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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21:04:05

은엄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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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미디어

1. 개요

. 은폐(隱蔽, Concealment)와 엄폐(掩蔽, Cover).

전투 전, 또는 전투 중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행하는 은폐와 엄폐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은폐는 일정 관찰물로부터 자신을 숨기는 것으로, 스텔스도 은폐에 포함된다. 엄폐는 일정 관찰물 또는 무기 등으로부터 일정한 물건을 이용해 자신을 가리는 것을 의미하며 차폐(遮蔽)라고도 부른다.[1] 보통 방어 및 회피시 은폐와 엄폐는 함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은엄폐' 또는 '은폐엄폐'라고 붙여 말한다. 영어에선 cover를 보통 먼저 언급해서 cover and concealment로 표현.

은폐는 자신의 몸을 숨기거나 기동하여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자신을 가림으로써 적의 관측을 회피하는 것이고 엄폐는 똑같이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몸을 가리지만 적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피격영역을 줄여 조준하기 힘들게 하는 개념이다. 즉 은폐는 외부 수단을 이용한 적의 관측으로부터의 회피로 직접적인 공격을 막는 개념은 포함되지 않고, 엄폐는 외부 수단을 이용한 적의 공격으로 부터의 방어로 적에게 관측되느냐 마느냐는 포함되지 않는다. 즉 개념상으로는 독립적이다. 예를 들자면 위장복을 입고 수풀에 엎드려 적으로 부터 은신한다면 은폐이고 포탄으로 생긴 크레이터나 참호 안에 숨거나 전차 뒤에서 전진한다면 엄폐다.

서로 독립적이기에 엄밀히는 우열을 가릴 수 없지만 엄폐를 할 경우 은폐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2] 일단 적에게 발각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적의 공격을 줄일 수 있기에 전투시에 상황이 허락한다면 은폐를 우선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바디벙커도 휴대용 엄폐물인데 보통 은엄폐에서는 주변 환경을 이용하는 것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주변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장비나 물자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히 포함된다.[3]

근거리 단병접전이 중심이었던 전근대의 전쟁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었고 총화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근대 이후로 훨씬 더 중요해졌다. 심지어 사격보다도 은엄폐의 중요성이 높다 할 정도. 적절한 지형지물을 선택해 은엄폐를 잘한 병력은 총탄은 물론 적의 지원화력에 대해서도 생존성이 올라가기에 더욱 중요하다. 월드 앳 워게임에서 일본군과 맞다이 하면 알겠지만 위장 잘하고 수풀로 회피기동하며 사격위치를 계속 바꾸면 적입장에서 생각보다 알아차리기 힘들다.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과거부터 ' 기도비닉'(企圖秘匿)이라는 단어가 널리 쓰였으나 이는 일본 군대 용어이며, 은폐엄폐라는 용어를 정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다만 실제 쓰임상으로는 두 단어가 다른 뜻으로 쓰인다. 기도비닉은 대체로 소음이나 불빛을 내지 않는 등 시청각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것에 초점이 가 있는 반면 은엄폐는 풀숲이나 장애물 등 물리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것에 초점이 가 있다.

이러한 개념은 단순히 개인 병력단위에서 뿐만 아니라 전차와 같은 무기체계에서도 쓰이고 있는데 예를 들면 전차의 위장막이나 헐 다운 등이 이 은엄폐를 활용하는 것이다.

2. 미디어

일부 사격 게임을 하다보면 은엄폐의 중요성을 잘 알게 될 것이다. 기어즈 오브 워는 이 은엄폐의 비중이 높은 나머지 멀티플레이에서는 그냥 서로 멀리서 총질만하고 있다. 고수들은 산탄총들고 돌격해서 다 잡던데. 물론 게임들은 액션성을 더 중요시하기에 실전에 비하면 은엄폐의 재현도는 그리 높지 않다. 오버워치처럼 아예 시야 내의 적들에게 마커를 찍어주는 게임의 경우 엄폐라면 몰라도 은폐의 의미는 그냥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만, 똑같이 마커를 찍어주더라도 월드 오브 탱크처럼 그 마커 찍히는 시스템 자체가 은엄폐의 영향을 받는다면 또 달라진다. 또한 과거엔 많은 게임에서 설령 나무판자 쪼가리라 할지라도 엄폐물은 슈퍼아머 상태가 되었지만, 최근 게임에서는 엄폐물이 쉽게 파괴됨으로써 더 정교한 컨트롤과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경우가 많다.

America's Army Proving Grounds 에선 엄폐물 앞에 Z키를 누르면 엄폐 겸 지원사격 자세로 있을 수 있다. 머리만 빼꼼 내밀고 있기 때문에 보고 맞추기가 엄청 힘들지만 일단 한발이라도 맞으면 그 자리에서 즉사할 수 있다. 또한 엄폐 겸 지원사격 자세로 있을때 또 다시 Z 키를 누르면 아예 엄폐가 된다.

KILLZONE 2, 3는 FPS 게임임에도 기어즈 오브 워 등 3인칭 슈팅 게임들과 유사한 엄폐 기능을 갖추고 있다. 듀얼쇼크 3 버튼 중 L2 버튼이 엄폐 겸 앉기 버튼으로 할당되어, 주변의 엄폐물에 다가가서 L2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총을 위로 들고 엄폐하는 식이다. 벽에도 엄폐할 수 있으며 이때 L스틱을 기울이면 벽 옆을 빼꼼 바라본 후 사격할 수 있다. KILLZONE: SHADOW FALL에선 조작감의 개선으로 엄폐 버튼이 사라지고 앉은 채로 엄폐물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엄폐가 활성화된다. 단, 엄폐한 후 옆으로 총을 쏘는 기능은 사라졌다.

월드 오브 탱크에서는 수풀이나 위장망 등의 은엄폐에 도움을 주는 사물 뒤에 있을 시 적에게 감지당하는 거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구현되었다. 적의 위치가 무전기를 통해 공유되는 게임 특성상, 이렇게 전진하여 은폐한 뒤 '적은 나를 보지 못하고 나는 적을 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 후방에서 자주포들이 화력지원을 통해 드러난 적들을 처리하거나, 내가 직접 적을 저격할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요소. 또한 포탑이나 유리한 장갑 부위만 드러내고 포를 쏘는 헐 다운은 전차에 적용된 엄폐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에서는 '커버'라고 하여 이 은엄폐가 중요한 전술 요소로 꼽힌다. 커버를 잘 사용하면 제압도 덜 되고 방어력이 크게 상승해서 교전에 유리하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워 썬더 비행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게임이라는 특성상 아무런 엄폐물도 없는 하늘에서 싸우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조종사는 비행기 바로 아래를 볼 수 없으며,(3인칭 시점이 가능한 아케이드/리얼리스틱의 경우, 정하방 감지범위가 감소) 지면에는 숲과 논밭 등의 시선을 교란시키는 물체가 많아 아래를 내려다본다 해도 위장도색을 한 항공기에 대해서는 가시성이 확실히 떨어지게 되고, 햇빛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면 눈이 부셔서 비행기를 보기 힘들고, 구름 속의 비행기는 쉽게 감지할 수 없는 등 하늘에도 은폐물이 있다. 수km의 거리는 순식간에 좁힐 수 있는 항공기 특성 상 탐지가 조금만 늦더라도 매우 치명적이다. 뵐케의 금언에도 그런 말이 몇 줄 있다.

지상전 에서는 은엄폐가 더욱 필요해진다. 위장도색과 풀잎을 추가하는것 만으로도 가시성이 떨어지며 제대로 숨기라도 하면 적 전차가 나를 찾기 매우 어려워진다. 물론 몇몇 고인물들은 엄청 열심히 숨더라도 다 찾아낸다.

미니어처 게임 Warhammer 40,000에서는 장애물 뒤에 숨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방호력의 일종(엄폐 방호, Cover Save)으로 구현되었다. 특히 일반 병사에 가장 가까운 가드맨의 경우 입고 있는 방탄복이 외계인의 고화력 무기에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아서 엄폐물에 숨어야만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은폐 역시 엄폐 방호를 강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서로 중첩된다. 물론 간접 사격이나 소이탄 계열 무기처럼 엄폐 방호를 무력화시키는 공격에 맞을 경우 문자 그대로 지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프라이프 2 MOD 중 하나인 Lambda Wars에서도 교전시 병력들이 엄폐물을 끼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 전자의 경우 엄폐물이 총탄이나 폭발의 충격 일부를 막아주지만 후자의 경우 그대로 직격되기 때문이다.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 엑스컴: 에너미 위드인, 엑스컴 2는 턴제 전술 슈팅 게임인지라 엄폐의 중요성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시스템 상으로 엄폐물 뒤에 숨으면 병사가 수그리는 자세를 취하며 적의 총알을 맞지 않을 확률이 올라가며, 적들도 엄폐 판정이 없는 몇몇 특수한 적들을 빼고는 엄폐물에 꼬박꼬박 숨기 때문에 대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폭발물, 경계사격, 제압사격, 특수능력 등의 다양한 기술들을 동원하게 된다. 엄폐하지 않은 측면이 드러나거나 클릭 실수로 엄폐하지 못하고 개활지에서 턴을 끝낸 채로 적과 마주친다면 90%가 넘는 확률로 적의 공격에 적중당하는것은 물론, 치명타가 터질 가능성이 대폭(+60%) 증가하므로 신의 가호를 받지 않는 이상 그 병사는 그냥 죽는다. 엄폐물에 숨지 못하는 유닛(대표적으로 MEC)을 운용하더라도 아예 적의 사선 자체에 들지 못하게 고지대나 벽 등을 이용해 맞지 않게끔 숨기거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선빵을 때리는 등 은폐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고 레벨 저격수라도 완전엄폐물에 엄폐한 적을 맞추는 건 도박에 가까운 무리수이기 때문에, 기동을 해서 적의 측면을 잡거나, 엄폐물 자체를 날려먹거나, 각종 제압, 무력화 기술을 걸어 적들이 스스로 공격 기회를 낭비하고 사지로 걸어나오게끔 유도를 해야 한다. 물론 사격 자체가 확률제로 이루어지는 게임인만큼 여기에 운이라는 변수가 끼면 참 거시기한 상황들이 많이 일어난다. 모든 결정이 번복 불가능한 철인모드를 뛰는 고수들은 이러한 은엄폐 기반 플레이에 도가 튼 사람들이며, 이런 사람들도 한 순간의 실수나 불운 때문에 게임을 말아먹고 다음 회차를 시작하는 게 부지기수이다.

주인공이 일반인에서 벗어날수록 비중이 줄어드는 전술이기도 한데, 특히 주인공이 불로불사, 로봇으로 개조된 사이보그 같은 경우에는 엄폐를 하지 않고 아예 다 맞아가면서 무쌍을 찍기도 한다. 혹은 콜 오브 듀티의 저거너트처럼 착용한 장비의 압도적인 방어력을 묘사하기 위해 엄폐가 배제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는 꼭 크립토나이트같은 약점 아이템을 동원하거나, 아킬레스건 신화처럼 취약점이 노려지거나, 아예 대전차 로켓같은 고화력 무기를 든 적이 꼭 나타나 위기에 몰린다.


[1] 직사화기(총)로 부터 보호될 수 있으면 엄폐, 곡사화기(수류탄)에도 보호될 수 있으면 차폐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2] 예를 들어 바위 등의 물체 뒤에 숨는다면 일단 자신의 몸도 보이지 않는다. 그 당연한 게 은폐의 한 방법. [3] 예를 들면 전술한 위장복이나 길리수트가 은폐를 더욱 용이하게 해주는 자신의 장비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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