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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2 11:06:54

주제페 타르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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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15041><colcolor=#fff> 주세페 타르티니
Giuseppe Tartini
파일:Giuseppe_Tartini_(Tartini_House).jpg
카를로 칼치노토의 판화 (1761)
출생 1692년 4월 8일
베네치아 공화국 피라노[1]
사망 1770년 2월 26일 (향년 77세)
베네치아 공화국 파도바
직업 작곡가, 바이올리니스트, 교육자, 음악 이론가
서명 파일:ㅅㅇ.png

1. 개요2. 생애3. 타르티니의 작품세계
3.1. 기악곡
3.1.1. 악마의 트릴
4. 기타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D.28.[2]
▲첼로 협주곡 D장조 중 2악장 라르고.
[clearfix]

1. 개요

바로크 시대에 활동한 남부 유럽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 교육자이며 작곡가. 당대의 유명한 기교파 바이올리니스트였다. 물론 니콜로 파가니니가 비르투오조 바이올린 기교의 꽃을 피웠다고 하기는 해도, 그 이전까지의 바이올린이 기교를 무시했다고 생각해도 곤란하다. 타르티니 외에도 로카텔리 비발디 역시 기교를 중시했던 인물들이었다.[3] 작곡가로서도 백여 곡 이상 많은 곡들을 썼지만, 오늘날 어지간한 클래식덕후가 아닌 이상 원 히트 원더 정도로 이해되어도 감지덕지할 정도로 묻혔다.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만큼 바이올린 연주에 대한 많은 논문과 연구를 남겼으며, 새로운 운궁법을 확립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올린 연주시에는 왼손 기술이 뛰어났다고 하며, 더블 스토핑과 트릴의 대가였다고 한다.

2. 생애

파일:악보.png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있는 자필악보. 바이올린 협주곡 A장조 D. 96 중
현재 슬로베니아 소재의 피란(Piran) 시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던 타르티니는 대학 시절에 자신의 수사직을 숨기고 여자와 결혼했다가 그만 탄로나버린다. 당연히 쫓겨나게 된 타르티니는 수도원에 거처를 마련했다고.

타르티니는 1728년 파도바에 '민족들의 학교'(Scoula della Nazioni)라 불리는 바이올린 학교를 설립하였는데, 그는 바이올린의 테크닉보다는 바이올린의 표현 가능성에 더 중점을 두었다. 이러한 타르티니의 사상과 서정적이고 감동적 작곡기법은 느린 악장에 많이 들어있다. 타르티니는 가끔씩 협주곡에 두 개의 느린 악장을 넣기도 했다.

타르티니의 테크닉은 어쨌든 당시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정도로 뛰어나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느니, "타르티니의 왼손은 선천적으로 육손이었다" 느니 하는 이런저런 전설들이 백여 년쯤 후까지 떠돌아다녔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바이올린의 귀재 이미지는 훗날 파가니니가 고스란히 가져가게 되었고 그것이 현대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의 작품들로는 신포니아와 트리오 소나타, 약간의 첼로 곡들 외에도 많은 바이올린 협주곡과 바이올린 소나타들이 있다. 그러나 역시 그 중에서도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가장 유명한 곡이라면 이하에 소개할 소나타 " 악마 트릴" 이 있겠다.

3. 타르티니의 작품세계

3.1. 기악곡

▲바이올린 협주곡 A장조 D.96 중 2악장 라르고 안단테.
21세기에도 여전히 깊은 감동을 주는 악장이다.

후기 바로크의 가장 재능적이고 독창적인 작곡가라고 평가받는 타르티니는 영향을 많이 받은 비발디가 빠른 악장과 테크닉에 주목한 것과는 달리 타르티니는 정서의 표현을 중시했다. 타르티니가 사용한 서정적이고 감동적인 작곡기법은 빠른 악장보다는 느린 악장에 많이 들어가 있다. 다른 협주곡과는 달리 타르티니는 가끔씩 협주곡에 두 개의 느린 악장을 넣기도 했다.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 D.50
바이올린에 아리아드네 다스칼라키스(Ariadne Daskalakis).

3.1.1. 악마의 트릴

18세기 낭만주의의 훌륭한 작품.
― 보리스 슈워츠

바이올린 소나타 G minor, Op.1 No.6 B.g:5 "Il Trillo del Diavolo"
▲ 바이올린에 이작 펄만. ▲ 바이올린에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피아노에 블라디미르 얌폴스키(Vladimir Yampolsky).
파일:attachment/the-devils-trill.jpg
1824년 작, "타르티니의 꿈"(Tartini's Dream), 화가는 루이레오폴드 부아이(Louis-Léopold Boilly). 출처 영문 위키피디아.
"...때는 1713년의 어느 날 밤이었다... 잠들어 있던 나는 문득 눈을 떴고, 웬 악마가 내 곁에 와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일어났다. 악마는 내게 거래를 제안했고, 나는 악마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나는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내 영혼을 팔았고, 악마에게 내 바이올린을 건넸다. 그리고 이럴 수가! ...악마는 너무나도 황홀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신들린 듯한 기교로 연주해 보이는 것이었다...''

''...눈을 뜨니 꿈이었다. 나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꿈 속에서 들었던 선율이 머리에서 사라지기 전에, 악보에다 되는 대로 그 악상을 옮겨적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내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Il Trillo del Diavolo)이다... 하지만 나는 꿈 속에서 들었던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대충 각색하자면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작품이다. 어쩌면 이런 앞뒤 스토리가 있기에 이 곡이 지금까지 생명력을 지니고 전해졌을 수도 있고... 하지만 사실 이야기를 배제하더라도 곡 자체가 워낙에 좋은 데다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도 꽤나 도전적이어서 요즘도 자주 연주되고 있다. 바이올린에서 한가락 한다는 인물들과 유명 작곡가들, 편곡자들이 많이 손대 놓았기도 해서, 3악장 후반부의 카덴차는 아우어나 크라이슬러 등의 여러 버전들이 있다.

전형적인 빠름-느림-빠름 3악장 형태에서 약간 변형된 3악장을 갖추고 있으며, 3악장 후반부에는 세 차례의 "악마의 트릴" 이 등장한 후 본격적인 초절기교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카덴차가 존재한다.
파일:attachment/doublestop-and-trill.jpg
J.D.Alard의 1864년 발행된 악보의 일부이다.

트릴 이후에는 짤막하게 다시 안단테로 중간 마무리를 짓다가, 다시 분위기가 바뀌어서 빠르고 격렬한 패시지로 되돌아간다. 이런 식으로 트릴이 세 차례 나온 이후, 바이올리니스트는 이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카덴차를 선보이게 된다. 카덴차는 타르티니가 지시한 2마디짜리 패시지를 연주하는 것으로 끝나며, 아다지오로 전환되어 2마디짜리 코다와 함께 깊은 여운을 주며 곡이 끝난다.

사실 막상 들어보면, 온갖 현란한 초절기교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작곡이 판을 치는 현대의 입장에서는 "악마의 트릴" 이라고 표현하기엔 좀 뻘쭘할 수도 있다.[4] 어렵다는 것도 연주자에게나 해당되지, 청취자의 입장에서는 1700년대 초의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한계 탓에 "이게 어디가 어렵다는 거지?" 할 정도로, 강렬한 음향효과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도 한계점. 이 점을 들어서 어느 클래식 동호인은 "이 곡을 듣고 나서 '더 자극적이고 강한 기교를 듣지 못해서 안달이 났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마 악마의 속삭임일 것" 이라고 평론하기도 했다.

같은 소나타 집의 10번 g단조 소나타, '버림받은 디도네Didone abbandonata' 역시 유명하다.

4. 기타

파일:타르티니 광장.png
현재 그의 고향인 피란에는 타르티니 광장이라는 곳이 있다. 광장에 있는 동상이 바로 타르티니. 여기 있는 타르티니 기념관에는 그가 쓰던 아마티 바이올린도 전시되어 있다.

타르티니의 제자 중 한명이 카를 하인리히 그라운이다.

타르티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최초 소유자로도 유명하며, 1715년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에게 바이올린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스트라디바리의 최고 전성기가 1700~1720년임을 고려하면, 그는 오늘날 "부르는 게 값인" 귀하신 신기(神器)를 소유한 최초의 인물이 되는 것.

펜싱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1] 슬로베니아 피란 [2] 호른, 트럼펫, 팀파니를 추가한 버전. [3] 비발디는 그래도 고아원 어린이들을 위해 곡을 쉽게 쓰는 편이었지만, 피젠델이나 안나 마리아 등 다른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헌정한 작품들을 보면 그 역시 테크닉에 힘을 많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4] 물론 그렇다고 현대에 와서 이 곡이 "쉬워졌다" 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단지 "끔찍하게 어려운 바이올린 곡" 의 목록에서 많이 내려왔다는 것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