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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17:19:55

리버풀 FC/2023-24 시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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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FC 역대 시즌/리그
2015-16 2016-17 2017-18 2018-19 2019-20
2020-21 2021-22 2022-23 2023-24 2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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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프리미어 리그

파일:리버풀 FC 로고.svg
리버풀 Liverpool
<rowcolor=#ffffff> 순위 경기수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변동
<rowcolor=#37003c,#fff> 3 38 24 10 4 86 41 +45 82 -
<rowcolor=#ffffff> 차시즌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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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프리미어 리그 순위
[ 펼치기 ·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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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시즌 순위표
순위 경기 득점 실점 득실차 승점 비고
1 파일:맨체스터 시티 FC 로고.svg
38 28 7 3 96 34 +62 91
<colcolor=#fff> 2 파일:아스날 FC 로고.svg
38 28 5 5 91 29 +62 89
3 파일:리버풀 FC 로고.svg
38 24 10 4 86 41 +45 82
4 파일:아스톤 빌라 FC 로고(2007~2024).svg
38 20 8 10 76 61 +15 68
5 파일:토트넘 홋스퍼 FC 로고.svg
38 20 6 12 74 61 +13 66
6 파일:첼시 FC 로고.svg
38 18 9 11 77 63 +14 63
<colbgcolor=#37003c> 7 파일:뉴캐슬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38 18 6 14 85 62 +23 60
8 파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38 18 6 14 57 58 -1 60 [FA컵]
9 파일: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38 14 10 14 60 74 -14 52
10 파일:크리스탈 팰리스 FC 로고.svg
38 13 10 15 57 58 -1 49
11 파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 로고.svg
38 12 12 14 55 62 -7 48
12 파일:AFC 본머스 로고.svg
38 13 9 16 54 67 -13 48
13 파일:풀럼 FC 로고.svg
38 13 8 17 55 61 -6 47
14 파일:울버햄튼 원더러스 FC 로고.svg
38 13 7 18 50 65 -15 46
15 파일:에버튼 FC 로고.svg
38 13 9 16 40 51 -11 40 [PSR8]
16 파일:브렌트포드 FC 로고.svg
38 10 9 19 56 65 -9 39
17 파일:노팅엄 포레스트 FC 로고.svg
{{{#!wiki style="display: inline; padding: 3px 3px; border-radius: 2px; background-color: currentcolor; font-size: 0.8em; word-break:keep-all"
38 9 9 20 49 67 -18 32 [PSR4]
18 파일:루턴 타운 FC 로고.svg
38 6 8 24 52 85 -33 26
19 파일:번리 FC 로고.svg
38 5 9 24 41 78 -37 24
20 파일:셰필드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38 3 7 28 35 104 -69 16
순위 방식: 승점 > 득실차 > 다득점 > 승자승 > 동률팀 간의 원정 다득점 > 38R 이후 동률시 중립 구장에서 PO[4]
프리미어 리그 2023-24 시즌 우승 & UEFA 챔피언스 리그 2024-25 시즌 리그 페이즈
UEFA 챔피언스 리그 2024-25 시즌 리그 페이즈
UEFA 유로파 리그 2024-25 시즌 리그 페이즈
UEFA 컨퍼런스 리그 2024-25 시즌 플레이오프 예선
프리미어 리그 2024-25 시즌 잔류
EFL 챔피언십 2024-25 시즌 강등

[FA컵] FA컵 우승으로 UEFA 유로파 리그 진출 [PSR8] PSR 위반으로 승점 8점 (2019-22 6점 + 2020-23 2점) 삭감 [PSR4] PSR 위반으로 승점 4점 삭감 [4] 우승, 유럽 대항전, 강등 여부를 정해야 할 때만 진행

1. 개요2. 전반기
2.1. 1R vs 첼시 (원정, 1:1 무)2.2. 2R vs 본머스 (홈, 3:1 승)2.3. 3R vs 뉴캐슬 (원정, 1:2 승)2.4. 4R vs 아스톤 빌라 (홈, 3:0 승)2.5. 5R vs 울버햄튼 (원정, 1:3 승)2.6. 6R vs 웨스트햄 (홈, 3:1 승)2.7. 7R vs 토트넘 (원정, 2:1 패)2.8. 8R vs 브라이튼 (원정, 2:2 무)2.9. 9R vs 에버튼 (홈, 2:0 승)2.10. 10R vs 노팅엄 (홈, 3:0 승)2.11. 11R vs 루턴 타운 (원정, 1:1 무)2.12. 12R vs 브렌트포드 (홈, 3:0 승)2.13. 13R vs 맨시티 (원정, 1:1 무)2.14. 14R vs 풀럼 (홈, 4:3 승)2.15. 15R vs 셰필드 U. (원정, 0:2 승)2.16. 16R vs 팰리스 (원정, 1:2 승)2.17. 17R vs 맨유 (홈, 0:0 무)2.18. 18R vs 아스날 (홈, 1:1 무)2.19. 19R vs 번리 (원정, 0:2 승)2.20. 전반기 총평
3. 후반기
3.1. 20R vs 뉴캐슬 (홈, 4:2 승)3.2. 21R vs 본머스 (원정, 0:4 승)3.3. 22R vs 첼시 (홈, 4:1 승)3.4. 23R vs 아스날 (원정, 3:1 패)3.5. 24R vs 번리 (홈, 3:1 승)3.6. 25R vs 브렌트포드 (원정, 1:4 승)3.7. 26R vs 루턴 타운 (홈, 4:1 승)3.8. 27R vs 노팅엄 (원정, 0:1 승)3.9. 28R vs 맨시티 (홈, 1:1 무)3.10. 30R vs 브라이튼 (홈, 2:1 승)3.11. 31R vs 셰필드 U. (홈, 3:1 승)3.12. 32R vs 맨유 (원정, 2:2 무)3.13. 33R vs 팰리스 (홈, 0:1 패)3.14. 34R vs 풀럼 (원정, 1:3 승)3.15. 29R vs 에버튼 (원정, 2:0 패)3.16. 35R vs 웨스트햄 (원정, 2:2 무)3.17. 36R vs 토트넘 (홈, 4:2 승)3.18. 37R vs 아스톤 빌라 (원정, 3:3 무)3.19. 38R vs 울버햄튼 (홈, 2:0 승)3.20. 후반기 총평
4. 리그 총평

리버풀 FC 프리미어 리그 2023-24 시즌
<rowcolor=#d00027> 전반기
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상대 파일:첼시 FC 로고.svg 파일:AFC 본머스 로고.svg 파일:뉴캐슬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파일:아스톤 빌라 FC 로고(2023~2024).svg 파일:울버햄튼 원더러스 FC 로고.svg 파일: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파일:토트넘 홋스퍼 FC 로고.svg 파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 로고.svg 파일:에버튼 FC 로고.svg 파일:노팅엄 포레스트 FC 로고.svg 파일:루턴 타운 FC 로고.svg 파일:브렌트포드 FC 로고.svg 파일:맨체스터 시티 FC 로고.svg 파일:풀럼 FC 로고.svg 파일:셰필드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파일:크리스탈 팰리스 FC 로고.svg 파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파일:아스날 FC 로고.svg 파일:번리 FC 로고.svg
구장 A H A H A H A A H H A H A H A A H H A
1 3 2 3 3 3 1 2 2 3 1 3 1 4 2 2 0 1 2
1 1 1 0 1 1 2 2 0 0 1 0 1 3 0 1 0 1 0
결과 5연승 2연승 3연승 2연무
승점 1 4 7 10 13 16 17 20 23 24 27 28 31 34 37 38 39 42
순위 <rowcolor=#fff> 10 5 4 3 2 4 3 2 3 2 1 2 1
<rowcolor=#d00027> 후반기
R 20 21 22 23 24 25 26 27 28 30 31 32 33 34 29[P] 35 36 37 38
상대 파일:뉴캐슬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파일:AFC 본머스 로고.svg 파일:첼시 FC 로고.svg 파일:아스날 FC 로고.svg 파일:번리 FC 로고.svg 파일:브렌트포드 FC 로고.svg 파일:루턴 타운 FC 로고.svg 파일:노팅엄 포레스트 FC 로고.svg 파일:맨체스터 시티 FC 로고.svg 파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 로고.svg 파일:셰필드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파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파일:크리스탈 팰리스 FC 로고.svg 파일:풀럼 FC 로고.svg 파일:에버튼 FC 로고.svg 파일: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파일:토트넘 홋스퍼 FC 로고.svg 파일:아스톤 빌라 FC 로고(2023~2024).svg 파일:울버햄튼 원더러스 FC 로고.svg
구장 H A H A H A H A H H H A H A A A H A H
4 4 4 1 3 4 4 1 1 2 3 2 0 3 0 2 4 3 2
2 0 1 3 1 1 1 0 1 1 1 2 1 1 2 2 2 3 0
결과 4연승 4연승 2연승
승점 45 48 51 54 57 60 63 64 67 70 71 74 75 78 79 82
순위 1 2 1 2 3 2 3
※ 순위는 각 라운드의 모든 경기가 종료되었을 때를 기준으로 기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단 특정 라운드에서 먼저 경기를 갖고 다른 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특정 순위를 차지하게 되면 미리 기재하셔도 좋습니다.

1. 개요

리버풀 FC의 2023-24 시즌 중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활동을 기록한 문서이다.

상위 문서인 리버풀 FC/2023-24 시즌 문서의 방대함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로 분리되었다.

시간은 한국시간(UTC+9)이며, MOM은 버드와이저가 선정한 Man Of the Match로 표기한다.

2. 전반기

2.1. 1R vs 첼시 (원정, 1:1 무)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2023년 8월 14일 월요일 00:30 (BST+8)
스탬퍼드 브리지 (런던)
주심: 앤서니 테일러
관중: 40,096명
파일:첼시 FC 로고_무지개.svg
1 : 1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첼시 리버풀
<rowcolor=#000,#fff> 37' 악셀 디사시 (A. 벤 칠웰) 파일:득점 아이콘.svg 18' 루이스 디아스 (A. 모하메드 살라)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벤 칠웰
리버풀 FC (4-3-3)[상세]
FW
루이스 디아스
(77' 하비 엘리엇)
FW
디오구 조타
(66'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77' 벤 도크)
MF
코디 각포
(66' 커티스 존스)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다르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조엘 마팁, 벤 도크, 제임스 매코널
개막전 최대 빅매치이다. 첫 경기부터 첼시 원정을 떠나게 되면서 리버풀 입장에서는 16-17 시즌 아스날 원정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빅6 상대 개막전이 열리게 되었으며, 3시즌 연속으로 개막전을 원정에서 치르게 되었다.[4]

첼시는 토마스 투헬의 경질 이후 이적시장에서 모든 유럽 팀들 중 가장 활발한 In & Out을 진행하면서 1년 사이에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첼시는 이번 여름 대대적인 방출을 하며 스쿼드 정리에 집중한 반면, 크리스토퍼 은쿤쿠, 니콜라 잭슨, 악셀 디사시 등을 영입했지만 그래도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 등 아직 보강해야 할 포지션들이 남아 있다. 또한 감독도 토트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새롭게 부임하며 팀을 정비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므로 전 시즌보단 확실히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리버풀 역시 이번 여름 이적시장 특히 중원에서 엄청난 대격변을 하는 중인데 첼시와 마찬가지로 이 작업이 개막전까지 끝날 지 의문인 상황이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를 비교적 빠르게 확보했지만 파비뉴 조던 헨더슨이 팀을 떠나면서 수비적인 프로필을 갖춘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까지 영입이 없는 것으로 보아 첼시 전 이전에 영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적응 문제 때문에 개막전부터 제대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프리 시즌에는 이 위치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커티스 존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등을 시험하는 모습이었는데, 어느쪽이건 장기적인 플랜이라고 보기는 힘들거니와 프리 시즌 모습만 보면 수비 면에서 성공적이라 보기도 힘들어서 개막전에 쓰여질지부터 의문이다. 공교롭게도 첼시 역시 이 포지션에 약점이 있어,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를 놓고 영입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경기내외적인 관심거리이다.

양 팀 모두 전 시즌에 비해 큼직큼직한 변화를 겪고 있는 팀들이므로 예측이 쉽지 않다. 전적상으로 두 팀은 리그 기준 4연속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컵대회까지 합하면 이는 6연속 무승부[5]로 우열을 가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승패가 갈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살라는 리그 개막 7연속 득점을 도전하는 반면, 주전 공격진이 대거 교체된 첼시는 역시 친정팀을 상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라힘 스털링이 무엇인가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나 프리 시즌 모습은 별로 좋지 않았다. 리버풀은 최근 8승 2무로 10시즌 연속으로 개막전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10경기 연속 개막전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한 만큼 첫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매치이다. 다만 리버풀은 홈인 안필드와 달리 원정에서는 기복이 심한 게 변수이다.

여담으로 이 경기를 양 팀의 구단주인 토드 볼리 존 헨리가 모두 직관한다.
라비아를 두고 4주 간의 밀당을 하고, 시즌 돌입 직전에는 카이세도 영입전에도 끼어들었지만 결국 결론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두 영입 사가 모두 첼시보다 불리한 포지션에 선 채 제대로 된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첼시 전에 돌입한 리버풀은 프리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다름슈타트 전과 비슷한, 각포를 중앙 미드필더에 두고 쳐진 공격수처럼 활용하면서 맥 알리스터에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다.

첼시는 백4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콜윌 - 티아고 실바 - 디사시를 후방에 둔 백3 형태의 3-4-2-1로 나왔으며, 좌우 윙백인 벤 칠웰과 리스 제임스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 첼시는 탐색전을 예상하고 라인을 밸런스 있게 맞췄지만 리버풀이 바로 공격적인 운영을 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6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소보슬라이가 공을 받아 특유의 우격다짐으로 두 명 사이를 돌파해 내며 박스 안으로 진입한 것을 조타가 받아 슈팅을 때렸지만 동선이 겹친 소보슬라이의 발에 맞고 아웃되었다. 첼시도 리버풀의 공격적인 운영에 맞춰 라인을 올리면서 점유율을 높여갔고, 11분 엔소 페르난데스가 디사시의 전진 패스를 영리한 원터치로 스털링에게 전개하며 리버풀의 압박을 흘린 뒤 재차 박스로 침투해 스털링의 스루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지만 코나테가 좋은 타이밍의 블록으로 무산시켰다. 직후 리버풀이 각포의 영리한 턴에 이은 역습 전개로 반격에 나섰고, 루이스 디아스가 공을 이어받은 뒤 재차 침투하는 각포에게 절묘한 스루 패스를 내줬다. 각포가 갤러거를 뿌리치고 박스 안에서 슈팅과 패스 중 선택지를 고민하다가 살라에게 컷백을 내준다는 것이 부정확하게 이어지며 찬스가 무산되나 싶었는데, 살라가 이를 박스 안팎에서 다섯 명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살라의 엄청난 해결사 본능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첼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6분 콜윌이 단독으로 리버풀의 압박 사이에서 볼을 몰고 가며 시선을 끌고 리스 제임스에게 내주면서 순간적으로 스털링과 제임스를 로버트슨이 다 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유려하게 스털링과의 2대1 패스로 로버트슨을 따돌린 제임스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잭슨이 발을 갖다댔지만 알리송이 빠르게 나와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서로 한 번 씩 빠른 템포의 공격을 주고 받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 속에 먼저 웃는 쪽은 리버풀이었다. 빌드업 상황 속에서 중앙에서 볼을 받은 맥 알리스터가 엔소의 압박을 끌어당기면서 전방 시야를 정확히 확보하고 살라에게 크게 볼을 넘겨주었다. 완벽한 궤적의 패스를 완벽하게 컨트롤한 살라가 콜윌과의 1대1 대결에서 특유의 잔발 드리블로 밀고 들어오다가 첼시의 백3를 가르는 환상적인 패스로 반대쪽에서 침투하는 디아스에게 찬스를 만들어줬고, 디아스가 이를 미끄러지며 마무리해 리버풀의 시즌 첫 득점을 완성했다.[6]

리버풀에게 흐름을 서서히 가져오다가 선제골을 얻어맞은 첼시는 좌우 센터백들과 윙백들을 적극적으로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24분 왼쪽 측면 위까지 밀고 올라온 콜윌이 수비수 답지 않은 유려한 크루이프 턴으로 소보슬라이를 벗겨낸 뒤 잭슨에게 강한 횡패스를 내줬고, 잭슨이 영리한 터치로 반 다이크와 코나테 사이를 파고든 뒤 자신의 등 뒤에서 들어온 각포의 바디 체킹을 밸런스로 견뎌내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다행히 꽤 많이 골문에서 벗어났다. 26분에는 왼쪽 터치라인에서 디아스가 디사시를 등지고 벗겨낸 뒤 다시 역습을 전개, 박스 부근에서 살라에게 내줬고 살라가 볼을 잡고 왼발로 때렸지만 티아고 실바가 재빠르게 커버해 슈팅을 블록했다. 29분 리버풀은 첼시의 백3를 다시 한 번 패스로 갈라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중원에서 볼을 받아 콜윌의 뒤로 침투하는 살라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내주며 1대1 찬스를 선사했고, 살라가 산체스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꽂아넣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살라가 간 발의 차로 콜윌보다 앞서 있었다는 판정이 나오며 스코어는 0-1로 유지되었다. 리버풀의 흐름이었던 것이 살라의 골까지 이어지지 않자 첼시가 다시 반격할 타이밍이었다.

37분 제임스의 코너킥을 코나테가 헤더로 밀어냈지만 스털링이 세컨볼을 받아 다시 엔소에게, 제임스가 재차 올린 공도 소보슬라이가 니어포스트에서 걷어냈다. 그런데 이 공이 멀리 가지 못한 걸 칠웰이 재차 헤더로 띄워 혼전 상황을 유도했고, 집중력을 유지한 디사시가 애매하게 떨어지는 공을 마중나온 알리송보다 먼저 건드리며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 후 세컨볼을 제대로 처리하지도 않았으면서 백라인이 성급하게 앞으로 무게 중심이 쏠린 것이 실점의 단초가 되었다. 실점 직후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리버풀은 빠른 맥 알리스터의 전진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으나 조타와 각포의 연계가 엉키면서 첼시에게 다시 포제션을 내줬다. 디사시의 빠른 전진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리버풀의 수비를 흔들다가 엔소에게 내줬고, 칠웰이 가운데로 들어온 것을 포착한 엔소가 절묘하게 스루패스를 내주며 1대1 찬스가 나왔다. 칠웰이 알리송을 침착하게 제치고 득점하며 첼시가 앞서가는 듯 했지만, 이 장면 역시 VAR 판독으로 칠웰이 알렉산더아놀드보다 간발의 차로 앞선게 확인되며 취소되었다. 오프사이드이긴 하지만 공격 전환에서 부정확한 전개가 상대가 빠른 속공이 가능한 팀일 때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리버풀에게 얼마나 치명적으로 작용하는지 볼 수 있었고, 엔소의 빠른 판단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알렉산더아놀드가 칠웰을 따라가지 않은 게 이득이었지만 정말 간발의 차였던지라 이를 의도한 라인 컨트롤인지 칠웰을 의식하지 않다가 놓친 것이 운좋게 오프사이드가 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흐름을 잡은 첼시는 43분 엔소의 환상적인 볼 전개로 다시 너무나도 쉽게 제임스 & 스털링 vs 로버트슨의 2대1 상황을 만들었고 거의 전반 초반과 복붙 형태로 월패스 패턴 이후 크로스로 잭슨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잭슨의 슈팅이 크게 떴다. 결국 치고박는 흐름 속에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흐름을 잡아나가던 리버풀이 동점골을 내주고는 첼시에게 크게 휘둘리다가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여담으로 VAR로 소진된 시간을 모두 합한 전반 추가 시간은 무려 11분이었다.

후반 초반 소보슬라이가 갤러거를 압박해 뺏어낸 뒤 밀고 들어가며 루이스 디아스에게 찬스를 만들어준 것이 득점에 가까운 장면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결국 코너킥으로 이어지며 리버풀이 기세 좋게 시작했고, 첫 찬스도 리버풀이 만들었다. 49분 세트피스가 무산되었지만 어찌저찌 세컨볼을 전개한 리버풀은 반 다이크가 박스 안팎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를 날렸지만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 53분에는 니어포스트로 들어온 소보슬라이의 코너킥이 잭슨 맞고 벗어났는데, 리플레이에서 잭슨이 머리로 걷어내려던 게 낮게 날아와 손에 맞은 것이 포착되었다. 몸에 비교적 가깝게 붙어있긴 했어도 팔 동작이 부자연스럽게 이뤄지며 공의 경로를 막은 것은 맞기에[7] VAR이 돌아갔으나 대런 잉글랜드 VAR 주심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으면서 온필드 리뷰조차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이 장면 이후로 분위기는 완전히 첼시에게 넘어갔다. 55분 센터백을 넓게 벌려 리버풀의 압박을 빠져나온 첼시의 빌드업은 엔소에게 이어졌고 엔소가 오른쪽으로 깊게 스털링에게 밀어줬다. 스털링이 반 다이크를 끌고 달리다가 협력 수비를 온 로버트슨으로부터 공을 지켜내고 어느새 파이널 서드로 들어온 엔소에게, 엔소가 영리한 원터치 패스로 칠웰에게 전환하며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알리송이 이를 막아냈다. 이후 첼시의 코너킥을 막아낸 리버풀은 조타가 티아고 실바의 키를 넘기고 침투하는 살라에게 패스를 밀어줬지만 갤러거가 끈질긴 태클로 살라의 공을 빼내며 위험할 뻔했던 역습을 무산시켰다. 이후 기세를 뺏어온 첼시가 점유율을 꽉 잡고 리버풀을 뒤흔들었고, 리버풀은 부진하던 조타와 각포를 빼고 누녜스와 커티스 존스를 투입했지만 밀리던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71분 간만에 첼시 진영에서 리버풀이 공을 잡는 와중에도 알렉산더아놀드가 안일한 패스 미스를 범하자 콜윌이 주저없이 잭슨에게 길게 찔렀고, 코나테의 속도에도 뒤지지 않은 잭슨이 힘 있게 밀고 들어가다가 왼발 슛을 날렸지만 알리송이 차분히 각을 좁히며 막아냈다.

리버풀은 77분에 살라와 디아스를 빼는 강수를 두고 도크와 엘리엇을 투입했는데, 도크는 별 다른 활약이 없었지만 엘리엇의 투입으로 중원에서 어느 정도 생기를 되찾았다. 첼시도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며 소강 상태로 가나 했던 경기에 첼시의 산체스 키퍼가 긴장감 한 스푼을 드랍했다. 88분 엔소를 향한 안일한 패스를 맥 알리스터가 압박해 가로챘고, 이를 바로 원터치 패스로 누녜스에게 띄워줬는데 누녜스가 미숙한 컨트롤로 기회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로버트슨의 롱패스를 교체 투입된 귀스토가 끊어냈지만 누녜스가 강한 바디 체킹으로 볼을 뺏어왔고 특유의 야생마 같은 드리블로 우고추쿠를 제치고 슈팅 각을 만든 뒤 강하고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직후에는 첼시가 리버풀의 무딘 세트피스를 끊어내고 마지막 역습에 나섰고, 잭슨이 코나테의 방해에도 아랑곳 않고 혼자 70m를 질주하다가 무드릭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무드릭이 순간 가속으로 마지막 수비수인 알렉산더아놀드를 벗겨냈지만 터치가 긴 것이 마중 나온 알리송에게 걸리며 슈팅 찬스가 무산되었다. 이후 빠른 스피드로 나갈 뻔한 공을 살려내 재차 기회를 만드는가 했으나 패스를 이어받은 마트센이 맥 알리스터의 방해에 걸려 밸런스가 무너지며 슈팅을 가져가지 못했다. 결국 종료 휘슬과 함께 양 팀은 이번에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리그 기준 최근 5경기 5무, 전대회 기준 최근 7경기 7무를 이어가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양 팀 모두 미완성 단계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경기라 양상은 예측 불허였고, 리버풀 입장에서는 프리 시즌에 나온 장단점이 그대로 나왔다. 그 단점을 메꿔줄 자원이 카이세도이고 이는 첼시 역시 마찬가지인데 문제는 카이세도가 첼시로 이적했다는 것. 거기다가 원래 최우선 타겟 중 하나였던 라비아도 첼시가 보복성 영입인지는 몰라도 가져갈 분위기여서 리버풀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 시즌 지루하고 루즈했던 맞대결과 달리 양 팀 모두 팀의 안좋은 부분들을 어느 정도 개편하며 속도감 있고 빠른 경기가 진행되었다.

첼시의 백3 중 좌우 센터백으로 나선 선수들은 모두 센터백 중에서도 발밑이 탑티어 급으로 좋고 속도도 갖추고 있는 센터백이었는데, 이는 리버풀의 빠른 윙어들을 제어하면서 빌드업 시에는 후방에서 리버풀의 전방 압박을 받아낼 수 있는 역량이 되는 선수들을 배치한 포체티노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리버풀의 전방 압박이 첫 30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짜임새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적중한 선택이었다. 특히 왼쪽에서 디아스와 각포, 조타의 동선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공-수 양면에서 리버풀의 뜻대로 깔끔한 공간 분배가 되지 않았고 디아스의 수비 가담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어 로버트슨 쪽에서 제임스와 스털링을 홀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여럿 발생했다. 거기에 보통 왼쪽을 선호하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이 날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첼시의 오른쪽 공격에 힘을 크게 보탰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로버트슨이 오버래핑을 숱하게 나서던 과거 전술보다 어째 로버트슨이 오버래핑을 제한받는 현재 전술에서 상대가 리버풀의 좌측면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알리송, 반 다이크, 코나테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리버풀은 분명 첼시에게 패배했을 것이다.

점유율에서도 크게 밀렸는데, 특히 중원에서 세컨볼 싸움이 계속 밀렸다. 이는 당연히 1차적으로는 중원을 휩쓸고 다니며 세컨볼 싸움에 기여할 수 있는 전성기 파비뉴나, 리버풀이 레코드를 질러가면서까지 영입하고자 했던 카이세도 같은 수비적인 프로필의 선수가 없기 때문이지만, 2차적으로는 전방 압박이 짜임새 있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 더해 소보슬라이를 제외하면[8] 각포와 맥 알리스터는 자신이 가장 편한 포지션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에 중원에서 계속 주도권을 내줬던 것으로 보인다. 소보슬라이가 보여주는 에너지 레벨은 분명 긍정적이었으나 선수가 아직 팀의 시스템에 녹아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에너지가 압박 상황, 공-수 전환 상황, 수비 상황에서 큰 효율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엔소 페르난데스는 미완성인 리버풀의 중원과 압박을 만나 물 만난 물고기가 되었다. 전반에는 맥 알리스터도 엔소에게 뒤지지 않고 제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서도 뛰어난 볼 전개와 간결한 무브먼트로 쇼다운을 펼쳤으나, 결국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이상 브라이튼이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보다 넓은 활동반경을 담당해야되다보니 후반전에는 체력이 떨어져 영향력이 떨어졌다.

알렉산더아놀드를 인버티드 풀백으로 놓은 것도 별다른 성과로 나오지 않았다. 빌드업 상황에서 알렉산더아놀드는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무딘 킥과 정교하지 못한 패스로 일관하며 별 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고, 오히려 첼시가 주도권을 잡은 뒤에는 풀백으로만 서며 수비에만 집중해야 했다. 결국 전술의 틀은 로버트슨의 오버래핑을 제한하고 알렉산더아놀드는 안쪽으로 들어오는 3-2-4-1인데, 막상 첼시의 공세에 두 선수 모두 첼시의 양쪽 윙백들에게 밀려 계속 후방에 박혀있는 데다가 알렉산더아놀드는 중원으로 들어와도 아무런 성과가 없었으니 리버풀은 '이 날 누가 풀백을 더 잘 활용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단순하게 양쪽 윙백을 윙어처럼 올려 효과를 크게 본 첼시에게는 완전히 패배한 셈이다.

사실 주전급 수비형 미드필더만 영입되었다면 리버풀은 중원에서의 세컨볼 싸움에서 더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은 물론 맥 알리스터를 전진 배치할 수 있게 되어 각포가 억지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게 될 일도 없었을 것이며, 결국 본인들이 완성하고자 하는 맥 알리스터 - 수비형 미드필더 - 소보슬라이의 중원을 빠르게 완성해 조직력을 다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양쪽 풀백들도 추가적인 커버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알렉산더아놀드는 인버티드로, 로버트슨은 오버래핑을 제한하는 형태로 활용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더 유연하게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카이세도는 리버풀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던 셈인데[9], 그를 첼시에게 잃은 지금 리버풀은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빠르게 찾는 것이 시급해보인다.[10]

여담으로 숱한 판정 논란으로 악명이 자자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첫 경기부터 온갖 논란이 되는 판정을 일삼았다. 잭슨의 핸드볼은[11] 거의 명백한 PK인데 이를 넘어간 것과 더불어, 알렉산더아놀드는 스로인을 얼마 지연시키지도 않았는데 구두 주의도 주지 않고 바로 카드를 들이밀었고, 엔소와 조타가 잠깐 신경전을 한 것으로 카드, 후반 막판에는 맥 알리스터가 역습 전개를 하다가 파울을 당하자 카드 안주냐는 얘기 한 번 꺼냈다가 카드를 받았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리버풀 &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

모하메드 살라 7시즌 연속 개막전 공격 포인트.

2.2. 2R vs 본머스 (홈, 3:1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라운드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23:0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토마스 브라몰
관중: 49,699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3 : 1
파일:AFC 본머스 로고.svg
리버풀 본머스
<rowcolor=#000,#fff> 27' 루이스 디아스
36' 모하메드 살라
62' 디오구 조타
파일:득점 아이콘.svg 3' 앙투안 세메뇨 (A. 도미닉 솔랑케)
<rowcolor=#000> 58'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파일:퇴장 카드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루이스 디아스
리버풀 FC (4-3-3)[상세]
FW
루이스 디아스
(86' 코스타스 치미카스)
FW
디오구 조타
(76' 하비 엘리엇)
FW
모하메드 살라
(86' 다르윈 누녜스)
MF
코디 각포
(63' 엔도 와타루)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58' 다이렉트 퇴장)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75' 조 고메즈)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엔도 와타루, 다르윈 누녜스,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조엘 마팁, 스테판 바이체티치, 벤 도크
전 시즌 리버풀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 실패에 결정타를 날린 본머스와 홈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리버풀의 클롭 부임 이후 본머스 상대 전적은 11경기 8승 1무 2패로 압도적이며, 안필드에서의 전적은 5경기 4승 1무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 안필드에서 본머스를 상대한 경기가 리버풀이 자신들의 구단 역사를 넘어 프리미어 리그 역대 최다 점수차 경기 타이를 만든 9-0 경기이다.[14] 특히 살라는 전 시즌에는 PK도 날리는 등 본머스 전 득점에 실패했지만, 본머스가 19-20 시즌 강등되기 전에는 모든 본머스 전에서 골을 득점할 정도로 본머스에 강하다. 하지만 가장 최근 전적이 패배라는 점과 리버풀의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그런 전적은 잊고 시즌 첫 승전보를 울리기 위해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이 경기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 아스톤 빌라 홈이라는 어려운 일정을 소화해야 함으로 여기서의 승점 드랍은 리그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치명적일 수 있다.

상대인 본머스는 전 시즌 중도 부임해 호성적을 내며 여유롭게 잔류한 게리 오닐을 경질하고 라요 바예카노의 돌풍을 이끌었던 안도니 이라올라를 과감히 선임했다. 또한 알렉스 스콧, 밀로스 케르케즈, 맥스 아론스 등 젊고 포텐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개막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 상대가 분발했음에도 점유율 63%에 슈팅 14회, 유효 슈팅 5회로 상당히 주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분명 조직력이 다져진다면 무시할 수 없는 팀. 리버풀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전 시즌 본머스 원정을 갔을 때 반 다이크와 로버트슨을 시종일관 곤욕스럽게 했던 당고 와타라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 경기도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치러야 하는 만큼 수비적인 리스크를 안고 풀어나가야 하는 부담스러운 경기임은 틀림이 없다. 이 경기 전 엔도 와타루 영입을 완료했으며 경기 직전 워크퍼밋이 나와 스쿼드에 들 수 있게 되었지만, 아무래도 팀 훈련을 많이 진행하지는 못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발로 바로 투입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커티스 존스가 발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이 경기는 결장한다.
리버풀은 전 경기 라인업을 복붙해서 나왔으며, 본머스는 1R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 라인업에서 데이비드 브룩스를 앙투안 세메뇨로 바꾸고 필립 빌링을 전진배치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리버풀은 최후방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오프사이드이긴 했지만 세네시의 좌측을 향한 왼발 롱패스를 알렉산더아놀드, 코나테, 그리고 마중 나온 알리송 모두가 동선이 겹치며 놓쳐 제이든 앤서니에게 득점 찬스를 떠먹여주더니, 3분 빌드업 과정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두 명의 압박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에서 반 다이크의 전진 패스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채 빌링의 압박에 볼을 헌납했고 이후 솔랑케의 속공을 로버트슨이 저지했으나 뒤따라온 세메뇨가 강슛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내준 것. 전 경기에 이어 알렉산더아놀드의 집중력 부재가 눈에 띄었고, 또한 전 시즌 극 후반기와는 달리 상대가 중앙으로 들어오는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밀도 높은 압박을 가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 증명된 장면이었다. 실점 후 급해진 리버풀은 라인을 끌어올려 본머스를 몰아붙였다. 6분 로버트슨의 코너킥 - 반 다이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고, 18분 알렉산더아놀드의 왼발 전환 패스를 받은 루이스 디아스의 컷인 후 슈팅이 막힌 것을 소보슬라이가 잡아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실점 후 3-2-4-1보다 4-3-3에 가까운 전형으로 바꾼 리버풀은 효과를 봤다. 본머스의 전방 압박은 중앙에 밀집되어 있었고 리버풀은 이를 풀백을 사이드로 빼면서 풀어냈다. 27분 알렉산더아놀드가 오른쪽에서 공을 받아 조타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줬으며, 조타가 이를 받아 우측 박스 부근으로 쇄도한 뒤 컷백을 준 것이 세네시에게 걸렸지만 디아스가 이를 재치있게 띄워 컨트롤한 뒤 반박자 빠른 아크로바틱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 번 혈이 뚫리자 리버풀은 주도권을 확실히 잡고 공격에 나섰다. 35분 알렉산더아놀드가 다시 측면으로 빠져서 이번에는 후방에서 왼발로 소보슬라이의 우측 침투 동선을 향해 다이렉트 패스를 뿌려줬고, 소보슬라이가 커버를 들어온 로스웰을 상대로 백숏에 이어 다시 방향 전환을 하며 박스 안으로 밀고 들어가다가 걸려 넘어졌다. 주심이 페널티 킥을 선언하며 살라에게 1호골의 기회가 찾아왔고, PK는 네투에게 막혔지만 리바운드를 집어넣으며 전반 안에 리버풀이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리버풀은 45분 소보슬라이가 압박으로 볼을 뺏어낸 뒤 각포에게 연결, 각포가 슛각을 보는 척 다시 오른쪽으로 전개한 것을 소보슬라이가 재치있게 흘리면서 알렉산더아놀드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재치 있는 슛 페인트로 케르케즈를 벗겨낸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네투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도 본머스가 초반 세메뇨의 힘 있는 돌파로 한 번 찬스를 만든 것을 빼면 리버풀이 주도권을 꽉 잡고 놓치 않았다. 51분 맥 알리스터의 살라를 향한 롱패스를 네투가 나와 머리로 밀어냈지만 이것이 조타에게 향했고, 조타가 가슴 트래핑 후 슈팅을 날렸지만 벗어났다. 52분에는 속공 상황에서 중앙의 각포가 살라에게 볼을 이어받고 압박을 견뎌낸 뒤 우측의 살라에게 밀어준다는 것이 수비에게 걸렸지만 운좋게 핀볼 액션이 일어나며 살라에게 연결되었으나, 살라가 우측에서 니어 포스트를 본 슈팅이 약하게 걸리면서 자리를 잡은 네투가 막아냈다. 54분에는 디아스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미친 단독 돌파에 이은 박스 안 각포에게 빼주는 패스로 찬스가 나왔지만 각포의 슈팅이 모두 수비에게 걸렸다. 이처럼 찬스는 계속 나오는데 마지막 과정에서 꼬이거나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58분 디아스의 왼쪽 돌파에 이은 컷백 - 조타의 슈팅이 자바르니의 블록에 걸렸고 세컨볼을 크리스티가 잡아 모처럼 역습 전개를 하려는 것을 맥 알리스터가 달려와 끊었는데 이를 본 브라몰 주심이 갑자기 맥 알리스터에게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준 것. 맥 알리스터의 챌린지가 늦었고 정강이를 향해 스터드가 들려있었다는 것이 이유인 것으로 보이는데, 두발 태클 혹은 슬라이딩 태클 그 무엇도 아니었다는 점과 양쪽 모두 속도가 붙어 있어 피하기 쉽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굉장히 가혹한 판정이었다. 근데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도입된 "주심에게 항의를 더 엄격하게 처벌한다"라는 개정과 더불어 VAR에서는 폴 티어니가 잠을 자는 건지 논란이 될 만한 판정을 체크도 하지 않으면서 리버풀은 어이없게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맥 알리스터의 퇴장 이후 리버풀의 경기력이 살아났고, 61분 세트피스 이후 세컨볼 상황에서 소보슬라이 - 살라 - 알렉산더아놀드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우측 연계로 오른쪽 측면을 열고 올린 크로스는 길었지만 세컨볼을 리버풀이 잡은 뒤 다시 디아스가 오른쪽으로 전개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이를 뒤따라오는 소보슬라이에게 밀어줬고 소보슬라이가 박스 바로 밖에서 밀고 들어와 강한 슈팅을 날린 것을 네투가 막았지만 리바운드를 조타가 밀어넣으며 오히려 스코어를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이제 수적 열세 상황에서 두골 차를 지켜야 하는 리버풀은 조타의 골 직후 각포를 빼고 엔도 와타루를 데뷔시키며 수비를 강화했다. 이후 리버풀의 의도대로 경기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고, 본머스도 찬스가 두어 차례 있었지만 70분에 키퍼 무어가 세메뇨의 좋은 컷백을 받고 홈런을 날리고, 84분 브룩스의 컷백을 받은 저스틴 클라위버르트의 슈팅을 알리송이 막아내며 리버풀에 따라붙지 못했다. 추가 시간에도 교체 들어온 아메드 트라오레가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알리송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 편 리버풀은 76분 알렉산더아놀드가 불편함을 느끼고 교체 아웃되고, 86분에는 루이스 디아스가 마찬가지로 불편함을 느끼고 교체 아웃되면서 찝찝하게 경기를 끝냈다.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출발을 한 리버풀은 오히려 전반 중반부터 본머스의 중앙 지향적인 압박 체계를 역이용해 중앙에서 빌드업을 풀어나오는 데에 집중하는 3-2-4-1 포메이션에서 탈피해 풀백들을 넓게 벌린 4-3-3에 가까운 운영으로 바꿨는데 이것이 주효했다. 상대의 피지컬 적인 압박에서 벗어난 알렉산더아놀드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덩달아 우측으로 활동 반경을 더 넓게 가져간 소보슬라이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본머스의 왼쪽을 잡아먹었다. 반대쪽 측면에서도 오버래핑의 제한이 풀린 로버트슨이 폭주 기관차 같은 모습을 보이고, 루이스 디아스도 시종일관 맥스 아론스를 고전시키면서 양 측면에서 해답을 찾았다. 1R 첼시 전에도 3-2-4-1 전술이 선수들 간의 복잡한 동선으로 인해 별 다른 효과를 못본 것을 감안하면 클롭이 3-2-4-1 전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타이밍일 수도 있다.

또한 맥 알리스터의 다이렉트 퇴장이라는 대형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10명이라는 것이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대응을 보였고, 후반전에는 부진하던 살라와 조타도 경기력이 올라오며 오히려 퇴장 이후에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만들었다. 특히 소보슬라이가 중원에서 엄청난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며 공수겸장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교체 들어온 엔도 역시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로 팀에 합류한지 이틀 된 선수치고 준수하게 중원을 지켜줬다. 본머스의 몇 차례 공격도 알리송, 반 다이크, 코나테가 훌륭하게 막아내며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3선에서 강한 피지컬 적인 견제가 들어올 때 여전히 맥 알리스터, 알렉산더아놀드, 엔도 같은 선수들이 고전하는 모습이 보였다는 점. 알렉산더아놀드는 아예 실점의 빌미가 되었고, 맥 알리스터도 필립 빌링의 피지컬 적인 압박에 고전했다. 엔도도 큰 실수는 없었지만 프리미어 리그의 빡빡한 파울 판정에 적응이 필요하다는 점이 보인 장면이 한 차례 있었다. 또한 결정력도 냉정히 좋지 못했는데, 조타는 골로 보답하긴 했으나 여러 차례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페널티 킥을 실축하거나 니어 포스트 슈팅을 허무한 소녀 슛으로 마무리 한 살라도 마찬가지였다. 단적으로 이 날 리버풀은 26개의 슈팅을 때렸고 그 중 10개를 유효 슈팅으로 만들었는데 3골 만을 넣었다. 또한 경기 막판 루이스 디아스와 알렉산더아놀드가 부상 우려로 교체 아웃되고, 전 경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엘리엇이 교체로 들어와 좋지 못한 활약상을 보인 것도 찝찝함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맥 알리스터의 다이렉트 퇴장은 큰 논란이 되었는데, 상술했듯 물론 정강이로 스터드가 들린 태클이긴 했어도 스탠딩 태클에 한 발 태클이라는 점과 충돌한 선수들 모두 속도가 붙어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판정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MOTD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앨런 시어러 게리 리네커 모두 이 판정에 대해 비판했으며, 심지어는 상대 감독인 이라올라 감독도 퇴장감이 아니라는 인터뷰를 남겼다. 클롭 감독은 일단 항소할 뜻을 나타냈고 뉴스들에서도 구단이 항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심판의 권위 상승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PL이기 때문에 이가 받아들여질 지는 알 수 없었으나 다행히도 항소가 받아들여지면서 퇴장이 취소되었다.

여러모로 경기력에서는 긍정적인 면을 꽤 봤지만 맥 알리스터의 다이렉트 퇴장과 루이스 디아스, 알렉산더아놀드의 부상 우려로 인한 교체 아웃은 다음 경기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을 걱정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맥 알리스터의 퇴장은 항소로 인해 취소되었고, 디아스나 알렉산더아놀드 역시 추가적으로 부상에 관한 소식이 없는 것이 다행.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200번 째,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100번 째 프리미어 리그 경기,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통산 187호 골[15],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커리어 첫 퇴장, 엔도 와타루 프리미어 리그 & 리버풀 데뷔전.

2.3. 3R vs 뉴캐슬 (원정, 1:2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라운드
2023년 8월 28일 월요일 00:30 (BST+8)
세인트 제임스 파크 (뉴캐슬)
주심: 존 브룩스
관중: 52,214명
파일:뉴캐슬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1 : 2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
25' 앤서니 고든 파일:득점 아이콘.svg 81', 90+3' 다르윈 누녜스 (A. -, 모하메드 살라)
<rowcolor=#000> - 파일:퇴장 카드 아이콘.svg 28' 버질 반 다이크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다르윈 누녜스
리버풀 FC (4-3-3)[상세]
FW
루이스 디아스
(33' 조 고메즈)
FW
코디 각포
(58' 디오구 조타)
FW
모하메드 살라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77' 다르윈 누녜스)
MF
엔도 와타루
(58' 하비 엘리엇)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28' 다이렉트 퇴장)
DF
조엘 마팁
(77' 자렐 콴사)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다르윈 누녜스, 하비 엘리엇, 디오구 조타, 코스타스 치미카스, 스테판 바이체티치, 벤 도크, 자렐 콴사
지난 시즌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격언을 깨부수면서 리버풀을 밀어내고 챔피언스 리그로 진출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은 시즌 극 초반 가장 큰 난관이자 3R 최대 빅매치이다.

뉴캐슬에게 마지막 패배를 당한 지 어느덧 7년 8개월 가량이 지났으며 지난 시즌 리버풀이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는 와중에도 더블을 달성하기도 하는 등 맞대결에서 결과 자체는 매우 좋게 가져가고 있는 리버풀이다. 또한 클롭 감독 부임 이후 뉴캐슬 전 전적은 14경기 9승 4무 1패로 압도 중이며, 심지어 1패는 중도 부임 시즌인 15-16 시즌 세인트 제임스 파크 원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어쨌건 지난 시즌 뉴캐슬이 리버풀을 제치고 챔피언스 리그에 간 것을 생각하면 어느 팀이 더 좋은 성과를 거뒀느냐를 따져볼 때 당연히 뉴캐슬이 그 답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만큼 리버풀 입장에서는 전혀 쉽게 볼 수 없는 경기일 것이다. 특히 리버풀이 시즌 초반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의 중원을 바탕으로 뉴캐슬의 조엘린통 - 브루누 기마랑이스 - 산드로 토날리 중원을 상대해야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억울한 퇴장을 당했던 맥 알리스터가 항소로 인해 퇴장이 번복되면서 출장이 가능하고, 부상이 의심됐던 루이스 디아스와 알렉산더아놀드 또한 경기 출장이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선 좋은 소식들이 무색할 정도로 큰 악재가 하나 생겼다. 바로 코나테가 근육 부상이 의심되어 이번 경기 출장이 불투명해진 것인데, 이로 인해 폼이 대폭 떨어진 마팁이나 도통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고메즈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리버풀은 코나테의 자리를 마팁으로 채웠고 드디어 맥 알리스터 - 엔도 - 소보슬라이의 중원을 가동하며 각포가 최전방에 배치될 수 있게 되었다.

소보슬라이의 빠른 돌파에 이은 코너킥 획득으로 긍정적인 출발을 한 리버풀이지만 점점 뉴캐슬의 높은 에너지 레벨에 밀려 점유율을 내줬다. 다행히 뉴캐슬의 공격이 그리 날카롭지 않아 별 다른 찬스로 이어지진 않았고 탐색전이 계속되던 중 17분 루이스 디아스가 트리피어를 상대로 자신 있게 밀고 들어가다가 제끼고 박스 안으로 진입해 토날리의 몸싸움을 견디면서 슈팅을 날린 것이 포프의 선방으로 이어졌다. 중원 싸움에서 뉴캐슬이 우위라는 것을 빼면 다소 잔잔한 경기에 변수는 25분 발생했다. 평범한 빌드업 과정에서 살라가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백패스를 내줬는데, 알렉산더아놀드가 어이없는 볼터치로 볼을 흘린 것을 압박 들어온 앤서니 고든이 그대로 쫓아가 빠른 주력을 살려 알리송과 1대1 찬스를 만들고는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 경기에 이어 알렉산더아놀드의 형편없는 집중력이 그대로 실점까지 연결되며 위기를 맞은 리버풀의 불안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27분 흐름을 탄 고든이 중앙으로 파고든 뒤 이삭에게 스루 패스를 찔렀고, 이걸 반 다이크가 스탠딩 태클로 저지하려던 것이 명백한 득점 찬스 방해라는 판정이 나오며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꺼낸 것.

수적 우위를 살리려는 뉴캐슬은 라인을 끌어올리고 리버풀을 두드렸고, 리버풀은 10명인 상황에서 육탄 방어로 추가 실점을 막는 데에만 주력해야 했다. 그 와중에 36분 세트피스 세컨볼 상황에서 알미론이 박스 안에서 왼발로 때린 강슛을 알리송이 엄청난 슈퍼 세이브로 건져내며 실점을 혼자서 막아냈다. 하지만 이 슛 말고는 뉴캐슬의 결정력과 경기력이 매우 무뎠기 때문에 별 다른 찬스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리버풀은 살라와 각포를 최전방에 두고 볼키핑을 주문하면서 동시에 풀백들이 측면에서 높은 지점까지 들어와 수적 열세를 메꾸는 4-3-2 형태의 전술로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서면서 살라의 볼키핑과 연계 능력을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프트 전술을 가동했다.

후반에도 뉴캐슬이 추가 득점을 위해 리버풀을 두드렸지만 4-3-2 형태로 타이트한 수비를 한 리버풀이 쉽게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불안함의 대명사가 된 고메즈 - 마팁 라인은 중간중간 자잘한 실수가 있긴 했어도 최선을 다해 뉴캐슬의 공격을 막아냈다. 50분에는 조엘린통이 알렉산더아놀드를 상대로 왼쪽으로 밀고 들어가다가 반대로 지른 패스를 알미론이 파포스트에서 마무리하려 했으나 홈런을 때렸다. 뉴캐슬의 다른 공격들은 전혀 날카로움이 없었고, 그 사이 58분 조타와 엘리엇을 각포와 엔도 대신 투입해 4-4-1로 포메이션을 바꾼 리버풀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18] 그리고 이 시점부터 공격수들의 폭을 더 넓게 벌리고, 중앙에 배치된 살라가 본격적으로 뒷공간을 공략하는 패스를 찌를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뉴캐슬의 느린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67분 조타가 왼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다가 내준 스루 패스를 살라가 받아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보트만의 슈퍼 태클로 기회가 무산되었다.[19] 이후에는 계속 리버풀의 세트피스가 나왔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다시 주도권은 뉴캐슬에게 넘어갔다. 76분 알미론이 하프라인 뒤에서 볼을 받아 맥 알리스터의 추격을 따돌리고 컷인 후 박스 안까지 들어오며 엄청난 돌파를 선보인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으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리버풀은 77분 누녜스와 콴사를 맥 알리스터와 마팁 대신 투입해 누녜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앞으로 볼을 던져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79분 엘리엇의 롱패스가 뒷공간의 누녜스에게 닿으며 바로 이 전략이 빛을 보나 했지만 누녜스가 터치를 공격적으로 잡지 않고 제 자리에 떨어뜨려놓으며 템포가 죽어 역습 찬스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뉴캐슬의 수비에 걸린 뒤 조엘린통이 빠른 전진 패스로 교체되어 들어온 하비 반스에게 1대1 찬스를 선물했는데, 반스가 망설이다가 속도가 죽어 고메즈의 추격을 허용했고, 반스가 슈팅을 결정했을 때는 이미 고메즈가 앞에서 슈팅 코스를 차단한 뒤였다. 수적 열세에도 뉴캐슬의 리드가 늘어나지 않자 리버풀은 마지막 10분 온 힘을 짜내 반격했다. 81분 알렉산더아놀드가 가운데로 들어와 모처럼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뿌렸고, 살라가 우측에서 댄 번을 달고 내려와 원터치로 조타에게 연결했다. 조타가 바로 전방 시야를 확보한 뒤 누녜스 쪽으로 넘긴 패스가 보트만에게 걸렸지만 이게 운좋게 보트만의 엉덩이에 걸리고 뒷꿈치에 맞으며 침투하던 누녜스에게 그대로 튀었다. 슈팅각이 꽤나 타이트한데도 누녜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른발 강슛으로 반대쪽 포스트에 정확히 꽂아넣으며 리버풀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쓸데 없이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추가 득점을 하지도 못하고 수비 라인만 전진된 채로 리버풀에게 뒷공간을 내주며 실점한 뉴캐슬은 다급해져 중거리 슛을 난사하며 리버풀의 골문을 열고자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고, 추가 시간으로 5분이 주어졌다.[20]

93분 트리피어가 박스 안으로 띄워준 패스를 마중 나온 알리송에 앞서 롱스태프가 백힐로 건드려봤지만 알리송에게 걸리는 등 뉴캐슬의 무딘 공격은 계속되었다. 남은 시간 뉴캐슬의 공격이 계속될 것 같았지만 그야말로 대반전이 일어난다. 알리송의 누녜스를 향한 드롭 킥이 파비안 세어에게 걸렸고 기마랑이스가 이 볼을 가져갔지만, 기마랑이스의 이후 전환 패스가 엘리엇에게 걸리며 살라에게 볼이 떨어졌다. 살라가 볼을 잡자 누녜스는 바로 스프린트를 끊었고, 살라가 이를 보고 정확한 스루 패스로 누녜스에게 1대1 기회를 선사했다. 동점골과 비슷한 슈팅 찬스에서 포프가 마중을 나오자 누녜스는 똑같은 슈팅 코스로 골망을 가르며 교체 투입된 지 16분 만에 멀티골을 꽂아넣어 팀의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후 뉴캐슬이 세트 피스 상황에서 포프까지 올려봤지만 추가 찬스가 나오지 않고 경기가 종료되며 클롭은 에디 하우를 상대로 11연승, 뉴캐슬을 상대로 5연승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상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로, 정말 어려운 경기장에서 초반부터 알렉산더아놀드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한 실점과 반 다이크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지만 클롭의 뛰어난 임기응변과 적중한 용병술, 그리고 그에 보답한 누녜스의 맹활약으로 승점 3점을 짜내며 시즌 초반 큰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성공했다.

사실 초반 탐색전 상황에도 뉴캐슬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에 알렉산더아놀드의 실수만 아니었어도 좀 더 쉽게 경기가 풀렸을 수도 있다. 프리 시즌부터 알렉산더아놀드의 경기력과 집중력은 가히 최악으로, 마땅한 대안도 없기 때문에 경기력 개선을 해나갈 필요성이 절실하다. 엔도에게는 본머스 전과 마찬가지로 가혹한 선발 데뷔전이 되었는데, 리버풀에 온 첫 두 경기에서 모두 10명으로 뛰는 진귀한 상황을 경험했다. 또한 개막전과 2R에 본인에게 맞지 않는 포지션에서 뛰다가 경기력이 무뎌진 것인지는 몰라도 각포는 프리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상당히 저조하기 때문에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어보인다. 다행히 실점 후 리버풀의 어수선함을 뉴캐슬이 똑바로 공략하지 못하고 알리송의 결정적인 선방도 한 차례 나오면서 하프타임 때 재정비할 시간이 주어진게 주효했다.

하지만 2R 본머스 전처럼 퇴장 이후 살라를 가운데에 배치해 볼키핑과 연계를 주문하는 등 팀의 대처가 준수했고, 특히 후반전에 클롭의 교체 전술이 적중했다. 조타와 엘리엇을 투입해 중원 싸움에서 열세를 감안하더라도 폭을 벌려 선수비 후역습 형태로 경기에 나서고 누녜스를 추가로 투입해 뒷공간에 볼을 던져놓는 전술을 가져간 것이 매우 주효했고, 4-4-1 전형에서의 간격 유지도 굉장히 조직적이었다. 본격 10명이서 더 축구 잘하는 팀

전술했듯 누녜스의 투입은 매우 적중했고, 누녜스의 장점이 뭔지 제대로 볼 수 있던 경기였다. 뒷공간으로 던져놓는 리버풀의 경기 막판 전술과 특유의 절묘한 침투 능력이 제대로 시너지를 냈고, 전 시즌 발목을 잡았던 결정력이 이 날 제대로 폭발하며 강력한 슈팅 파워를 바탕으로 한 투샷 투킬로 뉴캐슬을 격침시켰다. 아무래도 조타와 각포가 시즌 초 폼이 그럭저럭이기 때문에 조만간 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하지만 코나테가 이미 부상으로 A매치 기간까지는 복귀가 어렵다고 알려진 판에 반 다이크가 앞으로 최소 1경기는 나오지 못하게 된 상황이 되면서[21] 센터백 보강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22] 센터백 보강이 없다면 반 다이크가 돌아올 때까지는 고메즈 - 마팁 라인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또한 첫 3경기 클린시트가 없다는 것 역시 리버풀의 수비 불안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엔도는 너무 높은 포지셔닝을 가져가는 등 아직까진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라 완벽하게 백4 보호를 수행하기는 무리가 있는 데다가 센터백에서 최선의 조합을 꺼낼 수 없기에 당분간은 수비 면에서 지속되는 불안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적시장을 3-4일 남긴 현 상황에서 FSG와 클롭이 움직일지는 미지수이다.[23] 또한 코너킥을 9개나 찼는데도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양산해내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심판의 판정은 이 날도 매우 석연치 않았는데, 뉴캐슬이 초반부터 계속 거칠게 나오는 데에도 리버풀 쪽에만 카드를 뿌리고 앤서니 고든의 푸싱 파울이나 조엘린통의 지속적인 거친 플레이는 제재를 걸지 않으면서 경기에 계속 똥을 뿌렸다. 또한 반 다이크의 다이렉트 레드 카드 장면도 명백한 득점 찬스를 저지한 것이 맞냐에 대한 찬반이 오가는 상황이며[24], 중요한 결정에 VAR을 제대로 쓰지 않은 것 또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판 판정에 의문을 품게 했다. 물론 뉴캐슬 쪽에서도 에디 하우 감독이 알렉산더아놀드도 퇴장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긴 했지만, 리버풀 쪽에서의 억울함이 더 클 것으로 보이기는 하다.
자렐 콴사 리버풀 &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 루이스 디아스 리버풀 50번째 경기, 버질 반 다이크 리버풀 커리어 첫 퇴장.

2.4. 4R vs 아스톤 빌라 (홈, 3:0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4라운드
2023년 9월 3일 일요일 22:0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사이먼 후퍼
관중: 50,109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3 : 0
파일:아스톤 빌라 FC 어웨이 로고(2023~2024).svg
리버풀 아스톤 빌라
3'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A.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22' 매티 캐시 (OG)
55' 모하메드 살라 (A. 다르윈 누녜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상세]
FW
루이스 디아스
(65' 디오구 조타)
FW
다르윈 누녜스
(65' 코디 각포)
FW
모하메드 살라
MF
커티스 존스
(65' 하비 엘리엇)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87' 엔도 와타루)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앤디 로버트슨
DF
조 고메즈
DF
조엘 마팁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72' 자렐 콴사)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엔도 와타루,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디오구 조타, 코스타스 치미카스, 스테판 바이체티치, 벤 도크, 자렐 콴사
난적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원정팀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극적으로 잡아내며 흐름을 탄 리버풀은 이제 안필드에서 우나이 에메리의 아스톤 빌라를 상대하게 된다.

전 시즌 에메리 부임 이후 하위권에 쳐져 있던 상황에서 7위까지 반등한 아스톤 빌라는 이미 좋은 선수층에 더해 이번 여름 파우 토레스, 유리 틸레망스, 무사 디아비, 니콜로 자니올로를 영입하며 돌풍의 팀을 넘어 상위권을 넘볼 법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를 입증하듯 첫 경기에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5-1로 대패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에버튼과 번리에게 완승을 거두며 금세 모멘텀을 만들었다. 또한 상대 전술에 맞춰 전술을 짜는 것을 즐기는 에메리 답게 지난 3경기 모두 선발 라인업과 포메이션이 달랐기에[27] 이번엔 에메리가 어떤 포메이션과 전술을 꺼내들지에 대한 예측을 비롯해 수싸움도 필요한 상황이다.

리버풀은 에메리의 아스톤 빌라에게 1승 1무, 클롭 부임 이후 전체 전적 9경기 7승 1무 1패로 괜찮은 전적을 가지고 있으며[28], 아스톤 빌라가 쉽게 승리한 에버튼이나 번리보다는 훨씬 좋은 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스톤 빌라에게는 이 경기는 진정한 시험대이다. 하지만 코나테가 부상으로 이 경기까지는 확정적으로 결장하고 반 다이크도 전 경기 다이렉트 레드 카드로 인해 최소 이 경기까지는 징계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에서 리버풀 역시 큰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가뜩이나 현재까지 클린시트가 없고, 엔도는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시점에서 알렉산더아놀드의 폼이 최악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지난 2경기 7골을 터뜨린 아스톤 빌라의 불붙은 공격력을 제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 오자마자 3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는 신입생 디아비가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지만 세컨드 스트라이커나 왼쪽 윙어도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알렉산더아놀드의 매치업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쪽에 레온 베일리 존 맥긴이 서며 디아비에게 쏠린 수비 상황을 역이용해 아이솔레이션 상황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양쪽 측면만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 중앙에는 리버풀 상대로 여러차례 골을 넣은 올리 왓킨스를 후보 센터백 듀오로 막아내야 하는 상황 역시 우려스럽다.

또한 지난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누녜스가 기존 주전 선수인 각포, 조타를 밀어내고 선발 명단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소소한 관전거리. 다만, 지난 경기에서도 그랬듯, 누녜즈의 강점은 스피드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것인데, 원정팀인데다가 역습에 강점이 있는 아스톤 빌라가 굳이 라인을 올려 그런 위험을 감수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제골이 리버풀 쪽에서 나온다면 누녜스가 더 활약할 만한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이적시장 리버풀의 마지막 이적생이 된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는 서류 절차 문제로 인해 이번 경기에는 명단에 들지 못한다고 한다.
뉴캐슬 전처럼 맥 알리스터 - 엔도 - 소보슬라이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클롭은 커티스 존스를 복귀시키며 다시 한 번 맥 알리스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또한 전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누녜스를 각포 대신 최전방에 선발했다. 아스톤 빌라는 파우 토레스 - 디에고 카를루스 - 에즈리 콘사를 모두 선발해 백3와 4-4-2를 오가는 수비적인 전술을 택했다.

시작과 함께 살라와 누녜스가 토레스에게 강한 압박을 가하며 코너킥을 얻어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박스 쪽으로 감아준 것이 모두를 비껴가며 박스 밖의 소보슬라이에게 도달했고, 소보슬라이가 바운드를 맞춰 왼발 강슛으로 반대쪽 그물을 가르며 리버풀에게 소중한 선제골을 안겨줬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키퍼가 손도 못 쓸 정도로 완벽한 궤적의 슈팅이었다. 최상의 스타트를 끊은 리버풀은 기어를 계속 올려 주도권을 놓지 않았으며, 아스톤 빌라의 선수비 후역습 플랜은 이른 선제골에 이어 19분 카를루스가 부상으로 주저앉으며 베일리와 교체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22분 알렉산더아놀드가 중원으로 들어와 살라 쪽으로 정확한 뒷공간 패스를 넣었고, 살라가 박스 안쪽으로 넣어준 공을 누녜스가 강슛으로 니어 포스트를 노린 것이 골대를 맞았다. 근데 이 공이 튀어나오는 과정에서 커버를 위해 들어오던 캐시의 몸에 맞아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리버풀이 달아나는 데에 성공했다. 27분에는 왼쪽 박스 밖에서 나온 프리킥 상황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정교하게 감아올린 공을 마팁이 프리 헤더로 이어갔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혀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아스톤 빌라는 33분 고메즈가 몸개그를 하며 디아비와 왓킨스가 마팁과 알렉산더아놀드와 대치하는 2대2 상황이 나왔다. 디아비가 안쪽으로 들어가다가 도와주러 올라온 맥긴에게 내줬고 맥긴이 그대로 슈팅을 이어갔지만 크게 뜨고 말았다. 38분 누녜스의 포스트 플레이에 이은 소보슬라이의 다이렉트 패스로 뒷공간을 열었는데, 침투한 살라는 오프사이드였지만 누녜스가 빠르게 쫓아가며 잡았다. 터치가 완벽하게 되지 않았지만 살라에게 맡기고 재차 침투한 누녜스는 살라에게 리턴을 받아 각이 좁은 상황에서 재치 있는 칩슛을 시도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또 알렉산더아놀드의 다이렉트 패스 - 살라의 침투로 찬스를 만든 리버풀은 살라가 유효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에 일방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인 리버풀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흔들었다. 시작과 함께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볼을 잡은 살라가 우측으로 침투하는 소보슬라이에게 찔러줬고, 소보슬라이가 특유의 직선 돌파로 디뉴를 뚫어내고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간 뒤 강한 컷백을 질렀지만 디아스가 바로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하며 찬스가 무산되었다. 48분에는 아스톤 빌라가 세트피스 세컨볼에서 디뉴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캐시의 프리 헤더를 알리송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49분에는 또 알렉산더아놀드의 다이렉트 패스가 라인 정리가 안된 아스톤 빌라의 뒷공간을 정확히 찔렀고, 살라가 우측에서 받아 센스 있는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누녜스에게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마르티네스 키퍼가 이를 살짝 건드렸고, 누녜스가 공의 궤적이 바뀐 상황에서도 머리를 갖다댔으나 아쉽게도 골문을 정말 살짝 벗어났다. 리버풀의 공세는 멈출줄 몰랐고, 5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로버트슨의 코너킥을 누녜스가 높은 타점으로 돌려놓자 파 포스트로 들어온 살라가 마무리하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확신한 클롭은 A매치에서 긴 원정거리가 예정된 디아스와 누녜스를 빼고 조타와 각포를 투입했고 부상 복귀전을 치른 커티스 존스 대신 엘리엇을 투입했다. 주도권을 놓지 않은 리버풀은 69분 절정의 폼을 과시하던 알렉산더아놀드가 컷인 드리블로 아스톤 빌라의 중원을 가로지른 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살짝 벗어났다. 72분에는 소보슬라이가 세트피스 세컨볼을 받아 멀티골을 노렸으나 왼발 슈팅이 살짝 벗어났고, 74분에는 후방에서 맥 알리스터의 살라를 향한 다이렉트 패스를 콘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살라에게 기회가 나왔고 살라가 욕심을 부려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별 다른 이벤트 없이 리버풀이 주도권을 놓지 않고 경기를 끝냈지만 알렉산더아놀드가 다리 근육에 문제를 느끼고 교체 아웃되었다.
이번 시즌 가장 복병인 팀으로 손꼽히는 아스톤 빌라를 3-0의 결과와 안정된 경기력 모두 챙기며 팀이 얼마나 큰 고점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사실상 이른 선제골에 힙입은 것에 더해 에메리가 클롭과의 전술 싸움에서 패배한 그림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선제골이 아스톤 빌라의 경기 컨셉을 완전히 무너뜨렸는데, 센터백을 3명을 쓰는 변형 4-4-2를 통해 선 수비 후 역습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던 에메리지만 선제골이 빠르게 나오며 마냥 내려앉을 수 없게 되었고, 지공 상황에서는 리버풀의 중원 애너지 레벨이 만들어내는 압박이 아스톤 빌라의 빌드업을 지속적으로 방해하며 아스톤 빌라가 원하는 운영을 전혀 하지 못하도록 막아냈다.

또한 내려앉는 계획이 빠른 선제골과 디에고 카를루스의 부상 아웃으로 무너졌는데 정작 플랜 B 전환을 통한 공격적인 기어를 높이거나 압박 시퀀스를 더 강하게 가져가는 전술적 움직임도 없이 소극적인 압박으로 리버풀의 중원을 가만히 내버려뒀다. 아스톤 빌라의 애매한 태세는 리버풀 중원에게는 호재였다. 맥 알리스터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으로 인해 상대가 피지컬적인 견제를 강하게 가하면 리스크가 드러날 수 있었는데 아스톤 빌라는 이런 리버풀의 리스크를 전혀 건드리지 않았고, 오히려 수비 라인만 애매하게 올라오면서 간격이 무너진 채 계속 견제를 받지 않는 리버풀의 미드필더들과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넘길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졌다.

특히 인버티드 풀백으로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는 알렉산더아놀드가 맥 알리스터와의 동선이 정리되면서 수월하게 연계 플레이와 다이렉트 패스를 통해 공격 전개의 기점이 되었고, 소보슬라이, 커티스 존스, 맥알리스터로 이루어진 미드필더 진이 중원을 완전히 장악하며 공세를 이어갔으며, 발 빠른 공격수들이 아스톤 빌라의 뒷공간을 끊임없이 파기 시작하며 아스톤 빌라의 수비 진형을 붕괴시키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히는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아스톤 빌라는 뒷공간이 계속해서 쉽게 뚫리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고, 이를 후반전에서도 전혀 고치지 못하며 패배했다. 파우 토레스의 수비 약점과 스피드에서 누녜스에게 밀리는 에즈리 콘사가 리버풀의 공격진을 제어하지 못하며 지속적으로 위험을 맞이한 것. 전 지역에서 맥없이 밀리며 전술 변화가 절실했던 아스톤 빌라지만, 무언가 달라진 전략 없이 에메리는 오직 똑같은 전술 위에 선수만 바꾸는 교체를 통해 상황을 타개하려고만 했다. 사실상 플랜 B가 없는 에메리의 전술은 클롭의 강한 플랜 A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또한 번번히 리버풀을 상대로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던 왓킨스의 폼도 무거웠다.

지난 3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긴 했으나 경기력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것과 달리 이번 아스톤 빌라 전은 경기 내적으로도 큰 성과를 가져왔다. 경기 전 불안점으로 꼽히던 고메즈 - 마팁의 수비라인은 몇몇 실수를 제외하곤 의외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며 시즌 첫 클린시트를 기록했으며, 살라의 플레이메이킹에 더해 중앙에서 플레이에 익숙해진 누녜스가 루이스 디아스와 동선이 더이상 겹치지 않아 훨씬 매서운 공격이 가능했다. 거기에 중원은 아예 완승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다. 소보슬라이는 매서운 킥으로 중요한 선제골을 뽑아낸 데에 이어 특유의 활동량으로 오늘도 풀타임 종횡무진 활약했으며, 커티스 존스 역시 디아스와 로버트슨 사이에서 포지셔닝을 영리하게 가져갔고 성실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6번 자리에 선 맥 알리스터는 상대의 압박이 없자 전진 패스를 수없이 양산해내며 맹활약했다. 이에 더해 인버티드 풀백으로서 알렉산더아놀드의 움직임도 동선이 정리 되어 그의 패스 능력을 통한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 혹은 순간적인 뒷공간 뚫기로 아스톤 빌라의 진형을 압박 형태나 공간 점유도 미미한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으로 내몰아 경기를 지배했다.[29]

굳이 아쉬운 점을 뽑자면 교체로 들어온 조타와 각포의 폼이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았다는 점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72분 알렉산더아놀드가 부상으로 교체되어서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소보슬라이와 맥 알리스터가 자신의 킥력을 공격 전개 상황에서 100% 활용할 만큼 팀에 녹아들지는 못했기 때문에 빌드업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맡는 비중이 크고, 무엇보다 다 제쳐놓고 백업이 마땅치 않은 주전 풀백이기 때문에 경미한 부상이기를 바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리버풀 첫 공격 포인트 기록, 위르겐 클롭 체제 900번 째 득점[30].

2.5. 5R vs 울버햄튼 (원정, 1:3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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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프리미어 리그 5라운드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20:30 (BST+8)
몰리뉴 스타디움 (울버햄튼)
주심: 마이클 올리버
관중: 31,257명
파일:울버햄튼 원더러스 FC 로고.svg
1 : 3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울버햄튼 원더러스 리버풀
7' 황희찬 (A. 페드루 네투) 파일:득점 아이콘.svg 55' 코디 각포 (A. 모하메드 살라)
85' 앤디 로버트슨 (A. 모하메드 살라)
90+1' 우고 부에노 (OG)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상세]
FW
디오구 조타
(56' 하비 엘리엇)
FW
코디 각포
(56'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92'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커티스 존스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46' 루이스 디아스)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앤디 로버트슨
DF
자렐 콴사
(83'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조엘 마팁
DF
조 고메즈[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엔도 와타루, 이브라히마 코나테, 루이스 디아스, 다르윈 누녜스,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스테판 바이체티치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장식한 리버풀은 A매치 기간을 소화한 뒤 울버햄튼 원정길에 오르게 된다. 울버햄튼의 초반 기세는 상당히 좋지 않은 편으로, 역시나 초반 기세가 좋지 않은 에버튼에게 거뒀던 승리를 빼면 리그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어 3연승을 거둔 뒤 A매치 기간에 돌입한 리버풀과 대조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전적 상으로도 클롭 부임 후 리그 한정 10경기 9승 1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고 있는 상대인 것도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지난 시즌 원정에서 3-0의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주의를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하며 이번 시즌 초반 위닝 멘탈리티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경기 이후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토트넘, 브라이튼을 연속으로 만나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가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리버풀에게 관건은 코나테의 부상 회복 여부와 알렉산더아놀드의 햄스트링 부상 정도일 것이다. 비록 고메즈 - 마팁의 센터백 라인으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클린시트를 달성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저 둘이 코나테의 평균적인 경기력을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에 리버풀은 코나테의 복귀를 바라고 있을 터이다. 알렉산더아놀드의 햄스트링 부상 정도는 공식 검진 결과에 따르면 2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리버풀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A매치 브레이킹이 겹쳐 있는터라 리그 일정에는 크게 무리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경기에서 출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이후 폴 조이스의 업데이트에 따르면 최대 3주를 회복 기간으로 잡아야 한다고 하니 이 경기 출전은 거의 못한다고 보는 게 타당한 듯 하다.

또한 반 다이크의 징계는 원래대로면 아스톤 빌라 전 한 경기로 끝나야 하지만 퇴장 직후 주심과 대기심을 향한 언행으로 인해 추가 징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A매치 기간에 뜨는 FA 측 오피셜에 따라 이 경기 출장 가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FA 측에서 반 다이크를 기소했기 때문에 추가 징계의 가능성은 높아 보였고, 결국 한 경기 추가 징계와 10만 파운드의 벌금이 확정되면서 이 경기까지는 반 다이크가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국대 주간에 리버풀은 스쿼드 출혈을 최소화하는 듯 했으나, 알렉산더아놀드는 상술된 대로 출장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그나마 코나테가 복귀했다고 알려지면서 콴사 - 마팁으로 구성될 뻔했던 센터백 라인은 보지 않을 듯해 보였으나, 핏을 우려해서였는지 결국 콴사 - 마팁 라인으로 이 경기에 임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다른 옵션은 엔도 와타루 정도가 있는데,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보아 4백 라인의 센터백은 무리로 보였고 오른쪽 풀백 정도는 가능해 보였으나 이 경우에도 고메즈가 우선적인 옵션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으며 결국 벤치 대기를 하게 되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에서 근육 문제가 생기면서 이번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처럼 보였던 누녜스는 일단 클롭에 의하면 본인이 괜찮다는 의사를 밝혔다고는 한다.
반 다이크의 징계와 알렉산더아놀드의 부상 결장으로 정상적인 수비진을 꾸릴 수 없게 된 리버풀은 부상 복귀한 코나테를 무리하게 선발시키기보다는 콴사를 선발 데뷔시키면서 로버트슨 - 콴사 - 마팁 - 고메즈의 백4 라인을 구성했다. 전방에도 A매치 주간 남아메리카에 다녀온 루이스 디아스와 누녜스를 벤치에 앉히고 조타와 각포를 선발했다.

전반전 울버햄튼은 A매치 피로가 쌓인 리버풀을 공략하겠다는 의도인 것인지 그들답지 않은 강력한 전방 압박과 적극적인 세컨볼 경합으로 주도적인 경기를 시도했다. 반대로 리버풀은 초반 느린 페이스의 경기를 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지만 3선에서 악명 높은 볼리비아 원정을 다녀온 맥 알리스터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여러 미스를 범하고, 맞지도 않는 인버티드 풀백으로 뛰게 된 고메즈가 빌드업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상대의 에너지 레벨에 밀려 전혀 볼이 앞으로 방출되지 못했다. 4분 만에 맥 알리스터가 그답지 않은 패스 미스를 범하고 쿠냐의 속공을 차단하려다가 파울을 범하면서 불길한 모습이 보였다. 계속 울버햄튼의 공격적인 스탠스에 밀린 리버풀은 7분 속공 상황에서 왼쪽의 네투의 저돌적인 드리블에 고메즈와 마팁이 크게 털리며 공간을 허용, 이후 네투의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를 황희찬이 파포스트에서 마무리하면서 울버햄튼이 이른 시간 앞서나갔다. 실점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리버풀은 13분 살라가 오른쪽에서 볼을 탈취한 뒤 오른발 크로스를 우격다짐으로 밀어넣었지만 조타가 이를 홈런으로 날리면서 동점골 기회를 걷어찼고, 이후에도 울버햄튼의 강한 압박에 크게 밀리면서 여러 차례 속공을 허용했다. 네투는 전반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었으며, 19분 맥 알리스터에게 턴오버를 이끌어낸 뒤 속공을 전개한 벨레가르드의 패스를 받아 소보슬라이의 커버를 벗겨낸 뒤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또 다시 리버풀을 위협했으나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계속 울버햄튼에게 밀리던 리버풀은 34분에는 도슨의 대각선 롱패스를 받은 네투가 고메즈에게 넛맥을 시전한 뒤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렸는데 쿠냐가 완전한 프리 헤더 찬스에서 머리에 전혀 맞추지 못하면서 빅찬스미스를 범해 추가 실점 위기를 극적으로 넘겼다. 전반 내내 오른쪽에서는 고메즈가 네투와의 1대1에서 썰리고, 중원에서는 벨레가르드를 비롯한 울버햄튼 미드필더들의 높은 에너지 레벨에 맥 알리스터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던 리버풀 특유의 빌드업이 완전히 가로막히면서 끔찍한 경기력을 보여주던 리버풀은 38분 소보슬라이가 공간을 보고 찔러준 패스를 받은 로버트슨이 올린 크로스를 각포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려 시도했으나 크게 빗맞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44분에는 고메즈가 올린 크로스를 각포가 헤더로 슈팅을 가져간 것이 골문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추가 시간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주제 사의 미스로 첫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울버햄튼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클롭은 하프타임 동안 전반 최악의 컨디션을 보여준 맥 알리스터를 빼고 루이스 디아스를 투입하며 중원에 커티스 존스 - 소보슬라이를 세우고 각포와 살라를 최전방에 세우는 4-4-2 포메이션으로 변경했으며 고메즈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인버티드 풀백이 아닌 클래식한 풀백으로 뛰게 되었다. 울버햄튼의 전반 오버페이스를 노린 것인지, 단순히 골이 필요해서 공격수를 투입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던 맥 알리스터를 빼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33] 어쨌든 이 교체는 적중해 리버풀이 전반 좋지 않던 흐름을 끊고 후반전에 많은 공격 숫자와 안정적으로 변한 빌드업 체계로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후반 투입과 함께 디아스는 소보슬라이의 정확한 롱패스 - 로버트슨의 원터치 크로스를 위협적인 헤더로 돌려놓으며 주제 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을 날렸다. 라인을 내린 울버햄튼을 가두고 두들기던 리버풀은 55분 실마리를 찾았다. 소보슬라이가 전진 드리블에 이어 왼쪽에서 안으로 좁혀들어온 루이스 디아스에게 연결, 이후 디아스가 각포에게 내줬고 바로 수비수에게 걸렸지만 이 공이 박스 안쪽의 조타에게 튀었다. 조타가 좁은 공간에서 살라에게 밀어줬고, 살라가 재차 오른발로 밀어준 볼을 쇄도한 각포가 마무리지으면서 빠른 시간에 동점골을 기록했다.

동점골 직후 클롭은 조타와 각포를 빼고 엘리엇과 누녜스를 추가로 투입하며 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 박차를 가했다. 70분 오른쪽에서 살라가 엘리엇에게 이어받아 박스 안의 디아스에게 엔트리 패스를 건냈고 디아스가 바로 뒤에 있던 누녜스에게 연결했지만 바로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누녜스가 좁은 공간에서 디아스와 재치 있게 월패스를 가져가며 쇄도해 근거리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마중을 나온 주제 사에게 걸렸다. 이후 오랜만에 나온 울버햄튼의 속공도 마팁이 육탄 방어로 세메두의 슈팅을 막아냈다. 계속 울버햄튼을 두들기던 리버풀은 84분 누녜스의 연계를 시작으로 엘리엇의 로빙 패스가 왼쪽 박스 부근으로 쇄도한 디아스에게 연결되며 또 다시 짧은 패스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도슨의 태클에 가로막혔다. 이른 시간 동점골 이후에 좀처럼 역전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직후 코너킥을 잡아낸 주제 사의 킥을 통한 역습 전개 시도가 로버트슨에게 가로막히면서 재차 리버풀의 공격이 전개되었고, 로버트슨이 오른쪽으로 빠진 살라에게 밀어준 뒤 박스까지 쇄도해 살라의 기가 막힌 아웃사이드 리턴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면서 경기를 기어이 뒤집었다. 주제 사의 어처구니 없는 킥 미스가 있었다지만 후반전 울버햄튼을 가열차게 밀어붙인 리버풀에게 떨어진 행운이었던 셈. 급해진 울버햄튼은 전방에 숫자를 밀어넣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고, 추가 시간 알리송의 롱킥을 도슨을 등지고 잡아낸 누녜스가 살라에게 밀어주며 역습을 전개했다. 살라가 바로 디아스에게 패스하려던 것은 가로막혔지만, 이후 볼을 다시 잡은 뒤 수비수 두 명의 시선을 끌고 뒤쪽의 엘리엇에게 내줬고, 엘리엇이 때린 슈팅이 부에노의 몸에 맞고 굴절된 뒤 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게 승리가 사실상 확정되자 흐라번베르흐가 살라 대신 들어와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경기 종료 약 3분을 앞두고 교체 투입된 코나테가 꽤 전진드리블을 친 뒤 기가 막히게 내준 전진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쇄도한 뒤 때린 슈팅이 주제 사에게 막히고 말았으며 경기 종료 직전 누녜스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한 뒤 엘리엇에게 찔러준 패스를 엘리엇이 직접 때리지 않고 옆에 있던 흐라번베르흐에게 양보했으나 흐라번베르흐가 문전 앞에서 접고 앞으로 돌파하려다 수비에게 막히면서 리버풀의 득점이 4까지 가지는 못했다. 아무튼 이렇게 리버풀이 4연승을 질주하게 되었다.
3R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에 이어 클롭의 용병술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던 경기였다. 사실 클롭은 지옥 같은 볼리비아 원정을 다녀온 맥 알리스터를 또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로 세우고 그의 빌드업을 도와줄 조력자로 인버티드 풀백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고메즈를 넣어버리면서 역할에 맞지 않는 선수를 본인의 플랜 A에 끼워맞추는 에러를 범했다. 예상 외로 울버햄튼이 적극적으로 나오며 이 날 경기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맥 알리스터는 구멍이 되었고, 고메즈의 중앙 배치는 그냥 수비 숫자 하나를 줄이고 체력 소모만 발생시키는 완전한 판단 미스가 되었다.[34]

하지만 울버햄튼이 평소 내려앉아 선수비 후역습 스타일의 축구를 지향하는 팀인지라 전반전 높은 전방 압박과 그로 인한 체력 소진은 후반전에 독이 되었고, 이 타이밍에 맥 알리스터 - 고메즈 중심의 빌드업을 버리고 공격 숫자를 늘리며 울버햄튼에게 주도권을 뺏어오려 했던 클롭의 교체가 적중했다. 4-4-2로 포메이션이 변경된 뒤 커티스 존스 - 소보슬라이 중원은 높은 에너지 레벨을 바탕으로 울버햄튼의 속공을 끊어내는 것은 물론 빌드업에서도 뛰어난 기여도로 임했고, 득점 장면이나 찬스 장면에서 나온 공격 자원들 간의 연계 플레이도 울버햄튼의 저항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데에 크게 공헌했다. 전방에서부터 주도적인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자 전반 크게 흔들리던 수비 라인도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특히 이 날 선발 데뷔전을 가진 콴사는 근육 부상으로 교체 아웃될 때까지 침착한 수비와 정확한 패스, 무리수를 두지 않는 판단으로 팀이 수비가 흔들릴 때나 안정적일 때나 변함없이 준수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대로 잘 성장한다면 쓸만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보인 경기였다.

하지만 이른 시간 주도권을 내주면서 수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선제골까지 허용한 것이 2R 본머스 전처럼 반복된 것은 분명 개선해나가야 하며[35], 심한 컨디션 난조를 감안하더라도 맥 알리스터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은 상대가 강한 에너지 레벨과 피지컬 적인 견제를 통해 압박을 통해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비상 시에 임시 방편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다시 보여졌던 경기였다. 하루 빨리 맥 알리스터를 전진 배치할 수 있게 엔도의 적응 및 바이체티치의 성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전 경기들처럼 조타와 각포의 폼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나마 각포가 교체 아웃 직전 마수걸이 득점을 성공시켰기 때문에 혈이 뚫렸기를 기대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판정 논란이 초반부터 숱하게 나오고 있고 리버풀도 그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날 마이클 올리버 주심의 경기 운영은 상당히 깔끔했다.
앤디 로버트슨 프리미어 리그 200번째, 커티스 존스 통산 100번째 경기,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프리미어 리그 & 리버풀 데뷔전.

2.6. 6R vs 웨스트햄 (홈, 3:1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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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프리미어 리그 6라운드
2023년 9월 24일 일요일 22:0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크리스 카바나
관중: 50,136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3 : 1
파일: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리버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16' 모하메드 살라 (PK)
60' 다르윈 누녜스 (A.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85' 디오구 조타 (A. 버질 반 다이크)
파일:득점 아이콘.svg 42' 재러드 보언 (A. 블라디미르 초우팔)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상세]
FW
루이스 디아스
(81' 디오구 조타)
FW
다르윈 누녜스
(81' 코디 각포)
FW
모하메드 살라
MF
커티스 존스
(77'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88' 엔도 와타루)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조엘 마팁
DF
조 고메즈[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엔도 와타루, 이브라히마 코나테,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디오구 조타,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자렐 콴사
울버햄튼 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첼시 전 무승부 이후 4연승 가도를 달리는 리버풀은 이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안필드에서 상대하게 되었다.

최근들어 중상위권 팀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던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 리그 14위라는 시원찮은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으나 유로파 컨퍼런스 우승으로 웃을 수 있었고, 이에 모예스 감독과 구단 수뇌부가 이번 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확립했고 그 결과 성공적인 리그 초반을 보내고 있다. 팀의 절대적 핵이던 데클란 라이스를 아스날에 기록적인 이적료로 떠나보내며 얻은 금액으로 사우스햄튼의 상징적인 선수이자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정평난 제임스 워드프라우스, 맥시코의 핵심 미드필더인 에드손 알바레스, 빅클럽의 구애를 받던 아약스의 모하메드 쿠두스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고, 경기력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절대적 1강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3승 1무를 거두며 활력있는 경기를 연출했다. 거기에 승리한 경기들 중에는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브라이튼과 엄청난 투자를 단행한 첼시가 끼어 있었기에 더더욱 큰 의미였다. 특히나 워드프라우스의 엄청난 활약이 눈에 띄며 날카로운 역습과 여전히 강력한 세트피스 또한 현재 웨스트햄의 상승세의 요인이다.

하지만 여전히 모예스 감독의 평면적인 전술은 문제로 손꼽히고 있으며,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도 웨스트햄의 취약점 중 하나. 다만 그런 선수들이 현재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상술한 워드프라우스를 빼고 봐도 루카스 파케타, 재러드 보언 등 출중한 선수들이 많다보니 이들을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이 이 경기의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이 경기의 향방을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중원인데, 웨스트햄은 4-2-3-1의 포메이션 속에서 워드프라우스가 킥력을 통한 전방 볼 배급 및 빌드업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세트피스 처리를 통한 기회 창출까지 해내며 중원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파케타는 공격 전개를 지휘하며 뛰어난 플레이메이킹으로 수비를 부수며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이 둘 덕분에 웨스트햄은 강팀 상대로도 중원 힘싸움이 가능해졌으며 활동량마저 넘치는 이 둘을 어떻게 봉쇄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5경기에서 1번의 클린시트 밖에 없어 불안하다고 여겨지는 수비 또한 주목해야 될 부분. 주전 센터백인 코나테와 반 다이크 둘 모두 복귀하기에 큰 우려점이 없다고 생각될수 있으나 이 경기가 부상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수비 불안에 빠른 발과 순간적인 스프린트로 역습에 강한 웨스트햄은 라인을 높게 올리는 리버풀에게 있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전적 상으로는 클롭 부임 이후 리그 기준 15경기 11승 2무 2패로 우위에 있으며 특히 안필드에서는 6승 1무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가지고 있다.[38] 또한 모예스 역시 긴 PL 경력 중 안필드 원정 승은 단 한 번도 없는 감독인 만큼 전적 상으로는 리버풀이 압도적으로 우세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근래 웨스트햄의 고공 행진과 이 경기 직전 오랜만에 치르는 유로파 리그 원정 일정이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물론 마찬가지로 유로파 리그 일정이 있는 웨스트햄이지만 근래 유로파 리그와 컨퍼런스 리그 출전으로 목요일 저녁 일정이 익숙한 팀이라는 점과 홈 경기를 갖게 됨으로 원정 거리 부담이 없다는 점은 리버풀에 비해 이득이다.
주중에 유로파 리그에서 81분을 뛴 코나테를 아껴두기 위해 마팁을 선발했으며, 알렉산더아놀드가 트레이닝에 복귀하긴 했지만 아직 풀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고메즈를 라이트백으로 선발했다.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한 후방 라인과는 달리 최전방에는 유로파 리그에서도 풀타임을 뛴 루이스 디아스와 누녜스를 다시 선발했다.

초반 웨스트햄이 라인을 위로 당기며 기세 좋게 몰아쳤으며, 6분 워드프라우스가 맥 알리스터의 빌드업을 방해한 뒤 안토니오에게 뽑아주며 역습이 진행되었고, 꾸역꾸역 밀고 들어가던 안토니오가 마팁에게 막히자 왼쪽으로 공을 몰다가 뺏길뻔한 상황에서 왼쪽 박스 바로 밖의 파케타에게 볼이 흘렀다. 파케타가 올린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어느새 박스에 들어온 소우체크가 프리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알리송이 잽싸게 막아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8분에는 소우체크가 날린 얼리 크로스를 안토니오가 프리 헤더로 가져갔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등 초반 웨스트햄이 상당히 강하게 나왔다. 하지만 이후 리버풀은 커티스 존스 - 맥 알리스터 - 소보슬라이의 중원을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15분 누녜스가 웨스트햄의 선수들이 많이 올라온 상황에서 디아스와 재치있는 연계를 통해 왼쪽에서 속공 찬스가 나왔고, 디아스가 끌고 올라오는 사이 누녜스가 부지런히 침투한 뒤 찔러주는 패스를 받으려는 액션에서 뒷발에 맞았다. 하지만 이것이 운좋게도 살라에게 흘러 찬스가 이어졌고, 살라가 슈팅 각을 보는 척 아게르드를 제치는 과정에서 아게르드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뜯어냈다. 웨스트햄 선수들 그 누구도 항의하지 못한 완벽한 파울이었고, 살라가 이를 가운데로 차 성공시키며 리버풀이 앞서갔다.

득점 이후에도 리버풀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고, 웨스트햄은 몇 번 자신들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세트피스 찬스가 있었지만 별 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리버풀이 반 다이크를 통해 세트피스에서 몇 개의 half chance들을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고, 중원의 우위와 수비 쪽에서 나오는 정확한 롱패스나 볼 배급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38분 아레올라의 골킥에도 압박이 들어가면서 맥 알리스터가 편안하게 끊어낸 리버풀은 이후 소보슬라이의 전진 패스 - 디아스의 연계를 받은 살라가 날카롭게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초반 러쉬 이후 별 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웨스트햄은 40분 보언의 우당탕탕 돌파에서 파생된 찬스에서 소우체크의 리바운드를 노린 슈팅으로 찬스를 맞았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경기 흐름과는 별개로 한방을 터뜨릴 수 있었던 웨스트햄이었고, 42분 세트피스를 막아낸 리버풀이 역습을 위해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 상황에서 이를 끊어내고 에메르송의 뒷공간을 향해 들어가는 보언을 향한 정확한 롱패스로 찬스가 나왔다. 보언이 떨궈준 것을 안토니오가 빠르게 오버래핑을 올라온 초우팔에게 밀어줬고, 초우팔의 크로스가 조금 낮아 반 다이크가 발로 처리하려고 했지만 보언이 용기 있게 머리를 집어넣어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그야말로 보언으로부터 시작해 보언으로부터 끝난 공격으로, 직접 부지런한 침투를 통해 볼을 떨궈주고는 재치와 용기를 모두 보여준 슈팅으로 반 다이크의 허를 찌르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동점을 만든 웨스트햄은 다시 내려 앉았고, 45분 소보슬라이가 올려준 정확한 역발 크로스를 커티스 존스가 마무리하면서 바로 응수하나 했으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는 부심의 깃발이 올라왔고, 잠시 VAR 판독이 들어갔지만 번복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추가 시간 커티스 존스가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고 이어 나온 소보슬라이 - 살라를 통한 속공에 이은 누녜스의 슈팅도 아레올라가 막아내면서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후반전도 웨스트햄은 내려앉아 가드를 바짝 올렸고, 리버풀이 차분한 템포에서 볼을 순환하며 두들기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53분 파이널 서드에서 소보슬라이가 에메르송을 상대로 포스트 플레이를 시전한 살라에게 엔트리 패스를 건냈고, 아게르드가 살라의 슈팅을 의식하고 누녜스에 대한 마크를 풀어버리자 역으로 누녜스에게 밀어주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는데 누녜스의 원터치 슈팅이 너무 힘이 들어가면서 벗어나버렸다. 살라가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두 명 사이로 찬스 메이킹을 하는 클래스를 발휘했고 누녜스의 슈팅 파워도 아레올라가 반응하기 힘들 정도로 강했기에 그야말로 유효슈팅만 되면 골인 장면이어서 더더욱 아쉬운 장면. 하지만 누녜스는 바로 다음 하이라이트에서 자신의 빅찬스미스를 제대로 만회했다. 살라가 에메르송을 상대로 거세게 밀고 들어가다가 내준 패스는 주마에게 짤렸지만 마팁이 이를 안토니오보다 한 발 앞서 회수, 이후 맥 알리스터가 웨스트햄이 완전히 내려앉은 상황에서 광활한 공간에서 볼을 잡았으며, 시야를 확보한 뒤 한 번의 날카로운 로빙 패스로 누녜스가 받을 수 있는 전방 공간으로 넘기며 웨스트햄의 수비수들을 모두 바보로 만들어버렸고 누녜스가 등 뒤에서 날라오는 공을 유연한 자세의 원터치 슈팅으로 아레올라를 뚫으며 리버풀에게 리드를 안겨주었다. 웨스트햄은 실점 이후 선수들을 앞으로 밀어넣고 어떻게든 세트피스라도 만들어봐야 했지만 좀처럼 리버풀의 에너지 레벨과 유연한 볼관리에 막혀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고, 그 사이 리버풀은 85분 로버트슨의 코너킥을 반 다이크가 떨궈주고 교체로 들어온 조타가 마무리하면서 게임을 끝냈다. 이후 리버풀이 동력을 잃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계속 공격을 퍼부었지만 큰 찬스를 만들지는 못하고 경기가 3-1로 마무리되면서 리그 5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난적이었던 웨스트햄을 안정적인 수비, 뛰어난 중원 장악력, 멈출줄 모르는 공격진의 화력을 바탕으로 나름 편안하게 잡아냈다. 보언의 순간적인 센스로 인해 클린시트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선수 개개인이나 팀으로서나 아쉬운 점을 거의 찾을 수 없는 경기로, 오히려 실점 이후 웨스트햄이 세운 두터운 수비 벽을 부수는 데에 성공한 팀의 집중력과 중원 장악력, 공격력을 높게 평가할 만한 경기였다. 또한 세트피스가 장기인 팀을 상대로 역으로 세트피스 득점을 성공시켰고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클리어링을 통해 상대의 공격을 억제했으며, 주포인 살라와 누녜스가 모두 골맛을 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나테와 알렉산더아놀드의 부상 여파로 최근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마팁과 고메즈는 너무나도 좋지 않았던 전 시즌 퍼포먼스를 만회하려는 것인지 이번 시즌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 경기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복귀한 반 다이크와 초반 웨스트햄의 공세를 막아낸 알리송은 명불허전 월드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로버트슨도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 커티스 존스 - 맥 알리스터 - 소보슬라이는 완벽한 장악력을 선보였고 팀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웨스트햄이 자랑하는 알바레스 - 워드프라우스 라인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으며, 특히 맥 알리스터는 정확한 로빙 패스 한 방으로 팀의 결승골의 주역이 되었다.

공격에서도 리버풀은 웨스트햄의 수비를 압도했다. 디아스 - 누녜스 - 살라의 속도를 살려 웨스트햄의 타이트한 뒷공간도 계속 공략 대상으로 만들었으며, 특히 누녜스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중앙에서의 플레이에서 높은 이해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동시에 펼쳐진 북런던 더비가 치열한 양상 끝에 무승부로 끝나면서,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던 리버풀은 선두 맨체스터 시티에 2점 뒤진 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리버풀 첫 공격포인트 기록.

2.7. 7R vs 토트넘 (원정, 2:1 패)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7라운드
2023년 10월 1일 일요일 01:30 (BST+8)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런던)
주심: 사이먼 후퍼
관중: 62,001명
파일:토트넘 홋스퍼 로고(2).svg
2 : 1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토트넘 홋스퍼 리버풀
36' 손흥민 (A. 히샬리송)
90+6' 조엘 마팁 (OG)
파일:득점 아이콘.svg 45+4' 코디 각포 (A. 버질 반 다이크)
<rowcolor=#000> - 파일:퇴장 카드 아이콘.svg 26' 커티스 존스
69' 디오구 조타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손흥민
리버풀 FC (4-3-3)[상세]
FW
루이스 디아스
(73' 엔도 와타루)
FW
코디 각포
(46' 디오구 조타)
(69' 경고누적 퇴장)
FW
모하메드 살라
(73'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MF
커티스 존스
(26' 다이렉트 퇴장)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80'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조엘 마팁
DF
조 고메즈
(73' 이브라히마 코나테)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엔도 와타루, 이브라히마 코나테, 다르윈 누녜스, 하비 엘리엇, 디오구 조타,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이번 시즌 전반기의 분수령이 될 경기 중 하나로, 최소 목표인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재탈환을 넘어 리그 우승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현재 상위권 팀 중 하나인 난적 토트넘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리버풀 입장에서 유리하게 흘러가기 때문.[40]

현재 토트넘은 지난 시즌 내내 끔찍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던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바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콘테 감독의 후임으로 들어온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에서 토트넘은 지독한 숙제였던 변화에 성공했는데, 에이스였던 해리 케인 단 한 명의 결정력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유기적이고 이타적인 공격 전개로 상대를 밀어붙이고, 이브 비수마의 기량 회복과 파페 사르의 스텝업으로 안정화된 중원과 미키 판더펜 & 크리스티안 로메로 센터백 듀오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를 서서히 몰아치는 경기력으로 상대하기 까다로운 전력을 구축했다. 거기다가 유럽 대항전도 없어 시즌 초지만 상위권에서 충분히 존재감을 펼칠 수 있는 팀으로 전망된다.

핵심은 공격에 있다. 두팀 모두 화끈한 공격으로 경기의 흐름을 잡는 스타일의 경기 운영을 그리고 있는데, 토트넘은 제임스 메디슨의 창의적인 플레이 메이킹과 손흥민의 노련한 무브먼트, 새로운 영입생들인 브레넌 존슨이나 마노르 솔로몬의 활력있는 공격력을 바탕으로 득점을 노리는 팀으로 현재 선재 실점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리버풀 입장에서는 위협적일 수 있는 공격력이다. 때문에 리버풀은 지난 시즌 홈에서 치른 토트넘과의 경기처럼 공격이라는 맞불을 놔 대항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중원의 키멘으로 발돋음한 소보슬라이의 플레이를 위시한 발 빠른 공격진의 상대 수비 붕괴가 필요한데, 살라는 볼 전개에 있어서 흠잡을 것 없는 연계 플레이를 구사하며 사실상 리버풀 공격의 본체로 평가받고 있으며 누녜스와 루이스 디아스는 좋은 폼을 천천히 되찾아가고 있는 터라 공격 면에서는 좋으면 훨씬 좋았지 토트넘과 일체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있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역전승을 자주 보여주는 중인데, 지난 시즌 한번 말리면 끝없이 말려 맥없이 패배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불리한 경기를 일순간 뒤집을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를 달리 말하면 초반에 흔들린다는 것이라는 뜻도 내포되어 있기에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점은 아니다.

바로 전경기 토트넘에게 큰 고비로 꼽힌 아스날 원정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을 비롯해 상대 수비진에게 여러번 곤욕을 선사하면서 2-2 무승부로 마무리해 강팀 상대로도 특유의 공격력을 증명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리버풀 상대로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누누 산투 - 주제 무리뉴 - 안토니오 콘테라는 수동적이고 수비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감독들과는 정반대로 뒷공간을 열고 리스크를 감수하는 운영을 하는 토트넘의 특성상 뒷공간을 파는 데에는 도가 터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리버풀 전은 그들의 수비를 크게 테스트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적도 리버풀에게 웃어주는데, 클롭 부임 후 리버풀은 리그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16경기 9승 6무 1패를 기록 중이며[41]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는 4경기 3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이러나 저러나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 브라이튼, 리버풀과 함께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상대이다.

양 팀의 부상 현황을 살펴보자면 토트넘은 존슨이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리버풀 입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들인 손흥민과 매디슨 또한 부상이 의심되었으나 경기 출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한다. 리버풀은 알렉산더아놀드가 훈련에 복귀하면서 출장 가능 선수명단에 포함될 것이지만 선발로 나설지의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고, 유로파 리그에서 복귀했던 바세티치가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다시 아웃되었다고 한다.

맨체스터 시티가 울버햄튼 원정에서 2-1로 패배해 미끄러짐으로써 이 경기를 잡을 시 리그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한 경기가 되었다.
이번 주 프리미어 리그 빅매치로 기대받았던 경기였지만, 어이없게도 역대 최악의 오심 판정으로 인해 얼룩지고 말았다. 커티스 존스의 이른 다이렉트 레드, 교체로 들어온 조타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리버풀이 무려 9:11로 싸워야 했다는 점은 그렇다 쳐도,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을 오프사이드로 취소한 명백한 오심 판정으로 인해 경기는 완전히 망가졌다. 결국 경기가 끝나고 경기 결과보다 심판의 자질에 대한 비판과 논란이 더 많이 생기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리버풀은 2R 맥 알리스터의 다이렉트 레드[42], 3R 반 다이크의 다이렉트 레드 이후 이 경기에서도 두 번의 레드카드가 나오면서 이번 시즌만 4번째 레드 카드를 받았다. 조타의 경우는 물론 첫 번째 카드가 다소 납득하기 어려웠다고는 하지만 카드를 받은 지 고작 몇 분 지나지 않아 안일한 태클을 하면서 받은 두 번째 경고는 조타의 명백한 실책이 맞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나 프리미어 리그 패널[43]에서 두 번째 반칙이 경고에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44] 조타 입장에선 정말 억울할 수밖에 없는 퇴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일단 클럽 측에선 존스의 퇴장에 대해서는 항소를 제기할 것을 고려해 보고 있다는 입장이라 전해졌고, 실제로 항소를 시도했으나 기각되면서 3경기 출전 정지가 확정되었다.

존스의 퇴장 직후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이 인정되었다면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리버풀에게는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VAR심의 의도를 알 수 없는 판정으로 이 또한 물거품이 되었다. 심지어 데스티니 우도기의 각포를 향한 위험한 태클도 충분히 Serious Foul로 VAR 리뷰가 가능했던 장면이며[45], 리버풀 선수들이 반칙을 당했을 때 어드밴티지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계속 끊으며 귀중한 역습 찬스를 날리는 등 리버풀은 더욱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물론 패배하긴 했지만 본 경기에서 선수들과 감독을 탓하기엔 매우 가혹하다. 자책골을 넣은 마팁도 그 장면 직전까지 약 95분 동안 온 몸을 던져가며 상대 공격을 수비했고 클롭도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최선의 전술로 맞받아쳤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누녜스의 결장이지만 그 역시 누녜스가 경미한 근육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발로 나서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었으며, 정황상 10명이 뛰고 있었을 때 투입이 고려되었으나 조타의 퇴장으로 인해 결국 수비적인 교체만을 써야 하게 되면서 투입이 무산되게 되었다.

결국 경기 후 이례적으로 빠른 시점에서 PGMOL[46]에서 루이스 디아스의 오프사이드 관련 오심을 인정했다. 여러 기사들과 이후 공개된 심판들과의 대화 녹취록에서 밝혀진 오심의 전말은 이러했다. 부심은 골이 들어가자마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는데, 주심 사이먼 후퍼가 오프사이드 여부를 VAR심인 대런 잉글랜드에 물었고, 대런 잉글랜드는 "확인완료, 맞아, 완벽해.(Check complete, That's fine, Perfect.)"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문제는 잉글랜드는 '골이 옳다'는 뜻으로 말했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라고 선언한 '선심의 판정이 옳다'라고 이해하고, 그대로 원심(오프사이드 선언)을 유지했다는 것. 대런 잉글랜드가 명확히 온사이드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Check compete, Fine, Perfect." 등의 애매모호한 표현을 쓴 것이 문제의 원인. 골 판정의 경우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경우는 VAR 판독화면 상으로는 너무나 명백하고 온사이드였던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었다.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고 경기를 재개하는 모습을 보고 놀란 VAR 보조요원이 잉글랜드에게 바로 경기를 중단시키고 판정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올리[47]가 경기를 멈추라고 했다고 전달했으나, 잉글랜드가 자신의 실수를 알고서도 "할 수 있는 게 없다.(Can't do anything.)"라는 말만 반복하며 이를 묵살해버렸다는 사실도 드러났다.[48] 확실하게 확인하지 않은 주심이나 처음에 잘못된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린 선심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아무래도 VAR 심판이었던 대런 잉글랜드의 잘못이 매우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며 대런 잉글랜드 본인도 아차 싶었던지 욕설을 뱉는 것이 녹취록 말미에 잡혔다. 이후 VAR심인 대런 잉글랜드와 VAR 보조심 중 한 명이었던 댄 쿡이 이 경기가 펼쳐지기 48시간 전 하워드 웹의 허가를 받고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심판을 봤다는 것이 알려졌고, 두 명 모두 징계성으로 7, 8라운드 심판 배정에서 제외되었으나 누가 봐도 부족한 징계 수위에 논란거리가 더 생겼다. 이후 추가적인 조치로 대런 잉글랜드가 이번 시즌 리버풀 경기에 배정되지 않게 되었다고 하나 이 역시도 그렇게 중징계로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로 판단된다.

여러모로 정말 억울하고 불운한 경기를 했던 리버풀이다. 클롭 감독은 심판진에 대해 강한 항의성 인터뷰를 수차례 날렸고 오심 인정 성명이 나온 후에도 ‘울버햄튼도 이번 시즌 개막전 오심으로 잃은 승점을 다시 얻은 적 없다’며, 허울 뿐인 오심 인정에 대한 비판을 남겼다. # 또한 클럽 측에서도 성명문을 내면서 이 상황에 대해 규탄했으며, 바스콤의 기사에 따르면 그 상황에 나왔던 주심과 VAR심의 교신을 들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PGMOL의 수장인 하워드 웹은 대화 내역을 공개하자고 주장했다고 하지만, 일부 공개를 꺼리는 의견도 내부에서 있다는 보도가 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심판들 간의 대화내역이 공개되었는데, 공개 후 세계 최고의 리그가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것에 충격을 먹었다는 반응이 많으며 이런 일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풀럼과 첼시와의 경기에서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티아고 실바를 명확히 가격하는 장면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가는 등 VAR의 존재 의의 자체가 의심되는 장면이 또다시 나오고 말았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또 하나 속이 쓰릴 소식이 전해졌는데, 클롭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상 아웃된 각포가 심각한 상태일 수가 있다고 밝힌 것. 조타의 퇴장으로 인해 리버풀은 디아스 - 누녜스 - 살라의 공격진으로 당분간 리그를 진행해야 하게 되었는데, 누녜스도 이날 경미한 부상으로 선발로 나오지 못하고 벤치에서 대기를 했기 때문에 공격진 뎁스에 대해 우려가 크게 되는 판이었으며 결국 각포가 약 6주 동안 아웃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이후 전해진 소식들에 의하면 6주까진 가지 않고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으며, 이르면 A매치 이후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뛸 수도 있을 것이라 한다.

클롭 감독은 재경기가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도 인정했다.
커티스 존스 커리어 첫 퇴장.

2.8. 8R vs 브라이튼 (원정, 2:2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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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
2023년 10월 8일 일요일 22:00 (BST+8)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스타디움 (브라이튼)
주심: 앤서니 테일러
관중: 31,752명
파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 로고.svg
2 : 2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리버풀
20' 시몬 아딩그라
78' 루이스 덩크 (A. 솔리 마치)
파일:득점 아이콘.svg 40', 45+1' 모하메드 살라 (A. 다르윈 누녜스, PK)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상세]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하비 엘리엇
(46'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조엘 마팁
(73'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80' 조 고메즈)
GK
알리송 베케르
SUB 아드리안 산미겔, 조 고메즈, 엔도 와타루, 이브라히마 코나테,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루크 체임버스, 벤 도크, 자렐 콴사
시즌 초반 웨스트햄 - 토트넘 - 브라이튼으로 이어지는 첫 고비를 끝내는 마지막 경기로, 현 시점 대다수가 인정하는 강팀으로 부상한 브라이튼을 상대로 원정길에 오르게 된다.

현재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아래의 브라이튼은 전임인 그레이엄 포터가 만든 기반을 바탕으로 호평을 받던 포터 재임 기간보다도 훨씬 가공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심지어 리바이 콜윌,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모이세스 카이세도,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상황 속에서 첫 6경기 5승 1패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력 외적인 부분으로도 이적 시장을 통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취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클럽 운영으로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다크호스로 발돋음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유망한 선수들을 대려오거나 기존 선수들의 재활용으로 전력 보강을 계속 하며 단단한 스쿼드 구성을 만들었는데, 위에 상술한 맥 알리스터와 카이세도를 대체하는 파스칼 그로스나 트로사르가 그립지 않은 기량을 뽑내고 있는 새로운 유망주 에반 퍼거슨이 그 예.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제르비 감독은 볼탈취를 목적으로 하는 강렬한 전방 압박과 더불어 후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상대의 전방 압박을 끌어들인 뒤 한 두 번의 기점패스로 상대 압박을 통과시키는 데에 있어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팀 단위의 탈압박 이후에는 전방과 사이드 라인에 있는 공격진들의 1대1 전개나 패턴 플레이를 활용한 예리한 공격을 구사한다.

다만 브라이튼도 유로파 리그를 병행해서인지 최근 경기에서의 흐름이 좋지는 않은 편인데, 아테네 전 패배를 본머스 전 승리로 넘기는 듯 했지만 흐름이 정말 좋지 않은 첼시와의 리그컵 32강 경기에서 패배하더니 아스톤 빌라에게는 무려 6-1로 참패를 거두고 말았고[51] 마르세유 원정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가져가긴 했지만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리버풀도 토트넘에게 판정에서 손해보며 시즌 첫 패배를 찍고 마는 등 5연승의 기세는 한풀 꺾인 상황이긴 하지만, 위니옹과의 경기에서 바로 승리하면서 브라이튼의 오락가락한 행보에 비해 훨씬 균일해보이는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훌리오 엔시소가 반월판 부상으로 결장하고,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역시 근육 부상으로 출장할 수 없는 것도 브라이튼의 전력을 더더욱 약화시키는 요소일 것이다. 물론 리버풀도 최근 주전급으로 기용되는 커티스 존스와 조커로 활용할 수 있는 조타가 징계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해졌지만 브라이튼의 두 선수에 비하면야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어차피 티아고는 올 시즌엔 실질적으로 리버풀의 주 전력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브라이튼이 얼마나 어려운 상대인지는 상대 전적으로도 잘 드러나는데, 클롭 부임 후 브라이튼 전 전적은 리그 12경기 7승 3무 2패[52]로 나쁘지 않아보이지만, 포터 - 데제르비 부임 시기로 좁혀보면 리그 8경기 3승 2무 2패, 데제르비 부임 이후에는 리그 2경기 1무 1패로 상대전적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이 한 눈에 보인다. 또한 최근 전적은 5경기 1승 2무 2패에다가 지난 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에서 안필드에서 3-3 무승부에 더해 원정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3-0 패배를 안기면서 리버풀을 부진의 악몽으로 내몬 클럽 중 하나다. 여러모로 브라이튼은 상대 압박을 오히려 반기는 팀이라 압박 체계가 무너져 있던 지난 시즌 리버풀에게는 완전히 상성적으로 우위에 있는 팀이었는데, 이번 시즌 리버풀은 중원 개편으로 전반적인 에너지 레벨은 올라갔지만 여전히 압박의 조직력을 타이트하게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클롭이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압박을 어떤 방식으로 주문할 것인지도 이 경기의 주요 전술적 포인트이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중원의 개편에 따른 팀의 좋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절대 방심하면 안되는 매치업이다. 과장 보태 말하면 현 리그의 강팀들인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등에 준할 정도로 이번 브라이튼 원정에서의 승리는 그 중요도가 높다.

리버풀이 공략할 수 있는 브라이튼의 약점은 크게 3가지이다. 첫번째는 바르트 페르브뤼헌이 선발 출장할 경우 그가 볼을 쥘 때 미숙한 빌드업을 역이용해 압박하는 것이다. 물론 페르브뤼헌이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 안정적인 제이슨 스틸이 대신 나올 수도 있지만, 페르브뤼헌이 출전할 경우 리버풀 입장에서는 그에게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걸어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두번째는 수비의 뒷공간이다. 브라이튼은 상대가 공을 쥐고 있을 때 볼탈취를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프레싱을 걸기 때문에 역으로 뒷공간이 나오기 마련인데, 리버풀은 반 다이크나 알렉산더아놀드의 롱패스, 그리고 디아스 - 누녜스 - 살라의 스프린트와 라인 브레이킹을 통해 이를 속공으로 공략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는 세트피스로, 이번 시즌 브라이튼이 패배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과 아테네 전을 복기해보면 세트피스 실점이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물론 이러한 약점 공략 이전에 브라이튼과 대등, 혹은 우위의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장기인 빌드업 시퀀스를 통한 팀 단위 탈압박을 잘 억제하고 압박이 들어올 시 실수 없이 볼을 처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브라이튼 원정 전에 유로파 리그 일정이 있기에 체력 조율이 절실하지만 유로파 리그 일정이 있는 것은 상대도 마찬가지이며 브라이튼은 마르세유 원정을 떠나야 하지만 리버풀은 홈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리버풀이 유리하다.
리버풀은 커티스 존스의 공백을 하비 엘리엇의 깜짝 선발로 채웠고, 주중 유로파 리그에서 63분을 뛰며 핏을 올린 알렉산더아놀드를 선발 명단에 복귀시켰다. 브라이튼은 에스투피냔의 공백을 솔리 마치를 레프트백으로 선발하면서 채웠다.

경기 초반 브라이튼이 마르세유 원정에서 쌓인 피로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강도 높은 압박과 적극적인 공격 스탠스로 리버풀을 몰아붙였다. 5분 만에 약속된 코너킥 패턴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위협한 브라이튼은 20분 강도 높은 압박으로 반 다이크와 맥 알리스터 사이 생긴 콜 사인 미스를 놓치지 않았고 아딩그라가 볼을 뺏어내 크게 전진한 알리송의 위치를 보고는 바로 슈팅으로 이어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딩그라의 재치에 감탄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리버풀 쪽에서는 맥 알리스터가 3명 사이에 둘러쌓인 것을 보고도 안일한 패스를 넣은 반 다이크와 볼을 기다리면서 받으려던 맥 알리스터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애초에 2R 본머스 전도 똑같은 패턴으로 실점했는데 똑같은 실수가 나왔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초반 브라이튼의 기세에 눌린 리버풀은 상대의 빌드업 시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지만 전반전 내내 별 다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하다가 40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찬스로 전환했다. 덩크가 무리하게 넣은 전진 패스를 맥 알리스터가 짤라 바로 소보슬라이에게 연결, 소보슬라이가 바로 전방의 루이스 디아스에게 뽑아줬다. 디아스가 유려한 턴 동작에 이은 빠른 연계로 덩크를 벗겨내며 수적 우위를 제대로 살렸고, 누녜스가 욕심부리지 않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엘리엇에게, 엘리엇이 이를 더 좋은 결정력을 가진 살라에게 양보하면서 어떻게든 득점을 짜냈다. 주도적으로 경기를 했음에도 동점골을 실점한 브라이튼은 흔들렸고, 43분 페르브뤼헌이 누녜스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그로스를 향한 패스를 소보슬라이가 압박으로 실책을 유도했다. 이 루즈볼을 누녜스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터치가 그로스였기 때문에 문제 없이 경기가 진행되었고, 누녜스가 재차 소보슬라이에게 내준 것을 그로스가 반칙으로 끊어내며 페널티 킥을 헌납했다.[53] 살라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리버풀이 경기력에서 뒤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반 1-2 리드를 짜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클롭은 엘리엇을 빼고 흐라번베르흐를 투입하며 소보슬라이를 오른쪽에서 뛸 수 있게 해줬다. 후반전도 경기는 양쪽의 강렬한 압박과 전광석화같은 공-수 전환으로 빠른 템포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49분 브라이튼이 준비한 스로인 패턴으로 왼쪽에서 선수들을 오버로드한 뒤 에반 퍼거슨이 순간적인 반대 전환으로 로버트슨의 배후로 들어가는 아딩그라에게 완벽한 기회를 선사했다. 아딩그라가 침착한 슛 페이크로 로버트슨을 속이고 1:1 찬스까지 만들었지만 알리송이 1:1 상황 최강자 답게 이를 막아내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53분 리버풀이 브라이튼의 압박을 끌어낸 뒤 알렉산더아놀드의 오른쪽 채널에서의 다이렉트 패스 - 이를 받은 소보슬라이가 침착하게 상대의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 광활한 공간에 있는 누녜스에게 내주면서 공격 기점을 잡았다. 누녜스가 몰고 가면서 재차 오른쪽으로 침투한 소보슬라이에게 연계했고, 소보슬라이가 이를 반대쪽 포스트에서 뛰어오는 흐라번베르흐에게 정확하게 패스하면서 완벽한 득점 기회가 나왔지만 흐라번베르흐의 왼발 슈팅이 골 포스트를 강타하면서 2골 차 리드를 얻어내는 데에 실패했다. 페르브뤼헌도 소보슬라이의 패스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다이빙을 시전한 상황이라 골문이 비어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마무리했어야 했던 장면이었다. 68분에는 루이스 디아스가 소보슬라이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듯 후반 초반 리버풀에게 주도권을 내준 브라이튼이었지만 리드가 벌어지지 않자 다시 왼쪽 공격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69분 경기 내내 조용하던 미토마가 왼쪽에서 재치 있는 패스로 하프 스페이스의 주앙 페드루에게 연결했고, 주앙 페드루가 행운이 섞인 트래핑으로 마팁을 상대로 밀고 들어간 뒤 미토마에게 재차 건낸 것을 미토마가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완전히 부정확한 킥이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반 다이크의 팔을 맞았다는 어필이 나왔으나 리플레이 결과 무릎을 맞은 이후 팔에 맞은 것이라 문제 없는 상황으로 넘어갔다.[54] 브라이튼의 주 공격 루트인 왼쪽을 막기 위해 클롭은 73분 마팁을 빼주고 코나테를 투입해 굳히기에 돌입했지만 그 코나테가 77분 왼쪽에서 솔리 마치의 돌파를 방해하려다가 파울을 범하며 좋은 포지션에서 간접 프리킥 찬스를 헌납했다. 이 프리킥을 마치가 정확한 크로스로 쇄도한 덩크에게 연결해주며 스코어 2-2가 되었다. 내주지 않아도 되었던 세트피스를 내준 것에 더해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로버트슨이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잘라내지 못하면서 볼이 그대로 덩크에게 이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경기는 역전골을 득점하려는 브라이튼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흘러갔으며, 리버풀도 간간히 반격해봤지만 공격에서 변수를 낼 수 있는 교체 카드의 부족으로 인해 전방에서의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84분 교체 투입된 고메즈가 아딩그라에게 어이없이 벗겨졌고 이후 아딩그라의 컷백에 이은 주앙 페드루의 완벽한 득점 찬스가 나왔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하늘로 날아간 것이 리버풀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던 장면. 이후 별 다른 이벤트 없이 경기가 종료되었다.
비록 경기 내용에서 오히려 상대에게 밀렸으나 결정적인 기회의 횟수를 따져보면 결과만큼은 짜냈어야 마땅한 경기를 어이없는 실점 2개로 놓친 경기라고 할 수 있다.[55] 특히 첫 실점은 반 다이크와 맥 알리스터 사이의 콜 미스가 주요했는데, 2R 본머스 전에도 물론 알렉산더아놀드의 터치 미스가 크긴 했지만 똑같은 패턴의 실점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반 다이크는 더 신중하게 1차 빌드업을 가져갔어야 했다.

또한 첫 실점의 책임 소재를 떠나서 맥 알리스터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장기적인 1옵션으로 고려되기에는 힘들어보인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친정팀 브라이튼의 강도 높고 피지컬적인 견제가 포함된 압박에 크게 휘둘렸으며 수비적으로도 유의미한 기여를 많이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엔도의 적응과 바이체티치의 스텝업이 빠른 시일 내로 필요하다.[56] 물론 주중 유로파 리그 경기를 45분 소화해 체력적으로 100%가 아니었다는 점은 감안되어야 하나, 이 경기에서 맥 알리스터를 잘 아는 데 제르비와 브라이튼 선수들에게 완벽하게 맥 알리스터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약점이 저격당했다.

전 경기에서 퇴장 징계와 부상으로 이번 경기를 결장한 선수들의 공백도 돋보였다. 커티스 존스가 효율적인 오프더볼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후방에서의 빌드업 부담과 수비 부담을 모두 줄여주는 역할을 전 시즌 극 후반부터 꾸준히 해주고 있었고 그 공백은 기동력에서 큰 약점을 보이는 엘리엇은 물론 교체로 들어온 흐라번베르흐도 잘 메꿔주지 못했다. 존스의 공백을 주중 풀타임을 소화한데다가 이미 전 시즌 그렇게 많은 기회를 몰아받고도 기동력과 경합에서 약점을 꾸준히 드러내고 있는 엘리엇의 선발로 채우려고 했던 클롭의 플랜 A도 물론 전반을 1-2로 마치긴 했지만 미스였다. 이로 인해 오른쪽에서 완벽하게 적응했던 소보슬라이도 전반전에는 왼쪽으로 기용되며 비효율적으로 활용되었다. 또한 루이스 디아스가 왼쪽에서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공격 쪽에 각포와 조타의 부재로 교체할 자원이 없어 경기 막판에 교체 카드로 큰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득점 이후 달아날 수 있었던 여러 찬스들을 날린 것도 뼈아프다. 루이스 디아스의 아쉬운 슛 선택 몇 개와 단조로운 컷인으로 인한 비효율을 제외하면 공격진의 결정력 부진은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교체 투입된 흐라번베르흐의 완벽한 득점 찬스는 결정지어줘야 했던 장면이었다. 그나마 살라의 결정력이 살아 있었고 누녜스도 뚜렷한 찬스를 잡지는 못했지만 본인의 단점인 연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클롭의 후반전 교체 선택도 좋지 못했다. 물론 교체 카드가 제한되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하지만 브라이튼의 주 공격 루트인 왼쪽을 막는 마팁과 알렉산더아놀드를 교체 아웃 시킨 것은 고전하던 미토마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었다. 특히 실점 후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알렉산더아놀드의 교체 아웃은 리버풀이 남은 10분 동안 브라이튼에게 시종일관 밀리는 계기가 되었다.

토트넘 전 잘못된 판정으로 패배를 거둔 것이 여전히 후유증으로 남았는지 이번 경기에서 천적 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면서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이로써 토트넘과 승점 차이가 벌어져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제동이 걸렸고 리버풀의 향후 전망도 다소 불투명해졌다. 우승경쟁을 이어나가려면 맨체스터 시티 전 이전까지 에버튼 - 노팅엄 포레스트 - 루턴 타운 - 브렌트포드로 이어지는 일정에서 전승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또 나왔는데 바로 소보슬라이의 PK 유도 장면에서 그로스가 1:1 상황에서 소보슬라이를 당기면서 넘어뜨리면서 PK 선언이 나왔는데 PL 규정에서는 명백한 득점 상황에서 방해하는 경우엔 PK 선언 후 퇴장까지 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소보슬라이가 넘어지는 상황은 명백한 득점 상황으로 볼 수 있음에도 레드 카드는커녕 옐로 카드도 나오지 않았다.역시 앤서니 테일러의 클래스는 어떤 경기에서나 영원하다는 걸 모두 느낄 수 있었다.

2.9. 9R vs 에버튼 (홈, 2:0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9라운드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20:3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크레이그 포슨
관중: 50,201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2 : 0
파일:에버튼 FC 로고.svg
리버풀 에버튼
75', 90+7' 모하메드 살라 (A. PK, 다르윈 누녜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
<rowcolor=#000> - 파일:경고 퇴장 아이콘.svg 18', 37' 애슐리 영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81' 조 고메즈)
FW
디오구 조타
FW
모하메드 살라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62' 하비 엘리엇)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코스타스 치미카스
(62' 다르윈 누녜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67' 조엘 마팁)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엔도 와타루, 다르윈 누녜스, 하비 엘리엇, 조엘 마팁, 캘럼 스캔런, 제임스 매코널, 자렐 콴사
A매치 돌입 전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찝찝하게 맞이하게 된 이번 시즌 첫 더비 매치는 홈구장 안필드에서 치르게 된다. 현재 에버튼과의 최근 5경기 상대 전적은 3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으로, 홈경기로 좁혀보면 5경기 4승 1패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 리버풀이다.

에버튼은 못해도 중상위권, 최소 중위권을 찍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근 몇 년 동안은 하위권에서 전전하며 자주 감독을 갈아치우는 등 흔들리는 상황이었으며 특히 지난 시즌은 가히 가관이라 평할 만한 부진을 보였는데, 지금까지의 팀 위상을 전부 엎어버릴 정도의 심각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18위와 겨우 2점 차로 17위를 찍고 간신히 강등만은 면한 팀으로 크나큰 침체기에 빠진 상태였다. 따지고 보면 지금 리그 전반기에도 별반 다르지 않은 답답한 상황이지만 지난 시즌 소방수로 왔던 션 다이치 감독이 어떻게든 승점을 짜내며 전력을 다하고는 있으나 이미 리그 첫 5경기부터 1무 4패의 성적을 거두는 등 처참한 시작으로 더더욱 암울한 초반을 보내고 있다. 이후 그나마 조금 부진하던 브렌트포드를 1-3으로 제압했고 리그컵에서 1.5군의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진땀승을 얻으면서 조금이나마 유의미한 결과를 배출하긴 했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이번 시즌 최약체로 손꼽히는 루턴 타운에게 패배를 당하며 팬들의 원성을 받았다. 직전 본머스를 상대로 3-0의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여전히 16위에 불과한 순위를 기록하며 강등 싸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에버튼으로, 객관적으로 봤을 때 홈 이점까지 더해진 리버풀의 극우세가 점쳐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언제나 공은 둥글며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했던 경기를 못잡았던 지난 시즌의 뼈저린 기억이 있기에 아무리 전력차가 압도적이어도 순간의 안일함과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시즌 팀이 보여주고 있는 집중력과 멘탈리티는 대체적으로 훌륭하긴 하나, 예전부터 A매치 주간이 끝난 이후의 경기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던 데다가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다소 실망스러운 집중력이 화근이 되어 무승부에 그쳤기 때문에 다시 멘탈을 다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현재 에버튼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실력있는 풀백인 비탈리 미콜렌코와 중원에서 분전하며 팀을 먹여살리고 있는 22살의 미드필더 제임스 가너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외에도 더 이상 가망이 없을줄 알았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에버튼 팬들이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직전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된 잭 해리슨이 전 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기 때문에 그 역시 경계 대상이다.

국대 주간에 리버풀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도착했는데, 스코틀랜드와 스페인의 경기에서 로버트슨이 상대 키퍼 우나이 시몬과 공중볼 경합을 하다 로버트슨의 팔이 시몬에게 깔리면서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이후 탈구 판정이 나오게 된 것. 이로 인해 아직 폼이 그렇게 올라오지 않은 치미카스가 당분간 좌측을 맡아줘야 하게 되었다.
리버풀은 남미 원정을 다녀온 누녜스를 벤치에서 출발시키고 커티스 존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흐라번베르흐에게 리그 첫 선발을 부여했다.

전력 차가 많이 나는 양팀 답게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는 가운데 에버튼은 내려앉은 채로 롱볼 및 세트피스를 통한 반격의 기회를 엿보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리버풀은 로버트슨의 부상으로 인해 변형 백3 소화가 안되는 치미카스를 기용하는만큼 빌드업 시에 3-2-4-1보다는 클래식하게 4-3-3 전개를 하거나 알렉산더아놀드가 중앙으로 들어오는 것은 유지하면서 소보슬라이가 추가로 내려와 중원의 빌드업을 돕는 비대칭 2-3-5를 활용했다. 4분 만에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시작된 맥 알리스터의 전진 패스 - 흐라번베르흐의 연계 - 소보슬라이의 재치 있는 찍어차는 패스로 순식간에 오른쪽까지 전개되어 살라에게 슈팅 찬스가 났으나 살라의 슈팅이 빗맞았다. 12분에는 에버튼의 코너킥을 처리한 리버풀이 역습에 나섰고 소보슬라이가 왼쪽에서 성큼성큼 전진하다가 루이스 디아스에게 밀어주며 찬스가 났지만 디아스의 왼발 슈팅을 애슐리 영이 슈퍼 태클로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에버튼은 기회조차 나지 않았고 리버풀이 계속 에버튼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 슈팅을 퍼부었지만 유효 슈팅으로 연결되는 비중이 적었다. 34분 맥 알리스터가 리바운드된 볼을 강슛으로 연결한 것이 첫 번째 유효슈팅이 되었다. 압도적인 경기 내용에도 좀처럼 성과를 못내던 리버풀은 37분 경기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디아스가 왼쪽에서 가속력을 바탕으로 파고들 때 이미 경고가 있던 애슐리 영이 다시 한 번 무리한 태클을 걸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된 것. 이후 리버풀이 에버튼의 역습을 의식하지 않고 공격 숫자를 크게 늘리면서 여러 찬스를 만들었지만, 알렉산더아놀드와 소보슬라이의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이 살짝 뜬다던지, 알렉산더아놀드의 강한 낮은 크로스가 절묘하게 모두를 비껴간다든지 하는 등 한끗 차로 득점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전이 마무리되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에버튼은 공격을 포기하고 사실상 상대의 수비 실수에 의존하기로 한건지 칼버트르윈만을 남긴채 양쪽 윙어인 맥닐과 해리슨을 빼고 수비수인 킨과 패터슨을 넣으면서 백5 형태로 내려앉았다. 후반전 에버튼이 수비 숫자를 크게 늘리자 리버풀의 공격은 매우 답답해졌으며, 52분 살라의 결정적인 슈팅 찬스가 타코우스키의 육탄 방어에 막힌 장면을 뺴면 별 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에 클롭은 과감하게 62분 치미카스를 빼고 누녜스를 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4명으로 늘렸고, 흐라번베르흐 대신 엘리엇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득점을 위해 고삐를 당겼다. 리버풀이 지속적으로 몰아붙이자 단단하던 에버튼의 수비 집중력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71분 디아스가 패터슨을 상대로 밀고 들어가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슛 페이크를 넣을 때 패터슨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졌지만 VAR 리뷰 끝에 페널티 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하지만 73분 디아스가 똑같은 상황에서 패터슨을 상대로 치고 가다가 이번에는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것이 도움 수비를 온 마이클 킨의 팔을 직격했다. 누가봐도 부자연스럽게 뻗은 팔에 맞은 것이었지만 포슨 주심의 원심은 Play on이었다. 하지만 VAR 실에서 리뷰를 권장하면서 온필드 리뷰 끝에 판정이 번복되며 드디어 리버풀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살라가 이를 놓치지 않으면서 리버풀이 드디어 0-0의 균형을 깼다. 이젠 승점 1점이라도 얻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에버튼이 경기를 그대로 끝내기 위해 공만 잡으면 템포를 낮추고 볼을 돌리는 리버풀을 상대로 공격 숫자를 밀어넣고 세트피스를 비롯한 득점 기회들을 노렸지만 리버풀은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여러 역습 찬스들을 맞았다. 87분 교체로 들어온 고메즈의 수비에 이은 조타의 볼운반 및 전진 패스로 누녜스가 왼쪽에서 패터슨과의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직선적으로 밀고 들어오다가 컷백을 넘긴 것을 브랜스웨이트가 처리한다는 것이 자책골이 될 뻔했다. 90분에는 엘리엇이 박스 밖에서 엄청난 강슛을 선보였지만 픽포드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92분에는 조타의 단독 돌파에 이은 슈팅이 옆그물을 맞췄고, 리버풀이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자 에버튼은 긴 추가 시간이 주어지자 득점하기 위해 세트피스에서 숫자를 밀어넣었다. 하지만 이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97분 에버튼의 롱스로인 상황을 간단하게 처리한 리버풀은 맥 알리스터의 전진 패스 하나로 너무나도 쉽게 누녜스 & 살라 vs. 타코우스키라는 2대1 상황을 만들었고, 누녜스가 몰고 가다가 이타적으로 살라에게 내준 것을 살라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게임을 끝냈다.
5R 울버햄튼 전처럼 A매치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펼쳐지는 토요일 12시 30분[58] 경기인데다가 상대가 리버풀만 만나면 이를 악물고 뛰는 에버튼인지라 압도적인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방심할 수 없는 경기였다. 에버튼의 공격과 중원 장악력은 11명일 때나 10명일 때나 리버풀의 수비와 중원에게 압도적으로 발릴 정도로 처참했지만 수비 집중력만큼은 매우 뛰어났고, 공격의 핵심인 살라를 비탈리 미콜렌코 재러드 브랜스웨이트의 더블 팀으로 제어해내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하지만 아무리 최근 폼이 좋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리그 내 수준급 드리블러인 디아스와 만 38세가 된 애슐리 영의 1대1은 성립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었으며 결국 디아스의 돌파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한 조건인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면서 게임의 실마리를 찾았다. 하프 타임에 션 다이치의 빠른 전술 대응이 유효하게 먹혀드는 듯 했지만 이번 시즌 용병술에 도가 튼 클롭이 치미카스를 빼고 누녜스를 넣으면서 디아스를 윙백이자 윙어처럼 기용하는 과감한 교체를 바탕으로 승리를 짜냈다. 여러모로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었고 답답했던 시간대도 꽤 있었지만 A매치 직후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주심인 크레이그 포슨과 VAR 쪽 경기 운영은 깔끔했으며 에버튼이 평소와 달리 그리 거친 경기 운영을 하지 않았지만 딱 2번 정도 판정 논란이 나올 만한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첫번째는 디아스가 박스 안에서 걸려넘어진 것에 대해 그냥 넘어간 장면이며, 두번째는 코나테가 옐로 카드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의 역습을 무리하게 저지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할 수 있는 장면을 그냥 넘어간 장면이었다. 션 다이치 역시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코나테가 퇴장당했어야 했다며 불만을 표출했고 클롭 역시 이를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남겼다.
모하메드 살라 프로 통산 리그 200호 골.[59]

2.10. 10R vs 노팅엄 (홈, 3:0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0라운드
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23:00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크리스 카바나
관중: 50,143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3 : 0
파일:노팅엄 포레스트 FC 로고 블랙.svg
리버풀 노팅엄 포레스트
31' 디오구 조타
35' 다르윈 누녜스 (A.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77' 모하메드 살라 (A.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파일:득점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리버풀 FC (4-3-3)
FW
디오구 조타
(58' 코디 각포)
FW
다르윈 누녜스
(80' 엔도 와타루)
FW
모하메드 살라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58' 하비 엘리엇)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89' 조 고메즈)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아드리안 산미겔, 조 고메즈, 엔도 와타루,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조엘 마팁, 루크 체임버스, 제임스 매코널, 자렐 콴사
현재 15위에 위치한 노팅엄 포레스트는 전 시즌만큼 홈과 원정에서 큰 차이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지는 않으며, 최근 5경기 4무 1패로 승리가 없지만 많은 무승부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번 시즌 2승 중 하나는 첼시를 상대로 한 원정 승리이고, 3패가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원정이며 이 중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1골 차 접전을 펼쳤고,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로드리의 퇴장이 있었다지만 2-0 패배에 그쳤다. 즉 강팀 상대로 오히려 선전하는 경향이 있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0-2로 앞서다가 3골을 내리 허용해 3-2 역전패를 당하고, 직전 루턴 타운 전 80분까지 2-0으로 앞서다가 2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긴 것만 봐도 수비 조직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할 수 없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는 하위권 팀 치고는 나쁘지 않은 9경기 12실점이라는 기록을 보유 중이며, 클롭의 리버풀과의 전적 또한 1승 1패로 비등비등하다는 것[61] 또한 포레스트를 마냥 하위권 팀이라고 무시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전 시즌에 이어 모건 깁스화이트 & 타이워 아워니이 듀오의 속공을 앞세운 공격은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취약했던 리버풀에게 위협이 될 만하며, 주로 교체로 나와 엄청난 주력으로 상대를 흔들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라 나름의 동기부여도 있을 수 있는 안토니 엘랑가도 유의 대상이다. 다만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표한 결장자 목록을 보면 아워니이가 나올 수 없다고 하며, 이외에도 디보크 오리기, 칼럼 허드슨오도이, 곤살로 몬티엘, 펠리페 몬테이루도 역시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고 하는 등 포레스트에 상당히 많은 전력 손실이 있다. 일단 전 시즌 서로 세트피스로 주고 받은 위협적인 장면이나 득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세트피스에서의 우위 여부가 관건이 될 수 있는 경기이다.

다만 포레스트는 어쨌든 이번 시즌 강팀에게는 첼시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패배하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전력 상 우위와 홈 어드밴티지를 잘 활용한다면 리버풀이 우위라는 것은 확실하다. 토트넘 - 브라이튼 2연전에서 승점을 비롯해 선수들의 퇴장 징계 등 많은 것을 잃으며 주춤했으며, 상위권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페이스가 여전히 훌륭한 것에 더해 돌풍의 팀인 토트넘이 좀처럼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있기 때문에 에버튼 전 승리를 통해 반등한 분위기를 이어가 포레스트 - 루턴 - 브렌트포드 3연전을 확실하게 잡아낼 필요가 있다.

일단 리버풀은 주중 툴루즈와의 경기에서 다수 로테이션을 돌렸음에도 무려 5골을 넣고 4점차 대승을 거두는 데 성공해 이 경기를 앞두고 기세는 완벽하게 올리게 되었다. 다만 툴루즈 전의 로테이션을 보면 이 경기에서 리버풀의 선발명단은 사실상 미리 공개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62] 이를 노린 포레스트의 맞춤전술에는 주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 전날인 현지시각 토요일 밤 루이스 디아스의 부모님이 콜롬비아에서 납치당하는 대형 사건이 발생했다. 일단 디아스의 모친은 구출되었으나 부친은 여전히 구출 작전 중에 있으며 납치범들이 베네수엘라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 등 사태가 더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라 디아스에게 심리적 타격이 없을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루이스 디아스를 완전히 명단 제외하면서 조타를 선발 왼쪽 윙어로 기용했고, 나머지는 예상대로 툴루즈 전 로테이션을 받아 휴식했거나 이른 시간 교체아웃된 주전급 선수들을 투입했다. 포레스트는 리버풀 측에서 발표한 리포트와는 달리 아워니이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으며, 수비적인 5-4-1 포메이션에 엘랑가의 속도를 살린 역습 하나를 노리는 형태를 들고 나왔다.

초반부터 리버풀이 완벽하게 경기를 장악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갔다. 첫 25분 가량은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큰 찬스는 만들지는 못했으나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라이의 활약으로 중원을 쉽게 장악함과 동시에 살라가 측면으로 빠지면서 하프 스페이스로 돌아들어가는 소보슬라이나 배후 공간으로 들어가는 누녜스에게 기점 패스를 노리는 형태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29분 살라의 오른쪽에서 나온 뒷공간을 향한 스루 패스를 무리요가 넘어져 끊지 못하면서 누녜스가 받아 타이트한 각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터너에게 막혔다. 이후 치미카스의 예리한 코너킥도 니어포스트에서 누녜스가 돌려놓은 것이 뜨면서 0-0 스코어가 유지되었지만, 곧이어 나온 장면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몇 번의 찬스를 허용한 포레스트가 경기에서 거의 처음으로 라인을 높게 끌고 왔지만 무리요가 전진하다가 압박에 갇혀 맥 알리스터에게 볼을 헌납했고, 이후 살라에게 전진 패스를 뽑아주며 수비 숫자 2 vs 공격 숫자 3의 상황이 나왔다. 살라가 돌아들어간 누녜스에게 패스, 누녜스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강슛을 때리며 터너의 선방을 이끌어냈고 리바운드를 받은 조타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득점 이후 조타는 루이스 디아스의 셔츠를 들어올리며 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기세를 탄 리버풀은 거침없었다. 35분 소보슬라이가 포레스트의 공격이 무산된 후 리버풀이 공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중원에서 볼을 받아 오른쪽의 살라에게 내준 뒤 하프 스페이스로 돌아들어갔고, 살라가 두 명의 수비수들의 시선을 끈 뒤 기가 막힌 타이밍에 소보슬라이에게 리턴을 내줬다. 소보슬라이의 강한 컷백을 박스 안으로 들어온 누녜스가 돌려놓으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완전히 경기를 압도하던 와중에 2골 차까지 얻은 리버풀은 40분 흐라번베르흐와 소보슬라이의 연속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를 노렸지만 터너의 2연속 선방에 막히고, 누녜스가 바이시클 킥을 시도해봤지만 골문을 벗어나는 등 일단은 2골 차 리드를 유지한 채 하프 타임에 돌입했다.

후반전도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2골 차를 가져온 리버풀이 보다 여유로운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58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유로파 리그 일정을 상당 부분 소화한 흐라번베르흐와 조타를 빼며 엘리엇과 각포를 투입시키는 등 체력 안배도 가져갔다. 엘리엇은 투입 직후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상대 수비수의 호수비에 막혔다. 더군다나 포레스트도 65분 기껏 무리요의 롱킥에 이어 깁스화이트가 오른쪽에서 공을 잡으며 기회를 잡았지만 낮은 크로스를 받아서 슈팅을 때려야 했던 도밍게스가 넘어지는 등 쉽게 찾아오지 않는 절호의 찬스도 날려버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했다. 76분 경기 중 처음으로 저번 시즌 안필드 경기에서 리버풀을 내내 괴롭히던 니아카테의 롱스로인이 나왔지만 반 다이크의 제공권에 간단히 막혔고, 소보슬라이가 이를 이어받아 살라가 뛰는 전방으로 왼발 킥을 크게 쏘아올렸다. 꽤나 날카로운 킥이었지만 중간에서 토폴로가 머리로 미리 차단할 수 있는 궤적이었는데, 스위핑하러 나온 터너에게 양보한 것인지 볼을 흘려버렸다. 하지만 콜 사인이 맞지 않으며 터너 역시 볼을 놓쳐 볼이 살라에게 흘렀고, 살라가 터너가 비우고 나온 골문에 밀어넣으며 게임을 끝냈다. 3-0 스코어에 만족한 클롭은 누녜스를 빼고 엔도를 투입하며 4-4-2 형태로 게임을 마무리했고, 이후 각포의 중거리 슈팅이 터너에게 막히거나 뒤늦게 공격 숫자를 밀어넣은 포레스트가 찬스를 맞았지만 엘랑가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추가적인 득점이 나오지는 않았다. 추가 시간에는 각포의 추가 득점이 나오는 듯 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었다.
포레스트는 아워니이 등의 부상과 스티브 쿠퍼의 역량 부족으로 맞춤 전술은커녕 엘랑가만을 공격 옵션으로 내세운 데에 이어 경기 내내 리버풀의 수비 - 중원 - 공격 3박자에 압살당하면서 무력하게 패배했고, 리버풀의 경기력은 최상이었다. 특히 살라와 소보슬라이의 오른쪽 측면 및 하프 스페이스에서 만들어가는 콤비네이션이 빛을 발했으며, 전반전에 딱 한 번 나온 역습 찬스를 완벽하게 살리는 공격력 역시 리버풀이 리그 최상의 공격 옵션을 가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흐라번베르흐가 약간 경기에서 겉돌면서 유로파 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최상의 폼을 이어나가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선발과 교체로 나온 모든 선수들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에버튼 전 반등시킨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로버트슨의 장기 부상 이후 에버튼 전에 이은 클롭의 유연한 전술 변화도 눈에 띄는데, 알렉산더아놀드의 인버티드 풀백 부분 전술은 유지하면서도 더 이상 빌드업 시 3-2-4-1을 만드는 데에 집착하지 않고 치미카스는 정상적으로 올리면서 후방 두 명의 센터백과 3선의 맥 알리스터 - 알렉산더아놀드가 2-2 형태로 빌드업을 이끄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여기에 측면과 3선을 오가면서 빈 공간을 채워주는 커티스 존스까지 징계에서 복귀해 전력에 재합류한다면 2-3 형태의 빌드업이나 알렉산더아놀드가 센터백 사이로 내려간 뒤 전개하는 3-2 빌드업도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로파 리그 툴루즈 전에서도 커티스 존스가 밑으로 내려와 후방 빌드업을 유연하게 여러 형태로 전개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토트넘 - 브라이튼 전 2연속 승점 드랍을 딛고 2연승을 하면서 모멘텀을 되살린 리버풀이지만 토트넘,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모두 같은 기간 승점 드랍을 하지 않으면서 일단 순위는 1위 토트넘과 승점 3점 차인 4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뒤쪽에서는 완전히 기세를 탄 아스톤 빌라가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아오고 있기 때문에 이후 일정인 루턴 - 브렌트포드 전도 방심하지 않고 전승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11. 11R vs 루턴 타운 (원정, 1:1 무)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1라운드
2023년 11월 6일 월요일 01:30 (GMT+9)
케닐워스 로드 (루턴)
주심: 앤디 매들리
관중: 11,049명
파일:루턴 타운 FC 로고.svg
1 : 1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블랙).svg
루턴 타운 리버풀
80' 타히트 총 (A. 이사 카보레) 파일:득점 아이콘.svg 90+5' 루이스 디아스 (A. 하비 엘리엇)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루이스 디아스
리버풀 FC (4-3-3)
FW
디오구 조타
(66' 코디 각포)
FW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83' 루이스 디아스)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66' 하비 엘리엇)
DF
조 고메즈
(66'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엔도 와타루, 루이스 디아스,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조엘 마팁, 벤 도크, 자렐 콴사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루턴 타운을 상대하는 매치로, 1만명 정도를 수용하는 이번 시즌 가장 규모가 작은 경기장인 케닐워스 로드에서의 원정길에 오르게 된다. 루턴이 3부리그에 있었던 2007-08 시즌 FA컵 3라운드 이후 16시즌 만의 맞대결이다.[64]

루턴 타운은 31년 만에 1부리그 복귀에 성공한 클럽으로, 그 이전에는 비 프로리그로 규정되는 내셔널 리그[65]까지 떨어지며 험난한 시기를 보냈으나, 이후 차근차근 승격에 성공해 결국 지난 시즌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하며 다시 한번 최상위 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워낙 우여곡절의 스토리를 지닌 팀이라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이번 시즌 루턴 타운의 선전을 기원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으나 개막전부터 브라이튼에게 4-1의 참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리그 첫 5경기 1무 4패를 기록하며 프리미어 리그의 벽을 여실히 체감하게 되었다. 그나마 에버튼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이뤄냈으나 곧바로 같은 승격팀인 번리에게 패배하는 등 이후 손쓸 틈 없이 말리며 결과적으로 현 10R가 진행되는 동안 1승 2무 7패를 거두면서, 대다수의 팬들이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참담한 성적을 내는 중이다. 그나마 그 밑에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있기는 하지만 이건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더더욱 심각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 하다.

루턴 타운의 지속적인 부진에는 현재 팀이 사용 중인 전술과도 연관이 있는데, 루턴 타운의 감독인 롭 에드워즈는 5-3-2 포메이션의 극단적으로 수비적인 운영에 중앙 미드필더들마저 라인에서 내려와 수비에 가담시키는 질식 수비를 우선에 두는 전술을 입혔다. 당연히 전방의 투톱인 칼튼 모리스 일라이저 아데바요는 역습과 롱볼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별다른 찬스를 만들지 못하거나 박스 근처 세트피스만을 노리는 상황을 계속 연출한다. 물론 양쪽 풀백들이 천천히 전진하며 라인을 끌어올리기는 하나 프리미어 리그 특유의 강한 압박에 빈번히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수비에 올인하다시피 하는 전술인데도 불구하고 수비가 너무 쉽게 뚫린다는 것. 챔피언십에서 통하던 철벽같은 수비력이 프리미어 리그 팀들에게는 빠르게 공략이 가능하며 어떻게든 파훼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현재 매우 공격진과 중원의 높은 에너지 레벨을 바탕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리버풀에게는 이상한 장면으로 인해 말려들지만 않는다면 전력상 극도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매치업은 전력에 더해 상성까지 리버풀에게 유리해 사실상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정도로 체급의 격차가 압도적이기 때문. 물론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이겨놓고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파해놓고 본머스에게 질 것을 생각지도 못했고, 안필드 무패가 강등팀이 된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끊길 것을 생각지도 못했듯 공은 둥글기에 최소한의 방심조차 금물이다.[66]

이 경기부터 커티스 존스를 다시 기용할 수 있을 전망이었으나 경미한 부상으로 명단 제외되고 말았다. 이 날 이번 시즌 어웨이 킷이 리그에서 첫 선을 보인다.

여담으로 본래 이 경기는 앤서니 테일러 심판이 주심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EFL 챔피언십으로 강등을 당해 주심이 앤디 매들리 심판으로 변경되었다.
본머스 전 풀타임을 뛴 것 때문인지 레프트백으로 치미카스 대신 조 고메즈를 선발했으며, 여전히 아버지가 구조되지 않은 루이스 디아스가 일단 명단에는 복귀했으나 선발로는 투입되지 않으며 다시 한 번 조타가 왼쪽 윙어로 선발되었다. 루턴 타운은 기존의 선수비 후역습 기조의 5-3-2 전술에 더해 알렉산더아놀드, 소보슬라이, 살라 트라이앵글을 중심으로 리버풀의 빌드업과 공격 전개가 주로 이루어지는 오른쪽에 수비 숫자를 밀어넣는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다.

내려앉아 역습을 노리는 루턴을 상대로 가장 필요한 것은 선제골이었다. 초반부터 리버풀은 누녜스의 날카로운 슛 감각을 필두로 여러 차례 득점을 노렸으나 카민스키에게 막히거나 골대를 때리는 등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으며, 흐라번베르흐의 환상적인 전진 드리블에 이은 키패스를 받은 조타도 카민스키의 선방에 슈팅이 힘없이 막히는 등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또한 리버풀이 자랑하는 세트피스 공격은 전혀 날카롭지 못했다. 무엇보다 왼쪽 공격에서 오른발 잡이 풀백인 고메즈와 폭을 벌리는 플레이와는 거리가 있는 조타가 사이드라인에서 게임을 풀어내지 못하면서 루턴의 오른쪽 맞춤 수비 전략에 상당히 말려드는 전반전을 보냈다.

이번 시즌 이른 전술 수정으로 여러 차례 재미를 본 만큼 하프타임 때 전술 수정이 기대되었으나 그대로 라인업 수정 없이 경기를 진행한 리버풀은 후반에 더더욱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말려들었고 심지어는 전반과 달리 몇 차례 실점할 뻔한 역습까지 허용했다. 특히 65분에는 알리송의 선방이 없었다면 칼튼 모리스에게 그대로 실점할 뻔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에 클롭은 그제서야 치미카스, 엘리엇, 각포를 투입하고 고메즈, 소보슬라이, 조타를 빼며 변화를 주며 주도권을 되찾아왔지만 각포와 누녜스가 2분 간격으로 좋은 찬스를 날려먹으면서 정작 스코어는 0-0이 유지되었다. 특히 누녜스의 미스는 최근 좋은 폼과는 별개로 충격적인 그의 결정력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를 법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미스였다.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는 와중에 80분 그야말로 리버풀에게 재앙이 닥치는데, 코너킥에서 반 다이크의 헤더를 육탄 방어로 막아낸 루턴[67]이 역습에 나섰다. 볼을 잡은 바클리를 엘리엇이 지연시키려고 했으나 피지컬의 차이 때문에 쉽게 나가떨어지며 그대로 상대 숫자 3 vs 리버풀 숫자 2라는 최악의 상황에 놓였고, 바클리의 패스를 받은 카보레의 크로스가 타히트 총에게 닿는 사이 총의 마크맨이었던 맥 알리스터가 기동력의 부족으로 볼을 짤라내지 못하며 총이 1대1 상황에서 그대로 밀어넣으며 충격적이게도 루턴이 리버풀에게 1-0으로 앞서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가 크게 잘못되자 클롭은 흐라번베르흐를 빼고 웬만하면 아끼려고 했을 루이스 디아스를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급해진 리버풀은 세트피스에서 코나테의 헤더가 약간 벗어난 것을 빼면 별다른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 95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엘리엇의 얼리 크로스를 디아스가 높은 타점의 헤더로 집어넣으며 최악의 졸전 속에도 어떻게든 승점 1점을 짜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충격적인 졸전 끝에 루이스 디아스의 추가시간 동점골로 겨우 패배만을 면한 데 그쳐야 했다. 상대 팀을 얕잡아본 것인지 직전 리그컵 본머스 전에 치미카스, 살라를 풀타임 기용하고 소보슬라이를 80분 가까이 기용하면서 이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의 변화를 강요하고 이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제대로 나올 수 없게 된 원인을 제공한 클롭의 로테이션도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다. 특히 상대가 굳게 내려앉는 이런 경기에서는 좌우에서 폭을 벌려줄 자원들이 필수인데, 제아무리 리그컵에서 풀타임을 뛰었다고 한들 치미카스 대신 오른발잡이라 왼쪽에서 공격력이 전무한 고메즈를 선발 기용한 것과 이런 경기에서 밀집 수비를 풀어줄 수 있는 루이스 디아스의 투입이 너무 늦었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이 때문에 리버풀의 왼쪽 공격은 전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실점한 역습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맥 알리스터의 좋지 못한 저지력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루턴의 역습 전 반 다이크의 헤더 상황에서 핸드볼이 불리지 않았음에도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했던 대다수의 선수들이 핸드볼 어필을 하다가 역습을 당하는 것을 자초한 면이 있는데, 이는 심판의 최종적인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끝까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본 중의 기본을 망각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이 장면도 도마에 올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최근 폼이 좋았던 누녜스의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기본기 부족도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던 경기라 리버풀 입장에서는 승점 드랍의 여파 이상으로 자신들의 약점을 노출했던 경기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피드백은 필수이다.

리버풀은 전통적으로 홈인 안필드에서는 강하지만 반면 원정에서는 기복이 심하며 경기력이 부진한 것이 매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승격팀 원정에서 지난 시즌 무승이었던 징크스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에 있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 번리 원정에서는 무조건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징크스를 깨고 승점 3점을 따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경기에서의 승점 3점은 우승 경쟁은 고사하고 챔피언스 리그 티켓 수성을 위한 경쟁을 하는 팀들도 절대로 놓쳐서는 안되는 승점들이다. 특히 이번 시즌 승격팀들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챔피언십 팀들 같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PL 출범 이래 역대 최악의 승격팀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전력 우위의 리버풀에게 이런 실수는 용납이 되지 않는다.

같은 라운드에 그나마 리버풀 입장에서 호재가 있다면 경쟁팀들 중 아스날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패배하면서 이 경기 무승부로 오히려 3위 자리를 탈환했고, 뒤에서 추격하던 아스톤 빌라가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에서 패배하며 3위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토트넘이 첼시와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가 퇴장당하고 미키 반더벤,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당하는 등 엄청난 타격을 입은 채 1-4로 패배하면서 2위 토트넘과의 격차가 2점으로 줄어들었다.

2.12. 12R vs 브렌트포드 (홈, 3:0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2라운드
2023년 11월 12일 일요일 23:00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폴 티어니
관중: 50,151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3 : 0
파일:브렌트포드 FC 로고 (22-24 어웨이).svg
리버풀 브렌트포드
39', 62' 모하메드 살라 (A. 다르윈 누녜스, 코스타스 치미카스)
74' 디오구 조타 (A. 코스타스 치미카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디오구 조타
(84'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MF
코디 각포
(83' 하비 엘리엇)
MF
엔도 와타루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93' 제임스 매코널)
DF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조엘 마팁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90' 자렐 콴사)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루이스 디아스, 하비 엘리엇, 루크 체임버스, 캘럼 스캔런, 벤 도크, 제임스 매코널, 자렐 콴사, 트레이 뇨니
루턴 타운 원정에서 심각한 경기력과 결정력을 보인 끝에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둔[69] 리버풀은 유로파 리그 툴루즈 원정에서도 연속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였고 다소 납득이 가지 않은 판정이 겹치면서 3-2로 패배한 뒤 홈으로 돌아와 브렌트포드를 상대한다. 이 경기에서마저 졸전을 선보이며 승점을 드랍할 시 우승 경쟁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워지며, 11라운드 기준 5위인 빌라와의 승점 차이가 2점에 불과한 만큼 챔스 경쟁에서도 계속 불안해질 염려가 있다. 이 경기를 치른 뒤에는 A매치 주간을 보낸 뒤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나야 하는 만큼 이 경기를 이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브렌트포드가 다비드 라야가 이탈하고 아이반 토니의 베팅 징계, 리코 헨리 아론 히키의 장기 부상 등으로 시즌 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최근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에 힘입어 3연승을 거두는 등 오름세에 있는데 특히 이번 시즌에 6골 2도움을 뽑아내고 있는 중이며, 리버풀을 상대로도 득점 경험이 있는 브리앙 음뵈모를 단연 경계 대상으로 손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렌트포드의 승격 후 펼친 경기들에서 전적 상으로 리버풀은 브렌트포드 원정에서는 1무 1패로 승리가 없는 등 승점을 드랍한 경험 또한 있는데, 그나마 안필드에서는 2승을 기록하면서 총합 2승 1무 1패를 거뒀으며 이번 경기는 안필드에서 펼쳐진다는 것이 호재이기는 하다. 그러나 지난 루턴 원정에서도 방심이 섞인 끝에 겨우 무승부를 거두는 데에 만족해야만 했고, 뒤이어 툴루즈 원정에서는 불과 2일만에 열리는 이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당초엔 로테이션을 돌렸지만 패배 위기에 몰리자 후반에 주전들을 대거 투입했음에도[70] 오히려 2골을 더 먹히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던 만큼 팀 분위기 또한 저하되어 있으며 체력 안배에도 실패했다는 것도 문제이다. 거함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을 떨쳐내고 A매치 기간 돌입 직전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클롭에게 달렸다.

한편 맥 알리스터가 루턴과의 경기에서 결국 옐로 카드 5장을 채우면서 징계로 이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되었는데, 티아고와 바이체티치는 여전히 부상 중인 데다가 복귀 일정도 안갯속에 있는 만큼 그들의 기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커티스 존스와 흐라번베르흐도 경미한 부상으로 툴루즈 전에 동행하지 않은 만큼 이 경기 기용 가능 여부도 미지수다. 툴루즈 원정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하프타임에 교체될 정도로 경기력이 별로였던 엔도가 리그에서 뉴캐슬과의 경기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안을 선택할 지도 관심사일 것으로 보이고, 로버트슨이 장기부상으로 빠진 뒤 치미카스와 고메즈가 주로 나오고 있지만 모두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는 등 새롭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레프트백에서의 선택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리버풀의 라인업부터 우려스러웠다. 전 경기 부진했던 치미카스와 엔도가 마땅한 대체자가 없어 예상대로 선발된 것은 물론 커티스 존스와 흐라번베르흐가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은커녕 벤치에도 들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에 이어 각포를 또 다시 왼쪽 중앙 미드필더에 세워야 했다. 또한 코나테, 고메즈도 경기 직전 컨디션 난조로 빠지게 되면서 전 경기 부진했던 마팁이 선발되었다. 벤치 역시 루이스 디아스와 엘리엇을 제외하면 유스들로 대거 채워졌다. 브렌트포드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항상 꺼내드는 3-5-2 전술을 택했다.

5분 만에 양팀은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한 차례 씩 주고 받았다. 3분 경 각포가 소보슬라이와의 연계 이후 때린 강슛이 플레컨 키퍼에게 막혔고, 5분 경 하프라인 뒤에서 얻어낸 세트피스를 키퍼에게 처리하게 한 브렌트포드가 박스 안에 숫자를 밀어넣고 특유의 전략적인 세트피스 패턴으로 혼전 상황을 만들어놨다. 피노크가 떨궈준 공을 벤 미가 올린 것이 다행히 위사의 머리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으며, 이후 클리어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브렌트포드 선수들이 제대로 된 슈팅 임팩트를 맞추지 못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 차례 위기 이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리버풀은 16분 엔도의 전진 패스를 누녜스가 받아 살라에게 밀어준 뒤 재차 침투해 각이 좁은 상황에서 슈팅으로 플레컨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코너킥을 막은 브렌트포드가 치미카스의 턴오버를 이끌어낸 뒤 우측면에서 음뵈모 - 아예르로 이어지는 빠른 속공을 시도하는 등 만만치 않은 반격을 계속했다. 직후 엄청난 압박에 알리송이 실수할 뻔했지만 어찌어찌 빌드업을 전개한 리버풀은 치미카스와 조타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왼쪽에서 공간을 만들어냈고, 조타가 컷백한 것을 소보슬라이가 슈팅으로 이어간 것이 약하게 임팩트가 되었지만 이게 패스가 돼서 최종 수비 선상에 있던 누녜스가 잡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VAR 판독 결과 누녜스의 발이 수비수의 발보다 정말 살짝 앞서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득점이 취소되었다. 이후 27분에도 코너킥에서 치미카스가 붙여준 공을 반 다이크가 헤더로 돌려놓은 것을 플레컨이 슈퍼 세이브로 막았지만 혼전 상황에서 누녜스가 감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득점을 만들어냈지만 이마저도 오프사이드로 취소되었다.

리버풀이 주도권은 잡고 있지만 한끗 차이로 선제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32분 브렌트포드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세트피스에서 숫자를 밀어넣고 2차 공격을 가져가던 리버풀의 소유권을 끊은 브렌트포드가 한 번에 지르는 옌센의 롱패스로 알렉산더아놀드 혼자 지키고 있던 뒷공간으로 하프 라인 뒤에서 출발해 뛰어든 음뵈모에게 1대1 찬스가 나왔다. 음뵈모가 알리송이 나온 것을 보고 침착하게 방향만 바꿔 띄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1대1 최강자인 알리송이 왼팔을 뻗어 이를 막아내면서 대형 실점 위기를 넘겼다. 상대가 내려앉은 상황에서 득점이 쉽지 않은데에 이어 역습까지 하나하나 날카롭게 들어오면서 루턴 전처럼 점점 말려드는가 했지만 39분 드디어 리버풀 특유의 프레싱이 통하면서 선제골을 완성시켰다. 뇌르고르가 리버풀의 볼을 끊고 역습을 진행하려던 위사에게 건낸 것을 마팁이 읽고 달려들어 볼을 다시 리버풀이 가져왔으며, 소보슬라이가 루즈볼을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내준 것을 알렉산더아놀드가 다이렉트로 박스 부근 누녜스에게 내주며 기점을 마련했다. 누녜스가 등진 상태에서 이를 박스 안 살라에게 찔러줬고, 오른쪽 45도 각도 왼발 슛 찬스에서 이를 놓칠 살라가 아니었다. 선제골을 뽑아낸 리버풀은 추가시간 누녜스가 먼거리에서 강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플레컨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알렉산더아놀드가 미들 서드에서 침투하는 살라를 향한 다이렉트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것이 살라의 오른발에 걸리며 크게 뜨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을 위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 브렌트포드는 50분 옌센의 프리킥으로 알리송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브렌트포드가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리버풀의 공격진에게도 공간이 난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리버풀은 별 위협이 되지 않는 중거리 슛만 반복하면서 불안한 1-0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거기에 61분 뇌르고르가 엄청난 투지로 세컨볼을 모두 따낸 뒤 벤 미와 월패스 이후 위협적인 자리에서 날린 슈팅을 마팁이 겨우겨우 막아내는 등 다음 득점은 브렌트포드의 동점골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62분 왼쪽에서 간만에 치미카스 - 각포 - 조타 간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이 잘 이뤄지면서 엔드라인에서 볼이 나가기 직전 치미카스가 슬라이딩해서 올린 공을 파포스트에서 살라가 헤더로 밀어넣으며 오히려 리버풀이 앞서가게 되었다. 승기를 잡은 리버풀은 쐐기골을 위해 다시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고 68분 반 다이크의 대지를 가르는 엄청난 롱패스를 살라가 바로 오른발로 누녜스에게 띄워줬지만 살짝 키를 넘기면서 플레컨이 잡아냈다. 그리고 상대를 가두고 두들기던 74분 조타가 치미카스의 패스를 받고 위사를 앞에 둔 채로 안으로 컷인한 뒤 때린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집어넣으면서 게임을 끝냈다. 벤치가 너무 얇아 교체를 꺼리던 클롭은 세번째 골이 들어가자 그제서야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게임을 마쳤고, 브렌트포드가 만회골을 기록하고자 남은 시간 세트피스에서 리버풀을 두들겼지만 반 다이크와 알리송이 엄청난 수비를 보여주면서 클린시트를 지켰다.
스코어 상으로는 편안한 완승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상당히 팽팽했다. 브렌트포드의 세트피스는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한끗이 부족했고, 그들의 슈팅이 잘 먹혀든 찬스들에서는 알리송, 반 다이크, 마팁의 호수비로 리버풀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리버풀의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여러 변수가 있었는데, 그 중 치미카스는 전반에는 상대의 피지컬에 고전하는 등 수비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의문감을 자아냈지만 그나마 킥 감각이 어느 정도 돌아온 듯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후반전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전 경기 부진을 딛고 맹활약했다. 각포 역시 오랜만에 다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상황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었다. 마팁 역시 전 경기 부진했지만 이번 경기는 반 다이크와 호흡을 맞추며 다시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날 처음으로 리그 풀타임을 소화한 엔도는 여전히 불안했다. 전진 패스를 뽑아내는 모습은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적극성 탓인지 포지셔닝이 계속 벗어나는 것은 물론 피지컬 적으로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비탈리 야넬트 같은 거구의 선수들이 밀어붙이자 버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한 후반 초반 퇴장은 면했지만 투박한 터치로 소유권을 내줄 뻔한 상황에서 깊은 태클로 VAR 판독을 받는 등 전반적인 잔실수도 많았다. 다음 경기부터는 맥 알리스터가 이 자리를 다시 채울 것으로 보이지만 맥 알리스터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도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는 가운데 엔도가 좀처럼 스탑갭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리버풀은 겨울 이적시장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에는 안드레 레이스의 주도권이 풀럼에게 넘어갔으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하지 않을 것이다는 언론들의 보도가 있었지만, 엔도의 폼이 도통 올라오지 않고 티아고와 바이체티치는 여전히 누워 있는 판에 계속 그런 태도를 유지할 지는 지켜봐야 할 일으로 보인다.

이 경기 승리로 리버풀은 울버햄튼 원정에서 극장골 두 방에 승점 3점을 모두 잃은 토트넘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으며, 이후 1위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 원정에서 엄청난 명경기 끝에 4-4 무승부로 승점을 드랍하면서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힌 채 A매치 기간에 돌입하게 되었다. 또한 클롭의 리버풀은 프랑크의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안필드 전승 + 무실점 기록을 유지하게 되었다.
제임스 매코널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

2.13. 13R vs 맨시티 (원정, 1:1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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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프리미어 리그 13라운드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21:30 (GMT+9)
에티하드 스타디움 (맨체스터)
주심: 크리스 카바나
관중: 53,289명
파일:맨체스터 시티 FC 로고.svg
1 : 1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27' 엘링 홀란 (A. 네이선 아케) 파일:득점 아이콘.svg 80'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A. 모하메드 살라)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디오구 조타
(54'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85' 하비 엘리엇)
FW
모하메드 살라
MF
커티스 존스
(54'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85' 엔도 와타루)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73' 코디 각포)
DF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조엘 마팁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엔도 와타루, 이브라히마 코나테, 루이스 디아스,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자렐 콴사
A매치 주간 이후 첫 경기이자 이번 매치데이를 넘어 이번 시즌 가장 빅매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동시에 이번 시즌 전반기 리버풀의 최대 난적이 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이다. 표면적으로는 1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1점 차로 추격 중인 2위 리버풀의 대결이며, 전 시즌의 부진을 딛고 다시 상승세를 타며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리버풀과 지켜야 하는 입장에 놓인 맨체스터 시티의 대결인만큼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또한 실제로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매우 잘 잡아왔고,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홈에서는 그들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클롭 역시 펩 과르디올라와 전적이 동률에서 근소 우위를 오가는 정말 몇 안되는 감독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에티하드에서 치러지며, 현실적으로 무승부만 건져도 만족스러울 경기이다. 상대가 세계 최고의 팀인 것은 물론이고 전적상으로도 15-16 시즌 1-4 승리 이후 8년 째 리그 승리가 없으며, 그 범위를 전 대회로 넓혀봐도 5년 전인 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1-2 승리가 마지막이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컵 4라운드에서 경기력은 다소 밀렸지만 2골을 득점했음에도 3-2 패배를 당했고, 리그에서는 살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이후 4골을 내리 실점하며 4-1로 완패당한 바가 있다.

또한 이번 시즌 리버풀의 원정 전적은 전 시즌에 이어 매우 좋지 못하다. 리그와 유로파 리그, 리그컵을 합한 원정 모든 경기에서 실점 중인데다가 득점력은 매 경기 3골 이상을 때려박는 홈과 비교하면 상당히 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승 중인 홈에 비하면 원정 승률은 굉장히 초라하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원래 강하지만 홈에서 더욱 극강인 모습이며, 마지막 홈 패배가 지난 시즌 11월에 치러진 16R 브렌트포드 전이다. 이후 시티는 리그 18경기 16승 2무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시즌은 아예 5전 전승 중이다.

시티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경기는 A매치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리버풀에게 더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에데르송 모라에스, 훌리안 알바레스를 제외하고 주전급 선수들 전원이 유럽 소속 국가대표팀들에서 뛰고 있으며, 에데르송도 부상을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 하차한 시티와 비교하면 리버풀은 전력의 주축 중 알리송, 맥 알리스터, 루이스 디아스, 누녜스 등 남미로 떠나야 하는 선수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A매치 피로도에 따른 변수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나마 이번 A매치 기간에서 리버풀 공격진이 대체적으로 활약이 좋았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72]

맨체스터 시티는 케빈 더 브라위너의 장기 부상 부재에 이은 로드리의 6R 노팅엄 포레스트 전 다이렉트 퇴장으로 인한 3경기 징계 중에 3경기를 모조리 패배하며[73] 이전 같지 않다는 평을 들었으나 로드리의 복귀 후 금세 예전의 모습을 회복해 어느덧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물론 더 브라위너의 부재는 물론 일카이 귄도안의 이적으로 엘링 홀란의 득점력 기복이 심해지긴 했지만 이러한 공백을 알바레스와 영입생 제레미 도쿠가 공격 라인에서 맹활약을 하며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리버풀만 만나면 전의를 불태우는 베르나르두 실바 역시 요주의 인물으로 꼽을 수 있겠다.

리버풀 입장에서 그나마 호재는 정확한 결장 기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존 스톤스가 한동안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전 시즌 상대의 로드리 - 스톤스 중심의 빌드업을 주 무기로 하는 3-2-4-1 형태의 전술에 전혀 대응이 되지 않았던 리버풀인 만큼, 스톤스가 나오지 못한다면 보다 시티의 빌드업에 대한 대응이 잘 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지난 첼시와의 경기에선 네이선 아케까지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 들지 못했는데, 물론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있으며 카일 워커도 스토퍼 롤에 능통하지만 만약 아케가 이 경기까지 나올 수 없다면 시티의 수비 뎁스가 약화된 판에서 붙는 상황이기는 하다.

리버풀 입장에서 호재는 A매치 주간을 앞두고 경미한 부상을 입은 고메즈, 코나테, 커티스 존스, 흐라번베르흐가 모두 복귀했다는 점이다. A매치 주간에 부상을 당해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거나 일찍 하차한 에데르송, 코바치치, 로드리, 마테우스 누네스, 홀란 등의 컨디션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시티와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전반적으로 이번 시즌 가장 밸런스가 좋은 커티스 존스 - 맥 알리스터 - 소보슬라이의 중원 조합을 선택했으며, 코나테의 몸상태가 100%가 아닌 것을 우려했는지 마팁을 선발했다. 또한 공격 라인에서는 남미에 다녀온 누녜스는 선발되었지만 루이스 디아스는 벤치에서 출발하면서 조타가 선발되었다. 시티는 출전이 불투명했던 로드리, 홀란이 선발되었으며 스톤스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칸지에게 자리를 내주고 벤치에서 출발했다. 시티의 벤치 뎁스는 처참했는데, 출전에 문제가 없어보였던 그릴리쉬마저 질병으로 빠지면서 그바르디올과 정상 컨디션이 아닌 스톤스를 빼면 사실상 가비지 타임이 오지 않는 이상 빅 게임에서 투입하기 힘든 자원들이 대부분이었다.

리버풀은 전반전 평소 자신들의 템포보다 느리게 후방에서 볼을 돌리면서 상대의 압박을 끌어들이고 체력 소모를 유도하며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명확했다. 하지만 A매치 이후에도 시티의 에너지 레벨은 높았으며, 특히 느리지만 정확한 후방 빌드업을 위해 빌드업에 적극 가담시킨 알리송이 불안한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미스를 범했는데, 그 중 하나는 포든을 향한 치명적인 킥미스가 되면서 11분 만에 꼼짝없이 실점할 뻔했지만 포든의 슈팅이 제대로 임팩트가 맞지 않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티의 강도 높은 압박에 좀처럼 대응을 못하던 리버풀이었지만 16분 마팁의 전진 드리블이 한 차례 먹혀들면서 리버풀이 찬스를 맞았고,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를 이어받은 살라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누녜스가 헤더로 정확하게 돌려놨지만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17분에는 맥 알리스터의 기점 패스를 커티스 존스가 받은 뒤 소보슬라이에게 넘겼고 소보슬라이가 중앙에서 밀고 들어오다가 박스 부근에서 라인을 타던 누녜스에게 내줬지만 누녜스의 터치와 스텝이 꼬이면서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리버풀이 초반 생각보다 많은 찬스를 잡긴 했지만 여전히 후방에서 상대를 끌어들일 때 불안함은 여전했고, 19분 커티스 존스가 베르나르두 실바의 공을 잘끊어놓고 좁은 공간에서 알리송에게 백패스를 하면서 홀란의 압박에 당할 뻔한 것이 어찌저찌 잘 처리되는 등 지속적으로 좋지 못한 볼처리가 나왔다. 직후 치미카스가 포든의 압박에 잘 대처한 뒤 전방으로 볼을 넘기면서 오히려 리버풀이 기회를 맞았지만 소보슬라이의 전진 드리블에 이은 슈팅이 막히며 무산되었다.

한편 시티는 전방 압박 외에도 지공 상황에서는 드리블 폼이 물이 오른 도쿠와 크랙을 방어하는 데에 있어 약점을 보이던 알렉산더아놀드가 매치업되는 자신들의 왼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22분 다소 조용하던 도쿠가 알렉산더아놀드를 앞에 두고 특유의 빠른 가속에 이은 컷백으로 완벽하게 공략했지만 알리송과 반 다이크 쪽에서 집중력이 빛을 발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도쿠가 본격적으로 리듬을 타면서 흐름이 순식간에 시티가 리버풀을 가두고 두들기는 양상으로 넘어갔으며, 이에 어떻게든 선수비 후역습 전개로 전환해야 하는 리버풀이었지만 이 날 불안하던 알리송이 27분 포든의 슈팅을 잘 잡아놓고 킥 미스를 범해버리면서 실점 위기를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살라 쪽을 향해 빠르게 전개하려던 알리송의 드롭킥이 어긋나면서 아케에게 짤렸고, 이후 아케가 굴리트를 빙의한듯 소보슬라이와 알렉산더아놀드를 순식간에 벗겨내고 홀란에게 패스를 넣어줬다. 홀란이 리버풀 센터백들 사이에서 볼을 잡고 자신이 좋아하는 각에서 빠르게 슈팅을 날려 득점을 만들면서 리버풀은 내주지 않아도 되는 실점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실점 후 리버풀은 전방으로 숫자를 늘리고 자신들이 처음 가져왔던 느린 템포의 후방 빌드업이 아닌 빠른 전개와 적극적인 전방 압박, 그리고 보다 다이렉트한 패스를 섞는 자신들의 축구를 하는 것이 강제되었다. 시티의 이 날 후방 자원들 컨디션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라 미스가 간혹 나오면서 기회가 나기도 했지만 이는 필히 상대의 속공에 취약해지는 하이 리스크 전술이기도 했다. 일례로 35분 아칸지의 패스 미스를 소보슬라이가 짤라낸 뒤 몰고 가다가 누녜스에게 밀어준 것을 누녜스가 각이 좁은 상태에서 옆그물을 맞추는 데에 그치는 등 찬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42분 베르나르두가 후방에서 커티스 존스의 패스를 짤라내고 살라의 수비를 특유의 터닝으로 벗겨낸 뒤 전방으로 뽑아주며 3대3 역습 상황이 나온 것이 리버풀이 가진 리스크를 대표하는 장면이었다. 다행히 시티의 속공은 포든과 알바레스의 폼이 좋지 않아 거의 모두 무산되었고, 44분 에데르송의 전방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땅볼 패스로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제대로 걸린 포든의 슈팅까지 이어진 시티의 공격은 알리송이 특유의 긴 팔을 뻗어 막아내었다. 리버풀은 전반에 더 실점하며 무너지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전 리버풀은 실점 직후보다 더 라인을 끌어올리고 다이렉트 패스를 섞으며 적극적으로 동점골을 위해 나섰고, 압박에 걸려 시티의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등 흐름을 가져오는 데에는 성공했다. 특히 도쿠의 공격 비중에 눌려있던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위치의 자유도를 부여하고 도쿠를 막을 때 따라오는 수비적인 부담은 마팁, 맥 알리스터가 분담하면서 완전히 인버티드 풀백으로 역할을 부여받은 알렉산더아놀드를 중심으로 한 중원 수적 우위와 전개로 시티의 압박에 보다 적절하게 대처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유효한 기회는 속공 시 뒷공간과 더불어 좌측에서 도쿠의 드리블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시티 쪽에 더 많이 나왔다. 52분 속공 상황에서 도쿠가 넓은 지역에서 볼을 잡은 뒤 맥 알리스터를 간단하게 가속 만으로 제치고 컷백을 넣었지만 알바레스의 슈팅이 크게 뜨면서 기회가 날아갔다. 54분 햄스트링을 잡고 주저 앉은 조타와 부상 복귀전인 커티스 존스를 빼주고 루이스 디아스와 흐라번베르흐를 넣으면서 공격적인 교체를 가져갔지만 리버풀의 공격은 좀처럼 시티의 수비를 흔들지 못한 반면 65분 도쿠가 또 다시 가속하며 알렉산더아놀드를 제치고 크로스를 넣은 것을 홀란에 앞서 반 다이크와 치미카스가 처리하는 등 시티의 추가골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보였다. 이후 세트피스에서 후벵 디아스가 골망을 갈랐으나 그 전에 아칸지가 알리송을 차징했다는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리버풀은 모처럼 72분 살라가 넓은 지역에서 흐트러진 시티의 수비를 앞에 두고 누녜스에게 향하는 특유의 뒷공간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에데르송이 누녜스의 슈팅을 쳐내면서 득점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한편 좀처럼 추가골이 나오지 않고 리버풀의 전방 압박이 통하는 장면들이 나오자 펩이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이 후반전 여러번 잡히기도 했는데, 78분 이런 불안감을 해소해줄 절호의 찬스를 도쿠가 또 마팁을 가속으로 제치고 만들어줬지만 컷백을 이어받은 홀란의 근거리 슈팅을 알리송이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직후 흐라번베르흐가 루즈볼을 이어받아 전진 드리블로 로드리의 견제를 이겨내고 볼을 전방으로 운반했고, 루이스 디아스가 이를 이어받아 왼쪽에서 워커와 1대1를 거는 척하다가 살라 쪽으로 전환했다. 속공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지 않아 빠르게 복귀한 시티의 수비수들 7명을 앞에 두던 상황에서 소보슬라이와 교체되어 들어온 각포가 박스 안쪽으로 수비수 한 명을 끌고 들어가면서 마침 좋은 타이밍에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앞쪽까지 전진한 알렉산더아놀드에게 공간이 생겼고, 살라에게 패스를 이어받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볼을 잡아놓는 터치 이후 빠르게 슈팅을 날린 것이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꽃히면서 리버풀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알렉산더아놀드를 보다 중앙에 배치해 게임을 풀어가던 리버풀의 전술 변경이 적중했던 순간이며, 여러 번 추가골 찬스가 왔음에도 마무리하지 못하는 공격진이나 후방 빌드업에서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던 수비수들 및 미드필더들을 바꿔줄 벤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1-0 상황을 길게 이어간 시티에게는 얇은 벤치 뎁스가 원망스러울 순간이었다. 이후 클롭은 동점을 지키면서도 살라의 전방 배치를 통해 혹시나 모를 속공 가능성을 남겨두는 심산이었는지 누녜스와 맥 알리스터를 빼고 엘리엇과 엔도를 넣으면서 보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았고, 남은 시간 시티가 세트피스를 중심으로 두들겨봤지만 리버풀의 수비 집중력이 빛을 발하면서 더 이상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알리송이 빌드업에서 다시 흔들리면서 동시에 햄스트링을 부여잡기도 하는 등 여러 번 찬스를 내줬지만 포든과 알바레스가 심하게 부진하던 시티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97분 세트피스에서 홀란이 절묘하게 돌려놓은 것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리버풀이 시티의 홈 연승 행진을 23연승에서 끊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한편 풀타임 휘슬 이후 펩과 클롭이 악수를 나눈 뒤 누녜스가 펩에게 다가가 악수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모종의 이유로 흥분해 충돌이 발생하며 클롭이 누녜스를, 레인더스 코치가 펩을 말리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74]
경기 결과는 리버풀이 고전하던 에티하드에서 A매치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1점을 챙김과 동시에 경쟁팀인 시티에게 2연속 승점 드랍을 안겨준 최상의 결과에 가까웠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명암이 상당히 명확했으며 부상자도 두 명이나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함을 보여준 경기였다. 우선 긍정적인 부분은 반 다이크 - 마팁이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최상의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 것에 더해 다소간 기복이 있던 치미카스도 물론 필 포든의 폼이 정상이 아니었다지만 상당히 좋은 경기력으로 임했다는 것이며, 알렉산더아놀드는 도쿠에게 몇 차례 고전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했으며 공격에서는 득점까지 해내는 등 최근 꾸준히 준수한 폼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넘어 이번 경기에서는 한 단계 더 발전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긍정적이었다. 또한 맥 알리스터도 상대의 도쿠를 활용한 빠른 속공에서 어쩔 수 없는 속도의 차이로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장면이 있었지만 빌드업 조립 시에는 시티의 전방 압박 강도를 감안하면 매우 선방했으며, 전반전 잘 먹혀들지 않았던 게임 플랜에도 불구하고 어찌저찌 1-0 스코어가 유지되자 후반전 기어를 올리고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벤치에서 마땅한 변수를 창출하기 힘들었던 시티에게 부담을 누적시킨 클롭의 전략도 돋보였다.

한편 포든과 알바레스의 심한 부진과 이들을 교체해줄 마땅한 자원이 시티의 벤치에게 없었다는 것은 시티에게는 악재로, 리버풀에게는 호재로 다가왔는데 만약 이 둘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리버풀이 패배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던 경기였다. 리버풀이 후반 초반 모멘텀을 잡았음에도 살라는 아케에게, 교체 투입된 루이스 디아스는 워커에게 꽁꽁 묶이면서 별 다른 찬스를 창출하지 못했으며 이들이 고립되면서 누녜스도 덩달아 고립되는 좋지 않은 공격 흐름이 이어지다가 시티에게 다시 주도권을 넘기는 과정은 클롭에게는 상당한 고민을 안길 듯 하다. 물론 아케와 워커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대인방어로 손꼽히는 수비수들임은 감안해야겠지만 이번 시즌 토트넘 전까지는 나름 선방했으나 브라이튼 전부터 폼이 급락한 디아스나, 이번 시즌 스탯 생산력은 명불허전에 플레이메이킹 및 찬스메이킹에서 리그 최상위권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반대로 돌파력은 꺾인 살라의 폼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거기에 부상 복귀전인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커티스 존스가 각성 이전의 단점들이 노출하면서 아직 갈길이 먼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알리송과 조타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한동안 빡빡한 일정 속에서 이들이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도 좋지 못한 소식.

이렇게 1위와 2위였던 시티와 리버풀이 승점을 1점씩 나눠가진 뒤, 3위였던 아스날이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카이 하베르츠의 극장골로 0-1 신승을 뽑아내며 시티와 리버풀을 뛰어넘고 1위에 등극했다.

2.14. 14R vs 풀럼 (홈, 4:3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4라운드
2023년 12월 3일 일요일 23:00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스튜어트 애트웰
관중: 50,143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4 : 3
파일:풀럼 FC 로고.svg
리버풀 풀럼
20' 베른트 레노 (OG)
38'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87' 엔도 와타루 (A. 모하메드 살라)
88'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A. 코스타스 치미카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24' 해리 윌슨 (A. 안토니 로빈슨)
45+3' 케니 테터
80' 바비 데코르도바리드 (A. 톰 케어니)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83' 엔도 와타루)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65' 조 고메즈)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65' 코디 각포)
DF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조엘 마팁
(69'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조 고메즈, 엔도 와타루, 이브라히마 코나테, 코디 각포, 커티스 존스, 하비 엘리엇, 벤 도크, 자렐 콴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 전까지는 당분간 리버풀이 평탄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근래 흐름이 심각하게 좋지 않은 풀럼과의 홈 경기인만큼 승리 외에 다른 경우의 수는 생각해선 안되는 경기이다. 풀럼은 전 시즌 14득점을 터뜨리며 승격팀 신분으로 바로 중위권에 연착륙하는 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의 갑작스러운 사우디 행 이후 이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면서 리그 최하위권의 처참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고, 수비에서도 전 시즌만큼의 끈끈함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중하위권에 머무는 데에 그치고 있다. 비록 풀럼이 바로 직전 경기였던 울버햄튼과의 대결에서 난타전 끝에 신승을 거두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리버풀의 우위가 예측된다.

문제는 클롭의 리버풀이 풀럼 상대로 그렇게 좋은 전적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점. 클롭의 리버풀은 풀럼과의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 중인데, 3승 중 2승이 1골차 진땀승이며 전 시즌도 개막전 원정에서 크게 고전하며 무승부, 홈에서 1-0 신승에 그쳤다. 거기에 무관중 + 흐름이 한창 좋지 않았던 시기이긴 하지만 20-21 시즌 홈 6연패의 방점을 찍은 팀이 당시 강등권 팀이었던 풀럼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18-19 시즌, 20-21 시즌 풀럼이 강등권 팀이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6경기 중 3승에 그친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전적이다. 이러한 전적을 충분히 깨부술 수 있을 정도로 리버풀의 근래 홈 성적은 극강이지만 그럼에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이 경기에서 승점 드랍은 승점 동률까지 쫓아온 4위 아스톤 빌라와 꾸역꾸역 승점을 쌓아오며 4점차까지 따라붙은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의미하며 선두권인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가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기 약 3일 전에 조 1위 16강 직행을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유로파 리그 조별리그 5차전 LASK 전을 맞이하는 것도 변수라고 할 수 있다. LASK 전에서 얼마나 빠르게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느냐가 이 경기에서 체력적인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알리송과 조타의 부상인데, 두 선수가 얼마나 결장할 지는 밝혀진 바가 없으나 두 선수 모두 햄스트링 부상으로 추정되었고 클롭이 기자회견에서 알리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나 돌아올 가능성이 있고, 조타는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 경기인 시티 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시즌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수비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알리송의 부재는 리버풀에게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또한 조타 대신 선발될 것이 확정적인 루이스 디아스는 브라이튼 전부터 매우 좋지 못한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반등이 필수이다.

일단 지난 경기인 LASK 전에서 4-0 승리를 거두면서 리버풀은 이 경기를 앞두고 기세를 올렸는데, 특히 이번 시즌 내내 별로 좋지 못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켈러허가 여러 차례 선방을 해내면서 첫 클린시트를 달성했으며, 루이스 디아스도 득점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라이도 출장하지 않으면서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등 여러모로 긍정적인 모습이 나왔다.
평소와 동일한 선발 명단에 맨체스터 시티 전과 유로파 리그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커티스 존스 대신 흐라번베르흐가 선발되었다.

경기 이전과 경기 중에도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며 양 팀에게 그라운드 변수가 생겼는데, 어쨌든 초반 기세는 리버풀이 확실하게 잡으며 풀럼의 전방 압박에 잘 대응했다. 하지만 7분 레노가 소보슬라이의 중거리 슈팅을 막다가 리바운드를 내주는 과정에서 세컨볼을 쫓아 들어온 루이스 디아스와 충돌해 안면에 출혈이 발생하면서 경기가 6분 가량 중단되었다. 경기 재개 이후에도 리버풀의 주도는 계속되었고 18분 누녜스가 수비수들 사이에서 잘 빼준 공을 소보슬라이가 몰고가다가 슛페이크를 치는 과정에서 팔리냐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알렉산더아놀드가 아름다운 궤적의 프리킥으로 오른쪽 상단 골포스트 밑쪽을 맞췄고 이것이 레노의 머리 맞고 들어가면서 주도권은 쥐고 있었지만 큰 찬스는 맞이하지 못한 리버풀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실점 이후 풀럼은 압박 강도와 트랜지션 속도를 확연히 높이면서 역습 하나하나를 잘 살리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특히 유독 살라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안토니 로빈슨이 24분 마팁의 살라를 향한 전진 패스를 끊어낸 뒤 페레이라에게 내주고 좌측으로 깊숙히 들어갔고, 순간적으로 측면에서 풀럼이 리버풀보다 많은 숫자를 가져간 상황에서 로빈슨이 내준 낮은 크로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 들어온 해리 윌슨이 원터치 슈팅으로 켈러허를 뚫어냈다. 마팁과 살라의 호흡이 엇나가며 끊긴 전진 패스부터 켈러허의 좋지 못한 슛 저지력까지 많은 부분이 잘못되었던 장면이지만, 무엇보다 상대의 트랜지션 속도에 우왕좌왕하면서 수비적으로 항상 약점이 되어왔던 오른쪽에서 사고가 난 것이 문제였다. 알렉산더아놀드를 중앙에 놓고 빌드업하던 과정에서 끊기고 역습을 당하는 장면이라 순간적으로 알렉산더아놀드와 마팁이 위치를 바꿔 수비했는데 두 선수 모두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실점 이후 리버풀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첫 실점까지는 시종일관 무기력하던 풀럼의 기세가 확연하게 살아나면서 오히려 팽팽한 경기가 되었다. 하지만 안필드에 뭔가 흐르는 것인지 38분 리버풀은 또다시 레노가 억울해할만한 원더골로 앞서간다. 루이스 디아스의 돌파 시도가 막혔지만 히메네스가 헤더로 연계하려던 게 맥 알리스터에게 떨어졌는데, 골문에서 굉장히 먼거리였지만 제대로 발등에 얹힌 슈팅을 시도한 것이 환상적인 궤적으로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다. 어이없이 두 골을 먹히고 기가 빠질 만도 했던 풀럼이지만 굴하지 않고 이번에는 세트피스로 리버풀을 괴롭히기 시작했고, 레노의 부상으로 9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47분 또 한 번 득점을 만들어냈다. 페레이라의 왼쪽에서 올라오는 코너킥을 니어 포스트에서 히메네스가 너무나도 쉽게 헤더를 따냈고, 골문 쪽으로 돌려놓은 것을 테테가 문전 앞에서 건드리면서 켈러허를 뚫어냈다. 처음에는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 결과 테테가 명백히 온사이드인 것이 확인되면서 득점 인정. 또다시 켈러허의 심각한 선방 능력이 도마 위로 올랐지만 그 전에 히메네스를 마크하던 소보슬라이가 너무나도 쉽게 니어포스트를 내줬던 것도 문제였다. 심지어 2-2 상황에서 50분 코너킥으로 팀 림이 또 득점했지만, 다행이도 이번에는 부심의 오프사이드 선언이 정심으로 판정되며 전반은 2-2로 마쳤다. 사실상 원더골 2개 말고는 아무리 그라운드가 정상이 아니라지만 공격 작업에서도 세밀함이 부족했고, 턴오버 이후 우왕좌왕하면서 내주지 않아도 될 첫번째 동점골을 내준 데에 이어 전반 막판 세트피스 수비에서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매우 좋지 못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었다.

후반전 풀럼이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승점 3점을 다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전방에 숫자를 더 밀어넣어 오히려 주도권은 5:5 상황이 되었고, 전반전에 이어 지공 상황에서는 상대의 오른쪽 집중 밀집 수비에 막혀 별 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특히 왼쪽 공격에서 루이스 디아스, 흐라번베르흐 같은 선수들이 전혀 변수를 창출해내지 못하면서 서서히 풀럼에게 말려들었다. 이에 리버풀은 오히려 풀럼의 공격이 끊겼을 때 속공에서 해답을 찾아야 했고, 53분 알렉산더아놀드가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낸 데에 이어 소보슬라이가 재치있는 플릭으로 세컨볼을 압박하러 달려온 두 명의 풀럼 선수들 위로 넘기면서 3:3 역습 찬스를 만들어줬다. 살라가 공을 몰고가다가 오른쪽으로 돌아들어가는 누녜스에게 내줬고, 누녜스가 팀 림에 한 발 앞서 강슛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절호의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60분에도 마팁의 헤더 클리어링이 어찌저찌 전방에 대기하던 누녜스에게 연결되며 속공 상황이 나왔고, 소보슬라이가 오른쪽 터치라인을 타고 올라온 뒤 누녜스의 패스를 받아 중앙 쪽으로 로빙 패스를 띄웠다. 살라가 이를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헤더로 박스 안으로 침투한 누녜스에게 정확하게 연결했지만, 누녜스가 왼발로 바로 마무리한다는 것이 그라운드 때문인지 미끄러지면서 전혀 제대로 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상대가 모멘텀을 가져온 상황에서 오히려 속공 2방으로 앞서갈 수 있던 상황을 놓치자 그라운드에 불안감이 엄습했고, 양쪽 다 10분 가량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기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클롭은 65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맥 알리스터, 소보슬라이를 빼고 고메즈, 각포를 투입하면서 알렉산더아놀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포를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초 강수를 뒀다. 또한 69분 마팁이 무릎 부상을 입으면서 코나테도 교체 카드로 소모해야 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공격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79분 흐라번베르흐의 성의 없는 전진 패스가 끊겼고, 충격적으로 느린 백코트 스피드를 보여준 리버풀 선수들에 비해 공격에 가담한 풀럼 선수들의 숫자는 충분했다. 오른쪽에서 교체로 들어온 데코르도바리드의 크로스는 반대쪽 윌리안에게 넘어갔고, 윌리안이 바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온 케어니에게 패스했다.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는 터치로 코나테의 수비 범위를 벗어난 케어니가 반대쪽 포스트로 공을 올렸고, 준비되어 있던 데코르도바리드가 치미카스 위에서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풀럼이 안필드에서 2-3으로 스코어를 역전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첫 실점에 이어 이번에도 어처구니 없이 소유권을 잃은 데에 이어 미드필더들이 백코트에서 처참한 모습을 보여주며 숫자에서 밀렸고, 왼쪽 하프 스페이스는 이번에도 아무도 방어하지 않으면서 케어니에게 이쪽 공간을 완전히 털렸다. 공격도 지지부진하고 수비에서도 풀럼이 공격할 때마다 어수선했던 리버풀에게는 예견된 참사였다.

실점 직후 클롭은 빌미가 된 흐라번베르흐를 빼고 엔도를 투입했지만 사실상 공격적인 자원을 빼고 수비적인 선수를 넣는 거라 얼마나 효과를 보겠냐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87분 그 엔도가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PL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차갑게 식은 안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코나테의 롱패스를 누녜스가 머리로 떨궜고, 중앙으로 들어온 살라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이자 뒤로 빼준 것을 엔도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오른쪽 상단을 찌르면서 또 다시 원더골로 균형을 맞췄다. 처참한 경기 내용 속에서도 동점을 만들고 차가웠던 안필드가 용광로처럼 달아오르자, 리버풀은 바로 모멘텀을 이어나갔다. 교체 투입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던 각포가 팔리냐의 압박을 엔도와의 원터치 연계로 벗겨낸 뒤 백4를 앞에 두고 직접 슈팅한 것을 레노가 막아냈지만, 우측면으로 튄 리바운드를 누녜스가 반대쪽으로 바로 붙였다. 치미카스가 세번째 실점 장면을 복수라도 하듯 박스 깊숙한 위치까지 들어와 데코르도바리드의 등 뒤를 타고 올라 헤더를 따내며 세컨볼을 리버풀 쪽으로 만들었고, 알렉산더아놀드가 허벅지로 이를 컨트롤한 뒤 왼쪽 하단으로 제대로 된 슈팅 임팩트를 꽃아넣으며 엔도의 동점골 이후 1분 21초 만에 재역전골을 뽑아내는 미친 장면을 연출했다. 역대급 난타전에 이은 재역전에 안필드의 관중은 그야말로 역대급 데시벨을 뿜어냈고, 그라운드 위 선수들도 마지막 힘을 짜내어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7분의 긴 추가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미친 경기에서 더 이상의 이벤트는 나오지 않으며 리버풀이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짜내는 데에 성공했다.
중립 팬들 입장에서는 원더골이 4골이나 나오고 리버풀은 졸전하는 와중에 풀럼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임하며 무난한 리버풀의 승리가 예상되었던 것과 달리 시종일관 모멘텀이 바뀌고 앞서나가는 팀이 바뀌는 미친 난타전에 눈이 즐거웠을 경기지만, 리버풀 팬들 입장에서는 마냥 기쁘게 볼 수 없던 경기였다. 유로파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좋지 못한 폼을 뒤로 하고 다시 안정감을 찾나 했던 켈러허의 선방 능력은 다시 최악이었고, 이는 알리송을 한동안 쓰지 못하는 리버풀 입장에서는 엄청난 고민거리이다. 또한 11R 루턴 타운 전에 이어 이번에도 왼쪽 공격이 심하게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때는 클롭이 고메즈 왼쪽 풀백에 조타 윙어라는 이상한 조합을 써서 그랬다는 변명 거리라도 있지만 이번에는 순수하게 그 자리에서 원래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부진한 것이라 더더욱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무난한 전반을 보냈음에도 후반전 체력이 빠진 것인지 공-수 적극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흐라번베르흐도 그렇지만 밀집 수비를 흔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루이스 디아스가 이번에도 단조로운 패턴과 풀백을 전혀 쓰지 않는 개인 플레이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모습은 10월부터 디아스에게 계속 나오고 있는데, 또한 누녜스도 밀집 수비에서는 별 다른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고, 비 때문인지는 몰라도 연계에서도 다시 투박한 모습으로 롤백하면서 공격 흐름을 끊어먹은데에 이어 자신이 좋아하는 역습 상황에서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또 다시 무득점을 이어갔다. 살라가 로빈슨에게 고전하는 것은 물론 풀럼의 오른쪽 집중 밀집 수비에 리버풀의 오른쪽 전개가 막히면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반대쪽에서 이 두 명이 해줘야 하는 역할이 많은데 두 선수가 부진이 길어지면서 리버풀의 공격은 한없이 단조로워지고 있다. 근래 각포가 굉장히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둘 중 한 명은 당분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한 수비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다. 첫 번째 실점과 세 번째 실점은 공격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어이없이 볼 소유권을 내주면서 내줘도 되지 않는 실점을 내줬고, 백코트 속도도 지나치게 느렸으며 상대의 빠른 트랜지션에 우왕좌왕하면서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특히 세번째 실점 턴오버를 한 흐라번베르흐를 포함한 선수들의 백코트는 충격 그 자체였으며 질타를 받아 마땅한 장면이다. 공격에서는 상대의 수비 전술에 말리고, 수비에서는 어이없는 집중력으로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내주며 대패해도 할 말이 없는 경기를 사실상 원더골 4개로 어떻게든 꾸역꾸역 이겨낸 경기였다. 이번 시즌 안필드에서 했던 경기들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최악의 경기력이었으며, 결과만 좋을 뿐 시즌 전체로 놓고 봐도 루턴 타운 전과 툴루즈 원정과 동급으로 좋지 못한 내용이었다.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던 풀럼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을 경기였고, 특히 베른트 레노 입장에서는 막을 만한 슈팅을 다 막았음에도 슈팅들이 다 오른쪽 상단에 꽃히거나 수비를 뚫고 왼쪽 하단으로 꽃히면서 엄청난 허무감을 느꼈을 경기였다.

알리송, 조타가 부상당한 전 경기에 이어 마팁도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 역시 리버풀에게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클롭의 경기 후 인터뷰에 의하면 스캔은 하지 않았지만 부상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십자인대 파열 진단이 나오면서 이 경기가 마팁의 리버풀 고별 경기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리버풀은 여름에 예정되어 있던 2-3옵션 센터백 보강을 1월에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처참한 경기 내용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찾자면 엔도가 교체 투입 이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원더골을 터뜨린 데에 이어 짧은 시간에도 풀럼의 압박에 대처를 잘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감을 높일 만한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고, 교체 당시에는 의문부호를 일으켰던 소보슬라이, 맥 알리스터의 교체와 알렉산더아놀드, 각포의 중원 배치도 결국에는 후반전 연속골을 만들어낸 계기가 되면서 클롭의 용병술이 또 다시 먹혀든 경기였다는 것.

이 경기 승리로 리버풀은 토트넘에게 홈에서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기며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를 앞지르고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뒤에서 추격하던 아스톤 빌라,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두 승점을 드랍하면서 선두 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리버풀 데뷔골, 엔도 와타루 프리미어 리그 데뷔골.

2.15. 15R vs 셰필드 U. (원정, 0:2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5라운드
2023년 12월 7일 목요일 04:30 (GMT+9)
브라몰 레인 (셰필드)
주심: 사이먼 후퍼
관중: 31,406명
파일:셰필드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0 : 2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
- 파일:득점 아이콘.svg 37' 버질 반 다이크 (A.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90+5'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A. 다르윈 누녜스)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버질 반 다이크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67' 다르윈 누녜스)
FW
코디 각포
(86'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FW
모하메드 살라
(67' 하비 엘리엇)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59' 커티스 존스)
MF
엔도 와타루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조 고메즈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마르셀루 피탈루가, 다르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자렐 콴사, 코너 브래들리
14경기에서 1승 2무 11패에 그치고 있어 07-08 시즌 승점 11점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PL 팀이었던 더비 카운티보다 못한 승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경기에서 마찬가지로 영 상태가 좋지 않았던 승격 동기 번리에게도 5-0으로 대패하면서 강력한 강등 후보로 꼽히고 있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나는 리버풀이다. 전적 상으로도 클롭의 리버풀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4전 전승을 기록 중이기 때문에 정말 단순하게 보면 리버풀이 못 이기면 이상할 경기로 보이지만 당장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 리그에서 경쟁하기에는 힘들다는 소리를 듣던 루턴 타운을 상대로 원정에서 질 뻔했던 경기를 가까스로 비기는 등 엄청나게 고전한 기억도 있고, 루턴 타운과의 경기를 포함해 22-23 시즌부터 승격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4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등 이상하게 꼬이는 경우가 많은 것은[77]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직전 풀럼 전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불안 요소들이 모두 발현되며 경기력은 최악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경기에서는 무조건 내용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루이스 디아스와 누녜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는 두 선수 중 한 명이 빠지고 각포가 선발될 가능성이 높으며, 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흐라번베르흐 역시 커티스 존스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마찬가지로 경기력이 나빴던 켈러허같은 경우에는 알리송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계속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버풀이 지난 경기에서 마팁을 부상으로 잃으면서 선수층이 더욱 얇아졌으나, 셰필드 유나이티드 또한 부상자가 많다. 리버풀 출신으로 비싼 값에 팔려갔으나[78] 포텐셜을 드러내지 못하며 마이클 에드워즈의 업적 중 하나로 꼽히는 리안 브루스터,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리버풀을 귀찮게 하던 기억이 있는 톰 데이비스 정도가 콥들에게 익숙한 이름들일 것이며 이외에도 크리스 배셤, 존 이건, 다니엘 제비슨, 이스마일라 쿨리발리, 리스 노링턴데이비스 등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올리버 맥버니는 지난 번리와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등 이곳저곳에 전력 누수가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실상 리그에만 집중하면, 아니 집중해야만 되는 셰필드와 달리, 연말까지 국내외 컵대회들이 남아있어 매주 2경기씩 치러야 하는 리버풀로써는 체력안배 문제가 좀 더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다. 또한 FA의 뻘짓으로 다음 경기 크리스탈 팰리스 전과의 시간 간격도 좁아졌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로테이션이 어느 정도 돌아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이 경기에 배정된 주심 사이먼 후퍼는 7R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저지른 역대급 오심[79]은 물론 직전 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사이의 경기에서도 치명적인 오심을 저질렀음에도 이번 경기에 정상적으로 배심되었다는 것과, 이 경기 직전 셰필드가 폴 헤킹버텀을 경질하고 크리스 와일더를 재선임하는 선택을 하였다는 점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이번 경기가 되었다.

이 날 리버풀의 보라색 써드킷이 리그에서는 첫 선을 보인다.
크리스탈 팰리스 전과의 간격이 짧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레프트백에 치미카스 대신 조 고메즈를 선발하고 전 경기 교체로 좋은 모습을 보인 엔도와 각포가 각각 흐라번베르흐와 누녜스 대신 선발되었다.

셰필드는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수비 시에 백5로 눌러앉고 공격 시에는 리버풀의 실수를 노림과 동시에 투톱인 아처와 오술라가 넓게 벌려 측면 채널을 주로 활용하는 역습으로 반격하려는 플랜을 들고 나왔으나, 리버풀의 압박에 크게 눌려 주도권을 내준 채 대부분의 시간을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경기 초반 세트피스에서 벤 하머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아무도 닿지 않은 장면 이후로 리버풀이 10분 엔도의 매끄러운 탈압박 이후 루이스 디아스를 향한 로빙패스 → 디아스의 왼발 크로스를 살라가 박스 안에서 발리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찬스로 반격했다. 12분 리버풀의 코너킥을 셰필드가 처리하자 후방에서 고메즈가 볼을 잡았지만 어설픈 볼 처리로 압박을 들어온 아처에게 볼을 헌납해 역습을 허용했다. 아처가 몰고가다가 맥아티 쪽에 패스한 것이 도움 수비를 온 알렉산더아놀드의 뒷발에 맞았지만 이게 또 이상하게 맥아티에게 튕기면서 절호의 찬스가 나왔지만 켈러허가 왼발 슈팅을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18분 또다시 아처가 왼쪽에서 위협적인 돌파로 역습 상황을 만들었지만 반 다이크가 잘 막아내었고, 이후 셰필드의 역습에 적응한 듯한 리버풀이 세트피스로 상대를 가두고 패면서 반 다이크와 코나테가 각각 21분, 23분에 머리로 유효 슈팅을 만들었으나 포더링엄에게 모두 막혔다. 하지만 세트피스에서 계속 허술한 모습을 보여주던 셰필드는 결국 37분 반 다이크를 마크하던 로빈슨이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지며 완전히 프리 상태를 허용했고, 알렉산더아놀드가 날카롭게 올린 공을 깔끔하게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40분에도 똑같은 유형의 코너킥에서 반 다이크를 또 프리로 놔두며 헤더를 따게 두는 등 왜 이 팀이 리그 최하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형편없는 수비를 반복했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맥 알리스터가 초반 부상을 입어 주저앉은 시간 때문에 6분이 주어졌고, 50분 알렉산더아놀드의 스로인을 맥 알리스터가 터치 한 번으로 잡아놓은 뒤 바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포더링엄이 막아내었다.

후반전도 비슷한 경기 양상이 유지되었다. 56분 셰필드는 또 다시 끔찍한 세트피스 수비를 보여주며 살라에게 프리 찬스를 허용했지만 살라의 빠른 오른발 슈팅을 포더링엄이 쳐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리버풀은 지공이나 속공 상황에서는 루이스 디아스, 살라 쪽에서 계속 혈이 막히면서 상대의 수비 조직력이 별로임에도 쉽게 추가골을 득점하지 못하고 있었고, 비록 스코어가 0-1이었지만 팰리스 전까지 시간이 얼마 없는 벤치 쪽에서는 예정된 로테이션을 진행해야 했다. 결국 67분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하던 디아스, 살라를 빼고 누녜스, 엘리엇을 투입하며 팰리스 전 대비에 돌입했다. 거기에 전반전 상대의 과격한 태클 때문에 다리에 충격을 받고 교체 아웃되는 듯 했지만 계속 경기를 뛰던 맥 알리스터가 주저앉으며 커티스 존스를 59분에 투입하는 등 변수도 발생했다. 경기는 셰필드나 리버풀이나 별 다른 변수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흘러가던 중 셰필드가 70-75분 이후로 동점골을 위해 공격 숫자를 밀어넣자 간격이 벌어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리버풀의 우측 전개에 대한 방어를 허술하게 하면서 찬스가 나왔다. 77분 반 다이크의 대각선 롱패스를 소보슬라이가 터치 라인 부근에서 잡아낸 뒤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온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내줬고, 알렉산더아놀드가 뒷공간으로 들어가는 누녜스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넣어주면서 1대1 찬스가 나왔지만 누녜스의 슈팅이 포더링엄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경기를 끝낼 수 있던 찬스를 날렸다. 사실상 게임 오버가 될 수 있던 상황에서 누녜스의 형편없는 결정력으로 위기를 넘긴 셰필드는 마지막 10분 힘을 쥐어짜내며 공격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후반 초반부터 불안하던 코나테가 흔들렸지만, 중원의 엔도와 커티스 존스를 위시한 선수들의 성실한 커버로 셰필드의 공격을 모두 무산시켰다. 추가시간으로는 6분이 주어졌고, 94분 경 셰필드 선수의 헤더가 뒤로 흐르자 포스트 플레이를 하던 누녜스가 빠르게 돌아서 오른쪽 공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반대쪽에 완전히 빈 소보슬라이가 있어 전환만 시키면 게임 오버를 시킬 수 있었지만 헤드업을 늦게 한 사이 보글에게 공을 뺏기면서 허무하게 공격 찬스가 무산되나 했지만, 집념을 발휘해 보글에게서 태클로 볼을 따내며 다시 역습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유를 찾은 상황에서 여전히 비어있는 소보슬라이에게 전환을 성공시켰고, 소보슬라이가 완벽한 터치와 슈팅으로 포더링엄을 뚫어내며 리버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경기는 0-2로 종료되며 리버풀이 드디어 승격팀 원정 4연속 무승을 끊어냈다.
결과로는 0-2의 편안한 승리 같지만 이번 경기도 루이스 디아스와 살라의 돌파가 먹혀들지 않았고 누녜스를 대신해 선발된 각포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등 상대의 무기력한 경기력에도 크게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으며,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누녜스도 경기 막판에 어시스트를 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1대1 찬스를 놓치고 연계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며 추가시간 소보슬라이의 쐐기골이 터지기까지 조마조마한 경기를 펼쳤다. 점유율에서 3:1, 성공한 패스횟수에서는 5:1을 넘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15개의 슈팅에 2골이라는 수치는 분명히 공격진이 되새겨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수비에서도 전반에는 고메즈가, 후반에는 코나테가 흔들리면서 켈러허와 반 다이크가 수비에서 차력쇼를 펼쳐야 했다. 다행히도 상대의 공격은 매우 무뎠고 세트피스 수비에서는 그야말로 아마추어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버풀이 결과를 챙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아쉽게도 내용적으로는 최근 드러났던 문제점들이 반복되었던 경기였다. 경기가 스코어 상으로 끝까지 타이트하게 유지되면서 소보슬라이, 알렉산더아놀드에 대한 로테이션이 돌아가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 다행인 부분은 전 경기에서 극심하게 부진했던 켈러허가 전반전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는 등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전 경기 부진을 만회했다는 점과 엔도가 수비에서 한 두 번 아쉬운 장면을 제외하면 공-수에서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팀에 유용한 자원으로 녹아들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는 점이며, 승격팀을 상대로 원정을 떠나면 기묘할 정도로 나사빠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도통 이기지를 못하던 안 좋은 흐름을 드디어 깨부순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할 듯 하다. 또한 맥 알리스터가 부상으로 교체되었지만 선수 본인이 괜찮다는 컨펌을 했기 때문에 리버풀 팬들이 가슴 졸일 일도 하나 줄었다.

이 경기 전날 아스날이 루턴 타운 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데클런 라이스의 극장골로 3-4 승리를 거두며 순위 상승에는 실패한 채 아스날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유지하는 데에 그쳤지만, 또 다른 우승후보인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1-0 패배를 당하면서 4위로 떨어진 시티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반대로 시티를 잡는 데에 성공한 아스톤 빌라가 순위를 3위까지 올리고 리버풀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유지하면서 상위권은 더더욱 혼돈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2.16. 16R vs 팰리스 (원정, 1:2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6라운드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21:30 (GMT+9)
셀허스트 파크 (런던)
주심: 앤디 매들리
관중: 25,103명
파일:크리스탈 팰리스 FC 로고.svg
1 : 2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블랙).svg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
57' 장필리프 마테타 (PK) 파일:득점 아이콘.svg 76' 모하메드 살라 (A. 커티스 존스)
90+1' 하비 엘리엇 (A. 모하메드 살라)
<rowcolor=#000> 60', 75' 조던 아이유 파일:경고 퇴장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74' 하비 엘리엇)
FW
모하메드 살라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57' 코디 각포)
MF
엔도 와타루
(46' 조 고메즈)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74' 커티스 존스)
DF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57'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이브라히마 코나테, 커티스 존스,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벤 도크, 제임스 매코널, 코너 브래들리
전 경기인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 이후 고작 65시간 만에 또 다시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되며[81], 이 경기 이후로는 유로파 리그 USG 전 원정이 있지만 어차피 조 1위를 확정지었기 때문에 사실상 1군으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경기이다. 전 경기에서 부분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가며 치미카스가 결장, 누녜스가 선발이 아닌 교체로 30분 정도 출전하며 휴식을 받았고, 이른 시간 루이스 디아스, 살라, 그리고 부상 예방 차원이긴 했지만 맥 알리스터를 빼주면서 체력적으로는 이 경기를 치를 준비를 잘 해낸 리버풀이다. 여기에 당초에는 빠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나 돌아올 것이라던 알리송도 훈련에 복귀했으며, 경기 출전의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뉴스가 있다. 다만 맥 알리스터는 이번 경기에서는 결장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한다.

팰리스는 마크 게히 - 요아킴 안데르센의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나름 시즌 초반 선전하기도 했으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4-0으로 패배한 후 수비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흐름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으며, 득점력은 아예 뒤에서 2등일 정도로 형편없다. 아무래도 고령인 로이 호지슨이 감독하는 만큼 클래식하게 4-4-2로 수비적인 전술을 쓰면서 공격에서는 에베레치 에제, 마이클 올리스 같은 선수들의 창의성에 의존해 풀어나가는 것이 주 패턴인데, 정작 에제와 올리스가 날고 기어도 최전방 공격수들이 형편없는 결정력으로 날려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월부터 단 1승밖에 없는 등 팰리스의 근래 흐름은 엉망이며, 하위권인 루턴 타운, 에버튼, 본머스에게도 질 정도로 퍼포먼스가 형편없기 때문에[82] 리버풀이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극복하고 무조건적으로 잡고 가야 하는 경기이다. 또한 수비의 핵심인 셰이크 두쿠레는 시즌 아웃, 공격의 핵심인 에제도 12월 말까지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며 설상가상으로 직전 경기에서는 타이릭 미첼도 부상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여기서 승점 드랍은 그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

클롭의 리버풀은 크리스탈 팰리스 전 전적이 16경기 12승 2무 2패로 매우 좋지만[83], 지난 시즌은 2무를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현재 리버풀의 걱정거리는 11월 A매치 이후 득점한 골들이 다 수비수들이나 미드필더들의 득점일 정도로 공격수들의 화력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팰리스가 안 그래도 수비적인 팀인데 가뜩이나 흐름도 안좋은 상황에서 리그 득점력 2위인 리버풀을 상대하는 만큼 더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경기 승리를 위해서는 선발이 예상되는 루이스 디아스 - 누녜스 - 살라 라인의 공격력이 무조건적으로 살아나야 하며, 특히 팰리스 수비의 약점인 조엘 워드 쪽이 매치업인 루이스 디아스는 어떻게든 이 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또한 앞으로의 일정이 어려워지는 만큼 거칠기로 유명한 헤페르손 레르마도 유의해야 할 대상으로 보인다.

경기를 앞두고 알리송이 훈련 복귀를 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맥 알리스터는 이 경기는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송의 선발 복귀와 콴사의 깜짝 선발을 제외하면 예상 가능한 베스트 11이 이 경기에 출전했다. 팰리스는 미첼의 공백은 클라인이 채웠으며, 리버풀의 수비에 가장 위협이 될 법한 올리스는 체력 안배를 위해서인지 벤치에서 출발했다.

예상대로 팰리스는 4-4-2를 바탕으로 한 밀집 수비로 근래 나타났던 리버풀의 약점을 공략하려는 모습이 보였고, 리버풀은 최근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이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유율만 높게 가져갔을 뿐 전혀 실속 없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팰리스의 속공과 엔도를 향한 윌 휴즈의 맨마킹이 빛을 발해 위협적인 찬스는 팰리스가 훨씬 많이 만들어냈다. 27분 리버풀의 어림도 없는 공격 전개를 끊어낸 팰리스가 우측의 아이유에게 볼을 뽑아내며 역습 찬스를 맞았고, 우측으로 들어가다가 반대쪽으로 내준 아이유의 크로스가 완전히 빈 레르마의 결정적인 원터치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알리송이 거의 골이 들어가기 직전 건져내는 형태의 미친 선방으로 막아냈다. 실점 위기를 넘기고도 리버풀은 정신을 못차렸는데, 빌드업 과정에서 등을 지고 있는 엔도가 휴즈의 바디 체킹에 넘어져 볼을 헌납한 뒤 이를 이어받은 에두아르가 박스 안에서 완벽한 1대1을 맞았으나 반 다이크가 득점을 저지하려다가 발을 걸어 넘어뜨리며 PK를 내줬다. 하지만 VAR 쪽에서 매들리에게 온필드 리뷰를 권했고, 정말 오래 리플레이를 본 결과 휴즈의 엔도를 향한 바디 체킹 과정에서 손으로 엔도를 미는 것은 물론 다리 부분에도 컨택이 있었다는 것이 받아들여져 PK가 취소되었다. 이후 전반전이 아무런 이벤트 없이 지리멸렬한 공방전만 이어지다가 끝이 났다.

PK가 취소된 장면은 리버풀 입장에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장면이었지만 엔도는 이 날 이 장면 외에도 여러 차례 미스를 범할 정도로 후방에서 오는 불안감의 대부분의 지분을 차지했고, 이로 인해 클롭은 그를 빼고 고메즈를 투입하며 풀럼 전에 이어 알렉산더아놀드를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프트했다. 하지만 후반 경기력도 엔도의 턴오버라는 후방에서의 리스크가 없어졌을 뿐 공격진의 부진, 중원에서의 늦은 볼 방출로 팰리스의 밀집 수비에 아무런 대응이 되지 않는 것은 똑같았으며, 결정적인 찬스들도 팰리스에게 먼저 찾아왔다. 54분 왼쪽에서 올라온 휴즈의 크로스를 마테타가 발을 갖다대려 했지만 콴사가 이를 잘 막아내고 넘어가는 것으로 보였는데, 뜬금없이 그 장면으로부터 1분 45초가 지난 상황에서 갑자기 매들리가 온필드 리뷰 모션을 취하면서 페널티 여부를 체크했다. VAR 결과 콴사의 볼을 향한 챌린지가 들어가는 중 마테타에게 가한 신체적인 컨택이 마테타를 넘어지게 했다고 판명되면서 페널티 킥이 선언되었다.[84] 마테타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갈 길 바쁜 리버풀에 찬물을 끼얹었다. VAR과 페널티 킥 이전부터 코나테, 각포 투입을 준비하고 있었던 클롭은 실점 이후에야 이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었다. 교체 이후로도 리버풀의 흐름은 너무나도 답답했으며, 71분 알렉산더아놀드의 날카로운 간접 프리킥을 누녜스가 백힐로 중앙으로 돌려놓으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는 임팩트로 허무하게 공격 찬스를 날렸다. 궁지에 몰린 클롭은 74분 커티스 존스와 하비 엘리엇을 투입하고 소보슬라이와 누녜스를 빼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가동하는데, 이들이 투입되자마자 남은 20분 가량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이미 시간 지연으로 경고가 있던 아이유가 속공을 전개하려던 엘리엇의 드리블을 파울로 강제로 끊은 것이 속공 저지라는 판정으로 경고를 하나 더 받으면서 퇴장을 당하게 된 것.

아무것도 못하고 꼼짝없이 패배하게 생긴 경기에서 뜬금 수적 우위가 주워지자 리버풀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낼 명분이 생겼으며, 동점골도 퇴장 이후 1분이 지난 완벽한 타이밍에 나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탈 수 있게 되었다. 오른쪽에서 고메즈가 박스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가는 각포에게 패스를 내줬고, 각포가 엔드라인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가 교체로 들어온 올리스에게 향했지만 볼 처리가 어설프게 되면서 커티스 존스에게 공이 떨어졌다. 존스가 슈팅할 수 있는 각에서도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살라에게 내줬고, 살라가 바로 슈팅으로 이어간 것이 클라인에 굴절된 후 존스톤을 뚫었다. 이후 리버풀이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가열차게 몰아쳤음에도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고 있던 와중 추가시간이 10분 주어졌다는 대기심이 비춰진 직후 리버풀 팬들이 환호할 역전골이 터졌다. 엘리엇이 살라에게서 볼을 이어받은 뒤 마테타를 상체 페인팅으로 벗겨내고 박스 바로 바깥까지 진입했고, 팰리스 수비 쪽에서 슈팅을 계산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자 그대로 마음놓고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니어 포스트를 찌르면서 리버풀의 위닝 멘탈리티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후 엘리엇은 스루 패스로 루이스 디아스의 칩샷 쐐기골까지 도우면서 멘붕이 온 팰리스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듯 했으나, 디아스의 위치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어 취소되면서 추가 시간이 많이 주어진 상황에서 스코어는 1-2로 유지되고 있었다. 팰리스는 마지막에 멘탈을 잡고 100분 얻은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선수들을 밀어넣었다. 올리스가 날카롭게 올린 공을 파포스트에서 먼저 빠져나온 안데르센이 머리에 갖다댔는데 알리송이 엄청난 반사 신경으로 이를 막아내면서 동점골을 실점할 뻔한 것을 무마시켰다. 이후에도 팰리스가 몇 번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무산된 뒤 경기가 종료되면서 리버풀이 졸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20분의 대반전을 앞세워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내용적으로 몇 경기 째 반복되는 밀집 수비를 앞둔 공격진의 부진이 이어짐에 더해 이 경기에서는 맥 알리스터의 부재로 중원에서의 볼 방출 템포도 매우 늦게 이뤄지며 오히려 간간히 들어온 팰리스의 압박에 취약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꼼짝없이 패배해도 무방한 경기였다. 최근 6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이며, 조던 아이유가 7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기 전까지 리버풀의 xG는 0.02에 불과할 정도로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클롭은 "76분 내내 경기력이 쓰레기 같았는데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라는 인터뷰를 남기면서 승점 3점을 따낸 것이 다행이라는 뉘앙스와 함께 팀의 형편없는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수비에서도 불안감은 계속되었는데, 정말 다행이도 리버풀에는 돌아온 알리송이 있었다. 전반에는 어림도 없는 리버풀의 공격 전개에 이은 턴오버 → 상대의 속공 전개로 꼼짝없이 실점할 뻔한 걸 복귀한 알리송이 미친 선방으로 하나 건지고, 후반에 수적 우위에 있음에도 세트피스에서 안데르센에게 동점골을 실점할 뻔한 걸 알리송이 또다시 미친 선방을 보여주며 사실상 팀을 승점 드랍에서 구했다. 75분 수적 우위에 들어간 바로 다음 공격 시퀀스에 살라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승점 3점을 모두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또한 결정적이었다. 클롭의 교체카드도 커티스 존스가 이타적으로 살라에게 내주며 동점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하비 엘리엇이 91분에 중거리 포로 역전골을 뽑아내면서 적중했다. 특히 엘리엇은 투입 후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밀집 수비를 상대로 쓸 수 있는 유효한 카드라는 것을 입증했다. 커티스 존스와 엘리엇 이외에도 교체로 들어온 고메즈, 각포 모두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리버풀이 적은 시간 주어진 수적 우위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게끔 하는 데에 공헌했다.

반면 선발된 개개인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깜짝 선발한 콴사는 패스의 템포가 지나치게 늦거나 후반전엔 PK를 내주는 등 냉정하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든 경기를 보였다. 또한 중원에서 선발된 3명은 모두 부진했는데, 엔도의 부진이 도드라지게 나타났을 뿐 에너지 레벨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던 소보슬라이나 지속적으로 볼의 방출이 늦었던 흐라번베르흐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퍼포먼스였다. 공격진 3명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 부진했으며, 그나마 살라가 수적 우위에 들어선 후 1골 1도움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에 공헌하며 동시에 혈을 뚫은 것이 위안이다. 루이스 디아스가 오늘도 좋지 못한 경기력을 이어나간 것과는 별개로 마지막에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득점을 했는데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것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정리하자면 패배할 경기를 승리로 바꾼 선수들의 멘탈리티와 클롭의 용병술을 제외하면 내용적으로는 11R 루턴 타운 전, 14R 풀럼 전 이후 가장 처참한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점 3점을 따낸 것에만 의의를 둬야 하며, 감독과 스탭들이 최근 부진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은 필수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승리와 이후 펼쳐진 아스톤 빌라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가 1-0 신승을 거두면서 리버풀은 아스날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통산 200번째 골 기록.

2.17. 17R vs 맨유 (홈, 0:0 무)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7라운드
2023년 12월 18일 월요일 01:30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마이클 올리버
관중: 57,158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0 : 0
파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로고(2324 THIRD).svg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파일:득점 아이콘.svg -
<rowcolor=#000> - 파일:퇴장 카드 아이콘.svg 90+4' 디오구 달롯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78' 커티스 존스)
FW
다르윈 누녜스
(78' 하비 엘리엇)
FW
모하메드 살라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61' 코디 각포)
MF
엔도 와타루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61' 조 고메즈)
DF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아드리안 산미겔, 조 고메즈, 커티스 존스,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제임스 매코널, 자렐 콴사, 코너 브래들리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펼쳐진 아스톤 빌라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빌라가 기어코 빌라 파크 15연승까지 찍는 데 성공하면서, 16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리버풀이 승점 1점 차로 아스날을 제치고 선두로 등극한 상태가 되었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 아스날이 홈으로 브라이튼을 불러들여 치르는 일정이 먼저 있긴 하지만, 자력으로 선두를 지킬 수 있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노스웨스트 더비가 되었다.

주중 유로파 리그 USG 전이 있긴 하지만 조 1위 16강 진출이 확정된 관계로 풀 로테이션에 가까운 라인업이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6일 가량 동안 3경기를 치른 리버풀에게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중요한 노스웨스트 더비 이전에 달콤한 8일 가량의 휴식 기간이 주어진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노스웨스트 더비의 명성에 무색하게 근래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특히 안필드에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전적을 가지고 있다. 클롭 부임 후 전적만 놓고 보면 리그 15경기 6승 6무 3패, 전대회 17경기 7승 7무 4패로 꽤나 팽팽해 보이지만 이는 15-16 시즌 중도 부임 이후 18-19 시즌까지 클롭이 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독 못잡아서 그런 것이고, 18-19 시즌 주제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홈에서 3-1로 승리하며 한번 혈이 뚫린 이후에는 해당 경기 포함 리그 10경기 6승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최근 5경기 4승 1패임은 물론 득실 21-4라는 엽기적인 격차 때문에 더더욱 리버풀의 전적 우세가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안필드에서의 기록은 더더욱 엽기적인데, 18-19 시즌 이후로 안필드에서 5경기 4승 1무를 기록 중이며, 마지막 안필드 패배가 2016년 1월로 약 8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리버풀 부임 후 최악의 기간을 보낸 전 시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위로 이끈 에릭 텐하흐를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했으며, 안필드에서는 무려 7-0이라는 축구사에 남을 만한 대참사 스코어를 만들었다.

클롭 뿐 아니라 팀의 에이스인 살라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대로 12경기 12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매우 강한 모습이며[86], 최근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많은 득점을 기록한만큼 루이스 디아스, 각포, 누녜스 등 다른 공격수들도 득점 기록이 좋다. 최근 공격진들이 부진한데 전적 상으로는 이만큼 혈을 뚫기 좋은 경기도 없는 셈이다.

전적 뿐만 아니라 근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매우 좋지 못한 흐름 역시 리버풀에게는 웃어주는 요소이다. 리버풀 역시 11월 이후에는 경기력이 그리 좋지 않지만 어쨌든 이번 시즌 홈 전승에 원정에서도 어떻게든 결과를 짜내며 선두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데에 반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텐하흐의 형편 없는 압박 체계와 부정확한 빌드업을 위시한 처참한 전술과 대실패에 가까운 3번의 이적 시장[87], 마커스 래시포드, 카세미루 등 전 시즌 핵심 선수들의 급격하게 떨어진 폼 때문에 첼시 전을 제외하면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경기가 아예 전무하다. 그나마 8R 브렌트포드 전 이후 플랜 A는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는지 약팀들에게는 라인을 최대한 내려 실점을 최소화하고 롱볼 축구를 구사하며 텐하흐가 여름 내치려던 해리 매과이어, 스콧 맥토미니를 중용해 박스에 밀어넣고 우겨넣기 득점을 통해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면서 처참한 경기력에 비해 약팀들에게는 승점을 매우 많이 따긴 했지만 이마저도 주도적인 축구를 하고 높은 강도의 압박을 가져가는 강팀에게는 통하지 않아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같은 강팀들에게는 어김없이 패배하는 것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주소이다. 부상자가 많다는 변명 역시 부상자가 마찬가지로 많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본머스 같은 팀들에게도 처참하게 패배했기 때문에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실정이다. 텐하흐의 강팀 원정 성적도 처참한데, 좋은 성적을 거둔 전 시즌에도 상위 9개 구단에게 1무 8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으며, 이번 시즌은 상위 9개 구단을 만났다하면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전패 중이다. 상술된 대로 11월엔 하위 팀들을 상대로도 경기력은 좋지 못했으나 결과는 가져오며 텐하흐가 11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 경기력은 여전히 좋지 않은 가운데 0-3 패배까지 당하며 승리로 가려졌던 문제들이 속속들이 드러났으며 구단 역사상 올드 트래포드에서 본머스에게 첫 번째로 패배하는 역사까지 쓰고 말았다. 이렇게 텐하흐의 이번 시즌 행보는 이미 전 시즌 쌓아놓은 업적을 모두 갉아먹고도 남았으며, 사실상 시한부 선고에 들어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또한 주중 유럽 대항전에서 조 1위가 확정된 리버풀은 풀 로테이션을 돌려도 무방한 상황이지만[88], 챔피언스 리그 조 최하위에 있는 상황에서 조 1위를 4경기 만에 확정지은 압도적 탑독인 바이에른 뮌헨을 홈으로 불러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승리해야 하는[8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리버풀이 훨씬 유리할 가능성이 높으며, 설상가상으로 전 경기였던 본머스 전에 홈에서 0-3 대참사가 난 것으로도 모자라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에이스이자 주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은 건지 쓸데없는 옐로 카드를 받으면서 이번 시즌 옐로 카드 5장 누적으로 이 경기에 결장한다. 거기다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 텐하흐는 본인과 불화가 있다는 소문이 있는 라파엘 바란까지 선발로 출장시켰으나, 결국에는 0-1로 패배하고 말았으며[90] 매과이어가 사타구니 쪽에, 루크 쇼는 햄스트링 쪽에 통증을 느끼는 등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이 경기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자 및 결장자 명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리버풀 역시 로버트슨, 마팁, 티아고, 바이체티치, 조타 같은 장기 부상자들이 여전히 나오지 못하며, 당초엔 무릎에 단순한 타박상 정도를 입었다고 생각되었지만 클롭에 따르면 그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고 알려진 맥 알리스터가 직전 팰리스 전에 이어 이 경기도 결장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름대로 리버풀도 힘든 상황이기는 하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하면 전적, 전력, 최근 흐름, 체력적인 요소 등 거의 모든 요소가 리버풀에게 웃어주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 경기는 더비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당장 지난 시즌 초반 2연패를 거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배하며 텐하흐의 잉글랜드 무대 첫 승리를 헌납한 것이 리버풀이었으며, 후반기에는 흐름이 좋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시즌 내내 좋지 않았던 리버풀에게 7-0으로 대패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 또한 텐하흐가 흔히들 말하는 마지막 발악을 보여줄 수도 있으며, 리버풀 역시 근래 좋은 결과를 뽑아내는 것과는 별개로 경기력은 상당히 좋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내려 앉을 경우 고전은 불가피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끔찍한 경기력과는 별개로 무승부를 승리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91] 괜히 장기전으로 이어가지 않고 빠르게 찬스를 만들고 살려서 선제골을 가져간 후 흐름을 놓지 않고 추가골로 KO를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주중 USG 전 풀 로테이션을 돌린 리버풀은 기용 가능한 베스트 11을 모두 투입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코비 마이누 - 암라바트 더블 피봇으로 수비를 두텁게 세우고 전방에 호일룬과 맥토미니를 통해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뒤 볼 소유 시 롱볼 축구를 구사하려는 의도가 보이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매과이어의 부상을 채우기 위해 텐하흐와 불화설까지 돌 정도로 출전 시간이 적었던 바란이 리그에서 정말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리버풀은 라인을 바짝 올리고 유나이티드의 골킥부터 압박하며 선제골을 노렸고, 경질 직전에 몰린 텐하흐는 라인업에서 예상되었듯 가드를 바짝 올리고 골킥마저 여의치 않으면 사이드 라인으로 내보내라는 주문을 한 것인지 템포를 최대한 죽이고 0-0 무승부를 얻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5분 알렉산더아놀드의 파포스트를 노린 우측 코너킥을 살라가 받아 다시 골문 쪽으로 강하게 붙였으나 누녜스가 각이 좁은 상황에서 이 공을 차넣으려다가 밸런스를 잃고 슈팅 임팩트를 맞추지 못했다. 16분에는 중원에서 흐라번베르흐가 수비 3명을 끌어당기고 소보슬라이에게 내줬고, 소보슬라이가 우측으로 돌아들어가는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밀어줬다. 알렉산더아놀드가 바로 파 포스트로 감아올린 공을 누녜스가 헤더로 슈팅 대신 건너편 패스를 선택, 쇄도하는 디아스와 흐라번베르흐 쪽으로 넘겨줬으나 에반스가 적절하게 끊어냈고 오나나가 처리하지 못하며 이어지는 세컨볼도 살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28분에는 알렉산더아놀드의 우측 코너킥을 반 다이크가 헤더로 정타를 맞췄지만 오나나가 날렵하게 쳐냈고, 36분 프리킥에서 나온 세트피스 찬스도 세컨볼을 흐라번베르흐가 후방에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굴절 후 골문을 벗어나는 등 세트피스와 크로스 위주의 공격으로 유나이티드의 버스를 뚫어내려고 했던 리버풀이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리버풀은 전 경기들부터 계속 이어지는 루이스 디아스, 누녜스, 소보슬라이의 좋지 못한 폼으로 인해 공격 작업에서 정교함을 잃은 채 전개와 페너트레이션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뽑아주는 패스들에만 의존해야 했고, 슈팅과 크로스를 많이 때리면서 질보다 양으로 승부를 보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위협적인 공격 찬스를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후반전에도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고 물량 공세를 펼치며 사실상 주도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을 의지도 없던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두들기는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재개 후 얼마 되지 않은 47분 치미카스의 크로스가 우측 깊숙히 들어온 살라 쪽까지 흘렀고, 살라가 쇼를 끌어당기고 뒤에서 지원을 올라온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내줬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속도를 살려 치고 들어온 뒤 각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슈팅을 노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54분에는 모처럼 유나이티드가 전방에 숫자를 뒀다가 공격에 실패하고 리버풀이 트랜지션 상황을 맞이했는데, 성큼성큼 전진하던 흐라번베르흐가 디아스에게 패스를 건냈지만 디아스가 너무나도 뻔한 컷인을 선택하다가 달로에게 막히면서 좋은 찬스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을 종료시켜버렸다. 서서히 급해지는 리버풀이 전방 압박에 더 많은 숫자를 투입하자 유나이티드에게도 찬스가 나왔다. 55분 맥토미니가 내려와 코나테를 끌어당기고 마이누에게 패스를 풀어주며 순식간에 유나이티드의 공격 숫자와 리버풀의 수비 숫자가 엇비슷해졌고, 마이누가 날카롭게 가르나초에게 찔러줬지만 알렉산더아놀드가 뒤에서 방해하는 사이 가르나초가 전혀 슈팅 임팩트를 맞추지 못했다.

답답한 건 클롭도 마찬가지였는지 61분 고메즈, 각포를 투입하고 부진하던 소보슬라이와 근육에 불편함을 느낀 흐라번베르흐를 빼며 고메즈를 라이트백에 놓고 알렉산더아놀드 - 엔도 - 각포로 중원을 구성했다. 하지만 답답한 공격은 풀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67분 유나이티드의 역습을 허용해 호일룬에게 좋은 득점 찬스가 나와서 알리송이 막아내야 하는 장면도 나왔다. 70분 살라가 알렉산더아놀드의 패스를 이어받아 바란과 1대1 상황에서 박스 안까지 밀고 들어온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오나나가 막아냈다. 후반 살라의 고군분투는 계속되었고 양질의 패스와 공격 시도로 오른쪽에서 조금씩 공격을 풀어나왔지만, 문제는 다른 공격수들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는 것. 76분 살라는 빠르게 스로인 후 누녜스에게 리턴을 받은 뒤 재차 박스로 침투하는 누녜스에게 절묘한 패스를 밀어줬다. 하지만 누녜스의 고질적인 투박한 터치로 인해 제대로 볼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흘려버렸고, 이 공을 디아스가 바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공격이 꼬인 사이 이미 마중을 나온 오나나에게 걸렸다. 이후 선수들이 넘어지고 볼이 왼쪽으로 흐르면서 루즈볼이 나왔는데 문제는 누녜스가 이를 쫓아가지 않고 디아스가 넘어진 것에 대해 페널티 킥이 아니냐며 항의를 한 것. 경기 내내 부진하고 이른 시간 쓸데없는 행동으로 경고도 받은 누녜스가 완전히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냉정함을 잃은 것이 엿보인 장면으로, 이 장면 이후 얼마되지 않아 디아스와 누녜스는 커티스 존스, 엘리엇과 교체되었다. 이후에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대로 정타를 맞추지 못하거나, 슈팅이 옆그물 혹은 오나나에 걸리는 등 양질의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리버풀은 유나이티드의 육탄 방어를 뚫어내지 못했고, 결국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다.
우세가 예상된 경기에서 심히 우려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질 직전에 몰린 텐하흐는 이 경기에서 아예 경기 템포를 완전히 죽이고 압박이 들어오면 사이드 라인으로 롱볼을 차게 하며 대놓고 비기기 작전으로 나섰고[92], 이게 마침 리버풀의 밀집수비에 고전한다는 최근 고질병과 맞물려 답답함 그 자체의 경기가 진행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프레싱으로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았지만 정작 공격 작업에서 세밀함이 지나치게 떨어져 제대로 된 유효타를 먹이지 못했다.

11-12월부터 심화된 공격진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진이 이 경기에서 거의 정점을 찍으면서 사실상 알렉산더아놀드와 살라만이 독박을 쓰고 경기를 끌고 갔고, 오히려 공격수들의 슈팅보다 반 다이크, 코나테 같은 수비수들의 슈팅이 더 위협적이었을 정도로 루이스 디아스와 누녜스는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가장 충격적으로 처참했던 경기력을 보여준 건 소보슬라이로, 11월부터 점차 폼이 떨어지고는 있었지만 이 경기에서는 전 시즌 조던 헨더슨이 돌아온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공격 전개를 모조리 끊어먹고 부정확한 패스 타이밍과 터치로 일관하며 끔찍한 경기력을 보였다. 사실상 알렉산더아놀드, 엔도, 흐라번베르흐, 살라[93], 그리고 수비진들 말고는 모두 시즌 최저점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이다 보니 공격에서 방점이 찍히지 않았고 결국 34슈팅에 xG 수치가 2.67이었음에도 0골을 기록하며 시즌 중 처음으로 안필드에서 승점을 드랍했다. 오히려 후반에는 "해볼만 한데"라고 느꼈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협적인 역습으로 리버풀보다 위협적인 찬스를 만드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최근 답답한 흐름 속에서 교체로 흐름을 바꾸던 클롭의 용병술도 이번 경기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최근 계속 가동하던 알렉산더아놀드 시프트는 나름 유효했지만, 피치 위에 윙어가 가능한 각포가 있음에도 루이스 디아스 대신 커티스 존스를 투입해 그대로 왼쪽 윙어로 기용한 것은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다못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 정도의 페이스를 보여준 팀이라면 상대가 비기기 전략으로 나왔을 때 기록한 0-0 무승부는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결과일 수도 있으나, 이번 시즌 경기력은 심해를 기고 있고 온갖 불리한 경기 전 상황 속에서 이 경기를 맞이한 유나이티드가 상대였기 때문에 사실상 패배처럼 느껴질 무승부였다.

이 경기에서의 승점 드랍으로 리버풀은 1위 자리를 브라이튼에게 완승을 거둔 아스날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으며, 3위 아스톤 빌라도 브렌트포드에게 승리를 챙기면서 리버풀을 추격해 기어이 승점 동률이 되었다. 다행히도 4위 맨체스터 시티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무승부에 그치며 추격에 실패했다.
시즌 안필드에서의 전승 마감, 시즌 첫 무득점 경기, 안필드 11개월만의 무득점.[94]

2.18. 18R vs 아스날 (홈, 1:1 무)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8라운드
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02:30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크리스 카바나
관중: 57,548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1 : 1
파일:아스날 FC 로고(2023-24 AWAY).svg
리버풀 아스날
29' 모하메드 살라 (A.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파일:득점 아이콘.svg 4'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A. 마르틴 외데고르)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68' 하비 엘리엇)
FW
코디 각포
(68'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MF
커티스 존스
(68'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엔도 와타루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코스타스 치미카스
(35' 조 고메즈)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다르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하비 엘리엇, 바비 클라크, 제임스 매코널, 자렐 콴사, 코너 브래들리
크리스마스 이브에 1위와 2위가 맞붙는 이번 라운드 최대 빅매치이다. 1위 아스날과 2위 리버풀의 승점차는 1점이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리버풀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빅6 중 클롭 부임 이후 리버풀이 가장 강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 상대가 아스날인만큼[96]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경기지만, 지난 시즌 전적은 아스날이 상승세, 리버풀이 하락세를 타는 가운데 1무 1패로 근소 열세이다.[97] 이번 시즌 두 팀의 승점 페이스나 내용적인 부분은 아스날은 직전 경기인 브라이튼 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반면,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졸전을 펼치며 무승부에 그쳤다.

두 팀 모두 비슷한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데, 수비에서 양 팀 모두 단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리버풀은 알리송과 반 다이크, 아스날은 데클런 라이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같은 특정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으며, 두 팀 모두 고민인 큰 공격 라인 중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98]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최근 리버풀은 소보슬라이, 흐라번베르흐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마저도 폼 하락을 겪고 있는 반면 아스날은 카이 하베르츠가 서서히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공격에 해답을 주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이 경기에서도 리버풀은 로버트슨, 맥 알리스터, 조타 기용이 불가능한 반면 아스날은 선발 라인업만큼은 부상 없이 굴러가고 있다.

리버풀은 최근 공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주중 카라바오 컵 8강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 누녜스를 왼쪽, 각포를 중앙에 두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으며, 이게 잘 먹혀들어가 간만에 다득점 승리를 기록했다. 주중에 찾은 실마리를 아스날 전에도 활용할 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주중 경기가 없는 아스날에 비해 체력 소모가 더 크다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 여러모로 원정 팀의 지옥인 안필드에서 치러지는 경기임에도 리버풀이 우세하다는 예측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리버풀은 직전 웨스트햄 전 좋은 모습을 보인 커티스 존스와 각포를 선발로 내세웠고, 해당 경기에서 각포와 좋은 시너지를 내며 간만에 뛰어난 내용을 보여준 누녜스 대신 루이스 디아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했다. 아스날은 기용 가능한 베스트 11을 내세웠다.

전반 초반부터 아스날이 사카 쪽에서 적극적인 돌파를 주문하며 기세를 잡았고, 득점도 이른 시간 세트피스로 해내면서 앞서갔다. 전반 4분 하베르츠가 반칙을 얻어냈고, 외데고르가 감아올린 프리킥을 마갈량이스가 코나테를 따돌리며 헤더로 꽃아넣었다. 선제 실점 이후 리버풀은 공격에 고삐를 당기며 점유율을 회복했다. 14분 엔도가 왼쪽에서 한 번에 박스 쪽으로 올려준 공을 각포가 진첸코를 상대로 따내면서 우측 깊숙한 공간의 살라에게 연결됐고, 살라가 타이트한 각에서 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19분 리버풀이 동점골을 만들 수 있는 장면이 나왔으나 주심과 VAR실의 이해되지 않는 판정으로 무산되었다. 살라가 아스날 중원에서 라이스로부터 반칙을 얻어냈고 알렉산더아놀드가 찬 프리킥이 굴절되면서 살라에게 향했는데, 이를 박스 안에서 외데고르가 명백히 손으로 건드렸으나 카바나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판정 손해까지 보면서 동점골이 나오지 않는다면 서서히 말려들 수 있는 경기에서 리버풀은 실마리를 찾지 못했지만, 29분 수년간 호흡을 맞춰오던 알렉산더아놀드 & 살라 듀오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중원으로 들어와 자신에게 크게 넘기라는 살라의 사인을 캐치하고 정확한 다이렉트 패스로 우측 공간에 살라에게 연결했으며, 살라가 진첸코와의 1대1을 가볍게 이겨내고 박스로 들어온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3분 리버풀에 악재가 발생했는데, 리버풀의 좌측면에서 사카가 경합 과정에서 치미카스를 거칠게 밀었고, 밀려난 치미카스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사이드 라인에 서있던 클롭과 심하게 충돌했다. 결국 쇄골 부상으로 경기 진행이 불가능해진 치미카스는 빠르게 터널을 빠져나가며 몸도 풀지 않은 고메즈와 교체되었다. 동점골로 달아오르던 분위기가 끊긴 뒤 리버풀의 공격은 세밀함이 부족해 무산되었고, 아스날도 마찬가지였지만 한 차례 다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41분 리버풀의 수비가 집중력을 잃은 틈을 타 사카가 박스 안에 진입, 알리송이 빠르게 볼을 처리했지만 이 공이 마르티넬리에게 흐르며 빈 골대를 맞이했는데 마르티넬리의 슈팅이 벗어났다.

후반 초반에는 반대로 리버풀이 아스날을 힘 있는 압박으로 밀어붙였다. 엔도의 적극성을 살려 몇 번 볼탈취에 성공한 리버풀은 여러 번 좋은 트랜지션 상황을 맞이했으나, 세밀함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슈팅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가장 위협적인 슈팅이 54분 프로 통산 무득점인 고메즈에게 나왔을 정도로 리버풀 공격수들 및 미드필더들은 지지부진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리버풀이 몰아치는 과정에서 득점하지 못하자 아스날도 서서히 공격을 만들어냈지만 문제는 이쪽도 사카가 고메즈에게 삭제 당하고, 외데고르, 제주스, 마르티넬리 모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공격에서의 세밀함을 잃었다. 리버풀은 설상가상으로 루이스 디아스가 사카와 충돌하며 부상을 입었고, 68분 이에 맞춰 클롭은 디아스, 각포, 커티스 존스를 빼고 누녜스, 엘리엇, 흐라번베르흐를 투입했다. 71분 엘리엇이 최근 자신감을 보여주듯 날카로운 장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라야의 선방에 막힌 뒤 골대를 맞고 나오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누가 덜 못하냐 싸움으로 넘어가던 73분 아스날 쪽에서 치명적인 미스가 나오면서 리버풀에게 경기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너킥 후 루즈볼을 외데고르가 잡으려는 과정에서 진첸코가 쓸데없이 개입하다가 둘이 겹치며 넘어졌고, 리버풀 선수들 5명이 박스에서 튀어나오며 순식간에 공격 숫자 5 vs 수비 숫자 1이라는 보기 드문 압도적인 수적 우위의 역습 찬스가 나온 것. 살라가 볼을 잡고 상대 박스 부근까지 밀고 들어온 뒤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내주며 1대1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왼쪽 상단에 꽃아넣는다는 슈팅이 세게 맞으며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후에도 고메즈의 유효 슈팅이 라야에게 가로막히는 등 리버풀은 아스날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고, 아스날도 기존 공격진은 물론 교체 투입된 트로사르, 은케티아도 부진하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만났다 하면 공격 대 공격으로 승부를 보며 난타전이나 리버풀의 다득점 승리 양상으로 흘러가던 두 팀의 경기 답지 않게 양팀 모두 이번 시즌 내내 그랬듯 공격 라인은 지지부진한 반면 수비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렇게 다이나믹한 양상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리버풀의 반 다이크 - 코나테, 아스날의 마갈량이스 - 살리바로 이뤄진 리그 탑클래스 센터백 듀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리버풀은 초반을 제외하고는 아스날의 공격을 간단히 막아냈으며 특히 치미카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반전 별다른 준비 운동도 안하고 투입된 고메즈는 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하나인 사카와 붙었음에도 사카를 완전히 삭제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반면 직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에서 실마리를 찾은 듯 보였던 공격은 이번에도 혈을 뚫어내지 못했다. 웨스트햄 전과 마찬가지로 중앙에 각포를 폴스 나인으로 선발했지만, 전 경기에서 누녜스를 풀타임 기용한 것 때문인지 왼쪽에는 루이스 디아스가 선발로 나섰다. 문제는 디아스가 여전히 좋지 못한 폼을 보이며 왼쪽 공격이 또 다시 죽어버린 것. 디아스보다 공격 가담에 나선 고메즈가 더 위협적이었을 정도이니 별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각포 역시 디아스, 살라와 크게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살라 역시 평소 강한 모습을 보이던 진첸코와 매치업되면서 전반에 진첸코를 제치고 득점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마갈량이스의 넓은 수비 커버에 가로막혔다. 중원에서의 공격 지원도 형편없었다. 커티스 존스가 그나마 역할을 했지만 소보슬라이는 왕성한 수비 가담을 선보였던 것을 제외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 버금가는 부진으로 일관했으며, 교체로 들어온 흐라번베르흐는 짧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이적 후 독보적으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팀의 흐름을 끊어먹는 주범이 되었다.

클롭의 용병술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 이어 별로 좋지 않았다. 주중 풀타임을 뛰었던 누녜스 대신 루이스 디아스를 선발로 세운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문제는 누녜스의 투입 시점에 주중 누녜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 각포를 같이 빼면서 둘 사이의 시너지를 활용하지 못했다. 또한 부진하던 소보슬라이는 피치에 남겨놓고 그나마 경기를 푸는 데에 도움을 주던 커티스 존스를 빼고 흐라번베르흐를 투입했고, 흐라번베르흐와 소보슬라이가 모두 심각하게 부진하며 남은 시간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물론 커티스 존스가 웨스트햄 전 풀타임을 소화하긴 했지만, 굳이 이른 시간에 빼야 할 만큼 체력 저하를 드러낸 것도 아니었다.

아쉬웠던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이길 수 있는 찬스들은 분명히 있었다. 아스날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별 다른 찬스들이 없던 반면 리버풀은 후반 중반까지 계속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 특히 후반전 역습 상황에서 공격 숫자 5 vs 수비 숫자 1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음에도 알렉산더아놀드가 골대를 때린 장면은 너무나도 아쉬운 장면으로 남는다. 이 경기에서도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최근 차력쇼를 보여준 알렉산더아놀드이기에 비판은 차마 하지 못하고 있지만 부진하는 공격수들 중 한 명이 이런 기회를 날렸다면 역적 수준으로 비난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거기다가 이 경기에서도 마르틴 외데고르의 박스 안 핸드볼이 의심되는 장면을 그대로 넘기는 등 리버풀 측에 불리한 판정 논란이 발생해[99] 승점 드랍에 직결되는 불운이 겹쳤다. 이 외에도 사카가 지속적으로 거칠게 경기에 임했음에도 크게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하필 그 사카와 충돌한 치미카스가 부상으로 장기간 아웃되며 전력 누수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점도 앞으로의 일정에서 마이너스로 작용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1위 아스날과의 승점차는 유지했고, 5위에 있던 토트넘이 4위로 점프하며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좁혔다.[100] 다행인 점은 3위이자 리버풀과 같은 승점인 아스톤 빌라가 홈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무승부에 그치는 이변에 휘말리며 순위가 역전되지는 않았다는 점.

2.19. 19R vs 번리 (원정, 0:2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19라운드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 02:30 (GMT+9)
터프 무어 (번리)
주심: 폴 티어니
관중: 21,624명
파일:번리 FC 로고(2015~2023).svg
0 : 2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블랙).svg
번리 리버풀
- 파일:득점 아이콘.svg 6' 다르윈 누녜스 (A. 코디 각포)
90' 디오구 조타 (A. 루이스 디아스)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다르윈 누녜스
리버풀 FC (4-3-3)
FW
다르윈 누녜스
(84' 디오구 조타)
FW
코디 각포
(68' 루이스 디아스)
FW
모하메드 살라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68' 커티스 존스)
MF
엔도 와타루
MF
하비 엘리엇
(68'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조 고메즈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이브라히마 코나테, 루이스 디아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커티스 존스, 디오구 조타, 루크 체임버스, 제임스 매코널, 코너 브래들리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승격 팀이자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번리와의 경기이다. 번리는 뱅상 콤파니 부임 이후 팀 컬러를 180도 바꿔 라인을 올리고 전방 압박을 하면서 포제션을 가져와 주도적인 경기를 하는 방향으로 바꿨는데, 문제는 디테일과 선수 퀄리티 양면에서 조약해 챔피언쉽에서는 몰라도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먹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리버풀 입장에서도 션 다이치 시절 밀집수비와 킥앤러시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번리보다 오히려 콤파니처럼 라인을 올리고 경기하는 번리가 상대하기 편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도 전적 상으로나[102] 전력 면에서나 리버풀의 압도적 우위가 예상된다만, 최근 리버풀의 흐름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 우려되는 경기이다.

최근 리그 2경기 연속 홈에서 승점 드랍을 한 것은 물론이고 공격수들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아스날 전 이후 3일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상자가 더 늘어나며 전 경기 주전으로 뛴 선수들 다수가 휴식없이 출전해야 할 형편이다. 맥 알리스터는 이번 경기도 결장하고, 아스날 전 부상 우려로 교체된 루이스 디아스는 경기를 뛰기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선발로 투입되기엔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 또한 치미카스가 장기 부상을 끊어 조 고메즈를 레프트백으로 세워야 하는데, 고메즈의 최근 경기력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매우 좋은 편이지만 번리가 내려앉을 경우 주발이 오른발인 특성상 왼쪽 공격에 힘을 싣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 그나마 조타가 이 경기를 앞두고 풀 트레이닝에 복귀했지만 선발로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어보인다. 콤파니 입장에서는 리그에서의 지속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전폭적 지지 하에 큰 전술 수정 없이 자신의 컬러를 계속 주입시키고 있지만 이 경기에 한해서는 리버풀의 상황을 최대한 역이용하기 위해 실리적인 접근법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한 상황이다.
아스날 전 이후 약 3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리버풀은 코나테 대신 콴사, 소보슬라이 대신 엘리엇을 선발했고 직전 경기 부진한데다가 부상 예방 차원에서 교체 아웃된 루이스 디아스 대신 누녜스를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 이번 시즌 내내 최전방으로 뛰었지만 벤피카 시절부터 왼쪽 공간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고 카라바오 컵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에서 각포와 좋은 시너지를 낸 누녜스인만큼 확실히 해볼만한 선발이었다.

무승 행진을 끊어야 하는 리버풀은 초반부터 라인을 너무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으며 탐색전을 시도한 번리에 응해주지 않고 몰아쳤다. 특히 누녜스와 각포를 모두 왼쪽에 밀어넣으며 선수 구성을 바꾼 왼쪽 공격에 힘을 실었고, 6분 만에 이 둘 사이 연계에서 시작된 공격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사이드로 넘어온 각포가 누녜스의 연계를 받아 크게 치고 나오며 순식간에 박스 부근까지 들어왔고, 박스 부근까지 들어온 누녜스에게 컷백을 내준 것을 누녜스가 오른쪽 하단을 찌르는 정교한 슛으로 기나긴 무득점 터널을 빠져나오고 리그 5호골을 기록했다. 탐색전을 시도하던 번리는 만회골을 위해 라인을 내리는 운영이 불가능해지며 반 강제적으로 압박에 나섰지만,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유연하게 폴스 나인 역할을 해준 각포, 전 경기 부진을 털어낸 흐라번베르흐, 최근 폼이 좋은 엘리엇 등이 번리의 압박과 수비 조직을 유연하게 풀어내며 리버풀이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에 기여했다. 7분 각포와 흐라번베르흐의 연계에 이은 각포의 박스 부근 돌파가 루즈볼을 발생시켰고, 이 공을 누녜스가 빠르게 살라에게 돌려놨다. 살라가 감각적으로 오른발로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트래포드가 감각적인 선방으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그 뒤로도 알렉산더아놀드의 적극적인 다이렉트 패스로 각포가 뒷공간을 노렸지만 터치와 슈팅이 빗맞으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자 번리도 12분 한 차례 브라운힐의 슈팅으로 반격을 노렸으나 빗나갔다. 이후에도 리버풀의 파상공세는 계속되었다. 16분 번리의 후방 빌드업을 압박해 흐라번베르흐가 공을 가로채 바로 박스 안에서 누녜스가 찬스를 맞았고, 각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살라에게 백힐로 내준다는 것이 번리 수비수에게 걸리며 아쉽게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18분에는 우측으로 돌아들어온 누녜스가 테일러를 몸싸움으로 넘어뜨리고 알렉산더아놀드의 패스를 받아 날카롭게 붙였지만 각포가 발을 갖다 대지 못했다. 28분에는 엘리엇의 전진패스 - 살라가 백힐로 밀어준 공을 누녜스가 박스 안에서 백힐로 돌려준 것이 흐라번베르흐까지 닿진 못했지만 번리의 수비수들이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한 사이 각포가 루즈볼을 바로 슈팅으로 연결해 트래포드의 선방을 유도했다. 리바운드가 나오자 누녜스와 테일러와 경합 과정에서 테일러가 넘어졌고 흐른 공을 각포가 마무리했지만 주심이 누녜스의 파울을 선언하면서 득점이 취소되었다. 다만 리플레이 상으로는 누녜스와 번리 수비수 사이에 명확하게 접촉이 있었다고 할 만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며, 테일러가 항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34분에는 후방으로 내려와 전개를 돕던 각포가 전방으로 정확한 로빙 패스로 침투하는 살라에게 찬스를 만들어줬고, 살라가 바로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맞췄다. 40분에는 오른쪽에서 안쪽으로 접고 들어오던 누녜스가 엔도에게 밀어줬고 엔도가 낮게 때린 왼발 슈팅으로 기습적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트래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42분에는 번리의 세트피스 및 세컨볼 찬스를 막아낸 뒤 알렉산더아놀드가 왼쪽 낮은 지역에서부터 드리블로 볼을 운반한 뒤 오른쪽에 침투하는 살라 쪽 스루패스를 노린 것이 조던 바이어에게 가로막혔지만 루즈볼을 엘리엇이 잡은 뒤 타이밍 좋게 재차 살라에게 밀어줬지만 살라의 감아차기 슈팅을 트래포드가 막아냈다. 번리도 한 두 차례 리버풀의 압박을 어찌저찌 뚫어내고 공격 찬스를 맞이하긴 했으나 공격수들의 세밀함 및 경험 부족으로 전혀 알리송을 위협하지 못했으며, 슈팅 숫자가 13 vs 2로 크게 벌어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리버풀이 압도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55분 결국 보상을 받는 듯 했다. 엘리엇이 사이 공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나온 흐라번베르흐에게 건낸 뒤 재차 컷백을 돌려받아 정교한 원터치 슛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살라가 트래포드의 시야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VAR 결과 골이 취소되었다. 다만 살라가 상대 선수에게 밀려서 움직인 상태였기 때문에 또 다시 판정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었다. 게다가 애초에 살라가 없더라도 트래포드가 역동작에 걸렸기 때문에 반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리버풀의 압도적인 주도에도 골 2개가 취소되는 등 스코어가 0-1로 유지되자 번리가 갑자기 기세를 올리면서 주도권을 뺏어오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이 불안함을 감지하고 커티스 존스, 소보슬라이, 루이스 디아스를 투입하고 흐라번베르흐, 엘리엇, 각포를 뺐지만 번리의 모멘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히 오른쪽에서 심상치 않은 드리블링을 보여주던 오도베르가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알렉산더아놀드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고, 68분 신들린 드리블링으로 알렉산더아놀드와 수비 커버를 들어온 소보슬라이를 제치고 크로스로 반대편의 교체로 들어온 그뷔드뮌손에게 프리헤더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헤더가 완전히 빗맞으며 골문을 벗어났다. 이 외에도 여러 번 번리가 공격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거나 콴사의 호수비에 막히는 등 리버풀이 아슬아슬한 점수 차에도 리드를 지켜냈고, 70분이 넘어가자 번리의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73분 모처럼 공격에 올라온 리버풀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누녜스의 패스를 받아 우측에서 휘두른 얼리 크로스를 파포스트에서 침투한 커티스 존스가 머리로 반대편으로 돌려놨지만 쇄도한 소보슬라이가 각이 좁아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77분에는 알렉산더아놀드가 오른쪽에서 올린 간접 프리킥이 막혔지만 재차 왼발로 올린 것을 반대편 포스트에서 반 다이크가 헤더로 골문 쪽으로 돌려줬으나 혼전 상황에서 번리 수비수들이 어떻게든 막아내며 1골 차를 유지했다. 그 와중에 오도베르는 여전히 위협적인 드리블링을 보여주는 등 번리의 기세는 사그라들었을지언정 완전히 죽지 않았고, 이에 클롭은 84분 누녜스를 빼고 조타를 투입하며 쐐기골 득점을 그에게 맡겼다. 이후에도 85분 알렉산더아놀드의 왼발 중거리 슛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고 88분에는 루이스 디아스가 왼쪽에서 침투하며 알렉산더아놀드의 롱스루패스를 받아 1대1 찬스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트래포드에게 막히는 등 리버풀의 공격이 골로 이어지지 않는 사이 86분 후방에서 엔도의 치명적인 패스미스로 브룬 라르센이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슈팅을 급하게 멀리서 차는 바람에 유효슈팅으로 조차 이어가지 못했다. 엔도는 직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한 것인지 89분 오셰이의 터치로 발생한 루즈볼을 혼신의 힘으로 쫓아가 걸려 넘어져가면서 이를 따냈고, 조타가 이를 빠르게 디아스에게 연결하며 역습 상황을 이어갔다. 디아스가 컷인하다가 스텝이 꼬이면서 슈팅 타이밍을 놓쳐 어쩔수 없이 등 뒤로 돌아온 조타에게 힐패스를 건냈는데, 조타가 타이트한 앵글에서 트래포드의 다리 사이로 왼발 슈팅을 적중시키며 드디어 리버풀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고 이후 별다른 이벤트 없이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른 시간부터 클롭의 전술적 선택이 돋보이며 누녜스가 득점 가뭄을 끊고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적으로 상대를 압살하는 경기력을 펼치면서 상대가 강등권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간만에 팬들이 만족할 만한 내용을 보였지만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력이 한끗 차로 아쉽다거나 의아한 VAR 판정 속에 득점이 두 차례나 취소되면서 다득점 승리를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로테이션을 돌리며 승리를 챙긴 것과 간만에 왼쪽에서 좋은 공격 작업을 통해 선제골을 이른 시간 넣으며 전반부터 리버풀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간 것은 클롭도 상당히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슨, 치미카스가 빠졌음에도 고메즈가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왼쪽 공격 작업에 일조하기도 했다. 또한 팬들이 그리워하던 조타가 돌아오자마자 경기에 중요한 쐐기골을 넣으며 근래 지지부진한 득점력에 보탬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초반에 다득점을 하지 못하면서 다수의 주전급 선수들이 풀타임 혹은 70분 가까이를 소화해야 했다는 점, 그리고 흐라번베르흐와 소보슬라이가 여전히 폼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다음 경기까지 6일 가량 휴식이 주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승리로 1위로 올라선 리버풀은 아스날이 같은 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게 홈에서 0-2로 패배하며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고, 3위 아스톤 빌라와 5위 토트넘이 패배하면서 이들과의 격차도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4위 맨체스터 시티는 에버튼에게 1-3 역전승을 거두면서 1경기 덜 치른채 리버풀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좁혔다.

2.20. 전반기 총평

2022-23 & 2023-24 시즌 전반기 리그 성적 비교
시즌 순위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2022-23 8 19 8 5 6 29 34 25 +9
2023-24 1 12 6 1 42 39 16 +23
등락 ▲7 ▲4 ▲1 ▼5 ▲13 ▲5 ▼9 ▲14

1. 수비
전 시즌 중원이 무너지며 덩달아 크게 흔들렸던 수비는 이번 시즌 중원에서의 대개편으로 에너지 레벨이 보충되고 전방 압박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시즌 돌입 전 불안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것과는 달리 전반기 종료 기준 리그 최소 실점인 16실점을 기록하면서 선전 중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도 커리어 하이 급 활약을 이어가며 팀이 어려울 때나 잘나갈 때나 에이스 급에 준하는 활약을 펼쳐주는 알리송 베케르에 더해 전 시즌 크게 주춤했던 수비진의 리더 버질 반 다이크가 부상 복귀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코어가 다시 탄탄하게 잡혔다. 이에 더해 지난 시즌 부상 혹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이브라히마 코나테, 조엘 마팁, 조 고메즈도 코나테의 경우는 전 시즌보다 나은 내구성을 보여주고 마팁, 고메즈는 나락에 가있던 폼을 크게 개선하며 단단한 수비에 일조했다. 걱정이었던 수비진 뎁스도 이번 시즌 데뷔한 자렐 콴사가 당장 컵대회 선발은 물론이고 간헐적인 리그 경기 소화도 가능할 만큼 성숙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4옵션을 채워주자 고메즈를 라이트백으로 돌릴 수 있게 되며 더블 스쿼드가 채워졌고, 앤디 로버트슨의 장기 부상도 코스타스 치미카스가 주전으로 출전한 초반 버벅거리긴 했지만 이내 훌륭하게 채워주는 등 안정적인 모습. 다만 2옵션 센터백도 넘볼 정도로 폼을 크게 회복한 마팁의 시즌 아웃이 발생했기 때문에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마팁 대신 영입할 것으로 계획되었던 2-3옵션을 오갈 만한 기량을 갖춘 젊은 센터백 영입이 1월 이적 시장으로 앞당겨져야 한다는 여론이 늘어났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주전급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못하면서 높은 에너지 레벨과는 별개로 중원에서의 백4 보호가 미흡해 발생하는 위기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부득이하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수비적으로는 늘 불안함을 안고 경기를 해야 했다. 그래도 12월 맥 알리스터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늘어난 엔도 와타루가 리그 적응을 어느 정도 해내면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를 일정 부분 채워주었고, 맥 알리스터 복귀 후에도 준주전으로 활용할 만한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후반기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2. 중원
4명의 미드필더를 영입하고 5명의 미드필더를 방출하면서[103] 대격변을 이룬 중원은 전 시즌 대비 퀄리티와 뎁스 모두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이며 전반기 리버풀의 반등에 확실한 엔진이 되어주었다. 비록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이 가능한 티아고 알칸타라, 스테판 바이체티치의 부상 및 결장이 장기화되면서 해당 포지션에서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12월 전까지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엔도 와타루가 전부였지만, 그 윗선에는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서 엄청난 에너지 레벨과 강력한 킥력, 우수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전 시즌 극후반기에 이어 에너지 레벨을 올려주고 빌드업 전개 시 숏패스와 키핑을 통해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커티스 존스, 번뜩이는 재능을 갖춘 원석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하비 엘리엇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유닛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시즌 문제였던 에너지 레벨과 중원에서의 전개 양면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맥 알리스터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제 포지션이 아님에도 브라이튼 시절 빌드업 시 비슷한 위치에서 플레이했던 경험을 살려 빠른 볼 방출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 조립에는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었고, 수비적으로도 꾸준히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버티드 풀백인 알렉산더아놀드의 영향력도 막대했다. 자유로운 동선을 부여받고 맥 알리스터와 함께 좌우 빌드업을 이끄는 것은 물론 다이렉트 패스로 공격 전개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3-2-4-1 전술이 성공적으로 굴러가는 데에 기여했다.

하지만 위의 내용은 모두 좋았을 때 이야기이고, 11월 말부터는 소보슬라이, 흐라번베르흐, 커티스 존스의 폼이 가파르게 떨어지기 시작하고 맥 알리스터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알렉산더아놀드가 거의 독박을 쓰고 빌드업과 공격 전개를 매 경기 캐리하는 실정이며, 오히려 출전 시간이 가장 적고 어리지만 지난 몇 시즌에 비해 스텝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엘리엇이 가장 호평을 받고 있다. 소보슬라이는 혹사와 지속적인 역할 변경이 독이 되며 라이프치히 시절에도 있었던 투박한 볼터치와 패스로 인한 기복이 드러나고 있고, 흐라번베르흐도 비중이 늘어나자 체력적인 문제가 겹치며 늦은 패스 타이밍, 공-수에서의 낮은 적극성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커티스 존스의 경우에는 토트넘 전 다이렉트 퇴장으로 인한 징계와 부상이 겹치면서 흐름이 뚝 끊겨 한동안 폼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서서히 되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두꺼운 뎁스를 통해 어찌저찌 버티는 데에는 성공했고, 후반기에 티아고와 바이체티치의 가세 및 맥 알리스터의 부상 복귀로 하락세를 겪는 멤버들이 휴식이나 역할 축소를 통해 반등할 수 있기를 바래야 하는 상황이다.

3. 공격
총 5명의 시니어 급 공격 옵션을 보유한 리버풀은 19경기 39득점으로 경기당 2골 조금 넘게 뽑아내고 있어 겉으로는 준수해 보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공격수들의 고점에 비해 아쉬운 모습들과 시간이 갈수록 화력이 떨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점 기준 리버풀은 위력적인 드리블을 앞세운 좌측 크랙 루이스 디아스, 스탯 적립에 능하고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디오구 조타, 링크업 플레이에 능숙한 폴스 나인 코디 각포, 강력한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한 라인 브레이킹과 볼 운반 역량을 갖춘 다르윈 누녜스, 플레이메이킹에 눈을 뜬 PL 역대 최고의 윙어 중 하나인 살라로 공격진의 구성이 가능해 선수들의 스타일도 다양하고 화력도 높아 보이지만 전반기 기준 팬들에게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공격수는 살라와 조타가 전부이며, 그 살라와 조타 또한 스탯 생산력에서의 호평이지 전체적인 경기력 면에서는 기복이 있어 아쉽다는 평가를 심심찮게 듣고 있다. 물론 힘이 떨어져가고 있는 데에는 중원 자원들의 폼이 하락하면서 지원이 약해진 것도 일정 부분 지분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좌우 공격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것과 전방에서 날리는 찬스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에 기인한다.

리버풀의 왼쪽 공격은 로버트슨의 장기 부상에 이어 루이스 디아스가 10월부터 폼이 급락한 뒤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스탯 적립이라도 해주던 조타마저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가뜩이나 오른쪽 전개의 의존도가 높아 오른쪽 집중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리버풀인데 왼쪽에서 아무것도 생산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니 공격이 꽉 막힐 수밖에 없다. 답답한 상황에서도 살라나 알렉산더아놀드 같은 선수들이 차력쇼로 어찌저찌 만들어주는 찬스도 최전방에서 누녜스가 경기력이 좋았을 때나 안 좋았을 때나 꾸준히 날려먹고 있으며, 이는 루턴 타운 전 어이없는 승점 드랍으로도 직결되었다. 그나마 전반기 마지막 3경기 누녜스를 왼쪽에 세우고 각포를 폴스 나인에 배치한 뒤 두 선수 사이 자연스러운 스위칭을 통해 누녜스가 좋아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나서야 왼쪽 공격이 조금 풀리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마저도 누녜스가 중앙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클롭이 그리는 이상적인 방향은 아닐 것이다.

4. 전술적 포인트 및 총평, 후반기 전망
이번 시즌 위르겐 클롭은 플랜 A로 지난 시즌 극후반기 재미를 봤던 3-2-4-1 전술을 그대로 이어나갔고, 알렉산더아놀드의 동선에 더 큰 자유도를 부여하고 그에 알맞게 소보슬라이, 커티스 존스, 로버트슨 등 보조 유닛들이 오프더볼 무브먼트를 가져가는 형태로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플랜 A에 의존하지 않고 두터운 뎁스를 최대한 활용해 경기 중 변수들을 대처하는 모습들도 보였으며, 특히 경기를 뒤집기 위해 공격수를 추가로 투입해 공격적인 4-4-2로 전환하거나 고메즈를 풀백으로 투입해 알렉산더아놀드를 중원으로 배치하는 시프트 전술로 크게 재미를 보기도 했다. 또한 이번 시즌 발생한 3번의 수적 열세에서도 신들린 용병술과 전술 변화로 대등한 싸움을 펼치면서 무려 수적 열세 3경기 중 6점을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104] 지난 시즌이나 20-21 시즌 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부상자가 많았고, 11월부터 공격진이 단체로 부진의 늪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클롭은 유연성과 경기 중 대처를 통해 최대한 승점을 쥐어짜면서 전반기 1위에 등극했다. 현재까지 이는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 시즌에서야 2차 리빌딩을 시작했던 리버풀의 최우선 목표였을 챔피언스 리그권 복귀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다만 전반부터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가는 경기의 횟수가 적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이다. 물론 1골 차 살얼음판 승부에서 스코어를 지키거나 동점 상황에서 늦은 시간 득점을 통해 가져가는 소위 말해 "꾸역승"은 강팀의 기본 소양이지만, 리버풀은 그 횟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경기력 대비 많은 승점을 가져온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경쟁팀인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도 경기 내용에서 쳐지는 경우가 많아지며 꾸역승에 의존하는 횟수가 만만치 않게 높기 때문에 리버풀만 가지고 있는 고민은 아니다. 하지만 경쟁팀들도 지지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승점 관리를 가장 잘한 편에 속하는 리버풀의 승점도 2위 아스날과는 2점차에 불과하며 1경기 덜 치른 채 4위에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는 5점 차이기 때문에 이들과의 차이를 벌리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105] 특히 맨체스터 시티는 18-19 시즌 20R 기준 승점 7점 차로 앞선 리버풀을 후반기 18승 1패라는 미친 페이스로 따라잡아 종국에 1점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고, 21-22 시즌 리버풀이 후반기 16승 3무라는 미친 페이스로 쫓아갔음에도 결국 추격을 뿌리치고 1점 차로 우승을 하거나, 22-23 시즌 3월까지 5-8점 차를 유지한 아스날을 무시무시한 페이스로 따라잡고 우승한 경력이 있는 후반기에 강한 팀이기 때문에 유의 대상이다.[106] 물론 상술했듯이 리버풀의 이번 시즌 최우선 목표는 챔피언스 리그 복귀일 터이지만,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 전반기 1위를 찍은 이상 우승에 대해서도 욕심을 버릴 수 없는 상황이고 우승을 위해서라면 경기력이 개선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리버풀에게 제일 큰 포인트라면, 후반기 초반 엔도와 살라가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며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 기간 승점을 최대한 사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나마 엔도의 공백은 맥 알리스터가 복귀하면서 채울 예정이라 한시름 덜 수 있지만, 살라의 경우 예전같이 상대 측면을 초토화시키는 모습이 확연히 줄어들었으나 공격포인트 생산만으로도 대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자원인데 나머지 공격진들의 폼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더더욱 우려되는 상황.

3. 후반기

3.1. 20R vs 뉴캐슬 (홈, 4:2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0라운드
2024년 1월 2일 화요일 05:00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앤서니 테일러
관중: 57,471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4 : 2
파일:뉴캐슬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49', 86' 모하메드 살라 (A. 다르윈 누녜스, PK)
74' 커티스 존스 (A. 디오구 조타)
78' 코디 각포 (A. 모하메드 살라)
파일:득점 아이콘.svg 54' 알렉산데르 이사크 (A. 앤서니 고든)
82' 스벤 보트만 (A. 션 롱스태프)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64' 디오구 조타)
FW
다르윈 누녜스
(64' 코디 각포)
FW
모하메드 살라
MF
커티스 존스
MF
엔도 와타루
(75'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64'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DF
조 고메즈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디오구 조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제임스 매코널, 자렐 콴사, 코너 브래들리
사우디 PIF 인수 및 에디 하우 부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후반기 첫번째 상대이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 팀이자 부호가 이끄는 팀 답지 않게 효율적이고 실리적으로 이적 시장을 보낸 뉴캐슬은 유럽 대항전 병행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뎁스를 크게 확보하지 못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108] 전반기 내내 선수들의 부상에 시달리던 뉴캐슬은 현재도 닉 포프, 엘리엇 앤더슨, 제이콥 머피, 하비 반스 등이 부상자 리스트에 있으며, 부상자들의 대거 발생으로 인해 끊임없이 갈린 키어런 트리피어, 댄 번, 미겔 알미론 등 주전 멤버들의 폼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109] 이러한 모습들이 겹치며 뉴캐슬은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에서 4위로 탈락한 것은 물론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며, 비록 루머이긴 하지만 에디 하우의 경질설까지 돌고 있을 정도.

비록 리버풀도 공격진들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폼이 아직 최상의 모습이 아니며 더 올라와야 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불안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뉴캐슬을 상대로 홈에서 압도적인 전적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다. 당장 전반기 반 다이크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극장 역전승을 따내며 뉴캐슬의 홈 첫패를 안겼으며 지난 시즌 중원의 붕괴로 인한 지독한 부진 속에서도 에디 하우의 뉴캐슬을 더블로 잡아냈다. 에디 하우는 본머스 시절부터 리버풀 상대 전적이 절망적인데다가 뉴캐슬 부임 이후에는 전패 중일 정도로 리버풀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성적인 측면에서도 리버풀은 뉴캐슬을 상대로 유리한데, 뉴캐슬의 전술 상 라인을 올리고 강한 압박을 하기에 이를 상대로 뒷공간 공략을 통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리버풀의 공격진들 역시 뉴캐슬 상대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 왔다.[110] 다만 뉴캐슬이 내려앉는 선택을 한다면 경기가 상당히 빡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조타가 복귀했고 최근 누녜스를 왼쪽 윙어, 각포를 폴스 나인으로 활용하는 전술이 효과를 본 만큼 클롭이 어떤 공격 조합으로 나설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폴 조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경기에서 맥 알리스터의 부상 복귀가 유력하다고 한다. 이적 초반 프리미어 리그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지 못하며 아쉬운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을 상대로도 1인분 이상의 역할을 해주며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던 엔도가 아시안컵에 차출되는 시점에서 맥 알리스터가 복귀하며 바통을 받아주는 타이밍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살라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뛰러 이집트 대표팀에 차출된다.

다만 압도적인 상대 전적과는 별개로 에디 하우와 뉴캐슬과의 경기는 항상 팽팽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또한 앤서니 고든, 알렉산더 이삭, 그리고 최근에 부진한 모습의 알미론 역시 리버풀의 큰 취약점인 뒷공간 공략하여 한 방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의 위험 요소로 꼽힐 수 있다.

경기 중 리버풀의 앰버서더 존 반스, 그리고 전 시즌 리버풀 소속이였던 파비뉴,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직관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전 경기 누녜스와 각포의 시너지가 좋았지만 클롭은 다시 한 번 루이스 디아스에게 신뢰를 보내며 그를 선발로 기용했고, 중원에는 소보슬라이가 선발로 복귀했다. 뉴캐슬은 부진하던 알미론을 벤치로 내리면서 고든을 오른쪽 윙어로 기용했다.

안필드 2경기 무승부를 끊으려는 의지가 강했던 리버풀은 초반부터 뉴캐슬을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으로 몰아붙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전방에 숫자를 늘린 리버풀은 2분 세컨볼을 소보슬라이가 가져온 뒤 커티스 존스가 다시 왼쪽에서 드리블하다가 루이스 디아스에게 엔트리 패스를 건냈고, 디아스가 박스 안에서 왼발로 꺾어준 볼이 수비수에게 막히며 살라에게 닿지 않았지만, 세컨볼을 소보슬라이가 경합한 것이 알렉산더아놀드에게 흘렀다. 알렉산더아놀드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보트만이 이를 굴절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13분에는 알렉산더아놀드가 상대 스로인을 끊어낸 뒤 좁은 공간에서도 라인과 라인 사이에 있던 누녜스에게 정확한 기점 패스를 연결했고, 누녜스가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밀고 가다가 살라에게 내준 뒤 재차 리턴 패스를 받아 방향만 돌려놓는 슈팅을 시전했으나 두브라브카가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후 리바운드에서도 두 차례나 슈팅이 나왔지만 커티스 존스의 슈팅은 수비수에게 막혔고, 뒤로 볼을 다시 뺀 뒤 엔도가 때린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18분에는 반 다이크가 상대가 숫자를 늘린 전방 압박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커티스 존스에게 패스를 풀어주며 순식간에 트랜지션 상황을 만들었고, 존스가 아웃사이드 패스로 침투하는 누녜스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연결했다. 옆에서 수비가 따라오자 누녜스가 함께 침투하던 디아스에게 내줬고, 디아스가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으나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 있었다.[111] 하지만 리버풀은 멈추지 않고 계속 뉴캐슬을 두드렸다. 20분 심상치 않은 폼을 보여주던 디아스가 낮은 위치에서 드리블로 공격을 전개하다가 상대의 태클에 걸렸으나 엔도가 세컨볼을 따내며 소보슬라이가 이를 가져가 공격을 이어가며 왼쪽에서 볼을 몰고 가다가 타이밍 좋게 다시 일어나 전방으로 쇄도한 디아스에게 빼줬다. 디아스가 슈팅을 블록하려던 댄 번을 상체 페인트로 제치고 밀고 들어가 슈팅 타이밍을 잡다가 보트만에게 걸려 넘어졌고, 테일러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PK를 선언했다. 하지만 살라가 중앙으로 강하게 찬 것을 두브라브카가 반응해 막아냈고 알렉산더아놀드가 마무리한 세컨볼 슈팅도 떠버리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37분 뉴캐슬이 공격 과정에서 이삭이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취소되긴 했어도 한 번의 공격을 댄 번의 헤더골로 마무리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리버풀의 결정력은 이 경기에서도 말썽이었다.

후반전에도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고 두드렸고, 전반과는 달리 이번에는 선제골이 이른 시간 나오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49분 뉴캐슬의 공격을 알렉산더아놀드가 클리어링하자 누녜스가 수비수를 등지고 원터치로 소보슬라이의 진행 방향에 떨궈주며 역습 상황이 나왔고, 소보슬라이가 가속을 붙여 기마랑이스보다 빠르게 볼을 낚아챈 뒤 왼쪽의 디아스에게 볼을 전진시켰다. 디아스가 컷인하며 댄 번을 제치고 반대쪽 골문 안으로 들어온 누녜스에게 정확한 전환 패스를 넣어줬고, 누녜스가 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무리하게 슈팅보다는 살라에게 탭인 찬스를 내주며 완벽한 속공 득점을 만들었다. 리버풀의 파상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52분 코나테가 후방에서 한 번에 뒷공간 쪽으로 롱패스를 때려넣었고 먼저 반응한 누녜스가 터치를 가져간 뒤 타이트한 각에서 발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두브라브카가 날렵한 선방으로 막아냈다. 선제골을 넣긴 했지만 진작 점수차가 더 벌어져 있어야 하는 경기였고, 54분 리버풀은 달아나지 못한 대가를 크게 치렀다. 알미론의 투입으로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고든이 한 번의 유려한 드리블로 알렉산더아놀드와 소보슬라이 사이를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온 뒤 코나테의 등 뒤로 돌아간 이삭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반 다이크가 커버를 들어왔지만 이삭이 한 발 앞서 마중 나온 알리송을 무력화시키는 정확한 슈팅으로 반대편 포스트의 골망을 갈랐다.

공격 효율 향상을 위해 클롭은 64분 소보슬라이, 디아스, 누녜스를 빼고 흐라번베르흐, 조타, 각포를 투입했다. 투입되자마자 조타가 살라에게 패스를 건내줬고, 살라가 댄 번을 상대로 치고 들어가다가 왼발로 날린 감아차기 슈팅을 두브라브카가 선방, 리바운드를 커티스 존스가 차넣으려 했으나 이마저도 육탄 방어에 막혔다. 하지만 계속 살라와 댄 번의 미스매치 & 조타, 각포 등의 위협적인 무브먼트로 뉴캐슬을 두드린 리버풀은 결국 골문을 다시 열었다. 74분 살라가 우측에서 다시 댄 번을 상대로 밀고 들어가다가 보트만의 등 뒤로 돌아들어가며 패스길을 열어준 조타에게 리버스 패스를 건냈고, 조타가 슈팅 각이 좁고 두브라브카가 마중을 나온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쇄도한 존스에게 내주며 완전한 탭인 찬스를 만들어줬다. 클롭은 75분 엔도를 빼고 맥 알리스터를 투입하면서 스코어를 지키는 게 아닌 더 벌리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바로 효과를 봤다. 78분 투입되자마자 뛰어난 패싱으로 공격 전개의 속도를 높여주던 맥 알리스터가 후방에서 편안하게 살라 쪽으로 띄워줬고, 살라가 이를 받고 또 댄 번과의 매치업에서 이번에는 돌파를 선택하지 않고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각포가 빠져들어간 공간에 정확히 떨궈줬다. 각포의 원터치 슈팅이 빗맞았지만 오히려 두브라브카가 역동작에 걸리며 이를 막지 못했다. 3분 만에 리버풀이 2골을 달아나며 안그래도 지친 뉴캐슬의 사기가 확연히 떨어졌지만, 81분 롱스태프의 코너킥을 보트만이 헤더로 꽃아넣으며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그도 잠시, 83분 맥 알리스터가 뉴캐슬의 끊긴 패스를 받아 한 명의 압박을 벗겨내고는 뉴캐슬 수비 4명 사이로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를 침투하는 조타의 코스에 찔러넣었고, 조타가 두브라브카를 앞에 두고 왼쪽으로 제치다가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112] 살라가 이번에는 실수없이 구석에 꽃아넣으며 경기에 완전한 쐐기를 박았다. 의지가 완전히 꺾인 뉴캐슬을 상대로 추가 시간에는 살라가 속공 상황에서 흐라번베르흐의 롱패스를 받아 컷인 후 더 좋은 자리에 있던 조타가 있었지만 욕심을 부리며 해트트릭을 노렸으나 수비에 막혔고, 조타가 루즈볼을 컨트롤하고 재차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러셀스의 발에 맞고 골문을 외면했다. 이후 별 다른 이벤트 없이 경기가 끝나며 리버풀이 2024년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xG 7.5 vs 0.7, 유효 슈팅 수 15회 vs 3회가 보여주듯 안필드에서 리버풀은 뉴캐슬을 그야말로 시종일관 가둬놓고 패는 경기를 했다. 오랜만에 루이스 디아스의 폼이 올라오며 공격의 좌우 밸런스가 맞아떨어져 뉴캐슬의 수비를 좌우로 찢으며 위기로 몰아넣었고 중원에서는 엔도, 커티스 존스가 절정의 폼으로 일관하며 중원 장악을 확실하게 가져갔다. 전반전에 살라가 PK를 놓치고, 누녜스의 1대1 찬스가 키퍼 정면으로 가며 막히고, 마르틴 두브라브카가 누녜스의 근거리 슈팅을 막아내는 등 08-09 시즌 셰이 기븐이 연상되는 선방쇼를 보이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0-0으로 하프타임을 맞이했지만 후반전에 보다 확실한 찬스들을 만들어내고 교체로 들어온 각포와 조타가 높은 효율을 보여주면서 이삭의 환상적인 결정력을 볼 수 있었던 원샷원킬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가져갔다.

xG가 7점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4골에 그친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간만에 공격진 전원이 내용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폼이 가장 많이 떨어져 있던 루이스 디아스가 이 날 경기에서 돌파와 찬스 메이킹 모두 가장 좋았던 시기만큼 해주면서 공격의 좌우 밸런스가 맞아떨어졌고, 살라는 전반에 PK를 놓치는 등 부진했으나 후반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 2골 1도움 1기점 패스로 4골에 모두 관여했다. 각포와 조타도 들어와서 스탯과 내용 양면으로 모두 좋았다. 다만 누녜스는 내용적으로는 도움도 기록하고 연계, 볼운반, 슈팅 임팩트 모두 준수한 모습을 보이는 등 긍정적이었으나 정작 가장 쉬운 1대1 찬스를 놓치면서 결정력 문제를 또 다시 드러냈다.

중원에서도 리버풀은 뉴캐슬을 압도했다. 커티스 존스가 안정적인 볼키핑과 부지런한 오프더볼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링커로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데에 이어 득점까지 챙겼고, 엔도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빈틈없는 백4 보호, 정확한 전진 패스, 빨라진 볼 방출을 통해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교체로 1달만에 돌아온 맥 알리스터는 들어오자마자 특유의 빠르고 퀄리티 높은 패스 셀렉션으로 팀의 공격 전개 속도와 퀄리티를 모두 높여줬고 두번째 PK를 만들어낼 때 4명의 수비수를 뚫고 조타에게 연결하는 환상적인 스루패스로 기점까지 만들어주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다만 소보슬라이가 부지런한 수비 커버를 보여준 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패스와 터치, 킥에서 부정확함을 보인 데에 이어 교체 아웃될 때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낀 듯한 모션을 취한 것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수비도 2골을 실점하긴 했지만 뉴캐슬에게 찬스를 거의 내주지 않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삭에게 실점할 때 고든에게 쉽게 벗겨진 알렉산더아놀드와 이삭에게 슈팅 공간을 내준 반 다이크가 아쉬웠지만 수비수 4명 모두 준수한 수비와 정확한 빌드업을 보여주었다. 다만 아스날 전에 이어 또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것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보인다.

여담으로 주심 앤서니 테일러는 이 경기에서도 초반에 파울콜과 카드를 이상하게 아끼는 모습으로 일관해 경기가 거칠어지는 등 경기 운영 면에서 질타를 받았다. 경기 내내 거친 파울을 일삼은 조엘린통이 카드를 66분에야 처음 받은 것만 봐도 테일러가 얼마나 자격 미달인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경기 승리로 리버풀은 풀럼 전 패배로 4위까지 내려앉은 아스날과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고, 승점 드랍을 하지 않은 2위 아스톤 빌라와는 승점 차를 3점으로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승리한 3위 맨체스터 시티와는 승점 차가 5점이지만, 시티가 1경기 덜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선두 경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이다.
Opta 10-11 시즌부터 xG값 집계 이래 가장 높은 PL 단일 경기 xG 기록[113], 20R까지 2023-24 시즌 전체 경기 중 전반전 최다 슈팅 기록, 클롭 에디 하우 상대 12연승.[114]

3.2. 21R vs 본머스 (원정, 0:4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1라운드
2024년 1월 22일 월요일 01:30 (GMT+9)
바이탈리티 스타디움 (본머스)
주심: 앤디 매들리
관중: 11,228명
파일:AFC 본머스 로고.svg
0 : 4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블랙).svg
본머스 리버풀
- 파일:득점 아이콘.svg 49', 90+3' 다르윈 누녜스 (A. 디오구 조타, 조 고메즈)
70', 79' 디오구 조타 (A. 코디 각포, 코너 브래들리)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디오구 조타
리버풀 FC (4-3-3)
FW
다르윈 누녜스
FW
디오구 조타
FW
루이스 디아스
(64' 코디 각포)
MF
커티스 존스
(83' 바비 클라크)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하비 엘리엇
(64'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DF
조 고메즈[인버티드]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코너 브래들리
(83' 오언 벡)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아드리안 산미겔, 코디 각포,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바비 클라크, 케이드 고든, 제임스 매코널, 오언 벡, 자렐 콴사
이번 시즌 본머스와의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이는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7-0으로 이기면서 기세를 올리는 듯 했지만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어이없게 1-0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의 마지막 희망마저 날려버린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전력 차가 전력 차인 만큼 클롭 리버풀의 본머스 전 전적은 매우 좋다.[116]

하지만 리그 전반기와 카라바오 컵에서 맞붙었던 시절의 본머스를 기억하고 이 경기에 임하면 큰코다칠 가능성이 큰데, 비록 지난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그 전까지 리그에서 6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는 등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어느 정도 팀과 리그에 대한 파악을 끝낸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리버풀에서 만개하지 못하고 떠난 도미닉 솔랑케가 포텐이 터진 듯한 모습으로 리그 득점 공동 2위인 12골을 득점하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주요 경계 대상이다. 또한 1월 초 QPR과의 FA컵 64강 이후 긴 휴식기를 가지는 본머스와 달리 리버풀은 선수들의 부상과 엔도, 살라의 차출로 스쿼드가 얇아진 상황에서 풀럼과의 카라바오 컵 4강에서 2경기를 해야 하며, 무엇보다 이 경기 후 3일여 만에 4강 2차전을 치러야 하는데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1점 차에 불과한 승리이기 때문에 쉬이 힘을 빼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2점 차로 근접해온 것을 생각하면 이 경기에서도 힘을 주고 나와야 할 공산이 크다.

리버풀 쪽 출혈이 크긴 하지만 본머스도 주전 레프트백인 밀로스 케르케즈와 핵심 윙어인 앙투안 세메뇨 등이 부상으로 빠진다.
리버풀은 2주 가까이 지난 카라바오 컵 4강 풀럼 1차전 경기 라인업에서 켈러허를 알리송으로, 흐라번베르흐를 누녜스로 바꾸며 해당 경기 윙어였던 엘리엇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한 것을 제외하면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본머스는 케르케즈의 공백을 블랙번에서 맹활약하며 임대 복귀한 제임스 힐로 채웠다.

본머스가 초반 세트피스와 강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리버풀을 몰아세웠지만 철벽 같은 수비력을 앞세워 큰 위기 없이 버텨낸 리버풀이 10-15분부터는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특히 본머스가 자랑하는 빠른 측면 전개를 고메즈와 브래들리가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막아세웠다. 또한 맥 알리스터가 중앙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수비 시에는 상대 공격의 맥을 턱턱 끊어버렸고, 공격 시에는 빠른 전진 패스를 기반으로 여러 개의 기점 패스를 뽑아내며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누녜스 - 조타 - 루이스 디아스 트리오가 공격 시에 좁은 시야와 성급한 판단으로 공격의 맥을 이어가지 못하며 다소 답답한 양상이 지속되었다. 주도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위력적인 찬스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하자 전반 막판에는 본머스에게도 흐름이 넘어갔지만 큰 위기 상황은 나오지 않은 채 전반이 종료되었다. 또한 35분 디아스를 향한 저스틴 클라위버르트의 깊은 태클이 VAR 리뷰도 제대로 되지 않고 노카드로 넘어가면서 리버풀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117]

후반 시작과 함께 클롭은 최전방 트리오를 왼쪽 디아스, 중앙 누녜스, 오른쪽 조타로 재배치하면서 변화를 가져갔고 이는 즉시 효과를 봤다. 49분 코나테가 후방에서 바로 롱패스를 뽑아준 것이 상대 수비 라인과 중원 사이에 위치한 커티스 존스에게 도달했고, 커티스 존스가 깔끔한 가슴 트래핑 이후 즉시 오른쪽으로 무브먼트를 가져간 조타에게 밀어줬다. 조타가 바로 왼발 패스로 돌려놓으며 메팜의 등 뒤에 있던 누녜스에게 연결했고, 누녜스가 오른쪽 하단을 바라보고 원터치로 깔아찬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리버풀에게 선제골을 안겨줬다. 득점 직후 본머스가 동점골을 위해 빠르게 전개한 것이 아크 부근에서 저스틴 클라위버르트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반 다이크가 블록으로 위기를 넘겼다. 53분에는 누녜스가 왼쪽에서 아론스를 상대로 1대1을 시도한 뒤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브래들리가 반대쪽 포스트에서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리그 데뷔전 데뷔골을 노렸지만 헤더가 빗맞으며 무산되었다. 또한 비슷한 시간대에 조타가 단독 돌파를 시도하다가 박스 안에서 자바르니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VAR 리뷰조차 뜨지 않고 넘어갔다. 55분 경기가 말린다고 판단한 이라올라가 힐과 시니스테라를 빼주고 로이드 켈리와 알렉스 스콧을 투입해 승부수를 가져갔고, 64분에는 향후 일정을 고려한 클롭이 엘리엇과 디아스를 불러들이고 흐라번베르흐와 각포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이후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69분 이라올라는 추가로 클라위버르트를 빼고 데이비드 브룩스를 투입하는데, 70분 리버풀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플랜이 완전히 어그러지고 말았다. 본머스가 동점골을 위해 라인을 더 올리자 리버풀은 몇 번의 약간 운이 섞인 롱패스만으로 쉽게 전방까지 볼을 밀어넣었고, 누녜스가 백4와 마주하는 상황에서 자바르니와의 경합을 견뎌내자 각포가 이를 이어받아 빠르게 공격에 가담한 조타에게 스루 패스를 밀어줬다. 조타가 약간 타이트한 슈팅 각도에서도 골대를 맞추고 득점하면서 스코어를 0-2로 벌렸다. 따라가기 바쁜 시점에 스코어가 벌어진 본머스는 지속적으로 라인을 올리고 압박을 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어졌지만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며 공-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79분 리버풀이 속공에 이은 마무리로 3번째 골을 득점하며 게임 오버를 선언했다. 맥 알리스터가 크리스티의 포제션에서 몸을 밀어넣어 볼을 뺏어냈고, 코나테의 전진 패스를 받은 흐라번베르흐가 루이스 쿡의 압박을 유연한 드리블로 벗겨내고 각포에게 연결했다. 각포가 바로 누녜스 앞 쪽에 펼쳐진 좌측 뒷공간에 스루 패스를 찔러넣었고, 먼저 도달해 왼쪽에서 자바르니와 1대1을 치던 누녜스가 침투하던 흐라번베르흐를 보고 올린 왼발 낮은 크로스는 모두를 지나쳤지만, 반대쪽에서 지원을 올라온 브래들리가 크로스를 올리는 척 박스 깊은 지역에서 빠져나온 조타에게 영리하게 컷백을 내주며 찬스를 만들어줬다. 원터치로 처리하려던 조타의 슈팅이 헛발질이 되었지만 오히려 이게 수비수들을 속이며 슈팅 각이 나왔고, 조타가 잽싸게 달려들어 재차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게임이 끝났다. 승리가 확정되자 클롭은 83분 브래들리와 근육이 올라온 커티스 존스를 빼주고 오언 벡과 클라크를 투입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이후 추가 시간에는 고메즈가 오른쪽에서 오버래핑 후 알렉산더아놀드를 보는 듯한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로 누녜스를 겨냥했고, 누녜스가 넘어지면서 바깥발로 밀어넣어 멀티골을 완성하면서 축포를 터뜨렸다. 이후 94분에는 클라크가 박스 안에서 걸려넘어졌지만 또 VAR 리뷰조차 이뤄지지 않고 넘어갔고 결국 경기는 0-4로 마무리되었다.
부상 및 대륙컵 차출로 인한 많은 전력 누수와 최근 본머스의 높은 기세로 인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경기에서 다득점 승리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리그 1위를 유지했다. 본머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아쉬움이 보였고, 고메즈 - 반 다이크 - 코나테 - 브래들리 백4의 집중력과 수비력이 매우 뛰어났으며, 맥 알리스터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계속 뛰면서 올라온 수비력이 제대로 발현되며 경기 내내 큰 실점 위기 없이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활약상을 이어갈지가 관심사였던 브래들리의 경우 전반전부터 리그 데뷔전이 맞냐는 장지현 해설위원의 극찬을 이끌어내는 등 맹활약했고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는 등 최근 컵대회 2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또한 중원에서도 맥 알리스터, 커티스 존스가 상대의 거센 압박에도 안정적인 볼관리를 보여주며 본머스의 모멘텀이 오래가지 못하도록 중원을 장악하는 모습이 보였다. 최근 아쉬웠던 공격수들의 세밀함과 결정력도 후반전 누녜스, 조타가 멀티골을 터뜨리고 교체로 들어온 각포도 빠른 판단력과 이타적인 플레이로 득점들에 기여하면서 어느 정도는 해소된 모습이었다. 일단 다 제쳐두고 알렉산더아놀드, 살라라는 공격의 핵심 자원들이 결장했음에도 4득점을 뽑아낸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볼 만한 결과이다. 다만 디아스가 번뜩이는 장면을 한 두 차례 보여주긴 했지만 전반전 익숙하지 않은 오른쪽에서 뛰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엘리엇, 브래들리와의 호흡에서 삐걱대는 등 전반적으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 그리고 폼이 확연히 올라온 존스가 또다시 교체되기 전 불편하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부상 우려가 되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다. 다행이도 클롭에 의하면 근육이 올라와서 예방 차원의 교체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날 주심 앤디 매들리와 VAR심 폴 티어니는 전반전 저스틴 클라위버르트의 퇴장도 가능했던 태클을 무시하고 후반에는 두 개의 박스 안 파울성 장면을 넘어가며 또 다시 끔찍한 판정을 보여주었다.
코너 브래들리, 오언 벡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 코너 브래들리 첫 공격 포인트 기록.

3.3. 22R vs 첼시 (홈, 4:1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2라운드
2024년 2월 1일 목요일 05:15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폴 티어니
관중: 57,524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4 : 1
파일:첼시 FC 로고_무지개.svg
리버풀 첼시
23' 디오구 조타 (A. 코너 브래들리)
39' 코너 브래들리 (A. 루이스 디아스)
65'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A. 코너 브래들리)
79' 루이스 디아스 (A. 다르윈 누녜스)
파일:득점 아이콘.svg 71' 크리스토퍼 은쿤쿠 (A. 카니 추쿠에메카)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코너 브래들리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FW
디오구 조타
(68' 코디 각포)
MF
커티스 존스
(83' 바비 클라크)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68' 하비 엘리엇)
DF
조 고메즈[인버티드]
(68'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코너 브래들리
(68'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앤디 로버트슨,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바비 클라크, 제임스 매코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자렐 콴사
22R 최대 빅매치.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첼시보다 시즌을 훨씬 잘 치르고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여겨질 수 있으나 리버풀 대 첼시는 흐름과 무관하게 무승부가 많이 나오는 구도이다.[119] 이에 더해 살라와 엔도의 차출은 지속적으로 리버풀에게는 변수가 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살라가 차출 도중 회복까지 3-4주 소요가 예상되는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이집트가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가용 자원이 되지 못하고 결장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 뼈아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지난 FA컵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로버트슨, 알렉산더아놀드, 소보슬라이가 교체로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다.

첼시의 경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끔찍한 지휘 속에 12위를 기록한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처참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3연승을 달리다가 미들즈브러에게 패배하고 다시 2연승을 거두다 아스톤 빌라에게 무승부를 거두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반기에 비록 홈 경기가 많긴 했지만 성적에 비해 빅6 상대 전적이 좋고,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만큼 경기 내에서 흐름을 탄다면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경기력이 나올 때도 있기 때문에 장소가 안필드라고 하더라도 주의가 필요한 상대이다.

첼시도 장기 부상자인 리스 제임스를 비롯해 부상자가 많고 이 경기 전에 카라바오 컵 4강 2차전 미들즈브러 전, FA컵 32강 아스톤 빌라 전, 이 경기 후에는 23R 울버햄튼 전이 3-4일 간격으로 자리잡고 있어 일정이 빡빡한 편이지만 리버풀은 이 경기 전에 21R 본머스 전을 시작으로 카라바오 컵 4강 2차전 풀럼 전, FA컵 32강 노리치 시티 전을 3-4일 간격으로 치르며, 이 경기 이후에도 23R 아스날 원정을 상당한 전력 누수를 안고 가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열세이다. 근본적으로 첼시 전 무승부가 많았던 이유는 첼시의 수비에 공격수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득점을 하지 못했던 것이 크기 때문에[120] 이번 시즌엔 다른 시즌들보다 더 불안한 첼시의 수비를 공격수들이 잘 공략할 필요가 있다.

한편 양 팀 모두 카라바오 컵 결승에 진출함에 따라 결승전의 전초전 격으로 펼쳐지는 경기가 되었는데, 노골적으로 리버풀에게 악감정을 드러낸 바 있는 폴 티어니가 이 경기 주심인 것이 큰 변수이다.
로버트슨과 알렉산더아놀드가 복귀했지만 풀핏이 아니었던 건지 클롭은 최근 이들의 공백 속에 중용하던 고메즈와 브래들리를 다시 선발했다. 첼시는 이적시장 데드라인 데이에 브로야가 풀럼 이적 협상에 돌입하자 그를 벤치에 앉히고 파머를 폴스 나인으로 선발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리버풀이 강력하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 시퀀스와 첼시의 광활한 라인과 라인 사이 공간으로 집어넣는 패스 전개로 빠르게 주도권을 확보했다. 엔소와 카이세도가 명성 및 이적료 값을 못하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애매한 포지셔닝과 지지부진한 에너지 레벨로 일관하는 사이 리버풀의 최전방 3인방인 루이스 디아스 - 누녜스 - 조타가 속도와 오프 더 볼을 바탕으로 뒷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가져가 첼시의 최후방 라인과 3선 사이 갭이 크게 생겼고, 리버풀은 후방에서 뽑아내는 롱패스와 라인 사이 기점 패스의 이지선다를 계속 강요하며 경기 시작과 함께 첼시를 계속 위기로 몰아넣었다. 6분 경 브래들리가 센터백 사이로 뛰며 침투를 가져간 누녜스에게 롱패스를 뿌려줬고 누녜스가 더 터치를 가져가지 않고 바로 페트로비치의 허를 찌르는 칩샷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임팩트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장면에서 리버풀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인 상황이 발생했는데 첼시가 바로 왼쪽에서 역습을 가져가며 스털링이 코나테와 1대1 대치 상황을 가져갔고, 속임 동작 후 안쪽으로 내주는 패스를 갤러거가 달려드는 과정에서 반 다이크가 갤러거의 상체를 붙잡으며 넘어졌는데 티어니와 VAR 쪽 모두 PK로 선언하기에는 약하다는 판정을 내린 것. 하체 쪽 접촉은 없었고 갤러거가 상체 접촉을 느끼자마자 넘어지긴 했으나 엄격한 주심이었다면 PK가 나올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한숨 돌린 리버풀은 9분 조타가 가운데로 들어와 첼시 선수들 사이에서 살짝 내준 패스를 맥 알리스터가 받아 빠른 판단으로 라인 브레이킹을 시작한 누녜스에게 스루 패스를 넣었고 누녜스가 중거리에서 더 끌고가지 않고 바로 슈팅을 날렸으나 페트로비치의 글러브에 살짝 스친 뒤 골대를 스치고 넘어가며 득점에 아쉽게 실패했다. 이후 누녜스는 14분 압박에 갇힌 칠웰의 실책성 백패스를 가로채고 다시 중거리에서 과감하게 때렸으나 이번에는 꽤 크게 빗나갔고, 18분에는 코나테의 롱패스를 왼쪽으로 돌아나와 받은 뒤 바운드에 맞춰 때린 왼발 발리 슈팅이 페트로비치에게 막히고 또 골대를 때린 뒤 엔드라인으로 나가는 등 계속해서 좋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슬슬 압도적인 주도권 속 골이 필요한 시점에서 누녜스가 간발의 차로 계속 득점을 하지 못하자 해결사로 나선 건 조타였다. 23분 브래들리가 칠웰을 압박해 볼을 뺏어내고 소보슬라이에게 리턴을 받아 쭉 밀고 나간 뒤 조타에게 내주고 재차 침투했는데, 조타가 최후방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우당탕탕 드리블로 골문까지 파고든 뒤 바디아실의 몸싸움도 견뎌내고 넘어지기 직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완성했다. 다소 운이 섞인 득점이긴 했지만 조타의 자신감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득점이었다.

득점 후에도 주도권을 꽉 잡고 있던 리버풀은 이번에는 왼쪽에서 루이스 디아스와 디사시의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고, 31분 디아스가 왼쪽 깊숙한 지역에서 빼준 공을 고메즈가 바로 커티스 존스에게, 커티스 존스가 박스 외곽에서 깔려가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페트로비치의 선방을 이끌어냈다. 왼쪽부터 시작되는 전개를 파고든 리버풀은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38분 후방에서 고메즈의 롱스로인을 카이세도가 컷했지만 맥 알리스터가 바로 달려들어 뺏어냈고 디아스가 이를 받아 엔소의 견제를 풀어낸 뒤 빠르게 오버래핑을 시전한 브래들리 쪽으로 쭉 밀어주는 스루패스로 찬스를 만들어줬다. 브래들리가 터치 두 번으로 박스 안까지 들어간 뒤 좌측 하단에 꽃히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스러운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데뷔골을 만들어내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경기 내내 압도하던 리버풀은 후반 추가시간 사실상 게임을 끝낼 찬스를 맞이했다. 코너킥을 첼시가 걷어내며 뒤로 볼이 나오자 고메즈가 재차 정확한 롱패스로 왼쪽에 머물러 있던 반 다이크에게 연결했고, 반 다이크가 부드러운 가슴 트래핑 후 빠르게 왼발로 낮은 크로스를 붙혔는데 조타가 박스 안에서 바디아실의 발에 밟혀 넘어졌고 티어니는 이를 PK로 판정한 것. 전반 초반 박스 안 상황이 PK로 이어지지 않은 첼시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상체의 접촉만이 있었던 첼시의 장면과 달리 발이 확실히 밟힌 것이라 조금 차이가 있긴 하다.[121] 하지만 키커로 나선 누녜스가 또 골대를 맞추며 커리어 처음으로 페널티킥 실축을 해버리는 바람에 전반 3-0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체티노는 귀스토, 무드릭, 은쿤쿠를 투입하고 극도로 부진하던 칠웰, 마두에케, 갤러거를 빼며 승부를 뒀지만 경기 양상은 여전히 리버풀이 압도적으로 흐름을 가져가는 양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51분 오랜만에 첼시에게 찾아온 역습 찬스가 있었으나 귀스토의 전진 후 낮은 크로스를 무드릭이 홈런을 때려버리며 날려버렸다. 61분 쐐기골을 노리던 리버풀은 프리롤처럼 움직임을 가져가던 조타가 사이 패스로 소보슬라이에게 건낸 걸 소보슬라이가 재치있게 흘리며 뒤에 있던 누녜스에게 연결했고, 누녜스가 슈팅을 날렸으나 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하지만 65분 첼시의 압박을 끌어들인 리버풀은 반 다이크의 환상적인 대각선 롱패스로 한 번에 우측 깊숙한 공간에 들어간 브래들리에게 연결하며 다시 한 번 찬스를 맞았고, 브래들리가 바디아실을 상대로 자신있게 밀고 들어간 뒤 올린 크로스를 중앙에서 소보슬라이가 프리 헤더를 가져가 득점하며 사실상 게임에 쐐기를 박았다. 이 장면 후 추쿠에메카를 투입하려고 했던 포체티노의 플랜은 어그러졌고, 승리를 확신한 클롭은 4일 뒤 아스날 전을 대비하면서 복귀자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메즈, 브래들리, 소보슬라이, 조타를 빼고 로버트슨, 알렉산더아놀드, 엘리엇, 각포를 투입했다.

하지만 무리한 전방 압박을 하다가 공간을 내준 엘리엇을 포함해 투입한 선수들이 약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사이 71분 첼시가 추쿠에메카의 전진에 이은 엔트리 패스로 은쿤쿠가 거의 경기 처음으로 박스 안에서 볼을 잡았고, 반 다이크와 코나테를 앞에 두며 기술적인 터치로 각을 만들더니 오른쪽 포스트를 때리고 들어가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빠른 시간에 만회골을 터뜨리며 꺼져가던 불씨를 조금이라도 살리는 데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기세를 탄 첼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은쿤쿠가 박스 안에서 반 다이크에게 뒷발을 채이며 넘어졌지만 티어니와 VAR이 이번에도 PK가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첼시 입장에서는 전반 막판 조타가 비슷한 상황에서 PK를 받았기 때문에 전반전 갤러거가 넘어진 장면보다도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운이 따라주며 첼시의 흐름이 서서히 꺼지자 리버풀이 쐐기골을 위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주도권을 회복해나갔고, 75분 빠른 속공으로 전개해나간 뒤 각포가 왼쪽 대치 상황에서 폭발적으로 오버래핑에 가담한 로버트슨에게 밀어준 것을 로버트슨이 바로 올리며 누녜스에게 찬스가 왔지만 누녜스의 헤더가 이번에도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1경기 4골대라는 희대의 기록을 남겼다. 이후 리바운드된 공을 첼시가 정신 못차리고 리버풀의 압박에 다시 한 번 볼을 헌납하자 이번에는 엘리엇이 먼거리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페트로비치가 뻗은 발에 막혔다. 다시 흐름을 찾아온 리버풀은 79분 맥 알리스터가 3선에서 한 번에 최후방으로 찌르는 패스로 다시 한 번 왼쪽으로 돌아가는 라인브레이킹을 가져간 누녜스에게 내줬고, 누녜스가 실바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쪽으로 볼을 가지고 들어간 뒤 정확한 왼발 낮은 크로스로 바디아실의 등 뒤로 들어온 뒤 넘어지는 슈팅으로 마무리한 디아스에게 어시스트를 선물하며 자신의 결정력 부족이 있다지만 지지리도 운이 안따라주기도 한 이 경기에서 어떻게든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번에야 말로 승리가 확정적으로 보이자 클롭은 83분 커티스 존스를 빼고 클라크를 투입했고, 이후 리버풀이 주도권을 놓지 않고 첼시에게 추가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은 채 게임을 끝냈다.
다소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최근 폼이 좋았던 첼시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챙기며 이번 시즌 빅6 첫 승리라는 쾌거는 물론 살라와 엔도 없이 치르는 일정 중 가장 어려운 난관인 첼시 - 아스날 2연전의 첫 단추를 잘 꿰멨다. 첼시를 상대하는 카라바오 컵 결승전을 한 달 앞두고 첼시에게 상처가 큰 대패를 안겨준 것도 호재이다. 로버트슨과 알렉산더아놀드가 복귀했음에도 최근 물오른 폼을 보여주고 있던 고메즈와 브래들리에게 기회를 준 클롭의 수가 완벽하게 적중했는데, 브래들리가 오른쪽을 그야말로 지배하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첼시의 측면 한쪽을 궤멸시킨 것이 전반전 2-0 리드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중원에서는 커티스 존스 - 맥 알리스터 - 소보슬라이가 높은 에너지 레벨과 합리적인 패스 선택을 보여주며 완전히 미드필드를 장악했으며, 특히 맥 알리스터는 근래 절정의 폼을 이어나가고 수비적으로도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또한 조타가 오른쪽 윙어로서 '살없조왕'이라는 말에 걸맞은 생산력과 경기력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기나긴 부진을 탈출하고 최근 폼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던 루이스 디아스가 11R 루턴 타운 전 이후 오랜만에 리그 득점을 기록한 것도 호재이다. 다만 누녜스가 어시스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PK를 놓치고 슈팅들이 날카로웠음에도 페트로비치의 선방에 막히는 등 11개의 슈팅에도 골대를 4번 때리는 결정력의 부족과 불운이 겹치며 득점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

첼시의 경우 그야말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비록 수치상으로 점유율, 볼터치, 패스횟수와 성공률은 리버풀과 비등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 경기를 본 어떤 사람도 팽팽한 경기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리버풀보다 더 많은 패스에도 불구하고 키패스는 18:2, 슈팅은 28:4로 속절없이 밀렸으며, 4-1이라는 스코어는 오히려 첼시에게 다행일 정도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리버풀의 강렬한 압박에 수비 - 중원 - 공격 모두 정신을 못차리며 소유권을 계속 헌납했고, 간격은 태평양마냥 벌어졌으며, 뒷공간 침투에 시종일관 공략당하며 무너졌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엔소 페르난데스는 극도로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을 보이며 시종일관 턴오버를 범하는 것은 물론 리버풀의 중원 에너지 레벨과 트랜지션 속도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교체로 들어와 만회골을 합작한 크리스토퍼 은쿤쿠, 카니 추쿠에메카 정도를 제외한 선수들의 개인 역량도 실망스러웠지만 더 최악이었던 것은 포체티노의 경직된 빌드업 패턴, 무질서하고 짜임새가 없어 안하느니만 못한 전방 압박, 수비 시 간격 조정의 실패, 팀 단위 탈압박의 부재로, 최근 상승세는 포체티노가 정신을 차려서가 아니라 일정이 쉬웠고 선수들 몇몇의 그때 그때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비록 첼시 입장에서는 불만을 가질 만한 판정이 2개 나오긴 했고 특히 만회골 이후 바로 나왔던 은쿤쿠를 향한 반 다이크의 박스 안 파울성 플레이는 굉장히 억울할 만하긴 했으나, 포체티노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볼 수 있듯 선수 역량과 감독 역량 양면에서 경기 내내 압살당했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 첼시 팬으로 유명한 장지현 해설위원은 경기 내내 첼시의 조직력 및 전술적 짜임새의 부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코너 브래들리 리버풀 & 프리미어 리그 데뷔골, 위르겐 클롭 체제 프리미어 리그 200승.

3.4. 23R vs 아스날 (원정, 3:1 패)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3라운드
2024년 2월 5일 월요일 01:30 (GMT+9)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런던)
주심: 앤서니 테일러
관중: 60,374명
파일:아스날 FC 로고(2023-24 HOME).svg
3 : 1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아스날 리버풀
14' 부카요 사카
67'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90+2' 레안드로 트로사르 (A. 야쿠프 키비오르)
파일:득점 아이콘.svg 45+3'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OG)
<rowcolor=#000> - 파일:경고 퇴장 아이콘.svg 55', 88' 이브라히마 코나테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부카요 사카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디오구 조타
FW
코디 각포
(58' 다르윈 누녜스)
MF
커티스 존스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58' 하비 엘리엇)
DF
조 고메즈[인버티드]
(85' 티아고 알칸타라)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88' 경고누적 퇴장)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58' 앤디 로버트슨)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아드리안 산미겔, 티아고 알칸타라, 다르윈 누녜스, 하비 엘리엇, 앤디 로버트슨, 바비 클라크, 제임스 매코널, 자렐 콴사
23R 최대 빅매치. 살라와 엔도 없이도 리그 및 국내컵 2개에서 순항하고 있는 리버풀은 첼시 전 완승 후 4일 만에 후반기 타이틀 레이스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아스날 원정을 치르게 된다. 전 시즌 전반기만한 시원시원한 공격 전개와 결정력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단단한 수비와 위닝 멘탈리티를 바탕으로 여러 경기에서 승리를 짜내며 전반기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 선두 싸움을 이어나가던 아스날은 18R 리버풀 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19R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과 20R 풀럼 전에 2연패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선두 경쟁에서 뒤쳐졌고 이후 FA컵에서도 리버풀에게 홈에서 탈락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21R 크리스탈 팰리스 전 5-0 대승과 22R 노팅엄 포레스트 전 1-2 승리로 다시 한 번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전이야 최근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제외하면 가히 최악의 폼을 보여주던 팀이라 하락세에 빠졌던 아스날이라도 그리 어렵지 않은 경기였으나, 포레스트 전은 상대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선임 이후 상승세에 있었고 시티 그라운드가 강팀들도 고전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꽤 여유롭게 승리한 것은 리버풀 전을 앞두고 기세를 크게 올릴 만한 결과로 보인다. 체력적으로도 카라바오 컵과 FA컵에서 탈락하며 1월부터는 거의 리그 경기만 했던 아스날과 달리 리버풀은 국내컵에서 다 살아 있어 빡빡한 일정을 돌파했고, 리버풀 - 첼시 경기보다 포레스트 - 아스날 경기가 하루 일찍 진행되었기 때문에 아스날이 유리하다. 한편 이 경기에 맞춰서 복귀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아르테타에 의해 또다른 부상이 확인되면서 결장이 확정된 토마스 파티가 아스날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리버풀은 파티와 비슷한 포지션인 티아고가 트레이닝에 복귀하긴 했지만 역시 기용 불가이며, 살라 또한 이집트가 16강 탈락하긴 했으나 햄스트링 부상 재활 때문에 이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한 경기를 더 치르고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동률 및 골득실로 3위에 있으며 리그 선두 리버풀과는 동일한 경기수에서 5점 차가 나는 아스날은 이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타이틀 레이스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스날의 상승세보다 리그 4연승을 기록 중인 리버풀의 상승세가 더 길게 진행되었고, 클롭의 리버풀은 지난 시즌 부진이 크게 작용하며 최근 아스날 상대 리그 승리가 없긴 하지만 팀이 궤도에 올라 있을 때는 아스날을 상대로 매우 좋은 전적을 기록하는 편이고, FA컵에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원정승을 거둔 것이 고작 1달 전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 경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버트슨, 알렉산더아놀드, 소보슬라이 등 부상자들이 출전 시간을 관리받으면서도 꽤나 쌩쌩한 폼으로 돌아온 것은 물론 이들이 부재한 사이 고메즈, 브래들리가 맹활약을 해준 덕분에 백업이 시즌 내내 부실한 아스날과 달리 스쿼드 깊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아스날 킬러인 조타의 폼이 근래 절정이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다면 리버풀이 게임을 더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전 브래들리가 부친상을 당하며 결장하게 되었고 소보슬라이가 이전에 부상당했던 부위에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원정에 참여하지 않거나 누녜스가 발가락 부상으로 벤치에서 출발하는 등 여러 악재가 리버풀에 발생했다.
리버풀은 경기 직전 여러 악재에 따라 전 경기인 첼시 전에서 브래들리를 알렉산더아놀드로, 소보슬라이를 흐라번베르흐로, 누녜스를 각포로 바꾼 라인업으로 임했다. 벤치에는 오랜만에 티아고가 복귀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첼시 전 포맷을 그대로 들고 왔는지 알렉산더아놀드를 인버티드 풀백이 아닌 클래식한 풀백으로 쓰면서 고메즈가 반대로 인버티드 풀백으로 서는 형태를 고수했고, 각포를 오른쪽에 고정시켜놓고 쓰는 등 여러모로 비정상적인 플랜 A를 들고 나왔다. 경기 직전 돌발 변수에 대처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여러모로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형태의 전술로 들고 나온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전술에 선수들만 끼워넣는 듯한 이상한 플랜이 나왔다. 최근 리버풀의 이런 형태를 연구했을 아르테타의 아스날은 고메즈 쪽 압박을 거세게 가져가면서 리버풀의 빌드업을 방해해 경기의 주도권을 찾아왔고, 반대로 자신들도 진첸코를 인버티드 풀백이 아닌 클래식한 풀백으로 쓰는 변칙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리버풀의 대처가 미흡하여 플랜 A 싸움부터 완전히 두 수는 밀린 채 들어갔다. 고메즈가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사실상 맥 알리스터 혼자 중원에서 고립된 채 차력쇼를 펼쳐야 했다. 아무리 최근 맥 알리스터의 폼이 좋다지만 혼자 아스날의 압박을 견뎌내기엔 역부족이었고, 윗선에서 커티스 존스와 흐라번베르흐도 미흡한 지원을 보여주면서 거의 이번 시즌 처음으로 상대에게 내내 심하게 밀리는 경기를 펼친 리버풀이다.

아스날의 첫 골은 하베르츠의 수비수들을 현혹시키는 뛰어난 움직임을 기반으로 후방에서부터 리버풀의 압박을 차근차근 숏패스 전개로 풀어내며 리버풀의 수비 간격을 망가뜨린채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넣은 아름다운 골이었고, 이후에도 여러 찬스를 내줬지만 어찌저찌 위기를 넘기던 리버풀은 전반 막판 경기 내내 클로킹하던 흐라번베르흐가 키퍼와 수비 사이로 떨어뜨리는 애매한 로빙 패스로 혼전 상황을 만들었고, 이를 루이스 디아스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지만 살리바가 등지고 라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오며 무난하게 처리되는가 했는데 두 선수가 서로 역할을 미루며 처리가 늦어지는 사이 디아스가 투지 있게 넘어지면서 발을 뻗어 볼의 방향을 바꿔놓은 것이 마갈량이스의 손에 맞고 들어가며 경기 내내 아무것도 못하던 리버풀이 행운의 동점골을 기록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아스날은 동점골의 충격이 컸는지 리버풀의 올라오는 에너지 레벨에 당황하는 듯 했으나 리버풀이 몇 번의 기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클롭의 기세를 살리려던 교체는 오히려 흐름을 끊어먹는 셈이 되어 리버풀이 모멘텀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경기는 소강 상태가 되었다. 그러던 중 67분 이번 시즌 가장 믿음직한 선수들인 알리송과 반 다이크 사이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오며 마갈량이스의 롱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채 마르티넬리에게 그대로 오픈 골을 내주며 또 다시 끌려가게 되었고, 그 뒤로는 아스날이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볼 뒤에 10명을 세우고 수비에 집중하며 스코어를 굳히는 모양새로 흘러갔다. 리버풀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상대 골문에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못하다가 오히려 상대 역습에 몇 번 위기를 맞더니 코나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수적 열세 상황에서 트로사르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게임 오버가 되었다.
경기 전 여러 악재가 발생한 것은 감안해야겠으나, 클롭의 선발 라인업 및 플랜 A가 완전히 미스를 일으킨 경기이다. 소보슬라이를 흐라번베르흐로 대체한 것은 결과론적으로 교체로 들어온 엘리엇 역시 부진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긴 하지만, 풀백 운영과 공격수 배치는 참작의 여지가 많지 않다. 아무리 최근 경기는 고메즈가 인버티드 풀백으로 나서고 브래들리가 클래식 풀백으로 나섰다고 하지만 좌우 풀백이 고메즈, 알렉산더아놀드라면 알렉산더아놀드가 빌드업에 가담하는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클롭은 경기 전 전술 변화를 줄 시간이 없었는지 아니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상대해야 하는 알렉산더아놀드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던 것인지는 몰라도 선수들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빌드업 포맷을 가져오지 않았다. 소보슬라이의 결장으로 중원을 스타팅 멤버들로 꾸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아스날의 압박을 후방부터 잘 파훼하는 것이 핵심인데, 결국 고메즈가 아스날의 압박에 묻히고 알렉산더아놀드는 측면에 고정된 채 낭비되면서 맥 알리스터 혼자 중원에서 차력쇼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빌드업 부담을 덜어낸 알렉산더아놀드가 마르티넬리를 제대로 막아낸 것도 아니었고 공격 상황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니었다. 경기 전 상황들을 감안하더라도 클롭의 풀백 운영은 이 경기에서는 완전한 에러였다. 이 외에 공격 라인에서도 굳이 각포를 오른쪽으로 기용하면서 연계와 지능적인 더미런 같은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포지션에 배치하고 오른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조타는 왼쪽과 최전방을 오가는 공격수로 쓴 것 역시 전술적인 에러라고 봐야 한다.

선수들 개개인의 폼도 맥 알리스터를 제외하면 실망스러웠다. 이 날 가장 우려스러웠던 흐라번베르흐는 아니나 다를까 수비에서는 부족한 에너지 레벨, 공격에서는 지나치게 볼을 끄는 성향으로 공-수에서 마이너스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고, 최근 좋은 폼을 이어가던 커티스 존스도 후반 초반 리버풀이 모멘텀을 잡는 듯한 흐름에서의 활약을 제외하면 별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 다이크와 알리송은 그야말로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동점골이 상대의 에러로 인한 행운의 득점이긴 했어도 리버풀이 후반전 시작부터 60분 대 중반까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팽팽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었는데, 그 모멘텀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최악의 에러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경기 모멘텀을 꺾어버렸다. 물론 전방에 루이스 디아스나 조타 같은 선수들도 좋지 못했지만 후방에서부터 많은 것이 전술적으로도 잘못되고 에러까지 나오는 와중에 공격수들에게 책임을 묻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앞으로의 경기들은 최근 경기들보다는 일정이 수월한 편이지만 코나테가 경고 누적 징계로 번리 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소보슬라이의 부상 여부를 지켜봐야 하는 등 풀 스쿼드를 갖추지 못하고 전력 누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정말 중요한 승리이자 깔끔한 완승이었다. 전술적으로 준비가 굉장히 잘된 모습이었는데, 세트피스 시에 여러 패턴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빌드업 상황에서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넓게 벌리는 역할로 쓰면서 리버풀의 중앙 지향적 압박 대형을 쉽게 탈피했고 이는 선제골의 기반이 되었다. 시즌 내내 부진하던 진첸코와 마르티넬리는 물론 좋지 않았던 기간에 질타를 받았던 벤 화이트, 마르틴 외데고르, 카이 하베르츠 등 선수들의 개개인 컨디션도 많이 올라온 듯한 모습이었다.

이 경기 패배에도 선두 자리는 유지했으나 아스날과의 승점 차는 2점, 아스톤 빌라와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2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는 5점 차가 되며 시티의 자력 선두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그 다음날 시티가 브렌트포드에게 선제골을 먹혔지만 필 포든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1-3 역전승을 거두면서, 시티가 에버튼까지 꺾게 된다면 1위를 뺏긴 상태에서 번리와의 경기를 펼쳐야 하게 되었다. 시티와 에버튼의 최근 기세와 상대 전적, 전력차를 고려하면 승점 드랍의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었고, 대다수의 예상대로 시티가 엘링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낙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지금부터는 시티를 추격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3.5. 24R vs 번리 (홈, 3:1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4라운드
2024년 2월 11일 일요일 00:00(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팀 로빈슨
관중: 59,896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3 : 1
파일:번리 FC 로고.svg
리버풀 번리
31' 디오구 조타 (A.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52' 루이스 디아스
79' 다르윈 누녜스 (A. 하비 엘리엇)
파일:득점 아이콘.svg 45' 다라 오셰이 (A. 조시 브라운힐)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디오구 조타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82' 코디 각포)
FW
다르윈 누녜스
FW
디오구 조타
MF
커티스 존스
MF
엔도 와타루
(95' 제임스 매코널)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95' 바비 클라크)
DF
앤디 로버트슨
(95'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46' 하비 엘리엇)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파비안 므로제크,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바비 클라크, 제임스 매코널, 루이스 쿠마스
2주 동안 5경기, 그것도 그 중 리그 경기들은 본머스 원정 - 첼시 홈 - 아스날 원정이라는 험난한 일정을 치른 리버풀에게 6일의 소중한 휴식이 주어진 뒤 번리와 홈 경기를 갖게 된다. 19위에 위치한 번리는 사실상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함께 강등이 기정 사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승격팀임에도 시즌 내내 공격적인 축구를 고집하는 콤파니와 선수단의 부족한 경험과 디테일에 기반하는데, 콤파니가 수비적으로 전술을 바꾸려는 시도도 하고 있지 않고 팀 컬러 쇄신을 원하는 구단 측에서도 성적과 무관하게 콤파니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내내 똑같은 운영을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도 보여졌듯 번리 정도의 전력과 완성도를 가진 팀이 내려앉지 않고 능동적인 축구를 하려다가는 리버풀의 사냥감이 되기 십상이다.

리버풀이 유일하게 걱정해야 하는 변수는 번리의 측면에 긁히는 날에는 위협적인 드리블을 보여줄 수 있는 윌손 오도베르 루카 콜레오쇼 같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이며, 최근 첼시에서 임대로 영입한 다트로 포파나가 데뷔전인 맨체스터 시티 전에 교체로 들어와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직전 경기인 풀럼 전에서 다시 교체로 들어와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이 상당히 올라와 있다는 것. 다만 콜레오쇼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보인다는 것이 다행이다. 직전 경기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비록 풀핏이 아니었다지만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였기 때문에 브래들리가 다시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였는데, 클롭이 기자 회견에서 이번 경기까지는 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알렉산더아놀드와 고메즈 중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소보슬라이 또한 이번 경기에서는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지난 경기에서 복귀하면서 드디어 전력에 보탬이 되려나 싶었던 티아고는 5분만에 또다시 부상이 재발했다는 골때리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편 대부분의 전적이 션 다이치의 번리 상대로 찍혀 있기 때문에 의미 없는 통계이긴 하지만 리버풀은 번리와의 전적이 당연히 압도적 우위임에도 불구하고[124] 터프 무어에서 16-17 시즌 패배 이후 전승한 것과는 달리 안필드에서는 17-18 시즌, 19-20 시즌, 20-21 시즌에 한번 씩 승점을 드랍한 경험이 있다는 것도 찝찝한 부분이다.

경기를 앞두고 기존의 부상자들에 더해 알리송과 고메즈가 질병으로 결장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커티스 존스 - 엔도 - 맥 알리스터라는 익숙하지 않은 중원 조합으로 나온 리버풀은 전반 많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보다 수비 밸런스를 챙기며 실리적으로 나온 번리를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또한 알렉산더아놀드가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닌 것인지 계속 오도베르의 드리블에 공략당했고 콴사와 엔도의 여러 좋은 도움 수비가 더 큰 위기로 번지는 것을 제지했다. 10분 동안 번리가 몰아친 뒤 리버풀이 흐름을 되찾았지만 왼쪽에서는 루이스 디아스가 볼호그 기질을 보이면서 로버트슨의 퀄리티 있는 오버래핑과 누녜스의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이 전부 무시되었고, 오른쪽에서는 전진 배치된 맥 알리스터의 존재감이 희미해 알렉산더아놀드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끄러운 공격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던 중 30분 코너킥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붙힌 볼을 트래포드가 캐칭하러 나왔다가 자신의 수비수들과 리버풀 선수들 사이에 묻혀 전혀 볼에 닿지 못했고 그대로 조타가 머리로 돌려놓으며 답답하던 경기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리버풀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았지만 추가골을 만들어낼 만큼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던 사이 전반 추가시간 직전 이번에는 브라운힐이 날카로운 코너킥을 꽃아넣었고 오셰이가 마크맨 뒤에서 나타나 파워 헤더로 상단에 꽃아넣으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의 지역방어가 골문 쪽으로 집중되어 있던 사이 코너킥이 박스 외곽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며 허를 찔렀고 리버풀의 최근 좋지 않은 세트피스 수비가 다시 한 번 사고를 쳤다.

클롭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한 것인지 하프타임 이후 엘리엇을 투입하고 커티스 존스를 라이트백으로 내렸다. 이에 더해 엘리엇은 완전히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활용하고 전반전 영향력이 부족했던 맥 알리스터를 엔도와 더블 피봇을 이루는 형태로 한 칸 내리며 변화를 가져갔고, 이는 리버풀이 번리의 압박을 구조적으로 안정적으로 받아냄은 물론 라인과 라인 사이와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 공략이 가능한 엘리엇의 존재로 보다 번리의 수비에 문제를 안겨주었다. 또한 리버풀의 계속되는 강한 전방 압박 기조가 빛을 발했는데, 51분 누녜스가 트래포드의 킥을 방해하는 압박으로 불안정한 볼 처리를 유도한 데에 이어 오른쪽에서 엘리엇이 등을 지고 불편한 자세에서 볼을 이어받은 델크루아를 압박했고 델크루아가 급하게 처리한 공을 압박을 지원하러 올라온 커티스 존스가 끊어내며 공격으로 전환했다. 순간 많은 공격 숫자에 번리의 수비가 가운데로 모이며 흐트러졌고, 세밀하지 못한 공격 전개 때문에 볼을 잃었지만 엔도가 빠르게 암도우니의 터닝을 막아세우며 세컨볼을 유도했다. 세컨볼이 오른쪽에 머물러 있던 엘리엇에게 튀었고, 엘리엇이 박스 안에서 왼발로 볼을 잡고 수비수와 키퍼 사이로 밀어넣으려는 패스가 에스테브에게 굴절되며 흘렀고 디아스가 니어 포스트로 달려들어 다이빙 헤더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엘리엇 투입이 빛을 보며 우당탕탕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간 리버풀은 63분 엔도가 후방에서 오버래핑을 나선 로버트슨에게 길게 뽑아준 롱패스로 기점을 마련했고, 로버트슨이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누녜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누녜스의 원터치 슈팅이 트래포드에게 선방되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득점이 됐다면 VAR로 선을 그어봤을 가능성이 높았을 정도로 타이트했다. 직후 번리가 트래포드의 킥으로 롱볼 전개를 했는데 콴사의 클리어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포파나가 켈러허와 그대로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켈러허가 발로 이를 재치있게 선방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67분에도 콴사의 헤더 클리어링이 리버풀의 세컨볼 회수로 이어지지 않으며 포파나에게 기회가 왔으나 감아찬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실점은 면했다.

두 번의 아찔한 기회를 내준 리버풀이 다시 흐름의 반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세트피스였다. 71분 로버트슨이 오른쪽에서 코너킥 이후 세트피스 세컨볼을 받아 재차 높게 띄운 것을 반 다이크가 떨궜고 콴사가 예리한 왼발 슈팅으로 리그 데뷔골을 노렸으나 간발의 차로 벗어났고, 75분에는 로버트슨의 왼쪽에서 올린 간접 프리킥을 반 다이크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트래포드의 정면이었다. 그러나 79분 로버트슨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모두를 넘겨 조타에게 향했고, 조타가 수비수가 앞에 있는데도 바로 쏜 슈팅이 막혔으나 다시 자신에게 떨어지자 오른쪽으로 돌아들어온 엘리엇에게 바로 넘겼고, 엘리엇이 혼전 상황에서 여유롭게 컨트롤한 뒤 찍어찬 볼을 누녜스가 감각적인 헤더로 돌려놓으며 득점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교체를 꺼리던 클롭은 3번째 득점이 들어가자 각포를 투입하고 디아스를 빼면서 로테이션에 나섰고, 이후 누녜스가 엔도의 클리어링을 감각적인 터치로 받았으나 힘없는 슈팅으로 트래포드의 선방에 걸리며 멀티골이 무산된 것을 빼면 별 다른 이벤트 없이 경기가 종료되었다.
아스날 전 직전까지만 해도 브렌트포드 전 복귀가 예상되는 살라를 제외하면 곧 풀 스쿼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선수들이 하나 둘씩 부상, 징계, 질병 등으로 이탈하면서 굉장히 얇은 스쿼드로 이 경기에 돌입했다. 로버트슨의 폼이 크게 올라오고 선발된 공격수들이 모두 골맛을 보는 등 결과론적으로는 좋게 볼 수 있는 경기였으나 과정을 놓고 봤을 때는 공격 전개에서의 세밀함 부족 및 전반에 중원에서 전진 배치된 맥 알리스터의 영향력 부족과 알렉산더아놀드의 좋지 못한 폼으로 인한 오른쪽 공격의 지지부진함 등 여러 문제를 노출했던 경기였다. 골들이 모두 리버풀의 전개보다는 세트피스 공격 상황이나 전방 압박을 받는 상대 수비진의 어수선함에서 비롯되며 우당탕탕 나온 것만 봐도 이 날 리버풀의 전개가 얼마나 세밀하지 못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이번에도 세트피스에서 실점하면서 전반기 아스날 전부터 좀처럼 세트피스 수비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도 남겼다. 다음 경기가 세트피스 공격에서는 장인 급 전술을 갖춘 토마스 프랭크의 브렌트포드 전이므로 세트피스 수비는 무조건 손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전반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한 클롭의 전술 변화가 또 다시 돋보였는데, 알렉산더아놀드를 빼고 엘리엇을 투입, 커티스 존스를 라이트백으로 과감히 기용하면서 보다 안정된 오른쪽 수비를 구축했음은 물론 맥 알리스터를 엔도와 더블 피봇을 이루게 하며 번리의 압박을 끌어들이고 선수 개인의 영향력을 높였다. 생소한 포지션에 선 커티스 존스를 제외하면 맥 알리스터, 엘리엇이 자신의 장점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익숙한 역할을 부여한 셈이며, 커티스 존스마저도 라이트백에서 기대 이상의 수비력과 전방 압박을 선보이며 알렉산더아놀드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3.6. 25R vs 브렌트포드 (원정, 1:4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5라운드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21:30 (GMT+9)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 (런던)
주심: 마이클 올리버
관중: 17,193명
파일:브렌트포드 FC 로고.svg
1 : 4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브렌트포드 리버풀
75' 아이반 토니 파일:득점 아이콘.svg 35' 다르윈 누녜스 (A. 디오구 조타)
55'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A. 모하메드 살라)
68' 모하메드 살라 (A. 코디 각포)
86' 코디 각포 (A. 루이스 디아스)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46' 코디 각포)
FW
디오구 조타
(44' 모하메드 살라)
MF
커티스 존스
(34'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엔도 와타루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83' 하비 엘리엇)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코너 브래들리
(83' 조 고메즈)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조 고메즈, 모하메드 살라,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제임스 매코널, 자렐 콴사
6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사정권 안에 들며 위태로운 타이틀 레이스를 이어나가고 있는 리버풀의 다음 상대는 하위권에 쳐져있는 브렌트포드이다. 승격 후 두 시즌 연속으로 중위권에 쉽게 연착륙한 데에 이어 여러 강팀들을 잡아내면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하던 브렌트포드는 이번 시즌에는 전 시즌 도박 징계로 전반기를 통으로 날려먹은 에이스 아이반 토니로 인해 힘든 가뜩이나 힘들 것으로 예상된 시즌 속에서 롱볼 빌드업 전술의 핵심인 다비드 라야의 이탈을 마르크 플레컨을 영입하며 채웠지만 플레컨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125] 리코 헨리, 아론 히키, 브리앙 음뵈모 등 주전급 멤버들이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강등권 바로 위의 성적을 기록할 만큼 페이스가 좋지 않다. 그나마 토니의 복귀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단두대 매치를 승리하고 직전 라운드 울버햄튼 원정에서 승리하며 어느 정도 숨통은 트였지만 시즌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브렌트포드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를 리버풀이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전적.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클롭의 리버풀은 2경기 1무 1패 4득점 6실점이라는 처참한 전적을 보이고 있다.[126] 특히 최근 세트피스 실점이 계속 나오고 있는 리버풀에게 브렌트포드의 세트피스 공격은 공포 그 자체이다. 또한 공중볼 경합에서는 반 다이크, 코나테조차 고전시키는 데다가 강력한 킥력, 센스 있는 연계 플레이까지 갖춘 토니가 긴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폼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 정신 차리지 않는다면 매우 힘든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기를 앞두고 업데이트된 리버풀 선수들의 부상 현황을 살펴보면 소보슬라이는 카라바오 컵 결승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다가 카라바오 컵 결승에는 복귀가 가능하다고 후속 보도가 나왔지만, 결승 전에 열리는 이 경기에서는 복귀하지 못하게 되었다. 알렉산더아놀드 역시 지난 경기에서 부상 예방 차원으로 교체되었다고 발표되었으나 카라바오 컵 결승에는 나올 수 없고, 결승 이후로도 1-2주간 더 나올 수 없다고 보도되면서 이 경기 기용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경기에서 고메즈와 함께 질병으로 결장했던 알리송은 훈련에는 무리없이 돌아왔으나, 경기를 하루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훈련 마지막 세션을 소화하던 도중 뜬금없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올라오면서 또 다시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그나마 살라는 이 경기가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클롭의 인터뷰에 따르면 최소 벤치 출발은 가능해 보이며 비록 햄스트링 부상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네이션스컵에서 조기 복귀하면서 체력적으로도 쌩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부친상을 겪었던 브래들리 또한 팀 훈련에 복귀했고 고메즈도 무사히 돌아왔다. 이에 더해 부상은 아니었지만 코나테도 퇴장 징계가 풀리기에 이 경기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리버풀은 번리 전 라인업에서 부상을 입은 알리송과 알렉산더아놀드 대신 켈러허와 브래들리를 선발했고, 브렌트포드는 모페와 토니 투톱을 앞세운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이 빠른 트랜지션과 적극적인 세트피스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브렌트포드는 기본적으로 수비 시에는 로우 블록을 만들었지만 투톱을 동원해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마냥 내려앉지 않았고 초반 몇 번의 찬스를 주고 받았다. 리버풀은 10분 브래들리와 조타의 연속 유효 슈팅을 플레컨의 빠른 선방에 막힌 것이 가장 좋은 찬스였고, 브렌트포드는 15분 왼쪽에서 빠른 전개로 리버풀 선수들의 압박을 풀어낸 뒤 모페의 스루 패스를 토니가 로버트슨을 앞에 두고 왼발로 방향을 바꾼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난 장면이 득점에 가장 가까운 장면이었다. 팽팽하게 붙던 중 30분 커티스 존스가 뇌르고르와 경합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아웃되는 불운을 겪기까지 했지만 리버풀은 굴복하지 않고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35분 후방에서 프리킥을 얻은 브렌트포드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세트피스 공격을 통해 득점을 노리기 위해 플레컨이 이를 처리하고 모든 선수들을 박스 근처로 밀어넣었지만, 플레컨의 킥을 엔도가 따내고 반 다이크가 빠르게 높은 클리어링으로 처리했다. 이 볼을 조타와 레길론이 쫓아가는 상황에서 조타가 낙하 지점을 레길론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서 바로 누녜스 쪽으로 밀어주는 헤더 패스로 1대1 찬스를 만들어줬고, 누녜스가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플레컨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슛으로 역습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40분 조타마저 또 뇌르고르와 경합 속에서 무릎 부상을 입으며 후반에 교체투입될 예정이었던 살라가 조기 교체투입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두 선수의 부상으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9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48분 루이스 디아스가 코나테의 클리어링을 받아 왼쪽에서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밀고 올라온 뒤 박스 안에서 왼발 컷백을 내주며 살라에게 기회가 왔지만 살라가 제대로 슈팅으로 가져가지 못하며 수비수에게 막혔다.

후반전 브렌트포드는 라인을 올리고 적극적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살라의 투입으로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게 된 리버풀이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갔다. 51분 반 다이크가 머리로 클리어링한 것을 살라가 뒷공간에서 받아 빠른 속도로 플레컨과의 1대1 찬스를 만들었으나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브렌트포드가 보다 맞불을 놓은 상태에서 살라가 가진 무기는 침투 뿐이 아니었다. 55분 엔도가 헤더로 플레컨의 킥을 끊어낸 것을 흐라번베르흐가 수비수를 등지고 내려오며 부드럽게 받은 뒤 살라에게 연결했고, 살라가 마크맨 없이 박스 쪽으로 움직임을 가져가는 맥 알리스터에게 절묘한 엔트리 패스를 넣어줬다. 맥 알리스터가 센스 있게 수비수를 퍼스트 터치로 벗겨내고 가볍게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0-2로 벌렸다. 추격을 노렸으나 리버풀에게 철퇴를 얻어맞고 공-수 간격이 벌어진 브렌트포드는 68분 켈러허의 킥을 각포가 아예르보다 앞서 낙하 지점을 포착해 뒷공간으로 헤더 패스를 떨궈줬고, 빠르게 반응한 살라가 콜린스보다 먼저 볼에 도달한 뒤 콜린스의 몸싸움을 견뎌내고 득점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 장면에서는 브렌트포드의 수비진 집중력이 형편없었는데, 루즈볼 상황에서 살라 근처에 있던 벤 미가 스타트를 끊은 살라를 방해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볼을 미뤘고 콜린스 역시 느린 반응 속도를 보여주며 찬스를 사실상 헌납했다. 74분 온예카가 좋은 원투 패스로 오른쪽에서 리버풀의 압박을 풀어내고 반 다이크의 등 뒤로 돌아가는 위사에게 내줬고 위사의 컷백에 이은 레길론의 슈팅은 막혔지만 리바운드에서 토니가 득점해 브렌트포드가 한 골 따라붙었지만 이미 스코어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브렌트포드의 뒷공간은 계속 열려 있었고 그 뒷공간을 지키는 수비수들의 집중력도 형편없었다. 86분 고메즈의 클리어링을 콜린스가 바로 롱패스로 전방에 보내려고 했으나 킥을 아예 맞추지 못하며 루이스 디아스에게 소유권을 내줬고, 디아스가 바로 터치를 가져가며 스프린트를 끊으려던 것이 제대로 되진 않았지만 이후 왼쪽에서 침투하는 각포에게 패스를 내주며 1대1 찬스를 선물했다. 각포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1-4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추가시간에 켈러허가 브렌트포드의 세트피스 공격에서 나온 토니의 회심의 헤더 슛을 막아내고, 반 다이크가 코너킥을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 포스트에 맞는 것을 제외하면 별 다른 이벤트 없이 경기가 끝났다.
브렌트포드가 맞불을 놓으면서 꽤나 팽팽한 경기를 가져갔지만 리버풀이 상대의 수비 에러를 놓치지 않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리버풀의 로버트슨 - 반 다이크 - 코나테 - 브래들리가 토니와 모페를 잘 막아낸 것과 상반되게 브렌트포드의 백3인 벤 미 - 크리스토페르 아예르 - 네이선 콜린스는 느린 주력과 처참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발 빠른 리버풀 공격수들의 먹잇감이 되었고, 윙백에 선 세르히오 레길론 마스 뢰르슬레우도 수비에서 별 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또한 리버풀의 공격수들이 모두 자신감을 올릴 만한 경기를 했는데, 루이스 디아스는 도움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왼쪽을 휘저었고, 누녜스가 1대1 찬스에서 침착한 칩샷을 보여주며 자신감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살라가 복귀하자마자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대가 뒷공간을 열어둔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대활약을 펼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프타임 이후 들어온 각포 역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근 떨어졌던 자신감을 올릴 수 있던 경기였다.

다만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자가 2명이나 발생한 부분은 리버풀의 남은 시즌에 있어서 굉장히 뼈아프다. 특히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도 아니고 최근 좋은 폼을 보여주던 커티스 존스와 조타라는 점에서 더더욱 리버풀에게는 데미지가 크다. 첼시 전까지만 해도 부상자가 속속 복귀하면서 머지 않아 풀 스쿼드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후 선수들의 부상이 재발하고 질병이 도는 등 전력 누수가 다시 일어나고 있어 타이틀 레이스에 있어서 상당한 족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리로 리버풀은 다음 날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을 드랍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한 맨체스터 시티보다 1경기 더 치른 상태에서 4점차를 만들어내며 시티의 사정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이 날 리버풀은 PL 최초로 선발 라인업 11명의 국적이 모두 달랐다. 심지어 감독의 국적까지 달라서 무려 12명의 국적이 겹치지 않는 진풍경을 연출했다.[127]

3.7. 26R vs 루턴 타운 (홈, 4:1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6라운드
2024년 2월 22일 목요일 04:30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앤디 매들리
관중: 59,896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4 : 1
파일:루턴 타운 FC 로고.svg
리버풀 루턴 타운
56' 버질 반 다이크 (A.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58' 코디 각포 (A.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71' 루이스 디아스 (A. 앤디 로버트슨)
90' 하비 엘리엇
파일:득점 아이콘.svg 12' 치에도지 오그베네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버질 반 다이크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89' 제이든 댄스)
FW
코디 각포
FW
하비 엘리엇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83' 바비 클라크)
MF
엔도 와타루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89' 제임스 매코널)
DF
조 고메즈[인버티드]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코너 브래들리
(68' 앤디 로버트슨)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이브라히마 코나테, 코스타스 치미카스, 앤디 로버트슨, 바비 클라크, 케이드 고든, 제임스 매코널, 제이든 댄스, 트레이 뇨니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시원하게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커티스 존스와 조타를 잃으면서 큰 출혈을 겪고 말았던 리버풀은 최약체 급인 전력을 가지고도 승격팀 3인방 중 압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강등권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루턴 타운을 상대로 첼시와의 카라바오 컵 결승을 대비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게 되었다. 휴식 기간은 리버풀보다도 오히려 루턴이 더 적긴 하지만 기존의 부상자들에 더해 상술된 커티스 존스와 조타까지 결장이 확정된 데다가 누녜스도 부상 루머가 돌고 있고, 살라도 조타의 부상으로 인해 원래 뛰게 하려던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이 뛰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도 벤치로 출발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리버풀의 전력 누수가 너무 큰 형편이기에 비록 안필드로 맞대결 장소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전반기 맞대결마냥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다득점 양상으로 일찌감치 앞서나가지 못한다면 루턴의 무서운 뒷심에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간부터 득점을 위해 몰아붙이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그나마 비보들만 들려오는 리버풀 입장에서 호재가 있다면, 루턴 최다 득점자 일라이저 아데바요가 이 경기에서 결장한다는 것 정도가 있을 것이다.
누녜스의 부상 및 재발 예방을 위한 제외 루머가 사실로 밝혀지며 이 경기에서 빠졌고, 당초에는 벤치 출전이 예상된다던 살라까지 명단에서 제외된 리버풀은 서브 라인업에 케이드 고든은 물론이고 트레이 뇨니, 제이든 댄스 등의 아카데미 선수들까지 끌어와야 했다. 그 외에는 카라바오 컵 결승을 대비한 모습인지 로버트슨과 코나테 대신 콴사와 고메즈가 선발 출장했다. 이로 인해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 가장 많은 주전 멤버들이 빠진 라인업을 가동해야 했다. 확실한 주전급 선수는 11명 중 반 다이크, 맥 알리스터, 루이스 디아스 3명에 불과했다.

전반기 경기와 달리 루턴은 공격적인 맨투맨 압박으로 후방에서 리버풀이 볼을 돌릴 때부터 적극적으로 이를 방해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바클리는 거의 맥 알리스터만 따라다니면서 볼에 관여를 못하게 해버렸다. 리버풀도 이에 대해 바로 해답을 내놨는데, 바로 켈러허의 킥을 통한 뒷공간 공략이었다.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맨투맨이 붙자 자유로워진 켈러허가 센터백들 사이에서 빌드업을 주도하면서 브렌트포드 전에도 통했던 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초반에 이런 킥들이 정확하게 떨어지면서 리버풀에게 좋은 기회들이 여러 번 찾아왔다. 3분 켈러허가 한 번에 뒷공간으로 뛰는 루이스 디아스에게 정확한 롱킥을 배달해 1대1 찬스를 선물했지만 디아스가 볼 컨트롤에 너무 시간을 잡아먹는 사이 오쇼가 빠르게 슈팅 각을 차단하며 기회가 무산되었다. 4분에도 켈러허의 킥으로 리버풀이 공격 활로를 뚫었는데, 킥을 받은 디아스가 볼을 떨궈주고 바로 침투한 사이 엘리엇이 이 볼을 이어받아 재차 디아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디아스가 이번에는 간결한 슛 페이크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문을 살짝 외면했다. 그러나 이후로 루턴도 적절한 대인마크를 붙이면서 켈러허의 롱킥 성공률이 급격하게 떨어져[129] 이 전술은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10분에는 코너킥 이후 세컨볼을 다시 잡은 리버풀이 아크 정면 맥 알리스터의 왼쪽 측면을 향한 로빙 패스 - 디아스의 떨궈주기 - 엘리엇의 왼발 크로스에 이어 각포가 오버헤드 킥으로 유효 슈팅을 만들었지만 카민스키의 정면이었다. 하지만 루턴은 리버풀의 맹공에도 고수한 강한 전방 압박으로 한 차례 흐름을 가져오는데, 여기서 득점을 만들어내며 리버풀에게 쉽게 승점 3점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11분 바클리의 기점 패스 - 총의 측면을 향해 깊숙히 밀어주는 스루 패스에 이은 다우티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침투하는 공격수가 없어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이후 쉬지 않고 리버풀을 자신들의 진영에 머물게 하고 소유권을 계속 이어간 결과 선제골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었다. 12분 왼쪽 사이드라인 깊숙한 스로인 상황에서 다우티와 총이 주고받은 뒤 다우티가 콴사를 등지고 있던 우드로우에게 연결, 그 사이 마크맨을 때고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온 총이 이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켈러허가 막아냈지만 리바운드가 오그베네 쪽으로 튀면서 오그베네가 이를 탭인했다. '약팀은 하나의 기회도 허투루 쓰면 안된다'는 축구의 오래된 법칙을 정확히 이해한 루턴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으며, 스로인 상황에서도 잘 짜여진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리버풀 수비를 파훼한 에드워즈 감독과 스텝진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득점 이후 루턴은 완전히 내려앉진 않았지만 압박 강도를 확연히 줄이고 리버풀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을 선택했는데,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었던 리버풀은 왼쪽 공격은 디아스의 답답한 경기력과 오른발잡이 레프트백이라는 한계를 가진 고메즈 때문에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오른쪽 역시 맥 알리스터 쪽 볼줄기가 바클리의 맨마킹으로 막히면서 엘리엇 혼자 공격 가담과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루턴이 내려앉지 않는 상황에서 압박을 가하자 기회가 리버풀 쪽에 많이 찾아오긴 했는데, 특히 엔도가 맥 알리스터 못지 않은 날카로운 패스를 여러 차례 뿌려주며 찬스를 여러개 만들었다. 29분 엔도가 중앙에서 발생한 혼전 상황에서 각포에게 전진 패스를 뽑아줬고, 각포가 왼쪽의 디아스에게 펼쳐주며 아이솔레이션 상황이 나왔지만 디아스의 컷인에 이은 슈팅이 약하게 맞으며 카민스키에게 간단히 막혔다. 31분 엔도가 우드로우의 압박을 양발 드리블로 풀어내고 디아스 쪽 뒷공간에 날카로운 로빙 패스를 뿌렸고, 디아스가 이를 넘어지면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루턴이 내려앉지 않자 리버풀 특유의 전방 압박과 속공도 빛을 발했는데, 35분 흐라번베르흐가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해 디아스의 중거리 슛이 나왔으며, 39분에는 맥 알리스터의 원터치 패스로 상대의 전방 압박이 풀리자 흐라번베르흐가 볼 운반에 이은 패스로 디아스에게 절호의 기회를 내줬지만 디아스가 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멘기에 의해 슈팅 각이 좁혀져 슛으로 이어가지 못하며 찬스가 무산되었다. 이처럼 선제골 실점에도 리버풀에게 매우 많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공격진의 세밀함 부족으로 인해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답답한 양상의 전반전이 지속되었다.

후반 클롭은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고 브래들리를 인버티드 풀백으로 역할을 변경해 오른쪽 동선에 변화를 주었는데, 이것이 적중해 리버풀이 후반 초반부터 루턴을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51분 브래들리가 엔도의 전진 패스를 받아 두 명을 제치면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온 뒤 박스 안 디아스에게 절묘하게 내줬고 디아스가 바로 오른발 슈팅을 가져갔지만 멘기의 블록에 걸렸다. 55분에는 엘리엇이 과감한 전진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온 뒤 밸런스를 잃으며 볼을 헌납했지만 각포가 빠르게 압박으로 볼을 빼낸 뒤 슈팅을 가져간 것이 카민스키에게 걸렸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맥 알리스터가 날카로운 궤적으로 올리자 반 다이크가 각포의 스크린 플레이를 타고 마크맨을 때어낸 뒤 강력한 헤더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안필드가 달아오르자 리버풀은 기세를 올렸다. 57분 엘리엇이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오다가 다시 박스 안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지만 이번에는 넘어진 상태에서 패스를 빼줬고, 브래들리가 이를 받아 슈팅을 날렸으나 카민스키의 발에 걸려 막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깊숙한 지역에서 스로인으로 맥 알리스터에게 빠르게 볼이 연결되자 맥 알리스터가 이를 강하게 문전으로 크로스를 붙혔고, 각포가 큰 키를 활용해 점프 하지도 않고 높은 타점으로 헤더로 돌려놓으며 순식간에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루턴이 스로인 상황에서 교체를 가져가면서 집중력이 약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리버풀이 이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면서 재치있는 득점을 완성했다. 리버풀의 공세는 계속되었고, 60분 반 다이크가 또 코너킥 상황에서 강한 헤더로 멀티골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카민스키에게 막혔다.

전반에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에너지 레벨이 떨어져 있던 루턴은 65분 브래들리에게 공을 뺏어내 간만에 속공에 나섰지만 바클리의 패스를 받은 다우티의 컷백이 콴사에게 막히면서 무산되었고, 리버풀이 68분 브래들리를 빼고 로버트슨을 투입해 오히려 에너지 레벨을 올리며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다. 71분 다우티가 압박 당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클리어링한 것을 막 들어와 쌩쌩한 로버트슨이 후방에서 높게 달려들어 끊어냈고, 이 볼을 디아스가 이어받았다. 로버트슨이 볼을 끊어낸 뒤 계속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디아스를 막아야 하는 멘기가 2대1 상황에 놓였고, 디아스가 이를 이용해 슛페이크로 멘기를 간단히 벗겨내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라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루턴은 에러를 범하면서 자멸했고, 높은 지역에서 1대1 압박으로 리버풀이 볼을 뺏어내 디아스와 각포가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맞았지만 디아스의 왼발 슈팅은 카민스키에게 걸리고 각포의 1대1 찬스에서의 오른발 슈팅은 높게 떴다. 80분 대에 5분간 루턴이 마지막 힘을 짜내 공격을 쏟아부었지만 켈러허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고, 그 사이 리버풀은 추가 시간 로버트슨이 전방 압박으로 또 볼을 끊어내자 교체로 들어온 댄스가 센스 있게 돌아선 뒤 각포에게 바깥 발로 스루 패스를 내주며 찬스를 만들어줬고, 이 공이 멘기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루즈볼을 엘리엇이 논스톱으로 때려넣으며 축포를 터뜨렸다.
표면적으로는 쉬운 일정이었고 결과론적으로 다득점 승리를 챙기긴 했으나 루턴이 전력 대비 이번 시즌 보여주는 저력과 최근 나쁘지 않은 원정 성적, 리버풀의 라인업 문제 등이 겹쳐 리버풀 입장에서 쉽게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전반기와 달리 루턴이 내려앉지 않고 적극적인 압박으로 임하며 리버풀의 악화된 전력을 노린 선택은 결과론적으로는 실패라고 봐야겠지만, 전반전까지는 리버풀이 루턴의 뒷공간을 여러 차례 파고들었음에도 공격 과정에서 세밀함을 보여주지 못하며 득점에 번번히 실패했기 때문에 롭 에드워즈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확실히 명분은 있었다. 특히 디아스와 각포는 후반전에 득점하긴 했지만 전반전에 수많은 찬스를 시원찮은 판단력으로 인해 놓쳤기 때문에 경기를 이기고도 비판을 받았다. 다만 루턴은 후반전에는 전반 같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클롭이 브래들리를 인버티드 풀백으로 바꿔 맥 알리스터를 전진 배치하면서 바클리의 맨마킹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수가 적중해 보다 효율적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다.

경기력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확고한 주전급 선수가 3명 밖에 없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선제골 실점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긴 것만으로도 대단히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하비 엘리엇 리버풀에서의 100번째 경기, 제이든 댄스 리버풀 1군 & 프리미어 리그 데뷔전.

3.8. 27R vs 노팅엄 (원정, 0:1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7라운드
2024년 3월 3일 일요일 00:00 (GMT+9)
시티 그라운드 (노팅엄)
주심: 폴 티어니
관중: 29,603명
파일:노팅엄 포레스트 FC 로고 화이트.svg
0 : 1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노팅엄 포레스트 리버풀
- 파일:득점 아이콘.svg 90+9' 다르윈 누녜스 (A.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버질 반 다이크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코디 각포
(84' 제이든 댄스)
FW
하비 엘리엇
(76'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MF
바비 클라크
(60' 엔도 와타루)
MF
조 고메즈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DF
앤디 로버트슨
(60' 다르윈 누녜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코너 브래들리
(84' 코스타스 치미카스)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엔도 와타루,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다르윈 누녜스, 코스타스 치미카스, 제임스 매코널, 루이스 쿠마스, 제이든 댄스, 자렐 콴사
스티브 쿠퍼의 경질 및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의 선임으로 반등을 노렸으나, 초반 반짝 이후 다시 성적이 사그라들며 계속 강등권 바로 위에 머물러 있는 노팅엄 포레스트는 성적은 전 시즌 대비 같은 경기 기준 승점보다 2점이 모자르기 때문에 성적에서는 별 반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홈에서의 성적이 크게 하락해 안정적인 승점 벌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시티 그라운드는 강팀들 중 토트넘을 제외하고는 모두 1점차 승리 이상의 결과를 가져가지 못하는 만큼 여전히 까다로운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전 시즌 전반기 맨체스터 시티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을 이겨놓고 포레스트 원정을 지면서 분위기를 순식간에 다운된 안좋은 기억이 있는 리버풀 입장에서는 승점 드랍을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일정이다.

체력적으로는 부상자들 속출로 인해 얇은 뎁스로 리그컵 결승 연장 포함 120분을 치르고 주중에 FA컵까지 치른 리버풀이 불리해보이지만, 포레스트 역시 같은 시간대에 리그 아스톤 빌라 전 - FA컵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을 소화했기 때문에 큰 열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FA컵 16강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린 리버풀에 비해 포레스트는 총력전을 벌였기 때문에 오히려 포레스트 쪽 유리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있다면 역시 부상자들인데, 매일매일 핏을 체크 중인 소보슬라이, 누녜스, 살라가 이번 경기에서도 복귀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클라크, 댄스 같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어느 정도 기댈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었는데 일단 소보슬라이와 누녜스는 복귀 예정이라고 하나 살라는 시일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하는 등 좋은 뉴스긴 하지만 아쉬움도 존재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한 FA컵 경기에서 약간 지친 모습을 보였음에도 풀타임을 소화한 브래들리가 최근 폼이 좋은 캘럼 허드슨오도이와 매치업된다는 것 역시 리버풀이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다. 누누의 공격 전술은 순수하게 개개인의 역량에 기대는 단순한 메커니즘이며, 특히 포레스트에서는 좌우 윙어인 허드슨오도이, 안토니 엘랑가에게 기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수비진이 이들의 스피드에 대처하며 실점을 억제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이번에도 고메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등 주중 사우스햄튼 전과 큰 차이가 없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포레스트는 핵심 공격수인 아워니이를 벤치에 앉히고 2월 이후 쏠쏠히 활용되고 있는 리버풀 출신 공격수 오리기를 선발했다.

리버풀은 브래들리, 고메즈, 맥 알리스터가 번갈아가며 센터백 사이로 들어와 빌드업을 풀어나갔다. 후방에서는 고메즈가 초반 보인 약간의 투박함을 제외하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정작 파이널 서드에서 예상대로 내려앉아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온 포레스트의 수비를 파훼하지 못하며 답답한 전반전을 보냈다. 각포는 존재감이 아예 없었고, 클락은 첫 리그 선발로 인해 긴장한 것인지 제 역량을 보이지 못했으며, 엘리엇과 브래들리는 최근 연속된 선발 출전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고, 로버트슨과 루이스 디아스 둘이 외롭게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잘 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15분 오리기가 로버트슨의 몸싸움을 견뎌내고 중앙으로 들어온 뒤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공이 살짝 벗어났고, 리버풀도 곧바로 로버트슨과 디아스의 연계 플레이에 이은 디아스의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오모바미델레에게 막히고 굴절되며 옆그물을 때렸다. 좀처럼 유효 슈팅을 때리지 못하던 리버풀은 23분 포레스트의 역습에 당하며 실점할 뻔했다. 오리기가 허드슨오도이의 패스를 받아 전방으로 깊숙하게 찔러넣은 것을 센터백들보다 먼저 스프린트를 끊은 엘랑가가 뒷공간에서 받아 완벽한 1대1 찬스를 맞이했는데, 이를 켈러허가 발로 막아내며 실점을 혼자 힘으로 막아냈다.[130] 위기를 넘긴 리버풀은 다시 주도권을 잡고 열심히 포레스트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24분 클라크의 감아차기 슈팅이 위쪽으로 벗어났고, 27분 브래들리와 엘리엇의 간만에 좋은 연계 플레이에 이은 브래들리의 컷백을 클라크가 받아 때린 것이 1차적으로 오모바미델레에게, 디아스가 루즈볼을 쫓아가 근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무릴루에게 막히며 포레스트의 수비 집중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후 하프 타임 휘슬까지 양 팀 모두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소강 상태로 진행되었다.

후반 초반 포레스트가 보다 공격적으로 밀어붙였지만 가드를 바짝 올리고 공세를 버텨낸 리버풀은 50분 절호의 기회를 만들며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만 이마저도 포레스트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중원에서 맥 알리스터가 전진 드리블로 도밍게스의 견제를 벗겨내고 포레스트 수비수들의 시선을 끈 뒤 오른쪽으로 전개, 엘리엇이 이를 이어받아 바로 하프 스페이스에서 수비수 등 뒤로 빠져나온 브래들리에게 리버스 패스를 넣어줬다. 브래들리가 컷백을 가져갔지만 도밍게스가 먼저 발을 갖다대며 볼의 궤적을 틀어 슈팅을 위해 액션을 취한 디아스에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오히려 뒤쪽의 로버트슨에게 완벽한 슈팅 찬스가 나왔다. 하지만 로버트슨의 왼발 슈팅을 오모바미델레가 미친 집중력으로 블록해내며 엄청난 육탄 방어로 실점을 막아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클롭은 엔도와 누녜스를 투입하고 로버트슨과 클라크를 빼며 변화를 가져갔고, 포레스트의 누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오리기를 빼고 아워니이를 투입하며 맞대응을 펼쳤다. 64분 누녜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빠르게 전환된 공격 흐름을 왼쪽 타이트한 공간에서 날카로운 무브먼트를 통해 이어받아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렸고, 66분 포레스트의 속공에서 아워니이가 반 다이크를 상대로 단단한 포스트 플레이를 시전한 뒤 토폴로에게 크로스 찬스를 만들어주고 이것이 엘랑가의 위협적인 슈팅까지 이어지는 찬스까지 이어지며 교체 선수들들이 한 번 씩 존재감을 드러냈다. 좀처럼 후방에서 실수가 없던 포레스트였지만 70분 맥 알리스터가 중앙에서 니코의 투박한 터치를 놓치지 않고 뺏어낸 뒤 누녜스에게 볼을 연결해 경기에서 처음으로 리버풀에게 속공 기회가 찾아왔지만, 누녜스의 운반에 이은 패스를 받은 각포가 슈팅을 머뭇거리다가 각이 좁아졌는데 이걸 어떻게든 슈팅으로 이어가버리는 탐욕을 보이다가 날려먹으며 유망한 공격 기회를 날려버렸다.[131] 포레스트가 끈질기게 내려앉아 역습 하나를 노리고 리버풀이 계속 주도권을 잡는 상황에서 76분에는 디아스가 왼쪽에서 맥 알리스터와 2대1 패스를 통해 안쪽으로 치고 들어온 뒤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감기지 않으며 벗어났다. 리버풀은 76분 엘리엇 대신 소보슬라이를, 84분 브래들리와 각포 대신 치미카스와 댄스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큰 성과 없이 추가 시간에 돌입했다.

추가 시간은 8분. 리버풀이 슈팅을 퍼부으며 거세게 두들겼지만 91분 디아스의 슈팅이 굴절되며 살짝 벗어나는 등 좀처럼 포레스트의 골문을 열어제끼지 못했다. 92분에는 댄스가 맥 알리스터의 전진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돌아선 뒤 치미카스에게 연계, 치미카스가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를 붙혔으나 쇄도하던 누녜스에게 닿지 않았다. 95분에는 치미카스의 코너킥을 니어 포스트에서 누녜스가 돌려놓은 것이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이 될 뻔한 것을 셀스 키퍼가 엄청난 반사 신경을 선보이며 막아냈다. 96분 허드슨오도이의 돌파가 성공하며 포레스트가 한 차례 반격에 나섰으나 깁스화이트의 슈팅을 반 다이크가 막아냈고, 코너킥도 성공적으로 방어해내며[132] 남은 시간 다시 리버풀이 두들기기 시작했다. 고메즈가 영리하게 마지막 코너킥을 얻어낸 상황에서 소보슬라이가 99분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렸고, 오모바미델레가 헤더로 밀어낸 공을 치미카스가 컨트롤 후 회심의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깁스화이트가 몸으로 막아냈다. 이후 허드슨오도이에게 볼이 떨어졌지만 이를 클리어링하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드리블로 빠져나오려는 액션을 취했는데, 이 것이 포레스트에겐 최악의 악수로 작용했다. 엔도가 빠르게 압박을 들어가자 허드슨오도이가 볼을 잃었고, 아워니이가 이어받으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엔도가 긁어내며 맥 알리스터에게 소유권이 넘어왔다. 아워니이를 상대로 침착하게 볼을 컨트롤하던 맥 알리스터가 돌아서 박스 안을 바라본 뒤 왼발로 정확한 로빙 패스를 띄웠고[133] 이를 포착한 누녜스가 점프로 니코보다 높게 뛴 후 근거리에서 헤더로 돌려놓으며 98분 35초에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극적으로 승점 3점을 모두 챙긴 리버풀 선수들은 광란의 세레머니를 펼쳤고, 이후 경기가 종료되며 리버풀은 1984년 이후 약 40년 만에 시티 그라운드에서 리그 승리를 거뒀다.
소보슬라이와 누녜스가 벤치로 복귀하긴 했지만 최근 11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지옥같은 일정 속에 부상 러시로 얇아진 뎁스 때문에 로테이션을 거의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뛴 엘리엇, 브래들리는 물론 맥 알리스터마저도 후반전에는 지칠대로 지친 모습을 보이는 등 후반기 들어 가장 큰 고비를 맞이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무릴루 앤드류 오모바미델레의 육탄 방어를 필두로 한 포레스트의 높은 수비 집중력은 리버풀을 크게 고전시켰으며, 허드슨오도이와 엘랑가를 활용한 역습 역시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첼시 전과 사우스햄튼 전 연속된 클린 시트로 자신감이 크게 상승한 켈러허를 비롯한 수비진들의 맹활약으로 실점 위기들을 모두 극복해내며 리드만큼은 결코 허용하지 않았고, 클롭의 교체 카드를 바탕으로 계속 두들기면서 결국 마지막 순간에야 누녜스의 득점으로 포레스트의 철옹성 같던 골문을 열어제끼는 데에 성공했다.

각포의 심각한 부진, 클라크의 긴장한 모습, 다시 한 번 텐백을 상대로 한 고전 등 내용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이 정도의 부상자들을 가지고도 강팀들도 고전하는 시티 그라운드에서 승점 3점을 짜낸 것은 우승 경쟁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성과이다. 문제가 있다면 3개의 대회에서 모두 살아있는 리버풀의 앞으로의 일정도 만만치 않다는 것. 이 경기에서 추가적인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점과 점차 부상자들이 전력에 복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후반기 들어 유독 부상 재발 건이 많은 만큼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역사상 가장 늦게 터진 프리미어 리그 결승골.[134]

3.9. 28R vs 맨시티 (홈, 1:1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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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프리미어 리그 28라운드
2024년 3월 11일 월요일 00:45 (GMT+9)
안필드 (리버풀)
주심: 마이클 올리버
관중: 59,947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1 : 1
파일:맨체스터 시티 FC 로고.svg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50'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PK) 파일:득점 아이콘.svg 23' 존 스톤스 (A. 케빈 더 브라위너)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76' 코디 각포)
FW
하비 엘리엇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61' 모하메드 살라)
MF
엔도 와타루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DF
조 고메즈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코너 브래들리
(61' 앤디 로버트슨)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모하메드 살라, 코디 각포, 코스타스 치미카스, 앤디 로버트슨, 바비 클라크, 제임스 매코널, 아마라 날로, 루이스 쿠마스
현재 승점 1점차로 1, 2위에 위치한 두 팀은 마찬가지로 2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점차로 뒤져 있는 3위 아스날과 리그 우승을 위한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3월 A매치 직후 아스날과의 홈 경기가 잡혀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달리 이미 아스날과의 후반기 일정을 치른 리버풀은 이 경기가 이번 시즌 빅3와의 마지막 승점 6점짜리 경기가 된다. 또한 이번 시즌이 끝나고 사임하는 클롭과 다음 시즌 이후 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펩의 마지막 맞대결이 될 가능성도 있는데, 물론 클롭과 펩이 각각 사임 후 다른 무대에서 맞붙을 수도 있고 당장 이번 시즌에도 FA컵에서 대진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클롭이 프리미어 리그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아놨기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확실히 이번 맞대결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

전적 상으로는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굉장히 강하다.[135] 2003년 이후 안필드에서 맨체스터 시티 상대 패배는 20-21 시즌 후반기 단 한 번이며, 그마저도 무관중 경기에 시니어 센터백들이 전원 전반기 및 중반기에 시즌 아웃 급 부상으로 날라간 시즌이었다. 당장 리버풀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지난 시즌도 안필드에서는 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에게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잭 그릴리쉬, 제레미 도쿠, 마테우스 누네스 이외에는 부상자가 없는 상황이며 그들도 최우선 옵션이 아니거나 대체 방법이 있는 반면, 리버풀 측 부상자는 알리송, 알렉산더아놀드, 커티스 존스, 디오구 조타 등 주요 전력들을 비롯해 여전히 많으며, 주중 유로파 리그 원정 일정으로 인해 홈에서 편한 경기를 한 맨체스터 시티보다 하루 늦게 경기를 하는 바람에 체력적인 열세에 있다.

맨체스터 시티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인 인물들은 케빈 데 브라이너, 엘링 홀란이지만, 현재 기준 가장 요주의 인물은 로드리, 필 포든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 시즌 이상 지키면서 이제는 역대 레벨까지 넘보고 있는 로드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당장 로드리 출전 시 맨체스터 시티는 전 대회 60경기 동안 무패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시즌 주전에서 밀렸지만 이번 시즌 절치부심해 시티의 핵심 선수로 급부상한 포든은 최근 맨체스터 더비에서 멀티골로 경기를 혼자 힘으로 뒤집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리버풀 상대 전적도 강한 편이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단 주중에 열린 유럽대항전 경기에서 양 팀은 각각 코펜하겐과 스파르타 프라하에게 3-1과 1-5로 승리하면서 기분좋은 상태로 이 경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 리버풀의 경우에는 비록 누녜스, 소보슬라이 등 복귀자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1골밖에 먹히지 않은 것은 순전히 켈러허의 연이은 선방쇼가 있었기 때문에 프라하보다 훨씬 더 날카로운 공격력을 가진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 집중력을 보완해야 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코나테가 경기 중 스스로 교체를 요청하는 등 출장이 불투명해진 것과 이 경기 선발이 예상되는 로버트슨, 엔도가 풀타임을 출전한 것은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리버풀은 살라가 전 경기에 복귀하긴 했으나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고 판단한 것인지 벤치에서 출발했고, 전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로버트슨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들의 공백은 엘리엇과 고메즈가 채웠으며, 수비적인 풀백인 고메즈와 프리롤로 뛰는 루이스 디아스 대신 왼쪽 공격력을 늘리기 위해 평소와 달리 소보슬라이를 왼쪽에 배치시켰다. 시티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후벵 디아스를 벤치에서 출발시킨 것과 최근 도쿠의 부진과 그릴리쉬의 부상으로 무주공산이 된 왼쪽에 훌리안 알바레스를 선발한 것을 제외하면 정예 멤버에 가까운 베스트 11을 출격시켰다.

초반부터 맨체스터 시티가 리버풀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알바레스의 형편 없는 슈팅과 데 브라이너의 이상한 크로스 등 부정확한 플레이가 나오며 큰 위기가 나오지 않았고, 10분 대부터 리버풀이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섰다. 13분 반 다이크가 후방에서 특유의 정확한 대각선 패스로 한 번에 우측면의 브래들리에게 전개, 브래들리가 아케를 상대로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가다가 올린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를 누녜스가 넘어지면서 발을 뻗어봤으나 간발의 차로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미끄러지며 골대와 엉덩이가 충돌했다. 19분에도 리버풀이 좋은 공격 전개로 맨체스터 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반 다이크부터 시작된 숏패스 전개가 3선의 맥 알리스터와 엔도를 거쳐 2선의 엘리엇으로 이어지며 시티의 압박을 유려한 패스 전개로 풀어냈고, 다시 리턴을 받은 맥 알리스터가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한 누녜스에게 스루 패스, 이후 누녜스가 이타적으로 루이스 디아스에게 탭인 찬스를 주며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전 장면에서 누녜스가 이미 오프사이드였다. 흐름을 잡아가던 리버풀이었지만 23분 시티가 영리한 코너킥 전략을 보여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시티의 선수들이 모두 키퍼와 멀찍히 떨어지면서 리버풀의 지역 방어 범위를 골 에어리어에서 한참 먼 곳으로 유도했고, 그 사이 니어 포스트에서 아케가 맥 알리스터를 스크린하면서 골 에어리어 부근에 있던 단 한 명의 시티 선수인 스톤스가 데 브라이너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아케가 만들어준 공간으로 쇄도해 때려넣으며 시티에게 귀중한 선제골을 안겨줬다.

선제골 이후 시티는 보수적인 접근을 선택했고 리버풀은 동점골을 위해 자연스럽게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26분 켈러허의 롱킥을 아칸지와 경합하다가 돌아서서 받아낸 누녜스가 커버를 들어온 워커의 마크에서 벗어난 디아스에게 연결, 패스가 약간 뒤로 흘러오며 로드리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돌파 후 크로스까지 올렸지만 시티 선수가 먼저 처리했다. 리버풀의 지공이 계속되던 31분에는 고메즈의 전환 패스를 브래들리가 받아 엘리엇에게 연결, 엘리엇이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밖에서 휘어지는 역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소보슬라이가 헤더로 득점을 시도했지만 방향이 벗어났다. 보수적으로 경기를 하며 리버풀의 공격을 끌어들인 시티는 39분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리버풀의 공격 전개가 시티의 수비진에 막혀 끊기자 데 브라이너가 빠르게 볼을 받아내 돌아서며 홀란에게 연결, 이 과정에서 콴사가 데 브라이너에게 챌린지를 시도하다가 볼을 끊지 못하고 넘어지며 홀란과 반 다이크의 1대1 상황이 나왔다. 홀란이 특유의 잔발 스텝을 통해 심리전을 펼치는 반 다이크를 상대로 우측으로 밀고 들어갈 것처럼 액션을 취하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스프린트를 끊었지만 반 다이크가 이 모든 움직임을 뒷걸음질 치면서 잡아내 마지막 슈팅 임팩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어깨를 집어넣었고, 홀란의 왼발 슈팅은 힘없이 켈러허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반 다이크의 활약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리버풀은 다시 공격에 집중했고, 42분 엔도가 스톤스의 볼을 긁어낸 것에 이어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라이가 왼쪽으로 볼을 전개, 디아스가 이를 이어받아 우당탕탕 안으로 밀고 들어온 뒤 예리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외면했다. 좋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유효 슈팅이 없던 리버풀은 전반 마지막 상황에서 소보슬라이가 먼거리 프리킥으로 유효 슈팅을 만들었지만 에데르송이 큰 무리 없이 잡아냈다.

후반전도 리버풀이 강한 압박과 빠른 전개를 바탕으로 밀어붙였고, 성과는 후반 시작 2분도 되지 않아서 나왔다. 콴사가 전진 드리블 후 브래들리에게 공격적인 패스를 건내준다는 것이 아케의 커버에 막혔지만, 아케의 오른발 백패스가 약간 약한 것을 누녜스가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고, 누녜스의 빠른 발로 인해 소유권이 애매해지자 에데르송이 달려들었지만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누녜스를 박스 안에서 넘어뜨려 페널티 킥을 내주고 말았다.[136] 맥 알리스터가 PK를 정확하게 처리하며 경기는 다시 동점이 되었고, 안필드는 용광로가 되었다. 후반전 들어 계속 밀리던 시티는 58분 콴사가 볼을 오래가지고 있던 것을 틈 타 볼을 탈취했고, 알바레스의 왼발 크로스를 반 다이크가 처리했지만 이어지는 세컨볼을 다시 시티가 잡으며 공격이 계속 전개되어 포든이 박스 안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켈러허가 근거리에서 선방해냈다. 리버풀은 이런 찬스에도 불구하고 이후 시티의 흐름을 일절 허용하지 않고 계속 압박을 가하며 시티를 정신 없이 휘둘렀다. 59분 디아스가 스로인을 받은 베르나르두 실바를 압박해 볼을 탈취했고, 역습으로 이어나가 전방의 누녜스에게 연결, 누녜스가 패스가 약간 자신의 뒤로 오자 몸을 틀어 박스 안으로 들어간 디아스에게 리턴 패스를 연결했으나 디아스가 이를 예상하지 못한 것인지 터치를 엉성하게 가져가며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흐름이 확실하게 리버풀로 넘어오자 클롭은 브래들리, 소보슬라이를 빼고 로버트슨과 살라를 투입해 공격에 박차를 가했으며, 62분 살라가 엘리엇의 압박 & 누녜스의 내려와서 세컨볼을 받은 뒤 수행한 정확한 연계로 속공 상황에 놓이자 시티의 백4 사이를 갈라버리는 환상적인 스루 패스로 배후 공간으로 들어간 디아스에게 1대1 찬스를 선사했다. 하지만 디아스가 이를 유효 슈팅으로조차 만들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정력을 보여주며 리버풀에게 찾아온 후반전 최대 기회를 날렸다.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면서 시티가 제대로 볼 소유도 못하게 만든 리버풀은 64분 엔도의 볼탈취 → 엘리엇의 연계 → 살라의 전진 패스로 또 오른쪽 뒷공간을 파고든 누녜스에게 공간이 열렸고, 누녜스가 박스 안 디아스에게 깔아준 패스를 디아스가 터치를 가져갔지만 워커가 빠른 커버로 끊어냈다. 이후 세트피스에서도 살라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고, 시티가 소유하기 무섭게 엔도가 데 브라이너를 따라가 볼을 스틸해내며 다시 공격 흐름을 이어가 맥 알리스터의 유효 슈팅으로 이어가는 등 리버풀이 정신 없이 시티에게 공격을 날렸다. 계속 위기를 맞이하자 펩은 69분 데 브라이너, 알바레스를 빼고 코바치치, 도쿠를 투입했지만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71분 반 다이크의 전진에 이은 좌측을 향한 스루 패스를 받은 로버트슨이 전매특허인 낮은 크로스로 누녜스에게 배달했지만 누녜스의 원터치 슈팅이 오르테가의 선방에 막혔다.

76분에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염려한 것인지 클롭이 누녜스를 빼고 각포를 투입했는데, 이게 악수가 되어 리버풀의 공격 장면의 빈도와 퀄리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득점을 하지는 못했어도 특유의 성실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뒷공간 침투로 계속 시티의 수비를 누르던 누녜스가 사라지자 내내 얻어맞던 시티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볼을 더 오래 소유하는 장면들이 나왔으며, 아이솔레이션과 속공 전개가 가능한 도쿠 쪽으로 공격 무게 중심을 돌려 기회들을 서서히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도쿠에게 연결된 것은 도쿠의 형편 없는 판단력으로 날렸지만 89분에는 고메즈를 상대로 밀고 들어온 뒤 날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히면서 리버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양 팀의 선수들이 모두 지친 가운데 추가 시간은 8분이 주어졌고, 리버풀이 위기 상황 이후 다시 공격에 전념하면서 극장골을 위해 시티를 몰아세웠다. 97분 살라가 고메즈의 패스를 받기 위해 내려와 수비수를 끌고 나오면서 엘리엇에게 리턴 패스를 주자 엔도가 영리하게 살라가 만들어준 공간으로 뛰어들어갔고, 엘리엇이 이에 맞춰 로빙패스를 띄웠다. 아칸지보다 먼저 낙하 지점을 포착한 엔도가 머리로 공을 시티 박스 안에 떨궜고, 디아스와 각포가 이를 쫓는 과정에서 디아스가 겹치지 않도록 볼을 양보해 각포가 터치를 가져가며 슈팅 각까지 나왔지만 도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이를 때리지 않고 살라에게 폭탄 돌리기를 시전하면서 2023 아시안 컵 16강 때 어떤 대한민국 공격수가 생각나는 최악의 판단으로 절호의 찬스를 날려먹었다. 이후 나온 코너킥에서 스톤스가 머리로 처리했지만 세컨볼을 도쿠가 바운드가 한 번 튀도록 두자 맥 알리스터가 달려들었고, 당황한 도쿠가 발을 뻗다가 맥 알리스터의 가슴팍을 스터드로 치면서 맥 알리스터가 넘어졌다. 이후 디아스가 집념 있는 드리블에 이은 패스로 다시 코너킥을 만들었고, 리버풀이 이틈을 타 페널티 킥 어필을 했다. 하지만 VAR은 온필드 리뷰를 권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넘어갔고, 결국 리버풀의 마지막 코너킥을 시티 수비수들이 막아내면서 클롭과 펩의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마지막 대결은 전반기 맞대결과 마찬가지로 1-1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클롭은 경기 이후 자신이 펩의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치른 경기 중 가장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는 평을 남기며 만족할 만큼 내용적으로는 시티를 압살했다. 호각세였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내내 리버풀의 흐름이었으며, 결정력과 판정 운이 따라주지 않아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다. 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3패를 기록 중인데, 모두 로드리, 데 브라이너가 없었을 때 기록한 패배이다. 하지만 이 날 시티는 로드리와 데 브라이너가 있었음에도 중원 싸움에서 엔도 - 맥 알리스터의 더블 피봇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한 리버풀에 크게 밀리며 종국에는 패배할 뻔 했다. 최근 계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엔도 - 맥 알리스터 체제를 유지하면서 윗선에서 소보슬라이, 엘리엇 같은 선수들이 휘젓는 시스템을 들고 온 클롭이 펩을 압도했다. 또한 켈러허, 반 다이크의 킥을 앞세워 누녜스, 디아스의 뒷공간 침투를 통해 시티의 수비진을 계속 누르고, 1.5군에 가까운 스쿼드로도 시티가 제대로 볼 소유조차 하지 못하게 극도로 강도 높고 조직적인 압박을 퍼부으며 시티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클롭의 풀백 운영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폼이 절정인 포든에게 수비적인 풀백인 고메즈를 맨투맨으로 붙혀 잠잠하게 만들었고, 후반전 브래들리를 빼고 로버트슨을 투입해 공격의 중심을 왼쪽으로 옮기며 시티에게 혼선을 안겨다주었다. 또한 수비에서 이번 시즌 데뷔를 한 콴사의 침착성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것을 주문받았는데도 수비에서 베르나르두 실바 훌리안 알바레스를 묶어버린 브래들리의 맹활약 역시 매우 인상적인 부분.

하지만 어쨌든 결정적인 경기에서 시티를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음에도 마무리 단계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무승부에 그친 것은 향후 타이틀 레이스가 어떻게 전개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리버풀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다. 특히 루이스 디아스의 1대1 찬스는 놓친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 이 날 디아스는 드리블이 제대로 긁히며 특히 후반전에는 그야말로 카일 워커를 농락하는 미친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정작 득점하지 못하며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도리어 비판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또한 이번 시즌 팀을 번번히 구했던 클롭의 용병술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살라와 로버트슨의 투입은 시기도 적절했고 효과도 좋았지만, 누녜스를 빼고 각포를 투입한 것은 아무리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라고는 하지만 리버풀의 공격 흐름을 끊는 판단이 되었다. 사실 클롭에게 이를 두고 비판하기에는 각포가 평타 정도만 쳤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에 느릿느릿한 전방 압박 및 수비 가담, 슈팅 찬스에서 공 미뤄버리기 등 역적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기에 오히려 각포 개인에게 비판이 가야 하는 상황이다.

주심 마이클 올리버는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보여주었지만, 추가 시간 마지막에 박스 안에서 도쿠의 맥 알리스터를 향한 높은 발은 판정 논란이 일었다. 맥 알리스터가 다가오자 도쿠가 발을 빼면서 더 큰 충돌은 모면했지만 어쨌든 스터드에 맥 알리스터의 상체가 걸렸기 때문에 박스 밖이라면 충분히 파울이 나올 법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파울 콜이 좀 더 빡빡해지는 박스 안이라고 해도 페널티 킥이 주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긴 하다. 다만 관대한 성향의 심판이라면 큰 충돌이 아니라는 이유로 넘어갈 수 있지만 정작 경기 이후 스카이 스포츠에서는 느린 그림 상에서 도쿠의 스터드가 먼저 맥 알리스터를 찍는 것이 잡혔음에도 VAR에서 도쿠가 먼저 공을 건드렸다고 판단해 PK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며 찝찝함을 남겼다.

이 경기 전 아스날이 브렌트포드에게 2-1로 신승을 거두면서 아스날이 1위로 올라섰고, 무승부를 거둔 리버풀은 승점은 아스날과 동률이나 골득실에서 뒤지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리그 종료까지 10경기가 남았고 빅3와의 맞대결을 모두 끝낸 리버풀 입장에서는 A매치 이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잡혀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리그 30R 맞대결이 최대 관심사일 것으로 보인다. 골득실로 인해 2위로 내려앉긴 했지만 아스날과는 승점 동률, 맨체스터 시티보다는 1점 앞선 상태라 크게 불리한 상황은 아니며, A매치 이후에는 부상자들도 많이 돌아오기 때문에 남은 경기들 전승을 목표로 정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0. 30R vs 브라이튼 (홈, 2:1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0라운드
2024년 3월 31일 일요일 22:0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데이비드 쿠트
관중: 60,061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2 : 1
파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 로고.svg
리버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27' 루이스 디아스
65' 모하메드 살라 (A.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파일:득점 아이콘.svg 2' 대니 웰백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89' 코디 각포)
FW
다르윈 누녜스
(83' 하비 엘리엇)
FW
모하메드 살라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93'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엔도 와타루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DF
조 고메즈[인버티드]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코너 브래들리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이브라히마 코나테,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바비 클라크, 제임스 매코널, 제이든 댄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 경기에서 당혹스러운 모습들을 지속적으로 노출한 끝에 탈락하면서 미니 트레블의 가능성이 없어지며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만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리버풀은 A매치 기간을 지낸 뒤 여태껏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을 상대로 첫 번째 승리에 도전하면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싶어할 것이다. 데 제르비 부임 이후 리버풀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4경기 2무 2패를 기록 중이며, 데 제르비 부임 이전에도 안필드에서 브라이튼을 마지막으로 이겨본 것이 리그 우승을 달성한 19-20 시즌일만큼 브라이튼과 상성이 좋지 않다. 브라이튼은 이번 시즌 많은 선수단 변화와 더불어 유로파 리그 일정을 병행하면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데 제르비의 부족한 전술적 유연성으로 인해 다실점 경기가 꽤나 생기는 등 수비 면에서 굉장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데, 리버풀이 어떻게 그것을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앞두고 커티스 존스가 복귀했다는 업데이트가 나왔지만 경기를 뛸 컨디션은 아니었는지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며, A매치 때 경미한 부상을 입은 로버트슨도 명단 제외되었다. 브라이튼 쪽에서는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인 주앙 페드루가 경기를 앞두고 부상을 당하며 명단 제외되었다.
경기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브라이튼이 먼저 앞서가면서 쉽지 않은 상대임을 바로 보여주었다. 살라의 패스를 에스투피냔이 끊어내며 브라이튼의 역습이 리버풀의 오른쪽에서 전개되었고, 아딩그라가 콴사를 상대로 밀고 들어오다가 웰벡에게 내준 것을 커버를 들어온 소보슬라이가 끊어냈으나 세컨볼이 이상하게 튀며 모데르와 반 다이크 사이에 떨어졌다. 모데르가 이를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기 전에 반 다이크가 볼을 밀어냈으나 역동작으로 인해 멀리가지 못하며 웰벡에게 볼이 떨어졌고, 웰벡이 이를 환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2분 만에 선제골을 득점. 이후 브라이튼은 무리해서 라인을 올리지 않고 라인을 뒤로 물러 리버풀의 공격을 받아내는 것을 선택, 이에 리버풀도 라인을 끌어올리고 브래들리, 맥 알리스터를 전진 배치해 응수했다. 9분 브래들리가 오른쪽에서 콴사가 띄워준 전진 패스를 컨트롤 후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살라에게 사이 패스를 건냈고, 살라가 특유의 감아차는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18분과 19분에도 살라는 맥 알리스터, 브래들리가 만들어준 찬스를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찬스를 계속 날렸다. 하지만 계속 두드린 끝에 27분 리버풀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소보슬라이의 코너킥을 덩크가 머리로 밀어냈지만 살라가 다시 머리로 박스에 공을 밀어넣었고, 이를 펠트만이 건드렸으나 볼이 뒤로 흐른 것을 골문으로 다시 쇄도한 루이스 디아스가 넘어지면서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 직후 브라이튼이 다시 왼쪽에서 아딩그라를 중심으로 밀고 들어오며 기회를 만들었으나 왼쪽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와서 찬스를 이어간 웰벡의 왼발 슈팅이 옆그물을 맞췄다. 브라이튼의 찬스 직후 맥 알리스터가 중원에서 탈압박에 이은 전진 패스로 수비 라인과 미드 라인 사이 소보슬라이에게 볼을 연결하며 리버풀에게 찬스가 나왔고, 소보슬라이가 침투하는 살라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했으나 살라가 바로 쏜 슈팅이 힘없이 베르브뤼헌에게 굴러가면서 허무하게 기회가 무산되었다. 이후에도 브래들리의 전진에 이은 찬스 메이킹으로 두 번의 슈팅이 나왔으나, 디아스의 슈팅은 키퍼의 정면으로 갔고, 누녜스가 다이빙 헤더를 시도하다가 넘어지면서 무산된 것을 집념 있게 슈팅으로 이어간 것은 골대를 맞추며 리버풀이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다. 여러모로 실점 이후로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고 브라이튼을 두들기며 전반전 바로 스코어를 뒤집을 수도 있었으나 살라가 날린 찬스들이 아쉬운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에도 전반전처럼 리버풀이 계속 주도권을 잡고 브라이튼을 두들겼다. 후반전 클롭은 맥 알리스터, 소보슬라이에게 보다 자유로운 동선을 부여했고 이로 인해 전반전에 조용하던 소보슬라이가 눈에 띄게 경기에 개입하는 빈도 수가 늘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소보슬라이는 63분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베르브뤼헌의 간담을 서늘게 하는 것은 물론 64분 그로스와 발레바 사이로 우직한 돌파로 밀고 들어간 뒤 누녜스에게 스루 패스, 누녜스가 슛페이크 후 슈팅으로 베르브뤼헌의 선방을 이끌어내는 찬스까지 만들어주며 경기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후 65분 소보슬라이가 다시 한 번 오른쪽 터치 라인 부근에서 반 다이크의 볼을 받은 뒤 전진하다가 맥 알리스터에게 강하게 깔아차는 패스를 투입, 맥 알리스터가 박스 바로 밖에서 이를 부드럽게 받아낸 뒤 침착하게 살라에게 엔트리 패스로 찬스를 깔아줬다. 전반전에 많은 기회를 날렸던 살라지만 이번 찬스는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처리하며 리버풀에게 리드를 안겨주었다.

역전골 이후로도 한동안 리버풀의 주도는 계속되었다. 71분 모데르의 패스를 웰벡이 넘어지며 놓치자 누녜스가 역습을 전개했고, 볼을 몰고 가다가 반 헤케의 태클에 넘어지기 직전 살라에게 패스를 건냈다. 살라가 환상적인 스루 패스로 왼쪽으로 침투하는 디아스에게 연결하며 기회를 깔아줬고, 디아스가 바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가 베르브뤼헌을 뚫어내고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었다. 75분에도 브라이튼의 세트피스가 실패, 이후 누녜스가 머리로 밀어낸 데에 이어 소보슬라이의 전방을 향한 원터치 패스 연결로 디아스와 살라에게 공격 숫자 2 vs 수비 숫자 1 상황이 나오며 경기를 끝낼 기회가 찾아왔지만 디아스의 패스를 왼쪽에서 받은 살라가 몰고 가다가 왼발로 때린 슈팅이 힘없이 베르브뤼헌의 정면으로 향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는 데에는 실패했다. 80분이 넘어가자 리버풀이 후방에서 약간 어설픈 볼 소유를 보이며 브라이튼에게도 몇 차례 기회가 찾아왔지만 81분 덩크의 먼거리에서의 헤더 슈팅을 켈러허가 막아내거나 86분 교체로 들어온 랄라나의 슈팅이 살짝 벗어나는 등 리버풀을 크게 위협하지는 못했다. 한 편 리버풀도 디아스와 살라가 각각 한 번 씩 찬스를 잡았으나 상대의 수비에 맞고 굴절되거나 베르브뤼헌의 선방에 막히는 등 점수 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6분의 추가 시간 이후 경기가 종료되면서 리버풀이 2019년 11월 30일 이후 4년하고도 4개월 만에 브라이튼에게 안필드 승리를 따내면서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비록 리버풀도 부상자가 많지만 브라이튼 역시 솔리 마치, 미토마 카오루 같은 부상자들이 있는 데다가 이번 시즌 내내 흔들리는 수비를 보여주고 있어 안필드에서 경기를 펼치는 리버풀 쪽의 유리함이 예상되었고, 스코어는 2-1로 리버풀이 신승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살라가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면 2-3골 차이로 편안하게 경기가 진행되었어도 무방했을 만큼 두 팀 간의 경기력 차이가 존재했다. 리버풀은 엔도 - 맥 알리스터 라인을 바탕으로 중원을 빠르게 장악했고, 후반전에는 전반에 해메던 소보슬라이에게 보다 자유로운 동선을 부여하며 그의 영향력을 늘린 것도 제대로 효과를 봤다. 또한 브라이튼이 노골적으로 지난 FA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약점을 노출한 리버풀의 오른쪽을 공략했지만, 콴사와 브래들리가 초반을 제외하면 브라이튼의 공격을 아주 잘 틀어막으면서 별 다른 찬스를 헌납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펼쳐진 2경기인 노팅엄 포레스트 전과 맨체스터 시티 전처럼 xG 대비 득점이 나오지 않거나 FA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처럼 역습 숫자를 상대 수비 숫자보다 많이 확보한 상황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장면이 또 나오는 등 공격진의 찬스를 날리는 현상이 이번 경기에서도 반복된 것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주포인 살라가 비록 결승골을 득점하긴 했지만 수많은 찬스를 날리면서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던 경기를 팬들은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며 봐야 했다. 남은 9경기 전승이 목표인 리버풀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하는 문제이다.

어쨌든 클롭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지독한 상성 관계에 놓여 있던 데 제르비에게 첫 승을 거뒀다는 것에 의의를 둘 만한 경기이며, 리버풀 역시 19-20 시즌 이후로 안필드에서 그동안 계속 승점을 헌납했던 브라이튼에게 드디어 승점 3점을 모두 챙기며 상성을 극복했다는 것을 자축할 수 있는 경기이다.

이 경기 이후 펼쳐진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리그 30R 맞대결에서 무승부가 나오면서 리버풀이 리그 선두를 재탈환한채 이번 라운드가 마감되었다. 2위 아스날과는 승점 2점, 3위 맨체스터 시티와는 승점 3점 차로, 다시 유리해진 포지션을 시즌 끝까지 잘 지켜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통산 300승. (승부차기 승리 횟수 포함)

3.11. 31R vs 셰필드 U. (홈, 3:1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1라운드
2024년 4월 5일 금요일 03:3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스튜어트 애트웰
관중: 60,055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3 : 1
파일:셰필드 유나이티드 FC 투명 로고_black.svg
리버풀 셰필드 유나이티드
17' 다르윈 누녜스
76'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A. 루이스 디아스)
90' 코디 각포 (A. 앤디 로버트슨)
파일:득점 아이콘.svg 58' 코너 브래들리 (OG)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60' 하비 엘리엇)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60' 앤디 로버트슨)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73' 커티스 존스)
DF
조 고메즈[인버티드]
(73' 코디 각포)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코너 브래들리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커티스 존스,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앤디 로버트슨, 바비 클라크, 제이든 댄스, 자렐 콴사
지난 라운드 결과로 선두를 재탈환하며 다시 지키는 포지션에 돌입한 리버풀은 주중에 근래 최악의 프리미어 리그 팀이라고 평가 받으며 리그 최하위에 놓인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반기에 리그 14경기 1승 2무 11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던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전임 감독이자 19-20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크리스 와일더를 선임해 반등을 노렸으나, 부임 초반 잠깐 반짝한 것을 제외하면 전반기와 별 다를 바 없는 페이스를 보여주며 강등이 거의 기정 사실화된 상황이다. 양 팀의 압도적인 전력 차는 물론 상성으로도 클롭의 리버풀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홈, 원정 할 것 없이 전승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승점 3점 이외의 결과는 리버풀에게는 사고 그 자체의 결과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타이트했던 지난 브라이튼 전 풀주전을 가동해 교체 카드를 늦은 시간에 발동했으며, 이 경기 이후 주말에 남은 일정 중 가장 까다로운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로테이션이 돌아갈 수도 있는 경기이다. 지난 경기에서 늦은 시간에 들어온 엘리엇, 흐라번베르흐 등이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경기이며,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지난 경기에는 명단 제외되며 결장한 커티스 존스와 국가대표 주간 또다시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가벼운 부상으로 알려졌던 로버트슨까지 이 경기에서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알렉산더아놀드와 조타는 복귀 예정일이 밀리면서 이 경기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까지 놓칠 것이라고 하며, 엔도도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입은 타박으로 아예 명단 제외되었다.

한편 유일하게 변수가 있다면 최근 리그 2경기 기준으로는 셰필드가 2무를 거두고 5골을 기록하는 등 아예 리버풀에게 위협이 될만한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 임대로 영입한 벤 브레레톤 디아스가 직전 풀럼 전 2골 1도움을 포함해 나쁘지 않은 경기력과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주의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타박상을 입어 명단에서 제외된 엔도[139] 대신 맥 알리스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가고, 흐라번베르흐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또한 코나테가 선발로 복귀했다. 셰필드는 백5를 가동하며 수비를 최우선시하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초반부터 왼쪽에서 셰필드가 롱스로인에 이은 아흐메드호지치의 머리로 떨궈주는 패스로 파 포스트의 매카티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나왔는데 이를 켈러허가 발로 빠르게 반응해 막아냈고, 이후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니어 포스트에서 잭 로빈슨이 먼저 머리를 갖다대며 꺾어둔 것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셰필드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공격하며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초반 상황을 견뎌낸 리버풀이 금세 주도권을 갖고 6분 살라의 유효 슈팅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고, 17분 상대를 전방 압박으로 누르며 키퍼에게 백패스를 유도한 상황에서 그르비치가 걷어내려는 걸 누녜스가 끝까지 따라가 몸으로 막아낸 것이 골문 쪽으로 빨려들어가 행운이 섞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른 시간 득점한 리버풀은 전반 내내 셰필드를 압도했고, 22분 여전히 내려앉은 셰필드를 상대로 루이스 디아스가 드리블로 비니 소자를 벗겨낸 뒤 누녜스에게 연결, 누녜스가 드리블로 두 명을 속인 뒤 슈팅으로 멀티골을 노렸으나 슈팅에 힘이 실리지 않으며 그르비치가 잡아냈다. 이후 리버풀이 계속 소유권을 잡으면서 34분과 43분 맥 알리스터와 소보슬라이가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맥 알리스터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외면했고 소보슬라이의 슈팅은 그르비치의 선방에 막혔다.

하프 타임 별 다른 교체를 하지 않은 리버풀은 후반전 지나치게 텐션이 떨어진 모습으로 일관했다. 특히 흐라번베르흐 쪽 적극성이 심하게 떨어지며 전반 만큼의 압박 레벨을 유지하지 못했고,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역습 허용 빈도도 늘었으며, 결국 58분 동점골을 실점하며 그 대가를 치렀다. 구스타보 하머르가 중원을 통과한 전진 패스를 영리하게 원터치 패스로 오른쪽 채널에 던져넣으며 매카티가 이 볼을 우측면에서 잡았고, 매카티가 왼발로 접고 들어오며 고메즈를 제친 뒤 파 포스트로 넘긴 크로스를 박스 안까지 들어온 하머르가 헤더로 갖다댄 것이 브래들리 맞고 켈러허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압도적인 점유율과 상반되는 전방에서 비효율적인 공격 작업으로 계속 셰필드를 KO 시킬 완벽한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맴돌던 리버풀이 역습 한 번에 제대로 한 방 먹은 것.

이후 리버풀은 60분 로버트슨, 엘리엇을 투입하고 흐라번베르흐와 살라를 빼며 텐션을 다시 올리기 위해 변화를 줬다. 고메즈가 왼쪽에 서며 좌우 밸런스가 안맞았던 것이 로버트슨의 투입으로 맞아떨어지기 시작했고, 맥 알리스터가 전진 배치되어 보다 경기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되었다. 65분 소보슬라이의 코너킥을 반 다이크가 헤더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그르비치에게 막힌 장면을 시작으로 리버풀의 공격이 경기 끝까지 계속되었다. 74분에는 엘리엇이 오른쪽에서 공을 받고 왼발로 파 포스트 쪽을 바라본 크로스를 로버트슨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옆그물을 맞췄다. 고메즈, 소보슬라이를 빼고 각포와 커티스 존스를 투입하며 각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4-2-3-1로 전환해 공격에 박차를 가하던 리버풀은 결국 결과물을 냈다. 76분 커티스 존스가 왼쪽에서 밀고 들어오다가 로버트슨에게 내주며 로버트슨이 바로 크로스한 것을 아흐메드호지치가 걷어낸다는 것이 디아스의 몸에 맞으며 박스 바로 밖으로 흘렀고, 맥 알리스터가 달려들어 냅다 발등에 얹은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탑코너로 빨려들어가며 결국 중거리 슛으로 셰필드의 로우 블록을 뚫어냈다. 맥 알리스터는 이에 그치지 않고 85분에는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추며 절정의 킥 감각을 자랑했다. 마음이 급해진 셰필드는 로우 블록을 관두고 공격과 압박 쪽에 무게 중심을 뒀지만 애초에 계획해 온 운영도, 잘하지도 못하는 운영인 만큼 공-수 간격이 크게 벌어졌고, 90분 로버트슨이 침투한 각포의 머리에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배달하며 쐐기골을 합작했다. 쐐기골 이후 셰필드는 동력을 잃으며 사실상 휘슬만을 기다렸고, 리버풀 선수들도 무리하지 않고 볼을 돌리다가 경기를 마쳤다.
3-1 스코어로 인해 자칫 편안한 승리로 보여질 수 있으나, 리버풀 팬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답답한 경기였다. 전반에 9대1에 가까운 점유율을 가져가며 행운이 섞인 선제골까지 가져갔지만 이후 KO 펀치를 날리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공격을 이어간 것과 후반전 급격히 떨어진 텐션이 독이 되어 동점골을 허용하고 다시 셰필드가 완전히 로우 블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또한 오른쪽에서 브래들리 - 소보슬라이 - 살라 라인이 브라이튼 전 만큼의 효율을 뽑아내지 못했고, 왼쪽에서는 반댓발 풀백인 고메즈가 폭을 벌려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에 이어 선발 복귀한 흐라번베르흐가 부상 직전의 좋았던 감각을 잃어버리고 흐릿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디아스의 차력쇼가 강요되어 상대의 밀집 수비 공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클롭의 교체 카드가 다시 한 번 적중했다. 60분 대 로버트슨의 투입을 통해 위력적인 왼쪽 공격 옵션을 추가하며 셰필드의 밀집 수비를 좌우로 흔들었고, 맥 알리스터를 전진 배치하면서 영향력을 높이더니 70분 대에 각포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4-2-3-1로 전환해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득점을 쥐어짜냈다. 단적으로 교체 투입한 로버트슨과 각포가 쐐기골을 합작한 것만 봐도 클롭의 수가 얼마나 이 경기에 차이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선발 라인업에 많은 주전을 투입하며 68시간 뒤 펼쳐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대비를 안하는 것이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정작 살라를 60분 대, 소보슬라이를 70분 대에 교체 아웃시키고 로버트슨은 교체 투입, 엔도는 아예 명단 제외시켜주며 체력 안배도 착실히 했고, 느린 템포의 경기에서 점유율을 83.1%로 높게 가져간 탓에 피치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관리도 나름 잘 된 편이다.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가 모두 주중 경기를 승리하면서 승점 차는 유지되었다.
집계 이래 PL 모든 경기 중 가장 높은 점유율.[140]

3.12. 32R vs 맨유 (원정, 2:2 무)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2라운드
2024년 4월 7일 일요일 23:30 (BST+8)
올드 트래포드 (맨체스터)
주심: 앤서니 테일러
관중: 73,522명
파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2 : 2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블랙).sv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50' 브루노 페르난데스
67' 코비 마이누 (A. 아론 완비사카)
파일:득점 아이콘.svg 23' 루이스 디아스 (A. 다르윈 누녜스)
84' 모하메드 살라 (PK)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68' 코디 각포)
FW
모하메드 살라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엔도 와타루
(68' 하비 엘리엇)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66' 커티스 존스)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코너 브래들리
(66' 조 고메즈)
GK
퀴빈 켈러허
SUB 아드리안 산미겔, 조 고메즈, 이브라히마 코나테, 커티스 존스,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제이든 댄스
주중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제압하며 선두를 지키는 데에 성공한 리버풀이 68시간의 휴식 이후 몇 주 전 FA컵 8강에서 연장 혈투 끝에 뼈아픈 패배를 겪었던 올드 트래포드로 또다시 원정을 간다. 기본적으로 더비 매치인 만큼 남은 일정 중 가장 트리키한 일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비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과의 FA컵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로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면서 브렌트포드에게는 극장무를,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아예 극장패를 당하며 다시 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으나, 이 경기를 또다시 동기부여 삼을 수도 있고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을 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열세이기 때문에 절대로 쉽게 볼 수 없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리버풀에게는 호재가, 유나이티드에게는 악재가 있다면 양 팀의 부상자 및 체력 상태. 리버풀도 부상자가 없지는 않지만 알리송, 알렉산더아놀드, 조타를 제외하면 주요 전력들은 다 돌아온 상태인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는 한참 전에 시즌 아웃을 당한 루크 쇼로 인해 레프트백은 계속 디오구 달로 아론 완비사카가 땜빵을 서고 있고, 주중 브렌트포드 전을 소화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다시 아웃된 데에 이어 첼시 전에는 라파엘 바란과 그 바란 대신 들어온 조니 에반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남은 시니어 센터백이 해리 매과이어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진 쪽 상태가 심각하다. 또한 주중 일정에서도 리버풀은 주전급 전력을 많이 투입하긴 했지만 리버풀의 점유율이 83.1%에 달할 정도로 철저하게 느린 템포 하에 지공 중심의 경기가 벌어져 체력 소모가 크지 않으며, 엔도는 아예 명단 제외를 시키고 60분 대에 살라를, 70분 대에 고메즈와 소보슬라이를 빼면서 체력 안배도 나름 잘 해낸 편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같은 날 펼쳐진 첼시와의 혈투에서 다 잡은 경기를 마지막에 콜 파머에게 2골을 내주고 4-3 극장패를 당한 것은 물론, 상술한 추가 부상자 발생에 경기가 시종일관 빠른 템포에서 치고 받는 양상이었던 데다가 주전력 중 카세미루, 스콧 맥토미니, 마커스 래시포드, 라스무스 호일룬을 제외하면 모두 풀타임에 준하는 플레이 타임을 소화한 상황이라 체력적으로 리버풀보다 열세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전반기 맞대결 당시와 마찬가지로 리버풀이 경기 전에는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기에는 로우 블록에 고전하며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고, 직전 FA컵 경기에서는 패배한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확실한 플랜과 동기부여가 필수적이다. 이 경기 이후에도 에버튼 원정, 풀럼 원정, 아스톤 빌라 원정 등 전적이나 상대 전력을 이유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들이 존재하지만, 이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우승 경쟁에서의 유리함을 이어가면서 잔여 경기 전승에 가까운 결과를 위한 모멘텀을 계속 가져갈 수 있다. 반면 이 경기에서 삐끗한다면 우승 경쟁에서 타격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어떤 스탠스로 나올 것인가도 중요해보인다. 상대가 풀 전력에 가까워진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이고,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에릭 텐하흐는 패배를 막는 것을 최우선시해 전반기 맞대결 당시나 직전 셰필드 유나이티드 전처럼 로우 블록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반면, 4-5위 권을 향한 마지막 기회인만큼 승리를 위해 FA컵 때처럼 맞불을 놓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되었든 상대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고, 구장은 올드 트래포드인 만큼 전반기 맞대결 당시와 FA컵 경기처럼 찬스를 낭비하거나 리드를 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는 모습은 절대 나와서는 안되는 경기이다.
리버풀은 콴사를 깜짝 선발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주공산인 매과이어의 파트너로 캄브왈라를 선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체력적인 열세를 이른 리드로 극복하겠다는 심산인지 초반에 내려앉지 않고 맞불을 놓았다. 그 결과 초반부터 FA컵 경기와 유사한 난타전의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중원의 혼전 상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볼을 뽑아내 가르나초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스루 패스를 받아 켈러허를 제치고 득점했지만 VAR 판독까지 갈 것도 없이 오프사이드였고, 리버풀도 곧바로 누녜스가 매과이어를 상대로 공중볼 경합을 따낸 이후 시퀀스에서 살라가 왼발 아웃프런트 스루 패스로 소보슬라이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소보슬라이의 왼발 슈팅이 오나나에게 막히고 벗어나는 등 격렬한 싸움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세는 10분을 채 가지 못했고 리버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기 시작했다. 11분 리버풀의 코너킥에서 루즈볼이 흘러나오자 살라가 뒤로 빼줬고 소보슬라이가 그대로 강하게 중거리 슈팅을 노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살짝 벗어났다. 18분에는 오른쪽에서부터 살라 → 맥 알리스터 → 로버트슨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전개에 더해 로버트슨이 완벽한 낮은 크로스를 깔아줬지만 소보슬라이가 이를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10분부터는 계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정신없이 몰아쳤으나 찬스를 허망하게 날리던 리버풀에게 23분 코너킥에서 선제골이 찾아왔다. 오른쪽에서 로버트슨이 올린 공을 누녜스가 마크맨인 완비사카를 떨쳐낸 뒤 머리로 돌려놨고, 이 공이 바로 원터치 슈팅으로 이어간 루이스 디아스에게 떨어지며 리버풀이 먼저 골망을 갈랐다. 찬스를 많이 만들고 있음에도 득점 직전 과정에서 또 엉성한 장면들이 나오며 경기 양상이 이상해질 수도 있었던 리버풀 입장에서는 상당히 시기적절한 득점.

실점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원거리 간접 프리킥을 카세미루가 떨궈준 것이 아무에게도 닿지 않고 벗어난 것을 제외하면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고,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 것을 역이용해 뒷공간 공략과 역습 전개에 나섰다. 33분 소보슬라이가 마이누를 압박해 탈취한 것을 맥 알리스터가 끌고 간 뒤 디아스에게 내주며 공격 숫자와 수비 숫자가 엇비슷한 역습 상황이 나왔고, 디아스가 중앙으로 밀고 들어온 뒤 백코트를 하는 매과이어와 거리를 두며 침투한 오른쪽의 살라에게 왼발로 패스했지만 패스가 살라의 무게 중심보다 뒤로 갔고, 살라가 그래도 잔발로 타이밍을 잘 맞추며 볼을 받고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힘이 실리지 않아 오나나가 막아냈다. 이후 코너킥에서도 리바운드 된 슈팅을 살라가 비슷한 궤적의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오나나가 다시 한 번 막아냈다. 전반 내내 리버풀이 주도권을 꽉 잡고 두들긴 결과 슈팅 숫자가 무려 15:0에 달할 정도였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스코어 차가 1골 차인 것이 불만스러웠을 전반전.

후반 리버풀은 전반처럼 주도권을 잡고 KO 펀치를 날리려는 심산이었고, 전반 내내 무기력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에는 아예 내려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50분 리버풀 쪽에서 대형 미스가 나오면서 경기 분위기가 180도 바뀌기 시작했다. 콴사가 볼을 잡고 전진 패스가 여의치 않자 터닝 동작을 통해 몸을 뒤로 틀었다. 이 과정에서 켈러허가 백패스 옵션을 열어주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고, 반 다이크도 켈러허 쪽으로 패스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상황 인지가 되지 않은 것인지 반 다이크 쪽으로 약한 왼발 횡패스를 건내는 것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패스가 완전히 삑사리나면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이를 가로챘고, 켈러허가 앞으로 나온 것을 확인한 페르난데스가 지체없이 때린 장거리 슛이 켈러허가 뻗은 손끝[141]을 벗어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경기 내내 아무것도 못하던 유나이티드가 이 득점을 기점으로 올드 트래포드가 달아오르며 모멘텀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53분 가르나초가 카세미루의 패스를 받아 때린 슈팅이 반 다이크에 굴절 후 나가고, 직후 장면에서 래시포드의 크로스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궤적으로 들어가 켈러허가 쳐내는 등 슈팅을 퍼붓기 시작했다. 리버풀에게도 유나이티드의 모멘텀을 진압할 기회는 분명 있었다. 54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코너킥이 실패하자 소보슬라이가 이를 가로채 특유의 기동력으로 밀고 들어가며 순식간에 공격 숫자 5 vs 수비 숫자 2의 기회가 만들어졌고, 살라가 이를 이어받은 뒤 곧바로 오른쪽으로 돌아 들어간 디아스에게 리버스 패스, 디아스가 그대로 컷백으로 반대쪽의 누녜스에게 내줬으나 각이 좁았고, 누녜스가 슈팅도 패스도 아닌 어정쩡한 선택으로 이를 날려먹으며 전반전에 이어 절호의 기회를 또 다시 놓치고 말았다. 슈팅 각이 좁았던 누녜스에게는 소보슬라이에게 재차 컷백을 내주면 간단하게 탭인으로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을 어이없는 디시전 메이킹으로 무시하면서 또 다시 리버풀의 이번 시즌 고질병인 마무리의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위기를 넘긴 유나이티드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차에 66분 리버풀은 고메즈, 커티스 존스가 브래들리, 소보슬라이 대신 들어왔고, 유나이티드 쪽에서는 안토니가 래시포드 대신 들어왔다. 교체 직후 오나나의 후방에서의 프리킥으로 전개된 상황에서 리버풀은 교체도 들어왔겠다,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강한 맨투맨 압박을 걸었고 이 과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불안한 듯 계속 패스가 이어지다가 카세미루가 머리 뒤로 공을 넘겨 리버풀의 중원을 건너뛰고 마이누에게 공을 연결, 리버풀의 수비 라인과 중원 라인 사이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마이누가 왼쪽으로 공을 연결했고, 가르나초가 안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엔도에게 길이 가로막히자 왼쪽으로 오버랩을 들어온 완비사카에게 건냈다. 리버풀 선수들이 빠르게 복귀하긴 했지만 정비가 안된 상황에서 완비사카는 그대로 박스 안 마이누에게 공을 건냈고, 마이누가 왼발 터치로 반대로 돌면서 슈팅 각을 만든 뒤 그대로 감아 찬 슈팅이 켈러허의 리치 밖으로 나온 뒤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예술적인 역전골을 기록했다.

시종일관 압도하던 경기에서 결정력 부재와 어이없는 실수 하나로 분위기를 넘겨준 채 리드까지 뺏긴 리버풀은 68분 엘리엇, 각포를 투입하고 엔도, 누녜스를 빼며 공세에 나섰지만 이제는 굳게 내려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열어제끼기엔 굉장히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79분 디아스의 슈팅이 오나나에게 막히자 살라가 리바운드를 쫓아가 오른발로 처리한 슈팅이 홈런이 되면서 서서히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82분, 콴사가 성큼성큼 오른쪽 높은 부근까지 전진한 뒤 센스 있는 백힐 패스를 시전, 이를 이어받은 엘리엇이 살라와 월패스 후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볼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완비사카의 성급한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142] 살라가 이를 처리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힘이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키기 + 역습 한 방을 노렸고, 추가 시간 7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94분 엘리엇의 얼리 크로스를 로버트슨이 안토니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를 따낸 것을 디아스가 미끄러지며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 포스트 위로 살짝 넘어가 버리며 역전골 득점에 실패했고, 유나이티드는 97분 역습 상황에서 호일룬의 스루 패스로 안토니에게 기회가 찾아왔으나 슈팅이 켈러허의 정면으로 향했다. 마지막 세트피스에서 로버트슨이 올린 공을 카세미루가 머리로 밀어냈고 이 공을 엘리엇이 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처리했으나 오나나의 정면으로 향하며 기회가 무산된 것을 끝으로 풀타임 휘슬이 불렸다.
제아무리 올드 트래포드가 리버풀에게는 절대 쉬운 곳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양 팀의 전력 차, 경기 전 상황, 그리고 실제 경기 양상, 결과가 우승 경쟁에 끼치는 영향을 비춰봤을 때 리버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통한의 무승부이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날의 결전에서 무승부가 나오며 타이틀 레이스에서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에도 1주일 만에 승점은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아스날에게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1점 차로 추격당하며 본인들 스스로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 경기 내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도 전반에는 소보슬라이의 어이없는 결정력, 후반에는 누녜스, 살라 등이 고르게 찬스를 말아먹으며 최근 계속되고 있는 결정력 문제를 또 다시 겪었으며, 결국 리드 상황에서 KO 펀치를 때려넣지 못하면서 FA컵 8강 경기와 거의 똑같은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 날 리버풀의 xG는 무려 3.9에 달하며[14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0.72에 불과하다. 이 정도로 압도적인 내용의 차이를 결과로 이어가지 못한 것은 전술보다 선수 탓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가혹할 수 있지만 결국엔 콴사가 경기를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콴사의 실수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리버풀은 추가골을 넣지 못해서 답답함은 있었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었다. 근데 콴사의 그 치명적인 실수 하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분위기를 확 살리고, 이는 결국 역전까지 이어졌다. 결국엔 콴사의 치명적인 실수, 그리고 공격진에서 날카로움의 부족이 결국 이길 경기를 이기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제 우승 경쟁에 임하는 세 팀에게 남은 경기는 7경기. 서로 간의 맞대결이 끝난 상황에서 더 이상 승점 드랍을 할 구간이 있나 싶을 정도로 최근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를 감안했을 때 리버풀에게 더 이상 승점 드랍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진정 우승을 원한다면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찬스를 어이없이 날리고 흐트러진 정신 상태로 경기를 그르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3.13. 33R vs 팰리스 (홈, 0: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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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 프리미어 리그 33라운드
2024년 4월 14일 일요일 22:0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크리스 카바나
관중: 60,090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0 : 1
파일:크리스탈 팰리스 FC 로고_black.svg
리버풀 크리스탈 팰리스
- 파일:득점 아이콘.svg 14' 에베레치 에제 (A. 타이릭 미첼)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에베레치 에제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66' 코디 각포)
FW
다르윈 누녜스
(66' 디오구 조타)
FW
모하메드 살라
MF
커티스 존스
(82' 하비 엘리엇)
MF
엔도 와타루
(46'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DF
코너 브래들리
(48'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커티스 존스, 코디 각포, 하비 엘리엇, 디오구 조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자렐 콴사
유로파 리그에서 황당한 패배를 거두며 이제는 리그 밖에 남지 않은 리버풀 입장에서는 이 경기가 남은 일정 중 가장 쉬운 경기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번 시즌 뒤에서 세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형편 없는 득점력에 더해 그나마 내세울 수 있던 수비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2월 말 로이 호지슨과 결별하고 올리버 글라스너를 선임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는데, 글라스너 부임 이후 첫 경기인 번리 전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5경기에서 2무 3패에 그치며 큰 반전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반면 리버풀 역시 형편없는 결정력에 더불어 아탈란타 전 대패로 사기가 급격하게 다운된 상태이기 때문에 팰리스의 기세가 좋지 않다고 해서 쉽게 승리를 예상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다.

글라스너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백3로 유로파 리그 우승을 달성한 감독 답게 백3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며,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만큼 리버풀 입장에서는 밀집 수비에 철저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한 편 힐스버러 참사 35주기임에도 불구하고 안필드 팬들은 아탈란타 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플래그들을 철수하는 시위를 선보였다.
리버풀은 아탈란타 전 극도로 부진한 소보슬라이를 빼며 라인업을 구성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글라스너 부임 후 전 경기 선발이던 조엘 워드 대신 나다니엘 클라인을 오른쪽 센터백으로 세웠다.

8분 리버풀이 로버트슨의 전진으로 시작된 역습으로 왼쪽에서 누녜스의 유효 슈팅까지 만들었으나 키퍼 정면이었다. 14분 갈길 바쁜 리버풀은 오히려 집중력을 잃고 오른쪽 수비가 붕괴해 실점하고 마는데, 1차적인 원인은 워튼이 중앙에서 에제와 볼을 주고 받는 동안 미드필더들은 한 쪽에 뭉쳐 있어 비효율적으로 수비를 하고 있는 데다가 전방 압박 및 수비 가담의 의무가 있는 누녜스는 멀뚱멀뚱 볼을 보고만 있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후 리버풀의 오른쪽에서 브래들리가 왼쪽의 올리세에게 끌려나가고 하프 스페이스로 돌아들어온 미첼에게 엔도가 끌려나가며 에제는 미첼의 컷백을 받아 득점할 때까지 리버풀의 위험 지역에서 무려 6초 이상이나 마크맨 없이 편안하게 버려졌다. 실점 이후 정신을 못차린 리버풀은 18분 반 다이크가 마테타를 막으려다 미끄러지며 1대1 찬스를 헌납, 마테타가 알리송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침착하게 칩샷을 날렸으나 끝까지 골문을 커버한 로버트슨의 집념 있는 골라인 클리어링으로 추가 실점은 어떻게든 막아냈다.

정신을 차리고 주도권을 가져온 리버풀은 27분 코너킥에서 나온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엔도가 왼발 슛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으로 동점골 기록에 실패했고, 29분 로버트슨의 얼리 크로스에서 나온 찬스는 디아스의 아크로바틱한 마무리까지 연결되었으나 헨더슨의 빠른 반사 신경에 막혔다. 31분 엔도의 턴오버로 팰리스에게 역습 기회가 나와 마테타가 리버풀 팬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유효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한숨 돌린 리버풀은 34분 맥 알리스터의 로빙 스루 패스로 살라에게 기회가 왔고, 레르마를 제치며 컷인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헨더슨에게 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엔도를 빼고 소보슬라이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마음 급한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고 팰리스를 두드렸지만 굳게 닫힌 팰리스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55분 코나테의 전진 패스에서 시작된 공격에서 누녜스의 패스를 받은 살라가 올린 크로스를 커티스 존스가 돌려놓으려고 했지만 워드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이후 코너킥에서 반 다이크가 떨군 공을 누녜스가 먼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키퍼 정면으로 쏴버리며 헨더슨의 선방에 막혔다. 66분 클롭은 디아스, 누녜스를 빼고 각포, 조타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고, 67분 각포가 살라와 월패스로 우측으로 파고든 뒤 절묘한 낮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커티스 존스가 밸런스를 잃고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72분에는 소보슬라이가 커티스 존스에게 주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휴즈가 볼을 건드린 것이 2대1 패스처럼 연결되는 행운을 맞이, 헨더슨이 나온 것을 보고 조타에게 침착하게 밀어줬으나 빈 골문을 앞에 둔 줄 알았던 조타의 슈팅이 클라인의 블록에 막혀버리며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그 와중에 팰리스도 세트피스로 반격했고, 정신줄을 놓은 듯한 리버풀의 수비진이 안데르센을 놓쳐 마테타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알리송이 이를 초근접 거리에서 막아내며 실점을 혼자 힘으로 막아냈다.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리버풀에게 어마어마한 기회가 75분에 나왔는데, 팰리스의 세트피스 실패 후 살라가 클라인에 앞서 공중볼을 따낸 후 공격 숫자 4 vs 수비 숫자 2의 역습 찬스가 나온 것. 볼을 넘겨 받은 각포가 기가 막힌 아웃 프런트 패스로 쇄도하는 커티스 존스에게 1대1 찬스를 깔아줬는데, 여기서 커티스 존스가 터치를 잘 잡아놨지만 슈팅을 지나치게 틀어버리면서 이런 천금 같은 기회에서 유효 슈팅조차 만들지 못했다.[144] 안필드는 공황에 빠졌고, 리버풀은 80분 대에 교체 투입된 엘리엇의 헤더 슈팅이 헨더슨에게 막히고 91분 살라의 초근접 슈팅이 미첼에게 막히는 등 결정력이 경기 끝까지 발목을 잡으며 결국 이번 시즌 리그 첫 안필드 패배를 당했다.
처참한 결정력이 1차적인 패배 원인이지만, 전반적인 선수들의 집중력과 퍼포먼스도 심히 좋지 못했다. 초반 실점하는 과정에서 압박과 수비 대형은 매우 형편없었고, 특히 누녜스는 2년차 선수이면서 이 선수가 과연 클롭의 전술을 제대로 이해는 하고 있는 것인가가 의심되는 수비 상황에서의 디시전 메이킹을 보여주며 실점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거기에 알리송이 막아내서 망정이지 세트피스에서도 반 다이크가 넘어지고 마크맨이 꼬이는 등 어수선한 수비로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중원에서의 빌드업 과정도 형편없었다. 클래식하게 측면을 오가는 로버트슨과 브래들리가 동시에 선발되면서 중원에 서는 엔도와 맥 알리스터가 사실상 모든 빌드업을 독박을 쓰고 진행해야 했으며, 그나마 알렉산더아놀드와 소보슬라이가 들어온 후반전에 나아지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패스 미스도 매우 많았고, 체계적으로 중원을 거쳐 전개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력 문제를 경기를 그르친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xG가 무려 2.87에 달했기 때문. 심지어 전반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처럼 슈팅만 많이 때리고 결정적인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커티스 존스의 1대1 찬스, 조타의 빈 골문 슈팅, 누녜스의 세트피스에서 나온 슈팅 등 결정적인 장면은 차고 넘쳤다. 특히 커티스 존스의 1대1 찬스를 날리는 장면은 안필드 팬들을 완전히 공황으로 빠뜨릴 정도로 최악의 실책이었다.

클롭 역시 벤치에 엘리엇이라는 밀집 수비를 상대로 충분히 위력을 낼 수 있는 유효한 교체 카드가 있음에도 경기 내내 미미한 존재감을 보여주던 커티스 존스와 살라를 늦게 빼거나 아예 안빼는 모습을 보이며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보여주었다. 또한 아탈란타 전에 이어 힐스버러 참사 35주기임에도 응원을 사실상 거부한 홈팬들도 퍼포먼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경기 패배로 리버풀은 같은 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에게 5-1 대승을 거두고 1위로 도약한 맨체스터 시티에게 밀려 순위가 3위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스날이 아스톤 빌라에게 패배하면서 리버풀과 승점 동률 상황을 유지한 것. 하지만 이마저도 득실차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아스날과 같은 승점을 번다는 가정 하에 리버풀은 아스날을 앞지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첫 리그 안필드 패배.[145]

3.14. 34R vs 풀럼 (원정, 1:3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4라운드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00:30 (BST+8)
크레이븐 코티지 (런던)
주심: 크레이그 포슨
관중: 24,401명
파일:풀럼 FC 로고.svg
1 : 3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풀럼 리버풀
45+2' 티모시 카스타뉴 파일:득점 아이콘.svg 32'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53'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A. 코디 각포)
72' 디오구 조타 (A. 하비 엘리엇)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리버풀 FC (4-3-3)
FW
코디 각포
(86'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FW
디오구 조타
(74' 다르윈 누녜스)
FW
루이스 디아스
(74' 모하메드 살라)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74'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엔도 와타루
MF
하비 엘리엇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78' 조 고메즈)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이브라히마 코나테,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다르윈 누녜스,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모하메드 살라, 커티스 존스, 코스타스 치미카스
크리스탈 팰리스 전 충격적인 패배에 이어 유로파 리그에서도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탈락하며 악몽같은 4월을 맞이하고 있는 리버풀의 다음 상대는 풀럼이다. 크리스탈 팰리스 전 패배로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매우 불리해졌지만 그래도 시즌 끝까지 희망을 붙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인데, 문제는 리버풀이 주중에 아탈란타 원정에서 풀 주전을 가동하는 바람에 1주일 휴식 후 이 경기에 돌입하는 풀럼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하며, 리버풀의 근래 끔찍한 경기력은 둘째치고 풀럼 원정 전적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 클롭의 리버풀이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승리를 거둔 마지막 시즌은 18-19 시즌이며, 이후 이 곳에서 벌어진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다. 또한 풀럼은 이번 시즌 전반기 홈에서 리버풀을 가장 고전시킨 상대이기도 하며, 카라바오 컵 4강에서도 비록 당시 리버풀의 전력 누수가 심하긴 했지만 타이트한 점수차로 겨우겨우 따돌린 상대인 만큼 절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상대는 후반기 득점력이 물이 오른 호드리구 무니스와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 멀티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폼을 이어나가고 있는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최근 연속된 부진 때문인지 클롭은 이 경기에서는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최근 부쩍 잔실수가 늘어난 코나테를 빼고 콴사를 다시 선발로 기용했으며, 맥 알리스터에게는 휴식을 줬고, 부진한데다가 팰리스 전 결정적인 실책까지 저지른 커티스 존스도 벤치로 내렸다. 또한 역시 부진한 누녜스와 살라를 빼고 조타, 각포를 선발했다.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시작한 리버풀은 3분 만에 짧은 코너킥 전개에 이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얼리 크로스 → 루이스 디아스의 헤더가 살짝 빗나가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22분에는 알렉산더아놀드의 영리한 스루 패스로 활로가 열리자 디아스가 우측에서 파고든 뒤 낮은 크로스를 찔러넣었지만 조타의 원터치 슈팅이 빗맞으며 찬스가 무산되었다. 나름 찬스를 만들며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던 리버풀은 30분 조타가 돌파하다가 팔리냐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 날 심상치 않은 킥 감각을 보여주던 알렉산더아놀드가 전반기 풀럼 전처럼[147] 프리킥으로 득점을 기록하며 리드를 가져왔다. 득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흐라번베르흐가 드리블로 전진한 뒤 각포에게 패스, 각포가 왼쪽에서 카스타뉴를 앞에 두고 로버트슨의 오버래핑을 이용해 슈팅 각을 만든 뒤 그대로 오른발로 날카롭게 때린 슈팅이 레노의 손 끝에 걸렸다. 하지만 전반 추가 시간 리버풀의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풀럼이 박스 안에 숫자를 밀어넣었고, 로빈슨이 크로스를 올리는 사이 무니스가 마킹 받지 않고 들어가 로버트슨과 경합하며 세컨볼이 이워비에게 흘렀고, 이워비가 재차 올린 것을 무니스가 헤더로 돌려놓은 것이 콴사에게 막혔으나 루즈볼이 카스타뉴에게 흘러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를 나름 잘 풀었음에도 리버풀은 이번에도 실점을 억제하지 못하며 1-1 스코어로 하프 타임에 돌입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더 강한 전방 압박을 가한 리버풀은 바로 성과를 거뒀다. 53분 엘리엇이 이워비의 롱패스를 끊어낸 뒤 흐라번베르흐에게 재빨리 패스했고, 흐라번베르흐가 레노의 포지셔닝이 앞으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 과감하게 감아때린 슈팅이 빨려들어간 것. 이른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간 리버풀은 60분 자신감이 붙은 흐라번베르흐의 박스 안 드리블에 이은 짧은 패스와 이를 받은 로버트슨이 살짝 내주는 패스로 조타에게 슈팅 기회가 왔으나 레노가 이를 막아냈다. 하지만 72분 흐라번베르흐가 좋은 오프 더 볼 무브먼트로 반 다이크에게 볼을 받은 뒤 상대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 있는 각포에게 볼을 넘겼고, 각포가 토신의 전진 수비를 행운이 섞인 볼터치로 벗겨낸 뒤 조타에게 스루 패스를 넘겼다. 복귀 후 다소 영점이 안맞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조타였지만 이번 기회는 왼발 슈팅으로 레노를 뚫어내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적으로 클롭의 라인업 변경이 큰 효과를 봤던 경기였다. 특히 각포가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었고, 4월 초 선발 출전했으나 부진 후 교체 출전조차 하지 못하던 흐라번베르흐도 절치부심한 것인지 확실히 보다 적극적인 오프 더 볼 무브먼트와 수비 시 움직임을 보였다. 오른쪽으로 빠진 디아스도 활발한 드리블 돌파로 좋은 폼을 보여주었고, 조타는 약간 애매했지만 특유의 딸깍 득점을 해내면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했다. 최근 부진하고 있는 누녜스와 살라는 조타와 각포의 활약에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부상에서 복귀한 알렉산더아놀드는 폼이 좋다면 사실상 비대칭 전력이나 다름 없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레벨의 선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도 리버풀은 짧게 썰어나가는 플레이를 버리고 롱패스에 의존하면서 단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알렉산더아놀드의 창의성과 킥력이 아니었다면 빌드업이 완전히 꽉 막힐 뻔했다. 또한 초반부터 좋은 킥 감각을 보여주더니 팽팽한 0의 균형을 직접 깨뜨리는 프리킥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 편 맨체스터 시티는 FA컵 4강 일정 때문에 리그 일정이 미뤄졌고, 아스날은 울버햄튼 원정에서 승리했다. 이로 인해 아스날과는 승점 동률을 유지한 상황에서 득실차에 밀리는 상황이고, 맨체스터 시티는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리버풀보다 승점 1점 뒤진 상황이 되었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프리미어 리그 데뷔골.

3.15. 29R vs 에버튼 (원정, 2:0 패)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29라운드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04:00 (BST+8)
구디슨 파크 (리버풀)
주심: 앤디 매들리
관중: 38,222명
파일:에버튼 FC 로고.svg
2 : 0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에버튼 리버풀
27'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58' 도미닉 칼버트르윈 (A. 드와이트 맥닐)
파일:득점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조던 픽포드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FW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MF
커티스 존스
(63' 하비 엘리엇)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63' 엔도 와타루)
DF
앤디 로버트슨
(74' 코스타스 치미카스)
DF
버질 반 다이크
DF
이브라히마 코나테
(63' 자렐 콴사)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74' 조 고메즈)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엔도 와타루, 하비 엘리엇,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바비 클라크, 제이든 댄스, 자렐 콴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무승부, 크리스탈 팰리스 전 충격패로 우승 경쟁에서 굉장히 불리해졌지만 라인업을 대거 변경해 큰 고비였던 풀럼 전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리버풀에게 머지사이드 더비는 또 다른 고비이다. 클롭의 리버풀은 구디슨 파크에서 7경기 2승 5무를 기록하며 2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이 곳에서 승점 드랍을 해왔고, 에버튼은 최근 하위권에 쳐져 있는 성적과 무관하게 리버풀만 만나면 거친 스타일로 경기를 운영하기 때문에 최근 흐름과 무관하게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상대이다. 또한 밀집 수비의 달인 답게 션 다이치 감독은 33경기 34득점에 그치는 매우 빈곤한 공격력과는 반대로 48실점에 그치며 리그 실점 공동 4위에 올라 있다.[149] 리버풀은 최근 누녜스, 살라를 비롯한 공격수들의 끔찍한 폼 및 결정력, 에너지 레벨 고갈로 인한 프레싱 약화, 중원을 통한 공격 루트의 부실함으로 인해 xG에 비해 처참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끝까지 우승 경쟁의 희망을 이어가려면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경기이다.

이에 더해 경기 전에 조타가 2주 부상을 당했다는 비보와 최근 폼이 절정인 각포가 와이프의 출산으로 결장한다는 소식으로 인해 공격 쪽 기용 폭이 매우 줄어들었다.
풀럼 전 이후 3일 만에 가지는 경기인 만큼 라인업이 상당히 바뀌었는데, 풀타임을 소화한 콴사, 엔도, 엘리엇을 벤치로 보내고 코나테, 맥 알리스터, 소보슬라이, 커티스 존스가 선발로 복귀했다. 또한 누녜스와 살라 역시 선발로 복귀했다.

초반부터 오른쪽 윙어로 선발된 해리슨이 심상치 않은 폼을 보여주며 리버풀을 몰아붙히던 에버튼은 6분 해리슨의 리버풀 백4를 바보로 만드는 환상적인 아웃 프런트 크로스를 받은 칼버트르윈이 알리송을 제치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페널티 킥을 얻어냈으나, VAR 결과 다행히 패스가 나가기 전 칼버트르윈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한숨 돌린 리버풀은 10분 중원에서 볼을 받은 알렉산더아놀드의 로빙 스루 패스를 미콜렌코 뒤로 침투하는 살라가 오른발 원터치로 누녜스에게 밀어주려고 했으나 픽포드가 고드프리가 몸을 던져 이를 끊어내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13분 맥 알리스터가 게예에게 파울을 범하며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에버튼은 맥닐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파포스트에서 알렉산더아놀드를 떨쳐낸 고드프리의 헤더로 득점을 노렸으나 벗어났다. 리버풀의 세트피스 수비는 계속 엉망이었고, 결국 27분 그 대가를 치렀다. 맥닐이 이번에는 오른쪽에서 감아올린 공을 파포스트에서 브랜스웨이트가 소보슬라이에 앞서 따냈고, 맥 알리스터가 이를 머리로 밀어냈지만 멀리가지 못한 공을 타코우스키가 냅다 찬 공이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들어온 해리슨에게 연결, 해리슨이 오른발로 고드프리에게 내려줬다. 고드프리의 슈팅은 블록되었으나 이게 하필 뒤에 있던 커티스 존스에게 맞고 핀볼 액션이 일어났고, 코나테와 맥 알리스터 사이로 공이 떨어진 것을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클리어링이 엉뚱한 곳에 튀어버리자 브랜스웨이트가 이를 주어먹은 것. 물론 에버튼에게 운이 따라준 득점이지만 커뮤니케이션과 세컨볼에 대한 사수 따위는 없는 그야말로 막장 그 자체의 세트피스 수비를 보여준 리버풀이 자초한 일이었다. 실점 이후 리버풀은 득점으로 반격할 기회를 두 번이나 얻었다. 35분 맥 알리스터가 중원에서 절묘하게 찔러준 공을 살라가 컨트롤한다는 것이 튀었지만 오히려 누녜스에게 좋은 원터치 패스가 되었고, 누녜스가 특유의 주력으로 수비수에게서 벗어나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픽포드가 어디에 있는지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땅만 보고 후려버린 슈팅이 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픽포드가 쳐냈다. 44분에는 알렉산더아놀드가 띄운 공을 살라가 브랜스웨이트보다 먼저 머리로 건드려 띄웠고, 박스 안에서 누녜스가 머리로 쇄도하는 디아스에게 밀어줘 또 다시 결정적인 기회가 나왔지만 디아스의 논스톱 슈팅을 픽포드가 신들린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며 동점골 실점을 혼자 힘으로 막아냈다.

후반에도 리버풀이 몰아붙혔지만 에버튼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 전반 막판만큼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그 사이 58분 코너킥을 얻은 에버튼이 맥닐의 파 포스트를 향한 날카로운 킥에 이은 칼버트르윈의 헤더 득점으로 달아났다. 또 다시 커뮤니케이션과 마크맨에 대한 인지 따위는 없는 처참한 리버풀의 세트피스 수비가 돋보였고 특히 파 포스트 구간을 담당하는 알렉산더아놀드는 칼버트르윈이 자신의 구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에 더해 점프 조차 뛰지 않는 정신이 가출한 듯한 최악의 수비를 보였다. 궁지에 몰린 클롭은 멘탈이 터진 듯한 코나테를 빼고 콴사를, 존재감이 없는 커티스 존스와 소보슬라이 대신 엔도와 엘리엇을 투입했지만 상황이 나아지긴커녕 64분 엔도가 들어가자마자 턴오버로 실점 위기를 헌납한 것을 로버트슨이 겨우겨우 막아내는 등 형편없는 경기력이 계속되었다. 그 와중에 69분 디아스가 왼쪽에서 직접 드리블로 고드프리를 상대로 밀고 들어오다가 컷인 후 때린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운마저도 리버풀의 편이 아니었다. 이후 90분 임팩트가 잘된 엘리엇의 슈팅과 추가 시간 살라의 발리 슈팅도 픽포드에게 막히며 리버풀은 10-11 시즌 이후 13년 만에 구디슨 파크 원정에서 패배를 기록,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는 완전히 탈락했다.
xG 2.43을 기록하고도 1골조차 기록하지 못한 공격진의 결정력 역시 비판의 대상이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전반적으로 또 한 번 밀집 수비를 상대로 아무런 체계적인 공격 전개 없이 측면으로만 볼을 몰아넣는 등 매우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데에 더해 세트피스 수비에서는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느그가 프로가 수준의 처참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이 날 기록한 2개의 실점 모두 세트피스에서 확실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세컨볼을 계속 상대에게 내주거나 마크맨을 놓치는 기본 중의 기본을 제대로 따르지 못해 발생했으며, 특히 두번째 실점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보여준 어처구니 없는 수비는 이 날 리버풀 선수들의 끔찍한 집중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또한 아무리 조타와 각포의 부재로 공격 쪽 기용폭이 좁아졌다 한들 클롭의 경기 막판 교체는 충격 그 자체였다. 풀럼 전 득점과 함께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흐라번베르흐와 유스이긴 해도 나올 때 마다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제이든 댄스를 두고 마치 경기를 포기하듯이 로버트슨과 알렉산더아놀드를 빼고 치미카스와 고메즈를 투입한 것. 리버풀 팬이자 평상시에 클롭에 대한 존경심을 항상 표출하는 임형철 해설위원마저 경악하는 말도 안되는 교체였으며, 중계 후 이스타에서 PD에게 분노하는 컨셉으로 영상까지 만들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2010-11 시즌 이후 13년 만에 첫 구디슨 파크 원정 패배.

3.16. 35R vs 웨스트햄 (원정, 2:2 무)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5라운드
2024년 4월 27일 토요일 20:30 (BST+8)
런던 스타디움 (런던)
주심: 앤서니 테일러
관중: 62,474명
파일: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로고.svg
2 : 2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블랙).svg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리버풀
43' 재러드 보언 (A. 모하메드 쿠두스)
77' 미카일 안토니오 (A. 재러드 보언)
파일:득점 아이콘.svg 48' 앤디 로버트슨 (A. 루이스 디아스)
65' 알퐁스 아레올라 (OG)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재러드 보언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78' 모하메드 살라)
FW
코디 각포
FW
하비 엘리엇
MF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74'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엔도 와타루
(78' 다르윈 누녜스)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91'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78' 조 고메즈)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이브라히마 코나테,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다르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 커티스 존스, 코스타스 치미카스, 스테판 바이체티치
에버튼에게 패배하면서 사실상 리그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이탈한 리버풀에게 남은 과제는 챔피언스 리그 권 수성, 그리고 당초 기대보다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된 클롭을 조금이나마 명예롭게 보내기 위한 잔여 경기에서의 선전이다. 챔피언스 리그 권 수성은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리버풀이 남은 4경기 중 4점만 따내도 쉽게 확정지을 수 있어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다.

리버풀의 동기부여가 상당히 희미한 반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산술적으로 유로파 리그 진출이 가능한 6위가 아직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8위 권을 유지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처참한 폼. 후반기 기준 리그에서 4승에 그치고 있는 데다가 실점은 승격팀 3인방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밀집 수비에 이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통한 역습을 주 전술로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참한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에게 변수는 체력이다. 1주일을 쉰 웨스트햄과 달리 리버풀은 주중에 순연된 에버튼 전을 풀주전으로 소화해 체력적으로 더 불리한 상황이다.
최근 연속된 부진과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라인업을 자주 바꾸는 추세인데, 이번 경기도 지난 에버튼 전과 비교해 상당히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에버튼 전 부진했던 코나테, 소보슬라이, 커티스 존스, 누녜스, 살라가 벤치에 앉았고 그 자리를 콴사, 엔도, 흐라번베르흐, 엘리엇, 각포가 채우면서 풀럼 전과 유사한 라인업을 가지고 나왔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리버풀은 11분 로버트슨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각포가 헤더로 꽃아넣으려고 했으나 살짝 빗맞았고, 이 공이 반대쪽의 엘리엇까지 흐르면서 엘리엇이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타이트한 각에서 득점을 노렸으나 옆그물에 맞고 벗어났다. 이후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유효타는 없던 와중에 41분 디아스가 흐라번베르흐의 패스를 이어받아 초우팔을 흔들고 컷인한 후 때린 슈팅이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고, 43분에는 콴사의 패스 미스에서 나온 찬스를 보언이 박스 바로 밖에서 왼발로 슈팅을 가져갔으나 알리송이 막아냈다. 하지만 직후 코너에서 웨스트햄이 짧은 코너킥으로 빠르게 처리, 쿠두스가 아무런 견제 없이 빠른 타이밍에 왼발로 볼을 붙혔고 보언이 마크맨 없이 편하게 마무리하며 에버튼 전에 이어 또 다시 처참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선 리버풀은 흐라번베르흐가 47분 디아스의 패스를 건내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골대 위로 벗어났다. 하지만 49분 반 다이크가 왼쪽으로 뿌리며 시작한 공격을 디아스가 좌측 넓은 구역에서 받아 초우팔을 상대로 좁혀들어가다가 박스 안으로 들어온 로버트슨에게 패스, 로버트슨이 감각적인 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아레올라를 뚫어내며 이른 시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왼쪽 중심 전개를 기반으로 완전히 경기력이 올라온 리버풀은 51분 로버트슨의 폭발적인 드라이브에 이은 패스를 각포가 이어받아 컷인 후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한 흐라번베르흐가 원터치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의도한 대로 슈팅이 임팩트가 되지 않았다. 58분 또 다시 왼쪽을 파고든 리버풀은 로버트슨이 중원으로 들어온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내줬고, 알렉산더아놀드가 바로 쏜 중거리 슛을 아레올라가 쳐냈다. 지속적으로 몰아붙히던 리버풀은 65분 세트피스에서 행운의 득점을 얻었다. 알렉산더아놀드가 감아올린 코너킥을 알바레스가 머리로 건드렸지만 박스 안에 머무른 것을 각포가 따라가 그대로 때렸고, 슈팅은 빗맞았지만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불운하게도 하필 슈팅이 오그보나에게 굴절되어 핀볼 액션이 일어난 뒤 소우첵과 아레올라를 차례로 맞고 빨려들어갔다. 득점 이후 내친 김에 쐐기골까지 노리던 리버풀은 73분 웨스트햄의 세트피스 실패 후 알바레스를 상대로 맥 알리스터가 세컨볼을 유도했고, 흐른 공을 흐라번베르흐가 집념 있게 먼저 건드려 맥 알리스터에게 다시 도달, 맥 알리스터가 그대로 스루 패스를 찌르며 디아스에게 역습 기회가 찾아왔다. 주마를 앞에 두고 드리블을 치던 디아스가 슈팅을 날렸지만 아레올라가 세컨볼을 노리는 각포에게 공이 떨어지지 않게끔 영리하게 선방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리버풀이 후반을 완전히 지배하는 흐름에도 아직 1골 차에 머물러 있자 웨스트햄이 반격에 나섰는데, 76분 안토니오의 크로스가 날아오자 파케타를 의식한 알리송이 약간 불안하게 처리했지만 로버트슨이 머리로 밀어냈고, 세컨볼을 다시 받고 공격에 나선 웨스트햄이 에메르송의 날카로운 발리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알리송이 쳐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세컨볼도 웨스트햄에게 향했고, 분위기가 띄워진 상황에서 공격을 밀어붙힌 웨스트햄은 오른쪽에서 보언의 크로스를 콴사 뒤로 들어간 안토니오가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내려선 상황에서 파케타의 전진 패스, 그리고 보언의 크로스에 대한 수비가 너무나도 부실했으며 돌파나 슈팅을 예상하고 로버트슨의 뒤로 커버를 들어온 반 다이크의 움직임은 보언의 정확한 크로스 한 방에 무용지물이 되었다. 고메즈, 누녜스, 살라 투입을 준비하고 있던 클롭 입장에서는 변화를 주는 타이밍 직전에 득점이 나온 것에 상당히 곤란한 처지가 되었다. 이후 84분 중원에서 쿠두스의 공을 끊어낸 뒤 오른쪽에서 살라를 중심으로 짧은 연계 플레이를 통해 오른쪽에 활로를 연 리버풀은 살라가 오른발로 낮은 크로스를 붙히며 누녜스에게 찬스를 깔아주는가 했으나 초우팔의 투지 있는 수비로 인해 패스가 끊겼고, 이어지는 코너킥에서 로버트슨의 니어 포스트를 노린 볼을 각포가 헤더로 돌려놨지만 에메르송이 머리로 걷어냈고, 이후 세컨볼을 흐라번베르흐가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이마저도 아레올라에게 잡혔다. 아레올라가 볼을 잡는 과정에서 각포가 혹시 모를 세컨볼을 잡기 위해 쇄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레올라가 각포를 피하려다가 중심을 잃고 어설프게 착지해 약간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분명히 각포의 파울이라는 휘슬은 불리지 않았고, 아레올라는 이를 순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프리킥을 차듯 공을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뜨려놓고 재정비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영리한 각포가 인플레이 상황임을 눈치채고 볼을 가로채려고 했다. 하지만 이 순간 테일러가 갑자기 휘슬을 불어 각포의 행동을 제지했고, 각포의 영리함에서 나올 수 있었던 리버풀의 골 찬스는 그대로 도둑맞았다. 이후 89분 역습 상황에서 살라의 누녜스를 향한 좋지 못한 패스로 속도가 죽었으나, 누녜스가 따라가 공을 뒤로 내줬고 엘리엇이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골 포스트에 맞고 벗어났다. 이후 별 다른 이벤트 없이 경기가 종료되었다.
크리스탈 팰리스 전 패배, 에버튼 전 패배 이후에도 우승 경쟁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라도 내비치던 일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긍정적인 리버풀 팬들도 이 경기를 끝으로 우승 경쟁이 끝났음을 시인했다. 물론 대부분의 리버풀 팬들은 크리스탈 팰리스 전 패배, 조금 늦었더라도 에버튼 전 패배 이후에는 우승 경쟁이 끝났음을 직감했고, 선수들이나 클롭도 인터뷰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뿐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을 보자면 에버튼 전보다 훨씬 개선된 공격 전개를 보여줬다는 점. 최근 원정 4연전에서 클롭은 풀럼 전, 웨스트햄 전을 유사한 라인업으로 돌리고 아탈란타 전, 에버튼 전을 유사한 라인업으로 돌렸는데, 풀럼 전과 웨스트햄 전 내용과 결과가 현저히 나았던 것을 감안하면 해당 라인업에 포함되었고, 해당 경기들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흐라번베르흐와 각포에 대해서는 확실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살라가 나올 때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공격이 쏠리는 것과 달리 디아스 - 각포 - 엘리엇의 조합은 왼쪽을 중심으로 하되 오른쪽에서의 전개도 챙기면서 좌우 모두 균형 있는 공격 비율을 보였다. 반면 오른쪽에서 공을 몰아받는 살라와 볼에 개입해 공격 방향을 직접 바꿀 연계 능력이 없는 누녜스가 투입되고 나서는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공격이 쏠리면서 다시 공격이 답답해졌다.

가장 부정적인 부분은 여전한 수비에서의 집중력. 특히 재러드 보언에게 당한 선제 실점은 사실상 에버튼 전의 재방송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선수들의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끔찍했다. 그 순한 알리송이 수비수들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장면이 잡힐 정도.

결과나 수비 상황에서의 어수선함보다도 팬들의 마음에 비수를 꽃은 장면은 다름 아닌 살라가 교체투입되는 장면. 최근 살라는 계속되는 부진으로 인해 벤치에서 출발하거나 교체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으며, 이 경기에서도 늦은 시간에 교체 투입되었다. 그런데 교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클롭이 살라에게 한 마디 던지자 살라가 상당히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둘 사이 언쟁이 오갔다.[151] 물론 최근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법은 하지만 살라의 폼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출전 시간의 축소가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설령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팀 케미스트리에 있어 대단히 좋지 못한 행동이다. 특히 최근처럼 분위기가 좋지 않고, 살라가 분쟁을 일으킨 감독이 리버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클롭이며, 이번 경기가 클롭이 리버풀 감독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 중 하나임을 감안한다면 더더욱.[152] 실제로 클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살라와의 일은 라커룸에서 풀었다고 밝히며 이를 무마하려고 했지만, 언론은 이를 리버풀의 4월 몰락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도 되는 것 마냥 화제거리로 써먹으며 불을 지피고 있다.

이 경기를 끝으로 1주일에 2-3경기를 치르던 지옥같던 4월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3.17. 36R vs 토트넘 (홈, 4:2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2024년 5월 6일 월요일 00:3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폴 티어니
관중: 60,075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화이트).svg
4 : 2
파일:토트넘 홋스퍼 로고(2).svg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16' 모하메드 살라 (A. 코디 각포)
45' 앤디 로버트슨
50' 코디 각포 (A. 하비 엘리엇)
59' 하비 엘리엇 (A. 모하메드 살라)
파일:득점 아이콘.svg 72' 히샬리송 (A. 브레넌 존슨)
77' 손흥민 (A. 히샬리송)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75' 다르윈 누녜스)
FW
코디 각포
FW
모하메드 살라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75'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엔도 와타루
(64' 스테판 바이체티치)
MF
하비 엘리엇
(83'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DF
앤디 로버트슨
(64' 조 고메즈)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이브라히마 코나테,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다르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스테판 바이체티치, 코너 브래들리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며 최악의 성적을 찍으며 유로파 리그에서 떨어지고 리그 우승 경쟁에서도 사실상 탈락하게 된 지옥 같던 4월을 마치고, 떠나는 클롭을 위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만이 남은 5월이 찾아왔다. 1주일 간 꿀 같은 휴식을 가진 뒤 안필드로 초대하는 상대는 희대의 오심에 힘입어 리버풀에게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준 토트넘으로,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센세이셔널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선두 경쟁을 하고 있던 당시와는 달리 11월 부상 및 징계 러시로 페이스가 떨어진 데에 이어 후반기 부상자들이 복귀했음에도 전술이 완전히 간파당해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5위까지 추락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4월 부진으로 우승은 사실상 좌절되었지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이미 확보된 상황이라 클롭에게 조금이라도 더 명예로운 작별을 건내기 위한 승리를 거두는 것과 전반기 경기에 대한 복수 외에는 큰 동기부여가 없는 리버풀과 달리 4위 아스톤 빌라보다 2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7점 뒤져 있어 남은 경기 전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만한 토트넘의 이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클롭의 리버풀 상대로 토트넘의 안필드 전적은 3무 5패로 상당히 좋지 않으며, 리버풀이 최근 흔들리는 것만큼이나 토트넘의 전반적인 퍼포먼스, 경기 내용도 심히 좋지 않다. 게다가 1주일 휴식을 치르고 임하는 리버풀과 달리 토트넘은 주중에 첼시 원정을 치르고 3일 휴식 후 이 경기에 돌입한다.

클롭 입장에서는 전술적으로 고민이 될 만한 경기인데, 지난 원정 4연전 동안 주전급 선수로 분류되는 소보슬라이, 누녜스, 살라를 중심으로 돌린 라인업으로는 좋지 못한 내용과 결과가 나온 반면 로테이션 선수로 분류되는 흐라번베르흐, 엘리엇, 각포를 중심으로 돌린 라인업으로는 한결 나은 내용과 결과가 나왔던 만큼 주전급 선수들을 한 번 더 믿어볼 것인지, 아니면 최근 좋았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릴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할 경기이다.

변수는 지난 2시즌 연속으로 양 팀의 맞대결에 배정되어 양 팀에게 최악의 오심을 연발한 폴 티어니가 이 경기 주심이라는 것.

기간 상 이 경기 복귀할 수도 있었던 조타는 트레이닝에 돌아오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리버풀은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에서 흐라번베르흐 대신 엘리엇을 미드필더로 내리고 살라를 다시 선발한 것 외에는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리버풀은 최근 4연패에 공-수 양면으로 처참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을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좌우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맥 알리스터와 엘리엇은 초반부터 토트넘의 중원을 압도했으며, 특히 엘리엇은 절정의 컨디션으로 전환 패스, 창의적인 스루 패스를 통해 사실상 토트넘의 수비를 도륙냈다. 8분 엘리엇의 전진 패스를 받은 살라가 우측면에서 에메르송을 앞에 두고 왼발 아웃프런트로 올린 공이 골대에 맞고 튀어나왔고, 리바운드를 디아스가 잡아서 뒤 쪽의 로버트슨에게, 로버트슨이 다시 중앙에 엘리엇에게 내줬다. 엘리엇이 여기서 토트넘의 최종 수비 라인을 바보로 만드는 로빙 패스로 각포에게 띄웠고, 각포가 머리로 살라 쪽으로 떨궈준 것을 판더펜이 앞서 걷어냈다. 엘리엇의 존재감은 계속되었다. 9분 사르에게 공을 뺏어내 침투하는 살라에게 내줬고, 살라가 각이 좁은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비카리오가 발로 막아냈는데, 리바운드가 엘리엇에게 튀었고, 키퍼가 재정비가 안된 상황에서 엘리엇이 때린 슈팅도 유효 슈팅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커버를 들어온 로메로가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토트넘의 수비는 너무 허술했고, 경기를 압도하던 리버풀이 앞서나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6분 엔도가 깔끔하게 왼쪽으로 빠져나온 각포에게 롱패스를 건냈고, 각포가 포로를 앞에 두고 컷인 후 반대편으로 역발 크로스를 정확하게 보낸 것을 에메르송의 마크에서 벗어난 살라가 파 포스트에서 프리 헤더로 비카리오를 뚫어내고 그물을 갈랐다. 그야말로 중앙에서 측면으로 전개된 다음 다시 박스로 보내 3번의 합으로 마무리하는, 리버풀 다운 공격으로 선제골을 뽑아냈으며, 토트넘의 수비는 완전히 허수아비 그 자체였다.

리버풀의 맹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4분 속공 상황에서 3명의 공격수들이 모두 가담해 수비 3 vs 공격 3 상황이 나왔고, 디아스가 왼발로 살라에게 정확하게 보내준 공을 살라가 잘 받았지만 에메르송이 슬라이딩 태클로 공을 건드리며 실점을 막았다. 40분에는 알렉산더아놀드 → 맥 알리스터 → 살라로 이어지는 원터치 패스로 토트넘의 우측을 파고든 뒤 살라가 각포와 월패스를 시도했지만 각포가 내준 백힐이 로메로에게 막혔는데, 로메로가 걷어낸 세컨볼도 알렉산더아놀드가 다시 잡으며 슈팅, 에메르송이 이를 막았지만 다시 공을 잡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바로 원터치 크로스로 반대편 포스트의 디아스에게 연결했지만 디아스의 아크로바틱한 슈팅이 빗맞았다. 넋이 나간 듯한 토트넘은 이제는 리버풀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에 빌드업에서도 미스를 범했고, 알렉산더아놀드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위로 떴다. 계속 두드리던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 리드를 2골 차로 벌리는 데에 성공했다. 토트넘을 가둬놓고 패던 리버풀은 다시 공을 뒤로 뺀 뒤 맥 알리스터가 원터치 패스로 알렉산더아놀드에게 기가 막힌 전진 패스를 건내며 오른쪽 루트를 뚫었고, 알렉산더아놀드가 올린 공을 반대편 포스트의 로버트슨이 달려들어 매끄럽게 살라에게 내려준 것을 살라가 바로 슈팅으로 이어갔다. 비카리오가 어떻게든 살라의 슈팅은 막았지만, 리바운드를 노리고 들어간 로버트슨에게 공이 흐르며 그대로 실점했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리버풀에게 도륙났고, 경기 내용에서의 차이가 어찌나 심했는지 점수 차가 더 벌어지지 않은 것이 기이한 수준이었다. 추가 시간에도 각포의 스루 패스로 살라에게 찬스가 왔지만 비카리오가 빠르게 반응해 스위핑했다.

후반에도 리버풀의 에너지 레벨은 계속 되었다. 50분 디아스의 롱패스를 에메르송이 짤랐지만 살라의 전방 압박에 엘리엇이 합류해 그대로 턴오버, 이후 우측면에서 왼발로 볼을 잡아두고 정확한 크로스로 반대편을 노렸고 각포가 로메로를 제공권에서 압도한 뒤 머리로 돌려넣으며 3-0을 만들었다. 사실상 게임 오버였고, 토트넘이 어찌나 당했는지 54분 알리송이 잡아낸 존슨의 헤더가 이 경기 첫 유효슈팅이었을 정도이다. 60분 리버풀은 이미 시체가 된 토트넘에 또 다시 펀치를 날렸다. 알렉산더아놀드의 반대 전환 패스를 받은 로버트슨이 다시 박스 안으로 크게 크로스를 투입, 에메르송이 이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살라가 잡고 엘리엇에게 내줬다. 절정의 폼을 보여주던 엘리엇이 컷인 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왼쪽 상단을 찌르며 원더골을 만들어냈다.

4-0이 되자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한 클롭은 65분 로버트슨, 엔도를 빼고 고메즈, 바이체티치를 투입했는데, 갑자기 경기가 루즈해지더니 리버풀의 어처구니 없는 수비 집중력이 다시 도지자 토트넘이 5분 만에 2골을 따라오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72분에는 비수마의 스루 패스를 고메즈의 등 뒤에서 받은 존슨의 낮은 크로스 후 히샬리송이 아무런 견제 없이 쉽게 마무리했고, 77분에는 메디슨이 왼쪽으로 벌려준 공을 스킵이 잡자 알렉산더아놀드가 붙었는데 여기서 콴사가 잘못된 판단으로 스킵에게 같이 붙으며 중앙이 아예 비어버리자 스킵이 왼발로 히샬리송에게, 잘 받아냈지만 골문에 등을 진 히샬리송이 뒤로 내준 것을 손흥민이 마무리하며 사실상 말도 안되는 수비 두 개로 토트넘에게 두 골을 그냥 헌납했다. 그래도 토트넘의 반격이 더 나오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토트넘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 상황에서 리버풀이 다시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찬스들이 나왔지만 놓친 것. 80분 살라의 골문 바로 앞에서의 미스는 그야말로 충격이었으며, 교체 투입된 누녜스는 추가 시간 살라가 만들어준 1대1 찬스를 또 놓쳤다. 토트넘은 80분 대 후반 두 번의 찬스를 잡았지만, 한 번은 히샬리송의 침투 후 슈팅을 알리송이 막아냈고, 한 번은 메디슨의 낮은 크로스를 고메즈가 걷어냈다.
60분까지만 해도 리버풀의 경기력은 완벽했다. 물론 토트넘이 최근 4연패는 물론이고 그 과정 속에서의 경기 내용도 매우 형편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버풀의 퍼포먼스가 나아보였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객관적으로 봐도 60분까지 리버풀의 경기 내용은 꽤 좋았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중원에서의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세컨볼을 거의 모두 따내 토트넘이 찬스 하나 제대로 못잡게 한 것은 물론, 풀백들의 시원시원한 전진 및 전환 패스를 통해 토트넘의 수비를 좌우로 찢었다. 토트넘의 수비가 좌우로 찢어지자 중앙에서 여유가 생긴 엘리엇은 그야말로 날라다녔으며, 살라도 물론 매치업이 끔찍한 폼을 보여준 에메르송이긴 했지만 오랜만에 좋은 내용을 보여주며 1골 1도움을 적립했다.

문제는 60분 4-0이 된 이후 클롭의 교체에서 나온 루즈해진 분위기. 물론 엔도가 지친 모습이 보이긴 했고 어차피 4-0이 된 상황에서 실전 경험이 필요한 바이체티치의 투입으로 리버풀이 잃을 것은 많이 없었지만, 1년 넘게 실전 경험이 없는 바이체티치를 65분에 투입시키는 것은 너무 이르지 않았냐는 것이 중론이며, 무엇보다 로버트슨은 공격만 신나게 하고 별로 지친 기색이 없었는데 굳이 고메즈로 바꿔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고메즈는 결국 히샬리송에게 한 실점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으며, 바이체티치의 좋지 못한 위치 선정으로 인해 중원에서 압도하지 못하자 세컨볼이 토트넘에게 많이 넘어가 결국 마지막 15분이 난장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60분 대까지는 잘만 하던 콴사가 보여준 재앙같은 수비는 그야말로 경악스러운 수준.

거기에 더해 공격진들도 갑자기 맛이 갔는지 손흥민의 득점 이후에는 토트넘이 추가 반격을 하지 못하며 오히려 리버풀에게 찬스가 많이 났음에도 경기에 쐐기를 박아넣지 못했다. 특히 누녜스는 마지막 15분 동안 자신의 한계를 그야말로 전 세상에 알리겠다는 듯 온몸을 비틀며 친히 찬스들을 날려줬다. 이 선수에게 시간을 더 준다고 해서 개선이 이뤄질까에 대한 의심을 더욱 증폭시켰으며, 최근 왜 각포에게 선발에서 밀렸는지 알아서 증명해줬다.

그래도 무엇보다 클롭의 안필드 고별전을 앞둔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는 것과 전반기 승점을 강탈해 간 토트넘에게 챔피언스 리그 진출 실패를 사실상 확정시키는 치명적인 패배를 안겨줘 복수를 성공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모하메드 살라 3시즌 연속 PL 10-10 달성.[154]

위르겐 클롭 PL 빅6 맞대결 통산 리그 더블 허용 0회 달성.[155]

3.18. 37R vs 아스톤 빌라 (원정, 3:3 무)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7라운드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04:00 (BST+8)
빌라 파크 (버밍엄)
주심: 사이먼 후퍼
관중: 42,241명
파일:아스톤 빌라 FC 로고.png
3 : 3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블랙).svg
아스톤 빌라 리버풀
12' 유리 틸레만스 (A. 올리 왓킨스)
85', 88' 존 두란 (A. 칼럼 체임버스, 무사 디아비)
파일:득점 아이콘.svg 2'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OG)
23' 코디 각포
48' 자렐 콴사 (A. 하비 엘리엇)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존 두란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75' 커티스 존스)
FW
코디 각포
(75' 다르윈 누녜스)
FW
모하메드 살라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MF
엔도 와타루
(75'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MF
하비 엘리엇
(75'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DF
조 고메즈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이브라히마 코나테,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다르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코스타스 치미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스테판 바이체티치, 코너 브래들리
리버풀의 입장에서는 리그 우승의 경우의 수가 완전히 소멸했고, 3위 자리를 확보함으로써 차기 시즌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경기 자체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는 아스톤 빌라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다. 반면 아스톤 빌라의 입장에서는 현재 4위가 유력하긴 하나, 여전히 토트넘과 마지막 챔피언스 리그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기에 승점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로버트슨이 부상으로 결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갈길 바쁜 아스톤 빌라였지만 경기 시작 후 1분 1초 만에 믿을맨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어이없이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에서 밀고 올라오던 엘리엇이 살라와 원투 패스 후 오른발로 올린 공이 파우 토레스의 가슴에 맞고 골문 쪽으로 향하며 마르티네스가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으나 볼을 완전히 놓쳤고, 이를 다시 회수하려던 과정에서 오히려 볼을 골라인 쪽으로 밀어내버린 것. 4분 리버풀은 다시 한 번 오른쪽에서 엘리엇과 살라를 통해 빌라의 수비를 파고들었고, 살라가 우측에서 디뉴를 제치고 슈팅을 날린 것을 이번에는 토레스가 굴절시켜서 내보냈다. 하지만 산뜻하게 출발한 리버풀은 어이없는 실수 한 번으로 빌라에게 트랜지션 상황을 내줬다. 12분 디아비가 볼을 헌납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풀어나가도 되는 것을 맥 알리스터가 빠르게 전진 패스하려던 것이 더글라스 루이스에게 짤렸고, 이후 맥긴이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는 왓킨스에게 깊숙하게 밀어줬다. 폼이 바짝 오른데다가 가뜩이나 왼쪽에서 볼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 왓킨스는 콴사에게는 너무 버거운 상대였고, 결국 엔드라인으로 치고 오는 과정에서 자리를 뺏기고 컷백을 허용, 박스 밖에서 볼을 잡은 틸레망스가 실수 없이 왼쪽 하단 코너를 찌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한 번 불이 붙은 경기는 식지 않았다. 23분 이번에는 리버풀이 빠르게 중원을 통해 볼을 전진, 각포가 그대로 살라에게 밀어줬고 살라가 정확한 패스로 루이스 디아스에게 전환했다. 디아스가 콘사와 마주한 상황에서 고메즈가 마크맨 없이 빠르게 올라왔고, 그대로 볼을 이어받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마르티네스의 손끝에 걸렸지만 리바운드를 각포가 쇄도해 밀어넣으며 리버풀이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리버풀의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고, 35분 세트피스에 이은 세컨볼 싸움에서 밀리면서 박스 안 베일리의 돌파를 허용, 베일리가 마중 나온 알리송을 상대로 오른쪽에서 강하고 낮은 크로스를 밀어주며 카를로스와 왓킨스 중 아무나 빈 골대 바로 앞에서 터치만 가져가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놀랍게도 카를로스가 이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157] 리버풀의 좋지 않은 집중력은 계속되었고, 43분 알렉산더아놀드가 패스 미스를 저질러 또 한 번 디아비에게 뒷공간 침투를 허용했지만 디아비가 성급하고 부정확하게 슈팅을 처리하면서 한숨 돌렸다.

후반 시작 후 얼마되지 않아 리버풀은 엘리엇의 간접 프리킥을 헤더로 강하게 맞춘 콴사의 데뷔골이 터지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실제로 이 득점 이후 빌라 파크가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였고, 득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빌라가 리버풀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만회골을 만드는 듯 했지만 디아비, 왓킨스, 베일리 사이의 사인 미스로 오프사이드가 되어 득점이 취소되면서 오히려 왓킨스와 베일리 사이의 언쟁이 벌어지는 등 안되는 팀의 전형을 보여줬기 때문. 하지만 이후에도 알리송의 패스 미스가 나며 다시 빌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가 하면, 리드 관리에 도저히 재능이 없는 건지 쓸데없는 턴오버를 지속적으로 범하면서 찬스를 내주는 등 도저히 경기를 굳히는 분위기로 이어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롭은 75분 4명을 교체했고, 그 중에는 미드필더들 중 가장 수비 기여도가 높았던 엔도도 포함이었다. 리버풀 쪽도 찬스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2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고, 살라와 소보슬라이 간의 좋은 콤비 플레이로 만든 찬스나 알렉산더아놀드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은 마르티네스에게 걸리는 등 달아나지 못했다. 경기 템포가 가라앉지 않는데다가 85분 반 다이크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려던 맥 알리스터가 결정적인 터치 미스를 범하면서 체임버스의 압박에 볼을 헌납했고, 결국 듀란이 강한 왼발 슈팅으로 이를 꽃아넣으면서 다시 빌라 파크를 용광로로 만들었다. 맥 알리스터의 실책이 결정적이었다고는 하나 리버풀의 빌드업 대형을 보면 맥 알리스터 혼자 센터백 앞 쪽에서 모든 압박을 다 받고 있는 와중에 인버티드 풀백인 알렉산더아놀드는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고, 소보슬라이와 흐라번베르흐 그 누구도 내려와서 빌드업을 돕는 모션이 없는 등 빌라가 강한 전방 압박을 걸었을 때 굉장히 리스크가 큰 형태로 볼을 전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88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꾼 디아비가 속도로 맥 알리스터를 무너뜨리고 전진하다가 앞쪽으로 지나치게 강하게 패스한 것이 오히려 듀란의 몸에 맞고 굴절, 이것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알리송의 역동작을 일으킴과 동시에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빌라에게는 행운까지 따라줬다. 이후 수비수들이 완전히 정신이 나간건지 추가 시간에는 콴사의 헤더가 뒤로 흘러 디아비에게 1대1 찬스가 나왔지만 알리송이 이를 막아내며 역전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결국 빌라는 패배의 벼랑 끝에서 2골을 건져내며 토트넘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고, 토트넘이 남은 2경기를 잡는다고 해도 마지막 경기 무승부만 거둔다면 득실차에서의 유리함으로 사실상 챔피언스 리그를 확정지을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다. 반면 리버풀은 크게 의미가 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토트넘 전에 이어 뒷심 부족과 클롭의 의아한 교체술을 드러냈다.
클롭의 리버풀, 그리고 높은 확률로 PL 마지막 원정 경기인 것을 제외하면 리버풀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158] 최근 드러난 수비적인 문제점들은 전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클린 시트에 실패한 것은 물론 경기 막판 클롭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교체와 더불어 선수들의 전반적인 집중력이 또 다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엔도가 빠지자 중원에서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이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엔도와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렐 콴사 프리미어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3.19. 38R vs 울버햄튼 (홈, 2:0 승)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가로형).svg
2023-24 프리미어 리그 38라운드
2024년 5월 20일 월요일 00:00 (BST+8)
안필드 (리버풀)
주심: 크리스 카바나
관중: 60,059명
파일:리버풀 FC 라이버 버드 로고(골드).svg
2 : 0
파일:울버햄튼 원더러스 FC 로고.svg
리버풀 울버햄튼 원더러스
34'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A. 하비 엘리엇)
40' 자렐 콴사
파일:득점 아이콘.svg -
<rowcolor=#000> 파일:퇴장 카드 아이콘.svg 28' 넬송 세메두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Man of the Match: 자렐 콴사
리버풀 FC (4-3-3)
FW
루이스 디아스
(70' 다르윈 누녜스)
FW
코디 각포
(81'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FW
모하메드 살라
MF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70'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MF
엔도 와타루
MF
하비 엘리엇
(81' 커티스 존스)
DF
앤디 로버트슨
DF
버질 반 다이크
DF
자렐 콴사
DF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인버티드]
(70' 코너 브래들리)
GK
알리송 베케르
SUB 퀴빈 켈러허, 조 고메즈, 이브라히마 코나테,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다르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디오구 조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코너 브래들리
2015년 10월부터 약 9년간 리버풀을 영광의 시대로 이끌었던 명장 클롭의 안필드에서의 고별전이자, 리버풀 감독으로서 그가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이다. 리버풀의 순위는 3위로 확정되었고, 울버햄튼 역시 별 다른 동기부여가 없지만 안필드의 6만 여명의 콥들과 전 세계의 리버풀 서포터들이 정들었던 클롭과 눈물로 작별을 고하는 자리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감정적인 분위기가 예상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동기부여가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앞두고 티아고, 벤 도크, 조타가 훈련에 복귀했지만 명단에는 조타만 포함되었다.
경기 초반부터 내려앉은 울버햄튼을 상대로 우세의 경기력을 선보이던 리버풀은 28분 세메두의 퇴장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갔고, 결국 맥 알리스터와 콴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클롭의 마지막 경기를 2-0으로 편안하게 승리했다.
상대가 이른 시간 다이렉트 퇴장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27R 노팅엄 포레스트 전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도 비록 주제 사가 엄청난 선방 능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수적 우세에 후반전 내내 두들겼음에도 xG 5.7에 가까운 수치로 2골을 뽑아내는 데에 그치면서 이 팀의 공격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몸소 보여준 경기였다.
위르겐 클롭 고별전.

경기 종료 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티아고 알칸타라, 조엘 마팁, 위르겐 클롭, 페터 크라비츠, 펩 레인더스, 비토르 마투스, 욘 아흐터베르흐, 잭 로빈슨, 안드레아스 콘마이어, 안드레아스 슐룸베르거에게 선수들이 가드 오브 아너를 건내는 고별식 행사가 진행되었다.

3.20. 후반기 총평

2022-23 & 2023-24 시즌 후반기 리그 성적 비교
시즌 순위 경기수 승점 득점 실점 득실차
2022-23 2 19 11 5 3 38 41 22 +19
2023-24 3 12 4 3 40 47 25 +22
등락 ▼1 ▲1 ▼1 - ▲2 ▲6 ▲3 -

1. 수비
후반기 19경기에만 25실점, 경기당 1.32실점을 기록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비력을 보였다. 특히 팀의 힘이 빠지면서 부진한 4-5월 리그 9경기에서 14실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해당 기간 클린시트는 단 한 번에 불과할 정도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물론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가 40실점 미만을 기록한 팀이 두 팀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급으로 골이 많이 터진 시즌인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내용적으로 파고들어도 리버풀의 4-5월 수비력은 단순히 에너지 레벨의 고갈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 정도로 에러가 지나치게 많고 기본적인 세트피스 수비 하나 제대로 못하는 등 우승 경쟁은커녕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레벨에도 맞지 않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여러모로 수비가 헐거워진 상태로 시즌을 마무리한 만큼 다음 시즌에는 수비진의 리더인 버질 반 다이크를 필두로 수비진을 재정비하고, 조엘 마팁의 이탈로 생기는 2-3옵션 센터백의 공백을 영입을 통해 채울 필요가 있어보인다.

긍정적인 부분을 꼽자면 코너 브래들리의 혜성 같은 등장.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브래들리가 등장하면서 리버풀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백업은 물론 알렉산더아놀드를 더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

2. 중원
전반기 막판부터 팀에 녹아드는 기미가 보였던 엔도 와타루와 부상 복귀 후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활약은 후반기에도 이어졌다. 클롭 역시 이들 사이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엔도와 맥 알리스터를 더블 피봇에 가까운 형태로 배치시키고 윗선에 미드필더 한 명에게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전술을 즐겨쓰기도 했다.

하지만 믿을맨이었던 이들도 4월부터는 계속되는 강행군에 공-수에서 에너지 레벨이 현저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이것이 세부 전술 도입보다는 선수들의 자율성과 그에 맞는 보조적인 장치를 깔아두는 클롭의 전술 성향과 역효과를 냈으며, 무엇보다 이들 외에 후반기, 그리고 시즌 동안 기대치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고 확언할 만한 선수는 하비 엘리엇이 전부이다. 도미니크 소보슬라이, 커티스 존스,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모두 중간중간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단점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즌을 보냈다. 또한 알렉산더아놀드의 2달 부상으로 인버티드 풀백 전술 기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의 중원 구성과 빌드업 체계가 일관성 있게 흘러가지 못한 것도 불운했던 요소이다. 다음 시즌에는 중원을 통한 전개를 보다 체계적인 패턴 플레이를 통해 구현하는 아르네 슬롯이 감독으로 부임하는 만큼 개선될 모습을 보여줄 여지가 있는 선수들은 분명 존재한다.

2. 공격
후반기 19경기 47득점, 경기당 2.47득점을 기록한 공격은 언뜻 수치만 놓고 보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레벨은 물론 우승 경쟁의 레벨에도 걸맞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의 xG, 빅찬스가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1위임에도 불구하고 득점 순위는 3위에 불과한 것은 공격진들의 결정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밖에는 할 수가 없다. 디오구 조타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결정력은 기준에 한참 미달하며, 특히 주전급 최전방 공격수였던 다르윈 누녜스는 리그 기준 빅찬스 미스 1위에 xG 16.2를 기록했음에도 11골에 그치는 처참한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모하메드 살라가 차출 후 부상을 당하고 이후 컨디션 난조를 겪으면서 생산성과 경기력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젠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로 인한 에이징 커브가 살라의 하향세를 더 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 찬스를 결정짓지 못하는 모습이 시즌 내내 연출되며 리버풀은 이로 인한 직접적인 승점 드랍은 물론, 진작에 끝났어야 하는 경기들을 타이트하게 끌고 가는 바람에 체력 소모까지 이어지며 결국 팀의 4월 성적 추락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이적시장 가장 개편이 시급한 포지션으로 꼽히고 있다.

4. 리그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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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돌입 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재탈환이 목표였던 리버풀은 예상보다 새롭게 개편한 중원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에 이어 클롭의 기가 막힌 용병술이 여러 타이트한 경기들을 승리로 이끌면서 선두 경쟁에 돌입했다.

이후 1월 26일, 갑작스럽게 클롭이 시즌 후 사임을 발표하자 선수들의 동기부여에 불이 붙어 1-2월 부상 러시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스쿼드 뎁스, 적극적인 유스 기용, 고메즈를 비롯한 로테이션 자원들의 스텝업으로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4월 초까지는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과 함께 첨예한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4월이 되자 선수들의 부상 러시와 공격진의 좋지 못한 결정력, 심한 기복으로 인해 여러 경기를 타이트하게 가져간 것이 발목을 잡아 에너지 레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이는 순식간에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결국 4월 리그 우승 경쟁에서 밀리게 되면서 다소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였다.

그래도 시즌 돌입 전 최우선 목표였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재탈환은 매우 여유 있게 해내기도 했고, 후임 감독인 아르네 슬롯에게 뎁스가 두텁고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이 있는 스쿼드를 물려주면서 클롭은 리버풀과 9년 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결국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되었다.[160]

차기 시즌부터 클롭이 아닌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하는 리버풀은 마침내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게 된다. 차기 시즌에 팀이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기존 자원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아직 현재진행형인 리빌딩을 제대로 지원해주면서 완수할 필요가 있다.
[P] 순연 경기 [상세] 수비 시 4-3-3 / 빌드업 및 공격 시 3-2-4-1 [인버티드] [4] 이는 안필드 증축이 개막전 이후 끝나게 되어 있어서 일정 발표 이전에도 확정적인 사안이었다. [5] 21-22 시즌 카라바오 컵 결승전 및 21-22 시즌 FA컵 결승전. 두 경기 모두 0-0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이 승리했다. [6] 살라도 살라지만 리버풀이 맥 알리스터를 왜 제일 먼저 데려왔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장면으로, 특유의 포지셔닝을 통해 빌드업을 쉽게 풀어내게끔 유도하는 축구 IQ, 빠른 전방 시야 확보, 압박을 한 템포 더 끌어당기는 소위 말해 '파우사', 그리고 자신이 구상한 패스를 완벽하게 실행하는 테크닉까지 이 장면 하나로 모두 보여주었다. [7] 국내 해설진도 그렇고 스카이 스포츠의 게리 네빌 역시 PK가 유력하다는 뉘앙스의 멘트를 했다. [8] 심지어 소보슬라이도 주 포지션은 더 공격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8번과 10번을 오가는 현재 자리는 아직까지는 어색함이 있다. [9] 이는 첼시도 마찬가지이다. 엔소와 카이세도의 이상적인 조합에서 오는 이점은 말할 것도 없고, 굳이 백3를 쓰지 않아도 다양한 형태로 리버풀의 전방 압박을 끌어들이고 분쇄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백3를 안쓴다면 더 공격 숫자를 많이 배치할 수 있는 이점도 있고. 또한 수비적으로 활용된 갤러거가 이 날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것과는 별개로 수비적으로 효율성이 더 뛰어난 데 탈압박까지 뛰어난 카이세도가 있었다면 더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10] 뒷이야기에 의하면 이미 카이세도는 이 경기 하루 전에 구단 합의까지 마무리가 된 상태였으나, 첼시 측에서 경기 전에 발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발표를 브라이튼과 합의하에 경기 후로 미뤄달라고 했었다고 한다. 이후 원래 최우선 타겟이던 라비아도 첼시 행이 완료되면서, 리버풀은 완전히 비상이 걸린 상황. [11] 물론 이 장면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VAR이 더 문제다. [상세] 수비 시 4-3-3 / 빌드업 및 공격 시 3-2-4-1 [인버티드] [14] 다만 이때 감독은 당시 경기 후 경질된 스콧 파커이다. [15] 스티븐 제라드의 186골을 넘고 구단 올타임 최다 득점자 5위에 등극. [상세] 수비 시 4-3-3 / 빌드업 및 공격 시 3-2-4-1 [인버티드] [18] 이 시점에 에디 하우의 치명적인 용병술 미스가 터졌다. 당시 뉴캐슬 팬들 사이에서도 고든과 토날리, 이삭을 한 번에 다 빼고 그 과정에서 넣은 선수가 롱스태프, 하비 반스, 그리고 칼럼 윌슨이였는데, 문제는 반스는 2선의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투입할만했어도 윌슨이 피치 위에서 완전히 지워지면서 뉴캐슬이 수적 우위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쪽으로 굴러간 데다가 롱스태프가 수비적으로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하우의 치명적인 실책과 클롭의 살라 시프트, 누녜스 투입 등의 용병술이 겹치면서 이 경기가 리버풀 쪽으로 급격하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19] 보트만의 좋은 수비에 막혔지만 클롭이 뉴캐슬의 수비진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당시 뉴캐슬의 수비진은 댄 번과 셰어가 모두 기동력과 민첩성 문제로 이러한 뒷공간 수비에 능하지 못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러한 뒷공간 수비 상황에서 보트만에게 굉장히 부담이 많이 걸려 있었던 상황이다. 여기에 교체로 들어온 롱스태프가 수비 상황에서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이게 더더욱 리버풀 쪽에게 웃어주는 결과를 낳은 것. [20] 그리고 이 시점에 보트만이 부상으로 교체가 되었는데, 보트만이 이렇게 교체되면서 뉴캐슬이 더 이상 리버풀의 뒷공간 침투를 막을 수가 없었다. [21] 명백한 득점 기회, 수비 입장에서는 명백한 실점 위기에서의 고의적 저지로 인한 퇴장은 1경기 징계로만 그치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다. 문제는 반 다이크가 퇴장당한 이후 경기장을 나가면서 자신을 건드린 대기심에게 욕설을 했기 때문에 추가 징계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 [22] 애초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2옵션 센터백 코나테의 잦은 부상과 마팁, 고메즈의 불안한 경기력 때문에 2-3옵션 급 센터백을 영입해야 하지만, 리버풀은 리바이 콜윌만을 바라보다가 그가 첼시와 재계약을 맺자 센터백 영입에는 아예 적극적으로 뛰어들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23] 클롭은 이전부터 선수 보강은커녕 영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터뷰를 하는 등 낙관의 태도를 보이고 있고 FSG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여러가지 실책을 저질렀지만 클롭 부임 이후 최대규모의 리빌딩을 하고 있는데도 넷스펜딩은 승격팀 번리보다 낮은데다가, 선수단 규모는 제일 많은 선수를 등록한 노팅엄 포레스트보다 무려 11명이 적은 23명에 그쳐 20개 구단 중 제일 적다.(...) 다만 클롭이 이전 시즌들과는 달리 보강에 열려 있는 인터뷰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센터백 문제를 인지하고 영입할 의지가 있기를 바래야 한다. 일단 이 경기 전까지는 센터백보다는 미드필더인 크리스탈 팰리스의 두쿠레나 바이에른 뮌헨의 흐라번베르흐와의 링크가 더 나고 있었지만, 이 경기 이후로 태도가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사항. [24] 물론 이 경우에는 득점 기회를 저지한 것이 맞다는 의견이 더 지지를 얻고 있으며, 실제로 스카이 스포츠에서도 이를 다루면서 다이렉트 퇴장이 맞다는 견해가 주이기도 했다. [상세] 수비 시 4-3-3 / 빌드업 및 공격 시 3-2-4-1 [인버티드] [27] 뉴캐슬 전과 에버튼 전에는 4-2-3-1을 들고 나왔지만 번리 전에는 3-4-2-1을 활용했다. 당장 전 시즌에도 4-3-3이나 4-2-3-1을 주로 쓰다가도 리버풀 원정 와서는 4-4-2를 쓰며 두줄 수비를 구사했다. [28] 번외로 클롭은 리버풀 부임 후 세비야, 아스날, 비야레알, 아스톤 빌라 4팀에서 리버풀을 마주한 에메리 상대 전적도 좋은 편으로, 8경기 5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이 중 1패는 2016년 유로파 리그 결승전. [29] 특히 전반기 뒷경기에서 아스톤 빌라가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등 강팀들에게 전부 우위를 점하고 있어 그런 아스톤 빌라를 잡아낸 리버풀이 고평가를 받고 있다. [30] 소보슬라이의 선제골. [상세] 수비 시 4-3-3 / 빌드업 및 공격 시 3-2-4-1 [인버티드] [33] 두 개의 요소 모두 복합적으로 적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34] 클롭 본인도 경기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을 보면서 What the fuck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시인할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35] 그나마 본머스 전은 초반 10분만 흔들렸고 이후 안정적인 경기력을 되찾았지만 이 경기는 A매치를 다녀온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전반전 내내 경기력이 최악이었으며, 마테우스 쿠냐의 어처구니 없는 빅찬스미스가 아니었다면 역전의 가능성은 희박했을 것이다. [상세] 수비 시 4-3-3 / 빌드업 및 공격 시 3-2-4-1 [인버티드] [38] 무승부도 16-17 시즌에 나온 것이며 이후 6연승 중이다. [상세] 수비 시 4-3-3 / 빌드업 및 공격 시 3-2-4-1 [40] 당장 가장 최근 리그 우승을 1점 차로 맨체스터 시티에게 넘겨준 21-22 시즌에 토트넘과 2경기 모두 무승부에 그쳤다. [41] 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포함하면 17경기 10승 6무 1패 [42] 오심으로 경기 후 징계 취소. [43] 프리미어 리그에서 지난 시즌부터 도입한 시스템으로 매주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패널을 도입하여 주요 경기의 사건들을 리뷰한다. 패널은 전직 선수 혹은 코치 3명과 프리미어 리그와 PGMOL에서 각각 한 명이다. [44] 첫번째는 경고 누적 퇴장이라 아예 리뷰 자체를 하지 않았다. [45] 심지어 우도기는 후반전에도 조타의 반칙에 옐로 카드를 달라는 제스처를 했음에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개막전 맥 알리스터가 같은 액션으로 카드를 받은 것과 전혀 일관성이 없는 판정이다. [46] 잉글랜드 축구 심판협회 [47] PGMOL VAR 담당자라고 한다. [48] 다만 이 상황에선 경기가 재개되었다면 특정 상황 이외에는 다시 경기를 멈출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최종적으로 난 후 토트넘이 프리킥을 처리한 이상 심판들 선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자체는 맞다. [상세] 수비 시 4-3-3 / 빌드업 및 공격 시 3-2-4-1 [인버티드] [51] 다만 아스톤 빌라는 브라이튼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니는 극상성 관계인 것도 감안하긴 해야 한다. [52] FA컵 포함 시 13경기 7승 3무 3패 [53] 규정대로면 완벽한 득점 찬스를 저지했기 때문에 최소 옐로, 최대 레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던 장면이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카드조차 꺼내지 않았다. [54] 이 과정에서 데 제르비 감독이 크게 항의하며 경고를 받았고, 경고를 받은 후에도 대기심에게 계속 거세게 항의했지만 클롭이 그를 안아주면서 말렸다. [55] 브라이튼이 뽑아낸 2득점은 모두 리버풀 수비의 안일함에서 나왔다. 오히려 2-2 상황에서 나온 주앙 페드루의 빅찬스미스 정도가 들어갔어야 하는 장면이다. [56] 티아고라는 옵션도 있지만 부상 때문에 신뢰하기 힘든 선수이며,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맥 알리스터와 비슷한 단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높다. [인버티드] [58] 현지 시각 [59] 첫 득점. [인버티드] [61] 시티 그라운드에서는 전 경기에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면서 기세를 올리는 듯 싶었던 리버풀을 도로 부진의 늪에 빠뜨리게 한 1-0의 패배를 안겼다. 안필드에서는 난타전 끝에 3-2로 패배하긴 했지만 접전을 펼쳤다. [62] 중원의 한자리와 최전방 공격수 정도가 변수이지만, 툴루즈 전에서 70분 이전에 교체해 준 흐라벤베르흐와 누녜스일 가능성이 높다. [인버티드] [64] 당시 원정경기에서 체급차에도 불구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재경기를 치렀고 재경기에서 리버풀이 5-0으로 이긴 바 있다. 2005-06 시즌에도 FA컵에서 상대한 적이 있는데 당시 사비 알론소의 유명한 장거리슛이 나왔다. [65] 이는 5부리그에 속한다. [66] 참고로 루턴은 의외로 홈 경기에서는 2점차 이상 패배가 없다. 이 경기 전까지 홈에서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패한 경기가 모두 한 골 차 패배였다. [67] 여기서 핸드볼 어필이 나왔으나 바클리가 뒤를 돌아본 상황에서 볼이 날아와 손에 맞은 것이기 때문에 의도성이 없어 핸드볼이 아니었다. [인버티드] [69] 게다가 경기 자체도 거의 패할 뻔한 경기를 동점으로 이룬 것이고 더욱이 상대가 올시즌 승격을 이룬 루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할 정도로 우려스러운 경기력이다. [70] 알렉산더아놀드, 소보슬라이, 살라가 하프타임에 투입되었으며, 누녜스는 73분에 투입되었고 루이스 디아스는 아예 선발 출장해 81분을 소화했다. [인버티드] [72] 우선 루이스 디아스가 브라질을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냈으며, 누녜스도 아르헨티나에게는 쐐기골을, 볼리비아에게 멀티골을 기록했다. 살라는 지부티와 시에라리온에게 포트트릭과 1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각포도 지브롤터와의 경기에서 1골을 넣었고 조타까지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73] 이 중 한 경기는 리그컵 32강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이었다. [74] 지난 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서 시티가 동점골을 넣은 직후, 펩이 셀레브레이션을 하다가 갑자기 앞에서 몸을 풀던 치미카스에게 말을 거는 기행을 펼쳤는데, 아마도 이에 대한 대응이 아니었나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다시는 꽁지머리를 무시하지 마라." vs "내 앞에서 머리 이야기 꺼내는 놈들은 절대 용서못해." [인버티드] [인버티드] [77] 풀럼 2-2 무, 노팅엄 포레스트 1-0 패, 본머스 1-0 패, 루턴 타운 1-1 무 [78] 셰필드 유나이티드 영입 부분에서 클럽 레코드를 기록했다. [79] 물론 루이스 디아스가 도둑맞은 골 같은 경우에는 VAR심들의 책임이 훨씬 크다는 것이 주된 여론이긴 하나 그 외에도 논란 있는 판정들이 몇 개 있었다. [인버티드] [81] 아마존 프라임 진행자가 클롭을 인터뷰하면서 이걸 가지고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라는 어이없는 농담을 던졌다가, 클롭에게 "축구계에 있다는 사람에게 (이게 왜 문제인지) 설명해야 하냐?"라는 분노에 찬 비판을 듣고 분위기가 개판이 되기도 했다. [82] 물론 에버튼은 승점 10점 삭감의 영향이 크며, 징계가 없었다면 20점으로 10위 정도에 위치해야 하는 성적이기는 하다. [83] 특히 팰리스 킬러인 사디오 마네를 보유하던 기간에는 팰리스 상대 11연승에 셀허스트 파크 전승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84] 물론 옳은 판정이고 프로토콜 상 경기가 소강 상태거나 데드볼 상황이 나올 경우 VAR 리뷰를 할 수 있는 만큼 매들리 입장에서도 경기를 끊고 온필드 리뷰를 할 타이밍을 잡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겠지만 경기를 보는 사람, 특히 리버풀 팬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이가 없을 수 있는 장면이다. 현지 코멘터리에서도 매들리가 온필드 리뷰를 선언하자 "bizarre"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참 전 장면을 복기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임을 암시했다. [인버티드] [86] 사실 살라는 첫 두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대로 4경기 무득점에 경기력도 최악이었던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약하다는 이미지가 심어져 있었지만, 19-20 시즌 후반기 안필드에서 첫 득점을 성공시킨 뒤에는 한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천적으로 등극한 케이스이다. 단적으로 지난 시즌에 치렀던 일명 안필드 대참사라 불리는 경기에서의 POTM도 살라였다. [87]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첫 시즌 대체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심지어 이마저도 리산드로는 이번 시즌 부진하다가 장기 부상을 끊었고, 카세미루와 에릭센은 나이를 생각하면 임시방편 성 영입이었던 데다가 이번 시즌 역시 부진 중이다. 나머지 영입은 죄다 실패라고 분류해도 무방하다. [88] 실제로 위니옹과의 경기에서 유스 다수를 동원하는 라인업을 꺼내들면서 주전급 중에서는 존스나 코나테 정도만 선발이었으며 그마저도 코나테는 전반 이후 바로 교체되었고, 벤치에 있던 주축 선수들은 누녜스를 제외하면 교체로도 출장하지 않았다. [89] 만약 승리한다 하더라도 다른 경기에서 코펜하겐 - 갈라타사라이 중 한 쪽이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에 실패한다. [90] 만약 이겼다고 해도 코펜하겐이 갈라타사라이에게 승리하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하는 상황이었다. [91] 리그에서는 아예 무승부가 없는데, 무승부에 그칠 경기를 어떻게든 한 골 차 승리로 바꿔내기 때문이다. 반면 패배한 경기들을 보면 죄다 2골 차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당한 패배거나 1골 차로 패배하더라도 정말 경기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진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 같은 경기들이다. [92] 경기 후 반 다이크가 인터뷰에서 "이기고자 하는 팀은 하나였다"라고 대놓고 저격할만큼 노골적인 무승부 전략이었다. 물론 결정력 부족과 텐백에 대한 파훼법을 찾는데에 실패하며 승리를 하지 못한 팀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유나이티드의 비기기 전술은 너무나도 노골적이었다. [93] 흐라번베르흐와 살라마저도 마냥 좋은 내용이라고 하기엔 어려웠다. [94] 마지막 무득점 경기는 1월 22일 치러진 첼시 전이다. [인버티드] [96] 리그 기준 15경기 9승 4무 2패, 전 대회 19경기 10승 7무 2패, 아르테타 상대 리그 7경기 4승 1무 2패 및 전대회 10경기 5승 3무 2패, 안필드 아스날 상대 무패 (7경기 6승 1무). [97] 내용적으로는 2경기 모두 뒤지지 않았고 안필드에서는 후반전에 아스날을 완전히 압살하는 경기력을 보였지만 초반 2실점을 극복하지 못해 결과를 뽑아내지 못했다. [98] 심지어 이들마저도 상대의 더블팀에 점점 경기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99] PGMOL은 오심이 아니라는 성명서를 냈지만 아스날 팬들은 물론 선수들마저 오심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명백한 외데고르의 핸드볼이었다. 이후, PGMOL 또한 오심을 인정하며, 공식적으로 리버풀은 승패에 직결되는 오심에 의한 불이익을 이번 시즌에만 두번 겪게 되었다. [100] 4위 맨체스터 시티는 클럽 월드컵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관계로 이번 라운드에 잡혀 있던 브렌트포드 전이 순연되었다. [인버티드] [102] 클롭 부임 후 12경기 8승 2무 2패 및 최근 4연승, 터프 무어 원정 6경기 5승 1패 및 최근 터프 무어 원정 5연승. [103] 이 중 두 명은 나비 케이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으로 사실상 없는 선수들이었다. [104] 패배한 토트넘 전도 사실상 오심으로 잃은 승점이며, 이 경기에서 클롭의 전술적 대처는 극찬을 받았다. [105] 특히 오심으로 패배한 토트넘 전을 제외하더라도 빅6를 상대로 모두 전반기 무승부를 기록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106] 마침 후반기에 맞춰 케빈 더 브라위너가 복귀하기도 한다. [인버티드] [108] 다만 이러한 형태의 이적시장을 선택한 것은 인수 이후에도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 시절에 쌓여있던 구단의 부채 상환 문제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한다. 여기에 비록 산드로 토날리의 도박 징계 같은 건은 뉴캐슬의 통제 밖에 있지만, 이 때문에 부상 병동의 경우 유스 자원들을 활용하는 식으로라도 뎁스를 약간이라도 더 확보해서 하위권 팀과의 원정 경기 등에서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리거나 하우가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해 에너지 레벨을 조절하면서 체력 소모를 줄였다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했을 가능성이 높다. [109] 그리고 이 이후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자 키어런 트리피어가 사타구니 부상, 칼럼 윌슨이 종아리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110] 최근 뉴캐슬과의 3경기에서 누녜스는 3골, 살라는 3어시, 각포도 1어시를 기록하고 있다. [111] VAR 판독으로 봐도 오프사이드이긴 했으나 상당히 타이트한 상황이었다. [112] 경기 종료 후 다이빙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클로즈업을 하면 두브라브카의 왼쪽 팔에 조타의 발이 걸린 것이 정확히 보인다. 애초에 제치고 빈 골대에 넣기만 하면 되는데 양발잡이인 조타가 굳이 넘어질 이유가 없다. [113] 7.53. [114] 단일 감독 상대 역대 최다 연승 기록. [인버티드] [116] 리그 기준 12경기 9승 1무 2패, 바이탈리티 스타디움 4승 2패. [117] 7R 토트넘 전 커티스 존스가 비슷한 태클로 다이렉트 레드를 받은 것과 심하게 대조되는 부분이며, 전 영국심판협회장 키스 해켓도 이 판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인버티드] [119] 이번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거둔다면 리버풀과 첼시 간에 8경기 연속 무승부이다. [120] 첼시가 12위로 내려앉은 지난 시즌마저도 수비력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의 원인은 리그 최하위에 가까운 처참한 득점력이 원인이었다. 또한 지난 시즌은 첼시, 토트넘보단 낫다 정도지 리버풀도 엄청난 부진에 빠져 있던 시즌이었다. [121] 파울을 범한 바디아실도 별 다른 항의를 하지 못했다. [인버티드] [인버티드] [124] 클롭 부임 후 13경기 9승 2무 2패 및 최근 5연승 [125] 빌드업에서 라야 만큼의 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PsXG - GA (기대 실점률 - 실점) 및 선방률에서 최하위권이다. [126] 전 시즌 패배야 당시 리버풀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으니 그렇다고 쳐도 승점 92점을 쌓으며 맨체스터 시티와 또 다시 역대급 타이틀 레이스를 펼친 21-22 시즌에도 브렌트포드의 준비된 세트피스 전략과 롱볼 전개에 수비가 허수아비처럼 무너지며 3실점을 한 끝에 3-3 무승부에 그친 바 있다. [127] 루이스 디아스 - 콜롬비아, 다르윈 누녜스 - 우루과이, 디오구 조타 - 포르투갈, 커티스 존스 - 잉글랜드, 엔도 와타루 - 일본,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 아르헨티나, 앤드류 로버트슨 - 스코틀랜드, 버질 반 다이크 - 네덜란드, 이브라히마 코나테 - 프랑스, 코너 브래들리 - 북아일랜드, 퀴빈 켈러허 - 아일랜드. 그리고 감독 위르겐 클롭 - 독일. [인버티드] [129] 결국 켈러허의 패스 성공률은 이날 리버풀 주전 11명 중 가장 낮은 60%를 기록했다. [130] 득점이 되었어도 리플레이 상으로 엘랑가가 센터백들보다 앞에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에 VAR에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체크해야 했던 장면이다. [131] 각포의 어처구니 없는 선택에 절친인 누녜스마저 극대노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132] 이 과정에서 코나테가 머리쪽에 충격을 받은 듯 넘어진 뒤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났고 티어니가 이에 대해 리버풀의 공을 선언하며 판정 수혜를 입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지만, 애초에 예이츠의 높은 발로 인해 켈러허와 코나테에게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한 파울이 불려 리버풀의 공이 선언되었어야 하는 상황이며, 리버풀 또한 이 경기 비슷한 장면에서 포레스트 수비수가 슈팅을 막다가 머리에 충격을 입자 포레스트의 소유권이 선언된 선례가 있었다. [133] 이 날 맥 알리스터는 전반전 로빙 패스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을 정도로 경기 내내 날카로운 발끝을 보여줬었다. [134] 98분 35초. [135] 클롭 부임 이후 리그 8경기 5승 2무 1패, 전대회 9경기 6승 2무 1패. [136] 이 과정에서 에데르송이 부상을 입는 바람에 얼마 안 가 오르테가와 교체되었다. [인버티드] [인버티드] [139] 클롭의 경기 후 인터뷰에 의하면 이 경기에 뛰었어도 전혀 문제 없었다고 한다. [140] 리버풀: 83.1% [141] 페널티 박스 밖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에 손에 닿아서 골이 되지 않았으면 퇴장을 당했을 것이다. [142] 경기 후 엘리엇이 성급하게 넘어지는 듯한 모션이 보여 이것이 오심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어차피 엘리엇의 오른발이 완비사카에게 완전히 걸린 상태라 심판 입장에서는 안주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당사자인 완비사카 또한 이에 대해 항의를 하지 않고 좌절하는 모습만이 담겼다. [143] 통상적으로 0.8인 페널티 킥을 빼고 봐도 3.1이다. [144] xG가 무려 0.52였다. [145] 2022년 10월 30일 리즈 유나이티드 전 이후 1년 6개월 여 만이다. [인버티드] [147] 당시에는 골대에 맞고 레노의 머리에 맞은 뒤 들어가며 자책골로 기록되었다. [인버티드] [149] 이것이 물론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이번 시즌은 4위 아스톤 빌라가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50실점을 찍을 정도로 빅3를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팀들이 실점 관리에 크게 실패한 기이한 시즌이며, 그 빅3 중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마저 자신들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점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면 나름 선방한 수치이다. [인버티드] [151] 언쟁을 벌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살라가 투입될 준비를 느리게 한 사이 실점하자 클롭이 한 마디한 것에 살라가 짜증을 냈다는 추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152] 물론 클롭의 재임 기간 동안 교체나 기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안필드의 기적(2019년) 당시 바이날둠은 경기 후 클롭이 자신을 벤치에 앉힌 것에 화가 났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전혀 티내지 않고 후반전 묵묵히 들어가 멀티골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여 해결했으며, 20-21 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는 밀너가 자신을 뺀 것에 대해 설움을 표했지만 투입된 커티스 존스가 선제골을 어시스트하자 바로 밝은 표정으로 클롭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클롭의 마지막 경기들 중 하나이자 4월 추락으로 인해 분위기가 완전히 개판난 특수한 상황에서 살라처럼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하고 경기 후에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지하고 풀려는 제스처조차 취하지 않는 것은 해프닝보다 훨씬 부풀려져서 팬들과 언론들에게 저격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자제해야 하는 행동이다. [인버티드] [154] 최초이며, 커리어 통산 여섯 번째 10-10이다. 2000년 대 이후 살라보다 리그 기준 10-10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 (12회) 단 한 명이다. [155] 2015-16 시즌 중도 부임 이후, 약 9년간 클롭은 PL 빅6와의 맞대결에서 단 한 차례도 리그 더블을 당한 적이 없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에게는 1회씩, 아스날에게는 3회, 토트넘에게는 4회의 리그 더블을 성공시켜 총 10회 리그 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인버티드] [157] 이 찬스의 xG 값은 무려 0.99였다. [158] 임형철 위원이 경기 중 이 경기와 울버햄튼 전을 이겨야 클롭이 리버풀 통산 300승을 달성한다고 언급했지만 잘못된 정보이다. 클롭은 이미 30R 브라이튼 전 리버풀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본인도 SNS에 해당 오류를 시인하고 정정했다. [인버티드] [160] 비록 전권을 잡게 된 2022년부터 성패를 두고 의문이 남는 영입들을 주도한 것이나 몇몇 경기들에서 전술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선택들을 한 것은 사실이나,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봐도 클롭과 리버풀만큼 깔끔하고 뒤끝없는 이별을 한 케이스는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