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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7:42

현종(화산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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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從
현종
파일:20220531_200218.jpg
<colbgcolor=#d8a5ad><colcolor=#FFF> 도호 현종(玄從)
배분 현자 배 / 20대 제자
직위 화산파 장문인 → 태상장문인(1210화)
천우맹주[1]
첫 등장 소설 8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3)
웹툰 2화
성우 권혁수(오디오 드라마)

1. 개요2. 작중 행적3. 명대사4.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현종 이대제자.jpg
<rowcolor=#fff> 이대제자 시절
장문인이란 문파를 이끄는 이가 아니라, 문파를 지키는 이다.
무협소설 화산귀환의 등장인물.

본디 대제자가 아니었으나, 대제자 현당이 장문인이 되기 전에 화산을 버리고 도망간 이후 남아있는 현자배 중 첫째라는 이유로 화산의 장문인을 맡았다. 망해가는 화산을 필사적으로 지켜오며 이를 악물고 버틴 인물로,[2][3] 그만큼 인내하는 데는 이골이 난 인물이기도 하다. 청명의 행동에 울고 웃는 생활이 지속되는 중이다. 오죽했으면 화산귀환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웹툰에서는 첫 등장시에 도사의 표본 같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청명이 공을 세웠을 때 주변에 매화가 나타나며 지은 표정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리즈시절땐 미남이었다

2. 작중 행적

극 초반에 청명이 과거 화산과 연관이 있고 말 못할 사연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불편하게 캐묻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린다.

만인방 3개 무력대의 침공에 운검의 팔이 잘리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을 못 참은 청명이 새벽에 단신으로 만인방에 쳐들어가려는 걸 막은 뒤, "화산이 입은 피해를 네 잘못이라 여기며 책임을 지려는 것은 너 스스로가 화산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며 장문인으로서 위엄을 보인다. 청명도 이 일 이후로 현종을 장문인으로 인정하고 굳게 믿고 따른다. 운검과 함께 단 둘뿐인 청명 억제기.

제자들 사이에서 겉돌았던 유이설이 오검과 잘 어울리는 걸 보고 흐뭇해하거나, 운암을 대하는 것이나, 종남에 가족이 있어 회유당하는 백천에 대해 하는 말이나 한결같이 제자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온화하고 자상한 장문인으로 그려진다. 청명 때문에 약간 고생하고 있긴 하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청명을 누구보다 신뢰하면서 아직까지는 약한 화산때문에 과도하게 많은 짐을 떠안는 그를 항상 염려한다. 만인방이 쳐들어올 때도 화산을 유난히 아끼고 살기가 유난히 짙은 청명이 그가 오기 전에 화산이 쑥대밭이 된다면 어떻게 반응할 지 걱정한다거나, 다른 장로나 화산의 일원들이 알아채지 못한 청진 귀환 이후로 미묘하게 심해진 청명의 화산에 대한 건강하지 못한 집착같은 것도 알아차린다.

천우맹(天友盟) 조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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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펼치기 ·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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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
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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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 군사
화산검협
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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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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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 풍영신개 모용위경
부당주
화산정검
백천
소신승
혜연
일검분광
조걸
단악검
남궁도위
윤종 }}} }}}}}}}}}

현당이나 법정등은 그를 심약한 이로 여기나, 과거 빚쟁이들에게 시달렸었을 때는 모르지만 천우맹 맹주가 된 후로는 도인같은 풍모에 근엄한 산과 같은 기세를 내뿜는 누구보다도 화산의 장문인 그 자체. 장강에 힘을 보태라는 법정의 은근한 협박에도 구파 일원이라는 허울뿐인 존속보다는 선대의 의지를 후대에게 전해 주는 게 중요하다며 양민에게 다른 방식으로 협의를 행하겠다 거절한다.

매화도 참변 때 남궁도위의 구조 요청을 거절하려 하였지만[4], 백천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뜻을 펼치자 마음을 다잡고 사천당가와 함께 남궁세가를 돕기 위해 매화도로 향한다. 이후 흑룡왕이 청명에 의해 죽기 일보직전까지 상황에 몰리자 장일소는 일단 흑룡왕이라도 살리기 위해 거래를 하는데, 처음에는 이야기가 잘 풀리나 싶더니 현종은 지금의 일은 자신은 화산의 장문인으로서 장일소와의 거래를 거절하지만 이후의 일은 남궁세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말한다.[5] 결국 남궁도위의 결정에 의해 매화도의 전투는 종료되고 사패련은 물러가게 된다. 장일소는 현종을 청명과 다르게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이해득실의 관계로서 예측할수 없는 미친 인간이라고 평가한다.[6] 이후 법정의 추궁[7]에 처음에는 담담하게 대응하지만, 법정의 궤변이 도를 넘자 끝내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예 모두가 보는 앞에서 법정에게 쌍욕을 퍼붓는 당군악은 덤.

항주마화 당시에는 법정과 대화 후 완전히 그에 대한 기대를 거두었다. 양민들이 위험함을 알면서도 제자들을 위험 속으로 보내는 것이 두려워 항주로 보내는 것을 고뇌했으나, 청명과의 대화에서 그의 속마음을 듣고 장일소의 요청으로 결국 화산의 제자들[8], 혜연, 남궁도위, 임소병을 항주로 보낸다. 이후 복귀하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장강 주변을 배회했으나, 복귀하면서 연통도 안 보내 똥개훈련을 한 모양새가 되었다(...).[9] 이후 항주마화의 유이한 생존자 모자를 거두어 추부인에게 숙수일을 핑계로 화산파와 머물 수 있게 배려하였다. 이후 천우맹 문파들끼리 모여 수련 및 대련을 진행하는데, 처음에는 이에 우려를 표했으나 결국 청명의 설득에 넘어갔다. 그러나 점점 도가 지나치고 청명도 감당을 못해 탈진하자 천우맹 문파들의 문주를 모아 다그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현종이 청명을 우리 집 귀한 아들래미라고 표현하며 눈이 뒤집어지는데 이를 현영이 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1181화에서 백천이 자신을 장문인으로 삼아달라고 했고 이것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해남파 구출작전에 들어가기 전, 백천을 장문으로 임명하는 행위는 배분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는 청명의 읍소, 그동안 화산을 위한 운암의 헌신을 생각하여 고민 끝에 1210화에서 최종적으로 운암을 차기 장문인으로 임명하고 백천에게 대외활동을 주관하는 장문대리 직을 주어 현명하게 해결했다. 이후 정식으로 운암에게 장문인 자리를 물려주고 태상장문인이 되었다.

해남으로 간 청명 일행이 해남파를 데리고 강남을 돌파할 거라는 연락을 보내자, 천우맹을 이끌고 강남으로 향한다. 해남과 청명 일행을 데리고 장강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일소와 부딪친다. 법정이 도와줬으나, 문제는 이 장일소가 가짜였다는 것. 진짜는 사천으로 향했고, 당장 사천으로 가더라도 사천에 있는 문파들을 모두 구하기에는 늦었기에 법정은 현종에게 화를 냈다. 이후 법정은 사패련을 막고 천우맹을 사천으로 보내준다.

1733화에서 백천을 파문하기로 결정했다. 월권을 했다는 게 이유였으나, 사실은 종리곡에게서 종남에게 상천약수가 있는데 종남의 제자에게만 쓸 수 있어, 진금룡이 백천에게 종남으로 돌아오라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자신을 종남으로 돌아가게 하려고 일부러 파문한 것임을 눈치챈 백천은 반발하며 화산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끝내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백천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백천이 사라져버리자 충격받는다.

3. 명대사

청명, 청문과 함께 화산귀환 제일의 명대사 제조기로 통한다. 특히 지난한 환경에서 문파와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인내한 이다운 면모가 곳곳에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운암아. 매화는 눈 속에서도 피기 마련이란다. 혹독한 추위 속에 피어난 매화는 그 어떤 매화보다 그윽한 향을 풍기기 마련이지.

겨울이 왔다고 씨를 심지 않는다면 눈 속에서 매화가 피어날 가능성마저 사라지지 않겠느냐.
— 10화. 세상에, 화산이 망하네. (5)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너희는 여전히 화산의 자랑스러운 제자다. 그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내가 지켜보고 있으마. 다녀오거라.
— 95화. 저 새끼들한테 지면 다 뒈지는 거야. (5)
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사람은 그저 그 자리에 있으려 하나, 세상은 사람을 그저 내버려 두지 않는 법이다. 세상의 이치가 그러하다. 너는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청명: 감당할 수 없었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구나. 네 생각이 그러하다면 화산이 너를 지킬 것이다. 네가 감당해야 할 모든 것들을 내가, 그리고 이 화산이 막아 주마.
— 114화. 네가 화산의 제자라면 그걸로 됐다. (4)
그렇기야 하겠습니까? 치기 어리고, 감정적이고, 뒤를 보지 않는 말이지요.

한데 이 아이의 말에 틀린 것이 있습니까?

물론 저도 말리고 싶습니다. 그저 고개 한 번 숙이고 없던 일로 치면 얻을 것이 너무 많은데, 왜 방장의 뜻대로 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하나, 방장. 방장이 소림의 장문이듯 저 역시 화산의 장문입니다. 화산의 장문인이 되어서 어린 제자에게 옳은 것을 억누르고 이익을 따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화산은 그저 화산일 뿐입니다. 구파일방에 들든, 들지 못하든 화산은 그저 화산이지요. 그런 감투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화산은 화산의 길을 갈 뿐입니다.
나는 몰락하는 화산을 보며 한 가지를 절절하게 느꼈단다. 그게 무엇인지 아느냐?

(청명: ......잘 모르겠습니다.)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 힘이 없는 의기는 아무런 의미를 담지 못한다.

너는 그 힘을 증명할 수 있느냐? 우리의 뜻을 천하의 모든 이들에게 알리고, 관철할 수 있겠느냐?

(청명: 그건 제 특기죠.)

그래. 그걸로 됐다. 보여 주자꾸나. 화산은 더 이상 누구의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음을 말이다.
청명아.
이 아이의 저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아이의 저 분노는 또 어디에서 오는가?
알면 알 수록 알 수 없는 아이다.
언젠가는 말을 해 주겠지.
언젠가는 청명이 자신의 속에 품은 슬픔을 이야기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오면.
화산에는 짙은 매화주의 향기가 진동하겠지.
옅은 웃음과 아련한 슬픔을 담고.
— 322화. 그건 두고 봐야 아는 일이죠. (2)
말이 옳을지 모른다. 그게 더 현명한 길일지도 모른다. 하나! 나는 단 한 명의 제자도 놓을 수 없다. 그들은 내 시체를 밟기 전까진 화산의 제자 중 누구도 해하지 못할 것이다!
보여 주겠다. 화산은 다시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 388화.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3)
만인방의 악적들이 지금 화산을 오르고 있다. 그들의 목적이야 명확한 바, 아마 우리는 오늘 화산의 운명을 건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겁이 나느냐?

(제자들: 아닙니다!)

나는 겁이 난다.

나는 겁이 나는구나. 혹여 오늘 목숨을 잃을까 봐. 너희가 다치는 모습을 볼까 봐. 화산이 오늘로 그 운명을 다할까 봐.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너희들이 죽고 내가 살아남아 비어 버린 자리를 두 눈으로 보는 것이다.

나는...... 나는 혹여 그런 일이 벌어질까 봐 너무도 겁이 난다.

화산의 제자들아.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화산의 장문인으로서, 감히 나보다 먼저 죽는 것은 허락하지 않겠다. 피를 흘려야 한다면 내가 먼저 흘릴 것이고, 목숨을 내어 놓아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내어 놓을 것이다!

하나 그 전에!

감히 화산을 짓밟으려 하는 저들에게, 화산이 어떤 곳인지 가르쳐 줄 것이다. 다시는 그 누구도 화산을 무너뜨릴 수 없음을! 화산의 매화는 다시는 지지 않음을! 똑똑히 알려 줄 것이다!

검을 뽑아라!

너희를 믿어라. 너희가 해 온 것을 믿어라. 감히 화산을 우습게 본 저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 389화.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4)
만인방?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 것이더냐.

이곳은 화산이다. 감히 만인방 따위가 그 목을 빳빳하게 들 곳이 아니지. 횡행천하하며 협의를 지켜 온 선조들의 얼이 어려 있는 곳. 사파의 무리 따위가 흙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

무기를 내려놓고 물러난다면 한 번의 자비를 베풀어 주겠다. 하지만 끝까지 싸우겠다면, 내 검이 무정타 원망하지 말거라.
— 390화. 죽어야 한다면 내가 가장 먼저 죽겠다. (5)
장문인은 가장 위에서 존중받는 자리가 아닐세. 오히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는 자를 의미하지. 그대가 강하여 내 육신을 벨 수는 있을지언정, 내 혼을 베어 낼 수는 없네.

나는 화산의 장문인이다.

그 의미를.

똑똑히 알려 주도록 하지.
— 391화. 곱게 죽지는 못할 거다. (1)
더는 피를 흘릴 필요가 없다. 적들은 이제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 현영: 장문인! 저들은 화산을 공격해 왔고 제자들을 다치게 했습니다! 한데 어찌 그런 자비를......!)

그럼 모조리 죽여야 직성이 풀리겠느냐?

나 역시 적을 상대함에 있어서 자비를 논할 생각은 없다. 나의 도가 아직은 부족함인지, 검 끝에 자비를 실으라는 말은 도저히 할 수가 없구나. 하나.

의지를 잃은 이를 베는 것 역시 도를 논하는 이가 할 짓은 아니다. 화가 난다고 상대를 모조리 베어 죽인다면 우리가 저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느냐?

나는...... 나는 너희가 더 다칠까 겁이 난다.

이번에는 내 말을 따라 주거라.
— 403화. 화산은 네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다. (3)
나는 때때로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과연 너의 장문인이더냐?

장문인이란 문파를 이끄는 이가 아니라, 문파를 지키는 이다. 문파의 명맥을 잇고 의지를 이으며, 문파의 제자들을 지키는 게 장문인의 역할이다.

하나!

내가 지켜야 할 화산의 제자가! 나를 지키려 하는구나! 내가 지켜야 할 화산의 제자가! 내가 지켜야 할 화산을 대신 지키려 하는구나!

청명아. 나는 너를 모른다.

네가 어찌 살아왔는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묻고 싶지도 않다. 네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건 화산에 입문하여 화산의 제자임을 자처하는 이상, 너는 그저 내가 지켜야 할 화산의 제자일 뿐이다!

그 검을 들고 어딜 가려 했느냐? 만인방에 쳐들어가 칼춤이라도 추려 했느냐? 눈에 보이는 놈들을 모조리 쳐 죽이다가 쓰러지면 그 가슴의 울분이 풀리기라도 한다더냐?

이 모자란 놈!

사형제들을 이끌고 가자니 그들이 죽을까 겁나고! 홀로 가려니 혼자 감당할 수 있다 설득할 자신이 없더냐? 그래서 남들 모르게 몰래 빠져나가 분풀이라도 할 셈이었더냐?

차라리 당당하게 외치지 그랬더냐. 저 만인방 놈들을 용서할 수 없으니 모두 다 같이 쳐들어가자고 소리치지 그랬더냐! 치솟는 노기는 참기 힘들고, 사형제들이 다치는 건 또 겁이 나더냐? 그게 그리도 겁나더냐?

너 홀로 화산을 짊어진 채 높은 곳으로 이끌고 나면 네게는 무엇이 남느냐? 화산을 지켜 내었다는 긍지? 이끌었다는 충만함? 화산을 위해 희생했다는, 누구도 알아 주지 않는 값싼 자부심?

착각하지 마라. 청명아. 화산은 네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다.

네가 화산을 지키는 게 아니라, 화산이 너를 지키는 것이다. 너 역시 화산의 제자다. 그런데 어찌 너 홀로 화산을 짊어지려 하느냐.

만인방을 막아 냈다는 영광은 오롯이 화산이 가지고, 너는 또다시 홀로 가시밭길을 걸으려 드는구나. 그럼 내 묻겠다. 너의 사형제들은! 너의 사숙조들과 장로들은! 그리고 너의 장문인은 네가 가시밭길을 굴러 흘린 피를 밟으며 그저 즐거워할 인간들이더냐? 네게는 우리가 고작 그런 것들로밖에 보이지 않더냐?

네가 그곳에서 죽는다면 네 사형제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 그놈들이 네가 만인방에 당했다는 말을 듣고도 제 목숨을 아끼려 들겠느냐 이 말이다!

이게 네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더냐?

강호에 이름을 알린 순간, 언젠가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각오가 없었다면 나는 화산을 다시 세상에 알리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각오조차 없이 어찌 영광을 논한다는 말이냐!

이 일을 네 잘못이라 생각하여 속죄하려 든다면 너는 못난 놈일 뿐이다. 사형제들이 피를 흘렸다 해서 앞뒤를 따지지 않고 뛰어가려 했다면 더욱 못난 놈이고!

화산을 언제까지 네 품 안의 아이처럼 여길 셈이냐? 네 사형제들은 더 이상 나약하지 않다. 네가 피를 흘려 가며 뒤치다꺼리할 필요가 없단 말이다. 내 말이 무슨 소린지 알겠느냐?

청명아. 나를 조금 더 믿어 주어라.

네가 보기에 내가 얼마나 못난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못난 사람이다. 알고 있다. 네가 없었다면 화산은 진작 무너졌을 것이다. 장문인으로서 화산을 지키지 못한 내가 못 미더운 것도 당연하겠지.

하나 제자들이 성장하는 것처럼 나 역시 언제까지 과거의 나로 머무르지는 않는다. 나는 하루하루 화산의 어울리는 장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나뿐만이 아니다. 화산의 모든 제자들이 화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이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건 너와 만인방의 일이 아니다. 화산과 만인방의 일이다. 그 원한은 언젠가는 화산이 풀어야 하고, 그 대가는 언젠가는 화산이 받아야 한다. 네가 홀로 화산의 혈채를 받아 내겠다는 것은 네 스스로 화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임을 왜 모른단 말이더냐!

안다. 가슴이 찢어지겠지. 어찌 그렇지 않겠느냐. 하나 청명아. 때로는 묻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 네가 만인방의 몇을 더 단죄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

네가 정녕 나를 너의 장문으로 생각한다면, 사흘만 더 생각하거라. 그러고도 네가 참지 못한다면.

네가 아닌 내가 선두에 서서 만인방을 멸하러 갈 것이다.

운검이의 곁에 있어 주거라. 그 아이도 그걸 바랄 것이다.
— 405화. 화산은 네가 지켜야 할 곳이 아니다. (5)
한때는......

원망한 적도 있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수도 없이 원망했다. 내가 짊어진 짐이 너무도 무거워서 이분들을 원망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선인의 유해를 수습하고 나니......

내가 품었던 원망이 얼마나 배부른 소리였는지 비로소 알겠구나. 이분들을 원망해서는 아니 되었던 것을.

사조들께서 화산을 지켜 내셨다는 것은 알고 있다.

힘겹기만 하던 시절에 나를 지탱해 준 것은 언젠가 죽어 사조들을 뵙게 될 때, 최선을 다했노라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들이 목숨을 던져 지켜 낸 화산의 혼이...... 나를 이끌고 있었구나.
— 723화. 돌아왔습니다. (3)
물론입니다, 방장.

화산의 모든 제자는 화산을 대표할 수 있습니다. 화산이 그리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비록 혜연 스님이 화산의 문도는 아닐지라도, 화산은 문도와 동료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를 해하려 하신다면, 방장께서는 화산 전체를 상대하셔야 할 것입니다.
— 929화. 저의 역할입니다. (4)
더없이.

더없이 훌륭했다.

뒤는...... 내게, 사형제들에게 맡기거라. 이제 우리가 왔으니까.
— 1401화. 더없이 훌륭했다. (1)
청명아……. 네 탓이 아니란다.
— 1597화. 웃음도 안 나오는군. (2)

4. 기타

자기객관화가 아주 탁월한 사람이라고 하며, 이는 현종 개인뿐 아니라 화산파 전체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그래서 비무대회 참석차 소림사를 방문하여 법정과 환담을 나누고 있을 때 누군가 사고를 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화산을 떠올렸다(...).


[1] 당가, 야수궁과 협의 당시 청명의 주도로 맹주로 선출되었다. [2] 장문인이라는 위치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털어놓을 수 없어 홀로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달래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장문인의 처소와 연결된 비고의 안에서 열 수 없는 문을 부여잡고 홀로 흐느껴 울던 모습이다. 이를 본 청명도 현종이 화산을 지키기 위해서 한 고생을 안타까워 한다. 그 외에도 어떻게든 화산을 먹여살린 현영, 우직하게 화산을 지킨 현상 등 3명의 현자배를 인정한다. [3] 물론 저 3명을 제외하고 화산을 배신한 현자 배들은 그런 것 없이 뚝배기 깨고 추방한다. [4] 과거 망해가는 화산과 닮아 연민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제자들을 사지에 몰아넣을 수 없기에 망설였다. 이후 남궁세가의 도움을 무시한 소림과 같은 비난을 듣더라도 감당하겠다 마음 먹었다. [5] 장일소는 의외로 당황하면서 이런 반응은 예상못했다고 평가하면서 잘못하면 자신이 속수무책으로 죽을 수 있다고 경계를 한다. [6] 평범한 입장에서보면 말 그대로 대가 없는 협의지심를 보여주는 것이 현종의 인품이지만, 언제나 이해득실과 수지타산을 계산하고서 움직이는 장일소의 입장에서는 이 "대가 없는 협의지심"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7] 피해없이 매화도를 탈출한 천우맹이 사패련과 결탁한 것이 아니냐며 의심했다. 남궁세가 구출을 망설인 그들의 체면을 걱정해서 천우맹의 체면도 깎아내리고자 벌인 일이었다. [8] 화산오검+당소소+운검 [9] 항주로 갔던 일행은 사패련이 강변에 남겨 놓은 장강수로채 소속 수적선을 타고 구강으로 복귀했는데, 이 과정에서 항주마화의 유이한 생존자 모녀를 먹이기 위해 배의 난간을 뜯어 장작으로 써가면서 선상에서 불을 피우고 미음을 쑨다. 그런데 강변 북쪽에 딱 붙은 채로 강을 거슬러 올라갔기 때문에 난간이 다 뜯어지고 연기가 나는 배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여서 현종이 속을 끓였던 것. 여담으로 이 짓거리에는 운검도 동참했기 때문에 현종이 배신감을 느끼고 함께 갈군다(...). 일행을 향해 달려드는 현종을 막다가 나가떨어지는 당군악(!)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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