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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8:26:42

사카즈키/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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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오하라 버스터 콜 당시 민간인 피난선 독단 포격
2.1. 옹호론2.2. 비판론
3. 정상전쟁 당시 탈영 장교 즉결처형
3.1. 찬론3.2. 반론
4. 정상전쟁 당시 해군의 폭주 선동
4.1. 사카즈키에게 큰 책임이 없다는 주장 및 논거4.2. 사카즈키에게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 및 논거
5. 잇쇼와의 논쟁6. 볼사리노와의 갈등7. 기타

1. 개요

사카즈키의 논란을 정리한 문서.

사카즈키는 해군의 장성으로서 가져야 할 정의관을 지닌 인물임은 확실하나, 사고 방식이 너무 과격하고 극단적인지라 행동에 논란이 많다. 따라서 사카즈키의 작중 행동의 주요 쟁점은 '정의를 핑계로 악행을 정당화할 뿐이다 VS 맡은 책무와 직위를 보면 할 수 있는 일이다'로 나뉘게 되고, 아래의 내용들은 이에 대한 관점별 주장들이다.

2. 오하라 버스터 콜 당시 민간인 피난선 독단 포격

하려면 철저하게···!!! 만에 하나 저 배에 학자가 한 명이라도 숨어 있다면, 이번 희생은 전부 물거품이 된다···!! '악'은 그 가능성부터 뿌리를 뽑아야 해!!!
원피스 41권, 민간인이 승선한 배에 포격을 지시하며.

사카즈키의 악행 중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41권 로빈의 과거 편인 오하라 사건 당시에 '만에 하나 고고학자가 밀항했을 수도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부의 명을 철저히 무시하고 사카즈키 자신의 권한으로 주민들이 탑승한 피난선을 포격하여 탑승자 전원을 몰살했다.

문제는 본작에서 상당히 막장으로 나오는 그 세계정부[1]가 민간인을 살려보겠다고 주도한 것이었는데, 이에 사카즈키의 독단으로 상부의 명령을 어겼다는[2] 점과 당시 CP9의 수장이자, 버스터 콜을 명령한 당사자인 스팬다인[3]과 같은 해군 중장이던 하그왈 D. 사우로[4]와 쿠잔[5]마저 사카즈키의 이러한 돌발 행동에 경악하였다.

2.1. 옹호론

오하라의 버스터 콜의 목적부터가 거점 파괴를 비롯해 고고학자의 몰살을 목표로 한 만큼 목표 완수 시점에서 보면 사카즈키가 했던 행동은 최대한 완벽히 일을 처리하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작중에선 시간이 부족해 어디까지나 '가능성'으로만 저지른 일이었으나 정황상 정확한 여부를 알 수가 없었고[6], 만에 하나 그 대피선으로 말미암아 고고학자가 한명이라도 살아남을 경우 훗날 또 다른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에서, 사카즈키의 행동은 오히려 1개 섬의 극단적인 몰살로 이후 같은 목적에 의한 버스터 콜 사용을 억제했다라는 공리주의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2.2. 비판론

··· 극단적인 정의는··· 때로 사람을 광기로 몰아세우지.[7]
쿠잔, 원피스 41권.

그러나 진짜 문제이자 독자들이 비판하는 가장 큰 요소는 이미 사전에 상부에서 포격중지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시 사카즈키보다 윗선의 누구도 도시와 섬을 포격하라고 했지, 민간인들까지 전부 몰살하라고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오로성이나 속물인 스팬다인을 포함하여 사카즈키를 제외한 나머지 당시 해군들 모두는 민간인을 굳이 건들 필요는 없다라는 점을 표면적인 기본 전제조건으로 깔고 있었고, 이들 뿐만이 아니라 버스터 콜 포격에 참여했던 스팬다인과 중장급 해군을 포함한 현장 관계자들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사카즈키만 빼고. 심지어 오로성의 명령은 "세계의 진실에 접근한 오하라의 고고학자들을 말살하라"였지[8] " 오하라의 모든 생명을 말살하라"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어느 지역에 있는 특정 직업의 사람들만 잡아 죽이라고 하고, 오하라 섬 전체를 표적으로 삼았지만 모든 생명체의 절멸을 요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혹자는 이러한 행동이 감정적 요소를 배재한, 순수히 '고고학자가 탈출해서, 추후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과는 관계 없이 이것이 과연 정말 모든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서 도출한 합리적이고 불가피한 결정이 맞는 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의 결정은 사람들이 민간인 학살에 대해 크게 반발하지 않고 모두 자신의 생각에 동의해줄 것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사카즈키가 아무리 자신의 정의관이 옳다고 생각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타인의 생각과 감정 역시 그가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변수이며 대다수의 타인들은 그것을 옳지 않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을 고려하고 행동했어야 한다. 즉 고고학자가 탈출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큰 리스크지만, 민간인 학살 역시 비 인륜적이며, 따라서 그것을 안 사람들에게 세계정부와 해군에 대한 상당한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당연히 예측 가능한 또 다른 리스크를 고려했어야 한다.[9]

만약 그가 이를 고려하고 두 리스크를 저울질해서 피난선을 격침시킨게 아니라, '단순히 고고학자가 탈출하면 안된다'는 한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눈이 멀어 피난선을 격침한 것이라면, 이것은 자신의 독선적인 정의놀이에 취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결정이라고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간단히 말하면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없는 근시안적인 대응이라는 것이다. 본인은 아무리 자신이 욕을 먹더라도 정의를 위해선 할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각오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욕은 자기만 먹는게 아니라 세계정부 전체가 먹는다. 자신의 결정이 일반적인 사람들이나 휘하 조직원들에게 심리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자신의 가치관과는 별개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현장에서 싸우는 전투원으로서는 모를까 자신 한 명의 결정으로 큰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는 엄연한 지휘관이나 정책 결정자로서는 다소간의 결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사카즈키는 이러한 행동, 세계정부의 절대적인 명령을 무시하고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고자 민간인 피난선을 격침시킴으로 말미암아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모두 몰살당하는 대참사가 발생하였고, 이러한 돌발 행동에 목격자 모두가 경악하게 되었다.[10] 그 중 세계정부의 명령에 따라 학살 자체도 명분이 있으니 별말 없이 따른다는 쿠잔마저 이러한 사카즈키의 독단적인 행동에 오히려 진땀을 흘리는 채로 "저 멍청한 자식!"이라는 대사와 함께 아연실색할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저것이 너희들이 그토록 바라는 정의이냐. 그러고도 떳떳하게 가슴을 펼 수 있는 거냐!"라는 사우로의 분노에 "저 멍청이처럼 과격하게 나갈 생각은 없어!"라고 대답했다.[11]

그리고 이 사건은 오히려 후에 작품 전체를 통틀어 막대한 영향력과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한낱 군 장성 한 명이 단 한 명의 위험분자가 숨어있을 일말의 가능성 및 위험이라는 새싹을 철두철미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판단에 입각하여 민간인 대피선이나 차량을 독단적으로 공격해 무고한 생명들을 몰살시켰고, 거기에 더해 상부의 명령을 무시하면서까지 일을 벌였다는 점에서, 이후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즉시 불명예 예편(전역)을 당하거나 심하면 중죄와 가중 처벌로까지 다스릴 수 있을 정도로 사태가 엄중했고[13][14], 결론적으로 세계정부마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살릴 것을 명령했던 민간인들까지 모두 몰살해버린 독단적 판단에 의한 월권 행위이자 군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명령불복종과 인륜을 거스르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전시체제에 있는 극단적인 상황이어도 반발하는 민중 세력이 아닌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함부로 붙잡아 고문하거나 사형시키는 행위는 엄연히 반인륜적으로 명백한 '불법'에 속하기 마련이다. 그것도 군대에서 고위 그런 위치에서 아무리 잘쳐도 전쟁터로 나가 작전을 지휘하는 일개 계급만 높은 군단장급의 인물이 자신의 정의관으로만 판단해 무시한 것을 의미한다.[15] 또한 사카즈키의 상세 문단에서도 개별적으로 언급되어 있듯 철저한 정의를 추구하는 사카즈키의 정의관은 자칫하면 악으로 변질되기 쉬운 극단주의형인데, 그 단점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행태이다.[16]

이걸 둘째치더라도 사카즈키는 군인이고, 군인은 딱 시키는 만큼만 움직여야 하는 것이 팩트다. 그런데 위에서 시키지 않은 짓을 저질렀다는 것은 이미 군인정신이 결여된 인간임에 틀림 없으며 월권행위이자 명령불복종에 해당된다. 명령불복종이란 하라고 내린 일을 안하는 것도 해당되지만 하지 말라고 한 일을 하는 것 역시 해당된다. 따라서 사카즈키처럼 군인정신이 결여된 인간은 원수 자리에 오를 자격이 없으며, 이러한 비판에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이전에 상부에서 내린 명령과 다른 행동을 했다는 부분이 기본 전제로 깔려있다.

사실상 고고학자가 숨어들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하나만으로 시민을 깡그리 몰살시킨 것 자체가 어떻게 봐도 좋게 봐주기 힘든데다가[17], 결국 진짜로 고고학자가 숨어들었는지도 작중 정황상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18] 게다가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아오키지가 로빈을 놓아주면서 결과적으론 사카즈키 본인이 막고자 했던 사태가 본인의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즉 세계정부 소속인 해군의 군인으로서 명백히 따라야 하는 정부의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개인의 판단과 가치관에 입각하여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것이고 결국 사카즈키의 독단적인 월권 행위로 인해 결과론적으로 정작 제일 중요한 '고고학자' 니코 로빈을 놓쳐버리는, 심지어 그냥 놓친 것도 아니고 동료 군인이 도망칠 수 있게 직접 도와주는 모순부터 해서 이후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중대한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로빈도 그랬고 실제 현실에서도 이러한 민간인 학살이 벌어지면 작전에 참가한 군인들 및 민간인들은 이에 신념이나 가치관이 급격하게 바뀌거나 평생 동안 어마어마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는 점은 물론이고, 이후 해군의 거대한 전력으로 거듭나게 되는 쿠잔이 자신의 정의관을 한 사건으로 인해 바꾸게 되는 것과 훗날 사카즈키의 해군 원수 취임에 반대하고 대결투 끝에 해군을 때려친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과 같은 핵심적인 근간 원인으로도 작용하게 되었다. 거기에다가 여러 관점들로 바라보더라도 갑론을박의 여지라도 있는 다른 사건들과는 달리 이 쪽은 사카즈키에게 명백히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1089화에서 제이가르시아 새턴 성이 에그헤드의 주민들을 몰살하라는 명령을 내려 사카즈키와 오로성이 비교되었지만, 오하라 때와는 상황이 다른게 오하라에서는 문제의 학자들과 민간인들의 영역이 명백히 분리되었던 반면, 에그 헤드의 주민들은 베가펑크의 일을 돕는 직원들이었고, 서로 영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아무리 천룡인 답게 무자비하고 잔인하다 한들, 오로성 입장에서는 오하라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당위성이 있다. 최소한 오로성 입장에서는 사리분별에 맞게 지시를 내렸지만, 오하라 당시의 사카즈키는 독단적으로 더 나아간 행동을 취한 셈이다. 거기다가 정작 오로성에서도 사카즈키의 행동을 좋지 않게 생각했음이 드러나는데 정확히는 행동의 결과 때문으로 자신들의 명령까지 씹어가며 행동해놓고 정작 니코 로빈이 빠져나갔다는 이유로 새턴 성은 사카즈키를 '미지근한 남자' 라고 조롱했다. 그나마 성향적으로 사카즈키를 옹호해줄만한 이들조차 '결과론적으로' 비판하니 사카즈키의 행동은 결과론적으로도 옳지 못했던 것이다.

3. 정상전쟁 당시 탈영 장교 즉결처형

"전장으로 돌아가라!"
"정말로 가족을 생각한다면, 명예롭게 죽어라······!!!"
원피스 57권, 전선을 이탈한 해군 장교를 즉결처형하며.

여기서 보자
애니판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어딘가로 이동하던 도중 사카즈키는 총기를 가지고 전선을 이탈하고 있는 한 장교와 마주친다. 이에 사카즈키는 그 장교가 탈영을 시도하려는 걸 알았으나 일단 "전장으로 복귀하라."라고 명령하며 돌아갈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그 해군 장교가 "못본 척해 주십시오. 죽는 게 두려워졌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면 발이 얼어붙습니다."라는 말을 털어놓자 "정말 가족을 생각한다면 살아남는 치욕을 당하지 마라!!"라는 말과 함께 어떠한 체포 과정과 이후의 재판 절차도 없이 마그마 정권으로 해당 장교를 그 자리에서 즉결처형했다.

3.1. 찬론[O]

찬론에 앞서, 이 장면은 오다 작가가 아카이누의 냉혹한 정의관을 더욱 부각시킬 의도로 넣은 장면이 확실해보인다. 그리고 한국 팬들 중 현역 군인 혹은 예비역들은 사카즈키의 행동에 대해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정당한 행위라며 옹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20]

일단 탈영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탈영병의 변질
    실제로 탈영병은 범죄자로 변질될 위험성이 존재한다. 세상과 완전히 단절하면서 사는 경우도 있겠지만 훈련을 받은 정예병인데다가 장교이기까지 한 인물이면 탈영에 매우 예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특히나 사회에서 멀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적에게 합류한다면 해군의 정보까지 적에게 다 팔아버릴 테니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 되는데, 현실적으로 X 드레이크의 아버지, 베르고[21], 가스파데, 네즈미, 모건처럼 타락하여 악이 되거나 어둠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고 가정하면 정부의 위신에 큰 상처를 내는 것과 신뢰로 먹고 사는 군대에게 있어 병력의 손실보다도 훨씬 더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
  2. 공포의 전염과 사기 저하
    작중에서 전쟁 도중 광기가 장교에서부터 하급병까지 골고루 퍼져나갔던 건 주변이 다 그러니까 그런것도 있지만 해당 구역이 주변이 바다인 인공섬이라 도망갈 곳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즉 여기선 자기 목숨을 여의치 않고 적을 처치해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면서 이 악물고 싸워나갈 생각을 하겠지만 이에 누군가가 빠져나가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나마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을 살려서 나름 잘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탈영했다? 그것도 홈그라운드이자 세계 3대 세력인 해군본부에서 장교가?[22] 심지어 아예 이 인공섬에서 탈출할 수단까지 있다고 한다면? 당장에 후퇴하라는 명령만 나오더라도 전의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 여파는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고, 적에게 역공을 맞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23]
  3. 해군의 대외적 입장 문제
    1번과 2번 내용에서 앞서 서술되었던 내용들과 더불어 섬과 바다가 대부분인 원피스 작품 내의 세계관에서 해군은 주적인 해적들을 상대로 맞서는 1차 저지선인 동시에 세계관 내에서도 단일 세력으로는 최고 전력에 속한다. 그리고 실제로 신세계에서의 사황 감시, 전(前) 칠무해 체포, 레벨리 개최 건에서도 해군의 병력이 관여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해군은 세계의 치안과 질서를 담당하는 수호자이자 국가의 수장들 및 민중들의 생명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력, 그리고 현재로서는 세계정부 전복을 꾀하는 혁명군보다도 더 확실한 민중의 방패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여겨질 수 있는 데에는 세계 최강급 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주효하게 먹히겠지만, 그 외에도 그간의 활약(전공)으로 쌓아온 명예와 지지도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 이 역시 정상전쟁에서의 해군의 승리 및 칠무해 폐지 소식에 몹시 기뻐하는 세계인들이 있었던 걸로부터 그 위상과 이유를 알 수 있다. 고로 이런 상황에서 만약 적전 도주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기존에 쌓아온 명예와 신뢰가 뿌리부터 필연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게 된다.

잘 생각해보면 적과의 싸움에서 도주하는 군대가 있다면 누가 그 군대에게 자신의 안전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이는 현실의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곧 안보와 직결되는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들과 상관없이 탈영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중범죄로 여겨져 왔고, 당장 한국만 해도 평시에도 탈영병이 발생하면 군사경찰들이 출동해 눈에 불을 켜고 탈영병 수색에 나서며 이는 타국이라고 다를 거 없다.

특히 적전(敵前) 탈영은 그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최대 사형이 선고된다.[24] 고로 전투 중 탈영은 군대에서는 최고형을 때릴 정도로 중범죄에 속한다는 점에서 그런 장교를 봤음에도 처음에는 작전 위치로 돌아갈 기회를 줬으니 사카즈키로서는 최대한의 자비를 베풀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실제 우리 역사에서도 이순신조차 임진왜란 때 탈영병은 가차없이 참수해버리는 등 철저히 대처했는데 사카즈키가 저런다고 무작정 욕할 수만은 없다. 즉 지휘관이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것이다. 애초에 전쟁 전에 탈영한 것도 아닌 무려 싸움이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과정에서 탈영을 한 것이었는데, 현실이면 당장 즉결처형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정상결전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해군이 쓸 수 있는 전력을 모조리 모아 벌인 해군의 명운이 걸린 전쟁이었다. 반론에는 어디 가둔 다음 나중에 처벌을 주면 된다고 하지만 현실에선 저런 판단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상황은 무기없는 사카즈키와 탈영병 혼자만 있었는데 무슨 세월에 기절시켜서 어디 감금할 곳까지 끌고 간단 말인가. 당장 몇 미터 안 떨어진 곳에선 1분 1초마다 다급하게 수십 수백 명이 죽어나가는데 빠르게 기회를 주거나 아님 처형하고 해군 대장인 본인도 전장에 합류하는 게 100번 현명하다. 그리고 애시당초 탈영병 하나하나 생길 때마다 해군 대장이 전쟁을 멈추고 직접 감옥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논리도 어불성설이었고, 코비한테 맡기면 되지 않냐는 논리도 있는데 사카즈키는 근처에 코비가 있는 걸 몰랐고 애초에 그 코비도 겁먹어서 탈영을 시도하고 있었다.

세계사에서 예시를 살펴보면 아예 국가 지도자가 탈영병에 대한 즉결처형을 명령한 사례가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 국방군이 청색 작전을 발동해 스탈린그라드까지 진격해오고 소련군이 거듭된 패배로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지자[25] 더 이상 밀리면 안된다고 판단한 스탈린이 명령 제227호를 내려 탈영병에 대한 즉결처형을 명령했다. 명령 제227호는 그때까지 소련군 내에 없던 규율역할을 했고 끝내 소련은 전투에서 이기고 독소전쟁의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참고로 이 명령이 내려진 독소전쟁도 정상결전처럼 세계에서 손꼽히는 힘을 가진 두 세력의 명운을 걸고 싸운 전쟁이었다.

게다가 탈영 장교가 맨몸으로 도망친것도 아니고 등에 총을 메고 있었다. 즉, 무장 탈영으로 그 죄가 더욱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결론을 말하자면 사카즈키는 탈영이라는 행위가 어떠한 것인지 잘 알고 해당 장교에게 본 위치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음에도 항명을 다하자 사실상 최후의 수단을 쓴 것이다. 고로 이에 대해 작중의 해군에서 즉결처형이 합법인지 불법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실의 군대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중대한 상황에서 보였던 사카즈키의 판단에 대해 비난만을 쏟을 일인가에 대해서는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사카즈키의 행동이 올바르다고 볼 근거는 또 있다. 바로 대장의 권위와 해당 장교의 명예 및 그의 가족의 삶을 위한 것이라는 부분이다. 이 자는 탈영만 한것이 아니라 대장에 대한 항명까지 한 인간인데, 이를 즉결처형하지 않고 군법회의에 회부한다면 해당 장교가 탈영,항명한 사실이 본부에 퍼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가 장교 자리에 오르기까지 있었던 활약들이 부정당하고 부하들에게도 비난받는 불명예를 안을 것이고 대장의 권위도 손상되게 된다.[26] 또한 해당 장교는 죄질이 나빠 처형될 것인데, 에이스와 톰의 사례에서 보듯, 원피스 세계관은 연좌제가 존재하기에 이 장교의 가족들은 어리석고 무능한 장교의 가족이라고 주변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며 살게될 것은 뻔하다. 사카즈키의 즉결처분은 가족을 생각하면 명예롭게 죽으라는 그의 말마따나 목숨은 빼앗을지언정 실질적으로 '전사'로 처리, 그의 명예는 지켜주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3.2. 반론[X]

사실 이 장면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및 타국에서도 사카즈키를 논할 때에 과거 오하라 사건만큼이나 비판으로 이어지는 사례이기도 하다.

사카즈키의 처형을 옹호하는 독자들의 주장의 근거는 보통 전시 탈영병은 적전도주죄 등을 들어 사형을 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나, 그들이 간과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본 장면의 비판 요소가 '탈영에 따른 사형'이 아니라 '탈영에 따른 즉결처분'이라는 것이다. 전시에 적전도주를 한 장교는 보통 일반적인 군형법상 총살형이 원칙이나, 이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칠 경우에 한정되며, 사카즈키의 즉결처분과 일반적 사형은 그 결이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즉결처분은 평시에 일어나면 살인죄, 전시상황을 기준으로는 전쟁범죄로 취급된다.

위에서 언급한 이순신 장군은 사형을 할 때 올바른 절차를 갖추어 진행했고, 애시당초 16세기에 이순신이 이끌던 조선 해군, 현대의 독자들이 인식하는 일반적인 해군, 근대적인 성격을 지닌 원피스의 작품 내 해군은 결코 서로 비슷한 사례라거나 같은 기준을 바탕을 토대로 비교하고 적용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다.[28][29]

그리고 되려 부하를 이렇게 죽이는 것은 오히려 이순신이 아니라 이일에 더 가까운 행동에 가까웠다. 실제로 이일은 부하를 죽인 혐의로 임진왜란이 끝난 이후인 1601년에 조정에 압송되는 과정에서 사망했으나 국문을 받기로 되어 있었을 정도로 엄중한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었다.

세계사를 통틀어 대표적인 근현대의 예시로 꼽히는 독소전쟁의 주 무대 중 하나인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펼쳐질 당시의 독일군이 소련을 상대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어 소련군은 병사하나도 아까운 상황이라 탈영병 대다수는 그냥 잡아서 두들겨 팬 뒤 도로 전장에 돌려보냈다는 썰이 존재하고, 전투 이후 이 룰은 특유의 비효율성과 소련이 승기를 잡은 상황 이후부터 사실상 폐지되었다. 또한 애초에 악명 높은 명령 제227호도 소련군의 사기가 거듭된 패전으로 바닥에 떨어지고 벼랑 끝까지 몰린 상태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꺼낸 극약처방에 가까웠다. 당시 소련은 나치 독일의 공격을 받아 이미 교통의 요지인 벨라루스 민스크 지역, 주요 곡창지대인 키이우를 위시한 우크라이나 남부 대평원 지대, 당대 경제의 핵심지였던 돈바스 지역과 지리적인 전략 요충지인 크림 반도를 빼앗긴데다가, 나치 독일이 실행하고 있던 청색 작전에 의해 국가 석유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캅카스 유전지대 및 거기서도 가장 중요한 바쿠 유전까지 상실할 경우, 국가 내 모든 주요 시설을 독일에게 빼앗겨 전쟁지속능력 자체가 저하될 수 있었고, 국가 내 전시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가 마비되는 것을 넘어 전면적인 셧다운이 내려질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더 나아가 스탈린그라드와 모스크바까지 함락될 경우에는 사실상 국가와 민족이 동시에 멸망할 처지에까지 놓여있었다.

그러니까 독소전쟁과 정상전쟁 둘 다 군사적인 전면전으로 벌어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30][31] 독소전쟁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여타 전쟁들이 애들 장난으로 보일 만큼 훨씬 더 극단적으로 참혹한 전쟁이었고, 에이스 인질 구출극의 성격이 매우 강했던 정상전쟁(정상결전)과 달리 나치 독일이 소련을 문자 그대로 말살시키려한 절멸전쟁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명령 제227호를 내린 이오시프 스탈린은, 정상전쟁 초창기에 해군이 세력의 우세까지 점한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장교를 즉결처형한 사카즈키의 만행보다 더욱 끔찍하고 잔혹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악행들을 저지른[32]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33]

어느 나라의 군대든 전시 및 평시를 막론하고 즉결처형이 범죄이자 살인 행위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34] 특히나 즉결처분은 탈영보다 더 큰 중범죄이며, 특히 군대에서 하극상에 의한 상관 살해를 중대한 범죄 중 하나로 여기고 있음에도, 하급자가 즉결처형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상급자 살해를 저지른 경우에는 해당 하급자에게는 죄를 묻지 않는 일명 정당방위로 간주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즉, 평시와 전시를 막론하고 군대라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조차 즉결처형에 대한 정당화와 합리화는 쉽게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6.25 전쟁 때 분대장 이상에게 즉결처형권을 부여했던 때가 있었지만, 그 폐단이 너무나 극심해서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금지되었다.[35] 즉 군 곳곳에서 이러한 행태가 계속되자 부하들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상관이 총을 들이밀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하는 식으로 같이 총을 빼들고 저항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대의 군대조차도 군 내부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들이 슬그머니 덮이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은 판에, 외부와의 연락 수단도 없고 인권 의식은 매우 낮았으며 심지어 전시였던 당시에 즉결처형에 의해 (혹은 저항하는 부하에게) 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는 상상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제도를 바꿨다는 사실로부터 문제점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짐작할 수는 있다.[36]

혹은 원피스의 해군이 전근대적 군대의 모습을 많이 보이는 만큼 과거에 일부 존재하던 즉결처형을 허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되었듯 원피스라는 작품 내에서 즉결처형이 설령 합법이라고 해서 독자들의 시선에서 그 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주긴 어렵다. 예를 들어 천룡인들의 횡포가 작품 내에서는 분명 합법이지만, 이를 보는 독자들 그 누구도 그것이 옳은 행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설령 사카즈키의 즉결처형이 작품 내에서는 합법적인 행위일지라도 그것을 보고 평가하는 현대 독자들의 입장에선 오해와 비판의 소지가 있다.[37] 게다가 전 병력이 한창 싸우느라 체포할 병력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그 자리에서 기절시키고 신병을 구속하거나 정 죽이려면 총살 등 빠르고 고통없는 방법으로 죽이는 것이 맞는 것이며.[38] 예시로 든 이순신의 경우 참수형으로 사형수가 불필요한 고통을 받지 않고 단번에 죽을 수 있게 한 반면, 사카즈키가 해당 장교를 산 채로 용암 속에서 집어넣어 죽인 것은 사람으로서도[39] 군인으로서도 마지막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짓이다. 사카즈키 본인딴에는 정식적으로 처형해서 탈영 사실을 알리며 군인으로써의 명예가 훼손될 바에 아무도 모르는 새에 즉결처분한 뒤 전사로 처리, 명예를 지키는 것을 중시해서 즉결처분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그 방식이 매우 고문에 가까운 방식이라서 사실상 존엄성을 지키는 의미가 없기에 비판받는 것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이 비판은 사카즈키의 극단적인 결정이 지적받는 것이지 탈주한 장교를 옹호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라는 점이다. 즉결처형과 마찬가지로 적전도주는 중범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장교라는 작자가 비무장이 아닌 무장한 채 탈영한다는 건 확실히 심각한 상황이다. 심지어 사카즈키는 그걸 알고 막아서면서 돌아가라고 주의를 줬음에도 장교는 이를 무시하고 즉 항명하면서까지 탈영하려 했다. 당장 위의 링크에 들어가서 봐도 즉결처형에 대해 어쩌구저쩌구하는 이성적인 댓글이 몇몇 있지만 탈영을 한 해당 장교에 대해선 글 작성자부터 탈영하다 4스타 만났는데 못 본 척 해달라니 미친거라고 욕하고 댓글에도 '빤스런은 즉결처형이다.', '총기 들고 탈영했으면 즉결처형이다.', '키자루면 레이저로 뚫고 시작한다.', '아오키지도 가만 안둘거다.' 등등 비난만 가득한데다 오히려 사카즈키를 옹호하는 댓글이 더 많이 보일 정도다. 즉결처분 자체는 비단 원피스 뿐만 아니라 몇몇 다른 작품들에서도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사례라고 해도 전시 상황에서 무장 탈영에 항명까지 하는 장교를 옹호해줄 사람은 없다. 고로 사카즈키의 처벌 방식의 문제였지, 처벌 자체에 대해선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장교를 제압한 다음 헌병에게 넘기거나 직접 배의 선창이나 건물같은 곳에 감금해둔 뒤 훗날 군사재판을 받게 하여 대가를 치르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절차이자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해 사카즈키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40]

다만 여기에 사카즈키의 군 장성으로서 결정적인 무능함이 하나 더 드러나는데, 바로 상황 판단력이다. 해당 상황은 해적들이 해군 본진까지 침입해 난리를 피우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며 이 경우 사령관인 사카즈키의 최우선 행동은 해적을 제압하여 질서를 복구하는 것이다. 헌데 세계구급 강자들이 난전을 벌이는 한시가 시급한 와중에, 해군의 최대 전력 중 하나인 당사자가 최전선에서 상황을 수습하기는 커녕 탈영장교 하나 처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시간을 낭비했다. 그 결과는 독자들이 아는대로...

4. 정상전쟁 당시 해군의 폭주 선동

이 당시의 내용은 사카즈키에 대한 책임론과 해군 전체에 대한 책임론이 동시에 적용된다.

4.1. 사카즈키에게 큰 책임이 없다는 주장 및 논거[O]

해군 전 병력에게 알린다. '흰 수염 해적단' 추격과 '검은 수염 해적단' 요격에 전력을 양분해라!!!
원피스 원작 579화.
버려둬 아직 전투 중이다.
원작 579화. 어느 장교

사실, 이 부분은 사카즈키가 정상전쟁의 최종 보스로 떠올랐다는 부분에서 생겨난 연출로 인해 논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경향이 큰 편이다. 당시 해군의 행적은 사카즈키만의 독단이 아닌 당시 총사령관이었던 센고쿠의 지시하에 사카즈키는 물론 삼대장 전체가 해적 추격을 이끌었다. 그렇기에 책임은 센고쿠가 가장 크지만 사카즈키가 에이스를 죽이고 주인공인 루피도 죽이라고 하는 모습으로 인해 많은 독자들에게 모든 책임은 사카즈키에게 있다는 오해가 생겨났다.

그리고 아무리 흰 수염이 선한 부분이 있다곤 해도 이들도 명실공히 '그래도 해적은 해적'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작중 흰 수염이 영토 내에서 수많은 섬 및 관할 하에 있던 사람들을 챙겨주면서 선행을 베풀고 노예와 마약 등을 금지하는 등과 같이 세계정부보다 오히려 깨끗한 운영을 하면서 크나큰 칭송을 받아왔지만 아무리 그랬다 할 지라도 세계정부의 입장에선 그가 적이자 범죄자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는 뜻이다.[42][43]

흰 수염 해적단들의 목적은 그간 신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었다.[44] 하지만 결국 그 본질이 해적임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강함으로 인해 로저의 뒤를 이어 대해적시대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거두로서 괜히 해적이란 것에 대한 로망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고 실제로 최후까지 로저가 한대로 원피스의 실존여부를 밝힘으로써 해적들의 난립을 재발시키기도 하는 등 필요에 따라서는 선행과 거리가 먼 일도 하였다. 그리고 실제 작중에서 해적들에 대한 일반적인 시민의 인식은 결국 해적은 해적이라는 변하지 않는 사실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고, 아무리 작중 '피스메인'의 역할로 선한 일을 행사하는 해적들이 있을지라도 이를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지 않은 시민들은 그저 두려운 해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다.[45]

거기에 해군은 이미 해군 상층부와 세계정부 차원에서 에이스의 처형을 확실시했다. 즉 에이스는 어떻든 죽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고 실제로 이 때문에 흰 수염 해적단은 신세계에서부터 그들의 동향을 감시하던 해군선을 습격하여 모두 전멸시켰고 심지어 선장인 흰 수염이 죽은 시점에서 마르코를 포함한 간부들과 산하 해적단을 방치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미래의 범죄자들의 싹을 방치한다는 걸로 볼 수도 있다.[46] 심지어 이땐 흰 수염 직속 세력 외에도 패왕색 패기의 소유자이자 떠오르는 신예이자 최악의 범죄자로 거론되던 인물인 몽키 D. 루피, 전(前) 칠무해인 크로커다일과 징베, 혁명군 주요 간부인 이반코프 등의 지명수배자들도 다수 섞여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이들을 내버려둔다면 이후 언젠가 다시 해를 끼칠 것인데 거시적으로 봤을 때 현재의 피해를 감수하고 확실하게 뿌리를 제거하는 것은 미래의 더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행위에 가까웠다.

거기다가 에이스의 공개처형이라는 언론 플레이로 해군측에서 먼저 시선을 끌었다곤 해도 원래 중요 범죄자의 판결이야 알려질 수밖에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죽일 만한 인물을 그냥 냅둘 수도 없는 일이며 쳐들어온 건 어디까지나 흰 수염이라는 것과 에이스의 공개처형을 정한 건 최소 사카즈키보단 급이 높은 센고쿠나 세계정부였고, 애초에 이 일의 발단 자체가 사카즈키보다 윗급에 있는 인물들이었으며 이들이 전쟁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보긴 힘들다. 즉 당장 해군의 전력감소를 고려하고서라도 흰 수염 해적단이라는 거두를 찍어누르는 것이 크게 봤을 때 훨씬 이득이라고 봤다는 것이다.

하물며, 흰 수염 사망 이후 당시 기본적인 전황은 검은 수염은 싸움을 거는 상황이었고 흰 수염 해적단의 잔당이 각각 도주하고 이들을 해군이 추격하는 상황이었는데,[47] 거기에 적들의 전력 대부분이 밝혀진 상황이었고 주변부에는 황량한 바다 및 해군의 홈그라운드인 마린포드뿐이었던지라 후퇴를 가장한 기습에 당할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 즉 샹크스의 마린포드 출현과 당시 몽키 D. 루피의 목숨을 이후 구해줬던 초신성의 해적인 트라팔가 로의 난입만 없었더라도 최소 검은 수염 or 흰 수염 해적단 잔당 및 그 외 임펠 다운 탈옥 세력들 중 한쪽은 제대로 찍어 누를 수 있었다.

사카즈키가 흰 수염 해적단과 루피의 추적에만 집중해 검은 수염을 방치했다는 것 또한 스토리 내용을 제대로 안 읽고 제시한 논점 흐리기 or 잘못된 비난인 것이 당시 해군의 대다수가 흰 수염 해적단 + 임펠 다운 탈옥 군단에 대한 추격전과 검은 수염 해적단 요격을 주요 명목으로 삼고 있었다. 여기서 사카즈키가 주인공 추적 및 흰 수염 잔당 사냥에만 집중한 것은 틀리지 않았지만 이는 이미 검은 수염쪽에 센고쿠가 있던 것이 그 이유였고, 검은 수염이 마린포드의 내륙에서 활개를 침으로써 바다주변에 있어 도주가 용이한 흰 수염 해적단에 비해 포위가 쉬웠다. 즉 해군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었고, 검은 수염이 흰 수염의 힘을 흡수한 이후 상황에서 병력을 물릴 상황도 여의치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번복이 불가능한 것이 그 와중에 병력을 돌리다간 역으로 자신들이 공격당할 수 있었다는 점도 숨겨진 전제로 깔려있었다.[48]

거기다 흰 수염 해적단에서 선장인 흰 수염과 2번 대대장이었던 에이스가 죽었다곤 해도 나머지 간부진들은 죄다 살아 있는 상황이라 그 상태로도 무시할 수 있는 전력은 아니었는데, 이들을 몇없는 해군측이 유리한 조건에서 몰아붙일 수 있는 상황에 일타 삼피로 임펠 다운 탈옥 세력들 중에는 슈퍼 루키인 주인공 루피, 전(前) 칠무해, 샹크스의 의형제 및 로저 해적단 출신이라는 사실이 탄로난 버기, 혁명군 핵심을 도맡는 간부 또한 전쟁의 한복판에 알아서 들어온 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해적 한쪽세력에만 집중했다간 오히려 이런 세력들을 전부 잡기 직전에 놓쳐버렸을 것은 분명했다.

무엇보다 이때의 검은 수염과 대치하고 있었던 인물이 무려 가프와 센고쿠였다는 점이었다. 제 아무리 검은 수염이 흰 수염의 능력을 얻어서 기세등등하게 무력시위를 하고 있었다고 한들 그의 앞에 있는 상대들은 임종 직전의 몸 상태로 검은 수염을 가볍게 제압해 죽음 직전의 상황까지 몰아붙였던 그 흰 수염과 한 시대를 대등하게 싸운 강자들이었고 비록 노병이라곤 하지만 가프와 센고쿠는 검은 수염과 대치할 때의 흰 수염에 비해 몸까지 건강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들은 흰 수염과의 교전으로 인해 몸이 만신창이가 됐던 아카이누에 비해 이 전쟁에서 큰 부상을 안고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으며, 검은 수염의 옆에 강한 부하들이 같이 있긴 했지만 그들이 가프와 센고쿠의 상대가 되는 인물들이라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었다.[49]

이후 검은 수염이 해군의 군함과 쥬얼리 보니를 교환하려 했을때 사카즈키의 선단만 보고 도망갔던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시점에서의 검은 수염의 상황은 센고쿠와 그가 이끄는 마린포드 전체 해군중 절반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었기에 지원갈 필요도 없었다. 이처럼 여러 기연과 우연, 마지막으로 샹크스의 참전이 겹쳐져 결국 검은 수염과 흰 수염 잔당들 모두 마린포드에서 살아나가긴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앞에서 설명된 상황 및 샹크스의 참전 중 단 하나의 요소마저 없었더라면 이 두 세력 중 하나 혹은 모두 한번에 정리될 수도 있었다. 고로 이 문제는 사카즈키는 물론 과격파 해군들만에 국한된 것이 아닌 머리 달린 병사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고, 전쟁과 군사에 무지한 일반 독자들의 괴리감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러니까 당시 해군은 어떻게 해서라도 검은 수염 해적단에 대한 포위섬멸전과 흰 수염 해적단과 임펠 다운 탈옥 군단에 대한 추격전을 동시에 진행시킴으로써 이미 에이스 처형과 흰 수염까지 사망함으로써 달성하게 된 의의와 가치들에 더해 전쟁을 보다 빨리 끝내기 위한 시작부터 해서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무엇보다 해군들이 흰 수염 해적단의 추격을 그만둬야 할 명백한 명분과 이유가 없었다.[50] 흰 수염 해적단은 주요 전투원들은 큰 부상을 입고 대부분 졸개만 남은 상황이었으며, 검은 수염 해적단 역시 티치가 흔들흔들 열매를 얻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바로 해군의 총전력을 상대할 순 없을 정도로 약소하고 급조된 세력들이었다.[51] 즉, 전쟁을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했다면 해군의 명백한 승리가 확정되며, 범죄자를 상대로 자비를 배풀어야 할 이유 역시 없었다. 당시 해군의 원수였던 센고쿠는 이러한 점을 알았기에 해군 세력을 양분시켜 두 세력을 한번에 상대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도 해군의 중심 세력에는 큰 타격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해군이 두 세력을 한번에 상대하는 것은 합당한 행위였다. 해군 내에서 가장 정의감이 넘치고 해군답다는 평가를 받는 스모커가 폭주하는 해군들을 보고 당황을 하지만 적극적으로 말리지도 않았었고[52], 해군의 행위엔 정당성을 기반한 이유가 존재했다. 즉, 정상전쟁 당시 사카즈키의 행적은 위에 언급된 오하라의 민간선 포격사건과는 다르게 확실한 이유와 명분이 있었다는 것. 심지어 후퇴하는 적을 공격해 섬멸하는 건 절대 이상한 짓이 아니며, 당장 노량해전이나 살수대첩이 어떤 과정과 결과로 끝났는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알기가 쉽다.

또한 그만 싸우라고 아우성을 쳤던 코비의 경우. 사실상 전쟁 내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연한 트롤짓을 시도하기도 했다.[53] 그러다가 해군이 최후에 적을 소탕하고 승리에 쐐기를 박으려는 찰나에 갑자기 소리 지르면서 나타나 해군의 위세를 망치는 것도 모자라 사실상 항명까지 했다는 점에서 아카이누한테 정말로 죽었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당시 해군의 행동은 단기적으로 봤을 땐 지속되는 피해로 해군 전력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경우 흰 수염 해적단을 비롯한 미래의 거악을 이 단 한번의 기회를 통해 모조리 자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즉 독자들의 시각에서 의견들이 판이하게 나뉘어도 전쟁이 끝난 직후 바로 얻을 수 있는 잠깐의 평화보다는 당장은 힘들 수 있으나 미래의 큰 재앙을 미리 거두는 게 좋다는 쪽으로도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당시 해군의 해적 추격은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니며 사카즈키가 머리가 달린 장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군인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다. 이는 실제 전쟁사를 제쳐두더라도, 전쟁을 다룬 창작물만 접하게 되어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항복한 적을 상대로는 공격하려고 하지 않지만,[54] 도주하는 적을 상대로 끝까지 공격하는 모습은 어느 작품, 그리고 역사 속에서도 어느 전쟁, 사람이 대결을 펼치던 전장 및 전투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며 가장 큰 피해가 추격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혹여나 급습의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애초에 마린포드 자체가 사실 인공섬도 아닌 섬에다가 인공구조물을 쌓아 올린 것이며 해군에게 이점이 큰 주역 거점이라는 점에서 매복을 할 만한 여건도 안 되었고, 만약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패색이 짙어지기 이전에 했어야 옳았다.

게다가 사카즈키가 무조건 공격만 하는 생각 없는 인물은 아니라는 점이 나오는데 바로 전쟁 종반에 들어 샹크스와 빨간 머리 해적단이 정상전쟁에 개입하고 전쟁을 종식시키지 않으면 자신들이 싸우겠다고 엄포를 놓자 순순히 물러났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태라 해도 해적이라는 악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사카즈키가 센고쿠의 종전선언을 받아들이고 샹크스를 공격하지 않은 것만 봐도 물러날 때는 확실히 물러났다.

거기에 부상자에 대한 대책을 하지 않았다는 잘못이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에 반박하자면 상황자체가 그런 게 가능한 상황이 아니었다. 마린포드라는 인공구조물 전체가 전쟁터인데 그 어디에서 응급처치는커녕 치료를 받는단 말인가? 두 세력이 며칠을 고려해서 야전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작중 정상전쟁은 하루는커녕 단 몇 시간 만에 끝난 전쟁이다. 응급처치를 준비할 여건도 안 되며 준비하더라도 받을 여건도 안 되고 하더라도 응급처치 가지고선 이후 바로 참전할 만한 시간도 없었다. 거기다가 극단적으로 말해 응급처치한다는 명목으로 탈영을 할 가능성도 있는데 그건 또 어떻게 막으란 말인가? 당장 코비도 죽어가는 해군들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슬퍼하며 사카즈키를 막아서긴 했지만 코비의 의견은 지금이라도 끝내서 해군의 피해를 줄이자였지 이들은 아직 살 가능성이 있으니 빨리 치료시켜달라가 아니었다. 해군들이 죄다 개인주의인 집단도 아닌데 그 누구도 동료를 치료해주겠다고 나서지 못한 건 상술한 전쟁통 한복판이라는 상황과 오히려 응급치료 하겠다 나서겠다가 문제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사카즈키와 다른 대장들 및 해병들은 상부의 명령에 따라 당시의 전장에서 지극히 당연한 선택만 한 것이다. 이는 독단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나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온 사람이라면 해당 맥락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 그 예시가 바로 선보고 후조치[55], 선조치 후보고[56]와 같은 상황별 군 지휘와 보고 체계에 따라서 행동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이는 개인의 생명권에 직결되거나 위협을 받는 급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시 대개 장성급 혹은 윗선의 명령이 있든 없든 또한 보고가 없이도 장교 혹은 부사관과 같은 군간부 계급을 차치하고서 병사 계급까지도 개인의 재량권이 발동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57] 즉 정상전쟁은 단순 대치전과 소규모 싸움이 아니라 목숨이 몇 개가 있어도 모자랄 정도로 참혹한 대전쟁이라는 점, 거기에 전장에서 적을 죽이지 못하면 오히려 자신이 역으로 죽게 된다는 점, 또한 죽어가는 적과 아군 동지의 시체를 넘지 못하면 스스로의 생명과 목숨을 결코 보존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기반되어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4.2. 사카즈키에게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 및 논거[X]

그마아아안~~~~!!!!
이제 멈추자구요!!!
여기서 그만 싸움을!!! 멈추자구요!!!
생명이 아까워!!!
(병사 한 사람 한 사람에겐··· 귀환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데!!!)
목적은 이미 이루었음에도···!!!
전의가 없는 해적을 뒤쫓으며···!!!
멈출 수 있는 전쟁에 욕심을 내고············!!
지금 치료하면 살 수 있는 병사를 내버려 둔 채···!!!
지금보다 더 희생자를 늘이다니.
앞으로 쓰러져 갈 병사들은·········!!!
완전히!!! 바보 천치 아니겠습니까?!!
원작 579화. 코비
해적이라는 '악'을 용납치 마라!!!
원작 579화. 사카즈키

코비가 본인의 목숨을 걸고 사카즈키를 막으면서 언급했듯이, 이미 해적단의 선장과 그 휘하의 해적단이 구하려 했던 목표가 사망하면서 해군이 이긴 것이나 다름없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잔당 해적들을 전부 소탕한답시고 아군의 손실은 무시한 채 끝까지 교전을 벌인 행동도 비판받기도 한다. 만화나 애니 둘 다 이 장면에서 해적들을 멸하라고 명령받은 해병들의 눈빛을 "악의 무리를 없애려는 정의로운 눈이 아니라, 그저 살욕에 찬 인간의 탈을 쓴 또 다른 악마로 변했다[59]는 식으로 묘사하여 사카즈키의 과격한 성향을 제대로 부각시켰다.

애당초 과격파 해군들의 사상 자체가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이었고, 이러한 면모는 작중에서 이미 쿠잔 등에게 비판받고 나름 시민들을 생각하는 면모가 있던 센고쿠에게도 경계받았던 것이었다. 또 상황이 어떻든 전쟁은 최소한의 희생으로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원칙이며 비이성적으로 내리는 명령을 고집해 계속 병력의 손실을 늘리는 것은 아무리 봐도 병력들을 이끄는 지휘관이 해서는 안 될 짓이다. 위에서 서술했듯 해적들의 수괴를 처단하고 해적들의 목표를 없애버림으로서 그들의 전력을 충분히 감소시켰음에도 원래의 목적은 잊어버린 채 해적 잔당 세력들을 처단하는 데 혈안이 되어버렸는데, 정말 해적 잔당들을 잡고 싶다면 전쟁을 빨리 끝낸 뒤 재정비를 하여 훗날을 도모해도 될 일이었다. 실제로 2부 시점에서의 흰 수염 해적단의 잔당들은 전력이 크게 감소하여 뒷처리 전쟁에서 티치에게 패한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블에 의해 남은 산하 해적단들이 잇따라 사냥당해 바람 앞의 촛불이나 다름없었다. 해군 입장에서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다치고 중상을 입어 움직이지 못하는 장병들이 많은 시점에서 전투를 더 이어갈 상황은 아니었다.

당시 해군본부는 본 최종 목적이었던 흰 수염과 에이스의 처형에 성공했다. 비록 사상자의 머릿수 자체는 해군 측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흰 수염이라는 인물의 가치를 생각해보면[60] 해군은 이미 대승을 거두었고, 오히려 목적 그 이상을 달성한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임무를 이미 달성했으면 해적의 잔당 세력에 대한 추격보다는 해군본부의 전면 방어에 들어가는 것이 피해의 최소화라는 측면에서 도의적[61]인 동시에 합리적이다.

게다가 전장에는 이미 임펠 다운 6층의 죄수들을 대동한 검은 수염 해적단이 상륙해 해군본부를 공격하고 있었다. 훗날 사황으로 성장하는 검은 수염은 당시 해군과 전면전을 벌일 정도의 큰 세력에 절대로 속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군의 폭주를 잘 이용해 후방의 해병들과 센고쿠, 가프만 상대하면 되는 상황[62]을 만들어 해군 본부를 반파시키고, 꽁무니를 빼기는커녕 오히려 "지킬 수 있으면 지켜봐라!" 라며 해군을 위협했다.

이는 해군이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미리부터 전면적인 방어태세에 들어갔다면 티치가 꿈도 못 꿨을 행동이다. 이렇듯 분명 전쟁 당시 총 전력에서 앞서고 있던 해군은 폭주를 거듭하며 되려 해적측에 헛점만 노출시켰고, 이런 상황에서 도베르만 중장을 포함한 몇몇 해군 장성과 장교들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마린포드에 왔던 또 다른 사황인 샹크스에게 시체 인도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거는 등 수습은 커녕 사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반복했다. 당시 총사령관이었던 센고쿠가 나서서 정신을 다잡지 않았다면 해군은 전략적 우위를 모조리 잃고 되려 더 큰 타격을 입을 판이었다.

또한 당시 상황은 사카즈키 한 명이 아닌 당시 해군 원수였던 센고쿠에게 혹은 해군과 세계정부 전체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을 막는 코비를 즉결처형하려 할 때도 일말의 자기회의마저 느끼지 않는 등 당시 과격파 해군들의 선봉에 서있었던 대표적인 인물이 그것도 최고전력이라 일컬어지던 사카즈키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 중 원작 59권에서 "뭔가가 잘못됐어!! '정의'도 '악'도, 이겼음에도 더욱 목말라 할 뿐!" 이라는 스모커의 독백과, 방치되어 죽어가는 해군 장교의 모습 직후에 해적을 불살라 버리는 사카즈키의 컷이 한 페이지를 전부 할애해서 그려지는데, 이는 사기가 폭주하고 부상자가 방치되던 당시 상황에서 가장 거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출이다.

당시 코비가 읽었던 목소리 중에는 해적을 말살해 시민들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인도적인 목소리는 하나도 없었으며[63], "해적들에게 쓴맛을 보여주고 해군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 라던가, "바다를 지배하는 건 해적이 아니라 해군" 등과 같이 명백할 정도로 폭력에 취해 힘의 과시만을 갈구하는 심리가 해군 병력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 당시 견문색 패기가 없었던 스모커와 타시기 역시 해군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아챘지만, 사카즈키는 마지막까지 해적 소탕에만 혈안이 되어 전쟁의 양상을 더욱 과열시키고만 있었다. 이처럼 장병들이 폭주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는 커녕 닥쳐오는 위기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지휘관이 똑같이 정신 못 차리고 학살에만 눈이 멀어있던 것 역시 크나큰 실책이다.

목표 완수 이후 냉정하게 피해를 추스려야 할 상황에서 되려 폭력에 불을 지피는 사카즈키와 무의미하게 죽어가는 해병들을 보며 전쟁에 대한 참담함을 목놓아 호소하는 코비로 갈라지는 대립 구도는 얼핏 보면 군의 위신 및 마땅히 해야할 판단 VS 도덕적 대립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상술되었듯 전자를 기준으로 보아도 당시 해군들의 행동은 최악이었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히 부상자들을 방치한 채 도주하는 해적들을 추격하는데 정신이 팔린 행동이 비판받아 마땅하고,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추격에만 정신이 팔려 전력손실을 방치하고 수비에 구멍이 뚫려 해군 본부가 공격당하는 크나큰 실책이다.

해군본부의 의의가 무엇이겠는가. 세계정부 휘하의 대표적인 군사조직이자 정의의 군대, 또한 민중의 방패이면서 정의와 반대되는 세력인 '바다의 황제' 사황을 견제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이들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와도 같다. 정상전쟁 당시 훗날 사황으로 성장하는 검은 수염 해적단과 본래 사황 세력인 흰 수염 해적단 잔당을 해군본부에서 모조리 상대한 끝에 전멸시키더라도, 그 이후 남은 다른 사황 세력들과도 여전히 대치하게 되고, 거기에다가 해적들이 서로 끊임없이 대치전을 벌이거나 아예 직접적인 무력 충돌로 패권을 다투게 된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와도 같기에 해군에게 있어 이미 전쟁의 목표를 달성한 순간부터 더 이상의 출혈을 자처하는 것은 무의미했다는 점을 파악했어야 한다. 그러니까 오히려 멈추지 않고 남은 세력들과 싸우게 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나 다름이 없어진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정말 바다를 지킬 여력을 유지해야지만 세계의 균형과 시민 보호라는 해군의 명목상 존재의의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해당 폭주되는 상황에서 이후의 무의미한 희생을 줄여야 했다는 점은 더욱 분명하다. 그만큼 전력 보존과 피해의 최소화는 군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며, 이는 정상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에 가프가 " 해군에게 두 전설을 한꺼번에 상대하라는 것이냐?"라는 말과 함께 자기 선에서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했던 장면을 통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혹자는 해군 중장과 3대장, 원수 등의 핵심 전력이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을 토대로 해군에 큰 피해는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틀린 말이다. 당시 정상전쟁에 참전한 주된 병력들은 최소 위관급 장교 이상의 고위 인력들이었고, 현 지휘부가 훗날 은퇴한다면 차세대 해군을 이끌어가야 할 주역들이었다. 단순한 '젊은 병사'가 아니라 향후 해군의 미래를 위해 보존하고 육성시켜야 할 주요 인력이었는데 이걸 그대로 말아먹은 것. 가뜩이나 해적과 대비해 해군측 차세대 인재풀은 빈약하기 그지없는데 위관급/영관급에서 치명적인 손실이 났으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훨씬 더 심각한 피해다[64] .

게다가 독자들 사이에서 우스개소리로 논하는 이야기이지만, 작중의 해군은 가프나 삼대장 같은 매우 강하고 경험많은 전력이 있다곤 하지만, 탄탄한 간부진을 갖춘 다른 세력들에 비해 유독 포텐을 터트리는 유망주들이 나오질 않고 있다.[65] 거기에다가 최소 최악의 세대라던가 억대급, 초신성 루키들을 상대해도 승리를 장담 못하는 인사들이 대장 바로 밑의 중장을 시작으로 장성과 영관급 장교 티오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전력의 불균형이 심한 상태다. 또한 훗날 가프가 대장 시절의 사카즈키와는 달리 해군의 최고 전력 중 한 명인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해군의 미래를 위해 젊은 해군들을 살린 부분은 수많은 장교들이 죽었던 정상전쟁때와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이기에 이 역시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그렇게까지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장 바다 전체의 치안을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전력은 지휘부 이상의 권력을 지닌 장성급 밑의 병력들이다. 민간인 입장에서는 자기를 죽이고 착취하는 사람이 1천만짜리 변방 해적이던 50억짜리 사황이던 알 바가 아니다. 범죄자를 다루는 일에 경중은 없다라는 마젤란의 애니 명대사나 작중 내 코코야시 마을이 왜 10년 넘게 고통받았나를 생각해보면,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구원할 수 있는 본부 위관급 이상의 병력들을 잔당 쫓겠다고 바닥에 누워서 죽게 만든 건 바다의 치안유지와 정의라는 해군의 존재 의의에서 볼 때 본말전도가 아닐 수가 없으며,[66] 애초에 병력이 숫자에 불과하다면 세계정부가 칠무해 제도를 창설하게 된 배경부터 시작해서 정상전쟁 이후 칠무해 자리를 채우기 위해 버기를 임명하거나, 베가펑크에게 파시피스타와 세라핌 같은 인간 병기를 만들도록 했던 것 역시 당위성 자체가 없는 행동이었다는 말이 된다.

더군다나 원피스 세계관의 범죄자들은 해적이 전부가 아니다. 당장 작중 묘사에 따르면 루피를 인질로 삼고 달아났던 히그마는 산적이었고, 도플라밍고와 빅 맘처럼 세계의 수많은 어둠의 거물들과 관계를 맺는 사례가 있다. 특히 빅 맘 해적단이 주최하는 다과회 참석자 중 모르건즈와 스튜시, 휘하와 산하 해적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해적이 아닌 거물급 범죄자"들이며, 당장 카타쿠리에게 가볍게 제압당한 지그라만 봐도 현실의 장기매매업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과 무력을 자랑한다. 이는 즉슨 잘 묘사만 안되지, 이들로 인한 민간인과 해군의 피해도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해적들만 해도 골치 아프고 지긋지긋한데 어둠 속에서 활개치는 이들까지 상대해야 하는 해군을 무리하게 소모하는 건 마이너스인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흰 수염 해적단은 해군이 상대하려면 피해를 필연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무려 사황 집단이었다.

오니가시마 결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숙련된 일반 전투원이 많이 모이면 전투에 도움이 된다.[67] 그렇기에 가프, 센고쿠, 볼사리노, 쿠잔 등[68] 핵심전력들이 큰 타격이 없어도 중장 이하의 해군의 상당수가 죽거나 다쳤으니 명백히 큰 손실이다. 그리고 전쟁의 여파로 본거지인 해군본부가 괴멸적인 손상을 입고 있는 상황이었다. 즉 해군은 흰 수염 해적단 잔당, 검은 수염 해적단, 임펠 다운 탈옥 군단과 동시에 싸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것도 여러 세력과 싸움을 지속하고 있었고, 이들과 맞붙어서 해군은 흰 수염 사망과 에이스 처형을 제외한 원하는 결과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69]

실제로 작중에도 정상전쟁 이후 해군본부가 약화된 전력을 보충코자 스모커와 티본, 히나가 2년 안에 중장이나 소장으로 진급한 것 외에도 타시기, 코비, 헤르메포와 같이 2년 전까지는 기껏해야 부사관과 위관급 장교였던 해병들이 단숨에 치고 올라오는 등 내부적으로 진급이 엄청나게 빨라졌는데, 이는 달리 말해 정상전쟁을 치르면서 얻은 심각한 손실로 해군 전력이 약해졌다는 의미이고[70], 코비가 전쟁 도중 사카즈키에게 반란분자로 대놓고 찍혔는데도 훗날 대령으로 진급하게 되는 것을 보면[71] 정말 전쟁이 찰나의 순간에 멈추지 않았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을 야기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심지어 사카즈키가 폭주하는 장면 직전에 어느 장교가 아예 직접적으로 중상을 입은 아군을 버려두라고 명령하는 장면이 나오는 등과 같이 코비가 당시 견문색 패기로 본 참상과 이에 견디다 못해 끝내 사카즈키를 가로막으면서 수초간 절규하기 이전부터 해적과의 교전 중에 부상으로 끝났지만 시간이 지체되어 사망한 해군 장교들의 수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적에게 궤멸적인 피해를 주면서 임무 목적을 전부 달성했고, 상대가 도주에만 전념하고 있는데 한명이라도 더 죽이는게 중요하다며 수습하면 살릴 수 있는 해병들을 다 의미도 없게 죽도록 만들어버린 것이다. 고로 코비가 사카즈키에게 던진 '"잔혹", "냉혈한" 등의 감정적 호소가 아닌, "해군이 하는 짓이 바보 천치가 따로 없다"라는 말은 말 그대로 해군 실책을 적나라하게 지적한 것이다.

심지어 상기된 내용은 어디까지나 방치되어서 죽어간 '장교급 병력들'에 국한한 것이며, 최악의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더욱 심각하다. 만약 해군이 종전되는 일이 없이 계속 싸웠을 경우, 흰 수염 해적단의 잔당과 임펠 다운의 각종 죄수들과 검은 수염 해적단, 이후 나타난 빨간 머리 해적단까지 문답무용으로 싸움을 걸어 동시에 상대하게 되었다면 지금보다도 더 참담한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빨간 머리 해적단은 그 전에 이미 흰 수염의 뒤통수를 치려던 백수 해적단을 소규모 충돌로 저지한 뒤에 왔는데, 샹크스가 해군과 다시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면, 이걸 기회삼아 빅 맘은 다른 사황의 영역을 침범하고, 카이도가 다시금 백수 해적단을 이끌고 마린포드를 침공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72]

거기에다가 해군은 정상전쟁에 앞서 해군에게 유리한 진영 선점 및 한곳에 집결시킨 정예 병력, 흰 수염의 능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내진 방벽을 시작으로[73], 만일에 대비해 적진에 내분을 만들기 위한 철두철미한 준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프나 센고쿠가 해군본부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게 한 무시무시한 무력을 가진 흰 수염이 패기 한번조차 제대로 못 쓸 정도로 병마에 침식당해 있었던 것은 해군 본부 입장에서는 냅다 떨어진 행운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싸우고도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서야 겨우 승리한 것이며, 무엇보다 흰 수염 해적단을 상대로 전장에 나선 해군의 중간 고위급 간부들이 수도 없이 죽어나갔음에도 큰 데미지를 입은 사카즈키를 제외한 다른 장성들의 중상이나 죽음 없이 해군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상대의 핵심 전력인 흰 수염이 전성기에 비해 노환으로 약해진 덕분이었다.

거기에 전쟁 도중 얼음얼음 열매, 흔들흔들 열매, 마그마그 열매 등의 막강한 화력을 가진 능력자들이 온갖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다가, 진영은 고사하고 마린 포드가 격침되는 것부터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으며, 수많은 병력들의 절반 이상이 중상 아니면 시체로 변한 상황이었고, 흰 수염을 위해 대비한 내진 방벽은 샹크스에게는 별 쓸모도 없는데다, 샹크스와 휘하 사최간들은 카이도와의 소규모 교전이 있었지만 정상전쟁의 포화에서 지속적으로 싸우고 있던 해군 대장들보다 체력적으로나 나이로 봐도 더 젊은 상황이었다.[74] 게다가 빨간머리 해적단이 당도하기 전에 이미 검은 수염 해적단이 튀어나와 깽판을 치고 있었고, 거기의 우두머리인 티치가 흔들흔들 열매까지 흡수해버리는 바람에 해군 입장에서는 흰 수염이 죽었는데 흰 수염을 또 다시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75] 이러한 상태에서 빨간머리 해적단과도 싸운다는 것은 모든 이점을 내팽개치고 막심한 피해까지 입은 상태에서 더 높은 수준의 상대들과 전쟁을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샹크스에게 시비를 걸면서 자칫 또 다른 전쟁의 방아쇠를 당길뻔한 중장진과 해군 전체의 폭주는 당시 전쟁을 치르는 동안 과도한 감정의 격화로 얼마나 판단능력이 흐려졌는지 알기 쉽게 보여주는 장면이었고. 만약 해군 쪽에서 싸움을 계속하던 말던 칠무해 사이드에서 흰 수염이 아닌 다른 사황과도 과연 전쟁을 벌였을지는 그냥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다.[76] 다시 말해, 이 상황에서 센고쿠가 호전론을 미는 고위급 장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종전을 선언했지만 이성적인 판단없이 그대로 2차전이 벌어지고 일반 장교들 및 장성들이 보다 죽어나갔다면 상황이 얼마나 개판이 되었을지는 일목요연하게 예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해군 대장, 중장들이나 센고쿠 원수 같은 해군의 상징성이 만약 큰 인물이 중상을 입거나 죽었다면 정의의 군대로 불리던 해군의 전력과 이미지 실추 여부는 말할 것도 없고, 해군 내에서 강력한 전력을 잃게 되는 소탐대실과 여러 면에서 실패한 작전이 되었을 수도 있다.

또한 자고로 전쟁의 승패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작전의 성공과 실패는 얼마나 적을 많이 죽였느냐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만약 극단적인 일부 소수의 사례가 있더라도[77] 얼마나 주 목적을 확실히 달성하면서 가치에 대비해 '피해를 얼마나 최소화시켰는가'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에 정상전쟁에서 흰 수염 해적단을 남김없이 전멸시킴으로써 대해적시대 자체를 종결시킬 수 있고, 온 바다에 길고 긴 평화가 찾아올 수준에다가, 더 이상 해군이 싸울 필요가 없어진다면 아무리 큰 피해를 입더라도 전략적으로 감수할 이유가 있는 피해가 된다. 그러나 정상전쟁은 그러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전쟁이었다. 흰 수염 해적단이 사라지더라도 거대한 폭력의 지배 하에 있는 악당들 또한 활발해져 이전보다 치안이 악화되는 것이 필연적인데다가,[78] 공석을 노리고 경쟁과 합병을 거듭하면서 거대한 세력으로 자라나는 해적 역시 있기 마련이다.[79] 심지어 해군 총전력이 사력을 다해 쓰러트린 흰 수염이 노년에 지병까지 가지고 있던 터라 이 정도에서 끝난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사황과의 대립만이 아닌 암약 끝에 세계정부를 전복시키려는 혁명군과 같은 또 다른 거대 세력도 팔팔하게 살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이순신 장군처럼 소위 킬각이 확실하게 잡힌 상태에서, 진짜 마지막 전투쯤 되어야 목숨 걸고 싸우다 죽어도 박수 칠 때 떠나는 거지, 더 잡아야 하는 무법자들이 수두룩빽빽한 상황이라 전력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괜히 무리하다 요즘 말로 딸피의 저주에 걸려서 핵심인물이 죽거나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냥 답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임에 사카즈키 역시 자유롭지 않고, 대장이라는 자리에 있던 그의 극단적인 태도가 해군 쪽 전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며, 더불어 전쟁 도중에 일어난 해군 전체의 폭주는 개인이든, 집단이건 누군가가 분명 제어해야만 했던 엄청난 상황이었다.[80] 실제로 정상전쟁 이후 해군은 전세계에 사는 민간인 및 강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징집 활동을 펼치게 된다. 그것도 샹크스의 중재로 검은 수염 해적단과 해군이 본격적인 충돌을 하기 전에 전쟁이 강제로 종전되었음에도 해군은 이미 피해 최소화라는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음이 2년 후의 설정을 통해 확실시되며[81], 해군 본부가 정상전쟁 이전에도 여력이 부족해서 지부에 본부 병력을 파견했던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5. 잇쇼와의 논쟁

파일:sakazuki fujitora.png

사카즈키와 잇쇼 이 두 인물의 주장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해군의 위상은 세계의 안전 및 위신과 신뢰와도 직결된다 vs 이제까지 그들의 횡포를 묵인해온 해군의 '정의'는 이미 명분을 잃었다는 충돌이다. 다만 작중에서 이 충돌은 잇쇼의 추가 지적에 사카즈키가 반박하지 못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우선 사카즈키가 잇쇼에게 해군의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질책한 바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 해군의 체면만 챙긴다"는 비판이 있는데, 본 문서 전체에 결쳐 반복적으로 언급되듯 사카즈키의 목표는 인명구조를 통한 치안유지가 아니라 강인한 해군를 부각시켜 해적에 대한 억제력으로 기능하게 하는 것이다.

즉 사카즈키의 주장은 해군의 힘이나 이미지가 깎이는 상황에 직면한다면 그만큼 해적들이 더욱 날뛸 것이라는 관점이다. 사카즈키의 철저한 정의라는 관념에서도 잘 나와 있듯이 철저하고 독선적인 정의를 추구하는 사카즈키로서는 철저해야 할 정의에 오점이 생기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해군이 독점해야만 하는 '정의'라는 명분이 해적들에게 넘어가는 것은 사카즈키의 가치관에서 최악의 사태다.

반면 잇쇼 입장에서 해군은 사태를 수습하기는 커녕 방치시키고, 진실은 숨기기 급급한 무능한 집단이다. 피해자인 드레스로자의 국민들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비슷한 사례가 얼마나 많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치안을 유지할 능력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는 해군의 위신을 챙기느니 차라리 돈키호테 도플라밍고의 실체를 공개해 재발을 방지하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또한 국민들에게 본인이 해군을 대표해 사과함으로서 잃어버린 신뢰를 조금이나마 복구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추가로 리쿠 왕에게 사죄하여 해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사카즈키에게 잇쇼가 과거 2년 전에 일어났던 알라바스타 건을 예시로 들면서 해군본부에 먼저 연락했으면 위쪽에서 또 다시 다른 내용으로 바꿨을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여기에는 전혀 반박을 하지 못하고 화만 낸다. 즉 당시 잇쇼가 직접 행동하기 전에 해군본부에 먼저 연락을 했다면 과거 크로커다일 사건 당시 세계정부가 사건을 은폐했던 사례처럼 사카즈키도 해군의 공으로 조작할 심산이었던 것.[82]

사카즈키의 '해군 = 정의'라는 이미지 → '대중들의 신뢰와 해적에 대한 억제력'이라는 주장에도 옹호의견이 없지는 않다. 가뜩이나 치안이 낮은 상황에서 시민들 사이에 해군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정의라는 이미지를 상실했다면 최소한의 치안유지마저 박살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일례로 알라바스타 편 당시에 '칠무해인 크로커다일이 사실 남들 모르게 나라 하나를 손에 넣으려고 악행을 꾸몄고, 해군은 이를 전혀 모르고 아무 대책도 취하지 못했으며 이 사태를 해결한 건 오히려 해적이었다'라는 진실이 밝혀졌다면, 해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이는 대중들의 불안감이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즉 사카즈키는 나름대로 치안을 고려해 판단을 내렸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최종장에서 크로스 길드가 해군에 현상금을 걸자 시민들이 해군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네임드 해병까지도 사망하는 지옥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83] 해군의 위신이 꽤 높은 상황에서조차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보면 해군의 위신이 낮았을 경우에는 더한 사태가 펼쳐졌을 것이다.

허나 사카즈키는 눈앞의 '해군의 위신'만 생각 할 뿐, 사건의 후속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발상이 아예 없다. 알라바스타 사건 당시 제일 합리적인 전략은 대외적으로는 지금처럼 해군인 스모커의 활약으로 크로커다일의 음모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거짓으로 홍보하며 해군의 체면을 지키되, 뒤로는 칠무해에 대한 감시가 허술했다는 걸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예의주시하며, 또한 이미 일어난 건 아닌지 다른 칠무해에 대한 조사 역시 철저하게 실행하는 것이었다. 허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사태는 반복되었다.

이후 원피스 필름 레드에서 사카즈키가 제 2의 오하라 사태를 벌이면서 잇쇼의 주장에 힘이 더 실렸다. 우타를 죽이기 위해 볼사리노가 해군을 이끌고 나타나 빨간 머리 해적단과 대치하게 되었는데 시민이 자신을 구타하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서 있던 샹크스와 달리, 사카즈키는 해군의 전력을 쏟아부어서라도 수만 명의 시민들을 모두 죽여라고 명령한다. 샹크스가 부녀 싸움중이니 끼어들지 말라고 나서지 않았다면 사카즈키의 지시를 받은 볼사리노에 의해 대량학살이 벌어졌을 것이다. 해군의 진정한 존재 의의라면 해적들에게서 시민을 지키는 것인데, 도리어 민간인 학살을 명령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여지는 충분히 있다. 오히려 명령을 받은 볼사리노가 비록 명령이라고는 해도 애 하나 죽이기 위해 덤으로 수만 명을 죽여야하는 현실에 자조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또다시 사카즈키를 확인사살 한 건 덤. 다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사카즈키가 틀렸다고 볼 수는 없는데 우타의 능력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휘말릴 판이다 보니 샹크스의 혈통일지 몰라[84] 죽이는 것을 고민하던 오로성도 설령 천룡인이 죽어도 상관없으니 우타를 죽이라 명령했다. 민간인이고 천룡인이고 신경 쓸 상황이 아니었던 것. 과격파인 사카즈키의 성향을 고려하면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대의 피해를 막는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면 된다.

6. 볼사리노와의 갈등

1124화에서 에그 헤드 사건이 종료된 후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보벌레를 통해 연락을 했다가 이를 볼사리노가 받자 오로성과 발전소 등의 상황을 캐물으며 그에게 일처리가 물렀다며 질책하는데, 이에 볼사리노가 격분하면서 벌어진 다툼이다. 이 다툼 자체는 결과적으로는 임무는 완수했지만 사태가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진게 원인인데, 사카즈키 입장도 완전히 이해 못할 부분은 아니지만 일방적인 잘못으로 봐야 한다.

볼사리노는 소중한 친구인 베가펑크와 제자인 센토마루를 직접 해친 것으로 착잡한 상태였고, 괴로움을 억누르며 베가펑크 사살이라는 당초의 목적은 달성했다. 하지만 베가펑크가 밝힌 세계의 진실로 인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사태로 자신을 비난하는 사카즈키에게 "그러는 너는 소중한 친구를 제 손으로 묻어본 적이라도 있냐? 내가 일처리를 대충 했다고? 의심할 여유가 있으면 네놈의 두 눈으로 직접 보러 오란 말이다, 이 빌어먹을 꼬맹아!"라는 식으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85]

실제로 볼사리노 입장에선 억울했던 게, 볼사리노가 에그 헤드에 파견된 주된 임무는 사황과의 전면전이 아니라 베가펑크(특히 스텔라)의 사살이었다. 더군다나 갑작스레 사황의 일각인 루피와 마주친 예상 못한 상황 속에서도 오로성의 권유를 거부하고 수제자나 다름없는 센토마루를 직접 쓰러트리고 친우였던 베가펑크를 제 손으로 죽이는데 성공했으며 당시 해군이나 오로성은 릴리스도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던 만큼 결과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고 여긴 상황이었다. 물론 해군의 기본적인 임무가 해적 제압 or 토벌이라지만, 당시 상황은 아직 루피가 싸울 힘이 남아있었던 데다가 해군 측 지원군으로 왔던 오로성은 본체가 직접 온 제이가르시아 새턴 성을 제외한 나머지가 반강제로 마리조아로 귀환하고 엘바프 측 지원군과 파시피스타가 밀짚모자 일당에 협력하게 되면서 전력이 열세가 된 만큼 해적을 제압하기 이전에 자신을 포함한 해군이 살아나갈 수 있을지부터 걱정될 부분이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본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최중요 임무를 성공한 것을 치하하거나, 볼사리노의 상태를 걱정하거나, 하다못해 객관적인 상황 전달을 요구하기는 커녕 다짜고짜 '네가 가놓고 일처리를 그따위로 하는 게 맞냐?'라는 식으로 욕부터 먹이고 시작했으니 가뜩이나 멘탈이 흔들려있는 볼사리노 입장에서는 화를 안 낼래야 안 낼 수 없던 것이다. 심지어 직전에 사카즈키는 부상을 입고 전투 의지도 없는 바솔로뮤 쿠마를 정작 잡지도 못하고 놓쳤고, 그게 계기가 되어 주얼리 보니가 니카로 각성하고 이렇게 번 여유로 보니가 파시피스타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 정황을 제대로 몰랐다면 사태 파악도 완벽히 하지 못했으면서 대략적인 사정만 들으며 키자루를 비난한 것이고, 사태 파악을 완벽히 했다면 본인의 실책의 지분도 상당하면서도 그걸 나 몰라라 하면서 현장에 없던 자신이나 자신이 뭐라 하기 힘든 오로성이 아니라 키자루에게 그 책임을 돌리려한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의 발단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결국은 또 '그 오하라 사건'의 나비효과고, 그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오로성에게 뒷담화까지 당한 상태였다.

이를 들은 사카즈키도 아차 싶었는지[86] "미안하군 형제"라며 사과했지만,[87] 볼사리노에게 닥치라는 말만 듣게 된다.

공교롭게도 과거 정상전쟁 당시 포트거스 D. 에이스를 별 생각 없이 툭 뱉은 말로 본의 아니게 급발진하게 만들었던 상황과 비슷한데, 이로 인해 에이스의 죽음은 자업자득이었다고 재평가받던 당시 사카즈키의 행적에 대한 여론이 그놈이 그놈 수준으로 격하되었다. 정상전쟁 때는 전쟁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게 만든 신의 한 수였다면, 지금은 폭언의 대상이 아군이라는 점으로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실언이 되었다.

다만 볼사리노 건은 사카즈키도 계속해서 일어나는 세계적 사태로 인해 마음적 여유가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혁명군의 본격적인 선전포고, 크로스 길드로 인한 해병 사냥, 칠무해 폐지로 인한 전력 손실과 전 칠무해라는 적이 늘어났고, 가프의 해적섬 억류, 에그 헤드 사건으로 벌어진 전력 손실에 베가펑크의 진실 폭로로 원피스를 노리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 등, 하나 같이 굵직하고 수습하기 어려운 사태로 인해 해군 원수인 사카즈키가 감당할 문제가 가장 크다. 또 사카즈키가 베가펑크와 볼사리노의 관계를 몰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볼사리노의 기분을 세세히 알 수 없다는 점이 약간의 실드를 칠 수 있다. 사카즈키의 반응을 보건데 볼사리노가 이 정도로 괴로워하는 줄은 몰랐던 만큼 친분이 있다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다. 또한 볼사리노가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서 애써 태연한 척 능청스럽게 말한 것도 있고 평소 볼사리노의 성격이 성격이다 보니 또 어물쩡 넘어가려나 하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 단지 이번에는 볼사리노 쪽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상처를 많이 받은 상황에서 평소처럼 하다 보니 일이 커졌던 것 뿐이다.[88]

이후 SBS에서 볼사리노가 그로기 상태의 루피에게 음식을 가져다 놓는 사실상 트롤링을 벌였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사카즈키는 졸지에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도 욕은 욕대로 먹고 사과까지 해야하는 피해자가 아니였냐며 여론이 어느정도 반전되었다. 물론 볼사리노는 적에게 도움을 주면서도 결국 베가펑크 사살이라는 임무를 달성했고 그런 볼사리노를 단지 의심만으로 다짜고짜 심기를 건드리고, 최우선 목적을 달성했음에도 부차적인 일로 시비를 걸었다는 점에서 사카즈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7. 기타

최종장 초반부까지만 해도 사카즈키가 강경한 방식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 이상적인 정의를 추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질서와 정의를 유지하기 위해 군인과 권력자로서 철저하게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옹호론이 많이 제기되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세계정부와 해군이 패권을 잡는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약한 일반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그나마 현실적이고 나은 길이라는 관점도 분명 일리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종장에서 그들이 지키는 천룡인들이 그저 유흥으로 엄청난 숫자의 민간인들을 학살하고 그들이 살던 땅을 강탈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계정부를 지탱하는 해군이 해적에 비해 그나마라도 정의롭고, 다수의 약자를 보호해주는 조직이 아니라는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작가가 아예 몽키 D. 가프가 천룡인의 꼭두각시가 되기 싫어 대장진급을 거부했다고 못을 박아 버렸다.

대신 세계정부가 군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을 한 것을 알게되자 오로성에게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를하고 우타를 없애겠다고 관객 중 천룡인인 차를로스 성이 있음에도 주변사람이 휘말려도 상관없다고 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사카즈키는 세계정부, 천룡인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인물이 전혀 아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천룡인이 자행한 인간사냥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이기도하다. 사카즈키는 도플라밍고 따위에게 정부가 휘둘렸다는 것에도 오로성에 고함을 쳤는데 인간사냥은 그와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추태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사카즈키는 이미 민간인 학살을 직접 하고도 반성조차 하지않는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그가 인간사냥을 안다고 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가 민간인이 탄 배에 포격을 한 것은 법을 어기고 세상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연구를 한 학자가 타고 있을 수 있기에 그랬다는 최소한의 명분이라도 있지만 인간사냥은 그저 천룡인의 유희를 위한 것으로 일말의 명분도 없을 뿐더러 규모도 더 크다. 따라서 사카즈키가 인간사냥에 대해 알았다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프가 직간접적으로 '해군 대장 이상 급은 천룡인의 하수인'이라고 표현한지라[89], 사카즈키 뿐 아니라 그 이전의 해군 원수였던 콩이나 센고쿠를 포함해서 당대 해군 고위급 인사들 전원 또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일단 작중에서 인간사냥에 대해 알고 있을 것으로 암시되는 계급은 원수이다. 중장이었던 가프의 사례를 보면 중장이어도 모를 수 있을 정도의 극비이다. 그 사이 계급인 대장에게는 그 사실이 알려질지는 확실하게 언급된바는 없다. 또한 그러한 관습이 작중 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도 확실하지는 않고, 아카이누가 원수로 근무한 건 2년 정도이기에 그의 임기 중에 학살이 일어났는지도 분명하게 묘사된 건 아니다. 옹호론과 비판론 모두 사카즈키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건들의 여과없이 노출된 내용들을 제외하면 다소의 추측을 가정하여 제기되고 있으며, 따라서 이 사안에 대한 조금 더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나 사카즈키의 인물 유형[90]에 대한 확실한 파악은 작품이 더 진행된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1116화에서 Dr.베가펑크의 폭로에 대해 전부 까발릴 생각이냐며 분노하는 장면이 등장해 사카즈키 역시 세계의 진실을 알고 있으며 어느 정도 천룡인과 입장을 함께하고 있음은 확실해졌다.

[1]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로성. 포네그리프와 연관된 것은 어디까지나 오하라의 학자들 뿐이고, 죄없는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날에는 이슈가 될 것을 우려하여 최대한 이성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2] 당연히 사카즈키와 같은 군함에 탔던 휘하 해병들은 발언권이 없었기에 조용히 묵인하기만 했다. [3] "왜... 도대체 왜... 피난선까지 날려버린 거냐?!" [4] "저게 너희가 그토록 바라는 정의라는 거냐?! 이러고도 너희가 떳떳하게 가슴을 펼 수 있는 거냐!" [5] "나도 저 바보처럼 막나갈 생각은 없었어!" [6] 실제로 작중에선 민간인 수송선에 진짜 무고한 시민만 있었는지 고고학자가 조금이라도 숨어있었는지는 정황상 밝혀지지 않았다. [7] 투니버스 더빙판: 극단적인 정의는 때때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지. [8] 사실 민간인 학살에 묻혀서 그렇지 엄밀히 말하면 이조차도 문제가 심각한 명령이다. [9] 당장 본인도 잇쇼와의 논쟁에서 해군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운운했다. 그런데 세계정부의 이름으로 행한 민간인 학살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고민하지 않고 행한 것이다. 즉, 세계정부의 해적과 기타 적대세력들에 대한 힘의 우위 못지 않게 중요한 정당성과 도덕적 우위를 경솔하게 훼손한 것이다. [10] 이에 당시 버스터 콜 전보벌레를 발동시켰던 CP9의 장관인 스팬다인은 민간인들이 피난선에 탑승한 것을 확인한 이후에 자신도 부하들과 같이 물러서서 포격을 피하려는 와중에 이를 목격하게 되는데 이때 진땀까지 흘리는 경악스러운 얼굴을 내보이면서 자신의 부하들과 같이 그저 멍하니 "왜? 도대체 왜... 피난선까지 날려버리는 거냐?!"라며 진심으로 당황해하는 모습으로 여과없이 묘사되었으나 공교롭게도 CP9에 속한 인원들이 크게 당황하는 모습은 애니메이션에서만 자세히 묘사되었고, 원작에서는 아예 장면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11] 사실 말이 좋아 반론이지, 엄밀히 말하면 반론을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이건 자신의 정의를 아카이누랑 함께 싸잡아서 엮는 것에 불쾌감을 표하며 선을 그은 것으로, 반론을 포기한 것을 넘어 비판에 동조한 것이고 이는 실제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12] 이후 로빈이 어떤 행적을 보였는지를 본다면 사카즈키의 독단이 불러온 결과가 작중 표현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13] 이에 사카즈키가 해군 원수까지 승진한 뒷배에는 세계정부 윗선 입장에서 사실 이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사카즈키가 자신들이 보기엔 해군 대장과 훗날 원수가 될 능력을 가진 실력자라서 죄를 묵인해준 것이라는 주장들도 늘어나게 되었다. [14] 사족으로 오하라 자체는 물론이고 사카즈키의 저런 만행이 당시 쿠잔과 센고쿠를 포함한 해군 장성급 여럿에 스팬다인과 같은 CP9의 장관까지 증인으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 징계도 받지 않고 넘어간 것(원피스 매거진 9권에 따르면 그 일로 대장이 되었다고 나와있다고 한다)으로 미루어보아 사카즈키의 이러한 행동이 세계정부의 예측조차도 벗어난 행동이긴 했지만 세계정부 측에서는 이를 별로 문제시 삼지 않고 오히려 사카즈키의 행동을 묵인하거나 옹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천룡인 혹은 상층부 소속 인물들이 사카즈키를 호의적으로 봤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15] 이를 현실로 치환하면 원피스의 세계정부의 위치는 대한민국 국군의 지휘체계로 따졌을 경우 대한민국 정부 혹은 부처 중 하나인 대한민국 국방부쯤 되고, 해당 명령을 내린 자들의 직책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급의 인물 아니면 국방부 장관 혹은 국회와 같은 정부 초고위 관료급의 위치 정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데다가, CP9의 장관인 스팬다인의 경우는 국정원 혹은 정부가 암암리에 운영하는 집단의 총괄 위치이다. [16] 2019년 11월 말 쯤에 들어서 밈이 생겼는데 오하라에서 니코 로빈의 어린 시절은 마치 이웃 닌자 만화의 주인공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졸렬잎 마을을 신라천정으로 쓸어버린 페인과 코난에 빗대어서 비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사카즈키가 사실을 제대로 알고 로빈과 깊은 연관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런 친밀한 관계도 전혀 아닌 데다가 그냥 고고학자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단 이유만으로 당시 생존했던 불쌍한 민간인들을 숙청한 꼴이 되어버렸으니 이를 올바른 주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나중에 로빈이 극악무도한 악인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도 로빈의 타락에 일조했다는 주장이 더 알맞은 맥락에 부합한다. [17] 게다가 이것도 정 의심된다면 나중에 세계정부 측이건 해군이건 나서서 피난선에 승선한 시민들을 심문하면 약간 비인간적이어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인도주의적 차원 여부를 떠나 굳이 확인조차 안하고 폭사시킬 필요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18] 작중에서 오하라가 집중 포화를 당하면서 사라질 때 올비아를 비롯한 고고학자들은 역사를 지켜내야 한다며 역사서들을 호수에다 던졌지 목숨을 부지하려고 도망치려는 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스토리에서 드러난 장면을 기준으로 한 추측이기는 하나 사카즈키가 포격한 피난선들에 고고학자가 탔다는 장면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카즈키가 애꿎은 민간인만 학살했다고 볼 여지 역시 충분하다. [O] 옹호 [20] 대한민국은 전쟁이 정식으로 끝나지 않은 휴전국가다. 대부분의 성인남성들이 군대에서 군사교육을 받는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여론이 나오는 것 자체는 옳고 그른지 여부와 별개로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하다. 왜냐하면 아래서 나오는 즉결처분 문제 이전에 대한민국의 상황상 저 탈영하려던 장교에 대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먼저 떠올릴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를 차치하고서 봐도 대한민국 역사상 즉결처분이라는 극단적인 사례보다는 탈영 문제가 더 가깝게 와 닿는 예시이다. [21] 다만 베르고는 원래 돈키호테 패밀리의 일원이었고 스파이로서 해군에 들어간 것이었다. [22] 알다시피, 원피스의 해군은 본부와 지부 간의 대우의 격차가 큰 집단이다. [23] 현실 사례를 더하자면 6·25 당시 가장 처참한 패전이었던 현리 전투 역시 처음은 탈영병 한 두명으로 시작하다가 나중엔 대다수의 탈영병이 발생하고, 사기 저하로 연대급의 숫자가 통째로 후퇴하면서 방어군들이 줄줄이 와해된 것이 그 원인이었다. [24] 대한민국의 경우 적전 탈영에 대한 처벌은 10년 이상의 징역, 무기징역, 사형 세 가지 중 하나가 내려지며 이는 군형법에 명시되어 있다. [25] 어느정도 였나면 스탈린그라드가 함락되었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돌았고 심지어 몇몇부대는 이 도시는 틀렸다며 무단이탈을 저질러 진짜로 도시가 함락될 뻔 했다. 다행히 극적으로 도착한 로딤체프 사단의 분전으로 겨우 함락은 면했으나 스탈린그라드가 함락되었다는 오보가 스탈린에게 전해졌다. [26] 군대에서 지휘부의 권위는 아주 중요하고 그렇기에 그것을 훼손하는 항명,하극상이 중죄로 취급받는 것이다. [X] 비판 [28] 가령 이순신 장군이 첩과 노비를 두었다고 현대에 와서 축첩제나 노비제를 정당화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29] 또한 충무공은 부하나 죄인들을 처형할 적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당시는 지방관이 행정권과 사법권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하들을 처형할 때도 날을 잡아 형식을 갖춰서 군사재판을 거친 다음에야 처형했지 즉결처분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일이나 원균같은 자들이 군법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즉결처분에 가까운 짓을 해댔다. [30] 사실 군사적인 의미에선 정상전쟁은 총력전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총력전의 진정한 의미는 국가가 축적해 놓은 자원과 병력을 전부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국가 자체의 경제/산업/교통 등과 같은 여러 분야별 역량을 전쟁에 전부 쏟아붓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다수가 바다인 원피스 세계관에서는 여러 문제에 의거해 진정한 의미의 총력전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오히려 정상전쟁을 비롯한 원피스 내 전쟁들의 대부분의 양상 자체가 물자 생산량이나 인력 동원 능력, 행정력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고, '잃은 군대를 실시간으로 쉽게 재편성하기 어려운' 환경인 경우가 많다. 고로 양측이 당장 가용할 수 있거나 현재 남아있는 전력만을 있는대로 끌어모아 한방 싸움으로 전쟁의 향방을 결정했던 전근대적인 회전에 가깝다. [31] 총력전 하에서는 몇만명이 갈려나가도 어떻게든 계속해서 징집한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여 부대를 재편성하고 다시 전선을 틀어막으며 소모전을 이어갈 수 있지만, 그러한 병력 보충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회전의 패배로 오랜 기간의 투자로 육성한 가용 전력을 크게 잃어버리면 그대로 전쟁에서 패배하거나, 체급이 큰 국가라도 크게 휘청이게 된다. 실제로 작중에서 해군과 달리 징집이란 수를 쓸 수 없던 흰수염 해적단은 뒷처리 전쟁으로 결정타를 맞고 멸망했다. [32] 참고로 스탈린이 저지른 악행들은 링크된 게 전부가 절대 아니었고, 오로성 싸대기 후려치고도 남을 가장 대표적인 악행들일 뿐 고려인 강제이주나 발트 3국 합병 등 셀 수 없이 수많은 악행들을 자행했다. [33] 이는 상대측의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도 마찬가지인데 일반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히틀러는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이상향에서 비롯된 다른 가치들에 더해, 이미 2차 세계 대전과 독소전쟁을 일으키기 이전부터 게르만+독일 민족의 우월주의 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해 여타 국가와 민족들을 말살해야한다라는 극단적인 광기를 내뿜었고, 인류 역사상 최초로 관료제의 지휘 하에 산업화된 공장식 대학살인 홀로코스트로 유대인을 800만명 이상 죽인 장본인이었다는 사실에서 스탈린과 더불어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로 손꼽힌다. [34] 이는 현대의 국내법을 포함해 국제법이 태동한 시기부터 따지더라도 마찬가지이다. [35] 대표적으로 어느 인간말종 똥별은 한 통신병이 트럭을 몰고 가다가 자기 지프를 추월하자, 감히 장군의 차를 추월하냐는 이유로 쫓아가서는 그 자리에서 해당 통신병을 죽여 버리고 난 이후 확인사살을 명령하기까지 했으며 그 외에도 운전병이 시동을 꺼뜨렸다던가, 훈련 중 자세가 불량하다고 쏴 죽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부하에게 살해당하지 않은 것이 용할 수준. [36] 당시 즉결처분이 허용된 배경으로 군인들이 북한으로 넘어갈 염려를 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고 즉결처분을 용인했던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 즉결처분이 오히려 탈영과 상관살해를 조장하는 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 금지시킨 것. [37] 사카즈키가 즉결처분을 하기 전 해당 장교에게 다시 위치로 돌아갈 것을 지시하는 행동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이는 오히려 그 불같은 성격에 저렇게 기회를 주는 게 의외라는 평가가 더 많다는 것일 뿐. 이를 긍정적으로 옹호하고 동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38] 여기에는 "재판을 거치고 나서"라는 전제 조건이 수반된다. [39] 사실 이런 식으로 죽이는 건 즉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문이라고 하기도 두려울 정도의 무의미한 고통을 주면서 죽이는 거나 다름없다. [40] 재미있게도 사카즈키의 능력도 즉결처형에 죽이기 좋은 능력이다. 볼사리노는 레이저로 깔끔하게 손발만 노리거나 특유의 이동능력으로 쫓아가 잡을 수 있고, 쿠잔은 얼려서 발을 묶어 도망을 못치게 만들 수 있지만, 사카즈키는 이런 게 어렵다. 결국 사카즈키의 능력상 용암으로 즉결처분하는 선택지밖에 없었다는 쉴드도 있다. 물론 이 역시 작중에서 대장 되는 강자면 능력을 제외하고도 괴물같은 피지컬이 뒷받침 되어있는 만큼, 몇 계급 아래 소장 미만 장교 정도는 능력을 안쓰고 주먹만 후려갈겼어도 한 방에 기절시킬 수 있었을텐데 궁색하기 그지없는 변명이라 반론할 수도 있다. [O] [42] 일단 흰 수염은 명백히 선행을 베풀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패권을 사황과 대치해가면서 말이다. 그리고 흰 수염이 해적인 주제에 깨끗한 척을 한다는 식으로 노예매매 금지에 불만을 품은 악인도 있고 흰 수염이 관할하는 영토 내에서 거주하는 대부분의 민간인들은 흰 수염을 세계정부보다 믿고 존경한다. 허나 이는 다르게 보면 그렇기에 세계정부 입장에선 폭정을 일삼는 폭군 카이도보다 더 위험하다. [43] 다만 최종장 이후에 세계정부의 어두운 면이 드러나면서부터는 해군이 정의를 운운하며 흰수염 해적단을 악이라고 비난하는 프레이밍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생겼다. 막말로 네이밍이 해적과 해군이라 흰수염이 악이라고 말해지는 것뿐, 흰수염 해적단이 아니라 이름만 흰수염 비가맹국 연합이라고 상상하고 각자 다른 영역을 지배하는 세력 대 세력의 대립으로 생각해 볼 때 세력으로서의 세계정부가 과연 흰수염 해적단에 비해 더 도덕적인 우위에 있는 집단이 맞는지, 세계정부가 과연 흰수염 해적단에게 뻔뻔하게 아무리 선한 면이 있어도 해적은 해적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회의론까지 나올 정도로 막장이었다. [44] 노블 A에서 흰 수염 해적단이 흰 수염의 건강에 신경쓰는 이유는 흰 수염의 이름으로 보호받는 민간인들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나온다. [45] 현상금 건은 그냥 강하기만 해도 걸릴 수도 있다. 검은 수염의 경우는 실력을 감췄기에 세계정부가 존재도 몰라서 안 걸었을 뿐이고, 흰 수염은 그 강함과 세계를 위협할 힘을 선보였다. 당장 루피도 3천만이던 현상금도 비리해군인 네즈미를 폭행한 건으로 걸렸고, 1억의 현상금도 악행도 아니라 알라바스타 왕국을 구하는 영웅일을 했던 것에서 걸렸듯이 악행을 하지않고 선행을 해도 해적인 이상 강하기만 하면 현상금이 걸린다. 그리고 흰 수염의 경우는 전성기 시절에도 웬만해서는 간단히 쓰러뜨릴 수 있는 해군과의 싸움도 일부러 회피하고는 했었다. 반면 라이벌인 로저의 경우는 가차없이 해군들을 잔인하게 짓밟은 후 너희들은 재미가 없다며 가프나 센고쿠를 데려오라고 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46] 실제로 과거 세계를 정복하고자 했던 대해적 록스를 로저와 해군연합이 무너뜨렸을 때 그 휘하 소속이던 금사자 시키, 흰 수염, 빅 맘, 카이도는 각자 세력을 모아 해적들 중에서도 매우 강대한 수준으로까지 세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47] 현재와 같이 미사일 폭격이나 핵미사일 같은 게 개발되기 이전 중~근대 역사 시점까지만 해도 전쟁에서 적의 전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던 방법이 바로 추격전이었다. [48] 예시로 아무리 도망가는 패잔병이어도 상대에게 최소 병력 피해를 줄 수 있다. 바로 그 부분에서 나온 논지이다. [49] 실제로 검은 수염 해적단 전체가 센고쿠 한 사람을 상대로도 고전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가프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굳이 아카이누까지 루피의 추격을 포기하고 합류할 필요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50] 애초에 그런 명분과 이유가 있었더라면 센고쿠가 진작에 에이스와 흰 수염 사후에 추격을 그만 두라고 명령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샹크스가 난입하자 센고쿠가 곧바로 추격을 그만하라고 명령한 점만 봐도 그렇다. [51] 실제로 전쟁이 끝난 이후 검은 수염 해적단은 사카즈키의 함대를 보자 재빨리 도망쳤을 정도였고, 애초에 죄수들을 데리고 나온 직후인 정상전쟁 당시엔 더더욱 맞설 상황이 되지 않았다. 고로 사카즈키를 보고 도망친 건, 사카즈키의 강함도 있지만 티치나 검은 수염 해적단이 굳이 사카즈키와 맞붙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도 상당 부분 감안해야 하는 사안이다. [52] 스모커는 알라바스타 사태 당시 밀짚모자 일당의 활약을 자신이 세운 공으로 바꿔버리려는 세계정부의 행위가 부당하다고 생각해 세계정부 상층부를 상대로 엿이나 먹으란 말을 남긴 적이 있다. [53] 남들 다 죽어나가도 돕기는 커녕 거의 숨어서 관전하다시피 하다가 탈영까지 시도하려는 등등 [54] 이것도 고대 전쟁에서는 가차없이 학살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전쟁 범죄로 처벌받는 현대전에서도 자행된다. [55] 중략 사용 1. XXX를 체포할 것. 선보고 후조치 하관: 보고 X방면 XXX발견. 상관: XXX 생포할 것. 하관: 수신완료 OR 하관: 보고. X방면 XXX발견 상관: XXX 사살할 것. 하관:수신완료. 이후 상황 파악 및 명령에 따라서 생포 혹은 사살 이후 보고하는 것 [56] 중략 사용 1. XXX를 체포할 것. 선조치 후보고 하관: 보고. XXX과 진지에 근처에서 발견 체포를 시도했으나 유사시 위협에 따라 XXX 사살 완료. 상관: (...) 로 나뉜다. 즉 해당 상황에는 단순 체포가 이루어지는 상황이 아닌 기존의 명령 체계에 위배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판단되었거나 개인의 생명권에 직결이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이를 개인의 월권 행위에 따른 처벌이 아닌 특수 상황에 따른 정당방위로 간주한다. [57] 해당 조치는 한 작전에 실시되는 경우에서 정말 상대를 오인하지 않는 이상. 결코 남용할 수 없다. 그러나 정상전쟁에서의 사례처럼 다중 vs 다중끼리의 전쟁 상황에서는 상부의 명령이 있든없든 개인의 생명이 위험하면 같은 아군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와 합법적인 수준 내에서 본인의 행동에 대한 '정당한 살인 허가'라는 재량권이 발동된다. 바로 폭주할 가능성과 같은 여러 부작용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X] [59] 당장 알라바스타 내전 당시의 국왕군과 반란군을 생각해보자. 비록 내막을 몰랐더라도 고대병기에 준하는 폭탄이 제거되고 크로커다일이 패하여 지상에 추한 모습을 드러냈으나 국왕군과 반란군은 이미 목적을 잊은 채 계속 싸웠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적을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쿠잔이 경계하고자 했던 과격한 정의와 더불어 의미없고 상처뿐인 싸움에 휘말려 희생을 야기한다는 사실과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다. 또한 사카즈키 옹호측의 주장과 달리 '사카즈키를 비판하는' 의견의 근거들은 작중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한 묘사임을 놓고 보면 작가가 손수 작중인물의 대사와 연출을 통해 사카즈키의 행동은 분명 그릇되었다라고 못을 박은 것이라 볼 수 있다. [60] 현실이라면 우두머리 하나 죽었다고 조직이 반드시 와해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사황이라는 조직은 사황 개인이 차지하는 실제 전력이 세력 전체의 최소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수준이라 사황을 죽였으면 사실상 사황 세력으로서는 소탕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실제로 샹크스 덕분에 흰 수염 해적단의 잔당은 사카즈키로부터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도망쳤음에도 결국은 해적들 사이의 경쟁에 의해 알아서 와해된다. [61] 당연히 여기서 말하는 도의의 대상은 적군인 해적 잔당들이 아니라, 임무를 달성 후 신속하게 전투를 끝낸 뒤 서둘러 치료하면 살아날 수 있는데 전장에서 방치된 채로 죽어가는 해군 장교들이다. 실제로 사카즈키에게 반박하는 코비도 병사들(위관급 이상의 장교들) 목숨이 아깝다고 했지 해적들이 불쌍하니까 살려주자는 말은 하지 않았다. [62] 종전 직후 검은 수염이 사카즈키의 소식을 듣고 꽁무니 뺐다는 점에서 보면 적어도 검은 수염은 삼대장보다는 센고쿠나 가프 쪽이 싸워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원작에서는 가프가 검은 수염과 대치하고 섰지만 싸움에 참가했는지 조차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며, 당장 둘과 전성기 시절에 호각이던 흰 수염이 스쿼드의 칼에 맞은 데다 병에 걸려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각혈 전까지는 사카즈키랑 호각으로 접전을 벌이고, 검은 수염 해적단 전체가 센고쿠의 공격에 데미지를 받아 각혈한 후 둘을 공격하는 게 아닌 마린포드 섬을 공격하여 섬을 흔들리게 하기만 하는 등 생략이 심했다. 이는 이상하리만치 검은 수염 해적단이 흔들흔들 열매를 탈취할 때 해군이 방관만 한 것과 더불어 정상전쟁 편의 문제점이다. [63] 도리어 이런 목소리는 임펠 다운에서 나온다. [64] 작중에서도 이런 근시안적 행동이 얼마나 문제인지 간접적으로 묘사되는데, 공석이 된 해군 대장 자리에 내부 인사를 승진시키는게 아니라 외부인재를 영입시킨다. 즉 이미 해군의 인재풀은 씨가 말라있었다. [65] 원작에서 묘사된 바로는 해군기밀부대 소속으로 활동 중인 X 드레이크, 프린스 그루스, 쿠자쿠, 코비, 히바리가 전부이다. [66] 해군의 치안 유지 실패의 예시로써 나미의 고향인 코코야시 마을을 지배한 아론은 당시 이스트블루 최강의 해적이었지만 스모커와 같은 본부 대령 상위급 전력만 착수해도 소탕될 수 있는 상대였으며, 아론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해군들과 다짜고짜 싸우기보다는 돈을 쥐어주고 최대한 쉬쉬하기를 선호했다. 그럼에도 해군은 신고를 접수받고 아론의 활동을 인지했음에도 부족한 병력만 파견하거나 그마저도 몇 번 실패에 그치자 관심을 끊었다. 이유는 네즈미의 유착 탓도 있지만 당연히 위대한 항로의 해적들을 잡는 데에만도 만성적인 인력부족인데 이스트블루 깡촌까지 보낸 병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연히 바다 전체에서 보면 아론보다 약한 해적들에게 약탈, 지배당하는 마을도 많을 것이고 당시 정상결전에 투입된 병력들은 이런 곳에 잘 파견하면 누군가의 지옥을 끝내줄 수도 있는 고급 병력들이다. 그런 귀중한 병력들이 부상입었는데 일부러 치료를 안 해줘서 완전히 손실된 것이다. 그냥 보내면 알아서 와해될 해적 잔당 쫓느라 말이다. 이렇게 보아도 지금 해군이 하는 짓이 바보짓이라는 코비의 말을 부정할 수 있는가? [67] 前 흰 수염 해적단 16번대 대대장이면서 사황 고위 간부급의 실력자인 이조와 前 칠무해이자 밀짚모자 일당의 최고 간부에 가까운 징베 역시 백수 해적단의 일반 전투원들에게 공격당해 데미지를 입는 모습을 보였다. [68] 당시 아카이누는 흰 수염에게 지진 펀치를 두 번이나 맞았기에 여기서 제외 [69] 보통 전쟁 전략으로 바라봤을때, 그 중 란체스터 법칙을 고려하면 해군이 여러 세력과 동시에 싸운 부분에서 최소한의 효율적인 성과를 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에 가깝다. 그리고 전쟁을 지속할 경우 여러 지키고 짊어져야 할 것이 많은 해군쪽의 손해가 다른 세력보다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70] 당장 과거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강대국이었던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소련)의 젊은 세대가 전쟁으로 대거 깎여나가 성비불균형과 인구절벽이 동시에 발생하는 고난과 침체의 시기를 겪었던 적이 있다. 달리 말해, 원피스의 해군 역시도 중간급에 위치한 영관~위관급 장교들의 대다수가 사망한 시점 이후부터 그 현실을 직시했을 것임을 지레짐작할 수 있다. [71] 코비가 가프의 제자이자 10대의 나이에 육식과 견문색 패기라는 최고급 기술들을 쓸 수 있는 유능한 인재라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72] 실제로 카이도는 이에 대해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식으로 상당히 분해하면서 투덜거리는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그러니까 당시 자신을 막았던 샹크스가 해군과 2차 충돌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그 좋은 기회를 절대 허투루 날릴 카이도가 아니었다는 뜻이 된다. 심지어 당시 정상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정도라면, 카이도가 가진 약육강식의 이상향과 화끈한 죽음, 세계 전쟁을 치르고자 하는 지향점에도 완벽하게 부합했다. [73] 실제로 상륙작전의 경우, 공성을 펼치는 쪽보다는 본인들의 주요 거점 기지를 방어하면서 수성하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74] 그나마 벤 베크맨이 유일하게 쿠잔보다는 1살 연상이지만 사카즈키나 보르살리노에 비하면 한참 어리다. [75] 그마저도 티치는 능력이 익숙하지 않다 뿐이지, 흰 수염에 비해서는 몸 상태가 팔팔했고 어둠어둠 열매 능력까지 같이 겸비하고 있다. [76] 미호크는 빨간 머리와의 싸우는 부분에 대해 협정 밖이라는 내용으로 언급했고, 이미 이전부터 다른 칠무해 모두가 해군이 바라는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77] EX.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벌어졌던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연합군은 육지 진출과 프랑스 수복, 독일을 위시한 추축군 격파라는 여러 목표를 위해 몇달간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에도 작전을 진행시켰고, 이후 성공했다. [78] 칠무해 징베는 이 점을 우려하여 정상전쟁을 막으려고 하다가 투옥되었고, 실제로 전쟁 종료 이후 흰 수염이 차지하던 영역 대부분에 피바람의 소용돌이가 불었다. [79] 실제로 정상전쟁 이후 흰 수염의 빈자리를 다른 해적이 차지하거나, 아니면 오니가시마 결전 이후 등극한 미래의 사황 집단만이 아니라 바로 다음 가는 괄목할만한 세력들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사황 체제가 생기기 이전부터 적지 않은 대해적들이 난립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도 강자들을 흡수합병해 올스타급 해적단으로 거듭났던 록스 해적단의 경우, 갓 밸리 사건 이후로 해적단이 와해되자 멤버 각자가 새로운 집단을 만들어 독립적인 대해적으로 거듭나게 된 적이 있다. 그리고 한때 로저-뉴게이트-시키가 삼파전을 치르던 시기까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역시 시사하는 부분이 크다. [80] 여기서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만 늘게 되는 사카즈키와는 달리 해군 원수인 센고쿠에 대해서는 양면적인 평가가 존재한다. 빨간 머리 해적단이 나타나기 전까지 해군 전체의 폭주를 막지 못했지만 이성적인 판단으로 종전시켰다는 점에서 그렇다. [81] 여담으로 징병제는 한국이나 이스라엘처럼 전쟁 휴전 및 끊이지 않는 내전국가 상황이 아니면 부족한 군인들의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실시된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로 과거 미국은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라는 전시 상황에서 수를 채우고자 징집제가 실시된 적이 있고, 그 만큼 원피스 세계관에서 세계 징병제를 실시했다는 사실은 곧 해군이 정상 전쟁으로 전력적인 면에서 막심한 손해를 입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82] 그리고 저 진실을 알린 사람은 세계정부가 신이라도 되냐는 잇쇼의 태도에 반발했던 메이너드다. 잇쇼의 말을 따르면 더 윗선에 의한 엄청난 불이익이 돌아갈거라고 예측이 가능한 사안임에도 메이너드는 자신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알아낸 드레스로자의 진실을 공개했다. [83] 이 일로 희생된 인물이 해군 장교로서는 드물게 덕망이 높은 T본이다. [84] 피거랜드 가문일지 모른다고 언급되지만 당시 오로성은 샹크스의 딸로 생각은 해도 의붓딸인 건 모르고 있었다. [85] 실제로 볼사리노가 사카즈키보다 3살 연상이다. [86] 드레스로자 편 후지토라의 복배사죄 건에서 알 수 있듯, 사카즈키는 논리로 밀려도 성질이 나면 성질을 낼 정도로 다혈질이다. [87] 작중 사카즈키가 사과했던 단 둘 뿐인 장면이다. 심지어 첫번째는 드레스로자 사태 종결 뒤 잇쇼에게 뒷정리를 맡기면서 했던, 진짜 사과라기보단 상급자로서 하급자에게 일을 맡기며 말하는 미사여구에 가까운 표현이었던 것이었는데, 이번에 볼사리노에게 했던 건 말 그대로의 의미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 것. 볼사리노가 베가펑크의 경호를 맡았던 시기는 대장 시절로부터 최소 수십년 전인 만큼 사카즈키가 볼사리노와 베가펑크의 친분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는 언급이 없지만, 평소 능글맞던 성격은 잘 알기에 가장 소중한 친구를 죽여봤냐는 질문과 함께 울부짖으며 평상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에 자기가 상처를 후벼팠다는 점은 자각할 만도 하다. [88] 단적으로 말해 에그헤드에서 볼사리노가 죽인 게 단순한 해적이었다면, 사카즈키의 질책을 들었을 때 그때도 볼사리노가 울분 섞인 욕을 퍼부었을까? 볼사리노의 평소 행동을 봐 왔을 사카즈키였기에 더더욱 별 생각 없이 툭 던진 말이었을 것이다. 단지 이번엔 볼사리노의 상황이 심각하게 안 좋았고, 사카즈키 본인의 실책과 상술된 상황이 운 나쁘게 겹쳐 최악의 결과로 도출된 것. [89] 당장 오로성과 말다툼을 할 때 ' 더 윗선'을 언급하는 묘사가 나온다. 존재를 아는 것만으로 사형인 임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언급을 직접적으로 했음에도 오로성에게 다른 불이익을 받았다는 언급이 없는 직위가 해군 원수이다. [90] 대개 사카즈키가 일반적인 해적들처럼 목적상으로 완전한 악행만 저지르는 캐릭터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과 본인의 상관인 오로성처럼 세계정부나 해군이라는 집단을 존속하고 세계 질서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악역의 포지션에서 비롯된 극단적인 질서 중립 유형의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나 질서 중립 유형이 질서를 중시하되 선악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 악역에 가까운 행동을 충분히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 앞의 내용을 보충하는 설명이다. 실제로 사카즈키의 상관인 오로성 역시 나름의 융통성을 가지고 있고,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일반적으로 악으로 받아들여지는 행위( 학살)도 거리낌없이 행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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