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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필연

이름과 필연
Naming and Necessity[1]
파일:Naming and Necessity.jp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철학서
작가 솔 크립키
번역가 정대현, 김영주
출판사 필로소픽 (개정판)
발매일 1980년 (원서)[2]
쪽수 184쪽 (원서)
ISBN 9780674598454
1. 개요2. 1강: 1970년 1월 20일
2.1. 선험성과 필연성 구분2.2. 본질적 속성과 사물의 통세계적 동일성2.3. 이름의 고정지시어 분석
3. 2강: 1970년 1월 22일
3.1. 기술 이론 비판3.2. 인과적 지시 이론3.3. 동일성 진술 분석
4. 3강: 1970년 1월 29일
4.1. 본질주의 옹호4.2. 심신동일론 비판

[clearfix]

1. 개요

철학자 솔 크립키 1970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한 세 차례의 강연을 책으로 옮긴 것. 한국어 번역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인 정대현과 철학자 김영주가 공역하였으며, 2014년에 필로소픽에서 개정판이 출간됐다.

분량은 원문 기준으로 160쪽 정도이므로 길지 않지만, 20세기 분석철학 전통에서 언어철학, 형이상학, 심리철학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과학철학까지 속하는 여러 철학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칸트부터 시작해 프레게, 러셀 그리고 동시대의 콰인 데이빗 루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의 입장을 비판하는 논증을 제시하며, 그에 대한 크립키 자신의 경쟁 이론을 제시하고 또한 옹호한다.

데이빗 루이스 1986년 저작 『세계의 다수성에 대하여』와 더불어 20세기 후반부터 2010년대 현재까지 철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고전 중 하나다.[3] 많은 철학과 수업에서 언어철학이나 형이상학 교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를 두고 번역자 정대현은 개정판 옮긴이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평했다:
크립키의 《이름과 필연》은 철학계에서 이제 하나의 고전이 되었다. 이 책 [초판] 서두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이 “철학사에서 하나의 작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말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큰 분기점”이 되어가고 있다고 믿는다. #

2. 1강: 1970년 1월 20일

2.1. 선험성과 필연성 구분

혹은 칸트 이래 전통적으로 명제 가운데 특수한 사례는 선험적 혹은 필연적 참이라고 간주되었다. 크립키는 이를 각각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적어도 칸트와 논리 실증주의자들, 그리고 콰인은 선험적 참과 필연적 참이 같은 것이라고 봤다.[5] 그 대표적인 예시는 바로 논리학적 참과 수학적 참이다.
* 논리학적 참: e.g. '사과가 빨갛다면, 사과는 빨갛다'
* '사과가 빨갛다면, 사과는 빨갛다'는 것이 참이라는 것은 굳이 실험이나 관찰 없이도 논리상항의 정의 덕분에 알 수 있으므로 선험적 참이다.
* 수학적 참: e.g. '1+1=2'
* '1+1=2'가 거짓이 되는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불가능하므로 필연적 참이다.
하지만 크립키는 선험성은 인식론적 개념이며 필연성은 형이상학적 개념이므로 둘은 다르다고 보았다. 더욱이 크립키는 선험성이 필연성의 필요조건 충분조건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즉 크립키는 '후험적 필연적 참'과 '선험적 우연적 참'이 있다고 보았다. 그 구체적 사례로 크립키가 드는 예문은 다음과 같다:

2.2. 본질적 속성과 사물의 통세계적 동일성

필연성 개념을 받아들일 경우 양화 양상논리에서의 대물(de re) 양상과 대언(de dicto) 양상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대물 양상을 받아들일 경우 한 사물이 특정한 속성을 필연적으로 갖는지 아니면 그저 우연적으로만 갖는지를 따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때 대상이 갖는 필연적 속성은 바로 그 대상의 본질적 속성이다.
그런데 필연적 속성을 판별하기 위해선 통세계적 동일성(identity across possible worlds)을 판별할 기준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그 동일성 기준의 필요충분조건에 대한 합의된 결론에 이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크립키는 해당 문제가 가능세계 자체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가능세계는 망원경 같은 것으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상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9] 그리고 이때 현실과 다른 가능세계는 현실세계의 바로 그 대상을 기준으로 상정되는 것이므로 통세계적 동일성은 사소하게 보장된다.

2.3. 이름의 고정지시어 분석

필연적 속성 개념을 받아들일 경우, '8은 7보다 크다'는 필연적 참이지만 '태양계 행성의 수는 7보다 크다'는 우연적 참이다. 그런데 태양계 행성의 수가 바로 8인데 어떻게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가? 크립키는 언어 표현 "태양계 행성의 수"는 가능세계마다 그 가리키는 것이 달라질 수 있는 반면, 언어 표현 "8"는 모든 가능세계에서 동일한 것을 가리키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처럼 모든 가능세계에서 동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언어 표현을 두고 고정 지시어(rigid designator)라고 부른다.

이름 혹은 고유명사는 대표적인 고정 지시어의 사례다. 즉 이름 "리처드 닉슨"은 모든 가능세계에서 동일한 인물을 가리키며, 진술 '리처드 닉슨은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는 현실과는 다른 가능세계에 대한 진술이지만, 이 진술에서 말하는 닉슨은 현실의 닉슨과 동일한 인물이라는 것이 보장된다.[10]

3. 2강: 1970년 1월 22일

3.1. 기술 이론 비판

3.2. 인과적 지시 이론

3.3. 동일성 진술 분석

4. 3강: 1970년 1월 29일

4.1. 본질주의 옹호

1강에서 제시된 것처럼 크립키는 본질적 속성을 대물 양상적 의미에서 사물이 필연적으로 갖는 속성으로 파악한다. 크립키는 본질적 속성의 예로 다음 두 가지 예를 든다:
자연종 본질주의를 받아들이면 "", " 황금", " 호랑이" 같은 자연종 명사가 고유명사와 마찬가지로 고정지시어라는 점이 도출된다. 그러므로 "물은 수소 원자 둘과 산소 원자 하나로 이뤄진 화합물이다" 같은 이론적 동일시(theoretical identification) 문장은 경험과학을 통해 발견된 것이므로 후험적이지만 여전히 필연적이다.

4.2. 심신동일론 비판



[1] 엄격하게 번역하자면 "명명(命名)과 필연"으로 번역하는게 맞다. 일본어로는 "名指しと必然性", 표준 중국어로는 "命名与必然性"로 번역된 바 있다. [2] 텍스트인 강의는 1970년 진행되었다 [3] https://kieranhealy.org/blog/archives/2013/06/19/lewis-and-the-women/ [4] 경우에 따라서는 "우유적"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5] 다만 콰인은 '분석명제'라는 개념 자체를 의심했으므로 논란의 여지는 있다. [6] 물론 현재는 원자 단위에서 정의된 보다 정밀한 단위를 쓰지만 현재의 논증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7] 이때 전제는 지금 우리가 쓰는 어휘 "1m"가 반드시 우리 세계의 표준 미터 막대기의 길이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즉 이때 어휘 "1m"는 이름과 동일한 방식으로 쓰인다. 자세한 사항은 이름의 고정지시어 분석 참조. [8] 이 논증에서 쓰인 예시는 '미터'였지만 다른 길이 단위나 무게, 넓이 단위에도 똑같이 적용가능하다. [9] 그런 점에서 크립키의 가능세계에 대한 이해는 "가능세계가 순수히 질적으로 기술될 수 있다"고 보는 데이빗 루이스의 견해와 충돌한다. [10] 한 가지 가능한 오해는 크립키의 주장을 한 대상이 모든 가능세계에서 하나의 이름으로만 불린다는 입장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이해다. 닉슨이 "리처드 닉슨"이 아니라 "마이클"이라고 불렸을 가능세계는 얼마든지 있다. "리처드 닉슨"이 고정지시어라는 주장은 오직 현실 세계에서의 "리처드 닉슨"이라는 이름이 모든 가능세계에 걸쳐 같은 인물을 가리킨다는 주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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