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갈 도그 Kangal köpeği | Kangal d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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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튀르키예와 호주, 이란 서부에서 양을 목양견으로 활용되고 있는 초대형 견종.튀르키예의 토종견이자 국견이며, 튀르키예 동부 중앙에 위치한 시바스 (Sivas)의 캉갈이라는 지역에서 이름 따왔다. 아나톨리안 셰퍼드 도그(Anatolian shepherd dog)[1]나 아나톨리안 캐러배시[2] 도그(Anatolian karabash dog)라고도 불린다.
2. 상세
시바스 캉갈 지역의 유목민들이 시리아불곰이나 인도늑대로부터 양과 가축을 지키고자 키워온 목양견이다. 유목민들은 맹수로부터 목을 보호할 수 있도록 캉갈의 목에 스파이크를[3] 덮어씌운다. 이 스파이크는 수백 년 전부터 현지인들이 캉갈의 목을 보호하고자 씌워 왔다고 한다.늦어도 캉갈은 17세기부터 오스만 제국의 술탄에 의해 만들어졌을 거라 보고 있는데, 제1회 캉갈 도그 심포지엄에서 Doğan Kartay이라는 학자가 오스만 시대의 예니체리들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논문을 통해 언급했다. 그만큼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으며, 튀르키예에서는 화폐, 동전에서도 등장하고 튀르키예의 보물이라고 불릴 정도의 튀르키예 문화의 중요한 일부다.
튀르키예에선 국견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외로의 반출은 금지가 원칙이지만 세상의 규칙들이 그렇듯 여기에도 예외가 있어서 당국에서 예외로 인정해주면 반출할 수 있다.[4] 한국에도 생각보다 여러 마리가 들어와 있다. 사실, 이란 서부라든지 호주라든지 이미 튀르키예 국외에 캉갈이 많이 퍼져있다.
튀르키예에서의 입지나 위상은 대한민국에서의 진돗개와 비슷한데, 어딜 가나 튀르키예인들은 자신들의 캉갈이 최고의 견종이라 입을 모아 말하고 있으며 캉갈은 그들의 국뽕을 고취시키는 하나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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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갈의 리트리버, 닥스훈트와의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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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갈 성체의 크기 |
그러나 최고의 견종이라는 통칭이 튀르키예인들만의 과언이 아닌 것이, 목양견들이 으레 그렇듯 캉갈 역시 신체 능력과 지능이 모두 뛰어나다. 캉갈은 개 중에서 가장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며, 늑대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크기를 가진 개체도 더러 있다. 이 녀석들의 신체적 능력은 워낙에 출중하기 때문에 그 크다는 도사견조차도 떡대로 밀어붙인다.[5]
일반적으로 수컷의 경우 체고 70~80cm에 체중 50~65kg이고, 암컷은 체고 63~75cm에 체중 40~55kg이다. 수컷의 경우 체고 80~86cm에 80~90kg까지 나가는 개체도 많으며 100kg 이상으로 자라나는 경우도 꽤 있다. 두 발로 서면 2m에 육박하기도 한다.[6] 또한 초대형견임에도 수명이 최대 15년으로 긴 편이다.[7] 그야말로 육각형의 견종이라고 볼 수 있다.
3.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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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가족, 그리고 그들의 가축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순한 양이지만, 이는 극도로 높은 충성심을 가지고 있어서 보호하려는 본능이 엄청나게 강하기 때문이다. 보호 본능 때문에 현재는 목양견이 아닌 경비견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9] 단신으로 인도늑대와 싸울 수 있는 견종이기도 하다.
국내 촬영진이 과거에 촬영한 영상을 봐도, 10살도 안 되는 주인의 딸아이가 자기 몸집의 몇 배가 넘는 캉갈을 여러 마리 타고 다니며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때리기도 하고 엄하게 꾸짖으며 같이 노는 모습도 나왔다. 그러나 촬영진이 다가가자 다들 이를 드러내놓고 노려봐서 촬영진들은 기겁을 하며 물러나야 했다.
외부의 침입에 반응하여 맹견으로 돌변하는 이중적인 면모가 오브차카하고 비슷하고 몰로서스종으로 분류되는데, 마스티프 같은 애들하고는 조금 얼굴 생김새가 거리가 있어 보이는 건, 이 녀석이 초창기 멤버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 중에서 치악력이 가장 높게 측정되었는데, 최대 3,305뉴턴, 즉 337kg이다. 무려 표범보다 높고 아성체 사자 못지않은 높은 수치[10]로 어지간한 초대형 육식동물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11] 갯과 동물은 단단한 음식을 씹기 위한 어금니가 발달하여 고양잇과 동물보다 평균적으로 어금니로 무는 힘이 강한 편인데, 캉갈은 그중에서도 특히 짧고 큰, 높은 치악력을 내기 적합한 구조의 턱을 가져서 이런 어마어마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12]
엄청난 치악력을 견딜 수 있는 이빨 역시 무척 튼튼하기 때문에 통뼈까지도 그냥 씹어먹는다. TV 동물농장에서도 현지에 방문하여 촬영한 바 있는데, 튀르키예인인 캉갈 주인은 캉갈은 뼈 말고도 쇠사슬까지 뜯어 끊을 정도로 이가 단단하다며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강력함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치타들의 개체수를 늘리는데 도움을 준 동물이기도 하다. 치타들의 서식지와 인간의 터전이 겹치며 치타가 가축들을 죽이는 일이 빈번해지자, 피해를 당한 농장주들이 치타를 마구잡이로 사냥하면서 치타의 수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농장주들이 튀르키예의 지원으로 캉갈을 가축들을 지키는 용도로 사육하면서 치타가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크게 줄어들었고, 인간 역시 치타를 사냥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치타의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자세한 것은 여기 참고. 주로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농가에서 사육된다고 한다. 튀르키예가 고향인 견종이라 척박하고 건조한 아프리카 땅에서도 잘 적응하여 맹수로부터 가축을 지키는 일에 맹활약 중이라고 하며, 현지인들도 가축을 잃는 수가 현저히 줄었다며 만족하는 듯.
사회성이 잘 길러진 캉갈의 경우가 EBS 세계테마기행의 에피소드, 튀르키예 2 편에서 나오는데 막강한 전투력을 지녔음에도 굉장히 온순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튀르키예인들이 캉갈의 고유 특성으로서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견종의 타고난 피지컬과 상반되는 성격에 있다. 적어도 목양견으로서의 활동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무리에서 무분별한 폭력성을 지닌 개체를 억누르며 사회를 형성해왔기에 온순한 특성이 유지된다나.
3.1. VS 늑대
일반적으로 아무리 투견이어도 야생 대형 늑대를 제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소형 아종이 아닌 이상 보통의 야생의 늑대는 보통 50kg이 넘어가며, 최소 3-4마리 이상이 무리를 지어다닌다. 또한 야생 늑대의 지구력은 투견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늑대의 대부분은 사냥할 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여 상대가 지칠 때까지 기다린 후 완벽히 제압하기 때문에, 야생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개들의 입장에선 천적에 가깝다.하지만 투견들과 달리, 캉갈은 300년 이상 튀르키예의 척박한 야생에서 가축을 지키는 목양견으로서 살아왔으며, 이미 오래 전에 이들의 신체 능력이 튀르키예의 서식하는 인도늑대와 동급인 것으로 검증되었다. 목양견으로 사용되는 캉갈은 보통 50~70kg 정도로 터키에 서식하는 늑대인 25kg의 인도늑대보다 더 큰 편이다. 늑대 무리와 싸우기 위해선 개체의 체급보다 지구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90kg 이상의 거대한 캉갈보다 70kg대의 슬림한 캉갈이 목양견으로 자주 사용되는 편이다.
상술했듯이 살벌한 쇠가시가 박힌 스파이크를 목보호대 삼아 목과 어깨에 덮어씌우기 때문에, 캉갈은 늑대들과 싸울 때 급소를 완벽히 보호해가며 효과적으로 우세를 점할 수 있다.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소중한 캉갈과 가축들을 지켜야 하는 유목민들의 입장에선 늑대들의 사정을 전혀 봐줄 이유가 없다.
여러 기록과 현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캉갈과 늑대의 싸움 승패는 아주 근소하게 캉갈이 앞서고 있다. 캉갈이 늑대를 죽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늑대에게 캉갈이 사냥을 당하기도 한다. 1대1의 싸움에선 캉갈이 평균적으로 큰 덩치와 인간들이 씌워준 목 보호대 덕분에 유리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늑대보다 우세하지만, 캉갈과 늑대 양쪽이 비슷하게 무리를 이루어 상대하게 되면 캉갈이 사냥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캉갈이 늑대와 신체적으로 그 이상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캉갈이 상대하는 튀르키예의 인도늑대들은 25kg 정도가 나가는 소형 아종이란 것을 고려해야 한다.[13]
4. 명칭
- 캉갈은 이전에는 딱히 정해진 이름이 없었지만 1960년대에 영국에 수출된 것을 계기로 튀르키예 원산지 개로 분류해 캉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5. 기타
- 모스크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기 위해 아잔을 낭송하면, 거기에 반응해서 하울링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에 현지인들한테서 신앙심이 투철하다고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건 캉갈뿐만이 아니라 튀르키예에 살고 있는 거의 모든 개들한테서 볼 수 있는 현상이긴 하다. 아랍 지역에서는 개를 부정하게 여기기 때문에[16][17] 이런 건 튀르키예, 알바니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나 볼 수 있다. 사실 늑대와 늑대의 아종인 개들은 이렇게 자신들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음역을 들으면 본능적으로 하울링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절간에서 기르는 개들이 종종 그런다.
[1]
정확히 말하자면 캉갈과 아나톨리안 셰퍼드는 다른 견종이다.
[2]
검은 머리라는 뜻.
튀르키예어로는 카라바쉬(Karabaş)라고 발음된다.
[3]
살벌한 가시들이 박혀있는 철제 개목걸이다.
[4]
튀르키예 정부에서 허락해주면 한두 마리 정도 다른 나라로 데려갈 수 있다는 소리이다.
[5]
캉갈과 도사견을 붙게 했더니 투견 특유의 싸움 방식 때문인지 막판에는 도사견이 이겼다는 카더라가 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만 돌아다니던 소리이며 근거 자료 역시 없기에 신빙성이 별로 없다.
[6]
이는 평균적인 야생 퓨마나 소형 늑대 아종들보다 크며, 재규어와 거의 맞먹는 크기이다.
[7]
보통의 대형견들 수명은 7-10년이며 10년이 넘으면 장수한 걸로 본다.
[8]
영상에서도 보면 알 수 있듯이, 건장한 체구의 남성 관리사들도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고 캉갈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이 나타난다.
[9]
파수견이나 목양견이 시초인 개들은 현재 대개 경비견으로 사용된다.
[10]
당연히 성체 사자나 호랑이보다는 훨씬 약하다.
[11]
단, 동물이 내는 힘의 수치는 인간들도 그렇듯이 개체 차이가 심하다. 작정을 하고 공격하거나 호기심에 건드려보는 등 힘을 준 의도나 컨디션 같은 변수가 많으므로 절대적인 수치라기보다는 대략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 정도로 믿는 게 좋다.
[12]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도 단단한 열매를 먹기 위한 짧은 턱과 단단한 어금니를 갖고 있어서 이론적으로 높은 치악력을 낼 수 있다. 일례로 험준한 환경에서 생활하던 리처드 호프만이란
이누이트의 치악력이 440kg 정도로 측정되어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치악력을 기록했다. 다만 현대인들은 요리된 음식을 먹는 탓에 실제로 내는 힘은 저것보다 조금 낮다.
[13]
추운 고위도에 서식하는 회색늑대는 75kg가 넘어가기에
호랑이나
사자나
불곰이 아닌 이상, 떼를 지어다니는 늑대 무리를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14]
정확히 말하자면 캉갈과 아나톨리안 셰퍼드는 다른 견종이다.
[15]
검은 머리라는 뜻. 튀르키예어로는 카라바쉬(Karabaş)라고 발음된다.
[16]
물론 아랍 지역이라고 모든 개를 다 박대한 건 아니다. 살루키 같은 유목개들은 오래 전부터 가족처럼 대우받아서인지 지금도 아랍에미리트 등지에서 좋은 살루키는 값도 비싸고 낙타의 젖을 먹인다든지 물질적으로 꽤나 호강시켜가며 키운다.
[17]
개 자체를 부정한 존재가 아니라 집안에서 키우는걸 금기시 하고 있다. 마당에서 키우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이는 인간과 비슷한걸 먹고사는 동물로 분변이 전염병을 일으키기 쉬워 논할랄 하다고 생각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