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주요 수상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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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 199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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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992) Our Twisted He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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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드라마 |
감독 | 박종원 |
각본 | 장현수, 박종원, 노효정 |
원작 | 이문열 - 소설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제작 | 도동환 |
주연 | 홍경인, 고정일, 최민식, 신구 |
촬영 | 정광석 |
편집 | 이경자 |
음악 | 송병준 |
촬영 기간 | |
제작사 | 대동흥업 |
배급사 | |
개봉일 | 1992년 8월 15일 |
화면비 | 1.85:1 |
상영 타입 | 필름 |
상영 시간 | 120분 |
제작비 |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32,359명 |
스트리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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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등급 | 전체 관람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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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명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각색한 영화. 1992년 개봉. 제작사는 대동흥업.[2]2. 예고편
3. 시놉시스
자유당 정권 시절, 전근을 가게된 아버지를 따라서 서울의 명문 국민학교에서 시골 국민학교로 전학하게 된 병태는 선생님과 같은 위치에서 반 아이들의 절대적인 맹종을 받고 있는 엄석대를 만나게 된다. 무관심속에 내팽개쳐진 병태는 석대를 이겨야만 모든 것이 원상복귀될 것으로 여기며 석대에게 대항하지만 석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은 석대의 권력아래 편입하게 된다. 그러나 새 학년이 시작되어 김선생님이 부임하면서 모든 상황이 달라진다. 아이들에게 정직, 진실, 용기에 대한 신념을 심어주려 노력하던 김선생은 석대의 위치를 눈치채고, 석대 역시 김선생이 자신을 의심하는 것을 느끼지만 자신의 왕국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결국 김선생은 석대의 시험지 바꿔쓰기를 처벌하고, 이에 아이들은 석대의 비행을 늘어놓지만 병태만은 모른다고 대답한다. 석대는 그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뛰쳐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병태는 다시 서울로 전학을 간다. 세월이 지나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학원 강사로 지내며 어느덧 평범한 소시민이 된 병태는 어디선가 틀림없이 또 다른 반을 자신의 의지대로 음직이고 있을 석대를 생각한다.
4. 등장인물
관련 문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장인물- 한병태(어린 시절 고정일 / 중년 시절 태민영[3])
- 엄석대( 홍경인)
- 병태 부(우상전)
- 병태 모( 김혜옥)
- 최 선생( 신구)
- 김 선생( 최민식)
- 김영팔(어린 시절 정진강 / 중년 시절 신철진)
- 강동규(어린 시절 고상백 / 중년 시절 권일수)
- 황영수(어린 시절 김규민 / 중년 시절 남영진[4])
- 임만순(어린 시절 문혁 / 중년 시절 국정환[5])
- 여학생( 김윤정[6])
- 여선생 (이진선)
- 중국집 주인( 박종설)
5. 영화 보기
6. 상세
영화와 소설의 내용 전개가 미묘하게 다른데, 그 미묘한 전개가 엄청나게 다른 뉘앙스로 다가온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쪽이 훨씬 암울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1976년생으로 실제로 개봉 당시 만 15세였던 홍경인이 다른 아이들보다 나이도 많고 덩치도 큰[7] 엄석대로서 등장하며, 관객들조차도 섬뜩해할 만큼 정말 살벌하게 학우들 위에서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명연기를 보여주었다.굳이 동급생들 사이에서 똥군기를 잡는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본인보다 선배들인 6학년, 중학생들 앞에서도 가오를 잡는 장면에서도 석대의 무력과 권력은 그대로 묘사된다. 당장 읍내 극장에 갔다는 이유만으로[8] 한병태를 린치하려는 6학년 선도부를 본인이 직접 말렸고, 중학생과 마을 바깥 철길에서 달려오는 기차 앞에 누워있는 담력 내기를 하게 됐다. 석대와 중학생이 철길이 놓인 다리 위에 나란히 눕고 기차가 달려오자 중학생이 기차가 다가오기 전에 겁을 먹고 줄행랑을 치는 동안 석대는 아예 까마득한 다리 아래에서 철로를 잡고 매달려 기차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승리를 거두었다.[9][10] 석대의 나이가 중학생들보다 많기 때문에 선후배의 벽을 넘고 말을 놓으며 직접 교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설에서는 마지막에 경찰에게 붙잡혀 가는 깡패가 아무리 봐도 석대가 틀림없다는 것으로 석대의 인생이 결국 추한 결론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으로 끝나는데, 영화에서는 당시의 학생들이 어른이 되어서는 김 선생이 오기 전의 담임이었던 선생님( 신구)의 상갓집에 모여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엄석대 같은 놈이 꽉 휘어잡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라며 그 시절을 추억하며[11], 장례식장에는 엄석대가 보낸 크고 거창한 화환이 도착한다. 그러나 그 화환으로는 엄석대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수 없었다는 중년의 병태 내레이션이 나온다.[12]
이문열은 나중에 어느 대담에서 "현대소설에서는 이런 악인이 벌을 받으면 구식의 권선징악적 결말이라고 까이는데, 꼭 그래야 하나? 에라, 악인이지만 넌 쇠고랑을 차라."라고 소설의 결말을 그렇게 맺었는데, 나중에 영화화를 위해 미팅했을 때 시나리오를 맡은 감독이 대놓고 "이건 구식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위와 같이 바꿨다는 요지로 말하기도 했다.
7. 소설과는 대비되는 특징
영화 속 한병태의 과거 회상에 나오는 어른들은 6학년 때 담임인 김 선생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무능하고 어리석고 한심하고 인격이 개차반이기 짝이 없다. 원작에서도 김 선생 정도를 제외하면 어른들의 행태가 썩 긍정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지만, 영화판은 그 수준이 훨씬 더하다. 가장 압권은 병태가 교무실에서 엄석대의 비행을 얘기할 때 엄석대의 똘마니인 급사가 마침 그 곳에서 죽치고 있었다가 다 엿듣고 일러바치는 장면. 당연히 사전에 파악한 석대가 고자질한 것 때문에 능구렁이처럼 넘어가자 교사들은 의심은커녕 병태가 일부러 모함했다고 몰아세우기 급급하다. 심지어 병태를 혼내는 와중에도 그 고자질한 급사 녀석은 버젓이 교무실을 마치 자기네 집 안방인 양 또 제멋대로 왔다가 갔다.그 밖에도 좌천당해 술이나 마시고 자기 아들한테 넋두리나 실컷 하는 병태의 아버지, 아들의 성적과 본인 체면에만 신경쓰느라 아들의 고충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어머니, 술과 담배와 장기에 쩔어 살고 은근슬쩍 석대를 감싸는데다 심지어 촌지까지 받아먹는 무능하고 막돼먹고 부패한 최선생, 겉멋만 잔뜩 들고 석대를 지나치게 가오잡아주는 눈치/센스/재치 없고 단무지스럽고 목소리만 큰 푼수같고 주책맞은 여선생 등 하나같이 못난 어른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13] 석대의 악행을 정당한 행위로 보고, 더구나 그 부당함을 고발하는 병태를 그저 귀찮고 불필요한 존재로나 생각한 점에서 이 영화 속의 어른들은 무능하고 어리석고 한심하고 개차반스럽다는 나쁜 말들밖에는 할 수가 없다.
즉, 우등생 코스프레를 하는 석대의 신화는 엄석대 본인의 교활함과 난폭함도 있었지만, 외부적인 요소, 즉 자신들의 이권과 명예를 위해 석대의 악행을 무조건 묵인하고 비호하는 선생들과 어른들의 협조 또한 있었음을 내포한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전혀 모범이 되지 못하는 그릇된 어른들을 비춰주면서 아이들의 잘못에는 어른들의 책임도 크다는 점을 보이고 있다. 동급생들에 의해 석대의 추악한 실체들이 다 밝혀지고 김선생이 학생들을 꾸짖었을 때 교실 밖에 최선생을 포함한 다른 교사들도 여럿 등장했는데, 김선생의 호통을 듣고 하나같이 찔리는 것들이 있어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쳐다만 보거나 애써 알면서 본인들한테도 불똥이 튈까봐 일부러 외면했다.
김선생이 석대를 체벌하는 장면에서 여태까지는 '학생들에게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가르쳐 주기 위한 필요악적인 폭력'으로서 찬양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일부에서는 '김선생 역시도 실제로는 석대를 실질적인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자신이 유일무이한 선생으로 군림하고 반을 장악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일 뿐이다.'라고 좀 더 넓게 해석하는 쪽도 있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영화에서의 전반적인 묘사는 결국 김선생 역시 일그러진 영웅 중의 한 명이 되면서 더욱 다각적인 면을 띈 면이 있다.[14]
그러나 정작 영화판에서도 결말부 5학년 담임 선생님의 장례식장 장면에서는 김선생도 내로남불스런 모습을 보였는데, 교사 시절에는 그렇게 제자들을 참교육을 시켜주던 참교사답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는 권력의 상징인 금배지를 차고 있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된 채 나타나서 충격을 주었고[15][16], 제자들에겐 대충 대하면서[17][18] 높으신 분들에겐 굽신굽신거리면서 악수를 하는 것이었다.[19] 심지어 그 막장스러웠던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훌륭한 교사였다고 치켜세우는 아부까지 하며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20] 오죽하면 제자들조차도 "변해도 너무 변했어. 출세가 뭔지..."라고 뒷담화를 할 정도다. 한 마디로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치던 6학년 때의 열혈스럽고 올바르던 그의 모습은 이미 권력의 아부 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제 아무리 좋은 선생이라도 학교 생활 오래 하면 막장 선생으로 변질되어간다는 말이 있기도 하다. 물론 이건 비단 학교만 그런 게 아닌 사회 곳곳에 그런 경우가 있다.
물론 참고로 김선생에 대한 이런 해석은 말 그대로 엄연한 해석일 뿐이고, 진리까지는 절대로 아니니 각자 알아서 자유롭게 판단하자. 사실 석대에 대한 벌이 끝나자마자 반 아이들이 선생님의 주도 하에 자유롭게 토론하던 중 폭주하다시피 석대에게 보란듯 조롱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때 김선생이 언뜻 미소를 보였는데, 그게 진정 등장 초반에서 말한 자유에 대한 미소라 해도 순전히 폭력으로 끌어낸 것이므로 영 달갑지가 않다.
작중에서의 수업 내용은 대부분 사회와 도덕 시간만 나오고 다른 과목 시간들은 잘 안 나온다. 수업의 내용을 학생들이 무미건조하게 따라한 것이 일품이다. 자유 민주 국가로서, 이러한 예절이 무조건적으로 옳은 것만은 아니다, 올바르지 않은 지도자가 선출되었을 때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이런 식으로 작중 계속하여 자유에 대해 언급을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무얼 배우는지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자유와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던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결말부에서 엄석대가 줄행랑친 직후 3.15 부정선거, 4.19 혁명을 보여줌으로서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삼십이 년 정도 지난 지난 5공 ~ 노태우 정부 시대를 배경으로 5학년 때 선생님의 장례식 장면에서 타락해버린 6학년 당시 담임교사를 묘사하며 또 한번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21]인 발달장애 동급생 영팔이는 석대의 횡포에 강하게 저항하는 병태를 가장 많이 지지해줬으며, 병태가 점점 석대의 오른팔이 돼서 권력에 물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영팔이는 병태에게 크게 실망하면서 "저리가. 너랑 안 놀아."라고 차갑게 외면하여 돌아선 적도 있지만, 석대가 결국 김선생에게서 실각하고 아이들에게서 고발을 당하다 병태가 고발하지 않자 아이들이 병태 욕을 했을 때, 울분에 찬 채로 "니네들도 나빠!"라고 모든 아이들에게 일침을 하였다. 선천적 장애로 줄곧 무시당하는 바보가 반 아이들 모두에게 석대의 횡포와 부정한 짓을 묵인하며 비굴하게 살았다는 사실을 자각하라는 의미인데, 겉으로는 멍청해 보이고 '팔푼이', '바보'라며 놀림을 당하던 아이가 반에서 가장 올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아이였다는 아이러니함을 알 수 있다.
소설과 영화 모두에서 석대의 측근이 될수록 엄석대에게 '바쳐야 하는' 것들 역시 늘어나는 것이 암시되어 있는 것을 볼 때(가령 다른 아이들에게는 서슬퍼런 골목대장이라서 일견 엄석대 덕에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영화 한정으로는 잡들이를 제대로 못하면 엄석대의 부하들인 일군의 중학생들에게 뭇매를 맞는 체육부장 강동규), 저항하여도 굴복하여도 결국 피해 혹은 착취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소외된 바보 역할을 일종의 보신책으로서 취했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바보 행세를 하고 있으면 음식을 바치거나 대리시험 셔틀 같은 것들을 처음부터 안 시켰을 것이라는 것이다. 초기의 저항하는 병태를 지지했던 것 역시 그러한 상황 속에서 변화를 상당히 고대했던 것일 수도 있다.
영화판에서는 학생들이 석대에게 음식을 바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때 영팔이는 자기 고구마만 열심히 먹다가 그 조공 장면을 쓱 보고는 다시 식사에 집중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다가 옆짝궁 병태가 오자 자기 고구마를 권한 것을 보면 병태를 꽤 마음에 들인 모양이다. 게다가 처음 병태가 석대한테 개기자 아끼는 물건이라면서 몰래 탄피를 선뜻 건네주고[22] 병태가 건의함 설치를 주장하자 다른 아이들은 눈치를 보는데 혼자 모르는 척 찬성표에 손을 들거나 자기 집이 정반대인데도 하교길에 병태 옆에 찰싹 붙어다니며 그의 편임을 강하게 내비추는 등 비록 미약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지지해주었다. 그러나 병태가 석대에게 굴복하고 권력에 물들어가자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에 준 탄피를 돌려달라고 부탁했고, 병태는 탄피를 분실했다고 곤란해했다.
위와 같은 영팔이의 어린 시절 행보와 훗날 중년이 된 영팔이를 종합해보자면 그는 진짜로 정신이 모자랐다기보다는 그냥 말투나 행동이 조금 느려 보일 뿐인 캐릭터가 맞은데, 중년이 된 영팔은 다른 동창들은 줄담배에 술 마시고 화투치며 놀고 있을 동안 5학년 담임선생님의 상중에 친히 장례식 일을 보조하고 있으며, 중년 병태에게 먼저 다가가 "저... 한병태씨 아니세요?"라고 먼저 묻는다. 차림새 또한 수수할 뿐이다. 그러면서 "나야 나, 김영팔! 정말 오래간만이다!"라고 몹시 반색을 하며 병태에게 진한 악수를 청한다. 역시 중년 병태도 그를 매우 반가워하며 근황을 묻자 쑥스럽다는 듯이 "그냥... 농사 짓지... 뭐.. 하하하!"라며 구수하게 대답한다.
그러나 지적장애나 경계선 지능 등 지적장애인도 그 정도가 다양해서, 모자라 보이더라도 별다른 무리 없이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도 많으며, 어린 시절에 발달이 늦거나 지능이 떨어졌더라도 성장하면서 이를 극복하고 사회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지능이 향상되는 경우도 많다. 지능이 떨어지더라도 노력에 따라 극복하고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노력 없이 그대로 있으면 사회생활이 힘들 수도 있다는 것으로, 영팔이 "노력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엄석대의 서슬퍼런 질서 아래에 살아가야 해서 본인이 딱 봐도 바보같은 것을 굳이 헤쳐나가려 하지 않았다는, 즉 "진짜로 바보가 맞지만 노력하면 덜 바보같이 보일 수 있는데 생존 차원에서 노력을 하지 않았다"라는, 중간 정도의 해석도 가능하다.
어쨌거나 감독의 입장에서는 작품 외적으로 볼 때는 바보라고 무시당하던 아이가 오히려 순수한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가장 통찰력도 있고 총명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아이러니를 의도한 것은 분명하다. 일단 병태와 단둘이 대화할 때는 그럭저럭 정상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
영팔은 정보통이 돼서 이래저래 소식도 많이 알며 여전히 실실대는데, 졸부가 되어 잘난 척하기 바쁜 만순과 그런 만순에게 열폭해하는 체육부장[23], 그리고 그 인물들을 포함한 친구들 사이에서 굳이 껴 있지는 않는다. "너네들 다 나빠!"라고 외치고 울분을 토해내던 모습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친구들이 따로 뒷풀이를 하러 가고 병태마저 모든 일들이 다 끝나고 상경할 때도 영팔이는 마중을 나가 잘 가라는 인사를 남기면서 엔딩을 장식하는 건 병태의 모습과 내레이션이지만, 결국 다시 홀로 남게 되는 영팔의 상황을 생각해 보자면 꽤나 의미심장한 장면이다. 국민학교 시절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병태의 대사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또한 어른이 된 영팔의 직업이 만순처럼 허세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땀을 흘려서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인 농부라는 점에서도 역시 여러가지를 시사하는데, 정직하고 강직한 성품이 드러난다.
실제로 어른이 돼서 상갓집에서 반 친구들을 만났을 때 석대 휘하에서 찍소리도 못하다가[24] 김선생으로 인해 권위를 잃고 실각하자 기회주의자로서 가장 강하게 엄석대의 부정을 김선생에게 실토하던 만순[25]은 어른이 되고 살까지 투실투실 찐 상태로 졸부가 돼서 쓸데없이 옛날 엄석대의 오른팔이었던 체육부장에게 "너는 어렸을 땐 엄석대 똘마니나 하면서 그렇게 가오잡더니만 나이 먹어서는 겨우 택시기사나 하고 앉아 있냐?"라고 체육부장에게 허세를 부린다. 그러자 석대의 오른팔이었고 만순에게 허세부리며 가오잡던 체육부장도 어른이 되고 상황이 역전되어서 변변치않은 택시기사나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사는 주제에 금방 물러서지 않고 만순에게 "석대 꼬붕은 오히려 지가 1등이었으면서..."라고 빈정거리거나 "너는 옛날만 같았으면 그냥 한 방에 죽었어!"라고 소리지르며 열폭한다. 사실 한병태가 알면서도 엄석대를 일부러 비난하지 않았던 이유도 이런 심리도 한몫 한다. 원작 소설처럼 '네놈들은 작년까지는 석대 밑에서 그렇게나 권세를 누리며 호가호위하면서 배깔고 누운 주제에 이제 와서 석대가 권력을 잃고 쩌리가 되니까 이제 와서야 그를 욕하는 건 대관절 뭐하자는 행동이냐?' 이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여담으로, 이때 병태만 석대가 자신을 괴롭힌 것을 부인하자 엄석대도 의외라는 표정으로 놀랐다. 유일하게 자신을 암묵적으로 비호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의외라는 반응이 엇갈린 듯 하다.
실제로 꼬맹이 시절 체육부장 강동규가 임만순에게 유리창 청소 제대로 하라고 윽박질렀던 적도 있고, 석대에게 점심시간에 물을 떠다주지 않았다면서 "오늘 물당번 누구야? 이것들이, 요즘에 좀 풀어주니까..."라고 멱살을 잡았던 적도 있다. 이 장면을 생각해보면 제대로 역관광을 당한 셈이다.
여기서 만순은 기회주의자같은 약삭빠른 성격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체육부장은 자신이 섬기던 두목이 몰락해버리자 같이 덩달아 몰락해버리는 끄나풀[26]들의 모습으로 귀결된다. 다만 후반부 만순의 대사가 약간 중의적이다. 김선생을 두고 "사람이 너무 변했어. 출세가 뭔지..."라는 대사를 하자 한 동창이 "그러는 너는 안 변했냐?"라고 디스하자 정색을 하며 "내가 변하긴 뭐가 변해? 단지 돈이 좀 붙었을 뿐인데..."라며 항변을 하는데, 이것이 자신의 기회주의적인 성품이 변한 게 없다는 자조적인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27] 그리고 역시 기회주의자가 된 김선생에 대한 동족혐오의 의미도 될 것이다.
여기까지 문단이 길게 작성된 것만 다 읽어 봤어도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담임과 석대, 화자 병태를 제외하면 반 아이들이라고 뭉뚱그려져서 표현되던 소설에 비해 반 아이들 개개인에게도 초점이 맞추어져 캐릭터성이 부각되었는데, 영화화 과정에서 필연적인 부분이기도 했지만 그것이 더욱 작품을 극적으로 살려냈으며, 결말부 한 장면이 삭제되면서 더욱 의미심장해진 스토리 플롯과 더불어 좀 더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화두를 던져주는 장치가 되었다.
8. 기타
- 한병태가 서울에서 다녔던 학교 이름은 ‘덕수 국민학교’, 시골에 전학 온 학교는 ‘운현 국민학교’인데, '덕수궁'과 '운현궁'의 말장난이다.
- 대체적으로는 당시 사회상을 잘 묘사했으나, 어느 정도 시대적 요소가 맞지 않은 장면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병태가 갖고 있던 미국 1달러 은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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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리에서 병태가 석대 일당과 파티를 했을 때, 품에 늘 지니고 있던 자유의 여신상 주화를 모닥불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그 주화 속에 새겨진 연도가 1986년이다.[28] 미포리 파티 시점이 1959년 겨울이니, 전혀 맞지 않은 요소이다. 당시 시점을 감안한다 하면 59년 기준으로 여전히 유통되고 있던 자유의 여신이 들어간 미국의 25센트(쿼터), 50센트(하프달러)를 소품으로 사용했어야 하지만 한국인 입장에서 당시 동전을 보고 바로 자유의 여신임을 알아챌 사람이 드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알아차릴 이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간 주화를 찾아서 불가피하게 해당 주화를 소품으로 이용한 듯하다.
- 1959년이 배경인데 음악시간에 등대지기를 부르는 장면도 있다. 등대지기가 국내에서 불러지게 된 건 1970년대다.
- 초반[29]에 화물열차가 지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화물열차를 끄는 기관차는 눈대중으로 전면 공기함실이 낮은 형태인 듯한데[30] 한국에서 이런 형태의 기관차는 1960년대부터 운행하기 시작했다.
- 고전 영화치고 먹방의 퀄리티가 꽤나 뛰어나다. 초반에 병태가 중국집에서 일부 급우들을 회유했을 때 급우들이 자장면을 '검은 국수'로 부르며 그릇에 고개까지 처박고 흡입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시험 부정을 들키기 전의 석대가 미포리에서 파티를 했을 때[31] 직접 토끼를 죽여서 구워먹었고, 사과를 파서 만든 간이 와인잔에 술을 따라마셨다. 더구나 이 파티에는 여학생들을 초청하였고, 그 여학생이 노래를 부르면서 분위기까지 띄운, 도저히 초등학생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높게 묘사되었다. 여학생이 부른 노래가 훗날은 퇴폐적인 노래로 낙인찍혀서 한때 금지곡까지 분류된 댄서의 순정인 것은 덤이다.[32]
- 옥에 티 같은 장면이 김선생(최민식)이 처음 등장하는 아침 조회시간에 선 학생 일부가 영화촬영지 현지학교 학생으로 보인다. 남학생들은 머리도 길고 사복을 입고 단역으로 참여한 것 같다. 머릿수를 채우려는 제작진의 노고가 보인다. 훈시를 하는 교장선생님도 당시 강원도 정선 북평국교 유만종 교장이며 평교사들도 몇몇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 2016년에 발표된 저스트 뮤직의 단체곡 Indigo Child에 해당 영화의 대사들이 샘플링되었다. 원곡은 병태 아버지의 대사가, 스윙스의 리믹스 버전은 위의 만순의 "저 새끼 순 나쁜 새끼에요" 대사가 샘플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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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도 수출되었으나 비디오 직행판이라 웹상에 정보가 별로 없다.[33] 발매연도가 2001년인지라 VHS와 DVD 양쪽으로 출시되었고, 일본어 더빙은 따로 수록되지 않았다. 제목은 원제를 그대로 직역한 われらの歪んだ英雄. 영화의 캐치프레이즈는 "그 날의 '그'를 나는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あの日の「彼」をぼくは生涯忘れない。) 엄석대와의 대립했던 상황에 포커스를 맞춘 한국 버전과 대조적으로 엄석대 본인에 대한 병태의 심정에 포커스를 맞춘 캐치프레이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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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인이 밝히는 당시 촬영 비하인드. 지금으로써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열악한 환경이었다.
9.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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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5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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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94.97% | 별점 3.5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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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5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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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73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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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6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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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76%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
영화는 홍경인과 최민식, 신구 등 (최민식이 새로 부임한 김 선생, 신구는 그 전 담임인 최 선생) 당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며 16회 몬트리올영화제 최우수제작자상, 12회 하와이국제영화제 동서문화상, 제13회 청룡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제31회 대종상영화제 4개 부문 수상등을 기록했다.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아역배우들만으로 진행하는데 연기가 주연부터 조연에 하나같이 매우 훌륭하다. 다만 흥행은 당시 서울관객 3만 3천여명으로 그리 성공하진 못했다.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10점 만점에 무려 9.32점에 올라가 있다.
10. 수상
- 1992년
- 제13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박종원), 특별상
- 제3회 춘사영화제 최우수작품상, 각색상(장현수, 박종원), 편집상, 기술상(현상), 우수연기상-아역( 홍경인, 고정일)
- 1993년
[1]
초창기 나왔을때는 연소자 관람가(전체 관람가)였으나 현재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12세 관람가로 상영등급이 나온다.
[2]
1999년 이후로 영화 제작을 중단했다.
[3]
본명 '태명언'.
용의 눈물의
정종 역을 맡은 배우. 2000년 작고.
[4]
2019년 작고.
[5]
제1공화국의
김일성 역을 맡은 배우. 2012년 작고.
[6]
포카리스웨트 CF로 친숙한 1977년생 여배우로 이때는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이다.
SBS
불타는 청춘의 2019년 방영분에 출연했다.
[7]
소설판에서도 엄석대가
출생신고가 늦어져서 실제 나이가 법적 나이보다 두세 살은 많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묘사되었다. 병태는 그 덩치나 어른스런 목소리로 보아 제법 신빙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판에서는 이 이야기가 진짜라는 설정인지 다른 배역들이
초등학생 티가 날 때 혼자서만 중학생 내지 고등학생 포스를 풍긴다. 나중에 석대의 비행을 고발하는 장면에서 체육부장이, 엄석대가 자신에게 애들 잡는 일을 맡기고, 마음에 안 들면 동네 중학생들을 불러다가 자신을 구타하게 했다고 진술하는 것을 보면 실제로는 같은 중학생 내지는 더 나이 많은 고등학생 나이로 추정된다. 소설의 배경인 5~60년대 한국은 유아사망률이 높아 고의로
출생신고를 2~3년 늦게 하는 일도 다반사였고, 가정 형편 때문에 늦게 진학해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나이가 맞지 않는 동급생이 있다는 설정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
[8]
1950~1970년까지만 해도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영화 관람을 하는 것을 통제했으며, 적발되었을 때 기본 정학, 심하면 퇴학 조치까지 내려졌다. 학교 차원에서 단체 관람 신청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학생들은 이때만 영화 관람이 허용되었다.
[9]
이 정도 담력이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도 아니라 웬만한 성인 남자의 담력도 초월한 것이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아닌 이상은 절대 고의로 하지 않는 짓이다.
[10]
홍경인이
라디오 스타에서 밝힌 바로 상당히 위험한 촬영이었다고 했다. 당시 열악한 영화계에 CG가 있을 리 만무하고 실제로 달려오는 기차를 등지면서 촬영을 했는데 엑스트라 연기자가 넘어져 사고날 뻔한 걸 간신히 피했다고 했다.
[11]
다만 정황상 작중에서 묘사된 이 시기는 영화 초반에 기차탄 한병태의 30여년이 넘게 지났지만 병태의 독백을 볼 때 노태우 정부 시기이다.
[12]
그 전에 택시기사가 된 체육부장이 엄석대가 서울에 재벌이 돼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데 성공한 기업의 사장이 된 임만순은 '감방에나 가 있겠지'고 소리치며,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다른 동창 한 명은 '재벌이 아니라 홍콩 암흑가의 오야봉이 되었다' 고 얘기한다. 어디까지나 소문이라 엄석대가 진짜로 무슨 삶을 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13]
석대의 측근인 5학년 2반 남자아이가 이 여선생이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을 때 문 아래에 있는 환기구로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이 여선생의 맨엉덩이를 훔쳐보다가 미끄러져서 들켜버리지만 재빨리 도망쳤고, 여선생이 나오려는 타이밍에 이때 물을 길러 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병태가 졸지에 누명을 쓰게 만들었다. 그러나 병태가 억울하다고 항변했는데도
더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교무실에서 찰지게 병태의 쌍싸대기를 때리고 꿇어앉으라면서 패대기쳤다. 설령 정말로 그런 짓을 했어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손찌검부터 하는 것은 진짜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교감과 최선생도 전후파악도 없이 해명도 들어주지 않고 '또 너냐'라는 식으로 병태를 대놓고 학교 제일의 문제아 취급까지 했다. 심지어 이 여선생은 앞선 5학년 시험날에
안경을 쓰고 이 반에 감독으로 들어왔는데, 석대가 시험보는 도중 답이 틀리자 슬쩍 아니라고 지적까지 하면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대놓고 가르쳐주었다.
[14]
등장하자마자 첫 교단에 섰을 때 진실과 자유를 강조했는데, 그 다음에 "너희들은 아직 잘 모를거야."란 뉘앙스의 말을 했다. 만약 그 해석을 적용하면 캐릭터가 여러모로 무서워진다.
[15]
물론 국회의원이 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절대로 아니고, 국회의원들 중에서도 구설수나 사건사고 없이 개념 있고 일 잘 하고
지역구 관리도 잘 해서
평판이 좋은 국회의원들도 찾아보면 꽤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SNS와 인터넷이 발달하고 직접적으로 국민과 소통이 가능해지기 시작한 21세기 개막 이후의 이야기이고, 해당 작품이 제작된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국회의원의 이미지는 가히 최악 그 자체였다. 오죽하면 전 국민에게 가장 욕을 먹는 직업 중 하나였음은 물론이요 국민들은 국회의원은 당연히 국회에서 쌈박질이나 하거나 공성전이나 펼치는 조폭만도 못한 걍 럭키 깡패로나 인식할 정도였다. 실제
국회선진화법 이전의 국회는 이런 악평을 들어도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개막장이었다.
[16]
특히 김선생이 국회의원이 된 시점인 5/6공 시기는 금권선거, 관권선거는 기본에다가 참모총장이 대놓고 전군에 민정당을 찍으라고 할 정도로 각종 선거비리가 판을 쳤고, 거기에 지역구의 시장, 군수, 구청장들에게 대놓고 하대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국회의원의 파워와 위상이 막강하던 시기였다.
[17]
특히
택시 기사가 된 제자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계속 옆에서 알짱거리니까 그제서야 그가 본인의 제자 중 하나였으며 옆에 있었다는 걸 비로소 알았다는 듯이 그조차도 대충 성의없이 받아주는 정도였다.
[18]
다른 제자들은 다 김선생임을 알아보고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했는데, 병태만은 다가가지 않았고, 이 후 영팔에 의해 그 분이 김선생이며 국회의원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고, 병태는 진실을 알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19]
이때 최민식이 한 분장이 영락없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최익현이다.
[20]
설명만 보면 상가집 가서 고인을 형편없고 비정상적인 교사였다고 대놓고
막말을 할 순 없으니 예우를 해준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으나,
영화를 보면 단순하게 저러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제자들 인사는 평소 목소리로 대강대강 받다가 일순
탐관오리 휘하의
이방을 연상케하는 사근사근하고 간사한 톤으로 변하는데,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21]
원작에서는 '김영기'라는 이름의 지능이 약간 저능아인 아이가 반에 있었다고 딱 한 줄 언급하고 지나간다. 감독이 여기에서 착안해서 영팔이를 창조해낸 것으로 보인다.
[22]
과거부터 현재까지
군대에서 병사들이 미친듯이 탄피를 줍는데 열중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탄피의 의미는 매우 귀중한 레어템이다. 친하게 지내자는 의미인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배경인 1959년은
6.25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라 산과 들에 사용한 탄피 뿐만 아니라 실탄이 버려진 걸 흔하게 발견할 수 있었던 시기이다. 1940 ~ 50년대 출생자에게 물어보면 탄피를 여럿 모아 엿장수에게 엿을 바꿔 먹었다거나 실탄의 탄두를 제거하고 안에 들어있는 화약을 가지고 놀았다는 지금 와서는 상상도 힘든 말들을 들을 수 있다.
[23]
만순은
부동산
투자로 초대박나면서
부자가 되었는데, 체육부장은 별볼일없는 직업인
택시 기사가 되었다. 만순은 "엄석대 휘하에서 체육부장 하면서 큰소리 뻥뻥 치더니 나이 먹어서는 겨우 택시 기사냐 하고 앉아 있냐?"라고 비꼬았다. 다만 당시까지는 의외로 택시 기사가 고소득의 알짜 직업이었다. 물론 졸부가 되면서 상류층에 편입된 만순의 눈에는 일반적 서민보다 나은 수준인 체육부장이 만만해 보였다.
[24]
급장선거를 했을 때 가장 먼저 석대를 추천한다고 손을 들었을 정도로 찍소리 못하고 있었다.
[25]
석대의 시험 부정이 발각된 후 김선생이 학생들에게 석대의 잘못을 고발하라고 다그쳤을 때 만순 앞의 애들은 다소 소극적이고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하다가 만순이
본인 차례가 되자 처음에는 앞의 애들처럼 그냥 소극적으로 대답하다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저 새끼 순 나쁜 새끼에요!"라고 직접 비난의 스타트를 끊었던 것이다. 이후부터 다른 학생들도 목소리를 높이며 대놓고 석대에 대한 비난에 열들을 올렸다. 또한 한병태 직전 타자가 엄석대의 최측근이나 다름없었던 체육부장 강동규였는데, 동규는 처음에는 일부러 함구할 것처럼 행동하는가 싶다가 끝끝내 참지 못하고 일어서서 석대가 나쁜 짓들을 모두 본인에게 시켰고 만일 제대로 안 하면 중학생들을 불러다가 구타를 하게 시켰다는 것을 앞의 아이들처럼 욕지거리를 섞어가면서 말했다. 심지어 바로 다음 순서가 한병태였는데, 병태는 애들이 그렇게 재촉하는데도 빨리 말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저는 잘 모릅니다."라고 석대를 굳이 비난하려고 하지 않았고, 이에 애들이 입들을 모아 반발들을 했고, 그 중에서도 만순은 "아니에요! 선생님! 저 새끼가 제일 잘 알아요!"라고 더 언성을 높이며 말할 정도로 강하게 비난했다. 그리고 급장선거를 하자 자기가 나서서 자신이 생각한 방식을 당돌하게 내뱉었다.
[26]
끄나풀은 남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서 이르는 말이다.
[27]
그리고 만순의 주도로 다른 술자리로 이동하는데, 아까의 악감정은 사라진 상태로 보인다. 게다가 새벽이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28]
기념주화이며, 통용목적으로 발행된 주화는 아니다.
[29]
유튜브 영상 기준으로 6분 31초쯤
[30]
대표적으로 EMD GT26CW가 있다.
[31]
석대의 시험 부정을 밀고하려는 병태가 복도에 서 있었는데, 석대가 직접 병태에게 미포리 파티에 올 것을 권유했고 (
울산광역시 미포동이다.) 병태가 대답을 망설이자 인상까지 써 가면서 강제로 파티에 참여하게 했다.
[32]
여학생을 초청했을 때 병태 옆에 앉히고는 병태를 2인자로 세웠다.
[33]
패키지에 쓰인 말을 봐서는 일본에서도 상영은 한 것 같은데, 극장 개봉정보를 찾을 수 없다. 영화제 같은 곳에서 상영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