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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26:18

접대의 관습(얼음과 불의 노래)


1. 개요2. 설명3. 작중에서4. 함께 보기

1. 개요

얼음과 불의 노래에 나오는 문화. 현실에 있었던 접대의 관습에서 따왔다.

2. 설명

'접대의 관습' 또는 '접대의 율법' (The Laws of Hospitality)이라고 불리는 이 관습은 웨스테로스 전역에서 인정되며, 최초인들만큼 오래되었고, 또 종교처럼 신성하게 여겨진다. 손님을 맞아들여 접대를 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주인은 손님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간주된다. 동시에 손님 역시 주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는 쌍방의 합의이기도 한데, 실제로는 대체로 손님이 약자인 경우가 많으므로 실질적으로는 손님의 안전을 보장하는 주인의 의무로 해석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손님의 권리(Guest Right)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때 손님의 권리가 발생하게 되는 최소한의 기준은 음식을 대접받는 것이다. 조금 더 전통적인 형식으로는 빵과 소금을 대접받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넓은 의미에서 음식을 대접받으면 충분한 것으로 여긴다. 피의 결혼식 직전에 캐틀린에게 빵과 소금을 받아서 먹으라고 충고하였으며, 왈더 프레이 역시 빵과 소금을 꼬집어 말한 바 있다. 드라마 시즌 3 9화를 보면 왈더 프레이가 롭과 일행들에게 환영 인사와 함께 빵과 소금을 대접하며 '일곱 신들의 은총 아래 환대와 보호를 약속한다'고 말한다. 왈더와 프레이 가문 사람들도 먹는 걸 보면 정식 행사(?)에서는 집주인도 먹어야 하는 모양.

집주인이 직접 손님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스스로 불명예스러운 자라는 선언을 하는 셈이며 극악무도한 범죄가 된다. 킹스가드가 왕을 살해하는 것보다도 더 심하고,[1] 존속살해 정도는 돼야 동급으로 여겨진다.

3. 작중에서

타르가르옌 가문의 과거 시절인 용들의 춤을 다루는 드라마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도 이 접대의 관습의 위상이 제대로 표현된다.

흑색파의 사절로 온 루케리스 벨라리온 녹색파의 사절이었던 아에몬드 타르가르옌이 검을 뽑고 위협하자 타르가르옌 가문의 꼬라지가 말이 아니라고 껄껄 웃으면서 비꼬던 보로스 바라테온마저 바로 정색하고, 즉시 아에몬드를 말리면서 "이것만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 저 꼬마는 사절로써 온 것이야! 나의 지붕 아래서 피가 흘리는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노발대발하고 자신의 적이 된 루케리스에게 가문의 호위병들까지 붙여서 그의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무사히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같은 성격의 아에몬드조차 그 말에 입을 다물고 스톰즈 엔드을 벗어나고 나서야 드래곤을 타고 루케리스를 추격한다.

롭 스타크 에드무어 툴리 로슬린 프레이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이 관습을 믿고 안전을 확신하고 무방비하게 있었지만,[2] 프레이 가문이 이 관습을 대놓고 깨면서 피의 결혼식이라는 대학살극이 펼쳐졌다. 프레이 가문 이전에 관습을 깬 사례가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 걸 보면 최소한 귀족 레벨에서는 프레이 가문이 최초인 듯 하다. 그리고 이로 인해 프레이 가문은 웨스테로스 전역에서 경멸받는 천하의 개쌍놈이 되었다. 다섯 왕의 전쟁에서 철저히 중립을 유지한 베일 출신의 린 코브레이 피터 베일리쉬와의 협상 중에 성질을 못 이기고 칼을 뽑아 결투로 풀자고 하자, 같이 온 동료 귀족들마저 경악해서 '너 지금 우리 모두와 네 가문까지 망신시키고 있다'라고 린을 면박하며 '너 프레이였냐?'라고 일갈할 정도였다.

월 너머의 와이들링들에게 이 관습이 있는지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밤의 경비대 출신인 만스 레이더와 아버지가 밤의 경비대인 크래스터는 지키고 있는 중이다. [3]

만스 레이더는 작중 존 스노우에게 자신의 손님으로 있는 동안에는 해치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했고, 잡히면 참수될 밤의 경비대 탈영병이면서도 이걸 믿고 로버트 왕의 행차 때 태연하게 윈터펠에 구경가서 성에서 대접해준 음식을 먹었다. 만스 레이더는 이 관습을 심장 나무만큼 신성하다고 했는데, 심장 나무는 옛 신 신앙의 핵심인 신의 숲 중앙에 위치한 얼굴을 조각한 위어우드를 말한다.

크래스터 역시 그의 성채 내부에 밤의 경비대를 맞아들였을 때 접대의 관습에 대해 언급한다. 하지만 식량 배분 문제로 밤의 경비대 측에서 내분이 벌어지면서 프레이 가문과는 반대로 밤의 경비대 측에서 크래스터를 죽임으로써 접대의 관습이 깨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때 제오 모르몬트는 관습을 깬 이들이 신들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 탄식했다. 그리고 직후에 분노한 배신자들의 칼에 쓰러졌다.

크래스터가 도끼를 휘두르며 밤의 경비대 대원들에게 이 집에서 나가라고 한 것 역시, 대원들이 먼저 크래스터를 쪼잔하다고 모욕한 것, 즉 손님과 주인의 상호존중을 저버린 것이 시작이었고 크래스터는 대원들을 직접 공격하지는 않고 '나를 욕하는 놈은 내 손님이 아니니 내 집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손님으로서 일단 대접을 받았으면서도 주인을 모욕한 대원들이 먼저 잘못했고, 크래스터는 손님의 잘못에 대해 주인의 권리를 행사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즉, 전체적으로 보면 크래스터는 손님을 잘 대접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명목상 흠 잡을 수 없을 정도까지는 접대의 관습에 충실했던 데 비해, 밤의 경비대 대원들은 대놓고 접대의 관습을 어겼다는 점. 잘못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손님이 주인을 존중하는 것 역시 관습의 일부였다. 캐틀린 스타크가 술집에서 사람들에게 '저자가 내 집에 손님으로 오더니 내 아들을 죽이려 했다'며 티리온 라니스터를 잡는 걸 도와달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기꺼이 도왔던 이유에는 집안 간의 친분도 있었지만[4] 손님이 음식과 잠자리를 대접해 준 사람의 아이를 죽이려 했다는 게 터무니없는 악행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5] 정작 브론은 돈 때문에 도와준 것뿐이었다. 루스 볼턴 제이미 라니스터 브리엔느에게 음식을 대접하면서 깽판을 치려는 제이미에게 "니가 아무리 막나가도 접객의 법을 어기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는 투로 말했다.[6] 바로 위에서 써있듯이 밤의 경비대 배신자들이 크레스터를 죽였을 때도 제오 모르몬트가 같은 언급을 했다.

4. 함께 보기



[1] 제이미 라니스터는 폭군으로 유명했던 아에리스를 죽였는데도 14년 넘게 뒷말을 듣고 있다. [2] 결혼식장으로 가면서 '걔들이 빡쳐있을 텐데 칼이라도 뽑으면 어쩌나?', '구더기를 먹으라고 줘도 뭐든 먹으면 '손님의 권리'로 보호받아 안전만은 확실하니까 일단 먹고 아무 걱정 마라' 등의 대화를 나눴다. [3] 실제 역사에서도 척박한 환경에서 사는 유목민 등이 오히려 접대의 관습에 더 엄격한 것을 생각해 보면 와일들링들도 지킬 가능성이 높다. [4] 캐틀린의 친정인 툴리 가문의 기수 가문이나 친한 가문의 사람들이었으며 캐틀린은 각 기수 가문 사람들에게 툴리 가문과 그 가문과의 친분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우회적으로 지지를 구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리버랜드 지방은 라니스터 가문의 서부와 사이가 나쁜 편이다. [5] 물론 현대의 기준으로 봐도 손님 대접해 준 집의 아동을 살해하는 건 엄청난 범죄이다. 하지만 사실 캐틀린의 주장은 엉터리였다. 암살자의 단검이 티리온의 것이라는 피터의 정보만 믿고 다짜고짜 티리온을 납치했던 것이다. 티리온이 "암살자에게 자기 칼을 주는 멍청이가 어딨소?"라고 하는데도 들을 생각도 안 했다. 그 결과는 어마어마한 여파로 돌아왔다. 한편 제이미는 브랜을 살해하려 했으니 제이미 쪽이 접대의 관습을 어기긴 했다. [6] 본인은 참여만 했을 뿐이지 직접 초대한 건 아니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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