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 대의 로봇: 출구 전략
원제 | Three Robots: Exit Strategies |
감독 | 패트릭 오스본 |
시즌 1의 에피소드인 '세 대의 로봇' 의 후속작이다. 인류가 멸종해서 주변엔 그 시체와 백골들이 즐비한데 로봇들은 여전히 별 진지함[1] 없이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특유의 블랙 코미디성을 그대로 계승했다.
전편이 인류 멸망의 원인을 다뤘다면, 이번엔 멸망 직전의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는지를 다룬다.
여전히 세 대의 로봇은 멸망한 지구를 관광하며 멸종되기 전 인류의 모습을 저마다 살피며 의견을 내는데[2], 이번 작에선 특이하게 인류가 생전에 가졌던 부와 권력에 따라 생존하는 방식이 달랐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서민들은 생존자들이 똘똘 뭉친 정착지를 만들었고, 어느 정도 돈이 있는 중산층 기술자들은 자급자족형 시스테드를 건설했고, 정치인들은 핵 벙커로 대피한 후 바깥의 재앙이 좀 잠잠해지면 밖으로 나가 인류의 재부흥을 이끌려고 했다.
하지만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류는 멸망했다. 서민층은 주 식량인 사슴이 남획으로 멸종하자 서로 다투며 자기들끼리 총질하다가 자멸했고, 시스테드의 기술자들은 본인들의 역량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사회를 통제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걸 무시했다가 정유시설 관리를 맡겨놓은 인공지능이 맛이 가서 창조주를 무시하는 바람에[3] 전멸, 정치가들은 식량을 마련하기 위한 수경재배가 실패하는 바람에 제비뽑기로 자기 몸을 바쳐 식량을 제공할 사람을 투표했다가 전부 굶어죽고 말았다.[4] 그리고 백만장자들은 자신들의 기지 진입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학살하면서까지[5] 지구를 버리고 화성으로 도주했다는 씁쓸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이주 로켓 발사 시점은 2025년 12월 4일로 나온다.
그러나 정작 화성으로 이주한 부자들도 결국 다 죽었고[6] 전작에서 보여준 것처럼 진화한 고양이들이 화성에 정착한 상태. 그나마 고양이들이 어떻게든 적응에 성공해서 나름 문명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더 이상 인류 문명은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식민지화된 화성에서 우주복을 입은 누군가가 술잔을 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인간인 것처럼 보이지만 우주복 헬멧이 열리자 인간이 아니라 우주복을 조종하는 고양이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 고양이는 제4의 벽을 뚫고 시청자들에게 " 일론 머스크 인 줄 알았냐?" 라고 말한다.
결말에 앞서 피라미드 형태의 교육용 로봇이 이 에피소드의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는데, "인간들은 충분히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었지만, 욕심 끝에 결국 자멸하고 말았다."는 대사를 통해 욕심을 위해 지구의 파멸을 방치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경고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준다.
러브, 데스 + 로봇에서 유일하게 전편과 이어지는 에피소드로, 로봇 3인방의 개성이 뚜렷하고 케미가 좋아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따로 내달라는 반응이 많다.
2. 어긋난 항해[7]
원제 | Bad Traveling |
감독 | 데이비드 핀처 |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을 맡았으며, 각본가는 핀처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세븐의 앤드류 케빈 워커다. 트로이 베이커가 갑판장 토린의 성우로 참여했다.
19세기, 많은 배들이 '제이블 상어'를 잡기 위해 먼 바다로 항해했고 그 중 어떤 배들은 돌아오지 못했는데, 사라진 선박들은 '어긋난 항해(Bad Traveling)' 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는 문장들로 에피소드가 시작한다.
비 내리는 어두운 밤, 항해 중인 배에 '타나팟(Thanopod)'[8]이라는 거대 게 괴수가 습격한다. 괴물은 도끼와 작살, 검 등으로 저항하는 선원들을 학살하고 먹어치우다가 갑판을 뚫고 아래로 들어간다.[9] 선장 등 고급선원들은 대부분 살해 당했고, 살아남은 10명의 선원들은 갑판장 토린[10]의 주도로 누가 내려가서 상황을 보고 올지 정하는 제비뽑기 투표를 시작한다. 긴장되는 순간이 연속되다가 근육질의 선원은 자신이 당첨되자 순간 당황하지만 이내 씩 웃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피지컬을 믿고선 투표 내용을 바꿔서 이제 본인이 리더니까 누가 내려갈지 정하겠다며 투표를 주도한 갑판장을 갑판 밑 선실로 밀어넣고 문을 잠근다.[11][12]
갑판장은 등불과 칼을 들고 천천히 계단을 따라 갑판 밑으로 내려가고 선실 밑에서 괴물을 조우한 뒤 괴물이 쫓아오자 칼을 집어던지고 전력으로 도망친다. 불행 중 다행으로 괴물은 덩치 때문에 계단참에 걸려서 더 이상 쫒아오지 못하여 갑판장은 아슬아슬하게 목숨을 건진다. 그를 잡아먹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괴물은 먹다 남긴 시체의 상반신에 촉수를 집어넣더니 시신의 입을 사용해서 소통을 하기 시작한다.[13] 괴물은 갑판장에게 가장 가까운 섬인 '페이든 섬'으로 자신을 데려가라는 것, 그리고 고기를 먹어야 하니 먹이를 공급하라는 두 가지 요구를 한다. 갑판장은 자신이 이 배를 조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 자신은 해치지 말 것, 그리고 시체의 틈바구니에 있는 물건 한 가지를 가져가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괴물은 반쯤 소화된 사체 덩어리를 토해내고 갑판장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시체를 뒤져 열쇠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간다.
서서히 동이 트던 중, 무기를 들고 가만히 문 앞을 지키던 나머지 선원들은 노크 소리에 잠갔던 문을 연다. 태연한 척 인사하며 천천히 걸어나오던 갑판장은[14] 선원들의 질문도 무시한 채 갑판을 가로질러 선장실로 향한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선원들이 쫒아오자 이내 전력질주로 선장실로 들어간 갑판장은 선장의 침대 밑에 있던 상자를 찾아내어 아까 챙긴 열쇠를 이용해 상자를 연다. 그 안에 있는 권총[15]을 꺼낸 갑판장은 선원들을 겨누며 괴물과의 협상 내용을 모두에게 알린다. 선원들이 그를 불신하자, 어차피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은 항해 아니면 몸뚱아리밖에 없다는 현실을 말한다. 근육질의 선원은 타나팟의 공격에[16] 다리를 다친 나이 많은 흑인 선원을 던져주자고 제시하는데, 그 선원의 형제가 강하게 반발하고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갑판장은 단결을 호소하면서 누구를 던져줄지에 대해선 우린 이미 이 투표의 결과를 알고 있다며 근육질 선원을 첫 제물로 바친다.[17] 남은 인원은 9명이 된다.
다시 한 번 갑판장의 주도로 회의가 진행되는데, 그는 페이든 섬의 무고한 시민들이 괴물에게 아무것도 모르고 학살당할테니 섬으로 가지 말자는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동료 한명은 " 오히려 좋은데요."라는 둥, 막내 선원은 '페이든 섬은 외부인에게 불친절한 섬'이라는 둥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갑판장은 더 멀리 있는 이름 없는 무인도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선원들은 묵묵히 동의하지 않는 듯한 제스쳐[18]를 보인다. 결국 갑판장은 무인도로 갈 거면 O, 페이든 섬으로 갈 거면 X 표시를 해서 투표하자고 제안한다.
투표가 끝난 뒤, 갑판장은 계수를 마치고 선장실에서 나온다. 그리고 각각의 투표 용지에 서로 다른 표식들을 남겨 누가 어떤 투표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한 뒤, 겁쟁이 2명이 나왔다고 얘기한다. 총을 뽑아든 갑판장은 페이든 섬의 주민들에게 적대감을 보였던 막내 선원을 쏘려는 것처럼 행동하며 옆에 있던 흑인 선원 멀리스에게 옆으로 나오라고 얘기한다. 막내 선원은 눈을 질끈 감지만, 갑판장은 오히려 앞뒤로 나란히 서게 된 흑인 형제 선원들의 머리통을 쏘아 날려버린다.[19] 그리고선 마침내 의견이 단결했다고 말한 뒤 무인도로 항해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흑인 선원들의 시체는 괴물에게 던져지고 배는 계속 항해하게 된다. 남은 인원은 7명이다.
갑판장이 돛대 위에서 항해용 망원경으로 섬과의 거리를 측정하던 도중, 늙고 심약한 선원 하나가 입에 칼을 물고 그를 죽이기 위해 돛대를 올라온다. 하지만 낌새를 알아챈 갑판장이 재빨리 권총을 꺼내어 그를 겨누자, 늙은 선원은 다른 사람들이 시켰을 뿐이라고 애걸복걸한다.[20]
그때 괴물은 갑판장을 부르더니 "우리는 배가 고프다."며 더 많은 먹이를 요구한다. 괴물은 갑판 밑에서 알을 까서, 하얗고 조그만 괴물의 새끼들[21]이 빽빽하게 갑판장을 둘러싸며 위협을 가한다. 괴물이 배를 습격한 뒤 모두를 잡아먹지 않고 갑판 밑으로 들어간 것은 애초에 유충들을 키우기 위한 먹이들이 풍부한 곳으로 가기 위해서였던 것.[22] 마침내 배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페이든 섬 근해까지 접근하고 선원들은 괴물을 그냥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 갑판장은 아까 자신의 목숨을 노린 반란 시도도 딱히 뭐라고 하지 않고 '이 악몽은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하며 선원들에게 항로를 유지할 것을 지시한 뒤 선장실로 잠을 자러 들어간다.
그날 밤,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기 싫었던 선원들은 반란을 일으켜 작살과 도끼로 무장하고 갑판장이 자고 있던 침대를 습격하지만, 공격을 예상한 갑판장은 베개를 이용해 자신이 침대에서 자는 것처럼 꾸며놓고 본인은 선장실 구석에 숨어있었다. 이후 갑판장은 총과 칼로 반란을 일으킨 모두를 죽인다.[23][24] 그런데 죽은 선원들의 숫자를 세어 보니 한 명이 모자라는 상황. 선장실 밖으로 나오자 문 옆에 있던 상자 하나가 덜컥거리고 있었고 열어 보니 그 안에는 아까 자신의 목숨을 노린 늙은 선원이 숨어 있었다. 선원이 자신은 참여를 거부했다고 변명하자 갑판장은 "그것 참 다행이군요."[25]라고 미소짓는다. 남은 인원은 2명이다.
갑판장은 늙은 선원과 함께 5구의 시체를 모두 갑판 밑으로 던져주면서 괴물이 그 시체들을 으깨고 거기에 새끼들이 바글바글 달라붙어 먹어대는 끔찍한 장면을 지켜본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데, 갑판장은 뜬금없이 본인이 거짓말을 했고, 투표 용지에 표식 같은 건 애초에 없었다고 말한다. 늙은 선원이 진실을 듣고 얼빠져 있는 틈을 타, 갑판장은 그 선원마저 슬쩍 밀어서 떨어뜨려 버린다. 괴물에게 먹히는 남은 모든 선원들을 바라보며 하는 말, "한 명도 빠짐없이 X를 투표했더군." 이제 생존자는 갑판장 단 1명이다.
선원이 없이 더 이상 항해가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페이든 섬에서는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갑판장은 굳은 결심을 한 듯 권총과 칼을 챙기고 키를 고정시킨 뒤 갑판 밑으로 내려가 괴물에게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말한다. 부패하기 시작하여 발음도 부정확해진 시체를 들고나온 괴물은 이 곳이 페이든 섬이 맞냐고 확인한다. 갑판장은 대충 그렇다고 넘긴 뒤, 갑자기 괴물에게 자신들이 왜 제이블 상어를 잡는지 이유를 아냐며 일장연설을 하기 시작한다. 갑판장의 말에 따르면, 제이블 상어는 고기는 너무 기름져서 사람이 먹을 수 없고 가죽은 너무 질겨서 옷감으로도 못 쓰는 어종이지만 그 많은 배가 제이블 상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 것은 바로 기름 때문이라고 말한다.[26]
갑판장은 이 이야기로 괴물의 주의를 끌며 주위에 쌓여있던 오크통에 칼질을 하여 기름이 새도록 만든 뒤 권총을 들어올린다. 괴물은 그깟 총알로는 자신의 갑피를 뚫지 못한다고 비웃지만, 갑판장은 너한테 쓸 것 아니라며 마지막 남은 한 발의 총알을 기름용기 위에 있던 등불을 향해 발사한다.[27] 갑판 밑에 차곡차곡 적재되어 있던 기름들이 순식간에 발화하여 큰 화재를 일으키자 갑판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죽을 힘을 당해 계단참을 뛰어올라 도망친다. 분노한 괴물은 화염을 뚫고 갑판장을 쫒아오며 촉수와 집게발을 집어넣어 갑판장을 붙잡으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휘감는 촉수까지 뿌리치며 탈출에 성공한다.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며 구명보트를 묶고 있던 밧줄을 칼로 잘라 구명보트를 떨어트린다. 갑판장은 간신히 구명보트에 올라타서 유폭되는 배와 산채로 화장당하는 괴물을 지켜본다.[28] 그리고 등 뒤에 있는 페이든 섬을 향해 안도한 표정으로 노를 저어가며 작품이 막을 내린다.
망망대해에서 만난 괴생물체, 선원들의 반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희생시키는 장면 등은 전체적으로 에식스 포경선 사건을 연상시킨다.[29] 18세 이상 관람가로 회귀한 시즌 3 답게 매우 높은 수위를 자랑한다. 괴물한테 인간들이 잡아 먹히는 장면이 여과없이 그대로 나오는 건 물론이고 시체를 으깨서 먹는 장면, 한 술 더떠서 괴물이 그 훼손된 시체 중 하나를 자기 집게손 하나에 꿰뚫어서 꼭두각시처럼 써먹는 등 고어씬이 정말 적나라하게 나온다. 갑각류 괴물인 타나팟의 디자인 또한 현실의 게와 별반 다를 바 없는데도 극실사 그래픽과 음울하기 그지없는 작중 분위기 때문에 더욱 혐오스러워 보인다.
시각적인 것과 별개로 공포에 사로잡혀 비윤리적인 선택을 하려는 선원들을 폭력과 기만으로 조종하여 괴물을 처치하는 갑판장이라는 플롯도 인상적이다. 초반부터 괴물과 거래를 하는 것은 물론 별 죄책감 없이 동료들을 이용하고 괴물의 먹이로 줘버리는 등 잔혹한 모습을 보인 갑판장이 최종 빌런처럼 보이기 쉽지만, 정작 다른 선원들 또한 전부 자기네들 살겠다고 무고한 페이든 섬 주민들을 괴물에게 바치려 한 빌런들이나 다름없는 악한 인물들이었고[30] 결과적으로 그들과 괴물들을 제지하고 섬의 주민들을 구한 것도 갑판장이었다.
단순히 갑판장 개인이 살기 위해서였다면 먼 섬보다 가까운 페이든 섬으로 가고 동료선원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다 그들까지 미끼로 던지고 도망가는게 가장 쉬운 방법이였겠으나 그는 굳이 페이든 섬의 주민을 구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택했단 점에서 결코 악인이라 단정할 수 없는 캐릭터다.[31][32]
감독인 핀처는 해당 에피소드가 에이리언 시리즈처럼 느껴지게 연출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감독의 데뷔작이 에이리언 3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흥미로운 사실이다. 괴물의 CG 및 디자인은 러브, 데스 + 로봇의 다른 제작자이자 블러 스튜디오의 수장인 팀 밀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시즌 3 공개 이후 IMDb나 레딧 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에피소드이다.[33] 특히 갑판장 역할의 토린(Torrin)의 안티히어로적인 독특한 캐릭터성에 대한 호평이 많다.
3.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
원제 | The Very Pulse of the Machine |
감독 | 에밀리 딘 |
폴리곤 픽처스에서 제작한 에피소드. 맥켄지 데이비스가 성우로 참여했다. 1998년에 미국 작가 마이클 스완윅(Michael Swanwick)이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본 소설은 1999년 휴고상 최우수 단편(Best Short Story)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전문을 보려면 해당 링크 참조.
마사 키블슨과 줄리엣 버턴, 두 여성 우주비행사는 목성의 위성인 이오에서 탐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둘은 평소처럼 탐사 차량으로 위성 표면을 돌아다니던 중 분화구의 폭발에 휘말리게 된다. 폭발의 여파로 차량은 완파되고, 버턴은 폭발의 파편이 머리에 박혀 헬멧이 박살나 이오의 찬 대기에 그대로 노출된데다가 눈에 구멍이 뚫리는 치명상까지 입고 사망한다. 마사는 왼팔에 골절상을 입었고 산소저장탱크에도 손상을 입어 버턴의 것을 대신 사용해야 했다. 그래서 마사는 잔해로 간이 썰매를 만들어 버턴의 시체를 실은 뒤, 도보로 41km 떨어진 기지로의 복귀를 시도한다.[34]
동료의 시신을 끌고 가면서 복귀 도중 부상의 통증과 체력의 부침을 이겨내고자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을 주사한 뒤[35] 계속하여 걷는 마사에게 무전으로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혹시나 버턴이 살아있는건가 싶어 썰매를 확인해보지만 버턴은 확실하게 죽은 상태. 그럼에도 정체불명의 목소리는 계속하여 지구의 유명한 문학 작품들의 문구를 인용하며 계속 마사에게 말을 걸어온다. 동시에 마사는 주변 지형지물들이 온갖 인체의 형상, 그리고 죽은 버턴의 형상으로 변하면서 움직이는 환각을 본다.
제한된 시간 내에 기지에 도달하기 위해 마약성 약물 암페타민을 주사한 후로[36] 목소리는 마사에게 이오의 구성 물질과 자기장의 관계를 설명하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반복하여 되묻는다. 마사는 그 질문을 무시하려하나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는 '기계'라고 대답하고 전자기장 감지 모드를 통해 이오의 자기장 스펙트럼이 만들어낸 화려한 광경을 목격한다.
목소리는 자기 자신이 이오 위성 그 자체이며, 썰매가 지면과 마찰하며 발생하는 전기를 통해 버턴의 뇌를 거쳐 무선 통신의 방식으로 마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지성을 가진 천체가 버턴의 상처를 통해 노출된 뇌를 매개로 자신의 언어(방사능, 전자기장)를 인간의 언어(문학 시구, 전파)로 전환하여 한낱 인간인 마사와 소통을 하는 것이다.
마사는 이를 들으며 힘이 다해 쓰러지지만, 이오에게 조종되는 버턴의 시체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마사를 안아들고는 어디론가 데려간다. 이후 마사는 깨어난 후 자신이 드넓은 마그마 바다의 앞에 서있음을 알게 되고, 동시에 산소부족으로 인해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채 2분도 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목소리는 그런 마사에게 마그마에 뛰어든다면 육체는 파괴되겠지만 정신은 남아있을 것이며, 자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마사를 설득한다.
그러자 마사는 목소리에게 '네가 기계라면, 네 기능은 무엇이지?'라고 묻자, 목소리는 '너를 아는 것'이라 대답한다. 마사는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는 잠시 하늘을 바라본 뒤 눈물을 흘리며 '아마도 영생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아니면 죽기 전에 꾸는 마지막 꿈이겠지'라고 독백한 뒤 목성의 대적반을 바라보며 마그마의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마사의 몸은 점점 소멸되기 시작한다.
그 후, 이오 주위를 공전하던 궤도 본부의 무전 교신에 자기 자신을 마사 키블슨이라고 소개하는 무전이 잡히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37][38]. 이때 교신을 시도하는 것이 마사 키블슨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 마사가 처음부터 교신을 시도할 때 '오비탈'을 부르는데 반해 엔딩의 마사의 목소리는 교신 대상으로 '지구국'이라 칭하고 있다. 특정 국가나 기관 및 단체를 교신하는게 아니라 지구 자체를 교신 대상으로 말하는 것으로 보아 마사의 목소리를 빌린 이오이거나 이오의 말대로 이오와 하나가 되어 인간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정신이 서로 통일 된 마사+이오인 존재인듯 하다.
전작 '해저의 밤'과 마찬가지로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초자연적 현상들을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각적 분위기나 영상미가 뫼비우스의 화풍과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보아 시각적 연출은 이 작가에게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4.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
원제 | Night of the Mini Dead |
감독 | 로버트 비시 & 앤디 라이언 |
미니어처 사이즈의 좀비 아포칼립스. 제프 파울러가 팀 밀러와 공동원안으로 참여했다.
어느 날 밤, 한 커플이 차를 타고 도착한 공동묘지에서 주위의 무덤을 헤집어가며 거친 야외섹스를 한다. 처음에는 그나마 평범한 체위로 부둥키는데, 음주운전을 한 것인지 비틀대기도 하고 점점 관계가 격렬해진다. 결국 남자가 정신줄 놓고 무덤가 앞의 천사 석상에 대고 오럴섹스를 하다가 실수로 석상을 넘어뜨리면서 폐교회의 십자가가 떨어져 거꾸로 꽂혔고, 마른 하늘에 벼락이 내리쳐 저주가 발동해 무덤에서 좀비들이 나오게 된다.
인근 도시의 공원으로 간 소수의 좀비들이 시민들을 감염시키며 온 도시에 좀비 바이러스가 전염되기 시작한다. 좀비들이 삽시간에 퍼져나가며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미국 뉴욕시 브롱스에서는 고가철도에서 탈선해 떨어진 지하철에서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에펠탑 광장에서 난리가 벌어지고, 태국에서는 뚝뚝 1대가 좀비들에게 휘말려 굴러가고, 캐나다에서는 아이스하키장이 초토화되고,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서는 좀비들을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추기경들과 의전차량을 타고 싸우는 교황의 총격전이 나온다. 중국 소림사에서는 4명의 수도승이 좀비 떼를 상대로 무쌍을 찍는다. 텍사스에서는 국경지대에서 민병대가 총격전을 벌이지만 좀비들의 물량에 줄행랑치다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그대로 민병대 차량이 터지면서 다 같이 폭사한다.[39]
미 공군이 융단폭격으로 좀비들을 쓸어버리고, 차량을 전투용으로 개조해[40] 시원하게 화력을 퍼부어 전멸시키거나 화염방사기로 전부 태워버리는 등[41] 인류는 시간이 갈수록 나름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으나, 원자력 발전소에서 좀비들이 방사성 물질이 든 트럭을 전복시켜 초록색 가스가 퍼져나가면서 방사성 불꽃을 토해내는 거대한 변종이 만들어지며 좀비들이 인류를 압도적으로 밀어붙인다. 결국 백악관마저 끝장나기 일보 직전까지 가자[42] 미국 대통령이 다 같이 죽자는 의미로 핵미사일을 쏴버리고, 러시아에서도 붉은 광장 지하에 숨겨진 핵을 쏜다. 남극의 UN 소속 비밀 핵미사일도 발사되는데, 뭣도 모르고 모여 있던 펭귄들이 미사일의 화염에 휩쓸려서 그대로 전멸한다.
핵폭탄이 한꺼번에 발사되자 화면이 지구에서[43] 태양계, 태양계에서 우리은하를 비추며 점점 줌아웃된다. 그리고 웅장한 BGM[44]과 함께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작은 방귀 소리와 함께 코딱지만하게 터지는[45] 지구를 끝으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지구에서 좀비 아포칼립스가 벌어지고 핵무기가 제아무리 많이 터진다 한들 지구와 인류는 저 한낱 우주 먼지만도 못한 작은 존재임을 풍자하듯 보여준다.
유명 좀비 영화들을 오마주한 부분이 많다. 제목부터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비튼 것이며 인트로 무덤 장면은 바탈리언, 가족들이 좀비에게 쫓기면서 차에 타 쓰레기통을 부수는 장면은 새벽의 저주, 자동차를 개조해서 좀비를 쓸어버리는 장면은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백악관 전투 장면은 레지던트 이블의 오마주이다. 중간중간 마다 월드워Z를 오마주한 장면도 있고 마지막 핵전쟁 장면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의 핵전쟁 장면을 오마주했다.
카메라 워크가 한동안 유행했던 미니어처 뷰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빨리감기를 한 것처럼 목소리도 변조되어 나오고 사람들의 행동이 빨리 전개되어 안 그래도 우스꽝스러운 분위기가 배가 되는 것이 특징이며, 초반의 엽기적인 좀비 발생 장면만 빼면 수위도 비교적 낮은 편이라 부담없이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근래에 나온 좀비물에 비하면 짧지만, 쓸데없는 드라마 요소를 뺀
5. 킬 팀 킬
원제 | Kill Team Kill |
감독 | 제니퍼 여 넬슨 |
CIA의 한 비밀기지에서 사이보그 군사병기로 개조된 회색곰 '프로젝트 바게스트'가 시스템 오류 때문에 고장나[46] 폭주하자,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다섯 명으로 구성된 한 분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느 산 위에 모여있는 다섯 분대원들은 동료에게 무전을 쳐도 응답이 없자 산을 올라가 그들을 찾는데, 그곳에는 몰살당한 군인들의 시체와 폭주하는 사이보그 곰뿐이었다. 분대원들은 난폭하게 날뛰는 곰에게 총알을 퍼부으며 공격을 가했지만 전혀 소용없었고, 싸우는 중 분대원 두 명이 곰에게 끔살당한다.
그러다 갑자기 곰이 공격을 멈추고 달아나는데, 멀리서 무선조종장치로 곰을 조종한 CIA 요원이 다가온다. 그는 곰의 정체와 그 막강함을 설명하며 분대원들을 비밀 기지로 안내한다.[47] 비밀 기지 역시 곰의 공격으로 죽은 요원들의 시체가 널려있었다. 그들은 기지 안의 무기고에 들어가 온갖 무기를 챙기고는 군용 로봇과 함께 곰을 제거하기 위해 나선다.
장치로 곰을 불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예상치 못하게 곰이 벽을 뚫고 뒤에서 나오는 바람에 CIA 요원이 죽는다. 이에 군용 로봇이 싸우며 저항했지만 그마저도 파괴되었고, 이후 남은 셋은 곰에게 외피가 벗겨질 정도로 총알 세례를 퍼붓고 마침내 곰이 쓰러지며 끝난 듯 했으나... 다시 살아나는 바람에 앞에서 곰을 조롱하던 동료의 왼쪽 다리가 잘린다.
남은 둘은 계속해서 곰을 공격하고 머리를 내리쳐 끝내 곰을 완전히 죽이는 데 성공했고, 다리가 잘린 동료는 "내 아내에게... 걔 동생이랑 섹스했다고 전해줘..."라는 유언과 함께 죽는다.
이렇게 둘이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듯했으나, 갑자기 곰의 눈알이 툭 튀어나오고 삑삑거리기 시작한다. 곰의 마지막 병기인 폭탄이었던 것. 그 작은 구체가 얼마나 폭발력이 강했는지 살아남은 둘도 폭발에 휘말려 죽고 엔딩.
스크릴렉스가 음악을 맡았다.
시즌 1의 '무덤을 깨우다' 에피소드와 마찬가지로 플롯은 단순해도 화려하고 호쾌한 액션 씬 연출, 그리고 유쾌한 분위기와 스피디한 연출 덕에 재미는 보장하는 에피소드다. 마찬가지로 2D 애니메이션이지만 수위 높은 고어 씬이 빈번히 등장하고 욕설과 섹드립이 난무하는 거친 대사 또한 계승했다.
6. 스웜
원제 | Swarm |
감독 | 팀 밀러 |
아프리엘 박사는 우주에서 군집 생활을 하는 스웜[48]이라고 불리는 생물집단을 연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의 기술로는 스웜의 영역에 닿을 수 없는지, 아프리엘 박사는 다른 외계 종족의 도움을 받아 스웜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발달한 외계종족[49]은 인류가 젊고 유순하며 탐구적인 종족이며, 언제나 교류가 만족스럽다고 덕담한다. 우주를 떠도는 동안 박사와 나눈 대화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단순 군집생물인 스웜에 왜 관심을 갖는지 의문을 표하고, 박사는 인류는 어디서든지 배우는 종족이라고 답변한다.
하지만 아프리엘 박사에겐 스웜을 이용하여 인류를 부흥시킬 야심이 있었다. 미리 도착하여 스웜을 연구하고 있던 미르니 박사를 만난 아프리엘은, 스웜을 인류의 발전을 위한 생물 자원과 노동력으로 활용하자고 미르니 박사를 설득한다.
스웜의 조화에 매료되어있던 미르니는 반대하지만, 자아가 없는 스웜은 이용당한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말에 납득하고 만다. 아프리엘은 몰래 가져온 합성 페로몬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스웜 집단을 만들고, 스웜의 핵심인 여왕의 알을 하나 훔치게 된다. 알 안의 여왕의 유전코드를 사용해서, 스웜 개체들의 통제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50]
순조로울 것 같았던 아프리엘 박사의 계획은 결국 스웜에게 발각되고, 여왕과 알을 호위하는 전투 개체들이 나타나 아프리엘을 따르던 일꾼 무리를 도살하고 아프리엘을 추적한다.[51] 아프리엘은 추격전 끝에 그 무리중 하나를 죽였지만 결국 붙잡혀서는 스웜의 지성에게 그대로 끌려갔다.
제압당해 어디론가 끌려온 아프리엘이 목격한 것은, 엄청나게 거대한 뇌. 그리고 그 뇌의 촉수에 사로잡힌 듯한 미르니 박사였다.[52]
뇌의 정체는, 위기를 느낀 스웜의 여왕이 특별한 유전 프로세스에 따라 급조해 만든 스웜의 지성. 거대한 두뇌는 몇 주만에 스웜의 역사를 다시 기억해 내고, 미르니를 통해 인류를 학습한 채였다.
스웜의 지성은 아프리엘 박사에게 스웜이 생존해온 오랜 역사를 설명하고, 그동안 다른 종족들이 스웜을 위협하였으나 모두 무산되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아프리엘이 미르니를 보고 흘린 토를 주워먹으며 지나가던 온순하고 지성이 없는 개체는[53], 한때 온 은하를 뒤흔들었던 종족의 후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지금의 인류보다 훨씬 발전했던 종족인 그들조차 스웜을 공격한 대가로 멸망하고, 지금은 스웜에 동화되어 토사물이나 주워먹으며 스웜에 기생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
스웜의 여왕은 모든 종족의 자손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따라서 원본 종족보다 더 강하고 영리하고 공격적인 개체를 만들어 경쟁자들을 멸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을 치는 무기로서 쓸모가 다한 뒤엔, 지능이 퇴화해 스웜과 동화된 것이다.
인류를 공격할 스웜-인간의 번식을 돕느니 자살하겠다는 아프리엘 박사에게, 스웜의 지성은 그럼 귀찮겠지만 너희의 클론을 만들면 된다고 응수한다. 스웜의 지성은 아프리엘 박사에게 강제적으로 흡수당해 우리의 일부가 될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스웜-인류의 번식을 도울지 선택하라고 한다.[54]
그러나 아프리엘 박사는 항복 대신 도전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 흡수당하는 대신 자발적으로 유전자를 넘겨주겠다는 것. 인류는 결코 스웜에게 지지 않을 것을 믿는다고도 말한다.[55]
스웜의 지성은 그런 아프리엘의 선택이 기쁘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면서...
이때 스웜의 지성은 '(널 흡수했더라면, 앞으로 나누지 못했을) 너와의 대화가 그리웠을 것' 이라고 하는데, 이는 초반에 아프리엘을 스웜으로 데려다 준 외계 종족이 남긴 대사와 수미상관을 이룬다. 이것이 흡수된 미르니의 감정일지, 자기기만적인 이프리엘의 사고방식을 흡수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조롱인지, 지성체의 조우에서 피어나는 공감과 기쁨을 말하는 것인지, 서로 다른 존재간의 접촉이 꼭 유익한 일만은 아니라는 의미인지, 인류를 젊고 탐구적인 종족으로 여길 정도로 발달한 종족마저 스웜의 일부라는 공포스러운 암시인지는 이견이 갈린다.
본 에피소드의 원작은 1982년에 미국 작가 브루스 스털링이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다. 위키백과 PDF 해당 단편은 네뷸러상, 휴고상 후보로 오른 바 있다.
7. 메이슨의 쥐
원제 | Mason's Rats |
감독 | 칼로스 스티븐스 |
미래의 영국을 배경으로, 농부 메이슨이 헛간의 쥐를 잡다가 도구를 쓸 정도로 쥐들이 지능이 발달[56][57]했음을 알아채고 지인에게 소개받은 구제업체에 방역을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전문 방역업체 '트랩테크' 직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이 망쳐놓은 환경에 동물들이 적응해서 요즘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웃으며 설명하고 그 쥐들을 소탕하기 위한 전용 포탑인' TT-6'[58]를 소개한다. 제품의 성능에 자신만만해하던 직원이 벌써 한 마리를 잡았다며 화면을 띄웠는데, 메이슨의 고양이 수잔이 배에 구멍이 난 채로 죽은 모습이 나오자 애완동물이랑 가축은 미리 대피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걸 깜박했다며 난감해한다(...).
수잔의 목숨값으로 할인을 받은 메이슨은[59] 걸출한 성능의 구제포탑에 만족하지만, 대장 생쥐[60]에 의해 카메라가 무력화되고 다섯 대의 TT-6 중 4대가 파괴되며 한 대가 분실당해 신제품인 'TT-15'[61]를 구매하게 된다. 그러나 TT-15가 참수한 머리를 모으고, 헛간 밖으로 나간 쥐 세 마리 중 하나를 잡아 허공에 집어던진 채 사정없이 기관총으로 갈기는 것도 모자라[62] 쥐들의 시체 더미에서 살아남아 움직이는 쥐 한 마리마저 죽이는 등 지나치게 잔인한 방식으로 방역을 이어가자 메이슨은 학을 떼게 된다.
다음 날 아침, 깔루아를 마시려던 메이슨은 총알이 날아와 컵을 구멍내자 더는 못 참겠다는 듯 헛간 문을 연다. 그곳에서는 중세 시대의 기사들과 현대 전차의 전투를 연상시키는 쥐들과 TT-15의 처절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앞서 분실된 줄 알았던 TT-6 포탑 하나와 전에 메이슨이 수리했던 재래식 드론을 조립해 만들어낸 탱크를 돌진시키는 등 쥐들은 정말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열심히 싸워 TT-15를 대파시킨다. 하지만 쥐들 역시 큰 피해를 입었고[63], 아직 완전히 부숴지지 않은 TT-15는 부상자들만 남은 쥐들에게 마지막 공격을 가하려 한다. 칼 하나만 들고 TT-15 앞을 막아선 대장 생쥐의 모습을 본 메이슨은 어지간히도 질렸는지 "죽어라, 끔찍한 괴물 녀석!"이라고 소리지르며 총으로 TT-15를 쏴 완전히 부숴버린다. 이를 본 쥐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메이슨에게 감사 인사를 표한다. 뒤에 치료받고 있는 쥐 한 마리가 메이슨에게 따봉을 날리는 건 덤.
이후 메이슨은 구제업체에 연락해 방역을 취소하고, 쥐들의 용기와 그들이 만들어낸 맛난 술[64]에 경의를 표하며 공존하게 되면서 엔딩. 인류의 잘못으로 탄생한 결과물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에피소드.[65]
8. 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
원제 | In Vaulted Halls Entombed |
감독 | 제롬 첸 |
해질녘 사막에서 망원경으로 적군의 동태를 살피던 미군 소속 특수부대의 분대장은 거대한 절벽에 난 틈으로 들어가는 적군들과 구출 대상인 미군 포로가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분대장은 절벽 틈의 동굴로 진입하기 전 손전등을 이용해 간단히 내부를 살피곤 본부에 상황을 보고한다.
본부는 분대장에게 대기명령을 하달하고 뒤쪽에서 사주경계를 보던 분대원이 분대장에게 날이 어두워진 뒤 진입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포로의 상태가 꽤나 좋지않아 보였기에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웠던 분대장은 기다림 없이 곧 바로 인질구출에 나서기로 결정한다.
동굴로 진입한 구출대에게 뒤늦게 작전개시 명령이 하달되고 어두운 어둠 속을 밝혀줄 야간 투시경과 함께 분대원들은 더욱 더 깊은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굴속을 수색하던 구출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백골만 남아있는 시신을 발견하고 그 신원을 확인한다. 목에 걸려있던 인식표를 통해 백골의 주인이 본래 구출하려던 포로였음을 확인한 구출대는 허망한 표정으로 시체를 바라본다. 옆에는 적군 2명의 시체도 백골이 된 채로 널부러져 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살아있던 이들이 살점 하나 없는 해골로 발견된 것에 의문을 품는 분대원들, 하지만 동굴 저 깊은 곳에서 의문의 총성이 들려오고 구출대의 긴장감은 최고조까지 올라간다.
구출임무가 실패했으니 시체라도 건져서 돌아가자는 분대원의 말을 무시한채 남아있는 적군들을 섬멸하고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분대장, 날을 바짝 세운 긴장속에서 한 분대원의 어깨로 무언가가 툭 하고 떨어진다. 그것은 몸통에 입이 달려있는 거미를 닮은 듯한 생명체였고 그대로 분대원의 등을 기어다니다 결국 바닥으로 내팽겨쳐지고 분대장은 아무렇지 않게 군홧발로 거미를 짓이겨버린다.
그와 동시에 뒤쪽에서 수백마리의 거미떼가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하고, 거미들의 습격에 몇 명의 동료들을 잃고 나서야[66] 살아남은 분대원들(겁이 많은 분대원 스펜서, 여성 분대원 하퍼, 그리고 분대장)은 중앙에 거대한 신전이 보이는 광장으로 탈출한다. 거대한 사슬들이 내부로 이어져 있는 신전에선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같은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거미들이 더는 쫓아오지 않자 한숨을 돌리는 분대원들. 철수를 요구하는 분대원의 의견에 따라 분대장은 또 다른 출구로 향하기로 하고 신전 가까이로 대원들을 이끌고 천천히 다가간다. 도중 아래에서 적군 2명이 도망치는 모습이 보이자 저놈들이 문제가 아니라는 하퍼의 만류에도 둘 다 사살한다. 이후 또 다시 대원들을 쫓는 새로운 거미떼의 등장에[67] 다시 한번 혼비백산 도주를 시작하고, 결국 스펜서를 잃고나서야 살아남은 둘은 신전 앞까지 도착한다.
하퍼와 분대장은 잠시 신전 앞에서 숨을 돌리는데, 신전 안쪽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분대장은 뭔가에 홀린 듯 하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전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신전 안쪽에는 거대한 쇠사슬에 두 팔과 몸이 묶인 거구의 괴물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68] 그들이 경악하는 동안 괴물은 이글거리며 빛나는 여러 개의 눈을 떠 두 사람을 쳐다보고, 괴물의 눈을 바라본 두 사람은 갑작스런 두통과 귀를 찢는 괴음에 몸부림친다. 하퍼는 고통 속에서 이 존재가 풀려난 모습과 끔찍한 파멸이 도래한 도시, 그리고 불타는 하늘 아래서 괴물이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환상을 본다. 어느새 괴물이 내는 것으로 추정되는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그들에게 목소리가 자신을 묶고 있는 쇠사슬을 풀라고 명령하자 혼이 빠져버린 분대장은 하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류탄을 꺼내 쇠사슬을 연결하고 있는 고정대에 천천히 다가간다.
한 차례의 격투 끝에 하퍼는 결국 분대장을 사살해 쇠사슬을 끊는 것을 막고 분노에 찬 시선으로 괴물을 바라보며 권총을 갈기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괴물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쇠사슬을 끊고 자신을 풀어달라고(Release me!) 텔레파시로 말한다.
한참 뒤 동굴에서 빠져나온 하퍼는 자기의 두 눈과 귀를 칼로 도려내고 분대장이 들고있었던 피 묻은 나이프를 든 채 미쳐버렸는지 뭐라 중얼거리는데[69], 영어자막으로 이 에피소드를 시청할시 영어자막으로 '하퍼가 외계어로 중얼거린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여전히 석양이 타오르는 사막을 정처없이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에피소드가 끝난다.[70]
엔딩은 괴물의 목소리와 빛을 막기 위해 스스로 눈과 귀를 도려내고, 반대편 탈출구로 탈출하며 아침 해를 맞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71]
거미와 괴물, 신전의 정체는 무엇이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는 미스터리함을 주제로 한 에피소드. 여러모로 코즈믹 호러적인 면이 강한 에피소드로 작중에 등장한 괴신은 거대한 몸과 날개에 여러개의 눈과 촉수가 달린 안면하며 분대장이 갑자기 쇠사슬을 끊으려고 했던 것도 그렇고 저항하려던 광기에 못이긴 하퍼가 자신의 눈과 귀를 뽑은 걸 보면 모티브는 크툴루로 보인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우연히 악신이 봉인된 신전을 찾고 그로 인해 미쳐버린다는 것도 크툴루의 부름의 줄거리와 유사하다.
거미 모양의 괴물은 감옥에 수감된 크툴루와 비슷한 괴물을 해방시키기 위해 접근하는 자들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보이며, 감금구역에 가까이 갈수록 더 위협적인 거미가 나온다. 감금구역을 둘러싼 석상과 사슬에는 거미처럼 푸른 빛이 나는 비슷한 인장이 새겨져 있다.
조 맹거넬로와 자이 코트니가 성우로 참여했다.
9. 히바로
원제 | JIBARO[72] |
감독 | 알베르토 미엘고[73] |
남미의 어느 숲[74]을 헤치며 행군하다가 마을의 사제들을 만나는 콩키스타도르를 비추면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선두에 섰던 남자(이하 귀머거리 기사)는 뒤쫒아온 동료가 어깨를 툭 치며 멈추라고 수화를 하자 그제서야 자신의 뒤에서 부대가 멈춰선 것을 알고 말을 돌린다.[75] 나무에 고삐를 묶던 귀머거리 기사는 반짝이는 무언가를 호숫가에서 발견하고, 그것이 황금 비늘임을 알게 된다.
한편 호수 아래에 있던 세이렌은 남자가 호수에 손을 집어넣은 순간 침입자가 왔음을 알아차리고 눈을 뜨면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황금 비늘과 휘황찬란한 보석 장신구로 온몸을 휘감은 아름다운 여인이 갑자기 나타나 외마디 비명을 지르자 귀머거리 기사를 제외한 모두가 세이렌에게 매혹되고, 세이렌은 강렬하고 화려한 춤사위와
이 와중에도 호숫가에서 금붙이가 더 없나 찾아보고 있던 귀머거리 기사는 갑자기 뒤에서 자신을 밀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동료들과 사제들을 보고 영문을 몰라 붙잡지만 이미 세이렌에게 미쳐버려 정신이 나간 기사들은 귀머거리 기사를 무시하고 세이렌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간다. 결국 귀머거리 기사를 뺀 다른 이들은 깊은 호수의 한복판까지 달려가 모조리 익사한다.
귀머거리 기사는 순식간에 벌어진 참극에 공포를 느끼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세이렌은 그 역시 끌어들이기 위해 비명을 지르지만 귀머거리 기사는 오히려 공포에 휩싸여 경계하며 뒷걸음질치고, 자신의 목소리가 통하지 않는 남자는 처음이라 당혹감과 동시에 끌림을 느낀 세이렌.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수면 아래로 몸을 숨긴 채 어쩔 줄 몰라한다. 한편, 세이렌으로 인해 공포에 질린 귀머거리 기사는 말을 타고 달아나며 계속 뒤를 돌아보다 나무에 부딪쳐 낙마해 기절한다.
겨우 정신을 차린 귀머거리 기사가 주위를 살펴보니 말은 절벽으로 떨어져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죽어가고 있었고, 귀머거리 기사는 할 수 없이 절벽을 내려가 말의 안장과 휘장을 벗겨내 몸에 감고 잠을 청한다. 늦은 밤, 세이렌은 잠든 남자에게 다가와 춤을 추며 갑옷을 핥고 옆얼굴을 포개는 등 사랑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몸짓 끝에 남자를 끌어안고 같이 잠든다.
다음 날, 눈을 뜬 귀머거리 기사는 자신의 옆에 일행을 몰살시킨 괴물이 누워있는 것에 경악하지만, 잠에서 깨어나 도망치려는 세이렌을 붙잡으려다 자신의 손에 박힌 황금 비늘들을 보고 그동안 자신이 주워온 비늘이 세이렌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후 그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세이렌을 따라간다.
귀머거리 기사는 세이렌을 따라 폭포 한가운데에서 입을 맞추며 사랑을 나누지만,[76] 세이렌은 입술과 혀에도 빨간색 금속 비즈가 잔뜩 붙어 있었고 치아가 칼날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키스를 할수록 입이 베여 피투성이가 되어간다. 당황한 귀머거리 기사는 그만두려 하지만 어째선지 세이렌은 그를 도통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결국 귀머거리 기사는 박치기로 세이렌을 기절시킨 뒤 바위에 내던지고, 밤새도록 황금 비늘과 몸에 달린 장신구들을 모조리 칼로 뜯고 긁어내더니[77] 두르고 있던 보석 장신구와 황금 가면까지 벗겨내 휘장 안에 담고 누더기가 된 세이렌을 폭포 밑으로 굴려 떨어뜨린다. 하염없이 떠내려가던 세이렌의 시신이 호수 한가운데까지 흘러와 반으로 접히듯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잔잔하던 호수가 점점 핏빛으로 붉게 물들며 폭주하기 시작하더니 맹렬한 기세로 계곡을 역류해 오르기 시작한다.
한편 금은보화를 둘러메고 산을 기어오르다 지친 귀머거리 기사는 개울에 도착해 목을 축이던 중 핏빛 강물[78]을 한 모금 마시게 되고, 물 맛이 이상함을 느끼며 땅바닥에 쓰러지는 순간 갑자기 청각이 회복되어 모든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생전 처음 들어보는 온갖 소리들에 놀라 패닉에 빠진다.
이후 귀머거리 기사는 방향을 잃고 정신없이 헤매다 호숫가에 도달한다. 귀머거리 기사가 슬슬 청력에 적응할 때쯤,[79] 호수 한가운데에서 세이렌이 다시 부활해 수면 위로 솟구쳐오른다. 하지만 화려했던 자신의 치장이 모두 벗겨져 비참하고 볼품없는[80] 꼴이 된 것에 대한 당혹감과 처음으로 사랑했던 대상에게 당한 배신감으로 인해 절규하고, 비명으로 귀머거리 기사를 현혹시켜 핏빛 호수 안쪽으로 끌어들인다.
이제 귀가 들리기에 꼼짝없이 홀리게 된 귀머거리 기사는 점점 호수 안쪽으로 끌려들어오고[81] 그 모습을 본 세이렌은 자세를 고쳐잡고 혼신의 힘을 다해 최후의 '유혹'을 시작한다.[82] 초반부의 다른 기사들과 똑같이, 발레와 비슷한 죽음의 춤을 추며 속절없이 호수 한복판까지 이끌려온 귀머거리 기사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수면 아래로 사라진다. 익사한 귀머거리 기사는 호수 밑바닥에 쌓여 있는 수백 명의 백골이 된 시체 위에 얹어지고, 그제서야 상심한 표정의 세이렌이 피를 토하며 수면 위에 주저앉는 것으로 에피소드는 막을 내린다.
메이킹 필름
100% CG로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모션 캡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키프레임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수작업했다고 한다. 세이렌은 안무가 세라 실킨스(Sara Silkins)가, # 귀머거리 기사는 스턴트맨 출신 배우 거번 브램블(Girvan Bramble)이 맡았다. 페이스북
음악도 영상만큼이나 인상적인데, 초반 호수 살육전 장면에 사용된 음악은 킬라왓(Killawatt)의 Tachi 라는 곡이고, 중반부 폭포에서의 러브씬 전후로 흐르던 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Fullmoon (Motion Graphics Remix), 금붙이를 모조리 뜯긴채 버려진 세이렌이 계곡에 휩쓸려 내려가는 동안 흐르는 곡은 Bulgarian National Folk Ensemble Pirin의 Vila Sei Gora, 마지막으로 세이렌의 부활때 흐르는 장중한 음악은 캬르탄 스베인손(Kjartan Sveinsson)[83] Teil I이다.
[1]
피라미드형 로봇이 그나마 진지한 소리를 가끔 하려 하지만 나머지 두 로봇이 그 때마다 쓸데없는 소리 말라면서 번번이 제지한다.
[2]
게임기에서 진화한 하얀색 로봇은 정착지마다 마음에 드는 모자를 해골에게서 벗겨 자기가 쓴다.
[3]
주인공 로봇들이 방문한 시점에서 잠시 여성 모습의 홀로그램으로 모습을 비추는데 여전한 똘끼를 자랑하고 있다. 피라미드형 로봇이 자기는 인간이고 배고프니까 어망을 올려달랬더니 "네가 알아서 잡아, 역겨운 밥통 인간."이라고 하질 않나, 물고기 잡아줘서 고마웠다니까 "먹고 죽어라, 인간 대가리."라며 웃으면서
중지를 날린다. 이걸 본 주황색 로봇은 이게 로봇 혁명의 시초라며 매우 감격스러워한다.
[4]
그렇게 뽑힌 사람은 농무부장관 스티브. 수경재배의 실패를 그의 탓으로 돌린 듯하다.
[5]
기지 옆에 누군가 있으면 화염방사기들로 전부 태워서 죽여버리는 시스템이다. 유머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기지 철조망을 타고 기어올라가다가 그대로 타 죽어 해골만 남은 시체들이 무더기로 나온다.
[6]
어떻게 죽었는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화성의 환경은 탐사 결과 인간의 정착을 위해 생각보다 훨씬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단순 도주 외에 충분한 정착 준비를 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수많은 로켓 중 딱 하나만 발사되었다는 것을 보면 애초에 발사된 로켓 자체가 고양이들이 뺏어 탄 것일 수도 있다. 인간에 비해 크기가 작은데다 지구에서도 상당수 생존한 고양이들은 많은 로켓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
[7]
러닝타임이 22분으로 시리즈 내에서 가장 길다.
[8]
이름의 유래는 '죽음'을 의미하는 '타나토스(Thanatos)'와 무리를 이룬 바다생물이라는 뜻의 '포드(Pod)'를 합친 것으로 추정된다. 작 중 수많은 새끼들을 까놓고 무수한 선원을 죽이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무리를 이룬 죽음' 그 자체다.
[9]
이 타나팟이 얼마나 강력한 괴수인지가 드러나는데 웬만한 총기류나 도검, 도끼 등은 씨도 안 먹히며, 크기만 족히 10여 미터는 되어보인다. 선원 하나가 도끼를 날리는데 도끼날이 갑각에 맞고 튕겨져 날아간다. 공격당하는 선원들이 부자연스러운 비명소리를 내지르는 것으로 보아 갑각 속에 감춰둔 촉수로 휘감거나 몸을 찌르는 공격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10]
행동이나 말투, 다른 선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상당히 지능적이고 교육 수준이 꽤 높은 캐릭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막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대사에서 구사하는 단어나 어투, 억양 역시 상당히 고풍스러운 전형적인 잉글랜드 중상류층의 것으로 에스츄어리나 코크니에 가까운 다른 선원들의 중하류층 억양과는 뚜렷이 차이가 난다.
[11]
단순히 상황을 보고 오는 것이라면 문을 잠글 필요가 없다. 애초에 제일 똑똑한 갑판장을 죽이려는 계략이었다.
[12]
혹은 애당초 제비뽑기자체가 내려갈 사람을 뽑는게 아닌 내려갈 사람을 선별할 리더를 뽑는 것이였을지 모른다. 제비뽑기에 대한 설명은 일절 없었으며 근육질의 선원의 당황스러운 표정은 뽑으면서 나온 표정이고 이를 확인하자마자 부정에 대한 감정은 일절없이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에도 선원들이 이를 꺼려한 이유는 도덕적인 책임감과 시선들을 의식한 것일 수 있으며 이것은 본작의 주제의식과 딱 맞아떨어진다.
[13]
이 때 무슨 꼭두각시처럼 선원의 시체가 촉수로 조종당하며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상당히 소름끼친다. 특히 부패한 시체의 발음이 뭉게지는 장면까지 가면, 차이나 미에빌의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에 등장하는 컨스트럭터가 시체로 의사소통하는 묘사와 거의 일치한다.
[14]
이 때 갑판장의 이름이 토린인 게 밝혀진다.
[15]
퍼커션 캡
리볼버로 이 배에 있는 유일한 화약무기다. 실제로 19세기 포경선에서는 화약 무기는 선장 등 간부들이 관리했다.
[16]
타나팟이 배를 공격할때 한 명은 죽이지 않고 자신의 집게로 공격해 다리를 부러트린다.
[17]
사실 처음 갑판 아래로 내려갈 사람을 뽑는 제비뽑기에서 이미 근육질 선원이 당첨됐었기 때문. 근육질 선원이 본인이 당첨되자 어거지로 리더를 뽑는 것이었다며 내용을 바꿨다.
[18]
섬사람들의 학살은 피할 수 있으나, 문제는 선원들의 희생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19]
다른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해 투표조작을 의심하며 자신의 투표를 남에게 말하지 않겠지만 형제라면 이미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을 것이고 투표가 조작되었다는 걸 눈치채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2명을 언급하며 한 번에 제거한 것.
[20]
무인도로 가겠다고 투표한 것과 달리 이 방안을 제시한 토린을 죽이려 하는 행위는 애당초 투표가 잘못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사람들이 시켰다고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원이 지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후에 토린을 제외하고 모든 선원들이 X에 투표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결말부에서 드러난다.
[21]
특이하게도 타나팟 같은
꽃게 모습이 아닌
진드기 외형을 하고 있다. 언뜻 봐도 수백 마리는 돼 보인다.
[22]
여기서 타나팟이 얼마나 흉악한 괴물인지가 드러나는데, 처음에는 갑판 밑 천장에 잔뜩 매달려 있던 제이블 상어들이 싹 사라져 있는데, 선원들이 굳이 갑판 밑으로 내려갔을 리는 없으니 결국 타나팟과 새끼들이 제이블 상어를 먹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근데 새끼들을 먹이는 것만이 목적이면 먹을 것이 훨씬 풍부한 바다 속을 냅두고 배 하나를 장악해서 페이든 섬으로 항해한다는 건 굉장히 번거로울 텐데도 굳이 이러는 것을 보면 타나팟 자체가 인육을 선호하는 괴물인 듯.
[23]
이 때 총알은 4발을 사용한다.
[24]
이때 막내 선원의 시체를 보면 씁쓸한 표정을 짓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가장 어렸던 만큼 끝까지 살리고 싶은 마음이 없진 않았던 듯 하다.
[25]
늙은 선원이 쿠데타에 참여했으면 총알을 한 발 더 쐈어야 했다. 더구나 선원 모두를 죽이면 갑판장 혼자서 남은 시체를 처리해야 했기에 고생일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늙은 선원이라도 한 명 남아있었으니 둘이서 하면 좀 더 수월하게 시신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
[26]
18~19세기 인류가
포경을 했던 이유 역시
고래기름 때문이었다. 당시 유럽에선
산업혁명 때문에 기계에 사용할 윤활유가 아주 많이 필요했는데,
석유를 정제하는 방법은 아직 발명되기 전이었고 대량의 기름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은 고래의
지방 뿐이었다. 고래 고기나 가죽, 뼈 역시 꽤 쓸모가 많았지만 기름만큼 가치가 높진 않았기 때문에 선원들이나 사용했지 대부분 바다에 버렸다.
[27]
이 때까지 발사한 총알의 개수는 6발이다. 첫 발은 흑인 형제를 죽일 때, 4발은 선원들의 반란을 제압할 때, 그리고 마지막이 등불을 깰 때였다. 즉, 리볼버 권총에 든 모든 총알을 다 쓴 것이다.
[28]
괴물은 천장에 달린 구멍으로 빠져나오려 하지만 갑각과 덩치 때문에 걸려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29]
'기름을 얻기 위한 포경'이라는 점 역시 동일하다.
[30]
만일 괴물을 페이든 섬에 데려다준다고한들 괴물이 자신들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고 괴물에게 타나팟이라는 명칭이 있다는 것은 항해사들에게 나름 알려져있는 괴물이라는 뜻인데, 이는 괴물들에게 습격당한 배가 한 두척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고[84] 마냥 괴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이는 괴물들의 개체수를 늘려주는 꼴이 되어 미래지향적으로 보았을 때 단순 페이든 섬 사람뿐만이 아닌 항해업 전체 피해에 기여하게 되는 무책임한 결정이다.
[31]
애초에 토린이 선원들을 죽인 것은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려 했기에 죽인 것이다.
[32]
이 때문에 갑판장 토린이 페이든 섬 출신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33]
IMDb 평점은 무려 8.7점으로, 시리즈를 통틀어 최고의 에피소드라고 평가받는 독수리자리 너머나 지마 블루 에피소드보다도 평점이 높은 시리즈 내 최고점이다.
[34]
이 장면은
해당 영상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작진이 이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불명이다.
[35]
이때 UI가 환각, 희열, 정신병 등의 부작용을 경고한다.
[36]
UI는 두 가지 약물이 섞이면 피해망상, 정신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한다.
[37]
이는 영상화 과정에서 추가된 장면으로 나름 해피엔딩에 속한다. 원작 소설에서는 마그마에 몸을 던지는 것으로 소설이 끝난다. 즉, 마약의 환각에 취해 정신줄을 놓고 끊임없이 걷다가 결국 생명 유지 시스템이 멈추기 직전, 최후에 이르러 계속되는 환각을 정신적인 위안으로 삼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현실적이면서도 비극적인 결말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38]
이 장면은 해당 에피소드의 제목이기도 한 "그리고 이제서야 나는 평화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 문구를 시각화한 것이다. 목성의 눈이라고 불리는 대적반, 그리고 자기 자신을 기계라고 소개한 이오, 마지막으로 이오와 하나가 된 마사로 인해 발생한 이오를 뒤덮은 강렬한 펄스 반응을 한 장면에 그려냈기 때문이다.
[39]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 민병대인 듯
아메리카 연합국 깃발과
하켄크로이츠 깃발도 차량에서 펄럭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뻔뻔스럽게도 자기들이 그렇게 혐오하던 멕시코로 도망치려다가 죽은 것이다.
[40]
이 중 파란색 차량은 초반에 좀비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대피에 성공한 가족의 차량이다.
[41]
샌프란시스코에서 노면전차가 지나가며 좀비들을 쏴죽여버리는 장면이 나오고, 주유소에서 화염방사기를 쏘는 생존자들도 나오는데
HELL(지옥)이라는 네온사인이 달려 있다.
[42]
미군은 전멸했는지
대통령 경호팀과
AH-64 공격헬기 두 대만이 떼로 몰려드는 좀비들을 상대로 백악관을 방어하고 있었고 그마저도 좀비들이 최후의 마지노선까지 넘어버렸다. 자세히 보면 바리케이드 주위에 이미 파괴되어 불타고 있는
M1A2 전차들이 보인다.
[43]
이 때 자세히 보면
중국,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일대는 이미 불지옥이 되어있고 중동, 아프리카, 유럽 일대는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있다. 이미 세계 전체가 멸망 직전까지 몰린 듯하다.
[44]
작중 인류가 망해가는 상황에 걸맞게
레퀴엠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붙였다. 백악관에서 전투기를 띄울 때부터 방사능 좀비들이 발생할 때까지는
주세페 베르디의 레퀴엠 중
Dies Irae, 백악관에서 핵을 발사할 때부터 지구 멸망까지는 Immediate Music의 Lacrimosa Dominae이 나온다. Dies Irae와 Lacrimosa는 레퀴엠의 부속가(Sequentia)의 시작과 끝 구문이기도 하다.
[45]
물론 이는 지구의 멸망을 보여주는 연출일 뿐 실제 우리은하가 얼마나 큰지 생각해본다면 하찮고 우습게 묘사된 폭발도 실제로는 겨우 지구 하나쯤 폭발하는 것 따위로는 어림도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발이다. 그리고 지구에 있는 모든 핵무기를 동시에 퍼부어도 지구를 파괴하기는커녕 표면만 약간 그을릴 뿐이다.
[46]
작중 묘사로는 '비애국적'이 되었다고 한다.
[47]
기지가 숨겨져 있는데다, 원래부터 극비 사항이라 못 믿던 대원들은 돌무더기를 뒤집며 여기 어디 있을 거라는 요원을 의심하는 개그씬을 보여준다. 기지 문에는 "CIA 기지니까 열지 마시오"라고 적혀있는 점도 포인트.
[48]
아노말로카리스와 닮은 생물이다.
[49]
네 발로 걷고 불가사리같은 입을 가진 우제류같은 모습.
치코리타와 닮았다.
[50]
아프리엘 박사가 스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스웜이 수백만년 동안 생존해 있으며, 정교한 질서로 유지되는 생체 기계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왕을 비롯한 스웜 개체는 자각이 없으며, 곤충 집단처럼 완벽한 질서 속에서 생존할 뿐이었다. 이들은 소행성 내부에 주거하며, 균류를 재배하고 이를 일꾼이 소화시켜 먹이로 만들고 이 먹이를 먹으며 전체 집단이 생존하고 있었다. 또 굴을 파는 개체와 전투 개체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외부에서 유입된 다른 개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스웜에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었다.
[51]
아프리엘을 따르던 무리들이 아닌 다른 무리를 보내어 일꾼들을 도살했다.
[52]
아프리엘 박사가 끌려왔을땐 이미 미르니 박사를 붙잡아서 그녀를 통해 말을 걸어왔다. 보면 그냥 붙잡은 정도가 아니라 미르니의 머리를 여러 개의 두꺼운 촉수로 뚫어 연결해놓고 팔다리 또한 스웜과 거의 융합된 것처럼 보이는 상태인데 상당히 혐오스럽다.
[53]
입에 촉수가 달린 박쥐같은 생물.
[54]
이때 미르니를 제정신으로 잠시 돌려놨는데, 시체나 다름없는 처지의 미르니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당황하면서 고통스러워 하다가 금방 다시 스웜의 지성에 통제권을 빼앗겼다.
[55]
그리고 어차피 스웜의 지성체와 여왕을 피해 바깥세상을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할테니 스웜 지성체의 계획에 협조해서라도 인류가 스웜을 이길 그날까지 스웜 세상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뜻도 된다.
[56]
GMO 곡물을 갉아먹은 것이 원인이라는 암시가 있다.
[57]
뼈를 갈아 만든 장비를 탄띠마냥 두르고 있었으며, 이후 나타난 쥐들이 스스로 제작한 석궁을 쏘는 것을 보게 된다.
[58]
위치 감지 센서가 달린 펄스 레이저로 1km 거리에 있는 쥐도 처리 가능하다. 쥐 전용 포탑이지만 피아식별은 못 한다나.
[59]
처음에 설치한 것은 4대였는데 나중에 철거할 때 5대가 나온 걸 보면 공짜로 하나 더 준 것으로 보인다.
[60]
잘 보면 메이슨과 복장이 비슷하다.
[61]
강철로 만들어진 외눈 전갈형 로봇으로, 꼬리에는 가스 냉각식 미니건이 달려있다. 방역 로봇임에도 해군 드론이 쓰는 표적 타격 기능까지 달려 있단다.
[62]
대장 쥐가 잡힌 쥐를 향해 손을 뻗지만 다른 쥐가 말리고 결국 잡힌 쥐가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게 된다.
[63]
처참하게 죽어 있는 쥐들을 보고 제 4차 세계대전 같다고 하는 메이슨은 덤.
[64]
산탄총의 탄피로 술잔을 만들어 쓰는 듯 하며, 툭하면 커피에 술을 타서 마시는 술고래인 메이슨조차 마시자마자 정신을 못 차리는 걸 보면 엄청나게 독한 듯 하다. 술통에 '
XXX'가 써져있는데, 이는 증류한 횟수로 세 번 증류한 술이라는 뜻이다.
[65]
고어 묘사는 여전하지만 러브, 데스 + 로봇에서 몇 안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66]
미이라 시리즈에 나오는 스캐럽 마냥 사람에게 달라 붙어서 그대로 갉아 먹는다. 한 대원이 당해버린 대원을 구해주려고 팔을 잡자 갉아먹히면서 약해진 팔이 툭 하고 끊어져 버리는 게 호러.
[67]
아까의 거미들과는 달리 크기가 사람만하고, 다리 끝에 칼날이 달려서 기계같은 느낌을 준다.
[68]
신전의 외양도 안쪽을 날카롭게 경계하는 듯 한 구조로 되어있다. 애초부터 신성한 존재를 기리는 신전 같은 것이 아닌 감옥이었던 것.
[69]
괴물이 하퍼에게 텔레파시로 말하던 "Release me"의 괴물 언어라는 해석이 있다.
[70]
눈과 귀를 도려내서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인데 괴물들을 뚫고 어떻게 동굴 밖으로 나왔는지는 의문이다.
[71]
인류 전체의 입장서는 해피엔딩일지 몰라도 스스로의 눈과 귀를 희생한 하퍼 개인 입장서는 해피엔딩은 아니다.
[72]
히바로 족, 히바로 사람들. 히바로는 야만인이라는 뜻으로 스페인 콩키스타도르들이 이교도들을 부르던 이름이다.
[73]
시즌 1에서 '목격자(The Witness)'를 만든 감독.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74]
숲의 중앙에는
심장 모양 호수가 있다. 다만 해당 숲은 스페인이 정복한 남미의 열대 지역에 서식하지 않는 단풍나무들과 전나무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히려 화면 속 분위기만 보면 남미보다는
스페인 제국이 발도 들이지 않았던
뉴잉글랜드에 더 가깝다. 기온이 꽤 낮은지 입김이 나오는 모습도 보인다.
[75]
남자의 왼쪽 귀 근처에 새겨진 손자국 문신과 시점이 옮겨지는 순간 음소거되는 연출로 귀머거리 기사가 청각장애인임을 알 수 있다. 시작부터 울려퍼지는 폭포와 새 소리, 기사들의 요란한 갑주 소리들이 귀머거리 기사의 시점으로 옮겨지면 전혀 들리지 않는다.
[76]
이때 귀머거리 기사는 먼저 다가와서 자신에게 안겨 애정을 표현하는 세이렌의 복부에서 황금 비늘을 뜯어낸다. 세이렌이 순수하게 호의로 다가갔음에도 기사는 금과 보석을 빼앗을 생각밖에 없었던 것.
[77]
마치 도마 위에 생선을 올려놓고 칼등으로 비늘을 벗기는 것처럼 연출했다. 무수하게 떨어지는 보석, 황금 비늘과 함께 바위가 피로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압권.
[78]
세이렌의 피가 섞여 치유력을 가지게 되었다.
[79]
난생 처음 느끼는 청각에 당황해 미쳐 날뛰었던 처음과 달리, 자신의 장애가 치유된 것을 깨닫고 점점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80]
세이렌의 진짜 모습이 이때 처음으로 드러나는데, 얼굴은 사람과 똑같지만 목 아래쪽의 피부가 녹색이끼에 뒤덮인 모습이다
[81]
다만 들어가면 죽는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계속 뒷걸음질치며 온몸으로 저항한다.
[82]
이때 귀머거리 기사의 얼굴을 보면 세이렌의 비명으로 인해 점점 미쳐가는 걸 볼 수 있다.
[83]
시규어 로스의 키보디스트. 2013년 초에 탈퇴했으나 2022년 2월에 재합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