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유물/플람마의 투구

검투사 플람마에 관해 알려진 것은 그의 묘비에 적힌 글을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경기장에서 34번 싸워 21번 승리, 9번 무승부라는 결과를 남긴 이 시리아인은 형 집행 취소의 기회를 4번이나 받았습니다. 형 집행 취소는 검투사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이자 자유의 몸이 될 기회였습니다. 플람마는 이 4번의 기회를 모두 거절한 뒤 검투사로서의 삶을 계속 살아갔습니다. 플람마가 경기장에서 죽었다고 믿는 사람도 있지만, 30세에 그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플람마는 작은 직사각형 방패와 단검 또는 장검을 들고 싸우는 세쿠토르였습니다. 세쿠토르는 삼지창과 그물을 들고 싸우는 레티아리우스 검투사와 싸우도록 특별히 무장하고 훈련했습니다. 세쿠토르는 레티아리우스의 그물에 쉽게 걸리지 않도록 아주 매끈한 투구를 썼습니다. 작은 구멍만 뚫려 있는 투구의 얼굴 보호막은 삼지창으로 뚫는 게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델리카투스라는 동료 검투사가 만든 플람마의 묘비는 오늘날 시칠리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묘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Flamma secutor vixit annos XXX / pugnavit XXXIIII vicit XXI / stans VIIII missus IIII natione Syrus / huic Delicatus coarmio merenti fecit.

Beyond what is written on his gravestone, little is known about the gladiator Flamma. In the arena, this Syrian man fought 34 battles, won 21 of them and drew 9 times. He was granted reprieve 4 separate times, which was the highest honor a gladiator could earn and would free them from captivity. Flamma refused all 4 opportunities of freedom, and each time declared he would continue life as a gladiator. Some believe he died in the arena, while others think we don’t have enough information to accurately guess where or what caused his death at 30 years old.

He fought as a Secutor, which means he was equipped with a small, rectangular shield and dagger or sword. They were uniquely armed and trained to fight Retiarius gladiators, which fought with a trident and net. Secutors had particularly smooth helmets so the Retiarius' net would not easily become ensnared, and the face shield of the helmet made it nearly impossible for a trident to go through the tiny holes.

His gravestone, made by a fellow gladiator named Delicatus, can be found in Sicily today. It reads:

Flamma secutor vixit annos XXX / pugnavit XXXIIII vicit XXI / stans VIIII missus IIII natione Syrus / huic Delicatus coarmio merenti fec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