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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08:48:35

중뇌장순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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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키타카미/0f600159.jpg
유일하게 취역한 중뇌장순양함 함급인 일본 제국 해군 키타카미
1. 개요2. 배경3. 실상
3.1. 개발3.2. 건조 및 취역3.3. 운용과 몰락3.4. 결론
4. 대중매체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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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뇌장순양함(重雷装巡洋艦)은 다수의 어뢰를 주요 무장으로 탑재하여 적 함선 규모와 상관없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순양함을 말한다.

2. 배경

어뢰는 발명될 때부터 기존 포탄에 비해 많이 비쌌지만, 그 비용 대비 엄청난 크기의 초대형 전함들을 단 한발로 척추를 꺾어버릴 수 있는 무기인지라 해군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한 국가의 재정이 영향을 받을 정도였던 전함이라는 무기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상대적으로 비교하기도 부끄러운 가격의 어뢰라는 무기는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많은 전략을 연구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각국은 전함에 어뢰를 넣어보기도 하고, 어뢰정과 청년학파가 나타나기도 하며, 전쟁범죄에 속하는 유인유도어뢰 가이텐으로 연결되는 등 다양한 발상이 나왔다.

그러한 발상 중에는 "대량의 어뢰를 적재했다가 적 함대에 확 뿌려 버리겠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자연스럽게 순양함급 이상의 대형함을 뇌격전에 특화시키려는 시도도 나타났다. 예컨대 여러 페이퍼 플랜 중에서 어뢰를 다수 탑재한 가네다 전함과 같이 어뢰전함 비슷한 물건이 연구된 적이 있다. 그러나 어뢰 고유의 단점이 명확하듯 유폭의 위험이 너무 높았고 주력 대형함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거지 순가격은 상당히 비싼 물건인데 위험을 감수할 정상적인 국가는 없었다.

3. 실상

중뇌장순양함 개발 계획은 온갖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인해 서류상으로만 남아 잊힐 개념이었으나, 일본 제국은 여러 상황과 맞물려 이를 실현한 유일한 국가로 남게 되었다. 산소어뢰를 다량 탑재한 후 전장에서 일시에 어뢰를 대량으로 발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순양함이면서도 신규 건조가 아닌 기존의 경순양함을 개조해서 만들어졌다.

3.1. 개발

태평양 전쟁이 개전하기 전 일본 제국 해군은 중순양함, 경순양함, 구축함 등의 보조함선에 대해서는 야간에 어뢰로 적 함대를 기습공격하는 수뢰격전에 맞도록 기존 함선을 개수하고 새로운 함선을 개발하였다. 특히 태평양을 건너오는 동안 끊임없이 적국인 미국 함대를 소모시킨다는 점감요격작전이 채택된 이후 해군은 군축조약으로 추가적인 건조가 불가능해진 주력함 대신 수뢰전을 펼칠 강력한 구축함과 순양함 전력 확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일본과 미국 간에 본격적으로 전운이 감돌자 다가올 함대결전을 위한 어뢰 발사 플랫폼이 급거 필요해진 일본 해군은 1941년 태평양 전쟁 직전 쿠마급 경순양함의 3번함인 키타카미와 4번함인 오이의 기존 무장을 일부 철거하고, 이렇게 확보된 공간에 4연장 산소어뢰 발사관 10기를 장착해서 중뇌장순양함으로 개조하였다.

3.2. 건조 및 취역

개조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에서는 상당한 장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3.3. 운용과 몰락

그러나 막상 실제 운용에 들어가면서 일본이 경험하게 된 중뇌장순양함은 최악의 애물단지였다.

1942년 2월 수라바야 해전에서 장거리 일제소사 방식으로 약 150발의 산소어뢰를 쐈고, 그중 단 한발만이 적 구축함에 명중했다. 이 산소어뢰는 대단히 비싼 물건이어서, 일본육군의 주력 전투기인 Ki-84 하야테 1대와 맞먹는 가격이었다. 전투기 150대를 날리고 잡은 것이 꼴랑 구축함 1척이라면 말 다했다.[3]

비록 이 전투는 중뇌장순양함이 참가한 전투는 아니었지만, 이후 일본 해군은 장거리에서의 어뢰 일제소사를 자제하게 됐고, 바로 이 컨셉으로 만들어진 중뇌장순양함은 그 의의를 잃고 만다. 결국 수송임무에만 종사하다가, 수송임무에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어뢰관이 하나둘씩 철거되고 완전한 고속수송함으로 개조되었다.

3.4. 결론

용도가 너무 분명하여 수송함 용도 외에 달리 쓸 방법이 없었던 컨셉 단계에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비운의 함급이었다.

점감요격작전이 실전에서 벌어졌을 경우 밀집한 함대에 대해 장거리 뇌격으로 괴멸적인 타격을 가한다는 최초의 구상도 실현했을 수 있겠지만, 해군 지휘부가 예상했던 전함 간의 함대결전은 벌어지지 않았다. 원래 용도였던 함대결전 지원이 물건너갔으니 다른 용도로 써먹어야 하는데, 전쟁의 양상은 함상 수뢰전에서 항공전으로 바뀌어있었고 중뇌장순양함의 단점은 상기된 것처럼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어떻게 운용할 방법이 없어 실전에는 투입하지도 못하고 끝내 고속수송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일본 제국만 바보가 된 셈이다.

4. 대중매체

주로 네이비필드 함대 컬렉션같은 게임에서 등장하는데, 실제 물건과는 180도 다르게 가히 사신 가까운 취급을 받으며 등장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중뇌장순양함의 단점은 거의 사라지고 장점만 크게 부각되었다.[4] 여기에 더해서 원래의 중뇌장순양함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던 최신장비까지 장착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야말로 전장의 괴수로 재탄생한다. 좋은 것만 받아 챙긴 사례이다.

월드 오브 워쉽의 경우 8티어로서 상기된 단점들(약한 함포, 대공능력)과 아군오사로 인한 가장 높은 팀킬 수로 인하여 프리미엄 함선으로 전환된 상태. 그리고 현재 삭제되어있으며 0.9.7 업데이트에 10티어로서 테스트가 예정되었다. 예고로는 단점을 제법 손본걸로 나온다. 그렇지만 여전히 끔찍한 물장, 없는 거나 다름없는 대공, 콩알탄이 따로 없는 최악의 함포 성능의 3박자가 겹쳐 있어 출시된다면 항모맛집이 될 가능성이 높다.

Naval Front-Line에서 키타카미가 등장한다. 골드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93식 산소어뢰를 5연장으로 달고 다닌다. 단면으로 25발을 발사하니 랙이 걸리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전함소녀에서는 스킬이 2개로 중뇌장함강습은 하나의 적에게 강력한 선제뇌격을 가하는 것이고, 점감뇌격은 키타카미와 오이가 3척의 적에게 조금 약한 선제뇌격을 가하는 것이다.

Hearts of Iron IV에서는 일본의 특수 함체로 등장한다. 국가중점을 타다보면 개방할 수 있다. 성능은 1940년형(3티어) 순양함과 대동소이하나[5] 추가 모듈에서 주포를 떼고 어뢰를 주렁주렁 달 수 있다. 어뢰가 주력함에는 매우 강하나 보조함이 호위하고 있으면 효율이 크게 반감되는데 일본은 국가정신으로 어뢰가 호위를 어느 정도 관통해서 공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궁합이 잘 맞는다. 제독에 관통력을 올려주는 창잡이 트레잇까지 달아주면 주력함의 사신이 된다. 다만 원판이 경순양함인데 거기서 주포랑 대공을 떼버린 덕에 다수의 보조함이 붙은 함대, 특히 제공권을 빼앗긴 해역에서는 주력함에 죽창을 날리기도 전에 먼저 터져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만약 미국 본토 근처에서 이 짓거리를 하다간 곧장 침몰당한다.

5. 관련 문서



[1] 물론 당시 일본해군은 어뢰차발장전장치가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빠른 장전이 불가능하진 않았지만 이 배의 경우 좁은 면적으로 인해 장착하지 못했다. [2] 이것은 사실 중뇌장순양함뿐만 아니라, 뇌격전을 위해 산소어뢰를 탑재한 일본 군함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딜레마였다. 게다가 이들은 어떻게 자체적인 무장으로 방어라도 할 수 있지만 중뇌장순양함은 뇌격전을 위해 어뢰 이외의 화력을 포기했기 때문에 자기 방어조차도 안된다! [3] 사실 산소어뢰 비싼 것은 아니고 포탄과 같이 저렴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일반 어뢰인 91식 어뢰도 당시 가격이 2만엔으로 현재 가치로 거의 4억원에 달한다. 구축함들은 현재로 치면 적어도 1천억원쯤은 되는 몸값이고, 어뢰는 전투기와 달리 조종사를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손해는 아니지만, 1:1 교환으로 소모전을 벌이면 배가 가라앉거나 탄을 소모하면 우월한 자원빨로 더 찍어내서 더 많이 배치하면 그만인 미국과 달리 일본은 훨씬 먼저 망하게 되어있었다. [4] 반대로 항공모함에겐 불리한 것들 투성이라서 항공모함은 본래 전투력의 반의 반도 못내는 고철 취급이다. [5] 제작 비용이 조금 더 싸고 속도가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