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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26 20:21:30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에서 넘어옴

정수라 솔로 버전.
뭐야 이건. 하하하하하하. 아니 하늘... 뭐, 구름 떠있고. 그 때 유람선 없었잖아요. 뜬금없이 강물에 유람선. 그리고 원하는 것 못하는 것... 그 가사에서 주는 내용들이 사실 개인적으로 와닿진 않았어요. 부르는 가수 입장에선 좀... 그 때는 좀 너무 막막한... 이 사회에서 지금 이 분위기에서 언제 이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벌써 많은 것이 이루어졌어요. 없던 유람선도 생겼고... 결과적으론 맞는 얘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근데 다행히도 이 노래가 주는 메시지가 희망적이었다는 거죠. 대한민국의.. 미래에 어떤.. 바로 올 수 있는 그림이란 어떤 그런.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가수 정수라, 아! 대한민국 가사를 처음 받았을 당시를 회고하면서.
2018년 KBS 서울올림픽 30주년 특집 다큐 88/18에 포함된 인터뷰이다.

1. 개요2. 가사3. 배경4. 인기5. 후일담6. 패러디7. 오용8. 유사 노래9. 관련 문서

1. 개요


1983년 발표된 한국의 가요. 박건호 작사, 김재일 작곡. 건전가요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노래 중 하나. 정수라 혼자 부른 판본이 가장 유명하다.

2. 가사

1절 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
우리의 마음 속에 이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2절 도시엔 우뚝 솟은 빌딩들 농촌엔 기름진 논과 밭
저마다 자유로움 속에서 조화를 이뤄가는 곳
도시는 농촌으로 향하고 농촌은 도시로 이어져
우리의 모든 꿈은 끝없이 세계로 뻗어가는 곳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건 될 수가 있어
이렇게 우린 은혜로운 이 땅을 위해
이렇게 우린 이 강산을 노래부르네

아아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우리 대한민국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3. 배경

1970년대 유신 정권 시대에는 이른바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자는, '사회 정화 업무의 효율적 수행'을 명분으로 모든 앨범에 건전가요를 의무적으로 실어야 하는, 어느 나라에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규제가 있었다. 이를 관할하는 국무총리 직속 사회정화위원회[1] 1983년 '국민들에게 주인의식을 고취시키자'는 사뭇 거창한 의도 하에 한국방송공사와 함께 건전 가요만으로 이루어진 앨범을 제작하였다. 박건호 등 중견 작사/작곡가들은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는 것은 물론 가수도 추천하는 등 실무를 맡았다.

이렇게 해서 1983년 여름 '즐거운 우리들의 노래'라는 부제로 건전가요 모음집 '아! 대한민국'이 발표된다. 타이틀 '아!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이후에 정수라 음반에도 수록된 '우리의 땅' 등 여러 건전가요들이 들어 있다. 이 음반에 담긴 '아! 대한민국'은 정수라가 남자 가수 장재현과 함께 부른 듀엣 곡으로 담겨 있다.

이 노래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온 국민의 감정을 하나로 승화시켰다. 이른바 '관제 노래'임에도 <아! 대한민국>이 이처럼 히트를 치게 된 것은 당시 사회 분위기 영향도 있었다. 노래가 발표된 1983년은 전두환 5공 독재가 무르익던 때이자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 아웅 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으로 반공의식이 고조되고 있었다. <아! 대한민국>은 불안한 국민감정을 하나로 묶는데 안성맞춤이었다.

방송사에서도 정책적으로 이 노래를 꾸준히 내보냈다.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때 한국 선수가 금메달 받으면 이 노래만 지겹게 나와서 관중들이 지겹다고 야유하고 신문에서조차도 틀 노래가 그리도 없었냐는 칼럼이 나올 정도였다. 오죽하면 당시 현장에 본 한 관중이 1988 서울 올림픽 때도 이거만 틀 거냐고 비아냥거린 인터뷰가 한 스포츠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관중은 소리소문 없이...

작사가 박건호가 생전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의뢰에 충실하게 만든 것은 '우리의 땅'이며 '아! 대한민국'은 자신의 바람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목적의 순수함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어쨌든 일반적인 건전가요들과 태생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노골적인 의도로 시작된 기획이지만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가사도 낯뜨거울 정도는 아니었던 데다 곡이 잘 뽑혀서 인기를 얻은 곡. 정말 다 제쳐놓고 곡만 놓고 보면 정수라의 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고 멜로디도 귀에 한번에 감기는 데다가 씩씩한 응원조라 굉장히 신난다.

2018년 KBS가 제작한 1988 서울 올림픽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88/18에서 정수라는 가사를 처음 받았을 때 "뭐야 이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하였다. 개인적으로 와닿지 않는 가사라 부르기에 막막했었다고.

4. 인기

건전가요는 으레 음반 맨 마지막 곡에 수록되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아! 대한민국'은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것은 정책적으로 밀어 준 것 외에 정수라의 1집에 수록이 된 사실 또한 크게 작용을 했다. 대중가수의 정식 앨범에 건전가요가 메인 트랙으로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다.

그런데 건전가요 모음집보다 앞서서 발매가 됐던 정수라의 오리지널 1집에는 이 곡이 없다. 나중에 1집을 '바람이었나/아! 대한민국'의 타이틀로 재발매 하면서 B면의 타이틀로 '아! 대한민국'을 추가한 것이다. 리패키지 앨범도 아니고... 여기에 실린 곡은 정수라의 독창 버전이며, 정수라의 매니저가 손을 써서 원래 같이 불렀던 장재현을 배제 했다는 후문이 있다.

정수라의 곡은 이듬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당시에 가장 공신력이 있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인 KBS2 가요톱10에서 골든컵을 수상할 정도로 온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다. 조용필 못찾겠다 꾀꼬리 때문에 골든컵 제도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이후로 얼마나 더 해먹었을지 모를 일이다.

상업적으로도 약 4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정수라는 이 인기를 바탕으로 마침내 1984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당당히 10대 가수의 반열에 들 수 있었다. 수년 후 다가올 커다란 국제행사들을 앞두고 들떠 있던 국내의 분위기 속에서 이 노래는 정부의 독려가 더해져 각종 행사에 쓰이고 운동 경기의 응원가로 불리는 등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관공서에서는 공적으로 제작한 건전가요 모음집을 많이 사용했으므로 일반 공연이 아닌 행사에서는 주로 장재현과 함께 부른 듀엣 버전이 사용이 됐다.

지금에 와서야 '아! 대한민국'이 정수라의 노래로 알려져 있지만 앞서 밝혔듯이 장재현과 듀엣으로 부른 것이 먼저였다. 게다가 정수라, 장재현 듀엣 버전도 최초는 아니며, 원래는 민해경 김현준이 듀엣으로 부른 것이다. 두 사람이 같은 회사 소속으로 듀엣 활동을 하는 걸 눈여겨 보던 정부 기관에서 의뢰를 하여 녹음을 하고 공연활동을 했으므로 역시 건전가요로 시작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음반으로는 1983년 3월에 발매한 민해경의 베스트 앨범에 처음으로 들어갔고, 몇달 뒤에 김현준의 1집을 재발매 하면서 추가로 넣기도 했다. / 이 민혜경 대표곡모음 앨범은 2가지 종류가 있고 한 버전은 2번 트랙이 슬픈약속(경음악), 다른 버전은 2번 트랙이 아 대한민국이다. 정황상 한창 뜨는 노래를 굳이 빼는 형태의 재반을 발매할리가 없으니 슬픈약속(경음악)이 수록된 버전이 3월 출시, 아 대한민국이 수록된 버전이 김현준1집 재발매 시기와 함께 재발매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근거가 없어 불분명한 점이 있다. 하지만 일명 '요정 사건'이라 불리는 불미스런 일로 방송 출연을 금지 당한 민해경이 일본으로 떠나 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묻혀 버려서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아! 대한민국'과 같은 시기에 역시 민해경과 듀엣을 했던 '내 인생은 나의 것'은 가요톱텐에서 4주 1위를 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얻었지만 청소년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방송금지곡이 됐다. 이 곡은 엄연히 김현준 음반에 있던 곡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는 지명도 높은 민해경 곡으로 알려져 있다.

5. 후일담

8090 세대들의 초등학교 추억담에서 자주 회자되는데, 몇몇 초등학교에서는 운동회 때 매스게임 체조곡을 이 곡으로 썼기 때문에 익숙하며, 반면 현기증날 정도로 강제로 들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원체 그 시절 초등학교 운동회 매스게임 음악은 "아! 대한민국"도 많았으며, 정광태의 노래나 다른 건전가요도 적지 않았다. 2000년대 이후 운동회 테마는 무한궤도의 < 그대에게> 등이 계승 중이다.

노래 자체는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당대 히트도 친 데 반해, 정작 원곡을 부른 정수라는 이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 관련된 악성 루머가 터져서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아졌고 이후에도 여러가지 루머 등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도시의 거리'(1985), ' 난 너에게'(1986)[2][3], ' 환희'(1988)[4] 등을 히트시켜 80년대를 상징하는 여자 가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신입사원 토오루군을 한국에 반입하면서 마개조했는데 그게 바로 배경음악을 이 노래로 바꾼 것이다.

이 곡도 몇몇 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불렀다. 밴드 동물원도 이 곡을 포크송 형태로 부른 버전이 1988년 1집 앨범에 남아 있다. 그 시절 가수들 앨범에 건전가요를 넣어야 할 때, 대부분은 그냥 정수라 원곡을 그냥 끼워 넣는 편이었지만 동물원 밴드는 직접 불러 녹음하는 호기를 보여줬다. 그 외에도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마야가 락 버전으로 '아! 대한민국'을 한국대표팀 응원가로 리메이크했으며 부드러운 분위기의 원곡과는 달리 화끈한 락 계통으로 편곡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영화 올드보이 초반에 술 취한 오대수( 최민식)이 경찰서에서 깽판을 치며 이 노래를 짧게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K팝의 인기에 대해 주목한 해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 세계를 해설하다>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와 비교당하면서 사실상 까임당하는 포지션(...)에 있는 곡이다. K팝의 시작이라 불리는 '난 알아요'가 왜 당시 대중들에게 충격적이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불과 10년 전 히트곡이 이런 곡이었다는 식으로. #

인터넷 방송인 감스트 택시기사 상황극을 할 때 이 노래를 항상 부르면서 감스트 방송 시청자들에게 유명해지기도 했다. 시청자 대부분이 첫 소절인 "하늘에 조각구름 떠 있고"[5]는 다 안다. 장사는 그지같이 안되고~

1985년 4월 30일 삼미 슈퍼스타즈 최계훈의 완봉역투로 18연패를 끊은 후에도 이 노래가 울려퍼졌다.

6. 패러디

이 노래를 이용하라고 지시한 5공 정권은 쿠데타와 5.18 유혈진압으로 집권했기에 정통성이 취약한데다 관제 건전가요로 탄생한 노래라서 가사도 현실과 괴리감이 많이 심했기 때문에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고,[6] 패러디가 안 나올 수 없었다. 정수라가 부른 ' 환희'도 2005년 싸이 리메이크 때 후렴을 제외한 모든 가사를 바꿔 불렀다.

1980년대에 유행하던 풍자적 노가바에서는 이 노래의 가사를 변형해 불러 사회에 대한 냉소적 반응을 표시했다.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사랑과 순결이 넘쳐 흐르는 이 땅
새악시 하나 얻지 못해 농약을 마시는
참담한 농촌의 총각들은 말고
특급 호텔 로비에 득시글거리는
매춘 관광의 호사한 창녀들과 함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기름진 음식과 이 넘치는 이 땅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싸우다가 쫓겨난
힘없는 공순이들은 말고
하룻밤 향락의 화대로 일천만원씩이나 뿌려대는
재벌 아들과 함께
우린 모두 풍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만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저들의 염려와 살뜰한 보살핌 아래
벌건 대낮에도 강도들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는 여자들은 말고
닭장차에 방패와 쇠몽둥이를 싣고 신출귀몰하는
우리의 백골단과 함께
우린 모두 안전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모두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나
아, 우리의 땅. 아, 우리의 나라...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양심과 정의 넘쳐 흐르는 이 땅
식민 독재와 맞서 싸우다
감옥에 갔거나 어디론가 사라져간 사람들은 말고
하루 아침에 위대한 배신의 칼을 휘두르는
저 민주인사 와 함께
우린 너무 착하게 살고 있지 않나
우린 바보같이 살고 있지 않나
아, 대한민국. 아, 우리의 공화국...

우린 여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거짓 민주 자유의 구호가 넘쳐흐르는 이 땅
고단한 민중의 역사
허리 잘려 찢겨진 상처로 아직도 우는데
군림하는 자들의 배 부른 노래와 피의 채찍 아래
마른 무릎을 꺾고
우린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지
우린 너무 오래 참고 살아왔어
아, 대한민국, 아, 저들의 공화국...
아, 대한민국. 아, 대한민국...

1990년에는 정태춘이 동명의 노래인 <아, 대한민국>을 불렀으며 문장부호에 주의. 정수라가 부른 건 느낌표(!), 정태춘이 부른 건 쉼표(,). 농촌 총각은 장가갈 색시가 없어서 쩔쩔매는데, 특급 호텔에는 매춘 관광의 창녀가 득시글거린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심한 빈부격차에 범죄자는 날뛰는데 민생치안보다 시위진압 등 시국치안에 힘을 쏟는 경찰, 변절하거나 부패한 민주투사 출신 정치인들 등을 까는 내용.

당연히(...)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둠의 세계를 떠돌아야 했다. 물론 이 앨범은 <92년 장마, 종로에서>와 함께, 헌법소원에서 승리한 1996년에 정식으로 복각된다.


2004년에는 N.EX.T가 < 아! 개한민국>으로 다시금 패러디했으나, 2008년에 청소년 유해매체 판정을 받기도 했다.



참고로 노바소닉도 <어! 대한민국> 이라는 노래로 패러디했다. 스펙을 쌓았는데 잉여가 되어 있는 자신과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회를 한탄하는 곡. 10년 후 대한민국을 정확하게 예언했다. 참고로 이 곡 전 곡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이 곡도 제목과는 정 반대의 현시창스러운 곡.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를 패러디한 아티스트들은 좋은 의미에서 더 유명해졌다.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이후 '포크의 본좌' 지위를 굳건히 하였으며, 넥스트는 원래 유명했으며, 노바소닉은 지금은 해체되었으나 멤버들이 한국음악계에서 세션의 본좌로 활약하고 있다. 애초 노바소닉은 N.EX.T의 전 멤버들과 패닉의 김진표로 결성된 인지도가 상당한 프로젝트 그룹이였다. 패닉과 N.EX.T의 퓨전 그리고 '환희'를 리메이크한 싸이는 그 이후 말할 것도 없이 대히트 행진을 한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로고송으로 사용되었다.

7. 오용

엉뚱하게도 국뽕들과 극우 단체들이 많이 부르는 바람에 꽤나 나쁜 의미로 변질되었다. 그래서 원래 작사가가 바란 정말 건전하고 온건한 뜻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뉘앙스가 되어버렸다.

국뽕들의 경우 헬조선이라는 용어에 대해 반박할 때 "아! 대한민국"을 많이 인용한다. 대략 " 이렇게 좋은 나라인데 헬조선이 웬 말이냐?" 라는 뉘앙스로 말이다. 그래서 원래는 나라사랑 정도의 온건한 뜻을 담던 이 노래가 국뽕들의 로고송으로 변질되어 이미지가 나빠지기도 한다. 이래서 현재는 우스갯소리로 이 노래를 헬조선과 반대되는 의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국뽕들이 남용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살기 힘든 한국이라는 뜻인 헬조선과는 달리 이 노래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점과 한국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찬양하는 노래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노래가 만들어진 계기가 5공화국의 건전가요 명령이라는 점을 보면 꽤나 씁쓸하다.

보수/극우 단체들의 경우 특히 박사모 어버이연합 등의 극우단체들이 많이 부른다고 하며, 실제로 과거에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었을 때 극우단체들이 시위장소에서 환호하며 부른 노래가 "아! 대한민국"과 "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그리고 " 젊은 그대"[7]라고 한다.


중간중간 들리는 기독교 우파 참가자들의 방언기도와 꽹과리 소리가 압권이다.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 때에도 " 멸공의 횃불", " 6.25의 노래" 등과 함께 어김없이 이 곡이 나왔다. 거의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불렀던 " 이게 나라냐ㅅㅂ", " 그네는 아니다" 등에 필적할 만한(...)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이 노래를 로고송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이 이 노래를 불렀는데, 하필 가사 중 "아아 우리 조국 아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라는 가사가 있어 졸지에 조국 지지 집회가 되어버렸는지라 일부 참가자들이 앞부분의 '대한민국'을 두번 연달아 부르는 것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JTBC 뉴스룸 보도

이 노래가 5공 지시로 만들어진 건전가요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실제로 곡 자체가 나쁜 의도를 가졌던 건 아니었으나 극우세력이나 국뽕들이 남발하는 바람에 원치 않게 의미가 변질된 노래라고 볼 수 있겠다. 마치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불변의 상징인 태극기 극우단체들의 남용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것처럼 말이다.

가사의 경우 흔히 '대한민국은 이렇게 살기 좋다'라는 의미로 이해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사자 박건호의 회고에 의하면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본인의 바람'을 쓴 것이라 한다. 지금 보여준 극우단체와 국뽕들의 오용만 없었다면, 그리고 작사자의 회고가 널리 알려진다면 훗날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민중가요가 되어 쓰일 여지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8] 따라서 '한국은 이렇게나 좋은 나라이니, 불만을 갖지 마라!'는 의미로 이 노래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오용이자 작사자를 욕보이는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8. 유사 노래

아래 곡들은 모두 1988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해서 만들어진 노래이다.
클론 2000년에 내놓은 4집에 수록된 <신세계>라는 노래가 아! 대한민국과 비슷하다. 노래 내용은 새로 다가올 21세기의 정보화사회를 희망차게 노래하는 곡이다. 참고로 21세기는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 또, 여담으로 이 뮤비에는 쌈장으로 유명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기석도 출연했다.

21세기 이후에는 국가 행사 등에서 이 노래보다는 신문희 아름다운 나라가 더 많이 불리는 편이다.

대만에는 아! 대한민국과 비슷한 위치의 중화민국송이라는 노래도 있는데, 그 노래의 가사는 아! 대한민국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의 가사가 아니라 중국 지명 중 일부와 중국 역사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9. 관련 문서


[1] 1989년부터 민간 관변단체 '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로 바뀌었다.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바르게 살자' 비석은 이 단체에서 세운 것. [2] 이장호의 외인구단 OST. 설령 곡 제목은 몰라도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하는 도입부로 더 유명하며 가요톱텐에선 아! 대한민국에 이어서 2번째 골든컵을 수상했다. [3] 정수라가 부른 ‘난 너에게’(허율 작사·정성조 작곡)는 1987년에 공연윤리위원회로부터 폴 앵카(Paul Anka)의 ‘I don’t like to sleep alone’을 표절한 것으로 판정을 받아 방송 및 판매가 금지되었다. # # [4] 정수라의 또 다른 대표곡으로 88 올림픽 시즌과 맞물려 대히트했으며 21세기 들어서는 오히려 건전가요인 아! 대한민국보다 이쪽을 무대에 훨씬 많이 올린다. 가요톱텐에서는 8번이나 1위를 차지했지만 중간에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과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에 밀려 골든컵은 수상하지 못했다.(최대는 4주 연속) [5] 날아라 슈퍼보드에서 사오정은 '하늘에 슈퍼보드 떠 있고'로 패러디한다. 얼굴 셋 팔 여섯 에피소드에서 손오공의 슈퍼보드를 타면서 두 번이나 언급된다. [6] 야간통행금지가 페지되면서 밤에 아무데나 돌아다녀도 되고, 컬러TV방송이 시작되고, 교복자율화로 학생들의 교복의무착용 규정이 철폐되고 두발규제도 완화되어 남학생들은 뒷머리, 여학생들이 긴 생머리를 기를수있게 되는 등 등 유신정권 시절에 비해서 문화,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풀어졌다지만, 문화적 검열이 아예 사라진것도 아닌데다가 연간 노동시간이 여전히 3천 시간에 육박했던것은 여전했고, 군대와 학교, 직장에서 체벌이 여전히 난무하는 반쪽짜리였다. [7] 아마 자기들 입장에서 '젊은이들 정신차려라'라는 뜻인 듯. [8] 정황상 승리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한 뒤 부르는 민중가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하였으니 앞으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뜻으로. 좀 더 넓게 쓰더라도 진보단체 등의 시국 관련 집회 이후 거리 청소 등을 독려할 때 사용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