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7-22 22:12:10

처마

파일:처마.jpg
통도사 명부전 처마의 제비집[1][2]

처마 / / / Eaves
1. 설명2. 구성 요소3. 처마의 종류4. 지역별 처마 양식
4.1. 중국과 한국의 처마 4.2. 제주식 처마 4.3. 일본식 처마4.4. 류큐식 처마4.5. 베트남식 처마4.6. 태국식 처마
5. 비교6. 매체에서의 묘사7. 관련 용어8. 방언9. 기타

1. 설명

파일:external/energium.kier.re.kr/4714f67f44e17074cfc03f1812d1f61d.jpg

첨하()라고도 부른다. 처마라는 말은 첨아()가 연음화되어 우리말로 굳어진 것이다.[3]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나간 부분을 통상 처마라고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지붕이 도리 밖으로 내민 부분을 일반적으로 처마라고 부른다. 처마는 으로부터 집의 외벽을 보호하고, 일조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처마가 발달하였는데 전통 한옥만 보아도 처마가 길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처마 기둥이 받쳐주는 기와집은 멋이 있으며 처마와 기둥을 이어 주는 곳은 공포(/)[4]라고 하는데 공포의 층계가 높을수록 처마가 더 길게 나올 수 있다. 보통 처마는 나무로 만든 집에 자주 쓰이는데 처마가 나무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수백 년 된 목조 고택들이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은 처마의 역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5]

처마는 건축에 관한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보통 남향으로 집을 짓는데, 계절에 따라 해의 고도가 다른 것을 이용해 처마의 일조량 조절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6] 처마가 햇볕을 잘 받아들일 수 있기에 집을 따뜻하게 하며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햇볕을 덜 받게 하여 집을 시원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기술 문제로 서까래만 가지고는 처마를 많이 빼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서까래 끝에 짧은 서까래(부연)를 덧붙여 지붕이 버틸 수가 있게 했다.
이 때, 부연()이 붙은 처마는 겹처마, 붙지 않은 처마는 홑처마라고 부른다. 또한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 눈이 내리면 처마 끝에서 고드름이 열리기도 한다. 커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제거해 주어야 한다.

2. 구성 요소

3. 처마의 종류

파일:external/andong.tv/20120512_C8EAD536.jpg

일반적으로 홑처마란 서까래로 구성되어 있는 처마를 일컫는다. 보통​​​​​​​​​​​​​​​​​​​​​​​​​​​​​​​​​​​​​​ 양반의 가옥에서 많이 하였으며 외관이 화려하지 않으며 소박한 느낌을 준다.

홑처마는 부연이 없어서 겹처마보다는 그늘이 덜 생기는데 무더운 여름철에 내리는 뙤약볕이 사정없이 후덥지근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파일:external/www.cha.go.kr/1620974.jpg

겹처마는 서까래에 부연이 추가된 것을 말한다. 곡선의 아름다음을 더욱 살릴 수 있으며 이중처마라고도 불린다. 주로 사찰이나 궁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처마를 깊게 할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장식적인 효과도 있다. 곡률이 높아 곡처마라고도 부른다.
파일:external/www.cha.go.kr/1619130.jpg

귀처마는 처마의 모서리에 추녀를 걸고 서까래를 건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귀공포라고도 부른다. 포같이 생겨서 그런가. 네 귀퉁이 기둥위에 짜인 공포라서 귀공포라 부르기도 한다.

4. 지역별 처마 양식

처마는 고대의 중국에서 기원하여 동아시아 각국으로 퍼졌으며, 그 지역의 풍습이나 자연환경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4.1. 중국과 한국의 처마

파일:5WAdlw2.jpg 파일:DgiHU09.jpg
중국의 해녕해신묘전 한국 경복궁 근정전

중국은 지역이 넓고 환경과 민족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처마는 기후, 지형, 시대별로 서로 차이가 있으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의 양을 조절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의 처마를 예로 들면 일반적으로 기둥 중심선에서 처마까지 나오는 사이가 약 30도 정도인데 이를 통해 여름에는 남중 고도가 높아 햇볕을 차단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남중고도를 낮춰 볕이 많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미학상의 차이점으로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처마선은 끝의 곡선이 두드러지는 데 반해, 한국의 처마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점이 있다.[11] 그러나 이런 일반화는 사실 어려운 것이 시대적 지역적으로 처마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사례에 따라서는 두 나라가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시대적으로 고대로 갈수록 건축의 분화가 적어 비슷해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4.2. 제주식 처마

제주도의 처마는 방문화 건축의 특성을 가졌고 이로 인해 좀 다른 처마 건축양식이 있다.[12] 제주는 그만큼 남쪽이어서 처마를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이 원칙이나, 목조건축의 구조상 무작정 깊게만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제주는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바람도 세지만 비도 많다. 강한 바람을 이겨내기 위하여 지붕이 유선형에 가까워지면서 물매도 작게 잡는다. 자연 처마의 높이도 낮다. 만약에 처마를 길게 빼면 바람의 영향을 더 받게 된다. 그래서 처마를 짧게 한 대신 그 끝을 돌담으로 막아 버렸다. 다 막을 수 없으니 남쪽을 제외한 3면만 막고 남쪽 면에는 처마 끝에 풍채를 달아 필요에 따라 올렸다 내렸다 하게 하여 바람을 막거나, 햇볕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만 류큐도 제주식과 비슷하다. 동중국해 문화권으로 건축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4.3. 일본식 처마

파일:external/www.tenryuji.com/hattou.jpg
일본 교토 텐류지(天龍寺) 경내에 자리한 '센부쓰조'(選佛場, 선불장)
파일:shimo_04-1.jpg
교토의 다이고지(醍醐寺) 금당(金堂)

일본의 경우 유적에 따라서 처마의 모양이나 각도에서 꽤 큰 편차를 보여주고 있는데, 교토에 있는 텐류지나 일제시대 일본 조동종계에 의해 지어졌던 동국사 본당, 그리고 도쇼다이지 등이 처마 모양이 수평으로 길고 곡선이 적은데, 마치 당나라 시대 목조건물 남선사(南禅寺)의 처마와 그 곡선이 유사하다.

반대로 도호쿠지나 다이고지, 야사카 신사 본전의 경우 처마 곡선이 꽤 강하다. 유적별로 편차가 상당히 있는 편이다.

다만, 주택의 경우는 곡선을 최소화한 맞배지붕이나 수평 처마등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편

4.4. 류큐식 처마

파일:external/naeiltour.co.kr/JPOKA3200462_0003.jpg

류큐는 지금은 일본의 한 지방(지금의 일본 서남부의 오키나와 지방이다.)이지만 한때는 독립 국가였기에 독자적인 건축 양식인 지붕과 처마 양식이 발전하였다. 전체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처마 장식의 절충된 형식이다.

사진은 오키나와 섬의 슈리성.

4.5. 베트남식 처마

파일:external/media.crossingtravel.com/ao-am-north-face-o-hue-29200.jpg

베트남 지방은 지역 특성상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처마는 비를 막는 용도가 중요시되었다. 이 때문에 마름모형이면서 비를 효율적으로 배수하게 하는 구조로 발달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밋밋한 분위기이다. 또한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처마공간이 넓게 처리되여 있다.

사진은 후에성.

4.6. 태국식 처마

파일:태국 처마.jpg

태국 건물 지붕은 전체적으로 지붕의 각도가 다른 부분이 분리된 오래된 구조를 유지한 채로 발전했고, 이에 맞추어 처마 역시 직선적이다. 지붕을 겹(복층)으로 중첩하는 쪽으로 발달했으며 이는 화려해보일 뿐 아니라 층과 층 사이에 공간을 두어서 더운 열기를 빼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망와(처마 중앙 모서리를 말한다.)에서 아래로 내려온 판넬의 박공형식이 있으며 나가 가루다, 그리고 태국 불교의 전설에서 나오는 조각상들을 달기도 한다.

사진은 태국의 사원인 왓 벤차마보핏이다.

5. 비교

6. 매체에서의 묘사

7. 관련 용어

8. 방언

9. 기타

영어로 "엿듣다"를 "Eavesdrop"이라고 하는데, 원래는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이후 낙숫물이 떨어지는 자리, 즉 처마 아래를 뜻하는 장소로 의미가 변화했으며, 다시 의미가 변화해 현재는 처마 밑처럼 가까운 장소에서 집안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는 행위, 즉 엿듣는 행위를 뜻하게 의미가 변화되었다.


[1] 처마 밑에는 제비가 찾아오는 제비집이 많은 편. [2] 이미지 출처 [3] 이런 말을 귀화어라고 한다. [4] 구체적으로는 처마 끝의 무게를 분산하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5] 비교 대상은 콘크리트 집이다. [6] 한반도와 중국은 동계건조기후(Cwa, Dwa)에 속한 지역이 많은 특성상 한겨울 자연채광이 매우 쉽다. [7] 뉴송이라고 불리는데 주로 따뜻한 남반구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일종이다. 주로 뉴질랜드와 칠레에서 많이 수입. [8] 완전한 부채모양의 선자연을 올리는 나라는 조선밖에 없다. 부채가 미완성 모양인 중국의 마족연과 추녀에 서까래가 직각으로 걸린 일본의 평연에서는 볼 수 없는 곡선이 나오기 때문이다. [9] 출처 문화콘텐츠 닷컴 [10] 출처 문화콘텐츠 닷컴 [11]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전면 곡률을 중심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쪽이 건축 난이도가 훨씬 높다. 국내에서도 어지간히 고급 한옥이 아니고서야 제대로 구현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12]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 제주도·규슈·류큐·타이완의 전통건축 이해하기』 "2007"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