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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11:24:54

중국어 한글 표기 논쟁

1. 개요2. '신해혁명 기점'은 적절한지 여부
2.1. 신해혁명 기점 찬성 측2.2. 신해혁명 기점 반대 측
3. 중국어 한글 표기시 어떤 음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여부
3.1. 관습3.2. 여러 독음3.3. 어원의 뜻 살리기3.4. 원음주의3.5. 언어동조대로서의 특수성3.6. 보기 좋고 익숙함3.7. 고유 명사의 기준이 모호함3.8. 방언 문제
3.8.1. 광동어 및 중국어 방언의 문제3.8.2. 조선족 사회의 인명·지명
3.9. 기타 한자문화권의 표기3.10. 절충안

1. 개요

외국어표기법
제4장 인명, 지명 표기의 원칙
제2절 동양의 인명, 지명 표기
제1항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하여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
중국어 한글로 표기할 때 수시로 따라오는 논쟁. 한자 한국 한자음에 따라 표기할 것인지, 아니면 원어 발음을 기준으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1] 한글로 표기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다.
毛澤東(Máo Zédōng)
중국어 원음 기준: 마오쩌둥
한국 한자음: 모택동

한국 한자음 표기를 지지하는 주장은 '한국음', 중국어 원음 표기를 지지하는 주장은 '중국음'으로 표기한다. 형평성을 위해 찬반 양론의 순서는 번갈아 가며 기재. 찬반이 무한정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주장은 한 번씩만 적기를 바란다.

실제로 이 문제를 놓고 2011년에 학자들 사이에서 토론회가 벌어진 적도 있었다.

다만 외래어 표기법이 있는 이상 현재는 중국어를 표기할 때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신해혁명 이전의 단어는 한국 한자음, 이후의 단어는 중국어 원음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음차한 것으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부 기관·언론·학계에서 공식 자료를 만들 때는 반드시 중국어 원음을 써야 하고, 민간에서도 반드시 외래어 표기법을 강제적으로 따라할 필요는 없으나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신해혁명 기점'은 적절한지 여부

2.1. 신해혁명 기점 찬성 측

신해혁명은 봉건적 황제 체제가 무너지고 중국, 나아가서 동아시아에 최초로 민주공화국이 들어섰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큰 사건이다. 이 무렵부터 중국은 한국에겐 더이상 중화천하질서의 중심으로서 자기화(自己化)의 대상이 아닌, 타자화(他者化)로서 세계 여러 나라 중 '하나의 다른 나라'로 인지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전통 시대의 중국은 막연히 북경어 등의 수도 방언을 '관용 공용어'로 사용하는 것에 그치고 있었으며, 지역의 방언에 대해서는 사실상 방치 상태였고 민간의 방언을 통일하려는 노력도 크게 하지 않았다. 즉, 신해혁명 이전까지는 '공용어로서의 현대 중국어'는 명확하게 제정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2.2. 신해혁명 기점 반대 측

--인명의 경우에는 출생일을 기준으로 신해혁명을 나누기가 용이하나--인명의 경우 출생일이 아닌 활동시기로 기준을 잡는 것이 국립국어원 표준으로, 활동시기라는 기준 자체가 주관적 기준이며, 신해혁명이라는 연대적 기준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리훙장(이홍장, 1823-1901)처럼 신해혁명 전에 죽은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한자음에 맞게 표기되지 않는 등 [2], 그 기준과 다른 경우가 많다. 또, 신해혁명 이후에도 쓰인 것과 쓰이지 않는 것이 공존할 수 있어서 같은 시대를 다루는데 현대 중국 한자음과 한국 한자음이 뒤섞이게 되는 불합리함이 있다.

신해혁명으로 전통 중국이 무너지고, 새로운 정부에서 중국 전토에 통용될 ' 표준어'를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해혁명 시기에 신정부에서 일단 정부에서 표준화해서 반포한 노국음(老國音)은 당시의 정치, 사회적 혼란 때문에 제대로 전국에 전파되지 않았고, 여러 방언 가운데 절충하여 취합한 음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어떤 방언과도 완전히 똑같지 않은 일종의 '인조 언어'로서 누구도 이 음에 따라서 말하지 않았다.

아무튼 1932년에는 북경 방언에 가까운 신국음(新國音)이 반포되었지만, 중일전쟁 국공내전 때문에 이 역시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신해혁명으로 만들어진 중화민국은 진정한 의미에서 '표준어'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현재와 같은 표준어인 보통화가 완성된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된 지 몇 년이 지난 1956년의 일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표준중국어는 신해혁명-중화민국 시기에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은 규범이었다. 심지어 중화민국의 총통 장제스조차도 광동어 발음을 기준으로 한 Chiang Kai-shek로 알려졌다. 중화인민공화국 이전까지 이러한 여타 표준 발음은 보편성이 없고 표준 중국어로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인정받지 못했다고 봐야 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보통화 발음'으로 전환하는 '기준점'을 신해혁명까지 소급하는 것은 타당성이 낮다. 보통화 전환의 기준점을 잡는다면 신해혁명이 아니라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으로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만들어진 보통화가 '표준중국어'의 지위를 차지하고 보급되어서 자리잡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기준이 신해혁명이 된 것은 현행 외래어 표기법이 한중 수교(1992년) 이전인 1986년에 제정됐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중국의 정통성이 중화민국(대만)에 있다고 보았고(그리고 대륙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일개 정당이 점거 중인 것으로 보았고), 중화민국의 건국은 신해혁명 때 공식적으로 선포됐기 때문에 신해혁명이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대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기점으로 잡는다.)

한편 엄익상 한양대 중문과 교수처럼 신해혁명 이전의 인명·지명도 중국어 원음에 따라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주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3. 중국어 한글 표기시 어떤 음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 여부

3.1. 관습

3.2. 여러 독음

3.3. 어원의 뜻 살리기

3.4. 원음주의

3.5. 언어동조대로서의 특수성

"원음주의" 표기 또한 비일관적인 부분이 존재하는데, 원음주의를 택하면 中國은 "중궈" 라고 해야 하며, 이에 따라 "중궈인/중궈 사람", "중궈 정부" "중궈군" "중궈어" 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국명에 대해서는 원음주의가 아닌 한국음 "중국"을 택하고 있다. 원음주의자들조차 中國을 "중궈" 라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국의 고유 명사, 인명을 한국식 발음을 택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3.6. 보기 좋고 익숙함

3.7. 고유 명사의 기준이 모호함

3.8. 방언 문제

간단히 말해서 똑같은 成龍을 같은 중국인이라도 조선족은 '성룡'이라 부르고 한족은 '청룽'이라 부르는 문제. 바이 칭강/백청강도 비슷한 경우로, 중국 영토에서 표준 중국어와 다른 형태의 한자음을 추가로 가지고 있는 경우의 문제다. 한국 한자음 역시 광동어와 같은 '한자음의 여러 변형'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으므로 이하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동등하다.

3.8.1. 광동어 및 중국어 방언의 문제

3.8.2. 조선족 사회의 인명·지명[15]

3.9. 기타 한자문화권의 표기


대부분의 한자문화권은 외국어 표기법을 정식으로 채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편이고, 자국 내에서 한자를 사용한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자체적인 발음방식이 있어 한자로 표현 가능한 명사의 경우 자국 내 음차하는 방식이 주류였다. 그러나 언어학 연구가 거듭되며 원음표기법이 점차 언어학의 주류로 떠올랐고, 현재는 많은 나라에서 자국내 발음과는 별개로 외국의 고유명사는 원음을 표기하게 되었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종래의 자국 한문발음과 원음표기가 충돌하는 현상은 어디나 마찬가지로 혼란이 있는 상태지만,[19] 세계화가 이루어지며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점차 외국과의 직접적 교류를 위한 원음 표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서구권에서도 같은 어족이거나 언어동조대를 형성하는 인접한 언어권에서 이탈리아의 Firenze는 영어로 Florence, 스페인어로는 Florencia이고, 베네치아(伊: Venezia) 또한 영어로 Venice, 독일어로 Venedig로 표기하고, 엘리자베스 2세를 스페인어로 이사벨 2세, 이탈리아어로 엘리사베타 2세로 표기하는 등, 자국어 치환 표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굉장히 많았으나, 현재는 자국 내 표기법이 따로 있더라도 외국의 고유명사일 경우 외국 현지에서 부르는 방식을 그대로 표기해주는 등,[20] 문화적 배려와 원음주의가 현대의 세계적 트렌드로 점차 변화되어가고 있다.

3.10. 절충안

모든 중국어권 인명·지명의 표기를 굳이 한국 한자음과 중국어 원음 중 어느 한쪽으로 통일하려고 하지 말고, 한국 한자음으로 받아들여진 건 한국 한자음 표기로 두고, 중국어 원음 기준으로 받아들여진 건 중국어 원음 기준 표기로 그대로 두면 된다는 주장이다.

중국어를 모르는 대다수의 한국어 화자들(이하 '일반 언중')은 단순히 '성룡'과 '장쯔이'만을 보고 그대로 쓸 뿐이고 그렇게 부르는 데에 이미 익숙해져 있으며, 일반 언중에게 '성룡'은 '성룡'일 뿐이지 成龍(Chénglóng 또는 Sing4 lung4)이 아니며 '장쯔이'는 '장쯔이'일 뿐이지 章子怡(Zhāng Zǐyí)가 아니다. 일반 언중은 원어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한국어 화자들이 한국어로 소통할 때 모든 단어의 원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다.[21] 따라서 '성룡'을 '청룽'/'싱룽'으로 바꿔도, '장쯔이'를 '장자이'로 바꿔도 대다수의 일반 언중은 불편해지게 된다.

따라서 '성룡', '장쯔이'와 같이 이미 퍼진 표기들을 건드려서 일반 언중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대신, 한국 한자음으로 받아들여진 건 한국 한자음 표기로 그대로 두고, 중국어 원음 기준으로 받아들여진 건 중국어 원음 기준 표기로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새로 만들어지는 용어를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결국 새로운 용어는 최초 보도한 언론이나 최초 소개한 사람이 부른 대로 퍼져서 굳어지게 될 것이고, 작명에 일관성이 없어 계층/정체성에 따라 저마다 다른 용어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표준어를 정하는 목적은 그러한 혼란을 막고 국가의 의사소통의 기준이 되는 규범을 정하자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외국어 표기법을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1] 중국어 한글 표기법은 외래어 표기법 외에도 몇몇 있지만, 일단 이 문서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을 기준으로 한다. [2] 두음법칙이 1933년에 명시화 된 만큼 리홍장이 오랜기간 맞는 표기였으며 따라서 관용적 표현상 예외로 인정되는 케이스다. [3] 다만 중국계 외국인이면 (한자 문화권 이외의 인물일 경우) 국적은 엄연히 외국인이기 때문에 그 나라식대로 이름을 쓰는게 맞기 때문에 다른 경우이다. [4] 예를 들어 농사 농(農) 자는 중국어로 nóng, 일본어로 nou 로 발음이 거의 같다 [5] 애시당초 언어동조대로 한국음 중국음 표기가 다른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 [6] 예외로 우동 같은 경우는 일본 한자어(餛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어에서는 그냥 다른 한자'烏冬(오동)'로 음차해 읽는다. 이건 다만 '餛飩(온돈)'이 중국어로 훈툰(흔히 한국에서 '완탕'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이라는 다른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 있다. [7] 이는 송나라의 성도로 유명한 카이펑과의 착각으로 인한 오류일 수도 있다. [8] 한국 한자음은 1한자 = 1음절 = 1한글 글자를 항상 원칙으로 하는것에 비해 중국음을 한글로 쓸때는 한글 구조의 한계상 1한자 > 1한글 글자가 된다. 따라서 한국음은 중국음보다 거의 항상 글자수가 경제적이며 덜 경제적인 경우는 원론적으로 존재 불가능하다. [9] 2008년 쓰촨성 대지진 관련 소식이 한국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언론매체들에서 쓰촨성이라는 표기가 팍 늘었다. [10] 현실적인 문제기도 하다. 상대방의 언어를 모르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의사 소통 수단은 과거에는 한문 필담 위주였겠지만 현재는 거의 대부분 영어다. 보통의 한국인이 대만 화폐 단위를 가리킬 때 '위안'이나 '원'보다는 주로 '달러'를 사용한다. [11] 이상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로 영어 제목의 경우 제목 전체를 음차하는 경우는 이미 허다하다. 스타 이즈 본이라든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라든지... [12] 특이한게 원래 어원은 대만 원주민의 '다카오' 정도의 발음을 가진 지명이였는데 그게 중국어랑 일본어로 각각 다른 표현으로 한자화 된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일본어 훈독으로 '다카오'라는 발음을 지닌 이름으로 바뀌었던게 지금까지 내려온 가오슝이라는 이름이다. 원래 중국어로 "다카오"를 한자화한 이름은 "타구(打狗)"이다. [13] 출처: 영문 위키백과. [14] 이런 경우는 해당 인물의 이름의 영어 표기를 참고하면 될 문제이기는 하다. [15] 이 문제는 사실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지역의 한국계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문제다. 한국계 미국인의 성 Park를 원래 한국어를 생각해서 '박'으로 옮길 것인가, 영어권 인물임을 감안하여 '파크'로 옮길 것인가. [16] 여기에는 조선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면서 조선족을 중국인으로 확실하게 자신들과 구별하겠다는 의도도 섞여 있다( 예시 기사). 즉 othering의 일종이다. 이런 의도로 생각해 보면 조선족마저도 이런데 한족의 것을 한국 한자음으로 읽을 이유는 더더욱 없어지는 셈이다. [17] 창씨개명 문서를 보면 중국 정부가 여권에 비슷한 짓을 하긴 하지만 적어도 신분증에서는 소수민족 언어로 된 이름이 병기되어 있다. [18] 홍콩의 경우 애초에 중화인민공화국 본토와 별개의 법률과 제도를 가진 특별행정구이고, 중국과 여권이 따로 나온다. [19] 일본은 과거 한국 인명을 자국 한자발음으로 고쳐서 불렀으나, 현재는 한국 내 발음을 존중하여 원음대로 표기해주고 있고, 중국은 좀 특수한 경우지만 발음이 비슷한 한자를 갖다붙여서 원음과 비슷하게 만들어 부른다 [20] 상기 토리노 동계올림픽 등 사례 참고 [21] 우리가 신문이나 세계사 책 등을 읽을 때 모든 단어의 원어를 하나하나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보기를 들면, 같은 시대와 문화권(심지어 고향도 같다!)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난 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는 서로 다른 나랏말의 표기를 따르고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 원어를 따라 알렉산드로스라고 부르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하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