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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1 07:39:41

스리랑카 연쇄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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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일시
(현지시간)
2019년 4월 21일 오전 9시 27분
사건 종료 2019년 5월 7일(현지시간)
발생 장소 스리랑카 콜롬보 및 기타 도시
사고 유형 테러
발생 주체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
범인 자흐란 하심 #
사망 257명
부상 500여명
1. 개요2. 사건 전개3. 원인
3.1. 이슬람 단체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3.2.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3.3. 정부의 무능
4. 스리랑카 정부의 대응5. 국제 사회의 반응6. 영향7. 관련 문서

1. 개요

2019 Sri Lanka Easter bombings



2019년 4월 21일 스리랑카 콜롬보와 인근 세 곳의 성당과 네 곳의 호텔 등 총 8곳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날은 부활절이었다.

2. 사건 전개

오전 9시경 폭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성당, 교회와 더불어 외국인들이 많이 체류하는 호텔을 상대로 폭발이 이어졌는데 국제적인 관심사를 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지시각
파일:스리랑카테러.jpg

성세바스티아누스 교회에 있던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미사가 끝날 때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 청년이 성당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콜롬보의 시나몬 그랜드 호텔의 목격자는 폭파범이 뷔페 식사의 긴 줄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가 줄 맨 앞까지 온 다음 폭탄을 터뜨렸다고 한다. #

4월 22일 콜롬보의 교회 인근에서 또 폭발이 발생했다. # 폭발물 처리반이 교회 인근에 있던 승합차에서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하며 자정을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기폭장치 87개가 새로 발견되었다.

4월 26일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IS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140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

4월 26일에는 이 사건의 주동자인 자흐란 하심의 사망이 확인되었다. #

4월 28일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테러에 연루된 이슬람 극단주의자 대부분을 체포 또는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

5월 7일 스리랑카 경찰은 용의자들을 전원 검거 혹은 사살했다고 말했다. #

3. 원인

부활절이란 기독교 행사를 노린 가톨릭 개신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종교적 테러다. 스리랑카에서 기독교인은 과거 스리랑카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타 종교인들을 탄압한 전력이 있어서 스리랑카 독립 후 눈치를 많이 보는 소수집단이었다. 스리랑카 극단주의 무슬림 단체들은 스리랑카의 불교 신자를 직접 대규모 공격하기보다는 기독교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테러함으로써 반서방 감정을 폭발시킬 것을 의도했다. 왜곡된 반서방주의에 세뇌당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중에 이런 생각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이 꽤 된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배후가 누구인지의 여부가 불분명했다. 스리랑카 내전은 10년 전인 2009년에 종료되었고 당시 내전의 당사자였던 타밀족 세력은 세속적인 집단이라 이와 같은 테러의 배후로 보기에는 다소 부자연스러웠다. 따라서 테러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행했다고 볼 여지가 있었으나 스리랑카에서 이런 성격의 집단은 여태껏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문을 자아냈다. 더군다나 스리랑카에서 기존의 종교 분쟁은 싱할라족 불교도와 소수인 타밀족 힌두교도 또는 무슬림이 충돌하는 양상이었고 기독교인들은 이 분쟁의 주체가 아니었다. 물론 이런 종교분쟁에서 원래는 상관도 없는 부류에게 엉뚱하게 불똥이 튀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스리랑카에선 전례가 없던 일이다.

테러를 일으킨 주체가 유럽에서 일어났던 여타 극단주의 테러와는 다르게 사회 낙오자 계층이 아니라 서구에서 유학하고 온 엘리트를 포함한 현지인 중상류층이 상당수임이 알려졌다.

3.1. 이슬람 단체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

스리랑카 정부는 공식적으로 현지 급진 이슬람 조직인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가 이 사건의 배후라고 지목하였다. # NTJ란 단체는 2018년에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을 벌인 전적이 있다. 범인들은 모두 스리랑카인이지만 이들이 외국의 테러단체와 연계되어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더 광범위한 국제 네트워크"가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고 미국 정부도 이 테러가 IS에 의해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하였다. #

스리랑카 정부는 이 테러가 2019년 3월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의 보복이라고 발표하였다. # 그러나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테러가 일어난 지 4주 만에 이러한 고도로 조직된 테러를 기획·실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서 스리랑카 정부의 발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

3.2.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는 자신들이 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였다. 공격을 감행한 조직원들의 사진과 영상을 아마크 통신을 통해 배포했기 때문에 IS의 소행에 무게가 실렸다.

NTJ가 스리랑카의 급진 이슬람 단체인 만큼 단순히 불상을 깨는 정도의 공격만 해 왔다가 2019년에 스리랑카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대규모 테러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NTJ 지도자들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와 같은 국제 테러조직의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테러가 일어난 다음 날 친 IS 성향의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3명이 IS의 깃발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 가운데 '아부 우바이다'로 알려진 이가 NTJ의 핵심 조직원 자란 하신이며, 이번에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참조

29일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었는데 스리랑카 테러는 마지막 점령지까지 잃게 된 바구즈 전투의 복수였다며 그리스도교를 상대로 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19년 7월 25일 조사단 책임자인 라비 세네비라트네 범죄조사 부국장이 의회에서 "자살폭탄 공격자들은 IS의 신학에 심취하고 고무되었으나 이들이 직접 IS 단체와 연관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

3.3. 정부의 무능

사건으로부터 열흘 전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이미 테러 경고를 간부들에게 하달했다고 한다. # 외국 정보기관에게서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인 내셔널 타우힛 자맛(NTJ)이 콜롬보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과 함께 주요 교회와 성당을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첩보를 받았다고 하지만 정보당국은 이 같은 테러 경고를 무시하다가 이 테러에 대비하는 데 실패했다고 알려졌다. # 결국 스리랑카 정부는 사전에 여러 첩보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해 미리 대처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4월 4일 인도와 미국이 테러에 대해 경고했고 #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범들의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었다고 한다. # 그러나 스리랑카는 2018년 말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이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하는 등 정치 혼란에 시달렸으며 양측이 관할하는 부처 간 정보 교류도 단절되었다고 한다. #

4. 스리랑카 정부의 대응

4월 21일 스리랑카 정부는 가짜 뉴스(fake news)의 확산 방지를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 이에 대해서는 스리랑카 정부의 불가피한 조치였는지, 아니면 스리랑카인들이 친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두절한 오판이었는지의 여부가 논란이 되었다. #

현지 시간으로 2019년 4월 21일 일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통행금지를 선포하였다. #

4월 22일 오전 6시를 기해 통행금지령을 해제했다가 오후 8시에 다시 다음날 오전 4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22~23일 이틀간 전국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주식시장 개장도 연기했으며 공항과 교회, 성당 등 주요 시설물에는 병력 1천여 명을 배치했다. #

4월 22일 스리랑카 정부는 이 테러로 인한 피해자 1명에게 1백만 루피(약 5722 미국 달러)를 지급하고 장례 비용으로 572달러를 지급하겠다고 하였으며 부상자들에게도 570달러에서 1718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하였다. #

25일까지도 추가 테러의 위협이 있었기 때문에 스리랑카 당국은 ‘매우 긴급’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성명을 내고 무슬림들에게 금요일 집단 예배(Jum'ah)를 위해 모여 있지 말고 집에서 예배를 보라고 권고했다. # 스리랑카 거리의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았고 TV와 라디오에서 계속 테러 경고가 나오면서 공포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었다.

27일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 테러와 관련된 NTJ(National Thawheed Jammath)와 JMI(Jamathei Millathu Ibraheem)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이들의 재산을 몰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

29일 스리랑카 정부는 앞으로 비상시에는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는 니캅 등 모든 베일을 착용하지 못하게 하는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

5. 국제 사회의 반응

130명이 숨진 2015년 11월 파리 테러보다 사상자 수가 많지만 스리랑카가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국가이기 때문인지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고 언론 보도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나마 YTN이나 연합뉴스TV에서 자막을 내보낸 정도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으로 "이번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유가족, 그리고 스리랑카 국민과 정부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는 애도의 뜻을 밝히며 이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스리랑카 카루 자야수리야 국회의장에게 조전을 보냈다. 기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표적이 된 기독교 공동체와 잔인한 폭력의 모든 희생자에게 애정 어린 친밀감을 표시하고 싶다"고 위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끔찍한 테러 공격'이라고 했는데 처음 "1억 3800만 명(138 million people)이 사망한 이번 테러"라고 글을 잘못 올렸다가 욕을 배터지게 먹었다. 저 숫자는 현재 일본 인구(약 1억 2천 3백만 명)보다도 천만 명 이상 많다. 일본멸망 트럼프가 혐일이었나 상식적으로 저 정도 죽으려면 전투기로 폭격을 해도 힘들다. 그래서 1시간만에 '138명'으로 숫자를 정정하였다. # 트럼프는 기계를 썩 못 다루는지 전 세계 대통령들 중에서도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분류됨에도 웨일즈(Wales) 왕자를 고래(Whales) 왕자라고 쓰기도 하는 등 오타를 많이 내는 편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국제 테러와 전쟁에서 스리랑카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스리랑카 교회와 호텔에 대한 폭력 행위는 정말 끔찍하며, 이 비극적인 시기에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은 이 사건을 SNS에서 언급하면서 피해자들인 기독교인들을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기를 거부하고 "Easter Worshippers"( 부활절 숭배자들, 부활절 예배자들)이라고 부르는 등 의도적으로 기독교가 당한 테러 사건이라는 인상을 주기를 피하는 트윗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 이들은 그동안 이슬람이 테러 피해를 입었을 때는 '무슬림 피해자'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던 사람들이라 이중잣대 아니냐는 비판이 주를 이루었다. 터커 칼슨 같은 미국의 보수 논객들은 오바마와 힐러리의 이같은 태도를 적극적으로 비판하였다. #

영국 주간지 The Economist는 이번 스리랑카 테러 분자들의 전략은 사람들에게 기독교 vs. 이슬람 구도의 문명의 충돌을 연상시켜 세계를 편가르기하려는 것이므로 그들의 획책에 빠져들지 말고 테러 용의자 색출 및 이슬람과 그 주변국들간의 관계 완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평가하였다. #

6. 영향

이 사건으로 최소 253명이 숨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사망자 수를 359명에서 253명으로 정정했는데 사망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신의 훼손이 심해 중복 계산하면서 사망자 집계에 오류가 발생한 탓이다. 5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외국인은[1] 서른 명 남짓이다. #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덴마크 백만장자인 안더스 홀츠 포블센 부부와 미성년 자녀 4명(딸 3명, 아들 1명)이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다가 이 테러로 인해 두 딸과 아들이 사망했다.

스리랑카의 관광업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매년 외국인 관광객 250만여 명이 스리랑카를 찾고 있으며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구만 100만 명에 달하는 등 관광업은 스리랑카 경제에서 중요하고 스리랑카의 3번째 외화벌이 수단이기도 하다. 스리랑카 내전이 종식되고 나서 지난 10년간 관광업은 스리랑카에서 급격하게 성장해 왔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스리랑카를 찾는 관광객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고 설상가상으로 2020년대 초반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까지 겹쳤다. #

미국은 스리랑카 여행 단계를 경계 강화 단계로 올렸다. 중국도 당분간 스리랑카 여행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 호주 정부도 여행객들이 스리랑카 여행을 재고해야 한다고 하였다. # 한국 정부도 23일 여행경보를 '여행자제'로 상향조정하였다. #

나아가 스리랑카 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자면 2018년 스리랑카를 방문한 영국인 관광객은 254,176명, 독일인 관광객은 133,275명, 호주인 관광객은 110,928명에 달했는데 테러가 일어난 2019년 기준으로 각각 85,468명, 49,429명, 30,619명, 2020년에는 55,455명, 34,507명, 20,283명으로 급감하였다. 부채는 연간 경제 생산량의 약 80%에 달하며 부채의 상당 부분은 스리랑카 루피가 아닌 외화라는 특징이 있다. 외화를 벌어들이는 주요 원천인 관광업에 차질이 생길 시 스리랑카에 타격이 큰 이유이다. 참고로 무디스와 피치는 2018년에 스리랑카의 국제 신용등급을 하향한 바 있다. # 결국 2022년 스리랑카 경제위기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7. 관련 문서



[1] 인도 국적 3명, 포르투갈 국적 1명, 튀르키예 국적 2명, 영국 국적 3명, 미국과 영국 국적 2명, 네덜란드 국적 1명, 중국 국적 1명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