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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개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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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S.A. 3319
위치 누메노르 서부의 모든 범위
원인 아르파라존 발리노르 침공에 분노한 발라들의 탄원과 일루바타르의 개입
주동자 일루바타르
대상 아르다
유형 천지개벽
영향
아르다의 구형화
서녘의 은폐
누메노르의 몰락

1. 개요2. 전개
2.1. 누메노르의 타락2.2. 발리노르 침공2.3. 세상의 개변과 누메노르의 침몰
3. 기타

[clearfix]

1. 개요

실마릴리온의 챕터 아칼라베스에 등장하는 사건.

제2시대 누메노르가 멸망하고 아르다가 구형 행성으로 변한 사건이다.

2. 전개

2.1. 누메노르의 타락

제2시대 인간의 나라 중 최강이었던 누메노르는 "왜 우리에게 영생을 주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엘다르와의 교류를 끊고 엘다르의 문화와 언어를 배척하는 동시에 국가 자체도 점점 오만하고 나태해져 갔다. 이에 발라들은 사자를 보내 절대자 일루바타르가 인간에게 준 죽음이라는 선물, 즉 운명에 대해 설명하는 '만웨의 사자' 사건이 발생했으나 누메노르인들은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1]

물론 모든 누메노르인들이 그렇게 타락해간 것은 아니어서 안두니에 영주가문을 비롯한 일부 왕족들을 지배층으로 두는 신실파가 존재했고, 이들은 여전히 신앙 생활에 충실하며 다른 이들에게 베풀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누메노르에서 소수였고, 정치적으로 많은 탄압을 받았다.

새로운 왕 아르인질라둔은 이런 흐름에 위기를 느끼고, 여러 개혁들을 시도하고 자신의 왕호조차도 멀리 보는 자라는 요정어인 타르팔란티르로 고친다. 하지만 그는 그의 개혁이 충분히 진행되기 전에 죽었는데[2], 예정대로 그의 딸 타르미리엘이 즉위했다면 개혁이 성과를 거두었겠지만 아르파라존이 왕위를 찬탈하고 타르미리엘과 결혼, 개혁을 뒤집어 엎어 버린다.

사우론이 다시금 영토확장을 노리며 인간들의 왕을 칭하자, 자신이 최고의 왕이라고 생각하던 아르파라존은 어마어마한 군대를 이끌어 사우론을 굴복시키고 쇠사슬로 묶어 누메노르로 끌고 온다. 다시 굴욕을 맛보게 된 사우론은 이후 거꾸로 누메노르의 타락한 풍토를 이용해 왕과 신하들을 현혹해 고위직에 오른다. 점차 아르파라존은 죽음이 다가오면서 죽음에 공포를 느끼며 미쳐가자 사우론은 마침내 그가 멜코르를 섬기게 하고 누메노르는 이전보다 국력이 더욱 강성해졌지만 누메노르 백성들과 그들의 지배하에 있던 가운데땅 사람들은 노예가 되거나 멜코르를 위한 신전의 산제물이 되었다. 누메노르의 타락은 그 정도를 갈수록 더해간다.

2.2. 발리노르 침공

사우론은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굴욕을 선사한 누메노르를 멸망시키기 위해 아르파라존을 꾀어 발리노르를 정복하기 위한 군대를 일으켰는데, 발리노르가 불멸의 땅이니 이 곳의 주인이 되면 요정의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꼬드겼다.

이는 완벽히 거짓말이었는데, 발리노르가 불멸의 땅이라서 요정이 영생을 가진 것이 아니라, 영생을 지닌 요정과 아이누들이 발리노르에 살아서 불멸의 땅이라 불리는 것이다. 발리노르는 그저 신성한 존재들이 사는 땅이지, 땅 자체가 무슨 힘을 가지지는 않았다. 인과 관계를 교묘하게 비틀어서 아르파라존으로 하여금 오판을 하게 한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일루바타르의 선물은 일루바타르 본인이 직접 내려주었기에 일루바타르 본인이 아닌 그 어떤 존재도 무를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라 이를 어리석은 행동이라 부른다.

그리고 누메노르인들이 누리던 긴 수명은 처음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짧아질 운명의 것이었다. 하지만 누메노르인들이 타락하여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자 수명이 줄어드는 게 더욱 가속화되었고 발라들의 축복을 받은 땅인 안도르 섬이 세상의 개변으로 가라앉자 평범한 인간 수준까지 짧아졌다. 훗날 곤도르에서는 이를 옅여진 혈통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 여기고 친족분쟁이 일어났는데, 원래부터 대를 거칠수록 짧아지는 운명의 장수였고 그 장수의 원천이었던 안도르 섬이 가라앉은 이상 피할 수 없었기에 이 또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아르파라존은 9년 동안 대함대를 건축했다. 이 동안에 발라들도 계속해서 독수리 모양의 구름 등 경고를 보냈고 이후 점차 번개와 지진 등으로 세졌지만 누메노르인들은 오히려 이걸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마침내 3319년 아르파라존은 기함 알카론다스에 탑승, 대함대를 이끌고 발리노르로 진격했다. 아르파라존의 함대는 톨 에렛세아를 넘어서 발리노르의 해안까지 상륙했고 군대가 도시 티리온까지 진격해 포위했고 자신의 영토라고 선포했다.

2.3. 세상의 개변과 누메노르의 침몰

물론 인간 따위가 에루 발라에 대항해 어떻게 해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발라들은 인간들의 타락에 경악해 아르다에 대한 자신들의 통치를 내려놓았으며, 발라들의 수장인 만웨가 탄원하자 일루바타르가 인간의 오만에 대한 벌도 주고 발리노르도 가운데땅과 떼어버릴 겸해서 세상을 변화시킨다.[3]

아르파라존과 그의 군대가 발리노르에 도착해 티리온을 포위한 순간 에루가 일으킨 지각변동으로 땅이 갈라지면서 그 안에 갇혀 세상이 끝날때까지 감금되는 운명에 처했고,[4] 원래 평지였던 아르다는 에루가 아만을 다른 차원으로 분리시킨 뒤 남아있는 부분의 끝과 끝을 이어 구 형태의 세계로 변화시켰다. 한편 누메노르의 본섬인 안도르 또한 이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생긴 구렁에 빠졌고, 메넬타르마의 분화를 기점으로 바다 아래로 가라앉아버리고 만다.[5] 엘렌딜은 독수리의 그림자를 보고 상황을 파악하고는 배를 수배하여 도망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람들을 모아 가운데땅으로 넘어가 그곳에 망명 누메노르 왕국인 아르노르 곤도르를 건설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고, 선물을 주는 자(안나타르)라는 별명을 가졌던 사우론은 자신의 아름다운 육체를 잃고 정신체로 살아남아 모르도르로 도주했다.[6]

이후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누메노르는 아두나익으로 "멸망한 그곳"이라는 뜻의 아칼라베스, 퀘냐로는 아탈란테(Atalante), 또는 파도 밑의 집이라는 뜻의 마르누팔마르라고 불렸다. 즉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사실 누메노르였다는 설정이다.[7]

3. 기타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의 중심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개변은 발라를 가볍게 초월하는 일루바타르의 절대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에아가 창조된 이래로 그 어떤 존재가 일으킨 변혁도 세상의 개변의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출판된 실마릴리온 세계의 기본이 되는 평면의 아르다 버전에서는 평평한 세상의 일부를 다른 차원으로 보내고 나머지 아르다를 구형으로 개편하는 엄청난 격변이며, 가운데땅의 역사서에 수록된 구형 세계 판본[8]에서도 일루바타르의 절대성과 초월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물론 구형 세계 판본의 발라들은 항성급 천체를 창조하고 파괴할 정도로 권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고작 섬 하나 가라앉히는 것의 스케일이 작아 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알아둬야 할 부분은 땅을 침몰시키고, 새로운 땅을 만들어내고, 아만 대륙을 들어내어 다른 차원으로 보낸 일이 모두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차원을 넘나든다는 점이다. 발라들조차도 그 정도 규모의 변혁을 일으키려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며, 그 정밀성도 상당히 떨어진다. 반면에, 일루바타르는 새로운 땅을 발리노르를 숨긴 즉시 창조해내고, 동시에 발리노르의 모든 거주자들을 다른 차원에 보낸 것이다. 규모는 다소 작게 느껴질 수 있을지언정, 권능의 신속함과 정확성, 그리고 격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1] 이건 필멸자 불멸자가 죽음을 보는 관점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에 발생한 비극이었다. 일루바타르가 인간에게 내린 운명은 인간들이 사후에 자신이 창조한 세상을 벗어나 진정으로 새로운 운명을 맞으라는 의미였지만, 죽음 이후를 알 수 없었던 인간들은 이를 두려워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문자 그대로 아르다가 종말할 때까지라는 추상적인 억겁의 세월 동안 세상에 얽메일 운명인 불멸자들은 인간들이 받은 선물을 부러워했고, 분에 넘치는 축복을 받아 오만해졌다고 여겼다. 반대쪽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관점에서만 판단하고 있으니 훗날 일어날 대사건인 세상의 개변은 예정된 것이었다. [2] 그는 220세에 죽었는데, 그보다 후대 사람인 엘렌딜이 330세에도 길 갈라드와 함께 사우론과 싸웠을 정도로 정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단명한 축에 들어간다. [3] 물론 만웨를 비롯한 발라들이 누메노르의 인간들을 당해낼 수 없어서 일루바타르에게 탄원한 것이 아니다. 인간들의 타락에 너무 심각하여 그들을 살펴야 할 의지를 잃은 것에 가깝다. 게다가 발라들은 인간들을 직접적으로 손보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애초에 발라가 인간들을 직접 상대하는 게 가능했다면 굳이 일루바타르에게 탄원할 필요도 없었다. [4] 직접적으로 발리노르에 발을 디뎠던 자들만 한정되며, 나머지는 그냥 익사로 끝났다. 일루바타르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 바로 죽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무거운 처벌이다. 다만 마찬가지로 세상이 끝날때까지 만도스의 궁정에 갇힌 페아노리안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이 끝나는 전쟁에서 선의 세력에서 싸우게 해주는 두번째 기회를 준다는 추측도 있다. [5] 누메노르 석공술은 가히 완벽해 세월조차 흠을 낼 수 없고, 지반 자체를 날려버리지 않으면 무너뜨릴 수 없다고 묘사되곤 한다. 허나 일루바타르에 의해 안도르가 침몰하자 그 위에 있던 누메노르 건축물들이 수수깡처럼 박살났다.고 묘사되며 일루바타르의 초월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6] 사우론은 이 와중에 자신이 그 한가운데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신나게 웃었다고 한다. 그 사우론에게도 누메노르인들이 어지간히 저주스러웠던 모양. 물론 사우론이 단순히 멍청해서 자신이 바다에 빠질 상황에 웃고 있었던 것은 아니며, 그저 발라들의 분노와 일루바타르의 개입이라는 변수가 사우론의 예측을 아득히 뛰어넘어서 그런 것에 가깝다. [7] 애초에 누메노르가 톨킨 서사에 편입되게 된 계기인 단편 소설《The Lost Road》자체가, 톨킨이《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C.S.루이스와 내기를 하여, 한 명은 우주여행을, 한 명은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소설을 쓰기로 했는데, 톨킨이 시간여행을 맡게 되면서 우연히 아틀란티스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Alboin》이라는 '소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며 이후《The Lost Road》는 미완성으로 남았지만 톨킨은 몰락한 위대한 선문명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자신의 세계관에 편입시키게 되면서 누메노르로 발전하였다. [8] 아르다가 평면이었다가 세상의 개변 때 구형으로 개편된 기존 판본들과는 달리 아르다는 처음부터 구형이며, 대다수의 별 (바르다가 만든 별은 발라키르카 별자리 등으로 제한된다)도 바르다와 무관하게 존재했고, 무엇보다 아나르와 이실, 즉 해와 달이 발리노르의 두 나무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