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함급으로[1] 주로 기존에 운영하던 항공모함과 체급적인 차이를 둔 신규함선 논의에서 언급되거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현재까지는 이 단어가 언급된 사업들은 죄다 페이퍼 플랜에서 끝났다.2000년대 시점에서 중형이라는 언급이 구체적으로 나온 항공모함 사업은 아래의 두 함선이 끝이다.
2. 미합중국 해군의 계획 (CVV)
정식 명칭은 다목적 항공모함(Vari Purpose Carrier)이나 그 포지션상 미국에서도 편의상으로 중형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CVV계획이 언급된 시기는 엘모 줌왈트 해군참모총장이 현역일때 일로 이당시 해군 정책 기조는 당시 막 대두된 핵추진 순양함등이 아닌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이나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등의 적절한 가격 대비 성능비를 가진 함선들이 도입이 우선 추진되던 상황이었고 CVV계획또한 재해함 같이 좀더 유연성 있고 비용 절감적인 해군을 위한 목적이 컸다.
이렇게 1970년대 초 CVV의 초안인 T-CBL 계획이 검토단계에 들어갔으며 당시 건조 목표는 5~6만톤급 항공모함을 5억 5천만달러 선에서 건조하는것이었다. 이당시 주력으로 사용되던 니미츠급이 1척에 20억달러짜리 함선임을 감안하면 거의 4분의 1 가격이었으나 미 정부는 이 시점에서 재래식 항공모함을 추가로 주문하는것에 회의적이었으며 의회에서 핵추진 함선의 보강의견과 4번째 니미츠급 건조예산이 배정되자 잊혀졌다.
그러다 이사업은 큰 전환점을 거치게 되는데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4번째 니미츠급 건조를 취소하고[2] 2대의 CVV 건조를 진행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T-CBL계획의 설계는 그대로 CVV에 반영되었다.
이 시점에서 CVV는 90대 가량의 함재기를 탑재하는 정규 핵항공모함들 보다는 작은 60대 정도의 함재기를 가지는 설계에 함재기 이착함 시설도 4대인 니미츠급 대비 3기 정도로 축소된 형태를 띄고 있었다. 또한 증기터빈 추진식이지만 20만 마력이 넘는 핵항공모함의 절반 정도인 10만마력에 2축 추진으로 설계되 핵항공모함들 보다는 느리지만 28노트 정도로 여전히 전투함들과 같이 작전이 가능할만큼 빠른 속도도 낼수있었으며 단순한 열화버전이 아닌만큼 함정의 피격 보호성능이 개선된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던 와중 CVV계획은 초기에 계획했던것보다 예산이 점점 상승해 1977년 시점에서는 1척에 15억달러가 들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당시 24억달러였던 니미츠와 크게 차이나지 않게되자 의회에서는 CVV 2척중 1척을 잘라버렸으며 이런 가격상승이 계속 이루어지면서 키티호크급 항공모함 1척 건조비보다(10억 달러) 더 많은 비용이 소모될것이 예상되자 해군과 당시 국방장관이던 해롤드 브라운은 "CVV 건조 대신에 키티호크급 추가건조를 하자"라는 제안도 했으나 당시 대통령이던 카터가 "CVV같은 작은함선이 운용주기비용이 낮으니 경제적이다"라는 이유로 이또한 반려시켰다.
최종적으로 계속 반려되던 4번째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예산이 통과된데다가 카터 다음 대통령이 적극적인 국방정책을 펼친 로널드 레이건이었던지라 더이상 예산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진 해군은 CVV 계획을 할 필요성 자체를 못느끼게 되어 취소되었다.
3. 대한민국의 계획?( CVX)
CVX 계획은 경항공모함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일부 급진론을 펼치는 의견을 가진 논객들은 경항공모함이 아닌 CATOBAR 형태의 더 큰 항공모함을 건조할것을 예시로 들면서 이 계획안에 대해서 "중형항공모함" 이라고 명칭하고 있다.여기서 중형이라는 뜻은 미군의 상황과는 반대로 경항공모함보다 무거운 항공모함이라는 의미이지만 이 계획안 주장에서 말하는 항공모함은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큰 경하 6만톤에 만재 7~8만톤인 현대의 슈퍼캐리어와 큰 차이가 없는 함선으로 사실상 1만톤이 넘어가는 전투함을 순양함이 아닌 구축함이라고 부르는 상황처럼 의미만 억지로 맞춰놓은 형태인 경우다.
이 중형항모 안건을 밀어주는 업체는 주로 함선이 더 커져서 더 많은 고위 보직을 창출할것을 기대하는 해군이나 항공업계쪽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CVX가 유사시 CATOBAR로 전환될것을 대비해 KF-21에 CATOBAR 대응형 모델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을 진행중이다.
결과적으로 2024년 시점에서 CVX 계획이 추가적인 진전 없이 방기된 상태인 관계로 CVX가 중형이 될지 여부를 논의하는것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4. 기타
- 웹에서 이 중형항공모함이라는 단어를 Fleet Carrier로 번역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Fleet Carrier는 호위항공모함과 비교하기 위해 만든 단어로 특정 체급의 함정을 의미하는게 아닌 주력함대와 같이 작전하는 항공모함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단순 경항공모함부터 슈퍼캐리어 전체를 포함하는 더 넓은 범주의 단어이다.
[1]
가끔씩 언론에서는
퀸 엘리자베스급 항공모함처럼 5만톤급에 준하는 항공모함들을 중형항모하고 칭하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정작 영국이 쓰는
페넌트 넘버나 미국의 분류기호에도 중형 항공모함을 의미하는 분류는 없다. 애초에 이들 국가들은 그런 구분이 필요할 정도로 다양한 항모를 굴려본 경험이 없어 분류할 필요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2]
결과적으로 아래에서도 하술하겟지만 이 4번째 니미츠급은 대통령이 3번바뀌는 1981년에서야 통과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