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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14:10:03

유로화이트

Eurowhite

1. 개요2. 역사3. 원인
3.1. 유로화이트 VS 유채색
4. 특징5. 예시6. 적용하지 않는 항공사

1. 개요

동체에는 항공사 로고 혹은 약간의 디자인 요소만 가미하고, 나머지 전체를 흰색으로 칠하며, 꼬리날개 도색을 주로 하는 항공기 도색 방식. 포함하는 범위는 화자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가령 아래의 아시아나와 같이 꼬리날개 도색이 동체 앞까지 이어지는 경우 동체 전체가 흰색이 아니라는 이유로 유로화이트로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색상 또한 아메리칸 항공[1] 같은 밝은 회색이나 에어부산 등의 희멀건한 수준의 유채색까지는 대체로 유로화이트로 취급한다. 구 노스웨스트 항공이나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다소 논쟁이 있었고, 조금 더 어두운 아에로플로트부터는 면피. 한편 3대 항공동맹의 특별 도장 또한 흰색에 가까운 동체인데,[2] 항공사 고유 도장이 아닌 임시 특별 도장 취급으로서 여기다 유로화이트로 비판을 하지는 않는다.

유로화이트 중 흰 동체에 창문 줄을 넘어가는 커다란 회사 로고타입이 박히는 경우는 "날아다니는 광고판 같다"는 이유로 'Billboard livery'라고 불리기도 한다. ( 영문 위키피디아가 예시이다) 과거 팬 아메리칸 항공의 파산 직전 도장이 그 예시이다.

2. 역사

1980년대부터 유럽 항공사들이 시작하여 2000년대에는 항공기 도색의 유행이 되었다. 이전에는 동체를 가로지르는 줄을 넣는 치트라인 미국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유행했고 그 이전부터도 소련 등 공산권 항공사들이 자기네 비행기에 여러개의 줄을 그어놓고 날렸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델타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 많은 미국 항공사들이 유로화이트 도색을 사용 중이다. 미국 유저들이 한 축을 차지하는 Airliners.net과 같은 항덕 커뮤니티에서는 몰개성화를 이유로 불만이 많으며, 아예 유로화이트라는 용어 자체가 (심지어 상당수 유럽지역 유저들에게도) 부정적인 뉘앙스로 통하고 있다.

3. 원인

당연히 항공사들도 바보가 아니며, 회사의 이미지 마케팅을 위해서 눈에 잘 들어오는 색으로 자사 비행기를 도색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흰색을 사용하는 항공사가 늘어나는 것인데,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3.1. 유로화이트 VS 유채색

문제는 상술된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마케팅과 자사 이미지를 위해 동체를 유채색으로 도색하는 회사도 여전히 있고 그들이 보유한 기체들은 현재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만 운항 중이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4] KLM 네덜란드 항공 등이 있다.

즉, 잊지말아야 할 점은 위에 언급된 요소들을 떠나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유로화이트로 갈아타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금전적인 이유이다. 유채색으로 칠해진 기존 기체들이 빨리 낙후돼 새 비행기들을 자주 구매해야 하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내세우는데,[5] 유채색이나 유로화이트 도색을 칠한 기체들의 퇴역 기간이나 유지비는 그닥 차이가 없는 것이 함정.[6] 오히려, 특유의 빡빡한 운용으로 인한 노후화 가속 등의 문제점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로화이트 기종들한테서 보이고 대한항공의 유채색 기종들은 비교적 관리가 잘 된 상태이다. 한마디로, 색상의 유무보단 빡빡한 스케쥴과 쉴세없는 운용이 기체에게 더 큰 악영향을 끼친다.

한편, 유지비 보다 도색작업 비용이 눈에 들어오는데 현재까지 유채색을 사용하는 대한항공의 기체에 드는 도색 작업 비용만 대당 최대 10억 원이 든다고 한다.[7] 따라서 유로화이트로 갈아탄 항공사들이 도색 작업에서 줄인 비용을 다른 분야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이유로 항공사들이 위 유로화이트의 장점들을 내세우는 것. 한마디로, 갑작스럽게 유로화이트를 고집하는 항공사들은 회사의 가성비보다 기체의 내구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를 사실로 포장하여 시선을 돌리는 경우가 대다수이다.[8]

2014년도 프라하에 처음으로 착륙한 유채색인 대한항공 A380의 착륙 영상.[9] 같은 영상 1분 10초에 등장하는 체코항공의 유로화이트 기체와 확연히 차이난다.

4. 특징

적절한 디자인 스킬을 이용하면 굉장히 세련되어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잘못 디자인하면 죽도 밥도 안 되는 도색이 되어버린다. 특히 동체에 사용할 글꼴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림판으로 편집한 도색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근래 유행으로서 항공사들은 상표를 딱딱함과 무게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으며, 특히 휴머니스트 산세리프 계열의 글꼴 채용이 급증하고 있다. 휴머니스트 계열이 아니라도 아시아나항공이나 에어 프랑스의 예시에서 보듯 최소한 웨이트는 낮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반대로 웨이트는 낮추면서 글자 크기는 키우고 있다. 다수의 항공사가 동체 옆면을 뒤덮는 빌보드(Billboard) 형태를 채용하는 추세이며, 역시 빌보드까지는 아니라도 싱가포르항공이나 대한항공처럼 여백면을 꽉 채우는 수준까지는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항공기 또한 흰색 도색은 오염에 취약하다. 관리가 조금만 허술해지면 지저분해지기 십상. 보유 항공기 댓수 대비 취항지가 많아 세차할 틈도 없이 여기저기 비행기를 날려대야하는 큰 항공사들 소속 비행기들은 이런 몰골로 찍히는 경우도 많다.

5.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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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도장이다.[10] 과거에는 진회색과 흰색의 투톤이었으나 2006년 로고 변경과 함께 유로화이트로 갈아탔으며, 색동무늬 덕분에 동체 하단부로 과거의 도장을 연상시키는 회색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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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의 도장이다.[11] 서울의 초성 ㅅㅇ 을 형상화한 로고와 옆면을 채운 워드마크 이외에는 별다른 무늬 없는 순백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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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의 구도장 'The Arc of the Sun'.[12] 동체 하단부가 회색이었다.

파일:JAL B788.jpg
일본항공은 2011년 파산 이후에 츠루마루로 로고가 회귀했는데, 이후에는 전체를 유로화이트로 도색했다.[13]

파일:LAX5380.jpg
유로화이트인 만큼 유럽 항공사가 빠지면 안 되는 법. 유럽의 3대 강국인 영프독 플래 그 캐 리어(위 사진에서는 루프트한자-에어 프랑스-영국항공 순)를 비롯하여 유럽의 어지간한 항공사들은 절대다수 유로화이트이다.[14] 위아래의 싱가포르항공[15] 에미레이트 항공[16]은 덤. 사진 속 비행기들은 모두 A380이며 촬영지는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이다.

파일:attachment/af_a380.jpg
그 중에서도 에어 프랑스가 대표적인데 20세기 후반 이래로 자사 기재를 계속 순백색으로만 칠해온 에어 프랑스는 그야말로 유로화이트의 정석과도 같은 항공사인 데다 지구 전역에서 찍힐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워낙 여기저기에 비행기를 계속 날려보내다보니 세차할 시간이 부족한 탓에 유독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몰골로 찍히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파일:dala332.jpg
미국의 항공사도 잘 활용하는 중이다. 델타항공의 유로화이트 도장이다.[17]

파일:A85A76E3-8C14-4D67-BE16-DF3D4991E39C.jpg
동남아시아에서는 필리핀항공이 유로화이트의 대표주자이다. 에어프랑스나 일본항공처럼 동체 앞부분에 사명 써놓고 꼬리날개에 로고 그려넣고 나머지는 순백색으로 칠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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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쪽은 관리가 안되어 때가 낀 모습이다. 오리엔트 타이 항공의 경우 과거 중고 기체를 도입하면서 이전 항공사 ( 대한항공이나 일본항공, 에어 프랑스 등) 의 동체 도색은 건드리지 않고 자사 로고와 꼬리 날개의 태국 국기만 덮어 씌우는 경우가 많았다.[19]

파일:external/cdn-www.airliners.net/2577002.jpg
중국동방항공도 2015년 이후로 회사 로고를 바꾸면서 유로화이트로 갈아탔지만 너무나 텅 비어있는 모습.[20] 동체에 보면 中國東方航空이라는 글씨가 반대로 되어 있는데, 이는 몇몇 중국 항공사들의 전통이라고 한다. 이는 중국에서 잘 안 쓰이는 정체자도 마찬가지이다. 동체 왼쪽면에는 익숙한 좌-우 방향으로 쓰여 있다. 그 외에 중국과 일본의 교통회사 전반에 이런 전통이 있다.

파일:KAF0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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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 공용 항공기나 개인용 항공기도 유로화이트가 흔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 일본정부전용기, 러시아 대통령 전용기, 북한의 참매 1호, 에어 포스 원[21]

6. 적용하지 않는 항공사

흰색이 기재 관리에 유리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미지 관리나 마케팅을 위해 유로화이트를 적용하지 않은 항공사도 있다. 여기서 예시가 '유로화이트인'이 아니라 '아닌'인 데서 유로화이트가 얼마나 퍼졌는지 알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저가 항공사 쪽이 튀는 컬러링으로 자사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인지 정식 유로화이트 대신 살짝 어레인지한 스타일이나 아예 독자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FSC의 경우에는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들이 다른 항공동맹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로화이트 문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22] 물론 창립 멤버인 에어 프랑스가 유로화이트의 정석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1] US 에어웨이즈 합병 후의 현재 도장. 원래는 여러 의미로 유명한 거울 래핑 수준의 도장이었으나 회사 로고 변경 및 항공기 동체 소재의 변화 등의 이유로 지금의 색상으로 바뀌었다. [2] 스카이팀은 회색에 가깝고 약간 푸르스름하다. [3] 그래서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이 영역대의 빛을 볼 수 있도록 진화했다. [4] 다만 대한항공은 이미지 메이킹의 이유 외에도 유채색을 입히게 된 다른 속사정이 좀 더 있다. [5] 애당초 50년 동안 같은 기종을 운용할 것이 아니면 굳이 유로화이트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금속 피로를 줄인답시고 유로화이트를 택했다가 기종을 일찍 퇴역시키면 그 효과를 보기도 전에 폐기된 것이기 때문이다. [6] 항공사들은 바보가 아니니 만약 유채색의 유지비로 인해 회사에 적자가 난다면 유로화이트로 벌써 갈아탔을 것이다. [7] 새 비행기 10대만 작업해도 최대 100억이 든다는 것이며 회사 입장에서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참고로, 유로화이트의 경우 이것의 도 안든다. [8] 다만 저비용 항공사들의 경우 유로화이트가 조금 더 합리적이다.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회사들이 비싼 돈을 주고 유채색을 굳이 입힐 이유가 딱히 없기 때문. [9]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이유는 프라하에 착륙한 A380 중 두 번째 사례라 그렇다. [10] HL7247, 보잉 767-38E이다. 현재 퇴역했으며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체되었다. [11] HL8255, A321-231이다. [12] JA704J, 보잉 777-246ER이다. [13] 사진의 기체는 JA826J, 보잉 787-8이다. [14] 다만 하술되어 있듯이 루프트한자와 영국항공은 유로화이트로 보기 애매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물론 동체 윗부분은 유로화이트의 그 흰색이 맞는데 루프트한자는 회색, 영국항공은 군청색의 투톤 도장이기 때문이다. [15] A380의 런치 커스터머 [16] A380의 최대 운용사로, 100대 이상 굴리고 있다! [17] N860NW, A330-223이다. 등록번호에서 알 수 있듯 노스웨스트 항공 출신 비행기이다. [18] RP-C3501, A350-941이다. [19] HS-UTN. B747-346SR이다. 일본항공 출신으로, 당시 기체 등록번호는 JA8163이었다. [20] B-6119. A330-343이며 현재는 퇴역하였다. [21] 트럼프 정부 때 유로화이트로 바뀔 뻔 했지만 결국 무산되었다. [22] 현존 항공사들은 물론 합병되거나 폐업한 항공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적인 예가 노스웨스트 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