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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15:22:36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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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킹엄 궁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宮殿 | Palace

1. 개요2. 상세3. 궁궐과 다른 점4. 기타5. 목록6. 관련 문서

1. 개요

궁전은 임금이 거처하는 , 혹은 왕실 소유의 저택을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궁전이라 하면 대체로 서양의 궁전을 일컫고, 동아시아권의 궁전은 따로 대체로 궁궐이라 일컫는 편이다.

문화어에서는 '여러 교양 수단들과 체육 문화시설을 갖추고 정치 문화 교양 사업을 하는 크고 훌륭한 건물'을 뜻한다.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평양학생소년궁전·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이 그 예이다. 마찬가지로 냉전 당시 동구권 국가들도 궁전을 이 의미로 쓰였는데 대표적으로 동독의 공화국 궁전과 루마니아 사회주의 공화국 인민궁전, 폴란드 인민 공화국의 문화과학궁전, 중국의 노동인민문화궁 등이 있다.

2. 상세

궁전은 국가의 수장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하지만 임금이 성에 살았던 경우에는 성 자체를 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서양에서도 왕과 같은 군주들 대부분이 궁전(palace)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이후로 바로크 양식이 보편화되면서였고, 그 이전에는 성(castle)에서 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잦은 전쟁으로 인해 군주( 영주)들이 요새화된 거주지를 많이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건 전란이 잦았던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많은 나라가 군주제가 폐지되거나, 군주가 남아있어도 현대식 건물에 옮겨가 사는 경우가 많아서[1] 옛날 궁전이 지금도 본래 역할을 하는 것은 소수이고, 역사시대에 최고로 공을 들인 전통건축물이란 특성상 보통 박물관이나 호텔 등의 관광자원으로 더 많이 이용된다. 유럽에서는 귀족적 상징으로서 현재까지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으며 아시아 건축에서도 궁궐은 빼놓을 수 없는 전통 건축의 정수이다.

그 외에도 유럽의 국가들 중에는 궁궐을 그대로 국가기관 관청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국의 의회인 웨스트민스터 궁전이나 프랑스 대통령 관저로 쓰이는 엘리제 궁전 등이 그 예이다. 여기서 파생되어 아예 처음부터 임금이 아닌 대통령의 관저로 쓰이기 위해 지어진 건물도 대통령궁(大統領宮, Presidential Palac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에 따르면 청와대 대통령실도 궁의 범위에 포함된다. 직접적으로는 필리핀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자국 대통령의 관저를 궁전이라고 부른다. 또, 식민지나 영연방 입헌군주제 국가의 경우는 종주국의 군주나 대통령이 임명하는 총독이 있는데 이들의 관저도 종종 궁전이라고 부른다.

중국이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한 왕조가 다른 왕조에게 멸망하면 그 왕조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종묘는 불태우고 궁전은 파괴했다는 낭설이 잘못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서진 조위를 계승했을때는 조씨 황실이 세운 낙양의 궁을 그대로 이어 써서 팔왕의 난 당시 양준 위명제가 세운 궁궐이 얼마나 공을 들인 물건인데 없앨수는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기도 했다. 남조의 수도 역할을 했던 남경도 다르지 않아 육조시대 동진부터 남진까지의 왕조들은 손권이 세운 손오의 건업궁에 딸렸었던 별궁과 정원을 그대로 개수해다가 썼다. 당나라는 수나라가 세운 장안의 태극궁을 그대로 이어 썼고 송나라 역시 후주의 개봉의 황궁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현대까지 남아있는 궁성인 자금성 역시 청나라에서도 쓰였지만, 새로 만들어진 궁전이 아니라 명나라 당시에 만들어진 궁전이며, 이자성의 난 때 일부 소실되긴 했으나 청조에 들어와서도 수리, 보수만 거치며 계속 써 온 궁전이니 말할 것도 없다. 애초에 공자, 맹자, 주자 왕수인 같은 검약을 강조한 동아시아의 유교 대사상가들이, 농사짓기도 바쁜 백성들 불러다가 노역시켜서 멀쩡한 황궁 헐고 천도하고 새 궁궐 다시 지어올리는 관습을 용인할리가 없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로 한 왕조를 다른 왕조가 침공해서 멸망시킨 사례가 적다보니 전 왕조의 궁궐을 부순 사례가 거의 없는 편이다. 후백제 발해가 전쟁 패배로 멸망한 것이 마지막이고, 신라는 고려에 평화적으로 귀부해 멸망했는데 얼마 안 남은 기록을 종합해보면 고려시대에 원 역할을 잃은 신라 궁전은 강제로 파괴되지 않고 긴 시간 동안 해체, 축소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최신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신라의 별궁인 동궁과 월지는 고려시대 유물들이 나오고 보수 된 흔적이 있어서 어느 특정시대에 완전히 몰락하기 이전엔 건물 자체가 오히려 고려왕조에 의해 유용하게 쓰인 것으로 보인다. 고려 역시 조선에 양위하면서 멸망했는데 후임 조선왕조에서 뭘 파괴하고 자시고도 없이 고려 멸망 시점에 만월대나 연경궁은 몽골의 침입 홍건적의 난으로 이미 파괴된 상태였고, 남아있던 별궁 수창궁도 일방적으로 허물어졌다기보다는 후임 조선왕조에서 뭘 파괴하고 자시고도 없이 개성부 창고로나 쓰이며 관리소홀로 점차적으로 무너진 것이다. 조선도 일제에 의해 멸망했지만 그 과정에서 직접적 전쟁은 없었고 조약을 통하는 방식이었으며, 이후 일제에 의한 조선 궁전 훼손이 있긴 있었지만 왕궁으로서의 본래 역할을 잃어버린 궁들을 축소, 용도변경하는 것이라 과거에 의도적으로 다 부숴버리는 것과는 맥락이 달랐다.

이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로는 이런 전 왕조의 궁궐들은 사용처 소실로 관리가 소홀해져 오랜 세월 동안 삭아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결정적인 파괴 요인은 대체로 외침 혹은 내란이었다. 당장 대표적 예시로 신라 삼국통일 당시 이전까지 유명한 국가들은 가야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전부 외침으로 멸망해서 궁전이 남은 게 없다. 이런 사례의 대표격으로 한국에선 고조선, 백제, 고구려 등이 있고 중국에선 영진, 전한, 후한, 서진, 당나라 같은 사례가 외침이나 내란으로 궁궐이 무너진 대표적 사례이다.

국가의 대표인 왕의 처소이자 나름 권위를 보이기 위해 화려하게 지은 게 대다수지만 역사상 재정이 안 되는데 궁전을 너무 화려하게 짓거나 무리하게 증축하여 국가 재정이 파탄나거나 아예 나라가 망해버리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 사례로 광해군 흥선대원군, 진시황 그리고 독일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등이 있다.

3. 궁궐과 다른 점

서양의 궁전은 대개 회랑으로 연결된 하나의 큰 건물 안에 군주와 군주의 가족이 모두 모여 사는 반면에, 동아시아에서의 궁전은 궐()이라 부르는 하나의 단지 안에 있는 각각 분리되어 있는 개별의 건물을 의미한다. 이 건물들을 모두 궁전이라 부르고, 하나의 궁전 안에는 한 명 내지 두 명의 왕족이 살며, 그 휘하의 하인들이 보좌하는 식이다. 이 모든 궁전이 모여 궁궐을 이루는 것이다.

중국 자금성을 예로 들자면, 자금성의 궁성 안에는 건청궁, 곤녕궁을 비롯하여 동6궁과 서6궁 등 여러 궁전이 존재한다. 고려의 경우에도 본궐 안에 부여궁, 계림궁, 적경궁 등의 궁궐에 있었고, 조선의 경우는 왕비가 거주하는 을 일컬어 중궁전(中宮殿), 왕세자 왕세자빈이 거주하는 집을 일컬어 동궁전(東宮殿)이라고 하였으며, 다른 왕족들이 거주하는 집도 모두 대왕대비전, 왕대비전 등으로 부르며 별개의 궁전으로 취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서양의 궁전과 동아시아의 궁궐은 같은 말이 될 수 없으며,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창덕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에는 'Changdeokgung Palace'가 아닌 'Changdeokgung Palace Complex'로 번역되었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규모이다. 동아시아 건축 특성상 건물이 대개 2층 이하로 지어지는데, 이렇다 보니 대지 면적을 어마어마하게 차지한다. 서양의 궁전들과 비교할 때 건물의 연면적 자체는 비슷할 수 있겠지만, 대지 면적으로 봤을 때는 동아시아의 궁궐이 서양의 궁전들보다는 압도적으로 큰 편이다. 물론 정원이 어마무시하게 큰 베르사유 궁전 같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버킹엄 궁전 정도의 대지 면적을 가지고 있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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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층 높이의 고급 아파트 '승리의 궁전'

궁전이라는 의미 자체가 고급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고급 아파트에 궁전이란 이름이 많이 붙는다. 한국에서도 전국 여러곳에 궁전 아파트가 있다. 지금은 아파트에 영어 이름 붙이는게 유행이 되어서 신축 아파트들은 영어로 궁전을 뜻하는 Palace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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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관련 문서


[1] 꼭 현대식 건물에서 살지않아도, 현대 유럽 귀족들은 과거에 하인들의 숙소로 쓰이던 곳에 거주하고, 원래의 궁전이나 박물관이나 관광지로 개방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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