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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3 14:41:46

클래퍼

채찍(악기)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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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비슷한 악기3. 응원도구4. 여담

영어 Clapper / Whip / Slapstick
독일어 Peitsche / Holzklapper
프랑스어 Fouet
이탈리아어 Frusta

1. 개요

파일:슬랩스틱.jpg

서양의 타악기. 채찍소리를 모방해 만든 악기로, 대개 얇은 나무판자 한 쌍을 마주쳐 채찍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판자를 따로 만들어 양손에 잡고 치도록 한 악기도 있고, 머신 캐스터네츠처럼 두 판자를 스프링으로 연결해 놓아 치면 탄성으로 되돌아오도록 설계한 것도 있다. 영어권에서는 주로 전자를 윕, 후자를 슬랩스틱으로 불러 양자를 구별하기도 한다.

어느 악기던 양손에 들고 쳐야 하기 때문에 빠른 음형이 연속되는 연주에는 적합하지 않고, 대개 단타로 세게 쳐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로 많이 쓴다. 라벨이 관현악 편곡한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중 '난쟁이' 후반부나 라벨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1악장 첫머리가 이런 용도로 채찍을 쓴 대표적인 사례.

특정한 풍경을 묘사하는 표제음악 쪽에서는 실제 채찍의 의음 효과를 내는 용도로도 쓰이는데, 르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의 대중적인 소품 《 썰매타기》 에서 말채찍 소리를 이 악기로 내는 것을 볼 수 있다.[1] 비슷한 의도로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빠른 폴카인 '기수 폴카' 에서도 마찬가지로 말채찍 소리를 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2. 비슷한 악기

비슷한 소리의 한국 전통 타악기로 종묘제례악이나 문묘제례악 등 궁중음악에서 곡의 시작과 끝을 알리거나 흐름을 조정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는 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나무판자 두 개만으로 구성되는 채찍과 달리, 박은 여러 겹의 박달나무 판자들을 끈에 꿰어 낚아채듯이 단숨에 치기 때문에 좀 더 날카롭고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으로 크게 구별된다. 윤이상이 이 점에 착안해 자신의 관현악곡 '예악' 의 타악 파트에 박과 채찍을 같이 편성했고, 이후 다른 작품들에도 도입했다.

3. 응원도구

파일:9859470363.jpg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클래퍼를 들고 응원하는 LG 트윈스 팬들
한국의 프로 스포츠에서 자주 활용되는 응원도구. 그동안 스포츠 경기장의 보편적 응원도구로 알려진 플라스틱 비닐 소재 막대풍선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후 클래퍼가 매우 대중화됐다. 원래는 KBL V-리그 등 실내 종목에서 주로 쓰이다가 최근에는 KBO 리그 K리그에서도 종이 클래퍼를 응원도구로 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함성을 지를 수 없자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에서도 종이클래퍼를 사용하였다. 공연 중에는 클래퍼를 이용해 박수를 치다가 마지막에 슬로건을 들어주는 1석 2조의 효과를 볼 수있다.

보통은 가로 60~70㎝, 세로 30~40㎝ 정도의 규격이며 양면으로 코팅된 종이로 제작돼 있다. 가로로 길게 펼쳐진 종이를 접어서 부채처럼 만들어서 잡고 클래퍼를 잡지 않은 손바닥을 향해 내리치면 박수 소리처럼 소리가 난다. 앞면과 뒷면 모두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복수의 구단 상징색을 모두 담아낼 수 있고 경기일정, 광고 문구 등을 다양하게 삽입할 수 있다. 또 클래퍼로 소리를 낼 수도 있고 앞면과 뒷면을 번갈아 흔들면서 카드섹션의 효과도 낼 수 있다. 더구나 막대풍선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팬들에게 응원도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종이 재질이기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쓰면 종이가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 클래퍼는 막대풍선을 퇴출시킨 일등공신이자 광고수단으로서 크게 활약하였으나, 2022년 11월 24일부터 환경부 지침으로 일회용 응원도구 무료배포와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역시 퇴출되게 되었다. 물론 일부 구단은 클래퍼를 유상판매를 하게되어 계속 클래퍼 응원을 사용하거나 다른 구단은 페이퍼스틱스 라는 다회용 응원도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4. 여담

게이 포르노 비디오에서 주로 엉덩이를 맞거나 치면서 찰진 소리를 내는 게 흔히 채찍소리라는 관용어로 설명된다. 엉덩이 드럼이라는 용어도 일본에서 쓰는 것 같지만, 아무리 들어도 채찍소리 그 이상의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 없는 듯.
[1] 영상 약 1:10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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