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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3 06:43:06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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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과정3. 병역4. 구분
4.1. 인턴
4.1.1. 되는 방법4.1.2. 돌팔이?4.1.3. 중노동4.1.4. 배우는 내용과 하는 일
4.2. 레지던트
4.2.1. 수련 병원의 선택과 근무 강도4.2.2. 수입, 지출4.2.3. 배우는 내용
4.3. 펠로우4.4. 비공식적인 수련제도
5. 위치(位置) /지위(地位)
5.1. 온갖 인권 탄압의 피해자5.2. 실제 사례

1. 개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공의(專攻醫)"란 「 의료법」 제5조에 따른 의사면허를 받은 사람으로서 같은 법 제77조에 따라 전문의(專門醫)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수련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1]

2. 과정

치과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정의)
이 영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 각 호와 같다.
1. " 치과의사전공의"란 수련치과병원 또는 수련기관에서 치과의사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수련을 받는 인턴 및 레지던트를 말한다.

한의사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정의)
이 영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 각 호와 같다.
1. "한방전공의"(韓方專攻醫)란 수련한방병원에서 한의사전문의(韓醫師專門醫)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수련을 받는 일반수련의 및 전문수련의를 말한다.


의사의 수련과정은 주로 다음과 같이 나뉜다.
이 중 의과대학에 대해서는 해당 항목을 참고하기 바라며, 이 문서에서는 인턴/레지던트/펠로우에 대해 다룬다.

전공의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이라는 보건복지부고시가 있다.

3. 병역

대한민국의 병역의무에 대해서는 킴스플랜, 군의관, 공중보건의 항목을 참고하기 바란다.

임관 계급은 임상경력이 3년 이상이면 대위, 3년 미만은 중위이다. 따라서 전문의 취득을 하지 못하였더라도 대위 임관이 가능하다. 다만 전문 과목이 없다보니 국군병원 혹은 상급부대의 의무대에는 배치되지 않고 하급부대의 의무대로 배치된다.

수련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병(兵)이나 부사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의사들도 아주 가끔 분명히 있기는 있다. 최근 들어 군대 부조리가 많이 없어지고 병사들이 기존의 간부들만큼 처우가 나름 괜찮아진 요즘 현실에서는 KATUSA 의무병, 의무부사관으로 간 아주 희귀한 몇몇 경우가 생기고 있다. 혹은 병역을 이행 중에 아니면 병역을 마친 뒤에 재수를 해서, 의대에 들어온 케이스가 있다. 의전원생의 경우, 군필 대졸자로 인해 꽤 있었지만 의전원의 의대 재전환으로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국종 교수의 경우, 해군에서 단기수병으로 복무하였다.

군의관의 복무기간은 양성교육훈련기간을 제외하고 3년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약 3년 2개월이다. 2020년 6월 2일부터, 육군 병의 복무기간이 1년 6개월로 줄어들기 때문에 2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4. 구분

4.1. 인턴


인턴은 전문의가 되기 위한 관문 중 하나이다. 인턴이 되려면 의사면허 취득 직후 지원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영어 인턴(Intern)에 대한 한국어 번역은 '수련의'이고, 내과, 외과 등 소속 '전공'이 있는 '전공의'와는 구별된다. 인턴은 특정한 과에 소속되지 않고 수련 일정에 따라 여러 과를 순차적으로 돌게 되어있다. 모든 과를 다 순환근무 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인턴이 똑같은 과를 다 순환근무하지도 않는다. 통상적으로 인턴 지원시에 자신의 향후 희망 전공을 적어 내게 되어 있고, 근무 병원에서는 그걸 참고하여 가능하면 그 과를 순환 근무 일정 속에 포함시켜 주려고 하지만, 그게 모든 인턴들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4.1.1. 되는 방법

국가에서 지정하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여 수련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에서만 선발 가능하다. 보통은 대학병원이나, 400병상 이상의 중규모 종합병원이 수련병원으로 지정된다.

각급 수련병원마다 지정된 인턴 T.O가 있으며, 이것은 전국병원협회에서 지정한 바에 따른다. 따라서 자기 병원이 인턴을 많이 뽑고 싶어도 마음대로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인턴 T.O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보통 병상 수에 비례해서 정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전공의 T.O는 교수 수에 비례해서 정해진다.

보통 의사 국가고시 직후에 모집 공고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해서 성적 발표로부터 2주(후기병원은 3-4주) 후에 원서 모집을 하고, 1주쯤 뒤에 면접을 보고 선발하게 된다. 인턴 원서는 전기 1곳, 후기 1곳(전기 미지원자+낙방자)에서만 지원할 수 있다. 병원에 따라 인턴 선발 모집요강이 다르기는 하나, 대개 의과대학 시절 성적과 국가고시 성적, 그리고 면접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게 된다. 대체로 빅 3라 불리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의 경우 인턴 선발 경쟁이 있고, 그 이외의 수련 병원의 경우 경쟁률이 1:1 로 맞추어지는 편이다.

간혹 전기, 후기 모두 떨어지는 사람이 있는데, 주로 다음해 인턴 선발 때까지 일반의로 병원에 취업한다. 전문의 자격증이 없는 일반의는 보통 피부&미용, 건강검진(초음파, 내시경, 영상 제외), 요양병원 당직 등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덜 요구되는 분야에 종사한다. 다만 이렇게 내년도 인턴 지원 예정인 사람들은 아예 일반의로 의사 생활을 쭉 하려는 게 아니다보니 1년 풀타임이 아니라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단기간 일하는 경우가 더 많다. 미필인 사람은 병역을 해결하고 오기도 한다.

이론상 인턴이 될 수 있는 최저 연령은 18세이나, 실제로는 25세 이후에 인턴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선 지방대 의과대학을 나와도 수도권 병원에서 인턴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수도권 병원의 인기가 높아서가 아니라 지방에는 인턴자리가 지역의과대학 졸업자수보다 적기 때문이다. #

4.1.2. 돌팔이?

인턴은 의과대학 6년 과정을 마치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의사 면허도 갖고 있다. 하지만 딱 그것 뿐이다. 의학 지식도 얕고 실제 임상경험은 없다. 일반환자들의 인식이나 병원에서의 대우 수준은 거의 최하위층이다.

인턴의 지위를 짐작할 수 있는 일화로 의과대학 실습생들과의 비교가 있는데, 의과대학 실습생들은 학생이지만 어쨌든 등록금을 내는 돈줄인데다 병원 입장에서는 소속 의사가 아닌 객(客)이다. 그래서 교수들이 실습생들에게는 정중히 대하고 심지어 실습생 앞에서 인턴들에게 막말을 하기도 한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실습생들은 눈 앞의 끔찍한 미래에 경악하게 된다(...)

4.1.3. 중노동

각 병원에 따라 지하 1층 천장과 1층 바닥 사이, 의대 실습생과 1층 바닥 사이 등의 계급으로 불린다고 하나, 실제로는 신규라든가 경력 낮은 인턴과 동년배 정도의 간호사 정도 위치는 된다.

그리고 인간의 기본적 의식주가 해결이 안 된다. 밥은 하루에 한 끼나 제대로 먹으면 다행이고, 샤워 한 번을 못 해서 자기 몸 냄새가 중환자실 장기입원 환자 냄새보다 심하며 잠은 어디 구석에 낑겨서 하루 3시간이면 많이 자는 건데 그 와중에도 1시간마다 깨워서 일을 시킨다. 그렇다고 자는 곳이 좋냐하면 군필 인턴 이구동성 '군막사가 더 낫다'고 한다.

인턴의 일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명확히 표현한 말로는 이런 게 있다. 교수에게는 교수의 일이, 레지던트에게는 레지던트의 일이, 간호사에게는 간호사의 일이 있다. 그런데 인턴에게는 인턴의 일이 없다. 법적으로 의사이므로 모든 일이 다 넘어올 수 있으며, 계급이 낮으니 넘기는 데 부담이 없다. 고로 재미없고 짜증나고 힘든 일은 죄다 넘어올 수 있다.[3]

몇몇 의사들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라고 표현하기도 할 정도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시절이다. 모든 곳에서 일을 떠넘기니 청소도 하고 환자도 보고 차트고 쓰고 잡무도 하고 신경외과 인턴은 야간이나 주말에 발생하는 응급수술 시 이발도 한다. (정규시간에는 이발사가 담당) 덕분에 노동환경은 항상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턴에 대한 멸시는 이러한 환경에서 나오는데, 일에 치이고 면허는 가졌지만 방금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야생에 던져졌기 때문에 의료 경험도 사회 경험도 부족하여 어리버리하게 당하고 일처리도 제대로 못 하다 보니 인턴 삼신(三神)이라는 말도 있다. '밥 먹을 때는 걸신, 잠잘 곳 찾는 건 귀신, 일하는 건 등신'. 한 의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똘똘한 인턴보단 무식한 레지던트가 아는 게 많다고 한다.

인턴에 대한 박한 대우와 어리버리함, 주변의 갈굼 등은 웬만한 의학 드라마에선 흔한 풍경으로 그려진다. 그래도 한국 의사의 인턴의 위상은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 하대되는 면이 있다.

대한민국 노동착취의 표본이자 일종의 극한직업이라 일단 레지던트의 법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주당 기본 80시간 제한이다. 통상 노동시간 기준이 주 40시간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이것도 말이 2배지 1주일이 168시간인데 먹고 자는 시간 50시간쯤 빼고 [4] 실질적으로 깨어있는 시간으로 계산하면 체감 노동강도는 서너 배에 달한다. 거기다 연속근무 금지는 36시간 이상 금지. 그나마 인턴보다 낫다는 레지던트가 저 모양이니, 인턴의 근무환경은 거의 지옥이다.

심하다 싶으면 주당 120시간 정도 근무한다. 일본에서도 장시간 근무때문에 과로사로 사망한 사연이 있는데, 같이 종사하는 전공의나 의사들은 한국과는 반대로 의사를 감축하지말고 늘리라고 하는 실정이다. #

보건 위생 환경이 나쁠 때 잘 걸리는 연조직염이 자주 걸리는 2대 직종 중 하나가 인턴이다. 연조직염은 상처에 추가적인 감염이 생길 때 생긴다.

서울대학교병원 수련의들이 냈던 책에서는 양말을 벽에 던져 떨어지지 않으면 양말을 빤다는 농담도 있었다. 땀에 쩔어 찐득찐득해져서 벽에 딱 붙어버릴 정도가 되면 양말을 빤다는 말이다.
"전공의 월급이 200만~400만 원 정도 된다고 들었는데 대체 왜 '88만 원 세대'라는지 모르겠다" > >"저들은 실제 '88만 원 세대'들을 조롱하는 '888만 원 세대'"

"파업과 상관없이 미래에 고소득을 보장받는 사람들이 저렇게 얘기하니 '의징징'이 따로 없다"

"백 번 양보해 시급으로 환산해서 자기들이 '88만 원 세대'라면, 진짜 미래가 불투명한 '88만 원 세대'답게 미래 억대 연봉을 포기해야 한다"

#

세상이 바뀌어 야간당직 및 초과근무 등에 대한 소송으로 전공의들이 승소한 사례가 있어 처우는 개선될 듯하다. 또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어 2016년 12월 23일부터 시행되어 차츰 정착해가고있다. 초기에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의국 및 병원과 마찰이 심하여 초과근무 및 인권유린이 빈번했으나, 현재는 레지던트가 아닌 인턴은 88시간 넘게 당직 시키는 병원은 전국에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5] 다만 레지던트의 경우는 지금도 암암리에 출퇴근 시간을 넘겨서 근무시키는 경우가 특히 인기과나 거친 수술과 등에 꽤 많다. 그냥 무시하면 걸리니까 출퇴근 시간을 조작하고 임금을 떼먹는 방법으로 무시한다. [6]

주당 80시간 제한 ‘전공의 특별법’ 무색

4.1.4. 배우는 내용과 하는 일

이때 배우는 지식은 의학 지식이라기엔 조금 애매한 것들도 있다. 익히는 것은 주로 이론의 실제 적용, 그리고 진료 시스템을 배우는 것이 차이가 난다. 즉, 진료 시스템과 실전 경험을 익힌다.

사실 의학학사 과정을 수료하는 것으로 어지간한 의학지식은 익힐 수 있다. 다만, 실전 경험을 전문의 자격을 통해 증명받았는가 못 받았는가의 차이다.

인턴진료지침서(대한의학회)

1년간 대체로 한 진료과목에서 1~4주 정도 머무르며 그 과목의 기초적인 의학기술을 익히고 다음 진료과목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레지던트의 욕받이와 심부름꾼이며 시간은 엄청 잡아먹으면서 보람도 없는 단순술기, 잡무에 시달리는게 대부분이다.

2004년 한국 병원경영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았다.
2023년 현재 일반적인 대학병원에서 인턴에게 부과하는 업무는 다음과 같다.
인턴을 마치면 전문과목을 정해 수련하는 레지던트 지원 및 자격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4.2. 레지던트


인턴 1년을 마친 후 전문의의 자격을 얻기 위해 병원에서 임상 수련을 하고 있는 의사를 이르는 말이다.

수련기간은 보통 4년이다. 가정의학과의 경우 옛부터 3년이었으며 최근 펠로우 분과 위주로 학계가 재편된 내과 외과도 3년이 되었다. 소아과도 3년제가 시행된다.

가정의학과를 제외한 모든 수련과는 인턴 1년을 반드시 수료해야 (혹은 수료예정자 신분에서) 지원 가능하다. [16] [17] 인턴과 마찬가지로 아무 병원이나 전공의를 선발할 수 없으며, 국가에서 지정하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여 수련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에서만 선발가능하다. TO 역시 보건복지부가 정한다.

레지던트 과정 중에는 주로 병동 환자를 돌보면서, 이런저런 학회에 참석해서 교육을 받게 된다. ' 삼성서울병원 2014년 재활의학과'에서는 4년간 총합 35일 정도 학회에 참석했다.

이론상으로는 19세도 레지던트가 될 수는 있으나, 평균적으로 레지던트가 되는 연령은 26~29세 정도이다. 최근 의전원 제도, 선군대, 늦은 의대입학 등을 이유로 좀 더 늦은 나이에 수련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전공의'라는 낱말은 원칙적으로는 인턴 + 레지던트를 모두 아우르지만 보통 인턴은 2글자라 부르기 편하기 때문에 그냥 인턴이라고 하고, 이 레지던트를 공식적인 석상에서 한국어 표현이 필요할때 '전공의'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끼리는 '던트'라고 많이 한다. 과거에는 ' 레지'라고도 많이 했으나 다방 종업원 호칭이 겹쳐보인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자제되는 추세.

4.2.1. 수련 병원의 선택과 근무 강도

공포주의
진짜 공포주의.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조사 표를 보자..
병원별 각종 자료

월간 평균 당직 일수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내과[18] 외과[19]
인턴 8.9 16.2
R1 16.3 20.3
R2 11.7 11.2
R3 4.6 11.1
R4 4.0 7.2

2014년 주 8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아주 약간 나아졌다. 세브란스병원 소속 레지던트들의 연차별 근무시간을 조사하였다.
근무만 서냐면 그것도 아니다. 큰 대학병원의 경우 아래와 같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아산병원의 예시로, 기본 스케줄이 아예 12시간씩 짜여 있다.
수련 강도가 강한 병원은 대학병원급의 큰 병원이다. 유명한 병원일수록 다른 곳에서 치료하기 힘들어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는 개원가로 나올 때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메리트임[20]은 분명하다. 임상조교수라도 되기 위해서라면 대학병원 수련은 사실상 필수라는 점은 덤이다. 빅5 병원쯤 되면 연봉도 높다. 그 대신 수련 과정이 힘들고 근무시간이 길다.

소규모 2차병원에서는 실제로 필드에 나와서 볼 수 있는 흔한 케이스를 볼 수 있다. 내시경 등 유용한 술기를 배울 가능성이 높으며, 수련 과정이 덜 힘들다. 대신 다양한 질환을 경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진단이 매우 어려운 질환이나 중증 질환은, 3차 병원일수록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문의를 취득한 후 중증 질환을 지속적으로 진료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감안하면, 꼭 2차 병원 수련이 나쁜 것은 아니다.

R1, R2의 경우 인턴과 비슷한 업무 강도를 유지한다. R3부터 R4 상반기의 경우 좀 더 편해진다. 널널한 병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병원도 있다. 특히 대형 종병의 경우 만성적인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에 고년차라고 해서 일을 적게 하기가 힘들다.

또한 높은 연차의 경우 낮은 연차를 관리 감독하고 가르쳐야 할 새로운 일이 생기기 때문에 눈에 띌 정도로 로딩이 확 줄지는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몸이 조금 편해진다는 정도. 하지만 몸이 편하다는 것도 일부 과. 특히 수술이 많은 과의 경우는 사실이 아니다. 낮은 연차는 일반적으로 병동 관리를 맡고 높은 연차는 일반적으로 수술 어시스트를 맡는데 사람에 따라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술방에 있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병원에서 못 자고 힘든 순서대로 1등 NS(Neurosurgery, 신경외과) 1년차, 2등 OS(Orthopedic surgery, 정형외과) 1년차, 3등 NS 2년차, 4등 NS 3년차, 5등 NS 4년차라고 한다.

외과 레지던트가 오전 내내 수술방에 있다가 점심 시간을 놓치고 자판기 앞에 서서 "환타와 사이다 중에 뭐가 더 배가 부를까" 고민했다는 전설적인 일화도 있다.흉부외과였다면 그럴 고민할 여유도 없다.

주말 출근의 경우도 병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하는 편이다. 근무 시간이 짧을 뿐[21], 당직자가 아님에도 주말에 출근해서 회진을 돈다든지 환자를 파악해서 교수에게 보고한다든지 하는 일은 일반적이다. 고년차 당직도 당연히 있다. 대체로 4년차가 되면 당직은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병원에 따라서 다르다.

R4 후반기에는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강도 높은 수험생활을 하므로 근무 강도는 매우 낮아진다.

이런 식이라 정말로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는 게 보통이다. 연차가 쌓이면 이런 경향은 약간씩 줄어들긴 하지만 4년차에 들어서서도 결코 짧은 시간 동안 일하는 것이 아닌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레지던트를 레지던트라 하는 이유가 바로 병원에서 '거주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기에 붙었다는 농담도 있다.

남성 전공의의 34.2%, 여성 전공의들의 41.4%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각각 8.8%와 13.2%로 나왔다. 일반인과 비교해 우울증세는 약 5배, 자살 충동을 느낀 경험은 약 9배 더 높았다. 해당 영상

4.2.2. 수입, 지출

수련 기간 중의 연봉은 병원별로 차이가 큰 편이다. 2014년 세전기준 연봉 순위, 2017년 세후기준 연봉 순위. 참고로 모든 병원이 다 참여한 것은 아니다. 또한 병원별 근무 시간 조사 표를 같이 보는 것이 좋다. 근무시간 자체가 많아서 연봉을 많이 받는 곳도 있기 때문. 또한 2014년 순위와 2017년 순위가 다른 것은, 2014년 표의 경우 원천징수 영수증을 수령해 정리한 것으로 상여금과 비과세 소득을 포함한 액수이지만, 2017년의 경우 단순히 세후 연봉을 설문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순위가 조금씩 다르다. 주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같은 대형 병원들의 연봉이 많은 편이며 복지도 좋다. 반면 국립병원들의 연봉은 대체로 하위권인데, 국립병원의 근무강도와 그에 비례하지 않는 연봉은 구설수에 종종 오른다. 전공의의 연봉을 근무시간으로 나눴을 때 나오는 시간당 임금이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 이 연봉이 모두 자기 자신의 수입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의국비, 석사 등록금, 잡비 등이 암묵적인 지출로 잡힌다.

4.2.3. 배우는 내용

현재 법으로 문서화 된 규정은 보건복지부고시 제2022-167호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임상에서 이뤄지는 내용들이며 각 병원마다 다를 수 있다.

4.3. 펠로우


월급은 병원마다 다르다. 먼저 빅5 상급종합병원( 대학병원)의 경우 연구비가 넉넉하다 보니 펠로우에게도 월급을 준다.[25] 하지만 기타 대학병원에서는 무급 펠로우가 많다. '무급' 펠로우는 병원에서 주는 금액은 없고, 교수가 연구비로 받은 비용 중 일부를 쪼개 월 200여만 원을 받는다. 단 병원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 진료비 할인이 되지 않는다.

기간도 병원이나 분과마다 다르다. 보통은 2~3년 하게 된다. 수부외과처럼 분과전문의를 취득하는 과정도 있다.

펠로우는 다른 의사들처럼 진료를 보고 연구 등 허드렛일을 담당하는 등 빡빡하게 일한다. 하지만 거기다 추가해서 생계 유지를 위해 알바까지 한다. 외부 당직을 서거나 응급실 알바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턴, 레지던트보다 오히려 도망이 잦다. 다만 더 웃긴 건 좀 쉬었다가 마음 정리하고 다시 돌아가도 아무도 뭐라 안 한다. 그만큼 일손이 부족하고 전문인력이 더 필요한 것이 지금 현실이다.

최근 전공의법 시행 이후로 중간에서 샌드위치가 된 상황인 것 같다. 펠로우들끼리 자조적으로 '펠노예' '펠노'라고 희화화 하기도한다. 로컬 나갈 거면 사실 전문의만 따도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되지만 갈수록 로컬에서도 학력 경쟁이 거세지면서 경력 어필을 위해 'xx병원 전임의/임상교수' 등 타이틀을 달기 위해 더 배우는 겸 하기도 하고, 또한 대학병원 교수가 되려면 펠로우 및 임상교수 경력이 필수인데 최근 대학병원 교수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폭증해 과바과지만 펠로우들이 기약없는 교수TO를 기다리며 줄서는 경우도 많은 판국이다.

몇몇 증언에 따르면 조교수는 고사하고 임상 조교수조차 떨어진 펠로우들의 막장행각은 장포대마냥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4.4. 비공식적인 수련제도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외에도 비공식적인 수련제도가 있다. 가령 일반의 성형외과나 기타 미용병원에 취업할 경우, 초반 몇 개월 동안은 수련비용을 받는다는 이유로 월급을 확 낮추어서 받는다. 실제로 그때 그만큼 많이 배우긴 하지만 값만 후려치고 제대로 안알려주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그 외에 '인정의'라고 해서 전문의 제도로 가기 위한 발판 단계도 있다. 법의학, 임상약리학과가 여기 해당하는데, 학회 차원에서도 인정하며 사회적으로도 권위가 있으나 의료법상 간판에는 걸지 못한다. 충분한 권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전문의 제도로 오해하기도 한다.

'인증의'라고 해서 인정의로 가기 전의 제도도 있다.
어떤 자격이나 면허나 수료증을 주는 과정은 아니지만 교육이 행해지기도 한다. 각종 학술대회나 강연회 등이 여기 해당한다.

그 외에 대한민국에는 없는 수련제도도 있는데, 이쪽은 전문의 문서로.

5. 위치(位置) /지위(地位)

전공의 (레지던트 / Resident)는 특수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정리하자면 전공의의 사회적 위치는 의사이다. 전문분야가 없다는 것이지 의학적인 판단을 할 수는 있다. 따라서 의사로서 진단과 처방은 제한없이 할 수 있다. 다만, 그 판단력이 정확하고 훈련을 받은 것이냐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또한, 배우는 과정인 수련에서는 교수/전문의 밑에서 배우는 도제방식이기 때문에 철저한 의 입장이 된다.

전공의들의 입장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전공의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미국 같은 경우도 레지던트가 없이 대학병원은 절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 그 많은 환자를 교수/전문의 혼자서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전문의를 그렇게 많이 고용할 수도 없다. 그렇게하면 병원이 거덜나던가 환자 부담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타협점이 레지던트들이 우선 환자를 보고 진단을 내려서 교수/전문의에게 보고하면서 다시 컨펌을 받는 방식이다. 그래서 미국 정부에서도 레지던트에게 법적인 영향력을 펼치거나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레지던트 없이는 의료대란이 아니라 의료붕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레지던트에게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존재는 가르쳐주는 교수/전문의 뿐이다. 전문의 입장에서는 굳이 한 의사를 안 가르쳐도 배우러 오는 다른 의사도 많고, 의학지식의 발전을 위해서 가르치면서 의료발전을 돕는 것이지 반드시 해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레지던트 입장에서도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서 수련하는 이유는 많은 환자를 보면서 최대한 많은 지식을 그 교수/전문의에게 습득을 하고 전문의가 된 이후엔 더 정확한 판단과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5.1. 온갖 인권 탄압의 피해자



21세기에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이러한 일이 상당수 일어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부분의 수련의들은 인권을 전혀 존중받지 못하고 힘없는 처지로 인해 갑질을 당하거나 폭언 및 욕설,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를 당한다. 환자를 치료하는 신성한 행위를 배워야 하는 이들이 오히려 고문에 가까운 폭력과 인권 침해로 환자가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이 똥군기로 인해 이루어지며 수련의들은 폭력 아래 지금도 신음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똥군기의 대물림[26]과 높은 업무강도로 인한 스트레스의 화풀이용 등으로 계속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정형외과 레지던트 김(33, 남)씨가 인턴 B씨(31,여)를 괴롭히다가 검찰에 고소당해 불구속 기소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의 조사 기록을 통해 간접적으로 똥군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런 단편적인 사건뿐만 아니라 2004년에 나온 논문[A]에 의한 조사에 따르면 교수 중에는 48.1%, 전공의는 69.7%, 의과대학생은 51.6%가 폭언 및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그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한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서는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상급전공의 및 교수 등 연장자, 상급자였다.

전공의 간에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교수가 직접 레지던트나 인턴을 폭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그게 약해진 이유도 교수가 전공의한테 뭘 가르치는 걸 그만두고 임상, 특히 연구에만 거의 집중하려고 하기 때문이라 정형외과가 정형내과가 되고 소화기내과가 위내시경도 할 줄 모르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똥군기가 이렇게 세상에 드러나는 일은 매우 적다. 폭력과 폭언에 대한 문제 인식이나 대처 방식도 군대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일단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면 쉬쉬하고 덮으려 할 뿐, 외부의 도움을 일체 받으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의사라는 집단이 가진 엘리트적인 이미지 때문에, 외부인들은 "군대도 아니고 문제가 심해봐야 얼마나 심하겠어."하고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도 한다. 상술했던 2004년 논문[A] 조사에서 폭행사례의 후속조치를 질문한 결과 가해자 중 91.2%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므로 가해자들이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다. 물론 2004년에 나온 논문인 만큼 곧이곧대로 믿으면 곤란하며, 현재는 해당 논문이 발표되었던 때에 비하면 개선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2004년 당시에는 군대도 구타 및 가혹행위가 꽤나 남아 있던 시절이니...

하지만 특정 병원 특정 과의 경우 아직까지도 군대 뺨칠 정도로 심각한 폭행, 폭언, 부조리가 행해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외부의 의사들은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공의 스스로가 인권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데다가 수련 기간이 정해져 있어 잠시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개선이 더디다.

이런 강력한 서열 의식이 생기는 이유는, 세상에서 의사로서 인정받기 위해 전문의 취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젊은 의사가 나이 든 의사보다 나은 경우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전문의 취득 후에나 실력 대 실력으로 대등한 비교가 가능한 것이고, 전문의를 취득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 아무도 이들이 실력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거기다, 단순히 경력이 길거나 시험 성적이 좋거나 임상 수기에 익숙하다고 해서 전문의를 딸 수 있는 게 아니다. 반드시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곳에서 4~5년 간의 과정을 모두 거쳐야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이런 똥군기를 외부에 알리고 도움을 청하다가 병원에서 쫓겨나면 몇 년간의 수련이 허사로 돌아가며, 다시 수련하려 해도 미달 나는 과가 아닌 이상 시작하기 어렵다.

가정의학과 문서에는, 선배 레지던트와 주먹질로 싸우다가 쫓겨나고 가정의학과 수련을 다시 시작한 사람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이 때문에 실력이 있다거나 지식이 많다고 해서 신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

거기다 인턴이나 1~2년차 레지던트 등 낮은 신분에 있을 때는, 지식이나 임상 수기 면에서 선배를 이기는 것 자체가 어렵다. 도제식 교육처럼 1:1 교육을 통해 대부분의 임상수기가 전수되기 때문이다. 선임자들이 '내쫓고 싶은 밉상'이라고 해버리면 아무 것도 수련으로 배울 수가 없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강한 갑과 을 관계가 형성된다.

신경외과 문서에는, 하루종일 잡무를 담당하면서 생각이 없다는 둥 게으르다는 둥 갈굼을 당하는 1년차 레지던트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그는 15년 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가 된 사람이다. 아무리 잘났다 해도 1~2년차에 살인적으로 일하고 잡일에 시달리며 욕먹는 건 피할 수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의사 사회는 수련의가 기간만 채우고 나가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중에 의학 지식과 기술과 임상수기를 충분히 쌓아야 한다. 이 때문에 상급자가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의사 사회에서는 폭언/폭행이 자주 벌어진다.

또 인턴이나 낮은 연차 레지던트가 일을 많이 할수록 높은 연차 레지던트가 편해지고, 병원에서 보조인력을 적게 써도 되고 돈도 적게 드니까, 병원 측에서 이런 똥군기를 냅두는 측면이 있다.

주 80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1년차 레지던트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95시간인데, 이는 시간적으로 레지던트 2명을 쓰는 게 일반의 5명을 쓰는 것과 같다는 비용 절감 효과를 말해준다. 게다가 일반의보다 몸값도 더 싸고, 초과수당 안 줘도 되고, 해당 과목에서 전문성까지 더 있으니 이 과정에서 병원 자본은 금전적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가끔 인턴 같은 것 없어도 병원은 잘만 돈다고 큰 소리치는 교수들이나 전공의들도 있는데, 인턴이 1주일만 사라져도 지옥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병원에서는 인턴들을 휴가를 한타이밍에 확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전공의들 표정은 그야말로 피골이 상접이라는 게 뭔지 알수 있다.

요즘은 PACS(영상 전송 시스템)의 등장으로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턴의 주업무 중에 하나가 필름을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촬영이 많은 과의 경우 지속적으로 필름 찾는 일이 발생하는데 간혹 필름이 사라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필름을 찾아야 하는데 가끔은 전공의나 교수들이 당직실이나 의국[29]에 필름을 두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필름을 찾아 돌아다니는 인턴은, 그야말로 '업은 아이 3년 찾는 짓'을 하게 된다. 문제는 아이를 자기가 안 업고 있다는 것. 아이 업은 사람은 아이를 업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찾을 생각도 없다. 필름을 찾다 찾다 못 찾아서 전공의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려 와."라고 대답했던 적도 있었다. 또한 새벽에 찍은 사진을 찾아오라고 호출을 하는 등 피곤한 일이 많이 벌어졌다.

다행히 21세기가 열리면서 필름 찾기는 거의 사라졌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PACS라고 불리는 영상 전송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진은 서버에 올라가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그 서버의 사진을 언제든지 조회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남는 시간을 휴식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Push(자신의 소속된 과의 환자 사진 먼저 해독해달라는 요청)로 바꾸고 있다.

예전의 인턴잡중에는 슬립 라이팅(Slip writing)이란 것도 있었다. 오더지에 레지던트가 오더를 내면, 인턴들이 이걸 보고 슬립이라고 불리는 종이에 체크를 하는 것이다. 차트 전체가 옮겨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이 슬립지가 오더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입원환자에게 필요한 혈액검사를 레지던트가 오더지에 적으면, 인턴이 슬립지를 놓고 항목을 체크하고, 이 슬립지가 검사실로 전달되어 오더를 수행하게 된다. 과거에는 검사 결과도 슬립지에 적혀서 올라오기도 해서, 인턴이 슬립지를 다시 찾으러 가는 일도 흔했다. 다행히 OCS라고 불리는 오더 전달 시스템이 일반화되면서 슬립도 점차 과거의 유물로 사라지는 중이다. 종이차트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기 때문에 차트 찾기도 줄어든 편이다.

'수련의 과정에서 환자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게 뭐가 문제이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필름을 찾아서 배달하는 것이 "의사"가 필요한 일은 아니다. 높은 연차 레지던트에게 사소한 일에 간호사를 부리거나 갈굼할 권리가 없고, 괜히 간호사에게 뭐 시키다가 간호조직에 밉보이기 싫으니까 인턴이나 낮은 연차 레지던트를 갈굼하는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는 진료라는 특정 업무에서 (피)지휘 감독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딱 잘라 상하 관계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간호사 쪽도 불만을 품을 경우 자기 보고 라인이 있기 때문에 수간호사에게 찌르게 되고 줄다리기에서 질 경우 시달리고 털리는 건 결국 레지던트나 인턴이 된다.

위에도 서술되어 있으나 인턴에게 인턴의 일이 없는 가장 주된 이유는, 사람을 고용하기에도 애매하고 약간의 전문성이 필요하기도 한 일에 인턴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필름의 경우 하다못해 오더를 보고 무슨 사진을 찍은 줄은 알아야 한다.

5.2. 실제 사례


[1]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제2조 제1호도 "전공의(專攻醫)란 수련병원이나 수련기관에서 전문의(專門醫)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수련을 받는 인턴 및 레지던트를 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2] 영어로는 Polyclinic이나 같은 뜻의 독일어인 Poliklinik에서 따와 PK라고 부른다. [3]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의 말로는 인턴 및 저년차에게 흔히 '밭갈이'라고 하는 일도 떠넘겨지는데 교수의 논문이나 서류 작업을 위해 엑셀 파일에다 환자 하나하나의 신상이다, 신체 사이즈, 혈압, 맥박, 진단명 등등의 데이터를 입력하는 일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멀쩡한 전산시스템이 있는데 그걸 배울 생각은 안 하고 인턴을 시켜서 매일 환자 상태를 종이로 싹 정리한 뒤 뽑아서 가져오라고 하는 것을 택하는 교수도 있다. 여담으로는 그의 학교 선배 중 임상강사인 사람은 이 외에 진짜 갈이도 한 모양이다. [4] 물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하루에 6시간 자면 많이 자는 인턴/레지가 1주일에 50시간을 먹고 자는 것은 불가능하다. [5] 이전 서술에는 '전공의'라는 단어의 정의 차이를 서술했으나 사실 틀린 말이다. 법령에는 엄연히 전공의는 인턴+레지던트를 모두 포함하여 정의하고 있어 당연히 찌르면 걸리는 것이고, 그렇게 생각한 현장은 거의 없었다. 그보다는 인기과를 지망하는 경우 인턴점수와 평판을 따기 위해 설설 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을의 지위를 이용해서 과거에 초과근무랑 레지던트들의 잡일을 내리면서 많이 부려먹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의사들도 점점 MZ세대가 채워가고 있고, 이 세대는 위법에 민감하며 '내가 이렇게까지는 못산다'는 마인드셋이 과거 세대에 비해 크기 때문에 이런 세태를 가만 두고 보지 않는다. 어차피 인턴점수, 평판 없이도 들어가는 비인기과 지망생이면 가만 못보고 그냥 들이받아 버린다. 이런 시대의 변화로 인해 점점 바뀌었다고 보는게 맞다. [6] 인턴은 소속된 과가 없기 때문에 보호해줄 과가 없지만 역설적으로 탄압할 과도 없다. 레지던트는 '병원 소속'보다는 '해당 의국 소속'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훨씬 좁은 사회고, 당연하게도 좁은 사회에서의 내부고발은 쉽지 않다. 사실상 그 의국을 나갈 생각으로 엎어야 하는데, 다른 과를 지망한다면 좀 덜하지만 과는 같은 과를 가고 싶은데 의국만 옮기려고 나가기는 정말 어렵다. 과 교수 사회는 정말 좁아서 예체능이나 몇몇 다른 좁은 학계처럼 집단으로 평판을 깎아버리고 매장시키가 쉽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이런 관행이 많이 유지되고 있다. [7] 주당 약 121.3시간, 참고로 1주일은 총 168시간이다. [8] 던트잡으로 올라가면 에이라인, 인튜베이션 등도 있고 병원에 따라 척수천자, 복수천자를 인턴에게 시키는 곳도 있다. [9] 간호노조가 강성, 험한 병원들이 보통 이렇다.. [10] 물론 이건 열정이 넘치고(?) 점수와 평판에 발발 기던 초반때의 얘기고 이후 차츰 늘어지더니... 평가가 끝난 말턴부터는 칼같이 정해진 출근시간에 와서 샘플링부터 느릿느릿 시작하는 것이 거의 국룰이다. 위의 레지던트와 교수도 '말턴이니까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진작에 포기하고 있다. 당연한거지만 정해진 출근시간에 맞춰서 오는건데 그걸 뭐라고 할 수도 없다. 오히려 당연히 결과가 안나와있어야 하는데 어쩌다(?) 일찍 되어있으면 주치의 레지던트가 깜짝 놀라서 부랴부랴 회진 준비한다는 밈까지 있을 정도. [11] 물론 환자가 잘 협조가 될 때의 얘기다. 안 삼키려고 하는건 말턴도 답이 없다. [12] 정말 너무 자주 꼬인다... 심지어 그 이유를 다룬 논문까지 나올 정도다! # [13] kayexalate. 일반적아로 고칼륨혈증 시 적용한다. [14]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거나, 정밀함이 필요한 다른 술기에 비해 관장은 정말 매우 비침습적이고 간단하다. 그냥 드러워서 인턴 시키는 거 맞다... [15] 전국공통 그 과의 잡일이 특히 압도적이기로 유명하다. [16] 대학입학 등에서도 당연한 얘기지만 실컷 합격해놓고 인턴 미수료가 되면 안된다. 아주 간혹 말턴 때 대형사고 등을 쳐서 인턴을 쫓겨나 합격한 던트 과가 날아갔다는 선배의 전설이 각 학교마다 전해져 내려온다. [17] 가정의학과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의사면허만 있어도 바로 입국 가능하지만 술기 부족 등의 이유로 안 받아주는 의국이 많다. [18] 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응급의학과, 피부과, 핵의학과, 가정의학과 등이 있다. [19] 산부인과, 외과, 신경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등이 있다. [20] 로컬 의원을 개원하더라도, 경도부터 중등도까지의 질환을 임상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은 전문의로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경험이 로컬 의원 환자의 진료와 치료 범위를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진료시 '이러이러한 증상은 어떤 질병이니, 어느 병원급으로, 어떤 진료과로 가셔야 한다' 정도만 안내할 수 있어도 지역 사회에선 '진료 잘 본다는' 소리(그리고 사실 로컬에서 가장 필요한 기능이기도 하다.) 듣는다. [21] 요것도 당연히 케바케다. 거기다가 주중에 밀린 일 처리에 발표 준비까지 실질적 휴식시간은 비슷하거나 덜한 경우도 있다. [22] 물론 수료 상태에서도 1~2년 이내에 논문을 제출하면 정상적으로 학위를 받을 수 있지만 그럴 시간이 거의 없다. 라고는 하지만 인원이 어느 정도 되는 과의 경우 일단 수료만 시키고, 고년차로 올라가서야 본격적으로 논문 작성을 시켜서 졸업시키는 경우도 가끔 있다. [23] 다만 학위가 아예 없다면 나중에 대학병원 전임교수는 물론, 임상교수도 가기 어렵다고 봐야한다. 최근 들어 로컬의원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대학병원 진입 경쟁도 심해지고 있어서, 학위가 필요 없다는 인식은 많이 퇴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상교수 중에도 의학박사 소지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고, 지도교수 재량에 따라 논문 제출기간을 더 연장해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수료라도 해놓자. [24] 정형외과는 추후 개업에 매우 유리하기 때문에 외과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공 중 하나다. [25] 그렇다고 모든 펠로우가 월급 받고 일하는 건 아니다. 심지어 서울대학교병원에도 무급 펠로우가 있다! [26] 현직 의사들의 상당수도 수련의 시절에 똥군기, 인권 탄압을 겪은 사람들이다. [A] 의사집단 내 폭력현황 및 권위주의와 공격성, 충동성, 성격특징과의 상관(임기영, 조선미, 송호정, 2004.12.31) [A] [29] 의사들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공부도 하는 공간으로 당직실을 겸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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