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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장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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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전
1.1. 백합족1.2. 에스 문화·소녀 문학
2. 90년대: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등장3. 00년대: 장르적 활성화4. 2010년대
4.1. 현실적인 유행작의 등장
4.1.1. 광의의 백합에 대한 팬덤 내 인식 악화
4.2. 장르적 확장과 남성향 팬덤의 발달4.3. 기타
5. 2020년대
5.1. 일본5.2. 한국5.3. 서구권의 백합

1. 이전

1.1. 백합족

백합(유리)이라는 용어의 유래는 1971년, 일본의 남성 동성애 잡지인 장미족(바라조쿠)의 편집장 이토 분가쿠가 여성 동성애자의 투고 코너를 백합족의 방(百合族の部屋)이라고 명명한 것이 최초의 유래이다. 이때 여성 동성애자를 백합족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백합의 의미가 자기애이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1980년대에 일본의 포르노 제작사인 '닛카츠 로망포르노'에서 '제복 백합족', '세일러복 백합족', 'OL 백합족', '여교사 백합족' 등의 포르노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이것이 매스컴을 타면서 백합, 백합족 등의 명칭은 여성 동성애, 레즈비언 등을 가리키는 말로 정착되었다. 1993년에 발매된 게임인 유미미 믹스에서 동성애스런 장면과 함께 배경에 백합꽃이 피는 장면을 보면 1990년대 초반에 '백합(유리)'의 개념은 이미 인식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2. 에스 문화·소녀 문학

장르로서 백합물은 일본의 문화 에스(エス; Sister 또는 Sisterhood의 머릿글자로 추정)에 기초한다. 에스란 19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여학교 내의 특별히 친밀한 관계를 칭하는 은어였다. 이 관계가 주목받은 이유는 당시 시대상과 연관이 있다.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국가로 변화하던 일본에선 여성도 교육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구제고등여학교가 설립되고, 이 학교에 다니기 위해 이전까지 가정 내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으며 시집을 가던 여성들은 자신의 가정을 떠나 여성만으로 구성된 새로운 사회에 편입되어, 서로 유대를 쌓아간다. 에스 관계는 특히 서로 유대가 깊은 선후배 사이를 이르던 것으로 미약한 여성 동성애의 향도 풍겼다.

당시 여학생들 간의 유대가 특별한 관계로 부상한 이유는, 당대 여성들에겐 이것이 유일하게 수평적일 수 있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고등여학교에 다닐 정도로 꽤 유복한 집안의 여성이라면, 엄격한 훈육 하에 자라서 집안 의사를 따라 남자에게 시집을 가고, 평생을 규방의 부인으로 지내야 했다. 그런데 이들이 여학교 설립과 함께 집을 떠나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비슷한 입장의 여성과 부대끼며 서로 뜻과 마음을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은 당연하게도 그들에게 특별한 관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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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花物語)> (카와데 문고판, 2009)

이러한 에스 관계에 주목한 소녀들을 위한 소녀문학이 범람했고, 개중에서도 전설적인 작가 요시야 노부코(吉屋信子)의 작품들은 그런 사조를 이끌었다. ' 꽃 이야기(花物語)'[1]를 비롯한 그녀의 작품들은 에스 관계를 아름답게 그려내어 소녀들의 큰 지지를 얻었고, 에스는 더욱 낭만성을 더해갔다. 그녀는 작품 속에서 소녀들끼리의, 또는 소녀의 여선생에 대한 동경을, 사랑을, 우애를 아름답게 그렸으며, 그 문화적 기반은 여학교에 실재하던 문화였다. 요시야는 실제로도 고등여학교 출신이며, 자신이 동성애자로서 몬마 치요라는 연인과 평생을 해로했다.

요시야의 작품은 한국에서도 큰 지지를 얻었기에, 에스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도 널리 사용된 바 있다. 20세기 중반에 여학교를 다닌 여성에게 "에스 언니"나 "에스 동생"에 대해 물어보자.[2]

이처럼 1900년대 초에 등장하였던 에스문화와 소녀문학은 이후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원형이 된다.

2. 90년대: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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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옛날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원래 오타쿠 시장에서 존재감이 옅었던 백합을 부흥시킨 중시조격 작품인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마리미떼)가 요시야 노부코의 소녀소설의 직계 후손에 해당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1997년 코발트 문고에서 발매된 마리미떼는 다이쇼~ 쇼와 시대의 고등여학교를 연상시키는 고색창연하고 전통 깊은 명가의 아가씨들을 위한 학교 릴리안 여학원에 존재하는 에스와 비슷한 의자매 관계인 쇠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녀들 간 복잡미묘한 관계를 조명한 소프트한 백합으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으며 백합의 부흥을 불렀다.

따라서 백합이라는 표현 자체는 없었던 시대지만, 그러한 장르의 기원을 따지면 상술된 1910년대의 전전(戰前) 일본 문학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한편 대표적인 백합 전문 잡지 코믹 유리히메 편집장 나카무라 나리타로는 인터뷰에서 현대적인 백합 장르의 원조를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라고 언급한다. 그러나 마리미떼가 백합 장르의 팬덤을 크게 키웠고, 그 마리미떼는 요시야 노부코의 소녀소설의 전통을 계승한 고손녀격 작품이기 때문에, 현대적 백합 장르의 기원을 '꽃 이야기'로 보는 것은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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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을 정의하는 작품 초장에 대놓고 릴리안 여학원 스러운 귀족 여학교와 세일러복을 입은 학생들을 배경으로 가져다 쓴 게 눈에 띈다. 2010년대 이후의 서브컬처 백합 장르에서 이런 '고상한 여학교' 배경이 나오면 무조건 마리미떼 영향이라 보면 된다. 그 이전의 에스 소설이나 디어 브라더 같은 고전 백합을 집대성하여 하나의 사조로 구성해낸 것이 마리미떼이기에 이보다 후대의 작품들은 그 역사 속 선조들보다 마리미떼를 재해석하고 패러디한다.

3. 00년대: 장르적 활성화

동인계에서 백합 혹은 GL이라 할만한 것은 HL[3], BL에 비해 마이너 장르였다. 공식 장르로서는 거의 절멸이었고 그나마 소녀혁명 우테나, 대운동회, 마법기사 레이어스,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시리즈[4], 동방 프로젝트 등 1차 작품의 2차 창작[5]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 상황에서 백합, GL은 2000년대 초반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마리미떼)의 붐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마리미떼 붐과 비슷한 시기, 2003년에 최초의 백합 전문 만화 잡지 백합자매(百合姉妹)가 창간되었고, 이 잡지는 현존하는 가장 대표적인 백합 만화잡지인 코믹 유리히메로 재편된다.[6] 이때 일어난 백합 붐은 해외에도 번져, 국내에선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팬사이트였으나 사실상 종합적으로 백합을 다루던 사이트인 아니메위킥스를 중심으로 나름 두터운 팬층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7] 그리고 북미에서도 백합 작품을 취급하는 출판사 ALC가 등장하였다.

마리미떼는 여학교 문학의 직계 후손이라는 역사적인 포지션이나 팬들의 소비 양상으로 인해 사실상의 백합물로 여겨지기는 했으나, 그 작품 내적으로 볼 때는 본격적으로 여성 간 성애를 다룬 작품은 아니었고[8], 여학교 내에서 만나고 친해진 여학생들 사이에 싹튼 동경심과 우정, 그리고 청춘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낸 '여학교 로망' 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일반인 팬층을 가볍게 끌어들일 수 있었고, 그를 통해 백합 저변을 확장했다. 마리미떼는 수많은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과 여성 커플링이 나왔지만 이들은 일단 작중에는 학생들 간의 의자매인 쇠르로서, 이들 간에는 성애가 아닌 우애가 가장 중심에 자리잡았다. 그래서 본격적인 여성애를 다루는 것은 2차 창작의 영역으로 남았다. 실제로 당시 아니메위킥스 등 팬사이트의 주종목은 그냥 커플링 2차창작이 대다수였다.[9] 처음 시작은 이렇게 소프트한 백합이 주류였다. 이런 식으로 작중 동성애적 성적 지향의 소유자임이 드러나지 않은 캐릭터들도 서로 성애적인 커플링으로 엮던 2차 창작이 유행했기에, 마리미떼와 비슷하게 여성 캐릭터들이 주도하는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꾸준히 2차 창작을 통해 백합으로 재생산되었고, 이러한 작품 소비 방식이 백합 장르 지속 및 대중 보급에 한몫을 했다.

4. 2010년대

4.1. 현실적인 유행작의 등장

2010년대의 포스트 마리미떼로 여겨지는 흥행작은 < citrus>와 < 이윽고 네가 된다>이다. 이 두 작품은 2020년대에도 가장 저명한 백합 작품으로 알려져 있고 둘 다 애니화까지 되었기에 대중 인지도도 높다. 이 두 작품의 성공으로 백합 장르의 인지도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들은 여성 간의 연인 관계와 성애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데, 이에는 백합 장르의 고도화 그리고 현실의 성소수자 담론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런 현실성의 강화는 유사한 코드를 차용하는 BL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2015년, 레즈비언 업소를 소재로 한 나가타 카비의 < 너무 외로워서 레즈비언 업소에 간 리포트> [10]는 2020년대 백합 풍속 만화의 유행을 이끌어냈다. < 아스미는 레즈비언 업소에 흥미가 있습니다!>, < 공짜로는 안길 수 없어요>, < 너무 외로운 여사장이 레즈 업소녀에게 빠지는 이야기> 등 백합 풍속 클리셰가 2020년대 백합의 트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현실적인 백합의 유행은 2020년대의 백합 풍속, 사회인 백합 앤솔로지처럼 성인, 사회인의 동성애를 조명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의 유행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20년대 시점에선 00년대의 방식으로 백합-레즈비언을 분리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는 백합 장르 팬이 별로 없다. 이는 본격적인 동성 연애물을 음지에서, 학원/미소녀 일상물, 미소녀 동물원 2차 창작 정도를 외연적으로 파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라 할 수 있다.

4.1.1. 광의의 백합에 대한 팬덤 내 인식 악화

한편으로는 이와 같이 본격적 동성 연애물이 자리잡은 영향으로 레즈비언 여성들끼리의 현실적인 백합이 아닌, < 울려라! 유포니엄> 등으로 대표되는 이성애자 여성들끼리의 이른바 우정 백합 즉 워맨스(Womance)의 경우에는 백합 장르 작품도 아니면서 의도적으로 스토리와 무관한 백합 요소를 삽입하는 백합 영업 내지 퀴어베이팅(Queerbaiting)이라는 부정적 재평가를 받으면서 백합 팬덤에게 배척받게 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가 우정 백합 즉 워맨스를 백합 영업으로 간주해 거부하고 레즈비언 백합만을 진정한 백합 작품으로 인정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과거에는 레즈비언 여성끼리의 연애관계와 이성애자 여성끼리의 우정관계를 모두 백합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포괄하였지만, 실제 성소수자의 입장에서는 불쾌한 요소일 수밖에 없는 백합 영업 내지 퀴어베이팅에 대한 경각심이 형성되면서 오직 레즈비언 여성끼리의 연예관계만을 백합으로 간주하고 이성애자 여성끼리의 우정관계는 백합의 범위에서 제외하는 추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이성애자 여성들끼리의 우정 백합 즉 워맨스를 백합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에 더해서, 그와 비슷한 이유에서 여성 성소수자를 소재로 다루었다 하더라도 레즈비언 여성이 아닌 양성애자 여성이나 범성애자 여성 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면 이를 과연 백합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백합 팬덤 사이에서 소소한 논쟁이 생기곤 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한국의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를 비롯한 주류 백합 팬덤에서는 오로지 레즈비언 여성을 다룬 작품만을 백합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여성 성소수자를 다루었다 하더라도 레즈비언이 아닌 다른 부류의 여성 성소수자를 다루는 작품은 역시 백합의 범위에서 제외하고 있는 추세가 되어 있다.

특히나 트랜스여성(MTF 트랜스젠더)과 시스젠더 여성 간의 관계를 다루는 작품은 주류 백합 팬덤에서는 비록 퀴어베이팅은 아닐지언정 극도의 혐오 대상이 되는데, 트랜스젠더 젠더퀴어에 대한 반감이 강한 백합 팬덤의 특성상 진정한 백합은 오직 시스젠더이면서 레즈비언인 생물학적 여성[11] 간의 관계만을 다루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후술하듯이 여체화 TS물이 백합 팬덤에서 백합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과도 (이유는 다를지언정) 상당히 유사성이 있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조류가 후술하는 남성향 백합 팬덤의 성장과 더불어 백합 팬덤 내에서의 새로운 논쟁을 불러오고 있기도 한데, 남성향 팬덤은 대체적으로 백합 영업에 대한 반감은 있어도 이러한 백합 영업을 실제 성소수자의 입장에서의 퀴어베이팅으로 해석하지는 않는(정확히는 그러한 퀴어베이팅 논란에 대한 학술적 인식 자체가 부족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12] 남성향 팬덤에서는 이성애자 여성들끼리의 우정 백합 즉 워맨스와 같은 광의의 백합을 이른바 소프트 백합이라는 용어로 부르는데(그러한 광의의 백합을 지칭하는 우정 백합이나 워맨스 등의 전문적인 용어들은 주로 여성향 팬덤에서 쓰는 용어이고 남성향 팬덤에서는 잘 통용되지 않는다), 그러한 소프트 백합의 비중이 남성향 팬덤 사이에서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소프트 백합 자체를 거부하는 추세인 여성향 팬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주류 백합 팬덤과는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4.2. 장르적 확장과 남성향 팬덤의 발달

한편 백합 저변의 확장은 확고한 동성 연애 장르의 만화가 아니라, 보다 큰 문화적 파급력을 낳은 대흥작 애니메이션이 이끌었다. 2009년의 케이온!, 2011년의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2012년의 걸즈 앤 판처 등이다.

이쪽은 장르 전체의 흐름을 바꾸고 사회적 신드롬을 낳을 수준으로 성공한 애니메이션들인데, 본작 등장인물들의 성적 지향이 동성애자라고 묘사된 적은 없지만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들이 잔뜩 나와 긴밀하게 엮이는 장르였던 터라 이 작품의 팬들이 양산되며 자연스레 쏟아져 나온 2차 창작에도 백합이 많았고, 그냥 여자들이 잔뜩 나오는 작품이 너무 좋다는 사람도 많이 만들어 냈다. 현재처럼 백합 장르의 규모가 확대되는 데에는 이러한 작품들이 본격적인 확장의 기틀을 닦아 주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처럼 유행작의 등장은 장르적 확장을 이끌어낸다. 남성향 팬덤이 백합에 다수 가세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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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오타쿠가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티셔츠를 입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본래부터 백합은 확고한 여성향 장르이지만, 백합 붐의 발원지인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는 남성 팬들도 상당히 끌여들였다.[13] 때문에 백합 장르 문법에 대한 학습을 마리미떼로 한 이들 초창기 백합 남성 팬들의 경우, 마리미떼가 소프트 백합이었기에 그 부류까지는 충분히 포용했으나, 본격적인 여성간의 동성애를 다룬 창작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드러내며, 백합과 레즈비언을 분리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게다가 마리미떼 붐 이후의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남성 타겟의 동성애와는 거리가 먼 미소녀 동물원 일상물이나 전투물 등에서도 여캐끼리 엮으려는 2차 창작의 시도나 백합의 향을 풍기는 캐릭터를 직접 포함하는 등의 시도가 많아져서, 백합 장르가 좀 더 대중 팬층과 유리되지 않고 융화된 상태로 진행하게 되었다. 백합만을 즐기고 소비하는 계층이 아닌 기존 백합 장르의 외부자들에게도 백합 요소가 선보여지고 일부 수용된 것이다.

상술한 케이온, 마마마, 걸판 등으로 백합 장르에 입문한 사람들 역시 기존 좁은 범위의 여성 동성애물의 소비자에 비해 상당히 남성 비율이 높고, 또 소프트한 백합에 대한 이해 정도를 갖고 장르에 입문했기에 본격적인 동성애와 거리를 두려는 경향도 있었다. 이 경향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상당수 사라진다. 상술된 현실화 강화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4.3. 기타

한편 백합 장르가 외부를 끌어들이며 꾸준히 발전 및 확장을 해서 현재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백합은 마이너 장르에 가깝다. 동성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임은 BL과 마찬가지이고, BL에 비해서도 시장 규모가 매우 작은 편.[14][15] 그렇지만 백합 전문 잡지가 창간되고, 백합 요소가 전면에 드러나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다수 작품이 애니화까지 되며 점차 장르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이다. 코믹 유리히메가 2007년 계간지에서 격월간지로 전환되고 이후 월간지로까지 바뀌었고, 해당 잡지뿐 아니라 타 잡지에서도 걸출한 백합 작품이 여럿 배출되고 애니화되었다. 특히 소프트 백합 일상물인 유루유리의 대중적인 성공에 힙입어 ' 플래그 타임', ' 카세상 시리즈', ' citrus', ' 이윽고 네가 된다' 등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다.

백합 장르의 대중화 이후, 백합물을 향유하는 팬층의 호칭도 생겼는데,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백합물 소비자를 통틀어 백합빠(百合), 부녀자라 한다. 다만 한국에서 부녀자 BL 향유층을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그나마 현재는 BL러, 벨러 등의 호칭으로 바뀌어 사장되었다. 굳이 사용해야 할 때는 '후죠시'라고 일본 원어를 그대로 가져올 때가 많아,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사어에 가깝단 인상을 준다. 현재 국내에서 백합 소비층 중 여성은 그냥 여덕, 그리고 남녀 무관한 호칭은 백합러/GL러, 디시인사이드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의 이용자는 서로를 '백붕이'[16]로 부른다. 또 소수자인 백합 장르 소비 남성의 일본에서의 호칭은, 중립적인 표현으로 백합남자([ruby(百合男子, ruby=유리단시)]), 한국에서는 '백합 남덕'에 대응하는 말이고[17], 부정적으로 이를 때는 백합 돼지([ruby(百合豚, ruby=유리부타)])라고 부른다.

한편 한국에서 백합계의 3대 고전으로는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소녀혁명 우테나, 신무월의 무녀가 꼽힌다.[18] 셋 모두 각기 다른 측면으로 백합 장르의 정립과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소녀혁명 우테나가 백합의 토대를 닦은 작품 중 하나라면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는 백합 장르를 널리 보급시켰으며 신무월의 무녀는 당시로서는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전개로 백합 장르에서의 표현 범위를 넓힌 것으로 역사에 남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일본에선 통용되지 않는 표현이다.

5. 2020년대

특히 2020년대에는 더욱 많은 백합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애니메이션화되고 있다.

5.1. 일본

2023년에는 그간 거의 애니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코믹 유리히메 연재작의 연쇄 애니화가 있기도 했다. 유루유리(2011년 방영), 이누가미 양과 네코야마 양(2014년 방영), 날조 트랩 -NTR-(2017년 방영), citrus(2018년 방영), 타치바나관 toLIE 앵글(2018년 방영), 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2019년 방영) 이후 한동안 유리히메 원작 애니는 뜸했는데, 2023년 들어 잡지 현행 연재작 중 최고 수준의 인기를 자랑하는 나의 백합은 일입니다!(2023년 2분기), 속삭이듯 사랑을 노래하다(2024년 1분기), 내 최애는 악역 영애.[19](2023년 4분기)가 줄줄히 애니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백합 장르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원작 네임밸류를 지닌 이들 IP의 애니화가 백합의 대세화를 뒷받침하리라는 예측이 많다. 게다가 유리히메 바깥의 만화/소설 원작 애니와 오리지널 애니들도 백합 장르물은 아니지만 주연의 백합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강렬한 흥행 성적을 남기고 있는데 2022년 4분기의 수성의 마녀(분할 2쿨)와 봇치 더 록!이 분기의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군림했다.

백합 라이트노벨도 은근히 장르의 한 축을 차지할 정도로 세력을 키우고 있으며, 아다치와 시마무라, 전생 왕녀와 천재 영애의 마법 혁명, 내 최애는 악역 영애., 성우 라디오의 속사정 등은 2020년대 들어 애니화까지 되며 준수한 실적을 남기고 있다.

5.2. 한국

일본이 아닌 국내도 과거보다 백합이 대중화되었다. 특히 유료 웹툰 플랫폼에는 개별적인 장르로 독립할 정도로 공급이 되고 있다. 다만 여러 플랫폼에 웹툰과 웹소설이 흩어져 있기에, 백합 작품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에 가입해야 한다.

백합 웹소설은 주로 알라딘 리디에 선출간이 많이 나오고, 웹툰은 피너툰, 레진코믹스, 저스툰, 봄툰, 네이버 시리즈 등 마이너한 유료 웹툰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서치 중 누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해시태그 검색에 'GL'과 '백합' 둘 다 돌려보아야 한다.

웹툰의 경우 네이버 웹툰, 카카오웹툰(舊 다음 웹툰) 등 메이저한 사이트에는 아무래도 대중적인 작품이 연재되기에 보다 코어한 팬층 위주로 돌아가는 백합 장르는 잘 없고, 대개 유료 플랫폼에 있다.[20]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하는 작품의 경우 '믿고 거른다'는 인식도 있는데, 초창기 화제성 및 백합 독자의 유입을 끌기 위해 백합인 척 낚시를 하다가 결국 헤테로로 트는 백합 통수(나쁜 의미)가 빈발하기 때문.

특히 마이너 웹툰 사이트가 아니라 메이저-마이너를 폭넓게 유통하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에서는 GL이 BL과 HL에 비해 절대 수량이 워낙 적다 보니, GL 혹은 백합 분류가 따로 없고 BL 분류에 넣고서는 제목 옆에 [GL]이라고 표기만 하는데, 이 때문에 큰 인기를 얻은 백합 작품이 BL(...) 분야 1위를 차지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종종 일어났다. 독자들은 저 BL은 Buraless Love의 이니셜이라며 합리화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대의 서브컬처 백합은 대한민국의 젠더 분쟁에 영향을 받아, 그 격전지가 되곤 한다. 해당 문단 참고.

5.3. 서구권의 백합

서양권에서의 백합 용어는 좀 모호한데, 일본 백합물을 지칭할 땐 'Yuri'를 주로 사용한다. 과거에는 Girl's Love를 일본어로 직역한 'shoujo-ai'로 표기하기도 했으나, BL 측에서 shonen-ai가 안 쓰이게 되었듯 이쪽도 얼마 안 가 사장되었다. 그 외 서양권 비주얼 노벨, 드라마, 영화 장르를 지칭할 때는 그냥 레즈비언 영화/드라마/픽션, 혹은 female slash를 줄인 'femslash'(펨 슬래시)를 많이 쓴다. 'Slash'는 '/ '를 말하며 커플링을 뜻하는 기호이다. 예를 들어 A/B 라면 A와 B가 커플이라는 이야기.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x 기호를 쓴다.[21] 약자로는 F/F. 위 용어들 외에도 학술적으로는 Sapphic이라는 단어 또한 사용되는데, 고대 그리스의 여성 시인 사포(Sappho)의 이름에서 비롯된 용어이며 여성간 성애를 가리킬 때 쓰인다.

서양에서는 아무래도 실제 퀴어 여성들이 사회에 훨씬 뚜렷하게 드러나고 작가들도 퀴어 여성인 경우가 많아, 소위 남성향 백합물도 많은 일본 장르 백합에 비해 현실 퀴어물과 구분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 그렇다고는 해도 일반 로맨스 물이 실제와 다르듯이 이쪽도 실제와는 다르며, 어차피 백합러들은 장르 안 가리고 여자끼리 (특히 연애 & 성애가) 나오면 전부 백합이라고 칭하곤 한다.

동성애자 인권 운동이 사회적 움직임이기도 한 북미 일부에서는 백합 장르를 레즈비언(아니 사실은 여성을 사랑하는 바이, 팬을 포함한 모든 퀴어 여성)과 페미니즘에 연관시켜서 연구하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유튜버 마이너 리뷰 갤러리 영상을 참조.

아예 유리콘이라 해서 매년 열리는 컨벤션도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한 적도 있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이쪽의 경우는 백합물 중 진지하게 여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동성 결혼 등에 대한 고민, 커밍아웃에 대한 두려움 등을 다루는 부분 등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두 소녀가 감정을 깨닫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모리나가 밀크의 걸프렌즈의 경우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만화에 뽑히기도 했다.

서로가 정반대인 2명의 여고생이 갑작스럽게 의붓자매가 되어 앞으로 펼쳐지는 학교 생활과 가족 생활, 그 외에도 다른 생활들을 앞두고 이야기를 다루는, Citrus 또한, 2주 연속 으로,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만화 부문 7위, 4위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으며, 3권 발매 시에도 또다시 2주 연속 베스트셀러 만화 부문 5위, 6위 에 등극하는 데 성공하였다.

키라라 등 미소녀동물원의 인기가 적은 대신에 소위 진백합물을 더 선호한다. 이는 LGBT에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 특성이 한몫한다.



[1] 여학교에서 벌어지는 여성들간의 우애와 연대를 다룬 연작 소설이다.『꽃 이야기』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흔히 여성들의 미덕에 비유되곤 하였던 여러 꽃을 제목으로 하여 거기에 맞는 소녀다운 미덕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단편 중 <흰 백합>의 경우, 아름다운 음악 선생인 하야마에게 신경이 쓰이게 된 여학생들이, 잠시간의 일탈을 발각될 위기를 맞았을 때 하야마 선생의 거짓말을 통해 구원을 받게 되고, 하야마에게 ‘순결’을 강조하는 설교를 듣고 가슴에 새기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또 다른 단편 <물망초>를 보면, 선배인 여학생의 아름다운 모습을 동경하게 된 후배 여학생이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끙끙대다, 선배의 졸업일에 이르러서야 책상 위에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의 물망초 한 송이를 올려두고, 선배는 그 꽃을 올려 둔 사람의 고상함에 감탄하여 머리에 꽃을 꽂는다는 이야기이다. [2] 국내 작품 중 195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여성서사를 그려낸 정년이에 관련 이야기가 나온다. 작중 권부용이 여학교 선배와 에스 관계이고, 홍주란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요시야 노부코인 등. [3] Heterosexual Love, 이성애를 다룬 작품을 말한다. 즉 순정만화 러브 코미디 등 남/여성향 이성애 연애물. [4] 특히 우라x 넵튠이 유명했다. 이쪽은 공식 커플이었기에 더했다. [5] 즉 작품 내 여성 등장인물 간 동성애적 팬픽 창작. [6] 2005년 창간된 < 코믹 유리히메>는 대표적인 백합 전문 만화잡지로서, 가벼운 일상계 미소녀물에서 진지한 여성 간 사랑과 성애를 다루는 만화까지, 백합 장르를 폭넓게 망라하는 작품들이 현재까지 꾸준히 연재되고 있다. [7] 국내에서 백합 장르의 활성화 역시 마리미떼 붐의 뒤에 따라온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2008년에 열린 걸즈 러브 온리전 백합제 1회~Lily garden~이 바로 국내 최초 백합장르 온리전이었다. 이후 2010년까지 2회 더 열렸고 2013년 2월 3일에는 이 행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백합 온리 배포전을 표방한 백합꽃 필 무렵이 개최되었다. 2014년 1월에는 2010년 이래 거의 4년 동안 열리지 않았던 백합제의 4회 행사가 개최되었다. 2015년 5월 24일에는 역시 둘 모두와 직접 연관은 없는 창작 백합 온리 배포전 여자친구전이 개최됐다. [8] 물론 작가 콘노 오유키는 '소프트 백합이라는 평이 있던데, 최고의 칭찬이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마리미떼가 본격 여성애물은 아니어도 백합으로서 소비되는 것을 본인도 알았고 또 즐겼다. [9] 작품의 중심이 되는 학생회의 사치유미, 요시레이, 세이시마, 시마노리 뿐 아니라 세이요코 등등 아주 항목도 다양했다. [10] 현실에서도 레즈비언 업소의 인지도와 이용률을 확 높이는 영향을 끼쳤다. [11] 당연히 시스젠더이고 성소수자이며 생물학적 여성이라 하더라도 레즈비언이 아닌 양성애자 범성애자이면 이 범주에 포함되지 못한다. 하물며 이성애자인 경우였다면 이른바 시스젠더 헤테로섹슈얼에 해당될 것이어서 애초에 성소수자로도 분류되지 않으므로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12] 대체로 남성향 팬덤은 여성향 팬덤에 비해서 전문적인 학술용어나 학문적 이론을 잘 모르고, 설령 안다 하더라도 여성향 팬덤의 스노비즘에 대한 반발심을 표출하는 의미에서 일부러 부정확한 어휘를 고집하는 반지성주의적 성향을 보이곤 하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13] 독자 앙케이트에 의하면 심지어 남성 독자가 더 많았던 적도 있다. 남성들 사이의 이례적인 인기의 요인에 대해선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건 아무래도 남성들에게는 금지(禁地)인 고귀한 여학교라는 배경을 탄탄한 구상과 캐릭터성으로 현실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이고, 또 그런 여성들로만 구성된 커뮤니티 속에 있기에 남성들의 시선에 아부하지 않는 여캐들의 색다른 매력이 남자들에게 어필했다고 분석된다. 남주, 남성 독자에 대한 어필이 중핵인 남성향 러브 코미디의 히로인들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다. 특히 작품 초반부의 3학년들, 미즈노 요코 사토 세이가 이런 캐릭터의 대표 격이다. 그리고 꼭 백합으로서만이 아니라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의 학원 일상물로서 좋아하는 층도 많았다. [14] 2010년 기준으로는 시장 규모가 BL의 1/10 정도였다고 한다. [15] 2020년대 기준으로는 시장 규모가 BL의 1/4 정도라는 추정이 있다. [16] ~붕이가 기원 [17] 한국에서 여성 백합 덕후들 사이에서의 백합 남덕의 이미지는 그닥 좋지 않다. 여성 백합 덕후 중에서 상당수를 차지하는 여성 동성애자 당사자들의 관점에서, 서사에 집중하기보단 보빔, 와보두 등을 운운하며 '여자가 둘이나 나오는 포르노'로 백합을 대하는 일부 백합 남덕의 행태는 장르의 웃물만 건져내어 포르노로 소비하려는 모습, 그게 아니라도 완전한 외부자이면서 여성 간 동성애에 대해 논하는 맨스플레인으로 비쳐지기 쉽기 때문. 다만, 백합 소비자들이 찬양하는 영화인 아가씨, 미성년, 유령의 감독이 박찬욱, 김윤석, 이해영으로 모두 남성인데 이들을 언급할 때에 '백합 남덕이 무섭다'느니 하는 말로 쓰일 때도 있고 이때는 당연히 여자보다도 더 백합을 잘 이해하고 표현한 듯한 남자에 대한 칭찬이다. [18] 이 중 앞 두 작품은 거의 고정이지만, 신무월의 무녀 위치에 들어가는 작품은 사람마다 자주 바뀐다. 사실 <3대 OOO>를 꼽다 보면 묘하게 두 가지는 대체로 합의되는데 세 번째 구성 요소에 대해서는 의견이 크게 갈리는 경우가 흔히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3대 RPG를 뽑아 보라면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고정적으로 뽑히지만 다른 하나는 의견이 매우 첨예하게 갈린다. [19] 이쪽은 라이트노벨 원작이고 유리히메에선 코믹스 연재중. [20] 네이버, 다음 웹툰에서 백합 웹툰으로 언급되는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닌데 진지한 동성 연애물이나 레즈비언적인 연애 감정을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장르는 별로 없고, 있어도 < 나쁜 쪽으로>, < 타원을 그리는 법> 등 마이너한 작품이다. 플랫폼 내 메이저 작품에서 여캐 간 관계성에서 백합을 착즙해 내는 경우도 있는데 < 뷰티풀 군바리>와 < 이대로 멈출 순 없다> 같은 경우다. 둘 다 진지한 백합 장르의 연애물이 아닌, 여성으로만 구성된 집단(여자 군대/여고) 내의 버디물/폭력느와르물에 가까운 작품으로 등장인물 간 관계성도 상당히 자극적인 편이다. 즉, 여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작품이라 자연스레 여캐 간 텐션이 조성되어서 그를 커플링적으로 재해석한 2차 창작이 난무하기에 백합으로 언급하는 부류다. 어찌 보면 마리미떼와 같은 부류라 할 수 있다. 여캐가 많이 나오기에 일부 진짜 레즈비언 캐릭터도 등장한다. [21] 하지만 서양에서 x 기호는 커플이 아닌 콤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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