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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06:59:02

에덴의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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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인간의 얼굴에 앞다리가 달린 뱀이 에덴의 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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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하와, 에덴의 뱀[1], 그리고 선악과 먹은 죄로 천사에게 쫓겨나는 아담, 하와를 그린 그림. 아래의 그림은 바티칸 시스티나 소성당 천장화의 일부이다.

1. 개요2. 여담

1. 개요

야훼 하느님께서 만드신 들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한 것이 이었다. (하략)
공동번역 성서, 창세기 3장 1절

Pre-Eden Snake[2]

에덴에 살고 있던 .

하와( 이브)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먹게 하고, 아담도 이브의 권유로 선악과를 먹게 했다. 그 뒤에 인간은 원죄를 받고 에덴 동산을 쫓겨난다. 이렇다 보니 이 신화를 믿는(혹은 믿어야 하는) 그리스도교 신자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상 전 인류의 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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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벌을 받아서 땅을 기어다니고 먼지를 먹고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은 발이 달렸다[3], 날개가 달렸다, 공중을 꾸물꾸물 헤엄쳤다는 등의 뒷말이 붙지만 확실한 설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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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악과 에피소드를 묘사한 그림에는 보통 다리를 달아놓거나, 우거진 나뭇잎 뒤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위 이미지처럼 대놓고 모습이 드러나 있는 것도 있는데, 옛날에 그려진 에덴의 뱀과 관련된 그림들을 보면 사람의 얼굴을 한 파충류처럼 묘사한 작품이 의외로 많다. 근데 위 이미지의 뱀은 그냥 사람 머리가 달린 코모도왕도마뱀같다.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에서 해석할 때, 에덴의 뱀은 곧 사탄으로 여겨진다. 요한묵시록에는 큰 용과 뱀과 사탄을 동일시해서 묘사하기도 한다.

아울러 에덴의 뱀에게도 선악과 사건 때 저주가 내려지는데, 그 저주 이전에 구약과 신약을 먼저 봐야 한다.

구약의 율법에 따르면 죄를 사할 때는 흠이 없는 제물을 제사장에 바치는 것과 눈에는 눈 법칙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죄를 인간을 제물로 바치기에는 인간이 원죄로 인해 흠이 없을 수 없을뿐더러 인간을 제물로 바치기보다 동물을 제물로 쓰되 완전한 속죄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지속적으로 동물을 제물로 바쳤다. 특히 어린양과 그 피가 대표적인 제물이었다.

신약으로 넘어가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를 통해 인간으로 강림하여 십자가에 처형되어 모두의 죄를 사했다는 것이 기본 그리스도교의 교리이다. 여기서 흠이 없기 때문에 인간이 아닌 신이 제물로 바쳐졌고 눈에는 눈 법칙에 따라 신이 인간의 몸으로 강림한 것이다.[4] 중요한 것은 성자의 심판 대상이 죄이면서 그 죄를 짓게 만드는 사탄이라는 사실이다.

에덴의 뱀에게는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기 3:15)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나오는 여인은 새 하와, 즉 성모 마리아를 암시하며, 여인의 후손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후에 교부들은 아담과 하와로 인해 하느님과 멀어진 관계를 순명의 모습을 보인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가 되돌리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성모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났을 때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이루어지소서(Fiat voluntas tua)"라고 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같은 말을 했다. 하느님에 대한 두 인물의 순명이 아담과 하와가 틀어놓은 역사를 되돌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약과 신약을 종합해서 '에덴의 뱀=사탄'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요한묵시록은 한참 뒤에 쓰인 것이고, 창세기에서 이 이 직접적으로 사탄이라고 언급된 것도 아니라서 진짜 사탄이 한 짓인지 여기서는 확인할 수 없다.[5] 게다가 이 에피소드에서 결국 뱀도 인간을 유혹한 죄로 벌을 받았기 때문에, 유혹한 게 사실 뱀의 형상을 한 사탄이라면 하느님이 사탄에게 속아서 애먼 놈한테 벌을 준 것이 된다는 점 때문에 '에덴의 뱀=사탄'을 부정하는 신학자들도 있다.[6] 뱀이 땅은 기지만 작은 동물을 잡아먹지 흙이나 먼지를 먹지는 않는다.[7] 그러므로 이 뱀은 사탄의 상징이라는 의미가 아무래도 강하다.

일부는 사탄과 하느님이 욥기에서처럼 내기를 했는데, 하느님은 당연히 아담 하와가 유혹을 버텨낼 줄 알았는데 유혹에 넘어간 것 때문에 절망하고, 그 절망감을 표현할 수단이 없어서 그런 방법을 썼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사탄은 내기에서 이겼음에도 분노한 하느님에 의해 지옥에 떨어졌다는 민담도 있다고 한다만....

사탄 이외의 존재, 예컨대 릴리스로 보고 머리에 여자의 얼굴이 있는 모습으로 묘사한 그림도 있다. 혹은 사마엘이라고도 한다.

2. 여담

락 오브 에이지 2에서 아틀라스의 포켓몬으로 패러디되었다.

페르소나 3에서 사탄의 전용 스킬인 칠흑의 뱀이 이 뱀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DC 코믹스 감정의 엔티티들 중 탐욕을 담당하는 뱀 형태의 엔티티인 오피디안도 이 뱀이 모티브다.

소설 멋진 징조들에서는 주인공들 중 하나인 크롤리가 이 뱀의 정체이다.정작 크롤리는 신이 과민 반응 한 게 영 불편했다고 하는데, 딱히 꿍꿍이가 있었던 건 아니고 재미 삼아 한 짓인 듯.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의 제레의 엠블럼은 에덴의 뱀에서 따온 걸로 보인다.

Fate/Zero에서 어새신을 모두 잃어 마스터의 자격을 잃은 후, 애시당초 성당교회의 명령으로 토오사카 토키오미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 성배에 바라는 소원이 없었던 코토미네 키레이는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낀다고 길가메시에게 말한다. 하지만 코토미네의 손에 다시 영주가 새겨지고, 그 장면을 본 길가메시는 성배가 코토미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며, 목적과 수단을 바꾸어서 성배를 통하여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라고 유혹한다. 이에 코토미네는 길가메시의 얼굴에서 에덴의 뱀을 떠올린다.

코믹스 종말의 발키리에서는 신들 중의 한 명으로 나오며, 아담의 아내인 하와를 NTR하기 위해 강제로 그녀와 검열삭제하려고 하다가 하와가 그를 뿌리치고 도망가자, 열받아서 마침 나무 위에 있던 선악과를 먹는다. 그리고 그 선악과를 먹은 죄를 하와에게 뒤집어씌우다가 신들의 법정에 난입한 아담에 의해 양팔과 양다리가 찢기는 굴욕을 당한다. 이때 아담은 나무에 있던 선악과를 전부 따 온 뒤에 신들의 법정에서 그걸 하나하나 먹으면서 하와와 같이 추방당하겠다고 하여 그녀를 감동시킨다.

이슬람교에 따르면 에덴의 뱀은 바로 모든 악마의 우두머리인 이블리스, 곧 아랍어로 '샤이탄'이라고 한다.
(28) 보라 주님이 천사들에게 내가 검고 묽은 흙으로 인간을 창조하리라 말씀이 있었노라
(29) 내가 형상을 만들어 그 안에 나의 영혼을 불어넣을 때 너희가 그에게 부복하라 하니
(30) 천사들 모두가 부복하더라
(31) 그러나 이블리스는 부복하는 자 중에 있기를 거절하였더라
(32) 하나님이 이르시길 이블리스 여 네가 부복하는 자 중에 있지 않 는 이유는 무엇이뇨라고 물으니
(33) 이블리스가 말하길 당신께서 묽고 검은 진흙으로 빛은 인간에게 왜 내가 부복하여야 합니까라고 대답하더라
(34) 그리하여 하나님은 명령하셨나니 그곳으로부터 나가라 너는 저주받았노라
(35) 심판의 그날까지 너에게 저주가 있으리라
(36) 이때 이블리스가 주여 부활의 그날까지 저를 유예하여 주소서
(37) 하나님이 이르시길 네가 유예되는 자 가운데 있으되
(38) 지정된 그 시간 그날까지라 하시니
(39) 이블리스 말하였더라 주여 당신이 나를 방황토록 하였기에 지상에서 내가 그들을 유혹하여 그들 모두를 방황케 하리요
(40) 그러나 당신의 진실한 종복들은 제외됨이라 하매
(41) 하나님이 이르시길 나의 성실한 종복이 가는 길이 내게로 이르는 올바른 길이라
(42) 실로 너 사탄은 탈선하여 너를 따르는 자 외에는 나의 종 어느 누구도 지배할 수 없노라
꾸란 15장

이블리스가 최초로 유혹해 타락시킨 존재가 바로 아담 하와라는 것이다.

다만 이블리스가 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데, 그럼에도 뱀은 이슬람교에서도 악마의 따까리 비슷하게 취급된다. 아무래도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 모두 성지 메카 예루살렘 같은 중동 서아시아 지방이다 보니, 코브라 같은 뱀에게 친구나 가족을 잃은 신자들에 의해 뱀이 악의 존재로 설정되었다는 설도 있다.[8]

가끔 근본주의에 지나치게 환장한 일부 사람들이, 그냥 은 물론이고 파충류 계열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싸잡아 욕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믿기 어렵겠지만 미국 이민 와서 살면서 미국인도 아니고 무려 같은 한국인한테 "아니! 그런 사탄의 종자들을 왜 키우세요?"라는 소릴 들은 한국인도 있다.

비슷한 사례로 국내에서도 근본주의 중 정말 답이 없는 부류는 이 에덴의 뱀(또는 그 후손들)을 공룡의 진짜 정체라 주장하며 하와에게 금단의 열매를 먹으라고 꼬드긴 죄로 여호와에게 천벌을 받아서 멸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9] 고룡드립

당연히 저런 건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 정신 제대로 박힌 신학자들은 공룡은 사탄이 아니며 공룡과 성경의 뱀, 은 무관하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단지 사탄에 대한 비유일 뿐이다.라고 건전한 해석을 한다.[10] 애초 요한묵시록의 붉은 용의 경우는 비유적 표현으로 당시 기독교를 박해하던 네로나 디오클레티아누스 등의 로마 제국의 황제들을 뜻한다. 근본주의 개신교에서 가톨릭이라고 우겨대는 대탕녀 바빌론 또한 사실 로마 제국을 뜻한다.

여담으로 몸을 세우며 기어다니는 파레아스의 경우가 다른데, 이유는 파레아스의 선조가 야훼에게 저주를 받지 않았다고.


[1] 의 형상을 취한 악마라 볼 수도 있다. [2] Bible Snake라 검색해도 서양권의 에덴의 뱀 관련 이미지를 다양하게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다만 Snake of Eden이라 검색하면 밴드 이미지가 줄줄이 뜨니 주의. [3] 사실 뱀의 조상뻘 되는 파충류는 정말로 사족 보행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발이 퇴화되어서 몸 전체를 바닥에 대고 기는 방식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건 진화론을 부정하면서도 이 뱀의 조상뻘 4족 보행 생물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에덴의 뱀의 존재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4]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가 참하느님이면서 참사람, 즉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모두 한 위격 안에 지녔다고 믿는다. [5] 여담으로 사이비 종교인 JMS에서는 뱀을 사탄이라 해석하며, 뱀을 사탄으로 생각하지 않는 교회들을 비난하며 본인이 대단한 일을 했다며 자랑하며 세뇌시키고 있다. [6] 이렇게 되면 뱀 종족은 사탄 하나 때문에 갑자기 네발을 다 잃고 영원히 몸 전체로 땅바닥을 기며 살았다는 얘기가 된다. [7] 오히려 뱀은 호흡기가 약해서 먼지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죽을 수도 있다. [8] 실재로 사막에도 종류가 살고, 그중엔 독사도 있다. 중동은 아니지만 중동처럼 서쪽 아시아에 속하는 남아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도 뱀에 의해 죽는 사람이 많다. 북부 인도는 사막이 많고 독사도 많다. [9] 물론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는 헛소리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그렇게 따지자면 오늘날의 살아남은 공룡인 는 어떻게 설명할 건가? 물론 근본주의자들은 새가 살아남은 공룡임을 믿지 않겠지만... [10] 그리고 용 또한 간혹 예외는 있는데, 대표적인 게 멕시코 칸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