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영도가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및 이하 단편들에서, 듀나 대리전에서 차용했다.

앤서블 개념을 차용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대화는 실시간으로 가능하지만 직접 그곳으로 가려면 엄청난 시간 지연을 감수해야 한다'라는 설정은 꽤 매혹적인 것이어서, 르 귄은 헤인 시리즈 곳곳에서 이 설정에 기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양자 얽힘을 이용해서 정보를 전달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면서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아예 양자얽힘= 웜홀이라는 이론이 나오면서 정말로 가능할 가능성이 열렸다. 정보 전달이 빛보다 빨라보여도 실제로는 연결된 공간으로 이동해서 실제 속도는 빛보다 빠르지 않아 상대성 이론을 어기지 않는다.

결국 과학자들이 Google 양자컴퓨터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작은 웜홀'을 만드는 데 성공하였고, 이 결과는 당일 곧바로 Nature에 게재되었다. 내용 Nature 게재 링크

3. 다른 창작물에서



[1] 사실 '동시성'이란 것은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없다. 이것조차 광속 및 관측자들의 관성계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 정도까지 엄격하게 따지면 SF 소설에서 상상의 자유도가 제한되므로 앤서블 개념을 사용하는 작품에서는 편의상 이를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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