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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에나 타르가르옌(아에니스 1세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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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 라에나 타르가르옌
Raena Targaryen
파일:The Rise of The Dragon.Rhaena Targaryen.jpg
이름 라에나 타르가르옌 (Raena Targaryen)
가문 파일:타르가르옌 가문.png 타르가르옌 가문
생몰년 AC 23 ~ AC 73
부모님 아버지 아에니스 1세
어머니 알리사 벨라리온
형제 아에곤 타르가르옌, 비세리스 타르가르옌, 재해리스 1세, 알리산느 타르가르옌, 바엘라 타르가르옌
배우자 아에곤 타르가르옌
마에고르 1세
앤드로 파먼
아에레아 타르가르옌, 라엘라 타르가르옌[1]
드래곤 드림파이어

1. 개요2.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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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rhaena.png
파일:라에나 타르가르옌.jpg
드라마 부록 얼음과 불의 세계
아에니스 1세 알리사 벨라리온 사이의 맏이이자 장녀.

소유한 드래곤 드림파이어.[2] 살면서 총 3번 결혼했는데 차례대로 친남동생인 아에곤 타르가르옌, 숙부인 마에고르 1세, 파먼 가문의 차남인 앤드로 파먼과 결혼했다. 슬하의 자녀로는 아에곤과의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 딸 아에레아 타르가르옌 라엘라 타르가르옌이 유이했다.

2. 생애

23 AC에 태어났다. 아에니스가 어머니 라에니스 타르가르옌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라에나로 지었다. 할아버지 아에곤 1세도 라에나를 처음 품에 안자 라에니스가 생각나 눈물을 흘렸고 손녀를 애지중지했다고 한다. 비세니아가 12살이던 자기 아들 마에고르와 결혼시킬 것을 제안했지만[3], 아에니스와 알리사는 물론 최고성사마저도 반대해서 무산되었다.[4]

어린 시절에는 사람보다 동물과 어울리기를 더 좋아하는 소극적인 성격이었지만, 9살 때 용 드림파이어를 길들이고 12살 때 첫 비행을 하고 난 뒤로는 성격이 활발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동생들과의 사이는 좋은 편이었다고 하며 바로 아래 남동생인 아에곤과 함께 드림파이어를 타고 날기도 했고, 야사에 의하면 어린 재해리스와 알리산느의 요람에 용의 알들을 넣어주었다고도 한다.

성격이 활발해진 이후로는 친남매들 외에도 사촌인 라리사 벨라리온이나 당시 수관의 딸이었던 사만다 스토크워스, 멜로니 파이퍼 등 또래 소녀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한다.[5]

41 AC, 18세 때 3세 연하인 남동생 아에곤과 결혼했다. 원래 가까운 남매였던 둘은 결혼을 순순히 납득했다.[6] 그러나 칠왕국의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고, 특히 종단은 두 남매의 근친혼을 크게 문제 삼았다. 비세니아 왕대비는 아에니스 1세에게 당장 퀵실버를 타고 가서 별빛 셉트를 홀라당 태워버리거나 결혼을 파기하고, 왕자와 공주에게 서로 다른 짝을 찾아주라는 조언을 했지만 왕은 둘 다 무시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왕은 자기 자식들에게 왕국 순례를 통해 민심을 되찾으라고 지시했다. 라에나 공주는 드림파이어를 대동하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7]

결국 순행 도중에 무장 교단 봉기가 일어나면서 크레이크홀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급기야 바로 다음해인 42 AC에는 아버지 아에니스 1세마저 칠신교의 대규모 암살 위협에 처해 왕실 가솔들을 이끌고 드래곤스톤으로 피난가는 신세가 되었고 결국 그 해 비세니아 왕대비의 간호를 받던 도중 급사했다.[8] 하지만 추방당했던 아에니스의 동생 마에고르 1세가 돌아와 칠왕국의 왕으로 즉위하고, 본인의 용 발레리온으로 반란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크레이크홀을 포위하던 무장 교단원들이 킹스 랜딩으로 진격하자 남편과 함께 나올 수 있었고, 캐스털리 록으로 피신해 라니스터 가문의 보호를 받으며 쌍둥이 딸 아에레아와 라엘라를 낳았다.[9] 이후 아에곤은 마에고르를 두려워하는 영주들을 설득해 웨스터랜드 리버랜드에서 지지세력 구축에 성공했고, 43 AC에 그의 용 퀵실버와 1만 5000에 달하는 병력을 대동해 숙부 마에고르와 맞섰다. 이때 라에나는 아에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바칠 수 있지만, 우리 딸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다며 제발 숙부에게 맞서지 말라고 아에곤을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10]

결국 신의 눈 전투에서 아에곤은 마에고르 1세와의 일기토에서 처참하게 패배해 퀵실버와 함께 추락사한다. 이에 라에나는 어린 딸들의 머리를 염색하고 이름도 바꿔 아군들에게 맡기고 미의 섬으로 도주했다. 그러나 마에고르가 47AC에 재혼을 요청했을 때는 티안나가 딸들을 찾아내서 인질로 잡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라에나를 포함해 한날 한시 마에고르와 동시에 결혼한 세 여인들은 검은 신부들이라 불렸다고 한다.[11]

어쨌든 마에고르와의 사이에서는 자식이 없었고, 마에고르는 라에나의 딸 아에레아를 자기 후계자로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막내동생 재해리스가 반란을 일으키자 가문의 보검 블랙파이어를 훔쳐 아에레아와 함께 용을 타고 달아나 그에게 가담했다.

마에고르 1세의 사망과 재해리스 1세의 즉위 이후로는 몸고생 마음고생을 많이해서인지 성격이 차갑고 까탈스러워졌다. 라에나와 아에곤의 쌍둥이 딸들의 계승권도 문제가 되었는데 평민이나 귀족들에게서 큰 지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일단 웨스테로스의 관습 상으로는 (찬탈자 마에고르를 제외하면) 선왕 아에니스 1세의 장남 아에곤의 자식들 중 장녀인 아에레아의 계승권이 생존한 왕족들 중에서 가장 높았기 때문. 일단 본인이 궁정이니 왕권 다툼이니 하는 것들에 질려서, 동생 재해리스의 즉위를 순순히 받아들였지만 나중에는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파일:Rhaena’s wedding to Androw Farman.jpg
라에나와 앤드로의 결혼식
이후 재해리스 1세가 즉위한 초기에 마에고르를 피해 도주한 자신을 받아준 미의 섬의 영주 마크 파먼의 차남 앤드로 파먼과 결혼했는데, 재해리스의 섭정인 로가르 바라테온은 물론 어머니 알리사와 동생이자 국왕인 재해리스에게도 알리지 않았기에 어머니와의 사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로가르 바라테온과 재혼한 알리사가 후에 아이를 낳다가[12] 죽어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머니를 만나러 왔으나 스톰즈 엔드에 도착했을 때 알리사는 이미 죽은 후였다. 마지막까지 화해하지 못하고 어머니를 떠나보냈다는 사실에 울분이 터졌는지 갓 태어난 이부여동생 조슬린을 안아보는 것도 거부하고 바로 아래의 연회장으로 내려가, 그곳에 아들 보어문드랑 형제들과 함께 앉아서 얘기하고 있던 로가르의 면전에다 "네 좆 때문에 어머니가 죽은 거다"라고 고함치고 재혼을 하거나 아이들을 학대했다가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13]

앤드로와 결혼한 후에도 미의 섬에서 살았지만 마크 파먼 사후 새로 영주가 된 장남 프랭클린 파먼이 대놓고 축객 발언을 내뱉자[14][15], 열받아서 결국 앤드로와 엘리사 파먼과 자신의 수행원들을 데리고 함께 미의 섬을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웨스터랜드에서 자신들을 받아주는 영주들마다 전부 두려워하거나 이용하려 들자, 킹스 랜딩으로 돌아와 재해리스에게 요구해서 드래곤스톤과 딸 아에레아를 돌려받았다. 그렇지만 워낙 오랜 시간 동안 떨어져 지냈기도 하고, 라에나 본인이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어서 아에레아와 썩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16]
파일:Rhaena Targaryen and Androw Farman.jpg
라에나의 측근들을 모두 독살한 앤드로[17]
그런데 엘리사와 사이가 틀어지자 엘리사는 드림파이어가 낳은 알 세 개를 가지고 튀어버렸다. 게다가 앤드로는 자기 아내와 드래곤스톤의 귀족들부터 하인들까지 자신을 호구 취급하자[18] 완전히 돌아서, 라에나의 친구들과 하인들을 차례차례 병사로 위장해서 독살하고는 진상이 밝혀져 라에나가 경비병들을 이끌고 그를 체포하러 오자 "내 아내는 날 수 있지.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하고는 투신자살했다. 자신이 직접 고문하고 죽이지는 못했지만 라에나는 남편의 시체를 토막내서 드래곤들에게 먹이는 것으로 복수했다.

같이 살고 있던 딸 아에레아는 안 그래도 어머니의 과보호와 드래곤스톤의 지루한 삶에 싫증을 느꼈는데, 이런 일을 겪다보니 이모 알리산느 타르가르옌 왕비가 오자 당장 킹스 랜딩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안쓰러워 하며 알리산느가 아에레아를 다시 킹스랜딩으로 데려가겠다고 말했지만 라에나는 알리산느가 자신의 모든 것을 가져가려든다고 질책하면서 거절했다. 결국 아에레아는 어머니에 반발해서 고룡 발레리온을 타고 1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몹시 충격을 받은 라에나는 대노하여 "그 미친 아이가 발레리온을 데려갔어. 아무렴, 새끼 용 따위는 눈에 차지 않았겠지, 반드시 검은 공포를 가져야 했어. 마에고르의 드래곤, 바로 자기 아비를 죽인 그 짐승을. 그렇게 내게 고통을 주고 싶었나? 내가 무엇을 낳은 것이지? 대체 어떤 괴물을 낳은 거야? 내가 도대체 무엇을 낳은 거냐고?" 하고 울부짖으며 딸을 저주했다.

그래도 자식은 자식인 터라, 이후 스스로 드림파이어를 타고 웨스테로스 전역을 돌아다니며 아에레아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아에레아와 발레리온을 찾지 못한 라에나는 결국 자신의 첫 친구이자 사촌인 라리사 벨라리온이 시집 간 그린스톤에 의탁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에레아는 아주 참혹한 몰골로 발레리온과 함께 돌아와서 사망했다.[19]

아에레아의 장례식이 끝난 뒤에야 도착해서 딸의 유골을 받게 된 라에나는 "난 언제나 한발 늦을 운명인가 보구나."라고 한탄했다. 또한 아에레아는 드래곤스톤을 싫어했고 언제나 날고 싶어했다면서, 드림파이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직접 딸의 재를 바람에 흩뿌렸다. 결국 아에레아의 끔찍한 죽음으로 폐인이 되어 버렸고 여동생 알리산느가 재혼을 권유해도 "난 마지막 남편을 내 드래곤에게 먹였어. 내게 또 다른 남편을 준다면 이번에는 내가 잡아먹을지도 몰라."라고 일축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20] 나중에는 자신도 더 이상 드래곤스톤에 있기가 싫어 하렌홀로 옮겨 갔다. 이때 하렌홀을 다스리는 타워스 가문의 마지막 자식과 친해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이름이 원수 마에고르 1세와 똑같은 마에고르 타워스였다. 하지만 이 마에고르 타워스도 어린 나이에 라에나보다도 먼저 사망했고[21] 이후 하렌홀은 라에나가 관리하게 되었다.[22]

이후 셉타가 된 딸 라엘라 타르가르옌을 보기 위해 매년 한번씩 올드타운의 별빛 성소로 날아가는 것 외에는 하렌홀에서 칩거하다시피 살다가[23] 73 AC에 50세의 나이로 쓸쓸하게 죽었다. 사후 시신은 동생 재해리스 1세의 명으로 화장되어 드래곤스톤이 아닌 하렌홀에 안치되었다. 호감을 가지기 어려운 무례하고 괴팍한 성정으로 작중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불편하게 여겼지만[24], 한편으로는 어떤 과거를 겪었는지 생각해보면 여러 모로 한 많은 삶을 살았던 비운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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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번째 남편 아에곤 타르가르옌 소생으로 쌍둥이 딸이다. [2] 아에니스 1세의 자녀들 중 가장 먼저 드래곤을 길들였으며, 아에니스가 살아생전에 드래곤 라이더가 된 걸 본 유일한 자녀였다. 남동생이자 남편인 아에곤은 아에니스 1세가 사망한 후에야 아버지의 드래곤인 퀵실버를 길들였고, 다른 동생들인 재해리스와 알리산느도 아버지의 사후에 각자 버미토르 실버윙을 길들였다. [3] 라에나 공주가 태어나면서 마에고르의 계승 서열이 밀렸기 때문에 아예 둘을 결혼시켜서 마에고르를 아에니스의 확고한 후계자로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4] 대신 마에고르는 최고성사의 조카인 세리스 하이타워와 결혼하게 된다. 아에곤 1세는 올드타운의 교단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5] 특히 멜로니 파이퍼와의 사이가 매우 각별해서 그녀와 떨어져 스톰즈엔드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했을 때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도 퉁명스럽게 거절하고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고 한다. 어머니 알리사 왕비가 멜로니를 보내주었을 때야 비로소 마음을 풀었다고. [6] 이 무렵 아에곤은 슬슬 여자에 관심이 생겨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귀족 여성들의 어프로치를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랜드 마에스터 가웬은 빨리 왕자를 결혼시키지 않으면 사생아 손자를 볼 지도 모른다고 아에니스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이에 비해 라에나는 남자들한테는 별 관심이 없었고, 새로 사귄 친구인 알레인 로이스와 함께 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고. 여기에 발리리아 귀족들은 장남과 장녀의 결혼을 당연시했으므로 적어도 아에니스 1세의 생각으로도 결혼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7] 불과 피에서는 최소한 공주가 아버지보다는 현명했던 것 같다고 서술한다. 그야 좋든 싫든 드래곤이 있었다면 함부로 왕자와 공주를 건드리지 못했을 테니. 그러나 아에니스 1세는 본인이 왕국 전체를 얼마나 뒤집어 놨는지 전혀 눈치를 못 채서, 왕세자가 말을 타고 가는데 부인이 용을 타고 가면 아에곤의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라 염려했기 때문에 드림파이어의 대동을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8] 아들 아에곤과 딸 라에나가 크레이크홀에 갇혀 수천명의 무장 교단에게 포위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심하게 받았는지 돌연 쓰러져 고작 사흘만에 갔다고. [9] 종단은 이 딸들도 부정한 결합에서 태어난 부정한 존재로 간주해 모욕했다. [10] 사실 정식으로 아에니스 1세의 왕세자로 책봉받은 아에곤은 왕위를 찬탈한 마에고르에겐 제거 대상 1순위였던만큼, 라에나의 말대로 숙부에게 맞서지 않고 가만히 있었더라도 오히려 마에고르가 앞장서서 아에곤을 죽일 것이 분명했다. 이미 마에고르는 당시 캐스털리 록의 영주이자 라에나와 아에곤 부부를 보호하고 있던 라이만 라니스터에게 두 조카를 당장 킹스랜딩으로 돌려보내라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11] 마에고르는 세 명이나 되는 왕비들에게서 자식을 보지 못하자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 세 명을 추가로 선발해 한꺼번에 결혼했다. 제인 웨스털링은 아에곤 왕자의 편에서 싸우다 죽은 알린 타벡의 부인이며 남편의 유복자를 둔 과부였다. 엘리노어 코스테인은 마에고르에게 처형당한 지주기사의 부인으로 아들이 셋이나 있었다. 특히 라에나와의 결혼은 벨라리온 공의 조언을 따른 것으로, 계승권 확보+알리사에 대한 인질 확보+라에나 추대 움직임 방지를 전부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12] 이때 알리사가 낳은 아이는 조슬린 바라테온. [13] "너 때문에 어머니가 죽은 거야. 네 좆 때문에 어머니가 죽은 거라고. 너도 죽을 때 비명을 지르며 죽기를 바란다. 네 좆을 어머니에게 넣었잖아. 아들을 하나 낳아줬으면 그걸로 만족했어야지. 넌 '내 아내를 살려라'라고 말했어야 했어. 하지만 너 같은 사내들에게 아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 내 말 잘 들어, 영주님. 다시 결혼할 생각 따위는 하지 마. 내 어머니가 낳아준 네 자식들, 내 이부동생들이나 잘 챙겨. 그 애들이 원하는 건 다 해주고, 그러면 널 건드리지 않겠다. 하지만 네가 또 어떤 불쌍한 처녀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소리가 한마디라도 들리는 날에는 스톰즈 엔드 하렌홀로 만들어버리겠어. 너와 그 처녀도 성 안에 있을 때 말이야."라고 살벌하게 협박했다. 당연히 로가르는 형제들 앞에서 라에나가 미쳤다고 무시했지만 그녀의 말대로 죽을 때까지 재혼하지 않았다. [14] 아버지 마크와는 달리 라에나 공주의 체류를 싫어했다고 한다. 라에나의 드래곤 드림파이어를 자랑스러워하는 주민들도 많았으나 드래곤을 비롯해 라에나와 그녀의 수행원들에게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문제부터, 영향력 측면에서도 자칫 누가 주인이고 손님인지 헷갈릴 판이라 성품이 온화한 선대 시절에는 참았지만 프랭클린이 보기엔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15] 게다가 프랭클린 또한 한때 라에나의 첫 번째 남편 아에곤을 위해 싸우다가 죽을 뻔한 충신이었음에도 라에나가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없었기에 불만이 컸다고 한다. 당장 프랭클린의 할아버지와 큰아버지가 모두 아에곤을 위해 싸우다가 신의 눈 전투에서 전사했다. [16] 그래도 딸에게 새끼 용들을 보여주면서 언젠가 너도 한 마리를 네 것으로 만들어서 비행을 하면 된다고 가르쳐 주기도 했다. 이후 아에레아가 발레리온을 타고 가출하자 직접 드림파이어를 타고 찾으러 다닌 걸 보면 딸에 대한 애정이 없는 건 결코 아니었다. 그저 대하는 태도가 문제였을 뿐. [17] 그림 속에서 쓰러져있는 여인은 라에나의 외가쪽 사촌이자, 앤드로가 라에나의 측근 중 마지막으로 독살한 리아나 벨라리온이다. [18] 귀족임에도 글을 읽지도 못하고 무예 실력도 아예 없어 고작 종자 노릇도 제대로 못한 무능한 남자긴 했으나, 앤드로가 당한 무시의 수준은 거의 집단괴롭힘 수준이었다. 라에나 본인은 처소를 아예 다른 탑에 마련해서 자기 친구들과 함께 침소를 썼고, 앤드로를 대놓고 조롱하고 무시했으며 라에나의 총애를 받는 벗들도 앤드로를 시종처럼 취급했다. 아에레아 공주는 자기 엄마와 싸워서 화가 났다는 이유로 요강을 그에게 던지기도 했다. 이외에 하인이나 경비병들, 휘하 기사들도 앤드로를 대놓고 무시하며 주군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이렇다보니 라에나 공주가 그가 다정해서 결혼한 것이라고 말은 했으나, 당시 라에나의 실제 애인은 앤드로의 누나 엘리사라는 게 신빙성 있다. [19] 열이 펄펄 끓고 피부가 불에 구워 익힌 것처럼 변해 갈라졌으며 신체의 구멍에선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몸이 속에서부터 타들어가는 듯한 상태였다고. 또한 피부 아래에서 벌레가 꿈틀대는 듯한 움직임이 관찰됐는데, 열을 내리려고 아에레아를 얼음을 채운 욕조에 넣었더니 아에레아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쇼크를 일으켜 즉사하고 몸 속에 들어 있던 기괴한 벌레들이 피부를 찢고 튀어나왔다고 한다. 이것들은 발리리아의 흑마법으로 개조된 변이 불벌레라는 추측이 있다. 셉톤 바스는 멸망 전의 발리리아를 기억하고 있던 발레리온이 아에레아의 의지와 무관하게 제멋대로 그곳으로 향했을 거라고 추정했다. [20] 재해리스 1세도 레드 킵에서 지내며 소협의회에 참석할 권한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라에나는 남동생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의 조언이 마음에 들 것 같지는 않다며 거절했다. [21] 애초에 어릴 때부터 병약한 인물이었다. [22] 이때 라에나의 성격상 마에고르 타워스의 하인들을 전부 내보낼 수 있었는데도 자신의 가솔로 받아들여 죽을 때까지 함께 했다고 한다. [23] 라엘라를 만나러 가는 것 외에는 킹스 랜딩이나 드래곤스톤에도 들르지 않았고 우연히 하렌홀에 방문한 여행자들에게도 접대의 관습 때문에 빵과 소금만 내주고 하룻밤 묶어가게 해줄 뿐 자신을 알현하는 건 허락하지 않았다. 그나마 가끔씩 성의 흉벽 위를 거니거나 드림파이어를 타고 날아다니기는 했다. [24] 이는 어머니와 형제들을 비롯한 가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