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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20:34:45

히호우도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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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Isle[5]
중심 소재 산동 전설, 보물
연재기간 1993년 8월 11일 ~ 1993년 10월 20일
화수 10화
카나리 요자부로

1. 개요2. 관련 배경
2.1. 히호우도의 산동 전설2.2. 초대받지 않은 손님
3. 등장인물
3.1. 보물찾기 투어 참가자3.2. 미마사카 일가 관계자3.3. 그 외의 인물
4. 스포일러
4.1. 희생자 목록
4.1.1. 이미 죽은 인물들4.1.2. 범인에게 죽은 인물들4.1.3. 원작 및 애니판 한정 사망자4.1.4. 드라마판 한정 사망자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4.3. 살해 트릭4.4. 히호우도의 보물4.5. 비고
5. 영상화
5.1. 애니메이션5.2. 드라마
5.2.1. 캐스팅5.2.2. 원작과의 차이점
6. 평가

[clearfix]

1. 개요

여름방학이 가까운 어느 날, 김전일은 일확천금의 보물찾기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망망대해의 고도 '히호우도([ruby(悲報島, ruby=비 보 도)])'를 찾는다. 그러나 김전일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지가 토막난 섬의 주인 미마사카의 시체. 그리고 투어 참가자 중 초대 손님을 가장한 의문의 인물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끼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보물을 지키는 반인반수 '산동([ruby(山童, ruby=야마 와로)]) 전설'을 모방한 연쇄살인. 과연 김전일은 이 냉혹한 살인자의 정체를 파헤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섬에 잠들어있는 보물이란?!

2. 관련 배경

2.1. 히호우도의 산동 전설

'히호우도([ruby(悲報島, ruby=비 보 도)])'는 규슈 미야자키현의 앞바다인 휴가나다([ruby(日向灘, ruby=일 향 탄)])[6]에 있는 가상의 섬이며, ' 산동([ruby(山童, ruby=야마와로)])'이란 규슈 지방(특히 쿠마모토현 등지)에서 시작되어 서일본 지역에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 하동([ruby(河童, ruby=캇 파)])'의 변형이다. 반은 원숭이, 반은 인간인 반인반수의 괴물이다. 본편에서는, 산동이 히호우도의 보물을 지키며 보물에 접근하는 자들의 사지를 찢어 죽여버린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본래 이 섬은 '보물을 숨긴 섬'이라 하여 '히호우도([ruby(秘寶島, ruby=비 보 도)])'[7]라고 불렸으나, 이 산동에게 당해 보물을 찾는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게 되자, '슬픈 소식이 오는 섬', 즉 '히호우도([ruby(悲報島, ruby=비 보 도)])'[8]라고 불리게 되었다.[9] 이 산동을 묘사한 조각은 섬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대군을 거느리고 히호우도에 상륙하여 보물의 일부만을 발견하였는데, 그것이 현재 가치로 7억 엔 정도였다는 전설도 있다.[10]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히호우도에서는 보물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는 고시가 쓰여 있는 병풍이 발견되었다. 섬 여기저기에는 대리석, 비취석, 검은 돌로 만들어진 토리이(鳥居)[11]가 3개가 서 있다.

2.2. 초대받지 않은 손님

본래 히호우도에 초대받은 보물찾기 투어의 참가자 머릿수는 6명이었으나 섬에 모인 사람은 전부 7명이었다. 숙소와 식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고, 미마사카가 남긴 연락서에도 손님은 '여섯 명'뿐이라고 언급되어서 초대받지 않은 일곱 번째 손님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3. 등장인물

※ 용의자 목록 갱신 전에 죽은 인물은 ☆표시.

3.1. 보물찾기 투어 참가자

3.2. 미마사카 일가 관계자

3.3. 그 외의 인물

4. 스포일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1. 희생자 목록

4.1.1. 이미 죽은 인물들

파일:attachment/kindaichi_00.jpg ???
이름 사에키 코이치로의 모친[19]
사인 병사
파일:attachment/kindaichi_00.jpg 아니, 자네들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는가!
이름 사에키 쿄스케
사인 사고사
파일:attachment/kindaichi_00.jpg 아버지의 악행을 원망하고 코이치로에게 그동안 고맙다고 유서에 적음
이름 미마사카 미도리
사인 자살

4.1.2. 범인에게 죽은 인물들

파일:attachment/kindaichi_00.jpg ???
이름 사에키 코이치로의 백부[20]
사인 타살[21]
파일:attachment/kindaichi_00.jpg ???
이름 미마사카 다이스케
사인 타살[22]
파일:attachment/1245637598_(1).jpg 훗훗훗! 이제 보물은 모두 내 차지야!!
이름 카키모토 아사토
사인 타살[23]
파일:attachment/1245637598_(2).jpg 그 착각을 알아챈 건 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착각이란 것은….
이름 야소지마 류조
사인 타살[24]
파일:attachment/1245637598_(4).jpg 사… 살려줘! 당신이 범인이란 걸 아무한테도….[애니판]
이름 히무라 코헤이[26]
사인 타살[27]
파일:attachment/1245637598_(8).jpg 바닷물이 밀려오면 열리는 장치라...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잘 만들었군.
이름 야오기 히사요시
사인 타살[28]

4.1.3. 원작 및 애니판 한정 사망자

파일:attachment/1245637598_(6).jpg 웃기지 마! 난 절대 안 잡힐 거야. 이 보물은 모두! 모두 다 내 거야!
이름 이와타 에이사쿠
사인 사고사[29][30]

4.1.4. 드라마판 한정 사망자

이름 사에키 코이치로
유언 미도리... 더 이상 외롭게 두진 않을게...
사인 자살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Koichiro.jpg "모든 게 미웠어! 나는 아빠를 죽이고 나와 미도리의 운명을 망쳐버린…
히호우도의 보물 그 자체에 복수하고 싶었다고!!"
이름 사에키 코이치로(김민호)
가명 미마사카 미도리(연초록)
나이 13세[31]
성별 남성
가족관계 父: 사에키 고고학회의 회장인 사에키 교수(고인)
母: 미국의 무대 여배우(고인)
살해 인원수 6명[32][33]
괴인명 파일:attachment/c0090169_4eb9ffe5cd693.jpg 초대받지 않은 손님, 산동
동기 복수
입막음[34]

그녀의 진짜 정체는 작중에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던 사에키 교수의 아들 사에키 코이치로다. 즉, 여자가 아닌 남자다.

한국어 더빙 비디오판에서의 이름은 김민호. 성우는 일본판에선 정체가 드러난 후에는 후지타 토시코로 변경되었다.[35]

진짜 '미마사카 미도리'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으며, 코이치로는 이런 점을 이용해 미도리인 척 연기를 하며 히호우도에 들어온 것이다. 남자인 그가 여자인 미도리를 위화감 없이 연기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직 2차 성징이 오지 않은데다 들키지 않도록 상당히 공을 들였기 때문. 코이치로는 어릴 적부터 일본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함은 물론 어려운 논문을 읽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천재성을 보였으니 미도리 연기가 크게 어렵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미도리와 그의 아버지 미마사카 다이스케와의 관계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볼 가능성도 없었는데, 자세한 사항은 후술.

야오기 히사요시를 포함해 그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은 보물 전설을 조사하는 사에키 고고학회의 일원이었다. 그들은 10년 전 회장인 사에키 교수에게 히호우도의 보물 전설을 듣고 지방 부동산업자였던 미마사카의 안내로 섬에 온 적이 있었으며, 이때 어린 코이치로도 동행했었다. 사에키 교수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보물을 발견하고 코이치로에게만 몰래 보여주고, 이걸 차지해서 이득을 볼 생각은 전혀 없으니 문화재로서 사회에 기증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해준다. 코이치로는 아버지가 훌륭한 선택을 하신거라며 기뻐했는데, 고고학회의 다른 멤버들은 사에키 교수의 생각을 듣자 강력히 반대한다. 오히려 사에키 교수가 보물을 독차지하려고 그럴싸한 변명을 하고 있다며 빨리 숨겨진 장소를 털어 놓으라고 추궁을 했는데, 서로 다투던 끝에 사에키 교수는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이 장면을 코이치로도 목격하게 되었다. 본인이 말하길, 고작 3세밖에 안 되는 아이에게는 증언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고발해 법의 심판을 받게 만들 수 없었다고. 게다가 고발을 한다고 치더라도, 추궁을 당하던 사에키 교수가 스스로 뒷걸음질을 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기 때문에 재판에서 다른 학회 멤버들에게 살인죄가 있다는 판결이 나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버지를 눈 앞에서 잃은데다 어머니 또한 오래 전 사망하셨기 때문에 졸지에 고아가 된 코이치로는 미국에 거주중인 백부에게 거둬들여져 성장하게 되는데, 이놈이 가혹한 노동과 여장을 강요하는 극심한 학대를 가하던 미친 놈이라 아주 큰 고생을 했다.[36] 결국 코이치로는 9살이 될 무렵 백부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먹인 후 집에 불을 질려 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했고, 이후 가게 된 보호 시설에서 몰래 탈주해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중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미마사카 다이스케의 외동딸 미도리와 우연히 재회한다. 코이치로는 아버지의 복수를 목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했는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공통분모가 있어[37] 서로간에 진심으로 사랑의 감정이 싹터 연인관계 비슷한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허나 몇 년만에 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받은 미도리는 단지 허드렛일을 하기 위해 히호우도에 오라는 무심한 내용에 충격을 받아 보물에 미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원망의 심정이 담긴 유서[38]를 남기고 자살하고 만다.[39]후에 유서를 읽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코이치로는 자신과 미도리의 인생을 망친 핵심인 '히호우도의 보물 그 자체'에 원한이 활활 타오르게 되었고, 일본에 입국후 미마사카 다이스케를 찾아가 살해한다.

그 다음 의도적으로 투어의 참가객을 선출하고 투어의 안내역인 미마사카 미도리를 연기하며 모두의 앞에 나타났다. 미마사카 다이스케는 딸 미도리를 외국에 유학 보내고 오랫동안 방치했기 때문에 일본에선 현재 그녀가 어떤 모습인지 아는 사람이 존재할리 없었고,[40] 덕분에 코이치로는 그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는게 가능했다. 이런 뒷배경을 등에 업고 자연스럽고도 교묘하게 10년 전 사건의 관계자들을 살해했고 우연히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히무라 또한 입막음을 위해 죽였다.[41]

그리고 마지막에 투어 참가자 중 한 명인 크리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 했으나, 김전일에게 사소한 부분을 꼬투리 잡혀[42] 범인임을 들키게 된다. 그 후 붕괴한 보물 동굴에 갇혀 죽을 각오를 하고 체념하지만, 그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동굴 안에 들어온 김전일의 설득에 의해 감화되어 동굴에서 함께 탈출하고는 경찰에게 체포되어 연행된다.[43][44]

여담으로 단독범행 살인자로는 최연소인 둘 중 한 명[45]인데, 나머지 한 명과도 비교해보면, 이 녀석은 13살 중학생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피해자들을 살해해놨다. 트릭도 트릭이지만 얼마나 원한에 사무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친아버지는 물론 연인인 미도리까지 이들 때문에 잃은 데다 자신의 삶까지 엉망이 되었으니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한국으로치면 소년원에서 겨우 2년 동안 지내야 한다.[46] 이녀석은 머리가 천재 수준으로 좋기 때문에[47] 죗값을 치르고 난 뒤에는 미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4.3. 살해 트릭

카키모토와 야소지마는 자신의 오두막에서 토막난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살해현장도 그곳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카키모토는 시체가 토막나있는 건 물론 피가 천장까지 튀어있는 끔찍한 광경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문제는 히무라가 검시해서 얻은 살해추정시각에 나머지 사람들 모두가 알리바이가 있었다는 것. 그 시각 카키모토 이외에는 모두 본채에 있었는데, 본채와 카키모토의 오두막 사이의 거리는 왕복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30분은 걸린다. 하지만 다들 자리를 비운 적이 한 번 이상은 있어도, 10분 이상 비웠던 사람은 없었던 것. 김전일은 잠깐 스쿠터 같은 탈것의 가능성도 생각해봤지만, 길이 험해서 자칫하면 넘어질 확률이 높고 작은 섬이라 스쿠터 소리 같은 건 누가 들을 확률도 높아 불가능하다며 배제했다.

하지만 사실 범인은 이들을 죽이러 간 것이 아니라, 이들이 알아서 범인에게 온 것이다. 살해 장소는 본채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굴 앞 검은 토리이 앞이었는데, 범인은 보물을 노리는 3인에게 자연스럽게 작게 부숴진, 겉은 까맣고 안은 빨간 돌을 보여주었다. 이 돌은 구리가 많이 섞여있어 특유의 붉은색을 띄는데, 간헐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에 섞인 황화수소 때문에 구리와 화학반응이 일어나면 검게 변색된다. 즉, 검은 토리이가 사실 붉은 토리이였으며 보물의 위치의 힌트였던 것이다.

다시 말해 저 세 사람은 이 돌을 보고는 붉은 토리이의 정체를 깨닫고, 자기 혼자 보물을 찾기 위해 스스로 범인이 계획한 시간에 계획한 장소로 온 것이다. 그리고 범인은 그들을 살해한 뒤, 일단 시신을 놔두고 서둘러 본채로 돌아가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곳은 본채에서 10분 내로 왔다갔다할 수 있는 거리라서 범인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거나 하는 것으로 손쉽게 속일 수 있었다. 이후 다들 각자의 오두막으로 흩어질 때 범인은 다시 돌아와서 그 시체를 토막내 오두막으로 옮겼다. 야오기의 경우에는 시간이 없고 이미 앞의 두 사람으로 알리바이를 만드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냥 살해장소에 그대로 두었다.

검시관인 히무라 코헤이를 참가시킨 것은 시신의 사망 추정 시간을 특정하도록 하여 자신의 알리바이를 성립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알리바이가 없었던 것으로 되자, 도중에 크리스의 추리('히무라가 일부러 사망 시간을 다르게 말해서 자신이 범인이라는 걸 피하고 있다') 때문에 사망 시간을 추정하던 히무라가 범인으로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전일은 히무라가 범인이라면 자기 이외의 어느 한 명이 알리바이가 없을 때를 사망 추정 시간이라고 해서 그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지 굳이 자신이 의심받을 짓은 할 리가 없다고 지적했고, 카야 역시 갑자기 상당한 법의학 지식을 선보이며 히무라의 추정이 거의 정확했음을 밝혀서 히무라 범인설은 깨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히무라도 나중에 범인에게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는데, 그는 다른 세 명과는 달리 우연히 범인이 옷을 갈아입는 걸 목격하여 그가 여장을 하고 있었음과 범인임을 깨닫자 입막음으로 살해당한 것이다.
카키모토의 시신을 오두막으로 옮긴 후에 범인은 섬에서 기르고 있던 닭 몇 마리를 잡아서 죽인 다음 오두막의 벽이랑 천장에 뿌렸다. 히무라가 시체를 검시해서 살해당하고 한참 후 토막났다는 것은 파악했지만, 피의 성분분석을 할 설비는 없었기 때문에 뿌려진 게 닭의 피라는 건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피를 빼기 위해 죽인 닭들은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요리해서 식탁에 올렸다. 힘든 일(시체를 목격한 것)이 있었으니 맛있는 것을 먹고 조금이나마 기분을 풀어주려했다며 자연스럽게 핑계도 댈 수 있었다.[48]
카키모토와 야소지마의 숙소로 가려면 가파른 길을 건너야 하는데, 미성년자인 코이치로가 성인 남성의 시체를 들고 그 길을 건너는 건 괴력이라도 있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코이치로는 이동 편의성을 위해 카키모토와 야소지마의 시체를 토막내서 그 길을 왕복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게다가 산동의 전설인 보물을 탐하는 자를 8조각으로 자른다라는 점과 시체가 토막난 부분이 매칭되니 매우 자연스러운 연출도 가능했다.

또한 산동의 또다른 전설인 보물을 탐하는 자의 숙소에다 불을 지른다도 이용했다. 카키모토의 오두막과 옆에 붙어있는 야소지마의 오두막이 모두 불에 탄 채 발견되었는데, 사람들은 야소지마를 나타내는 일본 인형이 난로에서 그슬려있었으니 당연히 범인이 야소지마를 살해한 다음 거기에 맞춰 불을 질렀고 그 불이 의도치 않게 바로 옆에 있던 카키모토의 오두막으로 옮겨붙어 두 채 다 태워버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바로 범인의 노림수로, 실제로 범인이 진짜로 불태우고 싶었던 건 카키모토의 오두막이었다. 당장은 닭의 피로 사람들을 속였지만 나중에 경찰이 와서 조사하면 당연히 닭의 피라는 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산동의 전설을 모방하면서 살인을 저지른다'라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진짜 목적을 교묘하게 숨긴 것.
이 투어에 참가한 이들은 범인과 범인의 살해대상, 그리고 히무라처럼 범인이 자신의 범행에 이용하기 위해 특별히 고른 사람들이었다.[49] 크리스의 경우에는 범인과 나이도 인종도 비슷하고 머리도 좋기 때문에, 사에키 코이치로라는 인물의 존재가 알려졌을 때 변장한 사에키 코이치로라고 의심받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이를 위해 '초대받은 손님'을 6명으로 설정하여 '초대받지 않은 7번째 손님'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크리스의 초대장에만 완벽(完璧)의 벽(璧)자를 벽(壁)으로 잘못 써서 크리스가 초대장을 위조한 것으로 여기게 만들었다.[50] 애니메이션에서는 초대장의 한자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김전일을 초대한 것은 이런 정보를 접한 김전일이 크리스를 범인으로 추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헐천 때문에 위험했던 김전일을 구해준 것도 이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딱히 구해주는 장면이 안 나온다. 그러나 김전일의 추리력이 예상보다 더 뛰어났다는 게 문제였다. 김전일이 아닌 초반부 아케치처럼 적당히 똑똑한 탐정이었으면, 범인의 의도대로 크리스가 범인이라고 잘못된 추리를 하였을 것이다. 참고로 저 완벽에서 벽자만 틀리게 한 것도 실수였는데, 타이핑을 할 때 '완벽'이라고 단어를 쳐놓고 한자로 변환하면 당연히 맞게 쓴 '完璧'이 나온다. 여기서 벽자만 틀리게 나오게 하는 건 오타보다는 일부러 바꿨을 가능성이 높은 것. 그러나 김전일을 부른 건 말 그대로 치명적인 실수가 되어버렸다.

4.4. 히호우도의 보물

사에키 교수가 찾은 히호우도의 보물이 숨겨진 장소인 악마의 눈[51]의 위치를 알려면 히호우도에서 찾은 병풍에 적혀있는 고시(古詩)의 암호를 풀어야 한다.
<일본어 원문>
[ruby(玉, ruby=타마)][ruby(を, ruby=오)][ruby(詠む, ruby=요 무)][ruby(歌, ruby=우타)]
구슬[52]을 읊는 노래
[ruby(百石, ruby=모모 사카)][ruby(の, ruby=노)][ruby(船, ruby=후네)][ruby(漕ぐ, ruby=코 구)][ruby(浦, ruby=우라)][ruby(の, ruby=노)][ruby(朱, ruby=아케)][ruby(の, ruby=노)][ruby(鳥, ruby=토리)]
백석선[53] 노 젓는 강어귀의 붉은 [ruby(새, ruby=토리)][54]
[ruby(鳴くや, ruby=나 쿠 야)][ruby(悲, ruby=카나)][ruby(しき, ruby=시 키)][ruby(鵺鳥, ruby=누에 도리)][ruby(の, ruby=노)]
우누나 가엾은 호랑지빠귀
[ruby(呻, ruby=노도)][ruby(吟い, ruby=요 이)][ruby(居けり逝く, ruby=이 케 리 유 쿠)][ruby(水, ruby=미즈)][ruby(の, ruby=노)]
슬피 울고 있네 흐르는 물처럼
[ruby(われこそ, ruby=와 레 코 소)][ruby(益, ruby=마)][ruby(さめ, ruby=사 메)][ruby(魔の目, ruby=마 노 메)][55]
나야말로 더 차오르네[56] 악마의 눈
[ruby(開, ruby=히라)][ruby(きにけらしも, ruby=키 니 케 라 시 모)][ruby(月, ruby=겟)][ruby(虹, ruby=코우)][ruby(に染めまし, ruby=니 소 메 마 시)]
열린 듯하니 월홍[57]에 물든
[ruby(道, ruby=미치)][ruby(をたどりゆかむ, ruby=오 타 도 리 유 카 무)]
길을 더듬어 찾아 가야지
[ruby(山童, ruby=야마 와라)][ruby(守りし, ruby=모 리 시)][ruby(玉, ruby=타마)][ruby(の, ruby=노)][ruby(元, ruby=모토)][ruby(へ, ruby=에)]
산동이 지키는 구슬 앞으로
일본어 원문을 살펴보면, 만엽집(万葉集), 백인일수(百人一首) 등 고문(古文)에서 인용한 구절들이 보인다. 또한 고문법(古文法)이 사용되었다. 한글 번역은 최대한 직역에 가깝게 임의로 붙인 것이다. 위 원문의 행 구분은 병풍의 고시의 행 구분을 따랐으나 이것은 공간 제약에 따른 분절일 뿐 의미상 분절이 아니다. 아래 한국어판은 이러한 점을 간과한 채 이것을 의미상 분절로 오해하여 이를 기준으로 각 행이 7글자인 한시를 만들어버렸다. 특히 1행의 [ruby(朱鳥, ruby=주 조)]와 2행의 [ruby(鳴悲兮, ruby=명 비 혜)]는 이어지는 문장임에도 억지로 분절함으로써 이어지는 한글 번역에 있어 또다른 오역을 낳게 되었다.
<한국어판>
구슬을 읊는 노래
[ruby(百石船漕浦朱鳥, ruby=백 석 선 조 포 주 조)]
호화선이 출항하는 항구에서
[ruby(鳴悲兮鵺鳥呻吟, ruby=명 비 혜 야 조 신 음)]
호랑지빠귀가 슬프게 울 때에는⋯
[ruby(海水高吾心如益, ruby=해 수 고 오 심 여 익)]
바닷물 수위가 개펄이 없어질 때까지 높아지고
나의 기분도 그것과 마찬가지로 격해집니다.
[ruby(遂開兮魔之眼則, ruby=수 개 혜 마 지 안 즉)]
드디어 악마의 눈이 열리면
[ruby(擧行兮月虹染道, ruby=거 행 혜 월 홍 염 도)]
달빛으로 물든 길을 갑시다.
[ruby(至元兮山童守玉, ruby=지 원 혜 산 동 수 옥)]
산동이 지키고 있는 보물이 있는 곳으로⋯⋯.
한국어판은 원문의 일본어로 된 고시를 위와 같은 한시(漢詩)로 현지화하였다. 만화의 글 부분은 물론 그림 부분 병풍 속 글씨까지 고쳤다. 기본적으로 원문의 일본어 한자를 활용하되 히라가나는 모두 삭제하고 어조사 兮 등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수정하였다. 다만 [ruby(海水高吾心如益, ruby=해 수 고 오 심 여 익)] 부분은 원문에 없는 한자를 사용하는 등 창작에 가깝다. 한시 밑에 달린 한글 번역은 한국어판에서 독자적으로 붙여놓은 것이다. 그러나 현지화한 한시에는 일부 문법적인 오류 및 오역이 있으며, 한시에 붙인 한글 번역에는 심각한 오역이 있다. 총체적인 난국인 것이 원문을 한시로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원문 훼손이 일어났고, 한시에 한글 번역을 붙이는 과정에서 재차 의미 훼손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예컨대 주조(朱鳥)(원문의 朱の鳥)의 사례처럼 아예 해석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게다가 주조(朱鳥)는 '붉은 토리이'를 가리키는 암호의 핵심 부분이다. 참고로 대만판도 중국어 번체로 된 한시로 수정하였는데 한국어판과는 한자에 있어 꽤 차이가 난다. 병풍에 적혀 있는 고시의 일본어 원문, 한국어판, 대만판을 함께 비교해보면 원문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판의 한시를 살펴보면, '구슬'은 '보물'을 의미한다. '주조(朱鳥)'(일본어 원문에서는 朱の鳥)는 표면적으로는 붉은 새이지만, 숨은 뜻은 '붉은 토리이'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부분을 한글 번역에서는 빼먹었다. 주조(朱鳥)에 명비혜(鳴悲兮)가 이어지는 문장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명비혜(鳴悲兮)가 야조신음(鵺鳥呻吟)에 이어진다고 오해하여 해석한 결과로 보인다. 이렇게 되니 주조(朱鳥)를 해석할 방법이 없어 무작정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해석 및 해설은 위 일본어 원문의 번역 및 주석을 참조하기 바란다. 우리말로 '호랑지빠귀(귀신새)'인 '야조(鵺鳥)'는 여름 철새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때가 여름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바닷물 수위가 개펄이 없어질 때까지 높아지고'는 '밀물로 인한 해수면의 수위가 1년 중 가장 높아질 때'를 뜻하고, '달빛으로 물든 길'은 '8월의 초승달이 뜰 무렵의 일주일 동안 달이 뜨는 밤 시간'을 뜻한다. '악마의 눈'은 '보물이 숨겨진 동굴'을 말한다. 즉, '여름철인 8월의 초승달이 뜰 무렵의 일주일 동안의 달밤에 밀물이 밀려오면 붉은 토리이 근처에서 악마의 눈의 입구가 나온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만판>[58]
詠寶詩
보물을 읊는 시
[ruby(朱鳥棲於行百石船之浦, ruby=주 조 서 어 행 백 석 선 지 포)],
붉은 새가 깃들이네
백석선 다니는 강어귀에
[ruby(鵺鳥寄悲啼於逝水之中, ruby=야 조 기 비 제 어 절 수 지 중)],
호랑지빠귀 슬피 우네
흐르는 물 가운데서
[ruby(魔性之眼漸起, ruby= 마 성 지 안 점 기)],
마성의 눈 점점 열리니
[ruby(循轉淸之明月, ruby=순 전 청 지 명 월)],
맑게 갠 밝은 달을 따라
[ruby(攀於崎嘔山道, ruby=반 어 기 구 산 도)],
험한 산길에 오르네
[ruby(乃至山童所護之寶, ruby=내 지 산 동 소 호 지 보)]。
비로소 산동이 지키는 보물에 닿네
대만판은 원문의 고시를 현지화하면서 [ruby(われこそ, ruby=와 레 코 소)][ruby(益, ruby=마)][ruby(さめ, ruby=사 메)][ruby(魔の目, ruby=마 노 메)] 부분을 임의로 삭제하였다. 삭제된 부분은 '밀물'을 가리키는 암호의 핵심 부분이다.

4.5. 비고

5. 영상화

5.1. 애니메이션

파일:attachment/c0090169_4bc54333b123c.jpg
TVA 무인편 13~15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 각본은 엔도 아키노리, 총 콘티 겸 연출은 아케히 마사유키(Pt.1)/ 우다 코노스케(Pt.2)/우메자와 아츠토시(Pt.3), 작화감독은 이나바 히토시(Pt.1)/아사누마 아키히로(Pt.2)/마니와 히데아키(Pt.3).

문서 최상단에도 나와있듯 에피소드 타이틀 '비보도'(히호우도)의 한자표기가 원작과 다르다. 원작은 秘宝島殺人事件 / 애니메이션은 悲報島殺人事件. 음독이 같은 다른 한자를 사용한건데, 원작의 비보는 숨겨진 보물, 애니판의 비보는 슬픈 소식 으로 풀이된다.[65]

카야 쿄코가 원작의 사이코틱한 모습이 아니라 차분한 미중년으로 나온다. 특히 한국어 더빙판은 장혜선 서유리 모두 상당히 순수한 이미지의 처녀 느낌으로 연기해 이질감이 느껴진다. 애니메이션에서 코이치로가 연행될 때 김전일과 카야 쿄코가 석양을 등지고 지켜보는 명장면이 연출되었는데, 이건 한국어 더빙판 주제가 두 사람에서 그대로 나왔다. 코이치로가 친척에게 학대받는 과거가 사라진다.

원작에서 피해자들이 살해당한 방식이 지나치게 잔인해선지 애니메이션 버전에선 상당히 순화해서 표현했다. 확실히 토막사체로 나온 건 미마사카 뿐이고[66] 원작에서 확실히 토막사체로 나온 카키모토와 야소지마는 어중간하게 처리해놨다. 조금 고어물스런 원작에 비해 애니판은 그럭저럭 참을 만하다. 당연하겠지만 2010년대 이후의 강화된 심의가 적용된 현재 시점에서는 이런 묘사조차 표현이 불가능하므로 김전일 구작 애니메이션 중에서 리메이크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에서 켄모치 형사는 등장하지 않으며, 켄모치 형사의 마지막 대사인 "이 섬에서의 비극도 이것으로 끝이다"라는 대사는 쿄코 형사가 대신한다.

원작에서는 김전일이 간혈천에 죽을 뻔한 것을 사에키가 구해주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냥 혼자 피한다.

원작에서는 사에키 코이치로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백부를 사고사로 위장해 죽인 후, 가게 된 고아원으로부터 빠져나오고 살아나가기 위해서 사기, 날치기 등 각종 경범죄를 저질렀다고 나오지만, 애니판에서는 분량 문제인지 모두 삭제되었다. 또한 회상 장면을 보면 친구도 사귄 것으로 나오는 등, 원작보다는 나은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거 회상 장면은 무음처리 되고 코이치로의 독백만 나오는 연출이 사용됐다. 또, 미도리는 단순히 보물에 미쳐 딸을 잊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만이 아니라 편지에 사에키 교수의 사망원인 및 보물을 찾은 이후 참가자들을 몰살할 거라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담은 편지를 보고 죄책감에 자살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히무라가 살해당할 때 원작에서는 밤에 살해당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낮에 살해당한다. 또한 사인이 엽총에 머리를 맞고 즉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히무라가 김전일에게 전화로 "내가 범인을 봤다"고 말하는 장면과 죽기 직전에 코이치로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다 살해당하는 장면이 사라졌다. 또한 살해 장면 자체가 개연성이 너무 없었던 탓인지 사에키가 옷을 갈아입는 장면을 목격한 계기가 그냥 식량을 가지고 자신의 숙소로 가던 중에 우연히 목격한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히무라의 시체가 발견된 직후, 김전일이 히무라가 살해 현장 부근에 떨어뜨린 식량들을 발견하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히무라가 입막음으로 살해된 것을 눈치채고 말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혼자 목욕하기 무섭다며 미유키가 김전일에게 옆 탕쪽에서 대기해 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작에선 김전일의 색골 대마왕끼가 발동해 몰래 훔쳐보려고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유키가 살짝 미끄러지며 지른 비명소리를 듣고 김전일이 무슨 일이냐며 담장을 넘어가려고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후 미유키에게 여자 알몸을 왜 보냐며 물벼락 퍼맞는 건 원작/애니가 동일한데, 애니판에선 미유키가 던전 바가지를 맞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사에키 코이치로가 김전일에게 범행동기를 다 설명하고 김전일이 "(미도리가) 너한테 용서를 빌려고 자살한 거구나."라는 대사가 추가되었고, 그 말을 듣자마자 코이치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바란 건 그게 아니야! 누가 죽어달라고 했냐고! 내가 바란 건 미도리가 살아있는 거였어! 날 위해서라도..."라는 미도리의 자살에 대한 안타까움&원망이 들어간 대사도 추가되면서 분위기가 더욱 애절해졌다.

5.2. 드라마

소년탐정 김전일 드라마 1기 4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

5.2.1. 캐스팅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Screenshot_2016-06-03-23-48-52.png * 미마사카 미도리/사에키 코이치로 - 야마구치 카오리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Screenshot_2016-06-03-23-49-48.png * 크리스 아인슈타인 - 카네코 노부아키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Screenshot_2016-06-03-23-57-48.png * 카키모토 아사토 - 나가에 히데카즈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Screenshot_2016-06-03-23-55-24.png * 야소지마 류조 - 츠루타 시노부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Screenshot_2016-06-03-23-55-20.png * 야하기 히사요시 - 시미즈 코지[67]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Screenshot_2016-06-03-23-49-05.png * 이와타 에이사쿠 - 타카기 준이치
파일:external/blogfiles.naver.net/Screenshot_2016-06-03-23-47-57.png * 미마사카 다이스케 - 찰리 유타니

5.2.2. 원작과의 차이점

6. 평가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 유키야샤 전설 살인사건에 이은 클로즈드 서클 계열 작품. 의식주 해결은 문제없이 되는 곳이긴 하지만, 외부와의 연락이 철저히 차단된데다 보통의 에피소드들에선 믿을 수 있는 조력자 포지션으로 나오던 경찰이 외진 섬이라는 점 때문에 등장하지 않으며, 주요인물들간 일면식이 없기 때문에[68] 서로가 서로를 의심 및 경계하며 긴박감과 위태로운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는게 특징이다.[69]

범인의 트릭도 이런 어수선한 상황을 최대한 이용한 점이 돋보이는데, 피해자들을 보물을 혼자서 독차지하겠다는 이기심을 교묘히 이용해 아주 쉽게 따로 불러내어 살해했고, 서로를 의심한다는 점을 계속 극대화 시켜 누가 범인인지 특정하기 어렵게 혼선을 줬다. 물리적인 트릭보단 심리적인 유도 기술이 많이 쓰였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부분과 더불어 사람이 죽을때 인형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것까지 전반적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단, 김전일이 진범의 정체를 눈치채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위의 각주에서 언급된 화장실에서의 목격한 변기 커버의 모습이라는 점은 너무 지나친 우연이지 않느냐는 반응도 많다. 세세하게 검증해서 트릭을 간파한게 아니라 이 우연을 기반으로 범인을 상정한 뒤 트릭을 풀었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김전일도 작중에서 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울 정도로 머리가 좋은 녀석이었다, 내가 사건을 해결한 건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천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해결은 불가능했다고 못을 박았다.

집사인 이와타가 알고보니 히호우도 보물을 노리고 일부러 잠입해 때를 기다리던 악랄한 범죄자였다는 사실도 좀 뜬금없고 개연성이 떨어진다. 작중에서 그가 나쁜놈이라는 복선이나 떡밥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 아마도 카야가 누군가의 뒤를 캐기 위해 잠입한 경찰이라는 설정을 만들기 위해서 조금 무리하게 집어넣은 설정으로 추정되며, 차라리 이와타가 막대한 보물을 직접 목격하고 순간적으로 욕심에 눈이 멀어서 돌변했다는게 자연스럽지 않냐는 지적도 있다.

코이치로가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자신의 본래 정체를 (다른 사람이 자기인 것처럼 둔갑시켜서라도) 범인으로 몰고갔다는 것도 많이 어색하다. 이 사건 끝나고 일반인으로 돌아올 것이면 이런 짓을 하면 안됐다. 어차피 사건 추후에 경찰 조사하면 그의 신상이 다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70][71][72] 차라리 아예 완전한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서 그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가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또한 수상한 면모를 보이다 못해 중간에 김전일을 죽이려고까지 해서 매우 의심스러웠던 크리스가 김전일에게 살인 용의를 가진 건 사실이었는데, 그 동기가 김전일에게 자신의 추리가 깨지자 그 보복으로 죽이려고 했다는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동기였다. 담대하고 너그러운 주인공의 성격상 넘어가는 걸로 나오지만 엄연한 살인 미수이며, 그걸 그러려니 넘어간다는 것도 지나치게 억지스럽다. 참고로 크리스는 이 에피소드 이후 후속작 히호우도 새로운 참극에서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아케치 켄고 포지션으로 재등장한다.

정리하자면 이런저런 개연성이 부족한 점이 눈에 띄긴 하지만, 트릭의 치밀함과 범인의 두뇌회전이 김전일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최상위권이었다는 점과 불우한 과거로 괴로워했지만 김전일에게 제대로 구원받는다는 플롯 덕분에 수작으로 평가받고 인기 역시 많은 에피소드이다.


[1] 애니메이션에서는 '悲報島殺人事件'. [2] 단행본(애장판). [3] 비디오 더빙판. [4] 단행본(구판), 대원방송 더빙판. [5] 북미 단행본. 번역하면 '보물섬' 정도. [6] '탄([ruby(灘, ruby=나 다)])'은 '파도가 높고 조류가 센 바다'를 말한다. 예전에 '대한해협'을 지칭하는 데 잘못 사용됐던 '현해탄(玄海灘)'의 예에서도 볼 수 있다. [7] : 숨길 , : 보배 [8] : 슬플 , : 알릴 [9] '秘寶島'와 '悲報島'는 일본어 발음이 'ひほうとう'로 같은데, 한국식 한자 음독도 '비보도'로 동일하다. 따라서, 구판처럼 '비보도'로 번역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다. [10] 여담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 보물들을 해외 파병에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해외 파병이란 임진왜란, 정유재란일 것이다. [11] 더빙판에서는 '수호문'으로 번역 [12] 김전일의 어머니가 이 막대한 상금으로 집 세금도 낼 수 있고, 김전일이 원하는 바이크도 살 수 있다며 꼬드겼다. [13] 드라마판에서는 미등장 [14] 입에 담배 파이프를 물고 있는 걸 표현하기 위해 빨대를 물고 연기했다고 한다. [15] 아무래도 정형외과 의사니까 그럴싸하게 박정형이란 이름을 붙인 거 같은데 굉장히 유치해보이는 이름이라 좀 깬다. 하지만 초록이란 이름을 얻은 미도리에 비하면... [16] 긴다이치 소년의 사건부 ~호시미 섬 슬픔의 복수귀~에서 아케치 켄고를 맡기도 했다. [17] 미도리는 일본어로 초록색을 뜻한다. 즉, 한국판의 이름은 원작의 이름을 그대로 직역한 것. [18] 국내판 성우 모두 후에 하야미 레이카를 맡게 된다. [19] 애니판에서는 언급되지 않음 [20] 애니판에서는 등장하지 않아 안 죽는다. [21] 수면제에 의해 잠든 사이 사에키 코이치로가 지른 불에 타죽음. [22] 사인은 불명. 시체는 괘종시계 안에서 신체가 토막난 채 발견. [23] 목을 칼로 베여 즉사. 시체는 자기 숙소에서 대량의 피와 함께 신체가 토막난 채 발견. [24] 칼에 뒤통수를 찔려 사망. 시체는 토막난 채로 발견. 이후 시체는 자기 숙소와 옆에 있던 카키모토의 숙소&자신의 숙소와 함께 불에 탔다. [애니판] 바로 너가 범인이었구나! [26] 드라마판에서는 등장하지 않아 안 죽는다. [27] 원작에서는 자기 숙소에서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당해 살해당하며, 애니판에서는 범인이 쏜 엽총에 머리를 맞아 즉사. [28] 사인은 불명. 시체는 악마의 입 안에서 죽은 채 발견. [29] 산동 조각상에 깔려 압사. [30] 원래는 사망한 것이라고 처리되었지만, 드라마판과 게임판( 히호우도 새로운 참극)에서는 안 죽고 살아남았다. [31] 국내 비디오 더빙판에선 15세, 대원판에서는 14세, 드라마판에서는 16세로 나온다. [32] 4년 전 살해한 백부 포함. 이보다 살해 인원이 많은 경우는 이진칸촌 살인사건 살육의 딥블루의 범인밖에 없다. [33] 애니판과 드라마판에서는 5명 [34] 히무라 코헤이 한정. [35] 한국판은 비디오, 대원방송판 둘 다 한 성우가 톤을 바꿔 연기했다. [36] 원서에는 "여장을 시킨 뒤 나를 범했어. '남자'인 나를 말이지."라며 아동성범죄가 있었음이 직접 언급됨. [37] 미도리는 보물에 미친 아버지가 딸을 방치하다 거의 갖다버리듯 미국 유학을 보낸 거라 심한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38] 애니메이션판에는 참가자들을 보물을 찾는데 이용하고 그 후에 다 죽일거라는 살인 계획까지 담았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39] 코이치로는 이 유서를 읽을 때와 미도리의 죽음을 떠올릴 때 눈물을 쏟으며 "나한테 그저 미도리만 있으면 충분했는데 왜 자살을 선택한 거냐?"라며 목놓아 울었다. 그만큼 코이치로에게 있어 미도리는 자신에게 소중한 가족이자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연인이었던 것. 실제로 미도리가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코이치로가 살인극으로 복수를 선택할 만큼 막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40] 게다가 둘이 똑같이 생겼다는 미도리의 언급이 있는 만큼 실제로 매우 닮았기도 했다. [41] 더불어 히무라를 영입한 이유로는 그가 검시의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히무라가 말한 사망 추정 시각을 토대로 자신의 범행을 숨기고 알리바이를 확보하려는 이유도 있었다. [42] 미유키가 온천에서 혼자 목욕하는 건 무섭다며 벽 너머에서 김전일이 지키고 있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런저런 일 때문에 김전일이 온천수를 뒤집어 쓰는 바람에 홀딱 젖고 만다. 이후 화장실 앞에서 젖은 옷을 갈아 입는데, 마침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던 미도리가 나오는 바람에 딱 마주친다. 미도리는 당황한 척 연기하며 급하게 뛰쳐 나갔고 김전일도 쩔쩔 맸는데, 변기 뚜껑이 올라가 있는 걸 보고 그녀를 수상하게 여기게 된다. 여성이라면 앉아서 볼일을 볼 수밖에 없기에 뚜껑이 내려가 있어야 정상인데, 올라가 있다는 건 '남자(=서서 소변을 봄)'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이 결과를 아는 독자로서는 그냥 청소하다 나왔다고 위장했다면 되지 않았을까, 보다 완벽한 여자 연기를 위해 평소에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연습을 했다면 들키지 않았을까 하고 논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까지 해버렸으면 결코 들키지 않았을 것이다. 화장실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 거기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던듯. 김전일 말마따나 무대위에서 완벽한 연기를 했지만 무대에서 내려왔기에 보인 빈틈. 저 변기 뚜껑 발견은 정말 우연히 일어난 일이고 이게 아니었다면 미도리를 의심조차 못했을 거라고 김전일 본인이 인정했을 정도로 평소의 행동거지는 완벽했으며, 그만큼 범인이 살인계획은 매우 치밀했다. [43] 일본 법률상 만 14세 미만을 형사 미성년자로 규정하고있기 때문에 미성년자가 범죄를 저질러도 법적 처벌을 하지 못한다. 즉, 코이치로는 법적 심판을 받는 게 불가능하며 처벌은 소년원 송치 정도가 최대이다. 물론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은 적용된다. [44] 애니판에선 김전일이 이 녀석을 살린 이유는 지난 에피소드에서 2명이나 자살했기 때문에 생긴 충격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학교 친구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었던데다 그 이후에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다보니 그 충격이 배로 더 컸을거라고 본다. [45] 다른 한 명은 암흑성 살인사건의 진범. 앞서 기술되었던, 괴기 서커스 살인 같은 경우는 단독범행이 아니다. [46] 게다가 첫 살인인 백부 살해 사건은 스스로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유죄를 받을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외국에서 일어난 데다가 9살 짜리가 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47] 애시당초 이런 천재가 아니었으면 이런 어린 나이에 이렇게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건 판타지다. [48] 그래서 아침먹는 장면은 지나가듯이 한 컷으로 나오는 대신 히무라가 "아침부터 이렇게 기름진 고기요리를 내놓다니 상식적이지 못하군!"이라고 투덜대고 김전일이 자기는 아침부터 맛있는 것을 먹어서 좋다며 옹호해주며 복선으로 나왔다. [49] 다만 쿄코만은 설명이 없는데, 아마도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거나 해서 여차하면 후술할 김전일의 역할(탐정)을 대신하게 하려고 고른 것, 아니면 초대받지 않은 7번째 손님의 위장을 위해 추가로 아무나 고른 것으로 추정된다. [50] 실제로도 이와타가 야오기까지 죽자 엽총을 들고 크리스를 향해 겨누며 그가 사에키 코이치로가 아니냐며 의심을 했었다. [51] 원문은 [ruby(魔の目, ruby=마 노 메)]. 정발판은 '악마의 눈', '마의 눈'을 혼용하고 있다. [52] 여기서 玉(구슬)은 宝(보물)을 가리킨다. [53] 최대 적재량이 쌀 100석인 배. 쌀 1석은 140~150kg이므로, 백석선은 최대 적재량이 14~15톤인 커다란 배이다. [54] [ruby(朱, ruby=아케)][ruby(の, ruby=노)][ruby(鳥, ruby=토리)](붉은 새)는, 카야 쿄코의 추리와는 달리 덴무 덴노([ruby(天武天皇, ruby= 텐 무 텐 노)])의 말년인 686년에 정해진 연호인 슈초([ruby(朱, ruby=슈)][ruby(鳥, ruby=초우)])가 아니다. 여기서 [ruby(鳥, ruby=토리)](새)는 [ruby(鳥, ruby=토리)][ruby(居, ruby=이)](토리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朱の鳥붉은 토리이를 가리킨다. [55] 원문에서는 益에 후리가나 'ます(마스)'를 붙였지만 'ま(마)'의 오기로 보인다. [56] 표면적으로는 호랑지빠귀와 비교하여 내 쪽이 더 '슬픔이' 차오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중의적으로는 밀물이 차오르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57] 달 무지개 (빛). [58] 한자 위의 한글 루비 문자는 중국어 병음 대신 한국식 한자 독음을 붙인 것이다. 한글 번역은 최대한 직역에 가깝게 임의로 붙인 것이다. [59] 총을 코앞에 들이대면서 죽이겠다고 노려보면서도 존댓말을 한다. [60] 상대가 다른 사람을 죽인 범인이 맞다고 해도, 흉기를 들고 있거나 자신을 공격하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이상, 그냥 총으로 쏴 죽이는 건 살인죄일 뿐 정당방위에 해당하지 않는다. [61] 범인은 지능범이나 어디까지나 미성년자 육체의 소유자이며 겉보기가 나이에 비해서 성숙하기는커녕 2차 성징도 진행되지 않아 변성기 전이고 수염도 나지 않았다. 무술가로 보이지도 않으므로 폐쇄 스트레스와 살해공포 등 스트레스가 가득한 상황에 성인이 완력으로 승부를 볼 충동도 들 수 있다. [62] 이 장면에서 나오는 효과음인 '부욱 툭' 은 변기커버와 더불어 코이치로를 상징하는 일종의 밈이 되어버렸다. [63] 실제로 이전 일본 TV 쇼에서 진행된 김전일 미남미녀 범인 TOP 3 투표에서도 그 수많은 미인 범인들을 꺾고 여성 범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참고로 나머지 2명은 히렌호 전설 살인사건의 범인과 오페라 저택 제3의 살인사건의 범인이다. [64] 주로 김전일 주위를 둘러싸는 형태로 많이 나열된다. [65] 이 때문인지 애니판 초반에 좋지 않은 소식만이 들려오는 섬이라 비보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언급이 있다. [66] 당연히 사체를 어두운 색으로 칠해서 사실상 블러처리를 했다. 또한 원작에선 토막난 미마사카의 시체가 모두의 앞에 대놓고 드러났는데 애니판에선 다리 끝부분만 살짝 보여줘서 죽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순화되기도 했다. [67] 초신성 플래시맨의 진최종보스 대박사 리 케프렌을 맡은 배우다. [68] 단 카키모토, 야소지마, 야하기는 오래전에 알던 사이였다. [69] 실제로도 야소지마가 죽고 알리바이가 가장 없었던 히무라가 의심을 받자 원작에서는 히무라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다 난 죽지 않을거다 내 몸은 내가 지킬거다 하면서 자기 숙소에 틀어박혔었고 애니에서는 더 과격해졌었는데 아예 엽총을 꺼내오기까지 했었다. [70] 실제로 김전일의 에피소드는 이런 전개가 많다. [71] 이것은 다음 에피소드의 범인도 똑같이 겪었던 문제이다. [72] 다만 사에키 코이치로가 자기 계획대로 김전일까지 속여서 크리스까지 범인으로 모는데 성공하면, 그 이후 크리스가 살인범이니 어떻게든 정기선이 오기 전에 누구한테서라도 해코지를 당할 거고, 그러면 정기선이 도착하고 경찰이 올 때까지는 세간에 사에키 코이치로는 죽은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자신은 이후 미마사카 미도리로 계속 살거나 혹여 진짜 자살한 미마사카가 발견되기 전 잠적해버려 다른 이름으로 살면 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